<핸드폰에서, 아래 법문은 위 유튜브 법문에서 49분 58초부터 들으시면 됩니다>

 

§(582) 모든 화두에 가장 기본이고 근본적인 화두는, 내가 나를 찾는 ‘이뭣고’ / 이 화두는 항상 가깝게 들어야 해.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쉽고도 간단하고도 누구라도 행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활구참선법이다.


모든 화두에 가장 기본이고 근본적인 화두는, 내가 나를 찾는 ‘이뭣고’가 첫째 기본이요 핵심적인 화두여.


무슨 공안을 가지고 공부를 해도 깨닫는 것은 나를 깨닫는 것이지. 저 우주의 무슨 그런 게 아니거든.


일체처 일체시 시간과 공간  따질 것 없이 언제나 화두를 들고 정진(精進)을 하면, 한 생각 돌이키면, 바로 그 자리가 자기의 선방(禪房), 활구참선 도량(道場)입니다.


**송담스님(No.582) - 1997년 성도재 법회(96.12.08)(65분)에서. (용582)

 

약 8분.

 

지계삼천겁(持戒三千劫)하고  송경팔만세(誦經八萬歲)라도
불여반식경(不如半食頃)이  단좌염실상(端坐念實相)이니라

지계삼천겁(持戒三千劫) 송경팔만세(誦經八萬歲).
계(戒) - 오계·십계·이백오십계·오백 계 그런 계를,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누구를 스승으로 하느냐? ‘계를 스승으로 삼으라.’ 이렇게까지 유언을 하셨습니다.

그 소중한 계를 삼천 겁 동안을 청정하게 잘 지키고,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대장경을 팔만 세 동안을 외운다 하더라도 그 공덕(功德)을 말로써 다 표현 할 수가 없지만,

삼천겁 계를 지키고 팔만 세 동안을 경을 외운다 하더라도, 불여반식경(不如半食頃)에  단좌염실상(端坐念實相)이다. 밥 반 그릇 먹은 동안 단정히 앉아서 실상(實相)을 생각한 만 같지 못하다.

반식경(半食頃) 동안 단정히 앉아서 실상을 염(念)한다는 것은 바로 이 활구참선 하는 거야. 잠깐 동안 활구참선 한 것만 못하다 그말이여,

그러니 계를 삼천겁 지키는 목적이 무엇이냐?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계를 지키는 거고,
장경(藏經)을 팔만 세 동안 열심히 읽고 외우는 목적이 무엇이냐? 나를 깨닫기 위해서 경(經)을 읽는 것이지. 다른 목적이 없어,

그러면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쉽고도 간단하고도 누구라도 행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활구참선법이다.

남녀노소와  빈부귀천(貧富貴賤)과 머리가 좋고 나쁜 것이 전혀 상관이 없고, 알 수 없는 의심으로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해 갈수록 알 수 없는 의심으로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이뭣고?’ 그것이 무엇이 어려울 것이 뭐 있느냐.

그래서 이 자리에 모이신 분은 여러 선지식(善知識)들한테 여러 가지 화두(話頭)를 타셨겠으나, 모든 화두에 가장 기본이고 근본적인 화두는, 내가 나를 찾는 ‘이뭣고’가 첫째 기본이요 핵심적인 화두여.

무슨 공안을 가지고 공부를 해도 깨닫는 것은 나를 깨닫는 것이지. 저 무슨 우주의 무슨 그런 게 아니거든.

여러분!  오늘 한번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 자신의 이름을 큰 소리로 한번 불러보셔.
“정은아!” 부르듯이 여러분도 여러분 이름을 부르셔,  시작!

(신도분들이 각자 자기 이름을 부른다!) OOO!
“예!”하고, (신도분들) “예!”
‘무슨 물건인고?’

공부가 잘 안 되면 조용한데 가서 자기 이름을 한번 불러보셔. 그리고 자기 목청이 터지도록 한번 불러보고 자기가 '예' 하고 대답하고 ‘무슨 물건이냐?’ 그렇게 한번 물어보시라.

무슨 화두를 가지고 공부를 하시던지, ‘이뭣고?’를 하신 분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공안을 가지고 공부하신 분도 그렇게 한번 해 보시라 그말이여.

그러면은 이 화두는 항상 가깝게 들어야 해 ‘이뭣고?’ ‘이뭣고?’
‘이뭣고?’할 때,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렇게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일러주지만, 자꾸 하다보면,


‘이뭣고?’할 때 『‘이’하는 이놈이 무엇이냐?』 그렇게 가깝게 다그쳐서 들어야 되는 거야.
‘이뭣고?’ 『지금 ‘이뭣고?’ 하는 이놈이 무엇이냐?』

그 보담도 더 가깝게 『‘이’하는 이놈이 무엇이냐?』 그런 뜻으로 『‘이’뭣고?』

나중에는 ‘이뭣고?’ 소리도 할 것도 없이 대번에 정신만 차리면 의단(疑團)이 탁 나타나게 되는 거야.

여러분이 얼마만큼 대신심(大信心)과 대의단(大疑團)으로 알차게 다그쳐 나가냐에 따라서 여러분이 큰 깨달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보살선방 또는 비구선방, 시민선방 또 후원, 사무실 각자 자기 있는 처소에서 자기 분 따라서 모다 열심히 정진을 하고 계시고, 가정에서도 턱~ 화두를 들고 정진(精進)을 하면 가정이 바로 자기의 선방(禪房)입니다.

차를 타고 갈 때는 차 안이 선방인 것이고,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이 바로 선방인 것입니다.
일체처 일체시 시간과 공간  따질 것 없이 언제나 한 생각 돌이키면, 바로 그 자리가 활구참선 도량(道場)이야.(46분37초~54분41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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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戒) ; 불교에 귀의한 자가 선(善)을 쌓기 위해 지켜야 할 규범.
*공덕(功德) ; ①복, 복덕 ②좋은 과보를 받을 선행(善行).
*실상(實相) ; ①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②궁극적인 진리. 변하지 않는 진리. ③집착을 떠난 청정한 성품.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스승)으로부터 화두•공안(公案)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공안)을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공안 또는 화두(話頭)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거두절미(去頭截尾) ; 말이나 사건 등의 부차적인 설명은 빼어 버리고 사실의 요점(要點)만 말함.
*선지식(善知識) ;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 좋은 벗.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의단(疑團의심할 의, 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신심(信心) : ‘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정진(精進) ; ①정성을 다하여 노력해 나아감. ②잡념을 버리고 불법(佛法)을 깨우치기 위해 수행에 힘씀.
*선방(禪房) ; 참선(參禪)하는 방.
*도량(道場) : ①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곳, 곧 붓다가야의 보리수(菩提樹) 아래를 말함. ②불도(佛道)를 닦는 일정한 구역. 수행하는 곳. ③사찰. [참고] ‘도장’으로 일지 않고 ‘도량’으로 읽음.

Posted by 닥공닥정
정진(精進) 수행2014. 1. 3. 08:14

§(264) (게송) 묵조시귀굴 문자역조강 약문해하종 방행여우적

 

**송담스님(No.264) - 1985년 4월 첫째일요법회 (용264)

 

약 6분.


묵조시귀굴(黙照是鬼窟)이요  문자역조강(文字亦糟糠)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약문해하종(若問解何宗)인댄  방행여우적(棒行如雨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묵조(黙照)는 시귀굴(是鬼窟)이요. 묵묵히 앉아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이 귀신의 굴택(窟宅)이요.
문자(文字)는 역조강(亦糟糠)이다. 문자•이론으로 따져 들어가는 것은 이것은 다 찌꺼기더라 그말이여.

참선을 허되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을 바르게 허면서, 화두에 대한 의심(疑心)이 독로(獨露)허도록 잡드리를 해 나가야지,
화두에 대한 의심이 없이, 그냥 조용헌 경계만을 묵묵히 지켜 나가는 그러헌 공부는 이것은 묵조사선(默照邪禪)이라 해 가지고, 아무리 평생을 들여다보고 있다 허드라도 이것은 귀신굴(鬼神窟) 속에서 살림살이를 허는 것이라 해서 영원히 깨달을 분(分)이 없는 것입니다.
설사 오신통(五神通)이 난다 허드라도 이것은 정법(正法)이 아니고 외도선(外道禪)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經典)이라 하더라도, 경전을 우리의 중생 분별심으로 사량•분별로 이리저리 따져서 해석을 허고 있다면, 그것은 곡식의 바른 알곡을 먹지를 못하고, 그 찌꺼기를 씹고 있는 것에 지내지 못한 것입니다.

부처님 경전도 그 경전을 바로 읽고, 바로 봐서 부처님의 참뜻을 옳게 깨달라야지, 그것을 이론적으로 따지고 문자로 그것을 분석해서 그렇게 일생 동안을 경을 읽고 연구를 헌다해도,
그것은 찌께기-엿 국 다 뽑아내고 엿기름 찌께기를, 그것은 돼지나 주는 것인데-그것을 갖다가, 엿 국물은 받아서 구정물 통에 붓어 버리고 그리고 그 엿밥, 찌께기를 먹고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약문해하종(若問解何宗)이면, 그렇다면은 묵조(默照)도 아니오 문자를 연구하는 것도 아니라면은, 그렇다면은 그대가 공부해 나가는 종지(宗旨)가 무엇이냐? 그대가 공부해 나가는 것은 어떠헌 공부를 허느냐?
‘무슨 목적으로 어떠헌 공부를 허느냐?’허고 묻는다면은,

방(棒)을 내리기를, 방맹이로 몽둥이질을 허기를 비 쏟아지듯이 몽둥이질을 허리라(棒行如雨滴).
‘그 무슨 공부를 허느냐? 그대가 하는 공부의 지취(旨趣)가 무엇이냐?’고 묻다가 뭇매를 맞게 된다 이것입니다.

어째서 ‘그대의 공부허는 종지가 무엇이냐?’하고 묻는데 방맹이를 맞게 되느냐?
여러분이 참선을 열심히 허시게 되면 이 뜻을 스스로 아시게 될 것입니다.(74분15초~79분45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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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묵조시귀굴(黙照是鬼窟)~’ ; [청허당집(清虛堂集)](동국대학교역경원) p63 ‘일선자(一禪子)에게’ 게송 참고.
*굴택(窟宅) ; 거처, 집
*잡드리 ; ‘잡도리’의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묵조사선(默照邪禪) ; 화두에 대한 의심이 없이, 그냥 조용헌 경계만을 묵묵히 지켜 나가는 그러헌 공부. 이것은 깜깜한 귀신굴(鬼神窟) 속에서 살림살이를 허는 것이라 해서 영원히 깨달을 분(分)이 없는 것이다.
*오신통(五神通) ;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림을 신(神)이라 하고, 걸림 없는 것을 통(通)이라 한다. 다섯 가지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

신족통(神足通)은 공간에 걸림 없이 왕래하며 그 몸을 마음대로 변화할 수 있는 것.

천안통(天眼通)은 멀고 가까움과 크고 작은 것에 걸림 없이 무엇이나 밝게 보는 것.

천이통(天耳通)은 멀고 가까움과 높고 낮음을 가릴 것 없이 무슨 소리나 잘 듣는 것.

타심통(他心通)은 사람뿐 아니라 어떤 중생이라도 그 생각하는 바를 다 아는 것.

숙명통(宿命通)은 자기뿐 아니라 육도(六道)의 모든 중생의 전생•금생•후생의 온갖 생애를 다 아는 것
“제일통으로부터 제오통까지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음을 고요히 가지기만 힘쓰는 유루정(有漏定)을 닦는 외도(外道)나 신선(神仙) • 하늘 사람(天人) • 귀신들도 얻을 수가 있고, 약을 쓰든지 주문(呪文)을 읽어도 될 수 있다。그러나 누진통만은 아라한(阿羅漢)이나 불•보살만이 능한 것이다”[선가귀감](용화선원 刊) p94-95 참조.
*누진통(漏盡通) ; 번뇌를 모두 끊어, 내세에 미혹한 생존을 받지 않음을 아는 능력.
*엿 국물(엿물) ; 곡식을 엿기름으로 삭힌 뒤에 자루에 넣어 짜낸 국물. 맛이 달고 끈적끈적하다. 엿 국물을 고아 굳힌 것이 우리가 보통 먹는 ‘엿’이다.
*엿밥 ; 엿을 만들 때 엿물을 짜낸 밥찌끼.
*종지(宗旨) ; 주요한 뜻.
*지취(旨趣) ; ①어떤 일에 대한 깊은 맛. 또는 그 일에 깃들여 있는 묘한 뜻. ②어떤 일에 대한 기본적인 목적이나 의도.

Posted by 닥공닥정

 

 

§(201) (게송) 입초구인불내하  이도작료수마사  수연출입무종적  문채전창견야마

 

**송담스님(No.201) - 1983년(계해년)춘계산철 해제법회(53분)에서.(용201)

 

약 8분.

 

입초구인불내하(入草求人不奈何)한데  이도작료수마사(利刀斫了手摩挲)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수연출입무종적(雖然出入無蹤迹)헌데  문채전창견야마(紋彩全彰見也麽)오
나무~아미타불~
 
입초구인불내하(入草求人不奈何)한데, 풀에 들어가 사람을 구함을 어찌 하지 못혀.
부처님께서 중생 교화를 하기 위해서 중생 속에 발을 벗고 들어가신 그것이 풀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풀’이라 하는 것은 ‘중생(衆生)’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생을 제도(濟度)하기 위해서 풀과 가시덤불이 우거진 속에 들어가서 잠시도 쉴 겨를이 없이 그렇게 왕래를 하시니까, 이도작료수마사(利刀斫了手摩挲)라. 날카로운 칼로 손 살을 갖다가 갈기갈기 쪼슨 거와 같더라.
가시덤불 속에, 중생의 그 고(苦)를 받고 있는 그 고해(苦海) 속에 무량겁(無量劫)을 두고 부처님이 들어갔다 나왔다 동서남북으로 출입을 하시는데, 갈기갈기 손이 찢기고 발이 찢기고 옷이 찢기고 그 살이 찢기기를, 날카로운 칼로 쪼사논 것처럼 그렇게 참 많은 상처를 입으셨더라.
 
수연출입무종적(雖然出入無蹤迹)이나, 그러나 비록 그렇기는 그러나, 부처님이 들어가고 나오고 하시는데 종적(蹤迹)이 없어. 들어가시되 들어간 바가 없고 나오시되 나온 바가 없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오셔서도 49년 동안을 팔만사천 법문(八萬四千法門)을 설하셔서 무량 중생을 제도하셨지만, 한 글자도 한 말씀도 설하신 바가 없고,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셨건만 한 중생도 제도 받은 중생이 없더라 그말이여. 그래서 이거 자취가 없는 것이여.
만약에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법(法)을 설하셨으되 설한 바가 있다면 그 법은 참법이 아닐 것이고, 한 중생이라도 제도 받은 바가 있다면은 부처님께서 참으로 중생을 제도하시지를 못했을 것이다 그말이여.
 
비록 출입하시되 종적이 없으나, 문채전창견야마(紋彩全彰見也麽)라. 그 문채(紋彩)가 온전히 드러났으니 그 드러난 문채, 그 부처님의 모습을 참으로 보았느냐?
큰 눈이 아니면 감히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오늘은 계해년 3월 30일 봄 산철 정진을 마치고, 오늘 산철결제 해제를 하는 날입니다.
 
원래는 여름 석 달, 겨울 석 달, 1년에 두 번씩만 결제(結制) · 해제(解制)가 있었는데, 참으로 봄에는 더웁지도 춥지도 않고 또 가을에 석 달도 덥지도 춥지도 않기 때문에 그 좋은 시기를 그럭저럭 동서남북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세월을 보내기 보다는, 차라리 그 두 달 간을 여름이나 겨울 결제 때와 같이 방(榜)을 짜고 도반(道伴)들이 모여서 짬지게 정진하는 것이 참 좋겠다. 이리해서 정식으로 결제를 하고 또 이렇게 해제를 하게 되었습니다.(처음~7분2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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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입초구인불내하~’ ; 『금강경오가해』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야부 게송 참고.
*奈(내)어찌 *何(하)어찌 *奈何;어찌함,어떻게 *利(이)날카롭다 *斫(작)베다,자르다,치다
*了(료)마치다,완전히,마침내 *摩(마)문지르다,갈다 *挲(사)만지다,벌리다
*雖(수)비록,그러나 *然(연)그러하다,그렇기는 하지만 *蹤(종)발자취 *迹(적)자취(=跡)
*紋(문)무늬 *彩(채)빛깔,무늬 *彰(창)드러나다,뚜렷하다,선명하다 *麽(마)작다,의문 어조사,어조사. 麼는 麽의 속자(俗字).
*중생(衆生) : 참 성품을 잃어버리고 망녕된 온갖 생각이 분주하게 일어났다 꺼졌다 하기 때문에, 온갖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났다 죽었다 하는 무리들, 곧 정식(情識)이 있는 것들을 모두 중생이라 한다.
그러므로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물과 귀신들과 하늘 사람들까지 합쳐서 하는 말인데, 유정(有情) • 함령(含靈) • 함식(含識) • 군생(群生) • 군맹(群萌) • 군품(群品) 같은 여러 가지 말로도 쓴다.
부처님은 구제의 대상을 인류(人類)에게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중생 전부를 가르치고 건지시는 것이다.
*제도(濟度 건널 제/건널 도) ; 중생을 미혹의 큰 바다(생사고해 生死苦海)로부터 구하여[濟], 생사없는 피안(彼岸, 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度] 것. 제(濟)는 구제(救濟). 도(度)는 도탈(度脫).
*구제(救濟 건질 구/건널 제)—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구하여 줌.
*도탈(度脫 건널 도/벗을 탈)—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고해(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 개의 세계, 삼계(三界 :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에서 생사의 괴로움이 무한하므로 바다에 비유함.
*무량겁(無量劫 없을 무/헤아릴 량/가장 긴 시간 겁) ; 헤아릴[量] 수 없는[無] 오랜 시간[劫]이나 끝이 없는 시간. 劫과 刧는 동자(同字).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인토(忍土) · 감인토(堪忍土) · 인계(忍界)라고 한역.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중생들을 교화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모두 사바세계이다.
*팔만사천(八萬四千) : 중생의 망상이 벌어져 나가는 것을 자세히 분석하면 팔만 사천 갈래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망상을 따라 일어나는 악마의 수효도 팔만 사천이요, 망상을 다스리는 법문도 팔만 사천이다.
인도에서는 많은 수효를 말할 때에는 이 말을 쓰는 수가 가끔 있다. 줄여서 팔만이라고만 하기도 한다.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법(法) ; (산스크리트) dharma, (팔리) dhamma의 한역(漢譯). ①진리. 진실의 이법(理法). ②선(善). 올바른 것. 공덕. ③부처님의 가르침. ④이법(理法)으로서의 연기(緣起)를 가리킴. ⑤본성. ⑥의(意)의 대상. 의식에 드러난 현상. 인식 작용. 의식 작용. 인식 내용. 의식 내용. 마음의 모든 생각. 생각.
*문채(紋彩 무늬·아름다운 광채 문/고운 빛깔·무늬·빛·모양 채) ; 문채(文彩)와 같은 말. ①어떤 사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무늬. 어떤 분별이나 행위의 결과로 남는 흔적 또는 자취. ②사물의 실상 또는 본분의 소식.
*결제(結制 맺을 결/만들·법도 제) ; 참선 수행하는 안거(安居)에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하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한다. 
*해제(解制 풀 해/만들·법도 제) ; ①(안거)를 마침. ②재계(齋戒)하던 것을 그만두고 풂.
*방(榜) ; 용상방(龍象榜)을 말함.
[참고] 용상방(龍象榜) ; 절에서 하안거 동안거 결제 때나, 큰일을 치를 때에 각자 할 일을 정해 붙이는 명단. 행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서 각자가 맡은 일에 충실하도록 한 것이다.
*도반(道伴 깨닫다·도리·근본·불교 도/반려·동반자·벗 반) ; 함께 불도(佛道 부처님이 성취하신 최상의 깨달음)를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도려(道侶) · 도우(道友) · 동행(同行) 등과 같은 말.

 

Posted by 닥공닥정
거울 법문2013. 12. 21. 12:28

§ (099)다른 사람의 허물이 바로 자기 허물의 그림자, 자기 허물이 저 사람이라고 하는 거울에 비추어서 바로 되돌아온 것이다

 

**송담스님(No.099) - 1979년(기미년) 신수기도회향(79.1.9.음)(77분)에서. (용099)

 

약 14분.


허공(虛空)이라고 하는 큰 거울이 있습니다. 이 허공은 동서남북에 한량(限量)이 없고, 모난 것도 아니요, 둥근 것도 아니요, 무한대로 멀고 먼 높고 높은 이것입니다마는, 그것을 하나의 거울이라고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큰 거울’ 야외음악당과 같이 생긴 둥그런 거울 속에 자기가 살고 있는데, 자기의 모습이 그 큰 허공에 거울에 비추어서 자기에게 되돌아온 것이,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모든 것이고, 우리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이고, 코로 냄새 맡을 수 있는 모든 것이고, 눈으로 보고 귀에 들리고 입으로 들어오고 몸에 부딪치고, 우리의 생각에 일어나는 모든 생각이, 바로 자기로부터 나가 가지고 큰 거울에 비추어서 다시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부처님의 말씀에 추호(秋毫)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자기의 모습이 큰 거울에 비추어서 되돌아온 것을 보고, 그것을 보고 성을 내고 웬수를 갚을라고 한다면 이것은 정신이 나간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중국에 사신(使臣)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당나라에서 선물로 거울을 하나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걸 갖다가 아내를 주었습니다. 아내를 주니까, 아내가 그 거울을 들여다보고 얼굴이 새파래지면서 ‘중국 갔다 오더니 어디서 이쁜 계집년을 하나 데리고 왔다’고 앙탈을 부리고 강짜를 했습니다.
그래 가지고 시어머니한테 쫓아가서 호소를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어디 좀 데리고 와봐라.” 시어머니한테 거울을 갖다 주었습니다. 시어머니가 거울을 갖다 보더니, “새파란 젊은 년을 데리고 왔다드니, 늙은 년을 데리고 왔구나!”
그 거울을 또 영감을 보였습니다. 영감이 그걸 보더니, “늙은 년이 아니라 어디서 늙은 놈을 하나 데리고 왔다.” 이래 가지고 서이 각각 자기의 얼굴이 그 거울에 비추는 것을 알지를 못하고, 세 사람이 각각 달리 얘기헌 그러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를 까닭 없이, 또는 어떤 이유가 있건 없건, 자기의 기분을 상하게 할 때 또는 자기의 재산상 해를 끼쳤을 때 또는 자기의 아들을 남의 집 애기가 해롭게 했을 때, 많은 그런 피해를 입는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 즉각 그 사람한테 허물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을 미워하고 웬수를 갚을라고 헐 것이 아니라, 불법(佛法)을 믿는 사람은, 그것이 바로 자기의 모습이 자기의 허물이,
자기가 과거에 저질렀던 또는 현재 자기의 마음속에 그러헌 요인이 될 만한 씨앗이 있었던 것이, 그것이 그 사람 밖에 있는 거울에 비추어서 자기에게 돌아온 것이다.

틀림없이 그렇다고 허는 것을 인식을 하시게 되면, 우리는 어떠한 섭섭한 일을 당하드라도 어떠한 언짢은 일을 당하드라도 금방 마음을 돌려서 평온을 되찾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인과법(因果法), 이 도리(道理)를 인식을 하지 못하면 우리는 밤낮 웬수 속에 휩싸여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남편도 웬수가 되고, 부모도 웬수가 되고, 자식도 웬수가 되고, 친구도 웬수가 되고, 이웃도 웬수가 되고 해 가지고, 조그마한 일로 인해서 점점 웬수가 커져서 무량겁을 두고 서로 싸우고 찢고 찢기고 허면서 점점 죄를 더 퍼지어 가지고, 갈 곳은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 밖에는 갈 곳이 없는 것입니다.

이 도리(道理) 하나, ‘저 사람의 허물이 바로 나의 허물이요. 나의 허물이-그림자가-거울에 비추어서, 저 사람이라고 하는 거울에 비추어서 자기에게 되돌아온다’고 허는 이 간단한 인과(因果)의 원리를 잘 음미를 허시고 터득을 하시게 된다면,
그 사람은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살면서 완전히 이 사바세계에서 초월한 불보살(佛菩薩)과 같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사시게 됩니다.

그러헌 마음을 가졌을 때에 우리는 나날이 사람이 달라지게 됩니다. 엊그제까지 심술(心術) 사납고 고약한 사람으로 낙인(烙印)을 찍혔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루 동안에 또는 한 달 동안에 눈에 띄게 딴 사람으로 승화되어 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7일 기도 회향 날에 왜 이런 말씀을 하느냐?
7일 기도를 정말 여러분들께서는 있는 정성을 다해서 정성껏 기도에 모다 동참을 하셨고, 직접 시간을 맞추어서, 날씨가 그동안 대단히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그 눈 속에 얼음 빙판 속에 새벽부터서 나오셔가지고 기도를 정말 성심껏 봉행을 했고, 또 기도 법사스님도 정말 열심히 기도를 봉행을 했습니다. 경건하고 환희 속에 7일 기도가 한 사흘도 이삼일도 못된 것처럼 휘딱 그렇게 지내갔습니다.

기도는 정성이 제일이고, 정성스럽게 한 기도는 반드시 성취되게 마련인 것입니다. 기도에 동참하신 여러분들은 크고 작은 소원이 반드시 성취되실 줄 나는 믿는 것입니다.

기도 성취는 성현(聖賢)이 가피(加被)를 내려주셔서, 부처님과 성현의 위신력(威神力)으로 우리의 소원이 성취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그렇게 믿어도 좋은 것이고 그렇게 표현을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참선하는 입장에서 관찰을 한다면, 그 성현이 자기 몸 밖에 계신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자기와 함께 계신다고 허는 것입니다.
자기가 마음속에 한 생각 일어나면 밖으로 표현하기 전에 불보살은 먼저 알고 계시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자기 속에 계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열심히 기도를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여러분이 얼마만큼 열심히 하셨느냐에 따라서 그만큼 감응(感應)을 허시게 됩니다.
여러분이 힘을 얼마만큼 들여서 고함을 질렀느냐하는 것은, 목구녕에 얼마만큼 강하게 흔들어 주었느냐, 이것에 달려 있는 거와 마찬가집니다. 크게 지르면 그 소리는 멀리 갈 것이고 가만히 지르면은 자기 가까운데 한해서 들릴 것입니다.

정성과 바른 마음으로 경건하게 기도를 봉행할 때에 반드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은, 산골짜구니에서 소리를 지름에 메아리가 울리고 물체가 있을 때에 그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조금도 신비한 것도 아니고 아주 평범한 과학적 사실에 지내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기도를 통해서 지금 마음에 잡숫고 있었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고 좋은 일이지만,
앞으로 1년 동안 또는 금생 일생동안, 나아가서는 무량겁을 두고 온갖 재앙을 소멸하고 그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도리가 금년 신수기도 7일을 통해서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는 바탕이 되도록 저는 삼고자 해서, 지금 이 말씀을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만 하고 말면 조그만한 소원만 이루고 다시 또 재앙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또 우리가 원해야 할 조그마한 소원을 위해서 계속 또 신수기도를 해야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회향(廻向)일을 맞이해서 제가 말씀드린 ‘다른 사람의 허물이 바로 자기 허물의 그림자다, 자기 허물이 바로 되돌아온 것이다’고 하는 간단한 이 말씀을 깊이 명심을 하시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신다면,

금년 1년 동안 어떠헌 재앙도 여러분들에게 다가오지를 못할 뿐만 아니라, 세세생생(世世生生)을 두고 모든 웬수가 바로 나를 도와주는 그러한 불보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된다고 하는 사실인 것입니다.

이미 여러분 가운데는 이러헌 도리를 깊이 이해하시고 철저히 수행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신 줄 나는 알고 또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행에 있어서 수행에 있어서는 ‘이만하면 되었다’하는 한계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어떠한 선행(善行)이라도 해 갈수록 더 크게 더 깊게 더 멀리 넓게 행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가까운 데로부터서 먼 데까지, 작은 데로부터서 큰 데에까지, 우리의 행(行)이 그칠 날이 없는 것입니다.(30분2초~43분27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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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秋毫) ; 아주 적거나 조금인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짐승들은 가을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털갈이를 하는데, 이 때 새로 나는 털은 너무 가늘어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 ; 노하거나 언짢아서 치밀어 오르는 울컥한 감정.
*사신(使臣) ; 예전에, 나라의 명을 받고 외국에 파견되던 신하.
*들여다보다 ; (사람이 사물을)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살피다.
*계집년 ; ‘계집’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앙탈 ; ①말을 듣지 않고 생떼를 쓰며 고집을 부림. ②순순히 응하지 않고 사납게 거절함.
*강짜 ; ‘강샘’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강샘 ; 결혼한 상대자나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異性)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지나치게 시기함.
*서이 ; ‘셋’의 사투리(충청,함경)
*웬수 ; ‘원수(怨讐)’의 사투리. *원수(怨讐) ; 자기나 자기집에 해를 입혀 원한이 맺히게 된 사람이나 집단.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사바세계(娑婆世界);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교화하는 세계. 인토(忍土)•감인토(堪忍土)•인계(忍界)라고 한역.
*심술(心術) ; ①짓궂게 남을 괴롭히거나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는 못된 마음. ②온당하지 않게 고집을 부리는 마음.
*고약한 —> ‘고약하다’ ; (성미나 언행이)괴팍하고 사납다.
*낙인(烙印 지질 락,도장 인) ; 씻기 어려운 부끄럽고 욕된 평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성현(聖賢) ; 성인과 현인을 아울러 이르는 말.
*가피(加被 더할•베풀 가,입을•두를 피) ; 불•보살에게 위신력을 받는 것. 불•보살이 중생에게 불가사의한 힘을 부여해서 이익을 주는 것. 가호(加護)와 같음.
*위신력(威神力) ; 부처님이 지닌, 헤아릴 수 없는 영묘하고도 불가사의한 힘.

*감응(感應) ; 감응도교(感應道交). 부처님과 수행자의 마음이 교류하는 것. 중생의 신심, 선근(善根)이 모든 부처님•보살에게 통해서 그 힘이 나타나는 것. 중생의 신심이 진실하게 느껴져, 부처님과 보살이 답하는 것.
중생 기감(機感,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중생의 소질이나 능력)이 뜨거우면 부처님의 응(應)하는 마음도 또한 깊다. 그쪽과 이쪽이 사이를 두지 않음을 도교(道交)라 한다.

*신수(身數)기도 ; 새해를 맞아 정초에 일년 동안의 안녕과 소원을 기원하는 기도.
*회향(廻向) ; 회전취향(回轉趣向)의 뜻. ①방향을 바꾸어 향하다. ②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함. ③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베풀어 그 중생과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함.
*세세생생(世世生生) ; 많은 생애를 거치는 동안. 태어날 때마다. 세세(世世)토록.

Posted by 닥공닥정
경허선사2013. 12. 15. 11:50

>>> 용화선원 법문 유튜브에서 보고 듣기 --->유튜브로 바로가기


 

참선곡(參禪曲) - 경허선사(鏡虛禪師) 지음.  송담스님 독송.

 

약 8분.


〇 홀연(忽然)히 생각하니 도시몽중(都是夢中) 이로다
천만고(千萬古) 영웅호걸(英雄豪傑) 북망산(北邙山) 무덤이요
부귀문장(富貴文章) 쓸데없다 황천객(黃泉客)을 면(免)할소냐
오호(嗚呼)라 나의 몸이 풀끝에 이슬이요 바람속의 등(燈)불이라

〇 삼계대사(三界大師) 부처님이 정녕(叮嚀)히 이르사대

마음깨쳐 성불(成佛)하여 생사윤회(生死輪廻) 영단(永斷)하고
불생불멸(不生不滅) 저국토(國土)에 상락아정(常樂我淨) 무위도(無爲道)를
사람마다 다할줄로 팔만장경(八萬藏經) 유전(遺傳)이라
사람되어 못닦으면 다시공부(工夫) 어려우니 나도어서 닦아보세

〇 닦는길을 말하려면 허다히 많건마는 대강추려 적어보세

앉고서고 보고듣고 착의끽반(着衣喫飯) 대인접화(對人接話)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소소영령(昭昭靈靈) 지각(知覺)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몸뚱이는 송장이요 망상번뇌(妄想煩惱) 본공(本空)하고
천진면목(天眞面目) 나의부처 보고듣고 앉고눕고
잠도자고 일도하고 눈한번 깜짝할제 천리만리(千里萬里) 다녀오고
허다(許多)한 신통묘용(神通妙用) 분명(分明)한 나의마음 어떻게 생겼는고

의심(疑心)하고 의심(疑心)하되
고양이가 쥐잡듯이 주린사람 밥찾듯이 목마를때 물찾듯이
육칠십(六,七十) 늙은과부(寡婦) 외자식을 잃은후에 자식(子息)생각 간절하듯

생각생각 잊지말고 깊이궁구(窮究) 하여가되
일념만년(一念萬年) 되게하여 폐침망찬(廢寢忘餐) 할지경에
대오(大悟)하기 가깝도다

〇 홀연(忽然)히 깨달으면 본래(本來)생긴 나의부처
천진면목(天眞面目) 절묘(絶妙)하다
아미타불(阿彌陀佛) 이아니며 석가여래(釋迦如來) 이아닌가

젊도않고 늙도않고 크도않고 작도않고
본래(本來)생긴 자기영광(自己靈光) 개천개지(蓋天蓋地) 이러하고
열반진락(涅槃眞樂) 가이없다 지옥천당(地獄天堂) 본공(本空)하고
생사윤회(生死輪廻) 본래(本來)없다

선지식(善知識)을 찾아가서 요연(了然)히 인가(印可)맞어
다시의심(疑心) 없앤후에 세상만사(世上萬事) 망각(忘却)하고
수연방광(隨緣放曠) 지내가되 빈배같이 떠돌면서
유연중생(有綠衆生) 제도(濟度)하면 보불은덕(報佛恩德) 이아닌가

〇 일체계행(一切戒行) 지켜가면 천상인간(天上人間) 복수(福壽)하고
대원력(大願力)을 발(發)하여서 항수불학(恒隨佛學) 생각하고
동체대비(同體大悲) 마음먹어 빈병걸인(貧病乞人) 괄세말고
오온색신(五蘊色身) 생각하되 거품같이 관(觀)을하고
바깥으로 역순경계(逆順境界) 몽중(夢中)으로 관찰하여

해태심(懈怠心)을 내지말고 허령(虛靈)한 나의마음
허공(虛空)과 같은줄로 진실(眞實)히 생각하여
팔풍오욕(八風五欲) 일체경계(一切境界) 부동(不動)한 이마음을
태산(泰山)같이 써나가세

〇 허튼소리 우스개로 이날저날 헛보내고
늙는줄을 망각(忘却)하니 무슨공부(工夫) 하여볼까

죽을제 고통중(苦痛中)에 후회(後悔)한들 무엇하리
사지백절(四肢百節) 오려내고 머리골을 쪼개는듯
오장육부(五臟六腑) 타는중에 앞길이 캄캄하니
한심참혹(寒心慘酷) 내노릇이 이럴줄을 누가알꼬

저지옥(地獄)과 저축생(畜生)에 나의신세(身世) 참혹(慘酷)하다
백천만겁(百千萬劫) 차타(蹉跎)하여 다시인신(人身) 망연(茫然)하다

참선(參禪)잘한 저도인(道人)은 앉아죽고 서서죽고 앓도않고 선세(蟬蛻)하며
오래살고 곧죽기를 마음대로 자재(自在)하며
항하사수(恒河沙數) 신통묘용(神通妙用) 임의쾌락(任意快樂) 소요(逍遙)하니
아무쪼록 이세상(世上)에 눈코를 쥐어뜯고 부지런히 하여보세

오늘내일 가는것이 죽을날에 당도하니
푸줏간에 가는소가 자욱자욱 사지(死地)로세

〇 예전사람 참선(參禪)할제 마디그늘 아꼈거늘 나는어이 방일(放逸)하며
예전사람 참선할제 잠오는것 성화하여 송곳으로 찔렀거늘 나는어이 방일하며
예전사람 참선할제 하루해가 가게되면 다리뻗고 울었거늘 나는어이 방일한고

무명업식(無明業識) 독(毒)한술에 혼혼불각(昏昏不覺) 지내가니
오호(嗚呼)라 슬프도다 타일러도 아니듣고 꾸짖어도 조심않고
심상(尋常)히 지내가니 혼미(昏迷)한 이마음을 어이하여 인도할꼬

쓸데없는 탐심진심(貪心嗔心) 공연히 일으키고
쓸데없는 허다분별(許多分別) 날마다 분요(紛擾)하니
우습도다 나의지혜 누구를 한탄할꼬
지각(知覺)없는 저나비가 불빛을 탐(貪)하여서 저죽을줄 모르도다
내마음을 못닦으면 여간계행(如干戒行) 소분복덕(少分福德) 도무지 허사(虛事)로세

〇 오호(嗚呼)라 한심(寒心)하다 이글을 자세보아 하루도 열두때며
밤으로도 조금자고 부지런히 공부(工夫)하소
이노래를 깊이믿어 책상위에 펴어놓고 시시때때 경책(警策)하소

할말을 다하려면 해묵사이(海墨寫而) 부진(不盡)이라
이만적고 그치오니 부디부디 깊이아소
다시할말 있사오니 돌장승이 아기나면 그때에 말할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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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홀연(忽然 갑자기 홀,그럴 연) : 문득. 느닷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갑자기.
*도시몽중(都是夢中 모두 도,이 시,꿈 몽,가운데 중) : 모두(都) 이(是) 꿈속(夢中)
*천만고(千萬古 일천 천,일만 만,옛 고) : 아주 오랜(千萬) 옛적(古)
*북망산(北邙山) : 무덤이 많은 곳이나,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 곳을 이르는 말. 중국의 북망산에 무덤이 많았다는데서 유래한다.
*부귀문장(富貴文章) : (속담) 생전부귀(生前富貴)요 사후문장(死後文章)이라, 살아서는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으뜸이고 죽은 다음에는 글로 자기를 남기는 것이 으뜸이라는 말.
*황천객(黃泉客) : '저승으로 간 나그네'라는 뜻으로 '죽은 사람'을 이르는 말.
*면(免) : 벗어나다. 면하다.

*삼계대사(三界大師) : 생사(生死) 유전(流轉)이 쉴새없는 어리석은 세계인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삼계(三界)의 중생을 열반(해탈)로 이끄는 큰스승(大師).
*정녕(叮嚀 신신당부할 정•정성스러울 정,간곡할 녕) : 정성스럽고(叮) 간곡하게(嚀). 더 이를데없이 정말로.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불생불멸(不生不滅) :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항상 그대로 변함이 없는 진여(眞如)의 경계. 진리의 본질을 나타낸 것.
*상락아정(常樂我淨 항상 상,즐거울 락,나 아,청정할 정) :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열반(깨달음)의 네가지 덕(德). 열반경(涅槃經)에 의하면, 열반의 경지는 생멸 변천함이 없으므로 상(常)이고, 생사의 고통을 여의어 무위(無爲) 안락하므로 낙(樂)이고, 망집(妄執)의 아(我)를 여의고 대자재(大自在)가 있는 진아(眞我)이므로 아(我)이고, 번뇌의 더러움을 여의어 담연청정(湛然清淨)하므로 정(淨)이다.
*무위도(無爲道) : 조작(造作)을 뜻하는 위(爲)가 없는 생멸변화가 없는 진리 그 자체를 말함. 곧 실상•열반•보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하다 : ①(사람이 해야 할 일을)완전히 이루거나 해내다. ②(사람이 마음이나 힘, 물자 따위를)있는 대로 다 쏟거나 들이다.
*유전(遺傳 남길 유,전할 전) : 남겨(遺) 전함(傳).

*착의끽반(着衣喫飯 붙을 착,옷 의,먹을 끽,밥 반) : 옷(衣)을 입고(着) 밥(飯)을 먹음(喫).
*대인접화(對人接話 대할 대,사람 인,이을 접,말할 화) : 다른 사람(人)을 상대(對)하여 서로 말(話)을 주고 받음(接).
*일체처 일체시(一切處 一切時) : 모든 곳 모든 때에.
*소소영령(昭昭靈靈 밝을 소,신령 령) : 한없이 밝고 신령함. 소소(昭昭)도 영령(靈靈)도 함께 밝은 뜻. 밝은 모양. 진여(眞如)•법성(法性)•불심(佛心)을 의미하는 말.
*지각(知覺) :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런 능력.
*번뇌(煩惱) ; 나쁜 마음의 작용. 번요뇌란(煩擾惱亂)의 뜻.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고 괴롭히는 정신작용. 근원적 번뇌로서 탐냄(貪)•성냄(瞋)•어리석음(癡)이 있다. 나라고 생각하는 사정에서 일어나는 나쁜 경향의 마음 작용. 곧 눈 앞의 고(苦)와 낙(樂)에 미(迷)하여 탐욕•진심(瞋心)•우치(愚癡)등에 의하여 마음에 동요를 일으켜 몸과 마음을 뇌란하는 정신 작용.
*망상(妄想) ; 잘못된 생각. 진실하지 않은 것을 진실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
*천진면목(天眞面目) : 불생불멸의 참된 마음.
*허다(許多 매우 허,많을 다) : 매우(許) 많음(多).
*신통(神通 불가사의할 신,통할 통) : 불교의 수행을 통하여 도달하는 걸림없는 초인간적인 능력.
*묘용(妙用 묘할 묘,쓸 용) : 신묘(妙)한 작용(用).
*분명(分明 명백할 분,밝을 명) : 모습이나 소리 따위가 흐릿함이 없이 똑똑하고(分) 뚜렷하다(明).
*궁구(窮究 극에달할 궁,연구할 구) : 화두 의심을 깨뜨리기 위해 마음을 다하여(窮) 본참공안을 참구(參究)함.
*일념만년(一念萬年) : 한결같은 마음.
*폐침망찬(廢寢忘餐 폐할 폐,잘 침,잊을 망,밥 찬) : 자는(寢) 것을 폐(廢)하고 밥 먹는(餐) 것을 잊으며(忘) 일에 심혈을 기울임.

*아미타불(阿彌陀佛) : 서방 정토에 계신 부처님.
*석가여래(釋迦如來) : 석가모니 부처님.
*영광(靈光 신령 령,빛 광) :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빛.
*개천개지(蓋天蓋地 덮을 개,하늘 천,땅 지) : 하늘(天)과 땅(地)을 덮어 가린다(蓋)는 뜻으로,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마음의 빛이 하늘과 땅에 가득참을 이르는 말.
*열반(涅槃) : 모든 번뇌의 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진리를 깨달아 불생불멸의 법(法)을 체득한 경지. 멸(滅)•적멸(寂滅)•원적(圓寂)이라 번역, 또는 무위(無爲)•무작(無作)•무생(無生).
*선지식(善知識) ;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 좋은 벗.
*요연(了然 밝을 요,그럴 연) : 분명하고 명백하게.
*인가(印可 도장 인, 옳을•인정할 가) : 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인정함.
*수연(隨緣 따를 수,인연 연) : 인연에 따름.
*방광(放曠 내버려둘 방,너그러울 광) : 마음이 넓고 아량이 있어(曠) 말이나 행동에 거리낌이 없음(放).
*유연중생(有緣衆生) : ①과거에 부처님이나 보살과 깊은 인연(緣)을 맺은 일이 있는(有) 중생. ②불도(佛道)에 연(緣)이 있어서(有) 부처님을 믿는 중생.
*제도(濟度 건널 제,건널 도) 중생을 미혹의 큰 바다(생사의 고해苦海)로부터 구하여(濟) 생사 없는 피안(彼岸,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度) 것. 제(濟)는 구제(救濟). 도(度)는 도탈(度脫).
[참고 : 구제(救濟 건질 구,건널 제)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구하여 줌. 도탈(度脫 건널 도,벗을 탈) 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보불은덕(報佛恩德) : 부처님의 은덕(恩德)을 갚는 것.
*은덕(恩德 은혜 은,덕 덕) : 부처님이 중생을 구제하려는 서원으로 말미암아 중생을 구하여 해탈케하는 덕(德). 깨달음의 공덕인 세 가지 덕(지덕智德-부처님이 평등한 지혜로 일체 것을 다 아시는 덕, 단덕斷德-부처님이 온갖 번뇌를 다 끊어 남김이 없는 덕, 은덕恩德)의 하나.

*복수(福壽 복 복,오래살 수) : 오래 살고(壽) 복(福)을 누리는 일.
*원력(願力) : 원(願)하는 바를 이루려는 의지. 본원력(本願力)•숙원력(宿願力)•대원업력(大願業力)•

서원(誓願)•행원(行願)이라고도 한다.
*본원(本願) : 근본서원(根本誓願)의 준말. 모든 불보살님들이 지난 세상에서 일으킨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결정코 이루려는 맹세(서원). 본원에는 총원(總願)과 별원(別願)이 있다.
①총원(總願)--모든 불보살님들의 공통원, 사홍서원(四弘誓願).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 가없는 중생을 맹세코 다 건지리이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 끝없는 번뇌를 맹세코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 한없는 법문을 맹세코 다 배우리이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 위없는 불도를 맹세코 다 이루리이다.
②별원(別願)--불보살님마다 중생제도의 인연에 따라 세운 원(아미타불48원, 약사여래12원 등등). 별원은 사홍서원의 구체적 표현.
*항수불학(恒隨佛學) : 항상(恒) 부처님 가르침(佛學)에 따름(隨).
*동체대비(同體大悲) : 불보살님이, 중생이나 자기가 같은 몸(同體)이라고 알고 있는데서 일어나는 큰 자비심(大悲).
*빈병걸인(貧病乞人) : 가난한(貧) • 병든(病) • 구걸하는(乞) 사람(人).
*오온색신(五蘊色身) : 다섯 가지(색•수•상•행•식, 色•受•想•行•識)가 잠깐 쌓여(蘊) 이루어진 물질 존재로 형체가 있는 몸(色身).
*역순경계(逆順境界) : 내 마음에 거슬리거나(逆) 맞는(順) 상황(境界).
*해태심(懈怠心) : 게으른 마음(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태도나 버릇).
*허령(虛靈 빌 허,신령할 령) : 잡된 생각이 없이(虛) 마음이 신령한(靈).
*팔풍(八風) : 팔경(八境). 팔풍경계(八風境界). 팔풍은 세상에서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바로서 능히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서 움직이게 하므로 팔풍(八風)이라 함<몽산법어 p155, 용화선원刊>
--이쇠(利衰 이로울 리,약할 쇠) 내 뜻에 맞고(利) 내 뜻에 어기는 것(衰)
--예훼(譽毀 기릴 예,비방할 훼) 나 안보는 데서 나를 찬미하는 것(譽), 나 안보는 데서 나를 비방하는 것(毀)
--칭기(稱譏 일컬을 칭,나무랄 기) 면전에서 찬미하는 것(稱), 면전에서 비방하는 것(譏)
--고락(苦樂 괴로울 고,즐거울 락)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것(苦),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樂)
[참고] 팔풍=팔세법(八世法, attha lokadhamma)--세간 특유의 여덟가지 어려움.
--이득과 손실, 좋은 평판과 나쁜 평판, 칭찬과 비난, 고통과 행복<칠각지 p57,고요한소리刊>
(팔풍경계를 요약하면 결국 역순경계(逆順境界).
*오욕(五欲,五慾,五欲樂)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소리,향기,맛,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을 이른다.
*태산(泰山) : ①높고 큰 산. ②크고 많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심(寒心 찰 한,마음 심) : 정도(程度-알맞은 한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가엾고 딱함.
*참혹(慘酷 비참할 참,심할 혹) : 비참하고(慘) 끔직함(酷).
*차타(蹉跎 지날 차,때놓칠 타) : 시기를 놓침. 발버둥질침.
*망연(茫然 아득할 망,그럴 연) : 매우 넓고 멀어서 아득하다.
*선세(蟬蛻 매미 선,허물 세) : 매미의 허물.
*항하사수(恒河沙數) : 인도 갠지스강(恒河)의 모래(沙)만큼 무한히 많은 것, 또는 그런 수량(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임의쾌락(任意快樂 마음대로 임,생각 의,유쾌할 쾌,즐거울 락) : 제한 받지 않고 생각(意)하는 마음대로(任) 유쾌하고 즐거움(快樂).
*푸줏간 : 소나 돼지 등을 잡아서 그 고기를 파는 곳.
*자욱자욱 : 발로 밟은 곳에 남는 발자국 흔적마다.

*마디그늘 : 짧은 시간.
*방일(放逸 놓을 방,편안할 일) : 편안하게(逸) 멋대로 마음을 놓아(放) 지냄.
*성화(成火) : 일 따위가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답답하고 애가 탐.
*무명업식(無明業識) : 있는 그대로의 평등한 참모습을 직관하지 못하고 그릇된 의견이나 집착때문에 차별을 일으켜 모든 괴로움을 나게 하는 근본번뇌-무명(無明)에 의해 일어나는 그릇된 마음작용(業識).
*혼혼(昏昏 어두울 혼) : 도리에 어둡고 마음이 흐린 모양.
*불각(不覺 아니 불,깨달을 각) : 중생이 존재의 실상을 깨닫지(覺) 못함(不).
*심상(尋常) : 대수롭지 아니함. 보통.
*혼미(昏迷) : 정신이 헛갈리고 사리에 어두운 상태.
*분요(紛擾 어지러울 분,시끄러울 요) : 어수선하고(紛) 시끄러움(擾).
*여간(如干) : 얼마되지 아니함. 조금.
*허사(虛事) : 헛된(虛) 일(事).
*경책(警策 깨우칠 경,채찍 책) : ①좌선할 때 주의가 산만하거나 조는 사람을 깨우치는(警) 데 사용하는 막대기(策). ②정신을 차리도록 꾸짖어 깨우침.
*해묵사이(海墨寫而) 부진(不盡)이라 : 바닷물로 먹을 갈아 글을 쓴다 해도 다할 수 없다.

 

Posted by 닥공닥정
발심 자신(自信)2013. 12. 14. 14:07

§(264) (게송) 복포사아귀 신안염지옥 인생행락처 세월유수거

**송담스님(No.264) - 1985년 4월 첫째일요법회(91분)에서. (용264)

 

약 5분.

 


복포사아귀(腹飽思餓鬼)허고  신안염지옥(身安念地獄)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에  세월유수거(歲月流水去)니라
나무~아미타불~

복포사아귀(腹飽思餓鬼)하고  신안염지옥(身安念地獄)이다.
배부르고 등 따실 때에는 아귀(餓鬼)를 생각을 하고, 아귀는 물 한 방울만 먹어도 목구녁이 맥혀서 불이 나고, 밥 한 숟갈만 먹어도 목구녁이 맥혀서 불이 나서 타 죽습니다.

아귀는 어떻게 생겼냐 하면은, 목구멍은 머리카락만한 실낱 끝 목아지고, 배는 산등이만 해 가지고 배는 항시 고픈데, 먹으면 목구녁이 실낱 끝 목아지라 아무 것도 넘어가지를 않아 목구녁이 맥혀서 타 죽고.
그런데 배는 큰 태산만 해 가지고, 그러니 배부른 때가 없어서 항시 배가 고파.

뭣만 배가 고파서 먹었다 하면은 목구녁이 콱 맥혀서 불이 나서 죽고, 죽자마자 금방 또 아귀로 태어나고, ‘장구통 배아지에 실낱 끝 목아지’가 이 아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지금은 배부르고 등 따시고 잘 살지마는, 도(道)를 닦지 아니하고 그럭저럭 이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 속에 빠져 가지고 이렇게 살다가는 머지않아서 아귀가 될 것이다’하는 것을 생각을 허라 그말이여.

신안염지옥(身安念地獄)이요. 몸이 편안할 때에는 그 편안한 데에 빠져 가지고 그렇게 지내지 말고, 지옥고(地獄苦) 받을 일을 생각을 허라 그말이여.

우선 잘 먹으니까 배가 부르나 지옥에 갈 것이 두렵고, 우선 몸이 편안해서 좋기는 좋으나 그럭저럭 이렇게 편안히 살다가는, 지옥에 갈 것을 한번 생각해 봐라 이거거든.

인생행락처(人生行樂處). 인생으로 태어나서 잘 먹고 잘 입고 그렇게 이럭저럭 즐겁게 지내다가는,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에서 눈 한번 감아 버리면, 숨 한번 내쉬었다가 들어마시지 못하면 바로 내세(來世)다 그말이여. 내세의 지옥 아니면은 아귀도에 떨어질 것을 생각을 하라.

고인(古人)이 우리 중생들로 하여금, 탐진치 삼독에 얽혀서 배불리 먹고, 등 따시게 자고 편안히 살다가, 어언간(於焉間)에 지옥이나 아귀도에 떨어질 것을 경계(警戒)해서 읊어 주시는 게송이었습니다.(86분38초~91분12초)(끝)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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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복포사아귀(腹飽思餓鬼)~’ ; [청허당집(清虛堂集)](동국대학교역경원) p143 ‘응선자(應禪子)에게 주면서 신수사미(神秀沙彌)에게도 보임’ 게송 참고. p57 ‘탄서(歎逝)’ 게송 참고.
*어언간(於焉間) ;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덧.
*경계(警戒) ; ①뜻밖의 사고나 잘못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여 단속함. ②잘못이 없도록 미리 타일러서 주의하게 함.

Posted by 닥공닥정
참선법 A B C D E2013. 12. 9. 19:17

참선법A (전체)

**송담스님(No.88) - (참선법A) 법련사 불교학생회 청법 법문(1978.10.1) (용088)

[차례]
§ 참선
§ 활구선, 사구선
§ 자세
§ 단전호흡
§ 수식관
§ 생각의 기멸
§ 활구참선의 법맥
§ 화두, 화두의심, 깨달음
§ 이뭣고 (화두드는 법)
§ 참선의 효과
§ 활구 ‘이뭣고?’ (본참공안)
§ 중생 근기
§ 맺음

 

(1/6) 약 17분.

(2/6) 약 20분.

(3/6) 약 16분.

(4/6) 약 18분.

(5/6) 약 8분.

(6/6) 약 14분.

 

(1/6)----------------

파수오경간월출(芭岫午更看月出)허고
두견성리목장려(杜鵑聲裡牧將驢)로구나
원앙수출종교간(鴛鴦繡出從教看)허되
불파금침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이니라

<뾰족한 산봉우리에 달 뜨는 것을 보고, 두견새 소리 속에 나귀를 먹인다.>
‘파수오경’의 오경은 ‘낮 오(午)’자 오경입니다. 달은 밤에 뜨는 것인데 어떻게 해서 낮 오경에 달 뜨는 것을 보느냐?

이 ‘파수오경간월출’은 볼래야 볼 수 없고 들을래야 들을 수 없고 만져볼래야 만져볼 수도 없는 한 물건을 깨닫는 도리를 표현한 것이고, ‘두견새 소리 속에 나귀를 먹인다’하는 것은 내가 나를 깨닫는 그 도리에 입각해서 깨달은 뒤에 수행해 나가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원앙새 수놓은 것은 보여 주거니와 수놓는 금침은 사람에게 건네 줄 수가 없느니라.>

§ 참선

참선은 바로 내가 나를 깨닫는 길이며, 그 길을 통해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다 하더라도,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바른 길을 알고, 또 열심히 행해 가야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깨달아서 생사해탈을 하고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이어 받음으로써, 나도 영원히 행복하고 모든 중생도 영원히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소원이 있다 하더라도, 바른 수행 방법을 알지 못하면 그 소원을 이룰 수가 없을 것입니다.
또 바른 길을 알았다 하더라도, 쉬지 아니하고 중단하지 아니하고 열심히 가지 아니한다면 도를 성취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삼천 년 전에 부처님이 출현하셔서 불교를 펴시기 이전부터, 이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참나’는 있어 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참선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도 어려서부터, 대관절 이 인생이란 게 무엇이냐? ‘나’라 하는 것이 무엇이냐? 어디에서부터 와 가지고 한 평생을 희로애락의 많은 고비 고비를 겪으면서 마침내는 일생을 하직하고 어느 곳으로 또 가느냐?

생각하면 생각해 볼수록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서고금의 성현들도 이 문제를 위해서 많은 힘을 거기에 쏟았던 것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은 말로써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고, 귀를 통해서 들어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이론으로 따져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일생의 힘을 다 소비한다 하더라도 이론으로써는 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참선법’을 통해서 ‘깨달아야만’ 되는 것입니다.

이론을 통해서 얻어지는 결론은 ‘아는 것’에 불과한 것이고, 참선을 통해서 도달하는 것, 그것은 ‘깨달음’인 것입니다.
깨달음과 아는 것과는 전연 질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론을 통해서 불법을 연구하는 사람은 마침내 중생의 사량 분별심(思量分別心)을 조장하는 결과밖에는 안 되는 것이라, 그걸 가지고는 생사해탈이 아니 되는 것입니다.

§ 활구선, 사구선

요새 우리 나라뿐만이 아니라 서양에까지도 널리 보급이 되고, 붐이 일어나서 너도나도 참선을 하려고 하고 또 알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마는, 참선은 두 가지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는 살 활자 글귀 구자 → 활구참선(活句參禪)이고, 또 하나는 죽을 사자 글귀 구자 → 사구참선(死句參禪)입니다.

사구참선은 무엇이냐?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공안 또는 화두(話頭)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 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 그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활구참선은 선지식으로부터 공안(公案) 하나를 받아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알 수 없는 의심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활구참선은 당장 처음 시작할 때부터 꽉 막혔고, 뒤를 돌아봐도 꽉 맥혔고, 왼쪽•오른쪽을 둘러봐도 콱 맥혀서 한 걸음도 나아갈라야 나아갈 수 없는 상태로 지어가되, 한 걸음도 옮기지 아니하고 바로 ‘참나’를 깨닫는 길인 것입니다.

물질 문명이 차츰 발달해감에 따라서 사람들은 점점 약아져서 힘은 적게 들이고 쉽게 목적한 바에 도달하려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참선은 어떤 사람이라도 그런 약은 생각을 가지고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바보가 돼 가지고 다못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자기의 온갖 지식, 상식을 다 내버리고 백지 상태로부터 공부를 지어가야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공부는 보고 듣고 생각하고 연구하고 해서 차츰차츰 해감에 따라서 무엇인가 얻어진 바가 있어야만 되지만, 이 참선 공부는 이미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놓아 버리고 하는 것입니다.
일시에 다 버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만큼 공부에 빨리 힘을 얻게 되는 것이고, 미련 때문에 버리지를 못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는 사람은 그만큼 늦어지는 것입니다.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활구참선을 하려면 그 동안에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것, 불교에 관한 것이건 부처님의 말씀이나 조사의 말씀까지도, 전부를 다 놓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다못 바보가 돼서 하라는 대로만 그대로 해 나가면 되는 것입니다.(처음~17분16초)

 

(2/6)-----------------


§ 자세

첫째, 이 참선은 자세를 바르게 가져라.
둘째는, 호흡을 바르게 해라.
셋째는 생각을 옳게 지어 가라.

첫째,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가부좌. 오른 다리를 구부려서 왼쪽 무릎 위에다가 올려놓고, 또 왼쪽 다리를 구부려서 오른쪽 무릎 위에다가 올려놓습니다.
지금 해 보셔도 좋습니다. 다리가 굳어서 잘 안 되는 분도 있을 줄 압니다만 자꾸 해 버릇하면 차츰차츰 되는 것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일생 동안 의자 생활만 해서 이 책상다리를 할 수 없을 만큼 굳어져 있지마는 그 사람들도 얼마 동안만 연습하면 가부좌를 우리보다도 더 오랫동안 잘 하는 것을 봤습니다.

가부좌하는 것이 참선의 기본 자세입니다. 자꾸 익혀서 되도록 하면은 그 굳어져 있던 심줄이 서서히 늘어짐으로 해서 건강에도 좋은 것이니까 틈틈이 가부좌를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꼭 가부좌를 해야만 참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반가부좌를 해도 좋습니다. 오른발을 왼쪽 무릎 위에다 올려놓고 하다가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면 발을 바꾸어 놓고 반가부좌를 해도 무방합니다.

다리를 그렇게 한 다음에는, 오른 손바닥을 위로 해서 왼쪽 발 복숭아뼈 위에다가 올려놓고, 그 다음에 왼손을 펴서 오른손 위에다가 포개 놓은 다음, 양 엄지손가락 끝을 가볍게 맞댑니다.
너무 힘 주어 맞대려고 하지 말고, 또 떨어지지도 않도록 하되 엄지손의 모습이 아주 곱게 되어야 합니다. 위로 삐쭉 올라가거나 삐뚜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손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지금 그 사람의 생각이 안정이 되었나, 어떤 망상 속에서 곤두박질을 치고 있나, 또는 졸음에 빠져 있느냐, 그런 것을 이 손 모습만 보고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참 딴 생각에 골몰해 있을 때에는 손에 힘이 들어가서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두서없이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있을 때는 손을 가지고 장난하기도 하고, 손이 삐끄러져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 손만 보면은 그 사람이 옳게 화두를 들고 있나, 안 들고 있나를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손 모습을 잘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앉은 자세가 뒤로 넘어 가거나, 앞으로 기울어지거나, 좌우로 기울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두 귀는 어깨 위에, 수직으로 놓이도록 하고 고개도 전후좌우로 기울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코끝은 단전 위에 수직선상에 놓이도록 합니다. 몸도 바르게 해야 하고, 고개도 바르게 해야 한다, 그 말입니다.

그리고 이는 어금니부터 지긋이 물고, 혀는 위로 꼬부려서 입천장에다가 대는 것입니다.

눈은 평상으로 뜹니다. 너무 뚝 부릅뜨면은 생각이 산만해지기가 쉽고, 너무 가늘게 뜨면은 졸음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성성하고 적적(惺惺寂寂)하며, 적적하면서 성성(寂寂惺惺)해야 하므로 처음 시작할 때부터 눈을 평상으로 뜨고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눈은 평상으로 뜨되, 자기 앉은자리로부터 3미터 전방에다 시선을 떨구면 되는 것입니다.
‘시선을 떨군다’ 하는 것은 보려고 하면은 거기가 보이도록 하라는 것이지 3미터 지점의 어떤 한 점을 의식적으로 응시하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28분30초)

§ 단전호흡

우리의 의식은 오직 배꼽 밑에 일촌 삼푼에다가 집중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집중을 하느냐? 보통 가슴으로 호흡을 하지만, 참선하는 사람은 단전(丹田)으로 호흡하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마시되 너무 가뜩 들이마시지 말고, 8부쯤만 들이마시되, 숨을 들이마심에 따라 단전 부위가 볼록해지고, 3초 동안 머물렀다가 내쉬면서 단전이 차츰차츰 홀쪽해지도록 온 의식이 거기에 집중이 돼야 합니다.

너무 무리하게 잔뜩 들이마신다든지, 들이마신 상태에서 너무 오래 억지로 참는다든지 하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작용이 일어나는 수가 있으니까 무리가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단전호흡을 잘하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회복이 되며 정신이 안정이 되고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깨끗해지는 것입니다(17분16초~36분43초)

 

(3/6)-----------------


§ 수식관

(단전호흡은) 앉아서 하는 것이 기본 자세이지마는 매우 피로했을 때나, 정신이 착잡할 때, 그리고 잠이 안 올 때는 누워서 하는 것도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팔•다리를 뻗고 편안하게 누워서 단전 부위에다가 두툼한 책 한 권을 올려놓습니다.
그래 가지고 숨을 들이마시면 아랫배가 볼록해지니까 책이 약 3센티 가량 위로 올라가고, 올라간 상태에서 약 3초 동안 머무른 뒤 조용히 내쉬면 아랫배가 홀쪽해지니까 따라서 책도 한 3센티 내려오게 됩니다.

이렇게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마다 ‘하나··· 둘···’하고 세어서 하나에서 열까지 세어 올라가고, 열에서 하나까지 세어 내려옵니다. 이것이 수식관(數息觀)입니다.

중간에 딴 생각이 나서 몇까지 했나 막연하면 다시 하나에서 시작하고 해서 잘되면 20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고, 또 그게 잘되면 30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고 합니다. 해서, 백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도록 아무 실수 없이 되면 참선해 나가는데 기초가 아주 훌륭하게 닦아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큰 건물을 지으려고 할수록 암반이 나오도록 깊이 파서 기초공사를 잘해야만 하는 것처럼, 대도(大道)를 성취하려면 그 기초인 자세와 단전호흡을 완벽하게 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기초를 허술하게 하고 건물을 아무리 잘 지어봤자 얼마 안 가서 와우 아파트와 같은 무서운 사고가 나게 되는 것처럼, 참선도 기본 자세와 호흡법을 잘 모르고 덮어놓고 화두만 맹렬히 들고 나가다가는 백이면 백, 위장병이나 상기병(上氣病) 같은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그 기본 자세와 호흡법을 바르게 알고 해 나가야만 되는 것입니다.

§생각의 기멸

그 다음 셋째 번에 가서 생각을 어떻게 다루어 나가느냐?

우리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무엇인가 생각 아니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무슨 생각이 일어나면 그 생각이 이리저리 발전을 합니다.
그러다가 그 생각이 사그러지면 또 딴 생각이 생겨나고, 쓸 데 있는 생각 • 쓸 데 없는 생각 • 지나간 생각 • 현재 닥치고 있는 생각 • 앞으로 다가올 생각 • 그러한 생각 속에서 일분 일분을 지내고, 하루하루를 지내고, 그러면서 일생이 지나가게 됩니다. 심지어 잠이 들어 있을 때도, 꿈속에서도 그 생각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좋은 생각이 일어나서 행동화되면 좋은 행동을 하게 되고, 삿(邪)된 생각이나 착하지 못한 생각이 일어나서 그것이 행동화되면은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우리의 잠시도 쉬지 않고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그 생각이 육도윤회의 근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생각을 안 하게 하려면, 죽으면 안 하게 될 것 같지만 죽는다고 한들 이 현재 가지고 있는 그 몸을 가지고서는 끝나지마는, 이 몸 버린다고 해서 그 생각의 활동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죽으면 또 다른 몸을 받아서 태어나게 되고, 설사 다음 몸을 받아날 때까지 몸 없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더라도 중음신의 상태에서도 우리의 생각의 기멸(起滅)은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직 내가 나를 깨닫는 활구참선만이 생각의 기멸을 끊고 생사의 윤회를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고인(古人)의 송(頌)에 “참선은 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이요, 묘오는 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이라.”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을 뚫어야 하고, 묘한 깨달음은 종요로이 마음길이 끊어져야 한다.> 하셨습니다.

§ 활구참선의 법맥

삼천 년 전에,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법을 전하시고, 가섭존자는 아난존자에게, 아난존자는 상나화수존자에게, 이렇게 해서 28대 달마대사까지 전해 왔습니다.

달마대사는 일오십 세가 되도록 인도 천지를 두루 다니시면서 이 정법을 펴시다가, 그 이전에 중국에 불법이 건너갔다고는 하지마는, 경전이나 불상이나 그런 상법(像法)만이 건너갔지, 내가 나를 깨닫는 부처님의 최상승법은 전해지기 못했기 때문에 일오십 세의 고령으로 3년간의 항해 끝에 중국 남해안에 도달하셨습니다.

그래 가지고 맨 처음에 양(梁) 무제(武帝)를 만나니, “짐(朕)이 절을 많이 짓고, 경전을 보시하고, 스님네 봉양을 많이 한 공덕이 얼마나 됩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달마대사께서는, “공덕이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가장 성스러운 진리입니까?” 달마대사께서, “확연해서 성스러울 것도 없습니다!(廓然無聖)”
“그러면 내 앞에 서 있는 당신은 누구요?” “모르겠습니다!(不識)”하고 달마대사가 대답했습니다.

거기에서 대화가 끊어져서, 달마대사는 양자강을 건너서 위나라 숭산 소림굴에 들어가 9년 간 면벽관심(面壁觀心)을 하다가 혜가라고 하는 제자를 만나 법을 전하셨습니다.

부처님으로부터 육조 혜능스님까지 33대가 되고, 육조스님 이후로 오종가풍(五宗家風)이 벌어져 중국 천지에 선풍이 크게 진작을 했습니다. 그 오종가풍 가운데 임제종의 활구참선법이 한국에 전해졌습니다.

조선에 와서 수백 년 간 교풍(教風)이 성하고 선풍(禪風)이 다소 침체한 감이 있었으나, 백여 년 전에 경허선사가 대강사로 확철대오(廓徹大悟) 하시어 종풍(宗風)을 중흥하셨습니다.
그 밑에 만공선사를 비롯한 육대 선지식이 배출되고, 오늘날 활구참선법이 이 땅에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36분43초~51분5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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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두, 화두의심, 깨달음

그러면 그 활구참선법이란 어떠한 것이냐?
이론으로 따져서 알아 들어가는 참선이 아니라, 일체 이론을 배제하고 오직 꽉 맥힌 알 수 없는 의심으로 하나의 화두를 참구하여 일체 공안을 타파하고 확철대오하는 참선법입니다.

첫째 자세를 바르게 하고, 둘째 호흡을 바르게 한 다음, 셋째는 화두를 의심해 나가는데,
화두라 하는 것은 무엇이냐? 공안이라고도 말하는데, 화두는 깨달음에 이르는 관문이요, 관문을 여는 열쇠인 것입니다.

<화두의심, 깨달음>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그 화두에 대한 의심을 관조해 나가는 것, 알 수 없는 그리고 꽉 맥힌 의심으로 그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계속 그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더 이상 그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더 이상 의심이 커질 수 없고, 더 이상 깊을 수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내 가슴속이 가득 차고, 온 세계가 가득 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똥을 눌 때에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차를 탈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이렇게 해서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심지어는 잠을 잘 때에는 꿈속에서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6, 7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剎那)에 확철대오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큰 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그 항아리를 큰 돌로 내려치면은 그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그렇게 화두를 타파하고, ‘참나’를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화두, 깨달음>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참선을 해 나가는데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할 화두를 지금부터 말씀을 하겠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여기에 참선법을 듣기 위해서 왔습니다. 여러분을 이끌고 계시는 만덕장보살이 가자고 해서 왔다고 혹 생각헐런지 모르지마는, 그것은 표면에 나타나는 한 조건에 지나지 못하고,
여기에 여러분이 온 것은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의 발이 여기를 온 것이 아니고, 여러분의 몸뚱이가 제멋대로 온 것이 아니고, 남이 오자고 해서 온 것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 - 지금 편의상 ‘자신’이라는 말을 썼지마는 - ‘알 수 없는 놈’이 여기를 오기로 결정을 해서 그놈이 명령을 했기 때문에, 그 명령에 의해서 여러분의 몸이 움직여져 가지고 발로 걷기도 하고, 차를 타기도 해서 여러분은 여기에 와 진 것입니다.

그러면은 무엇이 여기를 ‘가자!’ 하고 이렇게 명령을 했겠느냐? 그놈이 바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그놈’인 것입니다.

누구보고 물어봐도 그것은 ‘나의 마음’이지 무엇이겠느냐? 다 그렇게 얘기하겠지만,

마음이라 하는 것도 고인이 편의상 지어놓은 이름에 지나지 못하지······, 마음이다 • 성품이다 • 주인공(主人公)이다 • 뭐 얼마든지······. 우리 나라 이름도 많고, 중국 한문 문자도 많고, 서양 사람은 서양 사람대로 그놈에 대한 이름을 여러 가지 붙여놨을 것입니다 마는,

붙여 놓은 이름은 우리가 들은 풍월(風月)로 알고 있는 것뿐이고, 그런 이름은 그만두고 그 이름을 붙인 그 자체, 그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로부터 이 몸을 받아나기 이전에부터 그놈은 있었고, 몇천만 번을 그놈이 이 옷 입었다 벗어버리고, 저 옷 입었다 벗어버리고, 사람 옷도 몇백만 번 입었다 벗었다 했을 것이고, 짐승의 껍데기도 몇천만 번 입었다 벗었다 했을 것이고, 그놈이 지옥에도 가 봤을 것이고, 천당에도 가 봤을 것이고, 귀신으로도 떠돌아댕겨 봤을 것입니다.

그렇게 무량겁을 돌고 돌다가 전생에 무슨 인연으로 해서 금생에 이 사바세계 대한민국에 사람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래 가지고 오늘 이 자리에까지 오시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이 몸뚱이를 끌고 여기를 온 그놈이 무엇이냐?

그놈이 눈을 통해서 보기도 하고, 귀를 통해서 듣기도 하고, 코를 통해서는 냄새를 맡고, 입을 통해서는 맛도 보고 말도 하고, 몸뚱이를 가지고는 차웁고 • 덥고 • 부드럽고 • 까끄러운 것도 알고,
여기 앉아서 100리 • 200리, 저 광주나 부산 일도 생각하면 환하고, 그래서 공간에 걸림이 없이 맘대로 왔다갔다하고,또 10년 전 • 20년 전 • 30년 전도 생각하면 환하고,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걸림이 없이 그놈은 왔다갔다합니다.

그렇게 신통이 자재하고, 시간 • 공간에 걸림이 없는 묘한 물건을 우리 모두 낱낱이 다 지니고 있고, 그놈에 의해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 자체를 깨닫지를 못하고 계속 생사윤회를 할 수밖에는 없느냐?

부처님이나 모든 성현들은 진즉 이 문제에 눈 떠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함으로 해서 생사에 자유자재하고, 그놈을 마음껏 활용을 하신 분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 삼천 년이 된 이 말세(末世)에 겨우 이 문제를 이제사 알고, 그것을 하려고 하고 있는 그러한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도 후회하거나 한탄할 필요는 없습니다. 금생에라도 알게 된 것은 천만다행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만약에 금생에마저도 그것을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면, 무량겁 미래 언제 또 사람 몸을 받아서 이 법을 알게 될는지 모르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것을 모른다면은 한없는 생사윤회를 거듭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이 몸은 금생에 언젠가는 버리게 됩니다.
버리고 난 다음에 다시 또 육도(六道)의 어느 곳에 몸을 받아나게 됩니다마는, 금생에 일생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마지막에 숨 딱 거둘 때에도 참선하는 그 마음가짐, 그 화두 일념으로 딱 숨을 거두게 되면, 내생에 금방 또 사람 몸을 받아서 좀더 일찍 좀더 공부하기 좋은 여건 하에 태어나게 되기 때문에 내생에는 훨씬 빨리 공부를 하여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모든 도인들, 모든 성현(聖賢)들도 일 생, 이 생 닦아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생을 공부해 가지고 금생에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을 받아 태어나 가지고 일찍 공부를 성취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은 점진적이 아니고 비약적인 것입니다. 차츰차츰 알아 들어가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계속 그 자리 걸음만을 하는 것 같지마는 결국 깨달을 때에는 중생의 상태에서 성현의 상태로, 비약적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라, 한번 뛰어 가지고 바로 여래(如來)의 경지에 도달한다.”

그러나 올바르게 그리고 열심히만 해놓으면 설사 금생에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드라도 그 공부가 허사가 아니기 때문에, 올바르게 해 놓은 공부는 바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점진적이라고도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빨리 깨닫지 못한다고 조급한 생각을 낼 것도 없고, 금생에 나이가 먹도록 죽음에 이르도록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서 조금도 후회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죽어갈 수밖에는 없는 것이라,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가운데 우리는 죽을 날을 받아 놨으면서도 그 죽는 날만을 알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처지에 있기 때문에, 일분 일초라도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말고 정말 알뜰하게 이 공부를 위해서 마음을 돌려 써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이 몸뚱이를 끌고 여기를 오는 놈. 그놈이 슬퍼할 줄도 알고, 성낼 줄도 알고, 근심 걱정할 줄도 알고, 기뻐할 줄도 알고, 이 몸뚱이를 자유자재로이 작용하는 바로 이놈. 나의 주인공.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 운전사.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그놈이 부모로부터 이 몸뚱이를 받어 가지고 이승을 하직(下直)할 때까지, 단 일초 동안도 이 몸으로부터 떠나보지 못한 채, 같이 생활을 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단 한번도 우리는 그놈의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단 일초 동안도 이 몸을 떠나서 존재해 보지 못한 그놈인데, 어째서 온갖 것은 다 보고 알고, 듣고 알고, 만져보고 알고, 생각해서 알면서, 바로 그 자기의 주인공은 한번도 본 일이 없느냐 이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것을 봐야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봐야 우리의 생사문제를 해결하고, 그것을 봐야 나의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주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외물 - 우리 밖의 모든 사물 - 의 노예가 되어 가지고 있고, 그놈의 부림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삼라만상, 우주법계를 내가 운전하고, 내가 요리하고,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밖의 물건에 의해서 내가 구속을 당하고 있고, 그 조종을 받고 있고, 그 종노릇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인은 나인데··· 주인이 시원찮고 정신을 못 채리니까···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 내가 소유하고 있는 종들에게 주인이 멸시를 당하고, 주인이 종노릇을 하고, 종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가련하고 불쌍한 존재들입니까?

이렇게 말을 하니까, “하! 그 공부가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대단히 어렵겠구나!” 이렇게 생각허실런지 모르지마는 절대로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내게 있는 것.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놈. 여러분이 듣고 있는 놈. 밥을 먹을 때는 먹고 있는 놈. 길을 걸어갈 때는 바로 그 걸어가는 놈. 성날 때는 바로 그 성내는 놈.

그놈을 돌이켜 살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날 때도 공부할 수 있는 것이고, 괴로울 때도 공부할 수 있는 것이고, 기쁠 때도 • 슬플 때도 • 밥을 먹을 때도 • 차를 탈 때도 • 앉었을 때도 • 누웠을 때도, 바로 <그때그때, 그 자리 그 자리>가 나를 찾는 선불장(選佛場)이 되는 것입니다.

책을 통해서 하는 공부는 장소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고 분위기가 필요하지마는, 이 공부는 때도 장소도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한 생각 퍼뜩 돌이키면 되는 것입니다.(51분26초~68분4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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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뭣고 (화두드는 법)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것이 무엇인고?” 하는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는 ‘이뭣고?’ 라고 합니다. 표준말로 “이것이 무엇인고?” 하고 정확히 쓰면 일곱 자인데, 경상도 말로는 ‘이뭣고’ 석자입니다. 그래서 참선 해나가는 데에는 ‘이뭣고?’ 이렇게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해 왔습니다.

“이···뭣고······?” 알 수 없는 생각뿐이어야 합니다.

참선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슬플 때는 슬픔에 빠져 가지고, 점점 슬픈 생각이 더 일어나도록 이 생각 • 저 생각 • 점점 묵은 생각을 일으켜 내 가지고 점점 더 슬픔에 빠집니다.
어떤 괴로운 근심 걱정이 있으면 그 근심 걱정을 없앨려고 하지를 않고, 점점 근심이 더 치성하게 일어나도록 근심이 될 만한 사건을 더욱 더 연상을 해내서 더 근심에 빠집니다.

성이 날 때에는 빨리 그 생각을 돌이켜서 성나는 생각이 가라앉도록 해야 자기에게 유익할 텐데, 점점 성이 더 일어나도록 이 생각 • 저 생각 • 고약한 그 지나간 생각을 되살려 내 가지고 더 깊이 그 성나는 생각에 빠져 들어가서 자기가 자기를 괴롭혀 들어갑니다.
이래 가지고 중생은 불붙은 데다가 스스로 석유와 휘발유를 끼얹어 가지고 점점 더 불을 치성하게 만들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선하는 사람은 무슨 생각이 일어나든지 그 생각을 발판으로 해서 ‘이뭣고?’ 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슬픈 생각이 나도 바로 ‘이뭣고?’, 기분 나쁜 생각이 일어나도 바로 ‘이뭣고?’, 괴로운 생각이 나도 그 괴로운 생각이 다음 두 번째 생각으로 번져나기 이전에 바로 ‘이뭣고?’ 로 돌아와 버리는 것입니다.

도인이라고 해서 생각이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되, 그 일어나는 생각을 발판으로 해서 바로 ‘참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한 생각이 불현듯 일어나면 그 생각으로 인해서 점점 괴로움에 빠져 들어가서 나중에는 그 한 생각이 원인이 돼 가지고 건강을 상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한테 그 좋지 않은 생각을 터뜨려 가지고 다른 사람 마음까지 괴롭히고 일까지 그르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생을 살아가니 생사윤회에 안 떨어지고 배기겠습니까?

참선은 일어나는 한 생각을 바로 돌이켜서 ‘이뭣고?’ 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백 번 일어난다 허드라도 문제가 없습니다. 일어나는 그 생각이 좋은 생각이건 나쁜 생각이건, 슬픈 생각이건 괴로운 생각이건 성나는 생각이건, 과거 생각이건 현재 생각이건, 그것도 상관이 없습니다.

무슨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이···뭣고······?” 호흡을 깊이 들이마셔 가지고 내쉬면서 “이···뭣고······?” 이렇게 합니다.

무슨 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서 성이 푹 솟구치더라도, 심호흡을 깊이 들이마셔 가지고 내쉬면서 “이···뭣고·····?” 이렇게 해나가는 것입니다.

§ 참선의 효과

지극히 간단한 이 한마디지만, 여러분이 이것을 깊이 명심을 하고 생활 속에 이것을 응용해 나가고 실천해 나간다면, 여러분은 한 달 못 가서 차츰차츰 이 공부가 얼마만큼 소중하고 훌륭하다고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두 달, 석 달, 반 년, 일 년 가노라면 여러분은 완전히 딴 사람이 돼 있는 것을 느끼게 되고, 여러분 가족이나 친구간에도 “하! 저 사람이 딴 사람이 됐다.
그렇게 신경질을 잘 내고, 경솔하고, 괴벽한 성격을 가졌던 사람이 어떻게 해서 저렇게 사람이 달라질 수가 있을까?” 놀랄 정도로 딴 사람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깨달음에 이르게 되면 말할 것도 없지만, 깨달음에 이르기 전에 수십 가지 좋은 이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시간상 그것을 낱낱이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마는 우선 피가 맑아지고, 피로가 풀리고, 정신이 안정이 되고, 정신이 통일이 됩니다.

여러분들은 학생이니까 학생으로서 공부해 나가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고, 회사나 관공서에 나가시는 분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로를 느끼기 마련인데,
아까 말한 바른 자세와 바른 호흡과 아울러 화두를 잘 관조해 나가면 피로회복이 빨리 되고, 온갖 짜증이 쉽게 풀어지고, 정신이 맑고 안정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언제나 경건한 마음으로 환희의 마음으로 생활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공부를 알고서 열심히 행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68분47초~76분3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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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구 ‘이뭣고?’ (본참공안)

이뭣고? 이것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렇게 의심을 해 나가되, 이런 것인가 저런 것인가 하고 이론적으로 더듬어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다못 “이···뭣고······?” 이렇게만 공부를 지어나가야 됩니다.
여기에 자기의 지식을 동원해서도 안되고, 경전에 있는 말씀을 끌어 들여서 “아하! 이런 것이로구나!” 이렇게 생각해 들어가서도 안됩니다.

공안(화두)은 이 우주세계에 가득 차 있는 것이지마는 문헌에 오른, 과거에 고인들이 사용한 화두가 1700인데, 이 ‘이뭣고?’ 화두 하나만을 열심히 해 나가면 이 한 문제 해결함으로 해서 1700공안이 일시에 타파가 되는 것입니다.

화두가 많다고 해서 이 화두 조금 해 보고, 안되면 또 저 화두 좀 해 보고, 이래서는 못 쓰는 것입니다.
화두 자체에 가서 좋고 나쁜 것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한 화두 철저히 해 나가면 일체 공안을 일시에 타파하는 것입니다.

요새 일본식 참선이 수입이 돼 가지고 화두 하나를 이리저리 따져서 “아, 이런 것이다!”, 또 그 다음에 다른 화두를 이리저리 따져서 자기 나름대로 또 하나를 해결 지어 놓고 또 다른 화두를 하고 해서, 10개 20개······, 화두를 이렇게 이론적으로 따져 들어가며 참선을 하는 지성인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이런 참선은 ‘사구참선(死句參禪)’이라,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쪼끔 생각 있는 사람이면 능히 알고도 남을 상식적인 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차라리 참선을 안하고 관세음보살이나 아미타불을 부를지언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합니다. 활구참선을 해야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뭣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3초 동안 머물렀다 내쉴 때, “이··· 뭣고······?”

다 내쉬면 스르르 숨을 들이마시되, 들이마시면서도 아까 그 ‘이뭣고’ 한 그 의심의 그 여운이 그때까지 오도록 그렇게 조용하게 관조를 하는 것입니다.
3초 동안 머무르는 동안에도 그 의심을 묵묵히 관조하다가 조용하게 내쉴 때에 다시 또, “이···뭣고······?”

처음에는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쉴 때마다, “이···뭣고······?” 이렇게 하다가 차츰차츰 딴 생각은 줄어들고 ‘이뭣고?’ 가 잘 되어지면, 두 번 들이마셨다 내쉴 때 한 번씩만 ‘이뭣고?’ 를 들다가, 나중에 더 익숙해지면 다섯 번 호흡하는 동안 ‘이뭣고?’ 한 번의 의심으로 쭉 이어지도록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공부가 더욱 익숙해지면 아침에 눈 딱 떴을 때, “이···뭣고······?” 한 번 해놓으면 하루 종일 그 ‘이뭣고?’ 한번으로 살아갈 수 있게끔 될 때가 꼭 올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안 깨달을래야 안 깨달을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일상 생활이 바로 알 수 없는 화두 하나로써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 화두를 들고서 밥도 먹고, 똥도 누고, 차도 타고, 걷기도 하고, 사람하고 대화도 하고,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는 팔만 사천 마구니(魔軍)가 엿보지를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팔만 사천 마구니가 무엇이냐 하면 바로 팔만 사천 번뇌 망상인데, 화두가 독로(獨露)한 사람한테는 와서 들어 붙지를 못합니다.

잠깐 잠깐 필요 있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 필요한 일을 적절히 처리하되, 나의 이 화두 일념은 근본적으로 흔들림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나를 깨닫는 길이요, 우주법계의 주인공이 되어서 우주법계를 내가 요리해 나가고, 내가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운전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운전을 하는 것입니다.

이 법이 바로 불법(佛法)이요, 최상승법(最上乘法)입니다.
팔만대장경에 그렇게 많은 법문이 있지마는 그 말씀을 하나로 뭉치면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린 이 법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 중생근기

“말세다. 중생의 근기(根機)가 미약하다. 그러니까 참선법 가지고는 안되고 아미타불을 불러야 한다.”

이런 것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마는 말세(末世)라는 것은, 편의에 따라서 ‘정법시대, 상법시대, 말법시대’ 이렇게 말씀을 해 왔지마는, 최상승법을 믿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하근기가 아니라 상근기인 것입니다.

아무리 부처님 당시에 태어났으되 이 법을 믿지 아니한 사람은 하근기인 것이고, 삼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 태어났어도 이 활구참선법을 믿고 열심히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바로 정법(正法)시대 사람이요, 그 사람은 상근기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참선법을 배우고자 하고 참선에 의해서 자아를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냈을 때, 여러분은 정법시대를 만난 것이고 여러분은 상근기인 것입니다.

조금도 그런 염려를 마시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결정코 금생에 ‘참나’를 자각하고 도업을 성취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 맺음

아까 시작할 때에 읊은 <원앙수출은 종교간(鴛鴦繡出從教看)이어니와 불파금침 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이라.>하는 것은 “원앙새 수놓은 것은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지마는 원앙새 수놓은 그 바늘은 여러분에게 줄 수는 없다” 이러한 내용의 게송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참나’를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은 얘기해 드릴 수 있지마는 깨달음 그 자체는 여러분에게 줄 수가 없다. 깨달음은 여러분 자신이 깨달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부처님으로서도 여러분에게 깨달음을 줄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실천을 통해서 깨달을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금생에 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허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허리라

<금생에 약불종사어허면>, 금생에 오늘 이 자리에서 들으신 말씀을 실천하지 아니하면, <내세에 당연한만단허리라>, 내생에 지옥에 떨어져 가지고 “아! 그때에 열심히 참선을 안 해서 이렇게 지옥에 떨어졌다!” 하고 아무리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이러한 내용의 게송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더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여러분들도 더 자세한 것을 듣고자 하시겠지마는 오늘은 시간 관계상 이것으로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끝)(84분20초~90분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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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 이 법어는 송담(松潭)스님께서 1978년 10월 1일, 「법련사 불일 청년회」의 청법으로 설하신 내용이며, 스님께서 직접 편집하신 것을 『불일회보』(1988년 6. 7. 8월)에 게재했었던 원고임.

Posted by 닥공닥정
정진(精進) 수행2013. 12. 9. 11:10

§ 참선법을 믿고 수행하는 사람이 상근기. 부처님으로서도 우리에게 깨달음을 줄 수는 없고, 우리 자신이 실천을 통해서 깨달을 수밖에 없다.

 

**송담스님(No.88) - (참선법A) 법련사 불교학생회 청법 법문(1978.10.1)에서. (용088)

 

약 7분.

 


§ 중생근기

 

어찌 말세에 그러한 최상승법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이 되겠느냐?

아미타불 부를 사람은 아미타불 불러야지 어떻게 ‘이뭣고~?’만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권고해서 되겠느냐? 혹 그러한 염려를 하신 분이 있을런지 모릅니다마는,

“말세다. 중생의 근기(根機)가 미약하다. 그러니까 참선법 가지고는 안되고 아미타불을 불러야 한다.”

이런 것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마는 말세(末世)라는 것은, 편의에 따라서 ‘정법시대, 상법시대, 말법시대’ 이렇게 말씀을 해 왔지마는,
최상승법을 믿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하근기가 아니라 상근기인 것입니다.

아무리 부처님 당시에 태어났으되 이 법을 믿지 아니한 사람은 하근기인 것이고, 삼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 태어났어도 이 활구참선법을 믿고 열심히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바로 정법(正法)시대 사람이요, 그 사람은 상근기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참선법을 배우고자 하고 참선에 의해서 자아를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냈을 때, 여러분은 정법시대를 만난 것이고 여러분은 상근기인 것입니다.

조금도 그런 염려를 마시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결정코 금생에 ‘참나’를 자각하고 도업을 성취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 맺음

아까 시작할 때에 읊은 <원앙수출은 종교간(鴛鴦繡出從教看)이어니와 불파금침 도여인(不把金針渡與人)이라.>하는 것은,
“원앙새 수놓은 것은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지마는 원앙새 수놓은 그 바늘은 여러분에게 줄 수는 없다” 이러한 내용의 게송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참나’를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은 얘기해 드릴 수 있지마는 깨달음 그 자체는 여러분에게 줄 수가 없다. 깨달음은 여러분 자신이 깨달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부처님으로서도 여러분에게 깨달음을 줄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실천을 통해서 깨달을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금생에 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허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허리라

<금생에 약불종사어허면>, 금생에 오늘 이 자리에서 들으신 말씀을 실천하지 아니하면,
<내세에 당연한만단허리라>, 내생에 지옥에 떨어져 가지고 “아! 그때에 열심히 참선을 안 해서 이렇게 지옥에 떨어졌다!” 하고 아무리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이러한 내용의 게송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더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여러분들도 더 자세한 것을 듣고자 하시겠지마는 오늘은 시간 관계상 이것으로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끝)(84분20초~90분30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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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 이 법어는 송담(松潭)스님께서 1978년 10월 1일, 「법련사 불일 청년회」의 청법으로 설하신 내용이며, 스님께서 직접 편집하신 것을 『불일회보』(1988년 6. 7. 8월)에 게재했었던 원고임.

*참선법(參禪法) ; ①선(禪) 수행을 하는 법 ②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 보기 위해 하는 수행법.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법.
*근기(根機 뿌리 근,베틀 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중생의 소질이나 근성.
*말세(末世 끝 말,세상 세) ①도덕, 풍속, 정치 등의 모든 사회 질서와 정신이 매우 타락하고 쇠퇴하여 끝판에 이른 세상. ②석존입멸후 오백년을 정법(正法)의 세상, 그 다음 천년을 상법(像法)의 세상, 그 후의 일만년을 말법(末法)의 세상이라고 한다.
*삼시(三時) ; 붓다가 입멸한 후 불법(佛法)의 성쇠를 나타내는 시대 구분. (1)정법(正法). 불법이 바르게 행해져 가르침과 수행자와 깨달음을 이루는 자가 있는 시기. (2)상법(像法). 정법과 비슷하다는 뜻. 가르침과 수행자는 있어도 깨달음을 이루는 자가 없는 시기. (3)말법(末法). 불법이 쇠퇴하여 오직 가르침만 있고 수행자도 깨달음을 이루는 자도 없는 시기. 각각의 기간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흔히 정법은 500년, 상법은 1,000년, 말법은 10,000년이라 함.
*도업(道業) ; 도(道)는 깨달음. 업(業)은 영위. 불도의 수행. 진리의 실천.
*지옥(地獄 땅 지,감옥 옥) ①고통이 가득찬 세계. 현세에 악업(惡業)을 행한 자가, 사후 그 보답을 받는 곳. ②아주 괴롭거나 더없이 참담한 환경이나 형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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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자세 호흡)2013. 11. 30. 17:51

§(088) 자세 / 단전호흡.

 

**송담스님(No.088) - (참선법A) 법련사 불교학생회 청법 법문(1978.10.1)에서. (용088)

 

약 20분.

 


§ 자세
첫째, 이 참선은 자세를 바르게 가져라.
둘째는, 호흡을 바르게 해라.
셋째는 생각을 옳게 지어 가라.

첫째,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가부좌. 오른 다리를 구부려서 왼쪽 무릎 위에다가 올려놓고, 또 왼쪽 다리를 구부려서 오른쪽 무릎 위에다가 올려놓습니다.
지금 해 보셔도 좋습니다. 다리가 굳어서 잘 안 되는 분도 있을 줄 압니다만 자꾸 해 버릇하면 차츰차츰 되는 것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일생 동안 의자 생활만 해서 이 책상다리를 할 수 없을 만큼 굳어져 있지마는 그 사람들도 얼마 동안만 연습하면 가부좌를 우리보다도 더 오랫동안 잘 하는 것을 봤습니다.

가부좌하는 것이 참선의 기본 자세입니다. 자꾸 익혀서 되도록 하면은 그 굳어져 있던 심줄이 서서히 늘어짐으로 해서 건강에도 좋은 것이니까 틈틈이 가부좌를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꼭 가부좌를 해야만 참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반가부좌를 해도 좋습니다. 오른발을 왼쪽 무릎 위에다 올려놓고 하다가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면 발을 바꾸어 놓고 반가부좌를 해도 무방합니다.

다리를 그렇게 한 다음에는, 오른 손바닥을 위로 해서 왼쪽 발 복숭아뼈 위에다가 올려놓고, 그 다음에 왼손을 펴서 오른손 위에다가 포개 놓은 다음, 양 엄지손가락 끝을 가볍게 맞댑니다.
너무 힘 주어 맞대려고 하지 말고, 또 떨어지지도 않도록 하되 엄지손의 모습이 아주 곱게 되어야 합니다. 위로 삐쭉 올라가거나 삐뚜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손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지금 그 사람의 생각이 안정이 되었나, 어떤 망상 속에서 곤두박질을 치고 있나, 또는 졸음에 빠져 있느냐, 그런 것을 이 손 모습만 보고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참 딴 생각에 골몰해 있을 때에는 손에 힘이 들어가서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두서없이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있을 때는 손을 가지고 장난하기도 하고, 손이 삐끄러져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 손만 보면은 그 사람이 옳게 화두를 들고 있나, 안 들고 있나를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손 모습을 잘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앉은 자세가 뒤로 넘어 가거나, 앞으로 기울어지거나, 좌우로 기울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두 귀는 어깨 위에, 수직으로 놓이도록 하고 고개도 전후좌우로 기울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코끝은 단전 위에 수직선상에 놓이도록 합니다. 몸도 바르게 해야 하고, 고개도 바르게 해야 한다, 그 말입니다.

그리고 이는 어금니부터 지긋이 물고, 혀는 위로 꼬부려서 입천장에다가 대는 것입니다.

눈은 평상으로 뜹니다. 너무 뚝 부릅뜨면은 생각이 산만해지기가 쉽고, 너무 가늘게 뜨면은 졸음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성성하고 적적(惺惺寂寂)하며, 적적하면서 성성(寂寂惺惺)해야 하므로 처음 시작할 때부터 눈을 평상으로 뜨고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눈은 평상으로 뜨되, 자기 앉은자리로부터 3미터 전방에다 시선을 떨구면 되는 것입니다. ‘시선을 떨군다’ 하는 것은 보려고 하면은 거기가 보이도록 하라는 것이지 3미터 지점의 어떤 한 점을 의식적으로 응시하라, 그런 것은 아닙니다.

 



§ 단전호흡

우리의 의식은 오직 배꼽 밑에 일촌 삼푼에다가 집중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집중을 하느냐? 보통 가슴으로 호흡을 하지만, 참선하는 사람은 단전(丹田)으로 호흡하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마시되 너무 가뜩 들이마시지 말고, 8부쯤만 들이마시되, 숨을 들이마심에 따라 단전 부위가 볼록해지고, 3초 동안 머물렀다가 내쉬면서 단전이 차츰차츰 홀쪽해지도록 온 의식이 거기에 집중이 돼야 합니다.

너무 무리하게 잔뜩 들이마신다든지, 들이마신 상태에서 너무 오래 억지로 참는다든지 하면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작용이 일어나는 수가 있으니까 무리가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단전호흡을 잘하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회복이 되며 정신이 안정이 되고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깨끗해지는 것입니다(17분16초~36분4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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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 이 법어는 송담(松潭)스님께서 1978년 10월 1일, 「법련사 불일 청년회」의 청법으로 설하신 내용이며, 스님께서 직접 편집하신 것을 『불일회보』(1988년 6. 7. 8월)에 게재했었던 원고임.

*성성적적(惺惺寂寂) ; 정신이 고요하면서도 깨끗하고 또록또록 한 상태.
*단전(丹田) ; 배꼽 아래로 한 치(寸) 삼푼 되는 곳(위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아랫배에 해당. '단'은 약(藥)을 뜻하며, '단전'은 인체에서 가장 귀중한 약을 만들어내는 장소로서의 밭[田]이라는 의미. 도가와 한의학에서는 단전을 생명력, 활동력의 원천으로 본다.
* ‘8부쯤만 들이마시되’ ; 보통 호흡하는 양의 80% 정도 만큼.

Posted by 닥공닥정
보왕삼매론2013. 11. 25. 17:14

   보왕삼매론십대애행  寶王三昧論十大礙行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겨 반드시 계를 파하고 도에서 물러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一、念身不求無病
       身無病則貪欲乃生  貪欲生必破戒退道
       是故大聖化人以病苦爲良藥

2. 세상을 살아감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곤란이 없으면 반드시 교만심을 일으켜 일체를 속이고 억압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환난으로써 해탈(解脫)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二、處世不求無難
       世無難則驕奢必起  驕奢起必欺壓一切
       是故大聖化人以患難爲解脫

3. 마음공부를 함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건너뛰어 반드시 얻지 못하고 얻었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로써 소요(逍遙)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三、究心不求無障
       心無障則所學躐等  學躐等必未得謂得
       是故大聖化人以障礙爲逍遙

4. 수행하는데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장이 없으면 서원이 굳건하지 못하여 반드시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四、立行不求無魔
       行無魔則誓願不堅  願不堅必未證謂證
       是故大聖化人以群魔爲法侶

5. 일을 계획함에 쉽게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일을 쉽게 이루면 경솔하고 거만하여 반드시 유능함을 자칭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일은 어려움으로써 안락(安樂)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五、謀事不求易成
       事易成則志成輕慢  志輕慢必稱我有能
       是故大聖化人以事難爲安樂

6. 벗을 사귐에 내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게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여 반드시 남의 허물을 보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나를 해롭게 하는 벗으로써 자량(資糧)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六、交情不求益我
       情益我則虧失道義  虧道義必見人之非
       是故大聖化人以幣交爲資糧

7. 남이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자만심이 생겨 반드시 내가 옳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을 거스르는 사람으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七、於人不求順適
       人順適則內心自矜  內自矜必執我之是
       是故大聖化人以逆人爲園林

8. 덕을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마음이 생겨 반드시 명예를 드날리고자 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을 베풀되 헌 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八、施德不求望報
       德望報則意有所圖  意有圖必華名欲揚
       是故大聖化人以市德爲棄屣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동하여 반드시 부당한 이득이 나를 해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귀(冨貴)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九、見利不求霑分
       利霑分則癡心必動  癡心動必惡利毀己
       是故大聖化人以踈利爲冨貴

10.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밝히고자 하면 인아상(人我相)이 일어나 반드시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함으로써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十、被抑不求申明
       抑申明則人我未忘  存人我必怨恨滋生
       是故大聖化人以受抑爲行門

이러한즉 막히는데서 통하게 되고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게 되나니
부처님께서는 많은 장애 가운데서 큰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앙굴마라와 제바달타의 무리가 다 반역된 짓을 했으되
부처님께서는 모두 수기(授記)를 주어 교화하사 성불케 하셨느니라.
어찌 저들의 반역으로 순종함을 삼고 저들의 훼방으로 나의 성취를 삼음이 아니리요.
이제 도를 배우는 사람이 만일 역경(逆境)에 처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때 능히 이겨내지 못하여 법왕의 큰 보배를 잃어버리게 되나니
가히 애석하지 아니하리요.
       如是則居礙反通  求通反礙
       是以如來於障礙中得菩提道
       鴦屈摩羅之輩  提婆達多之徒  皆來作逆
       而佛悉與其記  化令成佛
       豈不以彼逆而爲吾之順  以彼毀而爲吾之成也
       於今學道人  若不先居於礙
       則障礙至時莫能排遣  使法王大寶因茲而失
       可不惜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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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逍遙)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자량(資量) 깨달음에 이르는 데 바탕이 되는 선근공덕(善根功德).
*원림(園林) 자신의 집에 딸린 정원의 숲.
*수기(授記) 부처님이 그 제자들이 수행하여 얻은 깨달음으로 ‘미래의 언제 어디서 부처가 되리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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