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선사2016.07.27 08:16

중노릇하는 경허선사(鏡虛禪師) 지음.  송담스님 독송.


약 15분.



대저 중노릇하는 것이 적은 일이리요 먹고 입기 위하야 중노릇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 되어 살고 죽는 것을 면하고자 하는 것이니 부처 되려면 몸에 있는 마음을 찾아보아야 하는 것이니,

마음을 찾으려면 몸뚱이는 송장으로 알고 세상일이 좋으나 좋지 않으나 꿈으로 알고 사람 죽는 것이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죽는 줄로 알고 죽으면 지옥에도 가고 짐승도 되고 귀신도 되어 한없는 고통을 받는 줄을 생각하야,


세상만사를 잊어버리고 항상 마음을 궁구하되 보고 듣고 일체 일을 생각하는 놈이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고 모양이 있는 것인가 모양이 없는 것인가 큰가 작은가 누른가 푸른가 밝은가 어두운가 의심을 내어 궁구하되,

고양이가 쥐잡듯 하며 닭이 안듯 하며 늙은 쥐가 쌀든 궤짝 좃듯하야 항상 마음을 한군데 두어 궁구하야 잊어버리지 말고 의심하야 일을 하더라도 의심을 놓지 말고 그저 있을 때라도 의심하야 지성으로 하여 가면 필경에 마음을 깨달을 때가 있을 것이니 부디 신심을 내어 공부할지니라.


대저 사람 되기 어렵고 사람 되어도 사나이 되기 어렵고 사나이 되어도 중노릇하기 어렵고 중이 되어도 부처님 바른 법을 만나기 어려우니 그런 일을 깊이 생각하며,

부처님 말씀이 사람이 이는 손톱 위에 흙같고 사람의 잃고 짐승된 이는 세상 흙같다 하시고 사람의 한번 잃으면 억만 년이라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하시며 항상 지옥에 처하기를 동산에 놀듯 하며 아귀귀신이나 축생 되기를 내집에 있듯 한다 하시며 한번 성불하면 다시 죽도 살도 않고 다시 고생을 아니 받는다 하시니 이런 말씀을 자세히 들어 생각하며,


이전에 권선사라는 스님은 아침부터 공부하다가 해가 때면 다리를 뻗고 울어 가로대 오늘 해도 공연히 지내고 마음을 깨닫지 못하였다 하고 날마다 그리한 이도 있고 공부하노라고 마음 지극히 먹은 이를 모다 적을 없으니 죽고 살기를 잊고 먹고 입기를 잊고 잠자기도 잊고 공부하셨으니 우리도 그렇게 하여야 공부가 될터이니 자세히 생각하며,


이전에 동산스님이 글을 지어 가로대 거룩하다는 이름도 구하지 말고 재물도 구하지 말고 영화스러운 것도 구하지 말고 그렁저렁 인연을 따라 한세상을 지내어서 옷은 떠러지거든 거듭거듭 기워 입고 양식은 없거든 가끔가끔 구하여 먹을지로다.

턱어리 밑에 마디 기운이 끊어지면 문득 송장이요 죽은 후에는 헛이름 뿐이로다. 한낱 허환한 몸이 며칠이나 것이관대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고 마음을 깜깜하게 하여 공부하기를 잊어 버리리요 하시니라.


마음을 깨달은 후에 항상 마음을 보전하야 깨끗이 하고 고요히 하야 세상에 물들지 말고 닦아 가면 한없는 좋은 일이 하도 많으니 부디 깊이 믿으며 죽을 적에라도 아프도 않고 앓지도 않고 마음대로 극락세계에도 가고, 가고 싶은대로 가나니라.

부처님 말씀에 하시기를 남자나 여인이나 노소를 물론하고 법문을 믿고 공부하면 모다 부처가 되리라 하시니 어찌 사람을 속이리오.


오조 홍인대사 말씀이 마음을 궁구하면 깨달을 것이라 하시고 맹서하시되 너희가 말을 곧이 아니 들으면 세세생생에 호랑이에게 죽을 것이요 내가 너희를 속이면 후생에 지옥에 떨어지리라 하시었으니 이런 말씀을 듣고 어찌 믿지 아니하리요.


공부하는 사람이 마음 움직이지 않기를 산과 같이 하고 마음을 넓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하고 지혜로 불법 생각하기를 날과 달같이 하야 남이 나를 옳다고 하든지 그르다고 하든지 마음에 끄달리지 말고 다른 사람의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 말고,

좋은 일이 당하든지 좋지 아니한 일이 당하든지 마음을 평안히 하며 무심히 가져서 봄에 숙맥같이 지내고 병신같이 지내고 벙어리같이 소경같이 귀먹은 사람같이 어린아이같이 지내면 마음에 절로 망상이 없어지나니라.


설사 세상일을 똑똑히 분별하더라도 비유하건대 똥덩이 가지고 음식 만들려는 것과 같고 진흙 가지고 만들려는 것과 같애여 성불하여 마음 닦는데 도시 쓸데없는 것이니 부디 세상일을 잘할려고 말지니라.


다른 사람 죽는 것을 몸과 같이 생각하여 몸을 튼튼히 믿지 말고 때때로 깨우쳐 마음 찾기를 놓지 말지니라.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고? 의심하여 오고 의심하여 가고 간절히 생각하기를 배고픈 사람이 생각하듯 하여 잊지 말고 할지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일체 세상일이 허망하다 하시고 중생의 모든 하는 일이 나고 죽는 법이라 하시고 오직 마음을 깨달아야 진실한 법이라 하시니라.


술을 먹으면 정신이 흐리니 먹지 아니할 것이요 음행은 정신 갈려 애착이 되니 상관 아니할 것이요 살생은 마음에 진심을 도우니 아니할 것이요 고기는 먹으면 정신이 흐리니 먹지 아니할 것이요 거짓말은 마음에 사심을 기루니 아니할 것이요 도둑질은 마음에 탐심을 늘이니 아니할 것이요 파와 마늘은 마음에 음심과 진심을 돋우니 먹지 아니할 것이요 나머지 일체 것이 내게 해로운 것이니 간섭치 말지니라.


목우자 스님 말씀이 재물과 색이 앙화됨이 독사보다 심하니 몸을 살펴 그른 알아 항상 멀리 여의라 하시니 이런 깊은 말씀을 본받아 행하여야 공부가 순히 되나니라.


부처님 말씀에 한번 진심 내면 백만 가지나 죄가 생긴다 하시니 제일 골내는 마음을 참을지니라.

예전 스님네 말씀이 골내는 마음으로 호랑이와 뱀과 벌과 그런 독한 물건이 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비와 새가 되고 좀스러운 마음으로 개미와 모기 같은 것이 되고 탐심 내는 마음으로 배고파 우는 귀신이 되고 탐심과 골내는 마음이 많고 크면 지옥으로 가고 일체 마음이 여러 가지 것이 되어가니 일체 여러 가지 마음이 없으면 부처가 되나니라.


착한 마음이 좋다 하여도 천당으로 갔다가 도로 떨어져 지옥이나 축생이 되어가니 착한 마음도 쓸데없고 일체 마음을 없애고 하면 다른 데로 없고 마음이 깨끗하야 혼곤하지 아니하면 캄캄한 데로 가지 아니하니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이 부처 되어 가는 길이니 마음을 항상 의심하야 궁구하면 자연 고요하고 깨끗하여 지나니 극칙 고요하고 깨끗하면 절로 마음을 깨달아 부처 되나니라. 돌아가지 아니하고 곧은 길이니 이렇게 하여 갈지니라.


법문을 가끔 보고 읽고 남에게 일러주면 팔만대장경 공덕과 같고 그대로 공부하면 일생에 성불할 것이니 속이는 말로 알지 말고 진심으로 믿어 하여 갈지니라.


산은 깊고 물은 흐르고 각색 초목은 휘어져 있고 이상한 소리는 사면에 울고 적적하야 세상 사람은 오지 않는데 고요히 앉아 마음을 궁구하니 내게 있는 마음이 부처가 아니면 무엇인가.

듣기 어려운 좋은 법을 들었으니 신심을 써서 할지니라. 마음을 너무 급히 쓰면 신병이 나고 두통도 나나니 마음을 가라앉혀 평안히 하여 가라. 조심하라. 억지로 생각하려 말고 의심을 내어 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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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大抵 ·대개 /이를·해당할 ) ; 대체(大體) 보아서[]. 무릇.

*대체(大體) ; ①요점만 말해서. ②일부에 한정되지 않고 전체에 걸쳐서 공통으로. 일반적으로.

*궁구(窮究 다할 /궁구할·연구할 ) ; 깊게[] 참구(參究).

*참구(參究 헤아릴 ,궁구할 ) ; ①다못 없는 의심(疑心)으로 본참화두를 드는 . ②선지식의 지도 아래 참선하여 화두(공안) 꿰뚫어 밝히기 위해 집중함. 화두 의심을 깨뜨리기 위해 거기에 몰입함.

*지성(至誠 궁극 /정성 ) ; 지극(至極) 정성(精誠).

*필경(畢竟 마칠·끝낼 /마칠·마침내 ) ; 끝장에 이르러. 결국에는.

*신심(信心) : 내가 바로 부처다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소소영령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올바르게 열심히 참선을 하면 나도 깨달을 있다 믿음. 진리에 대한 확신.

*성불(成佛 이룰 /부처 ) ; ①세상의 모든 번뇌를 끊고 해탈하여 불과(佛果) 얻음. 부처가 되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②석존이 붓다가야에서 깨달음을 . ③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 혹은 분명하게 완전히 깨달은 것이라는 .

*권선사라는 스님 ; 『선관책진(禪關策進) (운서주굉 스님 지음) ‘제조고공절략(諸祖苦功節略 조사들의 공부법)’ 만필체읍(晩必涕泣 저녁이 되면 눈물을 흘리며 울다)에서.

〇伊庵權禪師  用功甚銳  至晩必流涕曰  今日又只恁麽空過  未知來日工夫如何  師在衆  不與人交一言

이암 (伊庵權) 선사는 정진을 맹렬히 하고서 저녁에 이르러서는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기를오늘도 이렇게 헛되이 지나갔으니 내일 공부가 어찌 될지 없구나하였다. 선사는 대중에 있으면서도 사람들과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지냈다.

*동산화상자계(洞山和尙自誡) ; 『치문경훈(緇門警訓) '잡록(雜錄)—제현송구(諸賢頌句)'에서.

불구명리불구영(不求名利不求榮)   지마수연도차생(麽隨緣度此生)

삼촌기소수시주(三寸氣消誰是主)   백년신후만허명(百年身後謾虛名)

의상파처중중보(衣裳破處重重補)   양식무시선선영(糧食無時旋旋營)

일개환구능기일(一箇幻軀能幾日)   위타한사장무명(爲他閒事長無明)


명예와 이끗도 구하지 말고, 부귀영화도 구하지 말아라. 다못 인연 따라서 () 지낼지어다. 마디(三寸) 숨이 끊어지면 누가 몸뚱이의 주인인가? 뒤에 공연히 헛된 이름만 남아 있더라.

옷이 해어지거든 거듭거듭 기워 입고 양식은 없거든 가끔가끔 구하여 먹을지로다. 한낱 허깨비 같은 몸이 며칠이나 것이관대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고 무명(無明)만을 기르리오.

*오조 홍인대사의 말씀 ; 『최상승론(最上乘論) 에서.

〇若有人依文行者即在前成佛. 若我誑汝當來墮十八地獄. 指天地爲誓. 若不信我世世被虎狼所食.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最上乘論) 의지해 수행하면 성불하게 것이다. 내가 만약 너를 속인다면 다음 세상에 십팔지옥(十八地獄) 떨어지리라. 하늘과 땅에 맹세하노라. 만약 나를 믿지 아니하면 세세생생에 호랑이 밥이 되리라.

*숙맥(菽麥 /보리 ) ;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리 분별을 못하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이르는 .

*목우자 스님 말씀 ;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보조 지눌(普照知訥) 스님의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에서.

〇財色之禍  甚於毒蛇  省己知非  常須遠離

재물과 () 화는 독사보다 심하니, 몸을 살펴 그릇된 점을 알아 항상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참고] 한암선사(漢岩禪師) 필사본(筆寫本) 『경허집(鏡虛集)』의즁노릇하는법

한암선사(1876~1951) 필사본 『경허집』은 경허선사(鏡虛禪師 1846~1912) 남긴 글을 한암선사가 오대산 상원사에서 1930(庚午年) 겨울에 시작하여 1931 봄에 손수 써서 만든 『경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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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싼또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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