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5/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09)—몽산시 총상인(5) (계축73.07.06) 2개정절, 덕산 귀방장 (전309)

 

 

(1/2) 약 34분.

 

(2/2) 약 36분.

 


(1/2)----------------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나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니라
나무~아미타불~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이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오
나무~아미타불~

참 만행(萬幸)으로, 참 다행(多幸)으로 어찌허다가 옳은 스승을 만났구나. 우리 부처님을 만났어. 우리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만났어. 우리 부처님을 만났단 말이여. 옳은 옳은 스님, 나를 제도헐 스승.
옳은 스승을 만나지 못허면은 아무 허송, 소용없어. 도문(道門) 아니라 뭐 별걸 만났어도 스승 아니면 소용이 없어. 매사가 그렇지. 학교도 옳은 스승을 만나야 하고, 그저 더군다나 이 우리 정법은 참, 스승을 옳게 만나야 하지. 허다한 교(敎)가 많이 있지마는 우리 부처님의 교(敎)를, 부처님의 정법을 만났어. 얼마나 다행하고, 얼매나 참 더헐 수 없는 법이지.

허지마는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로구나. 백발이 되아 가지고는 누른 꽃 핀 가을이여. 이렇게 늦게 만나고, 이렇게 말세에 만나고, 또 진작 오지 못허고 늙어서 오고, 허예 늙어 다 죽게 된 만년(晩年)에사 만났단 말이여.

아! 그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 때 한번 나왔드라면은, 삼천년 전에만 나왔어도 부처님 계실 때, 아! 그때 부처님 바로 뵙고 그저 언하(言下)에 부처님의 제도 받아서 대각(大覺)을 이루었을 텐데, 이 말세에 만났으며, 또 그것도 그렇지마는 이 몸 얻어 가지고도 또 부처님 법을 만나되, 나이 다 그만 지내버리고 젊은 건강한 때 지내버리고 늙어서 죽게 될 때 왔단 말이여.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이, 천하에 모도 이 많은 사람들이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다. 속절없이 백운(白雲) 가듯기, 구름 백운 흩어지듯기 모도 그래 버리고 도문(道門)에서 도(道)를 얻은 자가, 확철대오해서 생사해탈한 자가 몇이나 되겄냔 말이여? 참 귀엽다.
우리 대중은 이렇게 모도 모아서 이렇게 짜고 앉아서, 그저 주삼야삼(晝三夜三)에 이렇게 철저히 해 나가니 그 어떠헌 무루복(無漏福)이여? 해탈복이여? 지금 이렇게 가행정진(加行精進)을 더군다나 허니, 가행정진허는 가운데에서 공부를 참으로 잘해 가야 않겠는가?


신심(身心)이 경청(輕淸)하야, 이렇게 화두 하나를 따악 관(觀)허고 해 나가는데, 몸뚱이와 마음이 두 쪼가리 양단(兩斷) 나지 말고, 몸이나 마음이나 한데 그대로 따악 묶아져 가지고는 이(理)나 사(事)나, 몸뚱이는 잔뜩 게을코 마음으로만 헌다고 허니 안되아.
몸이나 마음이나 한 뭉테기가 되아 가지고 한덩어리 되아 가지고는 신심(身心)이 경청(輕淸)혀. 개볍고 깨끗혀. 신심(信心)이 철저허면은 몸이 어디 게으른 법도 없고, 몸이 흐린 법도 없고, 몸이 우선 개볍고, 마음이 깨끗혀. 꽉! 믿고 화두를 잘 해 나가봐! 그 몸이 얼마나 개벼우며 마음이 얼마나 깨끗헌지 말헐 수가 없지.

신심이 없이 그대로 떡 선방(禪房) 와 있을락 하면은 공연히 그만 게을코 마음이 흐리고 일시인들 불안해서 불안해서 못 있는 것이여, 게으른 사람은. 눕고만 싶고 어디 혼자 가서 그만 거 무슨 잡담이나 같이 모도 그런 사람끼리 만나서 잡담이나 하고. 못혀, 일시인들 못하는 것이여, 불안해서.
그러고 그렇게 신심이 없고 공부헐 마음이 없는 사람이 왜 해필 선방에 와서 도 닦는 선방에 와서 지낼라고 허냐 그 말이여. 밥이나 얻어먹을랴고? 이리저리 놀면서 그만 세월이나 보내고 밥이나 얻어 먹을랴고?

자불수도(自不修道)허고, 자기도 도 닦지 아니허면서 남까지 방해하고? 그거 안되아. 차라리 어디 가서 거지 짓을 헐지언정 선방에 들어오는 법이 없는 것이여.
똑 선방에는 도 닦을 마음 철저헌 마음, 발심(發心)헌 마음으로 들어와야, 나도 해태(懈怠) 없이 도(道)를 잘 닦아 나가야 남도 뽄보고, 나도 이롭고 다른 이도 이(利)허게 맨들고, 대중께 모범이 되어야 허지. 제일가는 모범이 되어야 하지.

게을러서 해태(懈怠)나 하고 한화잡담(閑話雜談)이나 하고, 뒷방에 가만히 들어가서 낮잠이나 자고 그럴라면은 그러헌 대죄(大罪)를 지을라면, 시주것 먹고 그 소 될, 뭐 소만 됨사—지옥 타산반전(打算飯錢), 지옥에 들어가서 지옥고 받고 밥값 다 갚고, 밥값을 뭐 시주 밥값을 돈으로 갚나? 내 몸뚱이로 받지. 내 몸뚱이 막 찌르고 썰고 갖다가서 펄펄 끓는 가마솥에 찌져 내고 모도 그런 보(報)를 받고 나와서 소가 되는 것이지, 대번에 소가 되면 좋게? 그런 죄를 왜 짓느냐 그 말이여.

신심(信心)이 철저해서—생사, 죽고 사는 생사죄업(生死罪業)이 제일 그 무서우니까, 발심 안 헐래야 안 헐 수 없고, 도 안 닦을래야 안 닦을 수 없고, 이렇게 신심이 철저해야지. 그러면은 몸뚱이와 마음이 쪼가리가 나지 않고 한덩어리가 되아 가지고는 그 몸이 개볍기가 한량이 없어. 신심으로 허기 따문에. 그러니 마음이 그 깨끗허기가 한량이 없어. 몸뚱이는 개볍고 마음은 깨끗혀.

일체처(一切處)에 생력(省力)이다. 일체처에 힘이 덜려버렸어. 아무 뭐 힘들 것도 없이 그대로 깨끗헌 신심뿐이고, 개벼운 신심(身心)뿐이여. 하나도 몸뚱이에 뭐 무거울 것 없어.
그 신심(信心)으로만 해 봐. 더 못해서 한(恨)이지. 헐수록 무엇을 놓고 들수록 청정한 대중에서 신심껏 허니까 그것이 한량없는 복이 되고. 내 집이니 내 물건이니 없고 공중(共衆), 모두 모여서 도 닦는 이 도문(道門)에.

저 동중(動中)에, 동(動) 가운데, 그러헌 신심 철저헌 신심으로 무엇을 허는 동(動) 가운데, 아무것도 않고 가만히 앉었는 정(靜) 말고, ‘고요 정(靜)’ 자—동(動) 가운데 동(動)헌 가운데 타성일편(打成一片)이라도, 갔다 왔다 하고 이렇게 동(動)헌 가운데에서 화두가 일편(一片)이 되았어. 몸뚱이는 갔다 왔다 하지마는 화두는 타성일편이 되았다. 그대로 따악 깨끗한 물에 달빛 떨어져 있듯기, 달빛 비추어 있듯기, 동(動)헌 가운데 화두가 따악 나타나 있다.

그러드래도 그때에 가서 각당자세용심(卻當仔細用心)해야 한다. 참 그때에 각당자세용심(卻當仔細用心)을 해라. 마땅히 그 조심해라. 그 화두가 만약에 그때에 어디로 도망갈라.
그 철저히 나타나 그렇게 분다한 가운데에도, 장(場) 가운데를 설사 장 가운데 있드래도, 사람 가운데 분다한 가운데 있드래도, 화두가 그때에 가서 더욱 분명히 나타나야 한다.

참 조심헐 때다. 화두가 타성일편(打成一片) 지경에 갔다고, 에따! 인자 마음대로 되니까 방심허지 말아라 그 말이여. 그때가 참으로 화두만, 만약 그때에 틈이 생기면은 틈 생긴 가운데에 잡념도 들어오지마는 잡념보담도 마구니가 들어와. 내 화두 밖의 조금만 다른 생각을 내면은 그 생각 따라서 마구니가 들어온다. 그놈 마(魔), 그거 숭악한 놈이지.(15분43초)

자세히 분명히 철저하게 의단독로(疑團獨露), 알 수 없는 활구선(活句禪), 그 활구선이여. 그렇게 공부(工夫)를 추진해라. 그렇게 잡드리를 해라. 그래서 시종(始終)에 불리정정이자(不離靜淨二字)니라. 처음이나 종(終)이나, 시(始)도 종(終)도 없이 깨끗허고 그 참다운, 깨끗허고 참다운 의단(疑團) 그놈 의심 하나뿐이니라. 의단(疑團)! 알 수 없는 의심 한덩어리뿐이다.

정극변각(靜極便覺)이다. 화두가—일체 망념(妄念)이 거기에 아무리 낼래야 낼 수도 없고—버릴래야 버릴 수도 없고, 추역불거(推亦不去)허고 아무리 밀어도 가지 않고, 댕겨도 그대로 있고, 의단(疑團) 하나 독로(獨露)해사 알 수 없는 큰 대의(大疑), 그 큰 의심(疑心), 대의(大疑)거든!
그놈이 화두(話頭) 의단이 그대로 그만 틈 없이 한덩어리 되아 번지면은 변각(便覺)이다. 각(覺)밖에는 없어. 깨달은 각(覺)밖에는 없어. 공안(公案)밖에는 깨달을 것이 없는 것이여. 화두 공안, 고인(古人)이 말씀해 논 화두 공안.

암만 그놈을, 붙여 봐도 붙여서 아는 거, 생각해서 아는 것은 그것은 선(禪)이 아니여, 각(覺)도 없고. 팔만사천 다라니문(陀羅尼門)이 그 중생 마음 따라서 별별 성취를 다 헌다 했지마는, 다라니(陀羅尼)허다가 견성(見性)허는 법은 없어. 다라니 그거만 자꾸 외우니, 그건 뭐 알 수 없는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 그러고만 앉었지, 그게 어디 그 의단이 있는가?
의심(疑心)이 없고 의단(疑團)이 없기 때문에 깨달은 법이 없어. 그러기에 제일 대병(大病)이 의심 없는 게 대병이여.

그저 그런 것 해서 업장(業障)이나 좀 녹아질란가, 뭔 복(福)이나 세상 유루복(有漏福)이나 한정 있는 복이나 성취헐라는가, 돈이나 좀 벌라는가, 병이나 나을란가, 요새 모도 병 잘 나순다고 그게 선지식(善知識)이라고 찾아가서 거가 미쳐 가지고는 수수 만 명이 딸려 있대.
여기 있는 신도도 나가서—자기는 가만히 앉어 작법해 준다고 앉었고, 자기네들이 가서 인자 빌면은 병이 낫는대. 그런다고 해 가지고는 수수 만 명이 모여서 그러헌 그 짓을 허고 있거든. 그것 뭐여? 그것이 어디 불법(佛法)인가? 불법이라는 것은 오직 각(覺)이여. 그래야 깨닫는 것이다.

그 정극(淨極), 그렇게 철두철미허게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헐 것 같으면은, 여지없이 될 것 같으면은 그 의단 탁! 깨달으면서 광통달(光通達)이다. 광명, 생사 없는 해탈광(解脫光)이 툭 터져 버려.

기숙풍청(氣肅風淸)해야 그 깨달은 기운이 청풍(淸風) 같여. 맑은 바람 같여. 맑은 그 바람이 그 얼마나 그 청풍이 좋은가. 안 이른 곳이 없이 청풍이 스르르르 불면은 그 몸뚱이에 잔뜩 더위와 그 번뇌가 그만 스르르르 없어져 버리고, 척 깨끗헌 청풍 같다.
확철대오허면은 중생집(衆生執)이 그만 물러 빠져버리면서 하! 그 경계가 비유허자니 청풍이지, 청풍(淸風)이 그것 당헌가? 청풍 백 배고 청풍 만 배지.

동정경계(動靜境界)가, 그때는 동(動)과 정(靜)과 모든 일체 경계가 여추천상사(如秋天相似)다. 비유컨댄 가을 하날에 구름 한 점 없는 청천(靑天) 같여, 터억 깨달라 버린 경계가. 이것이 일개정절(一箇程節)이다. 공부해 나가는데 일개정절(一箇程節) 이개정절(二箇程節)이거든?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하야 무자미시(無滋味時)에 잘 공부를 참 잡드리해 나갈 것 같으면은 정절(程節)에 들어가는 것이고, 인제 요렇게 된 것은 일개정절이다.

변의승시진보(便宜乘時進步), 마땅히 때를 타서 그 진보(進步)혀. 그와 같이 의단을 깨달라서 그 경계(境界)가 깨달은 경계가 징추야수(澄秋野水) 같다. 징추(澄秋), 맑은 가을에 들물 같다. 맑은 가을에 들물이 뭐 깨끗해서, 아무것도 거기 뭐 텁텁헌 거름물 농사지을 때 여름에 그 비 와서 황톳물 같은 거 하나도 없고, 징추(澄秋)에 가을 물 같여, 그 경계가. 비유허자니 그렇지, 그거이 당할 것인가?

여고묘리향로상사(如古廟裏香爐相似)하다. 옛 사당에 향로(香爐), 옛 사당에 향로 그대로 떠억 놔둔 것 같다 그 말이여. 부동(不動) 경계가, 깨달은 경계가, 깨달은 그 경계가 무슨 우리 중생 경계처럼 이리 망상 경계처럼 번뇌 경계처럼 그런 것이 없고 망상과 번뇌와 일체가 거기에는 붙지 못허고, 비유컨댄 똑 빈 법당에 향로 거(居)허듯기 가만히 그 동정(動靜)이 여일(如一)허게 그러헌 경계다.

적적성성(寂寂惺惺)해야, 그 가운데에도 적적허고 성성해서 심로불행시(心路不行時)여. 심로(心路)가 행(行)허지 못.. 없어. 심로가 어디 행하냐, 행하는가?
중생이 심로(心路)가 있어서, 우리 중생이 마음 길이 있어서 이 생각 저 생각 모두 일어나 가지고는 그놈이 번뇌가 되아 가지고는 안 이른 곳이 없고, 안 범헌 곳이 없지. 툭 깨달라서 법당에 향로처럼 되고, 들물 가을에 들물 같고, 가을 하늘 같은디, 뭐 무슨 놈의 동념(動念)에 망상 번뇌가 있겠는가? 마음 길이 행(行)치 못혀. 없어.

또한 이 환신(幻身)이, 이 환(幻) 몸뚱이가, 내 가지고 있는 이 몸뚱이가 재인간(在人間)이라도, 이 인간에 있어. 없는 게 아니라 그 몸뚱이 있지 '깨달랐다'고 '견성했다'고 이 몸뚱이가 없나? 이 몸뚱이가 분명히 있어. 이렇게 생존시.. 성숙에 이 몸뚱이는 분명히 있어.

단견개화두(但見箇話頭), 다맛 이 화두 면면부절(綿綿不絶)이여. 그 내 해 나가는 공안이 면면부절이여. 솜과 같이 한덩어리 되아 떨어질 곳이 없고, 따악 그 화두 일편(一片)된 그 경계가 그대로 부절(不絶)이여. 끊어짐도 없고, 달아남도 없고, 그 경계가 추천상사(秋天相似)니 뭐, 가을 하날 같고, 들물 같고 고묘리(古廟裏), 사당에 향로(香爐) 같은디, 어디 '없다 있다' 허겄는가?

도자리(到這裏)해야, 이러헌 때에 진장식이광장발(塵將息而光將發)이다.
티끌, 이 중생 소집(所執), 중생 티끌 마음, 그 숭악한 기멸심(起滅心), 일어났다 멸했다 일어났다 멸했다 밤낮 어느 때 한때 쉰 때 없는 놈의 중생 마음, 중생의 그 일어나는 마음 티끌 마음, 그놈의 마음이 어디 무슨 뭐 일시(一時)인들, 무슨 시(時)가 있나? 밤낮 일어나고 멸하고. 이놈의 짓 이거.

그것은 그만 그대로 어디 그대로 그놈이 깨달은 광장발(光將發)이여. 그놈 가지고 그만 깨달라 버려. 장식(將息)은, 그대로 그 티끌 마음, 중생 마음은 거기서 그만 그놈이 낮 되니 해 올라오니 어두운 놈은 언제 갔냐 말이여? 껌껌헌 밤은 어디로 갔냐 그 말이여. 간 곳도 온 곳도 없지.
일월(日月)이 툭 떠올라 오니 어디 가서 새카만 검은 흑(黑) 밤이, 검은 밤이 어디 있냐 그 말이여. 어디로 갔으며, 어디로 왔어? 그 자리에서 그만 훤해 버렸지. 이것이 제이개정절(第二箇程節)이다.

일개정절, 이개정절, 이게 이것이 이개정절(二箇程節) 공부(工夫) 들어가는 그 어사(於斯)에, 이러헌 때에 약생지각심(若生知覺心)허면, 만약 지각심(知覺心)을 내면—화두 하나 지금 온당히 되아 가는 경계여, 이것이. 무슨 확철대오헌 경계가 아니라. 화두가 떨어지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콱! 덩어리 된 경계여.
만약 '어서 깨달라야겄다'는 깨달을 마음을 두네. 화두가 이렇게 되았는데, 화두가 일편(一片) 되았는데, '어서 깨달라야겄다' 깨달을 마음을 내네, 각심(覺心)을.
그 각심(覺心) 낸 것이 좋지, 어서 깨달라야겄은게. 허지마는 그 각심 내는 것이 큰 대(大) 마구니다 그 말이여. 그 마음도 내서는 안 되아.

즉단순일지묘(則斷純一之妙)니라. 그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헌 그 일편 덩어리를 끊어버리고 깨버리는 마구니여, 그것이. 내 자심마(自心魔)여, 깨달을 마음 두는 것이.
그 순일(純一)헌 묘(妙)를, 알 수 없는 그 묘를 끊어버리는 마구니 마음이여, 그것이. 그런 마음도 두지 말아라, 깨달을 마음도. 대해야(大害也)니라. 그거 보통 해로운 게 아니다. 큰 대해(大害)여.

아! 깨달을 마음도 내지 안 해야 할 것이어늘 거다가서 무슨 무엇을 분석해 붙여? 요리 분석해 붙여 가지고 '견성이다' 생각해 가지고 '견성이다', 뭘 하나 요리저리 산술(算術), 무슨 그런 것 생각허다가서 아는 것이 뭣이 있으면은 고런 고런 알음알이를 붙여서 견성했다고 헐 것이여?
그 미친놈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제가 다 환희 알면서 건방진 소리, 손을 한번 쑥 내밀기도 허고, 할(喝)을 한번 허기도 허고. 그놈 잡아 물으면 더 꼼짝 못허는 것이.

아! 만공 스님께서—그 대혜인가 그 사람이 견성을 했다고, “제가 견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탁마(琢磨)하러 왔습니다”
“어 그려! 그 좋지. 그 견성을 내놓소”

게송을 지어 가지고 와서, “견성헌 게송을 지어 가지고 왔습니다. 보십시오” 그러고 드리니까.
“하! 견성 오도송을 지었어?” 한 손으로 따악 받아서 물팍 밑에 접어 놓고는 또 한 손을 처억 냈다. “그 게송 밖에 견성을 내놓소”

그 암말도 못허니까, 그만 그 자리에서 작대기로 모가지를 뚜드려 패버렸다. “이 건방진 놈아! 견성을 해 가지고 견성을 했다고 해야지, 견성을 못해 가지고 견성했다는 놈이 어디 있어? 요런 놈은 쫓아내버린다”고, 대혜를 쫓아냈다 그 말이여. 그러헌 디 가서 모도 대중이 발심을 허고, 그러헌 디 가서 못된 것을 모도 간택하고, 그런 것이여.

내가 혜우란 놈이 여그 와서 “그거 아닙니다” 그러더길래, 그래 요 자식 “그거 아니면 일러봐라” 하고는 입도 벌리기 전에 주먹으로 두 번을 후려 패버렸더니 도망가 가지고는 시방 저 대흥사 북암인가 어딘가 지내다 갔다든가 어쨌다든가 하는데. 그래도 그게 신학대학을 졸업허고 예수교 믿다 들어온 놈인데. 덕숭산 정혜사만 지내오면은 다 그러네.
거기서 왔다는 수좌는 이 양말을 “양말 한 짝이요!” 견성했다고 또 이러고, 아! 이런 놈의 꼴이 있는가? 세상에. 여자도 굉장하게 견성을 허고 나와 지금. 그런 놈의 견성을 해서 뭣혀? 아무리 말세라고 그러고 있네. 거 스승의 허물이지. 조실 스님의 허물이여.

조실 스님이, 그 내가 '잘못 가리켰다'는 것을 내가 비방한 건 아니여. 허되 학자를 그런 학자를 여지없이 버릇을 고쳐서 도를 닦게 만들아야지. 아! 그만 이놈 그 무슨 뭐 수수께끼 뭐 알듯기 고런 것 같이 아! 이렇게 가리켜 놓으니, 그게 돌아댕기면서 모도 그렇게 만들아 놓네.
그러니 그것이 큰일이여. 나 마구니 되고, 남 모도 마구니 맨들고, 부처님의 법이 그렇게 되아버리고. 되겄어? 참 큰 대해(大害)여. 그러헌 대해가 없어.(처음~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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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과자(無此過者)는, 이러헌 허물이 없는 자는—공부해 나가다 '잘된다'고 지각심(知覺心)을 내야(내서) 그래도 이렇게 순일(純一)헌 묘(妙)를 끊는데 큰 대해(大害)인디, 글쎄 거다 알음알이를 둬 가지고 어디 가면 그만 아무도 없는 데 가서는 제가 선지식(善知識)이락 하고, 제가 안닥 하고, 법문이나 하고, 그러고 댕겨서야 써? 큰일나지.

이러헌 허물이 없는 자는 동정(動靜)이 일여(一如)허다. 동(動)허나 고요헌 디나 똑 한결같다. 항상 화두 하나뿐이지. 알 수 없는 화두 하나만 평생해도 좋아.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鈍)허게 두질 않느냐?' 저 조주(趙州) 저 「무자십절목(無字十節目)」에 그런 말이 있어.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하게 두지 않느냐?' 고놈을 고렇게 새기거든. 고렇게 새기는 건 아니여. 그 글은 그런 게 아니여.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치(鈍置)헌 놈이 아니냐?' 언하(言下)에 대오(大悟)가 있을 턴디. 그것은 다른 말이여.
허지마는 고 문자가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허게 두지 않느냐?' 요래도 되고. '기불둔치평생(豈不鈍置平生)이냐? 어찌 평생을 둔치헌 놈이 아니냐?' 그러면, '언하(言下)에도 대오(大悟)할 턴디, 어찌 도리어 둔하냐?' 요렇게 해도 되고.
얼른 깨달을라고 애쓰지 말고 화두 독로(獨露)를 이놈을 평생을 해도 좋다 이 말이여. 그렇게도 새겨도 되야. (무자십절목) 본문(本文)에는 그런 게 아니여.

평생을 깨닫지 못허고 임명종(臨命終) 시까지 그 사량(思量) 분별(分別) 계교(計較)만 없으면은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 귀여운 것이여. 화두 그렇게 다루어 나가는 것 참말로 좋다 그 말이여.
무엇이 푹 나올 줄 알고, 천지 밖에 가서 무엇이 푹 나올 줄 알고, 이놈을 들입대 그만 사견(邪見)으로 찾으니, '찾다가 죽는다'고 해도 그래. 해봤던들 그거 뭐 더 없어 더, 더 없어.

미(迷)해 가지고서는—눈 병신 나 가지고, 눈병 들어 가지고 하늘 쳐다보면은 눈꼽째기에서 모도 제 눈에서 모도 피어 가지고 허공에 꽃이 사방에 모도 피어 있는데, 눈병이 나아 가지고 보면은 아무것도 없어. 깨달라 가지고 보면 더 없어. 뭐가 있어? 그런 법이여. 생사도 없는 법이여.
무엇이 있는 줄 알고? 이놈을 들입대 그만... 그거 참! 중생 소견으로 중생견으로 찾고 있거든? 아니여. 그거 아니여.

오늘 법문은 부지런히 해도 안 되고, 이놈을 입으로만 들입대 해도 안 되고, 천천히 그 되새겨 나가야 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기운도 없고 그래서 듣기에 좀 대단히 어색하지마는 그대로 잘 들으란 말이여.

동정경계(動靜境界)가 한결같여. 오매(寤寐)가 성성(惺惺)혀. 자나깨나, 잠은 잤지마는 깨어나 보면 화두는 그대로 있네. 잘 때나 잠 안 잘 때나 화두가 그대로 있어. 그걸 오매성성(寤寐惺惺)이락 햐. 꼭 있어. 그런 경계가 있어. 인제 해 보면 알어. 잠은 잤지마는 자고 일어나면 화두는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여.

화두(話頭)가 고만 오매(寤寐)가 현전(現前)혀. 앞에 항상 독로해. 여투수월화(如透水月華)하다. 물을 뚫고 물속에 들어가서 백혀 있는 달빛 같다. 암만 달(물) 속에 달이 있는데, 달 위에 물 있는 놈을 그릇으로 퍼내 봐라. 그놈을 물로 다 품어 봐라, 달이 없는가?
그 물 다 품어버리면은 없지. 허지마는 그 바닷물, 달 백혀 있는 그 큰 물 언제 다 떠내며, 암만 떠내 봐 그 물밑에 달빛이 없어지는가?
고와 같다. 공부라는 게 고와 같이 되아 나간다. 우리 시방 화두 참선 다루어 나가는 공부법이 그려. 뻘로 들으면은 아무것도 아니여. 자세히 들어봐야...

툭 깨친 경계가 아니여, 시방 화두(話頭)해 나가는 경계지. 화두 의단독로(疑團獨露)헌 놈을 이렇게 잡드리를 허고, 이렇게 다루어 나가야 한다 그 말이여.
그렇게 쉽게? 좀 허다 말다 안 되면은 내던져 번지고, 망상 난다고 돌아댕기거나 하고 그저, 그럭저럭 좀 허다 말다 하고. 안 되아.

경허 큰스님이 앞에다가 칼을 딱—이놈의 중생, 이놈의 거 죄나 퍼 짓고 생겨 나온 것이 독사 같은 몸뚱이, 나 죄만 짓게 만드는, 내 주인공이 죄만 짓게 맨드는 업신(業身) 몸뚱이, 이 보신 몸뚱이, 요녀러 것을 둘러쓰고 댕김서 죄(罪)만 퍼 짓는 거,
한 시간 살면 한 시간 죄 짓고, 두 시간 살면 두 시간 죄 짓고, 일 년 살면 일 년 죄 짓고, 일생 살면 일생 죄만 퍼 짓는 놈의 죄업(罪業) 몸뚱이, 요것을 둘러쓰고 댕김서 살아 뭣할 것이냐? 살면 그거 뭣하는 것이여? 도(道) 없이 살면 뭣혀? 나를 내가 알지 못허고 살면 뭣혀?

살았자 동념이, 몸뚱이는 가만히 있지마는 안 멕여 주냐? 멕여야 할 것이고, 입혀야 할 것이니, 멕이고 입히는 것이 다 모도 시은(施恩)이니, 물건은 시은이 아닌가? 또 어머니 아버지가 날 몸뚱이 키워주고 나 모도 멕여주는 몸뚱이, 그건 모도 시은 아니고 뭣이며?
이놈의 독사 같은 몸뚱이, 독사란 놈이 산목숨 개구리나 잡아먹을라고 밤낮 고놈만 찾다가 어디 있으면 탁 차서 남의 목숨 깨물아 퍼 먹는, 우리 인생 이 몸뚱이가 보신 몸뚱이, 죄 몸뚱이가 그런 것이단 말이여.

요까짓 놈의 몸뚱이를 가지고 있으면 뭣하냐? 이놈을 그만 항복 받아야겠다. 항복을 받기 위해서 칼을 새파라니 갈아 가지고 앞에다 따악 놓고, 천장암에서. 조끔만 요러면 칼 그 날카로운 칼날이 콧등이를 푹 찔러버리든지, 입을 쿡 쑤셔버리든지, 대갈빡 모가지를 찔러버리든지, 요래 버릴라고 작정하고 앉어서 공부를 허는데 3년을 했어, 3년을. 그 3일도 못헐 턴디 3년을 그렇게 했어. 그저 졸면은 쿡 찔러 죽을라고 작정하고. 무섭게 허셨지.

그 중이 되아 가지고서는 강(講)만 허다가, 글 다 배워 가지고 강(講)만 허다가, 그 늘 강설(講說)이지. 부처님 말씀이 이런 말씀 저런 말씀 그저 인과 말씀 뭐 그저, 그런 말만 그저 배워 가지고 허다가, 홀연히—하도 일러 쌓고 그 이력(履歷) 봐 가지고는 인자 선생한테 이력 다 마친 후에 인자 강사(講師)가 되아 가지고 남을 가르키다가, 홀연히 발심(發心)을 해.
그 발심이 되어야 혀. 암만 법문을 많이 보고 글을 많이 읽었어도 발심을 못허면, 내가 내 마음을 발(發)하지 못허면은 못혀. 거 묘(妙)허지. 발심이 되아 가지고서는 그렇게 용맹심을 갖추어 가지고, 앞에다 칼을 딱 꽂고 3년을 허다가 3년만에 대오(大悟)를 했어.

허! 무슨 말씀에 대오(大悟)를 했는고 하니—중이, 중이 말이여, 속인 말고 중이. 중 되어 가지고 중이 도(道) 닦지 못허고 시주것만 먹으면, 가만히 놀고 앉어서 퍼먹기나 하고 남의 것 시주것이나 먹으면,
뭐 겉으로는 도(道) 닦는 체허지마는 뭐 도 닦는가? 뭐 속에 도(道)여?
도(道)도 닦지 않으면 무슨 낯반대기 무슨 면목으로 선방에 들어와서 시주것 얻어먹냐 그 말이여. 그건 암만 먹으라고 해도 못 먹는 것이여. 안 되는 것이여. 양심상 안 되아.

'중이 시주것만 먹고 헛되이 지내면 소 되니라' 뭐 틀림없이 소 되아. 밥값 다 가서 지옥에 들어가서 갚고 나와 소 되아. 타산반전(打算飯錢)허고 나와서 소가 되아. 염라대왕이 타산반전(打算飯錢)허니까. 도(道) 닦지 않는 인간은 전부 다 염라국으로 가니까.
'중이 도(道) 닦지 못허면은 소가 되느니라' 아! 도(道) 닦다가, 칼을 바솨놓고 용맹정진 도 닦다가 그 말이 밖에서 썩 들어오네. '중이 시주것만 먹으면 소 되아서 소로 농사 지어주고 시은(施恩)을 갚아주는 법이다' 그 말이 척 귀에 들어오면서 활연대오를 했네.

그러니 그때에 마침 참 그 속인(俗人)이여. 속인도 견성헌 이가 많았어, 옛날에는. 저 『염송』에 보면 속인이 더 도(道)를 깊이 닦고 더 크게 닦았어. 처사도 아니라도 도 닦는 이도 있었어.

판치생모(板齒生毛)에 송(頌) 하나가 있는데, '판치생모?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한 데 그 송(頌)이 있는데, 그 송(頌) 기가 맥혀. 그대로 가리켜 놨거든 그거.

구세소림자허엄(九歲少林自虛淹)인데, 구세소림자허엄인데...
(쟁사당두) 쟁사.. 그 밑에 뭐지? (당두) 쟁사당두? (일구전입니다) 엉? (일구전입니다) 옳지! 쟁사당두일구전(爭似當頭一句傳)고. 나무~아미타불~

잘해 논 줄은 알지마는 잊어버려서 못혀. 하! 그것 나, 밤낮 허든 건데 이렇게 잊어버려. 뭐? (판치생모유가사)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요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기가 맥혀. 꼭 송(頌) 하나밖에 없구만. 참 무서운 공안(公案)일수록에 송(頌)이 많지 못혀. 아무리 사람이 많애도 보들 못허니 헐 수가 있어야지. 못혀.
판치생모 화두 나온 뒤에 지금 깜깜하구만. 내가 조주(趙州) 스님 그 사십 몇 문답에 있는 놈을 끄집어 내놨거든. 와서 뭐 '통이빨'이라고도 허고, '뭐 별일 있는가?' 그러기도 허고, 일대 선지식이 시방 한국에서 제일가는 선지식들이 그러고 앉었어. 이름은 제일이여. 뭐 신도가 제일 많고. 해도 공자님 이빨이가 통이빨이니, 앞 이빨 털이니, 이러고 있어. 허! 기가 맥혀. 못혀.

세상에 못헐 것은, 거 바로 보지 못허고는 학자 가리키들 못혀. 가리킬 수가 있어야지? 판치생모 같은 것을 깨달라 가지고 들어가서 물으면은 어떻게 대답을 혀? 대답 못혀.

기껏 법문을 허다가, 하! 그것 대답을 해 놓고도 세상에 그 나중에 깨달아.. 나중에 알아놓고 보니 죽을 지경이지. 그런 짓을 해 놓고는 “견성했다”, “알았다”고, 내가...
내가 그 혜봉 스님 찾아가서 글쎄 그것 조사선(祖師禪)은 못 일렀다고, 용케 물었거든 참! 혜봉 스님 같은 이가 패철을 차고 풍수 노릇을 했지마는 묻는 법을 좀 봐.

(전강) "무자의지(無字意旨) 반(半)만 일러주시오"
(혜봉) "무(無)!" 그러니.

(전강) "그게 반(半) 될 리가 있습니까?"
(혜봉) "그러면 수좌는 어떻게 허겄는고?
(전강) "무!"

(혜봉) "자, '거년(去年) 가난은 가난이 아니여.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금년(今年) 가난은 시(是)가난이여. 추야무(錐也無)다. 송곳도 없다' 그랬으니, 송곳까장도 없다고 했으니" 그 무자 법문에 이상 없지. "없다고 했으니 여래선(如來禪) 밖에는 못 일렀닥 했으니 어떻게 일러사 조사선(祖師禪)이 되겄는고?"

그거 물은 법문 좀 보아. 어디 딴것 물을 것도 없고, 그 자리에서.
그 격외(格外) 하나 아무 놈이라도 쓰면 좋지 그 뭐.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뭐 뭘 못혀, 조사선 그만 아무 놈이나 하나 갖다 써 놓으면 다 되지.

안되아. 된 법 없어. 고따구 놈의 법이 법이여? 아무때나 쓴 게 법이여? 공안이라고 뭐 격외라고 아무때 갖다..
격외는 똑같지 뭣이여? 호미 들고 밭 매러 간다고 해도 격외(格外)요, 쟁기 들고 논 갈러 간다고 해도 격외요, 숟갈로 밥 떠먹는다는 것도 격외요, 젓그락으로 반찬 먹는다는 것도 격외요, 아! 뭐 못혀? 천하에 뭐 입 못 벌릴 게 뭐여?
고런 놈의 입 벌린 것 되들 안 혀. 공안법이라는 게 그런 게 아니여. 허어 참!

'능각첨첨첨사추(菱角尖尖尖似錐)라' 그 말은 퍽 좋지. 미묘허지.
노장이 아무 말도 안 혀. 양구... 귀방장(歸方丈)이라드니 오직 해야 아무 말도 안 했을까? 세상에 생각해 보니 기맥히지.

내가 그 저번에 아침에 내가 대중께 일러놓았지만 녹음법문(錄音法門)에 해 놔야지. 『염송(拈頌)』에 다 해놓지 않았어? 염송 법문에도 96전에도 답이 다 있어.
그렇지마는 여기서 일렀지마는 그 함부로 떠벌리고 대니지 말어. 어디 가서 그렇게 일렀다 소리 허지 말어.

자! 거가서 한마디씩 거가 한번 거가서 선지식 스님네 앞에 가서 반다시 '그 어떻게 했으면은 그 조사선(祖師禪)을 이르겄습니까?' 그렇게 된 법문을 한번 물어봐. 아! 그래야 그 서로 탁마(琢磨)가 되고, 부처님의 정법을 상성(相成)해 나가지, 흥성해 나가지, 탁마상성(琢磨相成)해 나갈 거 아니여?(55분10초)

아무때나 그만 어디서 그렇게 했다고 노래 부를 거여? 이 녹음(錄音)에 불가불 헐 수 없어 헌 것이고, '달다' 그놈도, 그러면 '달다' 그놈도 파설(破說)이여? '달다' 그놈, 선지식 스님네가 다 일렀는데 나는 안 일러? 그 '달다' 일러놨더니 내 도장원(都壯元) 했지.

용성 큰스님 앞에 내가 제일귀(第一句) 답도, 그거 제일귀 답으로는 『염송(拈頌)』에도 없다, 이렇게 나왔어.

(용성) "여하시제일구(如何是第一句)냐?"
(전강) "예?"

(용성) "어떤 게 제일구(第一句)여?"
(전강) 박장가가대소(拍掌呵呵大笑)지

(용성) "아니다!"
(전강) "어떤 게 제일구(第一句)입니까?"

(용성) "영신아!"
(전강) "예!"

(용성) "일구(一句)를 내가 일러 마쳤다"
(전강) 또 박장가가대소(拍掌呵呵大笑)지.

(용성) "전신(轉身)을 못했구나!"
(전강) "전신구(轉身句)를 물읍소사"

(용성) "여하시전신구(如何是轉身句)냐?"
(전강) "낙하(落霞)는 여고목제비(與孤鶩齊飛)허고 추수(秋水)는 공장천일색(共長天一色)입니다"

그 말씀 끝에 두 말씀도 않고 귀방장(歸方丈) 갔다가, 사흘 후에 50명 대중 가운데 "내가 영신이한테 속았다" 당신이 그렇게 말씀허신 것이 참말로 더 거룩헌 거여. 거룩허지.
만공 스님은 그 말을 듣고 "허어! 용성 스님이기 따문에 속은 줄을 알았다. 용성스님이기 따문에 속은 줄을 알으셨다" 또 만공 스님도 기맥히지. 허!

“무!” 내가 그렇게 했닥 하지마는 그 해석 아니여. 파설 아니여. 어디 그 파설(破說)인가?
그렇지마는 "어떻게 했으면 조사선(祖師禪)을 이르겄는가?" 허는 디 가서 그놈을 내놓지 않고 그대로 파묻어 두면은 진실헌 학자한테는 좋아. 그놈을 인제 확철대오헐 때 발견해야 하지.
허지만 거그는 조금 진실한 학자한테 좀 '부중선사도덕(不重先師道德)이요 불위아설파(不爲我說破)' 라고 했으니까, 설파는 아니여.

어디 가서 선지식 스님한테 탁마할 때 학자가 반다시 그놈을 물어봐야 되야. 아! 그래야 선지식도 바로 그 자리에서 간택헐 수 있는 것이고, 선지식이 학자한테 대오(大悟)허는 수가 있어. 선지식이 학자한테도 대오허는 수가 있거든?

암두 스님이 척 바리때를 가지고 가니까, 덕산(德山) 스님이 바리때를 가지고 큰방으로 이렇게 나가시니까 암두(巖頭) 스님, 제자가 묻기를 "종미명고미타(鐘未鳴鼓未打)인디, 종도 치지 않고 북도 치지 않았는데, 지발향심마처거(持鉢向甚麽處去)오. 바리때를 가지고 어디를 갑니까?" 허니께 도로 그만 바리때 가지고 방장(方丈)으로 돌아갔거든.
그래 '그 우리 스님이 말후구(末後句)를 몰랐다'고, '말후구를 몰라 가지고는 조실 스님으로 계신다'고. 어쨌냐 그 말이여. 그게 탁마여. 당신에 법사 스님이지마는 벼락 나지.

그러면 덕산 스님이 잘 못 일러서 말후구를 몰랐다고 벼락 낸 거여? 어쩐 까닭을 알어야지. 하! 이런!
그 덕산 스님 가풍이니까, 덕산 스님은 '부처 뭐요?' 부처님을 물어도 방맹이요, 조사를 물어도 방맹이요, '방(棒)은 어따 칠랍니까?' 해도 방맹이요, 덕산 가풍을 막 써?
못 써. 거기서 못 써.

왜 못 써? 어째서 못 쓰냐 그 말이여? 기가 맥혀.
그래 가지고는 깨달랐다고 해 가지고는 큰 입을 벌리고 있네.

무서운, 덕산 스님이 그때 무서운 답이여. 말로 헐 것이 없어. 그걸 알아 가지고 암두 시비(是非)헌 걸 봐야 되야.

"니가 어째서 나를 '말후구를 몰랐다'고 나를 네 이놈, 네가 이놈 그렇게 비방 반대허고 이놈아! 그러냐?"고.
그런께 암두가 얼른 쫓아 들어가서 덕산 스님 귀에다 대고 밀계(密契)를 했어. 은밀히—뭐 모르지? 무슨 밀계인지 모르지. 뭐라고 헌께 "옳다! 옳다! 내가 알았다. 옳다!" 하! 그러니까, 허! "우리 암두한테 내가 옳다!"
"우리 스님이 말후구를 인자 바로 알았지마는 바로 보았지마는 내 밀계에 바로 깨달랐지마는 지득삼년(只得三年)이다. 3년밖에는 못 살 것이다" 과연 지득삼년(只得三年)이거든. 3년밖에는 못 살았거든. 허어! 그건 해석 붙이지 못혀.

거기에 그 모도 송구(頌句)에 가서 무치대충(無齒大蟲)이라 그랬어. 덕산 스님을 무치대충이라. 이빨이 없는 큰 벌거지다 그랬어. 무치대충이라는 것이 무엇이여?
무치대충이라는 건 그건 또 그거 그걸 갖다가서 그 어렵게 생각할 것 없어. 호랭이를 무치대충(無齒大蟲)이라 그려, 호랭이를. 이빨이 없는 큰 벌거지다. 늙은 호랭이다 그 말이여, 말하자면. 그까짓 그 모도 한문 투에 팔리지 말어.
바로 말하자면 늙은 호랭이라 그 말이여. 늙은 호랭이란 놈이 이빨이 없다 그 말이여. 그 늙은 호랭이란 놈이 얼매나 지혜가 있어? 그놈이 무서운 놈인데. 더 지혜가 있다 그 말이여.

그만했으면 암두가 '바리때 가지고 어디로 가요?' 헐 때, 아무 말씀도 없이 방장(方丈)으로 돌아가는 그걸 알아. 어째서 가풍(家風)도 쓰지 않고 아무 말도 않고 방장으로 돌아갔냐 그 말이여.


용맹, 가용맹정진(加勇猛精進) 대중을 위해서 해 나가는 공부 절차를 내가 이렇게 얘기해 준 것이여.

그래 어디까장 했는고 하니, 투수월화(透水月華), 물속에 지금 떨어져 비추어 물속에 백혀 있는 달빛, 암만 물 퍼도 고대로 가만히 있어. 동정(動靜) 가운데 이렇게 화두가 한 번 되아 나가야 한다 그 말이여.
있다 없다, 그저 일어났다 멸했다, 갔다 왔다 허다가 으 뭐 세상에서 들어올 때에는 '꼭 내가 나 찾아야겄다'고 들어와 가지고서는 들어와 보니 모도 잠이나 자올고 앉었으니께, 선각자가 졸고 앉었으니께 들어와서 보고는 '아이고! 별수 없구만, 도 닦아도' 그래 가지고는 퇴타심(退墮心)을 내는 것이여.

그런 것 아니여. 졸고 앉었거나 똥을 싸고 앉었거나, 도문(道門)에 들어왔으니 내가 내 목적 달성해야 하고, 내 발심 내가 해야 하고, 나 찾아야 하는 것이여. 더욱 믿어야 하는 것이고, 더욱 나가야 하는 것이여. 그렇게 개벼히 개벼운 마음으로 남 모냥다리나 보고 조금 있다 홱 나갈라면서, 왜 들어와? 뭣 때문에 들어와?

그래 처음에 이렇게 시험해 봐. 도학자(道學者)를 시험해 봐.
쫓아내 보기도 허고, 별별 짓도 다 해 보다가 인자 학자가 될 만한 그 학자의 자격이, 학자 자격이 나타나야사 그때 가서 인자 참 옳게 인자 승적(僧籍)도 다 해주고, 도첩(度牒)도 주고 그런 것이여.
대번에 무슨 들어왔다고 계(戒) 좀 줬다고 중이고, 계 줬다고 그게 중으로 간주해 줘? 안 해줘. 그거 소용없어. 인자 3년을 한 3년 겪어봐야 하고, 제방(諸方)에 내놔 봐야 하는 것이여. 중 되면 인자 제방에 나가야 하니까.

된 데서만 가만히 폭 파고 앉았어? 여기도 가서 인자 한 철 지내고, 이렇게 많이 벗이 다 도반이 째여서 지냈으니까 인자 사방 가도 알거든. 허니 여 가서도 한 철 지내고, 저 가도 한 철 지내야 도가(道家) 풍속도 알고, 인자 그래 선지식도 다 인연 있는 선지식을 친견하고, 그런 것이거든.

여기는 또 기본 재산이 아무것도 없이 토굴 지어놓고 있는데, 겨우 모아서 한철 살림 어떻게 이렇게 먹고 나면은 아무것도 없지. 반찬까장도 다 없어져버려. 반찬 여간 좀 맨들아 놓았던 거, 토굴에서 좀 맨들아 놔, 장아찌 겉은 것이든지 된장... 그 이게 법문이구만. 때꼽째기 같은 법문이지만 이게 법문이여.
된장 같은 거, 그 뭐 장 같은 거, 뭐 장아찌 남생이, 깻잎파리 남생이, 요런 것을 맨들아 놔도 한 철 먹고 나면 그것도 없구만. 된장도 없지. 깻잎파리 뭐, 장아찌 뭐 그런 것도 다 없지. 해제하고 나면 없어. 아무것도 없어. 해줄 것이 없어. 틀림없어.

양식(糧食)도 다 없지. 깨 같은 거 뭐 팔아서 한 철 살림, 콩 같은 거 팔아서 해 놓면 다 없어. 없으면은 그때 가서는 뭐, 하나 둘도 지키기도 어려와.
그러면 인자 산철에 어떻게 어떻게 애를 써서 댕기면서 그저 설법도 법문도 허면 돈도 좀 주고 어쩌고 그저 이러면은 그런 것 모아 가지고 또 인자 쌀가마니라도 어떻게 맨들아 팔아 가지고는, 또 한 철 겨울살림 허면 또 없어. 긍게 산철 살림은 못허는 것이여.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만공 큰스님도 그 어른은 기도 기본 재산이라도 조금 있고, 정혜사 수덕사 논밭도 있는디, 절도 본래 지어 논 절에 그런 디 계셔도 학자가 찾아오면은 보낼 수 없고, 아 그만 그냥 지내다 보면 살림 중에 떨어져. 양식이 떨어지면은 그만 탁발(托鉢)허러 나가. 동냥 탁발을 모도 나가면 가서 모도 나가서 둘씩 셋씩 나가서 탁발을 해 가지고 와 지냈거든.

나도 작년엔가 언제 하도 양식이 식량이 없어서 시커먼 옷을 입혀서 서울을 내보냈더니, '아! 어디 저런 중이, 저런 중들이 어디서 나와, 일본 중인가?' 왼통 모도 보고 놀래드래. 그래 며칠 댕기다가 뭔 뭐 몇 푼이나 해 가지고 왔던가? 왔어. 그리고 사서, 그까짓 것 사서, 뭣 사서 찻값인가 사서 차 달여 먹으라고 그래버렸지. 나 뭐 별것 없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어, 해제허면은 뭐 다 뭐 그대로 모두 나가지 뭐, 있을 수 없거든. 살림 여 살림도 안 허는 살림 산철에는 헐 수가 없어. 안 나갈래야 안 나갈 수가 없는 것이여.

노자(路資)를 주어? 누가 노자 주어? 옛날에 노자가 어디서 기부가 오면은, 수좌가 그래도 돌아댕기다가 돈냥 남은 것 가지고 기부해서 넘 주었어. 사중에 준 것도 없어.
노자 한푼 노자 얻은.. 나 아직 그렇게 댕김서 공부했어야 어느 절에서 노자 줘서 노자 받아 가지고 간 데 없어. 지금은 모도 저 큰 절 돈 많은 디서 여비 준께, 아! 이런 가난한 절 토굴에서도 여비 줄줄 알고 모도 여비 달락 하네. 그때는 그래도 내가 돈냥 어디 갔다 와서 있은께 줬어. 지금은 돈 한푼도 없어.

어떻게 그만 세상이 그냥 막 들이 올라가 버리든지, 그전 돈 천 원이 지금 돈 백 원도 안되아. 그러니 무슨 돈냥 뭣 이리저리 맨들아 돌아댕기면서부텀 그 맨들아 가지고, 아! 저금을 떡 해 놨더니 저금이 이자가 하나도 없어.
이자가 없으니 그까짓 놈의 거 일 분가 뭐 이쩐가 어쩐가 그까진 저금을 가지고 뭣 원금은 있고 저금 찾아서 쌀이라도 팔아서, 아! 어떻게 해야 헐 텐디, 모지라는데 뭐 할 수 있어야지 그까짓 거. 보리 팔라고.. 보리도 팔 것도 없어. (34분12초~1시간9분38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4/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43)—몽산시 총상인(4) (계축73.12.09) (전343)

 

 

(1) 약 22분.

 

(2) 약 22분.

 


(1)------------------

출가수도승(出家修道僧)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이니라
나무~ 아미타불~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하라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이어다
나무~ 아미타불~

출가(出家)한 수도승(修道僧)들아! 부모 다, 친척 다, 고향 다, 이별해 버리고 턱 나와서 중이 된 중들아! 도 닦는 이 중들아, 도학자 아니냐?
도학자라니! 세상에 너절너절한 그런 모도 인연 반연경계(攀緣境界) 그것 쏴악 베 버린다. 뭘 벼?

그것 차고 일생 그 야단치고 해 봤던들 이별밖에 없고 다시는 그 낯바닥 못 만나. 금생에 서로 아버지니 어머니 헌 얼굴 낯바닥, 후생(後生)에 이 뒤 생에 만나 봐? 영별(永別)혀.
어디 그대로 똑 낯반대기 갖춰 가지고 나오나? 배암 대갈빡이도 붙여 가지고 나오고, 소 대갈빡이도 붙여 가지고 나오고, 개 배때기.. 개 대갈빡도 붙여 가지고 나오고, 뭐 어림이 있어?

그 눈, 어머니 아버지 눈, 어머니 아버지 입 · 코, 고대로 붙여 가지고 나와? 없어. 금생 잠깐 서로 그렇게 어떻게 '아버지, 어머니' 허고 어쩌고 했지, 그 낯바닥 갈려 버리면 그만인 것이여.
또 그 '어머니, 아버지' 허고 서로 부르는 주인공(主人公)은 뭐 낯반대기가 있나, 뭐 코빼기가 있나, 뭐 눈깔이 있나, 아무것도 없어. 서로 대해 봤던들 알 길도 없어. 뭐 대해 보았자 알아? 무슨 뭐 뭣혀?

참! 세상에 허망하고 무상하지. 그거 한평생이라고 해 봤던들 하룻밤 같은 거, 그걸 가지고는 세상에 내 아버지 어머니 부모 이래 가지고는, 거기서 속아서 하루하루 속아서, 서로서로 죄 지어서, 서로서로 죄를 가지고는 지옥에 들어가서 죄 받을 때에는 서로 안 지었다 하네.
아버지는 자식한테 밀고, 자식은 어머니한테 밀고, 불에 들어갈라 하면, '아이고! 내가 그런 일 없다'고 자식한테 미루고, 자식은 부모한테 미루고, 요따구 놈의 짓밖에 없네. 틀림없어.

부처님이 거짓말을 허셨어? 요런 놈의 중생 지어 나온 죄업(罪業)이여.
이 중생, 중생들아! 도(道) 못 닦게 헌 부모, 도 못 닦게 헌 마누라, 도 못 닦게 헌 자식들, 그게 모도 처(妻), 마누라는 옥(獄)이요, 자식은 자물쇠통이요, 그게 지옥이여. 곧 지옥 벌(罰)이 고된 거여.
그것을 한번 분단, 그것을 한번 잘 그 되새겨 봐. '틀림 있는가?' 한번 생각을 해 봐.

마침 잘 사는 아버지 어머니 가정, 그것을 부순 것 같고, 모도 그 인연을 뗀 것 같고 그 모도 그런 것 같지마는, 원리 원칙이 그렇다 그 말이여. 원리 원칙을 말해 주어야 할 것 아닌가? 도학자(道學者)들한테 헐 말이여. 세상 사람들한테 이렇게 말을 헐 것 같으면은 모도 가정 분리나 시키고 모도 그런 것 같지. 그것 아니여. 원칙을 한번 떡 말하는 것이지.
그러기 땀세 정반왕궁 태자도 아버지한테 다 말씀허고, 유위법(有爲法)이라는 거. ‘내가 정반왕(淨飯王) 태자가 되었지마는 곧 서로 분산되고, 곧 서로 여의고 이별밖에 없는데, 어떻게 제가 출가를 안 할 수가 있습니까?’ 하고 그 다 말을 허고는 결국 그 부왕(父王)은 듣지 않고, 기어니 도를 닦지 못허게 만류허니까 몰리 밤중에 성을 넘어가지 않았는가? 알겠지? 환허니 알지.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이다. 재물(財物)과 색(色)이라는 것이 가장 처음에 그것부텀 금(禁)해 버려야 한다.
그 돈에 애착되고, 색(色)에 처자 자식에 애착되아 가지고는 생전 나오들 못하고, 돈이 많이 있으면 산과 같이 있으면, 그놈 돈 쓰도 못허고 어따 애껴 놓고, 도둑놈 무서워서 지키고 있고 그 떠나들 못하고, 그 마음을 도무지 일순간이라도 여의들 못하고 이러고 있다.

그거 그 그러니 무슨 놈의 재색(財色)에 가서, 이 처자(妻子)가 그거 서로 있으면 처자 그 애착이 되서 도무지 처자 옆을 떠나들 못하고 평생 그 짓을 허고 있다. 그것이 뭣일 것이냐, 그것이? 그게 그게 중생사(衆生事)다. 그러니 그놈을 금(禁) 않고 뭣할 거냐 말이여.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해라. 여러 가운데 대중 가운데 이렇게 많이 모도 모여 있는 가운데 항상 거(居)해 있지마는, 입 좀 닫아 버려라. 뭔 말할 것이 있나?
뭔 말을 앉으면 서로 수군덕수군덕 무슨 얘기 저런 얘기, 한담, 잡담, 회담 뭐 뭣혀? 그것 뭐 하나 소용없는 거. 왜 그런 입을 벌려서 한담, 허담, 공담, 넘의 악담 그거 헐 것이 뭐여?

항상 ‘이뭣고?’다. 세상에 내가 나를 몰랐으니 부모 죽은 것 같이—부모 죽었으니 무슨 마음이 있나?
내가 나를 몰랐으니 부모 죽은 디다 댈 건가? 부모 돌아가신 디다 댈 건가? 부모 돌아가신 것은 한번 돌아가셨으면 돌아갔지 어째? 허지마는 내가 나를 몰랐으니, 내가 내 낯반대기를 알 수가 없으니, 세상에 내가 나를 모르고 이 몸뚱이 버려 버리면은, 내가 나도 모르는 것이 이렇게도 영영(靈靈)허고 소소(昭昭)헌 것이, 이 주인공이 갈 바를 모르고 올 바를 모르고 어디 가서 무슨 짓을 헐 건고? 생각해 보지.

그 부처님 말씀에 그저 거족동념(擧足動念)이 무비죄(無非罪)니, 몸뚱이 하나 가지고 있을 때에 한량도 없는 죄를 퍼 지었으니 그놈의 죄를 받으러 아비지옥, 무간지옥, 삼악도로 떨어진다고 했으니 틀림없지. 떨어져 놓으면은 그놈 죄보(罪報)만 받을 터이니,
어디 어디 사람을 죽인 살인강도가 죽일 때는 일시에 돈이 욕심나 죽였다마는, 죽인 뒤에는 때때로 숨어 돌아댕기고 어디 숨어서 공포심, 한때 어디 여읠 수가 있나? '아이고 잽힐까? 잽히면 사형선고 받는다' 그까짓 것보담도 백 배나 더혀. 이 몸뚱이 가지고 죄 퍼 짓는 놈, 이 몸뚱이 내버리고 죄 받으러 가는 길이 더혀. 무슨 놈의 한담(閑談)을 혀?

나를 내가 한번 찾아놓지 못허고—나를 내가 터억 깨달라 가지고는 입태(入胎)에 들어가든지, 태중(胎中)에 들어가든지, 출태(出胎)하든지, 하나도 매(昧)하지 않고 그대로 터억 해탈(解脫), 생사 없는 그 원각대지(圓覺大智) 낭연독존(朗然獨存)을 수용을 허고 있어야지.
이건 뭐건 뭐냔 말이여? 깜깜해 가지고 똥단지가 앉어서 망상 분별, 좀 모이면은 입이나 벌려, 주뎅이나 벌려 가지고는 남의 모략중상이나 허고, 잡담이나 허고, 허담이나 허고 지내가?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하라. 홀로 앉었을 때, 나 혼자 아무도 없이 앉었을 때에 더 방심(防心)을 해라. 일어나는 망상념이 더 못 나오게, 더 일어나지 못허게—어디서 일어나느냐?
처억 앉어서 그 정진을 해라. 나 혼자 있다고 푹 자빠져서 잠이나 푸욱 자고, '어찌 해야 좀 잠이나 자꼬?' 그러헌 짓 말어라.
여러이 살 때 서로서로 그게 더 좋은... 그러기에 대중처소가 제일이거든? 서로서로... 내 뽄보아서 모도 도를 닦게 그렇게 조심을 해서 마음을 정직하게 가져. 몸뚱이를 정직하게 가져라. 혼자 앉었지마는 손님 대한 것 같이 정직허게 엄숙허게 앉어서 항상 도를 닦을 것이니라. 게송.


공부가 해 들어가다가 이렇게 수륙병진(水陸竝進)이여. 한번 깨달라서 지혜(智慧)가 각능광대(卻能廣大)하면은 수륙병진(水陸竝進)이라.
물이고 무슨 육지고, 무슨 하날이고 천당이고 뭣이고 헐 것 없이, 뭐 하나 어디 가서 걸릴 것이 무엇이 있으며, 맥힐 것이 무엇이 있으며, 생사가 어디 걸려 있으며, 뭐가 있어?

출격장부(出格丈夫)인디. 격(格) 밖에 뛰어난 대장부가 되어 가지고는 그 재재처처(在在處處)에 확철대오헌 대오밖에 없으니, 그 나날이 태평가나 부르지 뭣할 건가? 깨닫지 못한 중생 제도밖에 할 것이 없네. 아무 일도 없고.
무사무작인(無事無作人)이여. 일도 없고, 작(作)할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중생제도밖에 없어. 날라리나 부르고, 태평가나 부르고, 그 뭐?

이러헌 참선법, 그저 일생만 안 난 요량허고 잘 닦아 보지. 한 일생만 안 난 요량하고 잘 닦아도 깨닫든 못하드래도 일생을 닦은 그 공덕이 닦은 공이 있으니까, 일생을 참선허는 사람을 염라대왕이 잡아가? 어떻게 염라대왕이 잡아가냔 말이여, 왜 잡아가? 그 사람을 왜 잡아가? 도학자를 왜 잡아가?

염라대왕이 철방(鐵棒), 철방으로 때려 잡아가는 방맹이도 놓아.. 방추(棒鎚)를 놓아 버리고 감투를 다 놓아 버리고, 절을 헌다 그 말이여. ‘아이고 어서 어서 좋은 데로 가십시오’ 그 정법(正法), 정법신심가(正法信心家)에 어서 가라고 인도를 해 주고, 그렇잖을 것 같으면은 ‘도솔천 내원궁(兜率天內院宮)으로 바로 가십시오’ 그러고.

그런데 지금은 원청강 말세가 되아서 불가불 도솔천 내원궁(兜率天內院宮) 발원(發願)을 해야 혀. ‘도솔천 내원궁으로 가서 나게 해 줍소사’ 항상 그 발원을 해서 내원궁으로 가야사—확철대오해사 내원궁이지 대오(大悟) 못하면 내원궁도 아니지마는, 대오나 내원궁이나 그 똑같은 딘데, 항상 내원궁 발원을 할 것 같으면은 본분학자(本分學者)는 설사 확철대오를 못했다 하드래도 갈 수 있어.

내원궁 가 있어야 삼재(三災)를 피허지. 앞으로 인자 육천 년만 지나가면은 삼재가 닥쳐오니 그놈의 삼재 속에 빠져 놓으면은 인자 감겁(減劫), 올라가면서 그놈의 감겁이 6억7천만 년이니, 6억7천만 년의 반은 될 터니 거 어디가 있을 거여?
물 끓고, 불 끓고, 몸뚱이도 받아날 수 없고, 어디 가서 인자 지옥 그놈의 세계, 세계가 모도 그 지경 된디, 거가서 모도 파묻혀 있다가 인자 그 백 년에 일 년씩 증(增)해서, 그저 뭐 인수(人數) 하나씩 나온 디 그런 디가 들어갔다, 또 죄 지어서 또 지옥 들어가고, 이놈의 감겁(減劫)도 그 모냥이여. 어떻게 혀? 피난할 곳이 있어야지?

허니 결정코 금생에 견성(見性) 못허면은 이 몸 내버린 뒤라도 도솔천 내원궁으로 가도록 발원을 해야 혀. 그래서 여기에 예불(禮佛)이 도솔천 발원이여. 『범망경(梵網經)』 십중대계(十重大戒) 지켜 가지고는 십중대계만 가지고 참선을 헐 것 같으면은 참선학자는 그저 인도를 혀, 제불보살(諸佛菩薩)이 모도 본궁(本宮)으로 인도헌다 했어. 있다 그 말이여.

그래서 도솔천 내원궁 가서 피난해 가지고, 요 용화세상에 미륵존불 하생시에 모시고 내려와서 그 대중이 되아 가지고 상수대중(常隨大衆)이 되아 가지고는 도를 닦아서—도솔천 가면 다 또 깨달라 증(證)하니까, 도를 닦아서 중생 교화하고.
그때는 뭐 뭐 도를 닦아서 중생 교화하는 사사무애(事事無碍)까장 증해 번지면은 오탁악세(五濁惡世)는 무슨 관계 있나? 지옥은 무슨 관계 있고? 지옥에 살면 뭐 상관이 있나? “아이고! 아이고!” 허면 무슨 “아이고! 대고” 허면 상관 있나? 상관없어.
그때는 그때는 그만 그 “아이고! 대고”가 제일구(第一句)여. 뭐 “아이고! 대고” 여의고 있는 거 아니여. 환화공신(幻化空身) 여의고 있는 게 아니여. 응 뭐 뿐이지, 뭐? 그때 가서야 지옥 천당이 어디 있나?

그렇게 되지마는. 그렇게 되지 못하고 말이여, 그럭저럭 그럭저럭 그만 이렇게 지낸다면은 어떻게 앞에 닥쳐오는 그 삼재를 면헐 것이여? 제(諸) 전쟁은 삼재 전쟁보담 더 헌 전쟁은 없으니까. 안 죽을래야 안 죽을 수가 없어. 뭐 미진수(微塵數) 티끌까장이라도 다 생명체는 다 죽어버려. 다 중음신(中陰身)되아 버리고 말아.
중음신 그놈이 인자 고(苦)를 받는디, 말헐 것이 없어. 중음신이 그런 고를 받다가 어디가 태어난다 하드래도 어쩌다 인자 어디 구랭이나 귀신이나 될란가도 몰라, 처음에.

허니 얼마나 무서워. 얼마나 이 중생 사건이여? 이 중생! 이런 것을 잘 타산해서 여지없이 참 믿어야 되야.(처음~21분29초)





(2)------------------

공부(工夫)가 약농일상담일상(若濃一上淡一上)해야 무자미시(無滋味時)에.
어째 공부를 참선을 해 나갈 것 같으면 하루 혀 다르고, 이틀 혀 다르고, 한 달 혀 다르고, 1년 혀 다르고, 10년 혀 다르고. 아 이놈이 자꾸 달라 나가서 점점 잘되아서, 화두가 순일(純一)도 허고, 화두가 묘허기도 하고, 타성일편(打成一片)도 되고, 그저 안 해도 절로 되고.
추역불거(推亦不去)허고 밀어도 가지 않고, 댕겨도 오지 않고, 그대로 따악 이놈이 있어서 일체망념(一切妄念)이 도불수지(都不隨之)하고, 아 이렇게 되야만 헐 텐데, 그렇게 되들 안 해. 해 보면 그렇게 되들 안 해.

어짠지 화두만 추켜들면 무기(無記), 무기는 잠, 아무 생각 없으면 잠이 퍼 들어오고, 또 무슨 생각이 있으면 판치생모 화두를 추켜들면은 그 화두 추켜든 생각 일어나는 그곳에 그만 그 뿌럭지에서 그 화두를 거근허는 뿌럭지에서 또 딴 놈이 망념이 일어나.
일어나면 고놈 한 놈이 일어난 게 아니라 둘 일어나, 요놈 일어나, 저놈 일어나, 그만 화두는 간 곳이 없고 여러 가지 망념 산란(散亂)이 아 뒤끓는다 그 말이여. 망념 산란 뒤끓다가 그놈 꺼지면 또 잠 오고, 잠 안 오면 그놈 오고, 화두는 없어.

그 화두를 한번 찾아보면은 화두는 간 곳 없지. 억지로 추켜들어보고 댕겨보고 찾아보면 어디로 간 곳이 없어. 잘 오지도 안 해. 생각도 나지도 않고.
이런 놈의 고 짓이 하루 허면 더 허고, 이틀 허면 더 혀. 한 철 허면 더 나고, 이제 두 철 허면 더 잠만 더 퍼 오네. 산란 망념이 없으면은 잠이 더 오네.

이런 놈의 지경이 자꾸 오니까 퇴타심(退墮心)밖에 안 나. ‘아이고 이거 못헐 것은 참선이다. 에이 이놈의 것 할 수 없다’ 이러헌 마음만 자꾸자꾸 난다 그 말이여.
'좀 누워 잤으면' 어디 그래 가지고 어디 가 뭐 막 누워서 잠이나 푹 자고. 글안허면 누구나 찾아가서, 인(人)을 찾아서 이웃을 찾아 들어가서 사람이나 있으면은 한담 잡담이나 하고, 이놈의 것, 이런다 그 말이여. 이런 짓이 있고.

또 좀 더 해 들어갈 것 같으면은 그 짓은 허고 망념은 좀 적어지고 그 무기(無記)는, 좀 잠 오는 마음은 조금 적어지고 어찌 이런 지경이 오지마는, 화두를 들면은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이 있어.
화두가 되도 않고, 안 되도 않고, 화두 헌 것도 같고, 안 헌 것도 같고. 뭐 어떻게 농일상(濃一上) 담일상(淡一上) 그 한문 투니까 우리나라 말로 뭐라고 말을 헐 수가 없어.
그만 화두가 그 뭐라고 헐까, 그놈 똑 꿈도 아니고 생시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우스워. 화두도 아니고 망상도 아니고, 망상도 없고 잠도 아니고. 잠도 아님서도 이상하다 그 말이여. 그런 때가 있어.

참, 암만 화두를 찾아봐도 판치생모(板齒生毛)는 나오도 않네. 기가 맥힌 때가 다 있지. 오직 해야 고인(古人)들도 발을 뻗어 놓고 울었을까. '무슨 놈의 참선이 이런 놈의 참선이 있노? 이렇게 안된 놈의 참선이 어디 있노?' 발을 뻗어 놓고 울어.
‘에이, 빌어먹을 놈의 화두. 견성 아니라 무슨 뭐 더헌 무슨 뭐 부처가 된다한들 이렇게 안된 놈의 것이 어디가 있어? 거짓말이지’ 퇴타를 해 버려.

허다가도 퇴타(退墮)허면 뭣혀? 물러가 버리면은 아비지옥, 무간지옥, 지옥고나 받고, 밤낮 칼로 배 지나 갈라서 오장 창자 모두 훑어내고, 펄펄 끓는 구리쇠물 속에다가 집어넣어서 태와 죽이고 또 살리고, 태와 죽이고 또 살리고, 이것밖에 없으니. 또 이런 고(苦)가 있다고 부처님 말씀에 했으며,
또 우리 눈으로 보드래도 지옥은 안 봤지마는 아 우선 축생취(畜生趣)만 허드래도 삼도취(三途趣)에 축생취만 허드래도 별놈의 짐승이 다 있고, 별놈의 낯반대기를 다 달고 나와서, 그 고(苦)를 받고.

사람으로 본다 하드래도 웬 놈의 벙어리가 다 있고, 눈깔 먼 것이 있고, 코 병신이 있고, 팔 병신이 있고, 다리 병신이 있고, 문둥이가 있고, 고자가 있고. 왜 같은 사람이라도 고자가 있냐 그 말이여. 고자가 있고 별것이 다 있냐 그 말이여.
그런 것이 죄짓고 죄받는 것은 사실이다 말이여. 허니 퇴타(退墮)할라니 퇴타할 수가 있나? 어떻게 퇴타를 할 것인가? 퇴타할라니 퇴타할 길 없지. 아무리 공부를 해 볼라니 되들 않지. 이렇게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 경계(境界)가 있어.

무자미시(無滋味時)에, 아무 자미도 없고—뭐 자미가 있어? 공부헌다고 해야 좀 되어가야 공부가 좀 정진이 되아가야 자미가 좀 있고, 자미가 좀 있어야 도를 닦을 텐디, 자미(滋味)가 있어야지? 하나도 자미가 없네.

그래 가지고는 자꾸 나온 것이 진심(瞋心)만 나오고, 퇴타할 마음밖에는 없어. 밤낮 진심이나 내. 성이 나고. 그냥 또 비관심(悲觀心)이 들어오고, 비마(悲魔)가 들어오고. 그래 울기도 허다가, 이 여 관해란 놈 시방 그러고 돌아댕기네. 공부허다가 그 근기는 하열(下劣)허지. 해보니 안되지. 거 봐, 또 정각사에서 쫓겨나 가지고는 여그 오더니 “여그 와 좀 있겠다”고. “여그 있어 봐라” 했더니 그만 도망간 것 보지. 그것 제 마(魔)에 그런 거여. 제 마구니에 제가 속아서 그러고 돌아댕기는 거여.

딴 디 가면 뭐가 있나? 밥 먹고 옷 입고 따뜻한 방에 잠자는 거, 그것을 버리고 내버리고 딴 디 가면 그것도 없어. 가서 방부(房付) 들일라니 걱정, 누가 안 받으니 걱정, 돌아댕길라니 걱정, 이 추위에, 한설(寒雪)에.
그런디 왜 그런 역부러 병고를 그 고행을 불러서 돌아댕기냐 그 말이여. 엄동(嚴冬)에는 부처님이 금족(禁足)을 했는데. 어디를 가지 말라고 했는데. 이거 보지. 세상에! 모도 제가 짓고 제가 받는 것이여.

여기는 그렇게 제가 들어와 가지고 자연 있지 못혀. 자연 제가 가. 가란 말 안 해도 제가 간다 그 말이여. 그 여기 있어봤던들 아무 이익 없는 것이여, 그것이.
한 번 앉으면은 이러헌 다행한 디가 없고. 자! 뜨슨 방에 밥 해 주겠다, 법문(法門)해서 도 잘 닦게 자꾸 그 법이, 법문이 제일이거든? 천하에 법문보담 더헌 게 없어.

천하에 제일 은혜가, 내게 은혜 중(重)헌 것이 무엇이냐? 나를 위해서 정법(正法) 법문해 준 게 천하에 제일이라 했어. 법 일러주어, 생사 없는 해탈 정법을 일러주는 법이 제일이거든. 그래 법문 들을라고 천리만리(千里萬里)를 가는 것이여! 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이라, 항상 부처님을 따라서 배우기를 모도 원했고. 이걸 모르거든.
법문 들어 봤던들 헛법문 들어. 즈그 법문이 귀에 들어가지 않아. 마구니 그놈이 모도 막아주고, 마구니 그놈이 반대하니까 그저 도망가거든. 소용없어. 그 그걸 중생 업(業)이라 햐. 업을, 중생 제가 진 제 업을 제가 닦아야 한디 못 닦아. 대신도 누가 대신해 주도 못햐. 기가 맥히지 않어?

어제, 어제 모두 가지 않았어? 원 그 누가 방부 받았나? 즈그들이 와 가지고 한 놈은 또 손그락 없는 놈, 손그락 태운 것 봐. 왜 손그락을 태와? 손톱 하나만 없어도 병신이라, 부처님이 병신은 중도 안 맨든 법인디.
손그락 하나 태우고 역부러 병신 되어 가지고 들어와서, 먼첨도 한철 지낸다 하더니 중간에 그만 도망가 버리더니 또 도망가. '안 그럴까?' 하고 두었더니 또 간다 그 말이여. 그런 것을 고쳐 주면은 좋으니까, 그런 허물을 고쳐서 좋은 납승(衲僧)을 만들라고 해 봐도 헐 수 없어. 되들 안 혀.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해서 그렇게 자미(滋味)가 없어. 도 닦아 나갈 때 이런 지경이 자꾸 와.
그러기 따문에 도(道)를 닦는 것이여. 이렇게 안되기 따문에 도학자여. 거그서 전주(專注)를 허고, 거그서 견뎌내고, 거그서 닦아내고, 거그서 타락이 없어야 하는 거여. 그래서 그것을 이겨내야 참 학자요, 도학자요. 이겨야 되지. 그 경계를 이겨야 돼.

뻘로 넘 중 되었다고 중 되아 놓고 보니, 가만히 앉아 도 닦은 게 편안하고 좋아, 아무 일이 없어 보여서 들어와서는 있겠다고 해놓고는 있어 보니까 잠은 오지, 망상은 나지, 참선은 안 되지, 누워 잠이나 잘 수 없지. 그만 그만 뭐 기대에 어긋져 모두 가지. 여 갔다가, 저 갔다가 그런 사람은 방부 받을 필요도 없고 받들 안 해.

썩 들어와서 석상과삼년(石上過三年)이라. 석상(石上)에도 3년 지내는 법이여, 도학자라는 것은. 돌 위에 돌 위에도 3년을 지내. 돌 위에 글쎄 어떻게 3년을 지낼 거여?
석상과삼년(石上過三年)이라. 이렇게 튼튼해야 그게 도학자여. 첫째, 그 도학자란 근기(根機)는 그것을 보는 것이여. 금방 있다 홱 달아나고, 또 있다 홱 달아나고, 그것 뭣혀? 천하에 그 불출(不出)이여. 못쓸 것인 것이여. 안되는 거여.

정호진보(正好進步)니라. 그렇게 안 될 때에 참 전주(專注)를 해서, 어쨌든지 화두를 거각(擧却)해서, 잘 타락 타락이 없이 굳고 견고허고 그래야사 진보(進步)가 되느니라. 그 인자 그때 나가는 거여. 그때에 지내면 나가거든. 자꾸 그럴 때 퇴보가 없어.

그 선요에, 『선요(禪要)』에 고봉(高峰) 스님 보지.
날마다 몇 번씩을—'3년을 견성 못허면은 3년만에 견성 못허면은 죽으리라. 내가 아주 사한(死限)을', 죽을 한(限)을 딱! 정해 놓고 헌디 그렇게 안 돼. 잠도 그렇게 많은 이도 없고. 그렇게 안 되시니깐 죽을라고 생각을—그만 날마당 퇴타(退墮)를 했어, 날마당. 날마당 물러갈라고 퇴타했어.
그렇게 퇴타를 허다가도, '퇴타하면 뭣혀? 퇴타하면 더 허지' 그렇게 안 되아도 철벽을 뚫고 나가야 하지, 물러가 퇴타하면은 어디로 갈 것인가? 지옥밖에 없는디. 중생은 악도(惡途)밖에는 없는디. 지금은 당장 악도에 안 떨어졌고, 이 목숨 있을 때는 목숨 이놈 가지고 있고 하지마는, 이 목숨 뚝 끊어짐서 지옥 그만 지옥!

포구발심(怖懼發心)이여. 지옥이 제일 무서워. 그놈의 지옥 한번 떨어지면 나올 기약이 있나? 아 그놈 외에 갈 데가 없는디 어떻게 퇴타(退墮)를 하냐 그 말이여. 아! 퇴타를 또 않고, 도로 또 마음을 다시 잡아 가지고는, 퇴타할 마음을 다시 붙잡아 가지고는 도로 또, 또 화두를 하고 하고 날마다 이렇게 했다 그 말이여.

아! 허다가 참 그 고비를 몇백 번 넘기고 나서, 아! 꿈에 화두를 하나 얻었는디 아 차차로 의정(疑情)이 돈발(頓發)하야 그때부텀 의심이 들입대 나기 시작하는디, 아따, 화두가 의심이 나니까 그 자기도 자신도 모르게 그 망상과 잠이 없으니까 그 경계가 온당하고, 그 경계가 올바르고 참 좋지. 좋은 것이나, 뭐 좋은 디 빠지면 쓰나?
허지마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극도헌 정(定)이라는 것은, 극도헌 낙(樂)이라는 것은 자신도 모른 거여. 몰라 가지고는 정락(定樂)이 되어 가지고 화두 돈발(頓發)이 되어 가지고 이레, 이레만에 확철대오를 해 놓고 보니까, '하! 나는 꼭 부처님이나 제불(諸佛), 제대조사(諸代祖師)가 속인 줄만 알았더니, 견성성불이 없다고 속인 줄만 알았더니, 틀림없구나!'

허허, 천칠백 공안을 다 종두밀거험지(從頭密擧驗之)허니, 꼭대기로부터서 하나로부터서 열까장, 열로부터서 백까장, 턱! 거 들어서 증험을 해보니까, 요요명명(了了明明)! 요요명명이여.
하나도 거짓말이 없고, 확철대오 그 이치에 생사(生死)가 없고 확철대오다. 그 이(理)만, 이치는 그러허지마는 사상사(事相事)는 또 그대로 있지, 없는 거 아니여. 똥 싸야 하고, 밥 먹어야 하고, 옷 입어야 하고, 가야 하고, 와야 하지. 보통 사람은 보면 똑같지 다른 법 없어.

허지마는 이무애(理無碍) 이치를 탁! 깨달라 버려. 인자 그렇게 깨달은 그 도리를 증(證)해야 되야. 증득(證得)해야 되야. 그 증(證)도 그놈이 인자 오래 헐 사람도 있고, 그저 얼른 그만 그저 불과 한 달을 헐 증(證)도 될 수도 있고, 10년에 될 수도 있고, 일생에 될 수도 있고, 40년에 될 수도 있고, 그건 뭐 일생에 못헐 수도 있어. 그 증(證)도 역시 그려.

그 증해 나가는 것도 오(悟), 증(證)이거든? 오(悟)해 가지고 깨달라 가지고 증(證)이 있으니까. 아무 뭐 그 오증(悟證)이 설사 얼른 안 된다 한들, 인자는 깨달라 놨으니 물러갈 곳이 없는 줄은 알았지. 인자는 물러갈 필요도 없고. 어디로 물러갈 것이냐 그 말이여.
오후(悟後)에, 깨달은 뒤에 보림(保任)을 안 허면 물러가는 것이고, 오(悟)해 가지고 깨달라 가지고도 미쳐버리는 것이여. 미친놈 되아 버리고 마는 것이여. 뻘소리나 하고.

깨달라 가지고 증(證) 안 할 수 있는가? 도(道)라는 게 이려.
그렇지마는 지금 이렇게 안 되아서 화두를 하나 타 놓고 보니 깜깜혀. 그때부텀 초발심시(初發心時)에 변정각(便正覺)이다. 이 이렇게 깜깜한 화두 하나 타 가지고 닦아 나가도 곧 정각(正覺)을 이루는 것이여! 그밖에는 없는 것이여. 인생사가 갈 곳이 그밖에 없어.

그대로 그저 안 되드래도 철저히 화두를 들고 해 나가면서 자꾸 그저 어쨌든지 법문을 들어야 혀. 법문을 잘 들어야지, 법문 들음서 잠이나 자올고, 조금 또 듣다가 자올고, 그게 뭣이여? 조금 듣는다고 허다가 '후유~' 그래 되아? 그게 될까? 그래 가지고 된 법 없어. 안 자올라야지. 잘 들어야지. 법문이 나 살아가는 곳인데.

이렇게 재미가 없을 때 물러가지 않고 전주(專注)를, 더욱 용맹심을 발하는 거, 그래 가지고 화두를 찾아서 어쨌든지 거각(擧却)해 나가는 거, 단속해 나가는 거, 그것이 정호진보(正好進步)여. 그게 공부여. 그 오직 해야 공부인가? 공부여, 그게 공부. 그 쉬운 것이 아니여, 공부(工夫)가.

정호진보(正好進步)니라. 점입가(정)절(漸入程節)이다. 고렇게 할 것 같으면은 점점(漸漸) 그 정절(程節)에 들어가, 정절(程節). 화두가 거기서 되어 가는 거여, 도(道)가. 거그서 업력(業力)이 녹아지고, 죄업이 녹아지고, 거기서 도가 자꾸 인자 올라가는 것이여.
무슨 뭣이 나오고 무슨 뭐, 뭣이 보이고 무슨 뭐, 그런 것이 아니여. 그 애를 써 나가 가지고는 좀 수월해지는 것이, 화두가 차츰차츰 돌아오고 화두가 잽힌 것이 그게 정절이여. 그게 일개정절(一箇程節)이니라. 정절(程節) 법문 여까장. (21분30초~43분6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3/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41)—몽산시 총상인(3) (계축73.12.08.새벽) (전341)

 

 

(1) 약 16분.

 

(2) 약 18분.

 


(1)------------------

오늘이 납월팔일(臘月八日), 우리 부처님 도(道) 깨달은 날이여.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요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이요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니라
나무~아미타불~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다. 참 다행히도 우리 부처님이 이 악세(惡世)에 내려오셔서 도(道)를 통하신 날이다. 세계 만국이 그렇게 많건마는 어찌 우리 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사바세계에 내려오셔서 오늘 도(道)를 통헌 날이신고? 이날을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우리 부처님의 도를 배운다 그 말이여.

생사(生死) 없는 해탈대도(解脫大道)가 어디 있어? 천하에 없는 이 도(道)를 우리가 얻어 배왔으니, 알고 얻어 배왔으니, 그 어떠한 다행한 어떠한 경행한 일이여? 이것이. 어디가 있어? 생각해 볼수록 참 아찔아찔하고 우리 부처님의 정법을 만나지 못했던들 알지 못했던들, 또 과거와 같이 미래에 삼악도(三惡途)에 들어앉어서 그 악업(惡業)만 받을 턴디, 날마다 죄업만 받을 턴디, 날마다 한탄만 하고 “아이고! 나 죽겄다”고 할 턴디, 이 생사 없는 법을 배왔으니 닦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여?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다. 그렇지마는 머리는 백발이 되고, 일 년이 다 가고 가을 꽃이 모도 저 국화 필 때 이렇게 늦어, 늦은 때에 만났다 그 말이여. 좀 일찍이 만나지 못허고 이렇게 늦은 때에 만났어. 때가 늦은 것이 한탄이다. 정월달이나 봄이나 그때 만났드라면 헐 것을, 나이 늙어 가지고는 허예 가지고 부처님 법을 이러헌 정법을 만나기는 만났다마는 가을 황화추(黃花秋)가 되았구나.

천애(天涯)에 기다객(幾多客)이냐? 과거에는 천애(天涯)에 얼마나 객(客)이 되아 가지고 객창(客窓) 생활을 하고. 세상에 내가 내 가정생활 한번 못해 보고 객창 생활만 했느냐? 내가 나를 한번 닦아 보지 못허고 객으로 돌아댕기면서 역겁(歷劫) 다생(多生)에 죄업만 지어 왔드냐? 참 모도가 생각해 볼수록 한탄이다.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로구나. 헛되이 백운(白雲)만 속절없이 날렸다. 지내간 해는 지내간 우리 과거 역겁(歷劫) 다생에, 역사가 없는 다생에 무엇을 허니라고 이렇게 백운(白雲)만 날리고 헛되이 지내왔느냐? 참 생각할수록에 무섭다. 앞으로써 잘 닦아야 허겄구나.
황화추(黃花秋)다마는, 늦다마는 늦은 것을 한탄 말고, 「조문도(朝聞道)면 석사가의(夕死可矣)」로, 이렇게 늦게 부처님 정법을 만났다 하드래도, 이 늦은 것을 한탄하지 말고 부지런히 닦아라. 시시때때로 그 머리에 불 끄데기, 눈썹에 불 끄데기 어서 닦아라.

어저께 법문에 마음이 정(定)허면 몸뚱이가..., 눈이 정(定)허면 마음이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허면은 몸뚱이가 정(定)해지고, 몸뚱이가 정(定)해지면은 그 참선허는 사람의 그 정좌(正坐), 화두(話頭) 정좌, 화두해 나가는 사람의 모냥 모습이 그대로 정당하게 앉아서 도 닦는 것이여.

그저 정(定)이 못되면은 몸뚱이가 정이 못되고, 마음이 정이 못되고, 꽉 정해져 있지 못하고.
‘정할 정(定)’ 자 말고, 아니 ‘바를 정(正)’ 자 말고, ‘정할 정(定)’ 자여. 꽉 정해져 있는 거여.

그렇게 정(定)해지면은 몸뚱이가 자연히 엄숙허고, 도 닦는 태도가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여. 따악 앉었어도 저절로 몸뚱이가 고착되지 않고, 삐뚤어지지 않고 정직허게 정당하게 앉어서, 그 화두(話頭) 닦는 법이 여법(如法)허지. 법답지.

그 정(定)해져 있다고 해서 그 정(定)이 화두는 없고 몸뚱이만 그대로 또 고자배기처럼 가만히, 돌처럼 그대로, 그것이 아니여. 꼭! 그 마음, 화두(話頭)가 독로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따악 앞에 있어야 저절로 몸뚱이는—억지로 점잖헌 체, 정해진 체, 그거 안되아. 그 억지로 벌써 맨들아서 하면 되들 안혀.
몸이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해지고, 화두(話頭)가 독로(獨露)해져야 그게 올바르게 보이는 것이지. 벌써 넘 보기에도 억지로 거짓으로 허면 그것 참 볼 수 없어.

그래져 가지고 망각화두(忘却話頭)허라. 화두를 잃지 말아라. 꼭 그 화두 참 중(重)허다. 의단독로(疑團獨露)가 그렇게 중허다.
무엇을 알면, 알아 해석허면 그것이 뭣일 것이냐? 천만 가지를 다 알아보아라. 지자(知字), 지자! 아는 자가 개시화문(皆是禍門)이다. 다 화(禍)의 문이여. 다 그게 망상이여. 아는 거, 그것 망상이지 뭣이여? 그 같은 것이.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정(定) 되어 가지고, 알 수 없는 공안 화두 하나 딱! 나타나 있으면은, 그 화두정(話頭定)이라는 것은 천하에 도무지 그 이상 더 낙(樂)이 없다.
화두정락(話頭定樂)! 거다가 화두정락을 붙일 것도 없다마는 그 화두정락이라는 것은 잼이 와? 무슨 놈이 잼이 와? 뭔 잼이 들어와? 뭔 망상이 들어와? 뭔 틈이 있어야지, 틈 하나 없는디 뭔 망상이 들어와?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다마는, 너의 기량은 한량이 없다마는, 아지불채(我之不采)는 무궁(無窮)이다.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

화두 하나 독로(獨露)헌디, 의단(疑團)이 점점점점 더 일어나는디, 그 의단독로헌 디서 부모 죽이는 무슨 원수가 들어올 것이냐? 부모 죽이는 원수도 거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 망상과 아무 무기심(無記心), 그 잠 오는 그 무슨 그런 무기심이 어디서 올 것이냐? 제 마음이 틈이 생기고 마음이 비니까 그런 것이 모도 들어오지, 마음이 비지 않는데 뭐가 들어와? 내 심(心)이, 화두하는 마음이 틈사구니가 있어야지? 이렇게 화두를 잡드리해 가거라.

화두가 만약 없으면은 그만 잠이 온다. 침공(沈空)헌다. 공(空)에 잠겨서, 고요헌 디 잠겨 가지고는 화두가 없으니까 잠이 들어오고, 그놈이 으레껏 들어와서 그만 제 마음대로 심월(心月)을 모도 어둡게 만들고, 내 영영(靈靈)헌 소소(昭昭)헌 그 주인공 그만 그 모도 무기(無記)에 잠기게 맨든다.
또 적(寂)에 체(滯)허게 한다. 적적헌 디 가서 잠이 없드래도 고요헌 데 가서 꽉 체증 나게 맨들아. 밥 먹으면 체허듯기.

부득대오(不得大悟)다. 생전 만년 가야 대오(大悟)가 없다. 깨달은 바가 없어.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버려사 거기에는 망상 같은 것은 물론 그것은 본래 없는 것이니깐 확철대오헌디 망상이 없지마는, 대오해 가지고는 대오상(大悟相)까장도 거그 붙들 못한다. 깨달은 대오상(大悟相)도 거 어디가 붙어? 깨달라 가지고 각견(覺見)이.. 각이 있으면 되아?
단진범정(但盡凡情)이요, 범정(凡情)이 다했는데 별무성해(別無聖解)다. 성해(聖解)가 없다. 무슨 성해가 거그 붙어 있어?

반위대병(反爲大病)이다. 그 공연히 그 참선을 잘못해서 정(定)에 딱 체(滯)해 가지고 정(定)만 가지고 화두가 없으면은, 도리어 그만 그 큰 병이 된다. 그 못써.
우두커니 앉어서 참선헌 것 같지마는 껍데기는 참선이지마는, 참선이 아니라 그 무슨 숭악한 그 무슨 앉어서 처백혀 있는 그 무슨 고자배기처럼, 돌처럼, 그 뭐 뭐 무정(無情)처럼, 그 뭐 못쓴 것이다 그 말이여.

뭐 앉었다고 도 닦는 것이여? 가만히 마곡 보암 스님처럼 한번 앉으면은 그만 저녁까장, 저녁 앉으면 밤까장, 뭐 40년 동안을 눈 한번 깜짝 않고 앉으셨다 그 말이여. 그래도 무슨 도(道)켕이는 아무것도 못 닦고, 그 무슨 뭐 여수침석두상사(如水浸石頭相似)다. 비가 오면은 물에 잠겼다가 또 물 빠지면 돌머리가 물 밖으로 나왔다가, 밤낮 그러고 있는 것과 같다 그 말이여.(처음~15분5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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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吾祖)가 서래(西來)하사, 우리 조사(祖師)가 달마 조사가 서쪽에서 와서, 단제직지(單提直指)하야, 홑으로 바로 직지(直指)를 가르켰다. 직지(直指), 바로 가르킨 도리를 가르켰다. 우리 조사가 달마 선사가 서쪽에서 와 가지고 무엇을 가르켰나?

대번에 양무제(梁武帝)를 만나서 문답을 허는데, 양무제는 탑 쌓고, 절 짓고, 부처 조성허고, 그것 밖에는 몰라. 잔뜩 해놓고는 서천에서 서쪽에서 달마 스님이 오셨다 하니, 큰스님이 오셨다 하니, '내가 이러헌 큰 불사(佛事)를 이렇게 많이 했으니' 자랑할라고, “내가 부처님도 조성허고 절도 짓고 이렇게 모도 했으니 그 공덕이 어떠허냐?”
“그 공덕, 그것 공덕 아닙니다. 공덕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달마 선사는 이렇게 즉설주왈이여. 뭐 거짓말도 헐 줄 모르고, 방편(方便)도 쓸 줄 몰라. 그 ‘절을 짓고, 부처님을 조성허고, 참 탑을 쌓고, 그것 공덕 장합니다. 장하십니다’ 말 한마디 했으면은 그만 달마 스님을 천상에다 올려놓을 거여. 뭐 천하에 없이 대접을 헐 텐데, 없어. 대접이 다 뭐 말라빠진 것이며, 방편이 뭐 일시의 자기 그런 것을 요구해서 방편? 없어.

“공덕 없습니다” 하! 이런 놈의!
이래버리니깐 양무제가 대노(大怒)를 했다. 크게 노했다 그 말이여. 노(怒)해. 썽이 나 가지고는 달마 스님을 죽일라고 여섯 번을 독약을 안 드렸어? 여섯 번을 독약을, 그 새파란 독약을 갖다가서 여섯 번을 드렸지마는 달마 스님이 돌아가시나?

대도를 통해서 사사(事事)를 증(證)해서 그 대오(大悟)헌 어른이—아! 뭐 어디 무슨 뭐 죽여? 누가 죽여? 하사하생(何死何生)이여? 누가 죽이며 누가 살리며, 어디 그것이 있어? 생사가 없는데 뭐가 있어? 그대로 증(證)해 버렸는디, 증인디. 깨닫기만 허면 안되아. 증(證)해야 되지. 소용없지.
뭐 뭐 양무제가 죽여? 살리와? 죽이고 살리는 것 부득(不得)이여. 못혀. 그래가지고 나오신 어른이 무슨 방편?

우리 부처님은 49년 설법을 노바심절(老婆心切)로 중생 교화할라고 내려오셨으니깐, 그 모든 방편(方便)이 그저 때 따라서 말씀을 이렇게도 허고 저렇게도 허고, 거짓말헐 때 되면 거짓말도 허고, 거짓말을 해도 그 거짓말이 참말보다도 더 유익하게 허고, 그 나뭇잎파리가 누런 것을 금(金)이라고 했으니, 그것이 모도 애들 달랠라고 ‘이게 금(金)이다. 이 금 참 좋은 것이다’ 모도 그런 것이 방편설이지. 방편(方便)이지마는 어디 해로운 거짓말인가? 그런 방편설을 했지?

했지마는, 달마 선사는 직지(直指)여. 뭐 그대로 직지, 바로 가르킨 것은 뭣을 직지(直指)인가? '너, 너 깨달라라. 네가 네 마음 찾아라. 네 마음 깨달라라' 그 직지(直指)여. 그걸 직지락 햐.
마음 밖에 딴것을 말씀헌 것은 거 직지(直指) 아니여. 거 오지(誤指)지. 그릇 가르킨 것이지, 직지 아니여. 이렇게 달마 선사는 직지(直指)를 했다. 바로 가르켰다.

모두 잘못 알아 가지고 정(定)허면은 화두도 없고, 화두 없으면 무슨 체적(滯寂), 공(空)에 체(滯)허고, 모도 요따구로 가르켜 놓으니깐 도를 잘못 가르킨 것이지.
직지(直指)가 바로 화두 일념, 정(定)이 화두 일념, 정에 든 것이 화두, 알 수 없는 화두(話頭) 독로(獨露)에, 화두가 홀로 들났는데 일체 망념이 붙지 못허고 천사만념(千思萬念)이 틈을 어디 비집고 들어오들 못하게 그것이여.

회광반조(廻光返照)도 알 수 없는 의심 반조헌 거, 알 수 없는 놈 또 돌이키고 또 돌이키고, 그게 반조(返照)고. 간개화두(看箇話頭)도, 화두를 보는 것이 알 수 없는 것이여. 맨 그뿐이여. 아무것도 없는 거여.

단제직지(單提直指)다. 홑으로 직지(直指)를 잡드리, 잡드리해서 바로 가르킨 것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고, 이대오(以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다. 크게 깨달른 걸로써서 도문에 들어오게 맨든 것이다. 확철대오(廓徹大悟)! 어쨌든지 그 깨달른 것뿐이지 아무것도 없어.

이 불가(佛家)의 예식 같은 거 그런 거, 깨닫기를 위해서 이렇게 만들아 놓은 것이지. 만들아 놓은 것인데, 거그 모도 그 그러헌 디 모두 속아 가지고는 상견(相見)에 속아 가지고는 평생 신도라고 돌아댕겼지마는 그거 되아?
무엇을 불전(佛殿)에 뭐 뭐 올려놓면 부처님이 뭐 뭐—갖다가서 그대로 올려놓으면 그대로 갖다가서, 돈 갖다 놓으면은 그대로 갖다가서 그 돈 갖다가서 사업허고, 도 닦기 위해서 모도 그 위성도업(爲成道業)해서, 도업을 이루기 위해서 모도 방도 널리게 방도 키우고, 장판도 바르고, 그저 담도 모두 무너지면 쌓기도 하고, 그런 거 쓰는 것이고. 쌀 갖다 놓을 것 같으면은 그 쌀을 갖다가서 밥을 지어서 도 닦는 스님네 그 밥을 잡숫고 도 닦게 만드는 것이여.

그 맨 그렇게 된 것인디, 그대로 갖다 놓는 것인디, 막 그저 떡 밥 뭐 해서 놓고는 거다가 모냥 좋게 놓고 그것이 도 닦는 줄 안다 그 말이여. 여기 우리 이렇게 딱! 해 놓으니 뭐, 뭐 뭔 일이 있는고? 아무 일 없지.
갖다 놓으면은 봉지 채, 쌀도 쌀 채 갖다 놓으면, 고 쌀 똑 부처님께 저렇게 올려놨다가 그놈 그 갖다가서 밥을 해서 자시고 도 닦게 만드는 거, 꼭! 그대로 내가 해 놨지. 뭐 조금도 틀림없이 해 놨지.

예경(禮敬)은 부처님께 그렇게 예경, 우리 부처님이 이렇게 하강(下降)해서 중생을 위해서 이렇게 모도 해 놨으니까 우리가 예경은, 감사한 예경은 허고.
그다음에 죄는 무량겁에 지어 놓았으니 그 죄 지어 놓은 말씀을 『범망경(梵網經)』에 설해 놨으니 고대로 따악 참회(懺悔). 또 참회문은 불불(佛佛)이 참회를 했으니께 참회문 딱! 해 놓고. 뭣해 놨어? 딱! 해 놨지.

그놈의 의복 절차는 그 누런 놈의 숭악한 놈의 숯덩이 옷을 입고 그러고 돌아댕김서, 숯덩이 옷 입고 돌아댕김서 팔을 흔들고 그 야단치고 돌아.. 시방 고거 야단이여. 새카만 놈 이렇게 해서 따악 똑같이 입고, 아! 뭐 내가 그대로 해 놨지. 정각사도 고대로 딱! 해 놨지.

우리 달마 스님이 서쪽에서 오셔서 이렇게 바로 가르켜 놓았다. 헌 것은 다른 것 아무것도 없고, 대오(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다. 깨달른 것뿐이다. 어서 나 하나 탁! 깨달라야 한다.
내가 나 갈 바를 모르고, 나 오는 곳을 모르고 이게 뭐여? 이게. 이게 이게 인생이여? 이것이 무슨 뭐 사람이라고 했자, 사람이여? 돼지만도 못하고 개만도 못하고 소만도 못하지.
뭐 뭐 사람이라고 헌 것이 뭐 사람인가? 나 깨달라야 사람이지. 나를 깨달을 줄 알아야 그게 지혜 있는 사람이지.

불론선정(不論禪定)이요 신통(神通)이다. 선정(禪定)과 신통을 논(論)허지 안 했다.
무슨 놈의 선정(禪定)해 가지고 가만히 앉었으면 정(定)에 앉었으면 그게 선정이여? 그거 뭐여? 화두 없는디, 깨달른 바가 없는디.
똑! 화두 밖에는—화두를 해사 의심(疑心)을 해사, 의단독로(疑團獨露)를 해사 대오(大悟)를 허는 법인디, 깨달은 법인디, 그것 없는디 뭔 소용이 있어? 선정 못혀, 그거. 어따 쓸 거여 그거?
가만히 백만 년을 앉었으면은 뭣혀 그거? 돌, 돌만도 못하지. 돌은 어따 축대라도 쌓고 쓰지, 사람 그 앉었으면 뭣혀 그거? 그 참 귀신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쓸데 하나도 없네.

신통(神通)은 뭣혀? 신통은, 그놈의 사람이 하늘로 올라갔다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일월(日月)을 집어삼켰다가 뱉어 내놨다가 별짓 다하면 뭣혀? 그것이 그 뭐, 그것이 신통 그것이 그 오래오래 영원히 몇억만 겁 그 신통을 부리고 돌아댕기면은 아 그것도 괜찮지마는, 그놈의 신통은 있다가 그만 없어져 버리는 건디. 없어져 번져.
일월이 그렇게 방광(放光)을 놓고 천하를 비춰주지마는 뿡 빠져버리면 깜깜혀. 마찬가지여 그것이. 신통 그거 뭣하는 게여? 신통 변화가 뭣혀?

그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오(悟)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여. 오(悟) 없는 사람이, 범부중생(凡夫衆生)이 또 그렇게 하늘을 올라가고 땅속 들어가고 신통변화 승천입지(昇天入地)를 헐라고 해야 되도 않는 것이고. 또 그것만 익혀 가지고 그것만 나도 아무 소용없어.

멸진정외도(滅盡定外道)가, 아! 그만 그 도를 닦다가 선정(禪定) 속에 들어가서, 화두는 없어도 정만 그 정(定)에만 들어갈 것 같으면은 그런 범정(凡定)이 범신통(凡神通)이 나는 모냥이여.
몇억만 년 땅속에 파묻혔다 나와서 아! 모도 뭣을 알았다 그 말이여. 그래 국사(國師)를 모셨는디 국사로 왼갖 더러운 짓을 추헌 망행(妄行)을 다했다 그 말이여. 모도 유부녀를 다 간통해서 자식을 낳고 별짓 다했다 그 말이여. 그 잡아 죽이지 않았어? 그 소용없는 것이여. 신통이 뭣하는 것이여?

오직 대오(大悟)를 가르켰지, 달마 선사가 신통을 가르켰나?
모도 신통에 가서 모도 반하고 미치고, 사리(舍利) 나면 사리 났다고 왼통 도인이라고 야단치고, 그걸 상견(相見)이라 햐. 그 상견은 외도(外道)여.

차시말변지사(此是末邊之事)고, 대도를 통해 가지고 확철대오해 가지고 여지없이 증(證)해 가지고는 그 신통 나는 것은 그건 의호이 있는 것이여. 대오(大悟)를 허면은 여지없이 깨달라서 증(證)허면 저절로 나는 것이여. 그것 대오 없이 신통은 못써, 범신통. 말변지사(末邊之事)여.
끝에 가서는 다 나는 것이여. 크게 깨달을 것 같으면 다 나, 안 나는 법 없어, 나.

약어정중(若於定中)에 득오명자(得悟明者)는, 그 여지없이 화두가 정(定)해져 가지고 오명자(悟明者)! 따악 화두 독로해 가지고 깨달은 자, 확철대오허는 자, 그 오명(悟明)을 얻는 자는 지혜(智慧)가 각능광대(卻能廣大)하다. 각능광대하다. 지혜가 도리어 그 능숙허고 광대혀. 한량도 없는 그 깨달은 지혜가 광대하다.
뭐 아는 것이 아니라 혜(慧)여. 혜가 그만 환허니 일월을 비추듯기 천하에 도무지 뭐, 하나도 무슨 뭐 감춰진 것도 없고, 나타나진 것 그대로여. 훤허니 각능광대(卻能廣大)를 광대혀.

차시(此時) 수륙병진야(水陸竝進也)리라. 수륙(水陸)! 육지와 바다를 아울러 나갈 것이다. 도무지 거기는 무슨 뭐 끝이고, 뭐 뭔 가운데고 무슨 뭔 없어. 뭐 역사고 뭣이고 없어. 수륙병진(水陸竝進)이라는 것은.
확철대오해서 생사가 갓도 없고, 뭣 가운데도 없고, 무슨 뭐 끝도 갓도 없고, 영원뿐이다 그 말이여. 뭐 다시 영생(永生)이여. 무슨 영생이 뭣이여? 그거 영생이라 헐 것이 있나? 이렇게 되아버리는 각(覺)이다.

이러헌 도를 한번 믿어서 닦아 나가는 학자가 퇴타(退墮)를 혀? 물러가?
물러가다니! 어디로 물러갈 것이여?

오늘은 납월팔일(臘月八日)이니깐 아침 각(覺) 법문으로써 여까장 하고 마치고 하좌(下座)하노라. (16분2초~34분12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2/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40)—몽산시 총상인(2) (계축73.12.06.새벽) (전340)

 

 

(1/3) 약 20분.

 

(2/3) 약 21분.

 

(3/3) 약 20분.

 


(1/3)----------------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고
나무~아미타불~
일편백운(一片白雲)은 강상래(江上來)요  기조녹수(幾條綠水)는 암전거(岩前去)오
나무~아미타불~

왕사일륜월(王舍一輪月)이, 누가 왕사일륜월이, 왕사일륜월(王舍一輪月)은 우리 부처님의 생사해탈, 생사해탈 없는 법—그 말이 쉽지. 말이 그렇게 얼른 생사해탈법이 없지. 그 기가 맥힌 법 아닌가?

이놈의 생사를 두고 어떻게 중생의 글쎄 이놈의 중생 세상만 있으면 어떻게 혀? 어쩔 거여 이거?
이 사람 몸 좀 수승한, 만물 가운데 제일간 사람이 되어 가지고 이 몸 가지고 이렇게 살아 보아도 이렇게 괴로운디, 사(死)도 그만두고 병(病)도 그만두고, 병고니 액난이니 그만두고, 이 몸뚱이만 가지고도 이렇게 살기가 참 어려운디.

늙어 봐 늙어. 젊을 때는, 젊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지마는 늙어 봐. 어디 생각해볼수록에..
아! 오직 해야 설우 노장이 늙어 가지고는 가만히 병들어 가지고, '이것 살라 해 보니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다' 하고는 그만 물에 들어가서, 돌 하나 갖다가 가슴에다 품고 물속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서 가버렸어. 죽어버렸어.

그 좀 일시의 물속에서 죽는 것만 못혀. 몸뚱이 그거 늙은 것 가지고는 주체할 수 없지. 똥은 사방 가도 똥이 나오지, 와도 똥이 나오지, 앉으면 그만 가슴에 소화 안 되지. 소화가 될 수가 있나? 신진대사가 되어야지. 기운이 다 모자라니까 사방 모도 걸려 체해서 내려가지 않지. 신경통은 전신에 그만 사방 모도 몸뚱이 뼛속에 모도 들어백혀 가지고는 드리 통증이 일어나지.
헐 수 할 수 없으니까 돌을 하나 가슴에다 안고 물속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어서 떠나버렸다 그 말이여. 그 물속에 들어가서 중음신(中陰身)이 되아 떠났지마는 죽을 때에 그 아! 죽을 지경 못 견뎌서 목숨 끊어질 때, 목숨 떨어질 때 그 애쓰든 그놈의 과보, 그 지경, 그거 면틀 못혀. 그 중음신(中陰身)이라, 그 중음신 되는 거여. 항상 그놈의 돌을 품고 죽는 그 그거밖에는 없어. 그러니 그거 그 그렇게 또 목숨도 끊을 수도 없지.

'한번 끊어버리면 그만이다. 일사(一死)면 그다음에는 아무일이 없다' 일없는 거 아니여. 참말로 일이 있어. 신후(身後), 그 숭악한 괴로운 몸뚱이 죽을 때에 그 괴로운 지경이 죽은 뒤에 가서 그만 전부 받고 돌아댕겨. 더 못해, 지옥고보담도 더 혀.
그러니 그렇게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다 하드래도 그렇게 산 몸뚱이 내가 억지로 물에 빠져 죽고, 억지로 칼로 찔러 죽고, 억지로 냉기에 떨어져 죽고, 그 비명(非命)에 그렇게 몸뚱이를 버리는 것이 아니여. 그렇게 비명에 몸뚱이를 버리면은 그거 아주 어리석은 중생이여. 제 명(命) 안으로 죽어야지. 안 되는 법이거든?

변시신후지고마(便是身後之苦麽)? 이 몸뚱이 없어진 뒤에 고(苦)를 아느냐? 이 몸뚱이 그대로 잘 가지고 있다가 제명에, 제 명한(命限)대로 죽드래도 그만 지옥고에 떨어지고, 아귀고에 떨어지고, 축생고에 떨어져서 고를 받는 법인디, 하물며 이 목숨을 자살을 혀? 자살한 그 살생(殺生)이 제일 무서워. 제가 저를 죽이는 그 살생이 제일 무서운 법이여.

이러헌 중생고(衆生苦) 이대로 두고, 이거 이거 되아? 발심(發心)을 해서 도학자(道學者)가 되았으니 법복(法服) 입고 이렇게 아침마당 참회(懺悔)를 허고, 부처님이 해 논 참회법 이대로 허고 따악 화두를 들고.
화두(話頭)는 공안(公案)인데, 생사해탈 생사 없는 공안인데, 탁! 깨달으면은 그만 생사(生死)가 심마(甚麽)냔 말이여. 없어. 그 이치에 가서 무슨 생사가 있어? 판치생모(板齒生毛)에 가서 무슨 생사가 붙어 있어?

그 말세 공안일수록에 그렇게 강해야 되아. 아주 입도 붙일 수가 없어야 되아. 무슨 놈의 거다가서 주뎅이를 내루아서 뭐? 뭐? 뭣이여? 터럭은 뭣이고? 판자는 뭣이고? 고까짓 걸 때려 붙여?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조사서래의가 판치생모 해야지, '어찌 판치생모인고?' 뿐이지. 뭐 앞뒤 있고, 뒤가 있고, 거다가 뭐 분석을 허고, 요리 따져 보고 조리 따져 보고, 갈라놓고 보고 그려? 그런 놈의 중생 숭악헌 놈의 못된 야시(여우)에 따지는 소견, 분석허는 못된 중생념이 어디 있어?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고?' 내가 내놨더니 없어. 답 하나 없어.
아 “판치생모라고 해 놨다지?” 이런 말 다 있고, “판치생모라 뭐 별 뜻이 있는가?” 이런 데야. 그것이 벌써 틀렸거든.
내가 해 놨나? 내가 해 놨.. 나는 내가 해 논 것 가지고 얘기한 거 아무것도 없어. 꼭 달마 스님 말씀, 우리 달마 스님, 우리 부처님 말씀, 조주 스님 고인(古人) 말씀 갖다가서 내가 설법했지. 없어.

판치생모? 판치생모 여태까장 나온 적이.. 그 내가 내놨구만? 틀림없지 뭐. 내가 내놨어.
'무자(無字)'는 '무(無)!' 해 놓고 보니, 이놈 '없는 무(無)도 아니다, 있는 무(無)도 아니다' 뭐 불시진무지무(不是眞無之無), 허무지무(虛無之無), 유무지무(有無之無), 뭐 '무(無)'라고 했다는 둥, '없다'고 했다는 둥, 이래 쌓아.

중간에, 이 몽산(蒙山) 스님께서 중간에 모도 갖다 그만 그 「십절목(十節目)」을 맨들어 놓았으니 에지간히 무섭게 잡드리해 놓았지마는, 「십절목(十節目)」도 거 모도 까딱하면 그 학자들이 모도 해(解)를 내게 되았거든? 대혜록에 말을 갖다 끄집어다 놓았으며...
왜 무(자십)절목 내 법문 한 번인가 내가 여기에 했지. 두 번도 안 허는구만. 허지마는 저 끝에 가다 미분지전에 여하.. 뭣이냐? 그 모도 저 얼른 안 나오는구만.

그러니깐 왕사일륜월(王舍一輪月)이, 이 우리 부처님의, 왕사 우리 부처님이 왕사 아니신가? 그 참 삼계대도사(三界大導師)! 삼계대도사 대도사 우리 부처님이 그 일륜월(一輪月) 그 비유해서 내 본분을, 생사 없는 본해탈 지혜, 지혜광명월, 그 왕사일륜월이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어디가 멸혀? 한 번 깨달라서 내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광명, 주광명(主光明)을 깨달라, 터억 깨달라 증(證)해 보지? 증해 놓고 보지?
백천 일월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무슨 가광명(假光明)이 거짓 광명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내 본광(本光)에 가서 무엇이 거기에 무슨 벗을 헐 것이냐 그 말이여. 짝을 헐 것이냐 그 말이여. 그 한번 터억 알리요? 누가 알겠냐 그 말이여?

우리 모두 본분학자(本分學者)가 터억 믿을 것 같으면 믿은 그날부텀 그 참 본분학자 아닌가? 만고(萬古)에 지은, 역사 없이 지은 죄업은 그저 아침 아침 참회허고 다시는 짓지 않는디, 이렇게 앉아서 무엇을 지어? 뭣허면 죄업 짓나? 어디 가서 무슨 뭐 무슨 짓을 허는고? 다맛 깨면 그만 화두 하나 추켜들고 화두 해 나가고, 아침에 이렇게 참회하고서는 화두 따악 그만 들고 해 나가는디 무슨 놈의 죄가, 거그 무슨 죄가 붙어?
지을 것도 없고, 붙을 것도 없고, 그러니께 가진 상(相)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 가진 상(相)도 없고 가진 것이 없어야사 그 계(戒)지. 그 본분계(本分戒)요 그것이, 그것이 우리 대승계(大乘戒)지.
그게 내놓고, 가질 때가 있고, 범헐 때가 있고, 가진 상(相)이 있고, 범한 상이 있고, 조금만 계를 가지면 “아이고 내가 범(犯)했다”, “아이고 내가 파(破)했다” 그놈의 것이 계여?

아 글쎄 율사(律師)가 글쎄 꼼짝 않는다. 조금만 꼼짝하면은 밟아서 짐승을 죽일 것이고, 말을 허면은 입 벌리면, 입 벌린 디 공중에 사는 공기 중에 사는 벌레가 뵈일락말락한 것이 꽉 찼는데, 그놈이 입으로 들어갈 것이고 그래 모도 뱃속에 들어가 죽을 것이고, 그저 그래서 입도 벌리지 않을라고, 똥도 싸러 안 갈라고 가만히—똥도 안 싸고 그놈 살 수 있나? 가만히 앉어서 꼼짝도 않고 계만 지킨다. 계상(戒相)에 집(執)해서.
계상에 꽉! 떨어져 가지고 '계(戒)만 파하면 지옥 가고, 계(戒)만 파하면은 그만 나는 파계승(破戒僧)이 될 것이다' 요따구 놈의 성이 어디 있어? '내가 계를 파했으니께'

그것 당장 일념 동안에 그만 아! 이렇게 참회 턱! 해 번지고는 자참(自懺)을 해 번지고, 아 그 따악 그날부텀은 다시는 짓지 않는다. 막 앞으로 또 파하고 또 참회하고, 또 파하고 그래서야 되아? 이렇게 따악 지켜가야 하는 거여.
그대로 가지고, 지키고 가지고 어디 있나? 우리 대승학자 공안학자가? 공안 한번 그 '판치생모(板齒生毛)' 허는 디 가서 백억천만 겁의 죄업이 그대로 붙들 못허는 건데, 없는 놈의 죄업이 거그는 본래 붙지 않았어. 이놈 다뤄 가는 디 무슨...

똥도 오줌도 안 싸고 가만히 앉았다가 냅대 그만 설사병이 나니깐, 어쩔 수 없으니께 방에다 쌀 수 없고, 음 어떻게 혀?
바람이 드리 광풍(狂風)이 대작(大作)하는디 문을 열다가, 발을 내딛다가 팍! 밟았는디 뭣이 죽는다 그 말이여. '아이고! 내가 살생을 했구나. 지옥 가겄구나' 똥도 누러 가도 못허고 들어와서 그만 걱정 근심 '무간지옥 떨어졌다' 하고는 그놈의 그 신고(辛苦)를 받다가 마침 그 비몽간(非夢間)에 사몽간(似夢間)에 잠이 와서 잠이 들었던가 안 했던가, 꿈인가 뭣인가 지옥이 나타나는디 잡아다가서 지옥고에다 집어넣어 가지고 삶는디, 그놈의 삶아 죽이는디 그놈의 고(苦)를 받아보니, 참말로 참 기가 맥힌 그놈의 삶아 죽이는 고통 참 견딜 수 없는 놈의 맛이... 어떻게 견뎌? 그러다 깼다. 꿈이다.

'세상에 내가 꼭 지옥은 갈 것이고 인자 여지없다. 어디 가보자. 뭘 내가 그렇게 죽였는가? 무슨 짐승을 죽였는가? 볼 밖에 없다'고 문을 열고 보니, 바가지가 엎어진 놈을 밟았다 그 말이여.
“바싹” 헌 바람에 큰 짐승 죽인 줄 알고는, 그만 거기서 참회하다 확철대오(廓徹大悟)했다. 그 참 그놈의 그 국집(局執)도, 계(戒)에 국집도 견성헐 때가 있어. 그 율사 견성(見性) 그거 하나뿐이여. 그러고는 율사 견성이 없어.

그만 깨달라 놓고 죄 없는 근본도리를 바로 봐 버렸다. 죄가 없다.
바가지때기를 밟는 걸 큰 짐승 죽인 줄 알았구나.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인디, 죄는 자성이 없는디, 공연히 내 일어나는 마음, 안개가 일어나듯기 아무 자취 없이 일어나는 놈의 이 중생 마음, 아! 이놈이 들어서 살생한 줄 알고는 바가지때기인디, 죄가 자성(自性)이 본래 없구나. 일어난 자취 자성(自性) 어디 쟁여져 있는 것이 없는디 종심기(從心起)로구나. 마음으로 일어났구나.
심약멸시(心若滅時)에 죄역무(罪亦無)다. 그놈의 마음 없을 때 죄도 본래 없는 거여. 무슨 죄가 어디 있나?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다. 이것이 참 참회, 이게 참회법이고, 죄 없는 곳을 바로 본 것이 그것이 참회고, 이것이 대승계고, 이렇게 봐 버렸다. 그럴 것 아닌가.

이렇게 십악참(十惡懺)을, 이 대승계 십악참 십중대계를 말했지마는 이렇게 터억 그 참(懺)허고 끝에 가서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허고, '자종금신지불신(自從今身至佛身)으로 견지금계불훼범(堅持禁戒不毁犯) 유원제불작증명(唯願諸佛作證明) 영사신명종불퇴(寧捨身命終不退)허소서' 허는 것은 확철대오해서 물러가지 않고 이 본분계를 지켜 나간다 그 말이여.

이러헌 계를 지키고, 우리 부처님의 게송 그 광명(光明)이 장불멸(長不滅), 척 공안 깨달으면은 인자 그만 생사 없는 장불멸(長不滅), 그 확철대오허는 그 대광명이, 내 본분광이 어디 있어지고 없어질 건가? 어디서 잃어버리고 무슨 뭐 없을 겐가? 항상 그대로 터억 그 광명장 해탈 속에서, 생사 없는 속에서 무슨 놈의 끝이 있어? 무슨 놈의 멸(滅)이 있어? 장불멸이 어디 있어?
이것이 법 아닌가? 이거이 우리 공안법 화두법 아닌가? 이 법을 믿어 들어와서 지금 학자가 되어가 닦아 나가는 학자가 개벼이 물러가? 어디로 물러가? 그 물러간 놈의 중생, 안 들어온 것만도 못하지. 참 기가 맥힌 어리석은 중생이다. 어디로 물러갈 거여? 참 기가 맥히다.

이러헌 장부지(丈夫志)를 갖춰 가지고 들어앉아서 도 닦는 학자의 일념지간(一念之間)인들, 일념으로 판치생모뿐이다. 어디서 그럭저럭 지내는 마음이 일어나며, 어떻게 그럭저럭 지내며, 대중 중에서 어떻게 청규(淸規), 그 깨끗한 규칙을 파하고 그럴 것이냐 그 말이여.
아무리 어저께까장 그러헌 그 괴각(乖角)질을 허고 대중 규칙을 지키지 못했다 하드래도, 오늘 그만 갖춰버리고 지켜버리면 다시 더 더 고마운 사람이고 더 좋은 사람이지. 악(惡)이 본래 또 어디 있나? 악한 놈이 본래 없는 건디, 공연히 악헌 짓을 했으니 망상으로 그 악한 행동을 했으니 그만 고쳐 버리면, 참회해 버리면 다시 짓지 아니하면 그만이다.(처음~19분59초)





(2/3)----------------

터억 부처님 깨달은 그 도리는 무슨 도리냐? 말후구(末後句) 도리(道理), 격외(格外) 도리여. 다른 거 아니여.
격외 도리, 말후구 도리가 별것 아니여. 여의고 떼고, 저 버리고 먼 디서 가져오고, 하늘 속에서 집어내고, 용궁 속에서 가져오고, 땅속에서 무슨 발견해 오고, 그것 아니여, 금 캐대끼.

일편백운(一片白雲)은 강상래(江上來)인디, 한 조각 흰구름은 강상(江上)에서 오는디, 기조녹수(幾條綠水)는 암전거(岩前去)냐? 녹수는 어찌 바위 앞으로 가느냐? 그게 활구(活句) 도리(道理)여. 그 뭣이여, 그 격외 도리 아니고 뭣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도, 판때기 이빨 털 난 것도 그 땅속에서 내온 것 아니고, 하늘 속에서 가져온 것 아니고, 뭐 비밀 속에 가져온 것... 그대로여 그대로.

왜 그대론디 일러보지? 그대론데 왜 못 일러? 그것은 불가사의 부사의(不思議)로 일러 논 것이라 얼른 보들 못혀. 불가사의.. 깨달라야 꼭 보는 화두여! 긍게 말세학자에게는 제일 필요해서 내가 내놨다 그 말이여. 틀림없어.
그렇게 모도 판치생모를 가르켜 놓고는 견성해 가지고 들어온 사람이 필경 몇이 있을지 모를 턴디, 그 어떻게 '판치생모 의지(意旨)를 이르라'고 할 것 같으면은 자기가 깨닫지 못해 가지고 남을 가르켜 놓고는 어떻게 일러? 저 죽지. 모가지 바치지. 어떻게 일러? 이르들 못하고 남을 모도 가르켜 놓아.

합천 해인사 내원서 아! 도를, 뭔 도를 닦았던지 닦다가, 아 그만 식광(識光)이 났네. 식광! 견성은 못허고 식광 속에도 환허니 대천이 다 보이고, 사해가 다 보이고, 뭐 뭐 몇 천리만리 일이 다 보이네, 눈에 환허니 저 몇백 리 밖에 개미 기어가는 것도 다 보이고, 심안(心眼)으로 다 보여. 하! 이런 놈이 일이 있나.
그만 도통(道通)했다고 내려와서—확철대오한 큰스님한테 물었으면은 '그게 식광이요, 사견 네 아무리 네가 대천세계를 방광을 했다 하드래도 네 방광부텀 사견이다' 하고 탁 갖다 그만 방(棒)을 냅대, 그 인자 그때는 참말로 방(棒)이지. 뭐 때려서 방(棒)인가, 어디? 방맹이로 거 때리는가, 방(棒)이?
그 예방이 있다고, 방(棒)도 어른한테 쓸 때는 탁! 때리는 방(棒)이 아니라, 쓰는 법이 다 있어. 법(法) 쓰는 법이 있어. 어른한테 쓰는 법이 다르고, 아이들한테 쓰는 법이 다르고, 다 그런 법이다 그 말이여. 그걸 알아야지.

그래 탁마(琢磨) 못허면은, 견성(見性)을 해 가지고 탁마 못하면 학자를 가르키들 못혀. 법이 추해서 멍청해서 못쓰게 되아 가지고 그러고 허다가는 그만 매(昧)해 버리고 못쓰게 되어 버리는 거여. 그래 탁마상성(琢磨相成) 붕우지은(朋友之恩)이라. 탁마가 제일이거든.

내원사서 견성했다고 내려와 가지고 학자한테 물었든가, 학자가 그 사람이 강사한테 물었든가? 강사(講師) 그 사람이 대답해 주되, "아따! 옳다 견성했다" 인자 그 견성이지. "아 그렇게 견성을 했으니 대천세계가 눈앞에 환허고 그런 견성이 어디 있냐?"
인자 '나는 견성했다'고는 인자 '인가 받았다'고 들어가서, 그 미친 강사 놈이 인가헌 걸 갖다가서 견성했다고.

강사라는 그것이 뭣이여? 설식기포(說食飢夫)지. '밥' 말만 했지, 알아? 밥은 먹어 봤어? 강사라고 했자 글 요런 이 책, 내가 요 평생에 요 여기 가져와. 그 본문으로 그 본구로 그대로 해 논 한문(漢文) 투여.
나 하나 번역, 맨 번역해 놓은 건 하나도 못 보구만? 맨 번역해 논 건 그 뒤 다 틀렸구만? 이거 이것 그대로 내가 두고 똑... 이건 하나도 누가 못 본게 가져가도 못해. 강사가 이거 새겨? 못 새겨. 유유유여 유무유가동, 무무무여 무무유가동 하나도 새기도 못해. 전국에 없어.

아! 그래 가지고는 그만 내원에 도로 들어가서 '보림(保任)한다'고, 인자 '견성해 보림헌다'고 했다가 아! 이놈의 가만히 보림허고 앉었는디 그까짓 놈의 눈에 모도 경계만 그렇게 환허니 보이지, 마음에 일어나는 놈은 더 일어나는디 뭐. 그까짓 거 더 일어나.
뭐 우리 지금 중생이 모도 중생견으로써 별것 다 눈으로 안 보드래도 모도 눈 심안(心眼)에 나타난 보이는 것이 있고 뭣 있고, 모도 뭐 망상(妄想) 경계가 있고 그러듯기 더헌 것이여, 그건 더. 사견(邪見)이란 게 더혀. 상견이란 게 더헌 것이고.

그 그대로 있고 무슨 뭔 뿌럭대기는, 마음 뿌럭대기는 그런 놈 망상(妄想)만 밤낮 퍼 일어나는디 뭐 소용이 있나, 그것이? 생사에 무슨 소용이 있으며, 수망각란(手忙脚亂) 지경에 무슨 무엇으로써 생사(生死)를 당적(當敵)할 것이여? 가당토 않다. 말도 안된다 그녀러 것. 뭐더냐 그것이?
아! 그만 속에서는 그만 여석압초(如石壓草)로, 돌로 풀을 눌러 놨으니, 돌로 풀 눌러 놨다마는 돌 밑구녁에 풀 뿌럭대기는 그대로 살아 있어 가지고 돌 옆을 뚫고 나온 것이여 그것이. 아무 소용없는 것이여. 중생의 그 육억팔천 심마(心魔)는, 그 번뇌(煩惱)는 더 일어나는 것이여. 뭣이여 그것이?

바로 뿌럭대기, 생사 없는 놈이 풍! 뚫어져 그러기에,
"견성했습니다"
"견성했으면 일러보아라"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습니다"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니 그 마찬가지, 내가 밤낮 설파(說破)한 것이여. 이것 설파해 주어. 설파를 해 주어야지, 그것도 모르는구만. 모르는께 설파를 해 주어야지. 그 설파해 가지고 공안을 거그다 바로 내 주어야지.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니—쥐가 괴밥인디, 괴밥이 쥐인디 쥐가 괴밥 먹었으니—괴(고양이)밥이 쥐인디 쥐가 괴밥 먹었으니 제가 저를 먹었다 그 말이여. 자기를 타파했다 그 말이여. 번뇌 망상 내는 뿌럭대기 그놈을 타파했습니다 그 말이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인디, 일체가 심조(心造)했는디, 천하 우주 삼라만상을 내가 다 창조 맨들어 냈는디, 그 창조주를 씹어 돌려 버렸다 그 말이여. 만든 주인공을, 맨 제가 저를 타파, 제 마음을 제가 타파했습니다. 견성했습니다 그 말이여. 성을 타파했습니다 그 말이여.

말은 옳지마는 그 견성(見性) 아니여. 고 고까짓 고런 것 가지고 견성이여? 그거이 견성이여?
언어도단(言語道斷)하고, 말 길이 끊어지고, 심행처(心行處)가 멸(滅)하고, 마음 길도 멸해 버렸다. 멸한 곳까장 멸했다고 해도 소용없어. 고런 것 가지고는 그게 그게 아니여. 선(禪)이 아니여.
그 말 길에, 언어도단(言語道斷) 말 길에 그 그쳤지. 소용없어. 그 같은 걸 견성이라 하면은 모두 강사는 다 견성했게?

"미지(未知)허니 갱도(更道)하라. 맞지 아니허니 다시 일러라"
"반기이파(飯器已破)입니다. 밥그릇은 이미 깨졌습니다"

그건 몰라. 택도 없어. 그러면 그걸 격외로 붙여봐? 안되아. 그것은 그건 당처 격외라 못혀. 인자 이런 놈이 여지없어야 되지. 그건 깨닫지 않으면 보들 못혀. 깨달라야사 그건 다시 거기에는 누진통(漏盡通)이여.

응, 잘 들어. 법문을 잘 들어. 자빠져 자올지 말고 법문 들어라. 참말로 들어야 한다. 이때에 재세(在世) 시에 못 들으면 안돼. 들을 데 없다. 법문 들을 데 없어. 그걸 알아야 한다. 참 소중허지.

판치생모(板齒生毛)? 판치생모?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 기맥히지.
그 공안을 고쳐야겠다고 또 고따구 놈의 지견을 거다 붙여? 고런 놈의...

서식묘아반(鼠食猫兒飯)이다. 반기이파(飯器已破)니라. 반기이파.

'무몽무상시(無夢無想時)에 주인공이 어느 곳에 있느냐?' 꽉 맥혀 가지고는 그 다시 고봉 스님이 견성한 곳, 일체 공안이 다 그려.

벌로 '견성했다' 하고, 그저 모도 주먹 들기가 예사니까.
'견성한 큰스님네가 주먹을 들어 보이기도 허고, 견성한 큰스님네가 할(喝)을 하기도 허고, 큰스님네가 방(棒)을 허기도 헌다'고 뽄봐 가지고, 미득(未得)을 득(得)했다 하고, 미증(未證)을 증했다 하고, 고따구로 참 큰일나지.


화두가 하도 안 될 때, 그래도 그렇게 안 될 때가 있어. 그놈의 하도 지은 중생의 죄업이 하도 얽히고, 하도 쩔리고 그만 또 짓고 또 짓고, 백천만 겁도 없이 퍼 지어 논 놈의 중생죄업이 생멸 기연(機緣) 일어나는 모도 그 망상으로 지어 논 죄업 따문에 그렇게 해 들어가면은 처음에는 된 듯도 싶다가—된 것도 그 된 것이 아니여. 그저 '어째서 판치생모인고?' 껍딱으로 지금 그거 구피변(口皮邊)으로 시방 헌 것이지, 처음에 어쩔 수 있어? 처음에 다 그렇지.

생전 처음인가 원, 그전부텀 닦아 나왔는가? 그건 알 수가 없지마는, 누가 그거 알 수가 있나? 그렇지마는 '금생에 믿고 신(信)키만 해도 과거 불(佛) 속에서 천불 속에서 이적, 선근을 많이 심었느니라' 했으니 그거이 선근(善根)으로 들어온 거지, 믿기만 해도.
그다음에 믿도 안혀. 믿으면 그런 미친놈의 소리 헌다 하고 더 비방만 내는 거여. 제가 전디, 저 깨달으라는 건디, 참 미묘하지 그놈의 사건.

처음 들어왔던지 원, 전생 숙업(宿業)이 있어 들어왔든지 처음에 화두를 하나 얻어 가지고는, 이놈을 거각(擧却)을 해 보면은 처음에 몇 번은 된 듯하다가, 한 2~3일 된 듯 허다가, 한 4~5일도 되다가, 어쩌다가는 망상만 퍼 일어나는디 기가 맥혀.
망(妄)이 참말로 일어나기 시작허면 견딜 수 없어. 그래 그만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그거 더 망상 중에 또 더 망상이지, 짜증이 일어나니까. 골때기가 일어나고 또 골때기가 일어남서 또 공연히 제 자신이 불안혀.
불안하고, 화두가 안 되니까 불안하고 그저 불평 불안이 시시때때로, 그다음에 또 인자 좀 또 그것이 없어지면은 잠이 들입대 시작허면 당최 그 헐 수 할 수 없어. 이놈의 잠을 주체헐 수가 없어. 잠 아니면은 산란(散亂) 망상(妄想), 망상 아니면 잠, 이놈으로 싸와. 그래 처음에 들어온 사람이 일로 싸와 가지고서는 그만 그 한 철이 그럭저럭 지내가.

오직 해야 서호당이, 서호 스님이라고 헌 이가 있었는디 일찍이 중 되어 가지고는 독(獨)살림 주지가 됐어. 내소사 주지를 하여간 일찍이 한 20살 먹어서 주지가 되아 가지고, 한 30여 년을 했으니 오십이 넘었어. 그 재산 많이 들어온 재산, 지상(地上) 수입으로도 백여 석이 들어오지마는 그때는 뭐 어디 뭐 세금이나 무엇이 있나?
지상 수입이 있어, 감나무 수입이 있어, 그 나무 산에 수백 정보 된 나무, 전나무 그 이런 놈 돛대로 막 나가 수입이 있어, 불공 수입이 있어, 기도 수입이 있어, 이 수입을 일 년에 모으면은 수백만 원씩이여. 그놈을 갖다가서 30여 년 모았어. 모아놓고서는 그 불전(佛殿)에 마지(摩旨) 하나 올린 법 없어.
독살림 주지라는 게 그저 불공(佛供) 오면 불공이나 갖다 올리고는 돈 따 넣기지. 하나도 무슨 항상 날마당 사시마지(巳時摩旨) 올린 법도 없고, 그저 그만 돈만 모으다가 주지가 떨어졌어.

어라! 이 돈을, 논을 들여 가지고 사기를 칠팔백 석지기를 샀어. 그 좋은 순창 순평 뜰 논을 칠팔백 석지기를 사 놓고서는, 인자 '이 양식을 내가 안 먹고 늘워서 또 사야겄다'고, '아무디 그 순평 뜰 그 좋은 논 고놈 내가 사야지' 마음을 꽉 그놈을 인자 정해 놓고서는, 그 양식 안 먹을라고 백양사 선방(禪房)에 들어와서 선방에서 가만히 앉어서 참선헌다.
참선허고 앉었으니, '순평 뜰 논 그놈, 양식 내가 얼마 안 먹고 그놈, 안 먹은 놈 쌀도 좀 모이고, 그 지상 수입 그놈 모도 인자 수입허고, 그 돈 아무개한테 얼매 준 놈 받고, 그래 모이면은 돈이 얼마면은 순평 뜰 돈, 논 그놈 내가 옴뽁 올해 살 수 있다'

요런 놈 한번 따악 참선헌다고 그 참선을 허고 앉었으면, 한 시간이 얼른 가고 두 시간이 얼른 가서 잠 한 번 잔 때 없어. 한번 조은 때가 없어. 그런디 수좌는 모도 앉으면은 자오네. 꾸뻑 꾸뻑 자온다.
'저런 놈의 참선은 맨 잠만 자고 저러고 있다'고. 망상이 없어지니까 잠이 좀 더 오고 하니까 졸 수밖에 없으니께 좀 조은 걸 보고는 손그락질만 허고, 자기는 논 살 것 계획하다가 잠 한숨 안 자고. 이렇게 한철 살림을 했네.
그 철에 마침 병이 났다. 병이 나 가지고는 백양사에서 산 넘으면은 구암사인디, 구암사 본사에 들어가서 병을 앓는다. 병을 앓되, 한 일주일 병을 앓았다 그 말이여.

앓다 앓다 죽었어. 그 병이 원청 무서운 병인가, 한 일주일 앓다가 죽었는데, 죽어서 지옥을 갔네.
하따! 그놈의 지옥 가보니까 자기의 일생사 테레비에 조옥 백혀서 나오듯기 그놈이 나오는디, 척 저울대에 달아봐도 근중(斤重)도 나오고, 그 테레비존처럼 아주 눈앞에 환허니 죄진 법이 환혀.
그 간탐(慳貪)으로 돈 모인 것과, 돈 모아 가지고 논 산 것과, 순평 뜰 논 그놈이 '서호 답(畓)'이라 다 나온 것과 이전(利錢)이 다 보이고, 소연(昭然)혀. 소소영령혀. 뭐 조금도 틀림이.. 떡 보면 다 나타나 보인단 말이여.

'지옥고가 얼마다' 딱 매 놨어. 염라대왕이 와 판결하되, "너는 지옥고가 10년인디, 10년 지옥고(地獄苦)인디 7년을 받을 거다. 3년은 면해 주고 7년을 받는다. 3년을 왜 면해 준고 하니, 백양사 선방에 들어와서 선방에 좀 앉었는 공덕으로써, 네 논 산 계획이나 허고 했지마는 참선도 아니지마는, 거 선방에 좀 앉었는 공덕으로써 3년은 삭감해 주고 7년 지옥이다"
10년 지옥이면은 인간 여그 이 우리 이 욕계천(欲界天)에 수수 백억만 년이여. 10년이 그 10년이 얼른 10년이 아니여. 10년만 지내가면 지옥고 면한 게 아니여. 수 백억만 년인데. 7년만 해도 말할 수가 없어.
그 삼보(三寶) 재산 갖다가, 부처님 재산 갖다가 제 것 만들아 가지고는 먹도 다 쓰도 못허고 간탐으로 애착으로 제 걸 맨들아 논 죄업이여. 딱 제 것이라고 하는 죄업, 고것이 죄업에 얽혀가 그렇게 되아 가지고는 지옥고여. 그 판결 받았어.

"자, 네가 그래도 백양사 선방에 들어가서 한 철이라도 다 못하고 반 철이라도 했지마는 그 공덕이 장(壯)혀" 선방 문고리만 잡아 봐도 장하다고 했는데, 그 장할 거여!
"네가 그랬으니 다시 마음을 한번 발심(發心)을 다시 해 봐라. 다시 해 가지고는 병이, 이번에 네가 나가면은 병이 낫으면은 도로 선방에 들어가서, 그 산림을 채우지 않고 나왔으니 그 산림을 마저 채우고"

그 산림 중에 안 나가는 것이여. 산림 중에 나가면 그 죄가 무서워. 말할 거 없어. 그런디 뭐 아무때나 벌로 지랄허다가 산림 중에 채우도 못허고 쫓겨나 오고 그따구 버르정머리를 혀? 거 어디서 그걸 받을 것이여? 더 쫓아내 버려야지. 이것 뿌랭이 다 뽑는다 이번에.
천하의 그 무슨 물건이 그런 물건이 도 닦는 물건이 그런 것이 있어? 여지없이 개과(改過)를 해야지. 참 고쳐야지. 고치면 그만, 참 그만 그 터억 고치면은 그만 그 더 더 장할 수가 있어. 안 고치면은 영 그건 못쓰는 거고.(20분3초~40분49초)





(3/3)----------------

그래서 그 염라대왕이 내보냈어.
"너 나가서, 그래도 그 참 선방에 들어가서—네가 네 양식 애낄라고 들어갔고, 네 욕심을 네 양을 욕심 양을 채울라고 들어갔지마는, 어떻게 갔든지 선방에 간 공덕으로써 너를 다시 내보내니 나가서 다시 들어가서 병 낫우아 가지고, 병은 나을 터니까 다시 들어가 백양사 선방에서 회향을 해라. 아직 얼마 남았으니까 해제를 해라. 그렇게 잘 하고.
그 망상 다 떼 버리고 그러고 파재간탐(破財慳貪)을 해라. 그 재산 그놈 갖다가서 모두 불전(佛殿)에다 갖다가 잘 바치고 부처님 삼보(三寶) 재산이니깐 부처님한테 다 갖다 올리고, 올려드리고 그래도 남저지 무엇이 있으면은 보시라도, 단월(檀越)이라도 단(檀)이라도 행해라. 넘을 모도 보시해서 주고 불쌍한 사람 주기도 허고 그래라"

일일이 다 일러 지옥문 밖에 딱 내보내자, 꿈인 거 같이 깨어났다 그 말이여. 깨어나니까 그동안에 뭐 벌써 잠깐 동안인디 모도 '죽었다'고 열반 종(鐘) 치고 야단들이지.
이놈 제자 놈들은 인자, 상좌가 몇이 되든가 인자 서로 돈 갈라 먹을라고 야단들이지, '죽었다'고. 허지만 깨어난께 뭐 소용이 있나?

그 '깨어났다. 스님 깨어났다'고 그래 가지고는 미음을 드리고 해 가지고는, 일어나서 꿈 얘기를 헌다 그 말이여. 소연하게 지옥 갔다 온 꿈 얘기를 했다.
아! 그랬으면은 상좌 놈들이라도 '그 거 뭐 꿈이지, 그 어디 뭐 꼭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꿈이야 어디 허망한 것 아닙니까?' 이런 놈도 있고 저런 놈도 있고 헌디, 서호당은 꼭 꿈같을진대는 '내가 참 꿈처럼 똑 파재간탐(破財慳貪)을 허고, 내가 다시 백양사 선방으로 들어가야겠다'

그 몸이 그 경청(輕淸)혀. 그만 땀이 가라앉고 그전과 같이 하! 식은땀이 뭐 땀이 막 뻘뻘 나면서 수망각란(手忙脚亂) 지경은, 그 못 견딘 지경은 간 곳도 없이 깨끗혀.
그래서 목욕이라도 재계(齋戒)라도 하고는 '인자는 돈 싹 부처님한테로 구암사로 다 드려버리고 백양사로 드려버리고 한푼 거리도 없이 탈탈 털어 버리고는 선방에 들어가서 공부를 허고 지내야겠다'는 마음이 꿈에 그 염라대왕이 해 준 대로 났다가 그만 병이 청쾌한게 아무 일 없고는, '아이고, 그래도 내 논! 아이고, 내 답(畓)! 내 돈!' 아 이 빌어먹을 생각이 뒤덮네. 중생념이 다시 떡...
그래 가지고는 '대체 그 꿈이지? 일시에 병이 난게 꿈이지? 그녀러 거 어디 꼭 그럴라디야' 하고 하나도 안 버리고는 그대로 두고.

(염라대왕이) 내보낼 때 "네가 만약 그렇게 사흘 동안 다 정리해라. 사흘 동안 정리허고 선방에 들어가거라. 만약 사흘 동안 정리 않고 도로 마찬가지 심리를 가질 것 같으면은 너는 사흘 만에 다시 잡아온다" 그것이 있었어. 참 있었어. 내가 고걸 빼 놨구만.

"어디 사흘을, 사흘 만에 날 다시 잡아간다 했으니 사흘을 겪어보자. 사흘만 겪어봐서 내가 또 죽거드면 나는 틀림없이 지옥을 간 사람이다" 허지마는 "어디 겪어보자"고.
아! 그냥 그저 그대로 일어나면서 그만 토지(土地) 다 드려버리고, 그까짓 사흘 동안에 넉넉허거든. 사중(寺中)으로 다 드려버리고 돈냥 있는 거 갈라 주어 번지고는 탈탈 털어 번지고 능히 헐 수 있지. 사흘을 기달라 본다고 기달라 보다가 딸그닥 죽었네. 그러면 그때 서호 스님 돌아가신 지가 지금으로부터서 한 50년 밖에 안되아. 나 젊을 때니까.

서대암 스님하고 인공 스님하고 나하고 그이 화장(火葬)을 가서 했어. 화장을 허고 화장장에서 그 서호 스님 열반 역사가 모도 얘기가 되어 가지고는 모도 분재할 때 내가 들었어. 증인이 인공 스님이 돌아가시고, 대암 스님이 돌아가시고, 나 하나뿐이니깐 증거가 거 별로 그렇게.. 나 하나 증거 희미허요마는 틀림없어. 내가 듣고 왔고, 서호 스님 얘기 그렇게 다 되어 있어서 아는 이가 꽉 찼어. 백양사 말사에는 다 있어.

이것 봐. 중노릇 허는 것이 그렇게 독살림해 돈 번다고 벌어 놓았자, 그런 놈의 죄업을 퍼 짓고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진 것을 보란 말이여. 되겠는가 봐.
정신을 채려야 하겄는가? 그럭저럭 지내야 겄는가? 무슨 타락을 해야 겄는가? 좀 되풀이를 해 봐. 여까장 해 두고.


화두가 하도 안 될 것 같으면은 그저 돌아앉아서 소리를 내서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판치생모?”, “판치생모라니?”, “어찌 판치생모?” 허다가 하도 안 되면 전제(全提)로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물으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으니 어찌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그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는 달마 스님이 서쪽에서 동토(東土)로 건네주었으니 달마 스님을 의미해서 이른 공안이여 그것이. 그러기 따문에 그 공안 게송(偈頌)이 있어. 그 게송 기맥히지. 바로 일러 바로 가르켜 논 거여. 그 대근기(大根機) 대학자 같으면 뭣 생각할 것이 없어. 어떻게 밝혀 놨던지.

그 뭣이니라? 그 또 잊어버렸네. 항상 하던 구절 구절도 잊어버렸다.
끝에 하나만 허까? 끝에 구(句)만.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요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창(唱)을 맞춰서 불러. 나는 (높은 음으로)“나~” 헌디 (낮은 음으로)“나~” 그러면 안되거든?
왜 그 모냥이냐 그 말이여. 저기서 나온 예불도 똑 창(唱) 맞춰 하니까 딱 딱 맞지 않어? 그것도 다 맞춰야 하는 법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도 유가사(猶可事)인디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이다. 돌사람이 사가(謝家)의 배를 밟아 파(破)했다. 거 앞에 건 뭐 들었자 별것 없어.

그 바로 일러준 말이여. 허지마는 깜깜 칠통(漆桶). 벌써 "이" 허면 죽어. "어쩐 이치인가?" 하면 소용없어. 생각해 가지고 답하면 문둥이 답도 아니여. 아무것도 아닌 것이고.

'어째서 판치생모? 판치생모? 조주는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요거이 전제(全提)여. 그러게 그렇게 전제를 해라. 해 가지고는 또 가만히 화두를—숨을 가만히 다 속에 뱃속에 들어 있는 숨을 내쉬어 가지고 다 나온 뒤에는 스르르르르 들어가면, 단전에다가 배꼽 밑에다가 멈춰 두면서 화두는 내쉴 때나, 들이쉴 때나, 멈출 때나, 꼭 있어야 돼. '판치생모?' '어찌 판치생모?'라는 알 수 없는 놈은 꼭 있어야 되아. 고놈이 아주 관(觀)이 되야 되아.

'어째 판치?' 관(觀)이 의심(疑心)이여. 관이 따로 보기만 허고 의심(疑心), 알 수 없는 게 없으면 소용 있어? 알 수 없는 놈이 그대로 들나버려야 혀. 알 수 없다.
'어찌 판치생모라 했는고?' 똑! 부지일자(不知一字), 알 수 없는 놈 화두에는 뿐이여. 그게 활구(活句)여. 그놈은 안 뚫어질래야 안 뚫어질 수가 없어.

닭이란 놈이 알을 품고 있으면 한 20여 일 되면은 삥아리가 다 되아 가지고, 다 된 놈이 안 나온 법 없어. 주뎅이라도 어디 폭, 쪼르르 소리가 나면 탁! 때리면 폭 나와. 안 나올 수 없어.
그 중생, 그 무수한 중생 그 얼음 얼듯기 퍼 언 업장(業障) 죄업이 그놈이 뚫어져. 안 뚫어진 법 없어. 그놈이 뚫어져사 내 본분광(本分光)이, 내 생사 없는 광(光)이 거기서 튀어나와 버린 거여.

천하에 그 활구참선 같이—그래도 그 업(業)이라는 것이 그렇게 두껍게 얼음 얼듯기 얼고 백억천만 겁 싸여져 있는 놈의 업이지마는, 그 활구참선 그 회광자간(廻光自看) 그 관법에는 그 아무리 두꺼운 무슨 뭐 뭐 더 거다가 비유헐 수 없이 두꺼운 것이라도, 두꺼운 무슨 뭐 진태미니 흙이니 돌이니 별거라도 소용없어. 은산철벽(銀山鐵壁)도 거기서는 안 무너질 수 없어.

긍게 일언지하(一言之下)에도 깨달을 수 있고, 언하(言下)에도 대오(大悟)가 있고, 뭐 당최 시간도 어느 시간 언제 깨달랐다는 시간도 증명할 수 없이 그 각(覺)이 있어.
그런디 활구(活句)를 여의어 놓고는 사구(死句)를 따악 제 의견을 붙여 놓으면 더 더 업(業)만 더 거다 자꾸 더 싸지. 미심(迷心), 마음은 깨닫지 못하고는 도를 닦는다고 했자, 닦는 놈이 그놈이 업(業)이 되아 가지고 점점 더 증가되아. 점점 더 두터워져, 못써.

이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 알 수 없는 공안법은 전 세계에 지금 우리 한국밖에 없네. 없어.
아! 내가 지도자대회에 안 물어봤는가? 기가 맥혀서. 그 수십 개국이 왔자 하나 답 못하고 돌아가서, 다 받아 가지고는 갔다는구만, 어디 돌아와?
이제 곧 그놈을 봐 봐. 왼통 기가 맥히게 쫓아올 것이다 그 말이여. 못 봐.


일이성화두(一二聲話頭)를 해라. 자연(自然) 제마소멸(諸魔消滅)이다. 암만 그놈의 망상이 일어나고 무기(無記)가 와도 소멸된다. 그대로 그만 구름 걷히듯기 걷혀진다.
시원찮이 헌게 그렇지. 바로 바로만 용맹스럽게 해 봐라. 용맹전주(勇猛專注)해서 한 번 두 번 이렇게 일으켜서—무간지옥밖에 없고, 아비지옥밖에 없고, 네가 이렇게 게을리 잠이나 잘라 하고, 망상이나 낼라 하고, 이럭저럭 지내다가는 아비지옥이다. “아이고! 아이고!” 헐 때 어쩔 테냐? 한 번 그놈을 찔르면서 주사를 한 대 놈서 가다듬어 봐라. 자연 그놈이 소멸되지. 그 지경을 당해 봐.

말로만 그러니께 그럭저럭 아니께 그래 잠이나 자빠져 자고, 법문을 들어도 법문 귀에 안 들어가고 눈 감고 잠자지. 지금 저 어떤 놈 맨이로. 밤낮 자는구만. 그놈 참 씨갓이 없는 놈, 종자 없는 놈.
어디 하나도 안 자고 있는디 똑 한 놈이 그러고 있구만. 그런 것이 뭐 시봉헌다고 와서 무슨 뭐... 체! 그놈의 자석 거, 이래도 못하고 저래도 못하고, 넘도 모도 뽄보고 자올게 맨들고.

제마(諸魔)가 소멸(消滅)되리라. 그 모든 업력(業力), 중생 업력이 그놈이 소멸 안 된 법이 없어.

안정(眼定) 심정(心定)이여. 어제 아침도 말해. 안정(眼定) 심정(心定)이여. 그래서 눈이 정(定)해지고, '정할 정(定)' 자, 왔다갔다 안 허고 꽉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해지고, 그 일어났던 마음이 꽉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헌즉은 신정(身定)이여. 몸뚱이도 그저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그러지 않어. 가만히 뭐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대로 앉었지 뭐.
정(定)이 없으면 이놈의 몸뚱이가 그저 다리가 아프고 그만 뻗고 그만 야단나지. 거 정(定)치 못해 그렇거든. 신정(身定)이여.

약득정시(若得定時)에 그런 정(定)을 얻을 때에, 불가이위능사(不可以爲能事)다. '아따, 내가 이만큼 정(定)이 되고 인자는 참 부동(不動)이요, 눈도 동치 않고, 마음도 동치 않고, 몸뚱이도 동치 않고, 이렇게 정(定)해졌으니 능사(能事)다. 인자 이만 했으면 뭐 되았다' 그래 가지고는 혹망화두(或忘話頭)여.

거기서 정(定)해졌다는 놈이 하나도—정(定)해졌지마는, 안정(眼定) 눈 정해진 거, 마음 정해진 거, 몸뚱이 정해진 거, 그런 정(定)도 그건 정(定)도 정해졌지마는, 그건 생각할 것도 없이 화두가 공안이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야 되아. 의단이,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탁! 눈앞에 독로(獨露)했구나. 참 이게 진짜 화두다.
천하에 이렇게 신심(信心) 내서 이렇게 해 나갈 것 같으면 천하에 도(道)보담 쉬운 것이 없으니까. 마음이 그리 가서 딱! 참 정해져 가지고는 뭐 그 경계를 여의면은, 그러헌 참선 경계 지경을 여의면은 불안해서 못 살고 '내가 이거 무엇이냐? 헛된 것이 뭐냐?' 공연히 허망한 생각이 나 못써.

그놈이 들어와사 인자 진짜로 참 내가 진출가(眞出家)요, 참 진학자(眞學者)요, 진도인(眞道人)이요, 수도인이지. 그 마음 여의고는 못 사는 법이여. 불안해서도 못 살아. 어디 가도 그만 안 되고, 그저 곧 가 자리로 쫓아 들어가서 그저 능사(能事)를 삼지 말고, 알 수 없는 화두를 놓지 말고, 인자 그때 가서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만약에 화두만 잊어버리고 없으면은 그 경계는 뭐냐 하면은 침공체적(沈空滯寂)이다. 마음 심 모도 다 정(定)헌 디 가서 화두가 없고 정(定)만 딱 있으면 잠은 안 자드래도 공(空)에 잠겨 버리고, 빈 허공에 잠겨 버리고, 적적(寂寂)헌 디 가서 체(滯)해 버렸다. 화두가 없으니까.
알 수 없는 화두가 있어야사, 인자 그놈이 참으로 갖춰진 놈이여.

부득대오(不得大悟)다. 또 화두가 순일(純一)하게 청정하게 깨끗하게 독로가 되았다 해도 '아이고! 어서 깼으면, 왜 안 깨달른고?' 그 대오(大悟)도 기다리지 마라. 대오(大悟) 기달린 게 못쓴다. 왜 대오를 기달라? 그놈만 갖출 따름이지.
'어서 깨달라야지' 그 어디 깨달을 마음도 그거이 숭악한 망념이 아니냐? 그게 무슨 마음이여? 오심(悟心)을 두... 오심이 그거 크게 늘어진게 못쓴 것이여. 깨달을 마음을 두지 말아라. (40분50초~60분15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1/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39)몽산시 총상인(1) (계축73.12.04) (전339)

 

 

(1/4) 약 20분.

 

(2/4) 약 20분.

 

(3/4) 약 19분.

 

(4/4) 약 15분.

 


(1/4)----------------

삼계급정륜(三界汲井輪)이여  만겁역미진(萬劫歷微塵)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불향금생도(不向今生度)면  만겁역미진(萬劫歷微塵)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삼계급정륜(三界汲井輪)이다.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 우리가 지금 욕계천(欲界天)이요, 사는 디가.
색계천(色界天)이 있고, 무색계천(無色界天)이 있는데, 욕계천 · 색계천 · 무색계천, 그것은 좀 수승(殊勝)한 곳이고, 좋은 곳이여. 색계천 · 무색계천은 천상락(天上樂)이니까, 낙(樂)으로는 더 말할 것 없어. 제천락(諸天樂), 한량없는 낙(樂)이 있으니 좋고.

우리 욕계천은 이거 무슨 낙이라고 할 수.. 인생 몸 받아서 백세 미만 사는 것이 괴로운 것뿐이지마는 그래도 인생 세계, 욕계천(欲界天)이니까 여기도 천(天)이니까, 천(天) 중에 제일 못된 천이요, 말천(末天) 하천(下天)이지마는, 그래도 여그서 인생 몸 타 가지고, 받아 가지고 모도 부모형제 그 모도 그 재산 가지고 사는 것이,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이니까 천(天)이라고 했어.
그 삼계는 좋은 좀 수승천(殊勝天)이지마는, 그다음에 지옥 · 아귀 · 축생은 그건 천도 아니고 숭악한 놈의 데지? 그래서 육도(六道)란 말이여.

삼계(三界)가 급정륜(汲井輪)이다. 욕계 · 색계 · 무색계, 그 삼계에 우리가 도는 것이 이 세계에서 복(福)을 닦아 복을 지어서 천당에 가 나 가지고 천당락 받고, 다 받으면은 또 떨어져서 욕계천에 나고, 그놈이 수없어.
두름박, 새암 두름박 같여. 물 떠, 밤낮 물 떠 올리고 또 들어가서 물 떠 올리고, 물 떠 올리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이것이 수도 없다. 한량도 없어.

이놈의 몸뚱이 또 내버리고 또 받아서 또 나와 가지고 또 그렇게 복 지어 가지고는, 다 받고 내려와서 또 이 세계에서 또 복 지으면 또 올라가고, 죄 지으면 또 삼악도(三惡途) 떨어지고, 그놈의 것 벗어날래야 날 도리가 없어.
아무리 뭐 천하 없는 꾀를 다 해도 삼계화택(三界火宅), 삼계(三界)는 화택(火宅)이여, 불집이여. 암만 복 좀 지어서 몇만 겁 복을 받는다 하지마는, 그거 몇만 겁이라고 해 봤던들 하룻밤 꿈이나 똑같은 거니까. 그놈의 디 뛰어나야 할 텐디 뛰어나는 방법이 도무지 어하(於何)요? 뭐냔 말이여? 어떻게 해야 그 삼계화택을 벗어나냐 말이여?

삼계, 올라갔다 내려갔다가 죄 지면 지옥 갔다가 지옥고 또 받... 지옥고(地獄苦)도 그놈의 지옥취(地獄趣) · 아귀취(餓鬼趣) · 축생취(畜生趣) 들어가 놓으면은 천상락(天上樂) 받기나 마찬가지여. 천상도 몇만 겁이 거 한량도 없이 받지마는 지옥도 들어가서 죄를 받으면 그렇게 한량없이 받아.
똑 욕계천(欲界天)만 수한(壽限)이 짤루아서 한 백 세 그저 살다가 죄 지면 악취(惡趣)에 떨어지고, 잘 닦아 선(善)을 지으면 천당 올라가지마는, 천당 올라가서 복(福) 다 받으면 떨어져서 또 여기서 또 복 지면 또 올라가지마는, 죄만 퍼 지면 또 지옥 들어가고.
아 이놈의 짓, 이거 이거 이 중생 짓이, 이놈의 짓이 이것이 뭣이여? 좀 복(福) 좀 받는다고 해 봤던들 타락이 있으니 뭣헐 거냐 그 말이여.

또 계행(戒行)만 닦는다. 계행 닦아서—몸 이렇게 날마당 우리가 십악중죄(十惡重罪)가 하도 무서운 죄니까 그 죄보(罪報)로써 악도(惡途) 지옥에 떨어지니까, 지옥이 무서워서 십악참(十惡懺)은 허고 '다시는 안 짓겠습니다' 하고서는 참회는 허지마는, 고것만 가지고는 구경법(究竟法)이 못되아.
암만 참회를 해서 십악(十惡)을 짓지 않고 십선(十善)을 닦아서 십선 공덕(十善功德)으로써 천당을 올라가지마는, 그러면 가서 복(福)만 받다가 떨어지니까 그것 가지고 구경법이 아니여. 생사해탈법(生死解脫法)은 아니다 그 말이여.
보시(布施)를 해서 아무리 복을 짓는다 한들 복(福) 다 받으면 또 떨어지니까, 그것도 구경법이 아니여. 천만 별짓 다 해 봤던들 구경법(究竟法), 생사 없는 법은 아니란 말이여.

그러니 이 세계에 우리가 욕계천에 나와서 이 색신(色身)을 받아 나왔는데, 뭘 허냐? 급의참구(急宜參究)다. 제일 급한 것이 참선(參禪)이다.
참선허는 사람은 일체가 다 갖춰져 있어서, 복 닦는 것도 그 위에 더 없고, 계행도 그 위에 더 없고, 참선허는 사람이 무슨 계를 파(破)할 건가? 계(戒) 파할 겨를이 어디 있나? 가질 겨를도 없는 디. 가질 겨를도 없고 파할 겨를도 없어야사 그게 대승계(大乘戒)여.

'나는 대승계를 가지니 술도 먹고 고기도 먹고 마구잽이 그저 그만 어촌주사(漁村酒肆)에 무애(無碍)다. 걸림 없다' 어떤 게 걸림이 없는 것이여? 걸림 없는 게 어떤 게 걸림이 없는 건고? 착한 일 똑 해 나가고, 옳은 일 해 나가고, 헐 일만 해 나가는 것이 그것이 걸림 없는 도리지.
착한 것도 소용없고, 악한 것도 소용없고, 막행막식하고, 막 지내고, 그것이 걸림 없는 건가? 그건 바로 걸린 것이지. 악한 데 걸리고, 죄에 걸리고, 악업에 걸리고, 막 걸린 것이지. 그런 멍청하고 미련한 놈의 무애(無碍)가 있어? 그렇게 걸려?

천하 없이 해도 좋은 일, 그 참선법 생사해탈법 잘 닦아 나가면서 헐 일 꼭 하고, 안 헐 일, 안 헐 일은 죽어도 안 해야 그것이 걸림이 없는 것이여. 그것이 그 무애(無碍) 도리란 말이여.
그런 것을 알들 못하고서는 엉뚱한 놈의 소집(所執) 소견(所見)을 가지고서는 악업만 퍼 짓는 거, 그것이 어리석은 중생이다 그 말이여.

급의참구(急宜參究)다. 급하게 참구할 것은 화두(話頭) 공안(公案)이다. 공안 하나를 급하게 한 사람이 일체 그 선법(善法), 일체 계법(戒法), 일체 보시법, 일체 행단이 그대로 갖춰져 있는 것이다. 돌아앉어서 안벽관심(眼壁觀心)하고 참선해 보아라. 그것이 얼마나 알뜰한 경계(境界)고, 얼마나 학자(學者)의 경계고, 우리가 꼭 해 나갈 경계가 아닌가?

그 일념(一念)이라도 꼭 그 일념을 판치생모다.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따지면 저 죽는 것인디 왜 따져 가지고서는 '판치는 뭐 터럭은 뭣이고, 판때기는 뭣이고' 요따구 놈의 따진 놈의 소견을 거다 때려 붙여 가지고는 참선켕이는 거 무엇이여?
'미심수도(迷心修道)는 단조무명(但助無明)이다' 미(迷)해 가지고 도 닦는 것은 무명(無明)만 기루는 건데, 참선 안 허고 그대로 있어도 중생심이라 하는 것은 물에 파도 일어나는 것 같이 일어나는 마음, 그놈의 마음으로써 거족동념(擧足動念)으로써 죄만 퍼 짓는 것인데, '참선헌다'고 돌아앉어 가지고는, 또 공안을 하나 떡 해 가지고 공안에다 갖다가 망상을 때려 붙여서, 중생 소견을 때려 붙여서 상량(商量)을 허고 앉었어? 그따구께 선(禪)헌다고?

척! 공안 하나 화두 추켜들면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무(無)라고 헌 게 옳은가? 유(有)라고 헌 게 옳은가?' 아 이거 과거에 선지식 스님네가 이렇게 내놔 놓니까 학자들이 여기에서 양두주(兩頭走)를 해서, 거 안되아. 그래서 내가 판치생모를 내놓았거든?

그러면 그 조주(趙州) 스님 화두(話頭)라는 것은 화두 중에 제일이고, 공안 중에 제일이고, 제일 공안을 많이 조주 스님이 말씀해 놓았고, '조주는 고불(古佛)이라' 옛 부처여. 옛 부처님이여.
아! 그런 화두(話頭)를 하나 내 놓았으면은, 판치생모(板齒生毛)가 뭐 어디 둘이 양(兩) 갈라졌나? 터럭이 갈라지고 무슨 판때기가 갈라져서 판때기에 가서 뭣이 있고, 터럭에 가서 뭣이 붙어 있고, 요따구 것을 상량(商量)하고 앉었어? 그런 망할 놈의 참선을 허고 앉었어?

왜 그러헌 참선을 허면서 그러헌 그 오히려 공안에다 갖다가 그 해(解)를 때려 붙여 가지고서는 더 동념을 갖다가, 거족동념(擧足動念)을 갖다 때려 붙여서 죄업만 더 퍼짓고 앉었어? 미심수도(迷心修道)만 하고 앉었어? 미(迷)해 가지고 도만 닦는 것은 무명(無明)만 더 기룬다 했다니까!

그거 뭐여 그거? 도 닦는다고 도 닦는 거여 그것이? 괴각(乖角)이나 부리고? 어디 가면 대중에 쫓겨나고? 그거 무엇이냐 그거. 인자는 대중에서 어느 데고 쫓겨나면 여지없어. 다시는 여지없어. 도문(道門)에서 용서할 수 없다 그 말이여.
살부살모(殺父殺母)는 부모를 죽이고, 애비를 죽이고 에미를 죽인 죄업은 참회를 받고 헐지언정 그 도문(道門)을 모도 그만 요란하게 허고, 파괴허고, 그 도 닦는 마음을 모도 어지럽게 만들고 허는 그러헌 버르정머리는 용서헐 수 없어. 참회 받을 수 없어, 불통참회(不通懺悔)여. 그걸 알아야 혀.

예불(禮佛) 시간에도 시간에 왜 종 벌써 치면은 사람이 와야 할 텐데, 왜 종 치면 들어오지를 않고는 뭣했어? 왜 그런 짓을 혀? 그동안에 뭘 했나 그 말이여? 그 목탁 치고 종 치는 동안에 실컷 올 텐디 무얼 허고 뒤에 그 모도 그런 짓을 허느냐 그 말이여? 그 도학자의 버릇이여?
나는 늙은 사람이 나이 칠십이면은, 육십 넘으면 계(戒)도 놓아번지고 예불 놓아부러. 왜 꺼떡허면 찬 공기만 쐬면은 기관지가 병이 들어 죽게 되니까 헐 수 없어서 기관지 단속을 하고 앉었니라고 그런 건데. 뽄보니라고 그런 건가? 그 있을 수 없는 문제여.

급의참구(急宜參究)다. 급하게 참구하는 것이 그것이 공안법인데, 화택에 뛰어나는 삼계화택(三界火宅)에 뛰어나는, 불집에서 뛰어나는 방법이 그뿐이다. 없어.
천하 없는 일 다 해봐라. 뭐가 생사해탈법(生死解脫法)인가? 이 생사해탈법 하나 믿어 들어와서 도 닦는 학자, 그 지경을 한번 살펴보고 생각해 보아라. 얼마나 참되고 알뜰허고, 얼마나 꼭 헐 일인가?

헌디 거기에서 조그만한 틈이라도 허극일광(虛隙日光)에 섬애(纎埃)가 들어올 까닭이 있나? 빈틈에 일광(日光)이 들어와서 티끌이 요란할 필요가 있냐 말이여? 딱 단속허고, 일념을 단속허고.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조사(祖師) 똑! 서래의(西來意)여 그것이.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가 판치생모(板齒生毛)여. 틀림없어! 이(理)와 사(事)가 꽉! 들어맞는 것이여.

참선법? 문답법? 문답법에 답헌다고? 응, 문답?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인고?' 답(答)헌다고 함부로 답을 혀?

답이 뭣인디, 어른한테는 어른 답이 있고, 아이들한테는 아이들 답이 있고, 그것도 이사(理事)가 딱 딱 들어맞는 것이여. 방(棒)도 어른한테 “억!”—어른이 묻는디 똑 “억!” 할(喝)을 할 때도 그 할로 한 것이 아니여. 방맹이도 '딱' 때릴 놈을, 어른이, 조실 스님이 묻는디 '딱' 그런 게 아니여. 이걸 알아야 혀.

그 방(棒)이 참 기가 맥힌 방(棒), 어른한테 헐 방(棒)이 있고, 아이들한테 방(棒) 쓸 것이 있고, 할(喝)도 어른한테 헐 할(喝)이 있고, 아이들한테 헐 할(喝)이 있어. 그걸 갖다가 모도 탁마(琢磨)라 햐.

기가 맥히지. 신짝을 척 이고 나가는 거, 그러헌 디 가서 기가 맥힌 그 모도 할(喝), 방(棒), 제일구(第一句)는 방할(棒喝)인데, 기가 맥힌 도리지마는, 어째서 신짝 이고 나가니까 남전(南泉) 스님이 “네가 있었으면 괴(고양이) 살릴 뻔 했도다” 뭐 그 뭔 소리여? 그것이 다. 어떻게 된 소리여?
깨달으면 그것부텀 환한 거여. 깨달라 놓으니까 어른한테 할 거, 아이들한테 할 거, 그런 체면 체통이 그대로 척 나와. 일체 공안이.

이놈들, 요새 놈들은 그만 들어오면은 뭐 어디 조실이고 뭐, 부처고 뭐, 뭐 아무것도 없고, '불야타조야타(佛也打祖也打)요' 다리를 들먹들먹, '양말이 뭐 부처요, 뭣이 부처요' 동(東)을 물으면 서답(西答), 서(西)를 물으면 동답(東答) 이러고 있네. 이러고 있단 말이여. 질서가 모도 없이 그만 옛 고인(古人)네 써 논 그런 것만 봐 가지고는 뽄봐 가지고 그런다 그 말이여.

제가 깨닫지 못한 것이 무슨 놈의 답을 혀? 왜 답을 허며, 미득(未得)을 왜 미득을, 얻지 못한 걸 얻었다고 얻은 체허고 그렇게 가장(假裝) 가식(假飾)을 가행(假行)을 허냐 그 말이여. 그게 도학자여? 미친놈들이지.(처음~19분24초)





(2/4)----------------

급의참구(急宜參究)해서 약섭참구(若涉參究)인댄, 만약 참말로 참구(參究)를 헐진대는 그 공부다. 변론공부(便論工夫)다. 공부라고 인자 의논해 의논헐 수 있고, 참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헐 수가 있다.

일념단속이다. 뭐 하루 공부 '오늘은 내가 어떻게 공부를 해야겠다, 오늘은 참말로 공부를 한번 해봐야겠다' 하루를 작정하고, 아침 북 칠 때부텀 종 칠 때부텀 일어나면은 저녁 잠잘 때까지 한(限)을 딱 정하고는, '어쨌든지 내가 오늘 하루 동안 공부를 참말로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해보리라' 하고는 잘 단속한다.

그거 얼마나 늘어지냐 그 말이여. 하루가 뭐여? 하루, 하루 헐 것이 없어. 일념(一念)을 허는 것이여, 일념.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그놈 그놈 꺼지기 전에, 없어지기 전에, 또 거각(擧却)을 하는 것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 어찌 판치생모?'여. 가만히 뭐 힘 하나 쓸 것이 있나? 뭐 힘 쓸 것이 뭣이여? 그 정신으로 헌디.
이렇게 척 보는 관(觀)이, 내 눈으로만 똑 보는 게 관(觀)인가? 눈은 없어도 관(觀)이 있지 않은가? 모도 눈만 감아도, 내 모도 눈 없어도 그 전에 모도 행해 갔다 왔다 한디, 어디 안 보이는 디가 있나? 가만히 눈 감으면 서울 종로통 같은 것이 그대로 환허니...
중생관이 그거지. 맥힌 관이 그것이지. 알 수 없는 관이 그것이지, 다른 건가? 확 툭! 터져 버리면 툭 터진 관이 있고.

그래서 일념을 단속혀. 후념(後念)이, 곧 전념(前念) 없어지기 전에 일어나야 되야. 그래야 그 일념 단속이여. 시시거각(時時擧却)혀. 때때도 때도 거기에 들어붙들 못혀. 공간 시간이 없이 화두가 일어나니 화두일념(話頭一念)뿐이지. 화두독로(話頭獨露)뿐이지.
화두독로뿐이니 거기에 가서 무슨 계(戒)를 가지니, 계를 범(犯)하니, 계를 파(破)하니, 뭐가 있나? 이것 하나를 단속 못혀? 대 활구학자가? 이게 활구학자인디? 활구학자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거 하나뿐인디? 철벽(鐵壁)이 문(門)이 없고 퇴지즉실(退之則失)인디? 물러갈라니 물러갈 곳이 없는디?

직수의본분(直須依本分)해라. 바로 바로 본분(本分)을 의지(依支)해라.
본분이라는 게 뭣이여? 본분학자(本分學者)라 하는 것은, 본분학자의 본분납승(本分衲僧)의 방(棒)이라 하는 것은 불조(佛祖)도 면치 못혀. 천하에 불조고 뭐 어리대도 못혀. 본분향상(本分向上) 납자(衲子) 그 본분을 의지해라.
본분이라 하는 것은 일체 망념도 나기 전이요, 천지도 분열하기 전이요, 어디 가서 거 가서 무슨 뭐 의지헐 곳이 있나? 어디 가서 의탁할 곳도 없어.

본분! 본분을 의지해라. 일체 번뇌 망념 생겨난 찌꺼리도 없다. 생겨난 곳도 없어. 그곳을 의지해서 바로 닦아야 한다.

여법(如法) 시득(始得)다. 법(法)다이 해사 활구(活句)다. 활구참선법이 활구참선법이 법다이 해사 활구다. 조금이나 논상(論上)이니 논하(論下)니 뭐 거다가서 무슨 뭐 사의(思議), 상량(商量), 사량(思量), 분별(分別), 계교(計較), 동부(복)서탁(東卜西度) 고따구 짓을 허고 앉었어? 그 사구(死句).
대혜고(大慧杲) 선사가, 대혜 선사가 그 처음 그렇게 지혜가—그 간혜(乾慧)지! 지혜가 아니라 그 간혜가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분인데, 그 똑 들어와 수좌(首座)로 쏙 들어와 가지고서는 들으면 안다 그 말이여. 아 이놈의 들으면 모도 알아버려. 알아도 그게 못쓰게 안 게 아니라 바로 알아. 공안을 들으면 바로 알아버려.
알지만 바로 알았다 해서 그 깨달은 건 아니여. 각(覺)과 지(知)와는 달러. 아는 것과 지(智)와는 그건 천지차(天地差)라. 호리유차(豪釐有差)에 천지현격(天地懸隔)이여.

모두 알아버린다 그 말이여. 해득(解得)을 해버려. 알아 얻어버려. 그게 제일 병(病)이여. 천하에 병이여. 지지일자(知之一字)가 중화지문(衆禍之門)이다. 아는 한 글자가 중화(衆禍)의 문이고, 화(禍)의 문이여. 그게 생사문(生死門)이고.
아는 거 뭣이여? 고 아는 것 가지고 뭣할 거여? 평생에 아는 것을 배워봤자 백가(百家) 외도지서(外道之書)를 알며, 백가 천만사(千萬事)를 안들 아는 것이 생사두(生死頭)지 뭣이여?

아 내가 저번에도 얘기했지?
경허 큰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인디, 오도송이 잘못 지었다는 게 아니여. 허지마는 학자가 또 그걸 잡아내야 하거든? 그렇게 3년을 그만 칼을 받아놓고 도를 닦다가 도를 툭!

"중이 죽어서, 중이 시주것만 먹고 도는 닦지 못허고 죽으면은 소가 되느니라" 시주것만 먹었은게 소 되지.
"소가 되아도 콧구녁 없는 소만 되어라. 콧구녁 없는 소만 되어라"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를 했다. 견성했다. 3년을 공부허다가 언하에 턱 대오를 해.

"소가 되아도 무비공(無鼻孔)이 될 것이니라. 콧구녁 없는 소가 될 것이니라" 한 언하(言下)에 대오를 했다. 경허 큰스님이 대오를 해 가지고는 그 6월 달 연암산(燕巖山)이니까 거가. 땅 이름이 연암산이여, 천장암(天藏庵)이. 연암산이니까 거그서 오도송을 지었어. 오도송 없는 법은 없으니까.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니라
나무~아미타불~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허고  돈각삼천시아가(頓覺三千是我家)니라
나무~아미타불~

경허 큰스님의 오도송이지마는, 자! 바로 잡아내야지. 그걸 잡아내야 혀.

우리 부처님께서 출세(出世)를 척 해 가지고서는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다' 독존(獨尊)이지. 확철대오헌 성현이니까, 생사해탈 성현이니까 천상천하독존(天上天下獨尊)이지.
운문(雲門)이, 3백 년 후 운문이, 3백 년 후나 된 뒤에 나온 애손(愛孫)이 손자가, '아유당시(我有當時)면, 내가 만약에 그때 당시에 있었으면 일방타살(一棒打殺)이다. 한 방망이로 타살하겠다' 그 바로 잡아낸 거 아닌가? 부처님인들 그런 디는 막 쓰는 것이여. 그러헌 디를 막 한번 썼다 그 말이여. 운문긱구자(雲門喫狗子)를 막 썼어, '개 준다'는 것을.

허지마는 그 다 조주 스님이나 남전 스님 사이에서 그 법(法) 쓰는 법은 어른한테는 방맹이 이렇게 치는 법 아니여. 방맹이 들 때를 방맹이를 안 쓴다 그 말이여. “억!” 할 디를 “억!” 한 법이 아니여. 그건 탁마(琢磨)도 못하고 옳게 보들 못한 사람, 암만 옳게 썼어도 안 되는 거여.

아! 그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부처님이 그랬지마는 부처님의 그 명상(名相), 가상, 가불, 거 유(有)니, 무(無)니, 비무(非無)니, 허무(虛無)니, 일체 형상, 형상은 상견이요, 일체 색상, 색 빛깔은 색색.. 사견이요, 아 부처님 말씀이 바로 해 놓지 않았는가?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커나 색(色)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하면 음성(音聲)으로 내가' 부처님 음성은 원음(圓音)이니까, 일체 짐승도 다 들으니까, 내가 원음이 있으니까, 부처님은 원음이 있으니 부처다. 모두 그렇게 사견(邪見) 상견(相見)에 거꾸러지면은 외도 사견이니라 안 해 놨는가?

누가 해 놨어? 부처님이 해 놓았지. 금강경에 들어가서 이십일 째, 스물한 해를 금강경 설할 때 그 금강경에 다 안 해 놨어? 바로 설해 놨지. 아 그 도리로 바로 보란 말이여. 직법으로 바로 봐. 운문(雲門)이 어디 잘못했는가?
참말로 운문이 부처요, 옳게 참 천상천하유아독존불(天上天下唯我獨尊佛)로 올려놓은 것이다 그 말이여. 그 사견(邪見) 상견(相見) 없는 부처를 그대로, 생사 없는 부처를 그대로 모셔 놓는 것이여. 이걸 봐야 할 것 아닌가?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野人)이,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太平歌)를 부른다. 그 태평견(太平見)! 무사태평견(無事太平見)! 무사(無事) 아무 일이 없이 태평(太平)을 헌다. 그 태평 도리 그것이 그 누() 아닌가, 그 법누(法) 아닌가?

누()라는 것은 뭣이여? 옷에 때꼽재기 끼인 거, 옷에 더러운 똥 발린 걸 더럽다고 않는가? 그 법의 누()여. 법에 찌꺼리란 말이여. 더러운 누()란 말이여.
그렇지마는 그 법누(法)를 여의고 또 설법이 있나? 그런 일으켜 가지고서는 누()를 일으켜 가지고 누()를 쳐버리기도 허고, 똥을 빨라면은 똥 손에도 모도 묻고 옷에서도 묻고 드리 범벅해 가지고 깨끗이 빨지. 마찬가지지.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野人)이 무사태평가(無事太平歌)라' 한 무사태평견! 오도송에 가서 그거이 붙어 있어.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허고, 홀연히 소 콧구녁 없다는 말을 듣고, 돈각삼천시아가(頓覺三千是我家)라. 삼천세계가 내 집인 줄 깨달랐다는 각견(覺見)! 깨달랐다는 각견이 되아? 각견, 그거 인자 막 누()로 봐야지.
'깨달랐다' 소리가 왜 없어? 부처님도 깨달랐다 하고 각(覺)이 다 있지. 허지마는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학자가 법누(法)를 잡아내야 하거든? 그런 법누(法)를 줏어 내야 한다 그 말이여. 깨달은 각견(覺見).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태평견(太平見)! 태평가(太平歌)! 아 무사태평가. 그 오도송이라고 하는 그—그 오히려 그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도 그 되들 못하고,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도 되들 못하고,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도 안되고, 천성이 구괘벽상(口掛壁上)도 안되아. 이치로 극도(極度)헌 곳도 안된다 그 말이여.
태평견이니, 무사태평견이니, 삼천세계가 내의 집인 줄 깨달랐다는 각견이니, 소 콧구녁 없단 말을 듣고 무비공(無鼻孔) 도리니, 뭐 다 잽힐 모도 그 누()여.

"자! 경허 큰스님께서 오도송을 이와 같이 지으셨지마는 다 누()입니다. 학자를 눈멀렸습니다" 한번 집어내야지? 거가서는. 그 해놓고는.
"자네는 어떻게 할 텐가?"

그걸 밤낮 혀, 내가.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허라 그거여. 참말로 진짜 인가는 만공 스님 인가(印可)는 거기서 인가 받은 것이여. 그것이 진짜 인가여.

"자네는 어떻게 할라는가?"
"그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까장은 경허 큰스님 송(頌)을 그대로 두고 고 밑에 한 귀만 제가 놓겠습니다" 건방지게 내가 그 큰스님의 법문을 고칠 것인가? 내 의견만 하나 붙인다 그게지?

"거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한마디 이르소"
그 내가 저번에 안 혀? 밤낮 안 혀? 몇 번 벌써 혀.

산하로(山下路)에서 6월 달에 논맨 곡조여! 논맨 곡조. 모 심거 가지고 농부들이 논매면서 부르는 노래 곡조여. 뭐 다른 거 아니여. 그거 무슨 이치가 있고, 무슨 뭐 뭐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이 있고, 무슨 뭐 생사해탈견이 있고, 그것 아니여. 거다 생사해탈이니 뭐 별별 도리를 다 붙여보면은 사구(死句)여. 저 죽어.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여하(如何)오? 어떻게 헐 텐가?"
"여여 여여로 상사뒤여"

그걸 바로 못 들어? 응? 바로 못 듣겄어? 내가 밤낮 언하대오(言下大悟)라 하지?
없는 말 내가 했나? 언하대오가 없나? 모도 언하대오(言下大悟)지. 그걸 바로 못 들어?
바로 들어버리면 바로 보일 것이요. 바로 보면은 생사(生死)가 시심마(是甚麽)? 무슨 생사여? 거기서 달리 물을 도리가 없어.

그 뭐 "그 무슨 의지(意旨)인가?" 거다 의지를 묻거든. "그 무슨 도리(道理), 무슨 의지인가?"
그게 방맹이를 짊어지고 들어온 것이여. 무슨 의지를 거다 물어?

거기서 한번 춤을 터억 내가, 아 그 논맨디 그 농군들이 한 질을 매면 한 질을 풍물을 치면서 광대춤 추면서 하거든? 그런 곡조가 있어. 아 내가 여기다 마지막 그 풍물치는 걸 춤을 이렇게 추면서, "여여 여여로 상사뒤여"
그 못 듣겄어? 바로 듣들 못혀? 법문이 뭣이여? 뭐 여의고 있나? 흥!

"적자(嫡子)가 농손(弄孫)일세. 참 적자농손일세" 그 바로 지금 허락한 것이여. 뭐 다시 말할 거 없는 것이여. 그것이 인가고 허락이여. 무슨 "옳다!" 그려? 척 척 법누(法)를 잡아내야 하고.
진짜 법문이여, 그 법문이. 만공 스님 문집(文集)에다 가서 그 하나 뭐 인자 당신 인가한 글만 하나 해 놓았지마는 고걸 넣어 놔야 되아. 없어. 그 나한테 묻지도 않고 돌아가신 뒤에 문집 헌다고 해 논 것이 그 진짜가 없어. 기가 맥히지. 여까장 해두고.(19분25초~39분29초)





(3/4)----------------

바로 본분(本分)을 의지해서 법다이 해사 옳다. 화두를 이렇게 좀 해 봐라. 좀 활구학자가 되아 봐란 말이여.
그렇게 그 아이고 참, 거 참선헌다고. 그 참선하는 것이여? 뭣허는 것이여?

앉으면 좀 돌아앉아서, 그만 앉으면은 혼침(昏沈)에 들고, 조금 또 성래(惺來)하면은, 깨끗하게 좀 잠깨면 망상이나 부리고, 또 좀 조금 또 어쩐 무슨 시간이 뭐 있으면 지랄이나 하고.
도문(道門), 모도 그 모도 스님네 공부한디 어지럽게나 만들고, 장난이나 피우고, 고함이나 지르고, 도량이나 돌아댕기고, 그 빌어먹을 놈들 그냥 두어서 써? 당장 그런 놈들은 여지없이 쫓가. 없어. 인자 국물도 없어. 이번에 그거 시방 전부 지금 회의에.. 중에서 시방 하고 앉었어. 그런 것을 발이나 붙이게 맨들아?
여그 몇 놈들 와서 별짓 다 한 놈들 다 내가 쫓가내. 인자 한 놈도 안 오는구만. 올 삼동(三冬)이 이렇게 조용혀. 아무때나 왔다갔다 왔다갔다 안되아. 인자 그런 버릇도 없어야 혀. 뿌럭떼기 다 파버려.

내가 그 감기만 들면 인자 이 체증(滯症) 이 위에다가 더 살 수 없으니깐 내가 그만 조리(調理)하니라고 안 나오지마는, 오늘 아침에는 날이 좀 푹해서 억지로 내가 나와서 법문 이렇게 허지마는 이 실다운 법문이지. 참 여지없는 법문이지. 이런 법문을 듣지 안 해 되아?
본분을 의지해서 법다이 참말로 해사 그래사 옳다. 그거 안된다. 그렇지 않고는 안되아.

당어본참상(當於本參上)에 유의(有疑)어든, 마땅히 본참상(本參上) 화두 하나 딱! 타거든, 그 화두 탄 화두에서 의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똑 천만(千萬) 화두가 타면 그놈이지, 왜 고쳐? 금방 화두를 갈라고 허고, 고칠라 그러고 그런 짓이 어디 있어? 그런 버릇대기가? 천하에 못쓸 버릇대기지. 깨달랐는가?

판치생모(板齒生毛)보담도 더 간단한 화두는 없어. 당최 무슨 틈새기를 어디 헤쳐서 무슨 망상을 거다 붙여볼래야, 무슨 따져볼래야 따질 곳이 없어.
'판치(板齒)' 두 자(字), 판때기 이빨에 털 난 놈이 고놈이 고대로 한 뭉테기고, 조주(趙州) 뜻이고, 판치생모 뜻이여.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여. 여지없어.

본참상(本參上)에 유의(有疑)다. 그 본참상에 가서 의심(疑心)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의지하(大疑之下)에 필유대오(必有大悟)니라. 크게 의심헌 디서는 알 수 없는 놈만 지어 들어갈 것 같으면은 오(悟)밖에 없어. 탁! 터지는, 대쪽 탁! 깨 놓으면 두 쪼가리 되듯기, 툭! 터지듯기 터져. 대오(大悟)밖에 없다.

천의만의가, 허니 천의만의(千疑萬疑)가 병작일의(倂作一疑)니라.
천의만의(千疑萬疑)라 하는 것은, 다른 디 이리저리 모도 의심이 나는 그런 것까장 모아져서—그 다른 디 의심이 있어 쓸 것이냐? 이것 의심, 저것 의심, 요리조리 의심, 그거 되아?
천의만의(千疑萬疑)를 병작일의(倂作一疑)해라. 딱! 알 수 없는 조주(趙州) 판치생모 하나만 간단하게 묶가. 뭉쳐라. 딱 뭉쳐져 어디 가서 분단(分段) 없다. 알 수 없는 판치생모뿐이다.

아 이렇게만 해라. 어디 가서 그 무슨 별 경계가 있을 것인고? 무슨 별 경계가 나올 것을 자꾸 그만 '어찌 이렇게 오늘 해도 이 모냥이고, 내일 해도 이 모냥이고, 밤낮 이 모냥뿐인고?' 그러고 앉았어? 뭔 모냥이 나와서. 생사 없는 도(道)인디 무엇이 나와서. 그저 의심이 맺히고, 의심이 뭉치고, 정(情)이 그게 정[疑情]이고, 그것이 화두독로(話頭獨露)고, 그런 것인데.

천의만의(千疑萬疑)가 병작일의(倂作一疑)다. 아울러 한덩어리지 두 덩어리가 된 법 없어, 들어갈 수록에.
어본참상(於本參上) 취판(取辦)이다. 네 본래 네 본분학, 그 공안, 네 탄 공안, 큰스님한테 선지식스님한테 탔거들랑 탄 공안, 그 공안 본참상에서 취판이다. 깨달을 것이니라. 본참상(本參上)에서 각(覺)을 깨달라 얻어야지, 어디 딴 데 가서 어리대고 딴 데 가서 괜히 그거 내놓고 뭘헐 것이냐 말이여?

약불의언구(若不疑言句)가 시위대병(是爲大病)이다. 만약 이 언구(言句) 이런 의심이 없으면, 의심 없이 뭐 뭐 따지고 앉았으면은 천하에 대병(大病)이다. 미륵하생까장 가더래도 견성법(見性法) 없다. 무슨 견성이냐? 그 견성이여? 상량법이지.
상량선(商量禪) 상량법 그거 뭐여? 일본 참선처럼 거. 날마다 하나씩 하나씩 깨달은 법. 그까짓 거 해 가지고야 무슨 생사(生死)를 면허며, 무슨 생사 없는 법인가? 생사를 면허는가? 없지.

우리가 본래 생사 없는 그대로 각(覺)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여. 그대로 딱! 본분(本分)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인데, 왜 이렇게 생사(生死) 때꼽재기가 막 냅대 찌어 가지고는 억만 껍데기가 찌어 가지고는 그 본각(本覺)은 보들 못하고 생사죄업(生死罪業)만 받느냐?
그놈의 생사죄업 받니라고 죽는다 죽어. 몇백 번, 몇백천 번, 만 번 죽니라고 볼일 못보고, 지옥고 받니라고 볼일 못보고, 까닭이 어디 있냐? 네 본각(本覺)을 보들 못해서 그 원인 아니냐? 원인이 뭐냐?

그러니 언구(言句) 의심 없는 것 같이 병, 그 병 같은 병은 천하에 없어. 학자 활구학자 활구 아니니까, 의심 없으면 활구(活句) 아니니까. 알 수 없는 그놈이래야 일체 망념도 오들 못하고—망념이 어디 있어야 오지, 어디가 있나? 어디 본래 있나? 망본무종(妄本無種)인디, 망(妄)이란 건 종자(種子)가 없는 건디 어디서 올라와.
망념(妄念)이 없는 곳에서 홀기(忽起)어든, 홀연히 일어나거들랑 얼른 각(覺)만, 화두만 각해라, 화두만 가서 얼른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내가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내 논 뒤에는 꼼짝달싹 못하네, 지금. 전국에서 딸싹 못해. 내가 딱 내놨더니 입 한마디 벌린 사람이 없어. 과거 6대 선지식 가운데도 판치생모 나온 일이 없어. 그 내가 시방 판치생모를 내놨지.
무서운 화두여. 다시 판치생모 화두에 깨달라 버릴 것 같으면은 다른 천칠백 공안(千七百公案)에 무슨 어디가 맥혀? 어디가 의심이 있어? 조사(祖師) 똑 서래의(西來意)에 가서 당한 화두여.

그런데 이 화두를 이렇게 한번 헐라거들랑 잉요진사제연(仍要盡捨諸緣)해라. 그 네 과거 습숙처(習熟處), 너 익힌 곳, 네 중생경계, 이 몸뚱이 받아 가지고 부모 밑에서 있다가 커남서 이리저리 모도 친구 반연(攀緣)이라든지, 세상 반연이라든지, 지위 권리 속이라든지, 고런 행사 해 나온 거, 그런 것을 쏵 놔버려라. 그거 한번 놔야 한다. 도 닦을 때는 안 놓고는 안 된다.
'그거 험서 일체 인연상(因緣上)에서 해라' 그것은 어쩔 수 없어 헌 소리지. 우리 부처님도 하강염부(下降閻浮) 해 가지고는 정반왕(淨飯王) 태자가 되아 가지고도 한번 여의고 들어가서 6년을 그 헌 것 좀 봐라. 중생염이침이라는 것은 그거 일체 제연(諸緣) 가지고 안되아. 한바탕 이렇게 들어왔거들랑 이러헌 시절인연(時節因緣)이 있거들랑 이 시절인연을 네가 옳게 한번 이용해라.

얼마나 지금 그래도 이 세계가 이렇게 그 전란(戰亂) 세계에, 그 원자탄 세계 뭐 별별 핵무기 세계 이러헌 때, 이 조용한 중생세계라는 것은 조용헐 때가 어디 있나?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라는 것은 더군다나 만날 서로 전쟁뿐이고, 둘만 해도 서로 뺏아서 먹을라고 허는 이놈의 세상뿐인디. 이러헌 다행한 기회에 앉아서 도 닦을 시절인연(時節因緣)이 있으니 이때 생각해 봐라. 한바탕 정숙허게 앉아서 용맹정진을 한번 해봐라.

태고(太古) 스님도 아무리 정진을 해도 이놈의 정진이 새고 새고, 물 새듯기 새고 새고 하도 안되니깐 맹세를 부처님한테 허고, '내가 이것 죽으면 아주 죽지, 이녀러 것 이렇게 누세 정진을 이놈의 정진을 그럭저럭 정진을 헐 수가 있나' 하고 따악 용맹정진을 시작해 가지고는 백일씩을 한(限)했지마는 백일 한정(限定) 정한 건 백일 한정 정한 것이고, 일념정진(一念精進)을 했어. 일념(一念)을 가다듬었어.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는고?' 이놈을 가다듬어 가지고 또 그 뒤 후렴(後念)을 단속을 했다 그 말이여. 또 뒷생각을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숨을 가만히 내쉬어 버릴 것 같으면 뱃속 숨이 쏵 나간 뒤에는 제대로 스르르르르 들어간 숨을 배꼽 단전 밑에다 따악 멈추어 잠깐 두었다가, 그 '판치생모?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판치생모?' 요놈이 아니면은 숨이 안되아. 들어가도 나가도 안 허고, 나가고 들어가도 그놈이 시원찮고 되들 안 해.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이렇게 험서 그 알 수 없는 놈을 온전히 의심을 해야사 그 숨이 온전히 나갔다가, 또 들어올 때에도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고놈을 온전히 해야사, 흡(吸)이 되아. 배꼽 밑에까지 내려가. 내려가서 잠깐 머무르는 동안도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그래야 머물러져.

고러되 고놈이 심(힘)을 맞게 해야지, 너무 급하거나 너무 늘어져도 그 사이에 망념(妄念)이 오고, 급하면은 혈량이 동(動)하고, 못써. 고렇게 똑 앉아서 조식법(調息法)을 해 나가면서, 달마 스님도 태식법(胎息法)을 해 나가면서 화두를 했거든?
그거 묘(妙)허게 허면은 병도 안 나고 단전(丹田)에가 힘이 모이고, 나중에 그 참 그 정력이 단전에 가서 콱! 어려 가지고 응적(凝寂)해 가지고는 비거래금(非去來今), 거래금이 그 거가서는, 마음도 없지. 그대로 그만 어려서, 응적해서. 그렇게 해 나가는 방법이 다 있고 하니까 그런 방법도 잘 이용하고.

잉요진사제연(仍要盡捨諸緣)해라. 그 일체 제연(諸緣)을, 그 모도 못된 습성 제연(諸緣)을 제(除)해라. 그저 그런 것 때문에 뭐 왔다갔다 왔다갔다 밤낮 그러다가 그만 볼 일 다 보고, 염라노두(閻羅路頭)가 닥쳐오고, '아이고!' 허다가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뚝 떨어져 문 닫혀 버리면 못 나와. 나올 기약이 없어. 천상락 받는 것보담 더 오래 되아. 한번 그 지옥에...
지옥문이 왜 없어? 이 세상도 모도 그 죄진 사람들 죄받는 것 봐. 가난한뱅이 봐. 문둥이 봐. 벙어리 봐. 모도 그런 차별 차등이 있어서, 지옥도 차별 차등이 있어서 한번 문 닫히면은 못 나와. 이거 인생 문제 참 이렇다. 보통 문제, 보통 문제여? 이게?

어사위의내(於四威儀內)에, 저 앉거나 눕거나 서거나 가거나, 같이 해라. 앉는다고 허고, 선다고 안 허고, 그럼 안돼. 똑같이. 가나 앉으나 서나 똑 화두만 이렇게 명명불매(明明不昧)해라. 밝게 밝게, 매(昧)하지 말고.

화두를 그 '어찌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생각만 일으켜서 힘만 잔뜩 쓰게 허지를 말고, 심안(心眼)으로 가만히 서울 종로 종(鐘) 관(觀)하듯기,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을 관해라. 의심(疑心)을 보라 그게여, 의심을. 그걸 회광반조(廻光返照)라 햐. 알 수 없는 놈을 관하는 것이. 그거 덤뱅이가 알 수 없는 놈뿐이지.
아 그런 관(觀)이 있기 따문에 그렇게 해 나가기 따문에, 앉으면은 다섯 시간도 할 수 있고, 여섯 시간도 할 수 있고, 아무 시간도 할 수 있는 거여. 해 들어갈수록에 관(觀)이 들나면은 앉고 눕고 가고 오고 뭐 하나 정신없어. 그 자리에 따악 앉았은께. 앉고 눕고 가고 오는 그걸 사위의(四威儀)라 햐.

또 때는 이륙시중(二六時中)에, 열두 때 가운데야. 그 전에는 열두 때가 지금은 이십사 시간인데 두 시간이 한 시간인데, 지금은 열두 때 가운데가 지금은 스물네 시간이여. 스물네 시간 동안에 그 잠잘 때도 허는 거니까.
성성(惺惺)할 때, 깨서 밥 먹고 옷 입고 사위의내(四威儀內)에서 깨끗이 잘해 놓으면은 잠잘 때에도, 잠은 잤지마는 화두는 고대로 하나도 흩어지지 않고 고대로 있네. 이륙시중(二六時中)에 깨끗 깨끗이 매(昧)허지 말어라.

고 밑에는 단단제개화두(單單提箇話頭)해라. 홑으로 홑으로 낱[箇] 화두만 잡드리를 해라. 그건 뭔고 하니, '홑으로'라는 건 똑! 화두 하나뿐이다 이 말이여. 아무것도 없다 거그는 앞도 뒤도 없어. 알 수 없는 의단뿐이다. 알 수 없는 놈을 홑으로 홑으로 그 낱 화두를, 의단(疑團)을 잡드리를 해라.

그래서 '회광자간(廻光自看)이다. 광(光)을 돌이켜 스스로 봐라' 하는 건, 생각만 가지고는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는고?' 요것만 하지 말고는, 고놈은 일으키되 그 알 수 없는 놈을 관(觀)해 봐라.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고 관(觀)을, 관을 해봐라.
심안(心眼), 내 마음 눈깔로, 그 심(힘) 하나 없는 눈으로, 그 밝고 묘한 눈으로, 광명보담도 더 밝은 내 안광으로, 관해 봐라. 그 그놈을 간(看)허라. '간(看)허라'고 했다 그 말이여.(39분30초~57분57초)





(4/4)----------------

연(然)이나 약어좌중(若於坐中)에 득력(得力)이 최다(最多)다. 그러나 공부를 해 간 가운데에 앉어서 공부하는 것이 좌(坐)에서, 좌선(坐禪) 앉어서 허는 것이 득력(得力)이 제일 많다. 고 득력이 온다. 처음에 하도 안 되다가 인제 득력이 와.

그렇게만 잡드리를 할 것 같으면은 괜히 공부를 헌다 하지만 마음 없이 들어와서 씨잘디없이 어디 있을 데가 없으니깐, 그만 와서 얻어먹기 좋으니께 그만 의탁해 가지고는 잠이나 잘라고 허고 앉으면 자빠져 자고, 그 앉으면 다리가 아파서 그만 죽을라고 허고, 조금 앉었으면 그냥 죽을 지경이고, ‘어디가 좀 누워 자꼬?’ 고러기 때문에 소용없어. 미륵하생(彌勒下生), 미륵하생은 지금부터 6억7천만 년을 지내가야 미륵하생인디 그때까장 해도 소용없다. 무슨 소용이 있나?

좌중(坐中)에 득력(得力)이 최다(最多)하다. 제일 많다. 좌의득법(坐宜得法)해라. 앉어서 그와 같은 좀 잘해서 그 고요히 앉은 가운데에서 법(法)을 얻어라. 참선하는 법,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헌 법을 갖춰라.

그렇게 한 가운데에 불요당미노목(不要瞠眉努目)하라. 당미노목(瞠眉努目)을 요구치 말아라. 억지로 콱! 억지로 그만 막 '어째서 판치생모? 어째서?' 이렇게 허지 말란 말이여. 힘을 써서. 그렇게 힘을 쓰는 게 아니여. 가만히 그 의단독로만 갖추어서 그...

생사해탈을 못하고는 아비지옥(阿鼻地獄) 무간지옥(無間地獄)에나 들어가서 앞으로써 미래에—과거에는, 여태까장 겪어 왔으니 과거에 지옥고 받은 것은 지내 왔으니 그만 다해 버렸거니와 지내 버렸거니와, 밥 먹고 똥싸 버렸거니와, 앞으로 닥쳐올 지옥을 어떻게 헐래? 무간아비지옥을 어떻게 헐래? 아비지옥뿐만 아니라 축생취는 어떠허며, 아귀취는 어떠허며, 이놈의 허망한 무상한 이 색신(色身) 몸뚱이, 깨닫지 못헌 중생 몸뚱이 밤낮 가지고 있을래?
깨달라 버려야지 깨닫지 못하면 맨 중생사(衆生事)뿐인디, 고통뿐인디, 불집에 밖에는 살 데 없는데. 허니 안 헐 수 없으니 묘하게 기운, 그런 알목 노목(努目) 않고 조용하게 한바탕 해 보아라.

알날신심(遏捺身心)이다. 억지로 또 몸뚱이를 그만 그저 그만 너무 억지로 막 그냥 쥐어짬서 이렇게 말고. 그놈의 다리가 아프거든 가만히 일어나서 행(行)... 왜 그렇게 억지로 몸뚱이만 들입대 비틀고 야단치냐 그 말이여. 조금 일어나면 괜찮을 텐디.
일어나도 화두 들고 일어나는데 뭔 방해되나? 화두해 나가는데 방해가 되아. 가만히 화두부텀 더 관허고 묘관(妙觀)을 허고 일어나는 건디? 신심(身心)을 억지로 알날(遏捺)하지 마라. 눌러서 막 비틀지 말고.

약용기력(若用氣力)이면은, 억지로 힘을 써서 그만 억지로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힘을 쓰며 몸뚱이를 억지로 알날(遏捺)해, 눌러서 그렇게 할 것 같으면은 즉초병고(則招病苦)허리라. 공연히 몸뚱이에 병고(病苦)가 일어나고 큰일난다. 병도 날 뿐 아니라 억지로 그만 앉아서 체증도 나고 병도 나고 못쓸 병이 걸리고, 못써. 잘못하면 그만 첫 철에 병나면 다시는 공부 못헌다.

윤퇴운 스님 같은, 합천 해인사 윤퇴운 스님 같은 이는 처음에 급한 마음으로 들입대 그만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막 냅대 화두를 너무 힘써 허다가 그만 모도 창자가 동허고, 육단심(肉團心)이 동(動)해 가지고는 화두만 들라 할 것 같으면 머리부텀 아파 가지고는 그만 못했다. 죽비 소리만 나도 “아이고! 머리야” 못했어. 그러니 그런 큰 장애가 일어나니까 그렇게 허지 말어라.

단신정좌(端身正坐)하야, 단정히 앉어라, 앉을 때. 처음부텀 앉을 때 단정히 앉어서 평상개안(平常開眼)해라. 눈도 보통 뜨지. 이래 왁왁 눈 뚝 알날(遏捺) 말고 평상개안을 따악 하고 앉으면은 신심(身心) 경계(境界)가 편안하지. 그 뭐 그만 신심 경계가 편안혀.
평상개안(平常開眼)하고 앉아서 불필고착(不必顧着)이라. 고착(固着)치 말어. 이래가지고 앉었다 어쩠다 이래가지고 앉는다든지, 뭐 이렇게 또 앉는다든지 이게 다 못써, 좌선위의(坐禪威儀)에 틀려. 좌선위의를 갖추는 법문이여. 좌선위의부텀 갖춰야 할 것 아닌가?

따악 앉어서 불필고착(不必顧着)을, 고착(固着)을 말고. 아! 정직하게 참선하는 사람이 정직하게 딱 앉아봐. 내 근본정신이, 본 정신이 정좌(正坐)에 들어오지. 아무때나 그만 이렇게 삐딱하게 혀 가지고 뭐 드러누워. 되야?
화두 득력(得力)한 사람은 어떻게 앉든지 눕든지 앉든지는 득력헌 건 달라. 득력 공부라는 것은. 이거 봐라, 처음에 앉는 사람 그렇게는 안돼.

혹유혼침도거(或有昏沈掉擧)어든, 혹 혼침(昏沈)이 들어오고 도거(掉擧)가 오거든, 혼침과 도거라는 것은 혼침(昏沈)은 잠 오는 것이고, 도거(掉擧)라는 건 망상 번뇌 일어나는 것이여.
혹 잠이 이렇게 들어오든지, 도거가 그 망상이 퍼 일어나거들랑, 그 경계 오기 전에, 올라고 헐 때 정신을 가다듬어라. 첫째, 화두를 챙겨라. '어째서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판치생모라 했는고?' 이러고 가다듬어 챙겨 가지고 응! 정신을 잘 들여라.

그래서 제거일이성화두(提擧一二聲話頭)해라. 한번 전제(全提)를 두어 버려, 전제를.
전제(全提)라 하는 건 '조사서래의를 물으니까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했다? 조사서래의를 물으니까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했어?' 요렇게 전제를, 저 우게서 끄집어서 그렇게 두어 번 헐 것 같으면 안두(眼頭)가 청명해질 수가 있고, 그러거들랑 좀 청명해지거들랑 단제(單提)로 또 들어가.

단제라 하는 것은, 그다음에는 '판치생모?' 그 단제여. '어찌 판치생모? 판치생모?'
뭐 쎄끄터리로 끈덕거리지도 말고, 뭐 입수부리 놀리지도 말고, 가만히 마음눈[心眼]으로 '판치생모?' 그거 뭐 뭐뭐뭐 그거 힘드나?
가만히 호흡도 내쉼서, 제대로 스르르르 들어감서, 가서 멈춰 머무름서, 호(呼)나 흡(吸)이나 머물 때나 그저 이렇게. 전공이니까 화두 전공이니까, 화두한 사람이니까 활구학자니까 그렇게 해 나가야 할 거 아닌가?

아 그러헌 뭣이 있어야 공부인이지, 그저 그만 아무때나 앉으면 그냥 자고 그만, 고착을 허고 그만, 어디가 못 누워서 애를 쓰고, 그 뭣혀? 그런 거. 뽄만 넘 모도 뽄만 보지 뭣혀? 옆에 사람도 뽄보고 모도 그러지.

그렇게 해서 자연(自然) 제마(諸魔)가 소멸(消滅)허면, 그러헌 모도 공부 못허게 잠 오고 망상 나고 그러헌 모도 제마(諸魔)가, 그거 마(魔)니까 그것도, 그런 마구니가 소멸되아 부러.
그렇게 허면은 소멸되거들랑 안정(眼定)을 해라. 눈이 가만히 정(定)해져 있으면은, 안정(眼定)이 될 것 같으면은 눈 정(定)이 떡! 오면은 심정(心定)이다. 그 화두는 그대로 정(定)해진다. 그대로 나타나. 그대로 독로(獨露)되아.
안정(眼定)이면 심정(心定)이요, 심정(心定)이면 신정(身定)이다. 몸뚱이도 정(定)이 된다. 몸뚱이도 고요허니 될 것이니라. 이 다음에 또 연속해서 내가 여기는 해 줄 것이여.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허라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차신일실기시환(此身一失幾時還)이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고
나무~아미타불~

자 이러헌 참선 대수양(大修養), 대수양이 참선이니까, 이 참선 기회라는 것은 참 백천억만 겁에 만나기 어려운 참선 시절, 이 시절 이렇게 허는 시절.
아니 아무때나 이 시절이 올 줄 아나? 이 몸뚱이 죽은 뒤에 또 몸뚱이 얻어서 또 이런 때가 있을 줄 알아? 참 그거 어쩌다가 행(幸) 중 다행이지. 없어.

그러니 이러헌 참선을 헐라매 대가빡 허예서 늙어 병들어 그 시절을 기다리지 말아라. 곧 온다. 병들어 뒈질 때가 곧 와!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이다. 쑥대 속에 무덤 봐라. 맨 젊은, 늙은, 애들, 그저 막 나서 뒈진 거, 모도 그런 것뿐이지 뭐, 뭐 다른 거 뭐 있나? 무덤 봐라 그 뭐, 뭣을 믿을 거냐?

인신(人身) 이놈 하나, 이렇게 얻은 놈 하나, 이것 못 얻으면은 이 인신(人身)이 없으면은 도(道)를 닦지 못한다. 어느 때 올 것이냐? 또 이 몸뚱이 얻어—곧 이 몸뚱이 내버리고, 늙어 뒈져버리고 가서 얼른 가 또 새로 받아 옴사 하지만 썩 쉽지 못하다.
일체 동충(動蟲), 동물, 일체 기는 짐승, 그 짐승 수(數)에다 비교해봐라. 사람은 그 어디 뭐 몇억만분지 일도 안된 놈의 사람 속에 들어오며, '사람, 시방 사방 너무 많다'고, '인종(人種)이 퍼진다'고 허지마는 그거 그 밥에 뉘 알만도 못한 놈의 거.
뉘 알이 뭣이여? 그놈의 디 들어가서 몸뚱이 받아 가지고도 어이 이런 발심(發心) 문중에 도문중(道門中)에 다시 들어와서 도를 믿고 이 참선법을 활구참선을 배울 곳이 어디 있으며, 이것 도(道)가 시방 다 간다. 말세라 다 가버려 인자. 어떻게 어디가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

금생에 입태(入胎)라도 매(昧)하지 않고, 주태(住胎)라도 매(昧)하지 않고, 좀 출태(出胎)라도 매(昧)하지 않고 좀 해야 할 것 아닌가? 태중(胎中)에 들어가도 안 매(昧)하고, 태중에서도 안 매하고, 태중에 나와서도 좀 안 매해야, 그 내세에 어떻게 좀 내생에라도 도문(道門)으로 들어오고 허지.

지옥시장(地獄時長), 인신(人身)은 언제 또 돌아오며, 만약 그만 그러면 이 몸뚱이 또 잃어버린 뒤에 내던져버린 뒤에 지옥으로 바로 들어가면은 지옥문 닫히면은 언제 나올 거냐? 나올 시절이 언제고? 시장기등한(時長豈等閑)가? 때가 기니, 지옥 때가 기니, 그놈의 죄받을 때가 기니 언제 나올 테냐? (57분57초~1시간12분59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유정상인(蒙山和尙示惟正上人) (3/3) 몽산화상이 유정상인에게 주신 말씀.

**전강선사(No.473)—몽산시 유정상인(3) (갑인74.04.19.윤.새벽) 석상스님 물음 (전473)

 

(1) 약 16분.

 

(2) 약 11분.

 


(1)------------------

양이유래(養爾留來)로 세월심(歲月深)인디  개롱불견의침침(開籠不見意沈沈)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이나, 상응지재추강상이나, 아 이거 맥혀서 또 안 나온다. 그 밑에 뭐지? 그 혹 아나?
상응지재추강상(想應只在秋江上)이나  명월노화하처심(明月蘆花何處尋)고
나무~아미타불~

양이유래(養爾留來)로 세월심(歲月深)인디, 너를 길러 온 지가, 너를 내가 키워서 이렇게 길러서 살아 온 지가 세월(歲月)이 깊다. 그건 무슨 말인고? 너를 길러 온 지가 세월이 깊다. 그 너가, 네가 누구인가? 그 네가 누구냔 말이다.
내가 나를 길러 온 지가 그렇게 세월이 깊다. 내가 나 하나 그놈, 그 이렇게 길러 왔다. 어디 어디 그 세월이 깊다고 할 수 있나? 뭔 놈의 세월이 거가 붙어 있어? 뭔 역사가 붙어 있어?
참 무슨 놈의 역사가 있으며, 멸(滅) 불멸(不滅)이 있으며, 하생하사(何生何死)오? 죽느니 사느니, 멸이니 불멸이니, 없어졌다 있어졌다 한 그런 것이 어디가 붙어 있어?

뭐? 뭐 무슨 불불(佛佛)도 뭐 서로 보지 못했느니, 석가(釋迦)도 오히려 알들 못했느니, 천성(千聖)도 알들 못했느니, 천성도 입을 벽상(壁上)에 걸었느니, 그 뭘 그런 어디 그 더듬헌 소리 없어.

너를 키워 온 지가 이렇게 세월이 깊다. 그놈의 그 깊은 그 '깊을 심(深)' 자는 심(深)도 아니여? 뭐 깊어? 뭐 어디 오래여? 무슨 오래여? 뭐 역사가 있어야 오래지.
하! 이놈을 항상 기르고 있네. 왜 미(迷)했나 말이여. 왜 이렇게 껌껌 미(迷)했어?

석상(石霜) 스님께서 떠억 상당(上堂)해 묻되, 당(堂)에 올라서 설법상(說法上)에 올라서 대중께 묻되, 이건 육조 스님이 헌 거 아니여. 똑같지마는.
석상 스님께서 묻되, 오유일물(吾有一物)이다. 내게 한 물건이 있다. 상재동용중(常在動用中)인디, 항상 동용(動用) 가운데 있다.
동용(動用)이 동용 가운데 있을 것 없지. 동용이지! 동용! 동용(動用)—밥 먹고, 옷 입고, 가고 오고, 잠자고, 아 그놈이란 말이여. 잠자는 놈, 밥 먹는 놈, 옷 입는 놈.

명두래명두타(明頭來明頭打)하고, 낮이 오면은 밝은 놈을 치고, 암두래암두타(暗頭來暗頭打)하고, 밤이 오면 어두운 놈을 치고. 뭐 만물을, 우주 삼라만상 만물의 주인공이지. 그 '이뭣고?' 밖에 뭐가 있나 말이여? 이 물건 밖에 뭐가 있어? 항상 이놈 이놈이단 말이여. 그저 보는 놈 듣는 놈, 그저 가고 오는 놈 이놈뿐이여, 이 일물(一物).
그 가고 오고 이놈 뭐 별별 구백생멸(九百生滅)장, 천하없는 도리회(道理會) 다 갖다가 붙였자 그건 소용없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까장 때려.. '한 물건도 없다'고 때려 붙여 놓았자 안 되아. 양구(良久)니, 방(棒)이니 할(喝)이니, 제일구(第一句) 제삼구(第三句)를 막 때려서 붙여 놓았자 소용없어.

"항상 이놈인디, 이놈 니가 한번 옳게 이를 것 같으면, 바로만 네가 봐서 꼭 옳게만 이른다면, 내가 대중께 옳게 이른 사람한테 참 크게 한택을 내고, 잘 아주 공양을 내고, 공양을 올려. 견성했으니 견성헌 아 이 이러헌 큰스님한테 내가 그 잔치를 터억 베풀고 한택을 내고, 그래 '옳다'고 인가(印可)를 해 줄 터이니 일러봐라. 무슨 물건인고 일러봐라"

그때 그 답이 나오되, 안 나온 답 없어. 양구(良久)니, 첫째, 양구는 제일구라고 했지? 양구(良久)니 방(棒)이니 할(喝)이니, 뭐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니 뭐 다 일렀어. 그 다 나왔어. 답이 다 나왔다 그 말이여. 본래일물, 그 『속전등록(續傳燈錄)』에 있는 것이여. 『전등록(傳燈錄)』이 『속전등록(續傳燈錄)』이 있거든?
답, 안 나온 답 없어. 뭐 거족동념(擧足動念)도 다 일렀고, 발 한번 들기도 허고, 눈 한번 끔적이기도 허고, 두수시지허기도 허고, 거두절목허기도 허고, 별 답이 다 나와.

"아니다" 석상 스님, "아니다"
그러면은 거기에 답이 없어? 천 답 만 답이 다 '아니라'고 했으니 그 답 안 해야 옳건가? 그렇잖어. 답이 꼭 있어야 한다 그 말이여.

보통 평상화(平常話) 답이 있는데, 조주 스님 평상화 답 많찮어? 그저 물을 것 같으면은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입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도, 그건 더군다나 무슨 뭐 평상화(平常話)라고만 볼 수 없지. 평상화라고만 붙일 수 없는 거여. 평상화(平常話)를 평상화로 보들 못허게 된 평상화가 있거든? 그런 것은 그거 어설픈 견성(見性), 그런 견성 가지고 주뎅이 벌리지 못한 것이여.

함부로, 쎗바닥이 생겼으니 함부로 놀려대아? 대다가 어쩔라고? 그 뭣허게 그런 짓 해야? 그런 업(業)을 대업(大業)을 지어?
미득위득(未得謂得), 얻지 못헌 걸 얻었다, 보지 못한 걸 봤다, 내가 견성했다, 이러고 돌아댕겨? 이 지랄 같은 짓을 허고 있어? 왜 그런 죄를 지어? 세상에 죄 중에는 그 죄보담 더 큰 죄가 없는디, 깨달지 못하고 깨달랐다 해야? 어떻게 그런 놈의 입을 벌리냐 그 말이여. 소위 학자(學者)로써서.

세상에 그러니 이놈, 이 물건 내 미(迷)한 것이, 내가 이것을 알지 못한 이 미(迷)헌 중생이, 가장 생사고(生死苦)만 받는 중생이 이게 제일 불쌍한 것이여. 불쌍하기도 짝이 없고.
그 공안(公案) 미(迷)헌 것이—제일 그 중생, 참 그놈 하나, 이놈 하나 깨달라야 할 건디 이걸 깨닫지 못해 가지고, 이거 뭐냐 그 말이여.

거다가서 깨닫지 못한 걸 깨달랐다 햐? 보도 못허고 봤다 햐?
내 만날 헌 소리 아니여? 저부텀 제 생명 제가 찔러 죽인 것이고, 총을 쏘는디 그 제 총에 저 맞아 죽는 것이여. 남 죽이고, 부처님 정법 망하고. 안 되아.

이 공안 참선법이라는 것은 이렇게 독보무애(獨步無碍)여.

'일러라. 내가 참 거룩하게 한택을 내고 인가해주마. 무슨 물건인고? 그거 벌써 무슨 물건이라고 해도 허물이요, 거기에 일물(一物)이라고 해도 허물이요, 비일물(非一物)이라고 해도 허물이요, 그 허물을 둘러쓰고 들어온 것이요, 그 방(棒)을 짊어지고 들어온 것이니 한 방맹이 때리겠다'
쳐보지. 그러면 그 방맹이 맞고, 맞지 안 맞어? 그놈 맞지. 학자의 향상방(向上棒)으로 맞지. 그 "아야!" 허면 어떻게 하까 또? 또 칠까?

그런 너절한 견성 참선해 가지고 돌아댕기면서 남 속이고, 제가 저를 속이는 것이니까 그러지 말어. 그럴라거들랑 옷 벗고 속인노릇 허지. 왜 참다운 학자가 되지 못혀?
미친놈의 자석들, 여기 10년을 했으니까 인자 10년 안거했으니깐, 뭐 견성을 했으니까, 뭐 어쨌으니까, 인자 보림허러 간다 어쩐다, 이런 말이 있어?
내가 언제 '10년 했으니 견성했다 보림해라' 그런 말했어? 내가 언제 인가(印可)한 일이 있나? 나는 내가 부끄러워서 인가 못혀. 어떻게 내가 인가를 하냐 그 말이여. 나는 학자한테 아직 인가해 본 배 없어.

나, 월산당(月山堂) 뭐 밤낮 20년인가 나한테 밤낮 댕기면서 공부를 해 나왔어. 늘 오면은 그저 법담 한마디씩 묻고 허고 '탁마한다' 하지. 나 그럼 들은 체 만 체 허지. 나 뭐 기운도 요새는 더 없지. 요새는 안 오는구만.
'견성(見性)을 했을 것 같으면은 견성헌 즉시에 송(頌)이 있어. 오도송(悟道頌)이 있으니 어디 오도송이나 한 귀(句) 써서 나한테 보여봐라' 내가 그러지.
그저 오도송을 얼마를 짓는지 모르제. 자꾸 또 짓고, 또 짓고. 아 그래 요새는 오도송도 안 지어 보내는구만. 내가 항상 기대리지마는 잘 안 지어 보내아. 그러면 또 그대로 두지.

아 일전에 모도 여기 있다가 지나간 사람들이 돌아댕기면서 뭐 '인가를 받았으니 뭐 보림허러 들어간다'고 즈그가 그랬는가? 그 말이 어디서 나왔는가? 그런 놈의 소리가 돌아댕긴다 그 말이여. 왜 그렇게 없는 말이 돌아댕길까?

그 답 못하는 것이여.

'그 답(答) 못허는 것이 답(答)이다' 무슨 말라지아(Malaysia) 승정(僧正), 이번에 내가 판치생모(板齒生毛) 의지(意旨)를 묻고, 마조원상(馬祖圓相) 법문 입야타불입야타(入也打不入也打)를 묻고, 그 뭐 세 가지를 물었는디, 만국(萬國) 나라 대표들이 불교지도자 대회에 모여 가지고서는 한국에서 무슨 회의헌다 해서, 아 첫째, 내가 공안부텀 3대 문답을, 3대 공안을 물었다 그 말이여.
물었는데, 말라지아 승정이라고 헌 사람이 답허되 '무답(無答)이 시답(是答)이니라' 하! 그 나 그 참 만국에 '무답(無答) 시답(是答)'이란 말 한마디가 나왔어?

그 강사(講師)들, '언어도단(言語道斷)하고 심행처멸(心行處滅)했다'는 말이나 거의 비슷허지. 그거 무슨 한국 우리 활구학자들이 인증이나 하겄어? 그 뭐여 그것이? 그 뭐 무답(無答) 시답(是答)이 그 무엇이여 그것이? 무무(無無)도 역무(亦無)란 말이나, 무슨 뭐 다 그거 뭐 같은 동류(同類)지. 그 무엇이여? 그거.
허지마는 세상에 만국에 없는디 말라지아 승정이 그 말이라도 대답 한마디했다 그 말이여. 그걸 뭐 의리선(義理禪)이라 헐 것인가, 뭣이라고 헐 것인가, 알 수 없지마는. 그만 말라지아 승정은, 승정이 바로 그 왕이라는구만.(처음~16분10초)





(2)------------------

허나 못허나 우리 한국 선객(禪客)이 화두 하나를 터억 들고서는 그 바로 활구(活句), 활구참선(活句參禪) 학자 참 귀엽제. 무슨 활구학자, 활구라는 것은 거기에 무슨 응, 무엇을 붙여? 활구에다가서 무엇을 붙여?
서산 스님 말씀, 활구 말씀에 뭐라고 했어? 「대저 활구학자는, 대저학자(大抵學者)는 수참활구(須參活句)언정, 모름이 활구를 참상(參祥)할지언정, 막참사구(莫參死句)니라, 사구를 참상치 말아라. 여하시(如何是) 활구(活句)냐?」 그 밑에 해 놓았지? 바로 간택해 놓았지.

여하시(如何是) 활구(活句)냐? 무어로(無語路)하고, 말 길도 없고, 무문해사상고(無聞解思想故)다, 문해사상고(聞解思想故)가 없다. 듣고 알고 생각한 사상이, 사량 계교사량(計較思量)은 그까짓 건 그만두고 문해사상이 없다. 문해사상(聞解思想)은 계교와 달라. 문해(聞解), 듣고 알고, 사상(思想), 요리조리 사상 거 없어. 바닥에 없어, 원체가.
그러니 그 뭐 어떠헌 것이여? 말 길도 없고, 이치 길도 없고, 문해사상고(聞解思想故)가 없는 것이 제일구(第一句)다.

사구(死句)는 죽은 참선, 사구는 유이로(有理路), 이치 길이 있고, 유문해사상고(有聞解思想故)다. 생각도 있고, 사상도 있고, 듣고 알기도 허고, 말 길도 있고, 이치 길도 있고, 그것이 뒤바꽈 놓지 않았는가? 그게 사구(死句)다.

천만 답을 다 갖다가 붙인들, 석상(石霜) 스님 "너 상재동용중(常在動用中) 동용수부득(動用收不得)허니 심마물(甚麽物)이냐? 여기에 한마디 답허면은 내가 한턱내고 인가하고, 너한테 참학사필(參學事畢)했다고 바로 해주마, 일러라"
하나도 못했어. 답 못했어. 그 답은 지금 나오지 않았어. 그게 없다고만 해 놨지. 거기에 답이 없거든?

넉넉헌 살림살이가 있으면은 거그 답 한번 해 봐. 우리 대중이 뭣허는 것이여? 주먹 한번 푹 내밀고, 할(喝)이나 한번 턱 하고, 발이나 한번 들먹이고, 고러고는 답했다고 그래? 그 바로 보지 못하면 공연히 그런 짓 않는 것이여.
바로 학자가 그 자격을 갖추고 투철히 화두 학자가 되어야지, 뭐라고 입을 벌리고 뭐 어짜고 그 생사(生死), 그래 가지고 생사를 면혀? 자기 살림살이를 한번 거다 붙여보지. 그거 그렇게 안 된 것이여. 쉽지 못혀.

그 그대로 지금 있어. 답을 기다리고 있어. 이 물건에 대해서 그랬어. 이 심마물(甚麽物)이여? '이 무슨 물건이냐?' 말이여.
오유일물(吾有一物)허니, 항상 동용(動用)이여, 이놈이 동용이란 말이여. 이놈이 동용허고, 이놈이 죄 짓고, 이놈이 지옥 가고, 이놈이 들어서 그뿐이지 뭐여? 생사죄를 받고.

그 이렇게 이 물건을 키워 왔는디, 길러 왔는디 여태까장 모르고 이렇게 미(迷)해 있으니, 어쩔 셈이냐 말이여 이거? 어 바로 봤으면 넉넉헌 살림살이가 있으면 한마디씩 일러보라 그 말이여. 한마디 일러서 대오(大悟)해 가지고는 일 마칠 일이지, 그 뭐 두말할 거 있는가?
더듬허니 어름허니 해 가지고는 견성했다고 돌아댕겨, 입견성이나 해 가지고? 그 뭣혀? 그 남 속여 가지고 거짓도인 노릇이나 해 가지고? 그래 뭣혀 그거? 천하에 못쓸 일을 혀?

이놈을 일러서, '이뭣고?'를 바로 일러서 체당(諦當)할 것 같으면은 가이초탈분단생사(可以超脫分段生死)다. 생사, 분단생사(分段生死)에 뛰어났다. 바로만 일러볼 것 같으면은 생사에 뛰어났제.
갱유간두상활보(更有竿頭上闊步)니라. 다시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또 산 걸음을 한번 걸어봐야 할 것이니라. 백척간두에 한 걸음 나가야 할 것이니라.

요대장부사업(了大丈夫事業)이다. 대장부사업이 이것이다. 이 하나 깨달라야 될 것이다.
이거 밤낮 돌아앉아서 '이뭣고?'만 허면 그 어떻게 헐 건가? 그 깨달은 것이 목적이니까. 그 뭐 억만 겁을 깨닫지 못하고 '이뭣고?'만 하고 앉었으면, 또 어떻게 되는 건가? 어쨌든지 그래도 깨달라야 될 것이니, 그 목적을 이루어야 될 것 아닌가?

능오철야(能悟徹也) 미(未)아. 이 활구학자들은 오철(悟徹)을 했느냐 못했느냐? 깨달라서 사무쳤느냐 못 깨달랐느냐?
깨닫지 못했으면, 이렇게 '이뭣고?' 이 도리를 이 물건을 깨닫지 못했으면, 급의성성(急宜惺惺)하야 급하게 성성(惺惺)을 갖추어라. 좀 깨끗 깨끗이 지내 봐라.
더듬허니 어름허니 화두헌다고 돌아앉아서, 그 망상 번뇌 속에서, 그 모도 잠 속에서, 어름허니 그래 가지고는 무슨 구두선(口頭禪)이나 익히고, 못헌 놈의 견성을 억지로 지가 헌 체허고, 그런 놈의 짓.

참말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위해서 한바탕 해 보아라.
공부해서 직하(直下)에 참으로 진실공부(眞實工夫)를 해서 여법참구(如法參究)해라. 법다이 참구를 해라. 이대오(以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다. 크게 깨달음으로써서 문(門)을 삼는다.

"조실 스님"

불러서 뭣혀? 왜 이래!
저를 부를지언정 왜 나를 불러? 썩어진 놈의.
아나 어서 짊어지고 가거라! 그 지랄 말고. 앉어!

대오(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다.
그러니 어째? 급의참구(急宜參究)해서 대오(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여.
이 석상(石霜) 스님이 이 물음, '항상 재중(在中)에 있는데, 무슨 물건이냐?' 천 답 만 답이 다 나왔어.


십년홍진중(十年紅塵衆)이  일소청산중(一笑靑山中)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종명서악사(鐘鳴西嶽寺)허고  송죽벽운심(松竹碧雲深)이니라
나무~아미타불~ (16분14초~27분1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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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유정상인(蒙山和尙示惟正上人) (2/3) 몽산화상이 유정상인에게 주신 말씀.

**전강선사(No.344)—몽산시 유정상인(2) (계축73.12.13.새벽) (전344)

 

(1) 약 18분.

 

(2) 약 18분.

 

(1)------------------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이다  천변백일침(天邊白日沈)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가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고
나무~아미타불~

통곡사금궐(痛哭辭金闕)이다. 금궐(金闕)을 이별할 때 통곡 안 할 수가 없다. 아무리 무슨 임금이라도 뭐 천하 없는 부귀(富貴)라도 안 내버릴 수가 없으니, 다 내버리고 죽으러 가는 길뿐인디 통곡 안 할 수가 없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이것 산다고 해 봤던들 필경 통곡밖에는 없다 그 말이여.
대성통곡(大聲痛哭)이여. 보통 통곡이 아니여. 이것 뭐 몸뚱이 이녀러 것 그건 허망하기가 세상에 원, 몸뚱이에 모도 부속 물건인디, 몸뚱이에 모도 부속된 물건인디 이 몸뚱이도 무너지는디, 무엇이 모도 견고한 것이 있어? 이 몸뚱이 내버릴 때에는 다 내버린다 그 말이여.

천변백일침(天邊白日沈)이다. 이 백일(白日) 하늘에 갔다 왔다 해주는 이 백일(白日)만 속절없이 보내버려. 이 몸뚱이 그 가지고 나와서 죄만 퍼지으면서 백일(白日)만 속절없이 모도 그만 허송해 버려. 아무 쓰잘데없이, 뭐 뭐 뭐 뭣혀?
세상에 부귀를 한들 부귀 그놈이, 아 그거 한 그것 뭐 햇수로 넉넉히 한정헌다면은 그 한 칠팔십 년 그런데, 어디 칠팔십 년이 누가 그렇게 칠팔십 년 다 사는가? 모도 그 안에 다 내던져 버리지. 다 무너져 버리고.

이렇게 허망하고 무상한 놈의 몸뚱이 이걸 가지고 칠팔십 년을 설사 부귀영화를 허고 지위 만능으로 산다한들 그거 그 뭐여? 마지막 내버리고 이놈 몸뚱이 내버리고 통곡하고 돌아서는 놈의 인생이, 아 그러고 그러고 말면 헌디, 이 몸뚱이 하나 가지고 살다가 통곡하고 한번 대성통곡하고 그 마쳐 버리면 그만 뭐 그 무슨 토목와석(土木瓦石)처럼 뭔 끝도 뭣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아무 무정(無情)처럼 그래 버리면은 아무 관계없지마는, 어디 그 무정처럼 그런가?

참말로 이 몸 주인, 이 몸을 끌고 댕기던 주인공, 그 주인은 그대로 있는데, 어디 전생이 있고, 어디 금생이 있고, 후생이 있나? 삼아승지겁(三阿僧祇劫)이 다 뭐 그만 금(今)이지. 오늘이지.
삼아승지(三阿僧祇)라는 것은 숫자로 세아릴 수 없는, 역사 없는 과거 · 현재 · 미래를 다 들어서 삼아승지겁인디, 삼아승지겁 겁 전(前)에는 또 처음이 있으며, 겁 후(後)는 뭔 후(後)가 있나? 역사가 있어야지. 항상 있는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내가 나는 그대로 있는디 뭐.

그대로 있는 주인공(主人公)을 좀 어떻게 허든지 닦아 봐야지, 바로 깨달라 봐야지, 찾아 알아봐야지, 내비둬 번지고는 그만 세상에 와서 부귀니 무슨 공명이니, 무슨 지위니 권리니 요따구 놈의 디 빠져 가지고는 죄업만 잔뜩 퍼지어 놓고는, 그 신세는 어떻게 혀?
그 주인공 내, 참말로 내, 나는 어떻게 헐 거여? 그 주인공을 좀 잘 그 앞길을 잘 닦아서 훌륭하게 닦아서 생사해탈(生死解脫)을 시켜 놓던지, 참말로 불생불멸 본구저대각(本具底大覺)을 이루어 놓던지 아 뭔 까닭이 있어야 할텐디, 이렇게 그만 속절없이 백일(白日)만 허송해 번지고.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가, 누가 이 석 자, 한 서너 자 되는 땅이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고. 내 몸뚱이 갖다 파묻어 버릴 줄을 알았으리요. 알 거냐? 뭐 누구나 다 아지마는, 그건 뭐 생각지도 않지.
모도 갖다 그저 파고, 그저 그만 무덤 하나 묻어버리고 말지. 요까짓 놈의 세상을 이렇게 허망하게 이렇게 살아버리고 말 것인가? 참으로 그 참 삶이 있고, 참 해탈이 있고, 불생불멸 본각이 있고, 생사해탈이 있는 아 우리 부처님의 정법, 이 문중에 들어와서 한번 도(道)를 닦아야지.

도(道)를 닦을 거 같으면은 참말로 도학자가 되어야 하고, 도학자의 행을 가져야 하지. 그저 그만 일생 괴각질이나, 괴각(乖角)이라 하는 것은 굉이 뿔다군디, 천하에 못쓸 게 괴각이여. 여기 여 가도 그저 괴각질, 저 가도 괴각질, 공연히 쓰잘데없이 그 괴각이나 부리면서 왔다갔다 왔다갔다 그런 행동을 허고, 나도 닦지 못허면서 대중까장 요란하게 맨들고 그래 쓸 것인가? 그렇게 한 법이 있어?
백장 스님의 청규법이라든지, 석교 스님의 법이라든지, 과거에 도 닦아 나온 스님네의 그 무섭고 엄한 규칙을 다 들어봐도 알고. 다 알겄지. 도학자가 되았으면은 벌써 그것부텀 알아 가지고 청정한 대중에 규칙부텀 지켜 가지고 도학을 도학 군자, 도를 잘 닦아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은 일생에 그 죄만 지어. 무익, 한번 모도 넘까장 모도 해롭게 만들고 되지 않는 법이란 말이여. 그런 법이.


각요화두(卻要話頭)가 현전(現前)해야, 문득 화두가 현전헌 걸 요구혀.
화두(話頭) 없는 법이 없어. 우리 활구문중(活句門中)에는 화두법 밖에 없거든. 여태까장 내가 해 나와, 설(說)해 나오지마는 화두가 아니면은 천칠백 공안(千七百公案) 화두가 아니면은, 견성법이 아니면은 해탈한 법이 없어. 아무리 깨달을락 해도 깨달은 법이 없어.

사구(死句)라 하는 것은 깨달은 법이 없거든. 어떤 것이 사구(死句)냐?
이치 길이 있다. 말 길이 모도 있어. 해석할 길이 있고, 분석할 길이 있고. 뭐 '허공이다', '허공도 없는 참말로 진공이다', '진공도 아니다' 무슨 뭐 '말 길도 끊어지고,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뭐 '무언어 동작이, 언어 동작도 없다' 뭐가 있나? 일물(一物)도 부중(不中)인디, 한 물건도 맞지 않는디, 한 물건도 맞지 않는 곳에 가서 뭐라고 불러 지어놓을 거냐? 막도무사(莫道無事)이 호(好)타. 일 없다고 이르지 않는 게 좋다.
아! 그러면은 일 없다고 막도무사(莫道無事)이 호(好)타, 한 물건도 없단 말도 안 해야 헌다 그 말이여. 한 물건도 없는 곳을 뭘라고 '한 물건도 없다' 하노? '없다'고 말까장도 없어야겄다. 뭘라고 말을 허노? 뭐 허공(虛空)이니, 무슨 뭐 비허공(非虛空)이니, 그건 뭘라고 거다 갖다 붙여 놔.

허! 고래 놓으면은 고것이 그 모도 공견(空見)이여. 공견. 공견이여, 아무리 떼고 아무리 여의어도 공견밖에 안 되아. 공(空)을 열댓 개를 떼고 백천만 개를 떼도 도로 공(空)밖에는 안 되아.

고런 걸 가지고서는 견성이니 거다가서 무슨 뭐 관이니—관법(觀法)이 무엇이여? 관(觀)이 그 되나? 중생 관(觀)이 되어야지. 중생 관이라는 것은 똑 태말충, 태말충(太末蟲)이란 건 파리여. 파리 같은 거여. 파리 같은 놈, 파리 그놈이 여기 날려 놓면 저가 붙고, 저기 날려 놓면 여가 붙고, 안 붙는 디가 없어.
안 붙는 데가 없지마는 불에는 못 붙거든. 불에는 붙들 못혀. 파리와 같애서 파리 그놈이 일체처에 다 붙는디 뜨거운 끓는 물이나 불에는 못 붙어. 끓는 물이나 불이라는 것은 그 도무지 붙을 수 없다 그 말이여. 그 끓는 물과 불은 반야광(般若光)이여. 화두(話頭)여.

화두 하나 그놈, 그 천하 없는 것을 분석하고 천하 없는 것을 거다가 디 때려 붙여놔도 소용없다 그 말이여. 파리 못 붙는 거와 같여. 붙들 못혀. 해석이 붙들 못혀. 파리가 불꽃에 못 붙듯기 붙들 못혀. 무엇을 붙이냐 그 말이여. 화두에는 별수 없이, 그러니까 의단독로(疑團獨露)여. 의심 하나밖에는 없어. 알 수 없는 의단독로다.
이러헌 화두가 현전(現前)허기를 요구헐 것이니라. 꼭 공부허는 사람이 이것을 요구치 않을 것 같으면—화두 없이 어떻게 혀? 화두 없이 아무리 앉어 보지? 아무리 앉어 뭘 관(觀)해 보지? 그 관이 그 무슨 관인고? 막작시관(莫作是觀)하라. 이와 같은 관을 말아라. 되들 않는 것이여.

대의지하(大疑之下)에 필유대오(必有大悟)다. 크게 의심한디 크게 깨달른 법이여. 불의언구(不疑言句)가 시위대병(是爲大病)이다. 언구를 의심 않는 것이 제일 큰 병이여. 그보덤 더 큰 병은 없다 그 말이여. 그러니 다만 학자(學者)가 참으로 도(道) 닦는 법이라는 것은, 이것이 이 화두가 요 묘(妙)여. 화두 하나 따악 알 수 없는 화두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인고? 어떤 게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냐?"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때기 이빨 털 났느니라"

이것 참 해석헐 수 없지. 그 뭔 소리냔 말이여? 도대체 말이 맞아야지. 원 우에도 안 맞고 아래도 안 맞고 무슨 가운데도 안 맞고, 어따 떼 붙여도 안 맞아.
똑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에 꽉 맞는 놈인데, 뻘로 그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한 게 아니여. 어디 그렇게 할 수가 있나? 그 역대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가 모도 차츰차츰 깨달라서 상전(相傳)해서 내려와, 이렇게 전통해서 내려온 우리 부처님의 정법(正法), 이 생사해탈법인데 아무때나 해 논 말이여 그것이?
그런디 나 혼자 들어와서 공연히 공부한닥 하다가선 그만 '뭣이 나온다'고 나온 거 하나 관해 가지고 뭐 그걸 보고 앉었으면 그거 쓸 것이냐 그 말이여? 참 천겁만겁에 큰일나지.

불의언구(不疑言句)라니! 언구(言句) 의심 없는 것이 그거 참선 아니여. 대의단(大疑團)이여.
대청정신(大淸淨信), 큰 청정헌 신(信)이 있어야 하고, 대분심(大憤心)이, 큰 분심이 있어야 하고, 대의정(大疑情)이, 큰 의심이 있어야 한다 그 말이여. 의심 없이 화두를 해서는 큰일나지. 제일가는 병이여 그것이. 병 중에는 막과(莫過)여.

화두가 현전헐 때 불가탐정(不可貪定)이 이망화두(而忘話頭)니라. 저 화두가 딱 나타나서 알 수 없는 놈이 독로(獨露)되거들랑, 눈앞에 처억 나타나거들랑, 그거 그 나타난 화두야 뭐 눈을 감던지 뜨던지 무슨 뭐 일관지경(一貫之境)을 가지고 말헌 것이 아니라, 그 관 심관(心觀), 심(心) 마음으로 관도 있고 그 뭐, 뭐 똑같지. 뭐 뭐 별거 있나?
헌디, 그 화두가 현전(現前)헐 때에는 정(定)이 있어, 정이. 정이라는 건 '정할 정(定)' 자, 꽉 정해지는 정이 있어. 정(定)을 그놈을 탐(貪)하고 화두를 잊어버려서는 못쓴다. 그거 그걸 잘 알아들어야 되아. 화두 없고, 의단 없고, 정(定)만 관하고 있으면은 그것이 내나 해야 그 뭘 관허고 있는 것이여? 큰일나지.

멸진정관(滅盡定觀)도 있고 관이 여러 가지 있어. 멸진정관(滅盡定觀)이라는 것은 일체가 다 붙들 못허고 일체가 아무것도 없어. 내나 해야 아까 앞에 말하던 뭐 '공(空)' 자를 백을 붙이고 천공.. 천(千) 자를 붙인다 한들 그거 공(空) 아니여. 그까짓 공(空)을 관허고 있으면 뭣이여? 그런 것 관하고 있으면은 그것 안 되아. 억만 겁(却) 가도, 미륵하생(彌勒下生)까장 가도 깨닫는 법이 없고 각(覺)이 없어.

우리 부처님의 법은, 우리 부처님의 정법은 꼭 각(覺)이거든. 지(知)가 아니여. 아무리 알았다, 아는 것 가지고는 소용없어. 지지일자(知之一字)가 중화지문(衆禍之門)이지. 아는 것이 중화(衆禍)의 문이지. 그게 아니거든.
허니 꼭 깨달라야 한다 그 말이여. 그 진묘(眞妙)를 깨달라야 혀. 진묘, 내가 나를 깨달라야 혀. 견성성불(見性成佛)이여. 견성(見性)해서 성불(成佛)허는 법이여. 그렇찮어? 우리 부처님의 법은 견성성불법이다 그 말이여. 그것 내놓고 없어.

아 견성(見性), 성(性)을 성품(性品)을 깨달라 가지고는 부처 되아버리면은 생사(生死) 없는 법인데, 그 뭔 법이 거가 있냐 이 말이여. 간단혀.
그런데 뭐 해 들어가다가 화두도 없고 그만 뭐 하나 나온 걸 내가 관허고 앉았으면 될 것이여? 세계가 광명이면 뭣하며, 광명 속에 들어앉아 있으면 뭣이여 그것이? 뭐 뭐 광명이 그것이 법(法)인가?(처음~18분25초)





(2)------------------

정(定)을 떡! 만약 관(觀)하고서 화두를 잊어버리면, 알 수 없는 의심을 관(觀)하지 아니하면—의심을, 독로(獨露)헌 의심(疑心)을 떡! 관해야지, 정(定)을 관해서는 못쓴다 그 말이여. 정(定)은 관하거나 있거나 말거나 내비두어 번지고 화두만 관하거든.
화두만 현전(現前)허면 정(定)이라는 건 따라와서, 의심(疑心)이 독로(獨露)헌 디 가서는 정(定)이 없을수록 그대로 정(定)이 갖춰져 있는 것이여. 마음이, 그 중생 분별심이 사량계교심이 일어날 곳이 없고, 어디 붙을 곳이 없는 것이여. 그런게 화두 헐 때는 제일 묘(妙)한 것이 항상 의단독로(疑團獨露)를 갖춰야 혀.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허게 갖춰라.

망즉낙공(忘則落空)이다. 그 화두를 관허지 않고—그 화두 관(觀)허라는 것이여. 다 관개무자(觀箇無字)요, 관기도개무자(觀其道箇無字)컨댄, 다 그래 놓았지. 화두를 관허라고 했지. 의심을 허라는 것도 아니여.
화두를 가만히 관(觀)허는 것이, 거 뭘 관(觀)하느냐? 알 수 없는 것을 관(觀)하는 거여. 그것이 의심이여. 알 수 없는 걸 관(觀)한다 그 말이여.
그 관(觀)에 가서 딴것이 있으면은—뭣 하나가 관(觀)이 보이는 것이 나타난 것이 딴것이 뭣이 있어서 의심이 없으면은 낙공거(落空去)니라. 공에 떨어져 버리느니라. 이게 낙공 외도(落空外道)거든.

반피미정(反被迷定)하야, 그 미정에 가서, 그 정미(定迷)여. 정(定)에 가서 미(迷)해 버려. 그 관에 가서, 화두 없는 관에 가서 미(迷)해 버린다 그 말이여, 공에 떨어져.
무유묘오(無有妙悟)다, 묘오가 있지 못허고. 무유시처(無有是處)다. 이건 옳지 못혀. 된 법이 없어.

정중(定中)에 득력(得力)이 이(易)다. 정중(定中)에 득력(得力)이 이(易)다.
정중(定中)은 망상 없는 것이—딱 정(定)해 버렸으니까 망(妄)이 없어. 망(妄)이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 없어. 항상 중생이라는 것은 중생심이라는 것은 일어나지 안 하면 멸하고, 멸허지 않으면 일어나고, 밤낮 밤낮 이건 기멸(起滅)이 있어.

그 일어나고 멸하는 놈이 없어야사 정(定)인데, 그 정(定) 가운데는 의호이 화두가 들어 있어. 알 수 없는 화두가 들어 있어야 그게 옳은 정(定)이고, 화두가 온전히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야 그것이 정(定)이지, 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말이여.
그래 어쨌거나 화두헐 때에는 이것을 조심해야 되아. 화두가 없어져 번지고 고요헌 데가 떨어져 잼겨 있어. 그럴 수가 많거든. 그거 안 되아. 아무짝에도 못 쓰는 공부여.

각요성성불매(卻要惺惺不昧)니라. 화두가 온당하게 의심이 일어나거들랑 깨끗 깨끗이 해서 화두 하나 안 매(昧)하기를 요구할 것이다.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판치생모?' 깨닫기도 기다리지 말어. 깨달을락 하면 벌써 그 기다리는 마음이 벌써 거가서 찡겨 있으면은 그것이 틈사구니가 생겨서 화두에 못쓸 잡독(雜毒)이 들어온다 그 말이여.

'어째 그거 아무 도무지 해봐도 이 모냥인고? 항상 이 모양이여? 깨달은 깨달라진 것도 없고, 보인 것도 없고 깜깜허니, 아 알 수 없는, 알 수 없는 것만 밤낮 보라고 하니, 이것 뭐여?' 그러지 말라 그 말이여.
알 수 없는 놈이 아니면은 중생 번뇌 양이, 번뇌 그 망상이 그 꺼진 법도 없고, 멸헌 법도 없고, 밤낮 일어나는 것이여. 될 수 있으면 의단독로(疑團獨露)를 갖추어야사 그 거기에는 그 망(妄)이 망념(妄念)이 붙들 못하고, 들어오들 못허고, 일어나는 곳도 없지. 그러니 깨끗 깨끗이, 매(昧)하지 않기를 요구할 것이니라.

그렇게 해 나간 가운데에 홀유일체호악경계(忽有一切好惡境界)가 현전(現前)커든, 그렇게 깨끗이 해 나가다가도 홀연히 대지(大地)가 빠진 수도 있고, 대지가 그만 큰 공(空)이 되아 가지고서는 그만 퉁! 비어 버리고, 그만 광명이 콱! 차기도 허고, 별별 선악 좋은 경계 나쁜 경계가 다 나타날 수가 있다 그 말이여. 그런 경계가 오거든, 공부해 들어갈 것 같으면.
허든 도불요관타(都不要管他)니라. 그러헌 경계 나타나는 것을 아주 그것은 무서워해라. 그까짓 거 관계허지 말아라. 추호도 관계허지 말어라. 그대로 두어 버려라. 그 나온 거 나타난 거 제 나타났지, 뭣할 것이냐?

네 깨닫지 못한 중생의 심리 가운데에 밤낮 과거 전생으로부터서 오늘날까장 오면서 만날 육근(六根) 육식(六識)이 그 모도 퍼일어나면서 무슨 경계가 안 나타났느냐? 그까짓 경계가 뭣할 것이냐? 경계와 모양은 상견(相見)이요, 빛깔은 사견(邪見)인데, 상견 사견에 떨어지면 뭣할 거냐? 절대 그건 관계치 말아라.

화두(話頭)가 분효(分曉)하야사, 화두 하나만 분명히 알 수 없는 의단(疑團)만 하나 나와야사, 홀연숙청경계(忽然倐淸境界)가 자청(自淸), 그만 그까짓 경계 나타난 놈 뭐 앞에 아까 그 모도 허공 대지 별것 나타난 것이 숙청(倐淸) 되아. 아무것도 없다, 화두만 딱! 가서 관해 버리면. 아무것도 거그는 없어. 그만 자청(自淸)하다.

허니 화두를 항상 할 때에는 완완동신(緩緩動身)해라. 급하게도 말고 늘어지게도 말고 거문고 팅기듯기 거문고 줄 고르듯기 그렇게 완완동신을 해서 두수정신(抖擻精神) 정신을 챙겨서 급해도 못쓰고, 늘어져도 못쓰고 그렇게 정성 각기를 해라. 각기 정념을 해라.
그래서 그 항상 화두정(話頭定)을 보지(保持)해라. 화두정 화두, 화두정(話頭定)이래야 하지, 화두 없는 정은 미정(迷定) 못써. 큰일난다 그 말이여. 화두정을 보지를 해라. 보호해서 가져라.

그놈을 가져 가지고는 어동용중(於動用中) 보지득화두(保持得話頭)해야, 동용(動用) 가운데에 화두를 보존해서 가져. 동용 가운데—일어나나, 앉으나, 서나, 누우나, 그놈으로써 평생 하면 어째? 평생 못 깨달으면 어째? 화두를 못 깨닫드래도 그렇게 의단독로만 갖추어 나가는 화두는 그건 참! 활구화두(活句話頭)라! 활구학자라! 활구 대학자, 반야학자(般若學者)라!
그 반야학자는 화두만 그렇게 해나가는 학자는 염라대왕도 소용없고, 염라대왕도 그만 방추(棒鎚)를 놓아번지고 절을 허고, 제석천주(帝釋天主)도 그 앞에 와서는 그만 항복을 해버리고, 제석천주의 그렇게 권위가 장하지마는 이 욕계천(欲界天)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화두해 나가는 선학자(禪學者), 그 학자밖에는 존중헌 이가 없어.

그 반야학자, 반야학자한테는 염라대왕도 소용없고, 천하 없는 죄(罪)도, 과거에 천만겁 중에 아무리 퍼지어 논 죄도 소용 하나 없네. 없어. 그 당장 없어. 그 자리 가서 죄가 뭐 죄업 받고, 없어. 아 그 성불(成佛)허나 마찬가진디 왜 그 좋은 화두를 내던져번지고, 그 딴짓...
내가 없는 말혀? 이 여기 모도 고인(古人)네의 이렇게 설해 놓은 말 고대로 내가 설한 거지. 내가 지어서 헌가?

유의(有疑) 제시(提撕)니라. 꼭 의심이 있는 의심 도리만 잡드리해서 항상 보호를 할 것이니라. 그놈 아니면 안 돼. 그놈 아니면, 활구(活句) 아니면 견성할 도리가 없어. 생사 없는 도리를 증득(證得)할 수가 없어.
그 증득이지. 증(證)해 얻어야지. 그것 조끔 깨달라 가지고 알아 가지고 깨달라 가지고만 말아도 그 오(悟)만 해 가지고도 안 되는 것이여.

이 화두를 그렇게 평생 못 깨닫고 의단독로만 다루드래도 고렇게만 철저히 해 나갈 것 같으면, 화두와 그만 오후(悟後)에 깨달라 가지고 보림(保任)과 한목 겸해 버렸네? 그게 겸한 것이여 그것이.
그 화두를 그렇게 일생 정력껏 잘해 놓으면 그것 그렇게 그대로 보림(保任)이여. 보림해서 깨달으면 그만 돈오돈수(頓悟頓修)가 한목 되아버려. 돈오돈증(頓悟頓證)이 되아버려. 깨달라 가지고 오후에 또 수증(修證)헐 것이 없어. 그 돈오돈수(頓悟頓修)지. 한목 깨달라 가지고는 한목 증해 버렸지. 이런 것이여.
그러니 화두 하나 온당하게 안 된 것만 그것만 항상 학자가 염려를 해야 하는 것이고, 화두를 어쨌든지 독로(獨露)해야 하는 것이지, 그밖에는 안 된다 그 말이여.

헌디다가 불용력(不用力)이니라. 힘을 쓰지 마라. '어째서 판때기 털,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그래 힘을 자꾸 쓰지 말라 그 말이여.
힘을 쓰면은 한 번 혀, 두 번 혀, 자꾸 힘든 바람에 힘이 든 바람에 거가서 모도 그만 피 혈기가 응(凝)해 가지고 뭉쳐 가지고는 모도 체증(滯症) 병도 생기고, 모도 혈압 병도 생기고 여러 가지 병이 생겨 못쓰니까, 평생 헐 것을 갖다가 그렇게 너무 급하게 갖다가 혈량이 혈(血)이 모도 동(動)하게 허면 못쓰니까, 완완동신(緩緩動身)해라. 천천히 그 화두만 정성껏 내 마음으로 허는 건데, 뭐 뭐 몸뚱이 마음 쓸 거 있나?

그래서 면면밀밀(綿綿密密)해야, 똑 솜 한덩어리처럼, 솜이 한뎅이 뭉친 것처럼, 그 또 밀밀(密密)해서 은밀해서 조금도 사이가 없이 화두를 이렇게 해서 무유간단(無有間斷)이니라. 간단(間斷)이 없게 헐 것이니라. 그래서 그 간단이 없을 때가 돌아오면은 화두가 공부가 점점(漸漸) 성편(成片)이다. 점점 편(片)을 이룬다. 한덩어리를 이뤄.
그래서 득여징추야수(得如澄秋野水)라. 농사 다 지어버린 뒤에 들, 깨끗한 물 같다. 일체 거름물도 하나 섞이지 않고, 일체 무슨 뭐 비료 하나 섞이지 않고, 깨끗한 그런 물 같여. 화두 경계가 그려.
무슨 뭐 화두(話頭) 없이 의단(疑團) 없이 그러헌 그 깨끗헌 물 깨끗헌 경계가 나타나 가지고 그걸 지키라는 게 아니라, 화두 의단독로 경계가 그렇다 그 말이여. 그 잘못 들으면 못써.

담담청청(湛湛淸淸)해야, 그 맑고 맑고 맑고 맑아서, 그 화두가 아무것도 안 섞인 거동이여, 일체 망념이. 종유풍동(縱有風動)이라도 별별 풍동이 다 있드래도, 그 깨끗헌 물은 풍동(風動)이 다 있드래도 병시청파(竝是淸波)다. 별 뭐 바람이 불어서 풍랑이 아무리 일어난들 그 물은 항상 깨끗한 물이다. 버큼도 깨끗허고 조금도 섞임이 없어. 그러헌 경계가 올 것이다.

도여시시(到如是時)에, 이와 같이 될 때, 경계가 이와 같이 될 때에 대오(大悟)가 근의(近矣)여. 크게 깨달은 시절이 앞에 닥쳐와. 안 깨달은 법은 없어.
각부득장심대오(卻不得將心待悟)니라. 시러금 마음을 가져 가지고 깨닫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그러헌 때가 온다고, 화두가 순일하고 청정해서 그 화두 타성일편(打成一片) 경계(境界)가 온다고, '아이고 어서 깨달랐으면! 이거' 이러지 말라 그 말이여. 또 혹 그럴 수가 있거든. 그렇게 허지 말고.

불요구인천착(不要求人穿鑿)하라. 사람을 구해서 천착(穿鑿)을 기다리지 말아라. '아 그게 누가 일러주면 내가 툭 깰까? 좀 화두를 이놈을 좀 어떻게 좀 날 해석해 주었으면' 요런 짓 말란 말이여.
그 깨닫지 못허고, 왜 화두를 천칠백 공안이나 모도 고인(古人)들이 말해 놓은 화두를 가르켜 주어서 알게 맨들라고 할 것 같으면은 다 가르켜 주어서 해석해 주어서 알게 만들지, 왜 그렇게 깨닫지 못허게, 역부러 그렇게 깨닫지 못허게, 그 해석허지 못허게 만들고, 그렇게 단속을 해 놨어?

필경(畢竟)에 자기가 깨달라야 하니까. 그 깨달른 것은, 화두 깨닫는 것은 제 면목(面目) 제가 깨닫는 것이여. 제 눈깔 제가 보는 것이고, 제 마음 제가 보는 것이여.
누가 가르켜 주어 되야? 가르켜 주어서 알아버리면은 글 배운 것이나 똑같고, 아무 히마리 없네. 그 뭣헐 거여? 그따구로 해서 뭣혀?
구인천착(求人穿鑿) 절대로 마라. 누가 해석해 줄까, 행여나 진실한 학자는 행여나 해석해 줄까 무서워혀. 큰일나지.

고렇게 철저히 허다가, 아! 언하(言下)에 툭! 깰 수도 있고, 대 마주친 소리에 툭! 깰 수도 있고, 죽비 친 소리에 툭! 깨기도 하고, 가다 오다가 툭! 깨기도 하고, 아 이래야 되는 거여. 그래야 오(悟)가 크지. 부처님 하늘에 별 보듯, 새별 보다가 툭 깨고. 그 뭐 어디...

화두에 묘한 것은 이뿐이지, 더 헐 것도 없어. 더 말할 것도 없고.(18분28초~35분55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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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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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유정상인(蒙山和尙示惟正上人) (1/3) 몽산화상이 유정상인에게 주신 말씀.

**전강선사(No.218)—몽산시 유정상인(1) (임자72.07.13.새벽) 서산오도송, 반기이파 (전218)

 

 

(1/3) 약 21분.

 

(2/3) 약 18분.

 

(3/3) 약 18분.

 


(1/3)----------------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허니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니라
나무~아미타불~
인간백년사(人間百年事)야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니라
나무~아미타불~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냐? 이 또 광음(光陰) 하루하루 오늘이다. 하룻밤 자면 오늘인디, 오늘 하루가 와서 그 밤 닥쳐온 것이 설찬히 하루가.. 하루가 시간이 있는 듯 혀? 아침 때 있고 저녁 때 있고 점심 때 있고, 놀 시간이 있고, 아 그 뭐 운동 시간이 있고 그저 하루가 그 설찬헌 것 같야.
그러지마는 광음(光陰)은 밤낮 달아나 버려, 가 가버려. 조금도 머무르지 않고 가. 허! 그, 뭐 일 시간도 그놈이 머물러 주나? 그만 간다. 광음은 가는디, 어찌 인생들은 그렇게도 깨닫지를 못하냐?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다. 홍안 시절이 그것이 백두(白頭)인디, 내가 좀 젊다고! '아직 내가 홍안(紅顔)이고 젊고, 내가 아직 무슨 뭐 백세나 살 것인디...' 요런 놈의 생각이 있다 그 말이여.
홍안(紅顔)이 백두(白頭)인 줄을 알지 못하냐? 그 말이여. 네 얼굴이 아무리 인자 참 청춘 피어난 얼굴이라고, 고것을 믿어? 홍안(紅顔)이라고? 홍안 시절에 백두(白頭)를 생각해라.

인간백년사(人間百年事)가, 인간이 설사 백년을, 그놈의 연한을 한번 따져보자. 백년이라고 해야 따져봤자, 하루 가고 하루 간 놈이 가버린 뒤에는 백년 딱 닥쳐 놓은 뒤에는 뭐 뭐 그것이 뭐 백년이란 계산할 것이 무엇이 있나?
백년 다 그놈 가버린 그날, 마지막 가버린 그날 생각해 보아라. 그 뭐 뭐 생사(生死)를 해탈(解脫) 못해 놓고 죽음을 앞두고 그저 그 생사에 처백힐 것을 앞두고, 아 그 백년을 그 끄떡끄떡 하루하루를 산들 뭣할 거냐? 그것이.

그 '아따 백년 살았으니 참 족하다' 있는가?
'좋다! 인자 아이고 어서 죽었으면 좋겄구만 안 죽는다' 이런다. 그 벌건 거짓말이여. 빨갱이 말이여 그거.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니라. 부유(蜉蝣), 그놈이 하루 살다가 죽어도 저 백년 산 것처럼, 그 하루 겨우 하루살이가 하루 살다가 죽지마는, 인간 백년이나 똑같이 '아이고 지루하다' 하루 살다가 지루허다고 죽어? 허!
꼭 같어. 인간사(人間事)라는 게 이래. 이런디 무엇에 애착해서 도(道)를 못 닦아. 왜 이렇게 시간을 허비(虛費)혀? 왜 이럭저럭 지낼까 보냐 말이여. 참 이럭저럭 지낼 수 없는 일이다.


삼세제불(三世諸佛)이 타시옥수(他是阿誰)라.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종이여, 종. 타(他)의 종인디, 타(他)의 종노릇이니 그 타(他)는 어떤 타(他)여? 부처님 상전(上典)이 타(他)인디, 그 타(他)가 어떤 타(他)냔 말이여?
누가 부처님 상전일까 보냐? 그 따질라고 허면 천하 쉽지. 그 아무때나 그 뭐, 내 마음이 부처니께 내 마음이 부처라고 할 수도 있고, 부처 스승이라고 할 수도 있고, 부처님이 상전이라고 할 수도 있고, 뭐 별 마음 다 붙일 수 있지. 그런 것이 아니여.

부처님도 타시옥수(他是阿誰)니라. 타(他)의 옥수(阿誰)니라. 그 타(他)를 바로 깨달라야지.
'그 각이, 그놈의 깨달은 각(覺)이 타(他)다' 그 각(覺)이 타(他)면 각(覺)은 어떤 것이여? 깨달라 봤나? 각(覺)이 어떻게 생긴 게 각(覺)이여?
그 뜻으로만, 귀로만 듣고 뜻으로만 세알라서 '그런 건가?' 그렇게 주각(註脚)을 내서 소용없어. 된 법 없고. 그러니 따지들 말라 그거여. 분석을 허지 말라 이게여.

타시옥수(他是阿誰)냐? 직하(直下)에 오철(悟徹)이면, 그 타(他)를 바로 봐 버리면, 그 타(他)를 바로 오철(悟徹)해 버리면—오철(悟徹)해야 되야! 오철(悟徹), 깨달라서 사무쳐라.
도득체당(道得諦當)하리라. 그만 깨달라 버릴 것 같으면은 체당(諦當)해 버려. 당해 버려. 다 되아 버려.

깨달라 번졌느니 깨달은 후에는 설사 후사(後事)가 있다한들, 깨달은 뒤에 보림(保任)이 있다한들, 안 할 수가 있나? 애기 그놈 낳아 놨으면 그걸 키워야지 안 키울 수가 있나?
그 키우기 마련인디, 행여나 '거 배가 고픈가? 아이고! 어린아가 있은게' 모도 그러드구만. 이런 데 왔다가도 '어린아를 두고 왔어요. 곧 가야겠어요' '아 지금 인자 세 살 먹은 거 있어요, 한 살 먹은 거 있어요' 모두 이렇다. 자식은 낳아 놓으면, 그 낳기가 바쁘게 길러야지. 견성(見性)해 놓으면 안 헐래야 안 헐 수가 없고, 또 안 될 수가 있나? 그것이.

데데헌 놈의 견성을 해 놓으면, '알았다'고 해 놓으면 퇴태(退怠) 않는 건 하나도 없구만. 어째 그러냐? 견성을 해 놓고 보았자 아무것도 아니거든. 무슨 능력이 있어야지. 무슨 실력이 있어야지. 생사에는 무슨 효과가 있어야지. 아프면 더 아프고 더 죽을라 한디.
또 견성했다고 아프면 참는 법이 아니고, 안 아픈 법이 아니여. 똑같이 아프고 똑같이 죽을 지경이여. 그건 뭐 그걸 가지고선 능히 참고 안 아프고 그건 상견 외도(相見外道)여. 똑같이 아프고, 똑같이 죽을 지경이고, 그런 것이여.

허되 그 확철대오(廓徹大悟)헌 오경이 있지 않나? 오경(悟境)으로, 그 깨달은 그 오경으로 증(證)혀. 증(證)만 해 버리면 확철대오헌 후 설사 아플 때 아프고 죽게 될 때 죽게 되고 그 못 견딘다 하드래도, 깨달은 도리를 증(證)해 버리면 된디, 미처 증(證)치 못하면은, 깨달라만 가지고 증(證)치 못허면은 거 안 되지. 그러기에 고인(古人) 고인이 오후사(悟後事)를 부탁했지.
'야, 견성 후에, 견성헌 뒤에 불견기사(不見其師)하면, 그 스승을 바로 찾지 못허면, 그 스승을 바른 스승을 보지 못허면 진시독약(眞是毒藥)이니라. 깨달은 것이 도리어 독약이 되고 사약이 되느니라' 그렇게 안 해 놨는가? 그렇게 차제(次第)를 다 해놓지 않았어?

아프고 죽는다고 견성 않는 건 아니여. 견성했지마는 아파서 죽게 될.. 그건 아직도 오후사(悟後事)가 다 못 되아서 그런 것이고, 깨닫지도 못허고 깨달랐다고 허는 것은 순 벌건 거짓말을 헌다 그 말이여.
거짓말, 아 왜 거짓말을 해서 그 모도 돈이나 착취하고, 그 모도 남은 모도 비방해 번지고 도무지 제 자력(自力)은 아무것도 없어 가지고는 순전히 그 남 속이는 거 착취한 것이거든. 세상에 그거 참 잘 알아야 한단 말이여. 학자가 그것을 하나 잘 살피지 못허면은 어리석은 학자여.
학자부텀은 벌써 밝은 스승을 찾는 법이고, 순서를 알아야 하는 법이고, 직하(直下)에 체당(諦當)해야 혀. 직하에 깨달른다.

이런 그 깊은 깨달른 참선법만 말을 허면은 그 마구니 들어온다. 마구니. 마구니는 무슨 마구니가 들어오냐? 그 팔식(八識) 마구니가 들어와. 잠도 꿈도 없는 그만 그놈의 지경이 들어와. 그러니깐 주의해서 들어. 꼭 도 닦는 도인(道人)의, 고놈이 코빼기 위에 붙었다가 들어온다. 틀림없다.
그 자세히 안 들으면 소용이 없거든. 반 잠듦서 공부, "법문 들었나?"
"예, 들었습니다"

"잤나?" 아 이렇게 자온 걸 보고 물어도 "안 자올랐습니다. 안 잤습니다. 다 들었습니다"
그 거짓말을 왜 하는가 싶다 그 말이여? 어찌 자옴서 들어? 자옴서 듣기는 또 듣지.
옳게 들을 리가 있나? 아 잠잔 사람이 법문을 어떻게.. 들어도 글쎄 귀에는 들었지 뭔 말인지, 허지마는 뭔 말인지 알 수가 있나? 그래 가지고 법문 들었다 햐? 거짓말이나 안 해야지.

눈을, 정녕 잠이 그렇게 오거들랑 그 우리 어릴 때 장난헐 때 다 해 봤구만. 거 저 담쟁이, 우리집에 담장 담장 풀 많이 있구만. 고 담장 그놈 끊어서 이파리 띠어 버리고 대공만 눈을 딱 찡겨. 양쪽에 딱 찡겨. 그렇게라도 허고 들어. 그러고라도 들어야지. 그거 순전히 그만 눈 감고 들어 쓸 것인가? 그렇게 들어서는 안 되는 법문이여.
내 이 법문 잘 설(說)허지 않았어. 퍽 쉽게 맞는 듯해도 무척 어려운 법문이여. 내가 안 헌 법문이여, 이거. 오 부처님은 49년 설법했는디 나는 연조가 45년이나 했어. 그러니 무슨 이렇게 오래했다 그 말이여. 참 별일이네.

인자는 법상(法床) 면헐 때가 벌써 되었지마는 아! 이거 면헐 도리가 없네. 아! 내가 헐 사람을 좀 올려 보내면 죽어도 안 할라 하지. "죽어도 못하겠습니다" 허고 안 헐라 하지. 아! 이거.
아 꼭! 일러주어야 하고, 꼭 해 주어야 하고, 가르킬 것은 이것밖에 없는데, '뭔 숨이 끊어져 죽드래도 법문은 꼭 해야겠다. 법문을 꼭 해줘야겠다' 아! 이러네. 이거 참 큰일이여. 아무리 안 할라 해도, '안 허면 어쩌나? 안 가르키면 어쩔 거냐?' 이뿐인디 어째? 내 속속들이 헌 소리여 이게.

오직 해야사 부처님께서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출세(出世)허셔 가지고는 발을 벗고, 그 발을 벗고 그래도 꼭 청해야 설법을 허시지. 신(信)이 없으면 소용이 없으니까.
듣고 싶어서, 원해서 해 줘야 되지. 듣기도 싫은디 그 해 주면 뭣혀? 그 동풍마이(東風馬耳) 격이지, 뭣혀? 하나 소용없거든.

그러니 첫째, 믿어라. 믿어야사 법문이 귀에 들어간다. 믿어야사 그놈 잠 마구니가 눈에 안 들어와.
그러니 잠 마구니가 그놈 눈에 들어올 때는 할 수 없이 눈을 감게 되니까, 고걸로 버팅개를 질러 봐. 내일 아침부텀 버팅개를 질러. 이놈 오늘 아침에는 기이 준비 안 했으니까, 버팅개를 양쪽에 딱! 찔러 놓고 요러고 앉었어. 부디 그래야 되야. 참 사실이여.

그 직하(直下)에 오철(悟徹)해서 도득체당(道得諦當)하면—그만 체당(諦當)해 버려. 도득(道得)해서, 일러서. 꼭 일러야 하거든. 꼭 활구(活句)를 척! 이르면, "옳다!"

아! 세상에 반기이파(飯器已破)여. 밥그릇은 이미 깨졌다. 아! 뭔 소리여?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습니다"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면 어디 일러 봐라" 아니 아니 "맞지 않다"

어디 쥐가 괴밥 먹으면 그 될 수가 있나? 쥐가 괴밥 먹었으니 쥐도 없고, 쥐가 괴밥 먹었으니 쥐 제가 저를 잡아먹어 버렸으니, 제게로부터.. 날(나)로부터서 우주 천하가 벌어졌는디 내가 나를 집어삼켜 버렸으니, 그 나를 깨달은 거 아닌가? 오철(悟徹)인게.
나는 그 중생 나, 중생 아(我), 아집, 중생 소견, 중생 그저 그 소집, 중생의 애착, 그 중생 번뇌, 그 숭악한 나, 나 그놈이 깨버렸으니 깨달라 버렸으니 어디가 있나. 어두운 밤중이 해가 떠올라 버렸으니 낮 되아 버렸으니 뭐가 있나. 없지?

못 알아들어? 아 이렇게 해주면 못 알아들어 그 뭣혀? 그것 무슨 응.. 그 귀구녁 없는 멍청이지 그 뭐 뭣혀 그거. 멍청이라도 귀구녁이 없는 멍청이여.

아 껌껌헌 밤인데 어둠이 어디 어둠살이 어디가 그렇게 캄캄한 밤이 되아 있다가 날이 푹 올라오니, 없네. 아무것도 없어. 중생견이 중생집(衆生執)이 그만 없어져 버려.
그러니 제가 저를 깨달라 버렸으니 비유 아닌가? 제가 저를 깨달라 알아 버렸으니, 내가 내 마음 날(나)로부터서 우주만상이 일어났는데, 아 그놈 탁! 깼으니 그걸 갖다가 인자 뭐라고 할까?
인경양구탈(人境兩俱奪)로 볼 것 아닌가? 인경양구탈이라고 말로 보자. 사람도 없고 경계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가서 무엇이 있나? 무슨 찌깽이 하나 남아 있나?

거 가서 공안이 있다고 안 해, 내가? 거 가서 깨달라야 되지, 깨달지 않고 거기 처백히면은 신선 공관도.. 신선이 공관(空觀)이나 해서 그 득력이나, 그 힘이나 있으면 차라리 뭐 오통(五通)도 나.
신선만도 못혀. 고까짓 것 가지고 언어도단(言語道斷) 심행처멸(心行處滅), 그 진공! 딱 공(空)한 거, 고따구 걸 가지고는 우리 활구문중(活句門中)에 와서는 행실.. 고따구 소리로는 저 죽고 남 죽여.

고것이 도(道)여? 만날 고런 도리를 가지고는 거기 들어가서 고놈을 그려놓고 보니 그 말만 그랬지, 그 까장만 그 말만 했지, 설식기포(說食飢夫)지. 밥만 말했지, 밤낮 배고프지. 뭣혀 그거? 그 뭐 어따 쓸 거여 그거?
그 죽는 디도 못 써. 죽으면 더 그까짓 것 간데없고 똥만 더 싸네. 똥만 더 싸. 그 똥만 더 싸고 더 죽네. 더 죽을 지경 밖에 없네. 뭣 할 것인가? 거기서 무슨 놈의 정력이 났으며, 그 정력을 뭐 쓸 것인가? 어따 쓸 것인가?

우리 활구(活句)는 그게 없어. 세계에 참선법이라는 것이 모도 고런, 고런 모도 이치길, 고거 이치 아닌가? 없는 이치, 없는 놈까장도 없는 이치, 양구공.. 인공 구공 뭐 맨 요런 이치, 그것만 가지고는 입으로만 가지고 밥 말만 했지. 입으로만 가지고는 설시사오(說時似悟)지. 말할 때는 깨달은 거 같지. 그 문학, 글 잘한게 별소리 다 하지. 글 다 알았으니께.(처음~21분2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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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육조 스님 같은 어른, "아야 아야, 그.. 그 글 뜻을 모르겠다. 그 좀 글을 일러서 좀, 아니 그 뜻을 좀 말해 줘라"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요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요" 그러고 아! 이놈이, 사미중이 돌아댕긴게, 아 그 벌써 몰라 물었을 것인가? 벌써 들어보니까 법문이기 따문에 물었지.

"아야 그 무슨 법문이냐? 뭔 말이냐?"
"아! 우리 신수 스님이 도를 통해서 지금 견성(見性)헌 글, 도시(道詩), 도시다 도시"

"아! 이놈의 도, 그 뜻이 어떤 뜻인고 좀 일러라"
"아! 몸뚱이가 보리(菩提) 냉기요, 몸뚱이가 견성허면은—견성(見性)이 보리(菩提)인디, 견성 보리 냉기고, 마음이 마음이 명경 밝은 명경(明鏡)! 명경이고, 거그 명경에 때 안 찌이면은 때를 다 닦아버리면은 그만 생사 면헌다 그 말, 그 법문 아니냐"고 헌께. "아! 그러냐"고.

뭐 그 벌써 듣고, 벌써 다 깨달은 양반이기 따문에 "아! 그러면 나도 하나 해보면 어쩌겄냐"고.
"헤헤 저런 것이 다 글 짓는다고 내 참 별놈의 소리 다, 어디 지어 봐"
아! 그러니까 그 터억 나온 소리여. 어디 하나나 구애(拘礙)가 있나? 그건 아무것도 없다고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고 해도 달러. 아주 달러. 그 노총각 속에서 나오는 그 법문이 달라. 강사들 보통 그 뭐, 뭐 별 제일구 제이구 부처 각, 붙인 것과 달라. 사기(私記)니 거다가 뭐 붙여야 달라.

그 그냥 그놈을 뒤집어 버렸네. 뭐 달리 말했나?

'보리(菩提)도 본무수(本無樹)요, 보리도 본래 냉기가 없고. 명경(明鏡)도 역비대(亦非臺)라, 명경도 또한 대(臺)가 없다' 아! 모두 없단 말 아닌가?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인디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냐? 본래물(本來物)이 없는디 무슨 진애(塵埃)가 있겠나?' 아 이놈을 떡 내놨네. 시대가 돌아오니까, 법 받을 시대가 돌아오니까, 다 서로 알고. 모도 때가 있어.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이요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이지. 가을이 와사 단풍이 들지. 봄이 와사 꽃이 피지.
때가 없이 함부로 동(動)혀? 그 방아 다 찧고 그 고행 다 하고, 때 기달리니라고 그런 거고. 때 없이 아무때나 나와서 해 봤던들 된 법도 없고.

잘 참! 고인(古人)네 모도 해 나온 것 보면 그 법문이 그러고 말이 조리가, 그 조리가 어떠냔 말이여. 그 조리를 좀 봐. 떡 떡 떡 떡 들어맞아 딱! 이사(理事)가 다름이 없어. 동문서답(東問西答) 같지마는, 동쪽 물으면 서쪽 대답한 것 같지마는 그렇게 분명할 수가 없어.

모도 중들 법담(法談)한 것 보고, "아 그 뭔 소린고?"
"아 여하시(如何是) 부처냐?" 하면 응, 아 이런 짓이나 하고. 그 모도 그 무슨 짓이여? 천하 우습지. 허! 그것 참!
그 조리(條理)가 당최 말로 헐 수 없는 것이여. 법담같이 조리 있는 것이 없어.

"미지(未知)허니 갱도(更道)하라. 그까짓, 거 인경양구탈(人境兩俱奪), 네가 너 집어삼킨 놈의 도리, 그것 가지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다시 일러라"
"반기이파(飯器已破)입니다" 벌써 다 알고 있은께. "반기이파(飯器已破)입니다. 밥그릇은 이미 깨졌습니다"
"옳다!"

'옳다' 안 할 수가 있나? 바로 견성은 옳게 했으니까, 인자 그 사람은 견성헌 사람이 다른 것 헐 것 무엇이 있나? 뭔 다른 것 헐 것이 있어? 여지없이 투철대오(透徹大悟)를 했으니 그밖에는 헐 것이 있나?
어떻게 퇴태(退怠)를 혀? 퇴태헐 수가 있어야 퇴태허지. 도로 생사 구녁에 들어가 버려? 이놈의 생사 구녁, 이놈의 중생 생사 구녁. 허! 났다 뒈지고 났다 뒈지고 허는 놈의 구녁. 웬 놈의 고(苦)냐? 웬 생사고(生死苦)냔 말이여?
이 생사고를—몸뚱이 받어 가지고 이만큼 건강하게 사니까 퍽 즐겁지. 흥! 변시낙시고인(便是樂是苦因)이니라. 그렇게 즐겁고 좋고 건강할 때 고것이 고인(苦因)이여. 괴로운 인연이여. 지옥 갈 인연이여. 바로 떨어지는 인연이여.

홍안(紅顔)이 젊은 놈의 얼굴, 홍안이 백두(白頭)인 줄을 알아야 혀. 홍안이 백발이니, 홍안시절(紅顔時節)에 광음(光陰)을 애껴란 말이여.
젊은께 안 혀? 젊은께 좀 늦거든.. 아 뒈지거든 허지! 송장이 허지! 어리석다. 어리석지 말어라.

직하(直下)에 오철(悟徹)해서 체당(諦當)해 버리면 가이초탈분단생사(可以超脫分段生死)다.
바로 깨달라 증해 버려. 깨달라 체당(諦當)혀. 아직 증(證)은 다 못했어. 허지마는 한번 바로만 깨달라 버리면은 타락도 없고—타락헌 법이 있나?
가이초탈분단생사(可以超脫分段生死)다. 그만 생사에 뛰어 버렸다. 생사 없다. 어디가 생사 있나? 생사 없는 법이라는 것은 활구참선(活句參禪)밖에는 없어. 천하에 없는 것이 각(覺) 하나뿐이여.

우리 인생이 깨달라 버리는 법밖에 하나.. 그 법밖에 하나는 없어. 구경법(究竟法), 영원한 법, 참 법, 없단 말이여. 곧이 안 듣켜.

갱진간두(更進竿頭)에 활보(闊步)해라. 그렇게 깨달라 가지고도 갱진활보(更進闊步)를 해라. 또 한 번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진일보(進一步)를 해라. 그 후사(後事)여.
깨달라 가지고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게 망념(妄念)이 홀기(忽起)어든 도불수지(都不隨之)허고, 또 인자 견성을 해도 자연 미(迷)가 있거든. 견성헌 도리가 자꾸 미(迷)가 있어.
처음 깨달랐으니 그놈 자꾸 미(迷)가 있으니까 갱진일보(更進一步)를 해라. 활보(闊步)를 다시 해라. 일체 백천 공안을 탁마(琢磨)해서 스승께 인가(印可)를 받아야 한다 그 말이여.

그 일체 도무지 공안에 맥히면 오천(悟淺)이거든. 깨달라 가지고도 천(淺)이 있어.
그 공안 가운데 조사공안(祖師公案)이 천칠백(千七百)이나 되고, 그 천칠백이니까 만칠백(萬七百)은 안되겠는가? 일체 만칠백이고, 억만칠백이고, 그 공안상(公案上)에 가서 똑같이 계교(計較)로만 "여하시(如何是) 부처냐?"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다. 마삼근(麻三斤)이다. 아재청주(我在靑州)하야 작일령포삼(作一領布衫)하니 중칠근(重七斤)이다"

맨 일단 이놈만 해 놓으면은 그대로 모도 공안 똑같은디, 뭐 뭐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일관도천(一串都穿) 할 게 있나?
낱낱이 공안이라는 것이 그 참 비밀 공안이 있어. 그렇게 바로 해 놓았지마는 바로 보았자 볼 수가 없는 공안이 있어. 불가사의(不可思議) 공안이 있다 그 말이여. 부사의(不思議) 공안(公案)이 있어. 가히 사의(思議)할 수 없는 공안이 있거든.

부사의(不思議) 공안이 판치생모(板齒生毛)여.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판치생모(板齒生毛)여. 판치에 털 나.
그러기 땀세 지금 한국에 물어 노니 입 다 딸싹 못하네. '그거 별 뜻 있는가?' 그런다는구만.
뭐 그럼 조주 스님이 뻘로 해 놨을까? 그 별 뜻이 있어서 판치생모라고 혀?

'앞 이빨 털인디, 앞 이빨 털도 모르고는 앞 이빨도 모르고는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헌다'고, '전강 스님은 그런다'고.
그 신문에다 냅대 때려 놨지. 말도 없구만. 한 번 저는 말이나 해, 난 세 번이나 막 때려 노니 말도 없어.

모르니께 헌 소리여. 제가 옳게 해 놓고도 모르거든. 옳게 해 놓고도 몰라 놓으니까 의심이 나 논께 꼼짝달싹 못하지. 헐 수가 있나?
허! 못허는 것은 공안이여. 공안 그놈은 바로 깨달라야지 깨닫기 전에는 헐 수가 없어.

초탈분단생사(超脫分段生死) 해 가지고도 다시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진일보(進一步)를 해라.
그 낱낱이... 뭐 하나만 해도 안 되는 법이여. 그래 여러 스승을 다 찾아간다는 거여. 차례로 모도 찾아가서 모도 그 참 법거량(法擧揚), 거량을 모도 허고 탁마를 해야 하거든.

그래 요대장부사업(了大丈夫事業)해라. 대장부(大丈夫)의 사업을 마쳐라. 우리 인생이 인생 문제를 해결해서 바로 그만 참말로 생사 없는 큰 대사가 되어라.
그 거 거 그런 법이 있어? 그런 법을 세계에 이렇게 인구가 많지마는 믿들 못허니 어리석지 않는가? 그걸 믿지 못허니 이 우(愚) 아닌가, 우치(愚癡) 아닌가? 우치에 떨어지지 안 했는가?

기가 맥혀. 아 그놈 깨달라 버려야 이거 인자 참 그 그 능생인간인데, 능히 참 사람인데. 아 이거, 이거 이거 어따가 말을 혀.

유정상좌(惟正上座)야! 이거 유정한테 시방 얘기를 해 준 말인디—그렇게 믿지 못허고 양반으로 있어 가지고 몽산(蒙山)이 중 비방만 허고, 참선허는 사람 비방만 허고 밤낮 그러다가 아! 그놈의 개새끼 될 뻔... 꼭 개새끼지, 흰옷만 입었으면 개새끼여.
아 그놈 하나, 아! 못 입게 그만 웬 그 무서운 신장(神將)인가 누구인가 때려 침서 '그 오늘 그 절에 들어가서 대승(大乘) 법문을 들었는디, 참선 설법을 들었는데 어따가 그놈을 씌울라 하느냐?'고 때려 내친 바람에 깼단 말이여. 낮 꿈을 깼어. 그 꿈꾸고 나서 그 믿었다 그 말이여.
그렇게 어리석어서 못 믿다가 언하(言下)에—그 신심도 언하(言下)에 믿기도 허고, 언하에 꽉 믿는 법도 있고, 언하에 분심 난 법도 있고, 언하에 깨닫는 법도 있고, 그래서 언하대오(言下大悟)지.

유정상좌(惟正上座)야 능오철야(能悟徹也) 미(未)야. 능히 깨달았느냐, 못 깨달았느냐? 내 이 법문에 어쨌냐? 너 깼냐, 못 깼냐?
참 기가 맥히게 발... 그 그렇게 비방하던 이도 발심(發心)을 해 놓으니, 이거 좀 봐. 어떠헌고?

부즉급의성성(否則急宜惺惺)해라. 깨달랐으면 그만이다마는 깨달지 못했으면 어서 급(急)허게 급허게 염()해라. 어서 급의(急宜) 참구해라. 급허게 참구(參究)해라.

직하(直下)에 급의성성(急宜惺惺)해야, 급허게 깨끗 깨끗이 참 참구를 해서 직하(直下)에 진실공부(眞實工夫)해라. 진실로 공부를 해라. 진실로 발심을 해라. 참 공부를 해라. 그 거짓 공부 말고.
거짓, 발심 못하고 거짓 그냥 들어와서 선방에 들어와서는 죽어도 못 지낸다. 남은 다 참선하고 앉았는디 혼자 돌아댕김서 놀라하니, 누가 아무 말은 않지만 '저녀것은 저것은 저 공부도 안 허고 삐삐 돌아댕김서 저 지랄허고 돌아댕겨'

저 살살 도피해 돌아댕기면서 께을디 께을러 가지고는, 왜 지낼 디가 없어 선방에 들어와서 고따구 짓을 허냐 그 말이여. 왜 대중 중에, 왜 도 닦는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모범은 못 될지언정 같이 섞이기나 해서, 같이 한 뭉테기나 되어야지, 한 묶음이 되어야지, 왜 살살 왜 손그락질이나 받고, 천둥이가 되냐 그 말이여. 지극헌 천둥이여.
하나가 말혀. '저 공부도 안 허고 저거, 얘기나 허고 저거' 둘이 말혀. '저거' 그 대중에서 쏵 돌려버리는 거여, 그만 대번에.

그러니 그 짓을 왜 할까보냐 말이여. 여지없이 믿고 참구해 들어와서 한 번 해야 할 것 아니냐?
진실(眞實)로 공부(工夫)를 해라. 내려와서 여법참구(如法參究)를 허되, 꼭 법다이 이 해 나가는 법을 잘 알아 가지고, 법다이 참선 연구를 해서 이대오(以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니라. 크게 깨달음으로써서 문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 도문에 들어오는 법이 이렇다. 오(悟)가 아니면 들어오는 법 없다. 크게 깨달음으로써서 도문에 바로 들어오는 법이다.(21분21초~39분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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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시옥수(他是阿誰)냐? 부처가 '다른 이[他]' 종이라고 했으니, 그 타(他)는 대체 어떤 타(他)를 가르키느냐? 타(他)가 각(覺)이라고 하면 그 각(覺)은 어떤 걸 각(覺)이라 하냔 말이여? 깨달라 보아야 알지, 알 수가 있나?
회광자간(廻光自看)해라. 그 광(光)을 돌이켜서 스스로 봐라. 회광자간이 모도 있지.
회광자간(廻光自看)이라 하는 것은 일체 번뇌 망상 중에 나간 놈 마음, 돌아댕기는 놈 마음 그놈이 없어, 회광자간에는.

'이뭣고?' 허니, '뭣고?' 헐 때, 알 수 없는 놈이 거 똑 생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눈에도 있어. 마음눈에도 있어.
알 수 없는 놈 하나가 뿡 나와. 배꼽 밑에서 폭 나와. 나오면 알 수 없는 고놈을, 알 수 없는 의(疑)를 의관(疑觀)을 해라. 의심을 봐라 그 말이여.

'이뭣고?~' 대체 '이뭣고?'
안 되드래도 도무지 혀! 뭐 아무나 얼른 되는가? 얼른 그 되아, 그렇게 쉽게?

그러니깐, 아 오직 서산(西山) 스님 같은 이도 보란 말이여. 서산 도사도 그 죽을라하다가, 과거(科擧)를 못했으니 그렇게 글 잘한 양반이. 글이 뭐 아주 도문장(都文章)인디 무슨 말할 거 있나?
남은 모도 아! 과거 시를 써 준 사람은 다 했네. 다 했는디 자기는 못해야. 그놈의 과거 복이 없으면 못하는 모양이지? 못해 놓으니깐 죽을 마음밖에 없지.

'에, 이놈의 것 살아 뭣혀? 나는 인자 죽어 버릴란다' 그 외동자식인디 외동아들인디 집에도 가지 않고 그만 죽으러 간다. 죽으러 간다는 것이 구례 화엄사를 갔다. 골짜구니.
화엄사 학인들 강론허는 걸 들으니까 그 법문이... 마침 그 논강 뭐 하는데 가서 아! 들어보니, 거 무슨 『화엄경(華嚴經)』 왕복서(往復序)가 나왔든가 원, 왕복무제(往復無際)하고 동정일원(動靜一源)이여, 천겁불고(千劫不古)허고 만세장금(萬世長今)이여.

아 이런! 그 왕복(往復)도, 갔다왔다하는 것도 쫌이 없고—어디 쫌이 있나, 역사가 있나? 갔다왔다한 게 역사가 있어, 우리가? 죽었다 살았다 하는 것도 역사가 있어? 한 번만 죽고 살았는가? 몇백 번씩이나 했는가? 동(動) 정(靜)도 일원(一源)이니, 동(動)하는 것과 정(靜)허는 것도 모두 한 소식이란 말이여.

천겁을 지내가도 항상 이 이제지, 뭐 언제 어디 여 천겁만겁 지냈다는 뭐 있나? 만겁(萬劫)도 장금(長今)이지. 만겁을 지내가도 항상 시방이 지금이지, 지금. 지금 이거 이, 이거란 말이여.

사람 낯반대기를 썼으니, 사람 눈깔 가지고 낯반대기 쓰고 왔지마는, 또 인자 소 대갈빡을 뒤집어쓰고 나올는지, 말 배때기를 말 똥구녁을 달고 나올는지, 뭐 뭐 뭐 뭣 아냔 말이여? 이렇게 만년 억만년을 지냈으나 항상 이 모냥이지, 깨닫지 못하고. 이것 참말로 거그 거그서 그만 발심(發心)을 했다 그 말이여.
'천겁 만겁을 지내가도 이 몸뚱이라는 건 죽었다 살았다 하지마는, 이 마음이란 건 죽었다 살았다 하는 법이 없이 그만 짓는 대로 죄업을 받는구나' 하는 것이 들어와 가지고는 그만 발심을 했다.

발심을 해 가지고는 생각을 해보니 과거(科擧) 못한 것이 천하 거 참! 과거를 했드라면 그놈의 과거에 온갖 과거에 불려서 평생 점잔만 빼고 권리만 하고 권불삼년이라고...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권(權) 그까짓 놈의 것 일생 헌다 한들 뭣혀?
'에헴' 하고 양반노릇하면 뭣허며, 저 혼자 부자되아 가지고 잘살다가 뒈지면 뭣하며, 꿈같은 놈의 짓을 헐라고 했던 것이 그때에 어리석은 생각이, '그 내가 과거를 했드라면 어쩔 뻔 했나. 에이고 과거(科擧) 그놈의 것 못헌 것이 내게는 천하에 제일이로구나'
집이고 뭣이고 넘의 외동아들이지마는, 늙은 부모를 생각한다면 오호 참 인간사로는 기맥히지마는 부모 생각할 겨를도 없고 우선 나를 깨달라야 되겄으니, 그만 들어가서 그 설법을 듣고는 아는 뒤에는 그렇게 글 잘 허겄다. 글 배와 뭣혀? 글이 그녀러 것이 뭣이여? 공부하란 말이지. 불향권중구(不向卷中求)지.

그만 들어가서 용맹(勇猛), 참 활구참선(活句參禪)을 안 했는가? 김천 직지사 같은 데 나와서 모도 안 했어? 활구참선을 해.
그래 서산 도사 같은 이는 그렇게 글을 잘허지마는 속서(俗書)여. 그 불서(佛書)를 안 보고 속서를 많이 봤기 따문에 그렇게 글 잘하지마는 속서 그 따질 거 뭐 있나? 아무것도 따지지..
여그 강사(講師)는 여그 강사 모도 있지마는 강사들 따지지 말란 말이여. 강사들이 잘 들어야 되아. 그까짓 놈의 그 문구(文句) 내던져 버려야 돼. 하! 그저 그저 알 수 없는 무식자(無識者)가 되어 여초생(如初生)으로 무이(無異)라. 처음 난 한 댓살 먹은 어린아로 다름이 없이 해야 한다 그랬어. 그 알아듣겠지.

아! 그래 가지고 10년을 공부.. 10년을 공부했네. 10년을 활구참선을 했어. 그렇게 쉽게 뭐 하루 이틀헌 게 아니라, 그렇게 용맹정진허되 10년 했어.
10년이라도 그 뭐 얼마 참 안된 거지마는, 10년 해 가지고 그 오도송(悟道頌), 송(頌) 나온 거 다 보지. 송을 보면 다 아는 거여, 환히.

10년 공부해 그 첫 구가 뭣고? (십년단좌옹심성)
응? (십년단좌옹심성) 무슨 상자옥림수? (십년을 단좌.. ) 오!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이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이다. 10년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心城)을 옹호했다. 잘 화두를 생각... 단좌(端坐)여 단좌. 단정허게 앉으란 말이여.
이렇게 앉어서는, 앉으면... 이렇게 앉던지, 허! 꾸부리고 앉어서 이거 그거이 참선인가? 그 참선허는 사람들 그 그려? 어떤 기대앉아서 삐딱허니.. 내 이놈의 짓 좀 보지. 그 단좌한 사람이 몇 된가 봐.

탁! 이 타수(卓竪)를 턱 허고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이여. 10년을 그렇게 헐 때 못할 리가 있는가? 못헌 법이 있으며? 아! 이놈 이놈인디.
이놈이 뭐 안 나오는 법이 있어? 없는 놈이래야 안 나오지, 분명히 있는데 안 나와? 금(金)도 캐는디.

단정히 앉어서 옹심성(擁心城)을 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이다. 넉넉하게 깊은 수풀의 새가 놀래지 않을 만큼 되었구나. 새가 놀래지 않으니까, 새란 놈이 어디 있다가 '바싹' 허면 놀래 달아나고 이런데, 놀래지 않아.

새는 마음이다. 이 내 마음이 망상 번뇌가 안 난다 그 말이여. 화두 일념이 되아서.
10년을 해놓고 난께, 그 새란 놈 휙휙 그 새란 놈이 놀래고 허니께 단좌(端坐)! 딱 그만 일념이 되아서 화두가 뭉쳐서 망상이 다 화두한테 와서 불 타듯기, 냉기 타듯기 타버리고 화두 하나만 따악 있다 그 말이여. 그래 그건 그거 견성헌 건 아니지. 화두 일념 되았단 말이지.

그 밑에 뭐고? 하! 이거 내 다 잃어버려.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허니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이라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터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좋다! 참 아닌 게 아니라 깨달은 글이지. 봐라.
작야(昨夜)에 송담풍우악(松潭風雨惡)터니, 어젯밤 송담(松潭)에 풍우(風雨)가 악(惡)하더니, 풍우가 악(惡)했은게, 풍우 부니께 바람 붐서 비 온 거여. 바람 불고 비가 막 들이 떨어지더니, 아침에는 비 쏵 개 버린, 바람 다 자고 풍랑이 쏵 가라앉은 뒤에는 그 송담에 솔냉기 갓에 모도 있고 담(潭)에, 못에 솔 못에 물이 깨끗허네.

그 인자 물이 비 우후(雨後), 비 후에 빗물이 깨끗한 물이 내려와서 그 송담에 물이 그뜩 차 넘어 가지. 철렁철렁 철렁철렁 넘어간디, 어생일각(魚生一角)이요 학삼성(鶴三聲)이로구나. 괴기 한 뿔따구가 났고, 괴기 한 뿔따구 났고, 학(鶴) 세 소리다.
'학(鶴) 세 소리다' 한 것은, '학 세 소리'라는 것은 그건 그대로 격외(格外)여. 그냥 보통 격외로 보자 그 말이여. 그 안에 어생일각(魚生一角)은 어떻게 봐야 혀? 어떻게 봐야 그게 그게 될까? 고런 것을 봐야 허네.

그 학삼성(鶴三聲)은 격외(格外)로만 알아 버렸지, 격외가 뭔지 안가?
격외는 깨달은 걸 격외(格外)라 한디, 깨달은 도리를 격외(格外)인디 그 안가? 말만 '격외다' 하지, 아는가 말이여. 모르지?

그 괴기 뿔따구, 괴기 뿔따구 났느니라. 뿔따구 난 괴기가 무엇인가?
하! 한국에는 운허당이 제일가는 강사라고 헌디, 운허당한테 "아! 그 저 어생일각(魚生一角)이라는 건 그 무슨 도리입니까?" 헌게,
"그 용이, 괴기가 뿔따구가 나면 용(龍)된께 어생일각(魚生一角)인께, '그 괴기가 용 되었다'는 말인게, 중생이 성불헌단 말이라"고.
말은 좋지. "아! 그러면 저 어생이각(魚生二角)이라고 허지, 어생양각(魚生兩角)이라고 허지, 어찌 어생일각(魚生一角)이라고 썼을까요?"
못해. 말 못햐. 나 똑 사실이여. 나 그 영감하고 태원대나 허지, 못할 리 없어.

그 용이 뿔따구가 둘이든가? 저 하나든가? 그러면 용은 다 못 봤다 하지만 그림은 봤지?
용 그림 보면 용 뿔따구가 하나든가? 용 뿔따구 둘이지? 아 종성당은 해봐. 삐식 웃지 말고.

공안이란 그래서는 안 되거든? 영 무엇 맛도 없고 되들 안 혀.
어생일각(魚生一角)이야 되거든. 그거 설찬히.. 외국 놈도 와 내가 물어본 중에 한 놈도 대답 못했네. 한 놈도 뭐 어생일각에 대하여 대답 못했어. 어디 뭐 그 어디 그거 똑 판치생모, 똑 부사의(不思議) 공안(公案)만 내가 물었구만.

마조원상(馬祖圓相), 원상(圓相)이라는 거는 바로 탁! 언하(言下)에 바로 보면 되는 것인데, 그거 바로 보면 고 밑에 가서 무서운 놈이 있어서, 고놈 하나 옳게 대답하면은 인자 고 밑에 학자(學者)가 쑥 들어가니까 때리니까, 왜 "모갑(某甲)을 못 쳤습니다" 허니, 마조 스님이 휴거(休去)를 했네.
고러헌 건, 법(法) 쓴 거는 생전 꿈에도 못해. 그걸 보면 참말로 그거 인자 옳게 본 것이지. 하나 가지고 소용없어.

오늘 아침 법문 마쳤어. 오늘 아침 법문 듣고 다 신심을 내서, 아주 오늘부텀은 모도 또 대중이 더 잘할 게로구만. 아무 말썽 없이 잘할 거여. 인자 내일 밖에 안 남았는데, 아 오늘 내일도 언하(言下)에도 대오(大悟)헌다고 했는데.

모레 닷샛날 모도 법보재(法寶齋) 잘 지내도록 모도 오시기를 바랍니다. 저, 아니 어딜 가시는가? 모도 오라고 허시고 다 그러고.

뭐 법보재 날 뭐 뭐 떡 허고 뭐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여다 뭐 아무것도 못 채려놓습니다. 여다 그저 떡 채려놓고 밥해 놓은 놈 가지고, 나 그저 돈냥 들어온 놈 가지고 했다고 안 헙디여? 뭐 그거. 여기 여 노장님 가 봤는디 뭐.
아 그놈 갖다가, 뭐 다 갖다가 강상(江上)에 생명 살리웠는디 뭐, 영가(靈駕)가 범연히... 그 영가들, 시방 이 법보단(法寶壇) 영가들은 시방 참 복(福) 많이 받습니다. 그런 줄 아십시오. 바로 말해 버리지 뭣하게..

여다 뭐 들이 채려놓고 뭐 그런 것 꿈에도 꾸지 마시오. 인자 이 법보단, 법보전(法寶殿)은 그만 다기(茶器)물허고 향(香)불뿐입니다. 그저 법문 『금강경(金剛經)』으로, 그런 방생(放生), 육바라밀을 해서 이래 주어야 합니다.(39분11초~56분51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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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

 

•§• 몽산화상시중(蒙山和尙示衆) (몽산화상이 대중에게 보이심) (복전암) (전강선사)

**전강선사(No.065)—몽산화상시중(복전암) (신해71.09.25.새벽) (전065)

 

 

(1/3) 약 21분.

 

(2/3) 약 20분.

 

(3/3) 약 21분.

 

 

(1/3)----------------

청산봉래기천추(靑山蓬萊幾千秋)오  증송금구옥치한(曾誦金口玉齒寒)을
나무~아미타불~
일조(一朝)에 답착가향로(踏着家鄕路)허니  옥적일성(玉笛一聲)이 강상래(江上來)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청산봉래기천추(靑山蓬萊幾千秋)냐. 산중으로 댕기면서 도 닦는 그 세월이 얼마나 되었느냐?
그것... 그 언하(言下)에도 대오(大悟)가 있고, 한 철에도 대오가 있고, 한 몇 3년 만에도 있고, 10년 만에도 있고, 하! 내지 일생 가운데도 있고, 일생 가운데 없을 수도 있고. 이게 웬일이여?
학자(學者)의 신심(信心)에 있고, 학자의 분심(憤心)에 있고, 학자가 그 화두(話頭) 의단(疑團) 잘 잡드리허는 디 가서 있단 말이다. 지재당인(只在當人)의 결정신심(決定信心), 분심, 의단에 있어.

그러니 그것 참 꼭 헐 일이 이뿐이지. 이 외에는 뭐 그것 뭐 차사(此事), 이 일 이외에 무슨 일이 있어? 이 몸 하나 받아 왔으면은 목적이 이것이지. 차사(此事)를 버리고 무엇을 혀?

자 이렇게 발심(發心)해서 수도 행각하는 우리 대중들, 척 이렇게 닦아 오기를 청산봉래(靑山蓬萊)에 몇 천추(千秋)냐? 이렇게 산간으로 들어와서, 친척 고향 다 여의고 들어와서 몇 해를 이렇게 허느냐? 자, 벌써 무슨... 나는 들어온 지가 벌써 열아홉 살에 들어왔는데 지금 팔십이니, 칠십다섯이니깐 얼마여? 하! 이렇게 오래오래 청산(靑山)살림을 허겄다.

증송금구옥치한(曾誦金口玉齒寒)이냐. 일찍이 그때부텀 금구(金口)여.
입으로써 못된 세상사(世上事)나 얘기하고, 한담(閑談)이나 하고, 쓰잘데없는 입을 벌리는 것은 무슨 금구(金口)여? 숭악한 입이지. 악구(惡口)요. 그 중생구(衆生口)요. 그놈의 입은 그 개똥구지. 똥 입이지 그 뭣이여?
우리는 그런 말, 저런 말, 세상 시시비비, 남의 무슨 허물, 없어. 한담(閑談)까지도 없어. 항상 참선허는 법을 말허고, 그 입으로써 항상 화두를 따악 생각하니 그 금구(金口) 아닌가? 금구(金口)로써 옥치한(玉齒寒)이다. 옥 이빨이 차와. 옥니가 차와.

판치생모(板齒生毛)니,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했노?' 이놈을 얼마나 생각을 했던지, 허고 또 허고 또 허고 또 허니, 그 몇천억만 번이나 했던지 안 나올 이치가 없어. 판치생모가 안 나올 이치가 없거든. 그 어디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어야지. 판치에 있는데.
어떻게 가깝든지 너무 가깝게 찾다가 그만 죽어.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치에 털 났느니라' 판때기 이빨에 털 난 거 그걸 바로 못 봐?
생각해서 그거 무슨 알고, 요리조리 구피변(口皮邊)으로 조고(照顧)해서 알고, 그것인가?
턱! 들으면 판치생모 그대로 보여 버리고, 그대로 들려 버리고, 그대로 독로(獨露)해 버려.

일조(一朝)에 답착가향로(踏着家鄕路)다. 그 한번 깨달은 법은 그 무슨 일조(一朝)가 무엇이여? 일언지하(一言之下)라니까. 언하(言下)도 아니여. 언하(言下)도 오히려 멀어. 그 깨달은 그 지경은 아무리 시간이 없어. 무슨 시간을 거다가서, 일 분도 안 되야. 처꺽 깨달은 일도(一道) 안이라는 것은 그 어떻게 가까운지 거다가 무슨 뭔 거리를 둘 수가 없어.
그 어느 때 깨달을는지, 그러기 따문에 한 생각 한 생각을 범연히 허지 말어. 어떠헌 생각이 와서 깨달을는지. '어째 판치생모?' 그 어떤 놈이 와서, 어떤 생각이 와서 생각 머리에 깨달을는지 알 수가 없어. 고것을 잘 다뤄.

'어찌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허다가 일조(一朝)에 가향로(家鄕路)하고. 조(朝), 무슨 조(朝)인가? 하루 아침이 뭣이여?
언하(言下)도 아니지, 무슨 뭐 시간도 공간도 없다, 처꺽 깨달라 놓고 보니, 아 그 별다른 도리 아니여.

옥적일성(玉笛一聲)이 강상래(江上來)다. 저 강상(江上)에서 옥적(玉笛) 소리가 들려? 하! 그놈이 판치생모인가? 흡사하단 말이여. 허어! 그것 참.
단발차사니라. 이 일을 마쳤느니라. 일 마쳤어. 바로 깨달라 버리면, 바로 봐 버리면은 그것 인자 그 일이라고 해 봤던들 그 일은 척! 깨달라 놨으니 불가불 증(證)은 해야 하겄으니, 아! 저 증사(證事)야, 증헌 일이야 아! 그거 뭐, 깨달라 놨으니 증(證)해 놨으니 아! 그 뭐 광비세월(曠費歲月)이지. 인자 세월을 거다가 좀 요(要)할 밖에 없지.

곤래수면(困來睡眠)이요. 곤(困)헌 놈이 올 것 같으면 잠도 좀 자 주고. 기래끽반(飢來喫飯)이다, 배고프면 밥도 먹어 주어야 할 것이다.
아! 뭐 그 무슨 뭔, 거 인자 그놈 다맛 그 참 깨달라 논 그놈 키우는 것이고, 그놈 길루는 것인데 그거 뭐, 그 무슨 일인가? 밥 먹으면 그 일밖에 없는데.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 말이여.

약유내차(若有來此)하야, 여기에 모도 와서 이 도문(道門)에 와서, 자 어쩔 수 없는 인연도 떼버리고 그 얽매어 있는 그 어머니 아버지 그저 그 누연(累緣)을 처억 여의여 버리고 내차(來此)하야, 여기에 와서 동감적요(同甘寂寥)인댄 그 참선을 헐진댄, 적요(寂寥)를 뭐 동감적요(同甘寂寥)여. 같이 적요(寂寥)를 맛 봐. 알 수 없는 한 도리, 알 수 없구나. '판치생모라니? 어째 판치생모인고?'

사차세연(捨此世緣)이니라. 한번 버리고 누연(累緣)을 여의고 나온 그 인연을 다시 뭐, 다시 생각하지도 말고 다시 인연 맺지도 말고, 물러가서 또 있지 말어라.

제거집착전도(除去執着顚倒)해라. 그 집착전도(執着顚倒) 좀 버려라. 애착 집착 모도 그 이 몸뚱이, 중생 몸뚱이, 이 몸뚱이 항상 쓰고 나와서 그 익힌 버르정머리 그것이 애착집(愛着執)이요, 그것이 번뇌집(煩惱執)이요, 그것이 망상집(妄想執)이다. 망상집이고, 그러헌 세집(世執)을 세상에 익혀 나온 과거 익혀 나온 그 습기집(習氣執)을 버려라. 한번 놓아 버려라. 그 안 버릴 수 없느니라.
그것이 전도(顚倒)니까. 꺼꾸러져 엎어져서 모도 거기에 생사집(生死執)이 그만 자꾸 쌓여져 점점 점점 바다 같이 깊어지고, 산과 같이 높아지는 그 중생집(衆生執) 아닌가? 고놈의 짓만 헌다 그 말이여. 그 전도집(顚倒執)을 한번 버려라. 이것 다, 한번 여지없이 놔 버려라.

진실위생사대사(眞實爲生死大事)해라. 진실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위해라. 죽고 사는 일이 얼마나 크냐. 안 할 일이여? 꼭 헐 일이 이 뿐이지. 이것 밖에 뭔 쓰잘데없는 짓만 허고 죄업만 짓거든. 거족동념(擧足動念)이 무비죄(無非罪)인디, 하물며 거족동념만 해도 그것도 죄인디, 역부러 위정 죄를 짓고 있어? 죄업을 자꾸 퍼 짓고 있어? 참 어리석은 일이니라.

어서 속히—세상에 내 낯반대기, 내 면목, 나를 바로 깨달라 버려야지. 원 세상에 쓰잘데없이 그 죄만 퍼 지어, 아무것도 안 허고 앉았어도 죄인디 역부러 또 죄를 짓고 있어? 얼마나 어리석냐? 그렇게 어리석어.
조그만큼 조그만큼 지은 죄라도 자꾸자꾸 지어 보태 봐라. 그놈의 업산(業山)이 업산이 얼마나 높아, 얼마나 커, 그놈의 업바다가 얼마나 깊어? 전부 업 뿐이니라. 이걸 생각해 봐라.

그 죄만 그래 퍼 지었어. 그 죄만 지었으면 또 그만인데, 그놈을 받을 것 아닌가? 낱낱이 차례로 차례로 다 받으니, 넘의 목숨을 죽였으니 그놈을 내가 안 받아? 한 놈 한 목숨 죽였으면 나는 천 번 만 번이나 갚아 주어. 그놈이 이자가 늘어서, 또 갚아 주고 또 갚아 주고 그 무섭다 그 말이여.
얼마나 무서워서 그와 같이 우리 부처님께서 계율을 들으셨는가? '생명 죽이지 말어라' 그래서 모도 그만 그 십중대계(十重大戒)가 그 모두 안 붙어? 주욱 그런 놈의 죄를 진 인생사.

생사대사(生死大事), 내 생사대사 이놈 받아왔다마는 나왔다마는 죽을 일을 생각해 봐라. 그 뭐가 붙어 있나? 뭘 해야겠나? 무엇을 해야 인자 '사(死)' 자를 면허겄나 말이여.
한번 죽으면 그뿐이지, 그 사람 목숨 그 내버리기가 그 뭐 그렇게 천하 쉽지. 일순간에 있는 건데. 거그를 무서워서?
허지마는 그놈 한번 생사, 이 목숨 죽은 끊어진 뒤에 변시신후지고마(便是身後之苦麽)? 이 몸뚱이 내 버린 뒤에 고(苦)를 아느냐? 정말 무섭다. 그놈의 고(苦).

이 몸뚱이 뚝 끊어진 뒤에 잘라진 뒤에는, 그 나타난 놈이 있지 않는가? 이 몸 지금 가지고 있으면서도 잠들여 놓고, 아! 그놈 잠자는 놈인디, 잠자고 누웠는디 내 몸이 또 하나 생겨나 가지고는 별짓 다 하고 돌아댕긴다. 그때 그 몸 아니던가? 눈이 없고 귀가 없던가? 다 듣고 눈으로 보고 다 싸우지? 그놈이 그 무슨 몸뚱이인고?
그것이 죄 짓는 몸뚱이, 업신(業身), 업 몸뚱이 아닌가? 그놈이 업 몸뚱이 그놈이 애착집, 애착했든 그놈이 그대로 나타나서 죄 받지 않든가? 그놈의 그 꿈에 뭐 꿈에, 그 꿈도 악몽(惡夢) 그 숭악한 꿈도 거 못 꾸는 꿈이고, 평소에 이 몸뚱이 가지고 당헌 일보담도 더 무섭고 더 기가 맥힌데.
그놈이 참말로 이 몸뚱이 내번지고 나타난 놈은 여지없이 나타나는 업신(業身)이여. 그놈 거 그 업신이 가서 죄 받는 것 참 무섭지. 그게 신후지고(身後之苦)여. 이 몸뚱이 내버리고 고(苦)가 그놈이 제일 무서운 것이여.

포구발심(怖懼發心)해라. 포구발심해라. 두려운 것을, 두려운 것을, 무섭고 두려운 것을 생각해서 발심을 헐지니라. 그 포구발심을 제일 쳐.
세상에 이 몸 생사, '사(死)' 자, 이놈 몸뚱이 내버리고 그 인자 참 정말 그놈의 업몸뚱이가 가서 죄 받을 때 그 고(苦)를 무서워서, 지옥고라든지 아귀 · 축생고라든지 그 무서운 고(苦)를 그걸 생각해서 발심을 해라 그 말이여.

그래서 긍순암중규구(肯順菴中規矩)해라. 즐거이 암중규구(菴中規矩)를 순종해라. 그 저 도 닦는 이 선원에 들어와서, 참선방에 들어와서 그 규칙을 지켜라. 규칙을 따라라. 내가 모범이 되도록 해라.
거그서 선방에 들어와서 제 고집 다 내고, 제 성깔 제 마음대로 그만 골내고 골이나 불쑥불쑥 내고, 대중규칙이나 모도 어기고, 제멋대로 마음대로 모두 언행을 함부로 허고, 추담(醜談)을 막하고, 그만 남을 모도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고렇게 지내야? 선방에 대중에 들어와서.

고러헌 그건, 그 추행을 망담 막행을 했다가는 큰일난다 그 말이여. 쫓겨나기가 무엇이여? 여기서 시험으로 한번 해보지, 안 쫓겨나는가?
제가 악허면 뭣혀? 요새는 더군다나 무슨 뭐 기술을 배워서 권투를 쓰고 무슨 뭐 또, 거다가서 무슨 뭔, 뭣을 혀? 그런 것을 배와 가지고는 갖다가 이런 데다 써? 그런, 뭣이여? 고까짓 고것을 무서워서? 해 보지. 어따 쓸 것인가 그런 것이.

정직허게 벌써 그놈 배운 것이니 참말로 쓸 디가 있지. 불량한 놈이 들어와서 선방을 모두 그만 뒤집어 놓고, 못하게 만들고 악하게 행동한 놈은 그놈은 한번 써 버릴 것이여. 뭣인가 정당방위에 쓰는 것인데.
내가 꼭 도를 닦아서 확철대오해서 일체중생을 제도할 이러헌 원력(願力)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놈이 나를 때려죽일 놈이 와? 그놈은 죽여 버려야지. 그놈 때려죽여 버리고 내가 도 닦아서 중생교화해야지. 이런 디는 한바탕 쓰는 것이여. 대중을 위해서, 우리 대중 도 닦는 대중을 위해서 극보호(極保護)를 해 나가는 디는 한번 써야지, 어떤 놈이 도를 못 닦게 만든다든지 허면. 그 좋지.

그래 그 암중규칙(菴中規則)을 탁! 지키고는 암중규칙만 지킬 뿐이 아니라, 내가 거기에 모범이 되도록 해야 혀. 내가 한바탕 이 청중(淸衆)에 제일 한번 자가 되리라. 이렇게 다 해야 그것이 인자 규칙을 옳게 지키는 것이여.
대중 규칙만 억지로 따라서, 그만 그저 억지로 끌려서, 허다 못해서 겨우 요렇게 따르면 또 못써. 고거 뭣이여? 용맹을 일으켜서 철두철미하게. 그래 암중(菴中) 그렇게 규칙을 순종을 해라.(처음~20분54초)





(2/3)----------------

절단인사(截斷人事)해라. 인사를 끊어 번져라. 무슨 꺼떡하면 인사(人事) 때문에 뭐 가느니, 무엇 때문에 가느니 오느니, 핑계 대고. 그 모도 핑계 대는 것이여. 뭣 때문에 가네, 획 달아나고, 뭣 때문에.. 다 알고 있어. 환허니 알고 있어.
그게 무슨 도 닦을 마음이 진실허면 그럴 이치가 없거늘. 그까짓 인사도 내던져 버리고 있는 것도 쓸어 버리고 들어왔는디, 또 무슨 꺼떡허면 인사, '뭣허러 간다, 어째 간다' 그거 냄새 풀풀 난다 그 말이여.
무슨 인사가 있는가? 여상부모(如喪父母)인디, 부모 죽은 것 같이 화두를 추켜들고 일순간을 지금 좌선을 허고 있어. 그 좌선에 자리가 따악 잽혀서 행여나 그 화두 일념(一念)이 거기에 조금이나 무슨 틈이 생길까 무서워서, 절단인사(截斷人事)해야지! 그까짓 인사에 무슨..

수연수용(隨緣受用)해라. 인연 따라서 수용해라. 인연 따라 해야지. 못 먹게 되면 못 먹고, 대중 먹는 대로, 악식(惡食)이라도 하고, 목기식(木其食)이라도 하고, 나무 열매라도 따 먹고, 그저 밥이라도 모도 그저 혼식밥이라도 먹고, 정 없으면 비지 찌꺼리라도 먹고. 이런 대중이 모아졌으니 도 닦는 대중이 서로 모아졌으니.

만공(滿空) 큰스님 회상에 지내는데, 양식이 없어. 양식이 없지마는 막 들이 수좌(首座)가 들이 밀어 가지고는 지낼락 한디, 누구는 쫓아 보내고 누구는 어쩔 수가 없으니까 그대로 지내는데, 식량이 없으니께 돈 좀 시주(施主)한테 이리저리 얻어서 쌀을 팔아 오는디, 쌀을 팔아 온 게 아니라 좁쌀을 팔아 왔는데, 좁쌀을 싣고 오다가 그 갯골 그 덕산 골짝에 오다, 물 건네오다가 그만 개천을 건너다가서 엎어 버렸네, 구루마가.

물이 쭈루루루 흐르는 놈을 그놈을 그대로 건져다가서는 밖에다 말릴락 하니 장마가 져서 밖에는 널 수가 없고, 큰방에다 갖다가 널어서 불을 처때 가지고는 볶듯기 볶아서 말렸네. 쉬어서 말라 가지고 기가 맥혀. 냄새가 그냥 당최 그놈의 냄새는 못 맡어. 그놈을 갖다가 밥을 해 놓으니 그 서숙쌀 썩은 꼬랑내, 세상에 못 맡아. 차라리 죽으라면 죽었지 먹들 못하게 되었어.
그놈을 죽을, 그나마 또 죽을 끓였네. 그놈을 먹고 공부를 허는디, 먹어 놓면 뱃속에 들어가서 뱃속에서 무슨 창자병이 일어나는가? 원, 설사가 나는가? 우루루루루루 쭈그러다가는 뒷간에 쫓아가다가 미쳐 못해 가 가다가 싸가지고는 모도 골마루를 뒤까고는 이랬다고. 그 우는 사람이 뭐 몇이던지 모르고.

허지마는 거그를 물러가지 않고. 가면 뭐 아무디 가 못 지나서? 뭣을 해서 못 지나?
그러지마는 만공 큰스님 설법 듣고 도(道) 닦을라고. '세상에 도 닦다가 죽으면 죽었지, 그것을 뭐 무서워 헐 게 뭐 있나?' 하고는 기어니 참고 도를 닦았다 그 말이여.
'세상에 아무디가 거 가서 도 닦으면 못 닦아? 어디 가서 못해서?' 허지마는 옳은 스승을 만나서 그 스승한테는 목숨을 바치고 도를 닦는 것이어늘, 어쩔 것이여.
뭐 어째 이 아무디나 헐 거 같으면은 참선(參禪) 아무디나 헌다 하지, 그렇게 초조(初祖) 달마조사도 '불급심사(不急尋師)면 공과일생(空過一生)이니라. 급히 스승을 찾지 아니허면은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어째 놨는가?

그렇게 분수(分數) 수용(受用)을 해 나가는 것이지. 분(分) 따라서 수용해 나가는 것이지. '없다 있다' 반찬 투정이나 하고, '잘해준다 못해준다'—얼마나 무척 애를 써 가지고 한 가지를 볶아 주고, 밥 한 그릇 끓여 준다한들 그 소중헌 그 음덕(蔭德)이 얼마나 장하냐 그 말이여, 앉아서 얻어먹기가. 거그서 '짜다, 싱겁다' 이것 뭣해, 이러고 앉았어? 그거 도 닦는 학자 버릇이여, 그게? 그것 없애야 되아.

제삼경외(除三更外)에는 불허수면(不許睡眠)이니라. 삼경(三更)밖에 잠자지 말아라.
잘 시간 딱 서너 시간 자면 족하지. 아! 눈만 붙여도 한숨만 잠깐 자면은 그만이지. 되게도 공부허다가서 잠깐 그만 잠이 오면 깜빡해 자올라 주면 그만 괜찮은 것이여. 그놈 몇 시간씩을 송장이 되어 가지고 자빠져서 그놈 다 자 줘? 언제 혀?

이 짜룬 시간, 세상에 무상(無常)이라니! 무상하다. 왜 무상혀?
상(常)이 없다. 평상(平常)이 없단 말이여. 항상(恒常)함이 없다 그 말이여. 어디 항상함이 있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이 몸이 이 만큼 건강해 가지고 있으니깐, 이게 아주 참! 백 년(百年)이나—백 년은 또 그 뭐 그까짓 놈의 백 년 허우닥 해보지, 잠깐인데. 인간 백 년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인데. 그게 아주 뭐 장구(長久)해, 그것이? 헌디 무슨 백 년인가?

백 년이고, 원 일 년이고 기한이 있다면사, 그거 그 시간 동안에 좀—한 두어 시간 되면 한 시간은 좀 놀고, 한 시간 도 닦는다 하지마는, 그놈의 두 시간이라는 게 어디 시간이 정해져 있나? 언제인지?

부처님 말씀에 어쨌어? “네 생명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
“일일(一日)에도 죽을 수 있습니다”
“일일? 안 된다”

그 학자 하나가, 제자 하나가 있다가 “생사(生死)가 호흡지간(呼吸之間)입니다. 호흡 가운데 있습니다. 숨 한 번 들이쉬고 내쉬는 그 일순간(一瞬間)에도 있습니다”
“옳다! 그렇게 염득무상(拈得無常)이로구나. 그와 같이 무상을 네가 염했구나. 옳다“ 그런 놈의 시간인디 어디 항상(恒常)함이 있어야지.

삼경(三更) 밖에는 자지 말어라. 어쩔 수 없어 삼경도 허락한 것이지, 그놈의 세 시간도. 그렇게 마음대로 삼상을 족허게 해줄 수가 있나? 잠 마음대로 재이고. 그거 안 되아. 불허수면(不許睡眠)이다. 그 수면을 그렇게 많이 그렇게 다 재여 주지 말아라.

불허출가(不許出街)해라. 그 가고 싶어서, 이런 디 있으면 가고 싶어서 어서 가서 어디가 좀 놀다 오고, 어디 가서 동무 모도 그 친구들이 모여 있어 모두 취두(聚頭)해서 노는 디 가서 쫓아 들어가서 한담이나 하고 뭔 얘기나 하고, 뒷방 구석이나 가고. 고렇게 뭐 또 출가(出街), 문밖에 나가고, 어디 가서 무슨 뭐 좋은 영화나 좀 구경하고 요렇게? 출가(出街)나 하고.
불허부청(不許赴請)이여. 어디서 청(請)한다 하드래도 그 어디 그 청한다고 왜 가? 도 닦는 학자들이 청(請)한다고 뭣허러 가? 뭐 청해서 뭐 놀자고 헌다고 가? 어디 가서 그런 법이 있어? 출가학자가? 출가(出街)허지 말어라.

발명(發明)이 있지 못허거든, 확실히 득력(得力)해서 턱 깨달지 못허거든, 깨닫지 못했거든 불허간독(不許看讀)해라. 간독(看讀)이 왜 간독이 있어? 무슨 놈의 책이나 보고 책참선 혀?
단 화두(話頭) 하나 해 나가는 법 하나, 알 수 없는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 판치생모라니?' 판치생모 아지 못헌 고놈이 조주(趙州) 뜻이니까. 조주 뜻을 따라라. '조주는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헌 것이 판때기 이빨에 털 난 놈 찾는 것이니까.

아! 그놈 하나를 그 진짜 경(經)을 보고, 진짜 참 화두를 보는데 무슨 놈의 경을 봐?
그 경(經) 보는 것은 그건 참선 않는 사람, 발심 않는 사람, 참말로 무상한 생각이 없는 사람이 그 공송세월(空送歲月)을 허지. 책 그 보는 것이 무엇이여?
원 참선 한번 귀에 썩 들어와서, 그때 사미 때여 내가. 참선! 참선뿐이로구나.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이면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가
나무~아미타불~

응해 스님께서 그 설법을 허시는데, 이 설법을 혀. 이 게송(偈頌)을 혀.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수행이라 하는 것은 우리 도학자 수행, 참선이여. 참선을 헐라매 귀때기 위에 머리 알롱알롱 검고 흰 놈이 있도록 그걸 기다리지 말아라. 하니 그 겨우 귀때기 위에 머리털 흰 놈 하나 날 때, 그때가 어디 한참때지 무엇이여. 헌디 한참때도 기다리지 말아라.
'나이 내가 그 한참때 되면, 한 삼사십 되면은 도를 닦으리라' 그러지 말아라.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다. 쑥대 속에 새 무덤이는 그 소년 무덤이지! 어린것들이 죽은 무덤이지! 한참때 건강할 때 죽은 무덤 아니다.

인신일실(人身一失)이면 기시환(幾時還)고. 사람의 몸뚱이 한번 잃으면 어느 때 돌아올 것이냐. 그렇게 쉽게 돌아올 줄 아느냐. 세상에 이 몸뚱이 하나 이렇게 얻어 나온 것 참 만행(萬幸)허고 다행하다. 천겁만겁이냐? 이것 못햐. 이 몸 얻었을 때 해야지. 미뤄?
인신일실(人身一失)이면 기시환(幾時還)고. 이 사람 몸 이놈, 이 몸 잃어버리면 언제 헐 거야? 어느 때 헐 것이냐? 이 문제밖에 없는디 인생 문제!
세상에 나 찾을 시간이 어느 때며, 내가 나 깨달을 시간이 어느 때냐? 이 몸 얻어 가지고 이때다! 이때. 이때 여의면 없다. 얼마나 다행한 세월을 만났으며 다행한 세상을 만났느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가. 네가 만약에 이 문제를 깨닫지 못허고 척 그만 뚝! 목숨 뚝 떨어져서 너, 이 몸뚱이 잃어버린 후에 무간아비지옥(無間阿鼻地獄)이나 악도(惡途)에 떨어져 버리면은 어쩔 테냐? 어따가 네가 원망을 할 테냐? 니가 잘못해서 너 너 너의 무간지옥에다 네 모가지 네가 달고 네 처백혀져 가지고 고(苦) 받는 놈이 어따 한탄할 것이냐?

이 게송(偈頌)에 딱! 들어오면서 발심(發心) 딱! 해 가지고는 『서장(書狀)』 읽다가 때려치워 버렸어. 서장이, 서장이 뭐냐? 내가 이까짓 것을 배우고 세월을 보내 여다가? 어림도 없어. 당최 글이 들어오도 않고 아무리 배울래야 배울 수가 없네.
“나 스님 도 닦으러 갈라우” 넨장 인자 열여덟 살인가 뭐 먹은 것이 도 닦으러 나간다 하니까 허락을 해야지? 스님이나 모도 우습게 알고, 저놈들이 공연히 쓰잘데없이 인자 글 읽기 싫은께 갈락 하고, 어른 시봉질허기 싫은께 갈라고.
그 앞을 막는디 아무리 막아 봤던들 뭐 소용이 있나? 이 지경 되아 가지고 있는디, 같이 서장을 배우든 봉윤이가 한봉윤이가 그만 이놈이 연애병이 들어 죽네. 하! 이런 놈의 꼴 좀 보소.

서도간이라고 헌 여자가 신여성(新女性)인디, 그때 당시여. 우리 어릴 때. 당시의 히가미사시(ひさし-がみ 히사시가미)라고 혀, 그걸. 머리를 한쪽에다 딱 가리매를 타. 그전에는 한쪽 가리매가 없거든. 지금은 뭐 별별 뭐 거 다 있지마는.
한쪽 가리매를 딱 타 가지고 빗고는, 아랫도리 양장을 턱 그때 처음 채리고 합천 해인사를 들어왔는데, 아주 그때는 그 대학 졸업했닥 하면은 참 없을 때야. 여자가 대학 졸업했다 하면은, 그 뭐 참 도(道)에 하나나 있을까 말까 한데. 대학은 졸업했는가 무엇인가? 신여성이라고 왔는데.

얼굴이 잘나고 깨끗한 여자가 인자 한 그저 이십 세 될락말락한 것이 합천 해인사 들어와서 귀빈실에 떠억 거그서 인자 여관을 정해 놓고. 아! 이녀러 것이 그 여름 한철을 지내면서 그저 책이나 보고 그때 시대 창가(唱歌)나 하고 갔다왔다하니까,
아! 젊은 놈의 중, 사미(沙彌)중들이 그저 한 열칠팔 살, 한 이십 살 먹은 것들이 모두 와서 그 사집(四集)도 배우고, 사교(四敎)도 배우고, 아 모도 경(經)도 배우고 이런데, 아! 거그 와서 그러고 지내니 아! 이녀러 그 또 그 아무라도 젊은 그 깨끗헌 그 참 모도 그 사미중을 보면은 탐을 내기도 하고, 그냥 데리고 댕길라고 해 쌓기도 하고, 어디 법당에 안내도 해달라고 해 쌓고, 그만 산에도 올라가자고 해 쌓고, 아! 이 지랄을 허네.

아! 그러니 아! 이 봉윤이도 깨깟하게 잘 생긴 놈인데, 아 그 여자하고 어디 몇 번 갔다왔다 어디 좀 안내도 해주고 어쩌고 친히 가까이 얘기도 하고. 아! 이놈이 그냥 거그서 어떻게 반했다 그 말이여. 그러면은 그 무슨 뭔 연애가 그놈이 어떻게 서로 맞아야 될 것인데, 되나?
처자, 여자는 그건 신여성이락 해서 남자를 대하기를 보통 대하고 어쩌고 했지, 그저 그 무슨 뭐 봉윤이 허고, 뭐 사미중 중하고 무슨 뭐 연애나 좀 통해서 어떻게 좀 해 보리라는 건 꿈에도 없었든가 부여.

그 서도간이란 여자 자는 숙소에 방에 가만히, 그 여자는 밤에 어디 놀러 잘 댕기니깐 가만히—여까장 내가 허는 것은 그거이 자세히 해야 하는 것이지, 슬쩍 그럴 수 있나?—아 그래 금침을 떡 펴놓고 저 혼자 인자 잘라고 잠 숙소를 깨끗이 해 놓고 어디 밖에 놀러 간 사이에, 아! 봉윤이라고 헌 사미승이 그 방을 살모시 들어가서 이불을 따악 둘러쓰고 누웠네. 저 혼자는 무슨 꿍수가 있었던지?

밤 열 시나 되아서 취침헐라고 서도간이가 척 들어오니까, 이불 속에 사람이 하나 일어 나오네. “아이고메!” 고함을 질러버렸다. 깜짝 놀래 고함을 질러.
아! 그만 이 투깔이 나 가지고는 왼 산중이 놀래고, 인자 김봉윤이.. 나중에 조사해 보니깐 '봉윤이가 아! 그 서도간이 방에 들어갔다' 그놈이 산중에 그만 그 투깔투설이 나 가지고는,
아 그때 당시의 사미중이 아! 그런 데 어디 여자를 보고 간통허러 들어갔닥 하면은 그 일이 여간.. 그도 서도간이 그 무슨 또 처녀로서 학생인디, 그놈의 투깔스러운 이름이 그 못쓸 이름이 그만 폭발되아 버렸으니 어찌 되겄는가 말이여.(20분55초~40분18초)





(3/3)----------------

이놈은 그냥 그길로 중노릇헐 마음도 없고, 그러자 저러자 그런 일이 일어나니까 서도간이도 부끄러워서 대구로 즈그 집에 나가 버렸는디, 아! 이놈도 중노릇 않고는 그길로 중노릇이고 뭣이고 그만 때려치워 번지고, 그런 투깔이 나고 허니까 보기도 어색하고 모도 부끄럽고 산문출송(山門黜送), 나가 가지고는 저 밖에 나가서는 제 혼자 돌아대니네. 인자 서도간이는 만나지도 못허고.

아! 돌아대니다 어쩌다가 아! 그만 그냥 미쳤네. 그저 가면서 오면서 “솔잎상투 솔잎상투 솔잎상투” 그뿐이여. 그놈의 솔잎상투는 뭔 말인지 알 수 없네. 미쳐 놓으니께 그렇대? “솔잎상투 솔잎상투” 솔잎상투 말만 혀. 그러면서 그 가끔 가다 인자 "서도간이 서도간이" 하고. 아! 이렇게 미쳐 가지고는 헐 수 없어 그 지경 되았으니 그걸 구해야지.
그래 스님이 경화 스님인데 백경화 스님이신데, 백경화 스님이 가서 사방 사람을 모두 보내고 동명을 보내고 해서, 당신 큰 상좌를 보내고 해서 차 타고 차 중에서 야단친 것을 붙잡아 왔다.

영자전(影子殿) 기둥에다가 짬매 놓으니—이놈이 뭐 당최 사람을 때릴락 하고, 장독 같은 걸 뚜드려 부술라 하니깐, 헐 수가 없어. 안 매 놓을 수가 없어. 허리를 딱 짬매 놓고는 꼼짝 못허게 해 놓으니 이놈이 그냥 밤낮 뛰고 그만 훌훌 뛰고 허다가 나중에 아무것도 못 먹고 얼굴에는 검은 버섯이 시커멓게 피고. 아따! 그러면 뛰고 야단인데 어쩔 거여. 어따 가둘 수도 없고 매 놓거든. 어디로 데리고 갈 수도 없고. 그러다가 죽었다 그 말이여. 같이 공부허던 아이인디.

화장(火葬)을 처억 허는디, 그놈 태워 버리고 나 화장 그 연기만 저 공중에 돌고. 그렇게 무상(無常) 송구(頌句)를 응해 스님한테 듣고 발심(發心)은 척 되았는데, 거다가 같이 공부허든 청춘 봉윤이가 죽고 나니깐, 세상 맛없어.
뭐! 글 배워 가지고 강사나 되고, 글 배워 가지고 넘 글이나 가르키고 고따구 심리, 그 추접한 심리, 때 찌인 마음이 없어. 그만 튀어나갈 마음뿐인디, 아! 스님은 딱! 가로막고는 안 된다고만 혀.

"자 우리가 막는다고 안 가고, 우리 부처님 봐라. 천만사에 다 안 가겠냐? 나가자"고 삼릉이를 꾀었다. 같이 또 공부허는 아이를.
"자! 그러자. 우리 뭐 막는다고 안 가고.. 가서 우리 솔잎이나 좀 따고 생콩이나 좀 어떻게 동냥이라도 얻어 가지고 산에 들어가서 고놈 솔잎에다 콩 그놈 먹고 우리 도 닦자. 어서 속히 도 닦아서 생사해탈하자"
아! 둘이 꿀떡같이 약속을 딱 하고는 밤중에 나갈라고 걸망짐 딱 싸놓고는 갈라고 작정을 허고, “가자! 나서자”고. “아이고 내야 못 가겠다” 아! 이놈이 못가겄다고 자빠져 버리네. 삼릉이란 놈이. 밤중에 못 가겄다고.

대체 그놈의 디 합천 해인사에서, 그 정공 다 알지마는 거그 내려가기가 어떠헌고? 십리동천(十里洞天)의 애기소라는 디는 귀신이 뭐 낮에도 나와서 사람 잡아다가서 바위 속에다 찌어버리고 이런 딘디, 참 못 가는 디여. 진대발골 수호신 호랑이 다 내려오고. 십리동천이라도 그 계곡 계곡이 다 무섭지. 아! 이놈이 무서워 못 가겠다고 안 가네. 밤중 밖에는 갈 시간이 없지. 낮에는 못 간디.
혼자 죽어도 못 가겠드구만, 나도. 못 나가겄어. 그 무슨 놈의 그까짓 뭐 산속 호랑이가 무섭고, 애기소 평전 귀신이 무섭겠는가? 하지마는 안 돼. 대체 그 그놈의 겁약심이 있어서 할 수 없어. 나도 못 가고 있다가.

대암 스님이, 마침 도 닦으러 댕기는 스님이 왔길래 확! 간청을 했지. “어쨌든지 날 좀 데리고 가 주십시오. 내가 꼭 가야겄습니다. 안 가면 나는 인자 이 길로는 뭐 여그 중노릇 못허겠습니다” 허고는. 대암 스님이 얼마나 인공 스님한테 말을 했던지 허락을 했어. “그러라”고.
그래 새파란 것이, 열여덟 살인가 먹은 것이 따라나왔네. 인자 거까장 해 두고. 고 밑에 그 하도 사건이 굉장한께 그만두고. 그렇게 그 때가 와서 그런 때가 와서 그렇게 내가 튀어나왔다 그 말이여.

불허부청(不許赴請)이여. 아무리 청 헌다고 뭐... 아무리 막는다고 안 갈 수 있으며, 도 닦다가 도 닦는 도학자가 또 청한다고 나갈 수가 있느냐 말이여? 없지.
미유발명(未有發明)이어든, 그리고 간독(看讀)허지 안 해. 간독(看讀)? 무슨 놈의 경을 봐? 경 보다가 이 생각이 일어나서 못 봐. 나왔지. 그리 안 했으면 그 내 무사히, 재주가 내가 뭐 보통 재주가 아닌디 무슨 뭐, 아침 글 잠깐 한번만 새겨주면 잘 알아 가지고는 석 장이고 넉 장이고 조로로 외아 버리는 성격인디 뭐, 말할 거 있어?
또 또 자찬(自讚) 하나 들어가지마는, 내 뭐 재주 있단 말 다 들었는디 무슨 뭐. 그 뭐 내가 그때 그래 있었으면은 뭐, 대교(大敎) 다 마치고 내가 대학까장에 갔었을 턴디 뭐. 스님은 가난해서 못 하지마는 공비생으로 못 가?

그래 발심해 버렸지. 무슨 경(經) 거 읽어서 뭣혀? 거기다가 세월을 갖다가 소비해 부러? 안되아.
참선허다가 꺼떡허면 '책 본다'고? 뭔 책 봐? 불향권중구(不向卷中求)다. 권(卷) 가운데 구하지 말아라. 아! 판치생모(板齒生毛)를 허고 앉었는 사람이 권(卷) 가운데 무얼 구허냐 이 말이여. 이런 놈의... 그거 발심 못헌 사람이지. 알아듣겄어 모두? 모두 자올고 앉았나? 법문을 듣고 앉았나?

간독(看讀)허지 말아라. 공계청(公界請)이 아니어든—공계청(公界請)이 있거든 헐 수가 없어. 가령 참 우리 학자라도 도반이나 도 닦다가 그런 학자가 죽었다든지, 어쩔 수 없는 참 모두 학자를 위한 은혜 깊은 그런 신도가 죽었다든지, 누가 죽어서 그 천도(薦度)헌디 청첩(請牒)이 있으면은 대중적으로 가거든. 그때는 어쩔 수 없어. 그때 쏙 빠져 혼자 또 독출(獨出)로 쏙 빠지면 괴각(乖角)이거든. 인자 그럴 때는 응해서 가.
간다고 해서 무슨 뭐 참선 못할 게 있나? 같이 따라가서 공계청(公界請)이면 갈 수 있다 이 말이여. 그럴 때 가서 경을 읽거든, 여기 우리 재단(齋壇)에 이렇게 경 읽은 거라든지 그때 경 읽거든, 같이 읽어야지. 그런 디 가서. 그런 디 빠지고 요리 빠지고 고런 것은 못써. 운력 같은 디도 빠지고, 나 혼자 인자 독출로. 그것은 괴각이여. 그럴 때 가서는 수시(須是) 운동을 허는 법이지. 그 이외에는 말라 그 말이여. 그런 공계청(公界請)에는 헐 수 없다 그 말이여.

이러헌 도학자의 그 절개로, 도학자의 그 결심으로 절대 힘으로 그 세월 일촌간(一寸間)을, 일향간(一餉間)을 절대 허송 허비를, 참 무척 애껴라. 이렇게 해서 여법하삼년공부(如法下三年工夫) 해 봐라. 3년을 작정하고 공부해 봐라. 3년 동안을 이러헌 결심으로 네가 한번 닦아 보아라.
넘 보고 안 닦고, 넘도 안 닦은께 나도 안 닦고, 넘 허는 대로 그냥 그럭저럭 지내다가, 이건 안 되야. 내 규칙이 딱 서 있어야지. 내 규칙이 내 가슴속에서 딱! 맺어져 있어야지. 누가 그놈을 어떻게 할 것이여. 그것 그와 같은 절대 학자의 규칙, 선학자(禪學者) 발심학자(發心學者)의 규칙을 딱! 세워야지.

고인(古人) 고인이 다, 참 확철대오허는 모두 선사들은 낱낱이 그랬지.
경허 스님 보란 말이여. 경허 스님도 그 어른이 3년을 사한(死限)하고. 그런 강사(講師)지마는 '그것이 무엇이냐? 이 날마다 날마다 공상지묵(恐上紙墨)이다. 지묵(紙墨)을, 내가 책을 펴고 지묵 보는 것이 두렵다. 먹 묻혀 논 것을 보고 거기서 무슨 지해(知解)를 이리저리 되풀이해서 퍼 말 되아 넘기듯기, 쌀 되아 넘기듯기 되아 넘겨보아라. 무슨 이익이 있느냐'
싹 그만 걷어 치워 번지고 척 나와서 천장암서 칼을 여그다 딱 바솨 놓고는 끄뻑하면 콕 찔러 죽게 탁! 비수(匕首)를 갈아 놓고 했다 그 말이여. 3년 안 했어?

여법하삼년공부(如法下三年工夫)를 해 봐라! 이런 결심을 가지고 해 봐.
고봉 스님도 역시 글안했어? 고봉 스님! 고봉 스님께서 그렇게 둔혀. 잠이 오고 도무지 뭐, 또 잠도 그렇게 오지마는 잠도 그렇게 많은 그 상대법이여. 잠 똑 깨면 거다가 그 가운데 사량망상이 그렇게 많네. 깨면 사량망상(思量妄想), 글안허면 무기(無記), 무기에 들어서 잠자고, 아! 이 둘 뿐이여. 무기(無記) 아니면 산란(散亂), 산란 아니면 무기. 이래 가지고서 주삼야삼(晝三夜三)에 타(他)로 시애(厮睚)다. 고 고놈 두 가지 뿐이여, 당최 참선헌다고 나 놓으니. 이런 꼴 좀 봐라.

한 번도 참선한 된 법이 없다. 그래 결심 결심 우결심을 허고 안 잘라고, 그다음에는 안 앉았을라고 도량을 그 뺑뺑 돌기를 팔십 리를 헌다. 잠 안 잘라고. 그러헌 그 지경을 넘기면서도 화두를 쥐어뜯고 삼년사한(三年死限)을 안 했는가? 삼년사한에, 죽을 한(限)을 정해 놓고 3년이 다 되아 가도 약무사자진취(略無些子進趣)다. 조금도 진취(進趣) 없다.
'하! 이거. 고인이 거짓말이요. 부처님으로부터서 삼세제불이 있고 역대조사가 있닥 했지마는, 이것이 모도 속인 말씀이지, 무슨 놈의 견성성불이 생사해탈이 있어야? 이렇게 안 된 중생사가 이뿐인데, 어디 안 되는 것뿐이고, 도무지 뭐 그 참선이 되아?'
이거 봐라? 누구는 그거 안 겪었나? 처음에 한 번 허면 어째 좀 된 듯 허다가도...

아이고! 배가 고파 죽겄다. 못하겄네 참, 법문. 아이고! 내가 이거 늙어 버렸으니 이 지경이다.

'고인이 속였지! 내가 속인 디서 속았구나. 소용없다'고 퇴타(退墮)를 날마당 몇 번씩 한다.
허지마는 또 거기서 '대체 생사(生死)가, 인생이라는 게 죽고 살고 생사가, 이것 참 인생의 생사 문제 이게 없을 수가 없구나. 아! 또 왜 그렇게 깜깜하고, 왜 내가 내라는 게 분명한디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나? 요까짓 몸뚱이는 곧 내버릴 것인데 분명히 또 있구나. 틀림없구나. 고불(古佛) 고조사(古祖師)의 말씀이 틀림이 없고, 내가 생사해탈이 꼭 있는가' 또 이랬다가도 이놈이 그만 금방 있다가 없고, 있다가 없고, 아! 그 애를 먹지, 3년 동안에.

아! 그러다가 그만 그렇게 안 되다가 3년 한정 해놓고 그래도 그렇게 애쓰면 애쓰는 것이 곧 용맹정진(勇猛精進)인가 부여. 아! 그만 홀연히 꿈에 아! 몽중(夢中)에 그놈이 턱 들어오네, 화두가. 참 그게 기발지시(機發之時)라.
꿈에 그만 처꺽 화두가 들어오더니 차차로 의정(疑情)이 돈발(頓發)인디 깨 놓고 보니 의심이 나는데, 절로 의심도, 의심이 무슨 그 지경이, 의심 지경이 어디 무슨 뭐 그때 그것도 저것도 없지?
그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들입대 퍼 일어나는디 감당할 수 없네. 그때 가서는 잠이고 무슨 뭐, 뭐 뭐 산란이고 그것이 어디 붙어 있어? 그 의단(疑團)만 독로(獨露)했다.

의단독로헌 지경이 칠일(七日) 못 가는 것이여. 이레 못 가. 제칠일 만에 경계(境界)로 인해서 활연대오를 했다.
아! 차차로 의정이 돈발이다. 아! 차차로 그렇게 깨달라 가지고는 의심이 제칠일 못 가고는, 그 무슨 뭐 반복원래시자한이니 뭐, 그 우게 뭣 반복원래시자한(返覆元來是這漢)이라는 게송(偈頌)을 보고 활연대오(豁然大悟)를 했다. 척 보다가, 아! 경계를 보고 깨닫던지,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던지, 툭 깨달라.

하따! 그때 턱! 깨달라 가지고 증험을 해 보니, 깨달은 도리를 한번 내가 증험을 해 보니,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 무자화두(無字話頭) · 여자출정화(女子出定話) · 마삼근(麻三斤) ·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종두밀거험지(從頭密擧驗之)허니, 전부 쫓아, 전부 들어 가지고 한번 증험을 해보니 무불요요(無不了了)다. 하나나 어디 맥힘이 있나? 어디가 맥혀? 백천공안(百千公案)이 일관도천(一串都穿)이지. 활연대오다.
참! 고불(古佛) 고조사(古祖師)가 속임이 없는 줄 신(信)했다. '과연 중생을 속일 이치가 없으시지. 반야묘용(般若妙用)이 신불무의(信不誣矣)로구나' 확철대오해서 생사 없는 해탈법이 순전 무의(誣矣)여. 의심 없어. 바로 봤으니까.

여까지. 이렇게 3년 공부를 이렇게 결심을 허고 해서 약불견성통종(若不見性通宗), 견성통종(見性通宗)이라고 했네. 통종(通宗)까장 다한다 했네.
견성과 통종(通宗)과는 달라. 통종(通宗)이라 하는 것은 바로 증(證)해 버린 거야. 통종(通宗)이여. 종(宗)을 통(通)해 버렸어. 증(證)해! 영원히 깨달라 가지고 바로 증(證)해 버리면 생사? 인자 미(迷)허고, 뭐 어디 어느 때 없어지고 미(迷)허고 있어?
견성만 해 가지고는 태중(胎中)에도 미(迷)헐 수가 있고, 출태(出胎)에도 미(迷)헐 수가 있고, 입태(入胎)에도 미(迷)헐 수가 있고, 그놈이 그런다. 그런 위험이 있어. 허지만 통종(通宗)해 버리면 그만이다.

견성통종(見性通宗)을 해 버렸네. 3년만 이렇게 헐 거 같으면 견성통종을 안 혀? 이렇게 될 수 있다.

'산승(山僧)이—견성통종을 만약 못할 것 같으면, 이렇게 잡드리허고 이렇게 철두철미허게 해서 견성통종을 못헐 것 같으면은 내가 느그를 속였으니 느그 대신 내가 지옥에 들어가마' 이렇게 맹서를 했어.

내가 연연(年年)이 해마당 해마당 시월 초하룻날이면은 여기에 와서 설법을 일주일씩 허고 있었는데, 내가 이 설법은 여그 와서 금년에 처음이니 금일 이 대전 신도보살 대중은 이 설법을 듣고 다시 의심허시지 말고 모도 '이뭣고?' 화두를 해서 속성정각(速成正覺)해서 오늘 설법헌 이 정전강(鄭田岡)도 좀 제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금생(今生)에 약불종사어(若不從斯語)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금생(今生)에, 이생에 우리 이 몸뚱이 가지고 이 설법 듣고 요대로 닦아서 확철대오를 못허면은 그 한(恨)이라는 것은 말할 것이 없어.
앞에 닥쳐오는 삼재(三災)가 곧 닥쳐와. 그놈의 삼재 속에 인자 들어가 버리면은 나올 기약이라는 것은 없지, 없을 수야 없지. 영원히 그 삼재 속에서 무슨 뭔 역사도 없이 영원히 무슨 그럴 리야 없겠지마는 참말로 한이 없어. 무한이여.


일파유조(一把柳條)를 수부득(收不得)허여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이니다
나무~아미타불~

금일 전강(田岡)은 주장자(柱丈子) 니한테다가 밀어 맡기고 내려간다.(40분19초~61분21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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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

 

•§• 보제존자시각오선인(普濟尊者示覺悟禪人) (보제존자가 각오선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

**전강선사(No.253)—몽산법어부록. 보제존자시각오선인(72.06.07.새벽) (전253)

 

 

(1) 약 17분.

 

 

(2) 약 15분.

 


(1)------------------

가소세간애(可笑世間愛)다  빙소와해시(氷銷瓦解時)니라
나무~아미타불~
은다번극한(恩多飜極恨)이요  환극각성비(歡極却成悲)니라
나무~아미타불~

인간 애착(愛着)을 좀 생각해 봐. 순전히 인간 애착인데. 인생이 생겨남에 그저 나면서부터 어머니 그 젖꼭지를 물고 그저 어머니 품속에 살아 나오는 것이 어머니는 그 자식을 끌어안고 그 애착이 어떠하며, 또 그 자식은 어머니의 애착이 어떠하며, 그렇게 그 애착 속에서 이 몸을 키우고 기르고 떠억 한평생 산다. 그거 세간애(世間愛)락 햐.
그것 일생을 살고 보니 참 빙소와해(氷銷瓦解)지. 빙소와해여, 거 얼음 녹듯 해 번지고 그 아무 그 뭐, 아무것도 아녀, 인생살이.
거 칠팔십 년 산다고 해 봤던들, 무슨 칠팔십 년 산 사람이 몇 되아? 그저 뭐, 그것 뭐 뱃속에서도 그저 떨어지고, 그놈의 목숨 뭐 그거 한 살에도 없어지고 그저, 그 말할 것도 없지.

은다번극한(恩多飜極恨)이여. 그 은혜는, 자식은 어머니의 은혜가 중하고, 그 모두 형제 뭐 친척 그저 그 은혜뿐이여. 은혜가 서로서로 중(重)혀. 은혜는 한량없이 중하지. 그 은혜가 중(重)할수록에 맨 한(恨)뿐이다. 이별밖에 없으니 인자 마지막 이별할 때는 그 한(恨)이 어떠헌고?
그 남편하고 살든 그 은혜 그놈, 저 자식 은혜, 뭔 은혜 그것 다 한번 계산을 해 보지. 그 무슨 소용이 있어. 그놈의 은혜 속에서 짓는 것이 죄업(罪業)만 짓네. 전부 은혜 하나 때문에 짓는 것은 삼악도(三惡途) 죄업밖에는 짓는 게 없거든, 인생사가.
하나도 참 제게 이익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죄업만 잔뜩 퍼 지어 놓고, 한(恨)만 잔뜩 퍼 끌어안고, 이것 뿐이여, 인생사가.

환극각성비(歡極却成悲)니라. 그놈은 또 사는 인생살이, 인생 사는 동안에 그 즐거워. 좋아. 부부지간 좋지. 그 부부지간 그거 모두 자식새끼 낳아 놓고는 좋지. 볼수록 좋지. 그놈이 도리어 그만 전부 인생 비극이 되어 버리네. 마지막에는 그만 그놈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저는 저대로 고(苦) 받고, 처자는 처자대로 받고, 자식은 자식대로 받고, 한푼어치도 소용없다. 인간사(人間事)가 이려.


보제존자(普濟尊者)가 그래서 시각오선인(示覺悟禪人)이다. 보제존자가 각오선인이라는 학자를 데리고 도(道)를 일러주는데, 염기염멸(念起念滅)이 위지생사(謂之生死)니라. 생사가 다른 것이 아니다. 이 몸 늙어서 죽는 것이 생사가 아니라, 생각 일어나는 놈이 그놈이 곧 생(生)이요, 나는 것이요. 생각 일어났다가 멸(滅)허는 놈이, 없어지는 놈이 고놈이 죽는 것[死]이니라. 마음이 일어났다가 마음이 멸하는 것을 그것을 생사(生死)라고 볼 수밖에 없다. 멀리 갖다가 붙여 볼 것 없다.

어머니 뱃속에 요까짓 사대색신(四大色身) 몸뚱이 하나 얻어 나온 것을 생(生)이라, 살았다고 하고, '났다'고 하고, 요 몸뚱이 늙어서 늘쿠어서 죽는 지경, 죽는 것을 그걸 사(死)라고 할 것이냐? 그것 소용없는 생사(生死)다. 한 생각이 일어날 때 벌써 생(生)이다. 일어난 놈이 또 멸(滅)할 때가 사(死)다.
그러니 우리 중생이라는 것은 일어났다가 멸헌 것뿐이지. 밤낮 그저 아무것도 아닌 놈의 뭔 염(念)이 일어나 가지고 또 없어지고 또 장만해서 또 일어나 가지고 또 없어지고, 이 노릇 이 지경 허고 있다. 뭣이여?
가만히 앉어서도 앉을 때가 있나? 앉어서 밤낮 그저 뭔 집안에 별것을 다 생각했다가 그놈 또 없어지고 또 뭣이 일어나고, 그거 인생살이..

부처님은 툭 깨달라 버렸으니 모도 각도리(覺道理)인디, 일어나고 멸한 것이 그것이 각도리여. 부처님 가풍이요, 생사 없는 해탈각 도리여. 천만 가지 만상을 아무리 다 이루어 보지, 거가 무슨 생사가 있으며. 그놈이 멸해 보지, 무엇이 그 사(死)가 있는가. 생사가 환멸(幻滅) 그놈이 그대로 그만 생사 그놈 모도 대각(大覺) 가풍이지.

똑 깨닫지 못허고 그 미(迷)해 가지고서는 미(迷)해서 그렇게 생(生)이 되고 멸(滅)이 되어 생사고(生死苦)를 받는구나. 그걸 갖다가 생사(生死)라고 한다.

공부인은 참선허는 사람은 당생사지제(當生死之際)하야, 그 생사의 쫌을 당해라. 일어났다가 멸했다 하는 그 쫌을 가 보아라. 뭐가 어디서 일어나며, 뭐가 어디서 멸허느냐? 일어나고 멸헌 그 근본 당처(當處)를 한번 가서 떠억 보아라. 뭐가 일어나며 뭐가 멸허느냐?
기상(起想)은, 일어나는 그 상은 무엇이며, 멸허는 상은 무엇이냐? 일어나는 상도 없으며, 멸허는 상도 없으며, 무슨 기멸(起滅)이 있나? 기멸 당처 가서 보아라. 그 기멸 당처에, 일어났다가 멸했다가 하는 당처(當處)에 가서 수진력제기화두(須盡力提起話頭)해라.

거기서 다른 생각 아무것도 말고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인고?'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치(板齒)에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한 조사공안(祖師公案), 조주(趙州) 공안 그 공안을 한번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해 봐라.
어디 기(起)가 어디서 그놈이 일어나며, 멸(滅)이 어디서 멸이 거가 일어나? 당장 그만 생사(生死)가 즉절(卽絶)이다. 생사가 그만 거그서 붙지 못한다. 거그서 화두를 한번 일으킬 것이니라.

화두(話頭)가 순일(純一)하면, 그래서 그 화두가 온당하게 '어찌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알 수 없는 의심(疑心) 하나로구나. 의심 하나 그놈 참 좋다.
알 수 없는 그 의심 하나가 일어나는 놈도 그거 그 무슨... 집어 삼켜버리고, 멸한 놈도 집어 삼켜버리고, 무슨 삼킨 입이나 뭐이나 있나? 없어. 화두 하나뿐이다.

그 화두 하나, 그놈 일념(一念) 하나 갖춘 것이 그렇게도 어려우냐? 금방 좀 생각하다 내던지고 또 무엇이 또 들어와 일어나서 또 무엇이 멸하고. 기멸(起滅)이 거기서 도로 그만 기멸, 그것이 무엇이냐?
당념이, 당장 화두 학자라는 거 화두 일념이 전후(前後)가 제단(諸斷)이지. 생(生)이니 사(死)니 어디가 붙어 있어?

그 화두 일념 하나 좋다. 참 그 활구참선 학자다. 살아나가는 곳이다. 그놈 하나 일념 일념을 단속해 보아라. 그 당념(當念)을 단속해라!
조금만 틈이 있으면 그만 화두는 공안은 간 곳 없고, 그만 기멸이 들어온다. 그놈의 기멸상(起滅想) 고약한 것이니라. 기멸상 그놈이 일어났다 멸했다 하는 것이 이것이 원 끝도 없고 갓도 없고 역사도 없이 이렇게 이 지경을 해 나온 것이 그것이 그 기멸상(起滅想), 그것이 생사(生死)다.

왜 이따위 생사죄만 퍼 짓고 있냐? 일어났다 멸했다 일어났다 멸했다, 그저 살생 오욕 그저 십악중죄(十惡重罪)의 별별 념(念)이 다 일어났다 멸했다 일어났다 멸했다, 참 그놈의 기멸상, 중생 죄업이 이놈이 제일 크다. 뭐 몸뚱이로 때려 쳐 죽이고 보담도 천만 배 크다.
거족동념(擧足動念)이 시죄(是罪)라니, 그 생각 일으키고 멸한 것이 이 죄다. 왜 그 당념(當念) 하나를 좀 다스릴 줄, 좀 그놈을 다룰 줄 모르느냐? 그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노?' 활구(活句)다. 대활구(大活句)다.

화두가 순일(純一)하면, 그와 같은 화두가 조금도 사이 없이 순일청정(純一淸淨)허면, 알 수 없는 놈 하나가 들어와서 독로의단(獨露疑團)이면은 기멸(起滅)이 즉진(卽盡)이다. 기멸이 어디 있느냐? 없는 것이여, 그것이. 본래 없는 것이여.
왜 이러노? 어디가 붙어 있고, 어디가 있고, 나온 곳이 어디고? 그 기멸즉진처(起滅卽盡處)를, 기멸이 다해 버린 곳을 화두순일(話頭純一)이라 한다. 착! 일체가 다 그놈의 무엇이 무엇이 붙어 있어? 화두 하나뿐이지. 그 화두 하나, 그놈이 그놈이다. 화두를 순일이라 한다.
그 순일(純一) 가운데—화두가 없으면은 순일이 아니여. 순일(純一)이라 하는 것은 오직 화두 하나뿐인데 화두가 없으면 그 무슨 순일이냐? 중생 번뇌 망식(妄識)이지.

화두가 순일해 버릴 것 같으면 그 순일 의단독로(疑團獨露)뿐이니 그 무슨 무기(無記)냐? 무기라 하는 것이 아무.. 또 그 인자 망상 없는 곳에는 무기인디, 무기라 하는 것은 잠이 들어오는디, 그놈 잠 아니면 무기, 잠도 아니면 그 무엇이여, 그거? 잠도 없으면 그놈 뭐 무기(無記)지. 아무것도 아니지. 제팔뢰야식장(第八賴耶識藏)이나 될까?
제팔뢰야식장에는 아무것도 없지. 화두도 없다. 화두도 뭣도 아무것도 없지. 망상도 번뇌도 아무것도 없지. 잠이 꼭 들어 잠잔 상(想)도 없지. 그 잠 꼭 들어서 잠잔 상(想)도 없을 때, 꿈도 없을 때, 고걸 무기(無記)락 햐.

그 무기라 하는 것은 무엇이여? 그것은 그 무기(無記)라는 건 그건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생전 깨닫지도 못하고 근본식장(根本識藏)에 들어앉었는 것이여.
그 역사도 없이, 영원히 없이, 끝도 갓도 없이 무기(無記)로만 그대로 딱! 되아 번지면은, 그 뭐 그 고(苦)도 없고 뭣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인생 낙(樂)이고 뭐이고 아무것도 없지. 없지마는 그대로는 되들 안 해, 유정(有情)이라는 것은. 그대로 그 영원히 가들 못혀. 그놈이 도로 나오지. 일체난상(一切亂想)이라는 것이 그 태중에 그건 알 속에 들어앉었다가 폭 터져 나온 고놈이 있지, 없들 안 해.

그러고 그 참 무기(無記) 중에서 거기서 각(覺)이 있는 것이여. 제팔뢰야식장(第八賴耶識藏) 각(覺)이 있는 거여. 깨달라야 되는 거여.(처음~16분59초)





(2)------------------

그 고봉 스님께서, 고봉 스님 그 옛날 그 고봉 스님께서 그렇게 깨달라 가지고, 그 깨달을 동안까지 처음부터 깨달을 동안까지 그 고생 참 무척도 했지, 안 되아서.

'안 된다'는—아! 그거 안 되고 된 것이 없이, 되고 안 되는 것이 없이 화두 하나만 항상 거각(擧却)해서, 알 수 없는 놈만 항상 거각해 독로(獨露)해 가면, 원 힘들 것도 없고 무엇도 없고, 그저 똥 누다가도 그저 '판치생모'다. 옷 입을 때도 '판치생모'다. 요연히.
원 그것을 어디 무슨 일조(一朝)에 무슨 그저 그만 참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도 있지마는, 어서 대오를 기달라 뭣혀? 순일만, 화두만 의단독로만 알 수 없는 놈만 자꾸 챙기지, 그놈만 거각하지, 어서 깨닫기를 거기서 야단을 치고 앉았어? 무슨 놈의 왜 그런 그런 번뇌를 거기다 때려 붙일 것이여?

그렇게 화두가 안 되아 원 별짓을 다했네. 하도 안 되니까.
'원 이렇게도 안 되아?' 그 '안 된다'는 번뇌상(煩惱想)이 퍼 일어나는 것이 그게 모두 식업(識業)이여. 다생(多生)에 모두 업(業)을 지어 식업(識業)이여.

자도, 이놈의 잠만 앉으면 잠만 오지, 서면 망상만 일어나지, 산란(散亂) 아니면 망상(妄想)이지, 망상 아니면 산란이지. 아! 이놈의 것을 가지고는 그 범벅을 치고 있으니, 앉아도 안 되지, 서도 안 되지, 그만 그저 하! 이거.
오직 해야 '에이, 이놈의 것 안 되면 죽어버려야겄다. 그까짓 놈의 거 도(道) 없는 몸뚱이가 살면 뭣허냐? 하루 살면 뭣허고, 이틀 살면 뭣허냐? 일 년을 살면 일 년 죄 짓고, 십 년 살면 십 년 죄만 퍼 짓는 놈의 인생, 중생 몸뚱이, 은혜만 퍼 짓는 놈의 중생 몸뚱이. 그저 모두 부처님 말씀에 볼 것 같으면 「일적지수(一滴之水)가, 한 물방울도 팔만사천 축생이 산다」 했으니 날마당 물 한 방울 뭐 마시는 것도 살생만 하고, 거다가 더군다나 쌀 한 냍기(낱개)가 감할지중(減割之重)이 일미칠근(一米七斤)인디, 쌀 한 냍기가 얼맨디 은혜가. 그놈이나 퍼먹고. 그저 놀아도 죄만 짓고 그저 살생을 안 해도 죄만 퍼 짓는 놈의 몸뚱이인디, 이까짓 놈의 몸뚱이 살아 뭣하냐? 죽어버려야겄다'고 생각을 했다가도.

'그 소중한 몸뚱이, 이 몸뚱이 한번 얻어 가지고는 도(道)를 깨달라야 하지. 얻기 어려운 몸뚱이 얻었으니 몸뚱이 얻은 목적은 도(道)를 통해 도를 깨달라야겠다'는 마음이 또 일어나면, 그 난조지상(難遭之想)이, 만나기 어려운 상(想)이 일어나 가지고는 그 또 또 한바탕 해제끼다가도 그놈의 망상이 또 퍼 일어나면 번복이 되고. 그거 거! 기가 맥혔지.

그 삼년사한(三年死限)을, '3년 만에 내가 만약 못 깨달으면 그때는 죽으리라' 이놈 해 가지고 해 보니 더 안 되네. 더 안 되아. 꼴 좀 보소.
'이것 고인(古人)이 속였지. 부처님부터 역대조사(歷代祖師)가 생사해탈이 있다는 거, 깨달른다는 거, 견성헌다는 것이 거짓말이지. 중생을 속였지, 이게 있을 수가 있나? 이게 있을 수가 있으면은 이렇게 도무지 번뇌 망상이 퍼 일어나면서 안 돼?'
넨장! 자기 짓고 자기 받는 것은 알들 못하고, 자기 미(迷)한 그 칠통(漆桶)은 알들 못하고는 부처님만 원망하네. 그래도 그래도 또 퇴타(退墮)는 안 했네. 죽어도 퇴타는 안 했네. 몇 번을 퇴타할 마음이 일어.

세상에 이 도를 바로 믿고야 퇴타가 어디 있나? 퇴타하는 날에는 그날 그저 그대로 지옥 생함지옥(生陷地獄)하는 것인데, 생함지옥이 뭐...
일시 일시 한 순간인들 화두 없이 지내가는 거 그 무엇이여? 그거 뭐 그 인생이락 햐? 뭣이락 햐? 뭐라고 할 것이여 그것이? 똥 벌거지... 인오미충(人惡尾蟲)이 불변정예(不辨淨穢)지. 똥 벌거지가 똥 속에서 똥 파먹고 있는 거, 우리가 보기 싫어 더러워 추해서 춤 뱉지. 성증사문(聖憎沙門)이 불변정예(不辨淨穢)다. 성현이 우리를 중생이 그렇게 미(迷)해 가지고 저를 찾지 않고 그 헛된 일만 하고 있는 거, 그 죄만 퍼 짓고 있는 거, 기가 맥히지.
그렇게 안 되아도 그 퇴타를 또 '불보살이 거짓말했다 속였다' 하다가도 '그럴 이치가 있나? 부처님으로부터 역대조사가 그래도 딱딱 깨달랐기 때문에 요렇게 딱딱 딱딱 전해 주었는데, 그 인가(印可)해서 전통해 주었는데, 없을 리가 있나?' 다시 믿고 다시 믿고.

허! 그래 가지고 그 참 홀연히 그 수몽(睡夢) 중에, 꿈 가운데 화두를 얻어 가지고는 차차로 의단돈발(疑團頓發)해서 그때부터 하! 그만 의심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아! 그만 뭐 뭐 의단독로(疑團獨露)다. 내버릴라야 내버릴 수 없다. 의단(疑團)이 추역불거(推亦不去)다. 그만 불꽃같이 맹렬하게 일어난 의단이 참 기가 맥히다. 아! 이러헌 지경이, 이러헌 지경이 있는 것을 내가 고인을 원망하고. 허!
하! 이렇게 해 가지고는 불과 일주일이네, 일주일. 활구(活句)라는 거 일주일 넘어간 법 없네. 의단만 옳게만 일어난다면 일주일 넘어간 법이 없어.

그 기연(機緣)에 의지해서 거 무슨 그 깨달을라면은 그 경계(境界)를 보고 깨닫던지,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던지, 그게 다여. 활구(活句)는 있는 법이여.
그대로 무슨 책장 중에서 요리 생각허다 '오! 그리여' 그건 아니여. 그건 소용없다 그 말이여. 어디가 그것이 소용이 있을 것이여, 그것이? 뭐 그 무슨 수수께끼나 하나 생각하다가 '옳다' 고런 거? 고 견성이여? 택없는 소리여.

깨달라 가지고는—또 그 무슨 머리를 들어서 저 건너를 보다가 '반복원래시자한(返覆元來是這漢)'이라는 놈 보고 탁! 깨달라 가지고서는 그놈, 백장야호(百丈野狐)와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과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와 마삼근(麻三斤)과 천칠백공안(千七百公案)을 종두밀거험지(從頭密擧驗之)허니, 처억 한번 증험(證驗)을 해보니 무불요요(無不了了)다. 어디 안 깨달은... 어디가 어디가 맥힌 게 있어? 맥힌 게 어디가 맥혔어? 그 제불묘리(諸佛妙理)가 일관도천(一串都穿)이다. 그때에 스승 만나지 못하면 안 되아.

제 혼자 '깨달랐다'고, 자기 혼자 '알았다'고 해 가지고, 챙피스럽게 알아 가지고 어짜고 어짜고 혀? 고것이 있어? 벌써 고것이 중생상(衆生想)이여, 중생심(衆生心)이여. 어쩌? 거그서는 뭐..
깨달라 가지고는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은 큰일나지. 번성독약(翻成毒藥)이지. 아무리 옳게 깨달랐다 해도 독약이여. 죽는 약이여. 사약이여.

그때 그 무슨 화상(和尙)인가? 그 화상을 만나지 뭐, 화상이 또 물었지? 하! 요요철증(了了徹證)이라 하도 깨달랐다고 야단을 친께 물었지. 물을 거 아닌가?
“아! 네가 그래 깨달랐으면은, 그래 그 밥 먹을 때에도 그렇게 너 깨달은 도리가 요요(了了)허냐?”
“밥 먹을 때가 뭣이요”

“옷 입을 때도 요요(了了)?”
“예. 옷 입을 때도”

“똥 쌀 때도 요요(了了)?”
“예. 똥 쌀 때도”

“오줌 쌀 때도 요요(了了)?”
“오줌 쌀 때나”

똥이고 오줌이고 밥이고 뭐 뭐, 뭐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일체 경계를 당헌들 무슨 뭐 뭐, 어디 그 요요(了了)가, 깨달은 도리가 어디 사실이지. 어디 가서 없어지고 있어질 것이여? 깨달은 도리가 붙어 있고 무슨 없어지고 혀?

정수착시(正睡着時)에, 정히 잠이 꼭 들었을 때 수착상(睡着想)도 없을 때, 잠 꼭 든 놈이 잠잔다는 게 있나? 몽(夢)도 없고 수착상(睡着想)도 없을 때는 그 요요헌 너 깨달은 그 각(覺)이 어디 있느냐? 그 말이여, 말하자면.
네 일각 주인공(一覺主人公)이 주재심마처(主在甚麽處) 안신입명(安身立命)고? 그 말이 그 말이라, 바로 말하자면. “너 확철대오헌 각(覺)이 어디 있느냐?”
맥혀 버렸네. 왜 맥힐까 거? 거 왜 맥혀 거? 그 맥힐 까닭이 어째 맥히나? 그걸 깨달른 놈이 왜 맥혀?

허! 기가 맥히다.
못 혀? 그 한마디 못허겄어? 눈만 끔쩍거려도 알고.

꺼떡허면 방맹이 쓰러 들어와. 그 어설픈 놈의 방맹이, 그 더러운 놈의 방맹이, 하이고! 추헌 놈의 방맹이. 방(棒)을 짊어지고 들어온 것을 묻는 걸 알어야 혀. 종사(宗師)가 그것 없으면 주장자(柱丈子)가, 종사 주장자가 본분학자(本分學者) 죽이는 주장자인 것이여.

물으면, 방(棒)진 놈 물으러 방맹이 쓰고 들어오지? 저 죽는 것이여.
꽉! 맥혔네. 딱! 맥히면 죽는 것인께 뭐 뭐. 벌써 그건 벌써 거기에 무슨 '찾다 죽는다'고 내 안 혀? '찾다 죽는다'고. 허! 그 죽네.

거그서 맥혀 가지고는 허어! 이거 참! 기가 찰 노릇이지. 다시 3년을 했네. 3년을 다시 혀. 거 다시 할 때 참말로 그 대선사가 아닌가.
거그서 '내가 깨달랐는디, 내가 제일인디 누가 제일이냐'고 이러고 나오네. 그러고 나와. 그 지경 가들 못하고는 그만 툭딱 뭐라고 나와서는 제가 '견성했다'고 야단이네. 응 제가 견성했다고.
거그 안 속을 사람이 다 속네. 기가 맥힌다. 불쌍하다. 속인 놈 못쓸 놈이지마는 거그 속는 중생 불쌍하다. 그 속아 뭣햐? 글쎄! 우리 대학자들 좀 생각해라, 생각. 착! 가서 그 스승부텀 바로 봐야 한다.

3년을 했네, 3년을. 맥혔으니 3년이지 별수 있어? 꽉 맥힌 곳에서.
무몽무상시(無夢無想時)에 주인공이 각(覺)이 어디 있어? 하! 이놈이 그만 의심이 인자 되니 차차로 의정(疑情)이 돈발(頓發)이지. 그전과는 달러. 거 인자 무슨 고 기멸(起滅)에 가서 야단치든 안 해. 그저 누우나 앉으나 가나오나 그놈이 들어와 가지고 3년을 했네. 그것 별수 없지.

3년 만에 자다가, 목침 베고 낮잠을 자다가, 그저 그때는 그저 칠척단전(七尺單前)에 거가 누어서 그저 혹 잠이 와서 그저 기래끽반(飢來喫飯)하고 곤래수면(困來睡眠)하면서 화두 하다가 누웠다. (같이 자던 도반의) 목침 탁! 삐끄러지면서, 자다가 목침 툭 떨어지면서 그 목침 뚝! 떨어진 소리에 활연대오(豁然大悟)다. 흥! 그때는 활연대오여.
그 무엇을 대오(大悟)했을까? 그 공안 그거 대답 못 혀. 묻도 안 혀. 그건 내가 말만 해 놓지 묻도 안 혀. 답 못혀.

화두를 기멸(起滅)에, 일어나고 멸한 디서, 그 쫌사리가 없이 쫌까장 없이 붙지 못하게 그 일념 하나 알 수 없는 놈, 그것이 순일(純一)이여. 화두 순일을 꼭 그대로 닦아라. 그대로 화두를 해 나가라.

네가 한 대문.. 자 너도 조금씩 해야지. 나만 밤낮 하라고. 너는 인자 뭐 너는 안 헐 사람이냐. 네가 인자 해야지. 자..(17분~31분56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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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