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3/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41)—몽산시 총상인(3) (계축73.12.08.새벽) (전341)

 

 

(1) 약 16분.

 

(2) 약 18분.

 


(1)------------------

오늘이 납월팔일(臘月八日), 우리 부처님 도(道) 깨달은 날이여.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요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천애기다객(天涯幾多客)이요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니라
나무~아미타불~

상봉친아사(相逢親我師)다. 참 다행히도 우리 부처님이 이 악세(惡世)에 내려오셔서 도(道)를 통하신 날이다. 세계 만국이 그렇게 많건마는 어찌 우리 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사바세계에 내려오셔서 오늘 도(道)를 통헌 날이신고? 이날을 우리가 이렇게 만나서 우리 부처님의 도를 배운다 그 말이여.

생사(生死) 없는 해탈대도(解脫大道)가 어디 있어? 천하에 없는 이 도(道)를 우리가 얻어 배왔으니, 알고 얻어 배왔으니, 그 어떠한 다행한 어떠한 경행한 일이여? 이것이. 어디가 있어? 생각해 볼수록 참 아찔아찔하고 우리 부처님의 정법을 만나지 못했던들 알지 못했던들, 또 과거와 같이 미래에 삼악도(三惡途)에 들어앉어서 그 악업(惡業)만 받을 턴디, 날마다 죄업만 받을 턴디, 날마다 한탄만 하고 “아이고! 나 죽겄다”고 할 턴디, 이 생사 없는 법을 배왔으니 닦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여?

백발황화추(白髮黃花秋)다. 그렇지마는 머리는 백발이 되고, 일 년이 다 가고 가을 꽃이 모도 저 국화 필 때 이렇게 늦어, 늦은 때에 만났다 그 말이여. 좀 일찍이 만나지 못허고 이렇게 늦은 때에 만났어. 때가 늦은 것이 한탄이다. 정월달이나 봄이나 그때 만났드라면 헐 것을, 나이 늙어 가지고는 허예 가지고 부처님 법을 이러헌 정법을 만나기는 만났다마는 가을 황화추(黃花秋)가 되았구나.

천애(天涯)에 기다객(幾多客)이냐? 과거에는 천애(天涯)에 얼마나 객(客)이 되아 가지고 객창(客窓) 생활을 하고. 세상에 내가 내 가정생활 한번 못해 보고 객창 생활만 했느냐? 내가 나를 한번 닦아 보지 못허고 객으로 돌아댕기면서 역겁(歷劫) 다생(多生)에 죄업만 지어 왔드냐? 참 모도가 생각해 볼수록 한탄이다.

공송백운비(空送白雲飛)로구나. 헛되이 백운(白雲)만 속절없이 날렸다. 지내간 해는 지내간 우리 과거 역겁(歷劫) 다생에, 역사가 없는 다생에 무엇을 허니라고 이렇게 백운(白雲)만 날리고 헛되이 지내왔느냐? 참 생각할수록에 무섭다. 앞으로써 잘 닦아야 허겄구나.
황화추(黃花秋)다마는, 늦다마는 늦은 것을 한탄 말고, 「조문도(朝聞道)면 석사가의(夕死可矣)」로, 이렇게 늦게 부처님 정법을 만났다 하드래도, 이 늦은 것을 한탄하지 말고 부지런히 닦아라. 시시때때로 그 머리에 불 끄데기, 눈썹에 불 끄데기 어서 닦아라.

어저께 법문에 마음이 정(定)허면 몸뚱이가..., 눈이 정(定)허면 마음이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허면은 몸뚱이가 정(定)해지고, 몸뚱이가 정(定)해지면은 그 참선허는 사람의 그 정좌(正坐), 화두(話頭) 정좌, 화두해 나가는 사람의 모냥 모습이 그대로 정당하게 앉아서 도 닦는 것이여.

그저 정(定)이 못되면은 몸뚱이가 정이 못되고, 마음이 정이 못되고, 꽉 정해져 있지 못하고.
‘정할 정(定)’ 자 말고, 아니 ‘바를 정(正)’ 자 말고, ‘정할 정(定)’ 자여. 꽉 정해져 있는 거여.

그렇게 정(定)해지면은 몸뚱이가 자연히 엄숙허고, 도 닦는 태도가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여. 따악 앉었어도 저절로 몸뚱이가 고착되지 않고, 삐뚤어지지 않고 정직허게 정당하게 앉어서, 그 화두(話頭) 닦는 법이 여법(如法)허지. 법답지.

그 정(定)해져 있다고 해서 그 정(定)이 화두는 없고 몸뚱이만 그대로 또 고자배기처럼 가만히, 돌처럼 그대로, 그것이 아니여. 꼭! 그 마음, 화두(話頭)가 독로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따악 앞에 있어야 저절로 몸뚱이는—억지로 점잖헌 체, 정해진 체, 그거 안되아. 그 억지로 벌써 맨들아서 하면 되들 안혀.
몸이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해지고, 화두(話頭)가 독로(獨露)해져야 그게 올바르게 보이는 것이지. 벌써 넘 보기에도 억지로 거짓으로 허면 그것 참 볼 수 없어.

그래져 가지고 망각화두(忘却話頭)허라. 화두를 잃지 말아라. 꼭 그 화두 참 중(重)허다. 의단독로(疑團獨露)가 그렇게 중허다.
무엇을 알면, 알아 해석허면 그것이 뭣일 것이냐? 천만 가지를 다 알아보아라. 지자(知字), 지자! 아는 자가 개시화문(皆是禍門)이다. 다 화(禍)의 문이여. 다 그게 망상이여. 아는 거, 그것 망상이지 뭣이여? 그 같은 것이.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정(定) 되어 가지고, 알 수 없는 공안 화두 하나 딱! 나타나 있으면은, 그 화두정(話頭定)이라는 것은 천하에 도무지 그 이상 더 낙(樂)이 없다.
화두정락(話頭定樂)! 거다가 화두정락을 붙일 것도 없다마는 그 화두정락이라는 것은 잼이 와? 무슨 놈이 잼이 와? 뭔 잼이 들어와? 뭔 망상이 들어와? 뭔 틈이 있어야지, 틈 하나 없는디 뭔 망상이 들어와?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다마는, 너의 기량은 한량이 없다마는, 아지불채(我之不采)는 무궁(無窮)이다. 내 간섭 않는 것은 다함이 없다.

화두 하나 독로(獨露)헌디, 의단(疑團)이 점점점점 더 일어나는디, 그 의단독로헌 디서 부모 죽이는 무슨 원수가 들어올 것이냐? 부모 죽이는 원수도 거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 망상과 아무 무기심(無記心), 그 잠 오는 그 무슨 그런 무기심이 어디서 올 것이냐? 제 마음이 틈이 생기고 마음이 비니까 그런 것이 모도 들어오지, 마음이 비지 않는데 뭐가 들어와? 내 심(心)이, 화두하는 마음이 틈사구니가 있어야지? 이렇게 화두를 잡드리해 가거라.

화두가 만약 없으면은 그만 잠이 온다. 침공(沈空)헌다. 공(空)에 잠겨서, 고요헌 디 잠겨 가지고는 화두가 없으니까 잠이 들어오고, 그놈이 으레껏 들어와서 그만 제 마음대로 심월(心月)을 모도 어둡게 만들고, 내 영영(靈靈)헌 소소(昭昭)헌 그 주인공 그만 그 모도 무기(無記)에 잠기게 맨든다.
또 적(寂)에 체(滯)허게 한다. 적적헌 디 가서 잠이 없드래도 고요헌 데 가서 꽉 체증 나게 맨들아. 밥 먹으면 체허듯기.

부득대오(不得大悟)다. 생전 만년 가야 대오(大悟)가 없다. 깨달은 바가 없어.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버려사 거기에는 망상 같은 것은 물론 그것은 본래 없는 것이니깐 확철대오헌디 망상이 없지마는, 대오해 가지고는 대오상(大悟相)까장도 거그 붙들 못한다. 깨달은 대오상(大悟相)도 거 어디가 붙어? 깨달라 가지고 각견(覺見)이.. 각이 있으면 되아?
단진범정(但盡凡情)이요, 범정(凡情)이 다했는데 별무성해(別無聖解)다. 성해(聖解)가 없다. 무슨 성해가 거그 붙어 있어?

반위대병(反爲大病)이다. 그 공연히 그 참선을 잘못해서 정(定)에 딱 체(滯)해 가지고 정(定)만 가지고 화두가 없으면은, 도리어 그만 그 큰 병이 된다. 그 못써.
우두커니 앉어서 참선헌 것 같지마는 껍데기는 참선이지마는, 참선이 아니라 그 무슨 숭악한 그 무슨 앉어서 처백혀 있는 그 무슨 고자배기처럼, 돌처럼, 그 뭐 뭐 무정(無情)처럼, 그 뭐 못쓴 것이다 그 말이여.

뭐 앉었다고 도 닦는 것이여? 가만히 마곡 보암 스님처럼 한번 앉으면은 그만 저녁까장, 저녁 앉으면 밤까장, 뭐 40년 동안을 눈 한번 깜짝 않고 앉으셨다 그 말이여. 그래도 무슨 도(道)켕이는 아무것도 못 닦고, 그 무슨 뭐 여수침석두상사(如水浸石頭相似)다. 비가 오면은 물에 잠겼다가 또 물 빠지면 돌머리가 물 밖으로 나왔다가, 밤낮 그러고 있는 것과 같다 그 말이여.(처음~15분58초)





(2)------------------

오조(吾祖)가 서래(西來)하사, 우리 조사(祖師)가 달마 조사가 서쪽에서 와서, 단제직지(單提直指)하야, 홑으로 바로 직지(直指)를 가르켰다. 직지(直指), 바로 가르킨 도리를 가르켰다. 우리 조사가 달마 선사가 서쪽에서 와 가지고 무엇을 가르켰나?

대번에 양무제(梁武帝)를 만나서 문답을 허는데, 양무제는 탑 쌓고, 절 짓고, 부처 조성허고, 그것 밖에는 몰라. 잔뜩 해놓고는 서천에서 서쪽에서 달마 스님이 오셨다 하니, 큰스님이 오셨다 하니, '내가 이러헌 큰 불사(佛事)를 이렇게 많이 했으니' 자랑할라고, “내가 부처님도 조성허고 절도 짓고 이렇게 모도 했으니 그 공덕이 어떠허냐?”
“그 공덕, 그것 공덕 아닙니다. 공덕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달마 선사는 이렇게 즉설주왈이여. 뭐 거짓말도 헐 줄 모르고, 방편(方便)도 쓸 줄 몰라. 그 ‘절을 짓고, 부처님을 조성허고, 참 탑을 쌓고, 그것 공덕 장합니다. 장하십니다’ 말 한마디 했으면은 그만 달마 스님을 천상에다 올려놓을 거여. 뭐 천하에 없이 대접을 헐 텐데, 없어. 대접이 다 뭐 말라빠진 것이며, 방편이 뭐 일시의 자기 그런 것을 요구해서 방편? 없어.

“공덕 없습니다” 하! 이런 놈의!
이래버리니깐 양무제가 대노(大怒)를 했다. 크게 노했다 그 말이여. 노(怒)해. 썽이 나 가지고는 달마 스님을 죽일라고 여섯 번을 독약을 안 드렸어? 여섯 번을 독약을, 그 새파란 독약을 갖다가서 여섯 번을 드렸지마는 달마 스님이 돌아가시나?

대도를 통해서 사사(事事)를 증(證)해서 그 대오(大悟)헌 어른이—아! 뭐 어디 무슨 뭐 죽여? 누가 죽여? 하사하생(何死何生)이여? 누가 죽이며 누가 살리며, 어디 그것이 있어? 생사가 없는데 뭐가 있어? 그대로 증(證)해 버렸는디, 증인디. 깨닫기만 허면 안되아. 증(證)해야 되지. 소용없지.
뭐 뭐 양무제가 죽여? 살리와? 죽이고 살리는 것 부득(不得)이여. 못혀. 그래가지고 나오신 어른이 무슨 방편?

우리 부처님은 49년 설법을 노바심절(老婆心切)로 중생 교화할라고 내려오셨으니깐, 그 모든 방편(方便)이 그저 때 따라서 말씀을 이렇게도 허고 저렇게도 허고, 거짓말헐 때 되면 거짓말도 허고, 거짓말을 해도 그 거짓말이 참말보다도 더 유익하게 허고, 그 나뭇잎파리가 누런 것을 금(金)이라고 했으니, 그것이 모도 애들 달랠라고 ‘이게 금(金)이다. 이 금 참 좋은 것이다’ 모도 그런 것이 방편설이지. 방편(方便)이지마는 어디 해로운 거짓말인가? 그런 방편설을 했지?

했지마는, 달마 선사는 직지(直指)여. 뭐 그대로 직지, 바로 가르킨 것은 뭣을 직지(直指)인가? '너, 너 깨달라라. 네가 네 마음 찾아라. 네 마음 깨달라라' 그 직지(直指)여. 그걸 직지락 햐.
마음 밖에 딴것을 말씀헌 것은 거 직지(直指) 아니여. 거 오지(誤指)지. 그릇 가르킨 것이지, 직지 아니여. 이렇게 달마 선사는 직지(直指)를 했다. 바로 가르켰다.

모두 잘못 알아 가지고 정(定)허면은 화두도 없고, 화두 없으면 무슨 체적(滯寂), 공(空)에 체(滯)허고, 모도 요따구로 가르켜 놓으니깐 도를 잘못 가르킨 것이지.
직지(直指)가 바로 화두 일념, 정(定)이 화두 일념, 정에 든 것이 화두, 알 수 없는 화두(話頭) 독로(獨露)에, 화두가 홀로 들났는데 일체 망념이 붙지 못허고 천사만념(千思萬念)이 틈을 어디 비집고 들어오들 못하게 그것이여.

회광반조(廻光返照)도 알 수 없는 의심 반조헌 거, 알 수 없는 놈 또 돌이키고 또 돌이키고, 그게 반조(返照)고. 간개화두(看箇話頭)도, 화두를 보는 것이 알 수 없는 것이여. 맨 그뿐이여. 아무것도 없는 거여.

단제직지(單提直指)다. 홑으로 직지(直指)를 잡드리, 잡드리해서 바로 가르킨 것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고, 이대오(以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다. 크게 깨달른 걸로써서 도문에 들어오게 맨든 것이다. 확철대오(廓徹大悟)! 어쨌든지 그 깨달른 것뿐이지 아무것도 없어.

이 불가(佛家)의 예식 같은 거 그런 거, 깨닫기를 위해서 이렇게 만들아 놓은 것이지. 만들아 놓은 것인데, 거그 모도 그 그러헌 디 모두 속아 가지고는 상견(相見)에 속아 가지고는 평생 신도라고 돌아댕겼지마는 그거 되아?
무엇을 불전(佛殿)에 뭐 뭐 올려놓면 부처님이 뭐 뭐—갖다가서 그대로 올려놓으면 그대로 갖다가서, 돈 갖다 놓으면은 그대로 갖다가서 그 돈 갖다가서 사업허고, 도 닦기 위해서 모도 그 위성도업(爲成道業)해서, 도업을 이루기 위해서 모도 방도 널리게 방도 키우고, 장판도 바르고, 그저 담도 모두 무너지면 쌓기도 하고, 그런 거 쓰는 것이고. 쌀 갖다 놓을 것 같으면은 그 쌀을 갖다가서 밥을 지어서 도 닦는 스님네 그 밥을 잡숫고 도 닦게 만드는 것이여.

그 맨 그렇게 된 것인디, 그대로 갖다 놓는 것인디, 막 그저 떡 밥 뭐 해서 놓고는 거다가 모냥 좋게 놓고 그것이 도 닦는 줄 안다 그 말이여. 여기 우리 이렇게 딱! 해 놓으니 뭐, 뭐 뭔 일이 있는고? 아무 일 없지.
갖다 놓으면은 봉지 채, 쌀도 쌀 채 갖다 놓으면, 고 쌀 똑 부처님께 저렇게 올려놨다가 그놈 그 갖다가서 밥을 해서 자시고 도 닦게 만드는 거, 꼭! 그대로 내가 해 놨지. 뭐 조금도 틀림없이 해 놨지.

예경(禮敬)은 부처님께 그렇게 예경, 우리 부처님이 이렇게 하강(下降)해서 중생을 위해서 이렇게 모도 해 놨으니까 우리가 예경은, 감사한 예경은 허고.
그다음에 죄는 무량겁에 지어 놓았으니 그 죄 지어 놓은 말씀을 『범망경(梵網經)』에 설해 놨으니 고대로 따악 참회(懺悔). 또 참회문은 불불(佛佛)이 참회를 했으니께 참회문 딱! 해 놓고. 뭣해 놨어? 딱! 해 놨지.

그놈의 의복 절차는 그 누런 놈의 숭악한 놈의 숯덩이 옷을 입고 그러고 돌아댕김서, 숯덩이 옷 입고 돌아댕김서 팔을 흔들고 그 야단치고 돌아.. 시방 고거 야단이여. 새카만 놈 이렇게 해서 따악 똑같이 입고, 아! 뭐 내가 그대로 해 놨지. 정각사도 고대로 딱! 해 놨지.

우리 달마 스님이 서쪽에서 오셔서 이렇게 바로 가르켜 놓았다. 헌 것은 다른 것 아무것도 없고, 대오(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다. 깨달른 것뿐이다. 어서 나 하나 탁! 깨달라야 한다.
내가 나 갈 바를 모르고, 나 오는 곳을 모르고 이게 뭐여? 이게. 이게 이게 인생이여? 이것이 무슨 뭐 사람이라고 했자, 사람이여? 돼지만도 못하고 개만도 못하고 소만도 못하지.
뭐 뭐 사람이라고 헌 것이 뭐 사람인가? 나 깨달라야 사람이지. 나를 깨달을 줄 알아야 그게 지혜 있는 사람이지.

불론선정(不論禪定)이요 신통(神通)이다. 선정(禪定)과 신통을 논(論)허지 안 했다.
무슨 놈의 선정(禪定)해 가지고 가만히 앉었으면 정(定)에 앉었으면 그게 선정이여? 그거 뭐여? 화두 없는디, 깨달른 바가 없는디.
똑! 화두 밖에는—화두를 해사 의심(疑心)을 해사, 의단독로(疑團獨露)를 해사 대오(大悟)를 허는 법인디, 깨달은 법인디, 그것 없는디 뭔 소용이 있어? 선정 못혀, 그거. 어따 쓸 거여 그거?
가만히 백만 년을 앉었으면은 뭣혀 그거? 돌, 돌만도 못하지. 돌은 어따 축대라도 쌓고 쓰지, 사람 그 앉었으면 뭣혀 그거? 그 참 귀신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쓸데 하나도 없네.

신통(神通)은 뭣혀? 신통은, 그놈의 사람이 하늘로 올라갔다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일월(日月)을 집어삼켰다가 뱉어 내놨다가 별짓 다하면 뭣혀? 그것이 그 뭐, 그것이 신통 그것이 그 오래오래 영원히 몇억만 겁 그 신통을 부리고 돌아댕기면은 아 그것도 괜찮지마는, 그놈의 신통은 있다가 그만 없어져 버리는 건디. 없어져 번져.
일월이 그렇게 방광(放光)을 놓고 천하를 비춰주지마는 뿡 빠져버리면 깜깜혀. 마찬가지여 그것이. 신통 그거 뭣하는 게여? 신통 변화가 뭣혀?

그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오(悟)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여. 오(悟) 없는 사람이, 범부중생(凡夫衆生)이 또 그렇게 하늘을 올라가고 땅속 들어가고 신통변화 승천입지(昇天入地)를 헐라고 해야 되도 않는 것이고. 또 그것만 익혀 가지고 그것만 나도 아무 소용없어.

멸진정외도(滅盡定外道)가, 아! 그만 그 도를 닦다가 선정(禪定) 속에 들어가서, 화두는 없어도 정만 그 정(定)에만 들어갈 것 같으면은 그런 범정(凡定)이 범신통(凡神通)이 나는 모냥이여.
몇억만 년 땅속에 파묻혔다 나와서 아! 모도 뭣을 알았다 그 말이여. 그래 국사(國師)를 모셨는디 국사로 왼갖 더러운 짓을 추헌 망행(妄行)을 다했다 그 말이여. 모도 유부녀를 다 간통해서 자식을 낳고 별짓 다했다 그 말이여. 그 잡아 죽이지 않았어? 그 소용없는 것이여. 신통이 뭣하는 것이여?

오직 대오(大悟)를 가르켰지, 달마 선사가 신통을 가르켰나?
모도 신통에 가서 모도 반하고 미치고, 사리(舍利) 나면 사리 났다고 왼통 도인이라고 야단치고, 그걸 상견(相見)이라 햐. 그 상견은 외도(外道)여.

차시말변지사(此是末邊之事)고, 대도를 통해 가지고 확철대오해 가지고 여지없이 증(證)해 가지고는 그 신통 나는 것은 그건 의호이 있는 것이여. 대오(大悟)를 허면은 여지없이 깨달라서 증(證)허면 저절로 나는 것이여. 그것 대오 없이 신통은 못써, 범신통. 말변지사(末邊之事)여.
끝에 가서는 다 나는 것이여. 크게 깨달을 것 같으면 다 나, 안 나는 법 없어, 나.

약어정중(若於定中)에 득오명자(得悟明者)는, 그 여지없이 화두가 정(定)해져 가지고 오명자(悟明者)! 따악 화두 독로해 가지고 깨달은 자, 확철대오허는 자, 그 오명(悟明)을 얻는 자는 지혜(智慧)가 각능광대(卻能廣大)하다. 각능광대하다. 지혜가 도리어 그 능숙허고 광대혀. 한량도 없는 그 깨달은 지혜가 광대하다.
뭐 아는 것이 아니라 혜(慧)여. 혜가 그만 환허니 일월을 비추듯기 천하에 도무지 뭐, 하나도 무슨 뭐 감춰진 것도 없고, 나타나진 것 그대로여. 훤허니 각능광대(卻能廣大)를 광대혀.

차시(此時) 수륙병진야(水陸竝進也)리라. 수륙(水陸)! 육지와 바다를 아울러 나갈 것이다. 도무지 거기는 무슨 뭐 끝이고, 뭐 뭔 가운데고 무슨 뭔 없어. 뭐 역사고 뭣이고 없어. 수륙병진(水陸竝進)이라는 것은.
확철대오해서 생사가 갓도 없고, 뭣 가운데도 없고, 무슨 뭐 끝도 갓도 없고, 영원뿐이다 그 말이여. 뭐 다시 영생(永生)이여. 무슨 영생이 뭣이여? 그거 영생이라 헐 것이 있나? 이렇게 되아버리는 각(覺)이다.

이러헌 도를 한번 믿어서 닦아 나가는 학자가 퇴타(退墮)를 혀? 물러가?
물러가다니! 어디로 물러갈 것이여?

오늘은 납월팔일(臘月八日)이니깐 아침 각(覺) 법문으로써 여까장 하고 마치고 하좌(下座)하노라. (16분2초~34분12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