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2/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40)—몽산시 총상인(2) (계축73.12.06.새벽) (전340)

 

 

(1/3) 약 20분.

 

(2/3) 약 21분.

 

(3/3) 약 20분.

 


(1/3)----------------

수지왕사일륜월(誰知王舍一輪月)이  만고광명장불멸(萬古光明長不滅)고
나무~아미타불~
일편백운(一片白雲)은 강상래(江上來)요  기조녹수(幾條綠水)는 암전거(岩前去)오
나무~아미타불~

왕사일륜월(王舍一輪月)이, 누가 왕사일륜월이, 왕사일륜월(王舍一輪月)은 우리 부처님의 생사해탈, 생사해탈 없는 법—그 말이 쉽지. 말이 그렇게 얼른 생사해탈법이 없지. 그 기가 맥힌 법 아닌가?

이놈의 생사를 두고 어떻게 중생의 글쎄 이놈의 중생 세상만 있으면 어떻게 혀? 어쩔 거여 이거?
이 사람 몸 좀 수승한, 만물 가운데 제일간 사람이 되어 가지고 이 몸 가지고 이렇게 살아 보아도 이렇게 괴로운디, 사(死)도 그만두고 병(病)도 그만두고, 병고니 액난이니 그만두고, 이 몸뚱이만 가지고도 이렇게 살기가 참 어려운디.

늙어 봐 늙어. 젊을 때는, 젊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지마는 늙어 봐. 어디 생각해볼수록에..
아! 오직 해야 설우 노장이 늙어 가지고는 가만히 병들어 가지고, '이것 살라 해 보니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다' 하고는 그만 물에 들어가서, 돌 하나 갖다가 가슴에다 품고 물속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서 가버렸어. 죽어버렸어.

그 좀 일시의 물속에서 죽는 것만 못혀. 몸뚱이 그거 늙은 것 가지고는 주체할 수 없지. 똥은 사방 가도 똥이 나오지, 와도 똥이 나오지, 앉으면 그만 가슴에 소화 안 되지. 소화가 될 수가 있나? 신진대사가 되어야지. 기운이 다 모자라니까 사방 모도 걸려 체해서 내려가지 않지. 신경통은 전신에 그만 사방 모도 몸뚱이 뼛속에 모도 들어백혀 가지고는 드리 통증이 일어나지.
헐 수 할 수 없으니까 돌을 하나 가슴에다 안고 물속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어서 떠나버렸다 그 말이여. 그 물속에 들어가서 중음신(中陰身)이 되아 떠났지마는 죽을 때에 그 아! 죽을 지경 못 견뎌서 목숨 끊어질 때, 목숨 떨어질 때 그 애쓰든 그놈의 과보, 그 지경, 그거 면틀 못혀. 그 중음신(中陰身)이라, 그 중음신 되는 거여. 항상 그놈의 돌을 품고 죽는 그 그거밖에는 없어. 그러니 그거 그 그렇게 또 목숨도 끊을 수도 없지.

'한번 끊어버리면 그만이다. 일사(一死)면 그다음에는 아무일이 없다' 일없는 거 아니여. 참말로 일이 있어. 신후(身後), 그 숭악한 괴로운 몸뚱이 죽을 때에 그 괴로운 지경이 죽은 뒤에 가서 그만 전부 받고 돌아댕겨. 더 못해, 지옥고보담도 더 혀.
그러니 그렇게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다 하드래도 그렇게 산 몸뚱이 내가 억지로 물에 빠져 죽고, 억지로 칼로 찔러 죽고, 억지로 냉기에 떨어져 죽고, 그 비명(非命)에 그렇게 몸뚱이를 버리는 것이 아니여. 그렇게 비명에 몸뚱이를 버리면은 그거 아주 어리석은 중생이여. 제 명(命) 안으로 죽어야지. 안 되는 법이거든?

변시신후지고마(便是身後之苦麽)? 이 몸뚱이 없어진 뒤에 고(苦)를 아느냐? 이 몸뚱이 그대로 잘 가지고 있다가 제명에, 제 명한(命限)대로 죽드래도 그만 지옥고에 떨어지고, 아귀고에 떨어지고, 축생고에 떨어져서 고를 받는 법인디, 하물며 이 목숨을 자살을 혀? 자살한 그 살생(殺生)이 제일 무서워. 제가 저를 죽이는 그 살생이 제일 무서운 법이여.

이러헌 중생고(衆生苦) 이대로 두고, 이거 이거 되아? 발심(發心)을 해서 도학자(道學者)가 되았으니 법복(法服) 입고 이렇게 아침마당 참회(懺悔)를 허고, 부처님이 해 논 참회법 이대로 허고 따악 화두를 들고.
화두(話頭)는 공안(公案)인데, 생사해탈 생사 없는 공안인데, 탁! 깨달으면은 그만 생사(生死)가 심마(甚麽)냔 말이여. 없어. 그 이치에 가서 무슨 생사가 있어? 판치생모(板齒生毛)에 가서 무슨 생사가 붙어 있어?

그 말세 공안일수록에 그렇게 강해야 되아. 아주 입도 붙일 수가 없어야 되아. 무슨 놈의 거다가서 주뎅이를 내루아서 뭐? 뭐? 뭣이여? 터럭은 뭣이고? 판자는 뭣이고? 고까짓 걸 때려 붙여?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조사서래의가 판치생모 해야지, '어찌 판치생모인고?' 뿐이지. 뭐 앞뒤 있고, 뒤가 있고, 거다가 뭐 분석을 허고, 요리 따져 보고 조리 따져 보고, 갈라놓고 보고 그려? 그런 놈의 중생 숭악헌 놈의 못된 야시(여우)에 따지는 소견, 분석허는 못된 중생념이 어디 있어?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고?' 내가 내놨더니 없어. 답 하나 없어.
아 “판치생모라고 해 놨다지?” 이런 말 다 있고, “판치생모라 뭐 별 뜻이 있는가?” 이런 데야. 그것이 벌써 틀렸거든.
내가 해 놨나? 내가 해 놨.. 나는 내가 해 논 것 가지고 얘기한 거 아무것도 없어. 꼭 달마 스님 말씀, 우리 달마 스님, 우리 부처님 말씀, 조주 스님 고인(古人) 말씀 갖다가서 내가 설법했지. 없어.

판치생모? 판치생모 여태까장 나온 적이.. 그 내가 내놨구만? 틀림없지 뭐. 내가 내놨어.
'무자(無字)'는 '무(無)!' 해 놓고 보니, 이놈 '없는 무(無)도 아니다, 있는 무(無)도 아니다' 뭐 불시진무지무(不是眞無之無), 허무지무(虛無之無), 유무지무(有無之無), 뭐 '무(無)'라고 했다는 둥, '없다'고 했다는 둥, 이래 쌓아.

중간에, 이 몽산(蒙山) 스님께서 중간에 모도 갖다 그만 그 「십절목(十節目)」을 맨들어 놓았으니 에지간히 무섭게 잡드리해 놓았지마는, 「십절목(十節目)」도 거 모도 까딱하면 그 학자들이 모도 해(解)를 내게 되았거든? 대혜록에 말을 갖다 끄집어다 놓았으며...
왜 무(자십)절목 내 법문 한 번인가 내가 여기에 했지. 두 번도 안 허는구만. 허지마는 저 끝에 가다 미분지전에 여하.. 뭣이냐? 그 모도 저 얼른 안 나오는구만.

그러니깐 왕사일륜월(王舍一輪月)이, 이 우리 부처님의, 왕사 우리 부처님이 왕사 아니신가? 그 참 삼계대도사(三界大導師)! 삼계대도사 대도사 우리 부처님이 그 일륜월(一輪月) 그 비유해서 내 본분을, 생사 없는 본해탈 지혜, 지혜광명월, 그 왕사일륜월이 만고에 그 광명이 멸하지 않는 것을—어디가 멸혀? 한 번 깨달라서 내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광명, 주광명(主光明)을 깨달라, 터억 깨달라 증(證)해 보지? 증해 놓고 보지?
백천 일월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무슨 가광명(假光明)이 거짓 광명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내 본광(本光)에 가서 무엇이 거기에 무슨 벗을 헐 것이냐 그 말이여. 짝을 헐 것이냐 그 말이여. 그 한번 터억 알리요? 누가 알겠냐 그 말이여?

우리 모두 본분학자(本分學者)가 터억 믿을 것 같으면 믿은 그날부텀 그 참 본분학자 아닌가? 만고(萬古)에 지은, 역사 없이 지은 죄업은 그저 아침 아침 참회허고 다시는 짓지 않는디, 이렇게 앉아서 무엇을 지어? 뭣허면 죄업 짓나? 어디 가서 무슨 뭐 무슨 짓을 허는고? 다맛 깨면 그만 화두 하나 추켜들고 화두 해 나가고, 아침에 이렇게 참회하고서는 화두 따악 그만 들고 해 나가는디 무슨 놈의 죄가, 거그 무슨 죄가 붙어?
지을 것도 없고, 붙을 것도 없고, 그러니께 가진 상(相)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 가진 상(相)도 없고 가진 것이 없어야사 그 계(戒)지. 그 본분계(本分戒)요 그것이, 그것이 우리 대승계(大乘戒)지.
그게 내놓고, 가질 때가 있고, 범헐 때가 있고, 가진 상(相)이 있고, 범한 상이 있고, 조금만 계를 가지면 “아이고 내가 범(犯)했다”, “아이고 내가 파(破)했다” 그놈의 것이 계여?

아 글쎄 율사(律師)가 글쎄 꼼짝 않는다. 조금만 꼼짝하면은 밟아서 짐승을 죽일 것이고, 말을 허면은 입 벌리면, 입 벌린 디 공중에 사는 공기 중에 사는 벌레가 뵈일락말락한 것이 꽉 찼는데, 그놈이 입으로 들어갈 것이고 그래 모도 뱃속에 들어가 죽을 것이고, 그저 그래서 입도 벌리지 않을라고, 똥도 싸러 안 갈라고 가만히—똥도 안 싸고 그놈 살 수 있나? 가만히 앉어서 꼼짝도 않고 계만 지킨다. 계상(戒相)에 집(執)해서.
계상에 꽉! 떨어져 가지고 '계(戒)만 파하면 지옥 가고, 계(戒)만 파하면은 그만 나는 파계승(破戒僧)이 될 것이다' 요따구 놈의 성이 어디 있어? '내가 계를 파했으니께'

그것 당장 일념 동안에 그만 아! 이렇게 참회 턱! 해 번지고는 자참(自懺)을 해 번지고, 아 그 따악 그날부텀은 다시는 짓지 않는다. 막 앞으로 또 파하고 또 참회하고, 또 파하고 그래서야 되아? 이렇게 따악 지켜가야 하는 거여.
그대로 가지고, 지키고 가지고 어디 있나? 우리 대승학자 공안학자가? 공안 한번 그 '판치생모(板齒生毛)' 허는 디 가서 백억천만 겁의 죄업이 그대로 붙들 못허는 건데, 없는 놈의 죄업이 거그는 본래 붙지 않았어. 이놈 다뤄 가는 디 무슨...

똥도 오줌도 안 싸고 가만히 앉았다가 냅대 그만 설사병이 나니깐, 어쩔 수 없으니께 방에다 쌀 수 없고, 음 어떻게 혀?
바람이 드리 광풍(狂風)이 대작(大作)하는디 문을 열다가, 발을 내딛다가 팍! 밟았는디 뭣이 죽는다 그 말이여. '아이고! 내가 살생을 했구나. 지옥 가겄구나' 똥도 누러 가도 못허고 들어와서 그만 걱정 근심 '무간지옥 떨어졌다' 하고는 그놈의 그 신고(辛苦)를 받다가 마침 그 비몽간(非夢間)에 사몽간(似夢間)에 잠이 와서 잠이 들었던가 안 했던가, 꿈인가 뭣인가 지옥이 나타나는디 잡아다가서 지옥고에다 집어넣어 가지고 삶는디, 그놈의 삶아 죽이는디 그놈의 고(苦)를 받아보니, 참말로 참 기가 맥힌 그놈의 삶아 죽이는 고통 참 견딜 수 없는 놈의 맛이... 어떻게 견뎌? 그러다 깼다. 꿈이다.

'세상에 내가 꼭 지옥은 갈 것이고 인자 여지없다. 어디 가보자. 뭘 내가 그렇게 죽였는가? 무슨 짐승을 죽였는가? 볼 밖에 없다'고 문을 열고 보니, 바가지가 엎어진 놈을 밟았다 그 말이여.
“바싹” 헌 바람에 큰 짐승 죽인 줄 알고는, 그만 거기서 참회하다 확철대오(廓徹大悟)했다. 그 참 그놈의 그 국집(局執)도, 계(戒)에 국집도 견성헐 때가 있어. 그 율사 견성(見性) 그거 하나뿐이여. 그러고는 율사 견성이 없어.

그만 깨달라 놓고 죄 없는 근본도리를 바로 봐 버렸다. 죄가 없다.
바가지때기를 밟는 걸 큰 짐승 죽인 줄 알았구나.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인디, 죄는 자성이 없는디, 공연히 내 일어나는 마음, 안개가 일어나듯기 아무 자취 없이 일어나는 놈의 이 중생 마음, 아! 이놈이 들어서 살생한 줄 알고는 바가지때기인디, 죄가 자성(自性)이 본래 없구나. 일어난 자취 자성(自性) 어디 쟁여져 있는 것이 없는디 종심기(從心起)로구나. 마음으로 일어났구나.
심약멸시(心若滅時)에 죄역무(罪亦無)다. 그놈의 마음 없을 때 죄도 본래 없는 거여. 무슨 죄가 어디 있나?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爲眞懺悔)다. 이것이 참 참회, 이게 참회법이고, 죄 없는 곳을 바로 본 것이 그것이 참회고, 이것이 대승계고, 이렇게 봐 버렸다. 그럴 것 아닌가.

이렇게 십악참(十惡懺)을, 이 대승계 십악참 십중대계를 말했지마는 이렇게 터억 그 참(懺)허고 끝에 가서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허고, '자종금신지불신(自從今身至佛身)으로 견지금계불훼범(堅持禁戒不毁犯) 유원제불작증명(唯願諸佛作證明) 영사신명종불퇴(寧捨身命終不退)허소서' 허는 것은 확철대오해서 물러가지 않고 이 본분계를 지켜 나간다 그 말이여.

이러헌 계를 지키고, 우리 부처님의 게송 그 광명(光明)이 장불멸(長不滅), 척 공안 깨달으면은 인자 그만 생사 없는 장불멸(長不滅), 그 확철대오허는 그 대광명이, 내 본분광이 어디 있어지고 없어질 건가? 어디서 잃어버리고 무슨 뭐 없을 겐가? 항상 그대로 터억 그 광명장 해탈 속에서, 생사 없는 속에서 무슨 놈의 끝이 있어? 무슨 놈의 멸(滅)이 있어? 장불멸이 어디 있어?
이것이 법 아닌가? 이거이 우리 공안법 화두법 아닌가? 이 법을 믿어 들어와서 지금 학자가 되어가 닦아 나가는 학자가 개벼이 물러가? 어디로 물러가? 그 물러간 놈의 중생, 안 들어온 것만도 못하지. 참 기가 맥힌 어리석은 중생이다. 어디로 물러갈 거여? 참 기가 맥히다.

이러헌 장부지(丈夫志)를 갖춰 가지고 들어앉아서 도 닦는 학자의 일념지간(一念之間)인들, 일념으로 판치생모뿐이다. 어디서 그럭저럭 지내는 마음이 일어나며, 어떻게 그럭저럭 지내며, 대중 중에서 어떻게 청규(淸規), 그 깨끗한 규칙을 파하고 그럴 것이냐 그 말이여.
아무리 어저께까장 그러헌 그 괴각(乖角)질을 허고 대중 규칙을 지키지 못했다 하드래도, 오늘 그만 갖춰버리고 지켜버리면 다시 더 더 고마운 사람이고 더 좋은 사람이지. 악(惡)이 본래 또 어디 있나? 악한 놈이 본래 없는 건디, 공연히 악헌 짓을 했으니 망상으로 그 악한 행동을 했으니 그만 고쳐 버리면, 참회해 버리면 다시 짓지 아니하면 그만이다.(처음~19분59초)





(2/3)----------------

터억 부처님 깨달은 그 도리는 무슨 도리냐? 말후구(末後句) 도리(道理), 격외(格外) 도리여. 다른 거 아니여.
격외 도리, 말후구 도리가 별것 아니여. 여의고 떼고, 저 버리고 먼 디서 가져오고, 하늘 속에서 집어내고, 용궁 속에서 가져오고, 땅속에서 무슨 발견해 오고, 그것 아니여, 금 캐대끼.

일편백운(一片白雲)은 강상래(江上來)인디, 한 조각 흰구름은 강상(江上)에서 오는디, 기조녹수(幾條綠水)는 암전거(岩前去)냐? 녹수는 어찌 바위 앞으로 가느냐? 그게 활구(活句) 도리(道理)여. 그 뭣이여, 그 격외 도리 아니고 뭣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도, 판때기 이빨 털 난 것도 그 땅속에서 내온 것 아니고, 하늘 속에서 가져온 것 아니고, 뭐 비밀 속에 가져온 것... 그대로여 그대로.

왜 그대론디 일러보지? 그대론데 왜 못 일러? 그것은 불가사의 부사의(不思議)로 일러 논 것이라 얼른 보들 못혀. 불가사의.. 깨달라야 꼭 보는 화두여! 긍게 말세학자에게는 제일 필요해서 내가 내놨다 그 말이여. 틀림없어.
그렇게 모도 판치생모를 가르켜 놓고는 견성해 가지고 들어온 사람이 필경 몇이 있을지 모를 턴디, 그 어떻게 '판치생모 의지(意旨)를 이르라'고 할 것 같으면은 자기가 깨닫지 못해 가지고 남을 가르켜 놓고는 어떻게 일러? 저 죽지. 모가지 바치지. 어떻게 일러? 이르들 못하고 남을 모도 가르켜 놓아.

합천 해인사 내원서 아! 도를, 뭔 도를 닦았던지 닦다가, 아 그만 식광(識光)이 났네. 식광! 견성은 못허고 식광 속에도 환허니 대천이 다 보이고, 사해가 다 보이고, 뭐 뭐 몇 천리만리 일이 다 보이네, 눈에 환허니 저 몇백 리 밖에 개미 기어가는 것도 다 보이고, 심안(心眼)으로 다 보여. 하! 이런 놈이 일이 있나.
그만 도통(道通)했다고 내려와서—확철대오한 큰스님한테 물었으면은 '그게 식광이요, 사견 네 아무리 네가 대천세계를 방광을 했다 하드래도 네 방광부텀 사견이다' 하고 탁 갖다 그만 방(棒)을 냅대, 그 인자 그때는 참말로 방(棒)이지. 뭐 때려서 방(棒)인가, 어디? 방맹이로 거 때리는가, 방(棒)이?
그 예방이 있다고, 방(棒)도 어른한테 쓸 때는 탁! 때리는 방(棒)이 아니라, 쓰는 법이 다 있어. 법(法) 쓰는 법이 있어. 어른한테 쓰는 법이 다르고, 아이들한테 쓰는 법이 다르고, 다 그런 법이다 그 말이여. 그걸 알아야지.

그래 탁마(琢磨) 못허면은, 견성(見性)을 해 가지고 탁마 못하면 학자를 가르키들 못혀. 법이 추해서 멍청해서 못쓰게 되아 가지고 그러고 허다가는 그만 매(昧)해 버리고 못쓰게 되어 버리는 거여. 그래 탁마상성(琢磨相成) 붕우지은(朋友之恩)이라. 탁마가 제일이거든.

내원사서 견성했다고 내려와 가지고 학자한테 물었든가, 학자가 그 사람이 강사한테 물었든가? 강사(講師) 그 사람이 대답해 주되, "아따! 옳다 견성했다" 인자 그 견성이지. "아 그렇게 견성을 했으니 대천세계가 눈앞에 환허고 그런 견성이 어디 있냐?"
인자 '나는 견성했다'고는 인자 '인가 받았다'고 들어가서, 그 미친 강사 놈이 인가헌 걸 갖다가서 견성했다고.

강사라는 그것이 뭣이여? 설식기포(說食飢夫)지. '밥' 말만 했지, 알아? 밥은 먹어 봤어? 강사라고 했자 글 요런 이 책, 내가 요 평생에 요 여기 가져와. 그 본문으로 그 본구로 그대로 해 논 한문(漢文) 투여.
나 하나 번역, 맨 번역해 놓은 건 하나도 못 보구만? 맨 번역해 논 건 그 뒤 다 틀렸구만? 이거 이것 그대로 내가 두고 똑... 이건 하나도 누가 못 본게 가져가도 못해. 강사가 이거 새겨? 못 새겨. 유유유여 유무유가동, 무무무여 무무유가동 하나도 새기도 못해. 전국에 없어.

아! 그래 가지고는 그만 내원에 도로 들어가서 '보림(保任)한다'고, 인자 '견성해 보림헌다'고 했다가 아! 이놈의 가만히 보림허고 앉었는디 그까짓 놈의 눈에 모도 경계만 그렇게 환허니 보이지, 마음에 일어나는 놈은 더 일어나는디 뭐. 그까짓 거 더 일어나.
뭐 우리 지금 중생이 모도 중생견으로써 별것 다 눈으로 안 보드래도 모도 눈 심안(心眼)에 나타난 보이는 것이 있고 뭣 있고, 모도 뭐 망상(妄想) 경계가 있고 그러듯기 더헌 것이여, 그건 더. 사견(邪見)이란 게 더혀. 상견이란 게 더헌 것이고.

그 그대로 있고 무슨 뭔 뿌럭대기는, 마음 뿌럭대기는 그런 놈 망상(妄想)만 밤낮 퍼 일어나는디 뭐 소용이 있나, 그것이? 생사에 무슨 소용이 있으며, 수망각란(手忙脚亂) 지경에 무슨 무엇으로써 생사(生死)를 당적(當敵)할 것이여? 가당토 않다. 말도 안된다 그녀러 것. 뭐더냐 그것이?
아! 그만 속에서는 그만 여석압초(如石壓草)로, 돌로 풀을 눌러 놨으니, 돌로 풀 눌러 놨다마는 돌 밑구녁에 풀 뿌럭대기는 그대로 살아 있어 가지고 돌 옆을 뚫고 나온 것이여 그것이. 아무 소용없는 것이여. 중생의 그 육억팔천 심마(心魔)는, 그 번뇌(煩惱)는 더 일어나는 것이여. 뭣이여 그것이?

바로 뿌럭대기, 생사 없는 놈이 풍! 뚫어져 그러기에,
"견성했습니다"
"견성했으면 일러보아라"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습니다"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니 그 마찬가지, 내가 밤낮 설파(說破)한 것이여. 이것 설파해 주어. 설파를 해 주어야지, 그것도 모르는구만. 모르는께 설파를 해 주어야지. 그 설파해 가지고 공안을 거그다 바로 내 주어야지.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니—쥐가 괴밥인디, 괴밥이 쥐인디 쥐가 괴밥 먹었으니—괴(고양이)밥이 쥐인디 쥐가 괴밥 먹었으니 제가 저를 먹었다 그 말이여. 자기를 타파했다 그 말이여. 번뇌 망상 내는 뿌럭대기 그놈을 타파했습니다 그 말이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인디, 일체가 심조(心造)했는디, 천하 우주 삼라만상을 내가 다 창조 맨들어 냈는디, 그 창조주를 씹어 돌려 버렸다 그 말이여. 만든 주인공을, 맨 제가 저를 타파, 제 마음을 제가 타파했습니다. 견성했습니다 그 말이여. 성을 타파했습니다 그 말이여.

말은 옳지마는 그 견성(見性) 아니여. 고 고까짓 고런 것 가지고 견성이여? 그거이 견성이여?
언어도단(言語道斷)하고, 말 길이 끊어지고, 심행처(心行處)가 멸(滅)하고, 마음 길도 멸해 버렸다. 멸한 곳까장 멸했다고 해도 소용없어. 고런 것 가지고는 그게 그게 아니여. 선(禪)이 아니여.
그 말 길에, 언어도단(言語道斷) 말 길에 그 그쳤지. 소용없어. 그 같은 걸 견성이라 하면은 모두 강사는 다 견성했게?

"미지(未知)허니 갱도(更道)하라. 맞지 아니허니 다시 일러라"
"반기이파(飯器已破)입니다. 밥그릇은 이미 깨졌습니다"

그건 몰라. 택도 없어. 그러면 그걸 격외로 붙여봐? 안되아. 그것은 그건 당처 격외라 못혀. 인자 이런 놈이 여지없어야 되지. 그건 깨닫지 않으면 보들 못혀. 깨달라야사 그건 다시 거기에는 누진통(漏盡通)이여.

응, 잘 들어. 법문을 잘 들어. 자빠져 자올지 말고 법문 들어라. 참말로 들어야 한다. 이때에 재세(在世) 시에 못 들으면 안돼. 들을 데 없다. 법문 들을 데 없어. 그걸 알아야 한다. 참 소중허지.

판치생모(板齒生毛)? 판치생모?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 기맥히지.
그 공안을 고쳐야겠다고 또 고따구 놈의 지견을 거다 붙여? 고런 놈의...

서식묘아반(鼠食猫兒飯)이다. 반기이파(飯器已破)니라. 반기이파.

'무몽무상시(無夢無想時)에 주인공이 어느 곳에 있느냐?' 꽉 맥혀 가지고는 그 다시 고봉 스님이 견성한 곳, 일체 공안이 다 그려.

벌로 '견성했다' 하고, 그저 모도 주먹 들기가 예사니까.
'견성한 큰스님네가 주먹을 들어 보이기도 허고, 견성한 큰스님네가 할(喝)을 하기도 허고, 큰스님네가 방(棒)을 허기도 헌다'고 뽄봐 가지고, 미득(未得)을 득(得)했다 하고, 미증(未證)을 증했다 하고, 고따구로 참 큰일나지.


화두가 하도 안 될 때, 그래도 그렇게 안 될 때가 있어. 그놈의 하도 지은 중생의 죄업이 하도 얽히고, 하도 쩔리고 그만 또 짓고 또 짓고, 백천만 겁도 없이 퍼 지어 논 놈의 중생죄업이 생멸 기연(機緣) 일어나는 모도 그 망상으로 지어 논 죄업 따문에 그렇게 해 들어가면은 처음에는 된 듯도 싶다가—된 것도 그 된 것이 아니여. 그저 '어째서 판치생모인고?' 껍딱으로 지금 그거 구피변(口皮邊)으로 시방 헌 것이지, 처음에 어쩔 수 있어? 처음에 다 그렇지.

생전 처음인가 원, 그전부텀 닦아 나왔는가? 그건 알 수가 없지마는, 누가 그거 알 수가 있나? 그렇지마는 '금생에 믿고 신(信)키만 해도 과거 불(佛) 속에서 천불 속에서 이적, 선근을 많이 심었느니라' 했으니 그거이 선근(善根)으로 들어온 거지, 믿기만 해도.
그다음에 믿도 안혀. 믿으면 그런 미친놈의 소리 헌다 하고 더 비방만 내는 거여. 제가 전디, 저 깨달으라는 건디, 참 미묘하지 그놈의 사건.

처음 들어왔던지 원, 전생 숙업(宿業)이 있어 들어왔든지 처음에 화두를 하나 얻어 가지고는, 이놈을 거각(擧却)을 해 보면은 처음에 몇 번은 된 듯하다가, 한 2~3일 된 듯 허다가, 한 4~5일도 되다가, 어쩌다가는 망상만 퍼 일어나는디 기가 맥혀.
망(妄)이 참말로 일어나기 시작허면 견딜 수 없어. 그래 그만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그거 더 망상 중에 또 더 망상이지, 짜증이 일어나니까. 골때기가 일어나고 또 골때기가 일어남서 또 공연히 제 자신이 불안혀.
불안하고, 화두가 안 되니까 불안하고 그저 불평 불안이 시시때때로, 그다음에 또 인자 좀 또 그것이 없어지면은 잠이 들입대 시작허면 당최 그 헐 수 할 수 없어. 이놈의 잠을 주체헐 수가 없어. 잠 아니면은 산란(散亂) 망상(妄想), 망상 아니면 잠, 이놈으로 싸와. 그래 처음에 들어온 사람이 일로 싸와 가지고서는 그만 그 한 철이 그럭저럭 지내가.

오직 해야 서호당이, 서호 스님이라고 헌 이가 있었는디 일찍이 중 되어 가지고는 독(獨)살림 주지가 됐어. 내소사 주지를 하여간 일찍이 한 20살 먹어서 주지가 되아 가지고, 한 30여 년을 했으니 오십이 넘었어. 그 재산 많이 들어온 재산, 지상(地上) 수입으로도 백여 석이 들어오지마는 그때는 뭐 어디 뭐 세금이나 무엇이 있나?
지상 수입이 있어, 감나무 수입이 있어, 그 나무 산에 수백 정보 된 나무, 전나무 그 이런 놈 돛대로 막 나가 수입이 있어, 불공 수입이 있어, 기도 수입이 있어, 이 수입을 일 년에 모으면은 수백만 원씩이여. 그놈을 갖다가서 30여 년 모았어. 모아놓고서는 그 불전(佛殿)에 마지(摩旨) 하나 올린 법 없어.
독살림 주지라는 게 그저 불공(佛供) 오면 불공이나 갖다 올리고는 돈 따 넣기지. 하나도 무슨 항상 날마당 사시마지(巳時摩旨) 올린 법도 없고, 그저 그만 돈만 모으다가 주지가 떨어졌어.

어라! 이 돈을, 논을 들여 가지고 사기를 칠팔백 석지기를 샀어. 그 좋은 순창 순평 뜰 논을 칠팔백 석지기를 사 놓고서는, 인자 '이 양식을 내가 안 먹고 늘워서 또 사야겄다'고, '아무디 그 순평 뜰 그 좋은 논 고놈 내가 사야지' 마음을 꽉 그놈을 인자 정해 놓고서는, 그 양식 안 먹을라고 백양사 선방(禪房)에 들어와서 선방에서 가만히 앉어서 참선헌다.
참선허고 앉었으니, '순평 뜰 논 그놈, 양식 내가 얼마 안 먹고 그놈, 안 먹은 놈 쌀도 좀 모이고, 그 지상 수입 그놈 모도 인자 수입허고, 그 돈 아무개한테 얼매 준 놈 받고, 그래 모이면은 돈이 얼마면은 순평 뜰 돈, 논 그놈 내가 옴뽁 올해 살 수 있다'

요런 놈 한번 따악 참선헌다고 그 참선을 허고 앉었으면, 한 시간이 얼른 가고 두 시간이 얼른 가서 잠 한 번 잔 때 없어. 한번 조은 때가 없어. 그런디 수좌는 모도 앉으면은 자오네. 꾸뻑 꾸뻑 자온다.
'저런 놈의 참선은 맨 잠만 자고 저러고 있다'고. 망상이 없어지니까 잠이 좀 더 오고 하니까 졸 수밖에 없으니께 좀 조은 걸 보고는 손그락질만 허고, 자기는 논 살 것 계획하다가 잠 한숨 안 자고. 이렇게 한철 살림을 했네.
그 철에 마침 병이 났다. 병이 나 가지고는 백양사에서 산 넘으면은 구암사인디, 구암사 본사에 들어가서 병을 앓는다. 병을 앓되, 한 일주일 병을 앓았다 그 말이여.

앓다 앓다 죽었어. 그 병이 원청 무서운 병인가, 한 일주일 앓다가 죽었는데, 죽어서 지옥을 갔네.
하따! 그놈의 지옥 가보니까 자기의 일생사 테레비에 조옥 백혀서 나오듯기 그놈이 나오는디, 척 저울대에 달아봐도 근중(斤重)도 나오고, 그 테레비존처럼 아주 눈앞에 환허니 죄진 법이 환혀.
그 간탐(慳貪)으로 돈 모인 것과, 돈 모아 가지고 논 산 것과, 순평 뜰 논 그놈이 '서호 답(畓)'이라 다 나온 것과 이전(利錢)이 다 보이고, 소연(昭然)혀. 소소영령혀. 뭐 조금도 틀림이.. 떡 보면 다 나타나 보인단 말이여.

'지옥고가 얼마다' 딱 매 놨어. 염라대왕이 와 판결하되, "너는 지옥고가 10년인디, 10년 지옥고(地獄苦)인디 7년을 받을 거다. 3년은 면해 주고 7년을 받는다. 3년을 왜 면해 준고 하니, 백양사 선방에 들어와서 선방에 좀 앉었는 공덕으로써, 네 논 산 계획이나 허고 했지마는 참선도 아니지마는, 거 선방에 좀 앉었는 공덕으로써 3년은 삭감해 주고 7년 지옥이다"
10년 지옥이면은 인간 여그 이 우리 이 욕계천(欲界天)에 수수 백억만 년이여. 10년이 그 10년이 얼른 10년이 아니여. 10년만 지내가면 지옥고 면한 게 아니여. 수 백억만 년인데. 7년만 해도 말할 수가 없어.
그 삼보(三寶) 재산 갖다가, 부처님 재산 갖다가 제 것 만들아 가지고는 먹도 다 쓰도 못허고 간탐으로 애착으로 제 걸 맨들아 논 죄업이여. 딱 제 것이라고 하는 죄업, 고것이 죄업에 얽혀가 그렇게 되아 가지고는 지옥고여. 그 판결 받았어.

"자, 네가 그래도 백양사 선방에 들어가서 한 철이라도 다 못하고 반 철이라도 했지마는 그 공덕이 장(壯)혀" 선방 문고리만 잡아 봐도 장하다고 했는데, 그 장할 거여!
"네가 그랬으니 다시 마음을 한번 발심(發心)을 다시 해 봐라. 다시 해 가지고는 병이, 이번에 네가 나가면은 병이 낫으면은 도로 선방에 들어가서, 그 산림을 채우지 않고 나왔으니 그 산림을 마저 채우고"

그 산림 중에 안 나가는 것이여. 산림 중에 나가면 그 죄가 무서워. 말할 거 없어. 그런디 뭐 아무때나 벌로 지랄허다가 산림 중에 채우도 못허고 쫓겨나 오고 그따구 버르정머리를 혀? 거 어디서 그걸 받을 것이여? 더 쫓아내 버려야지. 이것 뿌랭이 다 뽑는다 이번에.
천하의 그 무슨 물건이 그런 물건이 도 닦는 물건이 그런 것이 있어? 여지없이 개과(改過)를 해야지. 참 고쳐야지. 고치면 그만, 참 그만 그 터억 고치면은 그만 그 더 더 장할 수가 있어. 안 고치면은 영 그건 못쓰는 거고.(20분3초~40분49초)





(3/3)----------------

그래서 그 염라대왕이 내보냈어.
"너 나가서, 그래도 그 참 선방에 들어가서—네가 네 양식 애낄라고 들어갔고, 네 욕심을 네 양을 욕심 양을 채울라고 들어갔지마는, 어떻게 갔든지 선방에 간 공덕으로써 너를 다시 내보내니 나가서 다시 들어가서 병 낫우아 가지고, 병은 나을 터니까 다시 들어가 백양사 선방에서 회향을 해라. 아직 얼마 남았으니까 해제를 해라. 그렇게 잘 하고.
그 망상 다 떼 버리고 그러고 파재간탐(破財慳貪)을 해라. 그 재산 그놈 갖다가서 모두 불전(佛殿)에다 갖다가 잘 바치고 부처님 삼보(三寶) 재산이니깐 부처님한테 다 갖다 올리고, 올려드리고 그래도 남저지 무엇이 있으면은 보시라도, 단월(檀越)이라도 단(檀)이라도 행해라. 넘을 모도 보시해서 주고 불쌍한 사람 주기도 허고 그래라"

일일이 다 일러 지옥문 밖에 딱 내보내자, 꿈인 거 같이 깨어났다 그 말이여. 깨어나니까 그동안에 뭐 벌써 잠깐 동안인디 모도 '죽었다'고 열반 종(鐘) 치고 야단들이지.
이놈 제자 놈들은 인자, 상좌가 몇이 되든가 인자 서로 돈 갈라 먹을라고 야단들이지, '죽었다'고. 허지만 깨어난께 뭐 소용이 있나?

그 '깨어났다. 스님 깨어났다'고 그래 가지고는 미음을 드리고 해 가지고는, 일어나서 꿈 얘기를 헌다 그 말이여. 소연하게 지옥 갔다 온 꿈 얘기를 했다.
아! 그랬으면은 상좌 놈들이라도 '그 거 뭐 꿈이지, 그 어디 뭐 꼭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꿈이야 어디 허망한 것 아닙니까?' 이런 놈도 있고 저런 놈도 있고 헌디, 서호당은 꼭 꿈같을진대는 '내가 참 꿈처럼 똑 파재간탐(破財慳貪)을 허고, 내가 다시 백양사 선방으로 들어가야겠다'

그 몸이 그 경청(輕淸)혀. 그만 땀이 가라앉고 그전과 같이 하! 식은땀이 뭐 땀이 막 뻘뻘 나면서 수망각란(手忙脚亂) 지경은, 그 못 견딘 지경은 간 곳도 없이 깨끗혀.
그래서 목욕이라도 재계(齋戒)라도 하고는 '인자는 돈 싹 부처님한테로 구암사로 다 드려버리고 백양사로 드려버리고 한푼 거리도 없이 탈탈 털어 버리고는 선방에 들어가서 공부를 허고 지내야겠다'는 마음이 꿈에 그 염라대왕이 해 준 대로 났다가 그만 병이 청쾌한게 아무 일 없고는, '아이고, 그래도 내 논! 아이고, 내 답(畓)! 내 돈!' 아 이 빌어먹을 생각이 뒤덮네. 중생념이 다시 떡...
그래 가지고는 '대체 그 꿈이지? 일시에 병이 난게 꿈이지? 그녀러 거 어디 꼭 그럴라디야' 하고 하나도 안 버리고는 그대로 두고.

(염라대왕이) 내보낼 때 "네가 만약 그렇게 사흘 동안 다 정리해라. 사흘 동안 정리허고 선방에 들어가거라. 만약 사흘 동안 정리 않고 도로 마찬가지 심리를 가질 것 같으면은 너는 사흘 만에 다시 잡아온다" 그것이 있었어. 참 있었어. 내가 고걸 빼 놨구만.

"어디 사흘을, 사흘 만에 날 다시 잡아간다 했으니 사흘을 겪어보자. 사흘만 겪어봐서 내가 또 죽거드면 나는 틀림없이 지옥을 간 사람이다" 허지마는 "어디 겪어보자"고.
아! 그냥 그저 그대로 일어나면서 그만 토지(土地) 다 드려버리고, 그까짓 사흘 동안에 넉넉허거든. 사중(寺中)으로 다 드려버리고 돈냥 있는 거 갈라 주어 번지고는 탈탈 털어 번지고 능히 헐 수 있지. 사흘을 기달라 본다고 기달라 보다가 딸그닥 죽었네. 그러면 그때 서호 스님 돌아가신 지가 지금으로부터서 한 50년 밖에 안되아. 나 젊을 때니까.

서대암 스님하고 인공 스님하고 나하고 그이 화장(火葬)을 가서 했어. 화장을 허고 화장장에서 그 서호 스님 열반 역사가 모도 얘기가 되어 가지고는 모도 분재할 때 내가 들었어. 증인이 인공 스님이 돌아가시고, 대암 스님이 돌아가시고, 나 하나뿐이니깐 증거가 거 별로 그렇게.. 나 하나 증거 희미허요마는 틀림없어. 내가 듣고 왔고, 서호 스님 얘기 그렇게 다 되어 있어서 아는 이가 꽉 찼어. 백양사 말사에는 다 있어.

이것 봐. 중노릇 허는 것이 그렇게 독살림해 돈 번다고 벌어 놓았자, 그런 놈의 죄업을 퍼 짓고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진 것을 보란 말이여. 되겠는가 봐.
정신을 채려야 하겄는가? 그럭저럭 지내야 겄는가? 무슨 타락을 해야 겄는가? 좀 되풀이를 해 봐. 여까장 해 두고.


화두가 하도 안 될 것 같으면은 그저 돌아앉아서 소리를 내서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판치생모?”, “판치생모라니?”, “어찌 판치생모?” 허다가 하도 안 되면 전제(全提)로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물으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으니 어찌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그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는 달마 스님이 서쪽에서 동토(東土)로 건네주었으니 달마 스님을 의미해서 이른 공안이여 그것이. 그러기 따문에 그 공안 게송(偈頌)이 있어. 그 게송 기맥히지. 바로 일러 바로 가르켜 논 거여. 그 대근기(大根機) 대학자 같으면 뭣 생각할 것이 없어. 어떻게 밝혀 놨던지.

그 뭣이니라? 그 또 잊어버렸네. 항상 하던 구절 구절도 잊어버렸다.
끝에 하나만 허까? 끝에 구(句)만.


판치생모유가사(板齒生毛猶可事)요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창(唱)을 맞춰서 불러. 나는 (높은 음으로)“나~” 헌디 (낮은 음으로)“나~” 그러면 안되거든?
왜 그 모냥이냐 그 말이여. 저기서 나온 예불도 똑 창(唱) 맞춰 하니까 딱 딱 맞지 않어? 그것도 다 맞춰야 하는 법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도 유가사(猶可事)인디  석인답파사가선(石人踏破謝家船)이다. 돌사람이 사가(謝家)의 배를 밟아 파(破)했다. 거 앞에 건 뭐 들었자 별것 없어.

그 바로 일러준 말이여. 허지마는 깜깜 칠통(漆桶). 벌써 "이" 허면 죽어. "어쩐 이치인가?" 하면 소용없어. 생각해 가지고 답하면 문둥이 답도 아니여. 아무것도 아닌 것이고.

'어째서 판치생모? 판치생모? 조주는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요거이 전제(全提)여. 그러게 그렇게 전제를 해라. 해 가지고는 또 가만히 화두를—숨을 가만히 다 속에 뱃속에 들어 있는 숨을 내쉬어 가지고 다 나온 뒤에는 스르르르르 들어가면, 단전에다가 배꼽 밑에다가 멈춰 두면서 화두는 내쉴 때나, 들이쉴 때나, 멈출 때나, 꼭 있어야 돼. '판치생모?' '어찌 판치생모?'라는 알 수 없는 놈은 꼭 있어야 되아. 고놈이 아주 관(觀)이 되야 되아.

'어째 판치?' 관(觀)이 의심(疑心)이여. 관이 따로 보기만 허고 의심(疑心), 알 수 없는 게 없으면 소용 있어? 알 수 없는 놈이 그대로 들나버려야 혀. 알 수 없다.
'어찌 판치생모라 했는고?' 똑! 부지일자(不知一字), 알 수 없는 놈 화두에는 뿐이여. 그게 활구(活句)여. 그놈은 안 뚫어질래야 안 뚫어질 수가 없어.

닭이란 놈이 알을 품고 있으면 한 20여 일 되면은 삥아리가 다 되아 가지고, 다 된 놈이 안 나온 법 없어. 주뎅이라도 어디 폭, 쪼르르 소리가 나면 탁! 때리면 폭 나와. 안 나올 수 없어.
그 중생, 그 무수한 중생 그 얼음 얼듯기 퍼 언 업장(業障) 죄업이 그놈이 뚫어져. 안 뚫어진 법 없어. 그놈이 뚫어져사 내 본분광(本分光)이, 내 생사 없는 광(光)이 거기서 튀어나와 버린 거여.

천하에 그 활구참선 같이—그래도 그 업(業)이라는 것이 그렇게 두껍게 얼음 얼듯기 얼고 백억천만 겁 싸여져 있는 놈의 업이지마는, 그 활구참선 그 회광자간(廻光自看) 그 관법에는 그 아무리 두꺼운 무슨 뭐 뭐 더 거다가 비유헐 수 없이 두꺼운 것이라도, 두꺼운 무슨 뭐 진태미니 흙이니 돌이니 별거라도 소용없어. 은산철벽(銀山鐵壁)도 거기서는 안 무너질 수 없어.

긍게 일언지하(一言之下)에도 깨달을 수 있고, 언하(言下)에도 대오(大悟)가 있고, 뭐 당최 시간도 어느 시간 언제 깨달랐다는 시간도 증명할 수 없이 그 각(覺)이 있어.
그런디 활구(活句)를 여의어 놓고는 사구(死句)를 따악 제 의견을 붙여 놓으면 더 더 업(業)만 더 거다 자꾸 더 싸지. 미심(迷心), 마음은 깨닫지 못하고는 도를 닦는다고 했자, 닦는 놈이 그놈이 업(業)이 되아 가지고 점점 더 증가되아. 점점 더 두터워져, 못써.

이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 알 수 없는 공안법은 전 세계에 지금 우리 한국밖에 없네. 없어.
아! 내가 지도자대회에 안 물어봤는가? 기가 맥혀서. 그 수십 개국이 왔자 하나 답 못하고 돌아가서, 다 받아 가지고는 갔다는구만, 어디 돌아와?
이제 곧 그놈을 봐 봐. 왼통 기가 맥히게 쫓아올 것이다 그 말이여. 못 봐.


일이성화두(一二聲話頭)를 해라. 자연(自然) 제마소멸(諸魔消滅)이다. 암만 그놈의 망상이 일어나고 무기(無記)가 와도 소멸된다. 그대로 그만 구름 걷히듯기 걷혀진다.
시원찮이 헌게 그렇지. 바로 바로만 용맹스럽게 해 봐라. 용맹전주(勇猛專注)해서 한 번 두 번 이렇게 일으켜서—무간지옥밖에 없고, 아비지옥밖에 없고, 네가 이렇게 게을리 잠이나 잘라 하고, 망상이나 낼라 하고, 이럭저럭 지내다가는 아비지옥이다. “아이고! 아이고!” 헐 때 어쩔 테냐? 한 번 그놈을 찔르면서 주사를 한 대 놈서 가다듬어 봐라. 자연 그놈이 소멸되지. 그 지경을 당해 봐.

말로만 그러니께 그럭저럭 아니께 그래 잠이나 자빠져 자고, 법문을 들어도 법문 귀에 안 들어가고 눈 감고 잠자지. 지금 저 어떤 놈 맨이로. 밤낮 자는구만. 그놈 참 씨갓이 없는 놈, 종자 없는 놈.
어디 하나도 안 자고 있는디 똑 한 놈이 그러고 있구만. 그런 것이 뭐 시봉헌다고 와서 무슨 뭐... 체! 그놈의 자석 거, 이래도 못하고 저래도 못하고, 넘도 모도 뽄보고 자올게 맨들고.

제마(諸魔)가 소멸(消滅)되리라. 그 모든 업력(業力), 중생 업력이 그놈이 소멸 안 된 법이 없어.

안정(眼定) 심정(心定)이여. 어제 아침도 말해. 안정(眼定) 심정(心定)이여. 그래서 눈이 정(定)해지고, '정할 정(定)' 자, 왔다갔다 안 허고 꽉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해지고, 그 일어났던 마음이 꽉 정(定)해지고.
마음이 정(定)헌즉은 신정(身定)이여. 몸뚱이도 그저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그러지 않어. 가만히 뭐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대로 앉었지 뭐.
정(定)이 없으면 이놈의 몸뚱이가 그저 다리가 아프고 그만 뻗고 그만 야단나지. 거 정(定)치 못해 그렇거든. 신정(身定)이여.

약득정시(若得定時)에 그런 정(定)을 얻을 때에, 불가이위능사(不可以爲能事)다. '아따, 내가 이만큼 정(定)이 되고 인자는 참 부동(不動)이요, 눈도 동치 않고, 마음도 동치 않고, 몸뚱이도 동치 않고, 이렇게 정(定)해졌으니 능사(能事)다. 인자 이만 했으면 뭐 되았다' 그래 가지고는 혹망화두(或忘話頭)여.

거기서 정(定)해졌다는 놈이 하나도—정(定)해졌지마는, 안정(眼定) 눈 정해진 거, 마음 정해진 거, 몸뚱이 정해진 거, 그런 정(定)도 그건 정(定)도 정해졌지마는, 그건 생각할 것도 없이 화두가 공안이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야 되아. 의단이,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탁! 눈앞에 독로(獨露)했구나. 참 이게 진짜 화두다.
천하에 이렇게 신심(信心) 내서 이렇게 해 나갈 것 같으면 천하에 도(道)보담 쉬운 것이 없으니까. 마음이 그리 가서 딱! 참 정해져 가지고는 뭐 그 경계를 여의면은, 그러헌 참선 경계 지경을 여의면은 불안해서 못 살고 '내가 이거 무엇이냐? 헛된 것이 뭐냐?' 공연히 허망한 생각이 나 못써.

그놈이 들어와사 인자 진짜로 참 내가 진출가(眞出家)요, 참 진학자(眞學者)요, 진도인(眞道人)이요, 수도인이지. 그 마음 여의고는 못 사는 법이여. 불안해서도 못 살아. 어디 가도 그만 안 되고, 그저 곧 가 자리로 쫓아 들어가서 그저 능사(能事)를 삼지 말고, 알 수 없는 화두를 놓지 말고, 인자 그때 가서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만약에 화두만 잊어버리고 없으면은 그 경계는 뭐냐 하면은 침공체적(沈空滯寂)이다. 마음 심 모도 다 정(定)헌 디 가서 화두가 없고 정(定)만 딱 있으면 잠은 안 자드래도 공(空)에 잠겨 버리고, 빈 허공에 잠겨 버리고, 적적(寂寂)헌 디 가서 체(滯)해 버렸다. 화두가 없으니까.
알 수 없는 화두가 있어야사, 인자 그놈이 참으로 갖춰진 놈이여.

부득대오(不得大悟)다. 또 화두가 순일(純一)하게 청정하게 깨끗하게 독로가 되았다 해도 '아이고! 어서 깼으면, 왜 안 깨달른고?' 그 대오(大悟)도 기다리지 마라. 대오(大悟) 기달린 게 못쓴다. 왜 대오를 기달라? 그놈만 갖출 따름이지.
'어서 깨달라야지' 그 어디 깨달을 마음도 그거이 숭악한 망념이 아니냐? 그게 무슨 마음이여? 오심(悟心)을 두... 오심이 그거 크게 늘어진게 못쓴 것이여. 깨달을 마음을 두지 말아라. (40분50초~60분15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