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4/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43)—몽산시 총상인(4) (계축73.12.09) (전343)

 

 

(1) 약 22분.

 

(2) 약 22분.

 


(1)------------------

출가수도승(出家修道僧)이여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이니라
나무~ 아미타불~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하라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이어다
나무~ 아미타불~

출가(出家)한 수도승(修道僧)들아! 부모 다, 친척 다, 고향 다, 이별해 버리고 턱 나와서 중이 된 중들아! 도 닦는 이 중들아, 도학자 아니냐?
도학자라니! 세상에 너절너절한 그런 모도 인연 반연경계(攀緣境界) 그것 쏴악 베 버린다. 뭘 벼?

그것 차고 일생 그 야단치고 해 봤던들 이별밖에 없고 다시는 그 낯바닥 못 만나. 금생에 서로 아버지니 어머니 헌 얼굴 낯바닥, 후생(後生)에 이 뒤 생에 만나 봐? 영별(永別)혀.
어디 그대로 똑 낯반대기 갖춰 가지고 나오나? 배암 대갈빡이도 붙여 가지고 나오고, 소 대갈빡이도 붙여 가지고 나오고, 개 배때기.. 개 대갈빡도 붙여 가지고 나오고, 뭐 어림이 있어?

그 눈, 어머니 아버지 눈, 어머니 아버지 입 · 코, 고대로 붙여 가지고 나와? 없어. 금생 잠깐 서로 그렇게 어떻게 '아버지, 어머니' 허고 어쩌고 했지, 그 낯바닥 갈려 버리면 그만인 것이여.
또 그 '어머니, 아버지' 허고 서로 부르는 주인공(主人公)은 뭐 낯반대기가 있나, 뭐 코빼기가 있나, 뭐 눈깔이 있나, 아무것도 없어. 서로 대해 봤던들 알 길도 없어. 뭐 대해 보았자 알아? 무슨 뭐 뭣혀?

참! 세상에 허망하고 무상하지. 그거 한평생이라고 해 봤던들 하룻밤 같은 거, 그걸 가지고는 세상에 내 아버지 어머니 부모 이래 가지고는, 거기서 속아서 하루하루 속아서, 서로서로 죄 지어서, 서로서로 죄를 가지고는 지옥에 들어가서 죄 받을 때에는 서로 안 지었다 하네.
아버지는 자식한테 밀고, 자식은 어머니한테 밀고, 불에 들어갈라 하면, '아이고! 내가 그런 일 없다'고 자식한테 미루고, 자식은 부모한테 미루고, 요따구 놈의 짓밖에 없네. 틀림없어.

부처님이 거짓말을 허셨어? 요런 놈의 중생 지어 나온 죄업(罪業)이여.
이 중생, 중생들아! 도(道) 못 닦게 헌 부모, 도 못 닦게 헌 마누라, 도 못 닦게 헌 자식들, 그게 모도 처(妻), 마누라는 옥(獄)이요, 자식은 자물쇠통이요, 그게 지옥이여. 곧 지옥 벌(罰)이 고된 거여.
그것을 한번 분단, 그것을 한번 잘 그 되새겨 봐. '틀림 있는가?' 한번 생각을 해 봐.

마침 잘 사는 아버지 어머니 가정, 그것을 부순 것 같고, 모도 그 인연을 뗀 것 같고 그 모도 그런 것 같지마는, 원리 원칙이 그렇다 그 말이여. 원리 원칙을 말해 주어야 할 것 아닌가? 도학자(道學者)들한테 헐 말이여. 세상 사람들한테 이렇게 말을 헐 것 같으면은 모도 가정 분리나 시키고 모도 그런 것 같지. 그것 아니여. 원칙을 한번 떡 말하는 것이지.
그러기 땀세 정반왕궁 태자도 아버지한테 다 말씀허고, 유위법(有爲法)이라는 거. ‘내가 정반왕(淨飯王) 태자가 되었지마는 곧 서로 분산되고, 곧 서로 여의고 이별밖에 없는데, 어떻게 제가 출가를 안 할 수가 있습니까?’ 하고 그 다 말을 허고는 결국 그 부왕(父王)은 듣지 않고, 기어니 도를 닦지 못허게 만류허니까 몰리 밤중에 성을 넘어가지 않았는가? 알겠지? 환허니 알지.

재색최선금(財色最先禁)이다. 재물(財物)과 색(色)이라는 것이 가장 처음에 그것부텀 금(禁)해 버려야 한다.
그 돈에 애착되고, 색(色)에 처자 자식에 애착되아 가지고는 생전 나오들 못하고, 돈이 많이 있으면 산과 같이 있으면, 그놈 돈 쓰도 못허고 어따 애껴 놓고, 도둑놈 무서워서 지키고 있고 그 떠나들 못하고, 그 마음을 도무지 일순간이라도 여의들 못하고 이러고 있다.

그거 그 그러니 무슨 놈의 재색(財色)에 가서, 이 처자(妻子)가 그거 서로 있으면 처자 그 애착이 되서 도무지 처자 옆을 떠나들 못하고 평생 그 짓을 허고 있다. 그것이 뭣일 것이냐, 그것이? 그게 그게 중생사(衆生事)다. 그러니 그놈을 금(禁) 않고 뭣할 거냐 말이여.

군거수구신(群居須口愼)해라. 여러 가운데 대중 가운데 이렇게 많이 모도 모여 있는 가운데 항상 거(居)해 있지마는, 입 좀 닫아 버려라. 뭔 말할 것이 있나?
뭔 말을 앉으면 서로 수군덕수군덕 무슨 얘기 저런 얘기, 한담, 잡담, 회담 뭐 뭣혀? 그것 뭐 하나 소용없는 거. 왜 그런 입을 벌려서 한담, 허담, 공담, 넘의 악담 그거 헐 것이 뭐여?

항상 ‘이뭣고?’다. 세상에 내가 나를 몰랐으니 부모 죽은 것 같이—부모 죽었으니 무슨 마음이 있나?
내가 나를 몰랐으니 부모 죽은 디다 댈 건가? 부모 돌아가신 디다 댈 건가? 부모 돌아가신 것은 한번 돌아가셨으면 돌아갔지 어째? 허지마는 내가 나를 몰랐으니, 내가 내 낯반대기를 알 수가 없으니, 세상에 내가 나를 모르고 이 몸뚱이 버려 버리면은, 내가 나도 모르는 것이 이렇게도 영영(靈靈)허고 소소(昭昭)헌 것이, 이 주인공이 갈 바를 모르고 올 바를 모르고 어디 가서 무슨 짓을 헐 건고? 생각해 보지.

그 부처님 말씀에 그저 거족동념(擧足動念)이 무비죄(無非罪)니, 몸뚱이 하나 가지고 있을 때에 한량도 없는 죄를 퍼 지었으니 그놈의 죄를 받으러 아비지옥, 무간지옥, 삼악도로 떨어진다고 했으니 틀림없지. 떨어져 놓으면은 그놈 죄보(罪報)만 받을 터이니,
어디 어디 사람을 죽인 살인강도가 죽일 때는 일시에 돈이 욕심나 죽였다마는, 죽인 뒤에는 때때로 숨어 돌아댕기고 어디 숨어서 공포심, 한때 어디 여읠 수가 있나? '아이고 잽힐까? 잽히면 사형선고 받는다' 그까짓 것보담도 백 배나 더혀. 이 몸뚱이 가지고 죄 퍼 짓는 놈, 이 몸뚱이 내버리고 죄 받으러 가는 길이 더혀. 무슨 놈의 한담(閑談)을 혀?

나를 내가 한번 찾아놓지 못허고—나를 내가 터억 깨달라 가지고는 입태(入胎)에 들어가든지, 태중(胎中)에 들어가든지, 출태(出胎)하든지, 하나도 매(昧)하지 않고 그대로 터억 해탈(解脫), 생사 없는 그 원각대지(圓覺大智) 낭연독존(朗然獨存)을 수용을 허고 있어야지.
이건 뭐건 뭐냔 말이여? 깜깜해 가지고 똥단지가 앉어서 망상 분별, 좀 모이면은 입이나 벌려, 주뎅이나 벌려 가지고는 남의 모략중상이나 허고, 잡담이나 허고, 허담이나 허고 지내가?

독거요방심(獨居要防心)하라. 홀로 앉었을 때, 나 혼자 아무도 없이 앉었을 때에 더 방심(防心)을 해라. 일어나는 망상념이 더 못 나오게, 더 일어나지 못허게—어디서 일어나느냐?
처억 앉어서 그 정진을 해라. 나 혼자 있다고 푹 자빠져서 잠이나 푸욱 자고, '어찌 해야 좀 잠이나 자꼬?' 그러헌 짓 말어라.
여러이 살 때 서로서로 그게 더 좋은... 그러기에 대중처소가 제일이거든? 서로서로... 내 뽄보아서 모도 도를 닦게 그렇게 조심을 해서 마음을 정직하게 가져. 몸뚱이를 정직하게 가져라. 혼자 앉었지마는 손님 대한 것 같이 정직허게 엄숙허게 앉어서 항상 도를 닦을 것이니라. 게송.


공부가 해 들어가다가 이렇게 수륙병진(水陸竝進)이여. 한번 깨달라서 지혜(智慧)가 각능광대(卻能廣大)하면은 수륙병진(水陸竝進)이라.
물이고 무슨 육지고, 무슨 하날이고 천당이고 뭣이고 헐 것 없이, 뭐 하나 어디 가서 걸릴 것이 무엇이 있으며, 맥힐 것이 무엇이 있으며, 생사가 어디 걸려 있으며, 뭐가 있어?

출격장부(出格丈夫)인디. 격(格) 밖에 뛰어난 대장부가 되어 가지고는 그 재재처처(在在處處)에 확철대오헌 대오밖에 없으니, 그 나날이 태평가나 부르지 뭣할 건가? 깨닫지 못한 중생 제도밖에 할 것이 없네. 아무 일도 없고.
무사무작인(無事無作人)이여. 일도 없고, 작(作)할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중생제도밖에 없어. 날라리나 부르고, 태평가나 부르고, 그 뭐?

이러헌 참선법, 그저 일생만 안 난 요량허고 잘 닦아 보지. 한 일생만 안 난 요량하고 잘 닦아도 깨닫든 못하드래도 일생을 닦은 그 공덕이 닦은 공이 있으니까, 일생을 참선허는 사람을 염라대왕이 잡아가? 어떻게 염라대왕이 잡아가냔 말이여, 왜 잡아가? 그 사람을 왜 잡아가? 도학자를 왜 잡아가?

염라대왕이 철방(鐵棒), 철방으로 때려 잡아가는 방맹이도 놓아.. 방추(棒鎚)를 놓아 버리고 감투를 다 놓아 버리고, 절을 헌다 그 말이여. ‘아이고 어서 어서 좋은 데로 가십시오’ 그 정법(正法), 정법신심가(正法信心家)에 어서 가라고 인도를 해 주고, 그렇잖을 것 같으면은 ‘도솔천 내원궁(兜率天內院宮)으로 바로 가십시오’ 그러고.

그런데 지금은 원청강 말세가 되아서 불가불 도솔천 내원궁(兜率天內院宮) 발원(發願)을 해야 혀. ‘도솔천 내원궁으로 가서 나게 해 줍소사’ 항상 그 발원을 해서 내원궁으로 가야사—확철대오해사 내원궁이지 대오(大悟) 못하면 내원궁도 아니지마는, 대오나 내원궁이나 그 똑같은 딘데, 항상 내원궁 발원을 할 것 같으면은 본분학자(本分學者)는 설사 확철대오를 못했다 하드래도 갈 수 있어.

내원궁 가 있어야 삼재(三災)를 피허지. 앞으로 인자 육천 년만 지나가면은 삼재가 닥쳐오니 그놈의 삼재 속에 빠져 놓으면은 인자 감겁(減劫), 올라가면서 그놈의 감겁이 6억7천만 년이니, 6억7천만 년의 반은 될 터니 거 어디가 있을 거여?
물 끓고, 불 끓고, 몸뚱이도 받아날 수 없고, 어디 가서 인자 지옥 그놈의 세계, 세계가 모도 그 지경 된디, 거가서 모도 파묻혀 있다가 인자 그 백 년에 일 년씩 증(增)해서, 그저 뭐 인수(人數) 하나씩 나온 디 그런 디가 들어갔다, 또 죄 지어서 또 지옥 들어가고, 이놈의 감겁(減劫)도 그 모냥이여. 어떻게 혀? 피난할 곳이 있어야지?

허니 결정코 금생에 견성(見性) 못허면은 이 몸 내버린 뒤라도 도솔천 내원궁으로 가도록 발원을 해야 혀. 그래서 여기에 예불(禮佛)이 도솔천 발원이여. 『범망경(梵網經)』 십중대계(十重大戒) 지켜 가지고는 십중대계만 가지고 참선을 헐 것 같으면은 참선학자는 그저 인도를 혀, 제불보살(諸佛菩薩)이 모도 본궁(本宮)으로 인도헌다 했어. 있다 그 말이여.

그래서 도솔천 내원궁 가서 피난해 가지고, 요 용화세상에 미륵존불 하생시에 모시고 내려와서 그 대중이 되아 가지고 상수대중(常隨大衆)이 되아 가지고는 도를 닦아서—도솔천 가면 다 또 깨달라 증(證)하니까, 도를 닦아서 중생 교화하고.
그때는 뭐 뭐 도를 닦아서 중생 교화하는 사사무애(事事無碍)까장 증해 번지면은 오탁악세(五濁惡世)는 무슨 관계 있나? 지옥은 무슨 관계 있고? 지옥에 살면 뭐 상관이 있나? “아이고! 아이고!” 허면 무슨 “아이고! 대고” 허면 상관 있나? 상관없어.
그때는 그때는 그만 그 “아이고! 대고”가 제일구(第一句)여. 뭐 “아이고! 대고” 여의고 있는 거 아니여. 환화공신(幻化空身) 여의고 있는 게 아니여. 응 뭐 뿐이지, 뭐? 그때 가서야 지옥 천당이 어디 있나?

그렇게 되지마는. 그렇게 되지 못하고 말이여, 그럭저럭 그럭저럭 그만 이렇게 지낸다면은 어떻게 앞에 닥쳐오는 그 삼재를 면헐 것이여? 제(諸) 전쟁은 삼재 전쟁보담 더 헌 전쟁은 없으니까. 안 죽을래야 안 죽을 수가 없어. 뭐 미진수(微塵數) 티끌까장이라도 다 생명체는 다 죽어버려. 다 중음신(中陰身)되아 버리고 말아.
중음신 그놈이 인자 고(苦)를 받는디, 말헐 것이 없어. 중음신이 그런 고를 받다가 어디가 태어난다 하드래도 어쩌다 인자 어디 구랭이나 귀신이나 될란가도 몰라, 처음에.

허니 얼마나 무서워. 얼마나 이 중생 사건이여? 이 중생! 이런 것을 잘 타산해서 여지없이 참 믿어야 되야.(처음~21분29초)





(2)------------------

공부(工夫)가 약농일상담일상(若濃一上淡一上)해야 무자미시(無滋味時)에.
어째 공부를 참선을 해 나갈 것 같으면 하루 혀 다르고, 이틀 혀 다르고, 한 달 혀 다르고, 1년 혀 다르고, 10년 혀 다르고. 아 이놈이 자꾸 달라 나가서 점점 잘되아서, 화두가 순일(純一)도 허고, 화두가 묘허기도 하고, 타성일편(打成一片)도 되고, 그저 안 해도 절로 되고.
추역불거(推亦不去)허고 밀어도 가지 않고, 댕겨도 오지 않고, 그대로 따악 이놈이 있어서 일체망념(一切妄念)이 도불수지(都不隨之)하고, 아 이렇게 되야만 헐 텐데, 그렇게 되들 안 해. 해 보면 그렇게 되들 안 해.

어짠지 화두만 추켜들면 무기(無記), 무기는 잠, 아무 생각 없으면 잠이 퍼 들어오고, 또 무슨 생각이 있으면 판치생모 화두를 추켜들면은 그 화두 추켜든 생각 일어나는 그곳에 그만 그 뿌럭지에서 그 화두를 거근허는 뿌럭지에서 또 딴 놈이 망념이 일어나.
일어나면 고놈 한 놈이 일어난 게 아니라 둘 일어나, 요놈 일어나, 저놈 일어나, 그만 화두는 간 곳이 없고 여러 가지 망념 산란(散亂)이 아 뒤끓는다 그 말이여. 망념 산란 뒤끓다가 그놈 꺼지면 또 잠 오고, 잠 안 오면 그놈 오고, 화두는 없어.

그 화두를 한번 찾아보면은 화두는 간 곳 없지. 억지로 추켜들어보고 댕겨보고 찾아보면 어디로 간 곳이 없어. 잘 오지도 안 해. 생각도 나지도 않고.
이런 놈의 고 짓이 하루 허면 더 허고, 이틀 허면 더 혀. 한 철 허면 더 나고, 이제 두 철 허면 더 잠만 더 퍼 오네. 산란 망념이 없으면은 잠이 더 오네.

이런 놈의 지경이 자꾸 오니까 퇴타심(退墮心)밖에 안 나. ‘아이고 이거 못헐 것은 참선이다. 에이 이놈의 것 할 수 없다’ 이러헌 마음만 자꾸자꾸 난다 그 말이여.
'좀 누워 잤으면' 어디 그래 가지고 어디 가 뭐 막 누워서 잠이나 푹 자고. 글안허면 누구나 찾아가서, 인(人)을 찾아서 이웃을 찾아 들어가서 사람이나 있으면은 한담 잡담이나 하고, 이놈의 것, 이런다 그 말이여. 이런 짓이 있고.

또 좀 더 해 들어갈 것 같으면은 그 짓은 허고 망념은 좀 적어지고 그 무기(無記)는, 좀 잠 오는 마음은 조금 적어지고 어찌 이런 지경이 오지마는, 화두를 들면은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이 있어.
화두가 되도 않고, 안 되도 않고, 화두 헌 것도 같고, 안 헌 것도 같고. 뭐 어떻게 농일상(濃一上) 담일상(淡一上) 그 한문 투니까 우리나라 말로 뭐라고 말을 헐 수가 없어.
그만 화두가 그 뭐라고 헐까, 그놈 똑 꿈도 아니고 생시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우스워. 화두도 아니고 망상도 아니고, 망상도 없고 잠도 아니고. 잠도 아님서도 이상하다 그 말이여. 그런 때가 있어.

참, 암만 화두를 찾아봐도 판치생모(板齒生毛)는 나오도 않네. 기가 맥힌 때가 다 있지. 오직 해야 고인(古人)들도 발을 뻗어 놓고 울었을까. '무슨 놈의 참선이 이런 놈의 참선이 있노? 이렇게 안된 놈의 참선이 어디 있노?' 발을 뻗어 놓고 울어.
‘에이, 빌어먹을 놈의 화두. 견성 아니라 무슨 뭐 더헌 무슨 뭐 부처가 된다한들 이렇게 안된 놈의 것이 어디가 있어? 거짓말이지’ 퇴타를 해 버려.

허다가도 퇴타(退墮)허면 뭣혀? 물러가 버리면은 아비지옥, 무간지옥, 지옥고나 받고, 밤낮 칼로 배 지나 갈라서 오장 창자 모두 훑어내고, 펄펄 끓는 구리쇠물 속에다가 집어넣어서 태와 죽이고 또 살리고, 태와 죽이고 또 살리고, 이것밖에 없으니. 또 이런 고(苦)가 있다고 부처님 말씀에 했으며,
또 우리 눈으로 보드래도 지옥은 안 봤지마는 아 우선 축생취(畜生趣)만 허드래도 삼도취(三途趣)에 축생취만 허드래도 별놈의 짐승이 다 있고, 별놈의 낯반대기를 다 달고 나와서, 그 고(苦)를 받고.

사람으로 본다 하드래도 웬 놈의 벙어리가 다 있고, 눈깔 먼 것이 있고, 코 병신이 있고, 팔 병신이 있고, 다리 병신이 있고, 문둥이가 있고, 고자가 있고. 왜 같은 사람이라도 고자가 있냐 그 말이여. 고자가 있고 별것이 다 있냐 그 말이여.
그런 것이 죄짓고 죄받는 것은 사실이다 말이여. 허니 퇴타(退墮)할라니 퇴타할 수가 있나? 어떻게 퇴타를 할 것인가? 퇴타할라니 퇴타할 길 없지. 아무리 공부를 해 볼라니 되들 않지. 이렇게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 경계(境界)가 있어.

무자미시(無滋味時)에, 아무 자미도 없고—뭐 자미가 있어? 공부헌다고 해야 좀 되어가야 공부가 좀 정진이 되아가야 자미가 좀 있고, 자미가 좀 있어야 도를 닦을 텐디, 자미(滋味)가 있어야지? 하나도 자미가 없네.

그래 가지고는 자꾸 나온 것이 진심(瞋心)만 나오고, 퇴타할 마음밖에는 없어. 밤낮 진심이나 내. 성이 나고. 그냥 또 비관심(悲觀心)이 들어오고, 비마(悲魔)가 들어오고. 그래 울기도 허다가, 이 여 관해란 놈 시방 그러고 돌아댕기네. 공부허다가 그 근기는 하열(下劣)허지. 해보니 안되지. 거 봐, 또 정각사에서 쫓겨나 가지고는 여그 오더니 “여그 와 좀 있겠다”고. “여그 있어 봐라” 했더니 그만 도망간 것 보지. 그것 제 마(魔)에 그런 거여. 제 마구니에 제가 속아서 그러고 돌아댕기는 거여.

딴 디 가면 뭐가 있나? 밥 먹고 옷 입고 따뜻한 방에 잠자는 거, 그것을 버리고 내버리고 딴 디 가면 그것도 없어. 가서 방부(房付) 들일라니 걱정, 누가 안 받으니 걱정, 돌아댕길라니 걱정, 이 추위에, 한설(寒雪)에.
그런디 왜 그런 역부러 병고를 그 고행을 불러서 돌아댕기냐 그 말이여. 엄동(嚴冬)에는 부처님이 금족(禁足)을 했는데. 어디를 가지 말라고 했는데. 이거 보지. 세상에! 모도 제가 짓고 제가 받는 것이여.

여기는 그렇게 제가 들어와 가지고 자연 있지 못혀. 자연 제가 가. 가란 말 안 해도 제가 간다 그 말이여. 그 여기 있어봤던들 아무 이익 없는 것이여, 그것이.
한 번 앉으면은 이러헌 다행한 디가 없고. 자! 뜨슨 방에 밥 해 주겠다, 법문(法門)해서 도 잘 닦게 자꾸 그 법이, 법문이 제일이거든? 천하에 법문보담 더헌 게 없어.

천하에 제일 은혜가, 내게 은혜 중(重)헌 것이 무엇이냐? 나를 위해서 정법(正法) 법문해 준 게 천하에 제일이라 했어. 법 일러주어, 생사 없는 해탈 정법을 일러주는 법이 제일이거든. 그래 법문 들을라고 천리만리(千里萬里)를 가는 것이여! 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이라, 항상 부처님을 따라서 배우기를 모도 원했고. 이걸 모르거든.
법문 들어 봤던들 헛법문 들어. 즈그 법문이 귀에 들어가지 않아. 마구니 그놈이 모도 막아주고, 마구니 그놈이 반대하니까 그저 도망가거든. 소용없어. 그 그걸 중생 업(業)이라 햐. 업을, 중생 제가 진 제 업을 제가 닦아야 한디 못 닦아. 대신도 누가 대신해 주도 못햐. 기가 맥히지 않어?

어제, 어제 모두 가지 않았어? 원 그 누가 방부 받았나? 즈그들이 와 가지고 한 놈은 또 손그락 없는 놈, 손그락 태운 것 봐. 왜 손그락을 태와? 손톱 하나만 없어도 병신이라, 부처님이 병신은 중도 안 맨든 법인디.
손그락 하나 태우고 역부러 병신 되어 가지고 들어와서, 먼첨도 한철 지낸다 하더니 중간에 그만 도망가 버리더니 또 도망가. '안 그럴까?' 하고 두었더니 또 간다 그 말이여. 그런 것을 고쳐 주면은 좋으니까, 그런 허물을 고쳐서 좋은 납승(衲僧)을 만들라고 해 봐도 헐 수 없어. 되들 안 혀.


농일상담일상(濃一上淡一上)해서 그렇게 자미(滋味)가 없어. 도 닦아 나갈 때 이런 지경이 자꾸 와.
그러기 따문에 도(道)를 닦는 것이여. 이렇게 안되기 따문에 도학자여. 거그서 전주(專注)를 허고, 거그서 견뎌내고, 거그서 닦아내고, 거그서 타락이 없어야 하는 거여. 그래서 그것을 이겨내야 참 학자요, 도학자요. 이겨야 되지. 그 경계를 이겨야 돼.

뻘로 넘 중 되었다고 중 되아 놓고 보니, 가만히 앉아 도 닦은 게 편안하고 좋아, 아무 일이 없어 보여서 들어와서는 있겠다고 해놓고는 있어 보니까 잠은 오지, 망상은 나지, 참선은 안 되지, 누워 잠이나 잘 수 없지. 그만 그만 뭐 기대에 어긋져 모두 가지. 여 갔다가, 저 갔다가 그런 사람은 방부 받을 필요도 없고 받들 안 해.

썩 들어와서 석상과삼년(石上過三年)이라. 석상(石上)에도 3년 지내는 법이여, 도학자라는 것은. 돌 위에 돌 위에도 3년을 지내. 돌 위에 글쎄 어떻게 3년을 지낼 거여?
석상과삼년(石上過三年)이라. 이렇게 튼튼해야 그게 도학자여. 첫째, 그 도학자란 근기(根機)는 그것을 보는 것이여. 금방 있다 홱 달아나고, 또 있다 홱 달아나고, 그것 뭣혀? 천하에 그 불출(不出)이여. 못쓸 것인 것이여. 안되는 거여.

정호진보(正好進步)니라. 그렇게 안 될 때에 참 전주(專注)를 해서, 어쨌든지 화두를 거각(擧却)해서, 잘 타락 타락이 없이 굳고 견고허고 그래야사 진보(進步)가 되느니라. 그 인자 그때 나가는 거여. 그때에 지내면 나가거든. 자꾸 그럴 때 퇴보가 없어.

그 선요에, 『선요(禪要)』에 고봉(高峰) 스님 보지.
날마다 몇 번씩을—'3년을 견성 못허면은 3년만에 견성 못허면은 죽으리라. 내가 아주 사한(死限)을', 죽을 한(限)을 딱! 정해 놓고 헌디 그렇게 안 돼. 잠도 그렇게 많은 이도 없고. 그렇게 안 되시니깐 죽을라고 생각을—그만 날마당 퇴타(退墮)를 했어, 날마당. 날마당 물러갈라고 퇴타했어.
그렇게 퇴타를 허다가도, '퇴타하면 뭣혀? 퇴타하면 더 허지' 그렇게 안 되아도 철벽을 뚫고 나가야 하지, 물러가 퇴타하면은 어디로 갈 것인가? 지옥밖에 없는디. 중생은 악도(惡途)밖에는 없는디. 지금은 당장 악도에 안 떨어졌고, 이 목숨 있을 때는 목숨 이놈 가지고 있고 하지마는, 이 목숨 뚝 끊어짐서 지옥 그만 지옥!

포구발심(怖懼發心)이여. 지옥이 제일 무서워. 그놈의 지옥 한번 떨어지면 나올 기약이 있나? 아 그놈 외에 갈 데가 없는디 어떻게 퇴타(退墮)를 하냐 그 말이여. 아! 퇴타를 또 않고, 도로 또 마음을 다시 잡아 가지고는, 퇴타할 마음을 다시 붙잡아 가지고는 도로 또, 또 화두를 하고 하고 날마다 이렇게 했다 그 말이여.

아! 허다가 참 그 고비를 몇백 번 넘기고 나서, 아! 꿈에 화두를 하나 얻었는디 아 차차로 의정(疑情)이 돈발(頓發)하야 그때부텀 의심이 들입대 나기 시작하는디, 아따, 화두가 의심이 나니까 그 자기도 자신도 모르게 그 망상과 잠이 없으니까 그 경계가 온당하고, 그 경계가 올바르고 참 좋지. 좋은 것이나, 뭐 좋은 디 빠지면 쓰나?
허지마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극도헌 정(定)이라는 것은, 극도헌 낙(樂)이라는 것은 자신도 모른 거여. 몰라 가지고는 정락(定樂)이 되어 가지고 화두 돈발(頓發)이 되어 가지고 이레, 이레만에 확철대오를 해 놓고 보니까, '하! 나는 꼭 부처님이나 제불(諸佛), 제대조사(諸代祖師)가 속인 줄만 알았더니, 견성성불이 없다고 속인 줄만 알았더니, 틀림없구나!'

허허, 천칠백 공안을 다 종두밀거험지(從頭密擧驗之)허니, 꼭대기로부터서 하나로부터서 열까장, 열로부터서 백까장, 턱! 거 들어서 증험을 해보니까, 요요명명(了了明明)! 요요명명이여.
하나도 거짓말이 없고, 확철대오 그 이치에 생사(生死)가 없고 확철대오다. 그 이(理)만, 이치는 그러허지마는 사상사(事相事)는 또 그대로 있지, 없는 거 아니여. 똥 싸야 하고, 밥 먹어야 하고, 옷 입어야 하고, 가야 하고, 와야 하지. 보통 사람은 보면 똑같지 다른 법 없어.

허지마는 이무애(理無碍) 이치를 탁! 깨달라 버려. 인자 그렇게 깨달은 그 도리를 증(證)해야 되야. 증득(證得)해야 되야. 그 증(證)도 그놈이 인자 오래 헐 사람도 있고, 그저 얼른 그만 그저 불과 한 달을 헐 증(證)도 될 수도 있고, 10년에 될 수도 있고, 일생에 될 수도 있고, 40년에 될 수도 있고, 그건 뭐 일생에 못헐 수도 있어. 그 증(證)도 역시 그려.

그 증해 나가는 것도 오(悟), 증(證)이거든? 오(悟)해 가지고 깨달라 가지고 증(證)이 있으니까. 아무 뭐 그 오증(悟證)이 설사 얼른 안 된다 한들, 인자는 깨달라 놨으니 물러갈 곳이 없는 줄은 알았지. 인자는 물러갈 필요도 없고. 어디로 물러갈 것이냐 그 말이여.
오후(悟後)에, 깨달은 뒤에 보림(保任)을 안 허면 물러가는 것이고, 오(悟)해 가지고 깨달라 가지고도 미쳐버리는 것이여. 미친놈 되아 버리고 마는 것이여. 뻘소리나 하고.

깨달라 가지고 증(證) 안 할 수 있는가? 도(道)라는 게 이려.
그렇지마는 지금 이렇게 안 되아서 화두를 하나 타 놓고 보니 깜깜혀. 그때부텀 초발심시(初發心時)에 변정각(便正覺)이다. 이 이렇게 깜깜한 화두 하나 타 가지고 닦아 나가도 곧 정각(正覺)을 이루는 것이여! 그밖에는 없는 것이여. 인생사가 갈 곳이 그밖에 없어.

그대로 그저 안 되드래도 철저히 화두를 들고 해 나가면서 자꾸 그저 어쨌든지 법문을 들어야 혀. 법문을 잘 들어야지, 법문 들음서 잠이나 자올고, 조금 또 듣다가 자올고, 그게 뭣이여? 조금 듣는다고 허다가 '후유~' 그래 되아? 그게 될까? 그래 가지고 된 법 없어. 안 자올라야지. 잘 들어야지. 법문이 나 살아가는 곳인데.

이렇게 재미가 없을 때 물러가지 않고 전주(專注)를, 더욱 용맹심을 발하는 거, 그래 가지고 화두를 찾아서 어쨌든지 거각(擧却)해 나가는 거, 단속해 나가는 거, 그것이 정호진보(正好進步)여. 그게 공부여. 그 오직 해야 공부인가? 공부여, 그게 공부. 그 쉬운 것이 아니여, 공부(工夫)가.

정호진보(正好進步)니라. 점입가(정)절(漸入程節)이다. 고렇게 할 것 같으면은 점점(漸漸) 그 정절(程節)에 들어가, 정절(程節). 화두가 거기서 되어 가는 거여, 도(道)가. 거그서 업력(業力)이 녹아지고, 죄업이 녹아지고, 거기서 도가 자꾸 인자 올라가는 것이여.
무슨 뭣이 나오고 무슨 뭐, 뭣이 보이고 무슨 뭐, 그런 것이 아니여. 그 애를 써 나가 가지고는 좀 수월해지는 것이, 화두가 차츰차츰 돌아오고 화두가 잽힌 것이 그게 정절이여. 그게 일개정절(一箇程節)이니라. 정절(程節) 법문 여까장. (21분30초~43분6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