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1/7) 몽산화상이 총상인에게 보이심.

**전강선사(No.339)몽산시 총상인(1) (계축73.12.04) (전339)

 

 

(1/4) 약 20분.

 

(2/4) 약 20분.

 

(3/4) 약 19분.

 

(4/4) 약 15분.

 


(1/4)----------------

삼계급정륜(三界汲井輪)이여  만겁역미진(萬劫歷微塵)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불향금생도(不向今生度)면  만겁역미진(萬劫歷微塵)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삼계급정륜(三界汲井輪)이다.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 우리가 지금 욕계천(欲界天)이요, 사는 디가.
색계천(色界天)이 있고, 무색계천(無色界天)이 있는데, 욕계천 · 색계천 · 무색계천, 그것은 좀 수승(殊勝)한 곳이고, 좋은 곳이여. 색계천 · 무색계천은 천상락(天上樂)이니까, 낙(樂)으로는 더 말할 것 없어. 제천락(諸天樂), 한량없는 낙(樂)이 있으니 좋고.

우리 욕계천은 이거 무슨 낙이라고 할 수.. 인생 몸 받아서 백세 미만 사는 것이 괴로운 것뿐이지마는 그래도 인생 세계, 욕계천(欲界天)이니까 여기도 천(天)이니까, 천(天) 중에 제일 못된 천이요, 말천(末天) 하천(下天)이지마는, 그래도 여그서 인생 몸 타 가지고, 받아 가지고 모도 부모형제 그 모도 그 재산 가지고 사는 것이,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이니까 천(天)이라고 했어.
그 삼계는 좋은 좀 수승천(殊勝天)이지마는, 그다음에 지옥 · 아귀 · 축생은 그건 천도 아니고 숭악한 놈의 데지? 그래서 육도(六道)란 말이여.

삼계(三界)가 급정륜(汲井輪)이다. 욕계 · 색계 · 무색계, 그 삼계에 우리가 도는 것이 이 세계에서 복(福)을 닦아 복을 지어서 천당에 가 나 가지고 천당락 받고, 다 받으면은 또 떨어져서 욕계천에 나고, 그놈이 수없어.
두름박, 새암 두름박 같여. 물 떠, 밤낮 물 떠 올리고 또 들어가서 물 떠 올리고, 물 떠 올리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이것이 수도 없다. 한량도 없어.

이놈의 몸뚱이 또 내버리고 또 받아서 또 나와 가지고 또 그렇게 복 지어 가지고는, 다 받고 내려와서 또 이 세계에서 또 복 지으면 또 올라가고, 죄 지으면 또 삼악도(三惡途) 떨어지고, 그놈의 것 벗어날래야 날 도리가 없어.
아무리 뭐 천하 없는 꾀를 다 해도 삼계화택(三界火宅), 삼계(三界)는 화택(火宅)이여, 불집이여. 암만 복 좀 지어서 몇만 겁 복을 받는다 하지마는, 그거 몇만 겁이라고 해 봤던들 하룻밤 꿈이나 똑같은 거니까. 그놈의 디 뛰어나야 할 텐디 뛰어나는 방법이 도무지 어하(於何)요? 뭐냔 말이여? 어떻게 해야 그 삼계화택을 벗어나냐 말이여?

삼계, 올라갔다 내려갔다가 죄 지면 지옥 갔다가 지옥고 또 받... 지옥고(地獄苦)도 그놈의 지옥취(地獄趣) · 아귀취(餓鬼趣) · 축생취(畜生趣) 들어가 놓으면은 천상락(天上樂) 받기나 마찬가지여. 천상도 몇만 겁이 거 한량도 없이 받지마는 지옥도 들어가서 죄를 받으면 그렇게 한량없이 받아.
똑 욕계천(欲界天)만 수한(壽限)이 짤루아서 한 백 세 그저 살다가 죄 지면 악취(惡趣)에 떨어지고, 잘 닦아 선(善)을 지으면 천당 올라가지마는, 천당 올라가서 복(福) 다 받으면 떨어져서 또 여기서 또 복 지면 또 올라가지마는, 죄만 퍼 지면 또 지옥 들어가고.
아 이놈의 짓, 이거 이거 이 중생 짓이, 이놈의 짓이 이것이 뭣이여? 좀 복(福) 좀 받는다고 해 봤던들 타락이 있으니 뭣헐 거냐 그 말이여.

또 계행(戒行)만 닦는다. 계행 닦아서—몸 이렇게 날마당 우리가 십악중죄(十惡重罪)가 하도 무서운 죄니까 그 죄보(罪報)로써 악도(惡途) 지옥에 떨어지니까, 지옥이 무서워서 십악참(十惡懺)은 허고 '다시는 안 짓겠습니다' 하고서는 참회는 허지마는, 고것만 가지고는 구경법(究竟法)이 못되아.
암만 참회를 해서 십악(十惡)을 짓지 않고 십선(十善)을 닦아서 십선 공덕(十善功德)으로써 천당을 올라가지마는, 그러면 가서 복(福)만 받다가 떨어지니까 그것 가지고 구경법이 아니여. 생사해탈법(生死解脫法)은 아니다 그 말이여.
보시(布施)를 해서 아무리 복을 짓는다 한들 복(福) 다 받으면 또 떨어지니까, 그것도 구경법이 아니여. 천만 별짓 다 해 봤던들 구경법(究竟法), 생사 없는 법은 아니란 말이여.

그러니 이 세계에 우리가 욕계천에 나와서 이 색신(色身)을 받아 나왔는데, 뭘 허냐? 급의참구(急宜參究)다. 제일 급한 것이 참선(參禪)이다.
참선허는 사람은 일체가 다 갖춰져 있어서, 복 닦는 것도 그 위에 더 없고, 계행도 그 위에 더 없고, 참선허는 사람이 무슨 계를 파(破)할 건가? 계(戒) 파할 겨를이 어디 있나? 가질 겨를도 없는 디. 가질 겨를도 없고 파할 겨를도 없어야사 그게 대승계(大乘戒)여.

'나는 대승계를 가지니 술도 먹고 고기도 먹고 마구잽이 그저 그만 어촌주사(漁村酒肆)에 무애(無碍)다. 걸림 없다' 어떤 게 걸림이 없는 것이여? 걸림 없는 게 어떤 게 걸림이 없는 건고? 착한 일 똑 해 나가고, 옳은 일 해 나가고, 헐 일만 해 나가는 것이 그것이 걸림 없는 도리지.
착한 것도 소용없고, 악한 것도 소용없고, 막행막식하고, 막 지내고, 그것이 걸림 없는 건가? 그건 바로 걸린 것이지. 악한 데 걸리고, 죄에 걸리고, 악업에 걸리고, 막 걸린 것이지. 그런 멍청하고 미련한 놈의 무애(無碍)가 있어? 그렇게 걸려?

천하 없이 해도 좋은 일, 그 참선법 생사해탈법 잘 닦아 나가면서 헐 일 꼭 하고, 안 헐 일, 안 헐 일은 죽어도 안 해야 그것이 걸림이 없는 것이여. 그것이 그 무애(無碍) 도리란 말이여.
그런 것을 알들 못하고서는 엉뚱한 놈의 소집(所執) 소견(所見)을 가지고서는 악업만 퍼 짓는 거, 그것이 어리석은 중생이다 그 말이여.

급의참구(急宜參究)다. 급하게 참구할 것은 화두(話頭) 공안(公案)이다. 공안 하나를 급하게 한 사람이 일체 그 선법(善法), 일체 계법(戒法), 일체 보시법, 일체 행단이 그대로 갖춰져 있는 것이다. 돌아앉어서 안벽관심(眼壁觀心)하고 참선해 보아라. 그것이 얼마나 알뜰한 경계(境界)고, 얼마나 학자(學者)의 경계고, 우리가 꼭 해 나갈 경계가 아닌가?

그 일념(一念)이라도 꼭 그 일념을 판치생모다.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따지면 저 죽는 것인디 왜 따져 가지고서는 '판치는 뭐 터럭은 뭣이고, 판때기는 뭣이고' 요따구 놈의 따진 놈의 소견을 거다 때려 붙여 가지고는 참선켕이는 거 무엇이여?
'미심수도(迷心修道)는 단조무명(但助無明)이다' 미(迷)해 가지고 도 닦는 것은 무명(無明)만 기루는 건데, 참선 안 허고 그대로 있어도 중생심이라 하는 것은 물에 파도 일어나는 것 같이 일어나는 마음, 그놈의 마음으로써 거족동념(擧足動念)으로써 죄만 퍼 짓는 것인데, '참선헌다'고 돌아앉어 가지고는, 또 공안을 하나 떡 해 가지고 공안에다 갖다가 망상을 때려 붙여서, 중생 소견을 때려 붙여서 상량(商量)을 허고 앉었어? 그따구께 선(禪)헌다고?

척! 공안 하나 화두 추켜들면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무(無)라고 헌 게 옳은가? 유(有)라고 헌 게 옳은가?' 아 이거 과거에 선지식 스님네가 이렇게 내놔 놓니까 학자들이 여기에서 양두주(兩頭走)를 해서, 거 안되아. 그래서 내가 판치생모를 내놓았거든?

그러면 그 조주(趙州) 스님 화두(話頭)라는 것은 화두 중에 제일이고, 공안 중에 제일이고, 제일 공안을 많이 조주 스님이 말씀해 놓았고, '조주는 고불(古佛)이라' 옛 부처여. 옛 부처님이여.
아! 그런 화두(話頭)를 하나 내 놓았으면은, 판치생모(板齒生毛)가 뭐 어디 둘이 양(兩) 갈라졌나? 터럭이 갈라지고 무슨 판때기가 갈라져서 판때기에 가서 뭣이 있고, 터럭에 가서 뭣이 붙어 있고, 요따구 것을 상량(商量)하고 앉었어? 그런 망할 놈의 참선을 허고 앉었어?

왜 그러헌 참선을 허면서 그러헌 그 오히려 공안에다 갖다가 그 해(解)를 때려 붙여 가지고서는 더 동념을 갖다가, 거족동념(擧足動念)을 갖다 때려 붙여서 죄업만 더 퍼짓고 앉었어? 미심수도(迷心修道)만 하고 앉었어? 미(迷)해 가지고 도만 닦는 것은 무명(無明)만 더 기룬다 했다니까!

그거 뭐여 그거? 도 닦는다고 도 닦는 거여 그것이? 괴각(乖角)이나 부리고? 어디 가면 대중에 쫓겨나고? 그거 무엇이냐 그거. 인자는 대중에서 어느 데고 쫓겨나면 여지없어. 다시는 여지없어. 도문(道門)에서 용서할 수 없다 그 말이여.
살부살모(殺父殺母)는 부모를 죽이고, 애비를 죽이고 에미를 죽인 죄업은 참회를 받고 헐지언정 그 도문(道門)을 모도 그만 요란하게 허고, 파괴허고, 그 도 닦는 마음을 모도 어지럽게 만들고 허는 그러헌 버르정머리는 용서헐 수 없어. 참회 받을 수 없어, 불통참회(不通懺悔)여. 그걸 알아야 혀.

예불(禮佛) 시간에도 시간에 왜 종 벌써 치면은 사람이 와야 할 텐데, 왜 종 치면 들어오지를 않고는 뭣했어? 왜 그런 짓을 혀? 그동안에 뭘 했나 그 말이여? 그 목탁 치고 종 치는 동안에 실컷 올 텐디 무얼 허고 뒤에 그 모도 그런 짓을 허느냐 그 말이여? 그 도학자의 버릇이여?
나는 늙은 사람이 나이 칠십이면은, 육십 넘으면 계(戒)도 놓아번지고 예불 놓아부러. 왜 꺼떡허면 찬 공기만 쐬면은 기관지가 병이 들어 죽게 되니까 헐 수 없어서 기관지 단속을 하고 앉었니라고 그런 건데. 뽄보니라고 그런 건가? 그 있을 수 없는 문제여.

급의참구(急宜參究)다. 급하게 참구하는 것이 그것이 공안법인데, 화택에 뛰어나는 삼계화택(三界火宅)에 뛰어나는, 불집에서 뛰어나는 방법이 그뿐이다. 없어.
천하 없는 일 다 해봐라. 뭐가 생사해탈법(生死解脫法)인가? 이 생사해탈법 하나 믿어 들어와서 도 닦는 학자, 그 지경을 한번 살펴보고 생각해 보아라. 얼마나 참되고 알뜰허고, 얼마나 꼭 헐 일인가?

헌디 거기에서 조그만한 틈이라도 허극일광(虛隙日光)에 섬애(纎埃)가 들어올 까닭이 있나? 빈틈에 일광(日光)이 들어와서 티끌이 요란할 필요가 있냐 말이여? 딱 단속허고, 일념을 단속허고.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조사(祖師) 똑! 서래의(西來意)여 그것이.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가 판치생모(板齒生毛)여. 틀림없어! 이(理)와 사(事)가 꽉! 들어맞는 것이여.

참선법? 문답법? 문답법에 답헌다고? 응, 문답?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인고?' 답(答)헌다고 함부로 답을 혀?

답이 뭣인디, 어른한테는 어른 답이 있고, 아이들한테는 아이들 답이 있고, 그것도 이사(理事)가 딱 딱 들어맞는 것이여. 방(棒)도 어른한테 “억!”—어른이 묻는디 똑 “억!” 할(喝)을 할 때도 그 할로 한 것이 아니여. 방맹이도 '딱' 때릴 놈을, 어른이, 조실 스님이 묻는디 '딱' 그런 게 아니여. 이걸 알아야 혀.

그 방(棒)이 참 기가 맥힌 방(棒), 어른한테 헐 방(棒)이 있고, 아이들한테 방(棒) 쓸 것이 있고, 할(喝)도 어른한테 헐 할(喝)이 있고, 아이들한테 헐 할(喝)이 있어. 그걸 갖다가 모도 탁마(琢磨)라 햐.

기가 맥히지. 신짝을 척 이고 나가는 거, 그러헌 디 가서 기가 맥힌 그 모도 할(喝), 방(棒), 제일구(第一句)는 방할(棒喝)인데, 기가 맥힌 도리지마는, 어째서 신짝 이고 나가니까 남전(南泉) 스님이 “네가 있었으면 괴(고양이) 살릴 뻔 했도다” 뭐 그 뭔 소리여? 그것이 다. 어떻게 된 소리여?
깨달으면 그것부텀 환한 거여. 깨달라 놓으니까 어른한테 할 거, 아이들한테 할 거, 그런 체면 체통이 그대로 척 나와. 일체 공안이.

이놈들, 요새 놈들은 그만 들어오면은 뭐 어디 조실이고 뭐, 부처고 뭐, 뭐 아무것도 없고, '불야타조야타(佛也打祖也打)요' 다리를 들먹들먹, '양말이 뭐 부처요, 뭣이 부처요' 동(東)을 물으면 서답(西答), 서(西)를 물으면 동답(東答) 이러고 있네. 이러고 있단 말이여. 질서가 모도 없이 그만 옛 고인(古人)네 써 논 그런 것만 봐 가지고는 뽄봐 가지고 그런다 그 말이여.

제가 깨닫지 못한 것이 무슨 놈의 답을 혀? 왜 답을 허며, 미득(未得)을 왜 미득을, 얻지 못한 걸 얻었다고 얻은 체허고 그렇게 가장(假裝) 가식(假飾)을 가행(假行)을 허냐 그 말이여. 그게 도학자여? 미친놈들이지.(처음~19분24초)





(2/4)----------------

급의참구(急宜參究)해서 약섭참구(若涉參究)인댄, 만약 참말로 참구(參究)를 헐진대는 그 공부다. 변론공부(便論工夫)다. 공부라고 인자 의논해 의논헐 수 있고, 참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헐 수가 있다.

일념단속이다. 뭐 하루 공부 '오늘은 내가 어떻게 공부를 해야겠다, 오늘은 참말로 공부를 한번 해봐야겠다' 하루를 작정하고, 아침 북 칠 때부텀 종 칠 때부텀 일어나면은 저녁 잠잘 때까지 한(限)을 딱 정하고는, '어쨌든지 내가 오늘 하루 동안 공부를 참말로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해보리라' 하고는 잘 단속한다.

그거 얼마나 늘어지냐 그 말이여. 하루가 뭐여? 하루, 하루 헐 것이 없어. 일념(一念)을 허는 것이여, 일념.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그놈 그놈 꺼지기 전에, 없어지기 전에, 또 거각(擧却)을 하는 것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 어찌 판치생모?'여. 가만히 뭐 힘 하나 쓸 것이 있나? 뭐 힘 쓸 것이 뭣이여? 그 정신으로 헌디.
이렇게 척 보는 관(觀)이, 내 눈으로만 똑 보는 게 관(觀)인가? 눈은 없어도 관(觀)이 있지 않은가? 모도 눈만 감아도, 내 모도 눈 없어도 그 전에 모도 행해 갔다 왔다 한디, 어디 안 보이는 디가 있나? 가만히 눈 감으면 서울 종로통 같은 것이 그대로 환허니...
중생관이 그거지. 맥힌 관이 그것이지. 알 수 없는 관이 그것이지, 다른 건가? 확 툭! 터져 버리면 툭 터진 관이 있고.

그래서 일념을 단속혀. 후념(後念)이, 곧 전념(前念) 없어지기 전에 일어나야 되야. 그래야 그 일념 단속이여. 시시거각(時時擧却)혀. 때때도 때도 거기에 들어붙들 못혀. 공간 시간이 없이 화두가 일어나니 화두일념(話頭一念)뿐이지. 화두독로(話頭獨露)뿐이지.
화두독로뿐이니 거기에 가서 무슨 계(戒)를 가지니, 계를 범(犯)하니, 계를 파(破)하니, 뭐가 있나? 이것 하나를 단속 못혀? 대 활구학자가? 이게 활구학자인디? 활구학자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거 하나뿐인디? 철벽(鐵壁)이 문(門)이 없고 퇴지즉실(退之則失)인디? 물러갈라니 물러갈 곳이 없는디?

직수의본분(直須依本分)해라. 바로 바로 본분(本分)을 의지(依支)해라.
본분이라는 게 뭣이여? 본분학자(本分學者)라 하는 것은, 본분학자의 본분납승(本分衲僧)의 방(棒)이라 하는 것은 불조(佛祖)도 면치 못혀. 천하에 불조고 뭐 어리대도 못혀. 본분향상(本分向上) 납자(衲子) 그 본분을 의지해라.
본분이라 하는 것은 일체 망념도 나기 전이요, 천지도 분열하기 전이요, 어디 가서 거 가서 무슨 뭐 의지헐 곳이 있나? 어디 가서 의탁할 곳도 없어.

본분! 본분을 의지해라. 일체 번뇌 망념 생겨난 찌꺼리도 없다. 생겨난 곳도 없어. 그곳을 의지해서 바로 닦아야 한다.

여법(如法) 시득(始得)다. 법(法)다이 해사 활구(活句)다. 활구참선법이 활구참선법이 법다이 해사 활구다. 조금이나 논상(論上)이니 논하(論下)니 뭐 거다가서 무슨 뭐 사의(思議), 상량(商量), 사량(思量), 분별(分別), 계교(計較), 동부(복)서탁(東卜西度) 고따구 짓을 허고 앉었어? 그 사구(死句).
대혜고(大慧杲) 선사가, 대혜 선사가 그 처음 그렇게 지혜가—그 간혜(乾慧)지! 지혜가 아니라 그 간혜가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분인데, 그 똑 들어와 수좌(首座)로 쏙 들어와 가지고서는 들으면 안다 그 말이여. 아 이놈의 들으면 모도 알아버려. 알아도 그게 못쓰게 안 게 아니라 바로 알아. 공안을 들으면 바로 알아버려.
알지만 바로 알았다 해서 그 깨달은 건 아니여. 각(覺)과 지(知)와는 달러. 아는 것과 지(智)와는 그건 천지차(天地差)라. 호리유차(豪釐有差)에 천지현격(天地懸隔)이여.

모두 알아버린다 그 말이여. 해득(解得)을 해버려. 알아 얻어버려. 그게 제일 병(病)이여. 천하에 병이여. 지지일자(知之一字)가 중화지문(衆禍之門)이다. 아는 한 글자가 중화(衆禍)의 문이고, 화(禍)의 문이여. 그게 생사문(生死門)이고.
아는 거 뭣이여? 고 아는 것 가지고 뭣할 거여? 평생에 아는 것을 배워봤자 백가(百家) 외도지서(外道之書)를 알며, 백가 천만사(千萬事)를 안들 아는 것이 생사두(生死頭)지 뭣이여?

아 내가 저번에도 얘기했지?
경허 큰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인디, 오도송이 잘못 지었다는 게 아니여. 허지마는 학자가 또 그걸 잡아내야 하거든? 그렇게 3년을 그만 칼을 받아놓고 도를 닦다가 도를 툭!

"중이 죽어서, 중이 시주것만 먹고 도는 닦지 못허고 죽으면은 소가 되느니라" 시주것만 먹었은게 소 되지.
"소가 되아도 콧구녁 없는 소만 되어라. 콧구녁 없는 소만 되어라"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를 했다. 견성했다. 3년을 공부허다가 언하에 턱 대오를 해.

"소가 되아도 무비공(無鼻孔)이 될 것이니라. 콧구녁 없는 소가 될 것이니라" 한 언하(言下)에 대오를 했다. 경허 큰스님이 대오를 해 가지고는 그 6월 달 연암산(燕巖山)이니까 거가. 땅 이름이 연암산이여, 천장암(天藏庵)이. 연암산이니까 거그서 오도송을 지었어. 오도송 없는 법은 없으니까.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무사태평가(野人無事太平歌)니라
나무~아미타불~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허고  돈각삼천시아가(頓覺三千是我家)니라
나무~아미타불~

경허 큰스님의 오도송이지마는, 자! 바로 잡아내야지. 그걸 잡아내야 혀.

우리 부처님께서 출세(出世)를 척 해 가지고서는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다' 독존(獨尊)이지. 확철대오헌 성현이니까, 생사해탈 성현이니까 천상천하독존(天上天下獨尊)이지.
운문(雲門)이, 3백 년 후 운문이, 3백 년 후나 된 뒤에 나온 애손(愛孫)이 손자가, '아유당시(我有當時)면, 내가 만약에 그때 당시에 있었으면 일방타살(一棒打殺)이다. 한 방망이로 타살하겠다' 그 바로 잡아낸 거 아닌가? 부처님인들 그런 디는 막 쓰는 것이여. 그러헌 디를 막 한번 썼다 그 말이여. 운문긱구자(雲門喫狗子)를 막 썼어, '개 준다'는 것을.

허지마는 그 다 조주 스님이나 남전 스님 사이에서 그 법(法) 쓰는 법은 어른한테는 방맹이 이렇게 치는 법 아니여. 방맹이 들 때를 방맹이를 안 쓴다 그 말이여. “억!” 할 디를 “억!” 한 법이 아니여. 그건 탁마(琢磨)도 못하고 옳게 보들 못한 사람, 암만 옳게 썼어도 안 되는 거여.

아! 그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부처님이 그랬지마는 부처님의 그 명상(名相), 가상, 가불, 거 유(有)니, 무(無)니, 비무(非無)니, 허무(虛無)니, 일체 형상, 형상은 상견이요, 일체 색상, 색 빛깔은 색색.. 사견이요, 아 부처님 말씀이 바로 해 놓지 않았는가?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커나 색(色)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하면 음성(音聲)으로 내가' 부처님 음성은 원음(圓音)이니까, 일체 짐승도 다 들으니까, 내가 원음이 있으니까, 부처님은 원음이 있으니 부처다. 모두 그렇게 사견(邪見) 상견(相見)에 거꾸러지면은 외도 사견이니라 안 해 놨는가?

누가 해 놨어? 부처님이 해 놓았지. 금강경에 들어가서 이십일 째, 스물한 해를 금강경 설할 때 그 금강경에 다 안 해 놨어? 바로 설해 놨지. 아 그 도리로 바로 보란 말이여. 직법으로 바로 봐. 운문(雲門)이 어디 잘못했는가?
참말로 운문이 부처요, 옳게 참 천상천하유아독존불(天上天下唯我獨尊佛)로 올려놓은 것이다 그 말이여. 그 사견(邪見) 상견(相見) 없는 부처를 그대로, 생사 없는 부처를 그대로 모셔 놓는 것이여. 이걸 봐야 할 것 아닌가?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野人)이,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太平歌)를 부른다. 그 태평견(太平見)! 무사태평견(無事太平見)! 무사(無事) 아무 일이 없이 태평(太平)을 헌다. 그 태평 도리 그것이 그 누() 아닌가, 그 법누(法) 아닌가?

누()라는 것은 뭣이여? 옷에 때꼽재기 끼인 거, 옷에 더러운 똥 발린 걸 더럽다고 않는가? 그 법의 누()여. 법에 찌꺼리란 말이여. 더러운 누()란 말이여.
그렇지마는 그 법누(法)를 여의고 또 설법이 있나? 그런 일으켜 가지고서는 누()를 일으켜 가지고 누()를 쳐버리기도 허고, 똥을 빨라면은 똥 손에도 모도 묻고 옷에서도 묻고 드리 범벅해 가지고 깨끗이 빨지. 마찬가지지.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야인(野人)이 무사태평가(無事太平歌)라' 한 무사태평견! 오도송에 가서 그거이 붙어 있어.

홀문인어무비공(忽聞人語無鼻孔)허고, 홀연히 소 콧구녁 없다는 말을 듣고, 돈각삼천시아가(頓覺三千是我家)라. 삼천세계가 내 집인 줄 깨달랐다는 각견(覺見)! 깨달랐다는 각견이 되아? 각견, 그거 인자 막 누()로 봐야지.
'깨달랐다' 소리가 왜 없어? 부처님도 깨달랐다 하고 각(覺)이 다 있지. 허지마는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학자가 법누(法)를 잡아내야 하거든? 그런 법누(法)를 줏어 내야 한다 그 말이여. 깨달은 각견(覺見).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들사람이 일이 없어 태평가를 부른다.
태평견(太平見)! 태평가(太平歌)! 아 무사태평가. 그 오도송이라고 하는 그—그 오히려 그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도 그 되들 못하고, 석가유미회(釋迦猶未會)도 되들 못하고, 천성역불식(千聖亦不識)도 안되고, 천성이 구괘벽상(口掛壁上)도 안되아. 이치로 극도(極度)헌 곳도 안된다 그 말이여.
태평견이니, 무사태평견이니, 삼천세계가 내의 집인 줄 깨달랐다는 각견이니, 소 콧구녁 없단 말을 듣고 무비공(無鼻孔) 도리니, 뭐 다 잽힐 모도 그 누()여.

"자! 경허 큰스님께서 오도송을 이와 같이 지으셨지마는 다 누()입니다. 학자를 눈멀렸습니다" 한번 집어내야지? 거가서는. 그 해놓고는.
"자네는 어떻게 할 텐가?"

그걸 밤낮 혀, 내가.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허라 그거여. 참말로 진짜 인가는 만공 스님 인가(印可)는 거기서 인가 받은 것이여. 그것이 진짜 인가여.

"자네는 어떻게 할라는가?"
"그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까장은 경허 큰스님 송(頌)을 그대로 두고 고 밑에 한 귀만 제가 놓겠습니다" 건방지게 내가 그 큰스님의 법문을 고칠 것인가? 내 의견만 하나 붙인다 그게지?

"거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한마디 이르소"
그 내가 저번에 안 혀? 밤낮 안 혀? 몇 번 벌써 혀.

산하로(山下路)에서 6월 달에 논맨 곡조여! 논맨 곡조. 모 심거 가지고 농부들이 논매면서 부르는 노래 곡조여. 뭐 다른 거 아니여. 그거 무슨 이치가 있고, 무슨 뭐 뭐 불불불상견(佛佛不相見)이 있고, 무슨 뭐 생사해탈견이 있고, 그것 아니여. 거다 생사해탈이니 뭐 별별 도리를 다 붙여보면은 사구(死句)여. 저 죽어.

"유월연암산하로(六月燕巖山下路)에 여하(如何)오? 어떻게 헐 텐가?"
"여여 여여로 상사뒤여"

그걸 바로 못 들어? 응? 바로 못 듣겄어? 내가 밤낮 언하대오(言下大悟)라 하지?
없는 말 내가 했나? 언하대오가 없나? 모도 언하대오(言下大悟)지. 그걸 바로 못 들어?
바로 들어버리면 바로 보일 것이요. 바로 보면은 생사(生死)가 시심마(是甚麽)? 무슨 생사여? 거기서 달리 물을 도리가 없어.

그 뭐 "그 무슨 의지(意旨)인가?" 거다 의지를 묻거든. "그 무슨 도리(道理), 무슨 의지인가?"
그게 방맹이를 짊어지고 들어온 것이여. 무슨 의지를 거다 물어?

거기서 한번 춤을 터억 내가, 아 그 논맨디 그 농군들이 한 질을 매면 한 질을 풍물을 치면서 광대춤 추면서 하거든? 그런 곡조가 있어. 아 내가 여기다 마지막 그 풍물치는 걸 춤을 이렇게 추면서, "여여 여여로 상사뒤여"
그 못 듣겄어? 바로 듣들 못혀? 법문이 뭣이여? 뭐 여의고 있나? 흥!

"적자(嫡子)가 농손(弄孫)일세. 참 적자농손일세" 그 바로 지금 허락한 것이여. 뭐 다시 말할 거 없는 것이여. 그것이 인가고 허락이여. 무슨 "옳다!" 그려? 척 척 법누(法)를 잡아내야 하고.
진짜 법문이여, 그 법문이. 만공 스님 문집(文集)에다 가서 그 하나 뭐 인자 당신 인가한 글만 하나 해 놓았지마는 고걸 넣어 놔야 되아. 없어. 그 나한테 묻지도 않고 돌아가신 뒤에 문집 헌다고 해 논 것이 그 진짜가 없어. 기가 맥히지. 여까장 해두고.(19분25초~39분29초)





(3/4)----------------

바로 본분(本分)을 의지해서 법다이 해사 옳다. 화두를 이렇게 좀 해 봐라. 좀 활구학자가 되아 봐란 말이여.
그렇게 그 아이고 참, 거 참선헌다고. 그 참선하는 것이여? 뭣허는 것이여?

앉으면 좀 돌아앉아서, 그만 앉으면은 혼침(昏沈)에 들고, 조금 또 성래(惺來)하면은, 깨끗하게 좀 잠깨면 망상이나 부리고, 또 좀 조금 또 어쩐 무슨 시간이 뭐 있으면 지랄이나 하고.
도문(道門), 모도 그 모도 스님네 공부한디 어지럽게나 만들고, 장난이나 피우고, 고함이나 지르고, 도량이나 돌아댕기고, 그 빌어먹을 놈들 그냥 두어서 써? 당장 그런 놈들은 여지없이 쫓가. 없어. 인자 국물도 없어. 이번에 그거 시방 전부 지금 회의에.. 중에서 시방 하고 앉었어. 그런 것을 발이나 붙이게 맨들아?
여그 몇 놈들 와서 별짓 다 한 놈들 다 내가 쫓가내. 인자 한 놈도 안 오는구만. 올 삼동(三冬)이 이렇게 조용혀. 아무때나 왔다갔다 왔다갔다 안되아. 인자 그런 버릇도 없어야 혀. 뿌럭떼기 다 파버려.

내가 그 감기만 들면 인자 이 체증(滯症) 이 위에다가 더 살 수 없으니깐 내가 그만 조리(調理)하니라고 안 나오지마는, 오늘 아침에는 날이 좀 푹해서 억지로 내가 나와서 법문 이렇게 허지마는 이 실다운 법문이지. 참 여지없는 법문이지. 이런 법문을 듣지 안 해 되아?
본분을 의지해서 법다이 참말로 해사 그래사 옳다. 그거 안된다. 그렇지 않고는 안되아.

당어본참상(當於本參上)에 유의(有疑)어든, 마땅히 본참상(本參上) 화두 하나 딱! 타거든, 그 화두 탄 화두에서 의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똑 천만(千萬) 화두가 타면 그놈이지, 왜 고쳐? 금방 화두를 갈라고 허고, 고칠라 그러고 그런 짓이 어디 있어? 그런 버릇대기가? 천하에 못쓸 버릇대기지. 깨달랐는가?

판치생모(板齒生毛)보담도 더 간단한 화두는 없어. 당최 무슨 틈새기를 어디 헤쳐서 무슨 망상을 거다 붙여볼래야, 무슨 따져볼래야 따질 곳이 없어.
'판치(板齒)' 두 자(字), 판때기 이빨에 털 난 놈이 고놈이 고대로 한 뭉테기고, 조주(趙州) 뜻이고, 판치생모 뜻이여.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여. 여지없어.

본참상(本參上)에 유의(有疑)다. 그 본참상에 가서 의심(疑心)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의지하(大疑之下)에 필유대오(必有大悟)니라. 크게 의심헌 디서는 알 수 없는 놈만 지어 들어갈 것 같으면은 오(悟)밖에 없어. 탁! 터지는, 대쪽 탁! 깨 놓으면 두 쪼가리 되듯기, 툭! 터지듯기 터져. 대오(大悟)밖에 없다.

천의만의가, 허니 천의만의(千疑萬疑)가 병작일의(倂作一疑)니라.
천의만의(千疑萬疑)라 하는 것은, 다른 디 이리저리 모도 의심이 나는 그런 것까장 모아져서—그 다른 디 의심이 있어 쓸 것이냐? 이것 의심, 저것 의심, 요리조리 의심, 그거 되아?
천의만의(千疑萬疑)를 병작일의(倂作一疑)해라. 딱! 알 수 없는 조주(趙州) 판치생모 하나만 간단하게 묶가. 뭉쳐라. 딱 뭉쳐져 어디 가서 분단(分段) 없다. 알 수 없는 판치생모뿐이다.

아 이렇게만 해라. 어디 가서 그 무슨 별 경계가 있을 것인고? 무슨 별 경계가 나올 것을 자꾸 그만 '어찌 이렇게 오늘 해도 이 모냥이고, 내일 해도 이 모냥이고, 밤낮 이 모냥뿐인고?' 그러고 앉았어? 뭔 모냥이 나와서. 생사 없는 도(道)인디 무엇이 나와서. 그저 의심이 맺히고, 의심이 뭉치고, 정(情)이 그게 정[疑情]이고, 그것이 화두독로(話頭獨露)고, 그런 것인데.

천의만의(千疑萬疑)가 병작일의(倂作一疑)다. 아울러 한덩어리지 두 덩어리가 된 법 없어, 들어갈 수록에.
어본참상(於本參上) 취판(取辦)이다. 네 본래 네 본분학, 그 공안, 네 탄 공안, 큰스님한테 선지식스님한테 탔거들랑 탄 공안, 그 공안 본참상에서 취판이다. 깨달을 것이니라. 본참상(本參上)에서 각(覺)을 깨달라 얻어야지, 어디 딴 데 가서 어리대고 딴 데 가서 괜히 그거 내놓고 뭘헐 것이냐 말이여?

약불의언구(若不疑言句)가 시위대병(是爲大病)이다. 만약 이 언구(言句) 이런 의심이 없으면, 의심 없이 뭐 뭐 따지고 앉았으면은 천하에 대병(大病)이다. 미륵하생까장 가더래도 견성법(見性法) 없다. 무슨 견성이냐? 그 견성이여? 상량법이지.
상량선(商量禪) 상량법 그거 뭐여? 일본 참선처럼 거. 날마다 하나씩 하나씩 깨달은 법. 그까짓 거 해 가지고야 무슨 생사(生死)를 면허며, 무슨 생사 없는 법인가? 생사를 면허는가? 없지.

우리가 본래 생사 없는 그대로 각(覺)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여. 그대로 딱! 본분(本分)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인데, 왜 이렇게 생사(生死) 때꼽재기가 막 냅대 찌어 가지고는 억만 껍데기가 찌어 가지고는 그 본각(本覺)은 보들 못하고 생사죄업(生死罪業)만 받느냐?
그놈의 생사죄업 받니라고 죽는다 죽어. 몇백 번, 몇백천 번, 만 번 죽니라고 볼일 못보고, 지옥고 받니라고 볼일 못보고, 까닭이 어디 있냐? 네 본각(本覺)을 보들 못해서 그 원인 아니냐? 원인이 뭐냐?

그러니 언구(言句) 의심 없는 것 같이 병, 그 병 같은 병은 천하에 없어. 학자 활구학자 활구 아니니까, 의심 없으면 활구(活句) 아니니까. 알 수 없는 그놈이래야 일체 망념도 오들 못하고—망념이 어디 있어야 오지, 어디가 있나? 어디 본래 있나? 망본무종(妄本無種)인디, 망(妄)이란 건 종자(種子)가 없는 건디 어디서 올라와.
망념(妄念)이 없는 곳에서 홀기(忽起)어든, 홀연히 일어나거들랑 얼른 각(覺)만, 화두만 각해라, 화두만 가서 얼른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내가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내 논 뒤에는 꼼짝달싹 못하네, 지금. 전국에서 딸싹 못해. 내가 딱 내놨더니 입 한마디 벌린 사람이 없어. 과거 6대 선지식 가운데도 판치생모 나온 일이 없어. 그 내가 시방 판치생모를 내놨지.
무서운 화두여. 다시 판치생모 화두에 깨달라 버릴 것 같으면은 다른 천칠백 공안(千七百公案)에 무슨 어디가 맥혀? 어디가 의심이 있어? 조사(祖師) 똑 서래의(西來意)에 가서 당한 화두여.

그런데 이 화두를 이렇게 한번 헐라거들랑 잉요진사제연(仍要盡捨諸緣)해라. 그 네 과거 습숙처(習熟處), 너 익힌 곳, 네 중생경계, 이 몸뚱이 받아 가지고 부모 밑에서 있다가 커남서 이리저리 모도 친구 반연(攀緣)이라든지, 세상 반연이라든지, 지위 권리 속이라든지, 고런 행사 해 나온 거, 그런 것을 쏵 놔버려라. 그거 한번 놔야 한다. 도 닦을 때는 안 놓고는 안 된다.
'그거 험서 일체 인연상(因緣上)에서 해라' 그것은 어쩔 수 없어 헌 소리지. 우리 부처님도 하강염부(下降閻浮) 해 가지고는 정반왕(淨飯王) 태자가 되아 가지고도 한번 여의고 들어가서 6년을 그 헌 것 좀 봐라. 중생염이침이라는 것은 그거 일체 제연(諸緣) 가지고 안되아. 한바탕 이렇게 들어왔거들랑 이러헌 시절인연(時節因緣)이 있거들랑 이 시절인연을 네가 옳게 한번 이용해라.

얼마나 지금 그래도 이 세계가 이렇게 그 전란(戰亂) 세계에, 그 원자탄 세계 뭐 별별 핵무기 세계 이러헌 때, 이 조용한 중생세계라는 것은 조용헐 때가 어디 있나?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라는 것은 더군다나 만날 서로 전쟁뿐이고, 둘만 해도 서로 뺏아서 먹을라고 허는 이놈의 세상뿐인디. 이러헌 다행한 기회에 앉아서 도 닦을 시절인연(時節因緣)이 있으니 이때 생각해 봐라. 한바탕 정숙허게 앉아서 용맹정진을 한번 해봐라.

태고(太古) 스님도 아무리 정진을 해도 이놈의 정진이 새고 새고, 물 새듯기 새고 새고 하도 안되니깐 맹세를 부처님한테 허고, '내가 이것 죽으면 아주 죽지, 이녀러 것 이렇게 누세 정진을 이놈의 정진을 그럭저럭 정진을 헐 수가 있나' 하고 따악 용맹정진을 시작해 가지고는 백일씩을 한(限)했지마는 백일 한정(限定) 정한 건 백일 한정 정한 것이고, 일념정진(一念精進)을 했어. 일념(一念)을 가다듬었어.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는고?' 이놈을 가다듬어 가지고 또 그 뒤 후렴(後念)을 단속을 했다 그 말이여. 또 뒷생각을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숨을 가만히 내쉬어 버릴 것 같으면 뱃속 숨이 쏵 나간 뒤에는 제대로 스르르르르 들어간 숨을 배꼽 단전 밑에다 따악 멈추어 잠깐 두었다가, 그 '판치생모?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판치생모?' 요놈이 아니면은 숨이 안되아. 들어가도 나가도 안 허고, 나가고 들어가도 그놈이 시원찮고 되들 안 해.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이렇게 험서 그 알 수 없는 놈을 온전히 의심을 해야사 그 숨이 온전히 나갔다가, 또 들어올 때에도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고놈을 온전히 해야사, 흡(吸)이 되아. 배꼽 밑에까지 내려가. 내려가서 잠깐 머무르는 동안도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그래야 머물러져.

고러되 고놈이 심(힘)을 맞게 해야지, 너무 급하거나 너무 늘어져도 그 사이에 망념(妄念)이 오고, 급하면은 혈량이 동(動)하고, 못써. 고렇게 똑 앉아서 조식법(調息法)을 해 나가면서, 달마 스님도 태식법(胎息法)을 해 나가면서 화두를 했거든?
그거 묘(妙)허게 허면은 병도 안 나고 단전(丹田)에가 힘이 모이고, 나중에 그 참 그 정력이 단전에 가서 콱! 어려 가지고 응적(凝寂)해 가지고는 비거래금(非去來今), 거래금이 그 거가서는, 마음도 없지. 그대로 그만 어려서, 응적해서. 그렇게 해 나가는 방법이 다 있고 하니까 그런 방법도 잘 이용하고.

잉요진사제연(仍要盡捨諸緣)해라. 그 일체 제연(諸緣)을, 그 모도 못된 습성 제연(諸緣)을 제(除)해라. 그저 그런 것 때문에 뭐 왔다갔다 왔다갔다 밤낮 그러다가 그만 볼 일 다 보고, 염라노두(閻羅路頭)가 닥쳐오고, '아이고!' 허다가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뚝 떨어져 문 닫혀 버리면 못 나와. 나올 기약이 없어. 천상락 받는 것보담 더 오래 되아. 한번 그 지옥에...
지옥문이 왜 없어? 이 세상도 모도 그 죄진 사람들 죄받는 것 봐. 가난한뱅이 봐. 문둥이 봐. 벙어리 봐. 모도 그런 차별 차등이 있어서, 지옥도 차별 차등이 있어서 한번 문 닫히면은 못 나와. 이거 인생 문제 참 이렇다. 보통 문제, 보통 문제여? 이게?

어사위의내(於四威儀內)에, 저 앉거나 눕거나 서거나 가거나, 같이 해라. 앉는다고 허고, 선다고 안 허고, 그럼 안돼. 똑같이. 가나 앉으나 서나 똑 화두만 이렇게 명명불매(明明不昧)해라. 밝게 밝게, 매(昧)하지 말고.

화두를 그 '어찌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생각만 일으켜서 힘만 잔뜩 쓰게 허지를 말고, 심안(心眼)으로 가만히 서울 종로 종(鐘) 관(觀)하듯기,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을 관해라. 의심(疑心)을 보라 그게여, 의심을. 그걸 회광반조(廻光返照)라 햐. 알 수 없는 놈을 관하는 것이. 그거 덤뱅이가 알 수 없는 놈뿐이지.
아 그런 관(觀)이 있기 따문에 그렇게 해 나가기 따문에, 앉으면은 다섯 시간도 할 수 있고, 여섯 시간도 할 수 있고, 아무 시간도 할 수 있는 거여. 해 들어갈수록에 관(觀)이 들나면은 앉고 눕고 가고 오고 뭐 하나 정신없어. 그 자리에 따악 앉았은께. 앉고 눕고 가고 오는 그걸 사위의(四威儀)라 햐.

또 때는 이륙시중(二六時中)에, 열두 때 가운데야. 그 전에는 열두 때가 지금은 이십사 시간인데 두 시간이 한 시간인데, 지금은 열두 때 가운데가 지금은 스물네 시간이여. 스물네 시간 동안에 그 잠잘 때도 허는 거니까.
성성(惺惺)할 때, 깨서 밥 먹고 옷 입고 사위의내(四威儀內)에서 깨끗이 잘해 놓으면은 잠잘 때에도, 잠은 잤지마는 화두는 고대로 하나도 흩어지지 않고 고대로 있네. 이륙시중(二六時中)에 깨끗 깨끗이 매(昧)허지 말어라.

고 밑에는 단단제개화두(單單提箇話頭)해라. 홑으로 홑으로 낱[箇] 화두만 잡드리를 해라. 그건 뭔고 하니, '홑으로'라는 건 똑! 화두 하나뿐이다 이 말이여. 아무것도 없다 거그는 앞도 뒤도 없어. 알 수 없는 의단뿐이다. 알 수 없는 놈을 홑으로 홑으로 그 낱 화두를, 의단(疑團)을 잡드리를 해라.

그래서 '회광자간(廻光自看)이다. 광(光)을 돌이켜 스스로 봐라' 하는 건, 생각만 가지고는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는고?' 요것만 하지 말고는, 고놈은 일으키되 그 알 수 없는 놈을 관(觀)해 봐라.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고 관(觀)을, 관을 해봐라.
심안(心眼), 내 마음 눈깔로, 그 심(힘) 하나 없는 눈으로, 그 밝고 묘한 눈으로, 광명보담도 더 밝은 내 안광으로, 관해 봐라. 그 그놈을 간(看)허라. '간(看)허라'고 했다 그 말이여.(39분30초~57분5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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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然)이나 약어좌중(若於坐中)에 득력(得力)이 최다(最多)다. 그러나 공부를 해 간 가운데에 앉어서 공부하는 것이 좌(坐)에서, 좌선(坐禪) 앉어서 허는 것이 득력(得力)이 제일 많다. 고 득력이 온다. 처음에 하도 안 되다가 인제 득력이 와.

그렇게만 잡드리를 할 것 같으면은 괜히 공부를 헌다 하지만 마음 없이 들어와서 씨잘디없이 어디 있을 데가 없으니깐, 그만 와서 얻어먹기 좋으니께 그만 의탁해 가지고는 잠이나 잘라고 허고 앉으면 자빠져 자고, 그 앉으면 다리가 아파서 그만 죽을라고 허고, 조금 앉었으면 그냥 죽을 지경이고, ‘어디가 좀 누워 자꼬?’ 고러기 때문에 소용없어. 미륵하생(彌勒下生), 미륵하생은 지금부터 6억7천만 년을 지내가야 미륵하생인디 그때까장 해도 소용없다. 무슨 소용이 있나?

좌중(坐中)에 득력(得力)이 최다(最多)하다. 제일 많다. 좌의득법(坐宜得法)해라. 앉어서 그와 같은 좀 잘해서 그 고요히 앉은 가운데에서 법(法)을 얻어라. 참선하는 법,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헌 법을 갖춰라.

그렇게 한 가운데에 불요당미노목(不要瞠眉努目)하라. 당미노목(瞠眉努目)을 요구치 말아라. 억지로 콱! 억지로 그만 막 '어째서 판치생모? 어째서?' 이렇게 허지 말란 말이여. 힘을 써서. 그렇게 힘을 쓰는 게 아니여. 가만히 그 의단독로만 갖추어서 그...

생사해탈을 못하고는 아비지옥(阿鼻地獄) 무간지옥(無間地獄)에나 들어가서 앞으로써 미래에—과거에는, 여태까장 겪어 왔으니 과거에 지옥고 받은 것은 지내 왔으니 그만 다해 버렸거니와 지내 버렸거니와, 밥 먹고 똥싸 버렸거니와, 앞으로 닥쳐올 지옥을 어떻게 헐래? 무간아비지옥을 어떻게 헐래? 아비지옥뿐만 아니라 축생취는 어떠허며, 아귀취는 어떠허며, 이놈의 허망한 무상한 이 색신(色身) 몸뚱이, 깨닫지 못헌 중생 몸뚱이 밤낮 가지고 있을래?
깨달라 버려야지 깨닫지 못하면 맨 중생사(衆生事)뿐인디, 고통뿐인디, 불집에 밖에는 살 데 없는데. 허니 안 헐 수 없으니 묘하게 기운, 그런 알목 노목(努目) 않고 조용하게 한바탕 해 보아라.

알날신심(遏捺身心)이다. 억지로 또 몸뚱이를 그만 그저 그만 너무 억지로 막 그냥 쥐어짬서 이렇게 말고. 그놈의 다리가 아프거든 가만히 일어나서 행(行)... 왜 그렇게 억지로 몸뚱이만 들입대 비틀고 야단치냐 그 말이여. 조금 일어나면 괜찮을 텐디.
일어나도 화두 들고 일어나는데 뭔 방해되나? 화두해 나가는데 방해가 되아. 가만히 화두부텀 더 관허고 묘관(妙觀)을 허고 일어나는 건디? 신심(身心)을 억지로 알날(遏捺)하지 마라. 눌러서 막 비틀지 말고.

약용기력(若用氣力)이면은, 억지로 힘을 써서 그만 억지로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힘을 쓰며 몸뚱이를 억지로 알날(遏捺)해, 눌러서 그렇게 할 것 같으면은 즉초병고(則招病苦)허리라. 공연히 몸뚱이에 병고(病苦)가 일어나고 큰일난다. 병도 날 뿐 아니라 억지로 그만 앉아서 체증도 나고 병도 나고 못쓸 병이 걸리고, 못써. 잘못하면 그만 첫 철에 병나면 다시는 공부 못헌다.

윤퇴운 스님 같은, 합천 해인사 윤퇴운 스님 같은 이는 처음에 급한 마음으로 들입대 그만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막 냅대 화두를 너무 힘써 허다가 그만 모도 창자가 동허고, 육단심(肉團心)이 동(動)해 가지고는 화두만 들라 할 것 같으면 머리부텀 아파 가지고는 그만 못했다. 죽비 소리만 나도 “아이고! 머리야” 못했어. 그러니 그런 큰 장애가 일어나니까 그렇게 허지 말어라.

단신정좌(端身正坐)하야, 단정히 앉어라, 앉을 때. 처음부텀 앉을 때 단정히 앉어서 평상개안(平常開眼)해라. 눈도 보통 뜨지. 이래 왁왁 눈 뚝 알날(遏捺) 말고 평상개안을 따악 하고 앉으면은 신심(身心) 경계(境界)가 편안하지. 그 뭐 그만 신심 경계가 편안혀.
평상개안(平常開眼)하고 앉아서 불필고착(不必顧着)이라. 고착(固着)치 말어. 이래가지고 앉었다 어쩠다 이래가지고 앉는다든지, 뭐 이렇게 또 앉는다든지 이게 다 못써, 좌선위의(坐禪威儀)에 틀려. 좌선위의를 갖추는 법문이여. 좌선위의부텀 갖춰야 할 것 아닌가?

따악 앉어서 불필고착(不必顧着)을, 고착(固着)을 말고. 아! 정직하게 참선하는 사람이 정직하게 딱 앉아봐. 내 근본정신이, 본 정신이 정좌(正坐)에 들어오지. 아무때나 그만 이렇게 삐딱하게 혀 가지고 뭐 드러누워. 되야?
화두 득력(得力)한 사람은 어떻게 앉든지 눕든지 앉든지는 득력헌 건 달라. 득력 공부라는 것은. 이거 봐라, 처음에 앉는 사람 그렇게는 안돼.

혹유혼침도거(或有昏沈掉擧)어든, 혹 혼침(昏沈)이 들어오고 도거(掉擧)가 오거든, 혼침과 도거라는 것은 혼침(昏沈)은 잠 오는 것이고, 도거(掉擧)라는 건 망상 번뇌 일어나는 것이여.
혹 잠이 이렇게 들어오든지, 도거가 그 망상이 퍼 일어나거들랑, 그 경계 오기 전에, 올라고 헐 때 정신을 가다듬어라. 첫째, 화두를 챙겨라. '어째서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판치생모라 했는고?' 이러고 가다듬어 챙겨 가지고 응! 정신을 잘 들여라.

그래서 제거일이성화두(提擧一二聲話頭)해라. 한번 전제(全提)를 두어 버려, 전제를.
전제(全提)라 하는 건 '조사서래의를 물으니까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했다? 조사서래의를 물으니까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했어?' 요렇게 전제를, 저 우게서 끄집어서 그렇게 두어 번 헐 것 같으면 안두(眼頭)가 청명해질 수가 있고, 그러거들랑 좀 청명해지거들랑 단제(單提)로 또 들어가.

단제라 하는 것은, 그다음에는 '판치생모?' 그 단제여. '어찌 판치생모? 판치생모?'
뭐 쎄끄터리로 끈덕거리지도 말고, 뭐 입수부리 놀리지도 말고, 가만히 마음눈[心眼]으로 '판치생모?' 그거 뭐 뭐뭐뭐 그거 힘드나?
가만히 호흡도 내쉼서, 제대로 스르르르 들어감서, 가서 멈춰 머무름서, 호(呼)나 흡(吸)이나 머물 때나 그저 이렇게. 전공이니까 화두 전공이니까, 화두한 사람이니까 활구학자니까 그렇게 해 나가야 할 거 아닌가?

아 그러헌 뭣이 있어야 공부인이지, 그저 그만 아무때나 앉으면 그냥 자고 그만, 고착을 허고 그만, 어디가 못 누워서 애를 쓰고, 그 뭣혀? 그런 거. 뽄만 넘 모도 뽄만 보지 뭣혀? 옆에 사람도 뽄보고 모도 그러지.

그렇게 해서 자연(自然) 제마(諸魔)가 소멸(消滅)허면, 그러헌 모도 공부 못허게 잠 오고 망상 나고 그러헌 모도 제마(諸魔)가, 그거 마(魔)니까 그것도, 그런 마구니가 소멸되아 부러.
그렇게 허면은 소멸되거들랑 안정(眼定)을 해라. 눈이 가만히 정(定)해져 있으면은, 안정(眼定)이 될 것 같으면은 눈 정(定)이 떡! 오면은 심정(心定)이다. 그 화두는 그대로 정(定)해진다. 그대로 나타나. 그대로 독로(獨露)되아.
안정(眼定)이면 심정(心定)이요, 심정(心定)이면 신정(身定)이다. 몸뚱이도 정(定)이 된다. 몸뚱이도 고요허니 될 것이니라. 이 다음에 또 연속해서 내가 여기는 해 줄 것이여.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허라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차신일실기시환(此身一失幾時還)이며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고
나무~아미타불~

자 이러헌 참선 대수양(大修養), 대수양이 참선이니까, 이 참선 기회라는 것은 참 백천억만 겁에 만나기 어려운 참선 시절, 이 시절 이렇게 허는 시절.
아니 아무때나 이 시절이 올 줄 아나? 이 몸뚱이 죽은 뒤에 또 몸뚱이 얻어서 또 이런 때가 있을 줄 알아? 참 그거 어쩌다가 행(幸) 중 다행이지. 없어.

그러니 이러헌 참선을 헐라매 대가빡 허예서 늙어 병들어 그 시절을 기다리지 말아라. 곧 온다. 병들어 뒈질 때가 곧 와!
호리신분개소년(蒿裡新墳皆少年) 이다. 쑥대 속에 무덤 봐라. 맨 젊은, 늙은, 애들, 그저 막 나서 뒈진 거, 모도 그런 것뿐이지 뭐, 뭐 다른 거 뭐 있나? 무덤 봐라 그 뭐, 뭣을 믿을 거냐?

인신(人身) 이놈 하나, 이렇게 얻은 놈 하나, 이것 못 얻으면은 이 인신(人身)이 없으면은 도(道)를 닦지 못한다. 어느 때 올 것이냐? 또 이 몸뚱이 얻어—곧 이 몸뚱이 내버리고, 늙어 뒈져버리고 가서 얼른 가 또 새로 받아 옴사 하지만 썩 쉽지 못하다.
일체 동충(動蟲), 동물, 일체 기는 짐승, 그 짐승 수(數)에다 비교해봐라. 사람은 그 어디 뭐 몇억만분지 일도 안된 놈의 사람 속에 들어오며, '사람, 시방 사방 너무 많다'고, '인종(人種)이 퍼진다'고 허지마는 그거 그 밥에 뉘 알만도 못한 놈의 거.
뉘 알이 뭣이여? 그놈의 디 들어가서 몸뚱이 받아 가지고도 어이 이런 발심(發心) 문중에 도문중(道門中)에 다시 들어와서 도를 믿고 이 참선법을 활구참선을 배울 곳이 어디 있으며, 이것 도(道)가 시방 다 간다. 말세라 다 가버려 인자. 어떻게 어디가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

금생에 입태(入胎)라도 매(昧)하지 않고, 주태(住胎)라도 매(昧)하지 않고, 좀 출태(出胎)라도 매(昧)하지 않고 좀 해야 할 것 아닌가? 태중(胎中)에 들어가도 안 매(昧)하고, 태중에서도 안 매하고, 태중에 나와서도 좀 안 매해야, 그 내세에 어떻게 좀 내생에라도 도문(道門)으로 들어오고 허지.

지옥시장(地獄時長), 인신(人身)은 언제 또 돌아오며, 만약 그만 그러면 이 몸뚱이 또 잃어버린 뒤에 내던져버린 뒤에 지옥으로 바로 들어가면은 지옥문 닫히면은 언제 나올 거냐? 나올 시절이 언제고? 시장기등한(時長豈等閑)가? 때가 기니, 지옥 때가 기니, 그놈의 죄받을 때가 기니 언제 나올 테냐? (57분57초~1시간12분59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