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일대기2020. 10. 24. 08:35

 

 

•§• 전강선사 일대기(田岡禪師 一代記) (제18-2호) (일대기 끝) 선지식들과 법거량. 만공스님 전법게. 안국사 시절.

 

**전강선사(No.306)—전강선사 일대기 제18호(계축1973년 7월 2일 새벽. 음) (1973년 7월 31일)

 

(1/3) 약 19분.

 

(2/3) 약 16분.

 

(3/3) 약 17분.

 

(1/3)----------------

 

강사로는 한국의 박한영이 그만—더 과거에도 오히려 박한영 같은 이가 없다고 헐 수가 있고, 그때도 큰 강사가 많지마는 박한영 스님을 제일 쳤고, 그다음에는 한국에서 문사(文士)가 그렇게 많지마는 문사가, 첫째는 최남선이요, 둘째 이광수요. 다 알제? 이광수 소설이라고 참, 유명허제.

 

최남선씨, 역사에 유명혀. 이광수씨, 소설에 유명혀. 이광수, 그다음에는 무슨 저 한학에는 정인보인가? 정인보요, 시에는 백기만이요, 무슨... 뭐 여럿이제. 팔문사(八文士)를 치는데.

아, 그러헌 문사가, 그러헌 유명헌 문장(文章)들이 왔다 하니 좀 물어볼 밖에 없다고.

 

아, 갖다가서는 공안을 묻되 경(經)에 있는 놈을 물었어. 내가 뭐 깊은 조사 공안을 물은 게 아니라, 경에 있는 놈을 물었다 그말이여.

 

"약인(若人)이 욕료지(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이라고 있으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뻑뻑이 법계관을... 응관법계관(성)이면 뻑뻑이 법계관(성)을 관해 봐라. 일체가 유심조니라. 일체가 마음으로 지었느니라 했으니, 응관법계성 하나 일러주십시요. 법계성(法界性)을 어떻게 관(觀)해야 허겄습니까?"

 

강사가 입이 떨어져야제. 아무리 글로써는 더 헐 수 없이 했다 하지마는, 글부텀 이로(理路)요 어로(語路)인디, 이로 · 어로가 끊어진 자리는 말 못허거든.

 

'언어도단(言語道斷)허고 심행처(心行處)가 멸(滅)해 버렸는디, 거다가 무슨 말을 붙일 것이냐' 이런 말이나 답하제.

그것 답 아니여. 답이라고 해 봤던들 긍정헐 수가 없어.

 

그렇게 물어서 자기가 말을 맥혔으니, 나를 찬(讚)헐 수밖에 없어.

그다음에, 나 밖에 나가고 없는 사이에 주인한테 물었어. "여그 뽀이로 있는 사람이 그 이름이 누구냐?"

 

"거, 이름이 정영신입니다"

"응! 정영신이여!" 그랬어. 다 듣고 알아.

 

그래 옷을 벗어 번지고는 거그서 뽀이질을 허면서—그 쇠약해서 공부허다가 피 흘리고, 어떻게 흘려 놨던지 그 병 낫을라고 그렇게 자재행(自在行)을 했어. 빌어먹고 댕겨야 자재허제.

 

산도 넘고 물도 건너고 집집이 들어가서 밥도 얻고. 그래서 또랑 개천에 와서 먹고.

남은 놈이 있으면은, 남은 놈이 있을 게 아니라—내가 왜, 너도 불성(佛性)이 있고, 이 자유헌 강수(江水)에서 네 맘대로 노는 그 어족(魚族) 한 덩어리 덜어서 주고, 한 덩어리 덜어서 바우 우에 올려 놓고 산중 깍깍 허는 까마구가 와서 먹어라. 나, 분식(分食)해서 먹고.

 

이러고 지내면서 책을 요만큼 매 가지고 구녁을 뚧어서 그놈을 차고 연필 하나 달아 가지고는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 '옴마니반메훔' 써서 간 곳마당 하나씩 떼주고.

내가 이렇게 까장은 말 안 했어, 거그.

 

가다가, 짚부채는 왜 들었냐 하면은 그 짚부채가 깔고 앉지. 가다 깔고 앉지.

요만허니 맨들어 꼭 대가지고 엮어서, 끝에는 잘게 엮고 안에는 드물게 엮고, 이 끝에는 요리 달아 맨들아 가지고. 깔제, 더우면 부치제.

 

이놈이 무엇도 음식도 얻을라면, 깐 놈이지마는 뭐 그 뭣 묻었나? 가 씻거 버리면.

음식도 거다가 놓을 만헌 건—괴기 같은 거, 콩나물 같은 거, 대사(大事) 치를 때 들어가면은 두부 같은 거 주면 그놈 거다 받는다. 받아 가지고는 그놈 먹제.

 

내가 술도 잘 먹을, 술도 먹으면 뭐 한두 잔 그까짓 녀러 것은 훌훌 들어 마셔 버리고, 많이 먹으면 그까짓 녀러 것 병술로도 먹고 그때.

술도 한 잔 따라 주면은 좀 먹다 마시고, 부채 가지고 놓고는 들고. 상(床)도 되고. 이놈 괴기 한 점 먹고 콩나물 먹고.

 

아, 이러고 지내다가 댕기다가 벗어 번지고 해인사에서 고기를 얻어먹을라고 뽀이질 헌 것이란 말이여. 고기를 내가 무슨 뭐 날 줄라고 따로 해 주나?

그 귀빈실에 귀객(貴客)들이 와서 먹다가 남은 놈이 수북허니 남거든. 그까짓 것 뭐, 남은 놈 그놈 거두어서, 좀 마음이 안 되았으면 씻거서, 씻거서 다시 불에다 놓아서—그 주인이 또 뭐라 하나? 남는 것 다 먹으라 하제. 그놈 꾸어서 그래 먹고.

 

그래도 이동수라고 주인이 참선을 믿는 사람이기 따문에 나보덤 더 숭배허는 사람은 없어. 즈그 집이서 여관질을 해도 극존극대(極尊極待)를 혀.

가만히 있을 때에는 와서 '이까짓 인생이, 이렇게 살다가 뒈질 때 밖에 안 오는디 뭣 할 것이냐?' 좀 이래.

 

어릴 때 같이 커났으니께 '너, 내' 허고 지내지마는, 차마 나를 '너, 내' 못혀. 내 몸에는 법(法)이 있다 해 가지고 '너, 내' 를 못허고.

나는 '너, 내' 를 마음대로 혀. 즈그 마누라도 내가 '해라' 했제, '예' 헌 법 없어.

 

이동수한테 내가 여관질, 뽀이질 허고 있을 때, 그 숙박계나 가지고 갔다왔다허고 있을 때...

저 수암 스님이 알 것이구만. 들어서도 알고 알 것이구만. 우리 한 산중이니께. 나보덤 몇 살 떨어져 한 십여 차가 있은께.

허지마는 그때는 못 봤을 것이고. 들어서 다 알제, 몰라?

 

얻어먹다가서 한용운(박한영) 최남선씨도 아, 그만 혼났지!

"아, 누구냐?"고, 정영신이라고 깜짝 놀랬단 말이여.

 

그놈을 그러고 지내다가는, 사람이 합천 해인사 모여들 때에는 몇만 명 모여들어. 4월 초파일 같은 때는. 그때는 그만! 그만 마음이 울쩍! 여부건 중생교화(衆生敎化)를 해야제!

 

아, 그대로 머리 이렇게 기른 놈 이대로 가지고는, 옷 떨어진 것 그대로 입고.

누가 올라가라 말라 헐 것도 없이 법상에를 뿌르르르, 술 한잔 얼근허니 먹었을 땐디.

 

올라가서는 그만!

누가 뭐 부끄러워서 말 못혀? 입이 맥혀서 말 못혀? 그때 시대인디.

 

지금도 주제넘게 내가 내 자랑 맘대로 허고 내 마음대로만 허는디, 그때는 무슨 뭐 주제니 어디가 있나? 말 못허고 헐 것이 무엇이 있어?

 

그까짓 것 천만 명 모였다 한들 개미 새끼처럼 막 볼 때인디, 내가 아만(我慢)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느그가 법(法) 모르는 중생들이 그 중생인디 뭘 허는 것이냐? 느그 중생 때꼽재기 밖에는 없는 것들인디' 아, 이렇게 보고 앉었는디 뭐여.

한대 부란대[brandy]를, 그 손님이 먹다가 냉겨 논 부란대가 있어 한 잔을 따라 먹었다. 압싼이라는 술이 그때 있었어. 아, 그놈을 먹고서는 그것 뭐! 취헌 바람에 올라가서는,

 

"자연적이냐 천연적이냐?" 막 고함을 질러서 "만겁에 현안이냐? 천지의 비밀이냐?"

아, 그 강연석상에 서서, 법상(法床)에서 서서 했어. 속말이 안 나오니까.

 

"자연적(自然的)이냐? 천연적(天然的)이냐? 만겁(萬劫)에 현안(懸案)인 천지(天地)의 비밀(秘密)이냐?

자연도 아니요, 천연도 아니요, 현겁 비밀도 아니요, 뭐냐? 도무지 '내'라는 것이 뭣이냐? 이것도 모르고 살아? 어느 곳을 향해서 느그가 사느냐?" 그만 이렇게 막 들입대 나간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 그놈을 풀어내려서 "생로병사라는 것이! 이 몸뚱아리는 있구나. 몸뚱이만 애착하고, 몸뚱이만 착(着)해 가지고 날마당 죄업만 퍼지어 가지고 무간지옥고가 있구나. 본래 없는 것이어늘 어째서 이것이, 이것이 네 몸뚱이에, 이 몸뚱이 요것이 옷이 되아 가지고는 달려 가지고 이따구 죄업만 퍼짓느냐?

눈 한번 깜짝하면은 아비지옥(阿鼻地獄) 간다. 저 소를 봐라. 소! 살 툭툭 찌워 가지고는 결국에는 도살장에 들어가서 모가지 사형무대 뚝! 떨어져. 그것이 곧 앞에 있지 않나?

 

우리도 그보담 더허다. 우리는 무간지옥을 가니, 또 살리웠다 죽이는 놈이 또 있다. 거, 아비지옥이라는 것은 쉴 새도 없이 받는다. 이것이 앞에 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등한과일(等閑過日)을 허느냐?

네 마누라를 천년 보고 미치면 뭣 허며, 네 자식을 만년 데리고 들여다보면 뭣 하며, 만년 다 살고 나면은 도로 이 생로병사에 처백힐 것이고 뒈질 무대에 꺼꾸러질 것인데"

 

아, 이놈의 법문을 한번 해놓으니, 중들한테는 들을 수 없는 말이네.

 

'불자(佛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입사위대성(入舍衛大城)하사 일백이십 저 뭐, 이십오 명을 거느리고 차제걸이(次第乞已)하시고 환귀본처(還至本處)하사 위기본분(爲其本分)이니라' 어쩌고, 모도 요런 것이나 그저 듣고 앉었다가, 이놈을 들어보니 참, 맛있다 그말이여.

 

아, 그만 야로 청년과 그 가까이 청년, '홍도여관, 여관뽀이가 기가 맥히다!' 소문이 나왔다 그말이여.

 

아, 그런 소문이 나자 그다음에는 머리 이놈을 지르고서는—합천 해인사 동구(洞口) 좋기로는 제일인디 얼마나 좋으냐 그말이여. 거그 날마당 내려가서, 그 사중(寺中)에 술 먹는 모도 백채승이, 오입쟁이들, 정홍근이, 그때 이동수, 날마당 비루(ビール 맥주) 한 짐씩을 짊어지고 내려가서 홍류동 옥류동이니 자하동이니 애기소니 그 좋은 계변에, 계곡에 담가 놓고 술을 먹는데,

야로장에, 야로장터에서 쇠괴기 찜을 짊어지고 팔러 그 동천으로 오면은, 홍류동으로 오면은 기달코 있다가 뭉텅 사다가는 막 그 장만허라고 해서 물가에서 들입대 먹고 날마당 날 데리고 댕기고, 내가 빠지면 놀음이 안되아.

 

그렇게 얻어먹고 댕겼지마는 거가서 한잔 먹으면은 그만 그 자유스러운 내 행동에, 거침이 없는 내 행동에 모도 그릇 보지를 않고 바로 봐.

한잔 먹고 춤을 내가 처억 그 진양을 추면 참! 멋지게 춥니다. 뭐 보통 춘 게 아니여. 진양 가락 딱딱 맞제. 장단 한 배도 어기지 않지. 그러헌 춤을 추었다 그말이여.

 

노래도! "산학이 잠형허고, 음풍이 노호헌디 수변에 우난 새는..."

아, 이놈을 가락을 빼서—내가 홍록이한테 좀 배웠거등, 충청도 괴산에.

딱딱 들어맞는다 그말이여. 경계에 들어맞어.

 

"산학이... 산학(山壑)이 잠형(潛形)허고..." 그놈이 산학은 높은 놈인께 좀 기가 있게 허고.

"산학이 잠형허고 음풍(陰風)이 노호(怒號)헌디" 이놈은 음풍이 노호헌 놈은 가만히 부르거든.

 

"관산(關山)이 머~다~더~니~~ (긴 음조)" 그놈 관산은 먼 놈인께.

"건너 관산이 분명허나" 그 '건너'가 가까이 놓으면, 가까이 떡! 되아.

아, 이렇게 붙여서, 멋을 붙여 해 놓으니 안 좋단 사람이 없제. 그렇게 놀 때여.

 

 

놀다가... 아! 쬧겨났네.

그, 사람이라는 게 그렇게 한번 지내다가 쬧겨나는 것이 그게 참, 좋은 것이여. 그게 향상(向上)이여. 향상일로(向上一路)여.

 

내비두었으면 거그서 아무리 내가 견성을 옳게 했다 한들 그대로 그만 굳어지고 그대로 영원히 못쓸 것이 되아번지면, 우리 부처님의 정법을 믿는 학자가 그러헌 행동을 해 버렸으면은 부처님 정법부텀 비방 듣고 망(亡)우와.

 

 

아, 그런데 뜻밖에, 서울서 상궁이 하나 내려와서 "아, 우리 부처님 저 장경각에..." 그 마음은 났던 것이여.

"좌복을 깔고 앉었는디, 보십시요. 그 좌복이 좀 때가 저렇게 찌고, 그 좌복 좀 해다 깔았으면—장경각 가운데 부처님! 얼마나 소중헌 부처님, 거룩헌 부처님이니 그 좌복 좀 갈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고, 그래야 하고!"

 

그만 좌복을 깔면서 삼불(三佛) 좌복이 이렇게 큰 놈인데, 걷어 내고 깔았다 그말이여.

걷어 내놓고 보니 새 이불인데, 비단이 썩 좋은 비단이여. 인자 그놈을 불에다 사룬다.

 

사판중은, 사판(事判) 스님네는 그런 것을 부처님한테 깨끗이—부처님한테, 엄중헌 부처님한테 깔았던 것을 불에 태와야제, 갖다가 사용허면 못쓴다는 그런 것으로 태울라고 헌다 그말이여.

그러나 율문(律門)은 어디 나온 디도 없지마는, 율문에 분소의(糞掃衣)라는 게 있어. 이 자작큼헌 법문을 해서 안되았구마는, 송곳이 끝부텀 들어가는 법이여.

 

그놈을 갖다가 태울라 하길래, 내가 거두아서 솜은 솜대로 잘—인제 수좌 오면 '아, 그 입으라'고 그렇게 모도 말도 권허고.

그렇게 홍도여관 뽀이로 있어도 선방(禪房)은 무관히 올라가거든, 퇴설당(堆雪堂)은.

 

막 올라가면 "아이고, 여관에 계시다 오셨습니까?" 모도 성의 배(拜)를 허제, 아무때나 못 봐.

"야, 이놈들, 뭣 하냐?" 그래도 꼼짝 못햐!

그렇게 얻어먹고 있다가 들어와서 그 '합천 해인사 선지(禪旨)는 제일이다' 이거이 나와 나서, 모도 숭배를 하거든.

 

그놈을 그만 내가 그 중생들 보면... 모도 빼 놓고.

내가 시주(施主)는 해서 새 좌복 깔았은께, 그놈을 몰리—퇴설당을 잘 올라가니께, 올라가서 '태우지 말라'고, 그래 내가 뒤에다가 감춰놨다가... 내가 '말라'고 하면 말제, 별 수 없어.

 

그때 우화 스님도 같이 있었구만. 우화 스님이 있는데, 우화 스님한테 살살 꾀와서...

시방도 그런 얘기 헌다는구만. 돈, 그때 얼맨고 몰라? 시방 그때 돈으로 10원이든가 6원이든가 얼매를... 그때 6원, 10원이면 참, 큰 돈이구만.

어떻게 우화 스님은 댕기면서 그때부텀 돈을 모으는 성격이 있어. 뭐 돈을 억지로 모을라 헌 것이 아니라 안 써. 살살 꾀와서 그놈을 끄집어냈다 그말이여.

 

"그 돈 날 주면 내가 인제 다 잘 갚아 주고 그럴턴게 날 돌라"고. 아, 나를 믿기 때문에 주어.

지금은 뭐 별로 안 믿지마는, 날 그때는 퍽 믿을 때고.

그놈을 주길래 그놈 가지고 또 가서 술 먹는 데 가, 그까짓 나는 그날 써 번지제, 이틀도 가지지 않제. 그냥 써 번지고. 먹고 싶은 것도 사 먹고, 그러고 지낼 때란 말이여.

 

그런디 그 좌복을 뜯어 가지고는 이불을 맨들아서, 비단 이불을 맨들아 가지고는 아, 그놈을 갖다 가서는 이거 퇴설당 뒷방 쬐그만헌 방에 거다 넣어 놨제.

가끔 거그 올라오면 눕기도 허고, 내가 그런다 그말이여. 선방이라도 아무리 홍도여관 뽀이일지언정 막 올라가서 덮기도 허고 이러고.

 

아, 그놈 또 남은 쪼가리가 많이 있어서, 그놈 모도 초막에 그런 여자들, 그 어린아들도 해 입히고 여자들도 해 입으면 좋은 비단 옷, 좀 좋아. 그래 모도 나놔 주었단 말이여. 몇을 나놔 주었제. 안 살라, 안 태워 버리고.

 

분소의라고, 율문에 세 오락지만 해도 태우지 말라는 게 있거든. 왜 태와?

그러니 시불급승(施佛及僧)이요. 부처님한테 펴고 남저지(나머지)는 중한테 모도 미치는 법이고, 중생한테 미치는 법이제. 그래서 그렇게 허고는...

 

아, 그랬더니...

아! 이렇게 제산 스님 겉은 이도 모도 부처님 좌복 하나 안 내버리고, 그 좌복을 모도 잇어서 잘 맨들아서 문장(門帳) 다 해 치고 아, 그랬는디 뭐.(56분18초~1시간14분59초)

 

 

 

 

(2/3)----------------

 

그래 그놈을 그렇게 했더니 주재소(駐在所)에다가 사판중이 고발을 했어.

'홍도여관 뽀이라고, 제가 도가 있는지 없는지 뭐인지 모르는 것이...'

 

그러지마는 나를 그렇게 업신여기든 못혀. 막 법상에도 올라오란 말 안 해도 올라가서 어떻게 한바탕 그때 젊을 때, 말 잘헐 땐디 한바탕 해 놨던지. 그런 말이 없거든.

 

"천연적이냐? 자연적이냐? 만겁의 현안인 천지의 비밀이냐?"헌 것이 문제(文題)여. 없제!

나 말로 허제, 경서(經書)도 무슨 뭐 경구(經句)로 갖다가 그렇게 허들 안헌께.

 

'왕복무제(往復無際)요 동정일원(動靜一源)이며 천겁불고(千劫不古)요 만세장금(萬歲長今)이라'고, 그런 놈을 해석해서 해 놓으면 하나 모를 게 없제.

헌디 아, 그놈을 갖다가 한문으로 해 놓으니 알 수 있어? 고런 것만 툭탁 해 놓고 '회마(會麼)'해 놓고.

 

내, 에! 이 녀석들, 차라리 중국말을 모르는 사람한테 대국놈, 중국놈 말을 허고, 영어 모르는 놈한테 영어를 허고, 일본말 모르는 놈한테 일본말이나 허제, 고따구 놈의 소리가 무엇이여?

저는 잘헌 체허고 아주 아는 체허고. 이런 글을 안다 그것인가? 때찐 놈의!

아! 그놈을 번역을 해서 내야제. 인자 그래 놓고는.

 

주재소에다가 먹어 쳤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한 말인께, 잘못 들으면 분간이 없어.

주재소에다가 먹어 쳐놓으니깐 정상술이가 잡으러 나왔다 그말이여.

 

"나, 당신네가 잡을 것이 없소. 내가 좌복 갈아 놓고, 나, 깔든 좌복 그거 갖다 불에 태와 버리라고 해서, 불에 태우란 말이 부처님 말씀에 없고. 그건 모도 속가(俗家)에서 공연히 사람 죽으면 죽은 송장이 입고 가는가? 그런데 태우는 미신(迷信) 소용없고.

아, 또 시불급승(施佛及僧)이라 했으니, 중이 모도 다 이불도 해 깔고 허는 법이제, 왜 그걸 태울 것이 무엇이 있소? 율문에도 분소의란 말이 '태우지 말라'는 말이 다 있고, 세 오래기만 돼도 태우지 말라 했는데. 그 시주것 갖다 태워 버리면 죄만 된다 했는데. 또 그러허고 초막에 거, 내가 아들 해 입히란 것, 내 친고 마누라 아! 그런 좋은 놈 해 입으라고 내가 주었소"

 

"아, 대체 그런 말이 있소?"

"아, 있고 말고야"

 

"쳐진 좌복 불 태운 것보담도 수용헌 것이 좋단 말이 있소?"

"있소. 수용이 좋은 거 있고 말고"

 

'시불급승이란 말이 있고, 분소의란 말이 있다'고 해석을 떡 해 준게, '아, 그렇겄다'고 허고 내려가 버렸다 그말이여.

 

그러고 나서 '그런 것을 먹어 치는 산중이, 이놈의 중들이 중이냐? 느그들이 중이냐? 에라, 무연처(無緣處)는 떠나는 게 옳다!'

그만 그날부텀, 내가 누데기 안 버리고 있는 것이 있고, 짚오장치는 인자 안 지고 누데기만 하나 척 걸쳐 입고. 에라, 이놈 삭발허고, 재삭발(再削髮)을 허고 중이 되았어.

 

머리 깎어 번지고는. 그 그렇게 있은게 담배 막 피우고 술 한잔 잘 먹고 했으니 그놈 착 버리고.

오장치 하나 아니, 걸망 하나 인자 넣어 맨들아 짊어지고 누데기 그놈 한벌 입고는, 그러고 머리 싹 깎고 안국사를 들어갔소. 무주 안국사를 들어가.

 

안국사를 들어가서... 아주 폐사(廢寺)는 그런 폐사 없지.

법당을 보니 쥐 법당이여. 어떻게 쥐가 많던지. 안 뚫은 데가 없어.

 

'에라, 여그 좀 머물 밖에 없다. 내가 그렇게 얻어먹고, 빌어먹고 댕기다가 여관 뽀이로 댕기다가 처중(處衆)에 갈 수 없고, 여그 좀 있을 밖에 없다'

안국사에 방 하나 밖에는 노전(爐殿)방 없고, 그 다음에는 누각(樓閣)이 있는데 다 썩어 가지고 큰 누각이—옛날에는 큰절이니까—썩어.

 

거그다 짐을 벗어 놓고서는 법당부텀 참견(參見)허네.

법당 먼지를 다 쓸고, 법당 탁자를 다 쓸고 걸레로 다 닦고, 쥐구녁이 꽉 찬 디를 내가 돌로도 막고 어쩌고 청을 모도 치고, 그러고는 그만 깨끗이 해놓고는 늘 절을 허고 인자 참배 절을 헌다.

 

참(懺), 예참(禮懺)이라고 그려. 부처님께 절하는 건 예참이라 햐. 예경(禮敬) 예참이라 햐.

참(懺)이라 하는 것은 내 지은 죄를 참(懺)헌다 그말이여. 예참허는 게 그게여. 무량겁 지은 죄업을 부처님께 참회허는 그것이 예경이여.

그래 여그는 막 그만 십악참회(十惡懺悔)로 막 들어가. 부처님이 당시에 설허신 십악참! 꼭 부처님이 해논 고대로 시방 헌다 그말이여.

 

가사(袈裟)를 좋은 놈 이런 걸 수(垂)해 놓으면은 모도 가져가 버린게 안되아. 사흘도 못 되아 없어져. 그래 저 가사도 아닌 것을 이렇게 모도 만들아 놓고, 그러고는 세 폭썩 해서 이렇게 입힌 것이여. 인자는 본격적 가사를 헐 것이다 그말이여.

우리 수도승 입는 가사를 모냥 좋게, 빛깔도 부처님 당시에 입은 빛깔 꼭 혀. 내가 다 봐 보고 알아.

 

한국 큰스님네가 갔다 와서 다 말해 주어서 알아. 돌아가신 동산 큰스님께서도 그 가사! 그 가사를 나 한 벌 이렇게 주어서 내가 그 가사를 받았어. 꼭 빛이 저 빛이여.

아! 그 이거 돌아가신, 아니 고인이지마는 서산(西山) 스님 가사도 보니 노른 가사, 대흥사에 노른 가사거든. 자장 스님 율사도 가사 노른 가사, 다 떨어졌지마는 빛이 그 빛이 있어.

 

그래 빛깔부텀 취허고. 또 그때 시대, 그 빛깔 모도 정해 논 그것이 옳제. 있다면, 입는다면.

중간에 천 쪽 가사니, 중간에 뭔 가사니 모도 해 쌓지마는 그거 옳도 않여. 옳지 않어.

시방 입는 가사가 뭐 글르다는 게 아니라, 제방 큰스님네가 모도 가사불사(袈裟佛事)해서 입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때 가사 빛은 아니다 그말이여. 모도 여다가서 여러 색을 타서 모도 들여. 그 이상혀. 그 노른 가사여.

 

그래 예복 지정위원이 다섯인가 나가지고 우리가 서너 씩이 다, 다섯 의견이 어긋나서 말아 버렸어. '에라, 그까짓 것 말아 버린다' 나왔는디.

뭔 말을 허다가 여까장 되아가지고 인자 이 결론에 가서는 막 하도 등갈이 나서 야단이로구만.

 

그러다가 그놈 딱~ 때려 다 치워 뻔지고는 오장치 하나 짊어지고 적성산 들어와서, 무주 덕유산(德裕山) 적성산(赤城山) 안국사(安國寺)를 들어와서 그놈을 치우고 닦고 그 발르고, 야단을 나 혼자 치고는 참선허고 앉었다 그말이여.

 

무주(茂朱)서 신도 하나가 올라왔는데, 쌩이 어머니라고 그런 분인데, 내가 불명을 법계화(法界華)라고 해주어 가지고, 나이도 많고 경인생이니까.

내가 법계화라고 이름을 지어 주되, 여그 지금 인자 법계화는 아는 분이 시방 하나 왔제? 무주 읍내서. 그래 우리 스님한테로 이름을 지어 주었어. 은사 스님한테로.

 

그러고는 내가 허지 않고 법계화라 지어 주고는 "우리 불형제(佛兄弟) 간이니, 우리 스님 제자가 되았으니 나하고 형제를 헙시다. 우리 법형님허고. 남녀가 없으니 우리 불가(佛家)에서는 우리 서로 인자 우리 스님한테 제자가 되았으니 법형님 노릇을 허시요"

내가 이 다음에는 "우리 법형님오요?" 인자 이러고 지내다가, 백일기도를 내가 시작했다.

 

우선 혼자라도 돈을 법당에다 15전을 놓아. 아무것도 아닌 절에 와, 돈 15전을—그때 돈도 15전이면 설찬혀. 돈 15전을 가지고는 향촉(香燭)을 준비해 가지고 향촉을 꽂고는 기도를 헌다.

기도를 허는데 무슨 기도를 허는고 하니, 참(懺)이니까 예참(禮懺)을 똑 해서, 나도 예참을 백여 배 외우거든. 여그 노장님, 같이 여그 나 우리 배울 때 배왔는디, 남녀가 다르고 비구니이니까 비구니 처소에 있어서 그렇제, 잘헌 걸 내가 안다 그말이여. 나보덤 한 몇 배를 더 외아.

 

나도 합천 해인사 들어와서 나 혼자 밖에는 예참을 못혀.

수일이라고 예참을 허지마는, 수일이는 재주가 나보담 더 있지마는, 잠깐 외우지마는 저습든 못혀, 재간이 없어서. 나는 헌 대로 꼭 혀.

 

아, 그렇게 예경 예참이여! 예경 예참 기도를 했어.

내가 천만 겁 중에 지은 죄업을 부처님한테 참회허고, 죄 참회허고. 공경진성(恭敬眞性)이라. 내의 진성을 내가 깨달라서 생사해탈허게 해 줍소사.

 

인자 고 돌아댕김서 얻어먹고, 괴기 모도 술 먹고 야단치고 돌아댕긴 경계를 쏴악 씻거 번지고, 없애 번지고, 부처님께 참회해 번지고 '다시 안 짓겄습니다' 맹서(盟誓)불 피우는 것이여. 여다가 맹서헌 거여.

허고는 공경진성(恭敬眞性)이라, 내가 나를 깨달라서 거기에 공경히 허겄습니다.

 

목불(木佛)은 부도화(不火)요. 목불은, 낭기로 맹근 부처님은 불에 집어 넣어 버리면 타 버리고, 진흙은 물에 넣어 버리면 풀어져 버리고. 진불(眞佛)이 낸디, 나 깨달은 게 부처인디, 나를 깨달지 않고 뭐를 헐 것이냐?

착! 믿고는 기도를 허제. 뭔 시주가 와서, '돈 가져 오니라, 쌀 가져 오니라' 그런 것도 없고. 기도를...

 

아! 이렇게 허는 도중에 한 50일, 한 반 때도 못 되았는디, '산성에 유명헌 도인이 와서 기도를 드리는디 가자'

고, 돈 15원(전) 논 놈 가지고 기도를 드려서 허니까, 그 인자 법형님이 그만 발심이 되아 가지고는, 큰 부자인디 아, 그만 신도를 들입대 끄집어내는디, 나중에는 회향(廻向)에 가서는 몇백 명이여.

 

어떻게 많이 모았든지 순사가 날 잡아갈라고 왔어. 잡아갈 수가 있나?

"나는 도 닦는 사람인데, 여기에 와서 기도허요"

 

"그 돈은? 모두 돈을 착취해서"

"돈은 내가 착취했으면 무슨 돈을 착취하오? 내가 내 손에 돈 한푼 넌 때가 없고, 내 손으로 돈 거둬 본 때가 없소"

 

"그러면 웬 돈을 모도 착취했다고?"

"거, 모르겄소. 조사해 보시요"

 

돈을 그렇게 갖다 놔야—무주가 신심(信心)이, 조그만 신심이 있거든—한번 거둔 일이 없어.

거둬 보지도 않고, 내 밑에 뭐 상좌(上佐) 하나 없으니까 누가 해 줄 사람도 없고. 거...(녹음 끊김)

 

좋은 논, 그때 한 삼천 원씩 갔어. 삼천 원이 아니라, 지금 돈 삼천 원이면 그때 얼맨고? 백만 원, 백 원 짜리는 없고, 그 뒤에 백 원이 되었지.

그놈을 말키 사 가지고는, 이 뭣이 대서방(代書房)에 가서 말키 내 줄 방이 내 앞으로 다 해 놨네.

그러더니, 안성 논이 가서... 안성 논은 내가 잽혔고 80마지기를. 또 보현이라고, 그런 보안이라고 허는 중이 한 60석지기 가진 논을 내 앞으로 이전을 다 해 놨어. 아, 그래 가지고는 자기네가 해 놨으니 조사가 되았자 하나 소용이 없네.

 

"난, 내가 이 돈 온 것도 못 봤소. 내 돈 모아 논 것도 못 봤소" 돈을 주어야제?

나중에는 그놈이 나 앞에 쏴악 옮겨서, '아, 돈이 이만 했으면 상당허구나'

그 돈을 가지고 나와서 대구 봉산정, 대봉정인가? 봉산정인가? 서봉사 절 있는 것을, 그때는 신도가 요리집 헐라고 지어 놓은 것을 내가 샀어.

 

그래도 돈이, 그놈의 디가 그때 돈 천만 원이 넘으니까 살 수는 없고, 그놈 갖다 가서 산다고, 장차는 살지언정 계약을 했제. 산다고 계약을 해 놓고. 무주 돈을 쏵 팔어다가 거다 다 집어 넣었소, 내가.

 

그래 가지고 포교당에 있을 땐디 경봉 스님이 선암 스님의 청첩장을 가지고 왔어.

그래 내가 경봉 스님을 따라가서—안 갈라고 그렇게 해도 나를 끄집고 가서, 따라가서 내가 보광사, 양산 통도사 조실(祖室)이 되았어.

그 포교당 포교사로 인자 좀 있으니까—그 인연으로 서로 법담했든, 거량(擧揚)했든 인연으로 갔는디, 전연 부인허기에 나 내버렸어. 거짓말을 허고 있다고.

 

아, 그러니 그때에 경봉 스님은 법열이 나서, 법광(法狂)이 나서 막 그럴 때인디 알 것인가 말이여?

법광도 그런 것이여. 당신 마음이야 마음이지마는 법광이니까, 뭐 법으로 모도 그만 법견(法見)이 나서 그런 것이니까, 세상사 뭐 알 것이여?

그때에 누가 봤냐 그말이여. 그 보광전에... 모도 죽어 번지고, 지금 거 알기를 상근이, 대월이 다 알지.

 

아, 그렸는디 저렇게 신문에다 내놨어.

내 변명헐 것도 없고, 거짓말 했소 안 했소 헐 것도 없고, 나 내비두어 버렸지. 그대로 두어 버려.

 

암말도 않고 있지마는, 내가 극존극대를 해놨는데, '거짓말했다' 햐!

'거짓말했다'고 당신이 그때 일른 걸 말해 놨는디, 뭐 부채로 어쨌다니 뭐, 세상에! 이럴 수가 없다 그말이여.

 

내가 인자 딱 가서 들어가서 인자 둘이 대(對)해서 거짓말이라든지 참말이라든지 내가 가서 한바탕 어서 죽기 전에 헐라는구만.

여까장 그놈은, 그때는 그렇게 안 해놨지마는, 거짓말했다는 말에 반박성명이 났기 따문에 오늘 마침 기회가 있어 여까장 말헌 것이여.

 

그러고서는 만공 스님 12문답에 턱! 대답 다 하고 턱! 나설라 하니까, 만공 스님이 게송(偈頌)으로 그 참, 허락허는 게송 아니고 뭣인가? 인가허는 게송 아니고 뭣이여?

내가 이놈 헐라다가 그리 되았거든.(1시간15분1초~1시간31분3초)

 

 

 

 

(3/3)----------------

 

가 밥혀. 나가서 밥혀. 어서 나가, 밥혀. 이놈 듣다가 시간이 늦었는데.

나는 이 법문이 오늘 아침에는 갈팡질팡허는 법문이여. 그래도 다 알 법문이고.

 

이것은 법문 듣는다고 졸고만 앉었으니 너는 나가! 나가서 바람 쐬고 그려. 법상에 앉어 졸면은...

일어나라면 일어나지, 잠 깨! 일어나, 어서 나가! 여그 자올지 말고.

 

그래도 안 일어나? 이놈아! 나가!

안 나가? 나가! 옷 벗고 너는 나가!

 

이놈, 이런 데 와서 아무리 시봉질을 잘허고 아무리 잘해 주어도 요따구로 인자 스무살도 못 된 것이 지내면 못써. 그렇게 일러주어도 이놈 잠만 퍼자빠져 자고 있어.

법문 듣는 데서 안 잔다고 해도 이놈... 아, 그게 뭐냐 이말이여!

선방에 들어와 놀라고 들어왔어? 잠이나 자고, 시주것이나 먹고. 차라리 빌어먹지!

공부도 안 허고, 부모 밑에서 자석 노릇도 안 허고. 뭣 헐라고...

 

다른 사람 공부허든지 안 허든지 탁! 척량골(脊梁骨) 받치고 앉어서 어서 속히 '이뭣고?'를 허든지, 판치생모(板齒生毛)를 하든지, 조주 무자(無字)를 하든지, 그 화두를 해서 어서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해야지.

죽고 사는 생사가 곧 문앞에 그 날마당 기달리고 있는디, 오늘 이럭저럭 내일 이럭저럭, 뭐여 도무지 그것이!

 

내가 걸려서 여가 이런 것이 올라와서 죽을 지경 되아서—오직 해야 남해를 갔게, 이 몸뚱이 가지고. 갔다가 죽을 뻔허고 와서, 저거 시방 앓았구만. 갔다 오더니 앓아서 죽도 밥도 못... 그래 내가 기어니 "내려와 밥 먹어라, 이놈 그래가지고 아, 그런가 보다" 막 죽어 지금. 나는 그래도 꿈쩍 않구만.

 

이렇게 쳐밀려 가지고 이렇게 팔때기가 말라서, 이거 봐, 여가 주름살이 다 이렇게 잽히고, 이 퉁퉁허든 것이. 아랫도리는 벗고 설 수가 없어, 픽 꾀어서. 요렇게 꾀어 버렸어.

 

신심(信心) 하나로, 분심(憤心) 하나로, 그렇게 내가 얻어먹고 퍼먹고 퍼 얻어먹고 지냈지마는, 강상(江上)에 앉어서 공부허고, 시냇가에 앉어서 공부허고, 밥 얻어먹으면 공부허고. 안 했어?

내 몸뚱이가 사방 피가 나오는디 대중에 지낼 수가 있어야제. 여그는 팍! 부스럼이 여가 터져서, 나서 머리를 깎을 수가 없고. 이거 그때 써 버릇해 가지고 시방도 밤낮 쓰는구만.

 

그래 가지고는 내가 열여섯 살 먹어 들어왔지마는, 열여섯 살 먹어서 들어와서 공부허면서 좌복 하나를 깔고 내가 누워 본 배 없기 따문에, 시방도 좌복을 깔면 잠을 못 잔게. 자다가 보면 뭔 조금 잠들다 보면 좌복은 내놓고 잔다 그말이여.

 

일생을 막! 광주서 내가 하꼬방 장사헐 때, 저어 법광 선생이 다 알고 다 봤지.

거그서 공부를 내가 무척 했다 그 말씀이여. 그래 뵈어도. 제자 하나를 또 데리고, 묵언수좌를 데리고.

'어떻게 도인은 청정해야 하고, 도 닦는 사람은 아무리 장사를 해도 장사에 우리가 무엇이냐?' 밤으로는, 밤중에 묵언 시킨 놈을 법문허고.

 

작대기로 막 패댄다! 시주것 먹고 내가 잘못 가리켜서 무간지옥(無間地獄) 갔다고 한탄허니까 못써. 내 허물이 더혀. 막 때려 패댈텐게.

 

더군다나 여자 대중은 내가 같이 안 있은게 모르지마는 여자로 들어와서도, 더군다나 이 무서운 디 들어와서 발심은 해가지고 들어왔으면은 발심행(發心行)을 해야 허는 것이고, 자꾸 어쩌튼지 도 닦는 태도가 보여야 허고 그래야 허지.

도를 닦고 앉어서, 그만 다 도 닦고 앉었는디 돌아댕김서 혼자 뭐,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무엇이여!

 

부모한테는 도 닦는다고 나왔지? 또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도 닦는다고 도학자가 되아 방부(房付) 받았지? 아, 그런 데가 받아 있으면은 존중헌 행동을 해야 혀.

존중헌 행동이란 건 무엇인고? 존중헌 행동이 도 닦는 것이여.

 

도 닦는 모냥이 보여야지!

그 무엇이여? 있어야 뭣 할 것이여?

 

도문에 들어와서 오늘 이럭저럭, 내일 이럭저럭, 명일야 이럭저럭, 일년을 이럭저럭, 일생을 이럭저럭.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헌들, 만만천천을 때려 죽인들 무슨 죄가 있어?

어디 그 말이 있어? 고봉 스님께 여기 있어. 내가 증거 댈 것 다 있어.

 

또 늦게, 노장들을 갖다가 중 맨들아 줄 때, 놀라고 내가, 도 닦지 않고 놀라고 허락했어? 못혀!

그럭저럭 밥이나 얻어먹고, 귀중헌 산중에 와서 그 귀여운 쌀 한 톨을—한 톨, 시방 쌀은 들어오도 안 혀. 공일날이라고 해야 쌀 한 주먹 안 들어와. 돈 백원썩 얼매 몇 푼 논, 몇 놓고는 안 놔.

그놈을 다 수용헐라면 쌀이 몇 말 들어가. 그 밑에 반, 삼분의 일도 안 되아.

 

조계사 같은 디는 법문만 듣고 나갔제, 밥도 대접 안 헌데야. 허지마는 여그는 이렇게 먼 디 왔으니까 대접 안 헐 수도 없고, 안 헌다 하면은 '밥 안 해 주드라'헐 것이고.

밑구녁 트고는 아무것도 없네. 인자는 시주, 입재(入齋)할 때 결제(結制)헐 때 쌀 한 톨 안 들어와. 누가 머냐는 그래도 어떻게 쌀가마라도 팔아주고 다 이래도, 없어 안 들어와. 이것 가지고는 헐 수가 없다 그말이여.

 

우리 부저 때 사실 말이여, 본 대중만해도 힘이 잔뜩 들어서 뭘로 헐 수가 없는데, 여자 대중도 아, 지끔 돈 만오천 원을 내도 쌀 한 가마니에 만오백 원이여. 그때 사천 원 갈 때에도 아, 돈으로 모도 내면은 만원썩 냈다 그말이여.

지끔 만 원 내면 돈 만 원 가지고 쌀 한 가마니도 못 파는디. 그 뭣이여, 석 달 열흘을 그 밑에 해주자면 뭣 혀? 안되거든.

 

허지마는 결제 때 만 원이면 만 원, 이만 원 내서 여그서 승락해서 받았으면 더 내란 말 안 혀.

허지마는 그것 가지고는 안 되니까 '만오천 원은 내라' 그러면 만 원은 쌀 한 가마니값 허고, 오천 원은 그건 모도, 어쩌서 어떻게 허든지 말든지 헐 일이제. 그 식량대 부속대로 쓰고.

 

아, 그렇게 허라고 했더니 만오천 원은—다른 디도 한 달에 팔천오백 원썩을 받는데야. 헌디 받으면 받고 안 받으면 그냥 지내. 그냥 안 받는 이는 그냥 지내라고 허니 기양 방부 받아 그만이고. 허지마는 얼매씩 결정 딱! 해 놓은 이는 꼭! 내야 허는 것이여.

 

결정을 부처님한테, 부처님을 모시고 대중을 모시고 조실 스님 앞에서 승낙한 것을 안 내면은 그것이 문서에 올라 가지고는 언제든지 고놈이 빚이 돼 나와.

인제 염라국에 가서 "너, 왜 결제(結制)헌디 그걸 안 냈느냐?"헌 게 다 나와서 못써.

타산반전(打算飯錢) 헐 때 나와. "네 세상에서 밥값 얼매냐?"

 

공송세월(空送歲月)을, 공연히 도도 안 닦고 선방에 그대로 놀고 지내는 사람은—서호 봐. 서호당, 내가 법문했제? 서호 법문 했제? 다 들었제?

큰일나! 큰일나. 늦게 입산했다고 큰일나!

 

밥이나 얻어먹고, 해 준 반찬이나 얻어먹고, 오늘 이럭저럭, 내일 이럭저럭, 무슨 도 닦아?

그랬다가는 그런 입산(入山)은 큰일나! 입산했다가도 당장 퇴태헐... 퇴치헐 때가 있어.

"나가거라. 옷 벗고 나가거라"

그럴 때가 있으니 함부로 갖다가 불쌍해서, 처지가 불쌍해서 지내라, 그거 아니여.

 

사정없어! 열철냄비에다 볶아 죽여! 눈만 감으면 그런 지경이 와.

그러니 세상에서 벌어먹고 자석 새끼 낳았으면 자석 새끼한테 얻어먹제, 왜 중이 되아 가지고는 중옷을 입고 시주것만 먹고, 그럭저럭 지내아?

그럭저럭 지내는 것은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해라. 아주! 그것이 있어.

 

왜 노장님 하나는 들어오지 않았을까? 없나? 왜 법문을 안 들어? 법광 스님은 없네.

"안 나왔습니다" "밤에 저 몸살이 나서 잠을 못 주무셨습니다"

 

그렇제. 그렇게 노인이면은 몸살 나지. 그래도 몸살이 나드래도 에지간헌 몸살이면 법문을 들어야제.

이건 별상(別相)이고. 별상 법문헌 거고.

 

 

만공 스님께서 그 12문답, 답 그 못혀. 참, 못혀!

노장님 뜻을 다 바로 답해야 되거든. 노장님 뜻이 공안이니까, 안 허면 안 되야.

 

답을 마지막 딱! 해 놓으니까... 그 안에 뭐 절허고 뭣허고, 아니네 기네 헌 것도 많이 있지만 그건 빼 놓고, 인자 이것 꼭다리, 이건 이렇게 내가 헌 건 없어.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이요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불조미증전(佛祖未曾傳)이요. 불조(佛祖)도 또한 얻지 못허고.

아역무소득(我亦無所得)이니라. 나도 또한 얻은 바가 없다.

불조미증전 아역무소득이 그것이 그게 바로 해 준 말씀이여. 고 밑에,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인디 원소재후봉(猿嘯在後峰)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차일추색모(此日秋色暮)인디, 이날에는 추색(秋色)이 저물었는데,

원소(猿嘯)는 재후봉(在後峰)이로구나.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바로 인가송(印可頌)이여!

 

자, 뭐 법담(法談)을 했다는 건 법전(法戰)에다 모도 있지마는, 만공스님 문집에 그 있는가 없는가 보란 말이여. 그게 증명이여!

송(頌), 딱 나왔어! 한 귀 송 딱! 있지.

 

그 끝에 헐 말이, 내가 혜봉 스님한테 찾아가서, "무자(無字) 반(半)만 일러주시요"

"무(無)!"

"반이 될 리가 있습니까?"

 

"그러면 자네가 일러 보소. 무자 의지(意旨) 반만 이르소"

"무!"

 

"고인이 말씀허기를 거년(去年) 가난은 가난이 아니여, 금년 가난이 참 가난이라, 진(眞) 가난이라.

거년 가난은 가난이 시가난이라, 이 가난해서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금년 가난이 진 가난이여. 참 가난해서 추야무(錐也無)다. 송곳도 없다 했으니, 어떤 게 조사서래의인가?

 

"무!" 아, 그때 내가 그래 놨으면은... 기맥혀! 파수공지(把手共持)여. 손잡고...

흥! 이것 하나 못 받은 게 원통허다 그말이여.

 

내가 이걸 내놔야지. 내가 곧 죽게 됐은게 내놔야 혀.

부중선사도덕(不重先師道德)이요. 선사(先師)의 도덕(道德)을 중히 여기지 않여, 나를 위해 설파치 않는다.

그거 설파(說破) 아니여. 거 조사공안, 여래선(如來禪) 조사공안 일러 놓은 것이제, 설파 아니여.

 

'무!' 그놈 바로 봤어?

거, 무(無)허면 무(無)면은, 예를 들면은 무(無)라고 했으니 무(無)는 무엇이여? 무슨 무여?

 

만약 봤으면 일러 봐. 그것 설파여? 설파 아니여.

그놈을 여의고 일르면은 학다리 짤라 버리고 오리다리 잇고, 가마구다리 잇어 논 거여.

눈 먼 놈이고, 중생 눈을 다 멀려!

 

학자들이 인제 확철대오(廓徹大悟) 해 가지고, 그래 가지고 두고 보란 말이여.

 

 

오늘은 날이 시원해서 왔다갔다 갈팡질팡 한 법문이 너무 지루했소.

주의해 줄 거. 앞으로써, 인자 오늘부텀 15일이 남았으니까, 15일 만에 일 마치도록 혀.

 

좀 공부 좀 잘혀. 아침 저녁 시원허고, 비가 왔으니 시원허지마는, 그럭저럭 지내지 말어.

인자는 그럭저럭 지내면 하루 남았다 하드래도 쫓겨나게 만들 것이여.

쫓아냈다, 쫓겨났다. 선방에서 쫓겨나면 그만이여. 그건 인자 선방에 못 나온 것이여.

 

그러고 늦게 입산헌 저 두 노장들 주의혀. 옷을 암만 입혔자 시방 옷 입힌 게 아니여. 인자 시험해 보는 것이제.

시험해 봐서 옳게 참, 도를 닦을 사람이면 극존극대(極尊極待)해 주고, 인자 아무디로 가라면 가야 허고, 다 방부 들여 놓고 가라 한 것이니까. 거그 잘 지내게 해놓고 가라 한 거여.

노장들은 보내면 그저 보내는 게 아니여. 편지 딲아서 다 보내는 것이니까.

 

여그는 인자 결제만 허고 해제 산림에는 쏵 헤어지니까, 사방 댕기면서 산산수수(山山水水)에 득의묘지(得意妙旨)를 허고, 뜻을 얻고 묘지(妙旨)에 가서 또 한바탕 댕겨서, 인제 또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하면 모도 여그서 지낼 수도 있지마는, 방부 인자 들이기 어려와.

 

아주 그만 주먹이나 내밀고, '양말 한 짝이요' 고따구 허고 돌아댕긴 것들은 쏵 숙청!

바로 보지 못허고 거짓 견성해 나온 거, 맨 그뿐이니께 못해. 요새 그만 어떻게 퍼지든지 말헐 수가 없어. 말로 헐 수가 없다니까.

 

가시나들, 계집애들도 다 "견성해... 내가 알았습니다" 견성했다고 대드는디.

아니! 대들만 허면 처자(處子)는 어떠허며, 문둥이는 어째? 뭔 관계 있어. 반갑게 환영하제.

 

벌써 물으면 입 벌릴 때 아는데, 그런 행동...

요놈을 주장자로 여그서 막 드리 가라고 쭟아내도 꿈쩍도 안 허고 있어? 나를 업신여기고.

그래 봐! 네까짓 놈이 나를 업신여긴가, 내가 너한테, 네 공국에 떨어지는가 봐!

 

당장에 이놈 옷 벗고 너는 쫓겨날 놈이니께. 옷 벗고 나가든, 쫓아내서 나갈텅께 네 발로 가.

이놈, 선방에 들어와서 허리 꾸부려놓고 자올고만 앉었어?

 

저 대중도 여자 대중도, 입승이 다 모두 골라서 공부 안 허는 사람은 나한테 보고혀. 공부 안 허고 돌아댕긴 사람 소용없어.(1시간31분5초~1시간48분20초) (일대기 18호 끝) (일대기 전체 끝)

 

 

 

 

----------------(1/3)

 

*문사(文士 글월 문/선비 사) ; ①학문으로 입신(立身 세상에서 떳떳한 자리를 차지하고 지위를 확고하게 세움)하는 선비. ②문필(文筆 글을 짓거나 글씨를 쓰는 일)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③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가져 이름난 사람.

*문장(文章 글월 문/글 장) ; ①문장가(文章家 글을 뛰어나게 잘 짓는 사람)의 준말. ②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글자[文]로 표현하여 적은 글[章].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三世)의 일체 부처님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법계의 본바탕[性]이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된 줄을 관찰하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삼라만상(森羅萬象) 모든 것이 오직 마음으로 되었다,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참고] 『화엄경(華嚴經)』 실차난타(實叉難陀 制譯) 제19권 ‘제20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에서 각림보살(覺林菩薩) 송(頌). 『대방광불화엄경 강설(19권)』 (여천 무비 강설 | 담앤북스) p133~142 참고.

爾時 覺林菩薩承佛威力 遍觀十方而說頌言 譬如工畵師 分布諸彩色 虛妄取異相 大種無差別 大種中無色 色中無大種 亦不離大種 而有色可得

 

그때에 각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세계를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여러 가지 색을 칠해 가면서 허망하게 여러 모양을 그리지마는 대종(大種 물감의 요소)은 차별이 없느니라. 대종 가운데 빛깔이 없고 빛깔 중에 대종이 없지만 그러나 또한 대종을 떠나서 빛깔을 찾을 수도 없느니라.

 

心中無彩畵 彩畵中無心 然不離於心 有彩畵可得 彼心恒不住 無量難思議 示現一切色 各各不相知 譬如工畵師 不能知自心 而由心故畵 諸法性如是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마음속에 그림이 없고 그림 속에 마음이 없지만 그러나 마음을 떠나서 그림을 찾을 수 없도다. 저 마음 항상 머물지 않고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 일체 빛깔을 나타내 보이지만 각각 서로 알지 못하도다.

비유하자면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자기의 마음을 알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나니 모든 법의 성품도 그러하도다. 마음은 화가와 같아서 모든 세간을 그려 내나니 오온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무슨 법이나 못 짓는 것 없도다.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 若人知心行 普造諸世間 是人則見佛 了佛眞實性 心不住於身 身亦不住心 而能作佛事 自在未曾有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마음과 같이 부처도 또한 그러하고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니 응당히 알라. 부처나 마음이나 그 성품 모두 다함이 없도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마음의 작용이 모든 세간을 다 짓는 줄을 안다면 이 사람은 부처를 보아 부처의 참 성품 알게 되리라.

마음이 몸에 머물지 않고 몸도 또한 마음에 머물지 않지만 모든 불사(佛事)를 능히 지어 자재함이 미증유(未曾有)하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三世)의 일체 부처님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법계의 본바탕[性]이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된 줄을 관찰하라.

 

*언어도단(言語道斷) 심행처멸(心行處滅) ; 진리는 깊고도 묘하여 말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을 찬탄하는 말.

*대사(大事 큰 대/일 사) ; ①큰[大] 일[事]. 중대(重大)한 일[事]. 다루는 데 힘이 많이 들고 범위가 넓은 일. ②결혼 · 회갑 · 초상 따위의 큰 잔치나 예식을 치르는 일.

*극존극대(極尊極待 극진할·지극할·다할 극/높다·높이다·공경하다 존/대접하다·모시다 대) ; 극진(極盡)히 높이어[尊] 극진히 대접(待接)함. 극존대(極尊待).

*극진히(極盡히)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이나 대접을 매우 정성스럽게.

*때꼽재기 ; 때가 여러 겹으로 엉겨붙은 조각이나 부스러기.

*들입대 ; 들입다. 세차게 마구.

*아비지옥(阿鼻地獄) ; 아비(阿鼻)는 산스크리트어 avīci의 음사(音寫)로서 ‘아’는 무(無), ‘비’는 구(救)로서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 고통이 끊임없으므로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고도 한다.

아버지를 죽인 자, 어머니를 죽인 자, 아라한을 죽인 자,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자,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한 자 등, 지극히 무거운 죄를 지은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에게는 필파라침(必波羅鍼)이라는 악풍(惡風)이 있는데 온몸을 건조시키고 피를 말려 버리며 또 옥졸이 몸을 붙잡고 가죽을 벗기며,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구덩이 가운데에 던져 넣어 몸을 태우고,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 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고통을 끊임없이 받는다고 한다.

*동구(洞口) ; ①마을로 들어서는 어귀(드나드는 목의 첫머리). ②절로 들어서는 산(山)의 어귀.

*비루(ビール) ; 맥주(麥酒). [어원] 네덜란드어 bier(발음 '비르').

*향상일로(向上一路) ; ①언어와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끊어진) 최상의 진리(경지). ②절대의 부처님의 경지[上]를 체득해야 할 수행에 전심하는[向] 것. 깨달음에 이르는 한줄기의 길.

향상일관(向上一關) · 향상일착(向上一著) · 향상일규(向上一竅) · 향상사(向上事)와 같은 뜻.

*향상(向上) ; 향하(向下)의 대(對). ①아래로부터 위에 이르고, 말(末)로부터 본(本)에 이름. 이와 반대로 위로부터 아래에 이르고, 본(本)으로부터 말(末)에 이름은 향하(向下)라 한다. ②절대평등의 경지. 또 그를 향해 나아가는 것.

[참고]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7권. (김월운 옮김 | 동국역경원) '유주(幽州) 반산(盤山) 보적선사(寶積禪師)'에서. p449~450.

師上堂示衆曰 心若無事萬象不生 意絶玄機纖塵何立 道本無體因道而立名 道本無名因名而得號 若言卽心卽佛 今時未入玄微 若言非心非佛 猶是指蹤之極則

 

대사가 상당하여 대중들에게 말했다. "마음에 일이 없다면 만상(萬象)이 나지 못했을 것이요, 뜻이 현묘한 이치조차 끊어 없애면 가는 티끌인들 어디에 서랴? 도(道)는 본래 체(體)가 없거늘 도를 인하여 이름[名]을 세우고, 도는 본래 이름이 없거늘 이름을 인하여 호칭[號]이 생긴다.

만약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라고 말한다면 지금 현묘한 진리[玄微]에 들지 못하고, 만약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고 말한다면 여전히 자취를 가리키는 극칙(極則)일 뿐이다.

 

向上一路千聖不傳 學者勞形如猿捉影 夫大道無中復誰先後 長空絶際何用稱量 空旣如斯道復何說 夫心月孤圓光呑萬象 光非照境境亦非存 光境俱亡復是何物

 

향상(向上)의 한 길[一路]은 천성(千聖)도 전하지 못하거늘, 학자의 노고하는 형상이 마치 원숭이가 그림자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 무릇 대도(大道)는 중간도 없거늘 무엇이 앞이며 무엇이 나중이랴? 아득한 허공은 경계[際]를 끊었으니 무엇으로써 측량을 하겠으며, 허공이 이미 그와 같다면 도(道)는 다시 어떻게 설하겠는가?

마음달이 홀로 둥근데 그 광명은 만상을 삼키니, 광명이 경계를 비추는 것도 아니고, 경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광명과 경계가 모두 없어지면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사판중(事判- 일 사/판단·맡을 판) ; 사판승(事判僧). 절의 모든 재물과 사무를 맡아서 처리하는 스님.

*분소의(糞掃衣 똥 분/버릴 소/옷 의) ; 똥이나 먼지구덩이 속에 쓰레기로 버려진 낡은 옷과 찢어진 헝겊 조각을 깨끗이 씻은 다음 조각조각 기워서 만든 가사(袈裟). 납의(衲衣), 백납의(百衲衣) 등이라고도 한다.

*선방(禪房) ; ①참선(參禪)하는 방. ②선원(禪院).

*퇴설당(堆雪堂) ; 해인사에 있는 전각(殿閣)으로 최근까지 상선원(上禪院)으로 사용되었는데, 현재는 총림 방장실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1899년에 경허 선사께서 이곳에 주석하시면서 동수정혜결사[同修定慧同生兜率同成佛果稧社 함께 정혜를 닦아 함께 도솔천에 나서 함께 불과를 이루는 계사(모임의 조직)]를 한 역사적 장소로서 의미가 깊다.

*문장(門帳 문 문/장막 장) ; 창이나 문에 치는 휘장(揮帳 베나 무명, 비단 따위의 천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빙 둘러치는 장막).

 

 

 

 

----------------(2/3)

 

*주재소(駐在所) ; ①일제 강점기(日帝强占期 1910년의 국권 강탈 이후 1945년 해방되기까지 35년간의 시대)에, 순사(巡査)가 머무르면서 사무를 맡아보던 경찰의 말단 기관. 8 · 15 광복 후에 지서(支署)로 고쳤다. ②일정한 임무를 띠고 머물러 있는 곳.

*폐사(廢寺) ; 폐(廢)하여져 스님이 없는 절.

*처중(處衆) ; 대중(大衆)의 처소(處所). 많은 스님, 또는 사부대중이 모여 수행하는 절(도량)을 말한다.

*대중(大衆) ;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mahā-samgha, mahā-sabhā. 음역하면 마하승가(摩訶僧伽)이다. 많은 사람의 모임이란 뜻으로 참선 수도하는 스님들의 모임 또는 일반적으로 법문을 청하여 듣는 사부대중(四部大衆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을 일컫는다.

*노전(爐殿) ; 대웅전과 그 밖의 법당에서 아침저녁으로 향불과 부처님 공양을 일과(日課)로 받드는 스님.

*참견(參見 참여하다·관계하다 참/볼 견) ; ①어떤 일이나 말에 끼어들어 간섭하거나 관계함. ②어떤 자리에 직접 나아가서 봄.

*예참(禮懺 예절·절·의식 예/뉘우치다·회개하다 참) ; 예경참(禮敬懺). 부처님이나 보살, 또는 삼보(三寶)에 예배드리고 죄를 참회함.

*예경(禮敬 예절·절·의식 예/공경 경) ; 불보살께 예배와 공경을 드리는 일. 경례(敬禮)라고도 한다. 몸으로는 법식에 따르고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111. (가로판 p116)

禮拜者는 敬也며 伏也니 恭敬眞性하고 屈伏無明이니라

예배라 하는 것은 '공경하는 것'이며 '굴복하는 것'이니,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키는 것이니라.

 

(註解) 身口意가 淸淨하면 則佛出世니라

몸과 입과 뜻이 청정하면 그것이 곧 부처님이 출세(出世)하신 것이니라.

*십악참회(十惡懺悔) ; 몸[身]과 입[口]과 마음[意]으로 짓는 10가지 죄—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婬),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를 지은 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깨닫고 깊이 뉘우치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짓지 않겠다고 결심함.

*가사(袈裟) : [범] kasaya  범어를 음대로 쓴 것인데, 뜻대로 번역하면 잡색(雜色) • 염색(染色) 곧 순색이 아닌 옷을 말한다。인도는 더운 곳이므로 속인(俗人)들은 모두 흰 옷을 입는데, 출가한 이는 그 옷을 달리하기 위하여 염색하되 검박한 빛으로 하게 되었다.

또한 품질이 좋은 새 옷감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을 주워 모아서 누더기같이 만들었는데, 크고 작은 세 가지(三衣)가 있어서, 다섯 폭으로 된 것(五條)은 일할 때에 입고, 일곱 폭으로 된 것(七條)은 보통 때에 입고, 아홉 폭(九條)으로부터 스물 다섯 폭(二十五條)까지는 법회와 예식에 입게 된다。그러므로 인도의 승려들은 이 세 가지밖에 다른 옷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가 기후 풍토와 인정 풍속이 같지 아니한 여러 지방에 전파되면서, 가사의 빛도 황색 또는 적색의 보기 좋은 빛으로 변하게 되고, 바탕도 비단으로 하게까지 되었다.

그 모양도 온갖 복덕이 이 법복(法服)으로 말미암아 심어지고 성숙(成熟)되는 것이라 하여, 복을 심는 밭(福田)을 상징(象徵)해서 규모가 반듯하고 법다운 밭두렁과 같은 것으로 하게 되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불교를 신앙하는 여러 나라와 그 종파에 따라 모양도 달리 한다.

또한 북방의 여러 나라에서는 추운 곳이기 때문에, 보통 입는 의복 위에 장삼(長衫)을 입고, 그 위에 다시 가사를 입게 되므로, 가사와 장삼이 함께 법복이 된다.

*가사불사(袈裟佛事) ; 절에서 가사를 짓는 일.

*'목불(木佛)은 부도화(不渡火)요. 목불은, 낭기로 맹근 부처님은 불에 집어 넣어 버리면 타 버리고, 진흙은 물에 넣어 버리면 풀어져 버리고. 진불(眞佛)이 낸디, 나 깨달은 게 부처인디, 나를 깨달지 않고 뭐를 헐 것이냐?' ; 조주삼전어(趙州三轉語). '조주의 세 마디 말' 선종의 화두[벽암록 96칙].

조주선사(778~897)가 상당(上堂)하여 말했다. "금불(金佛)은 용광로를 건너지 못하고, 목불(木佛)은 불을 건너지 못하며, 이불(泥佛 진흙으로 빚어 만든 불상)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

 

후에 벽암(碧巖 : 圜悟克勤 1065~1135)이 평창(評唱)하기를 「저 옛사람이 독특한 안목으로 사람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이 말(삼전어)을 빌려서 이 소식(깨달은 경계)에 통하게 한 것은 사람들을 위해서였다. ...(중략)...

이불(泥佛 진흙으로 빚어 만든 불상)은 물을 건너게 되면 풀어지고, 금불(金佛)은 용광로를 건너가게 되면 녹아 버리고, 목불(木佛)은 불을 건너가게 되면 타 버리고 만다」

 

삼전어(三轉語)란 깨달음의 결정적 전기가 되는 세 가지 어구. 전어(轉語)는 미혹을 깨달음으로 반전시키는 어구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삼전어는 철벽(鐵壁)과 같은 궁지(窮地 매우 곤란하고 어려운 일을 당한 처지)를 마주치고 나서 그것을 뒤집어 새로운 안목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는 화두의 기능을 지닌다.

 

[참고]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제14권)』 (卍續藏 제68책) '趙州眞際禪師語錄之餘'에서.

師上堂 示衆云 金佛不度爐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眞佛內裏坐 菩提涅槃 眞如佛性 盡是貼體衣服 亦名煩惱

 

조주선사가 상당(上堂)하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금으로 만든 부처님은 용광로를 건너지 못하고, 나무로 만든 부처님은 불을 건너지 못하며, 진흙으로 만든 부처님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 참부처님[眞佛]은 안에 앉아 있다. 보리 · 열반 · 진여 · 불성은 모두 몸에 걸친 의복과 같으니, 이 또한 번뇌라고 이름한다"

 

[참고]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28권 「諸方廣語 - 十二人見錄(제방 선사들의 긴 법어 - 12인 기록 있음)」 '조주 종심 화상(趙州從諗和尙)‘에서.

上堂云 金佛不度爐 木佛不度火 泥佛不度水 眞佛內裏坐 菩提涅槃 眞如佛性 盡是貼體衣服 亦名煩惱

 

*회향(廻向) ; 회전취향(回轉趣向)의 뜻. ①방향을 바꾸어 향하다. ②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함. ③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베풀어 그 중생과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함.

*대서방(代書房) ; 남을 대신하여 서류나 편지 따위를 써 주고 돈을 받는 곳.

*말키 ; ‘말끔(조금도 남김없이 모두 다)’의 사투리.

*법광(法狂) ; 수행의 과정에서 어떤 경계가 나타나서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언행의 절제가 사라져 미친 것과 같은 상태. 식광(識狂)이라고도 한다.

*법견(法見) ; 법에 대한 견해. 법에 집착하는 견해 또는 법이라는 관념에 집착하는 것은 정견(正見)이 아니며, 법에 대한 집착이 없는 견해라야 정견이라 한다.

불법은 모든 속박을 벗어나 해탈에 이르기 위한 것인데, 그 법에 집착하여 반대로 또 하나의 속박을 초래하는 것을 경계하는 용어로 쓰인다. 부처님의 경지에 집착하는 견해인 불견(佛見)과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만공 · 한암 스님 서신문답[십대문답]

만공 : 한암이 금강산에 이르니 설상가상이로구나.(漢岩到金剛雪上加霜) 지장도량 내에 업경대가 있으니 업이 얼마나 되느냐?(地藏道場內有業鏡臺業多少麽)

한암 : 묻기 전에 삼십방을 놨느니라.(故問此問以前合喫三十棒)

 

만공 : 방맹이를 씹힌 뒤에는 어떻게 할테냐?(喫後如何)

한암 : 잣서리 때가 좋으니 잣서리허러 올라오십시오.(此時好時節速來)

 

만공 : 암두(巖頭) 잣서리 때는 원하지마는 덕산(德山) 잣서리 때는 원치 않는다.

한암 : 암두와 덕산 이름은 알았다마는 성(姓)이 무어냐?

 

만공 : 도둑놈이 삼천리 밖에 지나갔는디(賊過後三千里), 문전행인(門前行人)의 성 물어 뭣할테냐?

한암 : 금선대에 보배관이여, 금과 옥으로 가히 비유할 수가 없구나.(金仙臺裏寶花冠金玉難可比)

 

만공 스님께서 백지를 네모반듯하게 잘라가지고 네 귀퉁이 중 한 귀퉁이에 원상 하나 그려 보냈습니다.

 

**만공 스님은 덕숭산 정혜사 아래 금선대에 계시고, 한암 스님은 금강산 지장암에 계실 때의 서신문답.

 

*게송(偈頌) ;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gāthā 부처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노래 글귀로 찬미한 것.

게(偈)는 게타(偈陀 gāthā 가타伽陀)의 줄임말, 송(頌)은 그 뜻을 한역(漢譯)한 것으로 게송(偈頌)은 범어와 한어를 병칭(倂稱)한 것이다.

 

 

 

 

----------------(3/3)

 

*시주것(施主것) ; 절이나 스님에게 조건없이 베푼 물건.

*척량(脊梁 등마루 척/대들보 량) ; 등마루의 거죽 부분. *등마루 ; 등골뼈가 있어서 울룩불룩하게 줄진 등의 가운데 부분.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시삼마) :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이냐?' ‘이것이 무엇인고?’

불교(佛敎)의 목적은 「깨달음」입니다. '불(佛)'이라 하는 말은 인도(印度) 말로 'Buddha'란 말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깨달음'입니다. 「깨달음」. 「깨달은 어른」.

'불교(佛敎)'하면 깨달은 가르침, 깨닫는 가르침. '불도(佛道)'하면 깨닫는 길, 깨닫는 법.

 

깨닫는 것이 불교의 목적입니다. 무엇을 깨닫느냐?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몸으로 차고 더운 것을 느끼고, 생각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일을 생각하고, 때로는 슬퍼하고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성내고,

착한 마음을 낼 때에는 천사와 같다가도 한 생각 삐뚤어지면은 찰나간에 독사와 같이 악마가 되는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놈이 있습니다.

 

소소영령한 주인공이 그렇게 여러 가지로 작용을 할 수 있는데, '대관절 그러한 작용을 일으키는 이놈이 무엇이냐? 이뭣고?' 이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바로 나의 근본을 깨닫는 것입니다.

모든 화두에 가장 기본이고 근본적인 화두는 내가 나를 찾는 ‘이뭣고?’가 첫째 기본이요 핵심적인 화두입니다. 무슨 공안을 가지고 공부를 해도 깨닫는 것은 나를 깨닫는 것이지, 저 무슨 우주의 무슨 그런 게 아닙니다.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왔다.

 

*판치생모(板齒生毛) ; 화두(공안)의 하나. 版과 板은 동자(同字).

[참고] 『선문염송(禪門拈頌)』 (고려 진각혜심眞覺慧諶 선사 편찬) 475칙 ‘판치(版齒)’

(古則) 趙州因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云版齒生毛.

조주 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선사가 대답하였다.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投子靑頌) 九年小室自虛淹 爭似當頭一句傳 版齒生毛猶可事 石人蹈破謝家船

투자청이 송했다.

9년을 소림에서 헛되이 머무름이 어찌 당초에 일구 전한 것만 같으리오.

판치생모도 오히려 가히 일인데 돌사람이 사가(謝家)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참고] 『언하대오(言下大悟)』 (전강 선사 법어집 | 용화선원刊) p53~54.

어떤 스님이 조주 스님께 묻되,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입니까?(如何是祖師西來意)”하니 답하시되,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하셨다. 즉, 「어떤 것이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라고 하는 화두.

그러면 조주 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을까?  이 화두도 ‘무자’ 화두와 같이 ‘판치생모’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판치생모”라고 말씀하신 조주 스님께 뜻이 있는 것이니, 학자들은 꼭 조주 스님의 뜻을 참구할지어다.

“어째서 ‘무’라 했는고?”하는 것과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하는 것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

 

*무자(無字) : 화두. 어느 스님이 조주(趙州) 스님께 묻되 「개도 불성(佛性)이 있읍니까 없읍니까?」하니, 조주 스님이 답하되 「무(無)」라 하시니 「준동함령(蠢動含靈)이 다 불성이 있는데 어째서 무(無)라고 했는고?」하는 참선할 때 참구(叅究)하는 천칠백 공안 중의 하나.

[참고]  『언하대오(言下大悟)』 (전강선사 법어집 | 용화선원刊) p52~53.

‘무자’ 화두하는 학자들이여, 조주 스님의 “무” 라고 하신 그 의지가 “무” 에 있는 것이 아니다.  기실(其實) 엉뚱한 곳에 있는 것이니 제발 조주 스님의 뜻을 찾으려고 애쓸지언정  ‘무자(無字)’에 떨어져서 광음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를 재삼 부탁하노라.

이 ‘무자’ 화두 지어감에 좋은 비유 설화가 있으니 옛날 중국 당나라에 천하일색인 양귀비가 있었는데 당 현종의 애첩으로 궁성에 살고 있었다. 이 양귀비와 정부 안록산은 서로가 보고 싶어 못 견딜 지경이었다.

 

빈호소옥무타사(頻呼小玉無他事)라 지요단랑인득성(只要檀郞認得聲)이로다

자주 소옥이를 부르는 것은 다른 일이 아니라 다못 낭군에게 소리를 알리고자 함이로다.

 

양귀비는 자기의 종인 소옥을 아무 할 일 없이 큰 소리로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자꾸 부른다.  왜 양귀비는 소옥을 그렇게 부를까?  다만 낭군에게 자기의 음성을 들리게 하기 위함이다.

양귀비의 뜻이 소옥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소옥을 통해서 자기의 음성을 안록산에게 알리는데 본 뜻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무자’ 화두는 ‘무자’ 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무” 라고 말씀하신 조주 스님에게 뜻이 있는 것이니, ‘무’라는 말을 천착(穿鑿)하지 말고 “무” 라 말씀하신 조주 스님의 의지를 참구할지니라.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벗어나 해탈하였다는 말. 생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 열반의 경지에 드는 것.

*해탈(解脫) : [범] Vimoksa  [팔] Vimutti  음을 따라 비목차(毘木叉) • 비목저(毘木底) • 목저(木底)라고 한다。모든 번뇌의 속박을 끊어 버리고 온갖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므로, 도탈(度脫) 혹은 자유자재(自由自在)라고도 한다. 열반은 불교 구경(究竟)의 이상으로써 여러가지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곧 해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심(信心) : ①‘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擧却)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②‘올바르게 열심히 참선을 하면 나도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 진리에 대한 확신.

③‘내가 바로 부처다’라는 믿음. 그러기 때문에 ‘끊어야 할 생사도 없고, 버려야 할 번뇌도 없다’고 하는 믿음.

④일체처 일체시에 자신의 본참공안(本參公案)으로 자가철주(自家鐵柱)를 세워 ‘이것 밖에는 내가 할 것이 없다! 오직 이것만이 내가 바로 살아가는 길이고 나의 생사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고 이것만이 영원을 살아가는 길이다!’라고 하는 철저하고 확실한 믿음.

*분심(憤心, 忿心, 奮心 분하다·원통하다·성내다·힘쓰다·떨치다·분격하다) : 억울하고 원통하여 분한 마음.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하꼬방 ; 판잣집(판자로 허술하게 지은 집). 箱房. 箱(상자)의 일본어 훈독 ‘ばこ(하꼬)’+방(房)이 결합된 말.

*묵언 수좌(默言首座) ; 송담(松潭) 스님의 별명. 10년간 묵언을 하며 수행을 해서 '묵언수좌'라는 별명이 생김.

*무간지옥(無間地獄) ;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함. 아비(阿鼻)는 산스크리트어 avīci의 음사(音寫)로서 ‘아’는 무(無), ‘비’는 구(救)로서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 이 지옥에 떨어진 중생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끊임없이 고통을 받기 때문에 무간(無間)이라 한다.

아버지를 죽인 자, 어머니를 죽인 자, 아라한을 죽인 자,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자,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나게 한 자 등, 지극히 무거운 죄를 지은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에게는 필파라침(必波羅鍼)이라는 악풍(惡風)이 있는데 온몸을 건조시키고 피를 말려 버리며 또 옥졸이 몸을 붙잡고 가죽을 벗기며,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구덩이 가운데에 던져 넣어 몸을 태우고,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 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고통을 끊임없이 받는다고 한다.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보리심은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이 되는 종자이고 청정한 법이 자라날 수 있는 좋은 밭이기 때문에 , 이 마음을 발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 속히 위없는 보리를 증득한다.

*방부(房付 방·거처 방/줄·부탁할 부)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하는 일.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인들 유십마죄과(有甚麽罪過)리오’ ; ‘천이면 천, 만이면 만 모두 때려 죽인들 무슨 죄가 되랴’

[참고] 『고봉선요(高峰禪要)』 ‘시중(示衆 其二)’ (통광 역주 | 불광출판부) p52, 58 참고.

若是此念이 輕微하야 志不猛利하야 [毯-炎+畏][毯-炎+畏][毯-炎+崔][毯-炎+崔]하며 魍魍魎魎하야 今日也恁麽하고 明日也恁麽인댄 說使三十年二十年用功이라도 一如水浸石頭相似하야 看看逗到臘月三十日하면 十箇有五雙이 懡㦬而去하야 致令晚學初機로 不生敬慕하리니 似者般底漢이 到高峰門下인댄 打殺萬萬千千인들 有甚麽罪過리오

 

만일 이 생각(참선하려는 뜻과 소원)이 흐지부지하여 시원찮고, 뜻이 맹렬하고 날카롭지 못하여 조는 개처럼 멍하거나 도깨비처럼 산란하여 오늘도 그럭저럭 내일도 그럭저럭 지낸다면 설령 20년 30년을 공부하더라도 마치 물이 돌의 표면만 적시는 것 같아서,

어느덧 섣달 그믐이 되면 열에 다섯 쌍이 모두 창피한 꼴이 되어 늦게 배우는 이와 처음 출가한 이들에게 존경심을 내지 않게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놈이 고봉의 문하에 온다면 천이면 천, 만이면 만 모두 때려 죽인들 무슨 죄가 되랴.

*타산반전(打算飯錢 셀 타/계산 산/밥 반/값 전) ; 밥값[飯錢] 계산[打算].

[참고] 『몽산법어(蒙山法語)』 (몽산화상 저 | 용화선원刊)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東山崇藏主送子行脚法語, 동산숭장주가 제자를 행각 보내면서 하신 법어) p119~122. (가로판 p117~119)

大凡行脚은 須以此道로 爲懷호리니 不可受現成供養了하고 等閒過日이니라. 須是將生死二字하야 釘在額上하야 十二時中에 裂轉面皮하고 討箇分曉하야사 始得이니라

 

대저 행각할 때에는 모름지기 이 도(道)로써 회포(懷抱)를 삼을지니, 현성(現成)한 공양을 먹고 등한히 날을 보내지 말지니라. 모름지기 이 생사(生死) 두 글자를 가져, 이마에 두어 열두 때 가운데에 면피(面皮)를 열전(裂轉)하고 이것을 찾아 분명히 알아야사 비로소 옳으니라

 

若祗隨群逐隊하야 打空過時하면 他時에 閻羅老子가 打算飯錢하리니 莫道我與爾不說이니라

 

만약 무리를 따르고 떼를 좇아서 헛되이 시절을 지내면, 다른 때에 염라노자가 밥값[飯錢]을 타산(打算)하리니, 내가 너를 위해 「설해 주지 않았다」고 이르지 말지니라.

 

若做工夫인댄 須要日日打算하며 時時點檢호대 自轉鼓起來로 至二更히 看那裏是得力處며 那裏是不得力處며 那裏是打失處며 那裏是不打失處오호리라 若如此做將去하면 定有到家時節하리라

 

만약 공부할진댄, 모름지기 나날이 타산(打算)하며 때때로 점검하되, 북치고 일어나서부터 이경(二更)에 이르도록 「어느 곳이 힘을 얻은 곳이며 어느 곳이 힘을 얻지 못한 곳이며, 어느 곳이 잃은 곳이며 어느 곳이 잃지 아니한 곳인가?」하고 살펴볼지니라. 만약 이와 같이 공부하여 가면, 결정코 집에 이를 시절이 있으리라.

*공송세월(空送歲月) ; 하는 일 없이 세월을 헛되이 보냄. 또는 그 세월.

*열철(熱鐵) ; 고열로 뜨겁게 달아오르거나 녹은 쇠.

*별상(別相) ; ①구별. 종류 구분. ②부분. 개개. ③육상(六相)의 하나. 사물에 존재하는 특별한 상(相). 특수한 모습.

*전강 스님이 만공선사로부터 받은 전법게(傳法偈)

佛祖未曾傳 (불조미증전)  불조가 일찍이 전하지 못했는데

我亦無所得 (아역무소득)  나도 또한 얻은 바 없네.

此日秋色暮 (차일추색모)  이날에 가을빛이 저물었는데

猿嘯在後峰 (원소재후봉)  원숭이 휘파람은 후봉에 있구나.

*인가(印可 도장 인/옳을·인정할 가) ; 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인정함.

*법담(法談 부처의 가르침 법/말씀·말할 담) ; 불교의 도리에 관하여 나누는 이야기. 또는 그러한 설법(說法). 선사(禪師)들이 본분(本分 : 근본 깨달음本覺)에 대하여 서로 묻고 대답하는 것. 법화(法話)와 같은 말.

*법전(法戰) ; 스승과 제자가 서로 문답하고 견해를 주고받는 것을 전쟁에 비유한 말. 본분(本分 : 근본 깨달음本覺)에 입각하여 서로 점검하기 위해 주고받는 일반적 문답을 가리킨다.

법전과 문답을 때로는 구별하기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말한다면 법전은 보통 이미 공부가 성숙되어 자신의 안목을 갖춘 분들이 서로간의 견지를 나누는 것이며, 문답이란 스승이 아직 공부하는 단계에 있는 학인들을 이끌어주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고인이 말씀허기를 거년(去年) 가난은 가난이 아니여~' ;

[참고]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11권) '원주(袁州) 앙산혜적(仰山慧寂) 선사' (김월운 옮김 | 동국역경원) p712.

師問香嚴 師弟近日見處如何 嚴曰 某甲卒說不得 乃有偈曰 去年貧未是貧 今年貧始是貧 去年無卓錐之地 今年錐也無 師曰 汝只得如來禪 未得祖師禪

 

앙산대사가 향엄(香嚴)에게 물었다. "아우[師弟]의 요즘 견처(見處)는 어떠하오?"

"제가 갑자기 말하려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하나 바쳤다.

 

작년의 가난은 아직 가난이 아니었고, 금년의 가난이 비로소 가난일세.

작년엔 송곳 하나 꽂을 땅도 없더니, 금년엔 송곳마저 없다네.

 

대사가 말했다. "그대는 여래선(如來禪)만을 얻었을 뿐, 조사선(祖師禪)은 얻지 못했다"

 

*부중선사도덕(不重先師道德) 불위아설파(不爲我說破) ; ‘부중선사도덕(不重先師道德) 지중선사불위아설파(只重先師不爲我說破) 스님의 도덕을 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고, 다만 스님이 나에게 설파하여 주지 않은 것을 중하게 생각한다’

[참고 ]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171. (가로판 p179)

本分宗師의  全提此句는  如木人唱拍하며  紅爐點雪이요  亦如石火電光이니 學者實不可擬議也니라  故로  古人이  知師恩曰,  不重先師道德이요 只重先師不爲我說破라 하시니라

 

본분 종사가 이 구를 온전히 들어 보이심이 마치 장승이 노래하고 불 붙는 화로에 눈 떨어지듯 하며, 또한 번갯불이 번쩍이듯 하니 배우는 자가 참으로 어떻다고 헤아리거나 더듬을 수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 어른이 그 스승의 은혜를 알고 말씀하기를 「스님의 도덕을 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고, 다만 스님이 나에게 설파하여 주지 않은 것을 중하게 생각한다」고 하시니라.

*설파(說破) ; 어떤 내용을 분명하게 드러내어 말함.

*시절인연(時節因緣) ; 시절이 도래(到來)하고 인연이 합쳐지는 기회.

[참고]시절(時節)—어떤 시기나 때. 도래(到來)—어떤 기회나 시기가 닥쳐옴. 기회(機會)—어떠한 일, 행동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

 

 

 

---------------------

 

**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600 개가 넘는 ‘(참선) 법문’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600 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