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일대기2020. 10. 2. 12:55

>>> 용화선원 법문 유튜브에서 보고 듣기 --->유튜브로 바로가기

 

 

•§• 전강선사 일대기(田岡禪師 一代記) (제16호) 홍도여관에서의 무애행.

 

**전강선사(No.031)—전강선사 일대기 제16호(경술1970년 12월 27일 새벽.음) (1971년 1월 23일) (67분)

 

(1/4) 약 18분.

 

(2/4) 약 16분.

 

(3/4) 약 13분.

 

(4/4) 약 20분.

 

(1/4)----------------

 

유명무신자(有名無信者)야  하처가안심(何處可安心)인고

나무~아미타불~

비석우비석(飛錫又飛錫)허여도  입산공불심(入山恐不深)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유명무신자(有名無信者)야. 이름만 가지고 신용 없는 자야.

도는 닦는다고, 도학자(道學者)가 되었다. 참 천상천하에 없는 도학자다.

 

도를 닦는다. 천하에 도학자보담 더헌 자가 누굴 것이여. 이상이 누구여? 그 이상이.

 

'제석천주(帝釋天主)'허면 하늘에서도 제일 높은 천주(天主)인데, 제석천주가 제일 높은데, 도학자 밖에는 숭배허는 법이 없어. 별 사람 뭐, 별것 다 있어야 소용없어.

더 높은 자는 없으니깐. 자기보덤 저 꼭대기는 없으니까. 똑 남섬부주(南贍部洲) 이 사바세계에서 도 닦는 도학자 밖에는 없어!

 

더 높을 수 없고, 더 귀헐 수가 없고, 참! 학자다. 그 도학자를 위해서, 그러기 따문에 위해서 제일 복(福)은 많이 있으니까 복을 준다 그말이여. 제석천(帝釋天)이 여의식(與衣食)이다, 의식을 주느니라.

그 도학자가 누데기 하나 척 입고 그 옷 한 벌 떡 걸치고 나오지마는, 어디 의발도처임군찰(衣鉢到處任君拶)이제. 바리때 하나 짊어지고 누비 하나 옷 입고 척 들어가면, 도처에 '어서 오십시오' 그 뭐, 참 대접헌 법이 이러허제.

 

유명무신자(有名無信者)야, 도학자가 되았다고 이름만 가지고 턱 나섰다마는, 무신자(無信者)야. 그 참말로 믿어서 닦지 않은 자야. 그 고약허다.

 

공연히 헛이름만 떠억 하나, 몸뚱이다가 의관(衣冠) 둘러쓰데끼 뒤집어 써 붙여 놓고는, 하나도 없다!

내무소득(內無所得)은 사후주(似朽舟)다. 안으로 아무것도 믿음이 없으니 뭘 닦을 것인가?

속으로 공부를 혀? 무슨 녀러 공부인가?

 

하처가안심(何處可安心)고, 어디 가서 그... 속에는 썩은 배 같고, 속에는 신심 하나 없고 참말로 껍딱만 있어 가지고 안은 아무것도 없으니, 어디가 안심(安心)헐 꺼여? 벌써 제가 제 마음을 이렇게 가졌으니 안심헐 곳이 있는가?

 

천하 만사가 내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인디. 마음속에서 안심을 얻고 마음속에서, 제 자신 속에, 제 자신에서 그 즐거운 낙이라든지 모든 것을 다 만족을 얻고 헌 것이제, 마음 밖에 어디가 있을까?

마음이, 그런 신심(信心)이 그런 전체가 아무것도 없으니 어디 가서 안심을 헐 것이냐?

 

비석우비석(飛錫又飛錫)을 헌들, 작대기를 날리고 또 날린들, 주석작지, 공부헌다고 법장(法杖)은 짚고 나섰지마는 그 작대기를 집고 가는 곳마당 '저 자석, 저 빌어먹을 것, 저 숭악헌 깡패 저런 거, 저걸, 저놈을 받아 뭣 혀?' 아무디나 벌써 한 간데 축출허면 전부 축출헌다.

발써 천주(天主)가 미워허고 천주가 의식을 안 준디, 어디서 그것을 즐겁게 받아들일 것인가. 비석우비석이 소용이 없다.

 

입산공불심(入山恐不深)이니라. 아무리 좋은 선원에 들어간다 헌들, 산중에 선원에 도 닦은 처소를 들어간다 헌들, 모도! 깊이 해 주지를 안 해. 그건 다 쫓가내. 다 싫어헌다. 깊어 해 주지를 안 해.

'아! 참 도학자로구나. 참 청정헌 학자로구나. 귀엽구나' 받아들이들 안 혀.

 

벌써 대중이 미워허고, 도량신(道場神)이 미워허고, 천주가 미워허고, 갈 곳 올 곳 없고, 그건 속가(俗家)에 가도 못쓰는 물건, 산에 들어와 도 닦는 도문에 들어와서는 썩은... 어림도 없다.

 

만약에 이름만 있어 가지고 도 닦는다고, 도 참선허네 허고 고런 이름을 가지고서 돌아댕기면서 그러헌 행동을 해 봐. 고런 행동을 해서 일생을 지내 봐!

차라리 도문(道門)에 들어오지 않고 세상에서 같이 파고, 같이 갈고, 부모 모시고 사는 것 그것이 참말로 떳떳헌 일이제.

 

인생이라 하는 것이 도문(道門)을 모르고, 갈고 그저 심고 그저 일하고 밥 먹고 사는 것도 그놈의 것이 참, 그 생사해탈(生死解脫)을 두고 그렇게만 나가니 그놈의 인생사가 말로 헐 것 없지마는, 차라리 그것이 오히려 낫지! 도문에 들어와서 여차(如此)헐까 보냐. 참, 참! 이것을 깨달라야 하느니라.

 

여, 상좌에 늘 허는 말이지마는, 그렇게 신(信)이 없이, 그렇게 활구참선(活句參禪), 바로 그 닦아 나가는 활구참선을 해서—활구(活句)밖에는 선(禪)이 아니요, 활구를 깨달라야사 공안을 깨달라야사 생사해탈허는 법이고, 또 생사 없는 곳을 증득(證得)헌 것이제. 그건, 그밖에는 선이 아니거든.

 

무얼 선이여? 참선헌다고 앉었으면 선인가?

꼭 간화선(看話禪)이래야 허고, 화두선이래야 허느니라.

 

그것이 없으면은 썩은 괴(고양이)새끼여. 죽은 괴새끼!

산 괴새끼는 예뻐허제 모도. 죽은 괴는 썩어, 뭐 괴 썩으면 천하에 제일 더럽다는 거여. 괴기만 잡아먹고 살기 따문에, 쥐만 먹고 살기 따문에 추접고 더러워. 냄새가 기가 맥히고. 벌거지만 생겨 그거는. 벌거지가 출출출출 흘러버려. 그러니깐 불가불신(不可不愼)이냐. 이걸 어찌 삼가치 아니헐까 보냐.

 

 

어제 아침 법문에 합천 해인사에서, 내가 합천 해인사가 내 본사(本寺)인데, 내 본산에 들어와서, 그 우리 학자는 행각(行脚)이라 하제. 행각사를 마쳤다 그말이여, 거그서.

 

그렇게 내가 그만 홍도여관에 있어서... 한 서너 번째 허는구만, 지끔.

그렇게 여관 뽀이로 있다가 그만 법상(法床)에 올라가서, 세상에 그 어떻게 올라갈 것이여? 내 지금 생각하면, 지금 내 뭐 암만 별별 그 용기를 내봤던들, 지금 못 올라가겄어.

 

그렇게 산중 종사(宗師)들이, 산중 그 무슨 종사야 없지마는 강사(講師)들이 짜여 있고 석덕(碩德)들이 모도 꽉 찼고, 나 도저히, 그때 만약에 그 여관 뽀이로서—모도 정해 놓은 법사가 차례 설법을 헐 것인데, 내가 쫓아 올라 등단(登壇)에 올라갈 때,

그 젊은... 합천 해인사같이 꺼끄러운, 유명헌 청년이 없는데, 합천 해인사 청년들, 그 강당(講堂)에 그 대교(大敎) 학인(學人)들, 중강(中講)들, 그거 또 관음전 사판중들, 선방에 또 새파란 젊은 선객(禪客)들 이렇게 찼는디, 거다가 각처에서 모아 든 대중이 그 몇만 명이라 햐. 몇만 명!

 

법당에 들어앉는 대중도 아마 몇천 명은 들어앉을 수 있느디, 뜰까장 꽉 차 가지고 구광루 앞에까장 그냥 꼭 콩나물 대가리처럼 차 있는데, 글쎄 거그를 비지고 들어가서 수건 그걸 머리다 쓰고는 법상을 쫓아 올라갈라고 미리 대비허고 있는데, 쫓아 올라갈 수가 있어? 그건 못하제!

그거 법상에 만약 올라갈 때, 그 청년들이 그냥 둘 꺼여? 끄집어 내루제. '저런 미친 놈이 어디서 이렇게 상비되아 있는 저 설법상에 법사가 다 있는 디도 불구허고 제가 제멋대로 올라가? 아, 저런 놈의 자식, 저걸 그냥 두어?' 끄집어내리고는, 끄집어내려다가 매가지 한번 틀어서 어디다 내던질 거란 말이여. 뭐 틀림없제.

 

헌디 척! 올라간다 그말이여. 못 끄집어내루아. 도저히 못혀! 끄집어내룰 꺼여?

합천 해인사에서는 내가 그와 같이 한번 기행을 허고 오장치를 걸머지고 북회우동류를 척 해가지고는 사방 법전법담(法戰法談)하고 선지식 다 친견해서 내가 다 제일구(第一句)를 일러 마치고, 거기를 척 들어와서 여관 뽀이질 허고 있는 것을 다 알고, 벌써 허능산이여, 뭐 임한경이여, 뭐 고경당이여, 뭐 장보해여, 다 알고.

 

이동수가 그 숭악헌 사람이여. 이동수가—자꾸 나오는구만, 해인사 건이—중노릇을 척 헐때, 그때는 보통학교 4학년 졸업허면 지방림이 있어, 지방학림이 있어.

지방학림이 그것도 3년인가 얼매 졸업허면은 그때 중의 자격으로서 상당했다는 것이여. 우리 어릴 때니까 뭐. 그때 뭐 학교가 있나? 뭔 사립 모도 그럭저럭 모도 해서...

 

학도야 학도야 청년 학도야,

벽상(壁上)의 괘종(掛鍾)을 들어보시오

한 소리 두 소리 가고 못 오니,

인생의 백년 가기 주마(走馬)같도다

 

요러고, 요러고 인자 그 창가(唱歌)헐 때여. 그러 돌아댕기고 창가해 그려 가지고 4학년 졸업허고는 인자 지방학림(地方學林)허고 이럴 때인데.

 

거 동수가, 동수라는 사람이 지방학림 학생이로되, 우리의 나이 두 살 더 먹었으니깐 똑똑하제! 그저 뭐 보통 똑똑헌 사람이 아니제. 그런 사람이 그만 중옷 벗어 버리고 여관, 합천 해인사 여관 주인 딱 되아 가지고 있으면서 여관 사람허고는 말도 않는 사람이여, 고 사람이!

어떻게 사람이 그 뭐, 아만이 있어 그런 것보담도 참, 설찬히 가시가 센 사람인데, 나를 보고는 그만 즈그 할아버지보담 더 반갑게 알고는, 친고간이지마는 아, 이래 가지고 나를 우대하고. 그래 있어 내가 있는 것이지, 무슨 놈의 내가 홍도여관에 참말로 뽀이여? 뽀이가 다 무엇이여.

 

그래 가지고는 척 들어와서 있는데, '정영신이다!' 이렇게 믿어 주고 '정영신이는 참말로! 견성헌 분이다' 내가 참 견성을 했던지, 거짓 견성을 했던지 그때에 그러헌 모도 알아주는 그 신용을 속으로는 받았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 있을 때인디, 내가 머리는 기루어서 여까장 내려왔지만 수건 쓰고 있었지마는, 그놈 때려 벗고 그냥 수건 들고 법상에 척 올라가는디, 누가 나를 끄집어내룰 꺼여, 못혀.

 

"그 되았다! 잘되았다!"고. "정영신이 법상에 올라갔다. 가 보자!"

웨에~ 그 해인사 앞에 건달패가 아니라 그 모두 오입패가 있거든. 돌아댕기면서 술 잘 먹은. 그 패가 쏵 올라가서 막 듣는다 그말이여. 그럴 때인디 그렇게 용기 있게 한번 퍼대 놓으니 뭐 끔쩍 딸싹 못 했제.

 

그깟 강사들! 여그 강사 또 있지마는 뭐, 뭐 별 수 있나?

강사가 무슨 뭐, 자무반전푼(自無半錢分)이제. 제 돈 한푼 없이 타보(他寶)가지고, 남의 보배 가지고 종일 셌제, 뭐 소용 있어? 내놓을 게 뭐여?

 

그런 불향권중구(不向卷中求)제. 책 가운데에서 구허지 마라. 권(卷) 속에서 모도 붙어 나온 것, 고런 것 가지고 뭐 소용있어?(처음~18분11초)

 

 

 

(2/4)----------------

 

그거 법문이 막, 그 한바탕 했으면은 기가 맥히게 된 법문인데, 그 처음 고 총상(總相)만 고거 허제, 그 다음 잊어 버려서 못혀.

누가 듣고 가슴이 시원... '세상에 내가 나를 몰랐다니 참, 내가 나를 깨달라야겄구나'허는 생각이 다 들게 되었제.

 

그렇게 법문을 마치고는 내려오니까, 그 뭐 합천 해인사 그 청년 대중이 나를 뒤어쌌구만. 홍도여관에 뽀이는 간곳없고, 내가 일등 아주 큰스님 노릇했구만.

 

그때에 허능산 강사, 유명헌 강사인디, 허능산 강사가 지끔 시방 정능 대명사란 데가 있어. 정능 아파트 뒤로 올라가면 대명사, 요맨헌 절 하나 지어 가지고 있는데, 지금 나이 경인생이니까, 올해 경술년(庚戌年)이니까 81살이요. 81살에 시방 거그 있는디, 나 밖에는 몰라! 지금도.

그래 가지고는, 여그 정공 같은 사람 뭐 허능산 모르는가? 그래 가지고는 여그 여 황산곡 그 처사 엊저녁에 와서 그 내, 책 수집해 가지고 지금 뭐 동아일보 뭔 기사에다 자꾸—그깐 짓 말아 버리라고 내가 그랬지만, 자꾸 적어서 낼라고 와. 그 사람도 거그서 말을 듣고 나한테 시방 온 사람이여.

 

그때에 모도 그 오장치 벗고 내려와서 뽀이질 헌다고 허면서 그때에, 그 산중 그만 합천 해인사 법당, 법보종찰(法寶宗刹)인디—법보종찰 아니여?

일대 강사, 제일 강사가 그때 누구냐 하면은 변설호, 시방 변설호 서울에 살았어. 자꾸 나와 그런게.

 

대교 학인이 수십 명이고, 중강 모도 그 또 사집 학인이 모도 있고, 사교 학인이 있고, 사집 학인이 있고 꽉 찼는데, 문강(聞講)헐 때 그게 육조단경(금강경) 오가해(五家解)여.

육조단경(금강경) 오가해에... 육조단경 오가해에... 그 무슨 스님이지? 아따, 이런 놈의 참...

 

야부(冶父) 스님 야부송. 야부 스님 야부송인데, 금강경을 이렇게 인자 금강경 패가 있거든.

원각경 · 능엄경 · 금강경 · 기신론, 그 사교(四敎)니까, 그 사교 그 패가 있는디, 그 사교에 야부송에 가서 요런 것이 나와 있어.

 

 

노로조계전제수(曹溪傳諸受)요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오늘 법문이 해인사 기행에 마지막인데 법문이 그대로 돼야 헐 텐디, 어떻게 될라는고.

법문은 진짜 법문이여. 법문은 이렇게 들어야사 옳은 법문 옳게 듣제.

 

관음재일 법문, 거 안 되아. 우리 이 본분학자(本分學者)들이 바로 도 닦는 인자 이 법석에서 설법이 그대로 되는 것이제. 잘 들어 봐야 혀.

 

그 오가해, 야부 스님 송(頌) 법문인데. 금방 뭐라고 해 놨노? (야부스님 송)

뭐라고 했노? 옳게 말허제. 더 모르게 말혀.

야부 스님 송인데 첫 송을 내가 뭐라고 했노? 그걸 잊어 버렸네. 허고 금방 잊어버려.

 

노로()가 조계전제수(曹溪傳諸受)다. 노로가, 늙은 노행자(盧行者)가 조계산에서 그 육조(오조) 스님한테 안 받았는가? 전제수를 했다 그말이여. 전제해서 받았다 그말이여.

노행자가 법 받아 가지고 안 나갔는가? 저어 육조 스님이 오조 스님한테 조계에서 그랬제. 노로가 조계에서 전제수를 했는데, 법을 받았다 했는데.

 

받았는디, 그 또 이르기를 우도본래무일물(又道本來無一物)이니라, 또 이르기를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고 일렀느니라.

육조 스님, 방아 찧다 본래무일물이라 안 했는가? 육조 스님이 본래무일물이라고 일렀는디, 또 조계산(曹溪山)에서 전제수(傳諸受)를 했느니라. 도(道)를 전허고 받았느니라 그말이여.

 

그 다 그걸 바로 봐! 바로 듣고. 바로 알란 말이여. 바로 들어 보란 말이여.

 

고금다소천하인(古今多少天下人), 고금다소천하 사람을,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이다. 눈썹 털[眉毛]을 애끼지 않고 방할(棒喝)을 행했느니라. 눈썹 터럭을 애끼지 않고 방할을 행했느니라. 고거 무슨 소리일까?

 

왜 내가 자꾸 묻는가?

 

언하대오(言下大悟)라! 말 아래에 깨닫는 법이다.

언하대오래야 되는 거여. 혼자 허다가 공안에서 끄덕끄덕 보담도 언하대오래야 혀! 언하대오니라.

 

아, 그런다는구만 인자. 내가 내 몇 번 들었구만 나.

나, 사람은 못 대겄구만. 다 봐! 책 발간해서 판 사람들 다 얘기허드구만. 수십 명이 그 책을 모도 어떻게 칠백, 칠천 부를 맨들었는디 다 나가고, 허면서 다 나가 버렸데.

 

그런디 언하대오라는 법문에 모도 이랬다고.

여그, 여 야들, 야들도 언하대오에 뭐 듣고 와서 나한테, 그러고 여 그대로 딱 왔다는구만.

 

좋지, 언하대오! 말 아래에 깨. 책 제목이 좋아야 허는 거여. 글의 제목이!

언하대오니라. 말 아래에 깨달는다. 대오헌다.

 

내가 자꾸자꾸 묻는 것이, 법문허면서 자꾸 묻는 것이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를 내가 목적허고 묻는 것이여. 백지(白地) 물어? 왜 물어? 뭣 땜에 자꾸 물을 것이여?

물으니깐 귀찮여? 답을 안 한께 귀찮냔 말이여? 실력이 있으면 답을 허는 거 아닌가?

아무것도 꽉 맥혀서 넨장! 요리요리 허다 뭐 일러. 그거 참선 학자여?

 

바로 턱! 뵈이는디 뭐헐라고 애껴, 왜 답을 애껴.

척 일러서 탁마상성(琢磨相成)이라니! 깨달라 가지고 탁마하는 것이 천하에 제일인데. 탁마 없으면 못쓴 것이여.

설사 한 공안, 두 공안 봐 가지고도 탁마 없으면 학자를 가르키들 못허고 학자를 눈을 멀려.

 

불석미모행방할(不惜眉毛行棒喝)이라. 고런 것도 한마디 얼른 생각이 들어 가거들란, 거 한번 여그 와서 우리 탁마해 봐! 눈썹 터럭을 애끼지 않고 방맹이, 할을 행했다는 건 무엇일까? 여까장 두고.

 

어제 아침에, "그 마음을 터억... 마음은..."

내가 묻기를, 박한영 스님한테 묻기를 "화엄경에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만약 사람이 삼세 일체불을 알고저 헐진댄 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니라.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하라. 뻑뻑이 법계성을 보아라. 일체가 유심조니라. 일체가 마음으로 지었느니라' 이랬으니, 그 마음은 뭐가 지었습니까?

일체는 다 마음으로 지었다 했으니, 일체는 다 마음으로 지었거니와 마음은 뭐가 지었습니까? 그 한용운[박한영] 큰스님이 참, 오셨다 해서 내가 이걸 꼭 그 큰스님께 물을라고 들어왔으니 좀 일러주십소사"

 

"아! 무엇 허는 사람인고?"

"나, 야로, 요밑에 야로에 있는데, 여그 이 홍도여관에 뽀이로 있습니다"

 

"그러냐!"고, 깜짝 놀래면서.... 얼른 대답을 헐 수가 있는가?

강사의 지견이, 천하에 구두선(口頭禪)이라는 것은 못 붙일 것이 없고, 못 이를 것이 없고, 뭐 그 입을 누가 막아내. 강사 입을!

거기에 무슨 말을 못 붙이고, 뭔 답을 못해서 말이 없느냐 그말이여.

 

말이 없고는 대찬(大讚)을 했다 그말이여! 나를, 보통 찬이 아니여!

대답 못헌 곳을 향해서 나를 올려 세웠는지 어쨌는지는 몰라 그러허되, 대찬을 했거든! 귀빈실에 앉어서.

 

박한영, 저 최남선 씨는, 최남선 씨는 그렇게 문장이지마는 세상 문장이제. 역사 문장이로제, 선법(禪法)을 알 것이여? 불교 또 문안을 알 수 있나?

왜 그래도 그 문장이기 따문에 불경, 화엄경은 안 봐서? 다 봤지마는 그 오히려 침묵을 지켜 있고, 그 한용운[박한영] 스님은 척, "그 문(問), 문이 참, 기가 맥힌 문이라"고.

"일체는 다 마음이 지었거니와 마음은 뭐가 지었느냐? 참 그, 그 참말로 내 참 선객(禪客) 한 분을 봤다!"고 칭찬해.

 

그 이튿날까장, 그 문답 끝난 뒤에 그 이튿날 홍도여관 주인 이동수 보고 물었다 그말이여.

"그 여기에 뽀이라고 있는 이가 그 어떤 사람이냐?"고.

 

그래 또 이동수의 솔직헌 구변으로써 답을 허되, 간단히 답허면서 명랑허게 답했거든.

"한국의 정영신인디, 곡곡(曲曲) 선지식 다 돌아서 제일귀 탁마 다 하고, 지금 저 북회로 우동류해서 한 바퀴 돌아서 여까장 시방 여가 기행 도중에 우리집에 와 있는 것입니다. 행각 도중에 내가 좀 더 있자고 해서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러면 그렇지!"

 

그러고는 사무실 그 무슨 청년 대중, 사무소 대중, 박한영 스님이 거그 들어가니까 나중에... 그 나, 4월 8일 지낸 뒤에 오셔서, 4월 8일 지낸 뒤엔께 그 인자 모도 사중(寺中)은 나서서 그 모도 송별(送別) 대중이 다 모여서 그 송별을 허고 이럴 때인디, 감서 서서 사람 모아 놓고 서서 내 찬을 했다 그말이여.

 

'거, 참! 그 박한영 스님이 합천 해인사 들어왔다가 정영신한테 아주 한 방맹이 맞았다' 그것도 모도 있었지마는, 대찬했다는 것 다 알고 있제. 춘성 스님도 알고 다 알제. 그렇게 했느니란 말이여.

 

사흘 아침을 시방 연거퍼 인자 허는 거여, 이게 잉!

 

그게 거 물어도 박한영이 대답 못헌 것이 대답 못헌 것이 아니라, 참말로 강사라도 체면을 아는 분이여.

한마디 한마디 쎄 내룰 데가 있고, 쎄 못 내룰 데가 있고, 쎄 불일 데가 있고, 쎄를 애낄 데가 있어.

그런 데 가서, '일체는 유심조인디, 마음은 뭐가 지었느냐?' 거! 못 일러. 도무지 댑이 없어.(18분12초~34분29초)

 

 

 

(3/4)----------------

 

마음, 마음, 무슨 마음이 무슨 한 모냥이 있으며, 뭔 한 빛깔이 있으며, 거가 아무것도 없는 곳인데, "그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서 일러라!"허니까,

어제 아침에 여그 일호, 일호당이 척! 나와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그곳에서 무엇을 이르랍니까?" 그랬던가? 그랬나? 응? 그랬제?

 

"왜 나한테다가 떠넹기느냐? 늙은 나한테다 떠넹기는가?" 내가 어째 이러고 내려왔네. 그랬지? 아, 옳게 들었나 어쨌나? 그랬지?

 

그것 참, 마음이 대체 그 모냥다리도 없고 빛깔도 없는데, 육조 스님도 '한 물건도 없다'했고,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고 했고.

아, 이것 뭐 가서 무슨 생사(生死)도 없는디, 또 무슨 마음 모냥이 거가 뭣이 있으며, 명상(名相)이 어디 붙어 있으며, 그 대체 어떻게 이를 것인가?

 

"대체,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서 무엇을 이르라는 말씀이오?" 아, 그 설찬히 아프거든. 그 방맹이가 무서운 방맹이거든.

허, 그! 그 "아이고 아야!" 내가 허면은 그 어쩔란고?

 

내가 어제 아침에 헐 놈을—그때 언제 늙은 사람이 언제 그 방맹이를 맞고 통증... 을찌거니 아파서 정신이 있어야 이르제. 못 일렀지마는.

아, 이른 게 아니라 못 물었지마는, "아이고, 나 죽는다. 아야!"헐 때는 거 뭐라고 한번 해야 할까?

 

오늘 아침에 다시 물으면 또 어째!

시간이 흘렀으니깐 안 된단 말인가?

 

내가 또 얼른 답허는 것이 아니여. 한바탕 거그서 실수를 허면 큰일날 것이여. 옳게 쎄를 내루지 못허면은 나 죽는 곳이여. 하! 이거 될 것인가?

 

"아야, 아이고 죽겄다! 아야!"할 때는 어째야 할까?

음! 그런 것은 못헌다.

 

대체 삼세제불(三世諸佛)도 역불식(亦不識)이요 또한 알들 못했고. 불불(佛佛)도 불상견(不相見)이여, 부처 부처가, 불불이 서로 보지 못하고 석가(釋迦)도 유미회(猶未會)여, 우리 부처님, 석가도 오히려 몰랐고.

'마음은 뭐가 지었냐?' 어떻게 뭐라고 이를 꺼냔 말이여? 뭐라고 답허며, 대체.

 

그것 한용운(박한영) 스님이 답 못헌 것이 아니라, 체면을 아는 이라!

나만 찬성(贊成)을 그만 기맥히게 허고는 허! 그대로 갔겄당.

 

그런 것을, 그런 공안을, 한번 옳게 듣고 거그서 마음 모냥을... 마음이 어디 없나 그러면 또?

그러면, 일물(一物)도 부중(不中)이여. 마음 모냥도 없고 빛깔도 없고, 허! 거 없으면은 그대로 마음을 못 이르고, 아무것도 없는 걸로 그대로 거그다가 떨어뜨려 버리고 말아?

 

마음 자체가 모냥도 없고 빛깔도 없고 명상이 다 없으니, 거그 나가 보니 어디 생사가 있나? 생사도 없다! 불불도 서로 보지 못허니 불견도 거기에 가선 붙들 못한다.

천성(千聖)이 역불식(亦不識)헌디, 천성이 역불식, 불식, 이로(理路)까장 거가서 어디 가서 붙어 있을 것이냐? 차라리 말을 마는 것이 옳겠다. 무슨 말이든지 말만 해 놓을 것 같으면은 그것이 곧 그만 본분누(本分累)가 되고, 거기에서 그만 뭐... 성누가, 성해(聖解)가 되니까 말 말아 버리자 그녀러 것!

 

자! 이래 놓고 보자. 거그 쳐백혀서, 거그서 썩어져서 뭣 헐 것이냐?

고것이 선(禪)인가? 가당(可堂)찮다!

 

거그 나가서, 거 가서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냐?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대기 이빨에 털이 났느니라'했으니, 대저학자(大抵學者)는 수참활구(須參活句)요. 활구를 참상(參詳)해라. 알 수 없는 것이 활구다.

 

이치 길도 없다. 말로도 헐 수 없는, 말 길도 없다. 듣고 알고 보고 듣고 생각하고 언제 거, 요리조리 이해해서 생각해서 송장이 주뎅이 벌리지 말어라.

그것 없어. 꽉 맥혀서 알 수 없는 것이 조사(祖師) 공안이다. 조사 공안을 급히 참구해라 이거여.

 

그 의리선(義理禪), 고 말 길 있는 데로, 이치 길도 다헌 곳에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듣고 알고 보고 생각허고 헐 것이 모도 있는 그런 데 가서 도깨비 선을 말아라.

마음 찾다가 '대체 뭐가 마음 지었느냐?' 암 것도 없으니, 답도 없으니, 거가 떨어지지 말어라. 고런 디 가서.

 

음! '찾다가 죽느니라' 글안했어? 그 내가, 내가 헌 말이여?

'멱즉지군불가견(覓卽知君不可見), 찾은 즉은 알거라, 그대가 보지 못허느니라' 그 죽는다는 거 아닌가. 영가(永嘉) 스님 말씀에 '멱즉지군불가견이니라. 찾은 즉은 알거라. 그대가 보지 못헐 것이니라' 어쨌는고?

 

참! 천상(天上)에도 다 없고, 사주세계(四洲世界)에도 다 없고, 이러헌 생사해탈법이, 이러헌 생사 없는 법이 우리 남섬부주에 있으니 얼마나 중허냐! 참, 인생 문제를 해결허는 법이 여기 있구나!

 

인생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업보, 생로병사(生老病死) 악마가 그 뭐냐?

나와서 늙어 병들어 뒈지고 또 나와서 병들어 뒈지고, 또 나가서 지옥 갔다오고, 또 가서 아귀 되아 오고, 그놈의 맨 고통뿐이로구나.

그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그놈을 바로 깨달라 증(證)허지 못하면은 고(苦)뿐이니, 맨 괴로운 고(苦)뿐이니, 이걸 어떻게 헐 꺼여? 깨달지 못허면은 전부 고통 장엄 그만 괴로운 것!

 

눈 뜨고 있으니까 고(苦) 없는가, 우리가?

눈 한번 척 감고 돌아선 날이 자, 이 몸 내버리고 가는 곳인데, 북망산(北邙山) 길인데, 그놈의 길 어디로 가느냐? 갈 길은 대관절. 아지 못허니 죽겄다. 답답해 죽겄다.

 

자! 내가 살인강도가 되아 가지고는 저놈을 죽였다마는, 죄수가 되아 가지고 내가 잽혀서 감옥문으로 들어가는구나. 고까짓 것보담 천 배다!

여그 신문에 났데. 그 정인숙이 죽인 오빠가 무기 징역(無期懲役)받아 가지고 무기 징역에다 턱 넣은게, '아이고!' 그러드래. 인자 그때 가서 깨달렀던가 보지. 뭐 한숨을 드리 쉬었대.

 

'고까짓 놈의 거, 그 뭐 무기(無期)라도 그까짓 이 몸뚱이 죽으면 나오겄지. 뭐, 뭐 별거 있나?'

하지마는, 우리 이 몸뚱이, 깨달지 못허고 나를 찾지 못하고 내딛는 놈의 그놈의 길! 다 내버리고 돌아가는 놈의 길에 가서 그 참,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

 

아, 그놈의 임방울이가 참말로 법문 옳게 했다니까. 참내!

"앞산도 첩첩(疊疊)허고 뒷산도 첩첩헌디 우리 마누라는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 아, 이것 참 잘했데! 그 뭐....

 

참, 좋다! 어쩌다 우리는 이러헌 대도문(大道門)으로 들어와서 참말로 옳게 닦는 활구학자가 되았느냐? 참말로 다행하니라!

정전강(鄭田岡)이 옳은 스승이 되았다면은 그러헌 스승을 만났으니 얼마나 장헌가? 얼마나 복 많은 학자인가.

 

정전강이 만약에 옳은 스승이 아닐 것 같으면 그것 뭣 헐터냐?

희사심(喜捨心)이 있어야 허느니라. 바로 걷어차 버려라! 왜 있어? 왜 머물러?

 

옳은 스승이거들랑 바로 믿어라.

 

이 법! 천하에 없는 생사해탈 정법을 우리가 다루어 잡드리해 닦아 나가는 대학자 아닌가.

왜 그렇게 유명무신자(有名無信者)가 될 것이냐. 이름만 턱 하나 떡! 둘러쓰고서는 속으로는 썩은 배같이, 신(信)도 없이, 아무것도 없이 그럭저럭 그럭저럭 금일야임마(今日也恁麽) 명일야임마(明日也恁麽) 일생을—내년 임마, 우내년 임마, 이 30년 임마, 일생을 임마, 이럭저럭 허다가 썩어지냐? 왜 그렇게 허망 썩어져.

 

그 뭐여. 아무것도 아닌 도괴(倒壞) 일생을, 일생을 이렇게 헛되이 무너뜨려 버리고, 허수신시(虛受信施)만 하고, 헛되이 시주의 은혜만 받고.

좋은 두상(頭上)에는 늘 비춰 주는 이 광음(光陰)! 이 우리를 이렇게 비춰 주는, 오늘 있고 내일 있고 비춰 주는 그 광음 시은을! 그 얼마나 시은인가. 하나님에 일월의 시은이 어떠허며, 이놈을 짊어지고는, 이거 무슨 놈의 능력이 있어야지.

 

생사! 숭악헌 악업만 퍼지어 짊어지고는, 뭐 다 알제 뭐, 알아 뭐.

턱! 뒈질때 수망각란(手忙脚亂) 혀. 그만, 숨 뚝 떨어지자 그만 그 숭악헌 악취(惡趣)에 꺼꾸러져서 그놈의 죄고(罪苦)를 받을 때 누가 대신허며, 그때 가 누가 문안이나 할 것인가?

 

같이 재세시(在世時)에, 세상에 살 때 내오간(內外間)이 되아 살면서 같이 지었건마는, "나는 그런 일 없다"고 자꾸 남편한테 떠 붙여 주고, 남편 그놈은 "아, 저년이 그렸다"고 떠 붙여 주고. 거 가서 사정이 있어?

 

죽을 지경이다. 인생 문제, 어떻게 헐 것이냐?(34분30초~47분27초)

 

 

 

(4/4)----------------

 

허어! 내가 어릴 때—그 저번에 초기 문에, 처음 그 헐 때 내가 했지마는, 일곱 살 먹드락까장은 그 촌간(村間)에서라도, 촌에서라도 그래도 굶지 않게 살면서 그저 우리 어머니가 늦게 나를 낳았는데, 늦은 늦게 낳았어. 일찌기 낳들 못허고, 아들 못 낳는다고 허다가 낳았단가, 어쩠단가?

서른 살이 다 되아도 못 낳으니까 옛날에, 아조 늦게 늦게 낳아가지고 나를 길르는데, 참! 귀허게 키웠데야. 그때 클 때 내가 알겄어?

 

일곱 살 먹어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디, 그 동산에 노는 거 뭐 이런 거, 우리 어머니 얼굴도 환히 알아 내가 지금. 요래 가만히 생각하면 우리 어머니 얼굴이 질드구만. 요리 질고, 좀 미련허게 생긴 것 같고. 잘 생기든 못했어, 내가 보기에, 어릴 때. 시방 생각컨댄.

그래도 기운이 세었어. 기운이 세서... 아조 뭐 그런 것도 알겄고 헌데.

 

나를 어떻게 귀엽게 키웠던지 일곱 살 먹어서 자기 자식밖에 없는가, 하나 났다고 그렇게 야단치고, 자기 자석을 이쁘다고 해 싸면 누가 좋아할 것인가?

넘, 좋아한지 나빠한지도 모르고, 그냥 한 서너 살 먹은 거 이러고 댕김서 주착없이 그렇게 예뻐했든 갑드구만. 내 생각컨댄 그려.

 

'에따, 젠장 뭐, 늦게 났다고 자기 자식밖에 없는가 보다' 뭐 이런 말 헐 거 아니여, 거? 비웃고 모도.

그 못난 사람이제 말허자면. 근게 촌사람으로 그만큼 못난든 것 같애, 내 지금 생각허건댄. 어머니 숭은 본 건 아니로되.

 

그렇게 길르다가 울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서모가 들어와 가지고 서모 밑에 있으면서 어째 그렇게 천둥이 행세를, 숭악한 천둥이가 되아 가지고 왜 그랬든고? 나 알 수가 없어.

그렇게 나를 음식도 안 주도 않고, 옷도 그래도 촌옷, 옛날에 촌옷, 그 닷새 베인가 뭐 엿새 베인가 고런 거. 그 뭐 등등 젓어서 나 가지고 왜, 틀어서 모두 해 준 거. 그런데다 인자 설 돌아오면 뽈고스롬헌 물들여서 어쩌고 저쩌고... 그놈 입고 좋다고 말이여.

 

아, 그래 쌓고 이래도, 어짠지 그만 속이여. 자꾸 내가 속인게 그게 뵈기 싫어 가지고 말이여, 패대다가 어쩌다가, 그만 쥐어뜯다가 아, 이렇게 커나기를 열네 살까장 커났소.

 

그래가지고 거그 우리 오촌 당숙, 내가 저번에 다 얘기했지만 또 헌다 그말이여.

오촌 당숙한테 가서 있는데, 여섯 번인가 일곱 번인가 시집가 가지고 시집 살다가 남편이 죽어서 오기도 허고, 생갈림도 허고 갔다왔다 한 놈의 여자가 하나가 오촌 당숙(五寸堂叔)이라고 인자 들어왔는데, 딸은 푸잽이고 아들은 뭉치여. 고 둘을 데리고 온 것이 있어서 고것들이 있고.

 

고 또 오촌 당숙모라는 고것은—내 시방도 고것이라고 허제, 당숙모라고 안해야. 하도 얼굴은 말대가리 같이 생겼어. 모가지는 기다러니 생겨 가지고 어떻게 허리가 질던지 꾸꾸럭 해가지고 팔대장상 같이 된 것인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 입을 열면 저녁에 눈 깜아야 입이 붙어. 뭔 놈의 얘기를 그렇게! 또 묻고 또 허고 또 남 보고 야단이여, 종일 그 아조 동네에서도 그놈의 소리는 듣기 싫어서 '아이고 또 저 도깨비 울어 큰일났다'고. 이러고 있는 덴데. 거가 좀 붙여 있는데.

 

아, 밑에 방, 헛방을 우리 자라고 주는데—시방도 원명, 저 내 동생 안 오나? 우리 동생도 그 말허면 "그랬지요" 그러제. 시방도 그래.

다섯 살 먹은 게 피똥 싼 걸 갖다 거기다 같이 누어. 벼룩이가! 헛간 벼룩이가 워르르르, 내 틀린 말 하나도 안혀. 개미처럼 올라와. 내 그렇게 얼마나 이 빌어먹을 놈의 벼룩이! 회사가 되아가지고 모아서 손자 고손자를 놔 놨든지 굉장혀. 쥐 벼룩은 동네 쥐 벼룩은 다 모았네, 다 모아.

 

그걸 얘기허면 내 동생 그 참, 그때 죽어도... 알아! 다섯 살 먹은 게 알아!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울어!" 허면 나는 자꾸 쓸어 줌서 데리고 자. 이런 놈의 꼬라지를 당해.

 

그렇게 내가 그 숭악헌 데서, 조금만 내 살 여유가 있으면은 거그서 내가 그대로 그만 촌사람이 되아 버리고, 절집에 무슨 중, 나 모르고 거그서 그대로 나는 인자 아마 발써 죽었을런지 모르고. 그 촌, 대판이란 놈의 골짝에.

제일, 한국에도 제일 가려서 높은 놈의 산이요, 그러헌 데서 나 가지고는 절이 뭣이며, 내가 중이 무엇이며, 불법이 무엇이며, 거그서 그럭저럭 조끔만 내 살 길이 있고, 내 편안헌, 조끔만 편한 안신입명처(安身立命處)가 있다면, 내가 거그서 내가 어떻게 이 정법을 만났겠소?

 

이것을 생각하니! 일곱 살 먹어서 우리 어머니 돌아가신 것이 그렇게 다행헐 수가 없어, 내게는! 부모가 일찍 죽은 걸 좋다고 헌 것은 입으로써 헐 수 없는 말이지마는, 사실이여!

그,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따문에 서모 밑에 그만헌 고생을 허다가 그놈의 오촌한테 가 붙어 있는디, 죽어도 살 수가, 죽어도 뭐 하루를 지낼 도리가 없어!

 

오직해야사 그때는 귀신이면 다 아는 줄 알고, 마음대로 또 헌 줄 알고, 우리 어머니가 날 데려가라고, 잡아가라고, 묏등에 가 우는 것은 웬 일이냐.

그 죽은 귀신이 뭐 알 것이요 뭣 헐 것이요, 수업감보(隨業感報)해 버렸는데. 무덤이 무슨 소용이 있어서.

 

무덤 앞에 가서 들입대 울고 또 울고 그래도 안 잡아가. 죽도 않고.

에이! 이거 안되니 용소(龍沼) 우에 바우 언덕에 가서 솔냉기가 나가지고, 바우 우게가 흙 갈려 가지고 난 놈의 솔냉기가 뭔, 뭔 백지장 같은 데 가서 솔이 모도 붙었는디, 이렇게 굽어 가지고 쭉 굽어 가지고는 이렇게 올라갔는데 고 밑에는 깊은, 명주꾸리가 다 들어간다는 놈의 용소여.

그놈의 용소는 세상에, 내가 산이 높고 산중에 그런 산 밑에 질에다가 집 지은 놈의 딘께, 그렇게 높은 산꼴짝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저어 똑 요새(要塞) 감옥처럼 저 「해왕성(海王星)」에 볼 것 같으면은 그 요새 감옥이라는 감옥이 있지 않았어? 그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오는 놈의 디제.

 

이런 놈의 용소에 가서, 요렇게 굽어 가지고 가서 밑에는 물인디, 요까장 나가 가지고 나가면 물이가... 설찬히 큰 냉긴게 빠지든 않지마는 근들근들, 거 가서 서 가지고 빠져 죽을라고 말이여, 손을 놨다가도 못 죽어. 거 그렇게 죽는 것이 쉽지 못허드구만.

 

또 그러고 내가 죽지 않고 나와서 도를, 내가 도를 닦을라고 그런 정법 인연이 있어서 그랬던지, 참! 아주 몇 번을 갔었어, 몇 번을.

살 길이 없어. 아, 이런 놈의 꼴이 있는가? 참말로 거!

 

거, 그때 그 나이 어리니, 그때 어린 것이 열여섯 살 먹은 것이 어디로 갈 수도, 떠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고. 그러다가 오직히야 할 수 없어 동생 고것을 앞세우고 나섰소 그려. 나 혼자도 안되고 다섯살 먹은 걸. 서모는 가버렸은게, 어디로 가버렸은게 어디 간 줄 아나?

 

그 이모 집을 찾아가, 이모. 서모 이모! 밥을 안 주고 쫓아내아.

말 처음에 했으니 인자 이 끝말에 가서 이놈 조져야 겄어. '왜 또 저번에 헌 걸 또 헌고?' 그럴거지.

 

그 가짜 이모한테를 찾아가니 밥도 안 주고 쫓아낸디 그걸 앞세우고 또 나왔네.

글쎄, 굴비 한 마리를 도둑질혀 가지고 와서 산에가 뜯어 먹고 꾸어 먹고는 짜와서 그냥 그놈을 가지고 먹고는 어떻게 둘이 다 설사를 허고, 물 자꾸 먹고는 설사를 했구만.

 

그래 또 우리 내 진짜 고모집을, 그 고모가 있는데 찾아간게, 우리 고모는 얼굴이 박색(薄色)이라. 숭악허게 생기고 얼굴값을 혀. "저런 못된 것이 여기를 찾아왔다"고 험서 들어서도 못허게 헌다 그말이여.

그런게 아들도 없어. 거지반 늙었는데. 마음이 나쁜게 근가 아들도 없어.

 

"천하, 저렇게 생겨 가지고 고모라고, 개똥뎅이 같다. 빌어먹을! 가자!"

고모한테 욕을 한번 해 부쳐 버리고는 도로 데리고 나와서 우리 서모 시집간 데 찾아 주었네. "당신 낳은 것, 알아서 해버리라"고는 주고는 내가 나섰소 그랴.

 

그때에 그러헌 내의 그 빈한(貧寒)에 발도심(發道心)이라니, 가난허고 찹고 살 길이 없는 디서 내 도(道) 길을 발견했느니라 그말이여. 그때에 발견을 했어.

그러면 내가 그때에 그걸 갖다 내던져 버리고는 바로 내가 도문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고것이 인연이 되았다 그말이여.

 

그 숭악한 산, 그 나오도 못 헐 곳에서 내, 겨우 안신(安身)헐 디만 있었으면은 나오덜 못했을 텐데, 그때에 나온 그것이 인자 도(道)에 인연이 되고 도문으로 찾아오는 그 인연이드라 그말이여.

만약 그때에 내가 그렇게 천둥이가 안 되았드라면 어떻게 내가 도문으로 들어왔겄소?

 

지끔 생각컨댄, 그때에 내가 나와서 도문으로 차참차참 허다가, 그때도 그때 나가 가지고 인자 고생이 무수(無數)했은께, 나, 다 했은게 말헐 것 없제.

그 뭐, 저 왜놈한테 있다가 지갑 도둑질헌 것도 있고, 풀무 분 것도 있고, 유부 장사 나간 것도 있은께 그건... 고거 있지마는, 고것도 다 그 인자 그 인연으로써 그렇게 되아 가지고 나왔다 그말이여.

 

생각컨댄 그러헌 그때에 그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내게는 참으로 무척 만나기 어려운 도문으로 나오는 인연이여.

 

허니, 호귀(豪貴)에 득도난(得道難)인디, 호걸스럽고 귀여우면 도 닦기 어려운디, 극히 또 호걸스러우면, 훌륭허게 호걸스러우면은—우리 부처님, 부처님같이 정반왕위를 받아 가지고 호걸스러운, 그러헌 부귀 호걸 소굴 속에도 딱! 떼 번지고 나와서 출가성도(出家成道)를 했으니, 그런 호귀헌 가운데에서도 도를 이루어서 삼계대도사(三界大導師)가 됐지.

 

허지마는 그 지경은, 우리 부처님은 시현(示現), 시현이니깐. 다 그 시현으로써 나오셨으니, 응화성(應化聖)으로 나왔으니, 다 깨달라 증해 가지고서는 나왔으니, 그 의호이 그렇게 될 것이언만, 우리 부처님 역시 과거 십행기를 본다면은 과거 십행, 도 닦을 때 나올 때 어쨌소?

내게다 대? 내게다, 나는 그까짓 것 뭐 내가, 부처님은 십생에 어쨌소?

 

일지(一地)에는 노루로 있다가, 노루로도 편안히 있지 못해서 임금이 노루 잡으러 나오니까, '아이고, 즈그를 다 잡아가면 괴기를 썩후실 터이니 하루 한 마리썩 잡숩소사'

"아, 짐승이라도 그런 말을 하니 그 군신지의(君臣之義)가 있는 짐승이로구나. 그러면 그래라!"

한 마리썩 똑 보내 주어서 그래 한 마리썩 안 자셨오? 그러니 그렇게 노루로도 그렇게 닦아 차츰차츰 인자 그다음 사람 되아, 나중에 태자 되아 또 태자 되아.

 

그래도 그 선우니, 악우니 동생한테 눈을 빼이고 창파(滄波)에다 집어넣어 던져버려서, 그 기어 나와서 어쩌다 다행히 대밭으로 나와서 대를 하나 베 가지고는 대를 어떻게 어떻게 용케 그래도 퉁수를 맨들어 달라고 했던지, 만들아 놔가지고 쌍목(雙目), 눈은 잃어 버리고 아, 퉁수로 불어서 그 주욱 역사를 퉁수로 부니까, 차차 발견되아서 이런 일이 다 있었으며.

 

칠지(七地)에 가서는 어쨌어? 도반 부인, 거 무슨 정덕 부인, 뭔 분, 세 분 마누라가 있는데, 그 태에 거가... 도반 부인, 끝에 부인한테 태어나가지고, 그 모도 그 큰 부인, 중간 부인이 갖다가 모두 호랭이에다 주어서 호랑이가 안 먹으니께 암소에다 주어서 암소가 그만 먹어버리고 금송아지를 난 것, 아 모도 그런 것 뭐, 어쨌소? 기가 맥히제.

 

그러면 나만 내가 금생에 와서 그런 서모 밑에 있다가 오촌 밑에서 이런 대고(大苦)를 받은 것 같지마는, 뭐 여그 모이신 이 대중들도 다—알 수 있소? 또 커날 때 어쨌는지, 서모 밑에 커났는지. 또 나보담 더 받았는지.

요까짓 요 몸뚱이 받아 가지고 설사 편안헌 부귀영화로 낙만 받아 왔다헌들 그까짓 것을 계산헐 것이 무어여? 돌아서면은 지옥 · 아귀 · 축생, 삼악도(三惡途)라는 것은 말로 헐 수가 없는디, 우리는 벌써 그만 깨달지 못허고 이 몸 내버리고 가는 날, 거가 바로 가는 길이여. 바로 큰 집이라.

 

과거에 얼마나 그놈의 집에서 참, 한량도 없이 그 받아 나온 버릇이 되아서 하도, 하도! 그만 쌩겨[삶겨] 죽고, 타 죽고, 창자 빼 죽고, 훑어 죽고, 갈아 죽이고, 그놈을 하도 무수히 많이 받아 쌓아서 연습이 되고 훈습(熏習)이 되아서 시방 '그럭저럭 지내다 가면 가제, 뭐!' 이러고 있지마는, 과거는 이렇게 받아 왔다마는, 미래는 치워야 한다 그말이여. 안 되어. 미래도 또 그랬다가는 안 되아. 딱! 정신채려.

 

그런 악도(惡道)도 소용없고, 생사고취(生死苦趣)도 소용없고, 바로 깨달은 공안이다. 공안!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냐?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대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이 도리는, 고러헌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서 일러라'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을 이르란 말이요?' 고러헌 소리, '천성(千聖)도 알 수 없다' 그 소리,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 못헌다' 고 소리, 뭐 거 다 말로 다한, 어로(語路) 다한 곳이여. 말 길이여, 그것도!

 

'법로(法路), 불법(佛法) 불견(佛見) 법로가 다 끊어진 자리, 더 끊어진 자리, 나아가서 보면은 참말로 진공(眞空)이로구나. 진공에 나아가서 참 진공인데, 진공에 나아가서 뭐가 있단 말이냐? 아무것도 이를 것도 없는데 거가 무슨 생사가 있겠느냐? 생사 없는 곳이요, 이를 것도 없는 곳이다'

고렇게 나가서 빠져 죽지 말어라. 그 널 속에, 고까짓 놈의 널 속이! 뼉따구도 추리지 못헌 놈의 널 속이여.

 

그런 것, 저런 것 다 때려 치우고 화두를 헐지니라. 조사관(祖師關). '어째 판대기 이빨에 털났다 했는고?'

 

어제 나를 보고 화두 법문해 달라 했제? 자, 해 주니 어째.

'어째서 판대기 이빨에 털 났다 했는고? 판치생모? 판치생모? 어째 판대기 이빨에 털났다....?'

판대기 이빨에 털 난 놈은 고대로 딱! 있어.

 

"없는 걸 어떻게..." 그렇게 말란 말여! 그러면 틀려 버려!

거다가서 무슨 아무리 없는 또 없는 놈 다 떼고, 여의고 떼고 그거이 기다고 허면 못써.

 

'석녀(石女)가, 돌계집이 아들 낳느니, 돌장승이 아들 낳느니 딸 낳느니, 뭐 그런 놈의 소리에 가서, 거 다 없는 것이니 없는 걸 말헌 것이다' 고따구로 모도 분별지견(分別知見) 내서 거다 붙여가지고 죽지 말란 말이여. 택도 없는 놈의 소리여!

 

우리, 우리 이 대중은 어쨌든지 견성이 문제 아니다. 활구학자 바로 돼!

 

요새 학자가 있는 줄 알어? 요새 참선방에 학자가 있는 줄 아냔 말이여?

맨 이놈들 모도 도깨비 참선허다가 견성했다고 일르고 돌아댕기면서 할(喝)이나 하고. 그게 되아?(47분32초~67분20초) (일대기 16호 끝)

 

 

 

---------------------

 

**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600 개가 넘는 ‘(참선) 법문’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600 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