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일대기2020. 10. 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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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강선사 일대기(田岡禪師 一代記) (제17호) 설악산, 금강산 행각. 재발심.

 

**전강선사(No.033)—전강선사 일대기 제17호(경술1970년 12월 29일.음) (1971년 1월 25일) (85분)

 

(1/4) 약 22분.

 

(2/4) 약 22분.

 

(3/4) 약 21분.

 

(4/4) 약 20분.

 

(1/4)----------------

 

산벽연무색(山碧煙無色)이요  청산고금동(靑山古今同)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악의감수절(惡衣甘守節)이요  암곡호장신(岩谷好藏身)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산벽(山碧)에는 연무색(煙無色)이요. 산이 퍼래서 그 푸른색이, 산색이 푸르면은 아무리 연기가 그 청산 푸른빛을 덮을래야 덮을 수 없고, 가리울래야 가리울 수 없고, 그거 연기 거 뭣을 공중에 날라가서 산을 아무리 쌀래야 쌀 수 없는 거다. 그것은 무슨 말인고?

산이 푸르러서 떠억 서 있는 디는 무슨 연기 겉은 것이, 인간 연기 겉은 것이 들어가서 공중으로 퍼져 올라가서 산을 아무리 가리운들 소용이 있나? 그대로 산빛은, 청산은 변치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이지.

 

도인(道人)의 근본, 도인의 자격이란 건 그와 같다 그말이여. 한번 믿는 마음과 그 도인의 그 참! 청산허고도 바꿀 수 없는 본뜻, 도인의 본(本) 절개를 말한다.

도인으로, 도를 닦는 도인이 발심해 도 닦은 마음이, 있다 없다, 허다 말다, 해 볼까 말까 허다가, 그럴 수가 있겠나?

 

도심(道心)이라 하는 건, 도 마음이라 하는 건, 천하에 도무지 꺾을 수 없고 없앨 수 없고, 아무리 바가지를 들고 얻어먹어도 천하에 안빈낙도(安貧樂道)다. 가난헌 것을 편히 허고, 가난헌 것이 역득(亦得)이다.

내가 부(富)헐 것 같으면 뭣 헐 거냐? 그놈 갖다가, 거 무슨 세계 돈을 다 갖다가 내 것 만들아 놓고 보금자리 지고 앉었으면 뭣 헐 거냐? 내 몸뚱이란 이것도 필경 가버리고 마는 것이고 내버리고 말 것이어늘, 빈(貧)해 죽지 않으면 득(得)이다. 가난해도 내가 가난해서 굶어 죽지 아니허면 족허다.

 

굶어 죽을 이치가 있겠는가? 천하 없는 뭐, 부귀는 굶어 죽어도 도인은 굶어 죽는 법이 없겄다.

제천(諸天)이 여의식(與衣食)이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그 전부 부담해 가지고 있는디, 도인이 왜 아사(餓死)를 혀.

 

안빈낙도(安貧樂道)다. 가난헌 것을 편히 허고 도를 즐거워헌 것이 청산에다 비유해서 그런 연기 같은 것이 아무리 와서 때를 찌을라 하고 막을라 하고 못 닦게 만들고 별 방해를 다 헐라 허지마는, 청산! 퍼런 청산 색이야 그대로 있제. 그 잠깐 바람 한번 불면, 퍼떡 벗다가도 없어지고, 이리 휘딱 저리 휘딱...

사견(邪見)이 정(正)에는 범치 못허느니라.

한번 정직헌 도학자에게야, 도인에게야 무엇이 와 덤빌 것이며, 무엇이! 연기와 같은 것이 갬히 찌어서 가릴 것이냐?

 

청산(靑山)은 고금동(古今同)이니라. 그 청산은 고(古)과 금(今)이 항상 다른 법이 없지.

도인의 경계도 역부여시(亦復如是)니라. 도인 경계도 이와 같은 법이여!

 

갬히 흔들어. 갬히 흔든다고 안 닦아.

안 닦을 수는 또 어디 있는가? 한번 발심해도 도를 닦을 것 같으면은 안 닦을래야 안 닦을 수도 없는 것이었다.

 

악의(惡衣)는 감수절(甘守節)이다. 악헌 옷은 뜻, 절개에 그 험악헌 옷을—험악헌 걸 악헌, 떨어진 옷을 악의(惡衣)라 햐. 아조 떨어져서 형편없는 옷은 감수절(甘守節)이다. 도인의 절개에 마땅허다. 도인이 그런 것을 입어야 한다.

파납소식(破衲蔬食)은 필시경이적음(必施輕而積陰)이여. 떨어진 옷과... 떨어진 옷, 나물 밥은—괴기도 아니고 간략헌 나물밥은 시은(施恩)은 없어지고, 그 시주 은혜가 모도 죄업인디 죄업 시은은 없어지고 음덕이 쌓인다. 도덕이 쌓인다 그말이여.

 

음덕(陰德)은 도덕(道德)이여. 그 도를 깨달라서 장한 그 공덕이 쌓여.

공덕이라는 것은 그 인자 참, 일체 중생을 모도 이익을 입혀 주고, 일체 중생 배고픈 중생을 배불르게 맨들아 주고, 그저 일체 나는 오히려, 내 부귀를 모도 헡어서 일체 중생을 잘 살리와 주는 것이니란 말이여. 그건 도덕이 쌓여.

 

암곡(岩谷)은 호장신(好藏身)이다. 그래 그 떨어진 옷 그런 놈 입고 나물밥이나 먹고 이렇게 도를 닦아 나가면서 그 시은은 하나 짓지 않고, 뭔 시은 지어? 나물밥이나 먹고, 이러고 따악 그 가난헌 것을 편히 허고 도를 닦아 나가는데.

이런 선방에서 참선허는 방에서 몸뚱이를 강직허고 있는디, 뭐 비단 옷 무슨 필요가 있으며 옷 잘 입는 것이 어하(於何)에 하익(何益)고? 어디 이익이 있어? 어따 그런 헐 배냔 말이여?

아무 옷 떨어진 놈 그 아무것도 아닌 거, 그런 것 뭐 입고 지낸들 뭣혀? 어디가서 잘 입고 잘 먹고 뻐떡뻐떡 돌아댕길 것이냐?

 

자꾸 그저 그만 그저, 제우(겨우) 죽지 않고 이 목숨이 걸려 있으면 이병위사(以病爲師)하라. 병으로써 스승을 삼아라.

병(病)이라는 놈이 그놈이 나를 한량없이 조도(助道)해 주기도 허고, 까딱허면 내가 죽기도 허니, 그 꼭 죽게 될 때에는 지혜 있게 살펴서 이 몸을 잘 낫워 가지고 도를 닦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부처님이 약은 다 허락했느니라.

 

약이라 하는 것은 술 아니라, 무슨 괴기 아니라 더 헌 것이라도 그놈을 먹고 도를 닦을 바에는 해라.

그 시은이 그렇게 무섭지마는 일소만금(日消萬金)이라도 역득(亦得)이다. 하루 만금을 녹혀도, 시주 돈을 만금을 써도 옳니라. 위성도업(爲成道業)하야, 도업을 이루어서 아, 그 시은도 갚을 것이며 천하 중생을 제도헐 턴디, 거 무슨 시은이 그렇게 내게 무슨 그 거그는 걸릴 것 없다.

 

도를 안 닦는 사람 말이제. 도를 제가 닦지 않고 도를 믿지도 않고 함부로 시은을 먹어.

진독(進毒)이여! 그건 독을, 독약을 먹고 죽는 것보담 더하다!

 

그러니 도를 위해서 허는 일은, 위성도업(爲成道業)하야 응수차식(應受此食)은 일체 제불(諸佛)도 다 그랬제, 무슨 뭐 헐 수가 있어?

 

'에이, 그것 나는 뭐, 나는 뭐 죽어도 시은 안 받는다'고. 계(戒)에 그만 착(着)해 가지고, 계에 그만 착해 가지고는 그냥 그 시주것 먹지 않고 죽는다. 목숨을 바쳐 죽어. 그것이 무엇이여?

그건 숭악한 그건 축물위사(逐物爲邪)제. 물건에 꺼꾸러져서.

 

당장 천하 없는 음식이라도 받아 먹고, 살생을 그렇게 말라 했지마는 소라도 먹고 그 병이 나을 것 같으면, 소 한 마리 잡아먹고 당장에 도를 닦아서 아, 그것이 우리 대도법이제.

 

소, 그놈, 그놈 죽이면은 '아이고! 살생죄 범하니, 아이고! 그놈의 소를 내가 어떻게 잡아먹고 도를 닦아? 죽제. 내 몸이 죽제, 나는 안 허겄다'하고는 죽어?

고것이 거 그것 죽어? 그거, 그거 소승(小乘)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여.

 

천하에 또 그렇다고 해서 그런 병도 없는 것이 병 핑계 대고 거짓 참, 소를 잡아먹는 거 큰일나제.

허지마는 참말로 발심헌 도학자가 꼭 소 한 마리를 먹고 도를 능히 닦아서 확철대오(廓徹大悟)를 성공 헐 것 같으면은 거기에 국한될 것이 무엇이 있어? 거가서 무슨 뭐 그, 거가서 왜 그렇게 탐득위사(貪得爲事)를 헐 것이 있는가?

 

허니깐, 모도 그런헌 것을 방편으로 꾸며 놨는데, 부처님 말씀 말씀이 천담만설(千談萬說)이 다 가서 봐, 어떻게 해 놨는고.

똑! 방편인데, 천 가지 만 가지 방편을 해서 49년 동안을 그렇게 부처님께서 모도 꾸며 놓으셨지마는, 결국은 단위차사(但爲此事)니라, 다만 이 일을 위했느니라. 이 일이 무엇인가?

어서 속히 확철대오를 해서 광도중생(廣度衆生)허여라. 일체 중생을 제도헐 것이니라. 다시 거기에 지내간 것이 어디 있어? 이차무로(離此無路)제. 여기에서는 다시 길이 없제.

 

 

내가 그렇게 합천 해인사에서 본사(本寺)에 들어와 가지고, 해필 타사에 들어가서 안 듯 모른 듯 어떻게 좀 지냈드라면...

그 한바탕 기행 다 했으니, 한국 전체에 댕기면서 어디어디 댕기면서 다 그 기행을 다 했으니, 절에도 안 갔다고 했지마는 내가 갈만헌 디는 다 찾아갔제.

 

오대산도 또 그 두째 들어간 거여, 이건 또.

그때 또 들어가 북대(北臺)로 해서 그리 들어갔자 뭐, 그 얼매 만에 또 올 수 있고 또 올 수 있으니까. 얻어먹는 길이라는 것이 뱅뱅 도는 길인디, 뭐 언제 뭐, 꼭 어디 올 때가 있나. 한 달 만에도 올 수 있고, 이레 만에도 올 수 있는디.

그래 또 저리 둘러서 또 그다음에 둘러온 것이었다. 먼첨은 그대로 북대로 해서 명주사로 넘어감서 그 죽을 뻔 했지마는, 다시 한번 척 들어왔다.

 

인자 그때는 날도 개고 그 가을장마도 다 걷히고, 그때 어느 때인지 그 뭐 몰라. 뭔 날자도 모르고 어느 땐지 그런 건 모르니까.

아, 그러고 돌아댕긴게 연대갑자(年代甲子)를 총부지(總不知)제. 내가 언제 그런 것을 세알리고 '오늘이 며칠이다, 오늘이 몇년 뭐이다' 그것이 소용있나? 그런 건 도모지 계산헐 겨를도 없고.

아무리 내가 일없이 척! 나선 그 앞도 없고 뒤도 없는 길이지마는, 내 혼자 바쁜 것은 거 참 기찼제. 연대갑자를 세아릴 겨를도 없어.

 

아무리 산을 대허고, 아무리 물을 대헌다 헌들 내가 거그에 게으름이 있으리요! 게을타니. 그때 참말로 내 나아가는 곳인디.

뭣 헐라고 누데기 하나 얻어 입고 바가치 하나 차고, 강호에 백구 꿈을 깨우면서 그렇게 거쳐 나가는 것이 무엇일 것인가 말이여. 참으로 내 일을 내가 허는 사람이요, 참으로 내가 바쁜 사람이제.

 

홍록이! 괴산에 있는 박홍록이! 내가 가야금을 턱 메고 따라갈 때 그때에 내가 내 일을 안혀? 참말로 그때가 내 일헐 때인디?

고까짓 놈의 것. 내가 껕으로만 한번 그러고 나갔제, 뭔, 내가 그 속에는 어쩔 것이여 말이여.

 

그 무슨 뭔 내가 병고에 아무리 찔린다 헌들, 그같은 병을 내가 그 이병위사(以病爲師)를 하고, 자! 이보담 더 죽게 된 일이 있다 한들, 내가 이까짓 병마(病魔)에 내가 끌려서 말 것이냐 이게여.

다행히 그러헌 그 자연치료를 허라고 백용남이가 말을 했기 따문에 내가 그 말을 듣고 의원 말을 믿고, 참 한번 나섰지.

 

"약으로는 무약가요(無藥可療)여, 약으로는 가히 낫을 수 없으니 자연치료를 허라"해서 "자연치료 방법이 어떤 거냐?"헌게,

"그렇게 막 나가면서 그저 산도 밟고 물도 건너고, 암! 맘대로 마음을 그 자유자재하게 그렇게 써 나가라”고. 의약법에도 있는가 보드구만. 그게 제일이라는구만, 요법에.

 

진찰을 해보니 진찰기를 가지고도 몰라, 이놈의 병을!

육단(肉團)이 동(動)해서 도를 닦다 났는지 어쩐지 아는가? 그 사람들은 생리적으로만 치료허지.

 

 

두번째 내가 그렇게 인자 휘~ 둘러서 들어오다가, 서대암에는... 서대, 동대, 남대, 북대 그려. 헌데 서대에는 수공 스님이 계신다햐. 다 들었어 내가. '수공 스님이 거그서 독(獨)으로 혼자 암자 가지고 있다'

퍽 탈속(脫俗)헌 이제. 만공 큰스님 제자신디, 아조 탈속헌 이여. 견성은 했단 말 없지마는 탈속헌 인데.

 

거그를 들어가면서, 누데기는 자연 허연 놈을 똑 신선이 하강허디끼 누데기 똑 그 어떻게 용케—어떻게 때 묻은 누데기를 갖다가, 걸레 쪼가리 같은 걸 갖다가 허수아비한테 같은 데 씌워 놨지마는 그놈이 강상(江上)에서 모도 그 들에서 비를 맞고, 그 비 맞아 가지고 축축헌 놈이 또 바람 불어서 풍마(風磨)헌 디서 오래오래 되아서 깨끗이 바래졌네.

허어여! 더 빨 것도 없어. 똑 고런 놈만 좀 떼어, 어디서 똑 구했던지 고런 것만 구허고, 저어 질(길) 가다가 그 서낭당[城隍堂]에 뭘 걸어 놓은 헝겊이 있으면은 그 베짜치 걸어 놓은 것도 있고 저 북선우가 많이 있어.

 

그 모도 그 비니라고. 그 큰 동애줄 실 같은 걸 바늘로 뀌메다 역부러 달아 놓고 있거든.

'그놈 좋다, 옳다!'허고 가서 성황당에 가 뜯어다가 실, 그놈 올 빼고 그놈 걸레 그 허연 놈 갖다가선, 집되 이놈을 똑 바로 땅겨가서 빤듯이 내려 가지고는—내가 누데기를 잘 집는구만. 그래도.

요리, 거시기 흘치지 말고 그냥 고대로 해야 또 그 우에다 또 입히고 또 입히고 해도 그 뭐 몽오리가 없어. 안혀. 판판혀.

 

고래 이렇게 집고 집고 해서, 그런 놈을 참, 집었으되 예술적이여!

그렇게 못나게 안 집고, 너무 삐뜰어져 보기 싫게 안 집고, 고대로 이렇게 척척척척 집어서 입었는데, 우아개 하나 입고 하나 짊어지고 둘이거든. 더 헐 필요없어.

그러고 안옷은 어쩌튼 그래도 내가 깨끗헌 놈을 속에 입었어. 다 내가 나갈 때 오장치, 저 오장치는 그때 안 져, 그 저 보따리 속에다 준비를 했었지.

 

사람이라는 것이 그런 걸 헐라 해도 영리해야 되는 것이고, 예산 속이 있어야 하는 것이여. 거지로 나간다 해서 예산 없이 그만 그대로 준비 없이 나가? 안 되는 것이여.

사람이 한 가지 계획이 있으면 열 가지 계획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도학자도 그런 것이여.

 

'무심(無心)이면 도 닦는다. 무심이 도 닦는다' 소용없는 소리여. 무심이면 뭐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 똥멍청이가 무심 아니여. 밝기를 여간 밝어야 허는 것이여.

 

아, 그래 가지고 뭐 나섰는디 뭐.

그래 가지고서는 그 누데기를 입고 척 나섰는디 보면은 인자 머리 속은 막 터져서 머리 못 깎지마는, 머리 내가 그녀러 것 뭐, 머리에 탐이 나서 머리 기루어서 뭐 모냥헐라고 안 깎는 것도 아니고, 뒷꼭지가 터져서 깎들 못혀. 물이 출출출 흘러 싸서 깎들 못혀.(처음~21분46초)

 

 

 

 

(2/4)----------------

 

그래 가지고는, 그러나 저러나 물이 흐르거나 말거나, 뒷꼭지가 터져서 야단나거나 말거나 씻기는 늘 씻거.

물이 흐른게 안 씻글 수 없어. 끈끈 들어붙어. 요래 들어붙어 가닥가닥! 그것 참. 고약하구만. 내가 해 봐서 안다 그말이여.

 

그놈을 거 어디 가서라도, 그래도 어디 가서 물을 얻든지 해 가지고 비누로 꽉 씻거 버려야제, 그냥 허면 끈끈해 못써.

그런게 어떻게 해서 인자 참, 물 좀 얻어 씻기도 허지마는, 그래 가지고는 그냥 그만 저 항상 손으로 이렇게 다듬어 놓은게 번적번적! 그놈 머리인들 손으로만 다듬아 놓으면 지름 바를 것 없어. 번칠번칠 허니....

 

아, 이런, 이런 자질부라한 말을 다 허고 앉었으니... 법문(法門)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여.

노바심절(老婆心切)이 여차(如此)허구나. 늙은 할마니의 말이 이렇구나. 늙은 할마니가 손자한테 말허는 말이 그 잘잘헌 말이어지만 하나 내버릴 말 없는 것이여.

 

'뭐, 법상에 올라앉어서 저런 너절한 말만 헌다' 요러고 앉었구만, 모도.

그거 뭐 너절헌 말허면... 너절헌 말만 허고 있다고 숭보면 자기만 손해여. 다 이게 들어 헐만헌 말인디.

이유언(以有言)으로 지무언(至無言)이다. 말로써 말 없는 디까장 가는 법이여.

 

아, 그렇게 누데기를 보기 좋게 허연 일색으로만 집어 입고, 머리는 척! 해서 뒤로 지드란헌 놈을 장발을 귀밑에까장 흘러내려 온 놈을 두고, 우게는 감토를 하나 집어 쓰고 끈을 달아 딱 쓰고, 뽀한 청년—아, 스물네 살인가 그때 세살인가 그때인디, 뭐 말헐 것 뭐 있나. 세살에 안짝이구만.

 

처억 들어가면서 서대 앞을 들어가 뜰을 올라서면서, 수공 스님이 방에 있는 줄 안다 그말이여.

 

자지, 자지 마시요. 코 소리 나서 이거 못허겄소.

내가 또 한자리 불러야제. 거그서 허든 놈을 그렇게 늙어 가지고 허니 되아?

그때 한참 젊을 때인디, 응 그 되냔 말이여. 시방, 안되지마는 숭내를 낼라니까 그려.

 

거가 인자 오대산이 그 좋은...

나만 노래 부른게 아니여. 옛날에 참, 큰스님네 노래 부른 스님네도 많다 그말이여. 아, 노래가 모도 창가(唱歌) 아니요? 뭐 다른 거요?

 

"만고강산...." 아니, 만고강산 안 했어 그때는, 어따 내 잘못했구만.

 

"산학이 잠형허고...." 이건, 인자 이건 단가(短歌)에 아주 참, 그 좋은 놈입니다, 이게.

"음풍이 노호헌디...." 그놈이 거, 그게 그 곡조도 제일구(第一句)구만.

 

"산학(山壑)이 잠형(潛形)하고 음풍(陰風)이 노호(怒號)헌디, 수변에 우난 새는 천병만마(千兵萬馬) 서로 맞아 철기도창(鐵騎刀槍) 이어 난듯 처마 끝에 급한 형세 백척폭포(百尺瀑布)가 쏴우...."

젊을 때 내 잘했다 그말이여 그때는! 늙은게 못하제.

 

"대숲을 흩뿌릴 저 황영(皇英)의 깊은 한(恨)을 잎잎이 호소허니 소상야우(瀟湘夜雨)라 허는도 칠백평호(七百平湖) 맑은 물은 상하천광(上下天光)이 푸르렀다.

얼음 바쿠 문득 솟아 중천에 배회하니 계궁항아(桂宮姮娥) 단장(丹粧)허고 새 거울을 열어 난디 적막헌 어룡(魚龍)들은 세(勢)를 얻어 출몰허고 풍림(楓林)의 귀화(鬼火)들은 빛을 놀라 사라지니 동정추월(洞庭秋月)이 이 아니냐"

 

한마디 해 놓고는 아, 그렇게 올라감서 뜰앞에서 해 놓고는.

모른다 그말이여.

 

'웬 거지 저석이 들어옴서 노래를 이리 부르고 있는고?' 그 수공 스님이 사람이 그런 사람이거든. 밖에서 노래 소리가 난다 헌들 푹 나올 사람도 아니거든.

웬 노래를 부르는 놈이 구슬프게 한자리를 부르는데, 그놈의 노래가 초동가(樵童歌)가, 초동 노래가 아니여. '아, 보통 그 단가인디...' 능히 그 알만 헌 이거든.

 

'그 웬 녀석이 저렇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고?' 싶어서... 나도 나오기를 기대리고 부르고 앉었겄다.

그래도 안 나오고 그냥 그러고 그래서, 그만 끝에 소리를 크게 내서 "이, 서대암에는 수공 스님도 있을듯 허다마는 소식이 적막허구나. 강산 구경을 다 허라이면 몇 날이 될지를 모르겄구나!"

아, 이러고 한마디 부른게 쫓아나온다 말이여. 쫓아나와.

 

아! 이거 보니 "아! 이게 무슨 경치지? 아, 이게 누구냐?"허고, 아따 나를 보듬는디, 기맥히다 그말이여. 내가 그거 벌쎄 과거지하... 천하에 나를 그렇게 반가헌 이는 없어.

 

"허, 아이고 이게 누구냐?"허고 고함지름서, 나 알겄거등, 암만 이리 썼어도! 면목을 알아.(웃음)

그러고 댕긴다는 말은 들었거든. 어떻게 반가헌지.

 

그래 그만 벗어 놓고.

어서 들어오라고 야단이지.

 

들어왔지. 그냥 그저 그만 어쩔 줄을 모르고 머리를 뒤집어 보고 야단이더니, 대번에 쫓아 들어가더니, "에이, 지랄..." 그만 가새를 가지고 와서 머리를 잡고는 깎을라고. 하! 이런 놈의 꼴이 있나.

 

"가만히 있어. 내가 그 뭐 그 아까와 그런 게 아니여. 그 머리 속 좀 보라고"헌게. 어쩌 요리 헤쳐 본게 대체 안 되겄거등.

"하아, 그렇구나!"허고.

 

그래 인자 그렇게 잠깐 여기 있다가는 내가 필경 하룻밤만 자면 머리 깪일 것이고, 하룻밤만 자면 내 살림살이 다 돌라갈 것이고, '에라 이거 안 되겄다'고 그러고는, 점심 먹고 한 오후 얼매 돼서 가만히 몰리...

그래 미리서 단속을 혀. 그런 것을 짐작하고 만약 그 갖다 감추... 재없이 감춰 버립니다. 걸망 저저, 그런 것 감춰 버리니까, 살짜기 두었다가 살짝 짊어지고 나와야제. 아, 틈탈 수 있지 않어? 뭐 왜 못 타?

 

살짝 들고는 그만 죽자 가지. 뒤에 그만 쫓아온가 그만 돌아보도 않고 주살(走殺)해야 하거든. 참, 그래 나왔지요.

오대산 또 그렇게 나와 가지고는, 그 산에도 그때도 그렇게 가끔 댕겨. 안 댕긴 건 아녀. 그러지만 자주 절을 들어 댕길 건 없고.

 

거그서 나서 가지고는 오대산! 아니 저 오대산이 아니라 설악산이제, 설악산!

에, 또 인자 거그 들어갔어. 설악산에서 가되, 또 명주사에서... 설악산 명주... 여 가 본 이가 있는가 몰라.

 

또 넨장 내가 거짓말했다가는 안 될 것인게. 가본 이가, 가본 이가 거짓말했다고 헐 것 아니여? 그러니께 거짓말도 못하네.

공안(公案)도 마찬가지제. 어디를 갔으면 간 그 지형을 다 말해야 헐 턴디, 그 지형 말 못허면 거짓말 아닌가? 공안도 꼭 같여.

 

또 명주사서, 그러나 저러나 그때 하도 오래되아서 그 자서허지는 않구마는...

명주사에서 내가... 오대산! 아니 오대산 아니라 설악산이여. 설악산을 넘어가는디, 고 명주사에서 설악산 넘어가는 재가 마등령(馬等嶺)이여. 내 안 잊어버렸구만. 마등령!

 

마등령이라는 재는 대관령보덤도 몇 배여! 인제 혹 가서 마등령을 한번 넘어가 봐. 그놈의 어뜬 놈의 잰고?

시방 거가 아마 설악산이 아닌가? 우리 이남(以南) 아닌가? (이남 맞습니다!)

맞제? 그 가봤는가 보네? 가 봤으면 참말로 거짓말 조금 널라고 혔더니 못허겄구나.

 

그 신계사에서 마등령을 넘어가는 놈의 디는 바우길인디 길이 없네. 내, 그런 놈의 길은 생전 처음 넘어 봤네! 뭐 쑥밭재니 벽소령이니 지리산에 다 넘어 봤지마는 그런 놈의 재는 못 넘어 봤네. 마등령!

마등령을 넘어가는디, 새벽 아마 3시 치고, 3시 치고 나서야 되아. 일찍 밥을 먹고 나서야 마등령을 넘어서 그 설악산 오세암을 갈 수 있어. 한참...

 

봉정암은 따로 가고 오세암 가는디, 아, 이놈의 디를 올라가는디, 그때 월암 스님이 오세암 원주여.

거 월암 스님이 오... 월암 스님이라고 허면 또 노인이니까 모를 것이여. 얼굴이 얼금얼금헌 듯허니 이렇게 생긴 이인데, 힘이 장대한 분인데.

양양(襄陽), 뭔 그 장(場)을 봐 가지고는 그 재를, 오세암을 올라가는디, 오세암에 그때 동산 스님이 계셔. 동산 스님이 계셔도 그때 입승 스님인가 이리 계셔, 뭐 조실은 아니고.

 

거그를 넘어간다 해서, 나는 인자 명주사에서 또 하룻밤 자고는 걸망, 내 망태 그거 하나 짊어지고, 내 망태만 짊어져도 설찬한디, 그 뭐 그저 이리저리 모두 소지품 짊어지고 올라가는데, 아, 월암 스님이 장을 봐 가지고 장짐을 지고 올라간디, 참, 그놈의 무게는 내 짐으로는 까득 한 짐 되아.

 

하지마는 아, 이녀러 영감탱이가 지고 올라오는데—영감탱이는 아니제, 한참 때제. 아조 배곡배곡 그 당최 못 지고 올라와.

내가 가만히 생각하니 '저, 저런 짐을 좀 져다 주어야제. 그 저 나보담은 나이 많은 분인디, 저 고생을 허고 훌훌 거리고 올라가기가 안 되았다' 싶어서, 아, 그놈을 내가 짊어졌네. 내 보따리에다 첨부해서.

 

그놈의 그 중간에 가다가 갈라서 질 만헌 것이 있으면은 갈라 졌으면은 좋으련마는, 갈라 질 수도 없는 것이고. 그거 내가 또 내가 짊어진 걸 뭐 또 거다가 바꾸자 헐 것도 없고. 아, 고놈을 좀 덮어서 짊어졌네. 그놈을 짊어지고 그놈의 마등령을 넘어가는디, 내 평생 처음 고생했구만.

 

그렇게 고생을 허지마는 내가 고생이다 싶은 마음 없고, 또 내가 이렇게 나선 사람이 운수(雲水) 응, 풍상고(風霜苦)를 내가 역부러 맛보기 위해서 댕긴 사람이 '이걸 안 져다 줘야?'고, 꼭 참고 그놈을 지고 올라간디, 내 평생 참, 그런 놈의...

그래 가지고는 말랑에 척 올라갔다. 악착같이 내가 지고 올라갔단 말이여. 올라가 가지고 정에 한참...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인자 뭔 사람인지는 모르겄으나, 저렇게 채리고 나서 가지고 나를 이렇게 모도 이익을 주는구나'허고. 머리는 보니 세상, 중은 아니고.

그거 그까짓 놈의 묻거나 말거나 '내가 과거에 정영신이다, 뭐이다' 헐 것도 없고, 그런 말은 뭐 일무(一無)해 버려. 그런 뭐, 내 과거 무슨 내... 뭣 뭣 어떻다는 뭔 역사 말헐 것 없고.

 

아, 그래 한참 내려가니깐, 아, 이놈의 웬 나무가 하나 저짝으로 보이는디, 그 진 큰 나무에 버섯이 꽉 난단 말이여! 아, 그놈의 버섯이 보니깐 그 참나무에서 났는디, 표고래 그것이. 자연 표고!

자연 표고가 그렇게 많이 꽉 나버렸어 그만 전체에! 아, 이걸 보고는 이 노장이 환장을 혀. "좀 따야 되겄다"고.

 

아, 그놈을 또 연중(然中)에 따 가지고 가져올 디가 있나?

잠뿍 저 따놓고는, 한 짐이나 더 된 놈을 따놓고는. 아! 이놈을 또 어떻게 가지고 갈라고, 가지고 갈 수가....

 

"아, 이것은 나중에 가져가십시요"

"아, 이 버섯이 굉장헌 버섯인디, 이걸 여따 두고 거다가 둘리면 어떠며, 이게 또 임자가 있는 버섯인지 천연 표고인지 알 수가 없다"고.

 

"아, 여보시요, 임자가 있는 것 같으면은 도둑 아니요?"

"도둑이나 뭐이나 이런 산중에서 이렇게 난 놈을 두고 그냥 가?"

아, 그러고서는 두루막을 벗어 가지고는 두루막에다가 쳐싸 가지고는 뭉텡이 싸 가지고는 또 그놈을 메네!

 

거서, 약간 거그서도 내려 가지고 올라가는디 '아이고, 이거 나 죽었다. 이건 나 죽어, 이놈의 것 또 저놈을 가져 가네, 저 노장!'

'도망쳐 버릴거나 어쩔거나, 이놈의 것' 그 고상을 허고 올라오니께 '에이, 도망을 쳐 버린 게 옳지' 싶었다가도.

또 그럴 수가 있나. 거까장 왔다가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가서 그래도 그 동산 스님도 좀 서로 만나보고, 옛날에 같이 갈렸지마는 또 가 좀 볼 수 밖에 없고. 내가 들어가야지 싶어. 죽으면 죽었지 별수가 있냐 허고는.

 

아, 이놈을 노장이 또 지는데, 더 무겁네! 어찌 무겁던지 물이 더 무거.

내 짐을 주고는, 고 짐을 자기 주고는, 자기 짐을 주고는 내 짐에다 고놈을 내가 도로 졌네, 그 버섯을!

그놈의 버섯이 또 얼매나 무거워, 물버섯. 그놈을 내가 지고, 자기는 자기 짐 지라 하고, 오세암을 올라왔다 그말이여.

 

오세암 올라와서, 어쩍 들어와서 인자 저녁, 저녁때가 해가 넘어가. 거그서 넘어가. 해가 넘어가. 곧 넘어가. 저녁밥...

거그서 인자 들어가니, 대체 동산 스님도 보더니 "아, 이 지랄 봐라. 이것 봐라!" 거 뭐 별 야단치든 않고 날 보더니 "이 지랄!" 알드구만, 그때가. "이 지랄 봐라. 이 뭐여 이게!" 이러고는.

 

그날밤을 거그서 그만 자고는 그 이튿날 아침에 일찍허니 암도 모르게 "나, 간다. 넨장칠 느그 잘 있거라"허고는 떠나가지고 설악산을 그렇게 댕겨서 떠나왔습니다.

 

그래 가지고 또 금강산을 들어갔다 그말이여. 재회여 재회! 이거, 이게 재회여!

그때 그래 가지고 금강산 막 들어가자, 그때 용담(龍潭)이란 사람이 마하연(摩訶衍)서 지냈드구만.

마하연, 말 들으니깐—그때에 다 듣거등—말 들으니깐, 만공 큰스님이 거기에 올라와서 여름 산림허고 계신다고 그려. 그래서 그저 그래저래 인자 말 듣고는 마하연을 갔더니 만공 큰스님은 나가고 안 계시고, 용담이 거그 있어.

 

용담(龍潭)이라고 허는 사람이 누군고 하니 김초안(金初眼)인디. 나와 같이 그 전에 도 닦을 때 같이 인자 수덕사에서 도 닦은 사람인디. 일인이여! 아조 이름이 높아!

어떻게 도를 고상하게 잘 닦고, 마음이 심지가 어떻게 깊고, 여간 훌륭헌 사람이지. 아조 일인이여! 일인이라고 소문난 사람이여. '김초안이! 김초안이!'

 

학교는 오성학교 졸업은 못했지마는 며칠 안 두고 나와서 발심해 가지고 한용운 스님 제자가 되아 가지고 수덕사 도 닦는 사람인디, 나와 같이 도를 닦는 사람이여.

헌디 저와 나와 같이 도 닦다가 내가 저보덤도 먼첨 득력(得力)을 했다 해서 나를 여간 숭배를 하지. 보통 숭배가 아니여. 나도 또 저를 그렇게 기가 맥힌 참 도 벗으로, 친고로 숭배를 허는데.

 

그 사람이... '함경도 길주 명천'허면 유명허게 깊은 디여. 그런디 이 사람은 함경도 명천 사람이여.

명천 사람인디 즈그 아버지는 군수인디. 어머니 아버지를, 오성학교 댕길 적에 어머니 아버지한테 아무 '출가헌다, 뭣헌다' 뭐 그런 뭣도 없이 슬쩍 나와 버렸거든.

 

나와 가지고 덕숭산 수덕사 와서 그렇게 오래 몇 해 동안 도를 닦고 있으니 즈그 집안에서 소식을 다 알아 가지고는, 어떻게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그 편지, 장서(長書)와 즈 아버지의 또 그 엄교(嚴敎)가 기맥힌 집안인데,

아, 즈 아버지 편지와 즈그 어머니 편지가 참, '인생의 일생이 너를 두고 내가 못 보다니, 나는 아자(兒子)가 죽은 줄 알았구나'허고 그 참, 편지를 했는데, 편지를 차마 못 봐.

 

헐 수 할 수 없어 그 편지를 받아 보고서는, '나는 너를 보고 싶어 눈을 못 본 지가 몇 달이라'고, '너만 봤으면 감은 눈을 뜰 것 같다'고, 아조 편지를...!

헐 수 없어서 초안이가, 그 김초안이가 즈그 어머니를 보러 들어갔는데, 내가 어머니 보러 들어갔다가 한 서너 달 안 나와서 대성통곡허고 울었소.

 

그러헌 친고! 도 닦는 친고! 내가 앉어서 도 닦으면은 내 등을 쳐 주고, 내가 도 닦을 때에 내 다리를 찔러 주고, 그렇게 나도 또 잠 오면 나를 해달라고 이렇게 애쓰고, 백일정진도 같이 하고, 기가 맥힌 참, 그 도 벗을 어쩌다가 즈그 집안 사정에 의해서 아, 그만 들어가 가지고 석 달을 안 나와. '아, 이 사람은 인자 영 안 나올 사람이구나'

갈 때 뭐라고 헌고 허니 "내가 만약 갔다가 못 나오거든 나를 찾아 주소. 어쩠든지 나를 찾아 주소!" 그러고 떠났느니란 말이여. 즈그 집에 가 못 나오거든.

 

그때는 째끄만해 장가를 들어. 장가들어 가지고서 핵교 댕겨.

아, 그러니 나이 뭐 그때 스물 서너살, 너덧살, 고 때인디—아, 무슨 놈의 일찍이 장가, 한 열댓 살 먹어 장가들었든 것이 있어. 장가가 그렇게 일찍 가, 그때는. 참 나.

 

마누라가 있제. 어머니는 그렇게 야단치제. 들어가드니 못 나와.

그놈의 명천, 길주 명천이 얼마나 먼 놈의 딘데, 그래도 내가 찾아간다고 간다고 허고.

무엇이 걸려서 못 찾아갈꺼요? 그렇게 댕긴 사람이 또?

 

허지마는, 명천 고을 사는 그 명천 군수 아들이라 이렇게만 내가 알았제 무슨 그, 뭐 내가 주소 뭐 그거 알았나?

그 막연허게 안 걸 내가 어떻게 찾을 수도 없는 것이지마는, 그럭저럭 찾도 못했지마는, 아! 이놈에 보고 싶어서 내가 대성통곡을 했네.(21분47초~43분25초)

 

 

 

 

(3/4)----------------

 

거 참, 아! 내가 부모 여의고 저 부모, 뭐 내가 자석 있어?

부모 여의고 내가 고향 여의고 아, 뭐 다 여의고 나와 도 닦든 사람이 뭔 놈의 그놈의 친고 좀 생각헌다고 울음이 나올꺼요? 나, 평생 참, 통곡허기 처음이구만.

그렇게 내가 울어 봤어. 제일로! 도무지 참 못 견디겄드구만, 이래 막 북받친데.

 

그런 사람이 마하연(摩訶衍)서 지내고는, 나를 보더니 그냥! 어짤 것이여 그렇게.

나와서, 보덕굴(普德窟) 와서 기도를 허고 있어. 즈그 집이서 인자 어떻게 빠져 나와 가지고는...

 

자, 어머니도 눈이 멀었제. 어머니가 눈이 멀어 버렸어. 눈까장 먼 어머니를 떼 버리고 그 자기 마누라가 기가 맥히게... 어릴 때 장가들어 가지고는, 열댓 살 먹은 게 장가들어서 무슨 놈의 내외간 정을 알 것이여? 내외간에 무슨 뭐, 그만 정몽도 한번도 이뤄 본 일도 없이 아, 그만 출가해 버렸으니, 그 마누래가 더 했다 그말이여.

 

'세상에, 남편이라고 내가 시집을 와 가지고는...' 여자는 또 나이 많이 먹을 때제. 몇 살 더 먹어.

아, 그래 참, 동생겉이 아, 사랑해 가지고는 남편이라고 인자 참, 어떻게 마음으로, 마음속으로 깊게 아, 이랬지마는 존망이 없어져 버린게 기가 맥혀가지고.

만났으니 어쩔 것이여? 그래저래 못 나오는디, 억지로! 몰리몰리 참! 발심을 지독히 헌 사람이여, 몰리몰리 밤낮 지킨 것을 참, 도주를 해 나와 가지고는, 거 금강산 보덕굴이 있어. 그 다 본 이가 있냐?

 

보덕굴은 외나무 지둥인디, 그 지둥을 서로 괴와 세워 가지고는, 보덕굴—그 관세음보살님이 그 굴속으로 들어갔다고 해서 거다가서 집을 이렇게 굴에다, 바위에다 의지해서 하나 이렇게 지둥을 내려 지어 놓은 디여. 가면 타타 요리되지.

거그서 기도를 허고 있어. '그저 우리 어머니, 그저 우리 처, 우리 아버지가 자식을 그저,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자식을 잊지 마시고, 우리 처자도 애욕을 끊어 버리게 해 달라'고, 고 기도를 했어.

 

그 관세음보살이 천하에 유명헌 그 참 보살님이 관세음보살님이시니, 생관음도량에서 기도헌다고 기도를 올려. 그때 마침 백일기도 회향(廻向)을 했어.

거그를 들어가니께 얼마나! 나도 반갑지마는, 자기도 반가울 것이여. 기가 맥히제!

 

그 쪼쟁이 해가지고 들어가. 헐 수 없이 붙잽혀 가지고 이놈의 것을 가서, 내 보따리 허고 내 전부를 갖다가 물에 처넣어 버렸어.

보덕굴, 고 밑에 올라가면 그 저 세분댐이라고 있는데, 거다 처넣어 버렸어!

아, 이런 쏵! 갖다 그만 집어 처넣어 버렸어.

 

아, 이런 놈의 보소! 아, 인자 짊어질 것도 암 것도 없고.

아, 그래 나중에 오더니 "너 견뎌 봐라. 너 견뎌 봐. 너 그러고 댕긴다고, 내 그 말 들었다"

 

함경도 놈들이란 건 사정없대. 참말로!

그 서로 친고간에 그 좋은 좀 사정을 볼 테지만, 사정없어. 쏵 갖다 물에 집어넣어 버리고는 가새를 이만헌 놈 가져 오더니 어떻게 갖다 한 바람에 쏵 베어 버려, 여그를! 그래 가지고 꽁지 빠지게 이렇게 되어 버렸어, 여가!

 

그래도 나중에 '이것 보라'고 해, 이것 본 게 안 되겄거든. 어떻게 좀 안 되겄거든.

그래 안 깎아서 나중에 그냥 고것만 좀 요리 좀 틀어 가지고는 또 길워 버렸제. 그걸 보고는 못 깎았서.

 

그래 버리고서는 나한테 법문을 해 주는디, 말 잘헙니다.

보통 말헐 때는 "으으, 응응응, 뭐뭐뭐, 엉엉"이려. 말 한마디 못혀. "응..." 입이 어눌해서.

"아니 그러니깐... 그러니깐... 아니, 응" 그러다가 겨우 한마디씩 허는데, 연설만 내놓으면은 굉장허다! 하나 맥힘없이 좌악...

헌디, 고런 부애가 나서 법문으로 헌 디는 절찬이 하나도 없어. 잘허제!

 

"네가 이놈! 도인인 체허고, 네가 이놈, 공부 좀 했다고 도인인 체해 가지고 행동을 그따구로 해가지고 돌아댕기면서 '내가 도인이다'허고, 이러고 돌아댕겨? 머리 똑, 머리 기뤄 가지고? 저따구로 해 가지고? 더럽다!" 아, 이 지랄허고는 그만 들입대... 헐 수 없이 당했제, 안 당헐 수 있어? 당했제.

그 사정을 얘기해 봤던들 "변명이다, 싫다! 변명은 더 더럽다!"

 

"아, 용남이가 글쎄 자연치료..."

"야! 자연치료를 그따구로 해?" 아, 이것 당최...

 

"아, 돌아댕김서 괴기도 얻어먹고, 술도 얻어먹을라니 중옷 입고 댕길 수가 있나?"

"중옷을 입어도 분수가 있고 안 입어도 분수가 있제? 네가 저따구로 돌아댕겨? 그 사람 속일라고 그러제. 이놈! 뭐여? 도인인 체허고"

 

아따, 욕을 퍼붓고 헌디, 당최 들을 수가 없네. 허! 그것 참!

그러지마는 뭐 그따구 소리에 뭐 내가 헐쩍거릴 수가 있나?

 

그래 가지고 거그서 인자 해제허고 풀려 나온다고, 나를 데리고 나왔소. 하! 옷도 인자 그만 제 옷을 입고 나왔으나 뭐 별 도리가 있나? 뭐 그럭저럭...

고것 또 인자 또, 그 합천 해인사에 들어왔을 때, 그 합천 해인사 벗어나서 헌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헌 것이라.

 

그러나 인자 합천 해인사에서는 박한영 스님허고 인자 최후 법담을 마치고, 그 화엄경 도리를 묻고.

박한영 스님은 화엄경 도리에 대답헐라면은 얼마든지 헐 수 있고, '아, 그 마음은 뭐가 지었소?'헌디 못혀? '마음은 뭐가 지었소?'헌디, 별 답 다 헐 수 있제.

어디가 없어? 그말이. 『설화(說話)』에도 있고, 의리선으로 얼마든지 답헐 수도 있고, 의리로 일체 이치 길 밖에, 말 길 밖에, 아, 그 격외선으로 헌다면은 격외가 어디 없어 다 답 못할 것이여?

 

다 답헐 수 있지마는, 발써 그렇게 묻는 것을 보고, 또 여관 귀빈실에 들어 있으니 여관에 이동수한테 그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보고 알기도 허고.

또 사무실 제원(諸員)—그때 백채승이가 날 따라 여그 와 있었지마는, 백채승이! 백선생, 그 저 용명 말이여. 용명!

그다음에는 허능산!—허능산, 시방 정능, 그 대명사에 있소. 허능산! 그 허능산이 사무실... 허능산, 그때에 모도 인자 정홍건이가 감사인디, 정홍건이!

 

요러헌 사무소에 모도 직원들이 한용운 스님이, 저 박한영 스님이 이렇게 합천 해인사 들어왔다 해서 아침저녁 문안하고, 왼통 사중이 덜썩—사판(事判) 사람들이라 강사를 제일 치니까, 덜썩 모도 아침저녁 가서 절을 허고 모도... 아니 문안하고 모도, 진지상 잘 채려서 대접허고 귀객 대접을 기맥히게 헌디 모를 이치가 있냐 그말이여.

 

또, 그 4월 8일에 올라가서 그 설법을 어떻게 그때 참.....

쳇! 자꾸 내가 내 설법 잘했다 허니 그놈의 거...

 

허지마는 어째? '잘했다' 그말이제, 뭐 어쩌? 그 '못했다'햐?

잘했다고 헌게 잘했다고 하지! 그 많은 청중이 덜썩 해버렸어.

 

"자연적(自然的)이냐 천연적(天然的)이냐, 만겁(萬劫)에 현안(懸案)인 천지(天地)의 비밀(秘密)이냐? 자연도 아니요..." 고놈을 내가 넌출지게 했다 그말이여.

"자연도 아니요 천연도 아니요..." 거다가 여러 말 했제. 요것 또 해야제.

 

"비철학이요 비종교다. 무슨 철학이며 무슨 종교냐? 선천(先天)에 무기시(無其始)요. 선천에도 비롯함이 없고, 후천(後天)에도 무기종(無其終)이여. 후천도 종이 없느니라. 시(始)와 종(終)이 없는 이 도리가 심마도리(甚麼道理)냐, 이게 무슨 도리냐?"하고서는,

"거 누가 없느냐? 사람 사람이 다 갖촤 있으며, 사람 사람만 갖촤 있겠느냐? 우주 삼라만상이 다 갖촤 있는 진리다. 진리는 영존(永存)이니라. 영존진리니라"허고, 한번 일러 보라고 막 들입대 치워.

 

의리로 죽였제, 나는 그렇게 저 무서운 무슨 격외 공안 갖다가 '이게 무슨 도리냐?' 이러 안 해.

해 놓고 내가 거그 나아가서 무슨 조사 공안을 한바탕 묻는다든지 허제, 그런 짓 안 혀.

 

뭣 올라가서, 고인(古人)들 해 놓은, 저 지나(支那)에 사람들이나, 중국 사람들이나, 척! 허니 '금사탄두(金沙灘頭)에 마랑부(馬郞婦)니라. 회마(會麼)아?' 툭 치고 내려오고 그런 짓 안 해! 그렇게 안 헌다 그말이여.

 

지나 사람이 그러제, 우리 한국 사람이야 우리 한국말로 알아듣도록 해 가지고, 말로써 보일 수 없는 자리에 들어가서는 아, 그때 가서는 이언(以言)으로 지무언(至無言) 도리니—말로써 말 없는 도리니까, 아, 거까장 턱 그 시상두를 해야 하는 것이제.

 

이건 뭐, 무조건 올라가서 그만, 뭐 고인의 공안이라고 해서 툭탁 치고 이 지랄허고 어쩌고 헌다. 그래 가지고 요새 고따구로 내놓고. 저 지나에 옛날 임제 스님이나 그러라 하제.

 

'청천에 벽력(靑天霹靂)이요, 평지에 기파도(平地起波濤)니라. 할(喝)! 일할 하고는 이고주장하좌(以靠柱杖下座)다'

요래 놓으니 뭐, 뭐여 그게? 요 여서 그렇게 써 놓으면 뭣 헐게여. 우리나라 말로 족 가르켜 나가도 얼마든지 헐 수 있는 것이어늘.

 

아, 또 그렇게 안 헐 수도 없어. 허지마는 우리 선객(禪客)이라도 다 자기와 같이 강사지견(講師之見)이 있으면, 진리는 알지 못허드래도, 거! 인자 이치는 모르드래도, 강사니까 같이 글을 잘허니께 글, 아무리 문답으로 허드래도 못 알아들을 것인가?

 

아, 그런 디를 몰라 그러허되, 뭐 우리 뭐 선객들 무슨 어디 그렇게 강(講) 다 마쳤나?

아, 그런 디다 갖다가 똑 영어 말허데끼, 넨장칠 거, 영어 모르는 사람들한테 영어 허니 소용 있나? 일본말 못허는 이한테 일본말 해 뭐 소용 있어?

그런다 그말이여! 얼마나 그것이 때에 어긋지고, 얼마나 그것이 상식 부족이여, 오히려!

 

합천 해인사에서 그렇게까지 참 존대 받는 한국의 박한영 스님이 왔다가, 모도 그 사무실 사람들한테 "아, 그 수좌(首座)가 머리 기르고 이상헌 사람이 홍도여관에서 뽀이질 허고 있으니..."

그 별 다를 거 아니여? 이상허지. 얼굴은 뽀얗고—얼굴에 뭐 때가 묻었나, 내가? 깨끗이 씻고 그대로 아, 허니 뭐—지끔은 모냥다리가 요따구로 되아 버렸소마는, 그때는 껍데기가 다 그래도 주름살 안 찌고 그럴 때 아닌가?

그때, 나 또 내가 말여. 그때 그래도 내가 "아따, 그 사람이 얼굴이 예쁘다" 이랬제, "에, 그녀석 밉다" 이런 소리 안 들었어. 사실이여.

 

아, 그런 사람이 홍도여관에서 물을 것 아닌가? 물어본즉,

"아주 지금 한국에서 그만, 한국 시방 선지식(善知識)을 모도 바삐 가서 뒤집어 한바탕씩 법담하고 그러고 지끔 견성했다고 해 가지고는 저렇게 그저 참, 견성헌 후에 두타행(頭陀行)으로 나서서 두타행 일주(一周)를 허고, 시방 여관에 와서 또 똑 문수 보현처럼, 문수 보현이 쓰레기 쓸고..."

 

아! 문수(文殊) 보현(普賢)이 어쨌소? 자, 문수 보현이 어디 중이라 했소, 속인이라 했소?

문수와 보현이 머리 그렇게 길러 가지고는 양상투 떡 꽂고는, 아 돌아댕김서 문전 쓸고, 거리노상 쓸고... 어쨌소? 거 뭐, 얼마나 고불 고조사 옛날...

어째? 문수는 어쨌으며... 문수는 칠불(七佛) 조사의 스승이고, 문수보살이 불불(佛佛)이 출세헐 것 같으면 문수보살이 나와서 그 상수제자가 되아 가지고는, 전부 그 부처님의 법을 조불양화(助佛揚化)를 안했소? 조양진화를, 조불양화를, 모도 부처님 법을 나토아서 모도 이렇게....

 

어느 존자(尊者)인가, 십대제자(十大弟子) 가운데 어느 존자가 턱! 견성은 못허고 타심통을 해 가지고는 떡 보니까, 그 무량과거 천만 겁 중에 그 생사 죄를 지어 가지고 죄 받아 나온 것이 어떻게 기가 맥히던지!

무슨 존자인가 거? 아, 강사 좀 말해 주어, 모도 이 강사도 오고 다 이랬는데.

이 굉장혀, 우리 대중이! 굉장헌 모도 이 지식가가 모았는디 암말도 안 해 주어.

 

뭔, 부처님 제자 누구제, 거? 그래가지고는 타심통을 타심통(他心通)을 했네.

그래 신통(神通)머냐 나면 못써. 신통부텀 나면 못쓴 것이여. 타심통으로써, 아니 타심통이 아니라 숙명통(宿命通)! 숙명통으로 전생일 아는 것, 숙명통이 나가지고 보니까, 과거에 어떻게 죄를 짓고 죄를 받아 왔든지, 하도 기가 맥혀서!

과거라고 허니까 무슨 과거가 무슨 뭐 연조(年條)가 있나, 몇 년조? 몇 억만 연조가 어디 있어? 역사가 있어?

 

어떻게 두렵던지, 무섭던지 지긋지긋해서 "아이고! 나 죽겄다"고 울어, 발을 뻗어 울었다 그말이여.

그 우니까, 부처님... 그 저, 저 문수가 칼을 들고 부처님한테 칼을 찌를라고 했네. 벌써 그 모도 방편이제.

칼을 찌른게, 부처님이 "주(住)해라!" 법문을 허니까 문수가 칼을 놨는데, 그때에사 그 존자가 계상(戒相)에만 떨어져 가지고는 그만 그 후회헌 것을 돌렸제.

 

적수단도(赤手單刀)로 살불살조(殺佛殺祖)여. 붉은 손 홑칼로 불(佛)을 죽이고 조사(祖師)를 죽이는 것도 그게 근본 대진리에 가서, 대체 그 명상(名相)이니 그 뭐 상 같은 거, 몸뚱이 뭐 상 모냥 그런 것이, 그것이 모도 무슨 무엇일 것이냐?

죽었다가 살았다 한 것이 다 무엇이며, 본래(本來) 당처(當處)에 죄 없는 곳을 바로 보인 것이다.

 

본래 죄가 없거늘, 본래 생사도 없거늘, 죽어야 생사가 없고 생사 죄가 없는디, 어디가서! 천하 없는 일체 죄업이 아무리 죄업이 있다 헌들, 구타부득(拘他不得)이여! 바로 얻지 못헌 곳이 있어!

어디 가서 죄가 있느냐? 죄 없는 곳을 바로 보이기 위해서 이런 법을 썼드라 그말이여.

 

아, 그 박한영 스님이 사무실에 와, 왼 사중(寺中)에서, 대중에서, 산중에서 그 말 딱 듣고서는 "참, 비로소 처음 내가 선객을 보았다!" 이러고 찬을 허고 나간 일이 있는데.

그 찬탄이라는 것은 박한영 스님의 대답보담도, 그 법문을 내가 물을 때, 부처님의 화엄경 아주 대의(大意)라는 것이여.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을 알고저 할진댄[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하라. 뻑뻑이 저 법계성을 봐라. 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니라. 일체가 마음으로 지었느니라'

 

그 대의인디, 화엄대의인디, 그걸 대답을 턱 헌 것보담도 나 하나 찬성을 턱 해놓고 나가는 것이 그게 거, 박한영 스님의 참! 그 덕이고, 덕도 덕이지마는 박한영 스님의 그게 여간헌—그 그렇게 돌아댕기면서 그 질서 없이 댕긴 사람, 수좌 선객을 그때 볼 때 그 우습게 볼 터이지마는, 여러 가지를 턱 보고 한번 나를 대칭찬허고 나간 것을, 나는 내가 그렇게 찬성을 해 주었으니, 나 같은 걸 찬성해 주었으니 고맙다 그래서 그런 것 아니여.

 

자기가 강사인 줄을 알고 있는 이고, '나는 선(禪)에 들지 못해서 한탄이다' 이게여.

내가 말 많이 들었어. '한탄이다'

 

왜 강사만 되아 가지고, 천경만론(千經萬論) 논설(論說)만 내가 봐 가지고, 자기는 보지 못허고, 내가 나를 깨달지 못허고 고인(古人)의 조박(糟粕)만 가지고, 고인의 짜먹고 내버리는 문서 쪼가리, 조박만 가지고 일평생 살림을 해 왔느냐?

나는 실질로 증허지를 못허고 바로 깨달라 오지를 못했으니 함부로 입 열어서 선지(禪旨)를 대답해 줄 수는 없다, 이게여.

 

그 선객들이 알뜰히 알뜰히 공부에 애써서 자각자득(自覺自得)을 헌 이한테 가서 내가 종일수타보(終日數他寶)만 해 가지고, 날이 밝도록 남의 보배만 세다가 자무반전푼(自無半錢分)이여! 내 돈은 한푼도 없는데, 내가 거다가서 뭔 입을 내루어야 해가지고—그 참, 나한테 헌 것, 고마운 양반이여! 보통 알 거 아니여!

솔직히, 당신은 강사로서 보지 못했다는, 깨달지 못허고 내가 답을 헐 수가 있다는... 그 고마운 이제.

 

강사가 그러지 않어. 다 알았다 하제. 강사의... 강사의 거만이라니!

무조건 "참선, 그까짓 게 무슨 놈의 소용 있나?" 막 반대해 버리고 그런 건디, 그러지를 않는다 그말이여. 교(敎)를 버리고 선(禪)에 들어오지 못헌 것을 한탄허고. 큰 강사는 또 그런 법이고.(43분26초~64분21초)

 

 

 

 

(4/4)----------------

 

음! 여그서, 합천 해인사에서 이렇게 내가 마치고.

그 인자 다 못했기 따문에 한번 해 나오다 구석구석이 빠진 놈을 그 모도 인자 아까 월암 스님 뭐 설악산 사건 모도 그런 거, 그 서대 가서 그 수공 스님 만나 노래 부르든 그 단가 허든 거, 그걸 내가 집어 넣은 것이다 그말이여. 인자는 저번에 허든 놈 연속해서, 여그서 끝을 마치고.

 

해인사에서 끝 마치고는... 어째 끝을 마쳤냐? 다행히 병이 나았네!

그 어떤 병이 나았든고? 출출출 흘러 내려오는 피는 없지마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지침을 콱 허면 간뎅이 같은 놈의 피가 푹 넘어오거든. 푹 넘어오면은 비린내가 나서 당최 살 도리가 없어.

 

그 비린내가 푹 날 때는 무엇을 먹어도 소용없어!

인단(仁丹) 같은 거 먹어도 소용없고, 별것 먹어도 비린내가 동(動)해 놓으면은 그냥 밥을 못 먹어. 아, 그거 이상혀. 밥을 못 먹어 며칠 그런 고통이 없어. 혹 그런 놈이 툭툭 넘어오든 안 해도.

 

그러면 소금을 먹어서 가라앉히고는. 불가불 담배를 먹어도 좋은 놈을 먹어야 한단 말여. 가끔 먹어 놓은게 인자 질이 들어서 좋은 놈을 먹는디, 제일 좋은 담배 안있는가?

나쁜 건 먹도 못혀. 씨그리 헌 거, 고약해서 못 먹어.

 

좋은 놈을 풀어 가지고, 히부를 안으로 들이는 것 있지, 왜?

후우~ 해 가지고 푹~ 피어 내면 가라앉어. 생강이니, 건강(乾薑)이니 소용없어.

나는 담배를 먹어도 사실 꼭 참 약(藥)에 먹었제. 그러니께 담배 한 갑을 가지면은 고놈 똑 내룰 때만 먹제, 똑 두 모금 밖에는 안 피워. 훅 빨어 가지고 쑥 들어가면 푹~ 피워, 가라앉거든. 고래서 그놈의 담배를 먹고.

 

술은 참, 한참 얼근허니 먹어 놓으면, 주면 또 먹고 또 먹고, 내가 글쎄 저번에 또 얘기허지 않씁뎌?

오목식기로 아마 다섯 식기는 먹었다고 허지만 그건 거짓말일 것이고, 아마 한 세 식기는 먹었을 것이여. 오목식기로 이놈으로. 그 동당주라든가, 돈방주라든가?

그 왜, 뭐 어디 가 잤다고 안했어? 비 피하니... 그놈이 설찬헌 주량이다 그말이여. 그렇게 퍼먹고.

 

세상에 한번 춤도 추고 놀기도 허고. 나 언제 한번 춤추는 걸 보십시요.

내가 뭐 거짓말허는 건가? 내 춤이라는 것이 장단 다 맞춰 춥니다. 내가 진양춤도 다 춥니다.

 

숭내 한번 내 보까요? 한번 처억 춤서 돌아서면, 척! 돌면 내 춤 아무도 못 당헙니다.

천하없이 저 구식 춤추는... 아, 글쎄 어디 내, 인천에 하나 봤소. 여자가 추는디, 그 진양춤 추는디 제일 낫게 춥디다. 처억 왔다가 이렇게 돌려 가지고는 치매 자락을 요리허고 돌아가는 게 있습디다. 고 하나 내, 가락 봤습니다.

 

그다음에 그까짓 뭐, 뭐 춤, 애라 때려치워! 몇 해를 밤낮 배워 놨다고 와서 춤추면 내가 피해 버리요.

잘 춘 춤은 말이여, 내가 피헌 게 아니여. 가락이 벌써 틀렸어. 춤 가락이라는 것이 그 긍경(肯綮)을 다 나타내거든요. 노래 가락도 그래요. 내가 늘 안해?

 

백구란 놈, 글쎄 백구란 놈이...

어쩌요? 이 잔소리허고 앉어 있으니깐 법문 안 같으오? 허어, 이거!

 

백구란 놈이 저그 있는디, "(소리지르듯이)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 그도 소리가 되기는 되거든.

"(소리지르듯이)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 그러면 백구를 쫓은 놈이라 못쓴다는, 곡이!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 (음조를 맞추어서 하심) 이래야 그 곡조가 되제.

"백구야, 훨훨 나지 마라" (음조를 맞추어서 하심) 요놈, 이래야 되는 겁니다.

 

그와 같애서, 춤가락도 그려. 조꼼만 이놈을 처억 이 도는 놈을 돌아가다가 써억 그러면, 그냥 얼른 요래 이거, 거 틀려 버려. 안 되아. 그거 예술이란 게 그런 것입니다!

 

내가 글쎄 인자 합천 해인사에서, 어디서 술을 한잔 먹고 야로를 내려가는데, 야로를 내려가면서 차 안에서—차가 비었어, 많이. 그때는 또 차 안에서, 그때서야 다 나올 때인디,

호사를 그만 이놈을 쏵—나올라고 인자 한바탕 그래 봤어—쏵 깎아 가지고 머리팍을 여다가 쏵 깎아 가지고 잘혀서 넹기고는, 옷을 참! 자유롭게 입었어. 그도 입을라면 내가 다 입어.

 

그 고령(高靈)에 이정기씨 집에 들어가서, 내가 인자 가서 약 얻어먹을라고 인자 약제사 노릇을 좀 했어. 약, 이거 심부름을. 그 약 얻어먹고 낫았어.

 

낫아, 병 낫으니깐—병 낫았제, 아직 청춘이제, 머리는 기룬 놈이 있겄당. 그대로 그만 쏴악 하이칼라를 해가지고 맥고자를 턱 집어 쓰고는 아주 양복을, 일등 양복을 한 벌 해 입었습니다. 이 다 해 주어. 이정기가 해 주어서 입었어.

입고, 좋은 구두, 그때에 꺼먼 구두 안 신고 그 붉은 구두를 신을 때, 붉은 구두 알아 줄 때요. 거 붉은 구두를 탁 하나 신고, 일등! 멋쟁이 하이칼라로 턱 나섰네. 나서 가지고는, 또 술을 한잔 치뤄주니 잘 먹고서는.

 

그래도 저래도 하여간 아무리 채리고 아무리 별짓 다해도 정영신(鄭永信)이는 인자 알아 줄 때라. 나서 가지고서는...

그러고 또 그때에 그렇게 저 통도사 둘러 와 가지고 경봉 스님 한번 냅대 법전(法戰)을 해서, 그러고 나와서 다 내가 소문이 다 나 버렸어. '아조 경봉 스님도 정영신이...'

 

뭐, 경봉 스님이 그런 말 안 헌다 해도—점잖헌게 안 허제—경봉 스님이 나 바로 청해 갔어!

그 뒤에 인자 내가 그렇게, 그 뒤에 날 청허러 와서 그때 설암 스님이 주지인디, 설암 스님이 인가장 써 가지고 경봉 스님이 가지고 대구 와서—남산정에 내가 그때 포교사로 나가 있을 때인디, 왔어!

아, 경봉 스님이 와서 그렇게 헌디, 기가 맥혀.

 

음! 도(道)도 아는 이고 기가 맥혀서 "아, 그렇겄다!"허고, 내가 그래 같이 가서 신평장터를 들어가...

신평! 통도사 그 밑에 신평장터 십리를 두고 올라가는디, 통도사 스님네가 다 나왔어. 주욱 나와서, 학인 모두 다 나와서 그 길로 연접해 서서 내가 들어감서 모두 이리 절을 받고 들어갔어. 경봉 스님이 와서 갈 때!

 

그랬는디, 경봉 스님이 그런 말 한마디라도 학자한테 헐 것이지마는, 당신 위신 타락할까 싶어 안 허는가?

'째깐헌 정영신이, 얻어먹고 댕긴 사람한테 내가 법문해서 거기에 어쩠다'고, 그래 안 허는가? 그것 틀려.

 

아, 여기, 여기 저 금강심 보살님이 마산(馬山)서인가 오셨는데, 거가서 늘 지냈는데, 금강심 듣는 데도 그런 말 한마디도 안 허요? 와 말 한마디도 않게. 원, 그 세상에 그럴 수가 있나?

그거 다 그때에 그렇게 한번 그랬다가, 서로 법 탁마(琢磨)헌 것을 한번 말헐 것이지마는, 나는 이렇게 가끔 말해도 한마디 헌 말, 못 들었어.

 

위신이 원 참, 점잖헌이제. 점잖해서 그런 거지마는, 남전(南泉) 스님 같은 옛날 큰스님도 조주(趙州) 스님—어린 아, 조주 스님한테 막 그만 한 방맹이 맞고, 아, 그런 말씀을 밤낮 학자한테 했고.

부처님! 부처님 방(棒)을 운문(雲門)이 주었는데, 운문이 300년 후에 저 손자인디, 손자한테 말로 방 맞는 것도 지금 전부 전통해 나오거든. 선법(禪法)이라는 것이.

 

그러나 저러나 내가 기행사를 말허다 보니 여까장 헌 겁니다.

 

옷을 그렇게 잘 입고 거 뭐 굉장히 채려 입고는, 아, 십리를 내려오면서 차 안에서 노래를 부름서 춤을 추었소 그려. 내 춤이! 인제 그래 날 한번 시켜 보란 말이여, 내 춰 주께. 왜 그러냐?

거짓말이다 싶은 생각을 가질까 싶어 그려. 참말로 옳은 말해도 안 듣고. 이런 말을 또 안 믿으면 왜, 뭣...

 

한번 춤춘 것이 무슨 곡인데? 춤 한번 척! 춘 것이 그 무슨 도리인지 아시요?

공연히 그걸 갖다 춤추면 웃음 웃고 어쩌고 그런 것인 줄 알어?

그게, 그게 참, 춤이 한번 내둘러 추는 바람에 활연대오(豁然大悟)가 있는 것이여.

 

법문이라는 게 또 어떻게 되느냐?

격을 잃지 않고 격외(格外)가 나와야 되아. 바로 본 사람은 격을 잃은 법이 없어, 법문이.

 

"꿀 딱! 먹을 때 어떻게 살아가겄느냐?"

"달다!"

 

어째요? 응, 어쩌냔 말이여?

인제 견성(見性) 바로 해 가지고 보란 말씀이여. 그놈부텀 봐!

 

이것은 다 있어! 공문(孔門)에도 있고, 천주교 문에도 있고, 다 있어.

우리 불교에도 있고, 다 있는 말인데, '달다' 답 나온 데가 없다 그말이여. 있는가 보란 말씀이여.

 

'달다!' 육대 선지식(六大善知識)이 그대로, 한 분도 다시 두말 못허는 것이여. 어떻게 '아니다, 기다'헐 수가 있어야제. 바로 나왔는데.

그 격(格)을 잃지 안해야 하는 법이거든.

 

말허자면, "저 거문고, 저 거문고를 저렇게 잘 뜯고 있으니, 거문고를 잘 타고 있으니, 저 거문고 소리를 한번 잡아오너라. 저 거문고 소리가 어떠하냐? 저 거문고 소리를 가 잡아오너라" 그럼 뭐라고 답햐?

그럴 때에, 거문고 소리를 잡아오라고 헐 때에는 고 답이 어떻게 나왔느냐? 가만히 생각해 봐.

 

또, 저 빨래 소리를, 저 산촌에서 산촌 마을 집에서 빨래 소리를 헌다 밤중에. 뚜닥 딱딱딱딱 뚝딱딱딱딱 요러는 "너 저 빨래 소리를 잡아오너라"

그 소리는 마찬가지제? 빨래 소리, 다듬이 소리를 잡아와, 마찬가지제? 거문고 소리, 소리는 마찬가지제?

 

허지마는 "거문고 소리 잡아온 것과 다듬이 소리 잡아온 것을 분단(分段) 있게 일러 봐라!” 어떻게 답혀?

 

알고 묻는 데는 헐 수가 없고, 모른 사람한테 가서 도인 노릇허고, 모른 사람한테 가서 도를 보이고 그것은 천하에 저, 사람 속이고 저 죽는 법이고, 아는 이 앞에 가서는 입을 열 수 없는 거고. 못혀! 헌 법 없어!

 

내가 여그서, 인자 일로써 끝마쳐.

 

그렇게 한바탕 채리고 나섰다가, 이까짓 놈의 것을 내가 입고 인자 뭣 할 것이냐 대관절?

이렇게 옷을 잘 입고, 잘 양복 입고, 붉은 구두 신고 또 거다가 연중에 되게 한번 해 볼라고 그랬어.

'그 빌어먹을 녀러 것! 세상에 났다가 내가 오장치만 지고 돌아댕기다가, 한번 하이칼라 노릇해 봐야겄다'고, 멋진 하이칼라 노름을 해 봤다 그말이여.

 

세상에 그저 사람이 나왔다가 '시집이나 한번 가 보고 중노릇허겄다' 이러데끼.

가 보면 그놈의 것, 거그 상습(常習), 그만 정이 들어, 오는가?

 

나도 그때 하이칼라 척! 그래 가지고 그만 한바탕 '옌장, 그 사람이 나왔다가, 장부(丈夫)가 나왔다 장가나 한번 가 봐야겄다'고.

'장가를 한번 들어 보까 어쩔까, 빌어먹을 녀러 것! 뭐 그것 무슨 상관이여? 도(道)는 뭐, 못허나? 장가 들면 못혀?' 별생각 다 한바탕 해 봤지.

 

천하에 요따구 짓놈의 짓을 허고 댕기다가, 인자 밤낮 하이칼라 했으니 머리 깎제. 머리 깎고는 모도 인자 분세수(粉洗手)허제. 면도 다 하제. 곱게 채리제. 옷도 잘 입고, 이놈 보고 인자 이것 해야제. 넥타이 탁탁 달아 매고 이러고 돌아댕겨야제, 인자 뭣 할 것이냔 말이여.

 

자, 내가 또 장가를 들어 보자니, 어디 돈 모아 논 게 있나? 어디 집이 있나? 어디 또, 뭐 어디 내 어떻게...

가다오다가 어디 빤드란헌 여자나 뭣이나 아, 쌔버렸으니까 하나 얻을라면, 그런 것 하나 얻어 가지고 둘이 인자 산다고 돌아댕김서 어쩔 껀가?

 

거리 노상에 가 무슨... 혜월 스님은 신이나 삼았지만 나는 신도 못 삼지. 뭔 지랄헐 것이냐 말이여?

어디 가서 그만 둘이 가서 살면서 술이나 팔아 가지고 얻어먹고 살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소용없드라 그말이여. 해 보니 소용...

 

그놈의 운전수나 한번 내가... 그때 운전수, 7인을 태우고 댕기면은 돈을 버는디, 운전수가 돈 제일 잘 번다 했어. 왜정(倭政) 당시에.

'그놈의 운전을 배워 가지고 운전수나 해 가지고 마누라 데리고 살아 보까?' 요런 생각도 다 했네.

 

그놈의 인자 다시 그 지랄허다가 내가 돌아댕김서 이러고 댕기다가, 다시 승복 입고 절에 들어가서 수좌로 또 가만히 도 닦고 앉었을 수도 없고. 에이, 이놈의 것!

어째 이렇게도 허다가... 그만 때려치워 버렸습니다.

 

내가, 내가 본래에 중노릇허든 마음! 그 마음을 도로 찾어야제. 내가 조꼼이라도 달리, 그때 마음 한번 달리 내면 나는 영원히 인자 화택(火宅) 귀신 노릇 못허고 삼악도(三惡途)에 그대로 갈 것이고.

요까짓 것, 내가 조끔 내가 공부 득력(得力)해서 얻었다고 해 봤던들 득이수난(得易守難)인디.

환히 알거든! 얻어 가지고 지키기가 어려운데, 내가 얻어 깨달라 가지고 지켜야 할턴디, 여지없이! 모암토동(茅庵土洞)에 들어가 고락수연(苦樂隨緣)을 하고 참, 용맹정진을 해야 하는 것인데.

 

내가 시지부지 가서 무슨 뭐, 마누래 얻어 가지고 살면서 능히 헐 것이다는 능위지심(能爲之心)을 가지고, 마누래 얻어 가지고—좋은 마누래, 잠 잘 자고, 인자 옷 잘 입고 잘 먹고, 자석 들여다보고, 잘 혀? 안된다! 이상과 실행과는 달라. 안되아!

 

싸악 때려치와 버리고는, 누데기를 전에 항상 그전에 입었든, 우게 하나 입었든 것은 둔 것이 하나 있어. 어따 쌌든지 내 두었거든. 똘똘 말아.

그놈 하나 턱 뒤집어 입고, 이 모자 고놈을 홱 틀어서 내던져 버리고는, 머리 요놈을 그냥 내가 둥쳐 버려. 내가 그냥 이리저리 깎고는... 누구 보고 기계로 그놈 좀 깎아 달라고 싯방(셋방)에서 그러니, "아! 왜 깎아? 깎지마"

 

"깎아, 그냥!" 쏵 깎아 버리고는, 인자 그러고는 그만 누데기 그놈 하나 입고 오장치를, 아니 오장치 아니라 걸망 하나 해서 뒤집어 짊어지고는—머리 깎았은게. 깎아보니까 인자 머리가 참, 병이 나았은게 참 그렇지마는, 이것 나았어.

나았지마는 희끗해 뵈기 싫은게 그 뭣 하나, 보기 싫으니 요리 둘러쓰고는 딱 짊어지고는, 아무도 내가 간다온다 말 않고 해인사 문 턱! 나서 가지고는 해피정재를 넘어와 가지고는 거창으로 턱 넘어와서는 그만 김천으로 나와서 차를 타고. 그 돈은 조끔... 무주 와서, 저저 영동 와서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영동 와 내려 가지고는 차를 타고 조끔 한 십리쯤 나오니 거가 무슨 뭔, 나무 목(木)정이여. 목정인디..... 수좌 옷을 딱 입고는 나오는디—아, 거기에 항상 합천 해인사 들어와서 일류 기생인디, 아, 거그 와서 인자 술장사를... 뭐 장사도 허고 인자 기생 노릇하고 있어. 그 젊은 아이인데.

항상 그 놀면 내가 그렇게 춤 잘 추어 노래 잘 불러, 아주 거그서 그만 일등 그렇게 우습게 지내도 뽀이로 이렇게 지냈지마는, 뽀이로 알지를 않아. 누가 뽀이로 알다가 그만 속마음으로는 다, '아따, 저 이가 유명한 이다' 이렇게 알고 있었제. 그러지마는 흔요허게 지내기는 지내제.

 

아, 그런 사람이 머리를 쒝! 깎아 버리고 요거 두루막 하나 입고 온게, 깜짝! 놀라 밖으로 뒤집어지면서 허면서 "아이고! 술이나 한잔 대접해야겄다"고, 제딴에는 들어가서 '조끔만 계시라'하고 옷을 갖다가, 내 있는 걸망을 갖다가 줏어다 놓고는 그래 놓고는 아, 그래 장만허고 있단 말이여.

 

예이, 때려치워라! 네 고따구 놈의 뭐, 술 한잔 대접헌다고 내 술 먹을 것이냐? 내 결심이 어떤디. 예이, 요너러 것들아!

아, 이러고 살며시 나와서 그만 그놈 짊어지고는, 거그서 인자 내려 가지고 있다가 차가 또 오드구만. 7인용 탄 놈이 오길래, 차에 올라앉어서 "도화야, 나는 간다"허고 있은게 (웃음) 와서 "허! 허!"허고 웃드란 말이여.

 

그길로 들어와 가지고서는 안국사에 들어왔습니다. 여까장! 안국사까장!

안국사 법문이 또 한바탕 있은게 인자.(64분22초~1시간24분59초) (일대기 17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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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600 개가 넘는 ‘(참선) 법문’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600 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