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일대기2020. 5. 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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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강선사 일대기(田岡禪師 一代記) (제15호) 동화사 조실, 대구 서봉암 시절

**전강선사(No.030)—전강선사 일대기 제15호(경술1970년 12월 26일.음) (1971년 1월 22일) (70분)

 

(1/4) 약 19분.

 

(2/4) 약 20분.

 

(3/4) 약 18분.

 

(4/4) 약 13분.

 

(1/4)----------------

심원(深院)에 재홍우(在洪雨)요  장림취죽연(長林翠竹煙)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백운응숙령(白雲凝宿嶺)이요  청학상공루(靑鶴上空樓)니라
나무~아미타불~

그, 소낙비는 '투우우, 오오' 오는 소리가 집 담 말랑이섬부텀 후원까장 그 소낙비 떨어지는 소리 굉장하다. 소낙비가 떨어지며.
또, 멀리 보면은 취죽연(翠竹煙)이로구나. 대밭에, 저 산기슭 모도 솔나무 끝에, 산골짜구니에 연기가 가물가물 끼여 있구나.

또 흰구름은 돌아가다가 잿머리에서 모도 어려 있다. 모도 어려.
청학(靑鶴)은 저어 구름 위에 공중, 반 공중으로 또 날아올라 가는구나.

그것이 도인(道人)의 가풍(家風)이라.

소낙비 떨어져 빗방울 소리와, 모도 대 끝에 어디 모도 어려져 있는 모도 그 연기, 백운 돌아가다가 구름머리에 올라서 있고, 모도 도인의 도경(道境)을 여까장 말헌 것이여.

그런 글이 어디 있어서 내가 올라와서 잠깐 법상에서 한 귀 읊었어.
별 의미 있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말이여.
도인의 경계가 그렇제, 뭣이 있어? 아무것도 없다.


내가 해인사에 들어와서, 그 전부 돌아댕기면서 그렇게 지내다가는 마지막, 마지막이 아니라 인자 그 절에를 그렇게 안 들어 댕겼어. 어디 절에 들어 댕긴 디 별로 없어.

그래도 그 통도사라든지 그런 디는 그 전에 안 봤거든.
그래 내려와서 인자 통도사를 들어왔는데, 와서 그렇게 경봉 스님과 서로 문답을 하고는 해인사를 들어와서, 저번에 인자 거까장 얘기했지?

법상(法床)에 올라가서 그만 그렇게—누가 '법상에 올라가라, 말라' 뭐 헐 것이 없어.
바로 그만 올라가서 그렇게 허고서, 그러고 나서 8일 지낸 후, 8일 전에 온 게 아니라, 8일 지낸 후 며칠 후에 최남선 씨와 박한영 씨가 와서, 그래 인자 홍도여관에서 귀빈실에서 내가 물었어, 그렇게.

고까장 저번에 했제 아마?
문 좀 더 열어야 되겄다. 아따, 열은 받치고.

그 또 한국에 유명헌, 강사로도 제일간 박한영이고, 최남선이 7대 문사에 제일간 유명헌 이고.
거그를 왔는디, 4월 8일 지낸 후에 왔어.

그래 한번 또 물어봐야 되겠길래, 뭐 뽀이로서 뭐 심바람 다 해주고 그러고 나서 앞에 와서 공경히 앉어서 내가 인자 그렇게 물은게, "어디 있는 사람이냐?"고.
이 야로, 야로라는 디를, 해인사 밑에 야로가 있거든.

"야로에 있소" 어디 있다는 말 뭐... "홍도여관에서 심부름 해주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냐"고.

"물을 말씀이 있어서 들어왔습니다"
"물으라"고, "무슨 말이냐?"고.

"화엄경에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했으니..." 그 강사니까 인자 그런 경(經)에 있는 도리를 물어야제.

"만약 사람이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을 알고저 헐진댄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하라. 뻑뻑이 법계성(法界性)을 봐라. 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니라. 일체가 마음으로 지었느니라. 일체가 다 마음이 지었느니라 했으니, 마음은 뭘로 짓습니까? 그만 일체는 다 마음으로 지었거니와 마음은 뭘로 지었습니까?"
거 설찬히 답허기 어려운 거여. 보통 들을 게 아니여.

그래 그 박한영과 최남선 씨 있는 디서 내가 물었거든.
꼼짝 못 해아. 다시 뭐, 뭐라고 갖다가 의리(義理)로 집어대서 거다가 무슨 비유를 댄다든지 뭘 대도 소용도 없제. 그건 비유니, 뭐 없어.
꼼짝 못 해아. 그거 꼼짝 못 헌 곳이여.

일체가 다 마음으로 지었다마는, 마음은 뭘로 지었느냔 말이여?
마음은 뭐가 지었어? 누가 지었어? 어떻게 지었어?

그 우리 우리 마음, 누가 지으며 어떻게 지었으며 그 원 당최, 부처도 다 마음이 지었다.
법계성(法界性)도 마음이 지었제,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법계성을 봐라. 법계성품을 봐라. 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니라. 다 마음이 지었다.

법계성이고 부처고, 삼세제불 삼세조사고 뭐, 역대 뭐, 일체 무슨 뭐, 불법도리, 세상도리 뭐 어디 마음이 다 지었제.

봐!
일념이, 한 생각이 나와 가지고 하날이니 땅이니, 우주 만상(萬象)이니 삼라(森羅) 전체가 그 다 마음 일어나 가지고, 그 마음 한번 일어난 바람에 거 모도 색상(色相)이 거 모도 뭐 붙어 있고, 모도 이름이 붙어 있고.
뭐 내 마음 하나 안 일어나면 뭐가 있어? 아무것도.

마음은 뭐가 지었냐 말이여, 도대체?
그놈 한마디 물으니 원! 강사가 그 뭐 입이 굉장허지마는 못허네.

거다가서 무슨 뭐 본래법계(本來法界)니, 원융법계(圓融法界)니, 무애법계(無碍法界)니, 뭐 최초법계(最初法界)니 뭐 그걸 들어 붙여? 그런 것 가지고 될 건가? 발쎄 묻는 품이 그건 아닌디.
거따 가서 무슨 뭐 격외(格外)를 붙여 봤던들 뭣 할 거이냔 말이여?

할(喝) 한번 떡 해버리면 뭣 혀? 할, 방(棒)을 내가 그걸 뭐, 뭐 그런 거 가지고 묻는 거여?
할이니, 방이니 헐 거 따로 있제, 그런 디 가서 할, 방 했자 소용없어.

한번 터컥허니 응, 그거 다 방맹이 짊어지고 들어간 곳인디, 멋대가리 없이 툭 치면 벌써 어디서 치는 거여?
정, 저런 제 세상에 그런 멍청헌 놈들 보제. 얼마나 멍청헌 놈들인가. 말헐 것이 어디 있어?


암두가 덕산한테 "종미명(鍾未鳴)이요 고미타(鼓未打)인디, 종도 치지 않고 쇠도 치지 아니... 종도 치지 않고 북도 치지 아니했는데, 바리때를 가지고 어디로 가십니까?"
저두(低頭)를, 척 머리를 숙이고 방장(方丈)으로 돌아간다.

"우리 스님이 말후구(末後句)를 몰랐다"
그것 보제. 응, 그거 봐!

나한테 척,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앉어 있으니까 푹 들어오더니, 웬놈이 나한테 와서,
"암두, 암두 스님이 덕산한테 종미명고미타(鍾未鳴鼓未打)커니 귀하처(歸何處)오? 어느 곳으로 가십니까? 암두가 저두귀방장(低頭歸方丈)했으니 이르시요" 그러드만. "이르시요" 아주 그려 뭐.
"나는 못 이르겄다"

"어째서 못 이르겄소?"
"삼세제불(三世諸佛)도 역불식(亦不識)이니라"

곧, "창천(蒼天) 창천(蒼天)" 도망가. 하 이런!
"이리 좀 오너라. 이리 좀 와. 왜 그리 달아나느냐? 이리 와!" 아, 재삼 불러도 가 버리고 없어.

이런 놈의 법이 세상에 돌아가. 불수변거(拂袖便去)인가 어쩐가 그래 버려.
제가 점검허고 가는가 그래 버려.

동화사에 내가 또 조실(祖室)로 있으니까 또, 또 한 놈이 들어오더니 나한테 물어.
"귀방장도리(歸方丈道理)를 이르십시요" 또 그려. 똑같여.

그래 내가 또 내가 똑같이, 내가 아니까. 다 알아, 벌써 어디서 나온 걸 안다!
나 뭐 똑같이 "난 못 이르겄다"

또 "어째 못 이르오?"
"삼세제불(三世諸佛)도 불식(不識)이니라"

또 "창천(蒼天) 창천(蒼天)"허고 도망가.
"너, 또 좀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이놈은 말후구(末後句)를 이르는가 어쩐가 모르제. 하, 그것 참 나!
도망가 버려 또.

가더니 간 뒤에 며칠 있다가 내가 소식을 뭔 얘기를 들었는데,
비구니 하나가 척 와서 "아, 조실 스님, 저 아래 가게집에 앉어서, 웬 수좌가 앉어서 '그 동화사 조실로 온 중인가, 조실 중인가 뭔 중인가 있는디'" 여그 금당인가?
"'금당 수좌한테 생똥을 싸, 방맹이를 맞고 똥을 싸, 조실에 곧 떠나게 되았단다'하고 그럽디다. 하도 엄청난 말을 들었기 따문에 스님께 보고를 합니다. 조실 스님께 말씀 여쭙니다. 그런 중이 있습디다"

"아, 그런 중이 있었으면 같이 좀 또 그런 한번, 그런 말 들었으니 같이 한번 또 그 무엇이 되았든지 허지, 뭐 나한테 와 그런 말헐 게 있나? 그런 말도 허고 저런 말도 허고 허는 거제"
나는 그냥 그래 버렸지. 그걸 누가, 어떤 놈이 그러디야 말디야 헐 것도 말 것도 없고.

또 나중에 말이 들어오기를, 그 비구니는 고 우게 삼진암 뭔 암자라, 저 우게 어디 있다고 했는데.
훨썩 올라가서 골짜기, 양진암이라고 허든가 거그 있는 수좌인데 와서, 거그 있는 수좌가 아니라 거그 지내는 수좌인데 와서 그건 말을 들었는데.
듣거나 말거나 그까짓 거 어디 내가 뭐 귀에 어디 붙어 있나 뭐 있나, 나는 그래 버리고 말았는데.

또 말이 듣키기를, 아무개가 그렇게 묻고 와서는 그 자리에 와서, 제가 내려와서 그 가게에 앉어서 그렇게 지금 동구(洞口)에서 조실(祖室) 몰아낼 공작을 허고 있다. 쫓아내 버릴라고 공작하고 있다.
그래 즈그 몇 동무를 모아 가지고, 그런 제들도 믿는 학자가 뭣이—내 누구라고 말헐 것 없고. 그 내 사실에 없는 것을 얘기헐 이치가 없고.

몇, 고런 사람 모도 들어 가지고 한 대여섯 짜 가지고는 쓸어 내버릴라고 하! 이런 공작을 허고 있었다 그말이여.

그러지마는 쓸어 내버리드락까장 뭐 내가 기대리고 있을 거제, 내가 미리서 동(動)해서 이렇게 쓸어 낼락하니 그놈을 가서 모도 뭐 폭로시켜?
거 내가 아직 앉어서 있는 사람이 조실로써서 그 무슨 체면대기여, 쫓겨났으면 쫓겨났제, 그걸 뭐 내가 그걸 모도 내가 댕기면서 그럴 꺼여? 뭣 헐 꺼여? 내비두고 앉었었제.

또 고 동류(同類) 가운데에서... 그래 이놈들이 짜기를 또 좀 더 잘 짰으면 헐턴디, 지랄겉이 그놈들이 모도 짜놨는가 어쩠는가.
고 뒤에 또 며칠이여. 고 며칠 뒤인데.

그놈의 참, 조실이라는 것은 도대체 못헐 꺼여.
흥! 못헐 꺼지마는, 또 안 해서는 어쩔 껀가?

그렇다고 해서 안 해버려? 그럴수록에 해야지! 하! 이렇제.
우리 부처님의 정법(正法)밖에는 없고, 이 법밖에는 없는데, 안 헐 수가 있어?

또 그런 배들이 그렇게 한번씩 와서 그런 바람에, 그대로가 더 우리 부처님에 정법이지.
그게 무서워서, 아이고 고약하니까 거그서 그만 때려 치워 버리곤, 에이 그놈들 뵈기 싫으니까, 에에 그놈의 구더기 보기 싫어 장 담을 것 없고, 물러가 버려?

그럴수록 좋다 그말이여! 나는 조꼼도 사실이여. 뭐 틀림없어!(처음~19분6초)




(2/4)----------------

아, 웬 놈이 턱! 오더니, "그래 당신이 판치생모(板齒生毛)를 그렇게 이르락 하니, 판치생모를 내가 이를 터니까 어떻소?"
"일러라!"

"흥, 좋소!" 저놈, 모가지를 잡고 턱 대들어.
"아 이놈아! 모가지 잡을 것이 뭣이 있어? 판치생모 이르라는데, 내 모가지 잡는 게 판치생모여?"

"이게! 잉, 죽어 봐라! 이게 쳇!"
아, 이놈이 입을 그냥 어떻게 이상허게 "에이, 엑엑엑!" 아, 사람 죽이는 행동을 헌다 그말이여.

아, 그러면 말이여... 나 그 자석 그 얼굴도 생긴 것이 내 징허구만.
생긴 자식이, 입이 얼굴이 새파라고 눈이 똥 나온 것이 "에이! 이, 이" 아! 이러고 대드는디, 입을 보니 사람 죽어.

이것 싸울 수도 없고, 이놈—내가 늙은 사람이 어떻게 싸운가. 싸울 수도 없고 이놈을 가지고 뭐 어떻게....
"아, 이놈아! 판치생모를 일러라, 이놈아! 응, 이게 판치생모 이른 거냐?"
"아..." 뭐 그냥 막 더 한다.

아, 그때 그 성우란 놈이 옆에 있었은게, 이 성우란 놈 있었으면은 그런 증거가 없는데, 증인이.

'아, 이놈아, 너도 판치생모를 그따구로 이르면 나도 판치생모 일러 봐야겄다'고, 대번 그놈 모가지를 쳐서 능히 그까짓 것 당혀. 한번 치면 절단나. 여지없이 그만...
그 모가지가, 목숨이 뚝 끊어지게 뭐 이래서는 쓸 것인가?

아, 그놈 똑 나한테 이르데끼만 제가 했으면은 아, 그놈이 날 보호허는 놈이 아주 됐는디,
'법이 저런가?'허고 보고서 앉었네. '법은 저런가?'허고 앉었어.
아! 그런 놈의 자식. 나, 그놈. 참, 나.

아, 실직헌 놈이 기운도 센 놈이, '이놈아, 너도 그와 같이... 야! 이놈아, 수지갱유야행인(誰知更有夜行人)고, 이놈아!' 허고 아! 냅대 대들어 한번 그 좀 좋은가!

허! 이거, 막 그렇게 당허고 있는데—눌러 가지고 인자 나를 엎어 놓고 있네, 나를.
꼼짝 못허고는 "아아! 아아! 아아!" 이러고만 있는디, 아 그냥 들여다보고 앉었네.

내 그래, 평생에 성우란 놈 보고, "네, 이놈! 이놈, 그런 놈이 어디 있어? 이놈아! 조실 스님을 네가 시봉허고 보호허고 있는 놈이 그래?"
참 내! 내가 법상에 올라와서 언제 한번 또 헌 것 같구만.

월산이 그때 들어오더니, 월산이 들어와—어쩌고 어쩌고 인자 그도 말로만, 그저 월산도 '에에'허니 점잖은 체허고, 성격이.
아, 월산도 여그 들어오면, 대번 들어와서 주지로 있은게 메가지 탁! 끄집어 척 내면서 '갱도(更道)하라. 다시 나한테 일러라' 아, 그러면 천상 기운이 처억 그 큰 사람이 한번 척 내부침서.

날마당 나한테 와서 절허고, 그저 아침 저녁 조실 스님을 모시고 헌게, 그래 인자 와서 봤으니, 그 좀 좋은가? 키 턱 크겄당, 그건 점잖은 거 아닌가?
눌러 있으니 나를 갖다 빼서 척 잡아 그거 한번 동댕이를 치든지, 그놈 모가지가 비틀져 버리든지 그래 놓고는 '도득(道得)해라. 여하(如何)냐?'허고는, 한바탕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별도리가 다 있지 않는가 말이여.


요렇게 모도 해 가지고는 나를 쫓가낼라고 공작을 해. 고놈들이.
나 참, 기가 맥혀서! '세상에 도문(道門)이라고 이럴 수가 있겠나?' 생각했는디.
그래 떼 놓으니깐, 그길로 갔제.

그것을 가지고 내가—저놈들이 저렇게 짜서 나를 갖다가 모도 산문출송(山門出送)을 시킬락 하니, 내가 그렇다고 해서 개벼이 뭐 조실방을 비워 놓고 나갈 수도 없는 것이고. 뭐 그래 또 그대로 가만히 앉었제.

그 한번 겪었으면, '모가지 안 끊어졌으면 만행(萬幸)이다'고.
똑 모가지를 짤라 버릴라고 했던 모냥이여, 그놈이.

'만행이다'허고는 그저 그대로 또 지내제.

그 안 되아.
그때에 조실에 그렇게 있다가 내가 그런 놈들한테 그냥 모가지 뚝 짤려 죽어 버리면 쓰겄어? 결코 죽지 안 혀야제!

죽다니?
얼마나, 우리 도 닦는 생명이 그 귀중헌디, 잃어 버리면 쓰겄냐 그말이여.

날로서 동화사 선방에 있을 적에 내가 그때 그 목숨 짤려 버렸으면 내게 그런 불행이 없고.
비단 내게만 불행이 있는 거 아니여. 학자들한테는 어떠헌 불행이 있느냐 그말이여.

내가 참말로 내가 정법이 있다면은 나를 믿어서 도 배우는 도학자한테 얼마나 그게 복이냐 그말이여. 그 참, 무루복(無漏福)이여. 그런 복이 어디 있어?
나를 안 믿은 학자에게는 소용이 없고.

또 내가 못쓸 법을 가졌으면은 그때에 죽은 것이 다행이요.
그거 뭐, 그 학자들, 그런 사람들한테 모가지 바쳐 버리는 게 옳제, 살아 뭣 헐 것여? 죽어야 옳제.

허지마는, 내가 정법이 있다면은 꼭 살아나야 한다 그말이여.
나도 살아야 허지마는 학자한테 큰 다행이지.

그러니 우리 지금 이 현(現) 이 대중이라도 나를 바로 믿는 학자한테는 이것 이 척사(斥邪)—거 그런 못된 놈이, 그놈이 그 외도, 사마외도(邪魔外道)가 되아 가지고 절단나야 옳고.
내가 정법이 없는, 법이 없는 사람 같으면은 내가 죽어야 옳은 것이라. 뭐 틀림없어.
그렇게, 그렇게 보라는 것이제, 그렇게 간택허라는 것이제, '내가 제일이다' 그것 아니여.

그때 그렇게 지내고 나서는 그래도 내가 안 가고 그래 있은게—인자 여차 에지간만 허면 내가 보따리 싸고 갈 줄 알았든 것이여.
가다니? 그런 디서 가?

거 뭐 그런 부량(不良)헌 놈들이 짜고 들어와서 고따고 행사헌 것을 그걸 내가 못 이겨서 가? 어림도 없제!
그 보덤 더 헌 일이 있어 봐라. 내가 어디 이 정법문중에서 물러가는가? 점점점 더 강해지제.


그 뒤에 며칠 지낸 뒤여. 인자 해제(解制)가 닥쳐왔다.
그 안에 어떻게 쫓가내는, 쫓가내는 공작을 모도 헌단 말이 다 들어오지마는, 가만 두었제.

내가 여그서 지금 이 용화사에서 이렇게 있으니깐 혹 대중 말을, 누가 뭔 말을 '아무개 어떻고 어떻고' 무슨 이런 말 나한테 허지.
아니, 그런 헌다는 게 아니라, 그런 말 여 하제, 맥여 누가?

듣고 알기는 알아. 하지마는 그말 듣고 내가 가서 나쁘다고 쫓아가서 '어쩌고 어쩌고, 너, 어쩌, 어쩌?' 이런 법 없어. 아직 내 그렇게 행동헌 법 없었어.

뭐라고 허든지 말든지 듣고 나한테만 딱 내가 치부만 해 놓고는, 그놈이 혹 설법 재료에 될만 허면 그 설법으로 내가 하고, 될 만 안 허면 두어 버리고. 대중에다 내가 갖다 한마디 헌 적이 없어.
결국 끝에 그놈이 무슨 폭로되아서 잘못될 경우에는 내가 말해 주지. 이 외에는 소용없어.

내비둬도 그대로 잦아질 것 같으면, 바다에 버큼이 그대로 녹아질 것 같으면 말허는 법 없어.
그놈이 어떻게 확대되아서 못쓰게 되면 내 꼭 처리허는 성격이고. 이거, 내가 있는 사람이여.


그것도 즈그들이 별소리 다 하지만, 가만히 놀아나는 대로 놨어.
자체에 앉아서, 뭐 어디 그 조실 자체라는 것이 그것이 그렇게도 그 간단헌 문제도 아니고, 정법을 가르치는... 가령 조실 스님의 그 무슨 인격이 있는데 그럴 수가 있나.
아무리 개볍게 내가 근본 성격이야 그러헐지언정, 그 자체는 지켜야 헐 거 아닌가?

그래 거기 있다가는... 나 동화사 가서 지낸 걸 생각허면 우습지도 않구만.
그런디 신도—내가 그 뭐, 인자 뭔 다 겪어 온 것이고, 그 당연—신도, 대구 전체, 옛날에야 대구 좀 있은 인연도 있지마는 어떻게 공양이 들어오든지, 이놈의 공양! 당최 말로 헐 수 없어. 그만 막 드리 들어와.
얼매가 들어왔든지 역사적으로 처음이라는 거여. 몇씩 밀려서, 아! 공양만 가지고도 선방대중이 먹고 살고 남았다.

그러고 또 내가 조실로 들어가서 첫 조실, 조실 설법을 얼마나 잘했던지, 참 이름이 나버렸어.
또 내가 또 내가, '내가 잘한다' 허는구만.
어쩔 꺼여 그러면? 누가 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지?

아, 그래 가지고서는 소문이 참, 어떻게 났든지 말았든지 공양도 그렇게 많이 들어오니까.
아, 그만 그 나를 반대허는 그 선객(禪客), 그 무슨 몇—그 선객이라고 헐 수가 있는가 모르제—아, 요런 것들 모도 그냥 뭐 시기심이 났는가 원, 어쨌는가, 그 모도 인자 이래 있어 가지고 했든가 보덩만. 쫓가내 버릴 생각이 모도 이리저리 나 가지고는.

안 쫓겨나고 내가 꾹 참고, 해제 법문...
이거 조실... 뜻밖에 지금 내... 거 뭐 기행문에 과거 기행사 좀 말허다가 여그 나와, 시방 이렇게 나왔어. 동화사 조실 그 무슨 그 지낼 때 그 뭔 그놈 나온다 그말이여.

법문이란 그런 거제. 뭐 허다가도 저그 갔다가 또 와 있제.
그것을 거그서 듣다 '왜 저걸 허는고?' 이러면 틀렸제. 그거 괜찮아. 상관없는 거여.

따악 해제 법문이 돌아와서 인자 해제 법석(法席)에 가서 법문을 허되, 그 뭐라고 올라가서 인자 뭐 법문 뭐, 또 다... 하따 요것 기운도 하도 없고, 말문이 맥혀 싸서 이래.

뭐, 단지불회(但知不會)면 시즉견성(是卽見性)이라 허는 것을 어디서 물어왔어.
그건 혜암 스님이 물었는데, 보조 스님 <수심결(修心訣)>에 있는 말이여.

단지불회(但知不會)면 시즉견성(是卽見性)이라 헌 놈이 물어와서, 그 나한테 월산이 "대답, 답을 해 보내야 허겄는디 답허십시요" 그래.
"법상에 올라가서, 물어라. 내 법상에 올라갈 터이니 물어라"

법상에 올라가 앉었는디 물어서 그놈 답, 내가 다 해 주고, 그래 마친 후에 동화사 사건을 끄집어냈어.
산중이 다 모이고, 그때 비구니가 나한테 말헌 말도 있고.

따악 그 모아 놓고, 법상에 올라가서 법문을 턱 하는데,
"이런 법석에서 나를 한번 척사현정(斥邪顯正) 방(棒)을, 학자들이 모도 그런 방이 운문방(雲門棒)이 있다면은 이러헐 때 한번 방을 써봐라. 아 이러헐 때 한번 나를, 법상을 메쳐 버리든지, 조실이 응, 그것 여기서 한번 내가 쫓겨날 것이제" 허고는, 인자 그렇게 어떻게 말을 내놓고서는.

"또 봐라! 우리 부처님에 참 우리 불법 정법은, 당시는 아니지마는 우리 부처님 돌아가신 후 그때가 몇백 년이 되았는지는 모르지만, 약, 모도 말허기를 부처님 돌아가신 후, 삼백 년이 되았을 적에 운문선사가 나와서 '아유당시(我有當時)면, 내가 부처님 당시에 있었으면, 일방타살(一棒打殺)이여. 한 방으로 타살해서 구자긱(狗子喫)이라. 개를 주어 씹혔다'
아, 이렇게 했는데, 그게 천하에 제일간 아주 운문 척사현정 대의라고 해서, 거 도무지 이렇게 역대조사(歷代祖師)가 척사현정이라고 그래 놓았다.

나를 이때 한번 쳐내야 허는 것이고, 나를 한번 비방해야 허는 것이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떡! 허는 학자가 그 학자래야 한다. 내가 그 학자를 기대리고 있는 거 아니냐? 나를 거그서 한번 엎어치는...
거그서 칠 것 아니다. 거그서 친 놈도 쳤지마는, 좋다! 천 번이면 무슨 일이 있으며, 만 번이면 무슨 일이 있겠느냐?

또, 아! 거그서 무슨 '창천 창천(蒼天蒼天)이여' 헐 거, 여그서 '이 자리에서 막 방맹이를 주어 쫓아, 막 그만 조실방에 쳐냈다'
그것, 그것 거, 저 뒷방에서 아들 그, 저 콧 장난이나 무슨 눈 장난이나 무슨 뭐 그런 것밖에는 되지 않아. 그런 법 없어. 고렇게 그 비겁허게 약허게 들어가, 법(法)을.
확! 한번 해서 역사도 전통헐 것이고, 용주사(동화사) 우리 선방에 큰 빛이다. 한번 여그서 옳게 하자! 나와서, 그 모도 다 나와서 일러라.

자! 거 '종미명고미타(鍾未鳴鼓未打)하니, 종도 울지 않고 북도 치지 아니했거니 어느 곳으로 가십니까?'하니, 저두(低頭)허고 방장(方丈)으로 돌아갔으니, 일러라! 여그서!
왜 도망갈까 보냐? 일러라. 또 판치생모를 여그서 일러라! 이렇게 대중이 모아 있는 증처(證處)에서 일러라 허니, 일러라"

한 놈이나 일러야제? 아, 이놈의 저석들이 주뎅이가 어디로 가버리고 없네.

덜썩, 할(喝)을 한번 허고 내가 작대기 치고 참 내려와서, "잡아들여라. 모도 그 사람들 그 못 이르고, 그 야단친 놈들이 한 놈도 못 일렀으니 잡아들여라"
찾으니 어디로 간지 도망가고 없네. 없어, 아무리 찾아도 도망가고 없어!

그때 그, 여그 그때 지낸 사람, 여그 하나도 없나?

동화사서는 내가 그렇게 마치고 해제허고 내가 나왔단 말이여.
그랬더니 아, 그놈, 나를 죽일라는 놈은, 내가 그다음에는 와서 어찌 흥복사에서 좀 지내는데 왔어.
그 여름철이 됐다. 기가 맥히게 와서 그 참회를 허고, "과연 참, 죽을 때 됐습니다"허고 와서 참회허고는 한철 지내더니 거그서 벗거져 나가더니 다시는 종적 없어.

어디로 갔나 물으니까, 어디 가서 무슨 뭐 신도 하나 만나서 초막을 짓고 있다 하더니, 인자 그것도 없다 허더니, 종적도 없어. 그것 참!
아, 그런 학자들이 그 참말로 참말로 그대로 영원히 참, 도를 잘 닦고 있어야 할 턴디, 그 모냥사여.

그때 얘기는 여그서 이대로 마쳐 버리고는.(19분7초~38분55초)




(3/4)----------------

이 박한영 스님이 여그서 답 못했다 그말이여.
"마음은 무엇으로 짓습니까?" (답) 못했네.

박한영 스님은 뭘 물으면은 못 대는 법 없어. 절대로 뭐, 뭘 주어 대든지 그렇게 달아. 우리나라 박사로는 제일이요 그만이여.

하지마는, 선법(禪法)에는 그만이야. 선에는 그만이야.
교리로는 못 대는 법이 없는디, 선에 가서는 다시는 그만... 참선법에 가서는 함부로 쎄를 내릴 수 없다 하는 것을 믿어 버렸어. '내가 모르면 몰랐제 답헐 수는 없다'는 것이여.

그러면 홍도여관에 심부름허는, 그 뭐여? 심부름허는 사람을 뭐, 뭔 '히끼'라고 하냐? 뭐라고 허드나 그걸?
나는 거그서 해도 잊어 버렸구만. 뭘, 뭔 '히꾸'라 허드야, 뭐라고 허드야?
뭐라고 허드구만, 그 그녀러 건 난 알도...

'갸꾸'라고 허드야? '히꾸'라고 허드냐? 뭐라고...
응? '갸꾸히꾸'라고 허든가? 왜놈 말이든 것이여. 그것도 뭐.

아, 그런 그 '갸꾸히꾸'라고 헌다든가—이제는 나감서, 내한테 그런게 아니라 나감서 아주 말을 했어.
"참말로 내가 고등 선객 한번 보았다!"
그 대답 못하고! 안혀!

"참으로 고등 선객 한번 봤다!"
홍도여관에 '개꾸?' 그, 그 뭐여? '개꾸'인가 뭐여 한테 내가 잉.

"참! 선객이다!" 이래 놨단 말이여.
한용운(박한영)이 같은 이가 그래 놓으니깐 왼 산중이 그냥 그만 눈을 확 허니...

자, 그 안에 그렇게 심부름허고, 그렇게 이러고 머리에 수건 하나 동이고—그때는 감투는 다 벗어 버렸소마는, 수건 하나 딱 동이고는... 인자 우스운 얘기 같이 들어 뭐.
그렇지마는 그 법문이제, 그이상 더 법문이 어디 있어?
내가 기운이 떨어지고 이래서 그렇제. 어디 여행 갔다 오면 법문 못 허는구만. 기운 뚝 빠져 버리고.

그래도 이게 법문이여. 법문으로 들어.
나를 믿고 들으면 내가 한번 픽 웃어도 그이상 더 없는 건데, 말헐 것 뭐 있소?

나를 못 믿을 것도 또 뭐냐 그말이여. 바로 믿어야지!
또! 안 믿어지는 이를 내가 바로 믿으란 게 아니여.
안 믿어지면 그만 그까짓 거를 희사(喜捨), 대번에 그만 기껍게 버려 버려야지.

내, 항상 그런 거 아니여?
'날 믿어라' 그려, 내가?
없어!

'갸꾸히끼'한테, 참 내가! 다 아는 말이지마는, 항상 가르키고 항상 허는 말이지마는,
'내가, 하나 봤다!' 그러고 나갔는데.

아, 합천 해인사 헐 것 같으면 강사가 도무지 우리 한국에 이만저만이니까 말헐 거 없어. 무섭고! 거 참, 졸가리 있고.
장보해 같은 사람, 이고경 같은 사람, 그 만응 스님 같은 이, 임한경 같은 이, 기맥힌 그런 디가 그렇게 막 짜 가지고 발건 홍가사(紅袈娑) 입고, 어르르, 사월 팔일날 오면 어르르 허고, 아, 이런 딘디.

'갸꾸'가 수건 동이고, 글쎄 심바람허든 것이 쫓아서, 수백 명이 앉은 법석으로—그래 가지고 시방 그때는 누가 올라갈 차례냐 허면은 고경, 뭔 고경이냐?
이고경이 올라갈 판이여. 그 졸가리 있는 고경 조실이 올라갈 판인디, 헉 해 가지고 척 허는디, 그만 천인이 되려 내가 법상을 떡 올라가 뿌르르 올라가서 앉었네. 여가 인자 이러고 앉었은게, 세상에, 그만!
"아! 저거 뭐여?"

어따가 당최 그 태약헌 법과 내 그 포외(怖畏), 포외가 있으면 올라가겄는냐 그말이여.
'네 까짓 것들이 법문을 혀? 어디서 뉘 앞에서 법문을 혀? 요것들이!' 아, 이런 생각이 확! 나 버린께 어쩔 거여?

척! 올라가서는, 대번에 올라가서—저번에, 저번 날 저녁에 했지만 또 혀.
여그는 또 헌 것이 두째 나온 거여, 두째 법문 나온 거여.
거그 또 나왔나? 중복으로.

"자연적이냐..." 내 똑 그랬구만.
"자연적이냐, 천연..." 그 자리, 바로 거기에 앉어서 막 드리 쏘는데.

"자연적이냐, 천연..." 나는 말을 혀도 말여. 뭐 그렇게 그 옛 한문(漢文), 무서운 한문 그런 거 하나 쓰들 안 혀. 뭘라고 써, 그것을.
쓸 때가 있제. 그 내가 몰라서 못 써?

법문허다가 이려, 내가.

내가 어저께 송담, 용주사 주지스님 송담을 턱 앞세우고 같이 가다가 내가 그...
아, 저 가다 헌 게 아니라, 저 차 안에서 차를 타고 앉었다가... 송담은 내가 대해서도 그랬어.

광주서 차를 타고 서울 올라오면 앉으면 자. 이러고 잔게.
저 서울서 깨아. 아, 그래 서울 정거장 오면 어찌 깬고 몰라? 깨아.
무슨 놈의 잠이 저렇게 많애서 그저 올라오면 자는구만!

숭본다고 또 좀 마음이 좀 어쩔란지 모르겄구마는, 자기 마음 나쁘거나 좋거나 내 그걸 알 것 뭐 있나.
내 법문 내 헐만허면 허제, 거기에 내가 뭐 구애되아서 못헐 건 없고.
과거사인디, 또 그 뭐 그, 그 말 듣고 또 골내아? 골낼라면 내 봐라. 뭐 그거 내가...

아, 세상에 같이 차 타고 가면서 아, 법문도 좀 얘기허고 이래저래 어쩐디, 잠만 자!
아, 이놈의 것.

내가 그 뒤에 가만히 전체를 생각해 보니 자기 일을 했든가 부여.
말도 안 한 사람이 물을 것도 없제. 말까장 안 한 사람이 허송헐 이치가 없지.

십 년을 꼭 그와 같이 지냈네!
세상에, 생병신이... 생사람이 병신 되아 가지고 말 않지.

허어! 아, 어저께 어떤 신도가 그려.
"아, 말도 십 년 안 했다고 허는 묵언스님인데, 앉어서 인자 얘기도 허고 웃기도 허네!" 그러드란게.
허! 나, 인자 그러면 말도 안 허고, 웃지 안 허면 쓸 뻔 했든가 몰라. 그말을 혀.

그 속에서 퍽 무척 참, 시간 없이 다루었든 것이여.
눈 가만히 이러고 잔 체 허제, 이러고 앉어서 이러고 자.

같이 그냥 앉었으면 어째서?
그 여럿이 있은게 참선헌 체허고 떡 앉어서 '음, 음' 이러고 앉었으면, 참선도 헌갑다 이럴테지만.
없어! 이러고 자!

그 속에서 무척 참, 그거 참, 시간 참 그 뭐 무척 그 시간을 애껴서 아마 입정(入定) 공부를 했던 모냥이제. 십 년을 허송허지 않는 것이 거그 있어.


"자연적(自然的)이냐, 천연적(天然的)이냐, 만겁(萬劫)에 현안(懸案)인 비밀(秘密)이냐? 자연도 아니고 천연도 아니고 만겁에 현안비밀도 아니니라. 선천(先天)에 무기시(無其始)요 후천(後天)도 무기종(無其終)이다" 요 한문은 한문투지마는.
"선천도 비롯함이 없고 후천도 종(終)이 없느니라. 무슨 물건인고?" 한번 물어 놓고는 그놈을 연속해서 해 나가는데 다 잊어 버려, 고밑에 잊어 버렸어.

저 얼매 간단히 했제, 오래허면 못써.
고 오래해 쓸 것이여, 강사 설법으로?

그만! 척사(斥邪) 도리로써 종(終)을, 떡 끝을 마치고는, "미안하요. 내가 이 야로에 있는 처사도 아니고, 내가 야로에서 얻어먹고 댕기는 사람인데, 얻어먹고 내가 오장치 벗어 버리고 들어와서" 내 실존재를 그대로 했거든.
"여서, 내가 지금 홍도여관에 뽀이로 있소. 미안하요. 조실 스님네한테 법문 잘 청해 들으시요"허고는.

끝, 이것이 아녀. 끝에 조직이 뭔 그럴 수가 없어.
내가 뭐 조직, 법문 내가 조직 순서를 꾸며 가지고 올라갔나?
없어, 나는 꾸민 법 없어. 나온 대로 허지.
오늘 법문 보지. 누가 이거 꾸며 가지고 올라왔어? 나 지금 나오는 대로 허는 것이제.

냅대 해서 조져대 버리고 내려왔더니 "우우우!" 그래. 그 청중이 "우우"
나를 모도 보고는 "아따 참, 저런!"

머리는 이렇게 흘렀제, 뭐 모냥은 뭐 그저 그때는 그 인자 뭐 누데기는 안 입었지마는 우습게 입고, 아, 홍도여관에서 심부름허고 있는 건 뭐 내가 얼매나 그저...
절대 친고니까, 내 잘 입을라면 잘 입고, 뭔 마음대로여, 그래도 그 속에 그 나를 어떻게 숭배한지 기가 맥히게 숭배하니까, 친고라도 거가 있었거든.

뭐, 내가 뭐 천둥이로 와 있는 거 아니여.
말로 내가 괜히 손님네 먹은 고기를 디리 그놈 거두어서, 모도 그놈 먹고 남은 놈 찌깽이를 거두어서 그놈 다시 끓여서도 먹고 어쩌고 했다고 그랬지만, 나 그것 한번 내 그 무행 경계를 그대로 털어 내놓니라고, 내가 거 더 백 배나 불어 했제, 그러지도 안 했어.

근데 이동수, 내 친고가 기가 맥히게 별 걸 다 해 먹이는데, 뭐 내가 그까짓 그 어디서 그런 더러운 먹든 찌께기까지 먹었을 것이요? 내가 속에는 얼마나 하이칼라인디? 소용없어, 그까짓.
그렇게 내가 대접 받고, 참말로 '내 친고, 정영신이다'고 믿은 사람한테 가 있었제.

그런게 백채승이도 역시 그때 사무실에, 참 이만저만헌 권리, 전 합천 해인사 독권헌 사람이여. 독권헌 사람이 여그 와 안 지냈소? 지냈는디, 강사요, 글 잘혀, 독권이여!
독권인디, 이동수허고 또 서로 사이가 친허니까 그래 나허고도 친했는데, 지가 경(經) 아니라, 뭐 더 헌 걸 해도 말 말에, 내 법문에는 복종을 혀.

한마디 물으면 그냥 꽉 맥혀. 아니 맥힌 게 아니라 환허지마는, 내가 물으면 대답을 못혀.
거, 교외(敎外)에 별전선지(別傳禪旨)가 있는 것을 알기 따문에 즈그 교(敎)로 배워 가지고는 모른다는, 자기가 있어서 헐 수 없어.
이래 가지고 평생 숭배허다가 이렇게 차츰차츰 따라 나와서 여까장 있다가 여그서 있다 죽었소.

얼매나 그만, 산중이 그만 내 홍도여관에서 뭐 '히꾸'로 있다고 해도—나, 그놈의 말은 평생에 잘 못하구만.
내가 또 일본말은 썩 잘했소. 잘허는디, 일본말은 썩, 보통 잘헌 게 아니여.
썩 잘해도 한마디 배와 가지고 고놈만 잘했제, 서로 대화통, 이런 건 한마디 못혀!

그래도 제일 좋은 놈 한마디를 통해 가지고는 '오하요 고자이마스' 이런 말, 안 높은 말이요.
그 '오하요 고자이마스 어쩌고' 그런 건 높은 말인데, 고놈 하나썩 배우거든, 또.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런 말도 '아리가도 고자이마스' 이러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 말인디.
'아리가다이 고도와 스미지미또 가지마스' 그건 참말로 높은 말이여.
'아리가다이 고도와 스미지미또 가지마스' 그건 어전에나 쓰는 말이거등. 요런 놈을 배와 놨단 말이여.

고등헌 놈을 배워 가지고는—저 새 이름도, 저! 새 이름도 기중 고등헌 새, 좋은 새, 고놈 이름을 배와 가지고는.
저어 소짝새, 소짝새 아무도 모르제, 물으면.
'우구이스'라는 게 꾀꼬리인디, 꾀꼬리 그놈은 대강 알지마는, 소짝새 이름은 몰라. 그 왜놈들 시에도 많이 있다는구만.

나는 못 쓰제. 그 하나 보지도 못허고 알도 못허지마는, 그 여러 문사를 대허면 이 얘기도 허고, 우슨 얘기도 허면 다 그런 건 들어서 알제.
'호도도기스', '호도도기스'라는 게 꾀꼬리인디, 아, 그 전에 일본말 다 헌 이들 안 알겠소?
몰라. '호도도기스'라는 건 잘 몰라.

요런 놈만 명조(名鳥), 새 이름을 알어 가지고는 잘헌 체허고 하며 써먹어. 일본말 썩 잘헌 체허고 써먹어.
다 속거든. 내가 다 속일 줄 알아 그런 거. 뭐 제일귀(第一句)로 잡아 쓴다 그말이여.

그래 인자, 요런 것은 법문에다가서 잠 깨우는, 한 그저 희극식으로 하나 넣은 것이고.
응! 설법도 그 우스운 소리 한마디씩 집어넣어 놔사 그놈을 듣고 잠 깨워 가지고는 눈을 뜨거든. 설법은 아니지마는.

성교현장(聖敎賢章), 법문 도리, 그 어진 말씀, 생사해탈법만 가지고 얘기를 허면 알아들을 수가 있나?
하, 이거! 잠만 퍼오고 또 마침 마구니란 놈이 이거 눈가에 붙었다가 자꾸 법문을 못 듣게 만들거든.

그럴 때, 그 모도 성교현장(聖敎賢章)은 고불문(故不聞)이요. 성현의 말씀, 어진 말씀, 참선해서 해탈헐 그런 말씀은 그건 도무지 못 듣고.
사언마어(邪言魔語)는 긍수청(肯受聽)이다. 삿된 말과 마구니의 말은 즐거이 들어오고, 잠 하나 안 온다. 요런 말, 모도 요런 건, 안 들어오제, 잠이.


한바탕 그렇게 그만 분석을—그 자연적이냐? 자연이냐 말여? 천연이냐? 뭐 만겁으로 내려오면서 무슨 현안 무슨 비밀이냐? 그 무슨 자연도 거그는...
'내'라는 이 마음 자리! 일체를 마음이 지었다.
마음은 뭐가 지었느냐? 그놈이란 말이여.

뭐가 지었나?
자연이 지었냐? 천연이 지었냐? 만겁에 무슨 현안, 무슨 비밀이냐?
선천(先天)도 무기시(無其始)여, 선천도 비롯함이 없지. 후천(後天)도 무기종(無其終)이여, 하늘 뒤도 종(終)이 없지.

뭐냐? 누가 지었냐 이 말이여?
이것이 공안(公案)이요.

마음을 뭐가, 뭐가 마음을 지었느냐?
마음이라는 것은 뚜렷이 응, 우리가 모도 '마음 먹기 달렸다. 우리 마음이다' 응.

온 놈도 마음이 왔제. 여그 산림허는 놈, 마음이 허제. 참선도 마음이 지금 허제. 전부가 마음이니라.
심조(心造), 누가 지었느냐?

이거제, 뭐 별거?
이거 아닌가.

심조(心造)여.(38분59초~56분52초)




(4/4)----------------

그놈들은, 내가 찾으니 동화사, 다 그만 내빼 버리고 없네!
아, 여그서 기가 맥힌 조사, 기맥힌 조실 스님 노릇 당당히 내가 하고, 그놈들 그 제대로 물러빠진 놈들, 다 고놈들 간 곳이 온 곳이 없고.
이놈들 나가서는 그 난동패 고런 놈들은 그대로 어디가서 다 즈그 상신실명(喪身失命) 해버렸네.

즈그는 아조 날 쫓아내면 될 줄 알고. 나를 똑 그저 마음대로 쫓아낼 줄 알고.
그거 못하네.
그대로 그놈들 제대로 참, 다 물러가 버리고 제대로 다 절단나제.

우리 정법문중에 들어와서 우리 부처님의 정법은 아무리 그 마구니들, 역대 마구니들,
역대조사가 우리 부처님의 정법, 해탈 생사해탈법! 세상에 당최 무슨 뭐 그렇게 정직헌 해탈법!
어디 가서 그 무슨 그 우리 정법이 뭐 끝이 있나, 무슨 뭐 뭐 한(限)이 있나, 무슨 뭐 종(終)이 있나.

요, 그대로 이 갖추어져 있는 정법을 이렇게 전통해 나온 가운데에 그 정법을 모도 방해헐라는 것이 마구니고, 거기에 와서 별별 짓을 다 하지마는 즈그는 거기에 다 꺼꾸러지는 것이여.
그래서 사불범정(邪不犯正)이니라. 삿된 것은 정(正)에 범(犯)치 못한다. 일체 마구니와 일체 거기에는 뭣이 붙들 못혀.

그 정직, 정법!

내가 그러한 그만 그 척사현정(斥邪顯正) 정법으로 그 동화사서 그놈들 내가 탁! 한마디 해 찾은게 없어. 찾은게 다 도망가 버리고 없네. 그놈들이 그냥 다 흩어져 버렸어. 나, 참말로!
그러더니 나중에 모도 조사해 보니 다 망해버리고 없다.

여그다가 또 이어 연속해서, 여그 인제 결집(結集)헐 때 쓸 것은 없어, 이런 말은.
또 내가! 또 인자 워낙 질팡갈팡 법문이구만.

또 대구에 와서, 내가 인자 서봉암에다 절을 하나 짓고. 역사도 때도 어느 때인지 몰라.
짓고는 인자 법사(法師)라고 헐 때인디, 그때가 나이 아마 서른한 살이나 이렇게 먹을 때인가 그려.

그렇게 인자 해인사 다 다녀 나와서—이건 내 또 엉뚱헌 놈이란게—나왔는디, 그 전강(田岡), 인자 그때는 이름도 전강이라고 다 쓸 때고 그럴 때구만.

아따, 처음 서봉암 짓고 다 이렇게 인자 나왔다 해가지고는, 지어 놓은 놈을 내가 사가지고 했으니께 잠깐 했지.
새파라니 인자 그때가 나와서 인자 포교사로 들어왔는디, 머리, 아 그놈을 그 여까장 질어 나온 놈을 인자 턱! 하이칼라로 깎았네.

하이칼라로 잘해서 착 깎아 가지고 이렇게 해가지고, 여그 가르매 탁! 타서 착 기름으로 뭐 고다리라드냐 뭐라드냐 고런 걸 맨들아서 허고는 맥고자(麥藁子), 그때 맥고자가 나왔을 때로구만.
딱! 빤듯헌 맥고자, 그놈 탁 쓰고. 모시, 좋은 모시, 한산 세모시로 겹두루막을 척 입고, 인자 좋은 구두 턱! 신고, 아, 이러고 나서 인자 포교사로 나왔다. 고 왜정(倭政) 당시에.

좋은 스태기다가 금을 떡 감아서 몇 돈쭝 감아서 척 스태끼를 들고는, 아 이러고는 척 인자 포교사로 나와서 양복도 있다. 그래 꼭 양복을 입었제.
그래도 한복은 또 그렇게 채렸다 그말이여. 어디 양복만 입고 그 있을 수가 있어야제.

한번 머리 길었겄다, 인자 또 내 멋대로 하이칼라로 좀 채려 본다고 멋드러지게 채려 놨단 말이여.
아, 그때 하이칼라 헐 때 그 채려 놓은 사진이 여기 항상 있었는데, 저 묵언스님은 봤을 게로구만. 묵언스님은 다 봤지 뭐.
그 인자 모자 쓰고, 그 안경 쓰고 쓴 놈 탁 있제. 좋은 놈이 있었는데, 인자 어디로 가버리고 없드구만.

아, 그렇게 해가지고는 포교사라고 나와서 그 무슨 지금은, 그때는 선술집이라고 무슨 '다찌노미', 인자 '다찌노미'는 왜놈 말인데, 뭐 우리 선술, 말로 하면 뭐라고 인자 그거 있는데, 이만헌 잔에다가 푸욱 맥주를 쳐서 한잔 준다 그말이여. 그려면 가다오다 먹제, 그때 내가 안 먹어?
한참 먹다 나와 해인사에서 잘 먹다 나왔는데. 병 낫기 위해서 그렇게 먹고 야단치다가 병도 거지반 낫고, 인자 몸뚱이가 참 퍽 무척 좋아 가지고 다 이랬는데.

또 내가 고령 가서 약장사 험서 한번 친 것이 있는데, 그거 다 쓸 수도 없는 것이고. 대충 내가 하나 허는데.

그 턱! 그 문용춘이가 같이 인자 모도 가서 신도고, 날 좋아하고 인자 그럴 땐데, 받아 준다고 큰 걸 받아 주어.
서서 먹는 거여. 푹 따라서 한잔 주길래 이놈을 막 받아 쩍 들어 마시고 난게 참, 좋드구만.

아, 웬 사람이, 시컴허니 한 삼십살 먹은 사람이 들어오더니 발질로 나를 탁! 차. 이 가슴을.
"아이고"허고, "아이고"허고 엎졌단 말이여.

엎어진게 언제 당최 뭐 겨를 없이 그때—일본말로 '마메 다꾸시'여. '마메 다꾸시'라고 그려.
쬐끄만헌, '마메'라는 건 뭘 '마메'라 하노? 콩을 '마메'라 하나 뭐?
쬐끄만헌 '다꾸시(택시)'라고 헌 걸, 그때 50전씩인가 얼맨가 주면 타는 거. 아, 그런 걸 가지고 와서 나를...

그래 가지고 그만 나 있는 서봉암으로 왔다가, 내 방에다가 갖다 딱 눕혔어.
꼼짝 못허고 누어서, 뭔 약을 이리저리 갖다 먹고, 한 일주일 만에 겨우 숨을 쉬었어. 되게 채여서.

아, 일주일 조끔 지내니까, 웬 놈이 배가 하여간 그 보면 북은, 조금 불어서 말헌다면은 송광사, 순천 송광사 큰 북만 혀, 배가.
송광사 큰 북을 안 봤으면 모를 것이고, 본 이는 알 것이고.

아따 이런 물건이 왔어.
와서, 내가 겨우 지금 뭐, 내가 일어나 앉었든가 누었든가 헌데 와서, 내 방에 앞에 와서, 이런 나보담 더 숭악헌 놈의 병을 가지고 와서, 배가 이만헌 놈이 와서 배를, 제 배를 제가 이렇게 쳐다보고 앉었어. 이만헌...

"그저 죽을 때가 되아 왔습니다"
"아니 당신이 누구요" 그저 다 벗어진게.

"죽을 때가 되아 왔습니다"
"아, 당신이 누구? 말 좀 허시요. 알어듣게"

"내가 최석이요. 내가 금동이요"
"아, 최석이 금동이면 왜... 누구요?"

"내가 어저께... 아, 내가 저 한 일주일 전에 스님 배 찬 사람이요. 배를, 가슴을 찬 사람이요. 헉, 헉!"
아, 이러고는 죽어 감서 왔어.

"아, 그러면 당신이 내 배를 찼으면, 왜 당신 배가 그렇게 생겼소?"
"아이고, 당신 배를 차고 내가 돌아와서 그날 저녁부텀 배가 붓기 시작해 붓었는데..."

내가 이걸 만약에 위조로 했다면 그 뭣 되겄어? 큰일나제.
거따가 공사석에 설법상에다 내 이 소리를 혀?

아, 그 이상허다 그말이여. 나도 참말, 내가 알 수 있어, 뭔 짓을 했는지?

"꿈을 꾸니까, 그날 밤에 기맥힌 어떤 사람이 창을 가져와서 내 배를 탁 침서, 찌름서, 그 호령을 헌 뒤에는" 거기 또 뭔 말이 있으나 내 그런 건 추접스러 넣을 것 없고...
"그다음에 이렇게 내가 배가 부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내가 이렇게 배가 부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가서 점을, 어서어서 쫓아가서 그 유명헌 봉사한테 참 잘 아는 봉사한테 점을 허니까" 또 거다가 뭔 말 하나 있지만, 내 그건 빼번지고.

"거, 어떤 이 배를 차서, 그 뭔 배를 그렇게 무슨 일을 저질러서 그 얻은 병이라. 이 병은 꼭 죽으니 다른 도리 없고, 어서 쫓아가서 본인이 쫓아가서 빌고, 앞에 가 빌고, 그 어른한테 가 빌고 그러라" 아, 이랬다고 왔어!

아, 이랬다고 와서 그 꿈도 그렇게 즈그 어머니가, 아니 꿈도 본인이 얻었는데, 즈그 어머니가 점허니까 점괘도 나와. 그래 왔다고 즈그 어머니가 데리고 왔어, 아니 여까지 태우고 왔어, 태우고.
아, 그런 것이 와 가지고, "헥 헥 헥" 나 참말로.

'그것이 내가 도인이기 따문에, 내가 그만한 도가 있기 따문에 내 신장(神將)이 저 놈을 때려서 저랬다'
이따구 놈의 소리가, 어디 그런 것이 어디 도인에게 있을 리가 있는가? 무슨 놈의 도인에게 그런 신장(神將)이 따라댕김서 뭐 어쩌고 어쩌고 혀?

허지마는 그때 대중은 모도 그런다 그말이여.
'아, 전강 스님으로 말허면 어떻게 옷을 입었던지, 어떻게 댕기든지 어쨌든지 그 현대의 선지식 스님네의 다 정화(淨化)를 했고, 선지식 스님과 모도 법(法) 탁마(琢磨)했고 아, 그런 분인데, 그 가다오다가 그 술 한잔 자시기로이 배를 냅대 찼으니 그 과보가 아니냐?' 혀.

나는, '그런 거 아니다. 그렇게 붙이지 말어라. 그, 날 죽이는 소리다'
내가 무슨 놈의 내 도덕이 뭐 그런 뭐, 그래저래 그것은 공연히 어쩌다가 보니, 뭐 어떻게 된 말인지는 몰라도 병날 때가 되아 난 것이고, 어디 그런 것이제.
사람이 무슨 병이 모도 가다오다 그저 일조일석(一朝一夕)에 나는 것이제.

그까짓 놈의 병나니까, 병난 사람에 머리라는 것은 약해지고 모도 그만 약해진, 병 앓는 속에서 그러헌 공연히 약헌, 그런 사기(邪氣)가 모도 일어나 가지고 귀신이니 뭐이니 허제, 그럴 이치가 있느냐?
'때려 치우라'고 내 쏵 그래 버려, 내 그래 버리고는 아, 그렇겄소.

'내 배 찬 것이 이놈 괘씸허고, 너 이놈 내가 너를 이놈 죽여 마땅허고 원수를 갚아야 겄다'는 마음은 꿈에도 없어, 그때. 사실이여 나!
그것 없는 것이 도인이여. 정전강의 그것이 도인이여. 내가 참 그때에 그 마음 하나 없었어.

어떻게 불쌍허던지, 니가 내 배를 차자마자 그런 병을 얻어서 나 따문에 그런 병을 얻었다면은 내가 참, 얼마나 참으로 미안하단 말도 났었고, 또 그럴 이치도 없다마는, 그 병이...

아, 이 무슨 놈의 병이 배가 그렇게 크냔 말이여! 그 제 배를 제가 이 앞에다 놓고 보드란게.
"헤 헤" 곧 숨은 넘어간다 그말이여.
내 그때 그 사람 불쌍한 마음이 어따가 당최, 시방도 찌르르르 햐.(56분53초~1시간10분11초) (일대기 15호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