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일대기2020. 2. 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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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강선사 일대기(田岡禪師 一代記) (제10-2호) 용성스님과 제1구 문답.

 

**전강선사(No.021)—전강선사 일대기 제10호(경술1970년 12월 18일 새벽. 음) (1971년 1월 14일 새벽)

 

(1/2) 약 17분.

 

(2) 약 14분.

 

(1)------------------

 

간탐(慳貪) 한번 잘못해 가지고 한번 걸려 놓으면, 제가 제 일생, 제 몸뚱이 써보지도 못허고 걸려 놓으면 7년이라고 했지마는, 7억만 년이 될런지 모르는 디가 걸려 가지고 그놈의 고통!

 

참, 그거 어리석다.

얼마나 어리석어서 혜복(慧福)을 닦아 짓지 못하고 왜 그렇게 우죄(愚罪)를 짓느냐.

어리석은 죄를 지어서 무간업(無間業)에 떨어지고 마느냐.

 

 

삼도고본(三途苦本)은 인하기(因何起)요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삼도고본(三途苦本)은 인하기(因何起)냐?

삼도(三途)에, 지옥 · 아귀 · 축생 삼도에 들어가서 죄 받는 것은 뭣으로 써서 죄를 받느냐?

 

지시다생(只是多生)에 탐애정(貪愛情)이니라.

다만 이 다생에, 많은 생으로 오면서 탐착해서, 부처님 돈 갖다가 제 돈 만들아서, 고놈을 내 돈이라고 갖다 내게 붙여서 애착해 가지고, 애착을 여의지 못헌 탐심죄(貪心罪) 그로써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들어가서 삼도에 벗어나들 못하느니라. 이거 무섭지 않어?

 

 

정전강(鄭田岡)이 여기에 와서 이 집을 짓는다고 턱 앉아서, 시주것 들어온 놈을 다 내가 모아 가지고는, 요놈을 가지고 논이나 내 논 좀 사 놓고, 밭이라도 내 밭 좀 사 놓고, 내 물건이나 내 물건 좀 맨들아 놓고, 나 호신불(護身佛)을 여그 좀 가지고 하나 있고, 내가 금반지... "어쨌든지 이놈을 스님이 쪄 주시요"

내가 이리 했제, 뭐 내가 여그 내 뭔 끈은 끈대로 들어오고 또 요놈도 내가 인자 어따 쓸꼬 뿐이여.

 

'절을 어디다 짖는 데다 쓸까? 내가 이걸 어디다...' 이 맘 뿐이여.

그거 팔아서 어디다 내 몸뚱이 붙일라고는 안 혀.

 

바로 내가 얘기헌 말이여. 자랑헌 게 아니여.

몇 또 그 전에도 또 내가 생겨서 팔아 여다 넣었어. 반지도 내가 거다 넣었어.

 

'내가 이런 시주(施主) 물건 하나를 갖다, 하나가 들어오면 하나 하나가 들어오면은 이놈을 어떻게 써야사 내가 옳게 써서 그 시주 어른네가 복을 받겄느냐?

내가 돈 이만큼 이놈이 있으니 이놈 갖다가 절도 지었으니, 절 지어서 선객(禪客) 양식허고 선객들 공부허게 만드는 이외에 또 있단 말이냐? 여다가 해야겠다'

 

이래 가지고 내가 모아서 모아서 헌 것이 머냐(먼저) 삼백만 원 가지고 내가 저금을 해 놨더니, 이리저리 또 그 뒤에 또 그렇게 이리저리 해서 내가 또 바로, 아! 그 뒤에 또 백만 원이 되았네. 그때 그 얼마 안 되았는디.

아! 이것 자꾸 모아지네. '야! 내 욕심을 없앤게 더 돈이 들어오는가 보다' 아, 이 생각이 나네.

 

아, 그러자 쓸 놈이 턱! 생겨. 삼백만 원 주고 논 살 놈이, 밭 두 마지기 2천 평이 사백만 원이 딱! 맞아.

사백만 원 그놈 주고 그놈 사 버렸다 그말이여. 인자 이전허라고 돈 주었어, 다. 도장.

 

이래 가지고 우리 재단법인(財團法人)해서 법보선원(法寶禪院)을 만들아서 우리 법보선객들이 여그는—이 말세(末世)에 모두 절만 맡으면 독(獨)살림 맨들고, 제 절 맨들고—절대 그것 없이 그만 우리 참! 똑 도 닦을 사람만 어쩌든지 심사 심사해서 방부(房付) 받아 가지고, 그 괴각(乖角) 놈들은 막 때려 쳐 버려.

 

괴각 놈들 뭣 허게? 도 못 닦게 만드는 놈이 괴각이니까. 그걸 받아?

 

"내 모가지 떼어 갔으면 떼어 갔제 이놈! 너를 갖다 내가 거짓 인가(印可)를 혀? 이놈아! 떼어 가거라. 이놈아!" 내가 그래 버렸어.

뭐, 내가 그때 여기 우리 대중이 다 아는디 뭐, 내가 헛소리 혀? 제 주뎅이로도 그랬는디.

 

"아! 네가 죽일라고 헌게 내 인가해 주마" 그려?

없어!

 

여그서 있음서 '아따, 절을 지을턴디 돈...'

아, 이 탁자 허는데 돈 오천 원이 없어 얻으러 갔네, 내가.

그래 놓고 주어 놓고도 '돈, 돈 헌다'고 허네, 날 보고. 하! 이런 꼴.

 

"나, 오천 원만 주시요. 부처님 모셔..."헌게 겨우 줌서도, 그뒤에 뒷말은 뭐라고 하니 "돈, 돈 헌다"고 해싸.

"그렇겄다"고 허고는, 그래 댕김서 저래 댕김서 그저 이것 고치고 저것 갖다가 주고는 또 이 집을 지어 놓고서는.

 

보살님네를 한 분을 척 갖다가서 잽혔여.

그래서 외상으로 나무대를 얻었는데, 나무대를 얻어 놓고서는 돈을 받으러 왔길래, "내가 다 주었소"허고 거짓말을 했네. '보살님한테 주었다'고.

 

보살님이 아니라 보살님 남편이니깐—거, 세무소 과장이여.

거, 주어 버렸다고 헌게, 주도 않고 주었다고 허니깐, 아! 이 과장이 썽이 나!

 

"아! 주도 않고 나를 주었다고 거짓말을 허고 법당(法堂) 짐서 거짓말을 헐까? 그게 중이여?”

아, 이런다고 해서 내가 직접 그 어른한테를 가 찾아가 만나 가지고는.

"내가 거짓말 했으니 왔소"

"뭔 거짓말 해 왔소?" 안 좋아 가지고.

 

"아, 저 법당을 짓다 어떻게 돈을 달라고, 나무대를 달라고 혀 쌓던지, 아! 그만 세무 과장님을 팔렸습니다. '과장님, 내 다 드려 버렸다'고. 그런게 안 조릅디다.

아! 과장님은, 그 세무소 과장님이 제까짓 놈들이 자꾸 달라고 허다가 세무 과장님이 '너 이놈들, 가만 있거라'허면 저놈들 혼날 거 아니요. 돈 달라고도 않고.

나를 자꾸 달라고 조르니 살 수가 있소? 임시, 거 과장님을 갖다가 좀 모셔 놔사, 드렸다고 해 놔사, 내가 숨을 쉬겄길래 거짓말로 한번 그래 봤습니다"헌게,

 

"허! 그려요. 허허!" 그려.

아, 그래 수단으로 모면해 가지고 얼매 만에 갚기는 갚았소. 이런 짓을 다 내가 다 했소.

 

그래 "돈, 돈! 헌다"고. "욕심 많아 돈, 돈 해"

요놈의 자식들, 제 주뎅이로도 또 해 놓고도 "스님, 욕심 많다고 합디다" 요따우 소리 헌 놈이 있구만, 내 다 알지.

내가 어떠헌 사람인데, 내 앞에 고따우 버르정머리를 해 제껴. 그놈들 삼십 방맹이 나한테 맞을 날이 있을 테니까.

 

내가! 다 까봐야 양으로 질로 질적으로 다 까봐야, 내가 돈 백 원을 갖다 어따가 따로 어디서 내가 맨드는가!

 

나를 보고 욕심 많다고 혀?

재욕무욕(在慾無慾)이지. 욕 가운데 욕이 없고, 내가 내 몸뚱이 속에다가서 내가 돈은 몇십만 원씩 내가 가지고 댕길 때가 있고 모도 허지만, 내가 그것을, 요 몸뚱이가 우리 정법학자(正法學者) 양식 헐라고 내가 이것 보호해 나가는 몸뚱이, 내가 그게제.

 

내 앞으로 다 해 놓기야 해 놨지만, 다 내가 한푼인들 내가, 요놈도 내가 다 갖다 내 놔서 인자 쓸라고 다 허고 작정이 있고. 허! 그런 깨끗헌 나를 갖다가 말이여, "욕심 많네, 무엇 많네"

그러헌 데 속지 말아요, 여러분들! 여그 온 보살님 여러분들 그런 말에 속으면은 오는 선생까장 "아이고, 그 욕심 많은 전강 스님"

 

그래 가지고는 내가 만약에 여러 보살님네께 옳은 스승일 것 같으면은 옳은 스승으로 믿는 그 신앙을 받아 버린 것 아닌가. 신앙을 모도 쫓아 버리고 쓸어 버린 거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욕심 많다 한다고 떨어져 꺼꿀러져서 옳은 법을 반대허고 비방허고 안 배우리요마는.

별 수 없어! 벌써 욕심 많다고 허는디, 그 선전에 떨어지면은 나 욕심 많은 줄 안다 그말이여.

알면은 뭉쳐지는 신심(信心)이 혹 따개질 수도 있고, 혹 다 응, 다 그만 내버릴 수도 있는 것이여.

 

그러헌, 그러헌 모도 그 마구니 놈들이 정법을 믿을라 하면은, 참말로 옳은 큰스님을 믿는 데 가서는 마구니가 되아 가지고 못 믿게 맨들고.

"거, 갈 것 없다"고. "갈 것 없으니, 나한테 법문 들으라"고. 요 또 요렇게 헌 놈이 있단 말이여. 알고 있거든.

 

내가 이렇게 법문 자료로 쓰는 것이여.

 

한 터럭이라도, 내가 이 자리에서 한 터럭이라도 내 찬(讚), 내가 헌 것이 그대로 찬이고, 내가 내 허물 폭로시킨 게 그대로 폭로제.

없습니다! 그 이외에 없어.

 

보살님네께서도 요만헌 것이라도, 일전(一錢) 일푼이라도 부처님께 희사(喜捨)하겄소 적어 놓고, 뒤에 안 내는 거, 말해 놓고는 안 헌 거, 그건 못써.

차라리 없으면 아무것도 없어 가지고 입방(入房)을 턱! 허고, 그대로 도 닦고 그대로 정성껏, 돈 한푼 못 내면 못 내는 원인이 (돈) 없어 못 내니까, 그대로 닦아 나가는 거, 좋아요.

 

무일푼, 한푼도 없어 방부(房付) 들이고 그대로 도 닦고 나가는 거, 좋아요.

허지마는, '낸다'하고 안 내는 거, 딱 결정해 놓고 안 내는 거, 적어 놓고는 안 내는 거, 참 못써요.

 

그것은 아주 그만 '낸다'고 헐 때에는 아주 공덕(功德) 지은 체, 복 지은 체, 시주헌 체 해 놓고, 뒤에 가서는 살짝 양심으로 안 내고 속여 버려?

그건 내 양심에 사진이 백혀 버리고, 고놈이 누대(累代) 천겁(千劫)에 없어진 법이 없어.

 

그것을 대중께 알려 드리는 거여. 내가 법사로서, 법사로서 이런 말을 안 알려 주면은 누가 알려 줄 것이냔 말씀이여.

 

어디 시주책(施主冊)에 시주를 적어 놓고도, 가 권(勸)해서 적었으면, 어떻게 적었던지 한번 적었으면 백 번이라도 가서 받아서 올려야제, 안 준다고 안 받아 놓고 시지부지 그래 놓으면 안되는 거여. 그런 법 없어. 여까장 다 내가 말씀해 드리는 거고.

 

그다음에 축원(祝願)허는디, 내가 여 축원허는데,

결제(結制)헐 때, 결제 대중이 들어와서 혹 식량이 있는 이는 '식량 내라'고, 식량이 없는 이는 한푼도 없어 못 낸다고 그러면 아, 그 못 내는 걸 어쩔 거여. 못 내고 없으면 '못 내는가 보다' 이랬고.

 

'낸다'고 해 놓고 적어 놓고 안 낸 이는 '내라'고 내가 헐 뿐 아니라, 또 '낸다'고 허는 이는 낼 줄 알고 있거든, 나부텀도 거그 증사(證師)가 되아 있거든.

그래 척 뭐, 돈이고 쌀이고 가져오거든. 내 시방 신도 다 그러제.

 

딱! 들어오면은 여다가 부처님한테 올려 가지고 시불급승(施佛及僧)이다.

부처님한테 올렸다가 내려가서 저 아래가 밥을 지어서 우리 도 닦는 대중이 잡숫고 도를 닦는단 말이여.

돈 가져와, 쌀 가져와, 고렇게 들어와서 마지(摩旨) 지어서 대중이 먹고 도 닦는 공덕보담도 더 험이 어디 있으랴. 어디 있어?

 

돈 가져 왔다고, 쌀 가져 왔다고, "아무개 보체(保體), 쌀 좀 가져왔으니 명(命) 좀 주시요, 복 좀 주시요, 우리 아들 무슨 뭐 병 낫게 해 주시요"

뭐 고것이 축원 아니여. 야비(野卑)허다.

 

없는 법인 것을 왜 해?

지나(支那)도, 자유중국도 없으며 태국도 없으며 그렇게 어디 행사허는 데가, 우리 한국도 신라 때도 없었는데 언제부텀 시작되았든고?

 

용호당 때, 그 용호당 견성도 못헌 이여. 용호당 때 중생 살 방편을 만든다고 이렇게 해 놨다.

거그서 벌어진 것이 무당! 첫째, 무당이여. 무당이 벌어졌고 그래 가지고 똑 허는 식이 중 재받이나 거지반 같어.

 

요것이 중간에 그만 인도... 재받이 법이라고 이것이 수(數) 아주 백년도 더 나왔지. 몇백 년!

요것이 그만 커져 가지고는 맨탕 들어오면은 큰 불공은 재받이 "으아"허고 뭣 쓰고 "으아"허드니, 고것이 차츰 조금 줄어서 간단히 헌다고 허지마는 모도 식이 모도 그런 주문 다라니를 맨들아 가지고 이렇게 해 논 것이여.

 

내가, 나는 절을 하나 조그맣게 짓던지 토방을 짓던지, 결코 이것을 내가 개혁헐라고 작정입니다.

지금 말합니다. 그래서 우상, 모도 우상, 산신불공 독성(獨聖)...

 

부처님은 한 분 모셔야 혀. 우리 부처님이시니까.

우리 부처님이 이 중생의, 다시 중생 과보(果報)를 면헐래야 면헐 수 없는 생사악도(生死惡途)에 가서 죄만 퍼짓는 놈의 중생을 위해서 터억—부처님도 같은 과거 중생이지마는, 출세(出世)를 해 가지고는 이와 같이 삼계독존(三界獨尊)이 되아 가지고, "내가 이런 도리를 깨달라 발견했으니 너 깨달아라" 해 주신 은혜가 천하에 없어!

 

그 이외에 어디가 있어? 우리도 지금 믿어 가지고 그거 허지 않어? 참선 말라고 허면 말겠소, 우리가?

 

그러니 고대로 한 분 모시고 거다가 축원허되 "그저 대성(大聖) 석가모니불님 증명해 주십시요. 이 정법! 생사 없는 해탈 정법! 신심불퇴(信心不退) 의단독로(疑團獨露) 확철대오(廓徹大悟) 광도중생(廣度衆生) 해 줍소사"

 

확철대오 광도중생 헌 그 속에 보담도 더 헌 부귀영화 어디 있으며, 그 위에 더 있어요?

또 거, 부귀영화 자손창성, 무슨 향화부절(香火不絶) 거가, 고거 그까짓 자손창성 부귀영화, 향화 만대(萬代)에다 만대 지내가면 어쩔테여. 만대 지내가면 도로 생사굴(生死窟)에 들어간다 그말인가?

 

의단독로 확철대오 아, 이뿐인디 무슨!

그러고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고것이 백혀 놓은 축원이여.(62분~1시간18분51초)

 

 

 

 

 

(2)------------------

 

그래 여그는 법보(法寶)라고 이름 하나 딱! 지어 놓고 "법보재자(法寶齋者) 정법문중(正法門中) 신심불퇴(信心不退) 속성대각(速成大覺) 광도중생(廣度衆生)이라"

아! 고렇게 딱 해가지고... 자꾸 기도 드릴라고 쪼가리 쪼가리 가져오네. 내가 쪼가리 요것 시방 얘기 헐라고 헌 것이여.

 

어쩔 수 없어, 내 하도 해 달라고 해싸니,

"우리 아들 입학허게 축원..."

"그 법보에다만 넣으시요. 아침에 우리 대중이 모아서 예불(禮佛)허고 십악참회(十惡懺悔)허고 '법보재자 정법문중 신심견고 영불퇴전 속성대각'이면은 거그 당신이 여그 부처님한테다 무얼 바쳤든지 말았든지 고대로만 들고 가시면은 되는가, 안 되는가 보십시요.

'아무개 보체, 여 아무 대학 대학에 입학해 주십시요!' 그러다 안 되면 어쩔테요?" 내 그렇게 헌께 "하믄 알아서..."

 

아주 내 그래서 돈이나 무슨 뭐, 그것이 거다가 무슨 뭐, 칠일기도를 헐 것 같으면 칠일기도에 오 회씩, 한번에 한 시간씩, 다섯 시간이나 이렇게 해 주면은, 일주일이나 해 주면은 돈이나 어디 많이 낼데끼 허지만, 돈 이천 원 내고 하나는 천 원 내고, 그래 가지고 그렇게 해 달라는 것을,

아! 내가 그렇게 헐 수가 없은게 못헌다고, 돈 적어 못헌다고 허면 돈 때문에 안 해 준 것 같애서 그 말은 내가 않고.

 

'돈 천 원 가지고 허겄소? 돈 이천 원 가지고 허겄소?' 내 그말은 절대 않고.

"당신네가 갖다 쌀 갖다 올렸던지 돈 갖다 올렸으면 그 돈 갖다가서 그 결제기도라고 있어. 결제에 동참기도라는 게 있는디, 결제 동참기도에 쓰면은 마치드락까장 그 복을 받소"

 

그 동참 결제에 들어오신 분은 식량 가지고 들어와 잡순께 그건 당신 잡숫니라고 허고.

 

그 결제기도란 건 뭐냐?

그 결제기도에 따라 들어온 그 동참이, 내나 결제대중이 "아들딸 며느리 손자 모도 그러니 우리 좀 넣어 주시요"

"아! 그래요" 그래 가지고 넣은 놈이 그 결제 동참기도여.

 

동참기도에 가서 여그 들어오신 우리 보살님네도 다 가족을 다 써서 들어오지마는, 당신 결제에 돈 내고 또 결제 축원 돈 내고 두 가지로 넣거든.

그러면 그 결제 동참축(同參祝)에 들어온 아들딸, '우리 아들딸도 이 법보선원에 선량(禪糧) 좀 대서 그 선량을 대중스님네가 먹고, 이 법보전 우세도 다 해 나가고, 그 거기에 인자 참 이 돈을 모도 써 나가는디 큰 대복이 되아서, 무량 한량없는 겁(劫) 중에 무루복(無漏福)이 되아서 이런 복 좀 지어 주게 해 줍소사' 이것 아닌가!

 

똑같이 기도에 그냥, "법보재자, 그저 동참기도 재자, 법보재자" 이래 버리제. 그게 기도 아닌 줄 알어?

우리 아들, 우리 딸 좀 위허는디 그렇게 모두 보시해서 복 짓게 맨드는 기도축 아니요, 그것이?

기요, 아니요?

따로 어디 허요, 내가? 안 허제!

 

그러면 이 법보기도축이라고 말만 해 놨지마는, 법보기도축 턱 해 놓은데 가서 벌쎄 그 법보축 돈 들어온 것 보란 말씀이여. 내 그놈 오늘 여그서 톡톡 ... 말이여.

뭘 그걸 까바치든 안 혀. 까바치든 안 해도 내 숨기지도 안 혀.

바로만 써주면은 천하에 도무지 그 해탈 비용을 그대로 써 나간 것이제.

 

쌀 열 섬 낸 이가 있어. 열 가마!

열 가마, 따로 또 세 가마 낸 이가 있어. 그 법보동참축에 들어온 이여.

여그 한때도 와 밥도 안 먹어. 밥도 안 먹지만 축원해 달라는 소리 없어.

 

그런 이는 축원도 안 해 주는디, 돈 이천 원, 천 원 낸 거그다가 축원을 "아무개 보체, 입학해 주시요, 병 낫아 주시요" 이러고 앉었어?

이걸 헐 때마다 내 속으로 우스워.

 

그 대신에, 이것 안 허는 대신에 부처님한테 발쎄 올렸으니 작법(作法) 딱! 해 가지고 축원해 주어.

작법이란 게 뭐인지 아오? 벌쎄 앉으면 작법이 되는 법이여.

작법을 거, 작법은 또 아무때나 되는 것이 아니여. 내가 바로 말허지.

 

작법 딱! 해서 이렇게 법보제자 축원 한번 해 준디 복을 못 받을 것이여?

헌디 엉뚱허게 야단, '어서 속히...'

 

여그, 여그 벌써 몇이여! 저, 종원이 누구는 일차에 딱 붙고 시험 딱딱 되았네. 축원 하나 해 준 일 없어.

'일주일 해 달라'고 허면, 어, 그래. 그때 가서 그 사람들은 또 안되아, 안 해 준다고 허면.

또 그 방편으로 해 준다고는 했으나 미안혀.

 

그러지마는 일차에 걸렸다고 쫓아와서 "아이고, 내 일착에 걸렸습니다"

"그 봐라. 부처님이..."

또 그 나중에 일착으로 딱 입학 되았어, 연세대학에. 김종원이라고.

 

와서는 그때는 절을 허고 뭘 사 가지고 야단이여.

똑 내가 작법해서 되았으리요마는, 그때 축원을 "아무개 보체" 일주일 허다 안되면 어쩔 것이여. 비방만 허고 달아나제.

 

그러건 저러건 인자는 앞으로 만 원을 가져오든지, 이만 원을 가져오든지, 오만 원까장 가져온 것도 내가 삼칠일(三七日) 해 달라고 하면 못해 준다고 했은께.

다른 디 가서, 저어 뭔 저, 거시기 그 뭐 기도 잘해서 모두 성취헌, 강화 보문! 그런 데 가서 한 삼칠일 요렇게 뚜드러서 잘허고 해야지.

 

아, 여그서야 선방에서 참선 모도 허고 있는디, 참선허고 있는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그것 당최 헐 수도 없고, 여그는 기도 처소가 아니고 도 닦는 처소니까, 그렇게 알라고.

떡 해 올리고 밥 지어 올리는 건 그건 못하고. 영단(靈壇)에도 과실 몇 개 놓으면 그만이제.

저 오천 원 짜리입니다, 오천 원 짜리. 오천 원 짜리 저그 넣어.

 

천 원 낼라고 그러길래, "천 원 내면은 대중이 여그 와서 한 시간이나 금강경 읽고 헌 디도 안되아. 그거 시방 우리 대중이 몇 명인데? 응? 우리 대중이 60명 대중인디, 60명 대중이 앉어서 돈 천 원에 그 무슨 그 복이 되어야 허제. 돈을 내가 탐허는 게 아니라, 못 혀!" 그랬더니 오천 원을 냈어.

 

오늘 아침부텀은 대중께 공포허고, 쪼가리 그 법문 "아무개 보체" 나는 그것 없을 터이니,

그렇다고 해서 인자 '에이, 그것! 입학 불공(佛供)도 못 하겄고, 인자 입학 소용 없다'고 허는 이는 아, 그만이제, 내가 어떻게 그 허라고 해.

 

그럴수록에 더욱 작법해서 법보축에다가 돈 · 쌀만 올려 놓고, 올림서 잊어 버리고 무주상(無住相)으로 해도 더 된다, 이렇게 믿는 사람은 오란 말씀이여. 내가 못 오라고는 안 혀.

그러면 오만 원이라도 뭐 하나 그렇게 해 달라고 해서는 안 했제, 그렇게만 안 허고 넣으라고 허면 내가 넣었어.

 

여그 넣었으면 될런지 모르는데, 오만 원을 가지고 와 허고 나서는 "오만 원에 나, 오천 원도 안 되아서 말았소” 이런단 말여, 여그 와서.

차라리, 들으니께 "스님이 뭐 어떠고 어떠고 허니라고... 여그다 못 해서 한이요" 그렇다고 울라고 해서. 그 내, 거짓말 조금도 아니여.

 

허니, 내가 쪼가리 축원 때문에 오늘 아침에 여까장 말씀허니, 대중은 다 똑같이 이렇게 이 법보원! 이 법보선원!

부처님 예불허는 법도 그러허고, 천도허는 법도 그러허고, 금강경 한 편 읽어서 우리 대중은 "법보재자(法寶齋者) 신심견고(信心堅固) 영불퇴전(永不退轉) 속성대각(速成大覺) 광도중생(廣度衆生)" 좋지요?

 

"법보재자(法寶齋者) 광겁부모(曠劫父母) 무량겁래(無量劫來) 소작지죄업(所作之罪業) 실개소멸(悉皆消滅)" 그놈 해 달라고 허고는,

'제가 깨달라야 허는 법이제'허고는 "속성대각 광도중생!" 요렇게 헌단 말여.

 

그러면은 그만 그 본궁내원, 내원본궁이거든.

내원본궁(內院本宮)이 나 깨달라 생사 없는 해탈 거가 세계고, 해탈 본궁이고, 해탈 본각(本覺)이고! 응, 극락세계 상품(上品)이고, 이렇게 믿어야 참말로 인자 옳게 믿는 정법학자요, 정법 믿는 신도요,

 

'이(지)환즉리(知幻卽離)다' 부처님 말씀이여.

이환즉리다. 환인 줄 알면 여읜다.

부작방편(不作方便)이다. 방편 인자 없다 그랬어. 방편 안 헌다 그말여.

 

부처님이 그렇게 무수방편(無數方便)을 해서 설허다가, 병난 놈한테는 병다라니 해 주고, 돈 구허는 놈은 돈다라니 해 주고, 인자 뭔 뭔 어디를 가는디 성취헌다고 허면 성취다라니 해 주고, 천안통 헌다면 천안통다라니 해 주고 타심통(他心通) 다라니 헌다면 타심통다라니 일러 주고.

별별 팔만사천 다라니 문(門) 좀 봐. 얼마나 입이 쓰도록 그렇게까지 중생 심리를 맞춰서 다라니를 설했어. 그놈 그대로 해 보니 되아. 아, 미치고 만단 말이여, 미치고 말아.

 

허지마는 그놈이 미칠지언정 정법문중으로 안 들어와서는 안되니까, 미쳐라도 봐 가지고 차츰 정법문중으로 들어와야제, 어쩔 것이여.

중생으로 그대로 내비두면은 어짤 것이여? 그 어쩌? 그 어떻게 혀? 어쩌냐는 말이여.

 

그 중생 그대로 내비두면은 당최 뭐 역사도 없이 생사고(生死苦)만 받고 말 것인가?

지긋지긋허제. 내가 생사고를 받아 온 것도 내가 생각헐수록에 참, 과거 받아 온 것도 견딜 수 없고 참, 아프다! 통전심부(痛纏心腑)인디,

 

거다가 하물며, 내 모도 무량 만겁에 모도 형제부모, 모도 애족(愛族)들, 그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지옥고 받는 걸 어찌 차마 보냐 그말이여.

어찌 차마 그 고(苦)를 받는 걸 보고 알고 구허지, 제도허지 않을 것인가?

 

제도헐라니까 헐 수 없어서 그와 같은 방편, 방편이 아니고는 아무리 헐래야 헐 수가 없으니까, 본궁(本宮)은 본궁대로 말허고, 본각은 본각대로 말허고, 내원궁은 내원대로 말허니 되는가?

헐 수 없어서, 거다 갖다 들입대 벌려 가지고 야단스럽게 모도 해 가지고는 끄어 돌이킬라고 허다 보니 그것이 방편이드라 그말이여. 그게 환주장엄(幻住莊嚴)이드라 그말이여.

 

본래 모두 없는 것인데, 무엇이 있어?

이 몸뚱아리 하나 받아 나와 가지고 가지고 있으니께 뼉따구도 있고 살도 있고, 물도 있고 춤도 있고 눈깔도 있고 다 있지마는, 거그서 한번 더 봐라, 어디 있나? 뭐가 있어?

 

받아 나기 전도 한번 봐 봐라. 뭐가 있나?

가지고 있다가 내버린 뒤에 썩어 버린 뒤에 또 봐라, 거가 또 뭐이가 있나?

거, 과학적인 현대학적으로도 없는 건 사실 아닌가.

 

유무(有無)에 집착 말고, 유에 취허지 말고, 상견(相見)에 떨어지고 사견(邪見)에 엎어지지 말어라!

 

다만 헐 것은 무엇이냐!

그 고약헌 놈의 사상고에 떨어져서 유(有)니 무(無)니, 비유(非有)니 비무(非無)니 무엇이니 뭐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나아가서, 거 모도 이리저리 해석해서 장만해 가지고 들어앉지 말어라!

 

거그서 나가서 다만 공안(公案)이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인고? 판치생모(板齒生毛), 판대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1시간18분52초~1시간32분36초) (일대기 10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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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탐하다(慳貪-- 아낄·인색할 간/탐할 탐) ; 몹시 인색하고 욕심이 많다.

*무간업(無間業) ; 무간악업(無間惡業). 무간죄(無間罪).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게 하는 업(業)으로 오역죄(五逆罪)를 가리키는 말.

오역죄, 곧 다섯 가지 무간업은 ①아버지를 시해하는 것[殺父]. ②어머니를 시해하는 것[殺母]. ③아라한을 죽이는 것[殺阿羅漢]. ④승단의 화합을 파괴하는 것[破僧]. ⑤부처님의 몸에 피를 나게 하는 것[出佛身血].

*(게송) '삼도고본인하기(三途苦本因何起) 지시다생탐애정(只是多生貪愛情)' ;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자경문(自警文)’ 게송.

*삼도(三途, 三塗) ; 악한 일을 한 중생이 그 과보로 받는다는 3가지 미혹한 생존. 지옥 · 아귀 · 축생의 생존. 삼악도(三惡途), 삼악취(三惡趣)라고도 한다。죄악을 범한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곳으로 즉 지옥의 고통과, 아귀의 굶주림과, 축생의 우치(愚癡 어리석음)에서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간지옥(無間地獄) ;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함. 아비(阿鼻)는 산스크리트어 avīci의 음사(音寫)로서 ‘아’는 무(無), ‘비’는 구(救)로서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 이 지옥에 떨어진 중생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끊임없이 고통을 받기 때문에 무간(無間)이라 한다.

아버지를 죽인 자, 어머니를 죽인 자, 아라한을 죽인 자,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자,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나게 한 자 등, 지극히 무거운 죄를 지은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에게는 필파라침(必波羅鍼)이라는 악풍(惡風)이 있는데 온몸을 건조시키고 피를 말려 버리며 또 옥졸이 몸을 붙잡고 가죽을 벗기며,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구덩이 가운데에 던져 넣어 몸을 태우고,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 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고통을 끊임없이 받는다고 한다.

*시주(施主 베풀 시/주인 주) : ①스님에게 혹은 절에 돈이나 음식 따위를 보시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②남에게 가르침이나 재물을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 

단월(檀越 dana-pati)이라고도 함.

*선객(禪客 참선 선/손님·사람 객) ;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

*머냐 ; ‘먼저’의 사투리.

*말세(末世 끝 말/세상 세) ; ①도덕, 풍속, 정치 등의 모든 사회 질서와 정신이 매우 타락하고 쇠퇴하여 끝판에 이른 세상. ②석존입멸후 오백 년을 정법(正法)의 세상, 그 다음 천 년을 상법(像法)의 세상, 그 후의 일만 년을 말법(末法)의 세상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시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곧 불멸(佛滅) 후 오랜 기간을 지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쇠퇴하는 시기.

*독(獨)살림 ; 독산림(獨山林). ‘독살이’라고도 한다. 토굴 또는 작은 절에서 본사(本寺)에 기대지 않고혼자 거주하면서 수행하는 살림. 또는 사찰 운영을 독단으로 혼자서 처리하는 것. 이에 상대하여 여러 스님들이 한 곳에 모여 중의(衆意)를 모아 사찰 운영을 하는 것을 원융산림(圓融山林)이라고 한다.

*방부(房付 방·거처 방/줄·부탁할 부)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하는 일.

*괴각(乖角 어그러지다·어긋나다·거스르다·비정상이다·비뚤어지다 괴/뿔·모진 데·다투다 각) ; 어긋나고 틀어지다. 언행(言行)이 대중의 질서를 따르지 못하고, 유달리 어긋나는 짓을 말하며, 또는 그러한 짓을 하는 사람.

*정법(正法 바르다·올바르다 정/부처님의 가르침 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정법시대(正法時代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교법(敎法)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습을 시기별로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으로 분류하는데,

처음 정법시대는 교법이 온전히 있음은 물론 닦아 가는 사람도 많고, 닦는 사람은 대개 깨쳐서 성과(聖果)를 얻게 되지마는, 그 다음 상법시대는 교법도 있고 수행하는 사람도 있지마는 깨치는 사람은 적게 되고, 그 다음 말법시대는 곧 쇠잔하고 미약한 교법만 남아 있어 수행하고 증득하는 자가 없는 시기이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러나 『잡아함경(雜阿含經)』에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지런히 신(身)·수(受)·심(心)·법(法)의 사염주(四念住)를 닦아서 탐욕과 분심을 끊으면 정법은 영원토록 세상에 머물러 빛나게 될 것이나, 수행하지 않게 되면 정법은 곧 소멸하고 말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여러 경전에도 「누구나 부처님 말씀대로 닦으면 다 반드시 견성성불한다」하였고,

조사들의 말씀에는 「참선하는 이가 견성하는 것은 세수하다가 코를 만지는 것처럼 아주 쉽고 당연한 일이다」하였으므로, 누구나 공부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다만 우리는 사학(邪學)과 외도(外道)가 번성한 이 시대에 났으므로, 망녕된 알음알이를 내지 말고 줄기차게 정진한다면, 하나도 실패함이 없을[萬無一失]뿐 아니라 정법은 영원히 나아갈 것이다.

*마구니 ; 마(魔). [범] māra 음을 따라 마라(魔羅)라 하고, 줄여서 마(魔)라고만 한다。장애자(障礙者) · 살자(殺者) · 악자(惡者)라 번역。목숨을 빼앗고 착한 일을 방해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를 말한다. 그러나  마(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64에서. (가로판 p66~67)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 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道人)은 그 환경에 역행하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禪定) 중에 혹은 상주(喪主)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희사(喜捨 기쁠 희/버릴·베풀 사) ; ①보상을 구하지 않고, 기쁘게 재보(財寶)를 베푸는 것. 정사(淨捨 : 깨끗하게 내놓는 것), 정시(淨施 : 깨끗하게 베푸는 것)라고도 함. ②기껍게 자기의 의견, 생각을 버리는 일.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을 버리는 일.

*입방(入房) ; '선방(禪房)에 들다[入]‘ 수행자가 방부(房付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하는 일)를 들인 것을 말한다.

*시주책(施主冊) ; 권선책(勸善冊). 시주한 사람[施主]의 이름과 시주한 재물의 액수를 적은 책. 또는 시주하는 사람의 이름과 앞으로 시주할 재물의 액수를 적은 책.

*축원(祝願) ; 어떤 일이 희망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불보살(佛菩薩)께 간절히 원하고 빎.

*결제(結制 맺을 결/만들·법도 제) ; 참선 수행하는 안거(安居)에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하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한다.

*마지(摩旨) ; 부처님께 올리는 밥.

부처님께 올리는 밥은 대부분 사시(巳時), 즉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올린다. 이것은 생전에 부처님이 하루에 한 번 그 시간에 밥을 먹은 데서 유래한다.

 

사시에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마지 올린다’고 하는데, 한자를 풀이하면 (摩指, 摩旨, 磨旨) ‘손으로 만들어 올린다 혹은 정성스럽게 만든 공양을 올리오니 제 뜻을 감읍하여 주시옵소서’라는 뜻을 담고 있다.

*보체(保體 보전할·지킬 보/몸 체) ; 몸[體]을 보호(保護)한다는 뜻. 축원문에 적힌 살아 있는 사람의 성명 밑에 붙이는 축원(祝願)의 뜻이다.

*지나(支那) ; 우리나라의 서북쪽, 아시아 동부에 있는 나라. 중국 본토의 다른 명칭.

*출세(出世) : ①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 ②태어나는 것. 법을 체득한 사람이 중생교화를 위해서 세상에 나오는 것. ③세간을 초월하는 것. 출세간(出世間)의 준말. 삼계(三界)를 나오는 것.

*삼계독존(三界獨尊) : 부처님에 대한 존칭. 삼계에서 오직 홀로[獨] 존귀(尊貴)하신 분.

생사(生死) 유전(流轉)이 쉴새없는 어리석은 세계인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 삼계(三界)의 중생을 바른 법으로 열반(해탈)으로 이끄시는 오직 홀로[獨] 존귀(尊貴)하신 분.

*'생사 없는 해탈 정법' ; 생사는 본래 없다(生死本無. 本無生死)

 

[참고 ❶] 송담스님 법문(No.366, No.636)에서 정리.

생사는 무엇이냐?

그것은 깨닫지 못한 중생의 눈으로 볼 때, 우리가 번뇌로 매(昧)했기 때문에 있는 것으로 착각되어 '태어났다, 죽었다' 그런 것이지, 원래는 우주보다도 먼저 있었고, 이 우주 법계가 다 가루가 되어서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진여불성(眞如佛性)자리, 우리의 ‘참나’라고 하는 이 불성(佛性)은 생사가 없는 것입니다.

 

그 생사가 없는 이치를 깨닫지를 못하고 있으니까 분명히 생사로 우리에게는 보이는 것이지 「생사는 본래 없다」 이것입니다.

마치 눈병이 일어난 사람은 맑은 허공을 봐도 허공 속에 무슨 헛꽃이 이글이글 피어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한 것처럼 보이나 눈병만 낫고 보면 원래 허공의 꽃은 없었고, 눈병이 낫으나 안 낫으나 허공의 꽃이란 것은 본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사(生死)도 역시 그와 마찬가지여서, 그 ‘생사 없는 도리를 깨닫는 방법’이 ‘참선(參禪)’이라 하는 것입니다. 용화사에서는 전강 조실스님 법문이나 산승이 말씀을 할 때마다 그 ‘생사 없는 도리를 깨닫는 방법’을 항상 말씀을 드려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뭣고?’는 천하 맛없는 간단한 한마디지만, 알 수 없는 의심으로 자꾸 ‘이뭣고?’를 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면, 우리의 그 착각으로 인식되어진 번뇌일망정 언제 끊어진 줄 모르게 번뇌가 끊어져 버리고, 그 의단이 더이상 커질 수 없을 때 그 의단을 깨뜨리게, 타파(打破)하게 됩니다.

그러면 나의 불성을 깨닫게 되고, 나의 면목(面目)을 깨닫게 되고,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진실로 불법(佛法)을 믿는 사람인 것입니다.

 

 

[참고 ❷] 『진심직설(眞心直說)』 (보조 지눌) '진심출사(眞心出死)' (참마음 이야기, 진심직설 강의 | 강건기 강의 | 불일출판사) p199~208.

문 : 或曰 嘗聞見性之人 出離生死 然往昔諸祖 是見性人 皆有生有死 今現見世間修道之人 有生有死事 如何云出生死耶

 

일찍이 견성한 사람은 생사를 벗어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조사들은 다 견성한 사람들이었지만 모두 생사가 있었고, 지금 세상의 수도하는 사람들도 다 생사가 있는데 어떻게 생사를 벗어난다고 합니까?

 

답 : 曰 生死本無 妄計爲有 如人病眼 見空中花 或無病人 說無空花 病者不信 目病若無 空花自滅 方信花無 只花未滅 其花亦空 但病者 妄執爲花 非體實有也

 

생사는 본래 없는 것[生死本無]인데, 망령되이 있다고 헤아린다. 어떤 사람이 병든 눈으로 허공의 꽃을 볼 때 눈병 없는 사람이 허공의 꽃이 없다고 하면 병자는 그 말을 믿지 않다가 눈병이 나으면 허공의 꽃이 저절로 없어져 비로소 꽃이 없음을 믿게 된다. 다만 그 꽃이 없어지지 않았더라도 그 꽃은 또한 공한 것이므로 단지 병자가 망령되이 꽃이라 집착하였을 뿐이요, 그 본체가 참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如人妄認生死爲有 或無生死人 告云本無生死 彼人不信 一朝妄息 生死自除 方知生死本來是無 只生死未息時 亦非實有 以妄認生死有

 

그와 같이 사람들이 망령되이 생사가 있다고 인정하다가 생사를 초월한 사람이 '본래 생사가 없다[本無生死]'고 말하면 그는 그 말을 믿지 않다가, 하루아침에 망심이 쉬어 생사가 저절로 없어져서야 비로소 본래 생사가 없는 것임을 안다. 다만 생사가 없어지기 전에도 실로 있는 것이 아니건만, 생사가 있다고 그릇 인정하였던 것이다.

 

故 經云 善男子 一切衆生 從無始來 種種顚倒 猶如迷人 四方易處 妄認四大爲自身相 六塵緣影爲自心相 譬彼病目 見空中花 乃至 如衆空花 滅於虛空 不可說言 有定滅處 何以故 無生處故 一切衆生 於無生中 妄見生滅 是故說名輪轉生死

 

그러므로 경(經, 圓覺經)에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비롯함이 없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가지가지 뒤바뀐 것이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사방의 방위를 혼동하는 것과 같아서 사대(四大)를 제 몸이라 잘못 생각하고, 육진(六塵)의 반연하는 그림자를 제 마음이라 한다. 비유하면 병든 눈으로 허공의 꽃을 보고, 나아가서는 그 온갖 허공의 꽃이 허공에서 사라져도 사라진 곳이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은 본디 생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일체 중생들은 생멸이 없는 데에서 망령되이 생멸을 보기 때문에 이를 일러 '생사에 윤회한다'고 말한다" 하였다.

 

據此經文 信知達悟 圓覺眞心 本無生死 今知無生死 而不能脫生死者 功夫不到故也 故敎中說 菴婆女 問文殊云 明知 生是不生之法 爲甚麽 被生死之所流 文殊云 其力未充故 後有進山主 問修山主云 明知 生是不生之法 爲甚麽 却被生死之所流 修云 笋畢竟成竹去 如今作筏使得麽

 

이 경에 의하면 원각의 진심을 환히 깨치면 본래 생사가 없음[本無生死]을 진실로 알게 된다. 그러나 지금 생사가 없음을 알았지만 능히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직 공부가 완성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르침 중에 이렇게 설하셨다. 암바(菴婆)라는 여자가 문수보살에게 "생이 바로 생이 아닌 법을 분명히 알았는데, 무엇 때문에 생사에 흘러 다닙니까?"하고 물었다. 문수보살은 "그 힘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그 뒤에 진산주(進山主)가 수산주(修山主)에게 묻기를 "생이 바로 생이 아닌 법을 분명히 알았는데, 무엇 때문에 생사에 흘러 다닙니까?"하였다. 수산주는 "죽순이 마침내는 대나무가 되겠지만, 지금 당장 그것으로 뗏목을 만들어 쓰려한다면 되겠는가"라고 하였다.[『선문염송』 제1314칙 '명지(明知)' 참고]

 

所以 知無生死 不如體無生死 體無生死 不如契無生死 契無生死 不如用無生死 今人 尙不知無生死 況體無生死 契無生死 用無生死耶 故認生死者 不信無生死法 不亦宜乎

 

그러므로 생사가 없음을 아는 것[知無生死]이 생사가 없음을 체득함[體無生死]만 못하고, 생사가 없음을 체득한 것은 생사가 없음에 계합함[契無生死]만 못하며, 생사가 없음에 계합한 것은 생사가 없음을 마음대로 쓰는 것[用無生死]만 못하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아직 생사가 없음도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생사가 없음을 어찌 체득하겠으며, 어찌 생사가 없음에 계합하겠으며, 어찌 생사가 없음을 활용하겠는가. 그러므로 생사를 인정하는 사람으로서는 생사가 없는 법을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본무(本無) ; [s] abhūtvā, amūla, apūrvo bhāvah 본래 없다는 말. 모든 존재의 무상한 본질을 나타낸다. 인연으로 발생하고 소멸하는 모든 법의 공성(空性)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는 그러한 인연의 존재에 대하여 망상으로 집착하여 '있다'고 착각하는 것도 본래 없는 것이므로 본무라 한다.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향화(香火) ; ①향불. 향을 태우는 불. ②향을 피운다는 뜻으로, ‘제사(祭祀)’를 이르는 말.

*'원공법계제중생(願共法界諸衆生)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 ; ‘원하옵건대 법계의 모든 중생이 같이, 저희 모두 다 동시에 성불하여지이다’

*법계(法界) ; ①모든 현상, 전우주. ②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③진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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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제자(法寶齋者) 정법문중(正法門中) 신심불퇴(信心不退) 속성대각(速成大覺) 광도중생(廣度衆生)이라" ; 법보재자는 정법문중에서 신심이 견고하여 퇴전치 아니하며 속히 대각을 이루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소서.

*재자(齋者) ; 절에 재(齋)를 올리거나 불공(佛供)하러 온 사람.

*예불(禮佛) ; ①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에게 절함. ②절에서 아침·저녁 두 차례에 걸쳐 불·보살(佛·菩薩)에게 예배하는 의식.

*십악참회(十惡懺悔) ; 몸[身]과 입[口]과 마음[意]으로 짓는 10가지 죄—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婬),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를 지은 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깨닫고 깊이 뉘우치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짓지 않겠다고 결심함.

*동참(同參) ; ①어떠한 일에 함께 참여함. ②스님와 신도가 한 법회에 같이 참석하여 불도(佛道)를 닦는 일. ③같은 스승 밑에서 함께 공부하는, 동문수학하는 '도반(道伴)'과 같은 말. 동학(同學)이라고도 한다.

*무루복(無漏福) ; 번뇌가 없는 더러움이 없는 복. 영원히 끝장이 나지를 않고 아무리 쓰고 또 써도 바닥이 나지를 않고 다할 날이 없는 복(福) 그것이 무루복입니다.

무루복이라 하는 것은 참선법(參禪法)에 의해서 내가 내 마음을 닦아 가지고 생사해탈하는 이것만이 영원히 생사를 면하는 무루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참선하는 마음으로 살고, 참선하는 마음으로 돈도 벌고, 참선하는 마음으로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나를 깨닫는 정법」을 믿도록 권고하고 인도하고, 자기도 열심히 닦으면서 남도 같이 닦게 하여 무루복(無漏福)과 유루복(有漏福)을 겸해서 닦아야, 남도 좋고 나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가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삼칠일(三七日) ; 세[三] 번의 칠일(七日). 3 x 7=21, 스무하루.

*영단(靈壇) ; 영가의 위패를 두는 단(壇).

*불공(佛供 부처 불/이바지할·바칠 공) ; 부처님 앞에 향(香) · 등(燈) · 꽃 · 음식 따위를 바치고 기원함.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대승불교도들의 실천덕목 중 하나. 상(相)에 머뭄[住]이 없는[無] 보시. 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를 의미한다.

보시는 불교의 육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로서 남에게 베풀어주는 일을 말한다. 무주상보시는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었다’라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풀어주는 것을 뜻한다.

 

[참고] 『선가귀감』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105~106. (가로판 p110)

貧人이 來乞이어든 隨分施與하라. 同體大悲가 是眞布施니라.

가난한 이가 와서 구걸하거든 분을 따라 나누어 주라。한 몸같이 두루 어여삐 여기는 것이 참 보시니라.

 

(註解) 自他爲一曰同體요, 空手來空手去가 吾家活計니라.

나와 남이 둘 아닌 것이 한 몸이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들의 살림살이니라.

 

[참고] 『금강경오가해』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무비 역해 | 불광출판부) p141~145, 『금강경오가해 설의 - 육조스님 금강경』 (원순 옮김 | 도서출판 법공양) p101~104.

復次 須菩提 菩薩 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 所謂 不住色布施 不住聲香味觸法布施 須菩提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또 수보리야, 보살은 법(法)에 응당히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할지니, 이른바 색(色)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며 성향미촉법(聲香味觸法)에도 머물지 않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여 상(相)에 머물지 않아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만약 보살이 상(相)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

 

(육조 스님 해의解義)

부차(復次)라 한 것은 앞을 이어서 뒷말을 일으키려는 것이니라.

범부(凡夫)의 보시는 다만 아름다운 외모와 오욕의 쾌락을 구하는 고로, 그 과보가 다하면 곧 삼악도(三惡途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므로,

세존께서 크나큰 자비로 ‘어떠한 것에도 집착이 없는 무상보시(無相布施)’를 행하도록 가르치시니, 아름다운 외모나 오욕(五欲)의 쾌락을 구하지 않고, 다만 안으로는 인색한 마음을 없애고 밖으로는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함이니, 이와 같이 상응(相應)하는 것이 ‘색에 머물지 않는 보시(不住色布施)’이니라.

 

무상(無相)의 보시를 한다는 것은, '보시한다'는 마음도 없고, 베푸는 물건도 없으며, 받는 사람도 분별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상에 머물지 않는 보시(不住相布施)'라 하느니라.

보살이 보시(布施)를 행할 때 마음으로 바라는 것이 없으면 그 얻는 복이 시방(十方)의 허공과 같아서 가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

 

일설에 '보(布)'란 '普(넓다)'요, '시(施)'란 '散(사방에 흩어버린다)'이니, 가슴 가운데 있는 모든 망념·습기·번뇌를 널리 흩어버려 사상(四相)도 끊어지고 마음에 전혀 쌓여 있지 않는 것이 '참 보시(眞布施)'라 하며, 또 일설에는 '보(布)'란 '普'니 육진 경계(六塵境界)에 머물지 않으며 유루(有漏)의 분별도 하지 않아 오직 항상 청정한 데 돌아가서 만법(萬法)이 공적(空寂)함을 요달함이니라.

 

만약 이 뜻을 요달하지 않으면 오직 온갖 업(業)만 더하므로, 모름지기 안으로 탐애(貪愛)를 없애고 밖으로 보시를 행해서 안밖이 상응하여야 무량한 복을 얻게 될 것이니라.

 

다른 사람들의 악행을 보아도 그 허물을 보지 않아서 자성(自性) 가운데 분별을 내지 않음이 '이상(離相)'이 되느니라.

가르침에 의해 수행해서 마음에 능소(能所)가 없는 것이 곧 선법(善法)인 것이라. 수행인이 마음에 능소가 있으면 선법이라 할 수 없고, 능소심(能所心)이 멸하지 않으면 마침내 해탈치 못하니, 순간순간 항상 반야지혜를 행하여야 그 복이 무량무변한 것이니라.

 

이같은 수행에 의지하면 일체 인천(人天 사람과 하늘신)의 공경하고 공양함이 따르니 이것을 복덕(福德)이라 하도다. 항상 부주상보시(不住相布施 어떠한 것에도 집착이 없는 보시)를 행하여 널리 일체 모든 중생들을 공경하면 그 공덕이 끝이 없어서 가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

*"법보제자(法寶齋者) 신심견고(信心堅固) 영불퇴전(永不退轉) 속성대각(速成大覺) 광도중생(廣度衆生)" ; 법보재자는 신심이 견고하여 영원토록 퇴전치 아니하며 속히 대각을 이루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소서.

*"법보제자(法寶齋者) 광겁부모(曠劫父母) 무량겁래(無量劫來) 소작지죄업(所作之罪業) 실개소멸(悉皆消滅)" ; 법보재자의 광겁의 부모가 한량없는 세월 동안에 지은 죄업이 모두 다 소멸되소서.

 

*지환즉리(知幻卽離) 부작방편(不作方便) ; ‘환인 줄 알면 곧 여읜 것이라 더 방편을 지을 것이 없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87~88. (가로판 p91~92)

知幻卽離라  不作方便이요  離幻卽覺이라  亦無漸次니라.

 

환인 줄 알면 곧 여읜 것이라 더 방편을 지을 것이 없고, 환을 여의면 곧 깨친 것이라 또한 닦아 갈 것도 없느니라.

    

(註解) 心爲幻師也요  身爲幻城也라  世界는  幻衣也요  名相은  幻食也니 至於起心動念과  言妄言眞이  無非幻也니라  又無始幻無明이  皆從覺心生이라. 幻幻이  如空花하니  幻滅하면  名不動이라  故로  夢瘡求醫者가  寤來에  無方便이라  知幻者도  亦如是니라.

 

마음은 환을 만드는 환사(幻師)요, 몸은 환의 성이라. 세계는 환의 옷이며, 이름과 형상은 환의 밥이니,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내는 것이나, 거짓이라 참이라 하는 것이 다 환 아닌 것이 없다。그러므로 시작도 없는 환상 같은 무명이 다 본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모든 환상은 실체가 없는 허공의 꽃과 같으므로 환상이 없어지면 그 자리가 곧 부동지(不動地)이다. 마치 꿈에 창병이 나서 의사를 찾던 사람이 잠을 깨면 근심 걱정이 사라지듯, 모든 것이 환인 줄을 알면 또한 이와 같으리라.

*환(幻) : 또는 눈꽃(空眼花 • 空華)。근본 무명(根本無明)이 언제 일어났는지 그 시초를 알길 없으므로 「본래부터[從本已來]」라기도 하고, 「시작도 없음[無始]」이라고도 한다.

무명이 일어나는 곳도 없고, 또한 그 실상 자체(實相自體)도 없는 것이므로 곡두(환상)같다고도 하고, 눈이 어리어서 허공에서 아물거리는 눈꽃 같다고도 하는 것이다。이처럼 허환된 무명에서 나온 바 온갖 것이 또한 모두 환상이며 공화(空華)인 것이다.

*부동지(不動地) : 마음 바탕(心地)이 본래 깨끗한 것을 깨쳐서, 한없이 밝고 두렷이 고요한 곳에 머물러 한 생각도 일어남이 없고, 온갖 주체와 대상이 끊어진 경지를 말함이다.

*무수(無數) ; 헤아릴 수 없음.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그때마다의 인연에 적합하게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뛰어난 가르침. 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곧 불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적절하게 응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법을 펼쳐 보임으로써 그들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통전심부(痛纏心腑) ; 아픔이 심장과 창자를 휘감는구나.

*환주장엄(幻住莊嚴) ; 실제가 아닌 방편의 장엄.

*상견(相見) ; 상(相)이 있다는 견해.

*사견(邪見) : ①잘못된 견해. 틀린 생각 ②인과(因果)의 이치를 부정하는 잘못된 생각 ③올바로 자신의 마음의 실상을 알수가 없는 것.

*공안(公案) : 화두(話頭)。①정부 관청에서 확정한 법률안으로 백성이 준수해야 할 것。②선종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이것을 화두라고도 하는데 문헌에 오른 것만도 천칠백이나 되며 황화취죽 앵음연어(黃花翠竹鶯吟燕語)—누른 꽃, 푸른 대, 꾀꼬리 노래와 제비의 소리 등—자연현상도 낱낱이 공안 아님이 없다.

화두에 참구(參句)와 참의(參意)가 있다。이론적으로 따져 들어가는 것이 참의요 사구(死句) 참선이며, 말길 뜻길이 끊어져서 다만 그 언구만을 의심하는 것이 참구요 활구(活句) 참선이다.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初祖)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와서 불교의 대혁명을 일으켰는데, 경(經)이나 모든 글이 소용없다 하여 「불립문자(不立文字)」를 표방하였고, 계율이나 염불이나 송주(誦呪)를 죄다 부인하고 오직 「마음을 지키는 한 가지 공부에 모든 법이 들어 있다(觀心一法總攝諸行)」하고, 「바로 마음을 가리켜서 대번에 성품을 보고 부처가 되게 한다(直指人心見性成佛)」고 하였다.

실로 그의 문하에서 많은 성인이 나왔었다. 그리하여 사람마다 다투어 묵은 불교를 버리고 이 새 법, 참선법(參禪法)을 배우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란 것은 달마조사가 전하여 온 특별한 법, 비밀한 이치 곧 「불법의 똑바른 이치(佛法的的大意)」란 말과 같은 말이다.

*판치생모(板齒生毛) ; 화두(공안)의 하나. 版과 板은 동자(同字).

[참고] 『선문염송(禪門拈頌)』 (고려 진각혜심眞覺慧諶 선사 편찬) 475칙 ‘판치(版齒)’

(古則) 趙州因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云版齒生毛.

조주 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선사가 대답하였다.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投子靑頌) 九年小室自虛淹 爭似當頭一句傳 版齒生毛猶可事 石人蹈破謝家船

투자청이 송했다.

9년을 소림에서 헛되이 머무름이 어찌 당초에 일구 전한 것만 같으리오.

판치생모도 오히려 가히 일인데 돌사람이 사가(謝家)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참고] 『언하대오(言下大悟)』 (전강 선사 법어집 | 용화선원刊) p53~54.

어떤 스님이 조주 스님께 묻되,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입니까?(如何是祖師西來意)”하니 답하시되,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하셨다. 즉, 「어떤 것이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라고 하는 화두.

그러면 조주 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을까?  이 화두도 ‘무자’ 화두와 같이 ‘판치생모’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판치생모”라고 말씀하신 조주 스님께 뜻이 있는 것이니, 학자들은 꼭 조주 스님의 뜻을 참구할지어다.

“어째서 ‘무’라 했는고?”하는 것과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하는 것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