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일대기2020. 2. 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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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강선사 일대기(田岡禪師 一代記) (제10-1호) 용성스님과 제1구 문답.

 

**전강선사(No.021)—전강선사 일대기 제10호(경술1970년 12월 18일 새벽. 음) (1971년 1월 14일 새벽)

 

(1/3) 약 21분.

(2/3) 약 21분.

(3/3) 약 20분.

 

(1/3)----------------

 

춘색(春色)이 하처귀(何處歸)오  장안백만가(長安百萬家)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산승정중출(山僧定中出)허니  공정일타홍(空庭一朶紅)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내가 오대산 북대(北臺)에서는 신배령을 넘어서 명주사, 저 영동 명주사, 양양 명주사를 갈라면은 그리 길은 있는디, 그 높은 오대산 신배령을 넘어서...

그것, 거 안 가 본 이는 거 다 모르지마는 가본 이는 짐작이 있을 것이로구만.

여그 가 본 이 없을테여. 지금 그리 넘어갈 택이 있어야제.

 

그때는 도무지 뭐 어디 자동차가 있나? 무슨 교통이 지금 이렇게 될 수 있어?

사방 대관령도 그저 그만 전체 길인디, 그런 큰 길이 산으로 그만 그저 어디로 뀌어서 막 나갔는디 그렇게 넘어갈 까닭이 있어야제.

 

그때는 교통이 그렇게 뭐, 참! 가시 형극(荊棘)이제. 어디 뚫고 갈 데가 있나?

헐 수 없이 중대(中臺)로 올라서 북대로 해서 북대 뒤에서 그 신배령을 넘어서 가라는데, 그저 물어서 인자 걷기는 거까장은 갔지마는.

그 중간 중간이 그런 산중에 그 뭐 사람을 때려 다디미돌로 때려 죽여서 피 흔적이 있는 걸 보고, 사람이 금방 또 있다고 허는디 가면 없고, 옛날 그때가 언제여.

 

그래 그 오대산을 넘어가다가는, 신배령을 돌아 넘어가야 헐턴디, 밤새드락 가다 보니 비로봉까장 올라갔다가 비로봉서 그만 짐작해서 이리 올라왔으니 저리 넘어간다고 넘어가다가,

그놈의 그 산은 첩첩허고, 산이 첩첩해도 보통 산 말이제, 오대산이란 산은 세계에도 없는 산인디, 우리 한국에서도 제일 큰 산인데 얼마나 첩첩허며,

그 냉기(나무)는, 역사 없이 큰 냉기가 이놈이 제대로 엎어져서 껍데기는 썩고 속 알맹이만 바늘처럼, 그 숭악헌 창(槍)처럼 된 놈을 피해서 또 가다 보면 바우, 험상스런 바우가 모도 있어.

 

그 옷 다 찢기고, 그 헌 것을 집어서 실로 얽어서 입은 놈의 것이,

7월 달인디, 날은 그렇게 춥지 않으니깐 장마는 들입대 와,

그 수풀 속에 비는, 맺혀 있는 비가 이중으로 들입다 쏟아져. 이놈의 수풀처럼...

 

내 참말로 죽을 뻔 했구만. 얻어먹고 나간다는 것도 거 보통이 아니여.

 

불탄산고수활(不憚山高水濶)이다. 산 높고 물 널룬 것도 도무지 그 무슨 앞에 끓일 것도 없고 나가는 그놈의 길인데. 말은 그렇지마는, 고행(苦行)이 참 적지 않어.

 

다 겪어 놓고 생각해 보니 엄청나지.

그때는 당해 보니, 정말 고통을 당해 보니—캄캄헌 그믐밤에 그렇게 헤치고 내려가는데, 당해 보니 그래도 그것을 헌다 그말이여. 그짓을 허고 내려가.

 

몸뚱이까장도 다 가시에 한 덩어리썩 모두 찔려 찢기고 이 지경 되았는데, 그놈의 인가(人家)를 만날 수도 없제, 밤이제.

겨우 내려가서 그 불을 하나 발견해 가지고는, 불이 빠짝 해서 발견해 가지고 주인을 찾으니, 주인이 '누구냐?'고 그래서 내가 거그서 서서 얘기를 헌다.

 

"웬 사람이냐?"고 해서,

"내가 오대산 중대로 해서 신배령을 넘어서 온다는 것이 저 비로봉 상꼭대기로 올라갔던 갑디다. 내가 거, 상꼭대기에 '열 십(十)'자 써 놓고 비로봉이라고 써 논 그 돌을 보았소"헌게.

 

아따! 깜짝 놀램서 "거그서 여기를 어떻게 왔느냐?"고.

'여그서 밤인데 어떻게 더 왔느냐?' 이거야. 낮에도 못 오는 길이요.

'거그는 여그서는 뭐, 여그서 신배령으로 돌아서 올라갈지언정, 이렇게는 넘어오지 못하는디' 깜짝 놀래드구만.

"아! 죽은 사람이 살아 왔구나" 아, 그러더니 그만 들어...

 

거그는 집이 똑 하나 있으면 둘은 없어. 한 10리나 가야 집이 있는데.

밑 근가(近家)라고 허면 한 20리나 가고, 거 조끔 가라고 허면 10리 되고 이런 놈의 덴디.

 

밤에 거그를 들어가니까, 나무로 '열 십(十)'자를 짜 올려서 방을 지었는디, 똑 방 한 칸을 지었는디,

아들 하나하고 딸 하나하고 내외허고 너이 산다 그말이여.

 

그 밤중에, 밤중이 아니라 새벽이지.

새벽이라도 겨우 숨이 넘어가게 되았으니까, 배는 고파서 숨이 넘어가게 되았으니,

"뭐 조끔 그 자시다 있든 거 있으면 날 좀 요기를 시켜줬으면 어떻겄습니까?"헌게,

 

"아! 그러고 말고야 그냥....” 나를 들여다보더니 깜짝 놀래야.

암행어사(暗行御史)로, 그 이도령이 춘향집에 당도해서 문깐에 찾아든디, 춘향 어머니가 그 이도령을 턱! 보더니, '아이고! 이게 웬 일이냐?'고 놀래데끼, 놀랠만큼 나도 됐어.

 

다 짜개지고, 보따리 하나 여그다 옆에다가 약장수처럼 맨 놈의 것이 다 찢어지고, 그래 깜짝 놀라고.

사람은 보니 젊은 사람인디 피 한점 없이 생긴 것이, 하! 그래 가지고 오니까.

 

그 노인, 참! 점잖해야.

한 방에 자제, 두 방에... 두 방도 없어.

나무로 짜 올린 집에 방은 설찬히 큰디 거그 들어가 보니깐, 그 네 구석떼기 방이 있는데.

 

꼭 제일귀(第一句) 도리만, 제일귀 법문만 듣고 이런 법문은 그 뭐 얘기처럼 듣기 싫어 허지마는,

자꾸 날 보고 졸라 허라고 해싸니깐 허제, 그거 뭐 헐 거 뭐 있나 그거.

그 뭣혀, 그녀러 것. 지내 버리고 난 거, 그거 뭐 먹고 똥싸 버린 그런 거.

 

허지마는, 옛 역사가 아니면은 되들 안혀. 그 옛 역사와, 우리가 과거 이렇게 역사 없이 미(迷)해서 왔어.

그 미해서 깨달지 못허고 장겁(長劫) 미(迷), 한량도 없이 미해 온 가운데에서 그 세아릴 수 없는 미진수(微塵數) 몸뚱이를 받어 가지고 미진수 대죄를 지어서, 무간악도(無間惡道)로 드리 경유해 온 그런 것으로써 인생 역사가 되고, 인생이 참고거리 되고, 사람으로서 깨달을 바가 되고, 그래 가지고 우리가 금생에 부지런히 닦아서 내생에, 미래에 과를 얻는 것이여. 과증(果證)을 헌 것이여.

 

그러니 처음 없이 어디 가운데가 있으며, 가운데 없이 무슨 뭐 '마침 종(終)', 끝이 있는가?

이것도 다 무슨 뭐 역사 가운데 반다시 알 일이고.

 

아, 그래 빠딱, 불이 빠짝헌 것을 보니 네 구석, 방 네 구석떼기에 한쪽 꾸역대기에다가 이렇게 쌓아 올려서 거다가 중간을 딱 요렇게 싸 가지고, 거다가 관솔불 썬 불 그놈이 한 얼매 동안 초저녁까장 늘 써고 그러니 탄 놈이, 거그서 불이 타면은 우에서는 요렇게 꼭 연기 빠지게 맨들아 논, 내려 와서 요렇게 받아 간 놈이 있어.

고놈이 고리 들어가서 저 집으로 빠지게 맨들아 가지고 그 방에다가 관솔불로 솔가지 공이를 따서 그 불을 써 가지고는 신도 삼고.

 

옛 모도 산에 무슨 뭐 찔갱이 풀 같은 거 갖다가서는 거 꼬아서 새끼도 꼬아 쓰고, 고 질 가운데 나는 그 찔갱이 풀 그 찔긴 거 있거든.

고놈 가지고 새끼를 꼬아 가지고는, 고 새끼를 요렇게 가닥—새끼 구녁에다가, 또 쬐끄만헌 새끼 고놈을 넣어. 그려 놓으면 똑 엮는 것 같이 되아.

이 엮지 않고 새끼를 요리 틀어 가지고 거다가 적은 새끼를 넣어서 고렇게 쪽쪽 넣어 가지고는 방 자리를 만들었드구만. 방 자리를 맨든 그 우게서 자는디, 방은 무척 뜨습고.

 

관솔불은 거그서 탄 끌텡이가 칠팔월 달이라 아직—뭔 종이가 그렇게 있나, 아무것이나 문을 모도 이리저리 모도 얽어매고 헌디, 산막에 그리 바람이 부니까, 바람이 불어서 빠짝거린 놈이 보였든 것이라. 거그 들어가 보니까 그려, 끌텡이가.

 

그래 거그 들어가서 "배가 고프니, 나 요기 좀 해 주겄오?"허니,

그저 그 식기(食器)가 시커먼 뭐 그릇 같은 게 있는데, 거다가 옴목헌 놈인데 수북허니 담어다 주는디, 감자라. 감자를 쪄서 그 먹든 걸 그걸 주어.

 

그 무슨 뭔 밥이라 하드구마는, 메밀밥 말고 또 밥이 있어.

'아, 그것이라도 있었으면 좀 드리겄는데 그 밥이 없다'하면서 감자를 쌂어. 오히려 감자 쪄 주니 제일 좋고, 참! 맛이 있드구만.

 

그 배고플 때 그놈 얻어먹어 봐. 어짠고? 기가 맥혀!

아따, 그놈이라도 그거 쪄 논 놈, 그 먹다 남은 놈, 그놈 얻어먹으니 눈이 뜨이고 참말로 그 살았다 그말여. 배도 고픈 줄 몰랐어 거까장은. 와서 앉으니 배가 고프지.

 

그놈을 얻어먹고 날 새면 갈락 하니, 비는 어떻게 떨어지는지!

웬 놈의 장마라도, 그때쯤 장마졌든고 모르지.

 

아, 갈라고 허면 비가 오고, 갈라고 허면 비가 오고 허는디.

아, 어떻게 뭐 그날 종일 그만 그 이튿날 못 갔제.

그 산막(山幕)에서 너이, 넷 권구(眷口)가 살기도 기가 맥힌... 아, 그런데 그 내가 한때를 얻어먹기가 참, 기가 맥히제.

 

그래도 갈 수가 있어야지, 안개는 퍼 끼고 비는 와 싸니,

비 맞고도 갈 수 있지마는, 거그서 조금 넘어가면은 임계천을 건네야 하는데—임계천이라고 하드구만. 그 다 일러줘서 알았지.

 

임계천을 건널라 허니, 어떻게 건네여? 못 건네여.

어떻게 강은 그 사방 산에서, 깊은 산에서 흘러 모아 가지고 강이 되아 가지고 내려가는 그 거그를 건네야 하는디, 임계천을 건네야 하는디, 거그서는 뚝 떨어져 오도 가도 못허게 된 놈의 디여. 아! 이런 놈의 디가 있는가!

 

그래 '오늘, 내일, 내일'헌 것이 일주일 간을 거그서 그만 못 갔어.

비는 오고, 비는 안 오드래도 인자 거기에 '임계천 강수를 건널 수가 없어 못 간다'하고.

 

또 그 안에는 집이 있다 해도 어디로 어디로 올라가서 어떻게 해야만 가고 헌디 가서 계천수(溪川水)가 그놈은 산에서 급허게 흘러내리니 건네서 어덕으로 갈 수가 없어. 똑 그리밖에 임계천 밖에 갈 데...

 

아, 그 집에서 이레를 쉬는데 영감님은 참, 덕이 있고 할마니는 늙어서, 옷도 말만 남은 놈의 치마를 입고. 옷이 있나? 아무것도 없어.

처녀는 한 열 칠팔 살이나 먹은 것이 있는데, 고것이 밥을 다 해 먹고 허는디, 손등이는 그러나 저러나 까마구도 거다가...

 

얼마나! 이놈의 제 코를 닦아서 그렇게 꺼먼가? 원, 불 때다가서 그 끄시럼에 그렇게 끌려서 꺼먼가?

새까만헌 놈의 손으로 '씩씩'험서 그 방애를 찧는디, '씩씩' 소리가 나면서 아, 그놈을 찧어 가지고선 손은 어디 한번이나 씻는 건 내가 못 봤구만. 그런 놈으로 그저 그만 어떻게 해서 밥을 해서 주면은 참 과연 먹을 수가 없어. 그래도 그저 배고프니께 어떻게 좀 먹기야 먹지만, 얻어먹었지마는.

 

그런 것 저런 것 다 얘기할 것 없고, 이제 그만 두지.

거그서 일주일 있었어. 거까장 두어 버리고.

 

 

안동서, 거까장 가기 전이제, 인자 잉.

그때 그 천석이, 김천석이 형사 만나 외 사주어서 외 그놈 먹고.

 

거 인자 그놈 뭐, 내가 뭐락 하드노? 또 그놈도 이름 잊어 버렸네.

익수! 김익수. 김익수라는 사람은 사람이 몇백 명씩 따라. 유명헌 도인이라고 따르는디, 그놈의 도인의 행사를 보니 제가 제일이여. 천하에 없어.

 

뭐, '하날님밖에는 없다' 하날님 이외에는 다 때려쳐 버려.

중놈이고 뭣이고, 중은 당최 그건 말헐 것도 없고. 그 얘기만 하면 중놈 얘기가 나오네.

그 중놈이 그 아무 때에 거 어떻게 그 했다는 나쁜 고약한 거, 그놈의 얘기는 어쩌 그리도 많이 있는지. 그, 그놈의 얘기 다, 중 얘기 헐 수가 없구만. 못된 놈의 얘기만 똑 중... 인자 끄집어내고.

 

아, 이놈이 그때 그 고운사에 있을 때 그랬다 그말이여. 그래서 나허고 싸울 때. 싸울 때.

글안했으면 싸우도 않고, 글안했으면 하는데, 제까짓 놈이 글쎄 '기차를 이렇게 붙잡으면 그까짓 게 갈 리가 있나, 못 간다'하고.

바둑은 내가 깨서 봤다니까 틀림없이. 이 그놈이 바둑을 요렇게 깬 것이, 그 곧이 듣게 되았제.

 

그래 가지고는 "어디 중들, 그 차력(借力), 내가 한번 그 무슨 그러헌 신통을 부릴터이니 그 중이 그 무슨 차력을 막는... 나는 신차(神借)도 허고 약차(藥借)도 허고 또 뭐, 내 신통도 있고" 다 헌 놈이라. 아, 그런 놈인데.

 

사람을 한 백 명씩 처모아 놓고 허는 지정머리가 고런 소리밖에 안 혀.

그저 "어떤 놈, 그놈이 어째 나를 비방 반대해서 요리 비벼 버릴라다 말았다"고. 요 소리!

그저 그러고도 어데 죽이기야 그렇게 비볐을 것인가마는, 그 소리 뿐이여!

 

그러고는 위험허고 무섭게, 당최 그런 천하에 뭐 그 앞에 가면 무서워 죽게, 요런 놈의 소리만 허고 있어.

그래 가지고는 '당장에 그저 그런 어떤 놈은 그걸 내가 못 죽이고 왔느니, 어떤 놈은 어쨌느니' 고런 소리 뿐이고.

 

그래서 내가 쌈이 붙었는디, 그놈이 그와 같은 별별 천하에 없는 신통 변화를 다 하고,

"네가 이놈, 네 손으로 비벼 버린다 하니, 네 손톱에다 갖다가 허공을 달고 댕기고 네 손톱에다 갖다가 말이여, 응! 허공보담도, 무슨 허공보담도 몇백만 배 더 무슨, 더 큰 무슨 무엇을 갖다가서 나투아 가지고는 신통 변화를 나투아 가지고 승천입지(昇天入地)를 나투아 가지고, 너 이놈 허면 뭣 할 것이여, 이놈아! 너는 외도 아니고 무엇이여, 이놈" 여까장 싸웠다니까.

 

"너는 외도" 그 외도(外道)라는 것을 내가...

"외도라는 게 뭐냐?"고 고함질러.

 

"너 이놈, 외도를 내가 말헐께 들어 봐라"

그놈허고 한참 싸왔기 땀세, 싸운 얘기를 내가 저번에 그만 조끔 허다 지나갔지마는, 또 다시 그놈 되풀이를 한번 헌다 그말이여.

 

"그러헌 네가 신통이 아무리 있기로이, 네가 역전건곤(逆轉乾坤)허는 신통이 있다기로이, 네 하날이 제일 장허니 건곤(乾坤), 하날도 돌려 놓고 네가 땅도 뒤집어 놓고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를 허면은 무엇 허는 것이냐? 그것이 외도 아니냐. 그게 상견(相見), 색상외도(色相外道)가 아니냐”

 

법문(法門)으로 들어가. 이게 법문이 있기 땀에 헌 소리여.(처음~21분19초)

 

 

 

 

 

(2/3)----------------

 

"왜 외(外)냐? ‘밖 외(外)’자, 왜 외도(外道)냐?

외도라 하는 것은—제가 내심을, 제 마음은 항상 '안'이라 한다. '아심(我心)이다, 내 마음이다. 내심(內心)이다, 내 안 마음이다'

응, 그 마음은 항상 안자, '안 내(內)‘자를 떡 거다가서 넣어야 하는 거요, 외도란 건 '밖 외(外)’자를 붙이는 것이다.

 

네가 네 마음밖에 그 상견이, 착상견(着相見)이 그것이 외도 아니냐.

무슨 기차를 잡아 못 가게 하고, 남의 목숨을 파리처럼 문대 버리고, 네가 하날을 돌려 놓고, 땅을 뒤집어 놓고, 우주를 네 마음대로 씹어 뱉아 버리고, 일월(日月)을 갖다 네 눈깔 삼아 네 눈에다 집어 넣고 보고, 그것이 외도 아니냐.

 

그걸 뭣 할 것이냐? 그렇게 갖다가서 저 사람들을 가리키니, 그 사람들이 너 허는 것을 배울 것이냐? 너 허는 그 신통을 그 사람들이 당장 얻을 것이냐?

저 사람들은 얻지 못허게 너 혼자 그렇게, 그렇게 네가 무슨 뭐 외도가 되아 가지고는 천하 만물을 네 마음대로 네 손톱에다 모도 붙여 가지고 넣었다 네대로 쓰지마는, 그 사람들이 너를 따를 수가 있겠느냐?

그러니 그 사람들은 믿었자 뭣 할 것이냐? 너만 믿어 가지고 모도 미쳐 버리고 혹해 버리제 뭣 할 것이냐? 대답해 봐라. 외도란 건, 외경(外境)이란 게 그런 것이제, 뭣 혀?

 

너 만날 얘기헌 게—대체 바둑 깬 것도 봤구나"

요만큼도 무서워 걸려야제, 어디가 걸려? 걸릴 것이 있나 말이여? 응.

 

내가 이까짓 놈의 몸뚱이 하나를—나도 이렇게 허고 그 도를, 참선(參禪)해서 견성(見性)했다 한게, 저놈이 참선해 견성헌 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서웠다 그말이여. 속으로는 무서워했거든. 법식자구의(法識者懼矣)로!

 

저는, 이놈이 외도는 분명허니 무엇 아는 것이 있나. 그까짓 걸 가지고 어떻게 아는 것인가.

그 신차력이니, 무슨 약차력이니, 무슨 그런 것 좀 해 가지고는, 뭐 어떻게 해 가지고는 그따구 짓 헌 것이 무엇이냐 그말이여. 저놈이 법식자구의로 무서웠거든.

 

나는 또 그놈을 냅대 공격헌디 여지없거든!

하나 내가, 제까짓 놈이 네 손톱으로 나를 비벼 버리면 제 손톱 피가 될지언정 말이여. 조끔도 내가 거기에는 무슨 뭐 어디 포외심(怖畏心)이 있어야제.

 

무슨 포외여?

그때 처음 내가 척! 선지식(善知識) 스님네한테 법담(法談)해서, 법전(法戰)해서 탁마(琢磨)해 가지고 인가(印可) 받아 가지고 척 나간 사람인데, 무엇이 그려.

 

내가 학자(學者)를 요새 모도 다룰 적에, 학자한테 모도 말할 때에 그 천하 없는 공(空)에 들어가서라도 공(空)이니, 무슨 비공(非空)이니, 역무공(亦無空)이니, 역유공(亦有空)이니, 고까짓 놈에 처백혀 가지고 알음알이를 턱 집어 내 가지고,

없느니, 무슨 없는 것도 없느니, 뭐 목녀(木女)니, 무슨 뭐 석녀(石女)니, 무슨 뭐 귀신방구 털이니, 토깽이 뿔다구니, 거북털이니, 고따구 놈의 지견(知見)을 때려 붙여 가지고 어쩌고 어쩌고 해싼 놈의 학자를 냅대 쳐 때려 부수어 놓고, 거 가서 공안(公案)이니라.

 

거 공안이 아니면은 그 곳을 뚫어 넘지를 못혀. 꼭 공안이래야 하제!

 

"그 공안 의심(疑心)이 안 나는디 어쩔 것이냐?"

왜, 의심이 안 나? 의심이 안 날 것 같으면은...

 

"그 공안을 한번 해 보자. 일러 봐라"허면 어림도 없어! 어림도.

 

아! 판치생모라 헌게 판치(版齒)가 무엇인디?

 

그게 석녀여? 그것 토깽이 뿔다구여? 그 무무(無無)도 역무(亦無)헌 도리여?

하! 이런 참, 나! 거그는 공(空)이니 유(有)니, 비유(非有)니 비무(非無)니, 허무(虛無)니, 불견(佛見)이니, 부처 패궐(敗闕)이니, 소용없는 디여, 그것이.

 

왜 그려, 왜?

내가 모가지를 바치고 헌 소리니까. 고런 것 가지고서...

 

거다 '생모(生毛)니라' 혀 놨어.

 

그것 당초에 의심, 의심밖에는 없어.

'아무리 해 봐도 알 수 없구나' 아, 이렇게 나가야 하는 것이여, 학자라는 것은.

 

그래서 서산 스님께서, 서산 큰스님께서 뭐라고 했노.

「대저활구학자(大抵活句學者)는, 활구학자는 무어로(無語路)요, 말 길도 없고. 무이로(無理路)요, 이치 길도 없고. 무문해사상고(無聞解思想故)요, 듣고 알고 사상도 생각도 없어」

 

모도 생각해 가지고 무슨 석녀니 무슨 돌계집이니, 돌장승이니, 본래 없으니, 없는 놈까장 없느니, 이 지랄, 이래 가지고 있지. 거그 처백혀 가지고. 어디 그것도 뭐 이치지.

 

'이치 길, 말 길, 사상고' 못혀!

허니 그게 없는 게 활구학자(活句學者)니라.

 

사구(死句)학자라는 것은 이치 길 있지, 말 길 있지. 말 길 있은게 문해사상고(聞解思想故)가 있지.

 

없어. 없어!

아, 이러헌 학자래야 되는 것이제.

 

아, 요놈의 것들, 요런 것들이 생겨나 가지고는 스승 없이 저 혼자 생겨 나가지고는 제가 '옳다, 옳다. 아따야! 그 토끼 뿔따구에, 옳다! 토끼 뿔따구에 거북 털이 났구나. 옳다!'

 

아, 이런 놈의 것 좀 보소!

고봉 스님이 어쩔 수 없어 썼제. 뭘 썼어?

 

내가 여기에 역사를 해 나가다가 이놈을 또 집어넣야 혀.

이걸 집어 넣지 않으면 법문이 죽어 버려. 죽은 법문이여. 소설 법문, 얘기 법문이여.

 

고봉 스님이...

내가 왔다갔다 나오는 대로 내가 법문헌다 하니까, 모도 '그렇게도 왔다갔다, 순서 없이 질서 없이 그런 법문헌다' 그려?

여그 왜 질서가 없어서? 왜 질서가 없어.

 

해저이우(海底泥牛)는 함월주(啣月走)요. 바다 밑에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난다.

암전석호포아면(岩前石虎抱兒眠)이다. 바우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아듬고 조은다.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이다. 쇠뱀이는 금강눈을 뚫고 들어가는구나.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이다. 곤륜산은 쾨코리를 탔는디, 노사(鷺鷥)가 이끄는구나.

 

이 네 글귀 안에 능히 주기도 허고, 능히 뺏기도 허고, 능히 죽이기도 허고, 능히 살리기도 헌, 그 글귀가 있으니 그놈을 찾아내라.

고봉 스님이 '그놈을 찾아 내면 너를 참학사필(參學事畢)을 했다고 인가해 주마'했지.

 

그건 용헌 말씀이여. 용헌 말이다 그말이여.

그 글귀를 거그서 턱 찾아내야 허겄다 그말이여.

찾아내 가지고도 유격백중관(有隔百重關)이다. 백중관(百重關)이 맥혀 있다.

 

돌호랭이가 아이를 아듬고 조는 고것만 고것만 가지고, 석녀, 돌계집이 아들을 낳았다.

마찬가지로 뭐, 그 뭐여? 거그서 능살(能殺) 능활(能活) 능종(能縱) 능탈(能奪) 하는 놈을 어디 축말(逐末) 말고, 말(末)을 쫓지 말고, 어디 그렇게 견성했다고 그런 응! 자반(者般), 뭐 어디 그런 양이 있거든, 고러헌 양이 있거든, 나와서 여그 와 척 서서 일러 봐.

 

일러 보면 내가 거그서 척! 해 줄터니 일러 봐. 못혀?

 

 

일 분인들 거그서 멈출 리가 있나!

왜, 이러헌 중대헌 사(事)를 두고 이러헌 생사를—꽉 맥혀 생사가 그 뭣이 생사, 그 숭악헌 생사의 업(業)이 꽉 찼기 따문에 보들 못허고 답을 못하고 이래 죽지.

 

이렇게 앉어 가지고는 그저 그만 조끔 도 닦는다고 와서 왜 그렇게 돌아댕기고, 왜 그렇게 허망허게, 왜 그렇게 세월을 보내는가? 이렇게 허망허게 세월을 보낼 것인가?

 

나도 그때에 선지식(善知識) 인가 다 했다 하지마는 자유, 좀 행각(行脚)을 해서 병을 내가 낫우어 가지고는 으쨌든지 이 병 좀 낫워 가지고 다시 닦으리라.

그때에 생각해 본즉, 내가 육대 선지식(六大善知識)한테 인가 다 받았다고 허지마는—인가 다 받았제! 뭐 인가 안 받은 게 어디 있어!

 

인가를 받아도 나는 인가가 딱딱 공안을 해 가지고 넹겨서 받아, 넹겨서!

허락이 아녀! 내가 허락 받았으면 내, 쥐뿔따구도 내 이런 말 안 혀!

 

내 여그, 용성 큰스님 제자가 한국에 꽉 찼는디 내가 뭐 여그서 거짓말, 내가 헛된 입을 벌려?

 

 

용성 : "여하시제일구(如何是第一句)냐?"

영신 : "예?"

 

용성 : "어떤 게 제일구여?"

영신 : (손뼉을 치며) "허허!"

 

용성 : "아니다. 아녀"

영신 : "큰스님, 어떤 게 제일구입니까?"

 

용성 : "영신아!"

영신 : "예"

 

용성 : "일구를 일러 마쳤느니라"

영신 : (손뼉을 치며) "허허!"

 

그 어디 있어?

 

용성 : "내가 영신이한테 속았구나!"

이렇게 내가 인가 받았어. 그게 인가여!

 

인가 받았제. 뭔 일른 게, "옳다" 그랬어?

내 그런 인가 같으면 내 입도 안 벌려! 입도 안 벌린다 그말이여.

 

 

이렇게 생사사대(生死事大)허고 무상(無常) 참 신속(迅速)헌 것이다.

요렇게 이 지경에 앉어서, 그렇게도 그렇게도 마음대로, 이 몸뚱이 마음대로 돌아댕김서 그럭저럭 그럭저럭 이러다가 어쩔 테여? 어쩌?

 

인자 내일모래 해제(解制)허면 '해제했다'허고 또 대가리깨나 내두르고 돌아댕김서 히히헤헤 하고 댕기다 보면 뭐 한철 공부헌 그놈의 자리가 또 희미해져서 참 더럽다. 이렇게 닦어 가지고 더러워.

 

한번 닦어야 헐지니라.

 

못혀!

세상에 내 본각(本覺), 내가 나 깨달은 본각, 이것이 이것이 우리의 정법이고, 우리의 생사해탈법이고, 우리 생사 없는 법이여.

이걸 탁! 「내가 나를 척 깨달라 버린 것」이 내원이여, 내원궁(內院宮) 내원이라.

 

그 이 내원궁(內院宮), 우리는 내원궁 가기를 원력(願力)헌 것이 내 일념 하나 탁! 한 생각 일어나는 놈 탁! 깨 번지면, 고놈 탁 깨져 번진 데 가서 내원궁이여.

우리는 내원궁, 아! 그 원(願) 세운 것 아닌가?

 

응, 도솔 내원궁 간당게 저 하날 내원궁으로 아네. 하, 이런!

또 극락(極樂)도, 극락도 똑같혀.

 

그 왕생극락(往生極樂)이라. 십만 오백십육 국토를 지나가서 유국(有國)허니, 나라가 있으니 극락이니라.

그게 그 생각해 봐, 뭐인가? 뭐라고 했어.

 

십만이란 게 뭐여?

십만(十萬)이란 게 내 십악(十惡)! 십악, 십만이여 고놈이. 십악중죄(十惡重罪) 짓는 놈이 십만이여.

 

십악, 십만 오백십육 국토라는 게 그 무엇이여?

말키 번뇌장(煩惱障)이여, 그 소지장(所知障), 번뇌장.

 

십악중죄를 지어 가지고는, 그만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오음(五陰)으로 들어와 가지고는 그 본심(本心), 제 본심을 제가 매(昧)해 가지고는, 그 지옥고, 그 삼악도, 그 오탁악세고(五濁惡世苦), 그 오탁이란 말이여 잉! 오백, 오탁.

 

요놈의 디가 꽉 매해 가지고 해탈장(解脫障)을 뚫지 못해가 생사 없는 고향을 못 가니까 그렇게 일러 놓은 것을 그게 방편설(方便說)에 나가서 어쩔 수 없으니 고놈을 이렇게 모도 일러 가지고는, 끝에 가서 인자 가서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재하방(在何方)고? 어디 있냐?

 

내나 십육 국토를 지내가서 유국(有國)헌디, 나라가 있는디 호왈아미타(號曰阿彌陀)라고 해 놓고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재하방(在何方)고?

심두(心頭) 육문상방(六門常放), 네 여섯 문 육문상방에—입에서, 눈에서, 코에서 이런 육문상에 아미타불!

 

"아무개야!"

"예! 아미타불"

 

내 본 아미타불, 내 본각 주인공. 딱 했네.

 

본래 없는 것인디, 그거 없는 것인디, 툭! 깨달라 가지고 우리 부처님이 깨달라 가지고 돌아가실라 하다가 헐 수 없이.

 

"과거 제불(諸佛)도 모도 방편을 설했으니, 금일 석가(釋迦)도 방편을 설해 줍소사"

그 방편문에 나아가서 인자 헐 수 없이 그 설해 놓으시고는.

 

'가명인도(假名引導)다. 내가 거짓말로 이렇게 했다. 가명인도고로, 거짓말로써 내가 인도헌 전차로 권이미실(權而未實)이요 권이 실답지 못허고, 추이미묘(麤而未妙)다가 더러운 게 추해서, 심상체신(心相體信) 네 마음 네가 인자 모도 믿은 뒤에사, 이에 실상(實相)을 내가 느그한테 보였다. 그동안 느그한테 이렇게 내가 속여 왔구나.

헤헤! 인자 내가, 보소(寶所)가 재근(在近)하니, 보배가 저그 있으니 궁자(窮子)야 거래(去來)허라. 궁헌 자식들아 오너라'

 

'버리고 오니라' 그말이여. '거래(去來)'도 그 모르는 것이여.

 

거래, '갈 거(去)'자, '올 래(來)'자를 '갔다오니라' 어디로 갔다 와?

'가거라, 가자, 어쩌고' 뭐 소용 없어.

 

궁자야 거래... 화성유품에 가서, 『법화경(法華經)』 「화성유품(化城喩品)」에 가 막 잡아 돌린디 가서 있제.

여기 경(經) 다 본 이, 여기 시방 와서 모도 강사(講師)가, 있제? 궁자거래 있제?

 

궁자거래(窮子去來)가 뭐냐 이말이여. '버리고 오너라. 그 버리고 와'

 

그 모도 네 방편, 권이미실(權而未實)이요 추이미묘(麤而未妙)해.

느그를 갖다가 내가 방편으로 팔만사천(八萬四千) 다라니(陀羅尼) 문을 모도 해 가지고 병나면은 정신수대비다라니, '난지니난지니... 사바하' 어쩌고 허면, 이러면 금방 병 낫는다' 이렇게 모도 만들아 놓아. 천담만유(千談萬喩)를 해서.

 

 

내나 그곳 하나, 이 나 깨친 그곳 하나, 내원 소식, 내 안 소식, 내 본궁, 내 본각 도리 그것 하나,

거그에 내가, 턱! 내가 절대 거그서 선지식한테 인가 받고 나온 사람이 고까짓 놈의 제 천하를 갖다가서, 천지 무슨 만물을 갖다가서 제 손톱에 달고 댕기면서 별짓을 다 헌들 그까짓 거 놀랠 수 있나? 막 냅대 해 놨다 그말이여.

 

그 고운사에서 싸웠는디, 아, 그다음에 영회루에 만나, 내가 또 인자 인사헌게 이놈이 좋아하는디, 그 좋아하는 가운데 내가 얼른 알건대는, 그도 견성(見性)헌 도인(道人)이란 바람에 저도 속으로 놀래고 있어.

놀래고 있는 광경을 내가 봤거든. 그 왜 봤느냐?

 

나중에는 제가 손톱으로 비벼 버린단 요런 소리를 했거든.

그놈이 제 속으로는 큰 무슨 참, 벌을 뒤집어쓴 것 같이 느끼고 있드라 이말이여.

 

허지마는 내가, 고것을 내가, 그 정경 광경을 내가 여그서 뒤집어 빠내서 사진도 안 백힌디 뵈일 수 있나? 나는 그 다 봤제.

그러고는 내가 슬쩍 돌아가는디도, 저도 역시 아주! 참말로 그 잘못했다는 상호(相好)가 보이거든!

 

내가 그래 그랬어. "서로 내가 작별허고 가기는 가오마는, 당신과 나와 조끔도 갈리지 않은 곳이 있어! 당신이 내 앞에 숨지 못허고, 당신이 나를 아무리 피헐래야 피헐 수 없는 곳이 있으니 그것만은 잘 알라고!"

"아, 나도 잘 안다!"고.

 

요놈을 법문으로 꽉 잡아 놔, 내가 잡아 놨어. 그 가면서도.

내가 그렇게 행색 없이 나섰어도 고런 놈 잡아 놓고, 김천석이 한테는 법문을 탁! 첫날이니깐 더군다나 힘이 있고.

 

내가 그날, 전번 날 그런 법문을 내가 헐라 하다가 힘이 떨어져서 못했네. 배가 고파 못했어, 참말로.

초저녁에는 뭐, 가리 쬐끔 먹으니 그놈이 어디 되아? 아, 말 못혀.

 

오늘 아침 내가 12시에 일어나서 내가 끓여 먹었어, 밥을.

어떻게 끓여 먹어?

저놈들 뭐 자서, 즈그 어떻게 끓여 먹었는가 증거 가 보제. 내가 거짓말인가? 저 모르지.

 

12시까장 앉어 공부하다가, 내가 거다가서 우벙(우엉) 좀 썰어 갖다 논 놈이, 생놈이 있드구만. 고놈 넣고, 무수 좀 썰어 넣고 감자 한 개 뜩 해 놨드구만.

감자 고놈 삐져 놓고, 무수 그놈 삐져 놓고, 찬물 붓고 거다가 인자 장(醬) 치고, 그려 또 거다가 기름 좀 치고, 거다가 그 깨소금 따 놓은 놈 하나 있길래 고놈 요리조리 쳐서, 떡을 한 여나무 쪼가리 넣어서 푹 끓여서 그놈을 한 그릇 먹었다 그말이여.

 

그놈 끓여서 먹다 보니께 2시가 되았네. 좀 있다 일어나서 소지허고 올라와 놓으니까, 뱃속이 불러. 뱃속이 뜨듯허니 불러.

아, 말이 좀 나오는구만. 아무때라도 기운이 있으면은 되돌아와서 그놈을 헐라고 헌 지경인데, 이놈 다 못허고 지금 올라왔거든.(21분20초~42분23초)

 

 

 

 

 

(3/3)----------------

 

고놈을 거그서—김천석이는, 외 사 준 놈은, 외까장 사 줄 때에는 발써 그놈 교화(敎化)해 놨다 그말이여.

 

생사(生死) 무상(無常)을 내가 설법허고, 인유생노병사(人有生老病死)가 이러헌 무서운 참, 이 내 머리빡에서 항상 찝을라고 헌다.

인생이라는 게, 내처(來處)를 알들 못하고 거처(去處)를 알지 못헌 인생이, 사형선고 받고 있는 인간이 무엇 헐 것이 있느냐!

나, 떨어진 누데기 입고 강호(江湖)에 백구(白鷗)를 날리면서 나는 나를 찾는 사람이다고 해 논게, 이놈이 거그서 믿어 버렸어.

 

그래, 인자 아직 다 허지도 못허고 그냥 쫓아 올라가는 게여, 이놈은.

 

아, 영화도 그런 거여, 영화도! 잘 봐 봐. 그렇지 않는가?

꿈이 나오고 잉, 뜻밖에 어릴 때 다 혀 놓고 어릴 때 꿈이 나오는구만. 그거 글안혀?

 

그 사람을 그 해 가을에—나는 금강산으로 간다 했는디, 가을에 금강산 구경을 와서 만났네.

어떻게 반가와 허든지. 신계사에서 만났어, 외금강서.

참, 기적이제! 김천석, 글씨도 잘 써. 형사놈 치고 내 그렇게 잘 쓰는 놈 처음 봐.

 

그 김천석이가 그래 들어와서 중 맨들었어, 내가 중 맨들았구만.

그래 선객(禪客)으로 중 노릇을 했어. 선객으로 공부를 했어. 그저 고 막연허게 고까장만 해 두어.

 

 

그 집이서 나는 오대산 산밑에서 일주일을 거 가도 오도 못허고 임계천을 못 건네가고, 거그서 비 와서 비 개고 비 피허고 있는 사람이여, 잉. 그때 정영신이는 그래 가지고 있는 거여.

 

여까장, 그 천석이와 그 김익수를—그 김익수란 놈은 아닌 게 아니여, 그놈이 내가 다 들어서 알어. 정초암 스님도 아주 기간 말을 허고. 나는 그건 안 해 봤지만.

 

"아무리 우리가, 천수(千手)를 허라고 해서 천수를 밤새드락 해도, 그 이놈이 그 변화를 한디 말할 수가 없다"

그러면 그 시간에 안동 있는 놈이, 그 시간에 또 의성 고운사에 있다는 것이고. 10리 같은 거 20, 80리 같은 거 그저 갔다왔다 그 자리에 있고, 그 자리에 가고 그런다는 놈이여.

 

아, 그런 놈이—아, '김익수, 김익수' 중간에 유명했어. 다 알아.

그런 놈허고, 참 대체 그런 놈은 정법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제 눈에 틀리고 제 비위에 거슬리고 저한테 뭣을 말허면 비벼 버릴 놈이여.

비벼 버릴려면 비벼지고 아, 바둑을 요래 버리는디 안 비벼져?

 

그것이 어디 가서 제까짓 놈이 참으로 사불범정(邪不犯正)이제. 어디 가서 그런 짓을 헐꺼냔 말여. 생똥을 내가 쌓여 놨네, 내가 그놈.

"우리가 만나 갈림이 없어, 떠남이 없고. 만나지 않을 곳이니 그걸 알어라"헌께, 제가 더 공포를 집어 먹는다 그말이여, 나는 법으로 했는데.

 

 

이건 또 뜻밖에 이야기여. 이건 또 뜻밖에 이건, 어디어디 얼거리 없는 얘기고, 내가 직접 본 얘기라 그말이여.

 

화장(火葬)을 내가, 가서 그 화장을 헌 뒤에 모도 그때 마침 나갔다가 어느 화장장에서 화장을 마치고 돌아와서 그날 상주들도 뚝 들어앉었고, 그 대중도 그 산중 대중도 방안에 그뜩 찼는디, 호상소(護喪所)에서 와, 방안에서 와.

서대암 스님허고 나하고 둘이 화장장에 둘러 다녀서 와서 거그에 객승(客僧)으로 참례를 했는데, 그 죽은 이는 누군고 하니 윤서호인디, 서호여.

윤서호인디, 여 중간에 윤서호도 있었지마는 선객 윤서호도 있지만, 이 이도 윤서호여.

 

그 이는 본사(本寺)가 어디인고 하니, 순창 구암사(龜岩寺)여. 순창 구암사여.

'거북 구(龜)'자, '바우 암(岩)'자, 구암사의 스님인디, 구암사의 그 스님이 저 산은 변산이고, 부안 변산 내소사(來蘇寺)가 있어. 내소사 주지(住持)를 했어. 주지를 허되 40년 했어.

 

그 주지에 40년, 재산을 어떻게 모았든지 삼백 석지기를 모았어. 독(獨)살림 해 가지고.

참, 독살림에 가서, 독살림 해 들어온 돈, 부처님 돈 상주물(常住物)을 제 재산으로 쏵 연년(年年)이 수입해서 딱딱 회계해서 한 삼백 석지기 딱 허자, 주지(住持)가 떨어졌어.

 

삼백 석지기 모은 놈을 '내가 어찌 뭐, 이렇게 내가 알뜰히 모인 놈을 내가 함부로 먹을 수가 있겠느냐' 장가도 안 가고 단신(單身)인디, 꽉 집착을, 간탐(慳貪) 집착을 해 놓고는.

'요놈 삼백 석지기는 내년에 순평 뜰, 어느 좋은 논 사야겄다. 또 그놈을 어째서' 요걸 딱딱 염두(念頭)에다 집어넣어 놓고 딱 지내는데.

 

고 삼백 석 모은 재산을 쌀 한 되라도 안 먹기 위해서 선방에 들어왔어.

백양사, 첫 선방에 들어와서, 그때 백양사 나도 그때 첫 철 지낼 때인디—행용 스님이 조실이고—지낸디, 딱 들어와 앉어서는 나이 오십이 거지반 된 이가 딱 앉으면 요런 법도 없어. 자올도 안 혀.

 

다른 중 모도 조은 걸 보면 숭만 보고, 방선(放禪)만 허면 손가락질혀. 숭만 봐.

저 사람은 얼마 자올고, 요 사람은 얼마 자올고, 고것만 똑 방선허면 보고는 한 철을 그대로 한번 꼬빡 안 허고 자온다 그말이여.

 

어째 그렇게 안 자오는고?

입선(入禪) 허면은 '논 그놈, 순평 뜰 고놈 사야 허겄는디, 가을에 얼마, 그놈 뒤집으면 얼마' 요놈을 요리 한바탕 해 놓으면 한 시간 가고 두 시간 가버려.

그러니 그놈 생각허다 보니 그놈이 용맹정진(勇猛精進)이고, 잠도 안 자고 망상도 안 일어나. 그렇게 한 철을 지냈네.

 

그것 참! 우연헌 일이 아니여.

해제가 미차 못 되아서 병이 났어. 병이 나 가지고는 꼼짝없이 죽게 되았네.

 

그 상좌(上佐)가 다섯인가 되아, 그래도.

독살림 헐 때 자꾸 들여서—혼자는 독살림 못허고, 상좌 들어 들여서 시봉도 시켜 가면서 같이 허든 상좌들이, 돈이 인자 많이 모아져 있으니께 그저 법답(法畓)이나 얻을라고 안 도망가고 있는 상좌가 한 댓놈이 척 되는데.

 

스님을 모셔다가 인자, 백양사(白羊寺)에서 한 10리 되니까 구암사에다 모셔 놓고.

참, 간호를 간병을 허고 모도 해서 스님 병을 다스리는, 병을 모도 인자 병구완을 허고 있는데 돌아가셨어. 앓다 앓다 돌아가셨어.

 

아, 돌아가셔도 세 시간 만에 깨어났어.

깨어나 가지고는 "아이고, 야들아, 물 가져오니라. 아, 아..."

 

물 갖다준께 꼴짝 꼴짝 먹고는 입을 겨우 벌려서 "내가 지옥을 갔는데" 겨우 옆에 사람이 듣켜.

"염라대왕(閻羅大王)이 내 죄를 다스리는디, 17년 지옥이라고 허드라. 10년은 감해 주고 7년 만 지옥고(地獄苦)를 받으라 하드라" 아주 죽은 송장처럼 말을 혀.

 

나는 안 들었는디, 그 화장 갔다와서 그 모여 앉어서 헌 얘기를 헌 거여.

 

"내가 쇠약해서 이렇게 꿈에 그랬는가, 어쨌는가? 참말로 죽어 갔는가?"

그 지옥 광경을 다 얘기하고, 10년은 감해 주고 7년 형(刑) 지옥이라고 허드라.

 

지옥 7년이면 7억만 년도 더 되니까. 말헐 것 없어! 그것이 얼른 그 적은 거 같에도.

 

삼보지물(三寶之物)을 갖다 가서, 부처님 돈 갖다가 제 돈 만들아 가지고 글쎄, 저 하나도 쓰지 못허고 업착(業着)만, 업(業)만 착(着)혀 가지고도 그 죄된 것 좀 봐.

하나도 안 쓰고 애껴도. 탐해 가지고! 간탐어물(慳貪於物)은 심어독사(甚於毒蛇)라니.

 

나, 이건 나도 생전에 내가 보고, 생전에 그 화장장에서 듣고.

 

"두고 보자. 사흘 만이면 오라고 다시 오라고 허니, 나 두고 보자"

 

아! 그때에 파재간탐(破財慳貪)해 번지고 '내가 이렇게 많이 모았자, 무슨 소용이 있냐'

다 파재를 해 버리고는, 하나도 자기 앞으로 돌린들 '내 몸뚱이도 내 버리는디 뭣 헐 거냐'하고, 지장답(地藏沓)도 맨들고, 그저 어떻게 시왕전답(十王田畓)도 맨들고, 부처님한테 모도 올려서 아, 이렇게 공양(供養)도 하고.

 

그만 기도를 시작해서 사흘까장 그렇게 했다 하니, 사흘까장 그만 내 돌아가신 뒤에 7일까장, 한 49일까장 막 드리 기도나 허고, 아, 그 큰 재(齋)나 49재나 잘 모시고, 모도 인자 그 염불당에다 토지 드리고, 아, 좀 좋을 거여?

 

"네가 가서 3일 만에 다시 너를 잡아올 터인게 그리 알아라. 그동안에 가서 네가 네 성의껏 헐대로 다 해라"해도 그놈의 업(業) 때문에 소용이 없고.

나와 가지고 꿈 얘기를 허되 꿈으로 돌려 버리고, 그 죽게 된 놈의 물건이 애착은 더하고, 돈은 어떻게 하면 벌벌 떨고, 그러다 사흘 만에 딸끄닥 죽었다 그말이여. 그건 틀림없어.

 

그러니 자기 재산이 그렇게 그놈을 애낄라고 자산(資産)이 있으면서 고런 놈의 짓거리 험서, 선방에 나가서 또 참선헌다는 것이 '고놈 어느 뜰 논 살 거, 고놈 얼맨디 고 논 살 거' 요러고 있어.

그걸 중생(衆生)이라 해. 지독헌 중생이여. 애착 중생이여. 탐심 중생이여.

 

세상에! 응, 그러니 간탐, 그놈을 탐착, 간탐허는 디는 이와 같은 죄업(罪業)이 되고, 자비를 해서 턱 베풀어 보시(布施)를 해서 모도 부처님에 상주가람(常住伽藍), 가람(伽藍)을 일으켜 도웁고, 무너진 절을 모도 고치게 맨들고, 거그다가서 모도 도인이 모아서 공부허게 만드는 돈을 모도 올리고,

아! 이래야사 그것은 도모지 자비스럽게 그 혜시(惠施)허고, 보시허고, 희사(喜捨)하는 것은 천 겁 만 겁에 그 무주상(無住相) 복이 된다 그말이여. 이런 보시 복이 있어서 부처님이 다 말씀해 논 것 아닌가.

 

자비보시(慈悲布施)는 시법왕(是法王)의 자(子)요, 천상천하(天上天下)가 받드는 법이고 세세생생(世世生生)에 그 복은 막 들입대 또 받고 또 받고 나아가는 것이여.

성불(成佛)을 허드래도 그 복력이 장해서 자꾸 중생을 그렇게 제도헐 복이 생겨나는 것이고, 그 복혜(福慧)가 양전(兩全)인디, 오히려 해탈복이라는 건 혜(慧)보담 먼첨 넣는구만. 복혜(福慧)라고. 이게 복이여.

 

불전(佛前)에 또 그런데 보시 복을 허는 디도—내가 이런 것 넣을라고 시방 이렇게 또 내려왔어. 저 가다가 시방 내려온 거여.

지금 정영신이는 거그 들어앉았구만, 비 피허니라고.

정영신이의, 지금 가(假) 정영신이가 내려온 것이여, 여그는. 그때 정영신이가 잉!

 

이렇게 보시를 허는 복이라는 것은 십바라밀(十波羅蜜) 가운데에도 제일이다.

이렇게 보시를 척 했으니 이 법당 하나를 지었다. 이 법당을 지어 놓고 나니 이렇게 모여서 도를 닦고 날마다 이 좋은 해탈 설법을 듣는 것이 그 얼만고?

 

잘 그놈을 잘 요리 그 한번 잘 좀 풀이해 보시란 말씀이여.

이런 설법을 들어야 허겄는가? 안 들어도 괜찮겄는가?

 

그래 이 집 지을 때에 돈 한푼 없다. 내가 어느 보살님한테 "돈 10만원만 해서 설판(說辦)해 주십시요. 내가 이 법당을 지어 내겄소"

"아! 십만 원 갖고 짓겄소?"

"아따, 거 뭐 시작허면 되지"

 

이 돈을 갖다가서 남편도 몰리, 남편이 준 놈을 어디다 누구 취해 주었다고 했네. 해 놓고는 공포심에 못 견뎌. 남편이 찾거드면 어짤고 이뿐이여.

그렇지마는 절을 다 지어 놓고 낙성식(落成式) 헐라고 남편을 데리고 와서,

"그 돈 10만 원을 주어서 지었다고만 해 주십시요"

"아, 내가 당신한테 받았지, 당신 남편한테 받았소?"

 

"그 말만 해 주시요" 아, 그 말 했더니 희색(喜色)이 만면(滿面)해 가지고는 좋아서,

"저 어른이 10만 원을, 바깥 양반이 갖다 허라 해서 가져왔다고 험서 가져와서 이 집을 시작했소"헌게 좋아서...

 

아, 그랬더니 그 내부(內部)에 들어가서 마침 무슨 청부업(請負業) 헌 인데, 여태까장 해 봐도 끝에 가서는 늘 그만 손해가 나고, 늘 그만 그렇게 안되았는데, 아, 뜻밖에 그때는 그 10만 원에 비교허면 몇백 배를 벌었어.

그래 가지고 '부처님한테 이렇게 절을 지어서 되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든 것이여. 그래, 사실 그것 또 그렇지.

 

그 집 지었자, 내가 축원(祝願)도 않고.

"축원 마시요"혀. "축원도 허지 마시요. 축원허면 어디 복 받고, 축원 안 허면 안 받는 답디야" 아, 이러고는 마네.

 

참, 그렇지! "부처님한테 보시허는 법이 무주상이지, 유주상(有住相)이라는 건 소용 없다” 나도 그러고. 절대 축원 하나 헌 일 없었지.

 

그다음에 가서 "인자 연해 연속해서 이 집을 지어 놨으니 수도가 있어야겄다"하니까—나, 인자 얘기하지, 이것도 얘기 안 해.

이 수도를 올리는디, 돈이—저그서 끌어서 뽑아서 전주서 올리는디, 그때 돈으로도 아마 14만 얼맨가 5만원인가 그놈을 들여서 또 수도를 올렸지. 다시 뭔, 수도 시주니 뭐니 없지.

 

나도 마음도 안 냈지만, 자기는 더 "누구한테 했다는 말, 그런 말..."

"내가 누구한테 했다고 자랑해요? 당신이 할라면 몰라도?"

"나야 그거, 나는 어디 그런 것 않습니다" 그랬제.

 

그다음에 땅 산다고 어쩌고, 할 수 없어 이걸 어떻게 어떻게 사야 겄는게, 돈 백만 원을 했는디, 허겄다고 말은 했지만 안 내더니, 정말 낼 때는 암도 몰리 줌서 "내가 했다는 말 마십시요, 뭐"

축원 하나 헌 일 없었제. 무슨 축원?

 

그런디 그때 10만원 냄서부텀 차츰차츰 큰 집도 짓게 되고, 차츰차츰 뭔 일이 또 잘되게 되고 뭐 어떻게 되고 헌 일도 있지마는, 훨씬 배나 불어 버렸네. 시방 생활 전체가, 전면이!

아, 축원을 했으면은 축원 때문에 되았다 하지만, 축원 안 해도 그렇게 되니 '아니, 축원 안 헐수록 더 잘된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가 부여, 바깥 양반이.

 

그래 가지고는 아, 이번에 땅 3천5백 평도 그만 그 자리에 앉아서,

"아이고! 우리가 선방 재산, 선방 토지를 맨들아 버리면은 우리 개인 토지보담도, 누가 개인 뭣 보담도 죽백천추(竹千秋)에 그 선원 토지가 되아 가지고 그 식량을 갖다가 공부인이 먹고 나갈 터이니,

우리는 백골진토(白骨塵土)가 되아서 몇번 이 세상에 왔다갔다 화택문(火宅門)에 윤회(輪廻)헌다 하드래도, 우리가 해 논 그 법보전(法寶殿) 식량이 자꾸 도인을 맨들아 나갈 터이니, 우리가 이것 않고 뭣 허겄냐"고. 아! 이래 가지고 또 해 버린다 그 말씀이여.

 

내가 오늘 뜻밖에 나가다 이런 말이 나와.

이것을 그 과연 참, 보시를 허되 어려운 보시고, 그 마음 내기가 참 어렵다 그말이여.

보시 한번 무주상(無住相) 보시로 들어가서 이렇게 한번 허는 이것이 참 날 수 없는 마음이여!

 

그거 그분들이, 이렇게 헌 분들이 글쎄 이 몸뚱이 마친 후에 무슨 놈의 앞에 무간지옥(無間地獄)이 있으며, 무슨 지옥에서 무슨 그분들을 갖다가서 잡아다 다룰 것이여? 여까장 해 두고.(42분27초~61분5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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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춘색하처귀~' ; 『청허당집(淸虛堂集)』 (서산대사) '洛中卽事' 게송 참고.

'洛中卽事'

春色歸何處 長安百萬家 山僧掩門坐 空落一庭花

봄빛은 어느 곳으로 돌아갔는고? 봄빛은 어디에 와 있는고? 백만, 장안에 가가호호에 봄빛이 와 있구나. 산승이 문을 닫고 좌선을 하고 있는데, 부질없이 하염없이 한 뜰에 꽃은 지고 있구나.

*오대산 북대(北臺), 중대(中臺) ; 오대산 상원사의 산내 암자.

* ; '턱(마땅히 그래야 할 까닭이나 이치)'의 사투리.

*형극(荊棘 가시나무 형/가시 극) ; ①나무의 온갖 가시. ②고난(苦難,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다디미돌 ; '다듬잇돌(다듬이질, 구김이 없이 반드러워지도록 옷감 따위를 두드리는 일을 할 때 밑에 받치는 돌)'의 사투리.

*들입다 ; 세차게 마구.

*너이 ; '넷(3+1)'

*설찬히 ; 솔찬이. 솔찬히. ‘아주 많이. 상당히. 제법’의 사투리.

*제일구(第一句) ; ①‘처음 한마디 말’이니 불교의 핵심도리를 드러내는 첫번째 말. ②말로써 표현할 수 없고 생각으로 개념 지을 수 없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以心傳心) 진리를 가리키는 말.

 

[참고] [三句] 삼구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207 참고. (가로판 p214)

第一句는  喪身失命이요  第二句는  未開口錯이요  第三句는  糞箕掃箒라.

삼구 : 첫째 구는 몸 죽고 목숨 잃는 것이요, 둘째 구는 입을 열기 전에 그르쳤고, 세째 구는 똥삼태기와 비이니라.

 

[참고] 『임제록(臨濟錄)』

山僧今日見處  與祖佛不別  若第一句中得 與祖佛爲師  若第二句中得 與人天爲師  若第三句中得 自救不了.

산승의 견처(見處)는 불조(佛祖)와 다르지 않다. 제1구에 깨달으면 불조(佛祖)의 스승이 되고, 제2구에 깨달으면 인천(人天)의 스승이 되고, 제3구에 깨달으면은 제 몸도 구제하지를 못한다.

 

*미(迷) ; 미혹(迷惑), 미망(迷妄), 미집(迷執)의 준말. 진리에 어두움. 마음이 흐리고 혼란함. 깨달음(悟)의 반대. 무명번뇌로 인하여 사리를 밝게 깨치지 못하고 전도몽상(顚倒夢想, 바르게 사물을 볼 수 없는 미혹함)하는 것.

*미진수(微塵數 작을 미/티끌 진/셀·수 수) ; 세세하게 부수어진 것 같이 수많음. 셀 수 없는 무한의 수. 미진(微塵) : 물질을 분석하여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극소 단위.

*무간(無間) ; ①곧. 즉시. 끊임없이. 끊어짐이 없음. 또는 중간에 끼이는 것이 없음. '무간'은 시간적으로 계속된다는 뜻이고, 공간적으로는 끼일 틈이 없다는 뜻. ②무간업(無間業)의 준말. ③무간지옥(無間地獄)의 준말.

*악도(惡道, 惡途) ; 악한 짓을 한 중생이 그 과보로 받는다고 하는 괴로움의 생존. 지옥•아귀•축생 등의 세계. 삼악도(三惡道).

*드리 ; ‘마구(아주 세차게, 매우 심하게, 앞뒤를 따지지 않고 아무렇게나 함부로)’의 옛말.

*과증(果證) ; 깨달음의 결과[果]를 증득한 것. 곧 수행이라는 인(因)에 의하여 얻는 결과를 말한다.

*관솔불 ; 관솔(송진이 많이 엉기어 있는 소나무의 옹이나 가지)에 붙인 불.

*솔가지 공이 ; '공이'는 '옹이(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밑부분)'의 사투리.

*끌텡이 ; 끄슬러(불이 붙어 타는) 있는 나무가지나 나무토막.

*권구(眷口 돌보다·권속·식솔食率·권솔 권/입·인구 구) ; 한집에 사는 식구(食口).

*어덕 ; '언덕'의 사투리.

*글안으면 ; ‘그렇지 않으면’의 사투리.

*차력(借力 빌릴 차/힘 력) ; 약이나 신령의 힘을 빌려 보통 사람보다 강한 힘과 기운을 얻음. 또는 그 힘과 기운.

*신차(神借) ; 신에게서 힘을 빌려 얻음. 또는 그 힘.

*약차(藥借) ; 약을 먹어서 몸을 튼튼히 하고 기운을 세게 함.

*지정머리 ; 무엇을 하는 짓이나 행동을 낮잡아 이르는 말.

*외도(外道 바깥 외/길 도) ; ①불교 이외의(外) 다른 종교(道)의 가르침. 또는 그 신봉자. ②그릇된 가르침, 그릇된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

*상견(相見) ; 상(相)이 있다는 견해.

*색상(色相) ; ①겉으로 드러나 안식(眼識)으로 인식할 수 있는 모든 형색(形色). 중생의 생명이나 기세간(器世間 : 일체의 중생이 거주하는 국토세계, 곧 자연계自然界 전부를 가리키는 말)은 모두 이러한 색상을 가지고 있다. ②색의 특징. 시간적 변화[變壞]와 공간 점유[質礙]의 특징인 변애(變礙 : 변괴變壞와 질애質礙)를 나타낸다.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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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경(外境) ; 자기 몸 밖의 모든 바깥 세계. 객관적 대상. 자연계. 외부환경(外界).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견성(見性) : ‘성품(性品)을 본다[見]’는 말인데 ‘진리를 깨친다’는 뜻이다. 자기의 심성(心性)을 사무쳐 알고, 모든 법의 실상(實相)인 당체(當體, 본체本體)와 일치하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부처가 되는 것을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한다.

*포외(怖畏 두려워할 포/두려워할 외) ; 두렵고 무서움. 화엄경에서는 ①생활의 두려움. ②명예를 잃을 두려움. ③악도(惡道)에 떨어질 두려움. ④죽음의 두려움. ⑤대중 앞에 나섬에 대한 두려움 따위의 다섯 가지 두려움을 이른다.

*선지식(善知識) ; ①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 바르게 이끄는 사람. ②좋은 벗. 마음의 벗. 선우(善友).

*법담(法談 부처의 가르침 법/말씀·말할 담) ; 불교의 도리에 관하여 나누는 이야기. 또는 그러한 설법(說法). 선사(禪師)들이 본분(本分 : 근본 깨달음本覺)에 대하여 서로 묻고 대답하는 것. 법화(法話)와 같은 말.

*법전(法戰) ; 스승과 제자가 서로 문답하고 견해를 주고받는 것을 전쟁에 비유한 말. 본분(本分 : 근본 깨달음本覺)에 입각하여 서로 점검하기 위해 주고받는 일반적 문답을 가리킨다.

*탁마(琢磨 쫄 탁/갈 마) ; ①학문이나 덕행 따위를 닦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옥이나 돌 따위를 쪼고 갊. ③옥을 갈고 돌을 닦듯이 한결같이 정성껏 애써 노력하는 것. ④선지식에게 자기의 공부하다가 깨달은 바를 점검 받는 것.

*인가(印可 도장 인/옳을·인정할 가) ; 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인정함.

*학자(學者) ; 학인(學人). ① 아직 번뇌가 남아 있어, 아라한(阿羅漢)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수행해야 하는 견도(見道)·수도(修道)의 성자. ② 수행승. 선(禪)을 닦는 수행승. ③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 있는 스님.

*알음알이(知解) : 참선은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생각으로써 이리저리 따져서 아는 것은 깨친 것이 아니다。참선하는 데 가장 꺼리는 것이 이 알음알이이다。그러므로 『이 문 안에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入此門內莫存知解)』라고 크게 써서 절 문에 붙이는 것이 이 까닭이다.

*지견(知見) ; 배워서 얻은 지식과 보고 들어 쌓은 분별력을 아울러 이르는 말.

*냅대 ; ‘냅다(몹시 빠르고 세차게. 또는 그런 모양으로)’의 사투리.

*공안(公案) : 화두(話頭). ①정부 관청에서 확정한 법률안으로 백성이 준수해야 할 것. ②선종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祖師)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이것을 화두라고도 하는데 문헌에 오른 것만도 천칠백(千七百)이나 되며 황화취죽 앵음연어(黃花翠竹鶯吟燕語)—누른 꽃, 푸른 대, 꾀꼬리 노래와 제비의 소리 등—자연현상도 낱낱이 공안 아님이 없다.

화두에 참구(參句)와 참의(參意)가 있다。이론적으로 따져 들어가는 것이 참의요 사구(死句) 참선이며, 말길 뜻길이 끊어져서 다만 그 언구만을 의심하는 것이 참구요 활구(活句) 참선이다.

*의심(疑心) :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해 ‘알 수 없는 생각’에 콱 막히는 것.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또는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판치생모(板齒生毛) ; 화두(공안)의 하나. 版과 板은 동자(同字).

[참고] 『선문염송(禪門拈頌)』 (고려 진각혜심眞覺慧諶 선사 편찬) 475칙 ‘판치(版齒)’

(古則) 趙州因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云版齒生毛.

조주 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선사가 대답하였다.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投子靑頌) 九年小室自虛淹 爭似當頭一句傳 版齒生毛猶可事 石人蹈破謝家船

투자청이 송했다.

9년을 소림에서 헛되이 머무름이 어찌 당초에 일구 전한 것만 같으리오.

판치생모도 오히려 가히 일인데 돌사람이 사가(謝家)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참고] 『언하대오(言下大悟)』 (전강 선사 법어집 | 용화선원刊) p53~54.

어떤 스님이 조주 스님께 묻되,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입니까?(如何是祖師西來意)”하니 답하시되,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하셨다. 즉, 「어떤 것이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라고 하는 화두.

그러면 조주 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을까?  이 화두도 ‘무자’ 화두와 같이 ‘판치생모’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판치생모”라고 말씀하신 조주 스님께 뜻이 있는 것이니, 학자들은 꼭 조주 스님의 뜻을 참구할지어다.

“어째서 ‘무’라 했는고?”하는 것과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하는 것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

*서산대사 ;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https://emokko.tistory.com)에서 분류 '역대 스님 약력' 참고.

*「대저활구학자(大抵活句學者)는, 활구학자는 무어로(無語路)요, 말 길도 없고. 무이로(無理路)요, 이치 길도 없고. 무문해사상고(無聞解思想故)요, 듣고 알고 사상도 생각도 없어」 ;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 용화선원 刊) p49~52. (가로판 p50~53)

大抵學者는  須參活句언정  莫參死句어다.

대저 배우는 이들은 모름지기 활구(活句)를 참구할지언정, 사구(死句)를 참구하지 말지어다.

 

<註解> 活句下에  薦得하면  堪與佛祖爲師요,  死句下에  薦得하면  自救도  不了니라.  此下는 特擧活句하야  使自悟入이니라.

【 要見臨濟인댄  須是鐵漢이니라

 

활구(活句)에서 얻어 내면 부처나 조사의 스승이 될 만하고, 사구(死句)에서 얻는다면 제 자신도 구하지 못할 것이다. 이 아래는 특히 활구(活句)를 들어 스스로 깨쳐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 임제를 친견하려면 쇠뭉치로 된 놈이라야.

 

<評曰> 話頭에  有句意二門하니  參句者는 徑截門活句也니  沒心路沒語路하며  無摸索故也요,  參意者는  圓頓門死句也니  有理路有語路하며  有聞解思想故也라.

 

평해 가로되, 화두(話頭)에 참구(參句)와 참의(參意) 두 가지 문이 있으니, 참구는 경절문 활구(徑截門活句)니, 마음 길이 끊어지고 말 길도 끊어져서 더듬고 만질 수가 없는 때문이요,

참의라 하는 것은 원돈문 사구(圓頓門死句)니, 이치의 길도 있고, 말의 길도 있으며, 들어서 알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절문(徑截門) : 지름길문. 교문(敎門)의 55위(位) 점차(漸次)를 거치지 않고 한번 뛰어서 여래의 경지에 바로 들어가는 문. 다시 말하면 화두(공안)을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

*원돈문(圓頓門) : 원교(圓敎)와 돈교(頓敎)가 교문(敎門)에 있어서는 가장 높고 깊은 이치를 가르친 바이지만, 말 자취가 남아 있고 뜻 길이 분명히 있어서 참으로 걸림 없는 이치를 완전히 가르친 것이 못된다. 오직 조사선이 있을 뿐이다.

*활구학자(活句學者) ; 활구참선(活句參禪)을 수행하는 학자.

*고봉스님 ;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https://emokko.tistory.com)에서 분류 '고봉스님(선요)' 참고.

*노사(鷺鷥 해오라기·백로 노/해오라기 사) ; 해오라기. 왜가릿과의 새.

*참학사필(參學事畢) ; 공부하는 일을 마치다(완성하다).

*백중관(百重關) ; 수없이 겹쳐 있는 관문(關門), 또는 빗장.

*자반(者般) ; 이. 이런. 이러한.

*업(業) : [범] karma [파] Kamma 음을 따라 갈마(羯磨)라고 하며, 「짓다(作)」의 뜻이다。중생들이 몸[身]으로나 말[口]로나 뜻[意]으로 짓는 온갖 움직임(動作)을 업이라 한다。개인은 이 업으로 말미암아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든 운명과 육도(六道)의 윤회(輪廻)를 받게 되고, 여러 중생이 같이 짓는 공업(共業)으로 인하여 사회와 국가와 세계가 건설되고 진행되며 쇠퇴하거나 파멸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처음에는 악업(惡業)을 짓지 말고 선업만 지으라고 가르치다가, 필경에는 악과 선에서도 다 뛰어나고, 죄와 복에 함께 얽매이지 말아서 온갖 국집과 애착을 다 버리도록 하여, 부처님의 말씀에까지라도 걸리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행각(行脚) : ①수행자가 일정한 주소를 갖지 않고 스승이나 벗을 구하여, 자기의 수행이나 교화를 위해 곳곳을 편력하는 것。 ②스승의 슬하(膝下)를 떠나서 선(禪) 수행을 위해 훌륭한 선승(禪僧)이나 좋은 벗을 구하여, 마치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과 같이 발길 닿는 대로 여러 곳을 편력하는 것. 이것을 행하는 자를 행각승(行脚僧) 또는 운수(雲水)라고 함.

*육대 선지식(六大善知識) ; 전강 조실 스님이 수행하시던 1920년대 당시 유명한 혜월 · 혜봉 · 한암 · 용성 · 보월 · 만공 선사를 말씀하신다.

*쥐뿔따구 ; 쥐뿔(아주 보잘것없거나 규모가 작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뿔따구'는 '뿔'의 사투리.

*본각(本覺) : 일체 중생에게 본래 갖춰져 있는 각성(覺性)의 뜻으로서 청정한 심성(心性)을 말함.

이 심성은 허명(虛明)해서 인연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도 아니요 또 자연적인 것도 아니며, 본래 중생의 상념(想念)을 떠나서 법계에 두루 가득차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망(迷妄)과 깨달음에 관계 없는 절대적인 경위(境位)이다.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 ; 도솔천(兜率天)은 욕계(欲界) 육천(六天)의 넷째 하늘로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우주의 중심은 수미산(須彌山)이며, 그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위에 도솔천이 있는데 이곳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별되어 있다.

 

내원은 내원궁(內院宮)으로 불리기도 하며 석가모니가 보살일 당시에 머무르면서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렸던 곳이며, 오늘날에는 미래불인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로서 여기에 있으면서 하늘나라 사람들을 제도하며 남섬부주에 하생(下生)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고, 외원은 수많은 천인(天人)들이 오욕(五欲)을 충족시키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곳이다. 도솔(兜率)의 뜻은 지족(知足).

 

이 보살이 불교의 33천 중 도솔천에 머무는 이유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도솔천은 아래로는 사천왕(四天王) · 도리천(忉利天) · 야마천(夜摩天)이 욕정(欲情)에 잠겨 있고, 위로는 화락천(化樂天)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들뜬 마음이 많은데 비해 도솔천은 잠기지도 들뜨지도 않으면서 오욕락(五慾樂)에 만족한 마음을 냄으로, 다음에 성불할 보처(補處)보살이 머문다고 한다.

도솔천의 수명은 4천 세라 하고, 도솔천의 하루는 인간의 4백 세라 하였으니, 도솔천의 수명을 인간 수명으로 환산하면 인간의 5억 7천 6백만 년에 해당하지만(4천 x 3백 6십, 1년 x 4백 = 5억 7천 6백만), 고대의 기수법(記數法)에 따르면 57억 6천만 년이라고 한다.

 

도솔천에 왕생할 수 있는 인연은 ①끊임없이 정진하고 많은 공덕을 쌓은 자. ②탑을 깨끗이 하고 좋은 향과 아름다운 꽃을 공양한 자. ③여러 가지 삼매(三昧)로써 깊은 선정(禪定)을 닦은 자. ④경전을 독송하는 자. ⑤번뇌를 끊지는 못하였지만 지극한 마음으로 미륵을 염불하는 자. ⑥팔계(八戒)를 받고 청정한 행을 익히며 사홍서원을 잊지 않는 자. ⑦널리 복업(福業)을 닦는 자. ⑧계를 어기고 악을 범하였어도 미륵보살의 자비로운 이름을 듣고 정성껏 참회하는 자. ⑨미륵보살의 이름을 듣고 그 형상을 만들어 향과 꽃, 깃발로 장식하고 예배하는 자 등이다.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 : 오직 한 번만 생사(生死)에 관련되고, 일생을 마치면 다음에는 부처님이 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보살.

*일생보처(一生補處) : 일생(一生)은 '한 번 난다'는 뜻이니, 한 번 다른 지위에 난 뒤면 부처님의 지위에 오른다는 뜻. 보처(補處)는 후보(候補)의 자리[處]라는 뜻임.

*극락세계(極樂世界) :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淨土).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지극히[極] 안락[樂]하고 자유로운 세상[世界]이다. 안양(安養), 안락국(安樂國),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 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 무량청정토(無量淸淨土)라고도 함.

*십악(十惡) ; 몸(身)과 말(口)과 뜻(意)으로 짓는 열 가지 죄악.

몸(身) : ①살생(殺生 살아 있는 생명을 죽임). ②투도(偸盜 남의 재물을 훔침). ③사음(邪婬 삿된 음행).

말(口) : ④망어(妄語 거짓말이나 헛된 말). ⑤기어(綺語 진실이 없는, 교묘하게 꾸민 말). ⑥양설(兩舌 이간질하는 말). ⑦악구(惡口 남을 괴롭히는 나쁜 말, 욕).

뜻(意) : ⑧탐욕(貪欲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 ⑨진에(瞋恚 성냄). ⑩사견(邪見 그릇된 견해).

*말키 ; ‘말끔(조금도 남김없이 모두 다)’의 사투리.

*번뇌장(煩惱障) ; 인간의 몸은 오온(五蘊)이 화합한 존재에 불과한 것인데, 영구성(永久性) 있는 '나'라고 집착하는 번뇌. 근본번뇌(根本煩惱)와 수번뇌(隨煩惱)가 이에 속한다. 이는 중생의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도, 즉 성도(聖道)를 장애하여 열반(涅槃)을 얻지 못하게 하고 생사(生死)에 유전(流轉)하게 하므로 번뇌장이라 한다.

*소지장(所知障) ; 번뇌장과 함께 중생의 해탈을 방해하는 근본적 장애. 탐욕(貪慾) · 진애(瞋恚) · 우치(愚癡) 등의 번뇌가 소지(所知 알아야 할 바. 인식대상)의 진상을 그대로 알지 못하게 하므로 이들 번뇌를 소지장이라 하며, 진지(眞智)가 발현함을 장애하는 점에서 지장(智障)이라 한다.

*오음(五陰) ; 오온(五蘊)의 구역(舊譯).

*매하다(昧-- 어두울 매) ; (지혜가)어두워지다.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다. 잊어버리다. 모른다. 어둡다.

*오탁악세(五濁惡世 다섯 오/흐릴 탁/악할 악/세상 세) ; 명탁(命濁), 중생탁(衆生濁), 번뇌탁(煩惱濁), 견탁(見濁), 겁탁(劫濁)의 다섯 가지 더러운 것으로 가득찬 죄악의 세상.

[참고] ①명탁(命濁) : 말세가 다가와 악업(惡業)이 늘어감에 따라 사람의 목숨이 점차 짧아져 백년을 채우기 어려움을 이른다.

②중생탁(衆生濁) : 중생이 죄가 많아서 올바른 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③번뇌탁(煩惱濁) : 번뇌로 인하여 마음이 더럽혀지는 것을 이른다.

④견탁(見濁) : 그릇된 견해나 사악한 사상이 만연해지는 것을 이른다.

⑤겁탁(劫濁) : 기근과 전쟁과 질병 등의 재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시대.

*'생사 없는 고향' ; 본고향(本鄕). 본향(本鄕). 고향. 태어나고 자란 본래의 고향. 이 뜻에 기초하여 사람이 본래 갖추고 있는 심성[本性], 부처의 성품 또는 청정한 불국토라는 뜻으로 쓰인다.

*방편설(方便說 방법·수단 방/편할 편/말씀 설) ; 실상(實相)으로 이끌어 가기 위하여 상대와 조건에 알맞는 방법을 설정하여 말하는 것.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신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마음을 부딪쳐 가지고 간절히 잊어버리지 말아라.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생각이 이르러, 생각이 생각 없는데 이르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문(六門)에 항상 자금광(紫金光)을 놓으리라. 부처님한테서 자금광이 나온다.

 

『한가로운 도인의 길 - 나옹화상법어집』 (김달진 역주, 세계사刊). ‘염불하는 사람들에게 보임(示諸念佛人/8首)’ 게송 참고. p166.

*제불(諸佛 모두 제/부처 불) ; 모든 부처님.

*석가(釋迦) : [범] Sakyamuni 한문으로는 음대로 써서 석가모니(釋迦牟尼) 또는 석가문(釋迦文)이라 하고, 줄여서 석가(釋迦)라 한다。뜻으로 번역하여 능인적묵(能仁寂默) 또는 능적(能寂), 능유(能儒)라 한다。Sakya는 종족(種族)의 이름이고, muni는 존칭이니, 곧 「석가 종족에서 나신 거룩한 어른」이란 뜻이다.

 

서력 기원전 565년(<중성점기衆聖點記>를 표준한 연대)에 중인도 가비라(迦毘羅 Kapila-vastu) 성주 정반왕(淨飯王)의 태자로 나시었다。난 지 7일 만에 어머니 마야 부인(摩耶夫人)을 잃고 이모인 파사파제(波闍波提)에게 자랐다。어릴 때 이름은 교답마(喬答摩 Gautama;Gotama) 혹은 실달다(悉達多 Siddhartha)라 하였다

어려서 온갖 학문과 무예를 고루 배워서 정통하고, 17살에 선각왕(善覺王)의 딸 야수다라(耶輸陀羅)와 결혼하여 한 아들을 두었다。그 나라의 제도에 종교와 학문을 차지한 바라문족과, 정치와 군사를 차지한 왕족과,그 다음으로 평민과 노예족의 네 가지 계급이 있었으므로, 이것을 개혁할 뜻을 늘 품고 있었다.

 

하루는 농부들이 밭 가는 것을 보고, 똑 같은 사람으로 어떤 이는 불볕에 죽도록 일하고, 어떤 이는 놀기만 하는 것이 옳지 못한 것과, 사람이 동물을 학대하는 참혹한 일을 아프게 생각하여, 모든 것이 평등하고 싸움과 슬픔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국가와 사회 문제에 대하여 번민하였다.

다시 인간에는 살아가고 늙고 병들고 죽는 큰 고통이 있음을 느껴, 누구나 다같이 참다운 행복을 누리게 할 도리를 찾고 있었다。그리고 우주의 온갖 것에 대하여 생각하여 갈수록 의문 아님이 없었다。그리하여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드디어 열아홉에 왕궁을 뛰쳐나와 산중으로 갔다.

 

처음 6년 동안은 바라문 교도들이 하는 대로 심한 고행(苦行)을 하다가, 육체를 괴롭히는 것만이 바른 길이 아님을 깨닫고, 몸을 보살펴 가면서 마음을 닦아 설흔 살에 비로소 우주의 진리를 크게 깨쳐서 마침내 부처님이 되었다.

그 뒤 49년 동안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면서 묘한 법을 가르쳐 한량없는 중생을 건지시고, 여든 살(기원전 486년)에 그의 육신은 세상을 떠났다.

*가명인도고(假名引導故) ~ 내시실상(乃示實相) ; 이 구절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묘법연화경』에 해설을 덧붙인 중국 송나라의 계환(戒環) 스님이 1126년에 저술한 『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제1권)에 나오는 구절.

[참고] 〇妙法蓮華經要解卷第一

.....  但以衆生垢重根器未純 先說三乘假名引導 故權而未實麄而未妙 及乎諸糞旣除心相體信 乃示實相會歸一乘 則妙而無麄矣 諸佛能事終畢於是也  ....

 

*보소(寶所)가 재근(在近)이다 ; 보물(寶物)이 있는 곳[所]이 가깝다[在近].

[참고] 『법화경』 제7 화성유품(化城喩品)에서. 『법화경』 (청량사 | 조인도철 역해), 『법화경』 (시공사 | 이연숙 옮김) 참고.

비구들아, 만일 여래(如來)가 열반할 때가 되면, 또 대중들이 청정할 뿐 아니라 믿고 이해함이 견실하여 모든 것이 공(空)하다는 이치를 환히 알며 깊은 선정을 성취하게 되면, 여래는 이를 알고 곧 성문과 보살들을 모아 이 가르침을 설한다.

세상에 이승(二乘, 성문과 연각)으로 멸도하는 일은 없나니 오직 일불승(一佛乘)으로써만 멸도(滅度)할 수 있다.

비구들아, 알라. 나는 중생들의 성품을 꿰뚫어 보아 그들이 소법(小法)을 즐기며 오욕에 깊이 집착함을 알았기에 방편으로 열반을 설했고, 중생들은 내 말을 듣고는 곧 믿고 받아 지녔다.

 

예를 들어, 아주 험난한 데다 사람마저 살지 않아 무시무시하며, 길이가 5백 유순이나 되는 나쁜 길[惡道]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진귀한 보물 있는 곳에 가기 위해 그곳을 지나려 한다고 하자.

그때 그들 가운데 한 길잡이[導師]가 매우 총명하여 그 길의 형세를 환히 다 알고 있었기에, 무리들을 이끌고 그 무서운 곳을 지나가고자 했다.

그러나 무리들은 얼마 가지 않아 귀찮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 길잡이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너무나 피곤한 데다 무서워서 도저히 더이상 갈 수가 없소. 게다가 갈 길도 아직 멀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소.’

 

그러자 갖가지 방편(方便)을 지니고 있는 길잡이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들 참 딱하도다. 어째서 큰 진귀한 보물을 포기하고 돌아가고자 하는가?’ 그리고는 방편을 써서 그 길의 3백 유순 되는 지점에 신통력으로 성(城) 한 채를 만들어 놓고서 무리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두려워 마시오. 그리고 돌아갈 생각도 하지 마시오. 여기 이렇게 큰 성이 있으니 들어가서 마음껏 지내시오. 이 성에 들어가면 편안히 지낼 수 있고, 또 앞으로 더 나아가면 보물이 있는 곳[寶所]에 다다를 수 있소’

 

그러자 지쳐 있던 무리들은 매우 기뻐하며 기적 같은 일[未曾有]이라고 찬탄하며 말했다. ‘이제 이 험한 길[惡道]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얻었도다.’

그리고 그들은 신통력으로 만들어진 성[化城]으로 들어가, 이미 험한 길 다 벗어났고 편안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길잡이[導師]는 그 사람들이 휴식을 취한 뒤 피로가 다 풀린 줄 알고는, 신통력으로 만든 성[化城]을 없애 버리고 무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어서 갑시다. 보물 있는 곳이 멀지 않소(寶處在近). 예전에 있던 큰 성은 그대들을 쉬도록 하기 위하여 내가 신통력으로 만든 것이었소.’

 

비구들아, 여래 또한 이와 같아서 그대들을 이끄는 큰 스승(大導師)이다. 그래서 모든 생사 번뇌와 악도(惡道)가 험난하고도 하염없이 긴 것을 알고 또 응당 떠나고 건너야 할 것임을 안다.

그러나 만일 중생들이 단지 일불승(一佛乘)의 가르침만 듣는다면, 부처님을 보려고 하지도 않고 가까이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기에, 또 ‘부처님 되는 길은 멀고도 머니 오래도록 노력하여야 성불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것이기에, 또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겁 많고 약하고 하열(下劣)함을 알기에 중도에 쉬게 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두 가지 열반을 설했다.

 

그리고 만일 중생들이 이 두 경지에 안주하면 여래는 곧 다시 이렇게 설한다.

‘그대들이 머물고 있는 경지는 부처님의 지혜에 가까운 경지일 뿐이니, 그대들이 해야 할 일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그대들이 얻은 열반을 잘 관찰하고 헤아려 보라. 그것은 진실한 열반이 아니요. 다만 여래가 방편으로 일불승을 분별하여 삼승(三乘)으로 설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저 길잡이가 무리들을 쉬게 하기 위하여 신통력으로 큰 성을 만들고, 다시 충분히 쉬었음을 알고는 ‘보물이 있는 곳은 가깝소. 그리고 이 성은 진짜가 아니라 내가 신통력으로 만들어 낸 것일 뿐이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팔만사천(八萬四千) : 법수(法數)에는 이 말이 퍽 많다。그것은 중생의 망상이 벌어져 나가는 것을 자세히 분석하면 팔만사천 갈래가 된다고 한다。그러므로 망상을 따라 일어나는 악마의 수효도 팔만사천이요, 망상을 다스리는 법문도 팔만사천이다.

또한 인도에서는 많은 수효를 말할 때에는 이 말을 쓰는 수가 가끔 있다。이것을 줄여서 팔만이라고만 하기도 한다.

*다라니(陀羅尼) ; 산스크리트어 dhāraṇī의 음사(音寫). 총지(總持), 능지(能持)라고 번역.

①가르침을 마음에 간직하여 잊지 않는 능력·지혜.

②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의 서원(誓願)이나 덕(德), 또는 가르침이나 지혜를 나타내는 신비로운 주문으로, 범어를 번역하지 않고 음사(音寫)하여 읽음. 이 주문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어서 이것을 외우면 한량없는 가르침을 들어도 잊지 아니하고 모든 장애를 벗어나는 공덕을 얻는다고 한다.

보통 비교적 긴 주문을 다라니, 짧은 주문을 진언(眞言)이라 하지만 엄밀하게 구별하지는 않는다.

*냅대 ; ‘냅다(몹시 빠르고 세차게. 또는 그런 모양으로)’의 사투리.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가리 ; ‘가루[분(粉), 분말(粉末)]’의 사투리.

*우벙 ; '우엉'의 사투리.

*여나무 ; ‘여남은('열'보다 조금 더 되는 수)’의 사투리.

*소지 ; '소제(掃除, 청소淸掃)'의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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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생로병사(生老病死) ; 중생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주요한 네 가지 현상. 출생하여 나타나는 현상을 생(生), 노쇠하는 현상을 노(老), 병든 현상을 병(病),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현상을 사(死)라 한다.

생사를 반복하는 윤회의 일반적 형식으로서 사상(四相)이라고도 하고, 이것이 고통이기 때문에 사고(四苦)라고도 한다. 생로병사가 사라진 경계가 무위법(無爲法)인 열반(涅槃)이다.

삼라만상의 사상인 생주이멸(生住異滅)과 세계의 생성소멸 과정을 나타내는 성주괴공(成住壞空)도 동일한 형식이다.

*선객(禪客 참선 선/손님·사람 객) ;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

*천수(千手) ;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 「천수경(千手經)」에 나오는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를 말함. 82구(句)의 주문(呪文). 천수관음의 공덕을 말한 것으로, 이것을 외면 모든 죄업이 없어진다고 한다.

대비주(大悲呪), 천수주(千手呪), 천수천안대비심다라니(千手千眼大悲心陀羅尼)라고도 한다.

*사불범정(邪不犯正 간사할 사/아닐 불/범할 범/바를 정) ; 바르지 못한 것, 삿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함.

*호상소(護喪所 돕다 호/잃다·죽다·초상 상/곳·처소 소) ; 초상(初喪, 사람이 죽어서 장사葬事 지낼 때까지의 일) 치르는 데에 관한 온갖 일을 맡아보는 곳.

*객승(客僧 손님 객/중·스님·승려 승) ; 절에 손님으로 잠시 와 있는 승려. 객중.

*'삼백 석지기' ; '-지기'는 (곡식의 양을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정도 양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논밭의 넓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독(獨)살림 ; 독산림(獨山林). ‘독살이’라고도 한다. 토굴 또는 작은 절에서 본사(本寺)에 기대지 않고혼자 거주하면서 수행하는 살림. 또는 사찰 운영을 독단으로 혼자서 처리하는 것. 이에 상대하여 여러 스님들이 한 곳에 모여 중의(衆意)를 모아 사찰 운영을 하는 것을 원융산림(圓融山林)이라고 한다.

*상주물(常住物) ; 승가공동체에서 항상 구비해 놓고 쓰는 물건. 절 소유의 토지와 건물 그리고 각종 기물이나 금전 등을 모두 가리킨다. 상주재물(常住財物) · 상주승물(常住僧物) · 상주(常住)라고도 한다.

 

[참고]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권상 제3 관중생업연품(觀衆生業緣品)에서.

若有衆生 偸竊常住財物穀米 飮食衣服 乃至一物不與取者 當墮無間地獄 千萬億劫 求出無期

 

만약 어떤 중생이 상주재물이나 곡물 · 음식 · 의복 등을 비롯하여 주지 않은 물건을 하나라도 훔쳤다면 장차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 겁 동안 구출될 기약이 없을 것이다.

 

[참고] 『칙수백장청규(勅修百丈淸規)』 권제4. 제6 양서장(兩序章) ‘부사(副寺)'에서.

凡常住財物雖毫末 竝是十方衆僧有分 如非寺門外護官員檀越賓客迎送慶吊合行人事 竝不可假名支破侵漁

 

상주재물은 비록 털끝만한 것일지라도 모두 시방 대중들의 몫이다. 만약 절을 외호하는 관원(官員)이나 단월빈객(檀越賓客)의 영송(迎送) · 경조(慶吊) 등 마땅히 행해야 할 인사가 아니면 어떤 경우에도 가명을 발급하여 침탈해서는 안 된다.

*연년이(年年-) ; 해마다 거르지 않고.

*간탐하다(慳貪-- 아낄·인색할 간/탐할 탐) ; 몹시 인색하고 욕심이 많다.

* ; ①‘들(평평하고 넓게 트인 땅, 논이나 밭으로 되어 있는 넓은 땅)’의 사투리. ②전북 김제 지역에서 하천이 실어온 토사가 쌓인 충적평야를 일컫는 말.

*염두(念頭) ; 마음속. 마음의 속.

*거지반(居之半) ; ①거의 절반. ②거의 절반 가까이.

*상좌(上佐 윗 상/도울 좌) ; 윗사람을 도운다는 뜻. 곧, 한 스승의 제자를 일컬음.

*염라대왕(閻羅大王) : 염마왕(閻魔王). 염라왕(閻羅王). 명후(冥侯). 사후세계의 지배자로, 망자(亡者 죽은 사람)를 재판하는 자.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인간의 생전에 행한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벌은 주는 왕.

*삼보지물(三寶之物) ; 삼보물(三寶物). 불(佛) · 법(法) · 승(僧), 삼보에 속하는 물건 또는 신도가 삼보에 공양한 것을 말한다. 이 세 가지는 신성하므로 서로 혼용하거나 세속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①불물(佛物) : 불상(佛像) · 전당(殿堂) · 향화(香華) 등 불보에 속하는 모든 것.

②법물(法物) : 경전(經典) · 지필(紙筆) · 경전을 보관하는 상자 등 법보에 속하는 일체의 것.

③승물(僧物) : 승방(僧房) · 의발(衣鉢) · 곡물(穀物) 등 승보에 속하는 모든 것.

*업착(業着) ; 업집(業執). 업에 따르는 집착(執着). 업식(業識)으로 유발되는 망령된 견해로서의 집착.

*업식(業識) ; ①과거에 저지른 미혹한 행위[身]와 말[口]과 생각[意]의 과보로 현재에 일으키는 미혹한 마음 작용. ②오의(五意)의 하나. 무명(無明)에 의해 일어나는 그릇된 마음 작용.

*'간탐어물(慳貪於物)은 심어독사(甚於毒蛇)' ; '재물을 아끼고 탐하는 것은 독사보다 더 심하다'

[참고]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간탐어물(慳貪於物) 시마권속(是魔眷屬) 자비보시(慈悲布施) 시법왕자(是法王子)

재물을 아끼고 탐하는 것은 마구니의 권속이요, 자비로 보시함은 법왕(부처님)의 자녀(제자)이니라.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재색지화(財色之禍) 심어독사(甚於毒蛇) 성기지비(省己知非) 상수원리(常須遠離)

재물과 색(色)의 화는 독사보다 더 심하니, 자신을 반성하고 그릇됨을 알아 항상 멀리 여의어야 한다.

*'지장답(地藏沓)도 맨들고, 그저 어떻게 시왕전답(十王田畓)도 맨들고, 부처님한테 모도 올려서 아, 이렇게 공양(供養)도 하고' ; 불량답(佛糧畓, 佛粮畓 부처 불/양식糧食 량/논 답). 불량(佛糧)을 제공하기 위한 용도의 토지.

불량(佛糧)은 '부처님께 공양으로 올리는 양곡'을 뜻하나, 불량답은 넓은 의미로는 불사(佛事)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명목으로 불량계(佛糧契)에 의하여 조성된 토지 또는 개인이 시주한 토지를 가리킨다. 불량위전(佛糧位田) · 불량사위전(佛粮寺位田)이라고도 한다.

불량계(佛糧契)는 모든 불사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된 계를 말한다.

*공양(供養 이바지하다·받들다·모시다·바치다 공/기르다·공양하다 양) ; ①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나 스승, 부모, 영가에 음식, 옷, 약, 꽃, 향 등을 바침. ②스님들의 식사를 공양이라 하는데, 이것은 스님들은 시주(施主)의 공양물로 생활하기에 공양을 올리는 이[施主]의 시은(施恩)을 상기하여 잊지 않게 하고자 함이다. ③신구의(身口意) 세 가지 방법으로 하는 공양으로 삼업공양(三業供養)이라 한다. 자세[身]를 낮추어서 삼가고 공경하는 예를 갖추는 공경, 입[口]으로 훌륭함을 기리는 찬탄, 오로지 마음[意]을 쏟는 존중이다.

*재(齋 재계할 재) ; ‘재(齋)’란 본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신·구·의(身口意) 3업(三業)을 깨끗하게 하여 - 악업(惡業)을 짓지 않아 - 심신을 청정하게 하는 수행방식을 의미하였다가, 점차 불보살에게 공양을 올리며 그 공덕을 함께하기를 기원하는 불교의식을 일컫는 말로 정착되었다. 또한 법회 때 스님이나 신도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근래에는 특히 돌아가신 영가를 위한 천도재(薦度齋)가 널리 행해짐에 따라 보통 ‘재=천도재’로 여긴다.

*중생(衆生) : 참 성품을 잃어버리고 망녕된 온갖 생각이 분주하게 일어났다 꺼졌다 하기 때문에, 온갖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났다 죽었다 하는 무리들, 곧 정식(情識)이 있는 것들을 모두 중생이라 한다.

그러므로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물과 귀신들과 하늘 사람들까지 합쳐서 하는 말인데, 유정(有情) • 함령(含靈) • 함식(含識) • 군생(群生) • 군맹(群萌) • 군품(群品) 같은 여러 가지 말로도 쓴다.

부처님은 구제의 대상을 인류(人類)에게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중생 전부를 가르치고 건지시는 것이다.

*죄업(罪業) ; 자신과 남에게 해가 되는 그릇된 행동[身]와 말[口]과 생각[意]. 괴로움의 과보를 초래하는 악한[罪] 행위[業 : 身口意 三業]. 좋지 않은 결과의 원인이 되는 악한 행위.

*보시(布施) : [범] dāna 단나(檀那) · 다나(柁那) · 단(檀) 등으로 음사(音寫)한다. 물질 또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베풀어 준다는 뜻이다.

재물로써 주는 것을 재시(財施)라 하고, 설법하여 정신의 양식과 도덕의 재산을 풍부하게 하여 주는 것을 법시(法施)라 하고, 계를 지니어 남을 침해하지 아니하며 또는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게 하여 주는 것을 무외시(無畏施)라 한다.

 

[참고] 『선가귀감』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105~106. (가로판 p110)

貧人이 來乞이어든 隨分施與하라. 同體大悲가 是眞布施니라.

가난한 이가 와서 구걸하거든 분을 따라 나누어 주라。한 몸같이 두루 어여삐 여기는 것이 참 보시니라.

 

(註解) 自他爲一曰同體요, 空手來空手去가 吾家活計니라.

나와 남이 둘 아닌 것이 한 몸이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들의 살림살이니라.

*상주(常住) ; 과거 · 현재 · 미래 등 삼세(三世)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생멸의 변화를 겪지 않고 항상 존재하는 것. 상(常)이라고도 하는데, 무상(無常)과 대칭한다.

*가람(伽藍) ; (산스크리트어) saṃghārāma (팔리어) sańghārāma, ārāma 승가람마(僧伽藍摩) · 승가람(僧伽藍) · 아람(阿藍)이라고도 하고, 중원(衆園) · 원(園) · 사원(寺院) 등으로 한역하며, 범어와 한역을 겸하여 승원(僧園 · 僧院)이라고도 한다.

원래 출가자들이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는 장소 등의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뜻이 변하여 토지와 건축물을 모두 포함하는 사원의 총칭이 되었다.

*혜시(惠施 은혜·사랑·자애 혜/베풀 시) ; 은혜로 베품.

*희사(喜捨 기쁠 희/버릴·베풀 사) ; ①보상을 구하지 않고, 기쁘게 재보(財寶)를 베푸는 것. 정사(淨捨 : 깨끗하게 내놓는 것), 정시(淨施 : 깨끗하게 베푸는 것)라고도 함. ②기껍게 자기의 의견, 생각을 버리는 일.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을 버리는 일.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대승불교도들의 실천덕목 중 하나. 상(相)에 머뭄[住]이 없는[無] 보시. 집착 없이 베푸는 보시를 의미한다.

보시는 불교의 육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로서 남에게 베풀어주는 일을 말한다. 무주상보시는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베풀었다’라는 자만심 없이 온전한 자비심으로 베풀어주는 것을 뜻한다.

 

[참고] 『선가귀감』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105~106. (가로판 p110)

貧人이 來乞이어든 隨分施與하라. 同體大悲가 是眞布施니라.

가난한 이가 와서 구걸하거든 분을 따라 나누어 주라。한 몸같이 두루 어여삐 여기는 것이 참 보시니라.

 

(註解) 自他爲一曰同體요, 空手來空手去가 吾家活計니라.

나와 남이 둘 아닌 것이 한 몸이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들의 살림살이니라.

 

[참고] 『금강경오가해』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무비 역해 | 불광출판부) p141~145, 『금강경오가해 설의 - 육조스님 금강경』 (원순 옮김 | 도서출판 법공양) p101~104.

復次 須菩提 菩薩 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 所謂 不住色布施 不住聲香味觸法布施 須菩提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또 수보리야, 보살은 법(法)에 응당히 '머문 바 없이[無所住]' 보시를 할지니, 이른바 색(色)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며 성향미촉법(聲香味觸法)에도 머물지 않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여 상(相)에 머물지 않아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만약 보살이 상(相)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

 

(육조 스님 해의解義)

부차(復次)라 한 것은 앞을 이어서 뒷말을 일으키려는 것이니라.

범부(凡夫)의 보시는 다만 아름다운 외모와 오욕의 쾌락을 구하는 고로, 그 과보가 다하면 곧 삼악도(三惡途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므로,

세존께서 크나큰 자비로 ‘어떠한 것에도 집착이 없는 무상보시(無相布施)’를 행하도록 가르치시니, 아름다운 외모나 오욕(五欲)의 쾌락을 구하지 않고, 다만 안으로는 인색한 마음을 없애고 밖으로는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함이니, 이와 같이 상응(相應)하는 것이 ‘색에 머물지 않는 보시(不住色布施)’이니라.

 

무상(無相)의 보시를 한다는 것은, '보시한다'는 마음도 없고, 베푸는 물건도 없으며, 받는 사람도 분별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상에 머물지 않는 보시(不住相布施)'라 하느니라.

보살이 보시(布施)를 행할 때 마음으로 바라는 것이 없으면 그 얻는 복이 시방(十方)의 허공과 같아서 가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

 

일설에 '보(布)'란 '普(넓다)'요, '시(施)'란 '散(사방에 흩어버린다)'이니, 가슴 가운데 있는 모든 망념·습기·번뇌를 널리 흩어버려 사상(四相)도 끊어지고 마음에 전혀 쌓여 있지 않는 것이 '참 보시(眞布施)'라 하며, 또 일설에는 '보(布)'란 '普'니 육진 경계(六塵境界)에 머물지 않으며 유루(有漏)의 분별도 하지 않아 오직 항상 청정한 데 돌아가서 만법(萬法)이 공적(空寂)함을 요달함이니라.

 

만약 이 뜻을 요달하지 않으면 오직 온갖 업(業)만 더하므로, 모름지기 안으로 탐애(貪愛)를 없애고 밖으로 보시를 행해서 안밖이 상응하여야 무량한 복을 얻게 될 것이니라.

 

다른 사람들의 악행을 보아도 그 허물을 보지 않아서 자성(自性) 가운데 분별을 내지 않음이 '이상(離相)'이 되느니라.

가르침에 의해 수행해서 마음에 능소(能所)가 없는 것이 곧 선법(善法)인 것이라. 수행인이 마음에 능소가 있으면 선법이라 할 수 없고, 능소심(能所心)이 멸하지 않으면 마침내 해탈치 못하니, 순간순간 항상 반야지혜를 행하여야 그 복이 무량무변한 것이니라.

 

이같은 수행에 의지하면 일체 인천(人天 사람과 하늘신)의 공경하고 공양함이 따르니 이것을 복덕(福德)이라 하도다. 항상 부주상보시(不住相布施 어떠한 것에도 집착이 없는 보시)를 행하여 널리 일체 모든 중생들을 공경하면 그 공덕이 끝이 없어서 가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세세생생(世世生生) ; 많은 생애를 거치는 동안. 태어날 때마다. 세세(世世)토록.

*십바라밀(十波羅蜜) ; 보살이 열반(涅槃)에 이르기 위해서 해야 할 열 가지의 수행.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 육바라밀(六波羅蜜)에 방편(方便) · 원(願) · 역(力) · 지(智) 등 네 가지 바라밀을 더한 것.

*설판(說辦) ; 법회나 불사(佛事)에 필요한 모든 물품과 비용을 준비하고 마련하는 것. 설(說)은 '법회, 불사'  판(辦)은 '힘들이다, 주관하다'의 뜻.

*희색만면(喜色滿面 기쁠 희/빛 색/찰 만/낯 면) ; 기쁜 빛[喜色]이 얼굴[面]에 가득함[滿].

*축원(祝願) ; 어떤 일이 희망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불보살(佛菩薩)께 간절히 원하고 빎.

*유주상보시(有住相布施) ; 남에게 보시하되 ‘내가 보시를 했다’하는 생각—상(相)이 있고, ‘내가 이렇게 보시를 했으니까 나한테 그 보답을 해야 한다’고 하는 보답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는 보시.

이런 유주상보시는 조그마한 공덕 밖에는 안되고, 얻어봤자 유루복(有漏福) 밖에는 얻지를 못한다.

*'백골진토(白骨塵土)가 되아서' ; 흰 뼈[白骨]가 먼지와 흙[塵土]이 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흐르다.

*화택(火宅) ; 번뇌와 괴로움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불에 타고 있는 집에 비유한 말. 불길에 휩싸인 무서운 세계. 법화경에 나오는 「三界無安猶如火宅」라는 구절에 근거.

*윤회(輪廻) ; ①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중생이 번뇌와 업(業)에 의하여 삼계 육도(三界六道)의 생사(生死) 세계를 그치지 아니하고 돌고 도는 일. ②어떤 사물이 일련의 변화 과정을 단계에 따라 차례로 밟아 가거나 되풀이함.

*법보전(法寶殿, 現 대웅전) ; 법보전(現 대웅전)은 용화선원의 주(主) 법당(法堂)으로 진리(法寶)의 전당이라는 뜻. 

그래서 진리 그 자체를 가리키는 법신불(法身佛)을 형상화한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모셨고, 그 좌우에 부처님 경전과 전강 조실스님의 진영을 봉안하였다. 그리고 많은 유주·무주의 영가 천도를 위하여 만년위패를 봉안하여 놓았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