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6) 전강선사 41주기 추모재.
**송담스님(No.776)—전강선사 41주기 추모재(2016.01.11) (전776)
약 8분.
(목탁에 맞춰 선 채로 일 배 드리겠습니다)
(모두 앉아 주십시오)
전강 대종사(田岡大宗師)이신, 용화선원 영원한 조실(祖室) 스님의 41주기 추모재를 맞이해서 오늘 참례해 주신 비구, 비구니, 청신사, 청신녀 여러 불자 도반님들께서 참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한 말씀을 드립니다.
방금 조실 스님의 육성 법문을 녹음테이프 법문(法門)을 통해서 우리는 경청을 했습니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제가 지금 무슨 인사를 여러분께 해야 할지 말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조실 스님께서는 무술년 11월 16일에 전남 곡성 입면 대장리의 시골에서 탄생을 하셨습니다.
16세에 제산 스님께 은사(恩師)로 모시고 출가를 했습니다. 23세에 견성(見性)을 하셔서 그때 당시 6대 선지식(善知識)인 혜월 스님, 혜봉 스님, 한암 스님, 용성 스님, 보월 스님, 만공 큰스님, 이 큰스님네께 모두 인가(印可)를 받으셨습니다.
‘인가를 받았다’고 표현을 했습니다마는 조실 스님이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셔 가지고, 그 큰스님네한테 낱낱이 찾아가서 법담(法談)을 하신 것입니다.
법담을 해서 무슨 공안(公案)을 말해 가지고 ‘옳다’ 그렇게 인가를 받으신 게 아니고, 큰스님네와 당당하게 법담을 해 가지고 큰스님네들을 죄송하게도 전부 입을 떡 벌리고 결국은 — 쉽게 말해서 조실 스님께서는 그 큰스님네를 당당하게 법으로, 법담으로 상대를 해서 ‘옳다’ ‘그르다’ 인가 여부가 없이 다 저절로 인가를 하실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조실 스님께서 남겨 놓으신 법문이 녹음 테이프로 700여 개가 됩니다마는 오늘 그중에 하나를 우리는 경청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들으신 바와 같이 조실 스님 법문은 입으로 교리를 설명하듯이 하신 법문이 아니고, 뼛골에서 우러나오는 생명을 불어넣어서 설하신 법문이십니다.
그 법문을 듣고 감동 아니할 수가 없고, 그 법문이 우리 뼛골에 사무쳐서 우리는 낱낱이 업장(業障)이 소멸(消滅)이 되고, 공안에 대해서 저절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할 수 밖에 없고,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될 수 밖에 없도록 그러한 사무치는 법문을 해 주신 것입니다.
비록 육신은 이 세상을 떠나셨지마는 조실 스님의 법문은 — 다시 말해서 조실 스님의 법신(法身)은 언제든지 우리가 신심으로 그 법문을 듣고 정진을 올바르게 할 수 밖에는 없고, 그 법문을 듣고 발심(發心)을 안 하고 의단이 독로하지 않는다면은 마음의 귀가 막힌 사람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조실 스님이 남겨주신 법문을 들을 수가 있어서, 이 말세에 태어났지마는 대단히 다행스럽고 행복하고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도 산승(山僧)과 같은 감동을 받으셨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인생은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생사(生死)가 달려 있다’고 하셨으니 무상(無常)을 철저히 깨달으시고 어쨌든지 열심히 정진해서, 조실 스님의 법문이 우리로 하여금 확철대오 할 수 밖에 없도록 그렇게 우리가 정진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날씨도 춥고 그런데 먼 데서, 가까운 데서 이렇게 많은 사부대중 여러분께서 참여해 주신데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어쨌든지 건강하게 정진을 잘하셔서 다 같이 대도(大道)를 성취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인사의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점심 공양이 준비가 되었으니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공양을 잘 드시고, 또 다시 인연 있어서 만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헌공 및 축원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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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실(祖室) ; 선원의 가장 높은 자리로 수행인을 교화하고 참선을 지도하는 스님. 용화선원에서는 고(故) 전강대종사(田岡大宗師)를 조실스님으로 모시고 있다.
*법문(法門 부처의 가르침 법/문 문)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전강선사 녹음법문(錄音法門) ; 전강 스님께서 후학을 위해 참선법(參禪法)을 핵심으로 설한 법문이 700여 시간 분량이 녹음되어 있다. 이 중에는 『전강선사 일대기』 『몽산법어』 『초발심자경문』 등이 있다. 용화선원(녹음실)에서 전강선사 및 송담스님의 모든 법문을 mp3 파일로 구할 수 있습니다.
*견성(見性)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음. 미혹을 깨뜨리고 자신의 청정한 본성을 간파하여 깨달음.
*인가(印可 도장 인/옳을·인정할 가) ; 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인정함.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법담(法談) ; 선사(禪師)들이 서로 법문을 묻고 대답하는 것.
*업장소멸(業障消滅) ; 전생(前生)이나 금생(今生)에 행동·말·마음(신구의,身口意)으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서 생긴 장애(障礙)가 사라져 없어짐.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타성일편(打成一片) :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 참선할 때 화두를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화두가 들려서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일체처 일체시에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한 순수무잡(純粹無雜) 경계.
*발심(發心) ; ①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원어)發起菩提心 발기보리심, 發菩提心 발보리심.
*산승(山僧) ;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