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 ( 게송 ) 차주비대역비소~ / 참선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 반야영주 ( 般若靈珠) / 몽산화상시중 / 보제존자시각오선인 ( 普濟尊者示覺悟禪人 ).
〇 전강 조실 스님 법문 가운데에 “ 안 할라야 안 할 수가 없다 . 의심을 안 할라야 안 할 수 없고 , 참선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고 . ' 안 된다 ' 소리가 무슨 말이냐 ?” 너무나도 분명하게 그 참선 ( 參禪 ) 이라고 하는 그 본질을 잘 우리에게 말씀을 해주신 것입니다 .
〇 신통묘용( 神通妙用 ) 이 자유자재 ( 自由自在 ) 한 그러헌 놈을 우리가 낱낱이 다 가지고 있거든 . 가지고 있으면서도 알지 못하고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말이여 . 그놈이 어디로 깊이 깊이 숨어있는 것도 아니고 , 먼 데에 있는 것도 아니고 , 시간 공간에 가로막힌 것도 아니여 .
〇 아무리 달이 밝아도 먹구름이 끼어 가지고 있으면은 껌껌한데 구름만 치워버리면 환히 밝아지듯이 , 우리는 번뇌(煩惱)와 망상(妄想)의 먹구름 속에서 살고 있는데 그 먹구름을 찰나(刹那) 간에 날려 버리는 방법이 바로 ‘이뭣고?’다 이거여 .
〇 우리가 보통 생사 ( 生死 ) 는 이 몸뚱이를 육체가 부모로부터 태어난 것을 ‘ 생 ( 生 )’ 이라 그러고 , 이 육체에 호흡이 끊어져서 써늘해지면 그것을 ‘ 죽었다[死]’ 그러는데 , 이 참선하는 수행인의 분상(分上)에서는 그 육체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고 , 무슨 생각이든 생각이 일어난 것이 그것이 생 ( 生 ) 이고 , 그 생각이 꺼지는 것이 멸 ( 滅 ) 이여 . 죽음이여 . 그래서 한 생각 , 한 생각을 무섭게 단속(團束)을 할 줄 알아야 진짜 수행인이다.
** 송담스님 (No.539)—94 년(갑술년) 동안거결제 백일기도 입재(94.11.17) (용539)
(1) 약 14분.
(2) 약 10분.
(1)------------------
차주비대역비소 ( 此珠非大亦非小 ) 헌데 주야광명개실조 ( 晝夜光明皆悉照 ) 로구나
나무 ~ 아미타불 ~
멱시무물우무종 ( 覓時無物又無 蹤 ) 허되 기좌상수상요요 ( 起坐相隨常了了 ) 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차주비대역비소 ( 此珠非大亦非小 ). 이 구슬 , 반야(般若 ) 의 신령스러운 구슬이 묘(妙)해서 측량을 할 수가 없어 . 그런데 이 반야의 영주 ( 靈珠 ) 는 크다고 할 수도 없고 , 작다고 할 수도 없어 .
크기로 말하면은 대천세계 ( 大千世界 ) 를 다 싸고도 남고 , 작다고 하면은 바늘로 찌를 수도 없을 만큼 작을 수도 있는 것이여 .
이 구슬은 어디서 나왔냐 ? 법성해 ( 法性海 ) 가운데에서 얻은 거여 . 법성해는 시방세계 ( 十方世界 ) 에 무한대로 끝이 없는 대법성의 바다에서 친히 얻은 것이다 그말이여.
금생에 그 반야영주를 부모로부터 이 몸뚱이를 받아날 때 같이 이 몸뚱이 속에 그 반야영주 ( 般若靈珠 ) 가 따라왔어 .
그러면 부모한테 태어나기 이전에는 없었느냐 하면은 , 부모에게 태어나기 이전에도 그 반야영주는 우주법계에 꽉 차있는 거여 .
무량억겁 ( 無量億劫 ) 전 태어난 때가 없어 . 생겨난 때가 없이 그 반야영주는 온 법성(法性) 바다 가운데 가득 차서 빛나고 있는 것이거든 . 그런데 당장 이 몸뚱이 지수화풍 ( 地水火風 ) 사대 ( 四大 ) 로 뭉쳐진 이 몸뚱이 속에 그 반야영주가 들어있다 그말이여 .
주야광명개실조 ( 晝夜光明皆悉照 ) 다 . 태양이 아무리 밝다 해도 낮에만 빛나고 밤에는 태양빛을 볼 수가 없지마는 이 반야영주는 밤이고 낮이고 상관없이 항상 빛나고 있다 그말이여 .
멱시무물우무종 ( 覓時無物又無 蹤 ) 이다 . 그런데 그 반야영주 , 어떻게 신통이 자재하고 묘하던지 시간과 공간에 걸림이 없어 .
태양빛이 아무리 밝아도 저 땅속 깊이 들어가면은 태양빛이 거기는 미치지를 못하고 무엇이 가로막으면 거기에는 비추지를 못하는데 , 이 반야영주는 시간과 공간에도 걸리지 않고 언제나 빛나고 있건마는 찾아보면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어 . 또 자취도 없다 그말이여 .
그런데 기좌상수상요요 ( 起坐相隨常了了 ) 다 . 행주좌와 ( 行住坐臥 ) 어묵동정 ( 語 黙動靜 ) 일어설 때나 앉을 때나 항상 따라댕겨 . 그래가지고 항상 요요명명 ( 了了明明 ) 하다 그말이여 .
부르면 대답할 줄 알고 , 무슨 소리가 나면 들을 줄을 알고 , 욕하면 성낼 줄도 알고 , 칭찬하면 기뻐할 줄도 알고 , 배고프면 밥 먹을 줄도 알고 . 신통묘용 ( 神通妙用 ) 이 자유자재 ( 自由自在 ) 하다 .
그러헌 놈을 우리가 낱낱이 다 가지고 있거든 . 가지고 있으면서도 알지 못하고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말이여 .
아까 전강 조실 스님 법문은 조실 스님께서 73 세 —77 세에 열반하셨는데 4 년 전에 , 열반하시기 4 년 전 73 세 때 설하신 법문인데 ,
그 법문 가운데에 “ 안 할라야 안 할 수가 없다 . 의심을 안 할라야 안 할 수 없고 , 참선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고 . ' 안 된다 ' 소리가 무슨 말이냐 ?” 너무나도 분명하게 그 참선 ( 參禪 ) 이라고 하는 그 본질을 잘 우리에게 말씀을 해주신 것입니다 .
그놈이 어디로 깊이 깊이 숨어있는 것도 아니고 , 먼 데에 있는 것도 아니고 , 시간 공간에 가로막힌 것도 아니여 .
우리가 눈으로 볼 때 , 귀로 들을 때 , 코로 냄새 맡을 때 , 혀로 맛을 볼 때 , 몸으로 춥고 더운 것을 느낄 때 , 배고프고 아프고 육체적인 모든 감각. 정신적으로 근심 걱정 , 슬픔과 괴로움 , 외로움 , 원망스러움 , 두려운 생각 , 미운 생각 , 일체 정신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이 신령스러운 구슬로부터 그러한 작용이 나온 것이다 그말이여 .
그래서 그러한 작용이 일어날 때 바로 거기에 즉 ( 卽 ) 해서 우리는 그놈을 찾어야 한다 그말이여 .
우리가 고양이를 찾을라면 고양이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가고 , 더러운 오물을 치울라면은 더러운 냄새나는 곳을 찾아가면 거기에 우리가 치워야 할 것들이 쓰레기가 있다 그말이여 .
일체처 ( 一切處 ) 일체시 ( 一切時 ) 가 바로 우리가 우리의 신령스러운 구슬, ‘참나’를 찾을 수 있는 곳이요 , 바로 그 때다 그말이여 .
잊어버리기가 더 어려워 ! 안 하기가 더 어렵다 !
완전히 죽어서 의식이 없어진 상태라면 모르지만 , 살아서 숨쉬고 살아있는 동안에는 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못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지만 , 방법만을 바로 안다면 이 공부는 안 할라야 안 할 수가 없는 거여 . 하나도 어려웁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 .
누워서도 하고 , 앉아서도 하고 , 속이 상할 때도 하고 , 배고플 때도 하고 , 아플 때도 하고 , 근심 걱정 있을 때도 하라 . ‘이뭣고 ?’ 하라 그말이여 .
속이 상할 때 계속 속상하는 일만 이리 생각 , 저리 생각 해봤자 그 속상하는 것이 점점 커질지언정 해결이 안 되거든 . 속상할 때 바로 ‘이뭣고 ?’ 해 보라 그말이여 .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뭣고 ?’
주먹탱이 같은 놈이 치밀어 오르다가도 스르르르 가라앉거든 . 근심 걱정을 없애는 방법도 이것밖에는 없고 , 슬픔과 외로움을 없애는 방법도 이것밖에는 없고 .
처음에는 별로 잘된 것 같지 않고 별 재미도 없지만 , 자꾸 하다 보면 할랴고 안 해도 저절로 되어 . ‘이뭣고 ?’ 한 번에 시커먼 가슴속에 먹구름이 흩어지게 된다 그말이여 .
아무리 달이 밝아도 먹구름이 끼어 가지고 있으면은 껌껌한데 구름만 치워버리면 환히 밝아지듯이 , 우리는 번뇌(煩惱)와 망상(妄想)의 먹구름 속에서 살고 있는데 그 먹구름을 찰나(刹那) 간에 날려 버리는 방법이 바로 ‘이뭣고?’다 이거여 .
어떤 사람이 “참선이 좋은 줄은 법문을 듣고 잘 알겠는데 변소에 가서도 ‘이뭣고?’를 해도 괜찮습니까 ? ”
“변소에 가서도 해야지요”
“아 ! 그거 , 경전을 읽을 때는 양치질도 하고 손도 씻고 그리고 떠억 향불을 켜놓고 금강경도 읽고 그런데 아 ! 이 참선법이라 하는 것은 금강경이나 법화경 화엄경보다도 더 좋고 그런 경을 읽은 공덕보다도 훨씬 몇백 배가 더 수승하고 , 관세음보살이나 아미타불 육백만 번 부른 공덕보다도 ‘이뭣고 ?’ 한 번 하는 것이 더 공덕이 낫고 그렇다는데 그렇게 좋은 것을 어떻게 화장실에 앉아서 실례하고 있으면서 ‘이뭣고 ?’ 할 수가 차마 있습니까 ?”
그분이 정말 이 참선이 소중하고 참 좋다고 한 것을 너무나도 깊이 믿었기 때문에 그러한 질문을 했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혹 이 가운데도 그런 분이 계실란가 모르지만 전혀 염려할 거 없습니다 . 변소에 가서 끙끙거리면서도 ‘이뭣고 ?’ 그렇다고 해서 전혀 죄가 되는 것이 아니에요 .
희로애락 , 생로병사 , 빈부귀천 , 일체 시비와 흥망성쇠 속에서도 오직 이 ‘이뭣고 ?’ 하나라 , 이것으로써만이 거기에서 나의 중심을 잡아가고 , 나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 지혜로써 자비로써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이 길밖에는 없는 것이여 .
병을 앓고 있을 때도 끙끙 앓으면서도 ‘이뭣고 ?’ 사람이 코앞에서 곧 죽어갈 때도 , 자기가 죽게 되었을 때도 ‘이뭣고 ?’ 이렇게 해 나가야 . 그러한 굳은 신념이 있다면 ‘ 공부가 안 된다 , 의심(疑心)이 안 난다 ’ 그러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
항상 따라다니거든 . 우리의 주인공 ( 主人公 ) 을 여의고는 우리는 단 1분 1초도 살 수가 없는 것이고 . 이 살고있다고 하는 자체가 이 신령스러운 이 ‘ 한 물건’의 뿌리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말이여 .( 처음 ~14 분 3 초 )
(2)------------------
오늘은 결제일이기 때문에 불가불 우리 선방에서 방부(房付)를 들이고 정진을 하는 분에게 몽산법어(蒙山法語)의 한 편을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
[ 몽산화상시중 ( 蒙山和尙示衆 )]
약유내차 ( 若有來此 ) 하야 동감적요 ( 同甘寂寥 ) 인댄 , 여기에 모두 와 가지고 같이 참선 정진을 하기 위해서 왔을진대는 ,
사차세연 ( 捨此世緣 ) 하며 , 세속 인연을 다 버려 버려 . 다 놔 버려야 한다 그말이여 . 이 도량에 와 가지고 다른 걱정 , 나라 걱정 , 정치 걱정 , 경제 걱정 , 집안 걱정 다 놔 버려야 하는 거야 . 제거집착전도 ( 除去執着顚倒 ) 하야 , 집착심과 잘못된 모든 생각을 쏴악 다 제거해 버리고 .
진실위생사대사 ( 眞實爲生死大事 ) 하야 , 정말로 생사대사(生死大事) 일대사 ( 一大事 ) 를 위해서 , 긍순암중규구 ( 肯順菴中規矩 ) 하야 , 그 선원의 청규(淸規)를 자발적으로 솔선해서 잘 순응해야 한다 그말이여 .
절단인사 ( 截斷人事 ) 하고 , 인사로 왔다갔다 하는 그것을 아주 끊어버려야 해 . 그래서 일체 편지 왕래도 하지 말 것이며 전화 왕래도 하지 말 것이며 , 일단 선원에 방부를 들이면은 그러한 마음 자세를 가지고 터억 해 가야 할 것이다 그말이여.
수연수용 ( 隨緣受用 ) 허되 , 먹고 입고 자고 하는 이 모든 수용(受用)은 되는 대로 인연 따라서 , 밥이 오면 밥을 먹고 , 죽이 오면 죽을 먹고 , 찰밥이 나오면 찰밥을 먹고 , 국수가 나오면 국수를 먹고 , 밥이 때로는 될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고 , 반찬이 입에 맞기도 하고 안 맞기도 하고 , 짜기도 하고 싱겁기도 하고 할 것이나 , 되는 대로 그 끼니 한 끼니를 ,
이것은 수차수식(須此受食)이 단료형고 ( 但療形枯 ) 요 위성도업 ( 爲成道業)이 응수차식 ( 應受此食 ) 이라 . 이 밥이 이 몸뚱이 마른 것을 막어 가지고 도업(道業)을 성취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면 잘 씹으면서 ‘ 이뭣고?’하는 그 의단(疑團)이 고대로 독로(獨露)한 상태에서 오십 번 , 백 번 입안에서 미음(米飮)이 되도록 씹으라 그말이여 .
제삼경외 ( 除三更外 ) 에는 불허수면 ( 不許睡眠 ) 이여 . 9 시에 자서 3 시에 일어나는데 , 그 지정된 수면 시간 외에는 자지를 말고 . 불허출가 ( 不許出街 ) 하며 , 일주문 ( 一柱門 ) 밖에 나가지 말며 , 밖에서 공양 청장(請狀)이 오거나 그러더라도 그런 데에 나아가지 말라 .
미유발명 ( 未有發明 ) 이어든 , 공안(公案)을 타파(打破)해서 확철대오(廓徹大悟) 하기 전까지는 경이나 어록이나 일체 보지를 말 것이며. 비공계청 ( 非公界請 ) 이어든 , 공계(公界) 대중적으로 읽을 때 이외에는 경도 읽지를 말아라 이거거든 .
이것은 용화선원의 청규가 바로 이것에 기본해 가지고 이루어진 것입니다 . 그러니 다른 선원에 가서 공부하실 때에도 이러한 몽산 스님의 짤막한 이 법문을 명심을 해 가지고 정진을 하신다면은 반드시 금생에 공안을 타파해서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할 것이 의심이 없습니다 .
[보제존자시각오선인 ( 普濟尊者示覺悟禪人)]
보제존자 ( 普濟尊者 ) 가 각오선인 ( 覺悟禪人 ) 에게 보이신 법문에 ,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이 없어지는 것을 그것을 생사 ( 生死 ) 라고 한다 .
우리가 보통 생사 ( 生死 ) 는 이 몸뚱이를 육체가 부모로부터 태어난 것을 ‘ 생 ( 生 )’ 이라 그러고 , 이 육체에 호흡이 끊어져서 써늘해지면 그것을 ‘ 죽었다[死]’ 그러는데 ,
이 참선하는 수행인의 분상(分上)에서는 그 육체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고 , 무슨 생각이든 생각이 일어난 것이 그것이 생 ( 生 ) 이고 , 그 생각이 꺼지는 것이 멸 ( 滅 ) 이여 . 죽음이여 .
그래서 한 생각 , 한 생각을 무섭게 단속(團束)을 할 줄 알아야 진짜 수행인이다 그말이여.
사실 한 생각 일어났다 꺼지는데 , 숨 한 번 들어마셨다 내쉬고 , 내쉬었다 들어마시지 못하면 벌써 내생 ( 來生 ) 이거든 . 사실도 그런 거여. 그래서 생사가 바로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있는 줄 깊이 명심해야 한다 그말이여 .
그런데 그 한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그 생사의 즈음에 모름지기 힘을 다해서 화두(話頭)를 거각(擧却)을 해라 그말이여 .
화두가 순일 ( 純一 ) 하면은 기멸 ( 起滅 ) 이 없어지고 , 기멸이 다하면은 그것을 적 ( 寂 ) 이라 그래 . 적(寂). 적멸 ( 寂滅 ) 의 적 ( 寂 ).
적(寂)한 적중 ( 寂中 ) 에 화두가 없는 것을 무기 ( 無記 ) 라 한다 . 아까 조실 스님 법문 가운데에도 망상이 없으되 화두가 없으면 그것이 무기 ( 無記 ) 다 . 아무리 망상이 다 끊어져서 고요하고 깨끗하고 편안하되 화두가 없는 상태에서 있으면 그것은 무기여 .
무기 ( 無記 ) 의 상태에서는 깨달을 수가 없는 거여 . 설사 그 무기의 상태에서 몇 겁(劫)을 지낸다 하더라도 깨달음에 이르지는 못해 .
그래서 적중 ( 寂中 ) 에 화두가 성성 ( 惺惺 ) 하게 의단이 독로해야지 , 적적한 데에 빠져가지고 화두가 없으면 그것은 무기다 그말이여 .
정진하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번뇌와 망상이 다 없어지고 조용하고 깨끗해지면 그 깨끗하고 고요하고 편안한 데에 탁 잠겨 가지고 화두를 놓쳐 , 화두를 들라고 안 해요 .
화두를 들면 그 고요하고 깨끗한 것이 깨질까 두려워서 화두를 안 든 채 그 고요한 데에 빠져서 그놈을 맛보고 앉았거든 . 그 아무짝에도 못 쓰는 참선이여 . 아무리 번뇌와 망상이 가라앉아서 깨끗해져도 그 가운데 화두가 성성하도록 잡드리를 해야 한다 그말이여 .
그 화두가 매 ( 昧 ) 하지 아니해야 그것을 영 ( 靈 ) 이라 그러고 , 그 공적 ( 空寂 ) 한 가운데에 화두가 성성한 것을 그것을 영지 ( 靈知 ) 라고 그러는데 , 공적영지 ( 空寂靈知 ) 한 상태가 무너지지 아니하고 흐트러지지 아니해야 , 그렇게 공부를 잡드리를 해 나가야 한다 그말이여 .
그렇게 잡드리를 해 나가면은 불일성지 ( 不日成之 ) 여 . 머지않아서 공안을 타파하게 될 것이다 .
‘ 이렇게 정진을 해 가지고 3 년 만에 깨닫지 못하면은 , 이렇게 3 년 동안을 알뜰히 공부를 해가지고 깨닫지 못하면은 대중을 대신해서 내가 지옥에 가겠다 ’ 몽산 스님은 그렇게 대중한테 맹세를 하신 것입니다 . 기왕 출가를 해서 선방에 나와서 마땅히 이렇게 잡드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31 분 14 초 ~40 분 36 초 )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1)
*(게송) ‘차주비대역비소~’ ; [전등록(傳燈錄)] (제30권) 단하화상(丹霞和尙)의 ‘완주음(翫珠吟)’ 참고.
* 반야 ( 般若 ) : [범 ] prajna [ 파 ] panna 파리어를 음대로 쓴 것인데 , 지혜 ( 智慧 ) 또는 밝은 것이란 말이다 .
* 대천세계 ( 大千世界 ) ; 삼천대천세계 ( 三千大千世界 ) 의 약칭 . 삼천세계 ( 三千世界 ) 라고도 함 . 온갖 세계 . 수없이 많은 세계 . 하나의 우주 전체 . 다할 수 없이 넓은 우주 . 하나의 삼천세계 ( 三千世界 ) 가 하나의 부처님이 교화하는 범위라 한다 .
* 시방세계 ( 十方世界 ) ; 온 세계 . 사방 ( 四方 동 • 서 • 남 • 북 ) 과 사유 ( 四維 동북 • 동남 • 서남 • 서북 ) 와 상하 ( 上下 ) 에 있는 무수한 세계 .
* 무량억겁 ( 無量億劫 ) ;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 .
* 법성 ( 法性 ) ; ①있는 그대로의 본성 , 상태 . ②모든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 ③변하지 않는 진실 , 진리 .
* 사대 ( 四大 ) ;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 . 사람의 몸이 땅 , 물 , 불 , 바람 ( 地 , 水 , 火 , 風 ) 의 네 ( 四 ) 원소 ( 大 ) 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데에서 연유하였다 .
* 행주좌와 ( 行住坐臥 ) 어묵동정 ( 語默動靜 ) ;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체의 행위 .
* 요요명명 ( 了了明明 ) ; 요요 ( 了了 ) 하고 명명 ( 明明 ) 하다 .
* 요요 ( 了了 마칠 · 깨달을 · 분명할 요 ) ; 뚜렷하고 분명한 모양 . 명확한 모양 . 슬기로운 모양 . 현명한 모양 .
* 명명 ( 明明 ) ; 환히 드러난 모양 . 분명한 모양 .
* 신통묘용 ( 神通妙用 ) ; 신통 ( 神通 ) 과 묘용 ( 妙用 ).
* 신통 ( 神通 ) ;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림을 신 ( 神 ) 이라 하고 , 걸림 없는 것을 통 ( 通 ) 이라 한다 . ①신기 ( 神奇 : 신비롭고 기이하다 ) 할 정도로 묘 ( 妙 ) 하다 . ②모든 것을 신기 ( 神奇 ) 롭게 통달 ( 通達 ) 함 .
* 묘용 ( 妙用 ) ; 신묘 ( 神妙 : 신통하고 기묘함 ) 한 작용 ( 作用 ).
* 자유자재 ( 自由自在 ) ; 아무 거리낌이 없이 자기 마음대로 .
* 참선 ( 參禪 ) ; ①선 ( 禪 ) 의 수행을 하는 것 .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
* 즉해서 ( 卽-- 곧 · 즉시 즉 ) ; 곧 . 곧바로 . 당장 . 즉시 ( 卽時 : 어떤 일이 행하여지는 바로 그때 ). 즉각 ( 卽刻 : 일이 일어나는 그 순간 바로 . 당장에 곧 ).
* 일체처 ( 一切處 ) 일체시 ( 一切時 ) ; 모든 곳 모든 때에 . 언제 어디서나 .
* 이뭣고 ( 是甚 麼 시심마 ) : ‘ 이뭣고 ?’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 육근 ( 六根 ) • 육식 ( 六識 ) 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 이뭣고 ?’ 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 ( 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 ) 를 찾는 것이다 .
표준말로 하면은 ‘ 이것이 무엇인고 ?’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 이뭣고 ?( 이뭐꼬 )’.
‘ 이것이 무엇인고 ?’ 는 일곱 자 ( 字 ) 지만 ,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 이 , 뭣 , 고 ’ 석 자 ( 字 ) 이다 . ‘ 이뭣고 ?( 이뭐꼬 )' 는 ' 사투리 ' 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 참선 ( 參禪 ) 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
* 주먹탱이 ; 주먹(다섯 손가락을 모두 오무려 쥔 손)같이 둥글고 단단하게 한데 뭉쳐진 어떤 것.
* 번뇌 ( 煩惱 번거러울 번 / 괴로워할 뇌 ) ; ①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어지럽히고 [ 煩亂 , 煩勞 , 煩擾 ] 괴롭혀 고뇌케 함 [ 逼惱 , 惱亂 ] 등의 뜻으로 번뇌 ( 煩惱 ) 라 표현 . 근원적 번뇌로서 탐냄 ( 貪 )• 성냄 ( 瞋 )• 어리석음 ( 癡 ) 이 있다 .
②나라고 생각하는 사정에서 일어나는 나쁜 경향의 마음 작용 . 곧 눈 앞의 고 ( 苦 ) 와 낙 ( 樂 ) 에 미 ( 迷 ) 하여 탐욕 • 진심 ( 瞋心 )• 우치 ( 愚癡 ) 등에 의하여 마음에 동요를 일으켜 몸과 마음을 뇌란하는 정신 작용 .
이러한 번뇌 [ 惑 ] 에 의해 중생이 몸과 마음의 행위 [ 身口意三業 ] 를 일으키게 되면 , 이로써 3 계 6 도의 생사윤회에 묶이게 되고 고통 [ 苦 ] 의 과보를 받게 된다 . [ 惑 - 業 - 苦 三道 ]
* 망상 ( 妄想 망녕될 망 / 생각 상 ) ; ①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녕된 ( 妄 ) 생각 ( 想 ) 을 함 , 또는 그 생각 . ②잘못된 생각 . 진실하지 않은 것을 진실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 .
* 찰나 ( 刹那 절 · 짧은시간 찰 / 어찌 나 ) ; ①지극히 짧은 시간 . 75 분의 1 초에 해당한다 . ②어떤 일이나 현상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 刹과 剎 은 동자 ( 同字 ).
* 의심 ( 疑心 ) : 자기의 본참화두 ( 本參話頭 ) 에 대해 ‘ 알 수 없는 생각 ’ 에 콱 막히는 것 .
‘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 ‘ 이뭣고 ?’ ‘ 이놈 ’ 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 ‘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 또는 ‘ 어째서 무 ( 無 ) 라 했는고 ?’ 또는 ‘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 ( 板齒生毛 ) 라 했는고 ?’
자기의 본참화두 ( 本參話頭 ) 에 대한 의심이 ,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
* 본참화두 ( 本參話頭 ) ; 본참공안 ( 本參公案 ). 생사 ( 生死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 ( 공안 ) 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 주인공 ( 主人公 )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부처의 성품을 나타내는 말 . 주인옹 ( 主人翁 ).
* 한 물건 ; 일물 ( 一物 ). 일상 ( 一相 ). ‘ 한 물건 ’ ‘ 한 모양 ’ 이란 불교에서 진여 ( 眞如 ) 의 본체를 들어 일컫는 말이다 .
* 진여 ( 眞如 ) ; ①차별을 떠난 ,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 ②궁극적인 진리 . ③모든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마음 상태 . 깨달음의 지혜 . 부처의 성품 . ④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
[ 참고 ] 『선가귀감 ( 禪家龜鑑 ) 』 ( 용화선원刊 ) p 11~13.
有一物於此호대 從本以來로 昭昭靈靈하야 不曾生不曾滅이며 名不得狀不得이로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 일찌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 이름 지을 수도 없고 , 모양 그릴 수도 없음이로다 .
(註解) 一物者는 何物고 〇 古人이 頌云 , 古佛未生前에 凝然 一相圓이라 釋迦도 猶未會어니 * 迦葉이 豈能傳가 하니 此一物之所以不曾生不曾滅이라 名不得狀不得也라
六祖가 告衆云하사대 吾有一物하니 無名無字라 諸人은 還識否아 하시니 神會禪師가 卽出曰 , 諸佛之本源이요 神會之佛性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 孽子也 라
懷讓禪師가 自嵩山來어늘 六祖問曰 , 什 麼物 이 伊 麼來 오 師가 罔措라가 至八年에사 方自肯曰 , 説似一物 이라도 卽不中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嫡子也라
한 물건이란 무엇인가 ? 〇 옛 사람이 송하기를 「옛 부처 나기 전에 한 상이 두렷이 밝았도다 . 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이 전할손가」하니 , 이것이 한 물건의 나는 것도 아니요 , 죽는 것도 아니며 ,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는 까닭이다 .
육조스님이 대중에게 이르시되 “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자 ( 字 ) 도 없다。너희들은 알겠는가 ?” 하시니 신회선사가 곧 나와 말하기를 “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 신회의 불성입니다 ” 하니 , 이것이 육조의 서자가 된 까닭이다 .
회양선사가 숭산에서 와뵈니 육조스님이 물으시되 “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 하시니 회양은 어쩔줄을 모르다가 팔 년 만에야 깨치고 나서 말하기를 “ 설사 한 물건이라 하여도 맞지 않습니다 ” 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적자가 된 소이이다 .
------------------(2)
*불가불(不可不) ; 어찌할 수 없이. 부득불(不得不 : 하지 아니할 수 없어).
* 방부 ( 房付 ) 를 들이다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해 결제 ( 結制 ) 에 참가하다 .
* 몽산법어 ( 蒙山法語 ) ; 원 ( 元 ) 나라 몽산스님의 법어로 참선 수행의 구체적인 길을 자상하게 제시하였다 . 용화선원에서 번역 간행한 ‘ 몽산법어 ’ 가 있다 .
* 몽산화상시중 ( 蒙山和尙示衆 ) ; 몽산화상이 대중에게 보이심 . 『몽산법어』 ( 용화선원刊 ) p97-99.
〇若有來此 ( 약유내차 ) 하야 同甘寂寥者 ( 동감적료자 ) 인댄 捨此世緣 ( 사차세연 ) 하며 除去執着顚倒 ( 제거집착전도 ) 하고 眞實爲生死大事 ( 진실위생사대사 ) 하야 肯順菴中規矩 ( 긍순암중규구 ) 하야 截斷人事 ( 절단인사 ) 하고 隨緣受用 ( 수연수용 ) 호대 除三更外 ( 제삼경외 ) 에 不許睡眠 ( 불허수면 ) 하며 不許出街 ( 불허출가 ) 하며 不許赴請 ( 불허부청 ) 하며 未有發明 ( 미유발명 ) 이어든 不許看讀 ( 불허간독 ) 하며 非公界請 ( 비공계청 ) 이어든 不許閱經 ( 불허열경 ) 이니
만약 이에 와 고요함을 같이 즐기려는 이는 , 이 세상 인연을 다 여의며 제 고집과 애착과 모든 거꾸러진 생각을 다 버리고 , 참으로 생사의 큰 일을 위하야 절의 규칙을 잘 지키고 인사 ( 人事 ) 를 끊고 먹고 입는 것을 되어가는 대로 하되 , 밤 삼경 외에는 자지 말고 거리에도 나가지 말며 오라는 데도 가지 말고 깨치기 전에는 글도 읽지 말며 예식 때가 아니거든 경도 보지 말지니
如法下三年工夫 ( 여법하삼년공부 ) 호대 若不見性通宗 ( 약불견성통종 ) 인댄 山僧 ( 산승 ) 이 替爾 ( 체이 ) 하야 入地獄 ( 입지옥 ) 호리라
법다이 3 년 동안 공부해 만약 견성하여 종지 ( 宗旨 ) 를 통달하지 못하면 , 산승 ( 山僧 ) 이 너희들을 대신하여 지옥에 들어가리라 .
* 생사대사 ( 生死大事 ) ; ①삶과 죽음 , 생사 ( 生死 ) 의 큰 일 . ②수행을 하여 생사를 벗어나는 깨달음을 얻는 큰 일 .
* 일대사 ( 一大事 ) ; 매우 중요하거나 아주 큰 일 . 삶과 죽음 , 즉 생사 ( 生死 ) 의 일 .
①부처님이 중생구제를 위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하는 큰 일 .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는 목적 . ②가장 중요한 일이란 뜻 . 수행의 목적 . 깨달음을 얻는 것 . 인간으로서의 완성 .
『법화경』 방편품에 ‘ 諸佛世尊 , 唯以一大事因緣故 , 出現於世 모든 부처님은 오직 일대사인연 ( 一大事因緣 ) 때문에 세상에 출현한다 ’ 라고 한 것에서 유래 .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 목적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보이고 , 지혜를 발휘하여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하고 구제하는 것이다 .
* 청규 ( 淸規 ) ; ①선종 ( 禪宗 ) 의 사원에서 , 여러 승려들이 늘 지켜야 할 규칙 . ②참되고 바른 규칙이나 법도 .
* 수용 ( 受用 ) ; (물건을 남에게 ) 받아 씀 .
* 끼니 ; 아침 , 점심 , 저녁과 같이 하루 세 번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 .
* 도업 ( 道業 ) ; 도 ( 道 ) 는 깨달음 . 업 ( 業 ) 은 영위 ( 營爲 : 일을 계획하여 꾸려 나감 ). 불도 ( 佛道 ) 의 수행 . 진리의 실천 .
* 의단 ( 疑團 의심할 의 / 덩어리 단 ) ; 공안 ·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 ( 疑心 ) 의 덩어리 ( 團 ).
* 독로 ( 獨露 홀로 · 오로지 독 / 드러날 로 ) ; 홀로 ( 獨 ) 드러나다 ( 露 ).
* 미음(米飮 쌀 미/마실 음) ; 쌀이나 좁쌀에 물을 많이 넣고 푹 끓여 체에 밭친 걸쭉한 음식.
* 일주문 ( 一柱門 ) ; 사찰로 들어가는 첫번째 문으로 , 한 줄로 세운 기둥 위에 맞배지붕 양식으로 되어 있음 . 일심 ( 一心 ) 을 상징한다 . 붓다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으로 붓다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
*청장(請狀 청할 청/문서·편지 장) ; 청첩장(請牒狀 : 결혼 따위의 좋은 일이 있을 때에 남을 초청하는 글을 적은 것).
* 공안 ( 公案 ) ; 화두 ( 話頭 ) • 고측 ( 古則 ) 이라고도 한다 . 선종 ( 禪宗 ) 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 ( 言句 ) 나 문답이나 동작 .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
* 타파 ( 打破 ) ; 공안 (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
그 공안 ( 화두 話頭 ) 에 대한 의심 ( 疑心 ) 을 관조 ( 觀照 ) 해 나가는 것 , 알 수 없는 그리고 꽉 맥힌 의심으로 그 공안 (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 계속 그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더 이상 그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 더 이상 의심이 커질 수 없고 , 더 이상 깊을 수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내 가슴속이 가득 차고 , 온 세계가 가득 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
그런 경지에 이르면 공안 (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 밥을 먹을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 똥을 눌 때에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 차를 탈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 이렇게 해서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 심지어는 잠을 잘 때에는 꿈속에서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
이런 상태로 6, 7 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 ( 刹那 ) 에 확철대오 ( 廓徹大悟 ) 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 큰 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그 항아리를 큰 돌로 내려치면은 그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 그렇게 화두를 타파 ( 打破 ) 하고 , ‘ 참나 ’ 를 깨닫게 되고 ,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 참선법 A’ 에서 ]
* 확철대오 ( 廓徹大悟 ) ; 내가 나를 깨달음 . 내가 나의 면목 ( 面目 , 부처의 성품 ) 을 깨달음 .
* 생사해탈 ( 生死解脫 ) ; 생사 ( 生死 ) 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
* 보제존자시각오선인 ( 普濟尊者示覺悟禪人 ) ; 보제존자가 각오선인에게 보이심 . 『몽산법어』 ( 용화선원刊 ) p103-104.
〇念起念滅 ( 염기염멸 ) 을 謂之生死 ( 위지생사 ) 니 當生死之際 ( 당생사지제 ) 하야 須盡力提起話頭 ( 수진력제기화두 ) 호리니 話頭 ( 화두 ) 가 純一 ( 순일 ) 하면 起滅 ( 기멸 ) 이 卽盡 ( 즉진 ) 하리라
起滅卽盡處 ( 기멸즉진처 ) 를 謂之寂 ( 위지적 ) 이라하니 寂中 ( 적중 ) 에 無話頭 ( 무화두 ) 하면 謂之無記 ( 위지무기 ) 요 寂中 ( 적중 ) 에 不昧話頭 ( 불매화두 ) 하면 謂之靈 ( 위지령 ) 이라하나니 卽此空寂 ( 즉차공적 ) 과 靈知 ( 영지 ) 가 無壞無雜 ( 무괴무잡 ) 하야 如是用功 ( 여시용공 ) 하면 不日成之 ( 불일성지 ) 하리라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이 멸함을 생사라 이르나니 , 생사 ( 生死 ) 의 즈음을 당하야 모름지기 힘을 다하야 화두를 들지니 , 화두가 순일하여지면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 곧 다하리라 .
생각이 일어나고 멸함이 곧 다한 곳을 이르되 고요함 [ 寂 ] 이라 하나니 고요한 가운데 화두가 없으면 무기 ( 無記 ) 라 함이요 , 고요한 가운데 화두를 매 ( 昧 ) 하지 아니하면 영 ( 靈 ) 이라고 이르나니 , 이 공적 ( 空寂 ) 과 영지 ( 靈知 ) 가 무너짐도 없고 섞임도 없어서 이와 같이 공부를 하면 며칠 안 가서 성취하리라 .
* 보제존자 ( 普濟尊者 ) ; (一三二〇 ~ 一三七六 ) 나옹혜근 ( 懶翁惠勤 ). 고려 후기의 스님으로 중국 구법승 . 호는 나옹 ( 懶翁 ), 본래 이름은 원혜 ( 元慧 ), 실호는 강월헌 ( 江月軒 ), 성은 아 ( 牙 ) 씨 . 영해부 ( 寧海府 : 경북 영덕군 영일면 ) 에서 태어났다 .
一三三九년 ( 충숙왕 복위 8) 20 세에 가깝게 지내던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공덕산 묘적암 ( 妙寂庵 ) 의 요연 ( 了然 ) 선사에게 출가하였다 . 여러 산을 돌아다니다가 一三四四년 ( 충혜왕 4) 양주 회암사 ( 檜巖寺 ) 에서 밤낮으로 정진하여 4 년째 되는 어느 날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 .
一三四七년 ( 충목왕 3) 동짓달에 원나라로 가서 다음해 3 월 13 일에 연도 ( 燕都 ) 의 법원사 ( 法源寺 ) 에 머물고 있던 인도 스님 지공 ( 指空 ) 화상을 만났다 . 스님은 지공화상의 문하에서 5 년을 지내고 다시 정자사 ( 淨慈寺 ) 로 가서 임제 18 대손인 평산처림 ( 平山處林 ) 선사의 법을 얻고 법의 ( 法衣 ) 와 불자 ( 拂子 ) 를 받았다 . 그 뒤 그는 명주 ( 明州 ) 보타낙가산 ( 補陀落迦山 ) 으로 나아가서 관음을 참례하고 육왕사 ( 育王寺 ) 와 무주 ( 婺州 ) 복룡산 ( 伏龍山 ) 에 등에서 훌륭한 선승을 만났다 .
一三五五년 ( 공민왕 4) 연경 ( 燕京 지금의 베이징北京의 옛 이름 ) 으로 돌아가 원나라 순제 ( 順帝 ) 의 명으로 광제선사 ( 廣濟禪寺 ) 에 주석하고 , 이듬해 그곳에서 개당 ( 開堂 ) 법회를 여니 황제가 금란가사를 황태자가 상아불자 ( 象芽佛子 ) 를 주었다 .
다시 법원사에 가서 지공화상의 부촉을 받고 一三五八년 ( 공민왕 7) 에 귀국하였다 . 요양 · 평양 · 동해 등으로 다니면서 설법하다가 一三六〇년 가을에 오대산 상두암 ( 象頭庵 ) 에 계시었다 .
一三六一년 ( 공민왕 10) 왕의 청을 받고 상경하여 내전에서 왕을 위해 법을 설하였다 . 一三七〇년 광명사에 머물면서 선교 양종의 납자를 시험하는 공부선 ( 功夫選 ) 을 관장하였다 . 이듬해 왕사가 되고 수선사 ( 송광사 ) 주지로 가 있었다 .
다시 회암사 주지가 되어 절을 중수하고 교화 활동을 펴자 사람들이 본업을 잊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 이에 조정에서 멀리 밀양 영원사 ( 瑩源寺 ) 로 옮기게 했으므로 , 스님은 가는 도중에 여주 신륵사에서 병으로 수일을 머물다가 一三七六년 ( 우왕 2) 나이 57 세 , 법랍 37 년으로 입적하셨다 . 문하에는 환암 혼수 ( 幻庵 混修 ), 무학 자초 ( 無學 自超 ) 등 1 백여 인이 있었다 .
저술로는 『나옹화상어록』 1 권과 『나옹화상가송』 1 권이 있으며 , 그 외 몇몇 별행 사간본도 전해지고 있다 .
* 분상 ( 分上 분수 분 / 윗 상 ) ; 자기의 신분이나 처지에 알맞은 입장 .
* 단속 ( 團束 ) ; ①주의를 기울여 다그쳐 보살핌 . ②규칙 , 법령 , 명령 등을 어기지 않게 통제함 .
* 호흡지간 ( 呼吸之間 ) ; 한 번 내쉬고 ( 呼 ) 들이쉬고 ( 吸 ) 할 사이 ( 間 ) 라는 뜻으로 , 아주 짧은 시간을 이르는 말 .
* 거각 ( 擧却 들 거 / 어조사 각 ) ; 화두를 든다 . ‘ 화두를 든다 ’ ‘ 화두를 거각한다 ’ 는 말은 자신의 본참화두를 들 때 알 수 없는 의심이 현전 ( 現前 ) 하면 , 그 알 수 없는 의심을 성성하게 관조 ( 觀照 ) 하는 것이다 .
[ 참고 ] 송담스님 세등선원 (No.09)— 병진년 동안거 결제중 법어 (76.12.26) 에서 .
〇화두를 먼저 이마로 의심을 하지 말고 , 이 화두를 — 호흡하는데 배꼽 밑 [ 丹田 ] 에 숨을 들어마시면은 배가 볼록해지고 숨을 내쉬면은 배가 홀쪽해지는데 , 그 배가 빵빵해졌다 홀쪽해졌다 허는 거기에다가 화두를 들고 ‘ 이뭣고 ~?’ ‘ 알 수 없는 생각 ’ 관 ( 觀 ) 하는 그것이 화두를 드는 것이여 .
* 무기 ( 無記 ) : [범 ] Avyaksita 선 ( 善 )• 악 ( 惡 )• 무기 ( 無記 ) 3 성의 하나 . ①온갖 법의 도덕적 성질을 3 종으로 나눈 가운데서 선도 악도 아닌 성질로서 , 선악 중의 어떤 결과도 끌어오지 않는 중간성 ( 中間性 ) 을 말한다 . 이 무기에는 바른 지혜의 발생을 방해하는 유부 ( 有覆 ) 무기가 있고 순수해서 방해하지 않는 무부 ( 無覆 ) 무기가 있다 .
②고요함에 매료되어 화두를 망각하고 몽롱한 상태 . 온갖 생각이 끊어져 공적 ( 空寂 ) 한 상태에 있을지라도 깨달음에 이른 것이 아니므로 공적한 가운데서도 화두가 성성 ( 惺惺 ) 해야 한다 .
* 겁 ( 劫 ) ; (산 ) Kalpa 음을 따라 갈랍파 ( 羯臘波 ) 또는 겁파 ( 劫波 ) 라 하고 , 다시 줄여서 겁 ( 劫 ) 이라고만 한다 . 인도에서의 가장 긴 시간단위 . 지극히 긴 시간 . 무한히 오랜 세월을 가리키는 말이다 .
[ 참고 ] 겁 ( 劫 ) 의 무한히 긴 시간을 개자겁 ( 芥子劫 )• 반석겁 ( 盤石劫 ) 으로 비유한다 .
〇개자겁 ( 芥子劫 ) : 가로 • 세로 • 높이가 각각 1 유순 ( 由旬 , 약 8km) 인 성 ( 城 ) 안에 겨자 씨를 채워 , 100 년에 한 알씩 집어내어 겨자 씨가 다 없어진다 해도 1 겁이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
〇반석겁 ( 盤石劫 ) : 가로 • 세로 • 높이가 각각 1 유순 ( 由旬 , 약 8km) 인 큰 반석 ( 盤石 ) 을 부드러운 천으로 100 년에 한 번씩 쓸어 반석이 다 닳아 없어진다 해도 1 겁이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
* 성성 ( 惺惺 ) ; ①정신이 맑고 뚜렷함 . 정신을 차림 . 총명함 . ②화두에 대한 의심이 또렷또렷한 것 .
* 잡드리 ; ‘ 잡도리 ’ 의 사투리 .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 또는 그 대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