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선사 일대기2017. 10. 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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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강선사 일대기(田岡禪師 一代記) (제1-2호) 어린시절 출가, 직지사에서 용맹정진.
 
**전강선사(No.002)—전강선사 일대기 제1호(경술1970년 11월 20일.음)

 

(1/3) 약 22분.

(2/3) 약 20분.

(3/3) 약 20분.

 

 

(1/3)----------------
 
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면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이니, 그러헌 그 어릴 때 고러헌 그 방초(芳草) 길을 행했다 그말이지. 열댓 살 먹어서 그것 좀 헌 거, 그것이 뭐 그리 야단스러울 거 뭐 있소?
 
암만 보아도, 벌써 들어와서 얼른 그만 불과해야 한 달포? 한 달포 되았을까? 천수(千手)를 하루에, 하루에 그저 알어 가지고 떠듬떠듬 해가지고 다 외워 버리고. 뭐, 외울 것도 없어. 그래 가지고는 초발심(初發心)을 거그서 다 배우고 나왔는디. 옥과 관음사에서.
 
벌써 봐 보니, 그 「자경(自警)」 법문이던지, 구구옥설(句句玉說)이지. 땅에 떨어지기 아깝지.
대번에 그런 설법을 들어 보니, 법문을 배와 보니, 「자경」같은 걸, 「발심」같은 걸 배워 보니, 헐 것 없어. 다시는 헐 것 없어! 도밖에는 닦을 게 없어.
 
‘옳은 스승을 찾아가야겄다’ 그 마음이 콱 나 버렸어. 다시는 뭐, 그 마음 한번 나자 장편월 스님 상좌(上佐)는 어림도 없어. 머리도 안 깎고.
날마당 가서 술이나 먹고 각시치기나 하고 돌아와, 중이. 그런 짓이나 허고 있으니 그걸 보고 내가 어떻게 있을 수가 있나?
 
몰리 쌀 한 말을 내 가지고 단지 밥을 해 먹어가면서 합천 해인사를 들어와서, 합천 해인사에 와서 그 사미(沙彌)로 서이 있다가 김봉윤이가 그렇게 떡 죽어서 화장헌 걸 보고, 김응해 스님의 그 설법에 발심(發心)이 되아 버렸어. 여까장.
 
발심이 되아 가지고서는 아무리 나를 뭐... 그래 가지고 그때 인자 그렇게 되아 있으니깐, 그때 인자 사미과(沙彌科)를 가르치니 천수(千手)까지 다 알아 버려 놓은게, 가르킬 것이 없은게 날 보고 재동(才童)이라고 혀.
 
기가 맥힌 재동이라고 허지만, 모도 의심헌 사람은 의심을 허네! 어디서 중노릇 하다 온 아이라고.
나는 아니라고 허고. 속이지! 그놈의 속이는 성질이 있어서.
어디가 중노릇 허다 왔닥 하면은 '되깎이'라고도... 그 머리가 있으니깐 뭐 '되깎이'라고는 못 허고.
 
다 안디, 초발심자경(初發心自警)도 다 알지. 아, 이놈의 가리킬 것이 없네.
내가 장지성이라고 그이한테, 장편월 스님 상좌, 옥과 장편월 스님 상좌가 되아 가지고 장지성이라는 젊은 스님한테 그 모도 다 배와서 아주 환허니 다 알고 헌디.
재동이라고 그래도 모도 넘이 눈치를 채고 수군거려. 수군거리거나 말거나 끝끝내 그만 속여 버렸지. 아니라고 속이고는.
 
그 옆에서 서장(書狀)을 배우는 사람이 모도 있어. 그 무슨 그 이름도 다 잊어 버렸구마는.
서장 배우는 사람도 있고, 선요(禪要) 배우는 사람도 있고. 자꾸 뜸뜸이 이렇게 들어쌌고 이렇게 있다가 나오니 그 서장 법문에 보면은 참 그 모도 그 법문, 기가 맥힌 법문.
다시는 뭐 글 배울 마음도 없고, 스님 밑에만 있을 수도 없고.
 
밤에 혼자 나올락 허니 합천 해인사에서 애기소 평전이 있는디, 애기소 평전이라는 것은 사람이 해만 떨어지면 못 댕기는 딘디, 거기에 애기소 평전에 귀신이 있어서 물에다 집어넣어 버려. 그래 못 댕기는 놈의 데라고 아주 소문난 디여. 잡최 방아거리 호랭이는 그대로 앉었다는 디고.
 
그까짓 것도 무서운 것도 무엇도 없고 밤중에 나 혼자 나설라고. 선방(禪房)에 나갈라고.
‘나가서는 콩이나 먹고 솔잎이나 먹고, 그래 나가겄다’고 생각을 딱! 하고. 밤중마당 나갈라고 해도 못 나가. 무서워서!
 
아, 인자 그때 합천 해인사 들어와서 나이 열여섯 살인가 먹어 들어와 가지고 뭐 머리 깎고 인자 뭐, 사월 초파일날 머리 깎고 어쩌고 그랬는디. 그래 인자 그때 열일곱 살이나 먹었든가 어쨌든가 나이는 모도...
 
나올라고 애를 써도 못 나오고. 그럭저럭 허다가 보니 거그서 얼매 잡혀서 그냥 있다가.
아이를 하나, 인자 내나 같이 사미로 있던 아이, 그 삼릉이라고 그놈을 꾀아서 “같이 가자. 도 닦으러 어디 갈 수밖에, 가자” 아무리 꾀아 이놈도 갈라 허다가도 못 나가. 밤에 무서운께 못 나가고 못 나가.
 
아, 그럭저럭 잽혀 나갈락 하면은 스승이 말리고 또 말리고 못 나가고. 갈라고 헌 걸 알고는 그만 벼락내고 어째 해가지고 그럭저럭 해서 그만 거그서 아마 그럭저럭 열아홉 살이나 먹었든가 그래 가지고 그 이후로 그렇게 참 지냈습니다.
 
글은 암만 배와도 글이 귀에, 머리속에 들어가도 않고 배울 수도 없고! 그저 무상(無常)한 마음뿐이여. 김봉윤이 일만 생각하면은 무상한 마음뿐이여.
오늘 죽을런지 내일 죽을런지 몰라. 이 마음뿐이니 다시는 아무것도 못혀! 글도 들어가도 않고, 글도 배울 마음도 없고 자꾸 선방에 나갈 마음만 있어.
 
그래서, 마침 그러다가 서대암 스님이 선방에 댕기다 왔길래, “나를 좀 데리고 나가 주십시오. 내 죽어도 원이 없겄읍니다. 도 한번만 닦아 보고 죽으면 원이 없겄습니다”
“아, 이놈아, 인자 어린 아이가 무슨 나가야” 근 열아홉 살이나 뭐 이렇게 먹었어도 새파란히 어린아여.
 
“아이고, 그 김봉윤이 보십시오. 김봉윤이 사건을 보십시오. 뭐 지끔 19세니, 뭐 18세니, 그것을 말헐 것이 뭣이 있답니까? 도를 닦어야겄습니다”
어떻게 간청을 무척 했던지 아, 우리 스님한테 그런 말 저런 말 자꾸자꾸 해서, 내가 그 따라 나가게 돼서 그래 김천 직지사를 따라 나갔습니다.
따라 나가 가지고는 인자 거그서 공부를 허는데, 내가 그때 그러니까 한 열아홉 살이나 먹었든가, 스무 살이나 먹었든가? 나, 그 뭐 시방 내...
 
아, 그 내가 그때에 그렇게 일찍이 나갔다고 했는데, 그때에 내 방함록(㗸錄) 거그 있거든. 첫철 공부헌 방함록이 정영신(鄭永信)이라고 있는데,  정영신 방함록을 여기 송담 스님이 봤다고 허드구만.
그때 찾아 봤다든가 어쨌다든가 보니까, 뭐 열아홉, 스무살이라 허드냐. 그때 나이 얼매라고 허든가? 스물한 살이라고 허든가 어쩌든가?
그때 내가 일찍이 나갔거든. 나가서, 그때부텀 공부를 허기 시작하는디.
 
여그서부텀 헐 것을 그동안에 쓸데없이 많이 했구마는. 그 육조 스님도 나무장사 했다고 안 나왔습뎌? 나무장사, 늙은 어머니 모시고 나무장사를 해 살았다고 안 했습뎌? 뭐, 그 뭐...
 
내가 공부를 탁! 시작험서부텀 딱! 이러고 앉아서, 아침에 앉었으면은 밥 먹드락까지 탁! 이래!
왜 눈을 감아? 왜 눈을 감냐 그말이여. 눈을 떠 가지고 능히 바로 봐야 허는 것인디. 견성(見性)인디.
견성이면은 성품을 떡! 볼 때 감고 보나? 감고 무슨 뭐, 감고 껌껌헌 걸 볼 것인가? 뭐 눈 뜨는 것이 제일 중요헌디. 처억 눈을 뜨되, 감고 허지 말락 했어.
 
눈을 평상개안(平常開眼)해라. 평상처럼 똑 뜨고 보는 것처럼 해라. 너무 뚝! 뜨도 말고 너무 감지도 말고 딱 평상개안을 해라. 바로 좌선법에 있는디.
 
평상개안을 딱! 허고 앉아서 공부를 참, 시작했단 그 말씀이여.
고 안에 또 역사가 있는데. 요것은 처음에 나와서 거그서 허다가... 그놈은, 그놈을 헐라면은 그놈이 안 되겄구만. 그냥 그만 뚝 그 대문, 어디 한 대문은 내던져 버리고, 여그서 헐 수밖에 없구만.
 
그런게 공부를 시작을 턱 허는디. 이제 참으로 시작헐 때여.
 
눈을 딱! 뜨고서는 평상개안을 허고 앉아서. 결제날부터서 앉아서 아침 때 죽비(竹篦) 딱! 쳐서 그때 앉어 가지고는 저 어간(御間), 저 인자 상판 저 웃층에 거그 딱 앉어서는 딱 척량을, 뒷 척량(脊梁)을 딱 받치고서는 이마를 탁! 세우고서는 앉아서 공부를 허는데, 죽비 치드락까장.
그때는 낮에는 세 시간씩 허고 다 이렇게 허는디 여름에는 세 시간씩 허는디, 그때는 삼동(三冬)인디 두 시간씩이든가 고대로 앉아서 딱 했지. 방선(放禪)헌 뒤에 밥 먹을 때까장 딱 앉어 했지.
 
또 오후에 또 밥 먹고 나서 또 그대로 앉어서 입선(入禪) 허드락까장 했지. 또 입선헐 때 또 그때 해가지고 방선헐 때까장, 방선허고 저녁밥 먹드락 했지.
도무지 일어난 법이 없어. 밥 먹을 때 이외에는 안 일어났어, 딱 앉아서.
 
한번도 이래 꾸뻑 안 해. 한번도 꾸뻑했닥 허면 했닥 허지, 내가 안 했다고 헐 이치도 없어.
그때는 절에 들어와서 응해 스님 밑에서 백련암서 교육을 받고 있어서 거짓말 하나도 않고. 거짓말이 무엇이여.
욕, 그렇게 잘허던 욕 한마디 헌 일 없고. 뭔 참말로 그대로 되아 버렸지, 무슨 놈의 거짓말, 내가 행동 뭐 없어. 그래 가지고는 그 절 교육이 이렇게 좋은 거야.
 
그래 가지고서는 하루를 그렇게 혀, 이틀 이렇게 혀, 사흘을 이렇게 허니께, 사흘만부텀은 그 같이 공부헌 분들이 모두 손그락질을 혀. “아따! 처음 들어와서 인자 어린 놈이...”
그때는 그렇게 어려 들어온 사람이 없어. 지금은 열칠팔 살 그렇게 참 들어온 사람도 있드구마는 나는 20살이 다 되았으니께 뭐. 넘었는가 그때 다 되았는가? 방함록에 다 있지마는, 누가 그걸 기억하나?
 
그래 가지고서는 모도 손그락질. “체! 저것 며칠이나 갈 것인가? 저것 몇 달이나 갈 것인가?” “체, 보면 알지. 하따, 공부헌 체 뾰죽하니, 저석!” 아, 모도 이래 쌌는다.
그 그런 소리 들리기도 하고, 뜰 앞에 가면서 허기도 허고. 박영찬이 이런 놈이 빈둥빈둥 헌 놈이거든. 모도 그래싸.
 
그러거나 말거나 그까짓 거 무슨 뭐 천만사가,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가 내게 무슨 관계 있나. 봉윤이 그 죽은 것 생각하고 내가 또 꿈에 무간지옥(無間地獄) 갔다가 꿈에 지옥고 받은 것 보고 나오고, 하룻밤 꿈에 갔다가 온 일이 있고.
 
다시는 뭔, 없어! 그까짓 놈의 무슨 뭐, 밖에서 수근덕거리거나 뭔... 탁! 들어앉어서...
발심(發心)이 제일이여, 그러기 따문에! 발심이 아니면 안 되어.
 
딱! 버티고 앉아서, 한 달 혀, 두 달 혀. 한 달밖에 안 남았지, 결제(結制)가.
두 달을 딱 허고 나니까 아! 이놈, 피가 드립대 나오네! 이것 사람 죽네. 무슨 피가 이렇게 나오나!
장도지연(障道之緣)이라는 게 이렇다 그말이여. 한참 도 닦는디, 도에 장애하는 인연이 오네.
 
그렇게 버티고 허니 잠 한번도 안 와. 뭔 놈의 잠이 와서 잠자고 있어?
눈만 깜고 뚝 떨어지면 무간아비지옥이다. 그 지옥에 들어가서 지옥고 받을 걸 한번 생각해 본다.
나올래야 나올 수도 없이 만사(萬死)에 만생(萬生)을 시킨다 하니, 그 시켜 시켜 그렇게 모도 귀졸(鬼卒)들이. 어떻게 마음을 방심(放心)헐 수가 있어?
 
아, 이놈 참선을 허되 혼자 들어가서 인자 허기는 헌데, 제산 스님한테 참선하는 법을 물으니까, “일념미생전(一念未生前)을 봐라”
일념미생전을 보라고 하니, 이놈의 일념미생전, 한 생각 나기 전을 볼 수가 있나.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을 볼라고 허니, 한 생각 일어나기 전 볼라고 헌 놈까장도 일어나 가지고, 원 당최 이놈이 되아야지.
어디 한 생각 일어나기 전이 어디며, 그놈 하나 볼라고 하니 아, 그놈이 그만 공(空)이나 볼라면 볼까, 공도 뭣도 아무것도 아닌 데를 볼까. 안 되거든. 이거 조주....
 
거, 내가 그 사미 때 모도 듣고 보고 다 알고 그랬는데.
아, ‘대의지하(大疑之下)에 필유대오(必有大悟)다. 의심헌 디서 크게 깨달는다. 불의언구(不疑言句)가 시위대병(是爲大病)이니라. 언구 의심 않는 것이 큰 병이니라’
아, 이렇게 분명히 선조(先祖)가 말씀을 다 해 놨는데, 어째서 화두 의심(疑心)을 가르켜 주시지 않고, 일념미생전을 보라고 하는고?
 
당초에 그만 그 말은 듣지도 않고 제산 스님, 조실 스님 말씀은 듣지도 않고, 나 혼자 그 책 중에서 모도 얻은, 책 모도 본 가운데서 들은 그 화두를 가지고 나 혼자, 별로 어디 꼭 탄 데도 없이 그만 ‘무자(無字)’를 했다.
 
조주(趙州) 무자(無字)를 허는디, “개가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무(無)!”
 
‘무(無)’만 가지고 했다. ‘어째서 무(無)라고 했노? 무? 무라니? 어째서 무? 어째서 무?’
아! 이놈을 어떻게 해 놨던지, 속으로 늘 외와. 외와. 뜻으로들 외와.
그저 그놈이 꺼지기 전에 또 끄집아. 또 전념이 일어나서 자꾸 계속해서 ‘어째서 무라고 했는고? 무? 어째서 무라 했는고? 무?’ 여기에서 육단심(肉團心)이 동했다 그말이여.
 
모도 졸고 앉었다. 인자는 참말로 법문인데. 졸테면 졸라 보십시오.
뭐, 내가 그 뭐. 내게 뭔 소용이 있어? 나는 벌써 인자 다 잉, 나는 그 지경 넘어갔으니까 내게 소용없는 말인디.
내가 여러분들의 도(道) 닦는데 그 길을 일러주기 위해서, 도 닦는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해서 이렇게 법문해 주는데, 도 닦으러 와 가지고는 정말 법문을 안 듣고 졸고 앉었어? 뭐 그런, 고러헌 신심을 가지고 도문에 들어와서 허송세월을 허고 있어?
 
나이도 모도 다 늙으셔서 시방 곧, 젊은 사람도 글씨 이렇게 막 목숨을 잃어 버리고 아, 이러헌 땐디, 모도 이런 놈의 사바세계(娑婆世界)인디, 나이 벌써 모도 다 환갑 넘어서 칠팔십 다 되아 가지고는 오늘인지 내일인지 모르는 재촉... 이런 그 허망헌 몸뚱이 그걸 가지고는 얼마나 무상허며 얼마나 바쁜디.
인자 여그서 법문인디. 아까는 뭐 너절허니, 내가 글안혀 이것저것 좀 너절헌 말 헌다고. 그런 것도 해놔사 법문이 소중헌 줄 알지.
 
아이고, 내가 신심이 떨어져 버려서 법문이 안 된다. 그만 모도 조은디, 정 떨어져.
존 것 보면 나 법문 않고 내려가 버리지 않소, 성질이.
누가 손수건 하나 주어. 없나?
 
영가(靈駕) 법문을 해 드려야지. 내가 올라왔다 그냥 갈 수 있어?
 
아까 내가 커날 때 법문헐 때, 어떻게 고상헐 때 고걸 생각허니께 눈물이 나와서 울었던지 모도 여가 얼켰구만 시방. 그래서 좀 닦어야제. 동생 데리고 고상헐 때 그 눈물이 나왔어, 내가 그래서 좀 울었소.
 
 
그렇게 그 제산 스님께서 일념미생전(一念未生前)을 보락 한디, 하도 안 되아서 내 멋대로 ‘어째서 무? 무라고 했는고? 무!’
이놈을 드리 해제끼다가 육단심이 동(動)해 가지고는 그만 피가 나오기 시작해 가지고는 앉었어도 출출출출! 수각(水閣)에 나가서 그놈을 씻거 버려도 출출!
아무리 코를 막으면 입으로 나오지. 입으로 나온 놈을 어떻게 혀? 뱉으면은 또 코를 열면 코로 나오지. 이것 참, 사람 죽겠데. 나!
 
거 육단심 동허면은 그런 병이 일어나면 큰일납니다.
그래서 화두해 나가는데 참, 그 화두를 잘 기가 맥히게 내가 화두법을 늘 가지고 내가 말씀을 해 드립니다.
 
그래서 화두법 가르켜 주는 디는... 혜월 스님이 화두들 잘 못 가르킨다 합니다. 그 어른은 화두를 많이 잡드리허지 않고 견성을 해서 학자(學者), 화두를 잘 못 일러 주어. 더듬허니 그냥 당신 깨달은 경계만 가지고 얘기하지, 화두해 나가는 방법을 잘 못 일러 주어.
 
그런디 만공 큰스님은 화두를 잘 일러 드립니다. 그 당신께서 고상을 무척... 6년 동안에 고상허신 것, 그 어른도 말할 것 없어. 그래서 화두를 일러 줄 때에 학자한테 화두를 잘 일러 줍니다.
 
만공 큰스님이 이렇게 화두를 잘 일러 주시지마는 나! 정전강한테는 못 당헙니다! 못 당혀! 화두, 내가 분석해서 잘 일러 주는 디는 절대로 못 당헙니다.
내가 화두 일러 주는 디는 응, 내가 내 자랑헐만 합니다. 틀림없어!(64분40초~1시간26분11초)
 
 
 
 
 
(2/3)----------------
 
내가 지금 화두(話頭)해 나가는 것을 여러분한테 다 말씀해 드릴라고 지금 이러헌 법문을 지금 허는데, 조옥 내 행적(行跡) 법문, 그것도 해 달라고 지금 원(願)을 헌 학자가 여기 있어. 그래서 발기인(發起人)이 있어서, 내가 이렇게 허는 말이지.
나 이 법문 평생 어디 처음이지, 언제 내가 헌 일 없소. 무디무디 가다 고생했다는 말은 더러 했지마는.
먼첨 헐 놈 또 나중에 헐 놈 또 생각허면 나오고, 안 나오면 그만 두고. 시방 이렇게 오늘 아침에 법문을 했어. 해도 그 다 있는 놈이지.
 
‘어째서 무?’라고 헌 놈만 드리 추켜들고 허는데, ‘없다. 어째서 없다고 했는고?’ 이렇게 찾은 게 아니라, ‘무?’ 이렇게 찾었다. ‘무? 어째서 무라고 했는고?’
있네 없네니, 뭐 그것 다 때려 치워 버리고 그냥 ‘무! 어째서 무라 했는고?’ 음(音)으로, 음(音)으로 ‘무!’
있다 없다 그것 소용 없고, ‘무? 어째서 무라 했는고?’ 이렇게 ‘무’만 드리 했다 그말이여.
 
아, 그렇게 두 달을 허니까 속에서 피가 올라오는디, 굉장허게 피 쏟아 버렸읍니다.
 
‘가라’고 헌다 그말이여. 그렇게 피가 올라오고, 제산 스님이 “나 시키는 대로 헐 것 같으면 그렇게 될 리가 없는데, 네가 내 말을 듣지 않고 했기 때문에 너는 나가거라. 안되겄다”
내가 그래서 그때 나가라고 해서 쫓겨나 가지고 꼭 짐을 지고 나가게 되었는디, “내가 이 지경 돼 가지고 나가서 가다가 죽겄으니 어떻게 헐 것입니까?”
 
“이놈, 그렇지마는 네가 내 회상(會上)에서 죽는다면 내가 이 꼴이 뭣이냐? 어린아이가 들어와서 어린아이가 와서 공부허다가 내 회상에서 죽었다 하면은 내가 꼴이 뭣이겠느냐?
이 대중스님네를 모시고 이렇게 30명 40명 대중이 있는데, 네 이놈 네가 여그 들어와서 죽는다면 내가 너 지도 잘못해서 너를 잘못 가르켜서 너 죽었다는 말이 제방에 모도... 안 되겄다. 어서 가거라. 가다가 죽던지, 네 어디가 죽던지 가. 이놈, 네가 내 말 안 듣고 헌 놈을 내가 둘 수 없어. 가거라”
 
벌써 아시고서는 쫓아낸다 그말이여.
죽어도 안 갔지. 넨장! 쫓아내면 어디가 죽을 것이냔 말이여. “죽던지 말던지 나 여그서 그만 바닥 볼랍니다” 그러고는 안 떠났지. 안 떠나고는...
 
조끔만 누웠으면은, 누웠다 일어나면 여가서 바닥에 가서 피가 흥건허네. 이런 놈의 꼴 좀 보소.
그놈을 내가 닦아 내고. 아, 이 늘 나온게 어떻게 해. 나중에는 그 주체 못허네.
원청 많이 나온게 나중에는 나올 것이 없은게 적게 나온다 그말이여. 노란허니 깝대기만 남고는 되네.
 
그러거나 말거나 ‘그놈의 건, 정 필히 이놈 죽으면 죽었지. 그거 뭐 이러다 죽으면 그만이지, 별것 있냐’고, 이러고 작정하고는 해제끼다가,
대중은 자면은 누워 자도 못하고 지대방에 나와 가지고는 지대방에서 그저 누었다 자올다 어쩌다, 기운이 없은게 다 쏟아 버렸으니. 그렇게 지내고.
 
아, 이렇게 지내서 석 달을 거그서 마치고, 봄에는 빼짝 말라서 뭐 인자 형편없는디, 그렇게 애써 공부를 헐라고 애쓰니까 왼 대중은 다 나를 그만 기가 맥히게 보호를 허제, 인자!
‘참, 저렇게 애써 공부헌 사람은 천하에 없다’는 것이여. 없다고 헐 수 있지 뭐. 두말헐 것 있어?
 
그리 공부를 허고서는 해제(解制) 후에 척 나오는디 걸음을 걸을 수가 없어. 당최 삐딱, 당최 걸음이 걸어지나 어디.
거 나서니께 윤퇴운 스님이 돈을 갖다가—못 나가게, 못 가게 인자 그때는 모다 붙잡드구마는. 불잡으나마나 그렇게 되아 있으니 그것 또 그냥 거그 있으면 죽기나 허지 별것 있어?
돈을 갖다가 짐에다 넣어 준 걸 나는 몰랐더니 세송역에 와서, 세송역이나 와서 뭐 돈이 있고—내, 돈이 있고 없는 걸 알 것이 무엇이 있어.
 
어디 걸어가면 걸어가고, 산정수정이요 불탄산고수활(不憚山高水濶)이지, 어디 갈 디 있나?
허지마는 나이 어리니깐 20살 먹어서, 20살 먹으면은 계(戒)를 받고 선방에 들어앉어야 한디, 계도 받지 않고 어디 선방에 갈 수가 있나?
 
그래 인자 범어사 가서 계나 받고 선방에 들어갈라고 작정을 허고 내려가나 돈 한푼도 없는디,
뒤에다가 돈 넣은 것을 나는 몰랐는디 박영찬이 따라 나오다가 혼자 가는 것 못 보고 데리고 간다고 그걸 내줌서, 그때 돈으로 뭐 4원인가? 4원이라도 실컷 뭐 가제. 그놈을 가지고는 차를 타고, 세송역에서 차를 타고 범어사로 내려갔습니다.
 
누데기 하나 입고 빼짝 마른 것이, 인자 나이 한 20살 먹은 것이, 뽀얀한 것이 피 한점 없는 것이 앉었은게 뇌전병인가 뭔 병인가 몰라 가지고, 앉어서 중 옷을 입고 조음서 어쩜서 타고 척 앉았는디.
 
아, 웬 놈이 옆에 앉어서 나를 보더니 참, 불교를 반대하고 불교를 배척하고.
“천하에 도무지, 응 저런 그 어린아이가 절에 들어가서 중이 되아 가지고 저렇게 영양소 없이, 영양 하나 빼짝 말라 가지고 한창 공부헐 때 아, 저런 아이를 다 버리는 그놈의 불교라는 게 천하에 못쓸 불교. 그래 주자(朱子)가 불법을 허무적멸지도(虛無寂滅之道)라고 그랬다”고.
 
아! 그 많은 그 차 탄 승객 가운데서 그런 말을 허는데.
아, 내가 그 말을 듣고는 그 열이 그만 일어나, 빼짝 마른 것이라도. 그 뭐, 그까짓 놈의 거 뭐, 아직 아(兒)들 때고, 그렇게 기운은 없지마는. “여보시오” 그 함창댁 사람인데.
 
“당신이 거, 글자나 배운 듯허요. 주자가 ‘불법이 허무적멸지도’라고 했다고 하니, 그 주자가 허무적멸지도라고 헌 것이 어떻게 헌 말이오?
허무적멸(虛無寂滅)이라는 것을, 몸뚱이를 허무적멸이라고 했소? 마음을 허무적멸이라고 했소? 허무적멸을 가지고 얘기 좀 해 주시오”
 
아, 이놈이 가만히 듣더니—허무적멸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허무적멸이라고 헌 것이니까, 몸뚱이는 색상(色相)이니 몸뚱이가 다 있는 것이니까—그놈 말을 못허고 한참 있어.
머물머물 허고 있는디, 곁에 사람이 있다가 “아, 그 마음이 허무적멸이제”
 
두 가지를 갈라 가지고 내가 물으니까 “몸뚱이는 다 이 색상이 있지마는, 마음은 아무 모냥이 없으니 마음이 허무적멸이제”
그래서 “옳소. 그렇지요. 당신 말씀이 참 옳습니다. 마음이 허무적멸이제!”
 
“아, 그러면은 ‘불법을 허무적멸이라’헌 말, ‘허무적멸지도’라 헌 말이 ‘부처님의 법은 허무적멸이다’ 그 옳게 헌 말인디, ‘마음을 가리켜서 허무적멸이니라’ 했는디.
어째서 불도(佛道)는 허무적멸이라고 드립대 친 것이, 못쓸 것이라고 친 것이, ‘부처님의 법이 허무적멸이라’고 헌 것을 못쓸 도라고 친 것이, 자기 마음을 자기가 친 거 아닌가.
 
사람 사람이 마음이 허무적멸인데, 마음의 허무적멸상을 때려 치는 것은 저가 제 마음을 때려 치는 거 아닌가?
개도 제가 제 마음을 때려 치는 법이 없고, 저 짐승 구렁이도 제 마음을 제가 치는 법이 없는디, 사람으로서 제가 제 마음을 때려 쳐?
 
불법(佛法)은 다 마음을 바로 가리켜서 직지인심(直指人心)이요 견성성불(見性成佛)인디, ‘바로 내 마음 내가 깨달고 너는 네 마음 깨달고, 내 마음 내 깨달라서 생사해탈(生死解脫)허고, 너는 네 마음 너 깨달라서 생사해탈 해라’하는 아, 이러헌 부처님의 법인데.
 
아, 저런 사람이 글자나 배웠닥 해가지고는 저런 제가 제 마음을... 개도 제가 제 마음을 치지 않을 것이여. 공중에다 침을 뱉으면 제 낯바닥에 떨어지지 어디 떨어질 것인가! 함부로 입을 열어서 응,
주자가 ‘부처님 법이 허무적멸이라’고 헌 것이 바로 말씀을 헌 법이고, 바로 부처님 법을 바로 갖다 말씀헌 그 정법설(正法說)이고, 주자도 중노릇을 했으며....”
 
아, 이렇게 한바탕 해놨더니, 내가 거그서 그 차중에서 이렇게 되아 버렸네. 빼짝 마른 쬐그만헌 중이!
 
 
그러고서는 범어사 금당에를 내려가서 그 또 조끔 들어가서 짐을 벗어 놓고 있으니 가사불사(袈裟佛事)를 혀. 가사불사를 허는데.
자, 가사불사가 한 며칠 허고 그 다음에는 한 열흘 지내면은 계산림(戒山林)을 헌닥 하는데, 가사불사 그놈을 거그서 어떻게 좀 그저... 가사불사는 내가 허도 못허지마는, 거그 심부름이나 좀 해 주고 종두(鐘頭)같은 거나 좀 봐 주고 어떻게 있으면서 가사불사 회향(廻向)을 마친 후 계를 받고 올라 올라고 있는디,
 
당최 이놈의 몸뚱이가 그렇게도 말라 버리고 힘 하나 없어 어떻게 있을 수가 있어야제. 조금도 못 있겠어. 기운 하나도 없는 것이 조끔만 앉어 있으면은 그냥.... 잠도 안 오고도 이상혀.
피가 없은게 못 살고. 그때 어떤 수혈이라도 좀 허고 어쩌고 했으면 될 터지마는, 뭐 수혈이니 뭐이니 그때 뭐 그런 것이 있나, 뭐 그것도 없고. 당최 꼭 병 나면 죽었제, 별수가 없는 땐디. 지키고 있을래야 있을 뭐 도리도 없고.
 
또 내가 또! 이놈 잊어 버리고 헌 놈, 생각이 나서 또 허는구만.
직지사에서... 이 왔다갔다할라드냐, 오늘 아침 법문이! 뭐, 순서... 그런게 자꾸 자올라. 그런게 모도 졸고 앉었다 그말이여!
졸테면 졸고, 내가 뭐 존다고 시비헌 건 아니요마는 코나 곯든지 말든지 알아서 허시오. 사람들이 그 체면이 있어야제. 법문헌디 자꾸 졸고 앉었어.
 
졸지 마시오. 내가 ‘존다’고 헌 게 아니여! 잘 들으란 말이지.
서로들 쳐다보고 있어. ‘내가 자올랐는가? 아니 누구를 자올랐다고 허는고?’ 그 쳐다보면 되아? 안 자온 체허고 쳐다보면 되냔 말이여? 아, 참 나. 똑! 조은 이가 넘 쳐다보거든. 틀림없이!
 
이 법문 어디까장 헌 거 잊어 버렸다. 어디까장 했노? (직지사에서...)
오, 직지사에서 떠날 적에여. 떠날 적에 그 안에 꿈을 꾸니까 지대방에 가서 총이 하나가 있어. 꿈에!
 
내가 평생에 시방도 초저녁에 잠 한숨 자면 한 시간 이내 잔다고 안 혀요? 내가 왜 헛된 소리를 왜 혀.
그 습관성이여! 더 잘래야 못 자. 그러고는 밤에는 왔다갔다 그저 뭐 정진헌닥 해도 그저 꼬빡 어디 앉었을 것이요마는, 댓 시간씩 앉었을 때가 참 무척 있제, 뭐.
어떤 때는 댓 시간도 앉었다, 여섯 시간까장 앉었다니까 그려. 틀림없제 뭐. 그래도 인자 섰다 앉었다 헐 때가 있지마는 그렇게도 헌다 그말이지. 물론 습관성이여.
 
앉어서 공부험서 앉어서 비몽사몽(非夢似夢) 간인디 총이 있어. 총을 가지고는 퉁! 들어 가지고 놔. 꿍! 그 한번 놓은 바람에 깨어나니까, 잠자고 일어나 꿈인디. 서쪽을 대고 놨어. 그 꿈이 이상허다 그말이여. 평생 꿈꾸듯이 평생에 앉어서 내가 헌 말이여.
 
‘내가 서쪽으로 갈 것 같으면은 도를 통헐란가 보다’ 서쪽이 거그서, 직지사에서 서쪽이 만공 큰스님 계신 곳이거든. ‘거그가 인연 있는가 보다’ 꽉! 들어.
 
그래서, 그 꿈이 범어사에 가서 생각이 나면서 ‘이까짓 디서 내가 계를 받을라고 앞으로써 10여일을 기대린다는 것이 어리석다’
 
그만 가니께 그렇게 말랐는디, 오성월 스님이 주지인디 나를 척 보더니 “어떻게 참 어린 젊은 아이가 누데기를 입고 도 닦다가 저렇게 되았다”고. 큰일났다고, 저 안되겄다고, 나를 데리고 가서 금강옥에 가서 괴기를 사주는디, 괴기를 먹어야 헌다고 고기를 사주는디.
어물(魚物)! 어물, 해어(海魚)를 부산에 모도 인자 사서 하나 있더니... 아따, 그냥 웩! 해. 영! 뭐 당최 약할 대로 약해져서, 냄새는 생전 안 맡다 맡은게 죽겠어. 온 창자가 다 올라와. 하나도 못 먹고.
아이고! 그런게 그것도 못허겄다고 그래 올라와서. 날 치료해 줄라고 아무리 해 소용없고. 죽으면 죽었제 그까짓 거 먹을 것도 없고.
 
‘그날을 기대리다가, 언제 내가 10여일을 기대릴 것이냐? 내가 10일 안에 죽으면 어떻게 되는고? 에라! 나는 만공 스님 회상(會上)으로 올라 갈밖에 없다’고. 그래 그만 거그서 나섰다 그말이여.
나서서, 인자 그만 간게 뭐 어쩌 물금을 나와서 겨우 물금을 나와 가지고는 그때 차를, 어떻게 돈냥이나 그 무엇이 붙어 있는고 해서, 어떻게 되았든지 그냥 탔지. 타다가 어쩌다가 그래 그만 그저 어떻게 왔지.
 
만공 스님 회상에를 오니까 만공 큰스님이 조실(祖室)을 딱 하직하고, 보월 스님 한테로 조실을 다 내놔 가지고는 보월 스님이 조실로 있을 땐디. 그랬나? 그랬제, 어떻게 잉.
그랬나? 그 안에... 그렇지! 보덕사 넘어와서... 보덕사에 있을 땐께. 보덕사 맡아 가지고 그랬지.
 
그래 거그서 정진을 시작한다. 방부(房付)는 안 받고, 당최 거그는 안 받아!
안 받거나 말거나 그냥 그대로 거그서 그만 공부를 시작했는디.
 
법당 뒤에다가, 몇 발 된 법당 뒤에다가, 대중은 전부 저 안에서 공부를 허는데 선방에 공부를 허는데, 나는 법당 뒤에...
법당 쪽에 큰 법당 말고 또 인자 법당이 있는데, 그 법당 밑에서 물이 출출출 나오거든. 고 뒷 법당에 자리 요만헌 놈 하나 놓고서는 거그서 왔다갔다.
 
앉었다가, 그 자리 하나 놓고 앉었다가 이러면(졸면) 그만 일어나서. 곧 죽게 되아 버렸은게 말헐 것도 없고! 요리 요리 갔다가. 또 이러면(졸면) 일어나서 갔다, 또 잠깨면 또 앉었다 또 이러고.
요래 한 번 졸을 때 일어나야지, 두 번 이럴 때는 못 일어나니께 꾸부리고 잔다. 이러고 잘 수도 있고 헌게, 한 번 이러면 일어나. 이렇게 정신채려 가지고.
 
요만큼도 해태 없고. 곧 죽게 되았아도 ‘꼭 견성을 해야겄다. 생사해탈을 해야겄다. 내가 금생에 못허면은 억겁다생(億劫多生)을 어찌될까?’
부증생부증멸(不曾生不曾滅)이 들어와서, 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는 놈이 들어와서 발심을 갖추었어! 양을 다 갖추어 버렸어!
 
알아들어? 그걸 알아들어야 혀!
 
데데허게 모도 와서 참선헌다고 앉어서. 요따구로 참선 될 것인가 봐! 백만년을 해 봐, 되는가! 내가 조끔도 헛소리 안 혀!
썩어질 놈의 참선! 고따위로 참선. 해 봐, 되는가! 내가 막 맹세해 놓고 헌 소린께!
 
부증생부증멸이란 놈이 탁! 들어와 가지고는 그 내 발심 양이 거그 참! 충만해 버렸다.
‘금생, 금생에 내가 못 깨달으면, 내가 만약 이렇게 그만 목숨 잃어버리면 어찌 되아?’
 
그렇게 되았어도 요만큼도 무슨 해태심(懈怠心)이 나오들 안 해. 그래 가지고는 그 참! 화두만 잡드리허고 해 나간다.
 
넘이야 공부허건 말건. 넘이 공부허는가 안 허는가 간섭할 게 뭐여.
한 사오십 명 모였으니 그저 밥만 먹으면 모여서 왼갖 소리, 이 얘기 저 얘기, 얘기 천지뿐이지. 모도 그때도 또 젊은 사람이 많이 모였으니까 또 무슨 법담 가지고 싸우기도 허고 야단이지.
어디든지, 어디 대중에 가 가지고 그런 것을, 그러헌 경계를... (1시간26분12초~1시간45분57초)
 
 
 
 
 
(3/3)----------------
 
‘이렇게 되면은 견성이로구나. 인자는 내가 견성을 했구나!’
하! 눈을 이래 봐도 ‘무(無)’고, 저래 봐도 ‘무(無)’고. 구탄불조(口呑佛祖) 안개건곤(眼蓋乾坤) 속에, 구탄불조허고 안개건곤, 고 도리가 고렇게 보였든 것이여. 무(無), 무(無)가!
 
아, 그만 보월 스님한테를 쫓아가서 “견성을 했습니다”
이게 법문 아니여? 이게 법문 아니냔 말이여. 왜 그렇게도 잠자면서 안 들어, 글쎄!
 
“견성을 했습니다”
“그럼, 네 견성을 했으면은 뭐 어떻게 했느냐?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
 
“조주 무자를 깨달랐습니다”
“무자(無字)를 깨달랐어야? 무자는 천성(千聖)도 불식(不識)이다. 일천성도 알들 못 허고, 무자는 부처도 깨달지 못했는데 너, 어떻게 깨달랐느냐? 너, 깨달은 도리를 내놔바라! 어떻게 깨달랐는고?”
 
아, 이거 깨달라서 텅! 앞에 뵈인 놈은 분명헌디, 뭐라고 답헐 도리가 없네.
손도 한번, 주먹도 한번 들들 못했어. 뭐 내가 언제 주먹 들어봤나? 아, 고함도 한번 지를 수 있을턴디, 고함도 한번 질러 보지도 못했고.
 
양구(良久), 방할(棒喝)을 막 쓰는, 양구도 허고 방도 허고 할도 허지 않는가. 맞든지 말든지.
그대로 턱 ‘무!’헌 디서 쓸 수 있을 것이고, 안개건곤도 헐 수 있고 구탄불조에도 헐 수 있고.
아! 이것 나, 도무지 무슨 뭐 하수처(下手處)도 없고, 무슨 꽉 맥혀.
 
“저놈, 쫓아내라”고 고함을 질러. “저놈, 당장 쫓아내라!”고. “저놈이, 거짓 견성헌 놈, 저놈 쫓아내라!”
아따, 고함을 지르시는디, 그만 앞에서 꾸불고 꿇고 엎쳐있다가 한참 후에 진정허시길래, 가만히 나와서 또 그대로 한다.
또 그대로! 그만 그저 ‘무? 어째서 무라?’ 고대로 그만! 의전지시(依前指示), 그 전에 지시허듯 그대로 들데끼 또 그대로! 그저 ‘어째서 무?’
 
다시는 그런 구탄불조, 안개건곤, 조주 무자의 무슨 뭐 텅! 나타난 무슨 그런 거, 그까짓 거 생각허니 그러더니 그냥 그대로 없어져 버려. 벼락을 한번 맞은 바람에는 꼼짝 없어져 버려.
 
그래서 거그서 다시 그만 가다듬어 가지고 공부를 허다가, 여름 해제가 돌아와서 해제를 마치고서는, 뭐 거그서 그렇게 있어봤던들 당최 이건 뭐, 인자는 뭐 별수가 없고.
다 대중도 떠나고, 나도 어디로 좀 댕겨 볼 마음도 나고. 해제를 했으니까. 조그만한 걸망을 짊어지고 그러고는 나섰지. 두 철 만에 나섰어. 나서 가지고는 호서(湖西)로 내려오지.
 
산고수활 불탄산고수활(不憚山高水濶)하고, 산 높고 물 널른 거 다 때려 치워 버리고는 거그서부텀 인자—아, 치운 게 아니라 불탄산고수활을 조금도 앞두고 꺼리지 않고 그대로 산 넘고 물 넘고 뭐 어디 무슨 뭐 돈이 있건 없건, 그저 마을에 들어가서 하룻밤 자기도 하고, 또 얻어먹고 나오기도 허고.
그렇게 돌아와서 어디를 왔든고 하니 곡성 동리산 넘어가면은 절인데, 곡성 동리산 뒷재를 넘어온다.
 
인자 내 견성, 내가 견성했다고 허는 모도 그런 대문(大文)이 나오니까, 그 뭐 옳게 견성했든지 옳게 안 했든지, 그때 지경만 내가 얘기헌다 그말이여.
 
물을 쩌억 건너뛰는디, 뜻밖의 “담 넘어가 외 따 오니라”
“운무중(雲霧中)에 소를 잃었으니 어떻게 했으면 소를 찾겄습니까?”
 
춥기도 허고, 코가 꽉 콧구녁에서 시방 이봐, 하나도 안 통해. 코가 하나도 안 통해. 입만 가지고 시방 이러고 있단 말이여.
그래도 내가 그때에 그 공부해 나가던 그때가 내가 하도 신심껏 했기 때문에 그때 지경을 연상하면서 ‘내가 그 지경에서 법문헌다’하고 헌게 시방 되는구만, 열로. 아! 되는 게 아니라 요렇게라도 헌다 그말이여. 글안으면 이것도 못해.
언제 코 터져서 좋은 시절을, 좋은 설법헐 때를 만나서 헐 수도 없고.
 
참, 또 오늘은 마침 재(齋)가 이렇게 들어왔으되 정각행 보살님이 이렇게 오셨어.
나는 정각행 보살님을 불명(佛名)까장은 드렸지마는 이렇게도 몰랐더니, 저 내가 무주 스물댓 살 먹어서 있을 적에 그때에 보살님이 거그서 아마 나 스물댓 살 먹었을 적에 한 열 살도 못 잡쉈는 것 같애. 고때에 거그 계셨어. 그 김군수댁이라고 내가 잘 아는 댁이여. 그 어른이 내가 불명드린 불명이 아마 대법성인가, 어름은 해도 내가 분명히 드렸거든.
그 진선녀댁이라고 그려. 진선녀댁. 진선녀댁 그 같이 모도 댕겼고. 진선녀댁은 중간에까장 내가 봤고. 인자 그 다음에 진골댁인데 그이는 정각심이라고 내가 주었고. 이렇게 모두 줄 때인디 그때에 보살님께서 거그서 소학교를 댕겼던 것이여. 군수댁 딸로 그러고 댕긴 아, 그런 어른이란 말이여.
 
헌디 그때 그 김군수댁에서 나를 또 어떻게 그 젊은 청춘시대라고 그렇게 고맙게 나를 대접하고 모도 그때 귀엽게 보고, 내 설법을 듣고 모도 믿고 산성 30리나 된 디를 그렇게 올라 댕기시고 아, 이런 모도 인연이 있어.
그런디 나는 그것 저것도 여그와서 모르고 불명만 드렸더니 그 어째 어찌 그렇게 나와 인연이 중헌고 했더니 참 중혀. 그 중헌 인연을 내가 말허다 보니 요런 말을 허지. 이런 말을 내가 할 필요가 이건 없지마는 뭐 지내간 역사 가운데에 이런 것이 다 법이지.
 
아, 먼첨도 그 참 한참 여그 일해 나가는 가운데에 도무지 당최 어쩔 수 없는 그 지경인데, 돈 10만원이나 갖다 주면서—아무 별 연고도 없고 별로 내가 알아보지도—아무 말씀도 여하튼 없고 그저 갖다 주어. 아! 이런 나도 무심코 받았지. 그때 종각(鐘閣)헐 때인데, 종각에다 넣었지.
 
그거 참 속으로 무척 감사하다. 으째 감사한고?
상(相)이 없고. 10만원이나 주었으면 ‘내가 어따했다. 어째서 냈다. 어떻게 뭐...’ 이런 말 저런 말씀도 없고, 내가 ‘달라’ 소리도 한 말 없는디 그냥 주시지, 갖다가 그대로.
 
아, 그러고 나서는 그만 모도 그만 일이 척척척척 되드라 그말이여.
그러더니 그 다음에는 보살님께서 그 불사헌다고 모두 그 원, 재 지낸다고 어쩌고어쩌고 우리 예수재 지낸다고 허는디 ‘나도 책 하나 달라’고 어쩌고 하더니,
아! 가시더니 그만 뭉청 화주(化主)를 어째 그래 덕이 있는고, 화주를 참 해놔. 여그 참 보살님네 두 분이 그냥 한 오십여 만원 육십여 만원이나 했든가 이렇게 해서. 아! 뭉청 가져와서 불사를 원만히 치르고. 그래도 저래도 뭐 도모지 상(相)이라고는 일무(一無)제.
 
아, 내가 그래서 먼첨 작년에 언제 그래 내가 ‘아! 어디 병환이 나 돌아가신다’
‘아이고, 그래 쓸 것이냐’고 내가 뜻으로 작법(作法) 축원을 내가 했다 그말이여.
 
‘내가 작법 축원을 해드렸기 따문에 그때 그 병이 저렇게 낫었다’ 내가 이런 마음이 참말로 속으로는 있지마는 나도 그런 뭐 상(相)을 뵈서 쓸 것이냐고 싶어서 내가 안 했지마는.
속에도 시방이라도 ‘아! 우리 보살님께서 저렇게 건강해지신 것은 내가 그때 축원(祝願)해 줘서 안 그랬는가’ 그래서 그랬을까마는 그런 마음이 난다 그 말씀이여.
 
그것은 그것 내가 작법 축원해 줘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다는 것 그것만 내가 인자—‘그건 그렇다’는 말만 내가 인자 한번 그저 거그에다가서 풍담(風談)처럼 한마디 헌 게지마는,
보살님께서 그렇게 부처님을 믿어도 참말로 상(相)없이 정직허게 믿고, 화주를 허셔도 그렇게 ‘했다’는 무슨 그런 야단스러운 상(相)이 없이 무얼 갖다 돈을 주어도 그렇게도 무주상(無住相)으로 턱 해 나가신다 그 말씀이여.
 
참 그래서 무척 정직허다고 믿고 있는디 아, 이번 재(齋)만 하더래도 이번 재에도 당신이 다 사 가지고 뜩 와서는 쏵, 당신이 올려놓아. 내 역부러 더 놓을 것도 있지만 한 가지도 더 안 놓았구만. 당신이 사온 대로 고대로 갖다가 딱 올려버렸제.
그러고는 돈을 구천 원을 또 갖다주네. 다른 재에 어디 그런 일이 있어. 오천 원만 해도 거그 막 드리 채려놓아야 하는디. 구천 원 갖다주고.
 
돈 구천 원, 대번 그 자리에서 우리 부처님께 쌀질 함지가 모두 없다고 네 개를 척 사왔는데, 어제 등등 네 개 사온 놈, 고놈 돈 주어버려. 대번 그놈부텀 주어버려. 항상 부처님께 올리는 그릇을 얼른.
돈 육천 원이 남았는디, 아! 육천 원은 마침 똑 저 우리 곳간이 막 확 날라가 버려서 대번에 나무 사다가서 거다가 딱 못 박아서 착 해놓았는데, 고놈을 외상으로 했는데 ‘달라’고, 고놈 턱 인자 오늘 날만 새면은 드릴 것이다.
 
아! 그러헌 중수(重修), 아 그러헌 절에다 그렇게 도 닦는 이 부처님 집안에 도인(道人)들이 있는데 아! 그러헌 그 우세 모두 허고, 그 절 모두 중수허고 아! 그 모도 부처님께 올리는 그러헌 쌀진 함지 사고, 그것이 참말로 그 재(齋) 아닌가.
 
그렇게 허는 재를 그걸 알지를 못 허고는 갖다가 무슨 발라 놓고 야단스럽게 해놓고 뭐 떡이나 야단스럽게 뭐 지져놓고, 귀신이 와서 먹는 줄 알고 야단치고.
‘적게 해놨다, 떡 안 해놨다, 뭣 안 해놨다’ 이렇게 야단을 치는 한국 불교. 그 뭣이냔 말이여. 그게 불교여? 그것이 뭣이여?
 
나는 이렇게 똑 해 나간다 그 말씀이여.
 
그 어른이 정직치 못할 것 같으면은 ‘어째 구천 원이나 돈을 갖다가 드렸는데, 내 사온 과실에다가 아무것도 사논 것 아무것도 없고, 거다가서 무슨 뭐 찌지고 볶고 해논 것도 아무것도 없고, 밥같은 거 뭣 떡같은 거 해논 것도 아무것도 없고 그 돈 어쨌는고?’ 이럴 것이단 말씀이여.
 
당장 그저께 재(齋) 온 사람 “당장 밥도 안 허고 뭣도 안 허고 이래 놓았다”고.
“아, 여보시요. 밥도 여그는 안 올리고 반찬 뭐 그런 적(炙)같은 것도 안 올리고, 과실이나 올리고 경 읽어 준다고 안협뎌. 내가 그 이외에 더해 달라하면 여그서 못 해준다고 내가 안 했어?” 그러니 상주(喪主)가 있다가 “예! 그랬습니다”
그러니께 옆에 따라온 사람이 그런 모두 야단치다가는 뚝 끊어 버리고는 밥 한 숟갈 떠먹고 도망가 버려.
 
여그서 이렇게 우리 부처님의 정법(正法)에 해나가는 전체를 꼭 내가 이대로 해나가는 거여. 뭐 두말할 것이 없어.
 
내가 여그서 만약에 그렇게 저렇게 들어온 돈이라도 한푼이라도 부정허게 썼다면은 이 집 요렇게 짓고 여그다가 또 저 채 짓고, 담 저놈 쌓고, 이 땅 사고, 사백만 원 만들아서 오천 몇백 원, 저 이천 평 또 사고 내가 그랬을 리가 만무해.
참말이여. 내가 이것 무슨 뭐 변명헌 것 같고, 내 깨끗헌 자랑헌 것 같고, 내가 뭐 이렇게 했다는 것을 나도 무슨 유주상(有住相)으로 헌 것 같소마는, 사실을 사실대로 말허다보니 내가 여까장 말헌 것이란 말씀이여.
 
내가 정각행 보살님이 하두 이렇게 모도 그동안에 정직헌 것을 내가 이 자리에서 말허는 것 똑 마침 대인(對人) 찬(讚) 같지마는, 대인 찬(讚)헐 것은 또 해야 허는 것이지, 부처님이 뭐라고 했소.
부처님께서 그 찬탄헐 일은 기가 맥히게 찬탄허고, 그 부처님 제자들이 모도 나와서 ‘천하에 우리 부처님은 세계에 없고 천상천하에 없고 우리 부처님이다’ 왜 그런 것 모두 그랬어?
찬은 찬해야 허는 것이지, 상벌이 다 있는 것이고. 그 내가 그래서 여까장 말씀한 것이니 그 뭐 대인 찬으로 알으시지 마시고.
 
그런 가운데에 참말로 보살님께서 ‘어떻게 해야사, 참 이 정법 기관이요 둘도 없는 기관이요, 용화사에다가서 내가 우리 부모도 이렇게 갖다가 모도 영위(靈位)를 모셔놓고 자! 여가 참으로 어따가 비유헐 수 없는 등이 없는 무등등(無等等)헌 그러헌 법보선원(法寶禪院)을 이렇게 해 놓았으니 앞으로라도 어떻게 잘해 영원히 부흥토록 역사 없이 전통해 나갈꼬’허는 원력(願力)이 말씀허는 가운데에도 말말이 허신 것을 보고는 그런 것이 나타날 때마다 감사합니다.
이 말씀으로써 끝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연속해서 영가께 한 말씀으로써 마치겠습니다. 항상 영가(靈駕) 법문, 내가 두고 허는 법문이여.
 
생야여시(生也如是)요 사야여시(死也如是)요, 두두비로(頭頭毘盧)요 물물화장(物物華藏)이니라.
거 뭔 말이여. 생(生)도 여시(如是)라니.
 
생()도... 살아, 사는 생. 부모한테서 이 몸 받아 나온 생, ‘날 생(生)’자 또 ‘사는 생(生)’자, 나와서 그저 사는 것도 여시(如是)다.
여시(如是)라는 것이 그것이 ‘생사 없는 도리’여. 그 무슨 생사가 거그 붙어 있나? 여시여. 이같다.
 
화엄경도 여시(如是)요. 그 다음에는 그저 법화경도 여시요. 원각경도 여시요. 다 여시(如是)제.
생(生)도 여시, 사(死)도 여시제. 어디 가서 본래 생사가 있어. 생사가 본래 없거늘 무슨 생사여.
 
왜 이 중생이 나서 늙어 병들어 죽는 생사고(生死苦)가 있는고?
그게 본래 없는 것인데, 무슨 생사여.
 
두두비로(頭頭毘盧)요, 머리 머리가 일체 머리가, 두두(頭頭)라는 건 다 들어가. 일체 두두가 여시여. 다 여시지. 두두여시(頭頭如是)여.
물물화장(物物華藏)이다. 모도 물건 물건이 다 화장(華藏), 그 지끔 화장이 여시여. 화장(華藏)도 생사 없는 화장. 아무 거기에 무슨 뭐 생사가 어디 있나? 화장이 여시.
 
그 여시(如是)?
그 여시는 심마(甚麼)오? 이와 같은 도리는 그 무슨 도리인고? 억!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허고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니라
나무~아미타불~
(1시간45분58초~2시간5분59초)(일대기 1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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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방초로(不行芳草路) 난지낙화촌(難至落花村) ; ‘우거진 풀밭길 걷지 않으면 꽃이 지는 마을에 가긴 어려워.’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166 참고.
*방초(芳草) ; 우거진 풀밭. 무성한 풀밭.
*천수경(千手經) ; 관음신앙을 구체화하기 위해 엮어진 경으로, 현재 사찰에서 독송하고 있는 천수경의 구성은 천구백년 이후에 갖추어진 것이다.
천수경은 한국불교 신앙의례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경전으로, 천수관음(千手觀音)의 공덕을 찬탄하고 그에게 귀의하여 참회하고 발원하는 글과 진언(眞言)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 고려 중기 보조지눌(普照知訥)이 지은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과 신라의 원효(元曉)가 지은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고려 후기 야운(野雲)이 지은 《자경문(自警文)》의 세 가지의 글을 합쳐서 한 권으로 엮은 책.
《계초심학인문》은 불교에 입문한 초심 행자가 알아야 할 범절과 수행에 관한 내용이고, 《발심수행장》에는 수행에 필요한 마음가짐이 적혀 있고, 《자경문》에는 수행인이 스스로 일깨우고 경계해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상좌(上佐 윗 상/도울 좌) ; 윗사람을 도운다는 뜻. 곧, 한 스승의 제자를 일컬음.
*몰리 ; ‘몰래(남이 모르게 살짝)’의 사투리.
*사미(沙彌) ; 산스크리트어 śrāmaṇera 팔리어 sāmaṇera의 음사. 근책(勤策) · 구적(求寂)이라 번역. 출가하여 십계(十戒)를 받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비구(比丘)가 되기 전의 남자 수행자.
십계는 살생·도둑질·음행·거짓말·음주뿐만 아니라, 때가 아닌 때에 식사하는 것, 춤과 노래를 보고 듣는 것, 향수를 바르고 몸을 단장하는 것, 높고 큰 평상에 앉는 것, 금은 보물을 지니는 것 등을 금지하는 10가지이다.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사미과(沙彌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처음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 『사미율의(沙彌律儀)』 · 『치문경훈(緇門警訓)』 · 『선림보훈(禪林寶訓)』 등을 배운다.
*되깎이 ; 스님이었던 이가 환속(還俗)하였다가 다시 스님이 되는 일. 또는 그 스님.
*서장(書狀) ; 원래 이름은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이며 『서장(書狀)』 · 『대혜서(大慧書)』 · 『대혜서문(大慧書門)』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송나라 때의 대혜종고(大慧宗杲)선사가 당대의 사대부 관료 40명과 2명의 스님에게 보낸 총 62장(狀)의 서간문(書簡文 편지 형식의 글).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불교 수행을 할 때 생기는 의문과 올바른 수행 등에 대하여 주고받은 문답이 주 내용으로, 조용한 경계만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묵조선(默照禪)을 배격하고 일상생활에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을 역설하였다.
*선요(禪要) ; 『선요』는 중국 송대 말기에서 원대 초기의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선사의 법어집으로 대중과 개인을 위한 법문과 편지글 및 스님 자신의 수행과정을 직접 말씀한 편지글을 포함해 29단락의 법어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참선 수행인이 생사 일대사(生死 一大事)의 해결을 위하여 간절하게 화두 참구해야 할 것을 말씀하셨다.
*선방(禪房) ; ①참선(參禪)하는 방. ②선원(禪院).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방함록(㗸錄) ; 안거하는 수행자들의 소임명[職名], 법명, 법랍, 본적, 사명(寺名) 등을 기록해 두는 책자.
*견성(見性) : ‘성품(性)을 본다(見)’는 말인데 ‘진리를 깨친다’는 뜻이다。자기의 심성을 사무쳐 알고, 모든 법의 실상인 당체(當體)와 일치하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부처가 되는 것을 견성성불이라 한다.
*죽비(竹篦 대나무 죽/빗치개·통발 비) ; 예불이나 참선 정진할 때 이 죽비를 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거나, 공양할 때 공양순서를 알리는데 쓰는 불교 용구.
*어간(御間 거느릴·다스릴 어/사이 간) ; 절의 법당이나 큰방 한복판에 있는 칸.
*척량(脊梁 등마루 척/대들보 량) ; 등마루의 거죽 부분. *등마루 ; 등골뼈가 있어서 울룩불룩하게 줄진 등의 가운데 부분.
*삼동결제(三冬結制) ; 삼동(三冬, 겨울철의 석 달)에 하는 결제, 동안거(冬安居, 음력 10월 15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를 말한다.
*방선(放禪) ; 좌선을 하거나 불경을 읽는 시간이 다 되어 공부하던 것을 쉬는 일. 몸을 쉬는 가운데서도 마음은 항상 본참화두를 들고 있어야 한다.
*입선(入禪) ; 참선 수행(좌선)에 들어가는 것, 좌선(坐禪)을 시작하는 것. 참선(좌선)수행.
*수설운산천만사(雖說雲山千萬事) ; ‘비록 구름산과 같은 그 천만 가지 일에 대해서 말을 한다 하더라도’
*무간지옥(無間地獄) ;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함. 아비(阿鼻)는 산스크리트어 avīci의 음사(音寫)로서 ‘아’는 무(無), ‘비’는 구(救)로서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 고통이 끊임없으므로 무간(無間)이라 함.
아버지를 죽인 자, 어머니를 죽인 자, 아라한을 죽인 자,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자,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한 자 등, 지극히 무거운 죄를 지은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에게는 필파라침(必波羅鍼)이라는 악풍(惡風)이 있는데 온몸을 건조시키고 피를 말려 버리며 또 옥졸이 몸을 붙잡고 가죽을 벗기며,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구덩이 가운데에 던져 넣어 몸을 태우고,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 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고통을 끊임없이 받는다고 한다.
*만사만생(萬死萬生) ; ‘일일일야 만사만생(一日一夜 萬死萬生) 하루 밤과 낮에 만번 죽고 만번 다시 태어난다’
지옥에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죽었다가 바로 살아나고 또 고통으로 죽었다가 바로 살아나기를... 하루 밤낮에 만번이나 겪는다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표현한 말.
*귀졸(鬼卒) ; 염라국(閻羅國 저승)에 살면서 염라대왕의 명령을 받아 죄인을 다루는 옥졸. 염라졸(閻羅卒), 염마졸(閻魔卒), 염라인(閻羅人)이라고도 한다.
*대의지하(大疑之下) 필유대오(必有大悟) ; ‘큰 의심 끝에 반드시 큰 깨달음이 있다’
[참고] 『몽산법어』 (용화선원刊)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p52-53.
當於本叅公案上(당어본참공안상)에 有疑(유의)호리니  大疑之下(대의지하)에  必有大悟(필유대오)하리니  千疑萬疑(천의만의)를  倂作一疑(병작일의)하야  於本叅上(어본참상)에  取辦(취판)호리라
若不疑言句(약불의언구)가 是爲大病(시위대병)이니라  仍要盡捨諸緣(잉요진사제연)하고  於四威儀內(어사위의내)와 二六時中(이륙시중)에  單單提箇話頭(단단제개화두)하야  廻光自看(회광자간)호리라
 
바로 모름지기 본분을 의지하야 법다이 하야사 비로소 옳으리라。 반드시 본참공안상에 의정을 두리니 큰 의심 끝에 반드시 큰 깨달음이 있으리니, 천의만의(千疑萬疑)를 아울러 한 의심을 지어서 본참상에 판단할지니라.
만약 언구(言句, 화두)를 의심하지 않으면 이것이 큰 병이니라。 반드시 모든 인연을 다 버리고 사위의(四威儀)와 열두 때 가운데에 다만 화두를 잡아 빛을 돌이켜 스스로 볼지니라.
*의심(疑心) :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해 ‘알 수 없는 생각’에 콱 막히는 것.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또는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육단심(肉團心) : [범] Hrdaya  4심의 하나。 심장을 말함。 8판(瓣)의 육엽(肉葉)으로 되었다 한다。 의근(意根)이 의탁한 곳.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인토(忍土) · 감인토(堪忍土) · 인계(忍界)라고 한역.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중생들을 교화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모두 사바세계이다.
*영가(靈駕) ;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높여 부르는 말. 영(靈)은 정신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신 자체를 가리키고, 가(駕)는 상대를 높이는 경칭(敬稱)이다. 천도재(薦度齋) 등의 의식과 위패(位牌) 등에서 망자(亡者 죽은 사람)의 성명 뒤에 호칭으로 붙인다.
*수각(水閣) ; 입수(入水 들어오는 물)와 출수(出水 나가는 물)가 적절히 이루어져 언제나 음용 또는 세척 등을 위한 깨끗한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흐르는 물을 잠깐 가둘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물통.
*학자(學者) ; 학인(學人). ① 아직 번뇌가 남아 있어, 아라한(阿羅漢)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수행해야 하는 견도(見道)·수도(修道)의 성자. ② 수행승. 선(禪)을 닦는 수행승. ③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 있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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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행적(行跡·行績·行蹟 다닐·행실 행/발자취·업적·행적 적) ; ①행위의 실적(實績)이나 자취. ②평생 동안 한 일이나 업적.
*무디무디 ;’무더기무더기(한데 쌓아 놓은 더미가 여기저기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의 사투리.
*회상(會上) ; ①대중이 모여서 설법을 듣는 법회. 또는 그 장소. ②대중들이 모여서 수행하는 공동체 및 그 장소. ③‘회상(會上)’이란 말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영취산(靈鷲山)에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하면서 함께 모인 것을 ‘영산회상(靈山會上)’이라 부른 데에서 유래한다.
*지대방 ; 절의 큰방 머리에 있는 작은 방. 이부자리, 옷 등의 물건을 넣어 두는 곳이며, 스님들이 잠깐 휴식을 하기도 하는 곳이다.
*해제(解制 풀 해/만들•법도 제) ; ①(안거)를 마침. ②재계(齋戒)하던 것을 그만두고 풂.
*불탄산고수활(不憚山高水濶) ; 높은 산 깊은 물도 꺼리지 않고. 憚(꺼릴 탄). 濶(넓을 활).
*들입다 ; 세차게 마구.
*드리 ; ‘마구(아주 세차게, 매우 심하게, 앞뒤를 따지지 않고 아무렇게나 함부로)’의 옛말.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 부처는 곧 이 마음이니, 사람의 마음[人心]을 곧바로[直] 가리켜[指],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가사불사(袈裟佛事) ; 절에서 가사를 짓는 일.
*가사(袈裟) : [범] kasaya  범어를 음대로 쓴 것인데, 뜻대로 번역하면 잡색(雜色) • 염색(染色) 곧 순색이 아닌 옷을 말한다。인도는 더운 곳이므로 속인(俗人)들은 모두 흰 옷을 입는데, 출가한 이는 그 옷을 달리하기 위하여 염색하되 검박한 빛으로 하게 되었다.
또한 품질이 좋은 새 옷감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을 주워 모아서 누더기같이 만들었는데, 크고 작은 세 가지(三衣)가 있어서, 다섯 폭으로 된 것(五條)은 일할 때에 입고, 일곱 폭으로 된 것(七條)은 보통 때에 입고, 아홉 폭(九條)으로부터 스물 다섯 폭(二十五條)까지는 법회와 예식에 입게 된다。그러므로 인도의 스님들은 이 세 가지밖에 다른 옷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가 기후 풍토와 인정 풍속이 같지 아니한 여러 지방에 전파되면서, 가사의 빛도 황색 또는 적색의 보기 좋은 빛으로 변하게 되고, 바탕도 비단으로 하게까지 되었다。그 모양도 온갖 복덕이 이 법복(法服)으로 말미암아 심어지고 성숙(成熟)되는 것이라 하여, 복을 심는 밭[福田]을 상징(象徵)해서 규모가 반듯하고 법다운 밭두렁과 같은 것으로 하게 되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불교를 신앙하는 여러 나라와 그 종파에 따라 모양도 달리 한다.
또한 북방의 여러 나라에서는 추운 곳이기 때문에, 보통 입는 의복 위에 장삼(長衫)을 입고, 그 위에 다시 가사를 입게 되므로, 가사와 장삼이 함께 법복이 된다.
*산림(山林) ; ①절에서 일정한 날이나 기간을 정해 놓고 열리는 법회. 산림(山林)의 뜻은 ‘최절인아산(摧折人我山) 장양공덕림(長養功德林)’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너다 나다 잘난체하는 아상과 교만의 산을 허물고, 공덕의 숲을 잘 가꾸라’는 뜻이다. 특정한 경전을 강설하거나 그 종지를 구현하기 위한 법회를 각각 법화산림(法華山林), 화엄산림(華嚴山林), 미타산림(彌陀山林) 등이라고 한다.
②스님의 수행과 거주가 이루어지는 장소. ③은거(隱居). 은둔(隱遁). 은거하는 장소나 그러한 사람.
*종두(鐘頭 종 종/어조사 두) ; 선원에서 종(鐘)을 치는 직책.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회향(廻向) ; 회전취향(回轉趣向)의 뜻. ①방향을 바꾸어 향하다. ②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함. ③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베풀어 그 중생과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함.
*만공 스님, 보월 스님 ; 분류 ‘역대 스님 약력’ 참고.
*조실(祖室) ; 선원의 가장 높은 자리로 수행인을 교화하고 참선을 지도하는 스님. 용화선원에서는 고(故) 전강대종사(田岡大宗師)를 조실 스님으로 모시고 있다.
*방부(房付 방·거처 방/줄·부탁할 부)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하는 일.
*억겁다생(億劫多生) ; 무한히 길고 오랜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 태어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세상).
*부증생부증멸(不曾生不曾滅 아니다·없다 부/일찍이·이전에 증/날 생//꺼질·없어질·멸할 멸) ; 일찍이 남[生]도 없고 멸함도 없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11.
有一物於此(유일물어차)호대  從本以來(종본이래)로  昭昭靈靈(소소영령)하야  不曾生不曾滅(부증생부증멸)이며  名不得狀不得(명부득상부득)이로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일찌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음이로다.
*해태(懈怠 게으를 해/게으를 태) : 게으름(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태도나 버릇).
*잡드리 ; ‘잡도리’의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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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탄불조(口呑佛祖) 안개건곤(眼蓋乾坤) ; ‘입으로는 부처와 조사(祖師)를 집어 삼키고 눈으로는 하늘과 땅을 덮느니라’
*양구(良久) : 한참 말이 없이 침묵하고 있는 것인데, 그 첫 기록으로는 어떤 외도(外道)가 부처님께 묻기를 『말씀하지도 말고 말씀 안 하지도 말고 진리를 가르쳐 주소서』하는데, 부처님은 양구하였다。그러자 그 외도는 깨치고 나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또 유마경에 둘 아닌 법(不二法)에 대하여 여러 보살들이 제각기 말하는데, 유마힐은 양구하여 여럿의 칭찬을 받았다。그 뒤로 종문에서 법담(法談)하는데 이 특별한 수단을 많이 쓴다.
*방할(棒喝) ; 선가(禪家)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직접 체험의 경지를 나타날 때, 또는 수행자를 점검하며 꾸짖거나 호통칠 때, 방망이나 주장자(拄杖子)를 세우거나 그것으로 수행자를 몽둥이질하는 것을 방(棒)이라 하고, 그러한 때 크게 소리를 내지르는 것을 할(喝)이라 한다.
덕산선감(德山宣鑑)은 방으로 가풍(家風)을 삼았으며, 임제의현(臨濟義玄)은 할로써 지도방법을 삼았다. 이것을 두고 ‘덕산방(德山棒)’, ‘임제할(臨濟喝)’이라 한다.
*하수처(下手處) ; ‘손을 쓸 곳’ ‘손을 댈 곳’
*대문(大文 큰 대/글 문) ; ①대목(이야기나 글의 한 토막이나 단락). ②주석(註釋)이 있는 책의 본문.
*글안으면 ; ‘그렇지 않으면’의 사투리.
*재(齋 재계할 재) ; ‘재(齋)’란 본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신·구·의 3업(身口意 三業)을 깨끗하게 하여 - 악업(惡業)을 짓지 않아 - 심신을 청정하게 하는 수행방식을 의미하였다가, 점차 불보살에게 공양을 올리며 그 공덕을 함께하기를 기원하는 불교의식을 일컫는 말로 정착되었다. 또한 법회 때 스님이나 속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근래에는 특히 돌아가신 영가를 위한 천도재(薦度齋)가 널리 행해짐에 따라 보통 ‘재=천도재’로 여긴다.
*불명(佛名) ; 법명(法名). ①출가하여 절에서 행자(行者)로서 일정 기간 동안 수행한 뒤, 계(戒)를 받을 때 스승이 지어 주는 이름. ②스님이 불법(佛法)에 귀의(歸依)한 남녀신자에게 지어 주는 이름.
[참고] 송담스님(No.470)—92년 4월 첫째 일요법회
불법(佛法)에의 깊은 인연으로, 발심(發心)해서 진리를 향해서 살아가는 부처님의 아들딸로 새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불보살(佛菩薩)의 이름을 따서 불명으로 받는다. 더 철저히 말하면 그때마다 불명을 받을 수는 없지만, 참선 수행을 통해서 하루하루 새로 태어나야 하고 시간마다 새로 태어나야 한다.
*어름 ; ‘어림(대강 짐작으로 헤아림)’의 사투리.
*먼첨 ; ‘먼저’의 사투리.
*상(相) ; ①모습, 형태. 상대어는 성(性)으로 본래 지니고 있는 성질을 가리킨다. ②특징, 특질. ③생각, 관념, 상(想)과 같음. ④종적을 남기고 싶다고 하는 생각.
*화주(化主) ; ①중생을 교화(敎化)하는 주(主). 부처님를 말함. ②신도들의 집을 돌며 절에 필요한 양식·물건·비용 등의 시물(施物)을 얻는 소임,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축원(祝願) ; 어떤 일이 희망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불보살(佛菩薩)께 간절히 원하고 빎.
*풍담(風談) ; 풍류(風流 : 풍치風致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또는 그러한 생활이나 태도)에 관한 이야기.
*풍치(風致) ; ①고상(高尙 : 품위나 몸가짐의 수준이 높고 훌륭하다)하고 훌륭한 운치(韻致 : 고상하고 우아한 멋)나 경치. ②격(格 :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에 맞는 멋.
*무주상(無住相) ; 집착함이 없는 모습. 집착함이 없는 상태.
*중수(重修 거듭 중/고칠 수) ; 건축물 따위의 낡고 헌 것을 다시 거듭하여[重] 손질하며 고침[修].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적(炙 구울 적) ; 양념한 생선이나 고기를 대꼬챙이에 꿰어서 불에 굽거나 번철(燔鐵)에 지진 음식.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찬(讚)하다 ; (...을) 칭찬하거나 찬양하다.
*영위(靈位 신령 령/자리 위) ; ①혼백[靈]의 자리[位]. ②신위(神位). 또는 위패(位牌).
*원력(願力) : 원(願)하는 바를 이루려는 의지. 본원력(本願力) · 숙원력(宿願力) · 대원업력(大願業力) · 서원(誓願) · 행원(行願)이라고도 한다.
*본원(本願) : 근본서원(根本誓願)의 준말. 모든 불보살님들이 지난 세상에서 일으킨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결정코 이루려는 맹세(서원). 본원에는 총원(總願)과 별원(別願)이 있다.
①총원(總願)--모든 불보살님들의 공통원, 사홍서원(四弘誓願).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 가없는 중생을 맹세코 다 건지리이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 끝없는 번뇌를 맹세코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 한없는 법문을 맹세코 다 배우리이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 위없는 불도를 맹세코 다 이루리이다.
②별원(別願)--불보살님마다 중생제도의 인연에 따라 세운 원(아미타불48원, 약사여래12원 등등). 별원은 사홍서원의 구체적 표현.
*두두물물(頭頭物物) ; ‘두(頭)‘는 사물이나 사람의 단위. ‘각각의 존재[頭頭]와 모든 사물[物物]’이라는 말. 곧 모든 것을 가리킨다.
*비로(毘盧) ;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약칭. 비로자나불은 진리 그 자체인 법신(法身)을 의인화하여 형상화한 부처님.
비로자나(毘盧遮那)는 vairocana의 음사(音寫)로, 해석하면 변일체처(遍一切處), 광명변조(光明遍照),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빛과 지혜의 빛이 세상 모든 곳에 두루 비추어 가득하다는 뜻.
진리는 어떤 특정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 속에 구현되어 있는 것이므로, 진리가 곧 부처라고 하는 비로자나불의 관점에 서면 일체 모든 것이 부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두두(頭頭)가 비로(毘盧)다”는 말은 삼라만상 일체가 다 부처 아님이 없고 진리 아님이 없다는 말이다.
*화장(華藏) ; 화장세계(華藏世界).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연꽃으로 장엄한 세계. 화엄경에서 설하는 비로자나불의 세계.
*(게송) ‘회수간산취류하(回首看山醉流霞) 의수침면일이사(倚樹沈眠日已斜)’ ; ‘머리를 돌이켜 산을 보니 흐르는 안개에 취한다. 해가 넘어가는데 나무에 기대 졸음에 잔다’

 

 

Posted by 닥공닥정
전강선사 일대기2017. 10. 2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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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강선사 일대기(田岡禪師 一代記) (제1-1호) 어린시절 출가, 직지사에서 용맹정진.
 
**전강선사(No.002)—전강선사 일대기 제1호(경술1970년 11월 20일.음)

 

(1/3) 약 22분.

(2/3) 약 22분.

(3/3) 약 22분.

 

(1/3)----------------
 
유래(留來)로 세월심(歲月深)인디  불견의침침(不見沈沈)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지재추강상(只在秋江上)이다  노화하처심(蘆花何處尋)고
나무~아미타불~
 
유래(留來)로 세월심(歲月深)이다. 머물러 와. 머물러 왔어. 그 하도 구원겁(久遠劫)이고, 하도 역사도 없고.
얼마나 그 세상에 그 오래오래 되아서 하도 구원겁래여. 해서 숫자로 세아릴 수가 없다 그말이지. 역사 없다는 것은.
 
뭐 1년 이태, 10년 20년, 천년 만년이래야, 억만 년, 몇억만 년이래야 그 수(數)를 허지. 수가 어떻게 셀 수가 있어야 수를 허지. 그걸 유래(留來)라고 햐. 머물러 왔다. 그 한량 없는 말이여.
누겁(累劫)이니 천겁(千劫)이니 만겁(萬劫)이니 보담도 유래(留來)라, 머물러 왔다.
그건 다시 뭐, 못 세알라. 그게 세월이 깊었다 그말이여.
 
불견의침침(不見沈沈)이니, 너를 아무리 볼래야 캄캄한, 그 뭔 말이여? 환히 알아들을 수 있는 말 아니여.
불견의침침(不見沈沈)이여. 암만 볼래도 알 수가 없고, 보이지를 않어. 볼라고 허는 놈인디, 볼라고 헌 그놈인데, 암만 볼라고 허면 볼 수가 없네. 낯빤대기가 없고. 이런 놈의 꼴 좀 보소.
 
그놈이 그렇게 유래를, 한량도 없는 누겁을 이렇게 왔건마는, 이러고 이렇게 보지 못허고 이렇게 캄캄해.
왜, 때때로 앉아서 그 볼라고 애를 쓰지마는 그렇게도 보지 못허고 이 지경이여.
참, 문제다! 보통 문제가 아니여.
 
지재추강상(只在秋江上)이다마는, 다맛 가을 강상(江上)에 있다마는.
가을 강상이 무슨 뭐, 저 무슨 일년내 가다가 가을, 저 강을 말하는 것이여? 그 언하(言下)를 말하는 것이지.
 
강상에 있다마는... 그 자리에 있어. 그 자리를 강상(江上)이라고 햐. 조끔이나 무슨 멀리 찾을 것이 있나?
어째서 그렇게 못 찾고 있느냐? 왜 이렇게도 보들 못허고 있느냐?
 
게송(偈頌)이여.
 
 
내가 참, 처음에 참선문에 들어와서, 합천 해인사 들어가서 중이 되아 가지고서는 한 1년 동안, 그저 한 1년 동안 있었지. 사미(沙彌)로 한 1년 동안 있는데.
 
나허고, 김 봉윤이허고, 이 삼릉이허고, 행자(行者)가 서인디.
봉윤이란 아이가 참, 사람이—사미가 서이 들어와서 공부, 어른 시봉질을 허고 있으되—제일 착허고 얌전허고 글도 제일 잘허고, 속가에서 글 허다 들어온 사람인디, 우등이여. 그 원청 학식이 있으니깐, 우등이여.
 
아, 그런 사람인데, 똑똑허고 잘난 사람은 아마 그런 말, 그 무슨 듣건댄 ‘염라국(閻羅國)에서도 쓸 사람을 데려 간다’ 그런 말이 있드구만.
아이가 원청 잘나고, 글도 잘하고. 아, 그런 사람인데 같이 있다가, 같이 한 서너 달 살다가 뜻밖의 병이 들어 죽되, 이상스러운 병이 들어 죽었다 그말이여.
 
나이 그때에 가가 무슨 뭐 그렇게 많지도 못허고, 나보담 그저 한 두어 살 더 먹었고. 나는 그때에 열여섯 살 먹어서 들어왔는데, 열 여덟 살이나 먹었을 것이여.
아, 인자 그때쯤 18세면은, 한 17세, 18세, 20세 이내에 다 장가를 들어야지, 20세 이내에 장가를 들지 못허면은 노총각이라고 햐. 열아홉 살만 먹고 스무 살만 먹어서 장가들어도 노총각이라고 햐.
 
법문(法門)이, 오늘 아침 법문이 이상스럽게 나온 법문이라, 그렇게 들으서야지.
영가(靈駕) 법문인데, 영가 법문이라도 이런 법문이래야 되지. 지장경 법문이나 그런 무슨 교(敎) 법문이 아니여. 선(禪) 법문을 꼭 들으서야 하지.
 
김군수. 반야행. 대법성. 대법성 내가 진 이름이여, 인자 떡 보니까. 아, 이런 참 이런 인연이 닥쳐온 것을 내가 참 오늘 아침에 무척 감상이 깊구만.
여기에 정각행 보살님도 내가 서울 와서 불명(佛名)을 드렸어. 인연 때문에 그런 거여. 그러더니 여기에 기가 맥힌 신도, 말로 헐 수 없는 지금 여그 중대한 참 인연이 있는 신도님이시여. 내가 뒤에 간단히 좀 말할 요량하고.
 
아, 그래 그 이상스런 병이 나. 인자 한 18세쯤 되았으니깐 그때 한참 장가들 때인디, 와서 중이 되아 가지고 있는데.
 
대구서 서도간이라고 허는 시대... ‘현대여성’, 그때 ‘현대여성’이면은 그 참 드물어.
머리를 저 가르매를 타되 옆 가르매를 타고, 한복판으로 안 타고는—지금은 뭐 옆 가르매니, 뭔 가르매니 그거 뭐 동서남북으로 막 타도 상관없드구마는—옆 가르매를 터억 타 가지고는 머리를 탁 쪽지고.
 
그때는 뾰쪽구두가 참 드물 때여. 그 불란서(佛蘭西) 식으로 뾰쪽구두를 턱 해서 신고, 흰 치마를 입고, 그러고 척 들어오면은 이상스럽게 모도 볼 때거든.
 
“아따! 여자가 저 히가미사시”라고 이러고 잉. 모도 손가락질허고, 뒤로 보고 앞으로 보고 이럴 때인디.
 
아, 서도간이라고 허는 여자가 척 들어와서 여름에 수양(修養)을 허는디.
아, 그 수양허는 그 신여성(新女性), 서도간이라는 여성이 대구서 와 가지고는 서로 피차간(彼此間) 그 몇 번 이렇게 대하고, 사람이 잘나고 똑똑허니깐, 장가들만 해서 열 칠팔 살 되아 놓으니깐,
서로 인자 어떻게 그 장경각 구경도 시켜주고, 큰 법당 구경도 시켜주고, 어떻게 이렇게 어떻게 지내다가는 즈그끼리 그 연애가 걸렸든가, 원, 그 속으로 어쨌든가는 몰라도.
 
서도간이가 그러면 그 그렇게 인자 합천 해인사 들어와서 수양헐 동안에 그 어디 이리저리 구경도 시켜주고 어쩌고 서로 상대허고 몇 번 이러다가는, 좀 말이든지 무엇이든지 정들게 했고 어떻게 했든지 그건 알 수가 없지마는,
아, 이 봉윤이라고 허는 사미, 그 사람이 서도간이 자는 방에 가만히 몰리 저녁에 들어가서 그 서도간이 자는 방, 이불을 딱 덮고 누워 잔다. 서도간이는 밤에 놀러 어디 간 사이에.
 
아, 서도간이가 잘 때 밤에 이렇게 척 들어오니깐 이불 속에 무엇이 있거든. 아! 깜짝 놀라서 그만 “아이고메!”허고 고함을 질러 버렸단 말이여.
 
아, 그러니께 그만 사중(寺中)에서 모도 그만 놀래 가지고 이거 웬 일인가 싶어가지고 들어와 보니께, 그 봉윤이라는 사미승이 그 속에 딱 누워서 있거든.
아, 그래서사 인자 그 서도간이도 그저 ‘그 사람인가 보다. 봉윤이 아는 사람이로구나’ 그렇게 알아 번지고서는. 그러나 저러나 무슨 그러헌 무슨 아무 일도 없는디 아, 그런 사람이 와서 그렇게 누웠으니깐 그저 가슴만 두근거리고 그저 그러다 어쩌다 말았는데.
 
아, 그 뒤에 그만 봉윤이라는 아이가 병이 들었다 그말이여. 병이 들었는디, 무슨 병이 들었냐 하면은 미친병이 들었네!
그래 가지고는 헌다는 소리가 “둔다, 둔다, 둔다, 둔다, 둔다, 둔다....” 그런 소리여. 그러면서 그만 “솔잎상투, 솔잎상투” 그놈의 솔잎상투는 왜 그렇게 부르는고 “솔잎상투, 솔잎상투”하면서, 그만 미쳐 가지고는 나중에는 헐 수 할 수 없어. 미쳐서 뛰어싸서.
그릇, 장꼬방(장독)도 때려 부수고, 뭣을 막 드리 뚜드러 부수게 되아서 그래서 갖다가 그만 묶어서, 뒤로 딱 묶어서 손질을 못허게 해 가지고는 그래 놓았다 그말이여. 뭐, 가만 일시라도 놔둘 수가 있어야지.
 
아, 그 지경 되았는디, 서도간이란 여자 따문에 미쳤다고 해서 서도간이 한테다 그런 말을 해 봤던들 아! 서도간이는 신여성이라도 그때 당시의 신여성, 유명헌 신여성인데, 아, 어디 그 여성이 그렇게 쉽게 무슨 뭐 산중의 중, 사미중허고 몸을 섞어서 내외간(內外間) 될 리도 만무허고, 그런 사이에 뭔 말을 했자, 발써 그 미쳐 버렸는디 어떻게 헐 재간도 없고.
 
그래 가지고 서도간이는 대구로 나가 버린 뒤에 이 아이는 그만, 그렇게 그만 미쳐 가지고는 훌훌 뛰면서 그 야단을 쳐서, 꽉 묶어 놓고는 그만 뭐 치료를 해 봐도 안되고 침을 놓아 봐도 안되고, 별별 짓을 다 해 봐도 안되았습니다.
그러다가 죽었제. 별 수가 없제. 안 죽을래야 안 죽을 수도 없제. 놓아 내놓을 수도 없고, 끌러 놓을 수도 없고. 그건 죽기로 마련이라.
 
지둥(기둥) 나무에다 매 놓으면은 지둥 나무는 뭐, 큰 지둥 나무니 어쩔 수 없으니까, 찬바람에 매 놓으면은 어떻게 그 손발을 매 놨으니 뗄 수도 끊을 수도 없고는, 고함만 지르고!
나중에는 죽을 때 얼굴을 본즉 그 얼굴이 기가 맥히지! 세상에, 볼 수가 없어! 아, 유혈(流血)도 모도 그대로 맺혀져 나와서 모도 밖으로 핑겨서 기가 맥혀!
같이 그 참, 사미로 있다가 그렇게 죽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 죽어서, 갖다가 그 합천 해인사에는 허덕이 평전(平田)을 거쳐 건너 들어가서 말정이라고 올라가는 그 산꼴짜구니에다가서 화장(火葬)을 허는디, 화장터가 거긴디, 화장을 다 해 가지고는 태와 버린 연기가, 화장터 그 송장 타는 연기가 빙빙 돌아. 그 뭉테기로 돌아 가지고 공중에 가서 흩어지들 않고 아, 이놈이 그만 얼마 동안을 배회를 혀.
 
그렇게 화장해 버린 뒤에는 그 인자 그런 불쌍허게 어린 아이가 죽었으니까 초재(初齋)를 지낸다고, 선왕(善往)인가 무슨 재(齋)인가 재를 지내는디, 하여간 즈그 부모한테 기별했더니 부모가 와서 그 통곡을 허고 우는 거...
 
그래 법상에 올라가서 법문을 허시는데, 그때 어떤 어른이 법문을 허셨든고 하니 김응해 스님께서 법문을 허신다. 법문을 허시는디, 게송이여.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이면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고
나무~아미타불~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도를 닦을라매, 수행은 도(道)거든. 도를 닦을라매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머리 벌써 희기 시작허면 늙는 거 아닌가. 머리터럭 희기를 기다리지 말어라. 하나씩 둘씩 흰다 그말이여.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다. 쑥대 속에 새 무덤이는 소년 무덤을 했느니라. 쑥대 우북헌데 가 봐라. 거, 어린 것 죽은 것 모도 묻은 애장(애葬)이다.
 
인신일실(人身一失)인디 기시환(幾時還)고? 사람의 몸뚱이 한번 잃어 버리면—받기는 얻어 나왔지. 이 몸 얻어 나왔으니까 쉬운 것 같지. 무척 어려운 것이다. 그 받은 몸뚱이 잃어 버리면 언제 돌아올 것이냐? 언제 다시 받을 것이냐?
지옥시장(地獄時長)이다 기등한(豈等閑)고? 인생이라는 것은 이 목숨 내번지면은 가는 곳이 삼악도(三惡途)니라. 삼악도는 어디를 삼악도라고 하나? 지옥이요, 아귀요, 축생이다. 지옥 악도에 가는 법이니라.(처음~21분29초)
 
 
 
 
 
(2/3)----------------
 
이놈 몸뚱이 얻어 가지고는 복 짓는 것이 그렇게 없어. 그렇게도 복 짓기가 어려와. 전부 죄밖에는 짓는 것이 없드란 말이여.
다행히도 어떻게 이 몸뚱이 얻어 가지고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도학자(道學者)가 되고 도를 닦는다는 것은 쌀에 뉘니라. 뉘! 기가 맥히다!
 
그런 가운데에도 이렇게 불전(佛前)에다가, 부처님 정법문중에다가 인연을 턱 걸어 이렇게 영가(靈駕)를 모셔 놓고 이렇게 등촉(燈燭) 장엄 속에서 이렇게 도 닦는, 도만 닦는 도학자의 회상(會上)에,
다시 말허면은 그 참, 선지식(善知識) 회상에 거다가서 부모라도 형제라도 이렇게 어떤 분이라 헐지라도 그 천도(薦度)를 모셔드려. 세상에 이러헌 공덕, 이러헌 대복, 해탈복은 천하에 없는 법이여.
 
헌디, 어디 그렇게 되나? 그만 그대로 소년 몸뚱이 잃어 버리면은 가는 길이 악도(惡道)니라. 악도만 갔지—누가 거다가서 불법이 무엇인지, 복이 무엇인지—죄만 짓고 죄만 가지고 뿐이제, 뭐가 있어.
 
아, 이 삼일 선왕재 법문에 응해 스님이 이 법문을 척 허시는디, 내 법문은 뭐 아무것도 아니여.
그 어른은 지식이 훌륭헌 어른인데 올라가서 참, 그 어른도 그때 나이가 칠십은 다 못 되았어도 그래도 근 칠십 된 어른이 설법을 떠억 그 봉윤이 어린아 목숨 잃어 버린데 대해서 이 게송을 해 주는데 발심(發心)이 되아 버렸습니다. 내가 거그서 발심을 했어. 그 게송 하나 읊어 주는데 발심을 했어.
 
해 놓고는 그 대문, 그다음 한참 내려오다가 부증생부증멸(不曾生不曾滅)까지, 일찍이 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는 그 진리 법문을 척! 해 주시는데,
내가 법문을 듣고 ‘대체 남도 없고 멸함도 없다면 역사가 없는 '나'인디, 역사가 없는 내가 나를 그렇게도 유래(留來)로 깨달지 못허고 와? 깨달지 못허고 이때까장 와? 금생까장 왔어?
내가 금생에 또 찾지 못허고 깨달지 못허고 그대로 내가 목숨을 잃어 버려?’
 
그 마음이 들어가면서는 서장(書狀)을 그때 배우는데 그래도 그 서장이 아니라, 그때 들어와서 저 사미과(沙彌科)를 배우는데.
나는 사미과(沙彌科), 나는 처음 들어와서 인자 초심발심(初心發心) 그것을 배우고 있는데. 송주(誦呪)는 내가 저 옥과 관음사 들어가서 쏴악 배워 가지고 들어왔어. 머리까장 달려 가지고는.
 
그 옥과 관음사에서는 중노릇 해서는 내 일이 아무것도 안 되겠길래, 스님 몰리(몰래) 그만 어디 간 사이에 쌀 소두 한 말을 내 가지고, 돌라 가지고는 그때 돈을 내니까 쌀값이 50전이여. 그 돈 50전을... 50전? 그렇지 50전이지.
50전을 그놈을 가지고는 쌀을 떠 와서 장에 와서 팔아 가지고는 단지 하나를 사 가지고는, 단지 속에다가서 넣어서 밥을 해 먹어 가면서 걸어서 합천 해인사를 들어갔습니다. 고것 내 잠깐 그놈 그 이야기 거다 넣는단 말이여.
 
그런디, 옥과 관음사에서 근 일 년 있으면서 그 송주, 천수문 다 외았어.
다 외아가지고 들어가서 ‘중노릇을 안 했다’고 몰리 속이고 가서, 머리는 달렸으니깐 깎도 안 했으니깐 뭐 마음대로 속일 수 있지. 그 중노릇 안 했다고 들어가 가지고는, 그 어디서 뭐 거주도 모르는 아이가 들어와서 그 뭐 당최... 또 저 관음사 들어갈 때는 보통 그저 속가에서 내가.... 
 
그 왔다갔다 하는 법문인께 그렇게 들어 두시란 말씀이여. 이놈 했다 저놈 했다 그런 법문인께 그렇게 들어 두셔.
추워서 당최 법문도 못허겄지마는 오늘 아침에는 그 좋은 존중헌 기도석이니까, 저 천도석이니까 그대로 듣고 좀 앉어 공부를 허십시오.
추우니깐 뭐, 추우면 법문이 자꾸 오그라져, 얼어서. 고 속에서 어니라고 안 나와.
 
옥과 관음사 들어갈 때는 그때 나이가 그저 열너덧 살 열댓 살, 그때 열다섯 살에 들어갔는가 부여. 그 뭐, 나이 셀 것도 그때 계산헐 것도 없고.
 
아, 열댓 살 먹어서 촌간에 있다가 조실부모(早失父母)허고 저 서모 밑에 있다가, 서모 밑에 일곱 살 먹어서부텀 서모 밑에 생활을 허다가,
서모 그만... 똑 우리 아버지한테 와서 아들 하나 낳은 것이 원명이여. 그 뭐 털어 놓고 얘기하지, 그 뭐 감출 것도 말 것도 없고. 그 원명이라고 대각사에 있는 사람인데, 내 동생 하나밖에 없는데.
 
아, 고것 하나 낳아 놓고서는 나, 그 불과혀야 그 열네 살인가 얼맨가 먹어서 가 버렸다 그 말씀이여. 어디로 그냥 재혼 가 버리제, 어떻게 살 것이여?
아, 그래 그 내 동생 그거, 고것이 그때 나이가 몇 살인가? 대여섯 살이나 먹었든가. 빨간히 벗은 이런 것을 버려 버리고 가 놓으니까, 울 아버지 돌아가시고 인자 서모 밑에 있다가 가 버리니까.
 
집도 그저 하나 있고, 논이 닷 마지기 있고, 밭 두 마지기 있고 그려. 고렇게 촌에서 살다가는... 촌이나 아니나 나는 숭악헌 놈의 디, 저 곡성군 입면 대장리 그 약내 위에 그 대장리 동네라고 아주 그놈의 동네는 운봉보담도 더 높은 데고 토깽이허고나 살 데제, 뭐 다른 것도 못살 덴데.
 
그런 놈의 데서 나가지고는 서모 밑에서 있다가는, 서모가 가버리니까 동생 그걸 데리고는 어짤 것이여.
나, 우리 서모 시방도 살았는디, 늘 빼꼼히 쳐다보는구만. 얽기는 빡빡 얽어 가지고. 뭐 숭본 것 같지만 숭이 아니여. 그 뭐 털어 내놓고 얘기헌 것이지, 뭐. 그런디 나이는 참 그렇게 오래 살아. 갑신생인디 지금 살았거든.
 
아, 이놈의 동생을 인자 데리고는 둘이 살 수가 있나.
오촌 당숙이 있는데 오촌 당숙모는 시집을 네 번짼가 갔다가 아들 하나허고 딸허고 둘 낳아 가지고 그것 왔네. 키는 머적없이 큰디, 그 입에서 잔소리는 세상에도 입 한번 오무라질 때가 없어. 무슨 놈의 잔소리를 허는지, 그놈의 잔소리는 들을 수가 없는 놈의 잔소리여. 잔소리라도 그 쓸만헌 잔소리가 나와야 헐 턴디 고약스런 잔소리지.
고약헌 집안에 그 못된 일을 이렇게 많이 못된 역사를 얘기허니 그 뭐, 할 수 있나 그 뭐.
 
아, 그래 가지고는 그 딸은 이름이 푸잽이고 아들은 이름이 뭉친디, 푸잽이허고 뭉치허고 둘을 데리고 와서 인자 사는 인데, 우리 오촌은 장가를 한 댓번 갔어. 아들을 못 나니까, 그렇게 얻어 가지고는 사는데 거그서 감독을 헌다.
우리 집에 논이 닷 마지기 있고 밭이 두 마지기나 있으니깐 그놈 욕심나서 인자 그놈을 가지고는 그것 다, 더 가난혀 우리보다. 그 논, 비전박토(菲田薄土)인가 뭐 한 서마지기인가 있는 사람들인디 고놈을 인자 가지고는 사니까, 촌에서 아주 부엥이 집 만났지.
 
우리 둘만 잘 거천허면은 괜찮헐턴디, 그 푸잽이 뭉치, 고 두 것들 밑에 까딱허면 그만 고 조끔만 싸와도 그만 내 동생 그 뻘거벗은 그것은 뚜드러 맞고 그냥 얼마 동안 같이 사는데, 볼 수 없는데. 아, 나중에는... 그 이상스런게 그건 다 그만 때려치워 버리지.
 
그냥 어쩌다가 어떻게 되았든지 빈 방에, 불 안 땐 방에 벼룩이 워르르르 헌 데다 갖다가, 나허고 내 동생허고 자게 되아. 어리니께 인자 어떻게 자게 되았는디, 자다가도 이놈의 벼룩이 대드는디, 벼룩이 얼마가 대든지 말헐 수가 없어.
그래 내 동생은 일어나서 그 자꾸 울고 뜯어. 벼룩이 뜯어먹은게. 쥐가 얼마나 사는 놈의 디가 그리 됐든고? 아, 내가 일어나 앉아서 그것을 벼룩 씻겨 주고 닦아 주니라고, 나도 잠 못 잤소.
 
자고 일어나 암만 생각혀야 살 수도 없고, 할 수가 없어!
그건 울제, 또 게나마 그 천둥이가 된게 피똥을 싸네. 피똥을 싸는디, 똥구녁에 요만헌 게 나와 가지고는 들어가지도 않고 싸고 앉었어. 아, 이놈을 밀어야 들어가도 않고. 내 그놈의 얘기. 그것 그 낳아 가지고 또 일곱 살 먹드락 내 업어 키웠구만.
참, 내 기차서! 그 말할 것이 없어. 그러지마는 말이라고 내 허고 앉았구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서모가 가버린 뒤에는 이걸 데리고 살 도리가 없어. 그래 그것을 내가 데리고는 나서서...
 
법문(法門)이란 게 이런 것이여. 이게 평상화 법문인디, 이 제일구(第一句) 평상화 법문(平常話法門)을 못 알아들어? 인생 고액(苦厄)이다!
 
아, 이놈을 데리고는 헐 수 할 수 없어서, 그 서모 이모가 내가 있거등. 가 친이모여. 서모 성(형)이여. 거다 갖다가 데리고 가서 좀 있어 볼라고 거그를 가니까, “아이고! 저런 못된 것들이 어디를 왔냐”고, 막 드리 밥도 안 주고 쫓아내는데 쫓겨났네.
 
‘에이, 이놈의 집구석을 갖다가...’ 쫓겨남서 부해가 나. 배는 고프고 살 길은 없고.
돌아간게 모퉁이에 굴비를 널어놨다 그말이여. 괴기 굴비! 고놈, 이만헌 큰 놈 한마리 몰리 도둑질해 빼 가지고는 그놈을 싸 가지고는 그 뒷재를, 재를 넘어간다.
그 재를 넘어가면 또 내 친고모가 하나 살아. 그러니 그리나 갈밖에 없다고.
 
그러나 저러나 그 재를 넘어가면서 배는 고프고 헐 수 없어서 산에 가서 냉기(나무)를, 그것 가가 들으면은 시방도 울제. 그때 알거든. 겨우 걷고 했은께.
냉기를 꺾어다가 불을 놓아 가지고 그 불 끌텡이에다가서 그놈을 놓아 꾸었단 말씀이여. 그놈을 꾸어 가지고는 아, 이놈을 뜯어 멕이고 난게, 나도 좀 먹고.
뜯어 먹어 짜와서 물이 자꾸 쓰인게 물을 자꾸 가면서 퍼먹었네. 아, 또 이게 설사를 해. 기중에 그 똥 빠지고 늘 그런 것이 설사를 찔찔허니 사람 죽고 나가 가지고. 나도 배가, 헛배가 불러 야단이고.
 
그러나 저러나 거그서 30리나 된 데를 겨우 가서, 고모집이라고. 우리 고모가 내가 너인데, 그이가 첫째 고모여. 첫째 고모집을 찾어 들어가니까, 그 고모는 아들도 없어. 살기는 그럭저럭 산디.
찾아 들어간께 “아이고! 저놈이 저 모냥 되아 가지고 어디를 왔느냐”고. 아따, 그만 거그서도 그냥 야단나 버렸어. 영 보도 안 헐라고 햐! 거 참, 촌에서 못 살 것이여.
 
헐 수 없어, 거 쫓겨났습니다. 쫓겨나 가지고 그길로 시집간 데를 인자 그 내우 간 데를 거그를 찾아갔소. 어떻게 나와 가지고는 근근히 거그서도 한 20리나 된가, 윈 모도 그 촌가 물어서 찾아다가 띠내 버리고.
그러고 내가 9월 초하룻날, 그때가 9월 초하룻날이여. 9월 초하룻날 홑바래기를 입고 떠났어. 그 인자 그것 걸려서 못 떠나다가 갖다 주어 버리고는, 나는 그길로 떠났습니다. 어딘지 떠났지. 어디를 내가 무슨 목표가 있을 것이여? 아무 목표도 없이 그만 떠났어.
아, 떠나 가지고는 저 낙도란 놈의 데를 갔어. 거 가서 얻어먹음서 어쩜서 그저 그렇지. 아 얻어먹을 거... 그거 얻어먹었지.
 
왜놈, 해필 이름이 마이상이여. 마이상이란 왜놈이 있는디.
내가 길을 가는디, 얻어먹고 어디 향방없이 가는디, 왜놈이 총을 하나 메고는 가. 그래 그 내가 그 뒤를 따르면서 “나, 좀 데리고 댕길 수 없소?”
그 총을 메고 댕긴디, 강상(江上)에 오리를 잡고 댕겨. 오리 총 놔 잡고.
 
“내가 그런 것도 메고 댕기고, 당신이 총 놓으면 그런 것 내가 메고 댕길 수 없소?”헌게, “총각이가 메고 댕길 수 있어?” 그 말도 인자 겨우 조선말허고 그 땐.
“헐 수 있다”고.
 
아, 그래 선선히 허락해서 하루를 따라댕겼어. 총을 탕! 놓으면 떨어지면은 고놈 인자 가 줏어다가서 메고. 하루인가, 그저 그놈의 지서리는.
 
저, 서모 밑에서 날마당 두어 번씩 그 부지땡이로 허리때기도 맞고 등때기도 맞고 그랬어, 또. 그 일곱 살 먹드락 살 때...
내, 그 다 얘기헐 도리가 없구만. 그놈을 내가 하나, 좀 문사(文士)가 되아서 소설 하나 써놨으면 볼만헐 것이구만.
 
종숙이라고 내... 저 법문이 이 갔다... 법문이여 그거. 왔다갔다 혀.
내, 종숙이라고 허는 동생, 여동생이 하나 있는디, 고것은 한 서너 살... 두 살, 젖도 떨어지기 전에 들어왔는디 서모가 들어왔는디, 어째 그냥 빼빼 말라 가지고는 서도 못허고, 다섯 살 여섯 살까장 먹드락 있다가, 그것도 앉어서 일어나도 못허고 죽었어. 걸어 보도 못허고. 그렇게 죽은 것도 하나 있구마는.
 
그런디 그것도 맞지마는, 나는 인자 그 서모 밑에 있음서는 어짠지 무엇을 잘 멕이기는 멕인디. 잘 주어. 안 준 건 아닌디.
그 뭘 먹을라고 해도 돌라먹어. 참, 그래 그때 도둑질 기술이여, 내가 기술적이여. 잘혀, 뭐.
어따 두면은 벌써 알고 돌라다가, 뭐 소소헌 것, 뭐 그런 것, 집안에 둔 것, 뭐 이런 것, 콩도 굵은 놈 있으면 기양(그냥) 내다가서는 부섴(아궁이)에다 놓고는 뚝 굽다가, 들어오면 얼른 퍼내 가지고는 불어서 어따 뒀다 먹고.
 
거, 당최 그런 기술이... 그러면 그만 들키면 맞니라고 볼일 못 봐. 그 내가 매타작으로 커났소 그려, 그때는. 그놈의 그렇게 뚜드러 맞고, 그 하나 그것 종숙이라고 하는... 죽고, 나는 그래도 죽지 않고 커나 가지고는...
성질은 괜찮허면서도 그렇게 급혀. 불칼같혀. 그만 몽둥이나 뭔, 당그래나 이런 것 뚜드려 패 제끼면은 대글빡이고 어디로 막 뚜드러 맞아. 안 맞을 수 있나? 뚜드려 맞고. 그래도 오촌 댁인가 거그가 있든 것 보담은 나아.
 
그런데, 아, 영화도 보면 왜 이렇게 허다가 또 저리가고 안헙뎌? 뭐. 법문도 그렇지 뭐.
 
그렇게 참, 맞고 커나고 참 이랬다 그말이여. 오직해야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를 데려 가는 법이 없나?’ 어머니 묏등에 가서 밤이 새드락 울었소. 그 숭악헌 놈의 비탈에다 묻어 놨는데.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를 데려갈 줄 알고. 어릴 때니까! 그렇게 울다가.
또 한번은... 과거에 출가헌 스님네가 아무리 험악헌 데서 했자, 날같은 사람 없습니다. 틀림없습니다!
 
용소(龍沼)가 또 우리 동네에는 있는디, 용소에 솔나무가 언덕에가 나 가지고 이렇게 났는디, 이놈이 나무는 전부 용소 위에가 있습니다. 뿌렝이는 요 언덕에가 있고.
그러면 그 뿌렝이란 놈이 그놈이 흙에 들어간 놈이 아니라 바우 위에 가서 이렇게 얽혀져 있는디, 고놈에 가서 올라가서 그냥 떨어져 죽을라고 올라갔어.
 
시퍼런 물이제! 명주꾸리가 다 들어간다는 놈의 못이여. 거그는 뭐, 무엇이 산 지도 모르는 놈의 디여. 쿵쿵쿵 떨어진 놈의 딘데. 원청 높은, 동네가 높은 딘게.
거그 떨어져서 죽어 버릴라고는... 어린 것이 말이여. 그때 아주 어릴 때여! 오촌 집에 안 나오고 서모 밑에 있을 때라니까. 그때 여나무 살이나 먹었든가, 열한 살이나 먹었든가.(21분30초~42분59초)
 
 
 
 
 
(3/3)----------------
 
빠져 죽을라고! 그러다가 빠져 죽지 못허고! 나와 가지고 있는디.
 
그래도 국문이라도 내가 배울라고 말이여, 재에다가서 가가거겨를 쓰면은 거, 우리 서모가 어림도 없어! 부지땡이로 내깔긴단 말이여. “뭣 허고 지랄허고 자빠져 불 나오는지도 모르냐”고.
그래도 거그서 가갸거겨 배운 것을 내가 보고는 그것을 썼어. 그걸 써 가지고 거그서 해득(解得)을 했다 그말이여.
 
재주는 뭐, 보통 아니었었은께. 재주가 보통이라니! 들으면 알고.
아, 이래 가지고는 야단을 치다 가서, 그래 나왔소.
 
나와 가지고는 동생 내던져 버리고는 마이상, 그 포수질 허고 댕긴 놈한테 그저 하루 따라댕기다가—그놈의 짓은 참, 죽어도 못허겄드구만.
그래도 들어와서, 마이상 집에 들어와서 그냥 안에 밥이나 해 달라고 그러드구만. 그런데 그 마누라 그것이 있고 자식도 없어. 그것도 둘이 와서 사는디, 점빵 보고 사는데.
 
아, 그러면 그 밥이나 해 주고 있겄다고 허는디, 생전 밥을 해 봐, 밥을 헐 줄 아나. 그래 물이나 길러다 주고 어쩌고 이렇게 심부름해 주고 있는데, 점빵을 보는데. 그 각시는, 마누라 점빵을 보는데.
 
아, 거그서 잘 있었으면 그냥 어떻게 좀 있었을턴디, 배운 기술이 도둑질이여 내가! 이 빌어먹을!
그래 가지고 저 점빵에 처음 보니깐 그 가죽 겉은 걸 지갑을 놨는디, 어찌 좋든지 그놈을 밤에 하나 돌랐네.
 
돌라 가지고 가만히 넣어 가지고는—게다를 벗고 살모시 들어가서, 게다를 하나 신으라고 주는디 게다를 벗고 살모시 들어가 그놈 돌라 가지고 넣어 가지고 게다를 들고는 나와서, 나 자는 데로 딴 데에 잤는디.
환히 고것이 보고는 ‘옳제! 게다를 벗고 와 돌라 가지고 가는구나’허는 걸 봤는가 부여, 가만히 문틈에서. 내가 처음 왔은게 저놈이 어떤 놈인가 싶어서 그걸 보든 것이여.
 
그래 그 이튿날 나는, 즈그 둘이 얘기했든가 “총각이 가!” 날 보고 그려. ‘가라’고 그려 대번. “가!”
아, 이놈의 것. “총각이 가!” 그래서 아, 이거 하룻밤 겨우 있고는 그만 이틀째 쫓겨나네. 그래도 그놈이 무던헌 놈이여. 돈, 서 돈인가 줘. 가라고.
그러고 고맙다고 그러고는 “총각이가 엊저녁에 게다 신고 여그 들어와서 뭐 가져 간 거 있어!” 이러길래, “안 가져 갔다”고 뚝 잡아뗐제 또 이제.
차라리 가져갔으면 ‘내가 가져갔다’고 허제 ‘가져 간 일 없다’고 또 떼니, 기술자가 그렇거든 도둑놈 기술이 다 그렇지 않은가?
 
아니라고 잡아띠어 버리니께, ‘더 못쓰겠다’고 해. 왜놈들이 그 범연해야.
아, 가라고 헌디 뭐 별수없어. 홑바래기 옷 하나를 입고 시월 달이 닥쳐 온디, 9월 달 초하룻날 내가 나섰어. 그놈의 소댕을 짊어지고는 ‘에이, 이놈 인자, 순천 송광사나 들어가 중이 될밖에 없다’고, 순천 송광사로 올라가네.
 
논두럭에 풀 베는 사람이 하나 있어. 남의 머슴인가 어쩐가, 있다가는 “너, 어린 아이가 어디 가냐?”
홑바래기를 입고 그때 뭐 처음 “나, 순천 송광사로 중노릇 가요”
 
“아, 이놈!”
거가 그 한 십리쯤 낙수인가 그런 덴데. 낙수인가 왜 그... 낙수가 아니라 그 광천인가, 그 송광사 밑에 있어. 그 시방 생각허면 광천이든 것이여.
 
“야! 이놈아! 큰 무슨 그 부자 자식도 이놈아, 중노릇 못헌다. 지금 어떻다고? 중노릇 가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냐? 에이 녀석! 네까짓 놈이 중노릇 가? 허! 택도없다. 이 녀석”
“그러면 나를 어디 좀, 하나 있을 데를 좀 해 주시오”
 
“아, 이놈아! 어떻게 너를 어디로 있을 데 해 줘야? 지끔 모도 다 인자 9월 달, 10월 달 겨울인데, 너 같은 놈 갖다가 어떠가 밥 멕일라고 두어야? 심부름꾼도 둘 수 없고”
“아, 그 어디 나 뭐, 그런 데던지 하나 해 주시오”
 
“아, 이놈아 소용없다. 그러나 저러나 중노릇은 가야 소용없고. 그러나 날 따라 가 보자. 어디 가서...”
그놈이 무던헌 놈인가, 촌으로 가자고 해서 들어가서 그 인자 촌 사랑(舍廊)에 인자 그럭저럭 인자 하루저녁 얻어먹고 인자 자고는.
 
거그서 그 갔자, 누가 어따 말해 줄 꺼여? 어디 누구, 촌에 어따가 말해 줄... ‘에이, 이놈’
아침 얻어먹고는. 대체 그 말 듣고서는, 그 모냥 지녀 가지고 들어갔자 누가 중노릇을 해 줄 리도 만무허고, 소용없고. ‘에이, 이놈’ 저, 좀 어디 도회소로 내려가 본다고 내려가서.
저 웃장터, 그놈의 장터가 뭔 장턴고? 웃장터를 가서 거그서 인자 자는디. 그것 다 환허니께 내가 얘기를 헌다 그 말씀이여.
 
아, 그놈의 저 동네방이라고 있어. 아주 숭악헌, 그냥 갔다왔다허는 그저 장사도 허고 이런 사람, 거기 가서 동네방에 가서 저녁에 하룻밤 자는디, 욈(옴)이 올랐어, 또 거다가!
내가 욈이 올라 가지고, 그때 또 욈이 올랐어 몸에. 참, 설상가상(雪上加霜)이요 중첩첩첩(重疊疊疊)이다.
 
욈이 올라 가지고는 막 몸뚱이가 굉장한디, 이놈을 누가 까 보면은 큰일나니까 까 보도 못 허고, 그 개려와 죽겄어도 긁도 못 허고. 그래 나가 놓으니까, 욈 어시 나 가지고 당갈같이 나오데. 요놈 밑에가.
이놈은 터져서 죽겄고 개려와 죽겄는디, 끌적끌적 헌게 그냥 눈치를 채고서 나를 몸뚱이를 조사해 보네. 여럿이 자는 동네방에서.
 
아, 나를 쫓아냈네. 쫓겨나 가지고 밖에서 10월 달은 닥쳐왔는데, 9월 초하룻날 나갔지만 어언간(於焉間) 돌아댕긴 동안에 10월이 닥쳐왔는데, 쫓겨나 가지고 한전(寒戰)을 허고 있는디.
소매독, 오줌단지 뒤에 그 어디 좀 꺼적데기를 쳤기에 은신한 데서 밤을 새웠네. 새우고는, 그날 아침에 밥을 얻어먹으러 가야 헐턴디, 어디 그만 장터에 얻어먹을 수 없고, 그 안에 희망동인가 어디를 들어갔어.
 
이러헌 천박한 말을 허지 말라고 허지마는, 에이 이놈 내가 한번 헐 밖에 없다고 내가 혀. 왜냐?
역겁다생(歷劫多生)에 요까짓 놈의 것이 무슨 고액(苦厄)인가? 아귀취(餓鬼趣)에서 지옥취(地獄趣)에서 고(苦) 받는 거다가 댈 것 같으면 천만 분의 무슨 뭐, 그 반쪼각이나 되겄나?
 
인생의 고(苦)가 여차(如此)허며, 우리가 이 몸뚱이 내버리고 또 후생 길을 가드래도 이런 놈의 고액이 뭐, 나만 있을 것인가? 누가 없을 것이며, 안 받아 왔는가?
왜 이런 말을 못 혀? 부처님의 과거 그 십지행록(十地行錄)을 좀 봐! 어쨌는고. 내 요까짓 거다 되아?
 
아, 그래 희망동 얻어먹으러 척 들어가니깐 마침 그 불무간(대장간)이 있어. 불무를 부는 불무간에서 무엇을 만드냐 허면은 유기(鍮器)그릇을 만들아.
그 유기그릇을 만들길래 “나, 불무나 좀 불어주고 얻어먹고 여그서 살 수 없습니까?”
“아, 저런 놈이 불무를 불면은 뭐 응, 뭐 옳게 불어 줌사 허지마는, 저놈이 어떻게 온 놈인지 알 수도 없는데, 저것 뭣 혀. 그놈 낯짝은 보니 괜찮구만”
 
낯짝은, 그 서모 밑에서 맞고 커나고 또 그 오촌 밑에 와서 그 고생을 허고 나가 가지고는 이리저리 또 인자 얻어먹고 어쩌고 댕겨 놓으니깐, 여가 뿡 나와 가지고 뻘건 것이 내가 봐도 볼 수 없어.
참, 추접허고 더럽게 생겼지마는 그래도 그렇게 본판(本板)은, 본 덩어리 판은 삐뜨러지거나 어찌거나 그건 안 헌게, 들여다 보면 그래도 괜찮다고는 해여. 껍데기는 고약스럽게 고생을 해서 그랬지마는, 본바탕은 괜찮다고 했거든 그때는.
 
“아, 그럼 그 불무라도 불고 어떻게, 어디 좀 시켜 보자”
아, 그래 인자 그놈을 승낙 받아 가지고는 불무를 불어 주는디, 밥 한 숟갈 얻어먹고 불어 주는디. 그때 가자 옷 한 벌 걸...
 
한 손으로는 차돌을 가지고 속캐를 넣어서 독 안을 칩니다. 백토란 무슨 그 흙이 있어. 그놈허고 차돌 허고 속캐허고 넣고는 이놈을 치면서 허는디.
옴이 올랐은게, 어시가 이런 놈이 나왔은게, 당최 앉도 못헌게 꾸부려 가지고 하는디, 옴이 올랐다는 소리 헐 수가 있나? 아, 앉아서 불으라도 아픈게 못허고는 꾸부려 가지고는 이렇게 붐서.....
이놈을 참말로 해내니, 그것 못 해낸다 그말이여. 앉도 못허고 허네. 이렇게 배불르고 붐서. 그러나 저러나 그놈을 참고 허는디.
 
그래 하루 불어. 그냥 도망갈 것이지마는 도망 안 가고는, 날은 춥고 뭐 시월 달 아녀. 그 밥을 해 주는디 그저 쌀밥을 잘해 주어. 그러고는 밥 얻어먹는 재미도 있고.
그놈 불고는 탁 치고는 이렇게 해 가지고 불과해야 한 1주일 혀, 2주일 혀, 한 열흘 혀. 아, 인자 여사 불고 있다가는, 그다음에는 그 독안을 하루 이렇게 쳐 가지고 저녁에 독안을 맨듭니다, 고.
차돌허고 속캐허고 흙허고 인자 구녁을 착 쳐 가지고는 똑똑똑똑 요리 맨들아서 똑 그러면 석 달 해도 못헌 것을 한 달에 다 해서 내가 딱 해 놨네.
“아따! 재주 있다”고, “그놈 재주 있다”고, 재주 있다는 말 들었네!
 
잘 맨들아 가지고 인자 숯에다 집어 넣고 불면은 그놈이 얇고 두터운 디가 있으면 얇은 디는 터져 버려. 그 못 쓰거든. 똑 그 돌멩이 요런 나무 깎아 논... 돌멩이가 아니라 저 토막 나무 깎아 논 디다 고놈을 입혀 가지고 탁탁탁탁 쳐서 이거 아주 기술적으로 해서 딱 맨들어 놓고는, 한 몇 개를 맨들어 논단 말이여.
아, 그걸 허니깐 참 잘헌다고 왼통 야단이네! 그래 가지고는 거그서 그놈 고걸 맨들며 불무 불면서 약 삼동(三冬) 내 시월, 동지섣달, 정월, 2월, 3월, 3월까장 했습니다.
 
불무를 부는디, 도둑질은 기술이 늘어서 말이여, 그 유기그릇 만들 적에 상납이라고 있어. 그런 걸 내가 다 알제. 그런 거 모르거든. 상납이라고 있어. 입철, 센쇠, 놋쇠, 척동, 그런 거 다 있어.
상납을 기간쇠에다가, 센쇠에다가 넣으면은 놋쇠가 되는 게 있거든. 고것이 참 비싸. 그걸 한문으로 쓰자면 절석이라고 그려. 상납이라고 헌디.
 
고놈을 요만큼씩 녹여서 붓고 붓고 붓고 해 가지고는 고놈을 그륵(그릇) 하나에 얼마씩 넣는디, 고것이 그 분량이 들어가야만 그륵이가 되는디.
쬐끔썩 그놈을 그 넣을 적에—내가 인자 넣으니까, 불무 불 때 넣으니까 요래 보고 넣고 넣고, 하나는 부릿간에 있고. 요맨큼씩을 떼서, 그 놋쇠에 들어가는 놈을 떼서 병을 묻어 놓고 거다가 집어넣어. 땅속에다 놓고는 딱 열고 집어넣고 집어넣고.
 
아, 그놈을 몇 달 있은게... 하도 비싼게, 거그서 파는 걸 보니 그리 비싸다 그말이여. 은 대표거든. 은! 아, 이놈을 그렇게 오래 몇 달 동안 모았더니, 뭉청허니 병 속으로 하나여.
‘옳다! 인자 이놈, 내가 울 아버지 제사가 삼월 달, 인자 3월 16일에 이때 내가 내서 팔아가지고 인자 옷도 좀 하나 사 입고 그러고 고향도 가고 그래야겄다’고 그래 모았다 그말이여. 그런 꾀가 있어. 그 꾀가 그런 것이 있을 수가 있는가.
 
그놈을 파서 모아 가지고선 내가 ‘우리집 좀 댕겨와야겄다’하니까 ‘어디냐’고, 인자 다 일러 주고 댕겨 와야겄다 하니께 모도 못 가게 혀.
재주가 있고 또 그것은 과히 들나지 않게 기술적으로 이놈을 했기 때문에. 아! 나를 그냥 꽉 붙잡고.
 
시커먼 놈의 그 관솔불을 끄슬러 가지고 맨드는 놈의 속에서, 부릿간(대장간) 속에서 불무를 보고 있은게 껌는 가운데 더 껌고 허지마는 밤으로는 인자 죽재에다, 오줌에다가서 나락 등겨를 타 가지고는 푹 고아 가지고는, 불무간에서 고아 가지고 밤에는 고놈으로 씻그면은 그때 비누 대용으로 잘 집니다.
홱! 씻거 버리고는 인자 깨끗이 허고 밤에는 있다가 낮에는 그렇게 일허고 이래 놓으니깐, 인자 씻거 버리면 그만이제.
 
그래 싹 씻거 번지고서는, 그놈을 거그서 어디서 팔아서는 큰일날테니까 몰리 싸 가지고는, 헌데다 어디다 싸 가지고는 돗실에 와서 그놈을 냈습니다. 한 오십 리 밖에 와서. 탄로 안 나게!
낸게, 돈이 한 몇 냥 된다 그말이여. 그때 돈 몇 냥이면 상당혀. 엽전 때 고 땐게.
 
아, 그놈을 짊어지고는 터억 와서 우리 아버지 제사—그 오촌 댁에서 인자 허나 못 허나 거그서 지낼테니까, 밭도 있고 논도 있고 그놈 짓고 있으니깐—온께, 깜짝 놀래드구만. 어디가 있다가 이렇게 왔느냐고 어쩌고 놀래아.
 
놀래고, 또 촌가에서 그렇게 뚜드러 맞고 큼서 열 두서너 살 먹은 것이 산에나 올라가서 냉기나 베어 오고 그러던 것이—손이, 당최 이놈의 손이 무엇에다가 비유헐 수가 없제. 그 무엇을 발라도 그럴 수가 없제.
툭툭 터진 놈의 몸에 아, 그러고 있다가는 그런 것 다 벗겨지고 그래도 불무를 불고 있지만 옴도 다 낫고! 그래 있은게 인자 옴도 차츰 치료해서 낫고. 얼굴이 좀 새로 나왔어, 차츰 인자.
모도 놀래드구만. 잠깐 댕겨서 도로 내려갔지. 그리 가야겄다고.
 
내려가서는 “내, 불무 이거 좀 그만 불고, 내 유부(유기)장사 좀 했으면 쓰겄습니다”
“아, 그려야! 아, 그러면 또 좀 네 해 봐라” 신용을 얻어서. 고런 것 돌라간 줄도 모르고. 이름은 천태규인디.
 
유부(유기)장사를 떡 허겄다 하니까 그릇 몇 벌, 이런 것 모도 산 것, 숟구락 뭐 이런 것을 그래 주어서, 가 팔아 가지고 오라고 주어. 외상으로 잉.
인자 돈은 그때 돈으로 한 몇 냥, 여나무 냥 가치나 된가 해도 그놈 돈이 큰돈이거든.
 
그놈을 짊어지되, 종오(종이) 보따리를 잘, 종오로 모도 이 맨들어서 헌 게 있거든. 거다가 그놈 넣어 가지고는. 그 다 아는 이 없구만, 여그.
 
세상에! 그놈 짊어지고 나오면은 한 열댓 살, 열칠팔 살, 그저 열댓 살 먹어야 나옵니다. 그러나 나도 열댓 살이나 됐지. 아, 열댓 살 먹은 놈이 그놈을 짊어져야 안 도부(到付)를 허거든. 안에 돌아다녀.
짊어지고 들어가면은 옥양목(玉洋木)은 인자 잘 해서 그 참 잘 입고는 명주 수건을 노랑물을 들여서 머리는 몽딱헌 놈이 당줄로 어떻게 해서 딱! 해서 동이고는, 그놈을 짊어지고 감발신 신고 나서 놓으면은 세상에! 안 예쁘다고 헌 사람이 없습니다. 고렇게 채리고 나서면.
 
장사 중에는 그만 제일, 그만 그때 당시에는 “아이고, 저놈의 유부장사” 그래요. 돌아댕기며 인자 사람이나 속이는 장사여, 그놈의 것이. 나쁜 쇠, 고약헌 걸 가지고 가서 좋은 쇠라고 팔아먹고, 이러고 돌아댕기거든. 그런게 천하에 유부장사 하면은 천하에 못된 놈이라. 고런 장사를 허네.
 
그래 내가 중노릇 해 가지고 와서 참선방에서 참선 헐 땐디.
아, 인곡 스님이라고 유명헌 이여. 도인(道人)인디. 날 보고 “이 자식! 너는 유부(유기)장사 헌 놈 아니냐” 아, 날 보고 그려.
“아, 저런 나쁜 놈 보소. 자식, 저는 백정놈이... 자식, 백정놈의 자식이 날 보고 유부(유기)장사 했닥 하네!”
내가 이렇게 한번 싸운 일이 있습니다. 봉익동서! 그 공부허다가 말이여.
 
그 이상하지. 원청 친고(친구)여!
학인으로 공부헌 것을 내가 ‘설식기포여. 밤낮 경만 보고 참선 않고 그까짓 짓을 혀. 때려 치우고 참선하자’고, 내가 백양사 끄집어 내왔거든. 내가 끄집어 내와 가지고 선방 같이 댕기니까, 얼마나 친허요.
 
기가 맥히게 친허니까, 하도 친헌 사이에서 농가성진(弄假成眞), 농허고 농허고 허다가 서로 그만 “이 자식아, 너는 유부장사헌 자식!”
“이 자식아, 너는 백정놈의 자식 아니냐!” 생전 백정놈 자식일 것이요, 무엇이요? 그 유명헌 박씨 양반인데.
 
아, 그래 놓으니까 “내가 언제 백정노릇헌 것 봤냐?”
“이 자식, 너는 나, 유부장사헌 걸 봤냐?”
 
“너, 이 자식, 유부장사헌 거 다 안디!”
“야, 이 녀석아, 너는 백정놈 자식 다 안디, 어째?” 하! 이래 가지고. 말, 나한테 못 당혀.
인자 고 얘기는 그만둡니다. 그 뭐, 더 헐 것 없어.
 
그렇게 유부장사허다가 장편월 스님의 중을 만나서 “야! 중노릇이나 가자. 너” 그전에 아는 이여. “이게 무슨 짓이냐. 장사, 거 유부장사 못쓴다”
“중노릇 시켜 줄랍니까?”
“오냐” 그래 따라 갔습니다.
 
따라가서 거가서 장편월 스님을 모시고 있으면서 한 근 인자 몇 달 동안 있음서,
쪼끔쪼금씩 했지 많이 허도 안 했어. 유부장사는 쪼끔 한 번 나가, 똑 한 번 나갔어. 두 번도 안 했어. 그래도 장사는 장사고, 했지 뭐.
 
그래 가지고는 중노릇 허는디. 못쓸 중이여! 발써 알겄다 그말이여!
내가 그렇게 못쓰게 커나고, 그렇게 교육 없이 그 도둑질만 기술만 늘어 가지고 그러지만—무슨 놈의 도둑질, 내가 큰 도둑질 했겄소? 모도 인자 고런 것이제, 어릴 때. 허지마는 또 큰 도둑질이나 했다고 이렇게 알지 말란 말씀이여!(42분59초~64분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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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유래세월심~’ ; 『전당시(御定全唐詩)』 권 七七八-3 이귀당(李歸唐)의 시 ‘실로자(失鷺鶿)’, 「惜養來來歲月深 籠開不見意沈吟 也知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참고.
『사성진군영참(四聖眞君靈籤)』 ‘제18 中平 隨緣’ 「養汝原來歲月深 開籠不見意沉沉 想應只在秋江上 明月蘆花何處尋」 참고. 沉은 沈(침)의 속자.
*구원겁(久遠劫) ; 아득하게 멀고 오랜 옛날.
*누겁(累劫 묶을·포갤·쌓을 누/겁·오랜 세월 겁) ; 여러 겁이 쌓여서 이루어진 기간. 곧 한없이 길고 오랜 시간.
*낯반대기 ; 낯바대기('낯—눈·코·입 등이 있는 얼굴의 앞쪽 면'을 속되게 이르는 말). 낯판대기.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사미(沙彌) ; 산스크리트어 śrāmaṇera 팔리어 sāmaṇera의 음사. 근책(勤策)·구적(求寂)이라 번역. 출가하여 십계(十戒)를 받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비구(比丘)가 되기 전의 남자 수행자.
십계는 살생·도둑질·음행·거짓말·음주뿐만 아니라, 때가 아닌 때에 식사하는 것, 춤과 노래를 보고 듣는 것, 향수를 바르고 몸을 단장하는 것, 높고 큰 평상에 앉는 것, 금은 보물을 지니는 것 등을 금지하는 10가지이다.
*행자(行者) : ①수행자.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사람. ②계(戒)를 받기 전에 일정 기간 동안 절에 있으면서 여러 소임 밑에서 일을 돕고 있는 사람.
*서이 ; ‘셋’의 사투리.
*시봉(侍奉 모실 시/받들 봉) ; ①제자가 스승을 받들어 섬기는 것. 지위가 높은 스님을 가까이 모시고 시중드는 일. ②부모를 모셔 받듦. ③제자.
*원청 ; 원청강(워낙, 두드러지게 몹시).
*염라국(閻羅國) ; 염라대왕(閻羅大王)이 다스리는 나라. 곧 저승을 뜻한다.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영가(靈駕) ;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높여 부르는 말. 영(靈)은 정신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신 자체를 가리키고, 가(駕)는 상대를 높이는 경칭(敬稱)이다. 천도재(薦度齋) 등의 의식과 위패(位牌) 등에서 망자(亡者 죽은 사람)의 성명 뒤에 호칭으로 붙인다.
*불명(佛名) ; 법명(法名). ①출가하여 절에서 행자(行者)로서 일정 기간 동안 수행한 뒤, 계(戒)를 받을 때 스승이 지어 주는 이름. ②스님이 불법(佛法)에 귀의(歸依)한 남녀신자에게 지어 주는 이름.
[참고] 송담스님(No.470)—92년 4월 첫째 일요법회
불법(佛法)에의 깊은 인연으로, 발심(發心)해서 진리를 향해서 살아가는 부처님의 아들딸로 새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불보살(佛菩薩)의 이름을 따서 불명으로 받는다. 더 철저히 말하면 그때마다 불명을 받을 수는 없지만, 참선 수행을 통해서 하루하루 새로 태어나야 하고 시간마다 새로 태어나야 한다.
*가르매 ; ‘가르마(이마에서 정수리까지의 머리털을 양쪽으로 갈라붙일 때 생기는 금)’의 사투리.
*불란서(佛蘭西) ; ‘프랑스’의 음역어.
*히가미사시 ; 히사시가미(ひさし-がみ, 庇髮 챙머리). 앞머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이마 위에 불룩 내밀게 추켜올려 빗고, 뒷머리는 정수리나 후두부에 틀어 올린 머리모양.
일제시대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의 하나로 히사시가미 스타일은 서양에서 먼저 유행하던 것을 1900년 경 일본 여성들이 본떠서 유행시켰고, 그것이 한국으로 건너온 것이다. 당시 여학생들이 열광적으로 따라 해서 1920년대 초까지는 여학생을 부르는 별칭이 히사시가미였을 정도였다. '오가미상おかみさん머리' '북상투' '말똥머리' '쇠똥머리' '쥐똥머리'라고도 불렀다.
*신여성(新女性) ; ①개화기(開化期) 때에, 신식 교육을 받은 여자를 이르던 말. ②개화기 때에, 서양식 차림새를 한 여자를 이르던 말.
*개화기(開化期) ; ①천팔백칠십육년의 강화도 조약 이후 우리나라가 서양 문물의 영향을 받아 종래의 봉건적인 사회 질서를 타파하고 근대적 사회로 바뀌어 간 시기를 이르던 말. ②외국의 사상이나 문물을 받아들여 한 사회의 사상과 풍속이 새롭게 바뀌는 시기.
*장꼬방 ; ‘장독대’의 사투리. ‘장독’의 사투리.
*손질 ; ①사물에 손을 대어 잘 매만지는 일. ②일정한 규범이나 계획 따위를 형식이나 상태가 달라지도록 다듬는 일. ③남을 함부로 때리는 일.
*내외간(內外間) ; 부부 사이.
*지둥 ; ‘기둥’의 사투리.
*핑기다 ; ‘번지다’의 사투리. ‘풍기다’의 사투리. ‘흩어 뿌리다’의 사투리.
*선왕재(善往齋) ; 죽은 사람을 좋은 세계에 태어나게 하기 위하여, 즉 천도(薦度)되기를 기원하며 부처님께 공양하는 재.
*(게송) '수행막대빈모반~' ; [치문경훈(緇門警訓)] '잡록(雜錄)'에서 '굉지선사시중(宏智禪師示衆)'
〇宏智禪師示衆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鬢毛斑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閒
道業未成何所賴  人身一失幾時還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着奸
 
〇굉지(宏智)선사가 대중에게 보임.
쑥대밭에 새 무덤이 다 소년의 무덤이니, 수행(修行)하는데 귀밑을 희기를 기다리지 말아라. 생사대사(生死大事)를 모름지기 깨달아야 하니, 지옥 고통 길고 기니 어찌 등한히 하겠는가.
도업(道業)을 못 이루면 그 무엇에 의지하며, 사람 몸 한 번 잃고 언제 다시 돌아오리. 앞길이 캄캄하고 가야 할 길 험하구나. 하루 어느 때나 마음을 다잡아 도(道)를 구하여라.
*애장(애葬) ; ①아이의 시신을 장사 지내는 일. 또는 그 장례. ②아이의 시신이 묻힌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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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道門) ; ①도에 이르는 문. 부처님의 가르침. ②불문(佛門). 부처님의 법문(法門). 불교(佛敎)라는 문.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서는 문. 깨달음으로 들어서는 문.
* ; 벼를 찧은  속에 벼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채로 섞인  알갱이.
*등촉(燈燭 등불 등/촛불 촉) ; 등불과 촛불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선지식(善知識) ; ①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 바르게 이끄는 사람. ②좋은 벗. 마음의 벗. 선우(善友).
*천도(薦度) ; 불교 의례의 하나.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 주어 좋은 곳으로 가게 하는 일.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부증생부증멸(不曾生不曾滅 아니다·없다 부/일찍이·이전에 증/날 생//꺼질·없어질·멸할 멸) ; 일찍이 남[生]도 없고 멸함도 없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11.
有一物於此(유일물어차)호대  從本以來(종본이래)로  昭昭靈靈(소소영령)하야  不曾生不曾滅(부증생부증멸)이며  名不得狀不得(명부득상부득)이로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일찌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음이로다.
*사미과(沙彌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처음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 『사미율의(沙彌律儀)』 · 『치문경훈(緇門警訓)』 · 『선림보훈(禪林寶訓)』 등을 배운다.
*송주(誦呪 욀 송/다라니 주) ; 주문(呪文 ; 다라니의 글)을 욈.
*다라니(陀羅尼) ; 산스크리트어 dhāraṇī의 음사(音寫). 총지(總持), 능지(能持)라고 번역.
①가르침을 마음에 간직하여 잊지 않는 능력·지혜.
②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의 서원(誓願)이나 덕(德), 또는 가르침이나 지혜를 나타내는 신비로운 주문으로, 범어를 번역하지 않고 음사(音寫)하여 읽음. 이 주문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어서 이것을 외우면 한량없는 가르침을 들어도 잊지 아니하고 모든 장애를 벗어나는 공덕을 얻는다고 한다.
보통 비교적 긴 주문을 다라니, 짧은 주문을 진언(眞言)이라 하지만 엄밀하게 구별하지는 않는다.
*부엉이 집 ; 부엉이는 집(둥지)에 먹을 것을 많이 모아 두는 버릇이 있다는 데서, 없는 것이 없이 무엇이나 다 갖추어져 있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천둥이(賤둥이) ; ①‘천더기(賤-- : 업신여김과 푸대접을 받는 사람)’의 사투리. ②’천한 둥이’의 준말. 조실부모한 고아나 남의 손에 길러진 아이를 일컫는다.
*제일구(第一句) ; ①‘처음 한마디 말’이니 불교의 핵심도리를 드러내는 첫번째 말. ②말로써 표현할 수 없고 생각으로 개념 지을 수 없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以心傳心) 진리를 가리키는 말.
*고액(苦厄 쓸·괴로울 고/재앙·불행한 일 액) ; 괴롭고 힘든 일과 재앙으로 말미암은 불운.
*지서리 ; ‘짓거리('짓'을 낮잡아 이르는 말)’의 사투리. *짓 : 몸이나 몸의 일부를 놀려 움직이는 행동이나 행위를 이르는 말.
*부지땡이 ; ‘부지깽이(아궁이 따위에 불을 땔 때 불을 헤치거나 거두어 넣거나 끌어내는 데 쓰이는 가느다란 막대기)’의 사투리.
*돌라먹다 ; 훔쳐먹다(몰래 가져다 먹다). ‘속여먹다(속여 이익을 얻다)’의 사투리.
*돌르다 ; '훔치다'의 사투리.
*부섴 ; ①’아궁이’의 사투리. ②’부엌’의 사투리.
*매타작(매打作) ; 매우 심한 매질(매로 때리는 일). ‘매’는 사람이나 짐승을 때리는 막대기, 몽둥이, 회초리, 곤장, 방망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또는 그것으로 때리는 일.
*불칼 ; ‘벼락’의 사투리.
*당그래 ; ‘고무래(농기구의 하나)’의 사투리.
*묏등 ; 무덤의 윗부분.
*용소(龍沼 용 용/못 소) ;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그 밑에 깊게 패어 있는 웅덩이.
*명주꾸리(明紬--) ; 명주실을 감아 놓은 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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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빵 ; 가게. 가겟방. 점방(店房). 전방(廛房).
*게다 ; 일본 사람들이 신는 나막신(비가 오는 날이나, 진 땅에서 신도록 나무를 파서 만든 신).
*택도없다 ; '어림없다(도저히 될 가망이 없다)'의 사투리.
*사랑(舍廊 집 사/사랑채·딴채·별채 랑) ; 한옥에서, 집의 안채와 떨어져 바깥주인이 거쳐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곳.
* ; 옴진드기가 기생하여 일으키는 전염 피부병.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사이, 겨드랑이 따위의 연한 살에서부터 짓무르기 시작하여 온몸으로 퍼진다. 몹시 가렵고 헐기도 한다.
*중첩첩첩(重疊疊疊 거듭할·겹칠 중/거듭·겹쳐질 첩) ; 중중첩첩(重重疊疊). 첩첩(疊疊). ①여러 겹으로 겹쳐 있는 모양. ②근심, 걱정 따위가 많이 쌓여 있는 모양.
*당갈 ; '달걀(닭이 낳은 알)'의 사투리.
*어언간(於焉間 어조사 어/어찌 언/사이 간) ;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덧. 어느새.
*한전(寒戰) ; 오한(惡寒 : 몸이 오슬오슬 춥고 떨리는 증상)이 심하여 몸이 몹시 떨림. 또는 그런 현상.
*소매독 ; 오줌독. 오줌단지. 소매는 '오줌'의 사투리.
*아귀취(餓鬼趣) ; 아귀도(餓鬼道). 육도(六道,六途)의 하나. 재물에 인색하거나 음식에 욕심이 많거나 남을 시기·질투하는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곳으로, 늘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괴로움을 겪는다고 함.
*십지행록(十地行錄) ; 고려시대 천삼백이십팔년(충숙왕15)에 편찬된 불교 설화문학집. 판본에 따라 『석가여래십지수행기(釋迦如來十地修行記)』 · 『석가여래행록(釋迦如來行錄)』 · 『석가여래십지행록(釋迦如來十地行錄)』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십지수행기(十地修行記)』 · 『십지행록(十地行錄)』이라고도 한다.
보살의 수행계위인 십지(十地)에 의거하여 제1지부터 제10지까지 각각의 제목으로 열 개 단락을 시설하고, 각 지(地)에 상응하는 부처님의 행적과 관련된 내용을 불전에 의거하여 찬술하였다.
제1지부터 제9지까지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보살로서 인위(因位)에서 수행할 때의 본생담을 담았고, 제10지는 최후의 몸인 싯다르타 태자로 태어났을 때의 전기를 담았다. 본서는 불전을 저본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용과 체제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일종의 변문집(變文集)으로 평가된다.
*불무간(불무間) ; '대장간(대장間 : 쇠를 달구어 온갖 연장을 만드는 곳)'의 사투리. '불무'는 '풀무(불을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의 사투리.
*유기(鍮器 놋쇠 유/그릇·도구 기) ; 우리말로 놋쇠 그릇이라 하고, 넓게는 놋쇠로 만든 생활도구를 말한다. 놋쇠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은 청동, 구리와 아연의 합금은 황동이라 한다. 유기는 철이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비철금속계의 합금으로 그 기원은 청동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판(本板 밑·근본 본/널빤지 판) ;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근본이 되는 바탕.
*속캐 ; '솜(목화씨에 달라붙은 털 모양의 섬유질)'의 사투리.
*상납 ; 주석(朱錫)을 말한다. 주석은 탄소족 원소의 하나이며 은백색의 고체 금속으로, 기호는 Sn, 원자 번호는 50이다.
구리와 주석을 주성분으로 한 합금이 청동(靑銅), 구리와 아연의 합금이 황동(黃銅), 즉 놋쇠이다.
*관솔불 ; 관솔(송진이 많이 엉기어 있는 소나무의 옹이나 가지)에 붙인 불.
*부릿간(부릿間) ; '대장간(대장間 : 쇠를 달구어 온갖 연장을 만드는 곳)'의 사투리.
*죽재 ; 죽제. '겨(벼, 보리, 조 같은 곡식의 낟알을 찧어 벗겨 낸 껍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의 사투리. '등겨(벼의 껍질)'의 사투리.
*나락 ; 벼. 또는 '벼'의 사투리.
*종오 ; '종이'의 사투리.
*도부(到付 이를 도/주다·건넴 부) ; 상인이 물건을 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팖.
*옥양목(玉洋木) ; 생목보다 발이 고운 무명(솜을 자아 만든 실인 무명실로 짠 천). 빛이 희고 얇다.
*생목(-木) ; 당목(唐木). 서양목. 두가닥 이상의 가는 실을 되게 한 가닥으로 꼰 무명실로 나비가 넓고 발이 곱게 짠 천. 광목(廣木 : 무명실로 서양목처럼 너비가 넓게 짠 베)보다 실이 가늘고 하얗다.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농가성진(弄假成眞 희롱할 롱/거짓 가/이룰 성/참 진) ; 거짓[假]으로 실없이 놀린[弄] 것이 진심(眞心)으로 한 것과 같이 됨[成]을 이르는 말. 가농성진(假弄成眞).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