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심 자신(自信)2020. 9. 19. 09:37

§(세등64) (게송)운수우제해천담~ / 중생의 번뇌망상을 여의고 견성성불을 못한다. 온갖 번뇌망상이 바로 우리의 자성(自性)이라고 하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물결이기 때문 / 천목산(天目山) 고봉(高峰) 스님의 수행담 / 번뇌망상이 일어나거나 말거나 내버려두고 화두를 들어라 / 마구니는 엄격히 말하자면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자기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마구니는 밖에서 오지 않고 자기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자기의 그 불성(佛性)으로부터 일어나기 때문에, 화두라고 하는 무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한눈팔지 아니하고 정진을 해 나가면, 마침내는 그 팔만사천 마구니가 팔만사천 불보살(佛菩薩)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송담스님(세등선원No.64)—1987(정묘)년 하안거 해제 법어(87.07.17) (세등64)

 

(약 19분)

 

운수우제해천담(雲收雨霽海天湛)하고  반야자주직도가(般若慈舟直到家)니라

나무~아미타불~

심화발명재심처(心花發明在甚處)오  월재파심설향수(月在波心說向誰)오

나무~아미타불~

 

운수우제해천담(雲收雨霽海天湛)이오. 구름이 걷히고 비가 개니 저 바다와 하늘이 맑다 그말이여.

반야자주직도가(般若慈舟直到家)로구나. 반야의 자비 배, 반야(般若)의 용선(龍船)이 바로 고향에 도달을 하는 소식이로구나.

 

심화만발재심처(心花滿發在甚處)오. 마음꽃이 밝게 발해 가지고 어느 곳에 있는고?

'반야용선이 집에 도달한다' 그 말은 바로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 그러면 마음꽃이 만발해서 어느 곳에 피어 있느냐?

 

월재파심설향수(月在波心說向誰)오. 달이 그 활발하게 번쩍거리는 그 파도 위에 빛나는데, 누구를 향해서 이 도리를 설할 것인가? 그 파도는 우리의 중생의 끝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마음의 파도인 것입니다.

 

중생심(衆生心), 희로애락과 탐진치 삼독에 끝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그 중생의 번뇌 망상, 그놈을 여의고 도(道)는 닦을 수가 없고, 그놈을 여의고 견성성불을 못하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탐진치와 희로애락과 온갖 번뇌 망상이 바로 우리의 자성(自性)이라고 하는 데에서, 자성이라고 하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물결인 것입니다. 그 물결 내놓고 그 물이 없으며, 그 물속에 있는 습성(濕性)이 바로 우리의 자성인 것입니다.

 

우리의 번뇌 망상이 그놈을 버리고 우리의 자성을 찾을려고 하면은 물을 여의고, 물결을 여의고 물을 찾은 거와 같고, 그 물을 여의고 그 습성을 찾을려고 하는 거와 같은 것입니다.

바로 그 파도에서 습성을 봐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번뇌 망상을 여의고 그래가지고 무슨 청정한 불성(佛性)을 찾을려고 한다면 영원토록 이룰 기약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를 닦아갈 때에 몸이 아프다고 해서 또는 상기(上氣)가 있다고 해서, 무슨 공부가 잘 안된다고 해서 꺼뜻허면은 '이거 참선이 나한테 안 맞은가 보다, 아직 내가 참선할 단계가 아닌가 보다' 이리 생각하고.

'차라리 염불을 할까? 무슨 주문을 외울까? 그렇지 않으면 성지에 가서 기도를 할까?' 염불 주력을 하다가 '내가 다 참선을 하는데 나만 이럴 수가 없다, 다시 또 참선을 하자'

 

선방에 왔다, 기도하러 갔다가. 또 참선을 하되 '이뭣고?' 화두를 하다가 그 화두가 잘 안 들리면은 마삼근(麻三斤)을 했다가,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를 했다가, 갈팡질팡 이랬다저랬다 그러고.

 

또 신도님들은 불법을 믿고 기도도 하고, 참선도 하고 하다가 집안에 사업이 조금 여의치 못하면, 그러다가 자꾸 친구나 누가 와서 교회에 가면은 재수대통하고 소원을 성취하고 부자가 된다고. 또 아들이나 손자가 아퍼서 잘 안 낫으면은 또 그러한 유혹에 걸려서 그 자식 하나 살리기 위해서, 또 손자를 살리기 위해서.

또 아들을 못 낳은 사람은 아들을 낳기 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생남 불공도 하고 하지마는 종래 아들을 못 낳고, 병이 안 낫고 그러면 교회에 끌려가 가지고, 그 환영을 하고 기도를 해주고 하는 바람에 거기에 홀려 가지고 그래가지고 개종을 하고.

 

이러한 박약하고도 연약한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대도(大道)를 성취할 수가 있겠습니까?

 

열심히 닦고 신심이 깊을수록에 마왕(魔王) 파순(波旬)이의 끈질긴 도전을 받게 되고, 끈질긴 유혹을 받기 마련인데 그러한 고비를 이겨내고, 이겨냄으로써 공부가 한 계단 올라서고, 신심이 한결 더 돈독해지고, 이렇게 해서 그러한 고비를 넘기고 수없이 넘기고 넘김으로 해서 마침내 대도를 성취하고 소원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조금 해 보고 안된다고 '이럴까 저럴까?'

 

 

『선요(禪要)』에, 이 천목산(天目山) 고봉(高峰) 스님은 선방에 나와 가지고 참선을 시작하는데, 3년 사한(死限)을 했습니다. '3년 동안 목숨 바쳐서 해 가지고 이루지 못하면 차라리 내가 죽어버리리라' 이러한 결심을 가지고 정진을 시작했는데, 밥 먹고 똥 누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절 딴 한눈을 팔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방석에 앉으면은 처음에는 온갖 호사난상(胡思亂想), 번뇌 망상이 일어나거든. 그래도 또 생각을 돌이키고, 돌이키고 해서 조금 잠잠할만 하면은 그때는 또 혼침(昏沈)이 일어나거든.

그래서 꺼떡 한번만 하면 벌써 자리에서 일어나 가지고 나가서 '한 일(一)'자로 딱 코스를 정해 놓고, 법당 뒤에나 이렇게 왔다갔다. 그래가지고 잠이 깨면 다시 또 그 자리에 와서 척량골(脊梁骨)을 펴고서 또 정진을 하고. 또 망상이 일어나고, 그래도 또 '이뭣고?' 또 화두를 들고.

 

그렇게 하기를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해 가도 조금도 뭣이 나아가는 것이 없어. 여전히 번뇌 망상 아니면은 혼침, 혼침 아니면은 번뇌 망상. 이렇게 하기를 3년이 한결같이 3년을 계속했어.

며칠이 아니면은 인자 3년 기한이 차게 되었는데, 공부는 조금도 나아간 것이 없어. 정말 착잡하기가 이를 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조금도 생각을 늦추지 아니하고 계속 가행정진을 해 가는데, 하루저녁에 단교 화상(斷橋和尙)으로부터서 화두를 탔습니다. 화두를 타 가지고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 화두를 갖다가 꿈속에서 그 단교 스님한테 탔는데,

눈을 깜짝 놀래서 눈을 딱 떠보니까, 어떻게 생생하고 그 금방 만법귀일(萬法歸一),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어느 곳으로 돌아가느냐?' 그 화두가 성성(惺惺)하게 들리는데.

 

그 전에 화두는 아무리 ‘생종하처래(生從何處來) 사향하처거(死向何處去), 났는데 어디서 이 세상으로 왔으며, 죽어서 어느 곳으로 가는가?' 그 화두를 가지고 3년을 해도 화두 들 때만 조금 그 화두가 있지, 금방 화두가 간 곳이 없고 혼침과 산란으로 그렇게 뒤범벅이 되었었는데.

이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어느 곳으로 돌아가느냐?' 꿈속에 그 받은 그 화두가 성성한데, 화두를 들지 안 해도 저절로 들려져 있다 그말이여.

 

그래가지고 일주일 동안 밥 먹을 중도 잊어버리고, 옷 입을 중도 잊어버리고, 밥을 먹어도 그냥 그 화두요, 옷을 입어도 그 화두요, 변소에 가서 똥을 눠도 그 화두, 잠을 잘라고 누웠어도 그 화두가 고대로 들려 있다 그말이여.

잠을 자도 꿈속에서 그대로 들려 있어. 아침에 눈을 떠도, 도량석(道場釋)을 종을 울려 눈을 떠도 새로 화두를 들 것이 없이 그냥 그대로 들려 있어. 성성(惺惺)하고 적적(寂寂)한 것을 무어라고 표현할 것이 없어.

 

일주일이 되어서 마치 달마 스님의 그 제삿날이 되어가지고 그 영전에 가서 대중과 같이 가서 터억 영정에 절을 하는데, 달마 스님과 오조법연(五祖法演) 화상과 또 어떤, 세 분의 탱화가 쭉 있는데, 오조법연 화상의 탱화에 '백년삼만육천조'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반복원래시자한(返覆元來是這漢)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 백 년이면 삼만육천 일입니다.

백년삼만육천일(百年三萬六千日)에  반복원래시자한(返覆元來是這漢)이다.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이 반복하는 놈이 바로 이놈이로구나. 그 게송을 보고서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 버렸습니다.

 

백년삼만육천조, 백년 삼만육천 날마다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하는 놈이 바로 이놈이로구나. 뭐 무슨 어려운 말입니까?

1년이 삼백육십 일인데, 10년이면 삼천육백오십 일이요, 100년이면 삼만육천오십 일인데, 반복원래시자한(返覆元來是這漢)이다.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하는 놈이 바로 이놈이로구나.

 

아무 별로 어려운 말도 아닌데, 그 게송 하나에—그렇게도 꽉 맥혀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3년 동안을 한결같이 몸부림을 치고 애를 썼건만 한 걸음도 나아가지를 못했어.

죽을 날은 며칠 안 남겨 놓고 그렇게 착잡한 가운데에 아! 이 꿈에 받은 그 화두가 그렇게 성성적적하게 들려 가지고 6일 만에 툭 터져 버렸다 그말이여.

 

3년 동안을 그렇게 공부가 되고 안되고 한 것도 따지지 않고, 한 생각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아니하고, 애를 쓴 결과 꿈속에서 단교 화상한테 화두를 타게 되었고, 그 화두가 제절로 성성적적하게 들려 가지고 6일 동안을 한 생각도 딴생각[別念]할 겨를이 없어. 일부러 딴생각(녹음 끊김)

게송, 그 평범한 게송 하나로 인해서 확철대오를 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도 공부가 되고 안되고 하는 것을 따질 것이 없습니다. 무슨 공부가 처음부터서 무념무상(無念無想)이 되고, 의단이 독로해서 순일무잡(純一無雜)하게 되겠습니까?

무량겁을 두고 우리가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과 오욕락(五慾樂) 속에서 살아왔고, 익히고 익힌 것이 그것인데, 어떻게 그것이 하루아침에 그것이 없어지며, 하루 이틀 해 가지고 그렇게 되겠습니까?

 

안된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번뇌 망상 일어난 것이 당연한 것이고, 번뇌 망상 일어나는 것이 우리가 무량겁을 익혀온 것이 그것인데, 그것이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말이여.

그걸 끊을라고 한다고 해서 끊어지겠습니까? 끊을라고 할수록에 더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번뇌 망상 일어나는 것을 한탄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일어나거나 말거나 내버려두고 나는 자꾸 화두를 드는 것입니다. '이뭣고?'

 

한 생각 일어나면 그 생각이 금방 다음 생각으로 번지는데, 두 번째 생각으로 일어나기 전에 '이뭣고?' '이뭣고 한, 이놈이 뭣고?' ‘이- 하는 바로 이놈이 뭣고?' 이렇게만 해 가는 것입니다.

내가 야무지게 단속을 하고 알뜰히 한 생각 한 생각을 단속해 나가면 팔만사천(八萬四千) 마구니가 어느 곳으로 나한테 들어오겠습니까?

 

마구니는 엄격히 말하자면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마구니가 자기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기에서 일어나는 거여.

자기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자기의 그 불성(佛性)으로부터 일어나기 때문에, 화두라고 하는 무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한눈팔지 아니하고 정진을 해 나가면, 마침내는 그 팔만사천 마구니가 팔만사천 보살이 되고, 팔만사천 불보살(佛菩薩)이 되어주는 것입니다.(30분3초~48분42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600 개가 넘는 ‘(참선) 법문’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600 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