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시중(蒙山和尙示衆) (몽산화상이 대중에게 보이심) (복전암) (전강선사)

**전강선사(No.065)—몽산화상시중(복전암) (신해71.09.25.새벽) (전065)

 

 

(1/3) 약 21분.

 

(2/3) 약 20분.

 

(3/3) 약 21분.

 

 

(1/3)----------------

청산봉래기천추(靑山蓬萊幾千秋)오  증송금구옥치한(曾誦金口玉齒寒)을
나무~아미타불~
일조(一朝)에 답착가향로(踏着家鄕路)허니  옥적일성(玉笛一聲)이 강상래(江上來)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청산봉래기천추(靑山蓬萊幾千秋)냐. 산중으로 댕기면서 도 닦는 그 세월이 얼마나 되었느냐?
그것... 그 언하(言下)에도 대오(大悟)가 있고, 한 철에도 대오가 있고, 한 몇 3년 만에도 있고, 10년 만에도 있고, 하! 내지 일생 가운데도 있고, 일생 가운데 없을 수도 있고. 이게 웬일이여?
학자(學者)의 신심(信心)에 있고, 학자의 분심(憤心)에 있고, 학자가 그 화두(話頭) 의단(疑團) 잘 잡드리허는 디 가서 있단 말이다. 지재당인(只在當人)의 결정신심(決定信心), 분심, 의단에 있어.

그러니 그것 참 꼭 헐 일이 이뿐이지. 이 외에는 뭐 그것 뭐 차사(此事), 이 일 이외에 무슨 일이 있어? 이 몸 하나 받아 왔으면은 목적이 이것이지. 차사(此事)를 버리고 무엇을 혀?

자 이렇게 발심(發心)해서 수도 행각하는 우리 대중들, 척 이렇게 닦아 오기를 청산봉래(靑山蓬萊)에 몇 천추(千秋)냐? 이렇게 산간으로 들어와서, 친척 고향 다 여의고 들어와서 몇 해를 이렇게 허느냐? 자, 벌써 무슨... 나는 들어온 지가 벌써 열아홉 살에 들어왔는데 지금 팔십이니, 칠십다섯이니깐 얼마여? 하! 이렇게 오래오래 청산(靑山)살림을 허겄다.

증송금구옥치한(曾誦金口玉齒寒)이냐. 일찍이 그때부텀 금구(金口)여.
입으로써 못된 세상사(世上事)나 얘기하고, 한담(閑談)이나 하고, 쓰잘데없는 입을 벌리는 것은 무슨 금구(金口)여? 숭악한 입이지. 악구(惡口)요. 그 중생구(衆生口)요. 그놈의 입은 그 개똥구지. 똥 입이지 그 뭣이여?
우리는 그런 말, 저런 말, 세상 시시비비, 남의 무슨 허물, 없어. 한담(閑談)까지도 없어. 항상 참선허는 법을 말허고, 그 입으로써 항상 화두를 따악 생각하니 그 금구(金口) 아닌가? 금구(金口)로써 옥치한(玉齒寒)이다. 옥 이빨이 차와. 옥니가 차와.

판치생모(板齒生毛)니,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했노?' 이놈을 얼마나 생각을 했던지, 허고 또 허고 또 허고 또 허니, 그 몇천억만 번이나 했던지 안 나올 이치가 없어. 판치생모가 안 나올 이치가 없거든. 그 어디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어야지. 판치에 있는데.
어떻게 가깝든지 너무 가깝게 찾다가 그만 죽어.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치에 털 났느니라' 판때기 이빨에 털 난 거 그걸 바로 못 봐?
생각해서 그거 무슨 알고, 요리조리 구피변(口皮邊)으로 조고(照顧)해서 알고, 그것인가?
턱! 들으면 판치생모 그대로 보여 버리고, 그대로 들려 버리고, 그대로 독로(獨露)해 버려.

일조(一朝)에 답착가향로(踏着家鄕路)다. 그 한번 깨달은 법은 그 무슨 일조(一朝)가 무엇이여? 일언지하(一言之下)라니까. 언하(言下)도 아니여. 언하(言下)도 오히려 멀어. 그 깨달은 그 지경은 아무리 시간이 없어. 무슨 시간을 거다가서, 일 분도 안 되야. 처꺽 깨달은 일도(一道) 안이라는 것은 그 어떻게 가까운지 거다가 무슨 뭔 거리를 둘 수가 없어.
그 어느 때 깨달을는지, 그러기 따문에 한 생각 한 생각을 범연히 허지 말어. 어떠헌 생각이 와서 깨달을는지. '어째 판치생모?' 그 어떤 놈이 와서, 어떤 생각이 와서 생각 머리에 깨달을는지 알 수가 없어. 고것을 잘 다뤄.

'어찌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허다가 일조(一朝)에 가향로(家鄕路)하고. 조(朝), 무슨 조(朝)인가? 하루 아침이 뭣이여?
언하(言下)도 아니지, 무슨 뭐 시간도 공간도 없다, 처꺽 깨달라 놓고 보니, 아 그 별다른 도리 아니여.

옥적일성(玉笛一聲)이 강상래(江上來)다. 저 강상(江上)에서 옥적(玉笛) 소리가 들려? 하! 그놈이 판치생모인가? 흡사하단 말이여. 허어! 그것 참.
단발차사니라. 이 일을 마쳤느니라. 일 마쳤어. 바로 깨달라 버리면, 바로 봐 버리면은 그것 인자 그 일이라고 해 봤던들 그 일은 척! 깨달라 놨으니 불가불 증(證)은 해야 하겄으니, 아! 저 증사(證事)야, 증헌 일이야 아! 그거 뭐, 깨달라 놨으니 증(證)해 놨으니 아! 그 뭐 광비세월(曠費歲月)이지. 인자 세월을 거다가 좀 요(要)할 밖에 없지.

곤래수면(困來睡眠)이요. 곤(困)헌 놈이 올 것 같으면 잠도 좀 자 주고. 기래끽반(飢來喫飯)이다, 배고프면 밥도 먹어 주어야 할 것이다.
아! 뭐 그 무슨 뭔, 거 인자 그놈 다맛 그 참 깨달라 논 그놈 키우는 것이고, 그놈 길루는 것인데 그거 뭐, 그 무슨 일인가? 밥 먹으면 그 일밖에 없는데.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 말이여.

약유내차(若有來此)하야, 여기에 모도 와서 이 도문(道門)에 와서, 자 어쩔 수 없는 인연도 떼버리고 그 얽매어 있는 그 어머니 아버지 그저 그 누연(累緣)을 처억 여의여 버리고 내차(來此)하야, 여기에 와서 동감적요(同甘寂寥)인댄 그 참선을 헐진댄, 적요(寂寥)를 뭐 동감적요(同甘寂寥)여. 같이 적요(寂寥)를 맛 봐. 알 수 없는 한 도리, 알 수 없구나. '판치생모라니? 어째 판치생모인고?'

사차세연(捨此世緣)이니라. 한번 버리고 누연(累緣)을 여의고 나온 그 인연을 다시 뭐, 다시 생각하지도 말고 다시 인연 맺지도 말고, 물러가서 또 있지 말어라.

제거집착전도(除去執着顚倒)해라. 그 집착전도(執着顚倒) 좀 버려라. 애착 집착 모도 그 이 몸뚱이, 중생 몸뚱이, 이 몸뚱이 항상 쓰고 나와서 그 익힌 버르정머리 그것이 애착집(愛着執)이요, 그것이 번뇌집(煩惱執)이요, 그것이 망상집(妄想執)이다. 망상집이고, 그러헌 세집(世執)을 세상에 익혀 나온 과거 익혀 나온 그 습기집(習氣執)을 버려라. 한번 놓아 버려라. 그 안 버릴 수 없느니라.
그것이 전도(顚倒)니까. 꺼꾸러져 엎어져서 모도 거기에 생사집(生死執)이 그만 자꾸 쌓여져 점점 점점 바다 같이 깊어지고, 산과 같이 높아지는 그 중생집(衆生執) 아닌가? 고놈의 짓만 헌다 그 말이여. 그 전도집(顚倒執)을 한번 버려라. 이것 다, 한번 여지없이 놔 버려라.

진실위생사대사(眞實爲生死大事)해라. 진실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위해라. 죽고 사는 일이 얼마나 크냐. 안 할 일이여? 꼭 헐 일이 이 뿐이지. 이것 밖에 뭔 쓰잘데없는 짓만 허고 죄업만 짓거든. 거족동념(擧足動念)이 무비죄(無非罪)인디, 하물며 거족동념만 해도 그것도 죄인디, 역부러 위정 죄를 짓고 있어? 죄업을 자꾸 퍼 짓고 있어? 참 어리석은 일이니라.

어서 속히—세상에 내 낯반대기, 내 면목, 나를 바로 깨달라 버려야지. 원 세상에 쓰잘데없이 그 죄만 퍼 지어, 아무것도 안 허고 앉았어도 죄인디 역부러 또 죄를 짓고 있어? 얼마나 어리석냐? 그렇게 어리석어.
조그만큼 조그만큼 지은 죄라도 자꾸자꾸 지어 보태 봐라. 그놈의 업산(業山)이 업산이 얼마나 높아, 얼마나 커, 그놈의 업바다가 얼마나 깊어? 전부 업 뿐이니라. 이걸 생각해 봐라.

그 죄만 그래 퍼 지었어. 그 죄만 지었으면 또 그만인데, 그놈을 받을 것 아닌가? 낱낱이 차례로 차례로 다 받으니, 넘의 목숨을 죽였으니 그놈을 내가 안 받아? 한 놈 한 목숨 죽였으면 나는 천 번 만 번이나 갚아 주어. 그놈이 이자가 늘어서, 또 갚아 주고 또 갚아 주고 그 무섭다 그 말이여.
얼마나 무서워서 그와 같이 우리 부처님께서 계율을 들으셨는가? '생명 죽이지 말어라' 그래서 모도 그만 그 십중대계(十重大戒)가 그 모두 안 붙어? 주욱 그런 놈의 죄를 진 인생사.

생사대사(生死大事), 내 생사대사 이놈 받아왔다마는 나왔다마는 죽을 일을 생각해 봐라. 그 뭐가 붙어 있나? 뭘 해야겠나? 무엇을 해야 인자 '사(死)' 자를 면허겄나 말이여.
한번 죽으면 그뿐이지, 그 사람 목숨 그 내버리기가 그 뭐 그렇게 천하 쉽지. 일순간에 있는 건데. 거그를 무서워서?
허지마는 그놈 한번 생사, 이 목숨 죽은 끊어진 뒤에 변시신후지고마(便是身後之苦麽)? 이 몸뚱이 내 버린 뒤에 고(苦)를 아느냐? 정말 무섭다. 그놈의 고(苦).

이 몸뚱이 뚝 끊어진 뒤에 잘라진 뒤에는, 그 나타난 놈이 있지 않는가? 이 몸 지금 가지고 있으면서도 잠들여 놓고, 아! 그놈 잠자는 놈인디, 잠자고 누웠는디 내 몸이 또 하나 생겨나 가지고는 별짓 다 하고 돌아댕긴다. 그때 그 몸 아니던가? 눈이 없고 귀가 없던가? 다 듣고 눈으로 보고 다 싸우지? 그놈이 그 무슨 몸뚱이인고?
그것이 죄 짓는 몸뚱이, 업신(業身), 업 몸뚱이 아닌가? 그놈이 업 몸뚱이 그놈이 애착집, 애착했든 그놈이 그대로 나타나서 죄 받지 않든가? 그놈의 그 꿈에 뭐 꿈에, 그 꿈도 악몽(惡夢) 그 숭악한 꿈도 거 못 꾸는 꿈이고, 평소에 이 몸뚱이 가지고 당헌 일보담도 더 무섭고 더 기가 맥힌데.
그놈이 참말로 이 몸뚱이 내번지고 나타난 놈은 여지없이 나타나는 업신(業身)이여. 그놈 거 그 업신이 가서 죄 받는 것 참 무섭지. 그게 신후지고(身後之苦)여. 이 몸뚱이 내버리고 고(苦)가 그놈이 제일 무서운 것이여.

포구발심(怖懼發心)해라. 포구발심해라. 두려운 것을, 두려운 것을, 무섭고 두려운 것을 생각해서 발심을 헐지니라. 그 포구발심을 제일 쳐.
세상에 이 몸 생사, '사(死)' 자, 이놈 몸뚱이 내버리고 그 인자 참 정말 그놈의 업몸뚱이가 가서 죄 받을 때 그 고(苦)를 무서워서, 지옥고라든지 아귀 · 축생고라든지 그 무서운 고(苦)를 그걸 생각해서 발심을 해라 그 말이여.

그래서 긍순암중규구(肯順菴中規矩)해라. 즐거이 암중규구(菴中規矩)를 순종해라. 그 저 도 닦는 이 선원에 들어와서, 참선방에 들어와서 그 규칙을 지켜라. 규칙을 따라라. 내가 모범이 되도록 해라.
거그서 선방에 들어와서 제 고집 다 내고, 제 성깔 제 마음대로 그만 골내고 골이나 불쑥불쑥 내고, 대중규칙이나 모도 어기고, 제멋대로 마음대로 모두 언행을 함부로 허고, 추담(醜談)을 막하고, 그만 남을 모도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고렇게 지내야? 선방에 대중에 들어와서.

고러헌 그건, 그 추행을 망담 막행을 했다가는 큰일난다 그 말이여. 쫓겨나기가 무엇이여? 여기서 시험으로 한번 해보지, 안 쫓겨나는가?
제가 악허면 뭣혀? 요새는 더군다나 무슨 뭐 기술을 배워서 권투를 쓰고 무슨 뭐 또, 거다가서 무슨 뭔, 뭣을 혀? 그런 것을 배와 가지고는 갖다가 이런 데다 써? 그런, 뭣이여? 고까짓 고것을 무서워서? 해 보지. 어따 쓸 것인가 그런 것이.

정직허게 벌써 그놈 배운 것이니 참말로 쓸 디가 있지. 불량한 놈이 들어와서 선방을 모두 그만 뒤집어 놓고, 못하게 만들고 악하게 행동한 놈은 그놈은 한번 써 버릴 것이여. 뭣인가 정당방위에 쓰는 것인데.
내가 꼭 도를 닦아서 확철대오해서 일체중생을 제도할 이러헌 원력(願力)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놈이 나를 때려죽일 놈이 와? 그놈은 죽여 버려야지. 그놈 때려죽여 버리고 내가 도 닦아서 중생교화해야지. 이런 디는 한바탕 쓰는 것이여. 대중을 위해서, 우리 대중 도 닦는 대중을 위해서 극보호(極保護)를 해 나가는 디는 한번 써야지, 어떤 놈이 도를 못 닦게 만든다든지 허면. 그 좋지.

그래 그 암중규칙(菴中規則)을 탁! 지키고는 암중규칙만 지킬 뿐이 아니라, 내가 거기에 모범이 되도록 해야 혀. 내가 한바탕 이 청중(淸衆)에 제일 한번 자가 되리라. 이렇게 다 해야 그것이 인자 규칙을 옳게 지키는 것이여.
대중 규칙만 억지로 따라서, 그만 그저 억지로 끌려서, 허다 못해서 겨우 요렇게 따르면 또 못써. 고거 뭣이여? 용맹을 일으켜서 철두철미하게. 그래 암중(菴中) 그렇게 규칙을 순종을 해라.(처음~20분54초)





(2/3)----------------

절단인사(截斷人事)해라. 인사를 끊어 번져라. 무슨 꺼떡하면 인사(人事) 때문에 뭐 가느니, 무엇 때문에 가느니 오느니, 핑계 대고. 그 모도 핑계 대는 것이여. 뭣 때문에 가네, 획 달아나고, 뭣 때문에.. 다 알고 있어. 환허니 알고 있어.
그게 무슨 도 닦을 마음이 진실허면 그럴 이치가 없거늘. 그까짓 인사도 내던져 버리고 있는 것도 쓸어 버리고 들어왔는디, 또 무슨 꺼떡허면 인사, '뭣허러 간다, 어째 간다' 그거 냄새 풀풀 난다 그 말이여.
무슨 인사가 있는가? 여상부모(如喪父母)인디, 부모 죽은 것 같이 화두를 추켜들고 일순간을 지금 좌선을 허고 있어. 그 좌선에 자리가 따악 잽혀서 행여나 그 화두 일념(一念)이 거기에 조금이나 무슨 틈이 생길까 무서워서, 절단인사(截斷人事)해야지! 그까짓 인사에 무슨..

수연수용(隨緣受用)해라. 인연 따라서 수용해라. 인연 따라 해야지. 못 먹게 되면 못 먹고, 대중 먹는 대로, 악식(惡食)이라도 하고, 목기식(木其食)이라도 하고, 나무 열매라도 따 먹고, 그저 밥이라도 모도 그저 혼식밥이라도 먹고, 정 없으면 비지 찌꺼리라도 먹고. 이런 대중이 모아졌으니 도 닦는 대중이 서로 모아졌으니.

만공(滿空) 큰스님 회상에 지내는데, 양식이 없어. 양식이 없지마는 막 들이 수좌(首座)가 들이 밀어 가지고는 지낼락 한디, 누구는 쫓아 보내고 누구는 어쩔 수가 없으니까 그대로 지내는데, 식량이 없으니께 돈 좀 시주(施主)한테 이리저리 얻어서 쌀을 팔아 오는디, 쌀을 팔아 온 게 아니라 좁쌀을 팔아 왔는데, 좁쌀을 싣고 오다가 그 갯골 그 덕산 골짝에 오다, 물 건네오다가 그만 개천을 건너다가서 엎어 버렸네, 구루마가.

물이 쭈루루루 흐르는 놈을 그놈을 그대로 건져다가서는 밖에다 말릴락 하니 장마가 져서 밖에는 널 수가 없고, 큰방에다 갖다가 널어서 불을 처때 가지고는 볶듯기 볶아서 말렸네. 쉬어서 말라 가지고 기가 맥혀. 냄새가 그냥 당최 그놈의 냄새는 못 맡어. 그놈을 갖다가 밥을 해 놓으니 그 서숙쌀 썩은 꼬랑내, 세상에 못 맡아. 차라리 죽으라면 죽었지 먹들 못하게 되었어.
그놈을 죽을, 그나마 또 죽을 끓였네. 그놈을 먹고 공부를 허는디, 먹어 놓면 뱃속에 들어가서 뱃속에서 무슨 창자병이 일어나는가? 원, 설사가 나는가? 우루루루루루 쭈그러다가는 뒷간에 쫓아가다가 미쳐 못해 가 가다가 싸가지고는 모도 골마루를 뒤까고는 이랬다고. 그 우는 사람이 뭐 몇이던지 모르고.

허지마는 거그를 물러가지 않고. 가면 뭐 아무디 가 못 지나서? 뭣을 해서 못 지나?
그러지마는 만공 큰스님 설법 듣고 도(道) 닦을라고. '세상에 도 닦다가 죽으면 죽었지, 그것을 뭐 무서워 헐 게 뭐 있나?' 하고는 기어니 참고 도를 닦았다 그 말이여.
'세상에 아무디가 거 가서 도 닦으면 못 닦아? 어디 가서 못해서?' 허지마는 옳은 스승을 만나서 그 스승한테는 목숨을 바치고 도를 닦는 것이어늘, 어쩔 것이여.
뭐 어째 이 아무디나 헐 거 같으면은 참선(參禪) 아무디나 헌다 하지, 그렇게 초조(初祖) 달마조사도 '불급심사(不急尋師)면 공과일생(空過一生)이니라. 급히 스승을 찾지 아니허면은 일생을 헛되이 보내느니라' 어째 놨는가?

그렇게 분수(分數) 수용(受用)을 해 나가는 것이지. 분(分) 따라서 수용해 나가는 것이지. '없다 있다' 반찬 투정이나 하고, '잘해준다 못해준다'—얼마나 무척 애를 써 가지고 한 가지를 볶아 주고, 밥 한 그릇 끓여 준다한들 그 소중헌 그 음덕(蔭德)이 얼마나 장하냐 그 말이여, 앉아서 얻어먹기가. 거그서 '짜다, 싱겁다' 이것 뭣해, 이러고 앉았어? 그거 도 닦는 학자 버릇이여, 그게? 그것 없애야 되아.

제삼경외(除三更外)에는 불허수면(不許睡眠)이니라. 삼경(三更)밖에 잠자지 말아라.
잘 시간 딱 서너 시간 자면 족하지. 아! 눈만 붙여도 한숨만 잠깐 자면은 그만이지. 되게도 공부허다가서 잠깐 그만 잠이 오면 깜빡해 자올라 주면 그만 괜찮은 것이여. 그놈 몇 시간씩을 송장이 되어 가지고 자빠져서 그놈 다 자 줘? 언제 혀?

이 짜룬 시간, 세상에 무상(無常)이라니! 무상하다. 왜 무상혀?
상(常)이 없다. 평상(平常)이 없단 말이여. 항상(恒常)함이 없다 그 말이여. 어디 항상함이 있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이 몸이 이 만큼 건강해 가지고 있으니깐, 이게 아주 참! 백 년(百年)이나—백 년은 또 그 뭐 그까짓 놈의 백 년 허우닥 해보지, 잠깐인데. 인간 백 년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인데. 그게 아주 뭐 장구(長久)해, 그것이? 헌디 무슨 백 년인가?

백 년이고, 원 일 년이고 기한이 있다면사, 그거 그 시간 동안에 좀—한 두어 시간 되면 한 시간은 좀 놀고, 한 시간 도 닦는다 하지마는, 그놈의 두 시간이라는 게 어디 시간이 정해져 있나? 언제인지?

부처님 말씀에 어쨌어? “네 생명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
“일일(一日)에도 죽을 수 있습니다”
“일일? 안 된다”

그 학자 하나가, 제자 하나가 있다가 “생사(生死)가 호흡지간(呼吸之間)입니다. 호흡 가운데 있습니다. 숨 한 번 들이쉬고 내쉬는 그 일순간(一瞬間)에도 있습니다”
“옳다! 그렇게 염득무상(拈得無常)이로구나. 그와 같이 무상을 네가 염했구나. 옳다“ 그런 놈의 시간인디 어디 항상(恒常)함이 있어야지.

삼경(三更) 밖에는 자지 말어라. 어쩔 수 없어 삼경도 허락한 것이지, 그놈의 세 시간도. 그렇게 마음대로 삼상을 족허게 해줄 수가 있나? 잠 마음대로 재이고. 그거 안 되아. 불허수면(不許睡眠)이다. 그 수면을 그렇게 많이 그렇게 다 재여 주지 말아라.

불허출가(不許出街)해라. 그 가고 싶어서, 이런 디 있으면 가고 싶어서 어서 가서 어디가 좀 놀다 오고, 어디 가서 동무 모도 그 친구들이 모여 있어 모두 취두(聚頭)해서 노는 디 가서 쫓아 들어가서 한담이나 하고 뭔 얘기나 하고, 뒷방 구석이나 가고. 고렇게 뭐 또 출가(出街), 문밖에 나가고, 어디 가서 무슨 뭐 좋은 영화나 좀 구경하고 요렇게? 출가(出街)나 하고.
불허부청(不許赴請)이여. 어디서 청(請)한다 하드래도 그 어디 그 청한다고 왜 가? 도 닦는 학자들이 청(請)한다고 뭣허러 가? 뭐 청해서 뭐 놀자고 헌다고 가? 어디 가서 그런 법이 있어? 출가학자가? 출가(出街)허지 말어라.

발명(發明)이 있지 못허거든, 확실히 득력(得力)해서 턱 깨달지 못허거든, 깨닫지 못했거든 불허간독(不許看讀)해라. 간독(看讀)이 왜 간독이 있어? 무슨 놈의 책이나 보고 책참선 혀?
단 화두(話頭) 하나 해 나가는 법 하나, 알 수 없는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 판치생모라니?' 판치생모 아지 못헌 고놈이 조주(趙州) 뜻이니까. 조주 뜻을 따라라. '조주는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헌 것이 판때기 이빨에 털 난 놈 찾는 것이니까.

아! 그놈 하나를 그 진짜 경(經)을 보고, 진짜 참 화두를 보는데 무슨 놈의 경을 봐?
그 경(經) 보는 것은 그건 참선 않는 사람, 발심 않는 사람, 참말로 무상한 생각이 없는 사람이 그 공송세월(空送歲月)을 허지. 책 그 보는 것이 무엇이여?
원 참선 한번 귀에 썩 들어와서, 그때 사미 때여 내가. 참선! 참선뿐이로구나.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인신일실기시환(人身一失幾時還)이면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가
나무~아미타불~

응해 스님께서 그 설법을 허시는데, 이 설법을 혀. 이 게송(偈頌)을 혀.

수행(修行)을 막대빈모반(莫待鬢毛斑)하라. 수행이라 하는 것은 우리 도학자 수행, 참선이여. 참선을 헐라매 귀때기 위에 머리 알롱알롱 검고 흰 놈이 있도록 그걸 기다리지 말아라. 하니 그 겨우 귀때기 위에 머리털 흰 놈 하나 날 때, 그때가 어디 한참때지 무엇이여. 헌디 한참때도 기다리지 말아라.
'나이 내가 그 한참때 되면, 한 삼사십 되면은 도를 닦으리라' 그러지 말아라. 호리신분(蒿裡新墳)이 개소년(皆少年)이다. 쑥대 속에 새 무덤이는 그 소년 무덤이지! 어린것들이 죽은 무덤이지! 한참때 건강할 때 죽은 무덤 아니다.

인신일실(人身一失)이면 기시환(幾時還)고. 사람의 몸뚱이 한번 잃으면 어느 때 돌아올 것이냐. 그렇게 쉽게 돌아올 줄 아느냐. 세상에 이 몸뚱이 하나 이렇게 얻어 나온 것 참 만행(萬幸)허고 다행하다. 천겁만겁이냐? 이것 못햐. 이 몸 얻었을 때 해야지. 미뤄?
인신일실(人身一失)이면 기시환(幾時還)고. 이 사람 몸 이놈, 이 몸 잃어버리면 언제 헐 거야? 어느 때 헐 것이냐? 이 문제밖에 없는디 인생 문제!
세상에 나 찾을 시간이 어느 때며, 내가 나 깨달을 시간이 어느 때냐? 이 몸 얻어 가지고 이때다! 이때. 이때 여의면 없다. 얼마나 다행한 세월을 만났으며 다행한 세상을 만났느냐?

지옥시장기등한(地獄時長豈等閑)가. 네가 만약에 이 문제를 깨닫지 못허고 척 그만 뚝! 목숨 뚝 떨어져서 너, 이 몸뚱이 잃어버린 후에 무간아비지옥(無間阿鼻地獄)이나 악도(惡途)에 떨어져 버리면은 어쩔 테냐? 어따가 네가 원망을 할 테냐? 니가 잘못해서 너 너 너의 무간지옥에다 네 모가지 네가 달고 네 처백혀져 가지고 고(苦) 받는 놈이 어따 한탄할 것이냐?

이 게송(偈頌)에 딱! 들어오면서 발심(發心) 딱! 해 가지고는 『서장(書狀)』 읽다가 때려치워 버렸어. 서장이, 서장이 뭐냐? 내가 이까짓 것을 배우고 세월을 보내 여다가? 어림도 없어. 당최 글이 들어오도 않고 아무리 배울래야 배울 수가 없네.
“나 스님 도 닦으러 갈라우” 넨장 인자 열여덟 살인가 뭐 먹은 것이 도 닦으러 나간다 하니까 허락을 해야지? 스님이나 모도 우습게 알고, 저놈들이 공연히 쓰잘데없이 인자 글 읽기 싫은께 갈락 하고, 어른 시봉질허기 싫은께 갈라고.
그 앞을 막는디 아무리 막아 봤던들 뭐 소용이 있나? 이 지경 되아 가지고 있는디, 같이 서장을 배우든 봉윤이가 한봉윤이가 그만 이놈이 연애병이 들어 죽네. 하! 이런 놈의 꼴 좀 보소.

서도간이라고 헌 여자가 신여성(新女性)인디, 그때 당시여. 우리 어릴 때. 당시의 히가미사시(ひさし-がみ 히사시가미)라고 혀, 그걸. 머리를 한쪽에다 딱 가리매를 타. 그전에는 한쪽 가리매가 없거든. 지금은 뭐 별별 뭐 거 다 있지마는.
한쪽 가리매를 딱 타 가지고 빗고는, 아랫도리 양장을 턱 그때 처음 채리고 합천 해인사를 들어왔는데, 아주 그때는 그 대학 졸업했닥 하면은 참 없을 때야. 여자가 대학 졸업했다 하면은, 그 뭐 참 도(道)에 하나나 있을까 말까 한데. 대학은 졸업했는가 무엇인가? 신여성이라고 왔는데.

얼굴이 잘나고 깨끗한 여자가 인자 한 그저 이십 세 될락말락한 것이 합천 해인사 들어와서 귀빈실에 떠억 거그서 인자 여관을 정해 놓고. 아! 이녀러 것이 그 여름 한철을 지내면서 그저 책이나 보고 그때 시대 창가(唱歌)나 하고 갔다왔다하니까,
아! 젊은 놈의 중, 사미(沙彌)중들이 그저 한 열칠팔 살, 한 이십 살 먹은 것들이 모두 와서 그 사집(四集)도 배우고, 사교(四敎)도 배우고, 아 모도 경(經)도 배우고 이런데, 아! 거그 와서 그러고 지내니 아! 이녀러 그 또 그 아무라도 젊은 그 깨끗헌 그 참 모도 그 사미중을 보면은 탐을 내기도 하고, 그냥 데리고 댕길라고 해 쌓기도 하고, 어디 법당에 안내도 해달라고 해 쌓고, 그만 산에도 올라가자고 해 쌓고, 아! 이 지랄을 허네.

아! 그러니 아! 이 봉윤이도 깨깟하게 잘 생긴 놈인데, 아 그 여자하고 어디 몇 번 갔다왔다 어디 좀 안내도 해주고 어쩌고 친히 가까이 얘기도 하고. 아! 이놈이 그냥 거그서 어떻게 반했다 그 말이여. 그러면은 그 무슨 뭔 연애가 그놈이 어떻게 서로 맞아야 될 것인데, 되나?
처자, 여자는 그건 신여성이락 해서 남자를 대하기를 보통 대하고 어쩌고 했지, 그저 그 무슨 뭐 봉윤이 허고, 뭐 사미중 중하고 무슨 뭐 연애나 좀 통해서 어떻게 좀 해 보리라는 건 꿈에도 없었든가 부여.

그 서도간이란 여자 자는 숙소에 방에 가만히, 그 여자는 밤에 어디 놀러 잘 댕기니깐 가만히—여까장 내가 허는 것은 그거이 자세히 해야 하는 것이지, 슬쩍 그럴 수 있나?—아 그래 금침을 떡 펴놓고 저 혼자 인자 잘라고 잠 숙소를 깨끗이 해 놓고 어디 밖에 놀러 간 사이에, 아! 봉윤이라고 헌 사미승이 그 방을 살모시 들어가서 이불을 따악 둘러쓰고 누웠네. 저 혼자는 무슨 꿍수가 있었던지?

밤 열 시나 되아서 취침헐라고 서도간이가 척 들어오니까, 이불 속에 사람이 하나 일어 나오네. “아이고메!” 고함을 질러버렸다. 깜짝 놀래 고함을 질러.
아! 그만 이 투깔이 나 가지고는 왼 산중이 놀래고, 인자 김봉윤이.. 나중에 조사해 보니깐 '봉윤이가 아! 그 서도간이 방에 들어갔다' 그놈이 산중에 그만 그 투깔투설이 나 가지고는,
아 그때 당시의 사미중이 아! 그런 데 어디 여자를 보고 간통허러 들어갔닥 하면은 그 일이 여간.. 그도 서도간이 그 무슨 또 처녀로서 학생인디, 그놈의 투깔스러운 이름이 그 못쓸 이름이 그만 폭발되아 버렸으니 어찌 되겄는가 말이여.(20분55초~40분18초)





(3/3)----------------

이놈은 그냥 그길로 중노릇헐 마음도 없고, 그러자 저러자 그런 일이 일어나니까 서도간이도 부끄러워서 대구로 즈그 집에 나가 버렸는디, 아! 이놈도 중노릇 않고는 그길로 중노릇이고 뭣이고 그만 때려치워 번지고, 그런 투깔이 나고 허니까 보기도 어색하고 모도 부끄럽고 산문출송(山門黜送), 나가 가지고는 저 밖에 나가서는 제 혼자 돌아대니네. 인자 서도간이는 만나지도 못허고.

아! 돌아대니다 어쩌다가 아! 그만 그냥 미쳤네. 그저 가면서 오면서 “솔잎상투 솔잎상투 솔잎상투” 그뿐이여. 그놈의 솔잎상투는 뭔 말인지 알 수 없네. 미쳐 놓으니께 그렇대? “솔잎상투 솔잎상투” 솔잎상투 말만 혀. 그러면서 그 가끔 가다 인자 "서도간이 서도간이" 하고. 아! 이렇게 미쳐 가지고는 헐 수 없어 그 지경 되았으니 그걸 구해야지.
그래 스님이 경화 스님인데 백경화 스님이신데, 백경화 스님이 가서 사방 사람을 모두 보내고 동명을 보내고 해서, 당신 큰 상좌를 보내고 해서 차 타고 차 중에서 야단친 것을 붙잡아 왔다.

영자전(影子殿) 기둥에다가 짬매 놓으니—이놈이 뭐 당최 사람을 때릴락 하고, 장독 같은 걸 뚜드려 부술라 하니깐, 헐 수가 없어. 안 매 놓을 수가 없어. 허리를 딱 짬매 놓고는 꼼짝 못허게 해 놓으니 이놈이 그냥 밤낮 뛰고 그만 훌훌 뛰고 허다가 나중에 아무것도 못 먹고 얼굴에는 검은 버섯이 시커멓게 피고. 아따! 그러면 뛰고 야단인데 어쩔 거여. 어따 가둘 수도 없고 매 놓거든. 어디로 데리고 갈 수도 없고. 그러다가 죽었다 그 말이여. 같이 공부허던 아이인디.

화장(火葬)을 처억 허는디, 그놈 태워 버리고 나 화장 그 연기만 저 공중에 돌고. 그렇게 무상(無常) 송구(頌句)를 응해 스님한테 듣고 발심(發心)은 척 되았는데, 거다가 같이 공부허든 청춘 봉윤이가 죽고 나니깐, 세상 맛없어.
뭐! 글 배워 가지고 강사나 되고, 글 배워 가지고 넘 글이나 가르키고 고따구 심리, 그 추접한 심리, 때 찌인 마음이 없어. 그만 튀어나갈 마음뿐인디, 아! 스님은 딱! 가로막고는 안 된다고만 혀.

"자 우리가 막는다고 안 가고, 우리 부처님 봐라. 천만사에 다 안 가겠냐? 나가자"고 삼릉이를 꾀었다. 같이 또 공부허는 아이를.
"자! 그러자. 우리 뭐 막는다고 안 가고.. 가서 우리 솔잎이나 좀 따고 생콩이나 좀 어떻게 동냥이라도 얻어 가지고 산에 들어가서 고놈 솔잎에다 콩 그놈 먹고 우리 도 닦자. 어서 속히 도 닦아서 생사해탈하자"
아! 둘이 꿀떡같이 약속을 딱 하고는 밤중에 나갈라고 걸망짐 딱 싸놓고는 갈라고 작정을 허고, “가자! 나서자”고. “아이고 내야 못 가겠다” 아! 이놈이 못가겄다고 자빠져 버리네. 삼릉이란 놈이. 밤중에 못 가겄다고.

대체 그놈의 디 합천 해인사에서, 그 정공 다 알지마는 거그 내려가기가 어떠헌고? 십리동천(十里洞天)의 애기소라는 디는 귀신이 뭐 낮에도 나와서 사람 잡아다가서 바위 속에다 찌어버리고 이런 딘디, 참 못 가는 디여. 진대발골 수호신 호랑이 다 내려오고. 십리동천이라도 그 계곡 계곡이 다 무섭지. 아! 이놈이 무서워 못 가겠다고 안 가네. 밤중 밖에는 갈 시간이 없지. 낮에는 못 간디.
혼자 죽어도 못 가겠드구만, 나도. 못 나가겄어. 그 무슨 놈의 그까짓 뭐 산속 호랑이가 무섭고, 애기소 평전 귀신이 무섭겠는가? 하지마는 안 돼. 대체 그 그놈의 겁약심이 있어서 할 수 없어. 나도 못 가고 있다가.

대암 스님이, 마침 도 닦으러 댕기는 스님이 왔길래 확! 간청을 했지. “어쨌든지 날 좀 데리고 가 주십시오. 내가 꼭 가야겄습니다. 안 가면 나는 인자 이 길로는 뭐 여그 중노릇 못허겠습니다” 허고는. 대암 스님이 얼마나 인공 스님한테 말을 했던지 허락을 했어. “그러라”고.
그래 새파란 것이, 열여덟 살인가 먹은 것이 따라나왔네. 인자 거까장 해 두고. 고 밑에 그 하도 사건이 굉장한께 그만두고. 그렇게 그 때가 와서 그런 때가 와서 그렇게 내가 튀어나왔다 그 말이여.

불허부청(不許赴請)이여. 아무리 청 헌다고 뭐... 아무리 막는다고 안 갈 수 있으며, 도 닦다가 도 닦는 도학자가 또 청한다고 나갈 수가 있느냐 말이여? 없지.
미유발명(未有發明)이어든, 그리고 간독(看讀)허지 안 해. 간독(看讀)? 무슨 놈의 경을 봐? 경 보다가 이 생각이 일어나서 못 봐. 나왔지. 그리 안 했으면 그 내 무사히, 재주가 내가 뭐 보통 재주가 아닌디 무슨 뭐, 아침 글 잠깐 한번만 새겨주면 잘 알아 가지고는 석 장이고 넉 장이고 조로로 외아 버리는 성격인디 뭐, 말할 거 있어?
또 또 자찬(自讚) 하나 들어가지마는, 내 뭐 재주 있단 말 다 들었는디 무슨 뭐. 그 뭐 내가 그때 그래 있었으면은 뭐, 대교(大敎) 다 마치고 내가 대학까장에 갔었을 턴디 뭐. 스님은 가난해서 못 하지마는 공비생으로 못 가?

그래 발심해 버렸지. 무슨 경(經) 거 읽어서 뭣혀? 거기다가 세월을 갖다가 소비해 부러? 안되아.
참선허다가 꺼떡허면 '책 본다'고? 뭔 책 봐? 불향권중구(不向卷中求)다. 권(卷) 가운데 구하지 말아라. 아! 판치생모(板齒生毛)를 허고 앉었는 사람이 권(卷) 가운데 무얼 구허냐 이 말이여. 이런 놈의... 그거 발심 못헌 사람이지. 알아듣겄어 모두? 모두 자올고 앉았나? 법문을 듣고 앉았나?

간독(看讀)허지 말아라. 공계청(公界請)이 아니어든—공계청(公界請)이 있거든 헐 수가 없어. 가령 참 우리 학자라도 도반이나 도 닦다가 그런 학자가 죽었다든지, 어쩔 수 없는 참 모두 학자를 위한 은혜 깊은 그런 신도가 죽었다든지, 누가 죽어서 그 천도(薦度)헌디 청첩(請牒)이 있으면은 대중적으로 가거든. 그때는 어쩔 수 없어. 그때 쏙 빠져 혼자 또 독출(獨出)로 쏙 빠지면 괴각(乖角)이거든. 인자 그럴 때는 응해서 가.
간다고 해서 무슨 뭐 참선 못할 게 있나? 같이 따라가서 공계청(公界請)이면 갈 수 있다 이 말이여. 그럴 때 가서 경을 읽거든, 여기 우리 재단(齋壇)에 이렇게 경 읽은 거라든지 그때 경 읽거든, 같이 읽어야지. 그런 디 가서. 그런 디 빠지고 요리 빠지고 고런 것은 못써. 운력 같은 디도 빠지고, 나 혼자 인자 독출로. 그것은 괴각이여. 그럴 때 가서는 수시(須是) 운동을 허는 법이지. 그 이외에는 말라 그 말이여. 그런 공계청(公界請)에는 헐 수 없다 그 말이여.

이러헌 도학자의 그 절개로, 도학자의 그 결심으로 절대 힘으로 그 세월 일촌간(一寸間)을, 일향간(一餉間)을 절대 허송 허비를, 참 무척 애껴라. 이렇게 해서 여법하삼년공부(如法下三年工夫) 해 봐라. 3년을 작정하고 공부해 봐라. 3년 동안을 이러헌 결심으로 네가 한번 닦아 보아라.
넘 보고 안 닦고, 넘도 안 닦은께 나도 안 닦고, 넘 허는 대로 그냥 그럭저럭 지내다가, 이건 안 되야. 내 규칙이 딱 서 있어야지. 내 규칙이 내 가슴속에서 딱! 맺어져 있어야지. 누가 그놈을 어떻게 할 것이여. 그것 그와 같은 절대 학자의 규칙, 선학자(禪學者) 발심학자(發心學者)의 규칙을 딱! 세워야지.

고인(古人) 고인이 다, 참 확철대오허는 모두 선사들은 낱낱이 그랬지.
경허 스님 보란 말이여. 경허 스님도 그 어른이 3년을 사한(死限)하고. 그런 강사(講師)지마는 '그것이 무엇이냐? 이 날마다 날마다 공상지묵(恐上紙墨)이다. 지묵(紙墨)을, 내가 책을 펴고 지묵 보는 것이 두렵다. 먹 묻혀 논 것을 보고 거기서 무슨 지해(知解)를 이리저리 되풀이해서 퍼 말 되아 넘기듯기, 쌀 되아 넘기듯기 되아 넘겨보아라. 무슨 이익이 있느냐'
싹 그만 걷어 치워 번지고 척 나와서 천장암서 칼을 여그다 딱 바솨 놓고는 끄뻑하면 콕 찔러 죽게 탁! 비수(匕首)를 갈아 놓고 했다 그 말이여. 3년 안 했어?

여법하삼년공부(如法下三年工夫)를 해 봐라! 이런 결심을 가지고 해 봐.
고봉 스님도 역시 글안했어? 고봉 스님! 고봉 스님께서 그렇게 둔혀. 잠이 오고 도무지 뭐, 또 잠도 그렇게 오지마는 잠도 그렇게 많은 그 상대법이여. 잠 똑 깨면 거다가 그 가운데 사량망상이 그렇게 많네. 깨면 사량망상(思量妄想), 글안허면 무기(無記), 무기에 들어서 잠자고, 아! 이 둘 뿐이여. 무기(無記) 아니면 산란(散亂), 산란 아니면 무기. 이래 가지고서 주삼야삼(晝三夜三)에 타(他)로 시애(厮睚)다. 고 고놈 두 가지 뿐이여, 당최 참선헌다고 나 놓으니. 이런 꼴 좀 봐라.

한 번도 참선한 된 법이 없다. 그래 결심 결심 우결심을 허고 안 잘라고, 그다음에는 안 앉았을라고 도량을 그 뺑뺑 돌기를 팔십 리를 헌다. 잠 안 잘라고. 그러헌 그 지경을 넘기면서도 화두를 쥐어뜯고 삼년사한(三年死限)을 안 했는가? 삼년사한에, 죽을 한(限)을 정해 놓고 3년이 다 되아 가도 약무사자진취(略無些子進趣)다. 조금도 진취(進趣) 없다.
'하! 이거. 고인이 거짓말이요. 부처님으로부터서 삼세제불이 있고 역대조사가 있닥 했지마는, 이것이 모도 속인 말씀이지, 무슨 놈의 견성성불이 생사해탈이 있어야? 이렇게 안 된 중생사가 이뿐인데, 어디 안 되는 것뿐이고, 도무지 뭐 그 참선이 되아?'
이거 봐라? 누구는 그거 안 겪었나? 처음에 한 번 허면 어째 좀 된 듯 허다가도...

아이고! 배가 고파 죽겄다. 못하겄네 참, 법문. 아이고! 내가 이거 늙어 버렸으니 이 지경이다.

'고인이 속였지! 내가 속인 디서 속았구나. 소용없다'고 퇴타(退墮)를 날마당 몇 번씩 한다.
허지마는 또 거기서 '대체 생사(生死)가, 인생이라는 게 죽고 살고 생사가, 이것 참 인생의 생사 문제 이게 없을 수가 없구나. 아! 또 왜 그렇게 깜깜하고, 왜 내가 내라는 게 분명한디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나? 요까짓 몸뚱이는 곧 내버릴 것인데 분명히 또 있구나. 틀림없구나. 고불(古佛) 고조사(古祖師)의 말씀이 틀림이 없고, 내가 생사해탈이 꼭 있는가' 또 이랬다가도 이놈이 그만 금방 있다가 없고, 있다가 없고, 아! 그 애를 먹지, 3년 동안에.

아! 그러다가 그만 그렇게 안 되다가 3년 한정 해놓고 그래도 그렇게 애쓰면 애쓰는 것이 곧 용맹정진(勇猛精進)인가 부여. 아! 그만 홀연히 꿈에 아! 몽중(夢中)에 그놈이 턱 들어오네, 화두가. 참 그게 기발지시(機發之時)라.
꿈에 그만 처꺽 화두가 들어오더니 차차로 의정(疑情)이 돈발(頓發)인디 깨 놓고 보니 의심이 나는데, 절로 의심도, 의심이 무슨 그 지경이, 의심 지경이 어디 무슨 뭐 그때 그것도 저것도 없지?
그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들입대 퍼 일어나는디 감당할 수 없네. 그때 가서는 잠이고 무슨 뭐, 뭐 뭐 산란이고 그것이 어디 붙어 있어? 그 의단(疑團)만 독로(獨露)했다.

의단독로헌 지경이 칠일(七日) 못 가는 것이여. 이레 못 가. 제칠일 만에 경계(境界)로 인해서 활연대오를 했다.
아! 차차로 의정이 돈발이다. 아! 차차로 그렇게 깨달라 가지고는 의심이 제칠일 못 가고는, 그 무슨 뭐 반복원래시자한이니 뭐, 그 우게 뭣 반복원래시자한(返覆元來是這漢)이라는 게송(偈頌)을 보고 활연대오(豁然大悟)를 했다. 척 보다가, 아! 경계를 보고 깨닫던지,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던지, 툭 깨달라.

하따! 그때 턱! 깨달라 가지고 증험을 해 보니, 깨달은 도리를 한번 내가 증험을 해 보니,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 무자화두(無字話頭) · 여자출정화(女子出定話) · 마삼근(麻三斤) ·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종두밀거험지(從頭密擧驗之)허니, 전부 쫓아, 전부 들어 가지고 한번 증험을 해보니 무불요요(無不了了)다. 하나나 어디 맥힘이 있나? 어디가 맥혀? 백천공안(百千公案)이 일관도천(一串都穿)이지. 활연대오다.
참! 고불(古佛) 고조사(古祖師)가 속임이 없는 줄 신(信)했다. '과연 중생을 속일 이치가 없으시지. 반야묘용(般若妙用)이 신불무의(信不誣矣)로구나' 확철대오해서 생사 없는 해탈법이 순전 무의(誣矣)여. 의심 없어. 바로 봤으니까.

여까지. 이렇게 3년 공부를 이렇게 결심을 허고 해서 약불견성통종(若不見性通宗), 견성통종(見性通宗)이라고 했네. 통종(通宗)까장 다한다 했네.
견성과 통종(通宗)과는 달라. 통종(通宗)이라 하는 것은 바로 증(證)해 버린 거야. 통종(通宗)이여. 종(宗)을 통(通)해 버렸어. 증(證)해! 영원히 깨달라 가지고 바로 증(證)해 버리면 생사? 인자 미(迷)허고, 뭐 어디 어느 때 없어지고 미(迷)허고 있어?
견성만 해 가지고는 태중(胎中)에도 미(迷)헐 수가 있고, 출태(出胎)에도 미(迷)헐 수가 있고, 입태(入胎)에도 미(迷)헐 수가 있고, 그놈이 그런다. 그런 위험이 있어. 허지만 통종(通宗)해 버리면 그만이다.

견성통종(見性通宗)을 해 버렸네. 3년만 이렇게 헐 거 같으면 견성통종을 안 혀? 이렇게 될 수 있다.

'산승(山僧)이—견성통종을 만약 못할 것 같으면, 이렇게 잡드리허고 이렇게 철두철미허게 해서 견성통종을 못헐 것 같으면은 내가 느그를 속였으니 느그 대신 내가 지옥에 들어가마' 이렇게 맹서를 했어.

내가 연연(年年)이 해마당 해마당 시월 초하룻날이면은 여기에 와서 설법을 일주일씩 허고 있었는데, 내가 이 설법은 여그 와서 금년에 처음이니 금일 이 대전 신도보살 대중은 이 설법을 듣고 다시 의심허시지 말고 모도 '이뭣고?' 화두를 해서 속성정각(速成正覺)해서 오늘 설법헌 이 정전강(鄭田岡)도 좀 제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금생(今生)에 약불종사어(若不從斯語)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금생(今生)에, 이생에 우리 이 몸뚱이 가지고 이 설법 듣고 요대로 닦아서 확철대오를 못허면은 그 한(恨)이라는 것은 말할 것이 없어.
앞에 닥쳐오는 삼재(三災)가 곧 닥쳐와. 그놈의 삼재 속에 인자 들어가 버리면은 나올 기약이라는 것은 없지, 없을 수야 없지. 영원히 그 삼재 속에서 무슨 뭔 역사도 없이 영원히 무슨 그럴 리야 없겠지마는 참말로 한이 없어. 무한이여.


일파유조(一把柳條)를 수부득(收不得)허여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이니다
나무~아미타불~

금일 전강(田岡)은 주장자(柱丈子) 니한테다가 밀어 맡기고 내려간다.(40분19초~61분21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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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