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無常)2020. 12. 2. 05:29

§((558)) (게송)아손자유아손복~ / 곡천선사의 임종게(臨終偈) / '이뭣고?'로 죽음을 준비하라 / (게송)백년세사삼경몽~ /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씨의 임종 / 순치황제(順治皇帝) / 백년 세상일이 한밤중 꿈, 세계 역사가 바둑판, 모든 영웅들이 다 한줌 흙에 지나지 못한다.

 

죽음이라 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맞이하는 것이여. 그러기 때문에 그럭저럭 지내다가 죽을 때 가 가지고 그때 가서 허둥대봤자 아무 소용이 없고 이만큼 건강할 때, 이만큼 젊었을 때 준비를 해야 해. 항상 해 놔서 그놈이 길이 들고, 습관이 되고, 체질화가 되도록 해 놔야 언제 죽더라도 무슨 상관이냐 말이여. 어피차 죽을 거 빨리 죽으면 빨리 죽고, 좀 몇십 년 살다 죽으면 죽고 그런 것이지.

아, 죽을 때 숨이 가쁘기도 하고 몸이 아프기도 하지. 아프면 '아이고! 아이고!'하면서도 탁! 속으로는 '이뭣고?'를 하면서 딱 숨을 거두어야 한다.

 

여러분도 이 말씀 깊이 새겨서 내생(來生)에 대통령하더라도 정말 이 순치황제를 잃어버리지 마셔. 참선한 사람은 한 생각만 먹으면은 왕(王) 되려면 문제가 없는 거여. '하늘에서 내야 한다'하지만, 순치황제의 역사를 보거나, 운문선사에 그 일화를 보면, 참선만 열심히 하면 한 생각만 먹으면 그 되어져 버리거든.

 

**송담스님(No.558)—1995년 11월 일요법회 및 추계산철해제(95.11.05) (용558)

 

약 18분.

 

아손자유아손복(兒孫自有兒孫福)하니  불위아손작우마(不爲兒孫作牛馬)니라

나무~아미타불~

처자권속삼여죽(妻子眷屬森如竹)이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니라

나무~아미타불~

 

아손자유아손복(兒孫自有兒孫福)이여. 우리 자손은 자손 스스로 자기 복을 다 타고나는 것이여.

불위아손작우마(不爲兒孫作牛馬)여. 그러니 자손을 위해서 소나 말이 되어가지고 그 애쓸 필요가 없어.

물론 부모의 책임상 먹이고 입혀서 가르켜야 하기는 하겠지만, 정성을 다해서 다 알뜰히 키우고 알뜰히 입히고 알뜰히 가르켜야 하겠지만, 완전히 소나 말이 되어가지고 아주 완전히 자식을 아주 상전처럼 생각하고 무엇이든지 부당한 요구를 해도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주고 그래서는 안 돼. 그런다고 해서 그 자식이 잘되는 게 아니거든. 들어줄 것은 들어주고, 안 될 것은 안 들어주고.

 

일본에 어떤 훌륭한 사람이 '자식이 말한 것은 열 가운데 8, 9가지는 들어주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해 달라는 대로 해 주면 그 자식이 효심이 있고 공부도 잘하고, 무럭무럭 잘 자랄 것 같지마는 그렇게 키운 자식 반드시 커서 불효하고 못된 자식이 되거든.

들어줄 것은 들어주고, 안 들어줄 것은 딱! 안 들어줘야 하거든. 그러한 절도와 지혜와 아량과 자비가 있어야 해. 덮어놓고 해 달라는 대로만 다 해 주면 좋은 것이 아니거든.

옛날 분들은 그것을 알아서 했는데, 요새 사람들은 원판 어떻게 된 것인지 자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줘야 좋은 부모 노릇을 한 줄 아는데 그게 아니거든.

 

처자권속(妻子眷屬)이 삼여죽(森如竹)이라도, 처자 권속이 삼대와 같고 대나무처럼 그렇게 즐비하더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여. 죽을 때는 혼자 가. 아무리 착한 아내라도 남편 대신 죽어 주도 못하는 거고, 자식들이 우르르 해도 자식들이 부모 대신 죽어 주들 못해. 갈 때는 자기 혼자 외롭게 쓸쓸해 가는 거여.

 

그래서 자손을 위해서 종노릇도 하고, 소나 말이 되지 말고, 최소한도로 부모의 도리는 하지마는 자기 갈 길은 자기가 닦아야 해. 항상 '이뭣고?'를 해서 자기 갈 길을 닦아야지, 누가 내 대신—재산도 염라대왕은 소용이 없고 알아주지 않고, 명예와 권리가 아무리 높아도 염라대왕은 안 알아줘.

'이뭣고?'한 사람이라야 죽음을 당하더라도 겁날 것 없고,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을 만나더라도 겁날 것이 없어.

 

자기가 과거에 알게 모르게 지은 죄는 받아야지. 받지마는, 탁! '이뭣고?'를 하면서 받으면 그것도 그렇게 썩 고약한 것이 아니어.

 

아까 조실 스님 법문에 곡천선사(谷泉禪師)가 자기의 오후보림(悟後保任)을 철저히 하기 위해서 일부로 무슨 죄를 지었던지, 무슨 누명을 쓰고 감옥에를 갔던지, 가서 지게를 지고 복역을 하는데, 날마다 흙을 파다가 대를 메우는데, 마지막 날이 돌아왔던지 흙지게를 따악 받쳐놓고 앉아서,

'불시상천당(不是上天堂)이면 변시입지옥(便是入地獄)이다. 내가 천당에 올라가지 아니하면 지옥에 갈 거다. 6월 6일(六月六日) 곡천수죄족(谷泉受罪足)이다"

임종게(臨終偈)를 따악 써 놓고는 탁! 열반(涅槃)에 들었어.

 

죽음이라 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맞이하는 것이여. 그러기 때문에 그럭저럭 지내다가 죽을 때 가 가지고 그때 가서 허둥대봤자 아무 소용이 없고 이만큼 건강할 때, 이만큼 젊었을 때 준비를 해야 해.

항상 해 놔서 그놈이 길이 들고, 습관이 되고, 체질화가 되도록 해 놔야 언제 죽더라도 무슨 상관이냐 말이여. 어피차 죽을 거 빨리 죽으면 빨리 죽고, 좀 몇십 년 살다 죽으면 죽고 그런 것이지.

 

'이뭣고?'를 탁! 해 놓으면—아, 죽을 때 숨이 가쁘기도 하고 몸이 아프기도 하지. 아프면 '아이고! 아이고!'하면서도 탁! 속으로는 '이뭣고?'를 하면서 딱 숨을 거두어야 한다.

 

 

백년세사(百年世事)는 삼경몽(三更夢)이요  만리강산일국기(萬里江山一局碁)로구나

나무~아미타불~

고래다소영웅한(古來多少英雄漢)이  남북동서와토니(南北東西臥土泥)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씨가 독일에서 오늘 새벽에 임종을 하셨습니다.

이분은, 이분의 누이동생 또 일가 분들이 용화사 신도라서 그분을 통해서 윤이상 씨와 생존 시에 전화도 했고 또 내 녹음 테이프(tape)도 갖다가 많이 들으시고 그랬는데, 생존 시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용화사에 와서 법문도 듣고, 한국에 와서 여생을 보내기를 원을 했지마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어서 결국은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독일에서 임종을 하셨습니다.

 

돌아가실 때는 참, 부처님을 믿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명을 마치셨는데 '내가 죽거든 용화사 스님이 와서 염불을 좀 해 달라'고 유언을 남기셨고, 자기가 돌아가거든 용화사에 만년위패(萬年位牌)에다가 위패를 올려 달라고 요청을 해서 지금 저기다가 그 윤이상 선생님의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거기 혹 인연이 있으신 분이나, 생각이 있으신 분은 향을 올리고 조문을 하셔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외국에 가서 예술이 되었건, 음악이 되었건, 그림이 되었건 또는 과학자가 되었건 철학자가 되었건, 가서 참 세계적인 공로를 세우고 우리나라를 빛냈다면은 그것은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마땅히 존경해야 할 만한 그러한 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백년세사(百年世事)는 삼경몽(三更夢)이요. 백 년에 세상일은 삼경(三更)에 꿈이요,

만리강산(萬里江山)은 일국기(一局碁)다. 만리 강산은 한 바둑판과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 백 년 역사를 한번, 이조 말기로부터서 왜정으로부터서 해방 후로 50년, 오늘날까지를 간략히 이렇게 한번 훑어보시라 그말이여. 그것이 지내 놓고 보면은 다 꿈이 아니고 무엇이냐 그말이여.

 

만리 강산이 한 바둑판이여. 저 고구려 · 신라 · 백제로 이조로 오면서 오늘날까지 그런 긴 역사를 더듬어 보라 그말이여.

고구려 땅이 신라로 통일이 되고, 백제가 신라로 되고 그러다 그것이 고려가 되었다가, 이조가 되었다가, 또 왜정 36년 동안 식민지로 있다가, 이것이 바둑을 두다 보면 내 땅이 되었다, 저 사람 땅이... 지지리 따는 줄 알고 해 놨는데 한 수 잘못 두어 가지고 탁! 뺏겨 버리거든. 중국 역사나, 우리나라 역사나, 세계 역사가 다 마찬가지여. 그래 분명히 이게 바둑판과 같은 거여.

 

고래다소영웅한(古來多少英雄漢)이, 그 역사가 이리저리 변화되는 데에 따라서 반드시 역사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루어지는 건데, 그 가운데는 훌륭한 왕 · 천자 · 정치가 · 학자, 별의별 그 장군, 그 영웅들이 동서남북에 다 땅속에 흙으로 다 변했어. 묻어도 지가 썩어서 흙이 되는 거고, 화장을 해서 버려도 그것이 한줌 흙에 지나지 못한 것이지.

 

이것은 순치황제(順治皇帝), 청나라 세조(世祖)라고 하는 천자(天子)가 순치황제인데, 그분의 그 출가시(出家詩)에 보면은 원래 인도에, 천축에 한 수도승이 한 생각 잘못 먹어가지고 청나라 천자가 되었어.

순치황제가 되어가지고 탁! 가사를 벗어 버리고, 곤룡포를 떡 입고 18년간을 황제 노릇을 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어버렸어. 역사로는 죽었다고 되어 있지마는 죽은 게 아니라 절로 가서 부목 노릇을 했어.

 

그래가지고 그 출가할 때 지은 시(詩)가 바로 '아손자유아손복(兒孫自有兒孫福)'이라든지, '백년세사삼경몽(百年世事三更夢)'이라든지, 출가시가 여러 수(首)가 있는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도 이 순치황제의 시를 읽고서 대통령 노릇을 했으면 정말 대통령을 내놓고 나온 뒤에도 온 국민의 존경을 받고, 국부(國父) 대접을 받았을 것이여.

 

이박사도 그렇고, 박대통령도 그렇고, 대통령마다 이 순치황제의 출가시를 항상 외우고 마음에 새겼던들 그까짓 대통령을 해 먹으려고 갖은—물론 하면서 공로가 없는 것도 아니고 훌륭한 공로, 오늘날 우리나라를 이만큼 잘살게 한 공로가 다 역대 대통령들이 그만큼 정치를 잘해서 그랬겠죠.

물론 그 정치가라든지, 경제계라든지, 학계라든지, 전부가 다 그만큼 애써서 이만큼 우리나라가 잘살게 된 것은 사실이나, 그렇게 잘하는 가운데 마음보를 바르게 썼으면 정말 국부 대접을 받았을 것이고, 대통령 내놓고도 가는 곳마다 다 존경을 받고, 어디 가서 살아도 마음놓고 살고 그럴 텐데, 이 생각이 한 생각을 잘못 가짐으로 해서 애쓴 보람은 아무도 인정을 해 주지를 않고, 말로(末路)가 저렇게 참 비참하게 되었다 그말이여.

 

여러분도 이 말씀 깊이 새겨서 내생(來生)에 대통령하더라도 정말 이 순치황제를 잃어버리지 마셔.

참선한 사람은 한 생각만 먹으면은 왕(王) 되려면 문제가 없는 거여. '하늘에서 내야 한다'하지만, 순치황제의 역사를 보거나, 운문선사에 그 일화를 보면, 참선만 열심히 하면 한 생각만 먹으면 그 되어져 버리거든.

 

이제 가을도 다 익어가고 내일 모래 글피면 또 입동이 돌아옵니다. 오늘 해제를 맞이한 여러 도반들, 다시 눌러서 여기에서 정진을 하시건 또 다른 데에 가서 겨울철을 지내시건, 어쨌든지 신심과 분심과 대의단으로 철저하게 정진을 하시기를 바랍니다.(47분19초~64분55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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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600 개가 넘는 ‘(참선) 법문’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600 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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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