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등64) (게송)일이화상석~ / 공(空) 도리, 체중현(體中玄) 도리를 가지고 견성했다고 인가를 할 수가 없다. 그걸 때려 쳐버리고 완전한 초학자가 되어 콱! 맥히는 화두를 가지고 새 출발해야 / (게송)참선비식념~ / 자기 불성을 확철대오하는 것이 참선의 목적 / 해제 때 더 알뜰히 정진해야.

 

자기의 자성, 자기 불성을 확철대오하는 것이 참선의 목적이지, 무슨 고요한 데에 들어가 가지고 아조 시간 가는 중도 모르고, 하루고 이틀이고 사흘이고 한번 정(定)에 들면 밤이 되는지 낮이 가는지, 배가 고픈지 모르고 계속 그 정(定)에 들어갔다고 해서 그거 참선이 아닌 것입니다.

바로! 밥 먹을 때 밥 먹고, 옷 입을 때 옷 입고, 똥 눌 때 똥 누고, 운력할 때 운력하면서 염념불매(念念不昧)로 화두가 성성(惺惺)하고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야지, 고요한 데에 처박힌 것은 그것은 못쓰는 것입니다. 고요한 가운데에도 성성하게 의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 생각을 무섭게 단속을 해 나가야 마구니도 침범을 못하고, 거기에서 온갖 계행(戒行)은 지킬라고 안 해도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고, 모든 업장(業障)도 거기에는 침범을 못하는 것입니다.

 

**송담스님(세등선원No.64)—1987(정묘)년 하안거 해제 법어(87.07.17) (세등64)

 

약 16분.

 

일이화상석(日移花上石)이요  운파월래지(雲破月來池)니라

나무~아미타불~

만법하증이(萬法何曾異)리요  노생자착의(勞生自着疑)니라

나무~아미타불~

 

일이화상석(日移花上石)이요  운파월래지(雲破月來池)니라. 해가 옮기매 꽃이 돌 위로 올라오고, 해가 시간이 지나가면 돌 옆에 서 있는 꽃 그림자가 바윗돌 있는 데로 그림자가 올라올 것이다 그말이여.

운파월래지(雲破月來池)니라. 꽉 구름이 끼어서 달이 보이지 않다가 그 구름이 흩어져 없어지면 그 달이 못 속으로 올 것이다. 못에 그 달빛이 번쩍거리고 그 달빛에 뜰 것이다 그말이여.

 

뭐 평범한 소리지요.

 

만법(萬法)이 하증이(何曾異)리요. 만법이 무엇이 일찍이 다를 것이 있느냐 그말이여.

노생자착의(勞生自着疑)니라. 공연히 생각을 일으켜 가지고 스스로 의심하기 때문에 그렇다.

 

하늘에 뜬 달이나, 아름답게 피는 꽃이나, 숲에서 우는 새나, 흘러가는 물소리나, 심지어는 날아다니는 비행기 소리나, 댕기는 자동차 소리나,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진여자성(眞如自性)의 나타남이건만,

공연히 중생이 망상을 일으켜 가지고, 버리고 찾기 때문에 그 적나라(赤裸裸)한 그놈을 보지를 못할 따름인 것입니다.

 

공부해 나가는 데에 가지가지 마구니가 있다고 했지만, 정말 발심(發心)을 해서 정말 알뜰히 공부하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마구니가 있습니다. 그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탐진치요, 밖에서 들어오는 마구니가 아닙니다. 가장 우리의 궁극에 깨달음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냐?

'아! 이것이로구나' 스스로 공부해 가지고 어떤 소견이 나면, '아하, 이것이로구나. 바로 이것이 아니고 무엇이냐'하고 고러한 생각인 것입니다.

 

사량분별(思量分別)로 또 한 철 두 철 하면 공견(空見), 체중현(體中玄) 도리, 일체가 공(空)한 도리—부처나 중생이 둘이 아니요, 선과 악이 둘이 아니요, 검은 것과 흰 것이 둘이 아니요, 이 세상에 모든 상대되는 것들이 그것이 다 둘이 아니고 본래 같은 것이다.

그러한 공(空) 도리, 그러한 것을 봐. 그러한 공(空) 도리를 보면 마삼근(麻三斤)도 그놈이요,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도 그놈이요, 이뭣고도 그놈이요, 뭐 똥막대기도 그놈이요,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이 그것 아니고, 그것 내놓고 무엇이 있겠느냐?

 

무슨 공안을 물어봐도 '억' '할'하고, 무슨 공안을 물어도 몽둥이로 치고, 무슨 공안을 물어도 그저 방석을 갖다가 들었다가 땅에다 메다치고 그저, 아무 공안을 물어도 뭐 맥힐 것이 없어. 닥치는 대로 움직거리고, 닥치는 대로 일르고, 아무렇게 일러도 그 맞지 않는 것이 없다 그말이여.

이러한 소견이 바로 공견이요, 이것이 바로 체중현 도리인데, 이러한 소견은 한 철 두 철 애써서 하면은 누구라도 그러한 소견(所見)은 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견성했다고 인가(印可)를 할 수가 없습니다. 바른, 눈 밝은 선지식(善知識)을 만나지 못하면 그 경지에 이르면은 금방 인가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가는 백 번을 받아보았자 궁극의 깨달음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한 소견이 만약에 여러분 가운데에 났다면은 그것이 바로 자기를 죽이며, 불법(佛法)을 죽이는 마구니가 자기에 붙었다고 생각을 하십시오. 탁! 스스로 그것을 때려 쳐버리고 백지 상태로 돌아가서 완전한 초학자(初學者)가 되어 가지고 정말 콱! 맥히는 공안을 화두를 가지고 정말 새 출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 애써서 공부하는 여러 선객(禪客)들에게 또 여러 불자(佛子)들에게 최종적으로 부탁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인 것입니다.

 

섣불리 그런 소견 나가지고 ‘옳다, 옳다’ 옳다고 인가해 준다고 그놈에 속아 가지고 자기도 '깨달랐다'는 소견을 가지고 백만 겁(劫)을 정진을 해 보십시오.

오신통(五神通)이 다 나가지고 하늘에 승천, 하늘에 날아올라 가고, 땅속으로 기어들어 가고, 눈 한번 깜박할 사이에 천리만리를 왔다갔다하고 신통을 부려 본들 그것은 성불(成佛)이 아니고, 견성(見性)이 아닌 것입니다.

 

 

참선비식념(參禪非息念)이요  묘성도친견(妙性圖親見)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별기낙진연(瞥起落塵緣)이요  불속타편점(不續墮偏漸)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참선(參禪)은 비식념(非息念)이요. 참선은 생각을 쉬는 공부가 아니여.

 

자꾸 생각을 쉬고 또 쉬고 해서 고요한 경지에 들어가고, 망상이 다 끊어지고 그 고요하고 고요하고 적적한 경지에 들어가면, 그 편안하고 맑고 깨끗하고 그 신성한 그 묘하고도 그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그 경지를, 참 기가 막히지. 그러나 그러한 데에 이르는 것이 참선의 목적이 아니여.

멸진정(滅盡定)에까지 들어간다 해도, 그리고 저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에까지 올라간다 해도 그것이 성불은 아닌 것입니다.

 

묘성(妙性)을 도친견(圖親見)이여. 자기의 자성, 자기 불성을 확철대오하는 것이 이 참선의 목적이지, 무슨 고요한 데에 들어가 가지고 아조 시간 가는 중도 모르고, 하루고 이틀이고 사흘이고 한번 정(定)에 들면 밤이 되는지 낮이 가는지, 배가 고픈지 모르고 계속 그 정(定)에 들어갔다고 해서 그거 참선이 아닌 것입니다.

 

바로! 밥 먹을 때 밥 먹고, 옷 입을 때 옷 입고, 똥 눌 때 똥 누고, 운력할 때 운력하면서 염념불매(念念不昧)로 화두가 성성(惺惺)하고 의단(疑團)이 독로(獨露), 의단이 독로해야지, 고요한 데에 처박힌 것은 그것은 못쓰는 것입니다. 고요한 가운데에도 성성하게 의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별기낙진연(瞥起落塵緣)이여.

'하! 이것이로구나! 하! 좋다. 이런 경지에 영원히 있었으면. 내가 얼마 안 가면 확철대오 할라는가 보다. 이럴 때 누가 나 좀 탁! 깨닫게 해주었으면' 이러한 무슨 생각이고—불견(佛見)이고, 법견(法見)이고, 중생견(衆生見)이고, 무슨 생각이고 한 생각 일어났다 하면은 벌써 진연(塵緣), 티끌 인연에 떨어진 것이고.

 

불속타편점(不續墮偏漸)이여. 알 수 없는 의단이 잠깐이라도 끊어져서 한눈을 팔면 그것이 편점(偏漸)에 떨어져 버린 것이여.

 

한 생각을 무섭게 단속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마구니도 침범을 못하고, 거기에서 온갖 계행(戒行)은 지킬라고 안 해도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고, 모든 업장(業障)도 거기에는 침범을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해제를 했지마는, 발심해서 도 닦는 사람이 해제 · 결제가 무슨 구별이 있어? 해제할수록에 더 야무지게 단속을 해.

결제 중에는 대중이 모다 모여서 규칙 속에서 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은 별 탈이 없지만, 해제하면은 맘대로 가고 싶은 데 가고, 오고 싶은 데 오고, 맘대로 그 생활이 자유로우니까 까딱하면은 그 잘못될 우려성이 있기 때문에 발심한 수행자라면 해제 때 더 단속을 해야 하고, 해제 때 더 알뜰히 정진을 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신도 여러분들도 여기에 백일기도 · 천일기도에 모다 동참을 하셨고 또 방부를 들이고 출퇴근을 하시면서 정진을 한 보살님도 계시지만, 형편상 여기에 나오시지 못하고 댁에서 모다 정진을 하신 분들도 어쨌든지 열심히 정진하시고, 생활 속에서 더 열심히 하셔야 할 것입니다.

 

모다 회사라든지 사회라든지 모두가 복잡할수록에 여러분 자신들이 더욱 신심을 굳건히 해서 모다 이 가정이 화목하시고, 서로서로 용기를 주고 신심을 내가면서 열심히 하시기를 부탁을 하십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수록에 부처님 믿는 마음을 굳건히 하시고 더욱 열심히 정진을 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일파유조(一把柳條)를 수부득(收不得)하야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일파유조(一把柳條)를 수부득(收不得)이여. 한 움큼 버들가지를 거두어 잡지 못해서,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이다.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매어 두노라.(48분44초~64분10초)(끝)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600 개가 넘는 ‘(참선) 법문’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600 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