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구참선 최상승법2020. 2. 26. 14:03

§(345) (게송)공지광영인등현~ / 부처님 법 가운데에 최고의 법이 활구참선 / 참선하는 사람은 썩은 나무둥치처럼 무용지물(無用之物), 바보가 되어야 한다.

 

참선법 속에는 팔만사천에 묘법(妙法), 묘한 방편이 그 속에 다 갖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경(經)도 갖추어져 있고, 염불도 갖추어져 있고, 주력도 갖추어져 있고, 육바라밀도 그 속에 갖추어 있고, 또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제법도 그 속에 갖추어져 있고, 십이인연법도 다 갖추어져 있고, 법이란 법은 이 활구참선법 속에 다 갖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이 공부하는 사람은 다 놔 버리고 백지(白紙) 상태가 되어야 해. 그래서 만공 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참선하는 사람은 완전히 썩은 나무둥치처럼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어야 한다. 또 바보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송담스님(N0.345)—1988년 1월 첫째일요법회(88.01.03) (용345)

 

약 15분.

 

공지광영인등현(共知光影因燈現)하고  함위파도장수흥(咸謂波濤仗水興)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등멸수침파영진(燈滅水沈波影盡)하면  정감문외긱오등(政堪門外喫烏藤)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공지광영인등현(共知光影因燈現)이요. 빛과 그림자는 등불로 인해서 나타난다. 등불을 켬으로써 밝은 광명도 나오고 밝은 광명이 있음으로 해서 또 그림자도 나타난다 그말이여.

함위파도장수흥(咸謂波濤仗水興)이다. 파도는 물을 의지해서 일어나지, 물 없는 곳에는 파도도 일어나지를 않는다. 이러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바요, 다 말하는 바다 이것입니다.

 

등멸수침파영진(燈滅水沈波影盡)이요. 등불이 꺼지고 물이 잠잠해지면 그림자도 없어지고 또 파도도 없어진다.

등불이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있고 물이 있기 때문에 파도가 일어나는데, 등불이 꺼져버리고 물이 없은다면은 그림자도 파도도 없어질 것이다.

 

정감문외긱오등(政堪門外喫烏藤)이다. 그래야사 감히 문밖에 오등(烏藤)을 먹을 수가 있을 것이다. 오등이라 하는 것은 참 향기로운 약초인데.

 

'내'라고 하는 아상(我相) · 아만(我慢) · 아애(我愛) · 아치(我癡) 이러한 것이 내게 있기 때문에 모든 거기에서 탐진치(貪瞋癡)가 일어나고, 삼악도(三惡途)가 일어나고, 육도윤회(六途輪廻)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공(空)해 버린다면, 능(能), 주관이 공한다면 객관은 따라서 공해지는 것입니다. 주관이 있기 때문에 객관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든... 이 속담에 「잘되는 것은 지가 잘나서 잘되고, 못되는 것은 다 조상 탓」이라고 그러는데, 그런 속담이 있는데.

잘되고 못되고 한 것이 전부 다른 사람한테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다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입니다.

 

등불을 계속 켜 놓고 '그림자가 나타난다'고 한탄을 하고. 물을 놔두고서, 물이 있는데 물은 그냥 놔두고서 '물결 일어난다'고 탓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는 더군다나 이 말세(末世)는 투쟁견고(鬪諍堅固)의 시대인데, 항상 남을 원망하고 남을 미워하고 또 남을 이뻐하고 집착을 하고 이래가지고 그 서로 은혜가 있고 서로 사랑하고 이뻐하면은 그것이 또 이후에 미움과 원망으로 또 바뀌는 것입니다.

 

원래 원수는 다 친한 데에서 일어나는 것이여.

다생원채(多生怨債)가 기어친(起於親)이여. 다생(多生)에 원수 빚이 다 친한 데로부터 인연해서 일어나는 것이여. 막약다생(莫若多生)에 불식인(不識人)이다. 원수가 없을라면은 다생에 사람을 아지 못한 것만 같지 못하다.

 

사람을 알게 되면은 친해지고, 친해지면 그것이 원수가 거기서부터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원수가 없고자 하면은 사람과 친하지를 말아라' 이런 뜻인데.

 

이 사바세계, 우리가 다생에 온갖 인연(因緣)으로 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고 숙세에 심은 맺은 인연으로 해서 금생에 부모자식으로 형제간으로 부부간으로 친구 간으로 이웃으로 이렇게 태어나고,

전생에 지은 공업(共業)으로 해서 한 나라의 국민으로도 태어나고 또 인류로 이렇게 태어나서 그래가지고 흥망성쇠와 희로애락과 빈부귀천으로 우리가 이렇게 솜털 얽히듯이 이렇게 얽혀서 살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제부터 나는 일체 사람을 사귀지 말으리라. 일체 원수 맺기가 싫으니까 누구하고도 친하지 아니하리라' 이렇게 해서 사람을 피하고 산중 굴속으로 들어가서 혼자 그렇게 살 수가 있겠습니까?

이미 맺어진 인연, 이미 내가 진 빚은 어떠한 형식으로든지 갚아야만 되고, 갚지 않으면은 그 빚은 세세생생(世世生生)에 따라다니고야만 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불자(佛子)로서 올바르게 이 한 생을 살고, 올바르게 해탈로를 가기 위해서는 아는 사람을 끊어버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도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고, 있는 고대로 놔두고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지혜롭게 단속하는 길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지혜롭게 자기를 단속한다'고 하는 것은 참선법,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습니다.

 

부처님 법문 가운데는 팔만사천(八萬四千) 방편(方便)이 있습니다마는 그 팔만사천 법문이 낱낱이 다 훌륭하고 좋은 것은 틀림이 없지만 그 가운데에서 가장 최고의 법이 바로 이 활구참선인 것입니다.

팔만사천 법을 한데 뭉쳐서 그놈을 완전히 아주 고아가지고 그래가지고 가장 아주 이 간결하고도 요긴한 법으로 추출한 것이 바로 참선법이다.

 

이 참선법 속에는 팔만사천에 묘법(妙法), 묘(妙)한 방편이 그 속에 다 갖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경(經)도 갖추어져 있고, 염불(念佛)도 갖추어져 있고, 주력(呪力)도 갖추어져 있고, 육바라밀(六波羅蜜)도 그 속에 갖추어 있고, 또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제법(四諦法)도 그 속에 갖추어져 있고,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도 다 갖추어져 있고, 법이란 법은 이 활구참선법 속에 다 갖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마치 온갖 종류의 풀을 모두 뜯어서 그래가지고 한데 싸 가지고 그놈을 쌓아서 놓으면은 그놈이 거기서 열이 나가지고 푹 썩으면 본래 그 풀이 가지고 있던 그 모양은 다 분해가 되어 가지고 보이지 않지만, 그 여러 가지 풀이 쌓여서 거기서 썩어서 없어짐으로 해서 거기에서 다른 곡식을 잘 자라게 할 수 있는 비료성분이 거기서 조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 낱낱이 그 풀의 모양이 썩지 않고 생으로 그냥 있는 동안에는 그것은 훌륭한 퇴비가 아닌 것입니다. 썩지 아니한 풀을 갖다가 곡식 뿌리 가까이 묻어 놓으면 그 곡식은 결국은 뿌리가 썩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을 본 사람이나 또는 어떠한 주력을 했거나 염불을 했거나 기도를 했거나 자기가 10년 20년 열심히 해서 자기 나름대로 어떠한 얻은 바가 있다하더라도 그러한 것들을 완전히 다 썩쿼서 그것을 갖다가 그 상(相)이 썩어서 없어져 버려야 진정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에 나아갈 수가 있고 최상승법을 닦고 실천해 나가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주력이나 또는 어떤 기도 같은 것을 열심히 하면 무슨 오신통(五神通)—남의 마음을 환히 안다던지,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에 대해서 알게 된다든지,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칠 수 있다든지 또 남의 병을 고쳐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든지,

그러한 신통력(神通力), 그런 그 초능력을 한 가지 내지 몇 가지를 얻었다 할 때에, 그런 것을 자기가 얻었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은 이 최상승법 정법을 닦아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로 해서 장애가 되어 가지고 깨달음에 나아가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온갖 종류의 풀이 자기의 모양을 고대로 유지하는 동안에는 곡식을 위한 참으로 훌륭한 비료가 거름이 될 수가 없는 거와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최상승법에 나아가는 데 있어서는 어떠한 지식이나 학식이나 또는 권력이나 명예나 또는 자기가 부귀 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기술이라든지 힘이라든지 심지어는 신통력까지라도 그러한 것을 속에 지니고 거기에 집착해 가지고서는 정법에 나아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언제나 이 공부하는 사람은 다 놔 버리고 백지(白紙) 상태가 되어야 해.

그래서 만공 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참선하는 사람은 완전히 썩은 나무둥치처럼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되어야 한다. 또 바보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무가 바르고, 곧고 좋은 나무는 목수들이 집을 짓기 위해서 다 비어 가는 것이고, 요새는 이리저리 이상하게 생긴 나무 뿌럭지는 모다 조각하는 사람들이 다 캐 가고, 또 비뚤어진 나무는 나무꾼들이 나무를 하기 위해서 다 비어 가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썩은 나무둥치, 몇십 년 되어 가지고 그놈이 버글버글하니 썩은 나무둥치는 목수도 돌아다보지도 아니하고, 나무꾼도 돌아다보지도 아니하고, 무슨 조각하는 사람도 돌아다보지를 않는다. 그러한 썩은 나무둥치가 되어야 정말 몸과 목숨을 이 정법에 바쳐서 활구참선을 해 가지고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할 수가 있다.(24분17초~39분34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게송) ‘공지광영인등현~’ ; 『신심명(信心銘)』(벽의해(闢義解) 중봉 명본선사(中峰 明本禪師) (명정 역주, 극락선원 2014) ‘能隨境滅 境逐能沈’ p107 게송 참고. *(頻伽藏本)天目中峰和尚廣錄 卷第十二之上 信心銘闢義解上 게송 참고.

*아상(我相) ; 산스크리트어 ātma-saṃjñā ①오온(五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으로 형성된 아(我)를 실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 ②나라는 관념·생각.  자아(自我)라는 관념·생각. 남과 대립하는 나라는 관념·생각.  타자와 구분짓는 자의식 또는 그것을 형성하는 온갖 관념의 집합.

*아만(我慢 나 아/거만할·게으를 만) ; ①오온(五蘊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일시적 화합에 지나지 않는 아(我)를 실체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견해에서 일어나는 교만. 자아가 실재한다는 교만. ②우열의 관점에서 남과 나를 차별하여 자신을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는 자아관.

안으로 자아를 대상으로 삼아[攀緣] 집착하는 제7 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번뇌[我癡, 我見, 我愛, 我慢]의 하나.

*아애(我愛) ; 아(我)에 대한 깊은 애착심. 아탐(我貪). 안으로 자아를 대상으로 삼아[攀緣] 집착하는 제7 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번뇌[我癡, 我見, 我愛, 我慢]의 하나.

*아치(我癡) ; 아(我)에 대한 무지(無知). 무아(無我)의 이치를 알지 못하여 일으키는 번뇌. 네 가지 근본번뇌(四根本煩惱, 四惑) 중 나머지 세 가지 번뇌를 일으키는 근본이다. 안으로 자아를 대상으로 삼아[攀緣] 집착하는 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번뇌[我癡, 我見, 我愛, 我慢]의 하나.

*탐(貪) ; 자기의 뜻에 잘 맞는 사물에 집착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진(瞋) ;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게 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치(癡) ; 현상이나 사물의 도리를 이해하지 못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번뇌를 이른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만(慢) ;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을 높이는 마음 작용.

*의(疑) ; 인과(因果)의 진리를 의심하는 마음 작용.

*악견(惡見) ; 올바르지 않은 견해. 그릇된 견해.

*삼악도(三惡途) : 삼악취(三惡趣)라고도 하며 지옥, 아귀, 축생을 말한다。죄악을 범한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곳으로 즉 지옥의 고통과, 아귀의 굶주림과, 축생의 우치에서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육도윤회(六途輪廻, 六道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 -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공(空) ; ①모든 존재는 여러 인연으로 생겨남으로 항상 독자적으로 불변하는 실체가 없음. 자성이 없음(無自性). 아무 것도 없는 상태를 말하는 일반적인 의미가 불교에서는 존재의 본질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된다.

공은 전혀 없다는 무(無)나, 결국 사라져 덧없다는 허무(虛無)가 아니다. 또 공(空)은 일체개공(一切皆空)이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모든 것의 배후에 있는 불변의 실체 · 본질이 아니라, 존재의 무실체성 · 무자성 등을 자각함으로써 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는 지표이다.

공을 허무나 실체로 보는 것은 공에 대한 집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참된 공[眞空]이 아니라 무기공(無記空) · 편공(偏空) · 악취공(惡取空) 등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의 병[空病]에 대한 약으로 '공도 공'이라고 하는 것이다.

②차별과 분별로써 인식된 대상은 관념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는 뜻. 가치나 감정이 부여된 인식 대상은 인식 주관이 조작한 허구일 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 분별에 의해 인식 주관에 드러난 대상은 허구라는 뜻.

③잇달아 일어나는 분별과 망상이 끊어진 상태. 번뇌와 분별이 소멸된 상태. 분별과 차별을 일으키는 마음 작용이 소멸된 상태.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인토(忍土) · 감인토(堪忍土) · 인계(忍界)라고 한역.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중생들을 교화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모두 사바세계이다.

*말세(末世 끝 말/세상 세) ; ①도덕, 풍속, 정치 등의 모든 사회 질서와 정신이 매우 타락하고 쇠퇴하여 끝판에 이른 세상. ②석존입멸후 오백 년을 정법(正法)의 세상, 그 다음 천 년을 상법(像法)의 세상, 그 후의 일만 년을 말법(末法)의 세상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시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곧 불멸(佛滅) 후 오랜 기간을 지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쇠퇴하는 시기.

*투쟁견고(鬪諍堅固 싸움 투/다툴 쟁/굳을 견/굳을 고) ;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 이천오백 년을 불법(佛法)의 성쇠(盛衰)에 따라 나눈 다섯 시기 가운데 다섯 번째 시기. 수행승들이 자기 주장만 옳다고 싸워 불법이 자취를 감추는 시기이다.

*다생원채기어친(多生怨債起於親) 막약다생불식인(莫若多生不識人) ; '다생, 무량겁 원수 빚이 친한 데에서 일어나니, 다생에 사람 알지 아니한 것만 같지 못하다'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 (大愚集述) 제13 소청명부편(召請冥府篇) 게송 참고(한국불교전서 제11권).

*인연(因緣) ; ①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관계.  ②어떤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연줄). ③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因)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緣).

*공업(共業) ; 모든 중생에게 공통(共通)되는 업(業)이라는 뜻. 모든 중생에게 공통된, 중생에게 한 가지로 나타나는 업. 공동(共同) 으로 고락의 과보를 받는 원인이 되는 선악의 행위. 모든 중생이 함께 사용하는 기세간(器世間 중생이 의지하고 있는 세간, 산하대지 등의 세계)의 과(果)에 감응하는 원인이 되는 것.

예를 들면, 같은 공간에 있는 행(行)은 공업(共業)으로 있는 것이며, 모든 사람은 각각의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별업(別業)이라 한다.

*세세생생(世世生生) ; 많은 생애를 거치는 동안. 태어날 때마다. 세세(世世)토록.

*불자(佛子) : 부처님의 자녀라는 뜻이다. 불법(佛法)을 믿는 이면 모두 불자가 된다. 그것은 부처님 법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며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이어가고, 법(法)의 집과 법(法)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 까닭이다.

또한 모든 중생을 다 불자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떤 중생이나 모두 부처의 성품(佛性)이 있어서, 그것이 부처의 씨가 되고, 지혜는 어머니가 되며 부처님은 아버지가 되어, 필경에는 반드시 성불(成佛)하게 된다.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에는 불자에 다섯 가지 뜻이 있다고 하였다. ①믿음이 종자가 되고 ②지혜는 어머니가 되고 ③선정은 태(胎)가 되고 ④자비심(慈悲心)은 유모가 되고 ⑤부처님은 아버지가 된다.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본참공안]를 받아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팔만사천(八萬四千) : 중생의 망상이 벌어져 나가는 것을 자세히 분석하면 팔만 사천 갈래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망상을 따라 일어나는 악마의 수효도 팔만 사천이요, 망상을 다스리는 법문도 팔만 사천이다.

인도에서는 많은 수효를 말할 때에는 이 말을 쓰는 수가 가끔 있다. 줄여서 팔만이라고만 하기도 한다.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그때마다의 인연에 적합하게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뛰어난 가르침. 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곧 불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적절하게 응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법을 펼쳐 보임으로써 그들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묘법(妙法) ; ①심원미묘(深遠微妙)한 도리. 특별한 진리. ②바른 이법(理法). ③뛰어난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고귀한 가르침.

*묘(妙) ; (산스크리트어) sat, su, mañju. 차례대로, 살(薩) · 소(蘇) · 만유(曼乳) 등으로 음사하고, 불가사의한 것, 절대적인 것, 비교할 수 없는 것 등의 뜻이 있다.

뛰어난 경전을 묘전(妙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법을 묘법(妙法), 불가사의한 도리를 묘리(妙理), 불가사의한 경계를 묘경(妙境), 묘인(妙因)과 묘행(妙行)에 의하여 증득한 과(果)를 묘과(妙果)라고 한다. '묘(妙)'라는 말은 불가사의하고 뛰어난 모든 것을 형용하기 위해 사용된다.

*상(相) ; ①모습, 형태. 상대어는 성(性)으로 본래 지니고 있는 성질을 가리킨다. ②특징, 특질. ③생각, 관념, 상(想)과 같음. ④종적을 남기고 싶다고 하는 생각.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오신통(六神通) ;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림을 신(神)이라 하고, 걸림 없는 것을 통(通)이라 한다. 다섯 가지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

①신족통(神足通) 마음대로 갈 수 있고 변할 수 있는 능력.

②천안통(天眼通) 모든 것을 막힘없이 꿰뚫어 환히 볼 수 있는 능력.

③천이통(天耳通) 모든 소리를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능력.

④타심통(他心通) 남의 마음 속을 아는 능력.

⑤숙명통(宿命通) 나와 남의 전생을 아는 능력.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94-95 참조.(가로판 p99~100)

"제일통으로부터 제오통까지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음을 고요히 가지기만 힘쓰는 유루정(有漏定)을 닦는 외도(外道)나 신선(神仙) • 하늘 사람(天人) • 귀신들도 얻을 수가 있고, 약을 쓰든지 주문(呪文)을 읽어도 될 수 있다。그러나 누진통만은 아라한(阿羅漢)이나 불•보살만이 능한 것이다"

*누진통(漏盡通) ; 번뇌를 모두 끊어, 내세에 미혹한 생존을 받지 않음을 아는 능력.

 

*만공월면(滿空月面) ; (1871~1946) 법명은 월면(月面), 호는 만공(滿空), 속명은 송도암(宋道岩).

전라북도 태인(泰仁)에서 1871년(신미년) 3월 7일 출생하였다. 1884년(갑신년) 14세에 태허 스님을 은사(恩師)로, 경허 스님을 계사(戒師)로 충남 서산 천장암(天藏庵)에서 출가하였다.

그 뒤 계속 천장암에서 지내다, 어른 시봉(侍奉)을 하면서 공부하기란 퍽 힘드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 온양 봉곡사(鳳谷寺)로 가서 노전(爐殿)을 보며 공부를 계속하다가, 1895년(을미년) 7월 25일에 동쪽 벽에 의지하여 서쪽 벽을 바라보던 중 홀연히 벽이 공(空)하고 일원상(一圓相)이 나타났다.

하룻밤을 지나 새벽 종송(鐘頌)을 할때,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외우다가 깨닫고 오도송(悟道頌)을 읊었다.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요  공산의 이기(理氣)는 고금 밖이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라  백운과 청풍은 스스로 가고 오는구나.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고  달마는 무슨 일로 서천을 건넜는고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이라  축시에 닭이 울고 인시에 해가 뜨느니라.

 

그 후 마곡사 근처 토굴에서 공부하다가, 스님 나이 26세 때, 1896년(병신년) 7월 보름날 경허 선사가 오시니, 선사께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것을 낱낱이 고백하였다.

경허 선사가 스님에게 묻기를 ‘등(藤) 토시 하나와 미선(美扇) 하나가 있는데, 토시를 부채라고 하는 것이 옳으냐, 부채를 토시라고 하는 것이 옳으냐?’

스님의 대답이 ‘토시를 부채라고 하여도 옳고 부채를 토시라고 하여도 옳습니다.’

 

경허 선사가 ‘네가 일찌기 다비문(茶毘文)을 보았느냐?’

‘보았습니다.’

 

경허 선사가 다시 묻기를 ‘유안석인제하루(有眼石人齊下淚)라 하니 이 참뜻이 무엇인고?’

‘모르겠습니다.’

 

선사가 이르되, ‘유안석인제하루(有眼石人齊下淚)를 모르고 어찌 토시를 부채라 하고 부채를 토시라 하는 도리를 알겠느냐?’

 

선사가 다시 이르되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의 화두는 더 진보가 없으니 조주 스님의 무자화두(無字話頭)를 드는 것이 옳다.’하고, ‘원돈문(圓頓門)을 짓지 말고 경절문(徑截門)을 다시 지으라.’하고 떠났다.

 

그 후 정진하던 중 경허 선사를 경모(敬慕)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1898년 7월에 선사가 계신 서산(瑞山) 부석사(浮石寺)로 가서 지내다가, 경남 범어사 계명암 선원으로부터 경허 선사께 청첩장이 와서 선사를 모시고 계명선원에 가서 하안거를 마치고, 선사와 배별(拜別)한 후 통도사 백운암으로 갔다.

 

마침 장마 때라 보름 동안을 갇혀 있던 중 새벽 종소리를 듣고 재차 깨달으니 요사장부(了事丈夫)가 되었다.

31세 때(1901년) 천장암에 돌아와 머무르며 지내다가, 34세 때(1904년 7월 15일) 함경도 갑산(甲山)으로 가는 길에 천장암에 들른 경허 선사를 뵙고, 그동안 공부를 지은 것을 아뢰니, 선사가 전법게(傳法偈)를 내렸다.

 

운월계산처처동(雲月溪山處處同)  구름달 시냇물 산 곳곳마다 같은데

수산선자대가풍(叟山禪子大家風)  수산선자(叟山禪子)의 대가풍(大家風)이여!

은근분부무문인(慇懃分付無文印)  은근히 무문인(無文印)을 분부하노니,

일단기권활안중(一段機權活眼中)  한조각 권세 기틀 안중(眼中)에 살았구나.

 

1905년 덕숭산에 금선대(金仙臺)라 이름한 초암을 짓고 지내고, 그 뒤 수덕사(修德寺)·정혜사(定慧寺)·견성암(見性庵)을 중창하고 선풍(禪風)을 떨치다가 금강산 유점사(楡岾寺) 마하연(摩訶衍)에 가서 3년을 지내고, 다시 덕숭산으로 돌아와 서산 간월도에 간월암(看月庵)을 중창하였다.

 

말년에 덕숭산 동편 산정에 전월사(轉月舍)라 이름한 한칸 띳집을 짓고 지내다, 1946년(병술년) 10월 20일에 목욕 단좌(端坐)한 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자네와 내가 이제 이별할 인연이 다 되었네 그려.’하고 껄껄 웃고 문득 입적(入寂) 하였다.

나이 76, 법랍(法臘) 62. 제자들이 스님의 법어를 모은 「만공법어(滿空法語)」가 있다.

[참고] 『만공법어(滿空法語)』 (만공문도회 | 수덕사 능인선원)

 

*무용지물(無用之物 없을 무/쓸 용/어조사 지/물건·만물·사물·일·사람 물) ; 아무짝에도 쓸데[用]없는[無] 물건이나 사람.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