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 · 인연 · 비유2014. 3. 18. 10:24

§(184) 오백 마리 박쥐, 오백 마리 기러기 떼의 인연 / 다 같이 법문 듣고 참선한 이 공덕이 금생에 세세생생에 반드시 우리가 함께 대도(大道)를 성취허는 깊은 인연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송담스님(참선법C)(No.184)-1982년 10월 첫째일요법회(1982.10.03)(77분)에서.(용184)

 

약 10분.

 


 그러면 죽비(竹篦)를 치고 잠깐 입선(入禪)을 허겠습니다.
편안하게 앉으십시오. 반가부좌(半跏趺坐)를 허십시오. 허리를 쭉 펴고, 아금니를 지그시 물고, 혀는 위로 꼬부려서 입천장에다 대십시오, 혀 끄터리를.

그리고 눈은 평상으로 뜨고, 숨을 깊이 들여마십시오. 가슴이 벅차도록 들어마시세요. 코로 들어마셨다가 한참 참았다가 입으로 후~ 허고 입으로 다 내뿜으세요.(한번)
다 내뿜었으면 또 코로 스르르르 들어마시세요. 가슴이 가뜩 들어마셨다가 3초 동안 정지했다가 또 입으로 후~ 하고 내뿜으세요.(두번)
다 내뿜었으면 또 한 번 들어마시세요. 3초 동안 정지했다가 조용히 다 내뿜으세요.(세번)
이것이 준비호흡입니다.

준비호흡을 해서 다 내뿜었으면 인제 코로 들어마시되, 가슴은 고대로 놔두고 아랫배 단전 부위가 볼록해지도록 들어마시는 것입니다. 너무 가뜩 들어마시지 말고 팔부(八部)쯤만 들어마셔.
약 3초 동안 머물렀다가 (코로) 조용허게 내쉬면서 ‘이 무엇고—?’허고 내쉬어. 내쉬면서 아랫배는 차츰 차츰 차츰 홀쪽해지도록, 다 내쉬었으면 또 스르르르 들어마시고.
이렇게 계속해서 해 나갑니다.

죽비 치세요.  (탁 탁 탁)

 법회 끝에 다만 10분 씩이라도 이렇게 같이 입선(入禪)을 허냐 하면 반드시 그 까닭이 있습니다.

과거세에 저 남해 바닷가에 큰 고목나무가 있었는데, 그 고목나무에는 5백 마리의 박쥐 떼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폭풍우가 불고 풍파가 세니까 배를 타고 장사를 허는 상선이 그 해변에 피난을 해 가지고,
그 고목나무 밑에서 밤새 불을 피면서 그 풍파를 피하고 있었는데, 그 불이 잘못 해 가지고 차츰차츰 번져서 그 고목나무에 번졌습니다.

고목나무에 불이 붙으니까 그 고목나무 속에서 살고 있던 5백 마리의 박쥐 떼가 영락없이 타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박쥐 떼들은 불이 타올라서 뜨거워서 곧 죽게 됨에도 불구하고 거길 도망가지를 않았습니다.

왜 안했냐 하면, 그 상인 가운데에 밤새도록 부처님의 경전, 아비담론(阿毘曇論)의 일부를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 경(經) 외우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 소리를 듣기 위해서 거기를 떠나지 않고, 그 5백 마리의 박쥐가 고목나무 속에서 질식해서 드디어 타 죽었던 것입니다.

그 인연으로 부처님 열반하신 뒤 4백 년, 협존자(脇尊者)가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이라고 하는 경율론 삼장의 해설서인데,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이라고 허는 그 경을 갖다가 결집을 했는데,
결집을 헐 때에 5백 명의 아라한(阿羅漢)을 모아 가지고 했는데, 그 5백 명의 아라한이 바로 그 고목나무에서 죽은 박쥐 떼들인 것입니다.
그 박쥐 떼들이 목숨을 바치면서 그 경전 외우는 소리를 들은 그 공덕으로 마침내는 아라한과를 증득해서 성현이 된 것입니다.

 또 부처님께서 열반하시자마자 그 해에 가섭존자가 상수(上首) 제자가 되어 가지고 제일(第一) 결집(結集)을 헐 때에 오백 성승(聖僧), 오백 나한(羅漢)님들이 모여서 제일 결집을 했는데, 그때 그 아라한들은 과거세에 5백 마리의 기러기 떼인 것입니다.

5백 마리의 기러기 떼가 하늘에 날아가는데, 임금님에게 바치기 위해 기러기를 잡기 위해서 엽사(獵師)가 그물을 쳐 놨는데 그 기러기 떼의 왕이 그물에 걸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기러기를 잡아서 죽일려고 그러는데 그 5백 마리 중에 한 마리가 자기네 왕이 붙잡혀서 죽게 되니까 자기의 목숨을 바쳐서 기러기 왕 있는데다 던졌습니다.

그래 가지고 왕을 갖다가 날개로 부둥켜안으면서 슬피 울면서 우리의 왕을 살려 달라고 울부짖었고, 나머지기 사백구십팔 마리의 기러기 떼들도 슬피 울면서 그 하늘을 떠나지 아니하고 빙빙 선회를 허면서 그 왕을 살려줄 것을 간청을 허면서 슬피 울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러기를 잡아서 죽일랴고 했던 엽사가 그 기러기 두 마리를 - 왕과 또 한 마리를 하늘에 날려 주었던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그날 임금님 수랏상에는 기러기 고기를 올리지를 못했습니다.
그래 왕이 ‘어째서 오늘은 기러기 고기를 올리지 안 했느냐? 내가 그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데 왜 고기를 안 올렸느냐?’ 그러니까 그와 같은 사실을 임금님께 여쭈었습니다.

 

그러니까 임금님이 그 말씀을 듣고 ‘그 미물의 중생도 그런 짐승도 자기의 왕을 위해서 목숨을 던졌고, 그 왕의 죽음을 슬퍼해서 그 하늘을 떠나지 아니하고 그랬다니, 어찌 내가 앞으로 기러기 고기를 먹을 수가 있단 말인가. 다시는 기러기를 잡지를 말어라’ 이렇게 엄명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 때의 그 기러기가 바로 누구냐 허면 전생(前生)에 부처님 인행(因行) 때의 부처님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몸을 던진 기러기는 아난존자고 나머지기 기러기들은 바로 아라한과를 증득한 성현이 되어 가지고 부처님 열반하신 그 해에 제일 결집을 헐 때에 모이신 그 오백 성승들이신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이 자리에서 다 같이 조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또 이 산승의 참선에 대한 말씀을 듣고,
그리고 법문 끝에 다 같이 10분 동안 이렇게 죽비를 치고 입선을 한 이 공덕(功德)이, 금생에 또는 세세생생에 반드시 우리가 함께 대도(大道)를 성취허는 그러한 깊은 인연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아시고 열심히 공부를 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66분56초~77분9초)(끝)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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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竹篦 대나무 죽,빗치개•통발 비) 예불이나 참선 정진할 때 이 죽비를 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데 쓰는 불교 용구.
*입선(入禪) ; 참선 수행(좌선)에 들어가는 것, 좌선(坐禪)을 시작하는 것. 참선(좌선)수행.
*반가부좌(半跏趺坐) ; 부처님의 좌법(坐法)으로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 한쪽 다리를 구부려 다른 쪽 다리의 허벅다리 위에 올려놓고 앉는 자세이다.
*끄터리 ; ‘끄트머리’의 사투리. 끄트머리—>맨 끝 부분.
*팔부(八部)쯤만 ; 보통 호흡하는 양의 80% 정도 만큼.
*아비달마대비바사론(阿毘達磨大毘婆沙論) ; 모두 2백 권. 협존자(脇尊者) 외 5백 명 편찬, 당(唐)의 현장(玄奘) 번역. 아비달마발지론(阿毘達磨發智論)을 중심으로 하여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교리를 상세하게 해설하고, 다른 부파와 외도의 교리를 비판한 저술. <대비바사론>이라고 약칭한다.
*아라한(阿羅漢) ;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성자. 이 경지를 아라한과(阿羅漢果),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 수행하는 단계를 아라한향(阿羅漢向)이라 함. 응공(應供)•응진(應眞)•무학(無學)•이악(離惡)살적(殺敵)•불생(不生)이라 번역.
마땅히 다른 사람의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으므로 응공(應供), 진리에 어울리므로 응진(應眞), 더 닦을 것이 없으므로 무학(無學), 악을 멀리 떠났으므로 이악(離惡), 번뇌라는 적을 죽였으므로 살적(殺敵), 미혹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불생(不生)이라 함.
*결집(結集) ;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saṃgīti  붓다의 입멸 후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함께 외워 기억하는 형식으로 모아서 정리한 것.
제1차 결집은 붓다의 입멸 직후, 왕사성(王舍城) 부근의 비파라산(毘婆羅山)에 있는 칠엽굴(七葉窟)에서 가섭(迦葉)이 선출한 5백 여 명의 비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교법에 대해서는 아난(阿難)이, 계율에 대해서는 우바리(優波離)가 소리내어 외우면 비구들이 합송(合誦)하는 형식으로 진행됨.
*나한(羅漢) ; 아라한(阿羅漢)의 준말.
*엽사(獵師) ; 사냥을 직업이나 취미로 하는 사람을 높여 부르는 말.
*수랏상 ; ‘수라상(水剌床)’—> [역사] 예전에, 궁중에서 임금에게 올리는 밥상을 높여 이르던 말.
*인행(因行) ; 수행. (부처가 되기 위한) 인(因)이 되는 행(行). 깨달음을 여는 근본이 된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