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 · 인연 · 비유2013. 10. 4. 14:22

§(457) 세속적인 정(情)은 담박하게 하고 숙세의 인연은 받아들이되, 정법을 믿고 하심(下心)해야.

 

**송담스님(No.457) - 1991년 11월 첫째 일요법회(67분)법문에서. (용457)

 

약 7분.

 

알게 되면 친하게 되고 친하게 되면 그것이 나중에 한 생각 변하면 원수(怨讐)가 되는 것이여.

그래서 고조사(古祖師)도 원수를 만들고 싶지 아니하면 사람을 알고 지내지 말아라. 사람을 알고 지내면 정(情)이 들고 친하게 되면은 그것이 나중에 원수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부터 누구든지 웬수처럼 봐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실 분은 안 계시겠지만 인간은 다 정으로 산다 그러지만, 이 정이라 하는 것이 부모 자식간의 정 또 부부간의 정, 그 정이라 하는 것이 참 사람으로서 정이 없을 수가 없지만, 정이라 하는 것이 참 이 고약한 거여.

이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면치를 못하고, 그런 정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신세를 망치고 큰일을 그르치는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이라 하는 것은 너무 깊이 관여하다 보면 거기에 얽매이게 되는 거여. 얽매였다 하면은 헤어날 수가 없어.

그래서 자식이나 부부를 웬수처럼 볼 것까지는 없지만, 너무 정 가지고 죽고 못살고 그러지 말고, 반(半)만 덜어서 참선하는 데다가 정열을 쏟고, 그저 세속적인 정은 담박(澹泊)하게 사는 것이 좋다 그거거든.

어피차 인생은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있어. 생이별(生離別) 아니면 사이별(死離別) 하게 되어있는 것이거든. 그러니 너무 정을 붙일 것이 못되야.

그저 숙세에 인연이 있어서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 어쨌든지 정법(正法)을 믿고 정심(正心)으로 담박하게 살아갈지언정, 거기에 빠져가지고 헤어나지 못하면 도(道)도 못 닦고 결국은 그것이 육도윤회(六途輪廻)의 근본밖에는 안되는 것이다 그거거든.

그래서 전생(前生)의 업연(業緣)으로 만난 것이 자식이고 아내고 남편이고 그렇거든, 업연으로 만났기 때문에 좋은 일 보다는 근심 걱정 속상한 일이 더 많아 일생을 살다보면,

그러니 내가 지어서 만났고 내가 지은 업연으로 다 받게 된 것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대번에 하루 아침에 탁! 끊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런 용기도 있을 수가 없고 또 그렇게 끊는다고 한다면 가정이 파탄이 되고 큰일나는 것이고 그러니까,

그저 살되, 정법을 믿는 마음으로 해 나가면 자연히 모든 일이 다 풀려가는 거여.

속상하는 일이 있어도 그 속상하는 마음을 밖으로 함부로 노출을 시키고, 함부로 표정을 짓고, 함부로 말을 하고, 함부로 행동을 하면 하루도 가정이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니, 속상하고 언짢더라도 턱 그 생각을 돌이켜서 화두를 들고 스스로 그 마음을 안정을 해 나가도록 해 나가면, 자연히 다 해결되어 갈 것이다 그말이여.

억지로 참는 것, 우선 일단은 참아야겠지마는, 억지로 참고 또 참고 참는다고 하는 것이 능사(能事)가 아니여. 참고 참다가 나중에 그놈이 쌓이고 쌓여서 터질 때에는, 자기도 감내(堪耐)를 못하고 막 일을 저지르고 참 무서운 결과가 오는 것이니까.

참는다기 보다는 그 생각을 돌이켜. 숨을 터억 깊이 들어마셔 가지고 내쉬면서 이뭣고~? 몇번만 그렇게 하면 그 치밀어 오르는 놈이 스르르 가라앉게 되거든.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과의 관계, 내게 닥쳐오는 모든 일을 그렇게 처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 자연히 거기에서 스스로 하심(下心)을 하게 되고, 스스로 하심을 하면은 만복(萬福)이 다 돌아오는거고,

하심을 못하고 그놈을 진심(瞋心)으로써 모든 것을 해결할려고 하면은 백 가지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말이여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생사바다 속에서 이렇게 살아가는데, 그리고 이 세상이 전부가 생사의 바다요 우리의 마음속도 생사심(生死心)의 그 바다속이여 바로.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 생사대해(生死大海)인데, 그 생사대해 속에서 정신을 못차리면 죽는 거여.(40분19초~46분51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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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澹泊)하다 ; (사람이)욕심이 없고 순박하다.
*생이별(生離別) ; 혈육이나 부부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만날 기약 없이 헤어짐.
*정심(正心) ;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짐.
*육도윤회(六途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업연(業緣) ; 업보(業報)의 인연(因緣). 선업은 낙과(樂果)의 인연을 부르고 악업은 고과(苦果)의 인연을 부른다.
*능사(能事) ; 잘하는 일. 또는 쉽게 잘 해낼 수 있는 일.
*감내(堪耐) ; 어려움을 참고 견딤.
*진심(瞋心,嗔心) ; 왈칵 성내는 마음.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