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스님(선요)2021. 6. 24. 05:28

§((244)) 중국 고봉(高峰) 스님의 3년 사한(死限) 용맹정진(勇猛精進) / 고봉 스님과 같은 맹렬하고 간절한 결심으로 한결같이 밀고 나가야 / 내게 있는 것을 내가 찾는 것 / 지옥고(地獄苦).

**송담스님(No.244)—1984년 8월 첫째 일요법회(84.08.05) (용244) (고봉스님선요)

 

 

약 10분.


오늘은 8월 첫째 일요법회 날이고, 지금 시절이 중복(中伏) 그 기가 맥히게 무덥고 찌는 날씨인데, 모두 산으로 들로 놀이를 나가고 피서를 나가고 그러는데, 이리 이 법당을 가뜩 이렇게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운집(雲集)을 했습니다.
어찌 여기 모이신 분인들 바다에 가고 싶지 않고 또 산에 가고 싶지 아니하신 분이 있으리오마는, 법회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모든 계획을 다 미루거나 취소하거나 포기를 하고서 이렇게 모다 모이셨습니다. 또 바다에 가서 며칠 놀기 위해서 갔다가도 중도 폐지(廢止)를 하고 이렇게 법회에 참석하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분은 과연 얼마만큼 정법(正法)을 신(信)하는 그 신심(信心)이 투철(透徹)한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방금 전강 조실 스님의 법문(法門)을 통해서 중국에 고봉(高峰) 스님이 '3년을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해서 만일에 깨닫지를 못하면 죽음으로써 끝을 맺으리라' 이러한 지독한 결심을 하고 정진(精進)을 시작을 했는데, 3년 기한이 얼마 남지를 안 했건마는 도무지 공부가 조끔도 되어 가지를 않는다 그 말이여.

혼침(昏沈)과 산란(散亂), 방석에 앉기만 하면 졸음이 퍼오고, 졸음이 좀 깨면은 번뇌(煩惱)와 망상(妄想)이 퍼일어나고, 번뇌와 망상이 좀 가라앉을만 하면은 또 졸음이 퍼오고. 이 혼침과 산란, 이 두 마구니가 번갈아가면서 방해를 친 통에 방석에는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잠시도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 말이여.
그래서 방석에서 일어나와서 밖에 나와 가지고 동(東)으로 서(西)로 포행(布行)을 하면서, 하다가 조끔 잠이 깨면은 또 자리 가서 막 앉으면, 앉을라 하면 또 잠이 퍼오면 또 일어서서 포행을 하고. 밤과 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지독하게 애를 썼건마는 3년이 다 되어도 조끔도 공부가 되지를 않는다 그 말이여.

그래서 착잡하기가 이루 다 말할 수 없고, 인자 죽을 날이 며칠 안 남았다 이 말이여. 그러자 꿈속에서 단교(斷橋) 스님이란 스님으로부터서 화두(話頭)를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 일만 법(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느 곳으로 돌아가는고?' 하는 그 '만법귀일 일귀하처' 화두를 떠억 받았는데, 그리고서 잠을 깼는데 너무 역력(歷歷)하고 성성(惺惺)하다 그 말이여.
화두를 들라고 안 해도 그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는데 기가 맥혀. 그 전에는 화두를 들라고 하면은 들을 때뿐이고 의심(疑心)이 걸리지를 않고 잠깐 들었을 뿐이지 일 분도 못 가서 딴생각이 침범을 해 버리고 화두는 간 곳이 없고. 이렇게 3년을 애썼는데, 꿈속에 화두를 떠억 타고 난 뒤부터서는 화두를 들 것이 없어.

확~! 눈을 감으나 뜨나, 밥을 먹으나 옷을 입으나, 똥을 누나 오줌을 누나, 뭐 걸어댕기나 앉으나 서나 뭐 그냥 고대로 의단이 떠억 순일무잡(純一無雜)하고 의단이 독로하는데, 참 그 경계(境界)는 겪어보지 아니한 사람은 알 수가 없더라 그 말이여. 일부러 딴생각을 좀 낼라고 해도 소용이 없어.
대중(大衆) 가운데 있으나, 혼자 있으나 뭐 마냥 똑같고, 옆에서 떠들거나 말거나 전혀 상관이 없더라 그 말이여.

공부 신심(信心)이 돈독(敦篤)하지를 못하니까 옆에서 조끔 뽀스락거리면은 그놈에 신경질을 포르르르 내고, 옆에서 뭔 잡담 조끔 하면은 포르르 하니 신경질을 내고.
참으로 발심(發心)을 해서 의단이 독로해 봐. 옆에서 떠든 것이 무슨 상관 있으며, 문을 처닫으면 무슨 상관이 있으며, 옆에서 좀 부스럭거리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그 말이여.
자기의 신심이 돈독하지를 못하고 자기의 공부가 간절(懇切)하지를 못하기 때문에 문 닫는 소리, 옆에서 좀 뿌스럭거리는 소리, 옆에서 뭔 말 좀 하는 것이 전부 문제가 되고, 공부가 되느니 안 되니 하는 것이다 그 말이여.

그렇게 고봉 스님이 의단이 독로해 가지고 순일무잡하기를 6일, 7일이 되었는데 밤낮이 없이 그렇게 되다가 7일 만에 그때 달마 스님 제삿날을 맞이해서 달마 스님 모셔 있는 그 영각(影閣)에 가서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그 진영(眞影)에,

'백년삼만육천조(百年三萬六千朝)에 반복원래시자한(返覆元來是這漢)이다'

백년이면 삼만육천 일인데, '백년, 삼만육천 일에 엎어졌다 뒤집어졌다 하는 이놈이 바로 이놈이다' 한 그 게송 써진 것을 보고서 화두(話頭)가 타파(打破)가 되는데, 그 만법귀일(萬法歸一) 화두만 타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조주(趙州) 무자(無字)며,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며, 마삼근(麻三斤)이며, '청주(靑州)에서 적삼 하나를 얻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 근이더라' 한 공안(公案)이 있는데 그 공안이며, 천칠백 공안이 하나도 맥힘이 없이 다 확확 다 터져 버렸다 그 말이여.

이 공부라 하는 것은, 이 참선 공부라 하는 것은 이러한 것입니다.
다른 세속 공부처럼 날마다 하면은 조끔씩 조끔씩 뭣이 되어 가고 알아지고, 얻어지고 보이고 그런 것이 아니고, 하루를 하나, 석 달을 하나, 일 년을 하나, 삼 년을 하나, 마냥 옳게 할수록 꽉 맥히고 답답할 뿐이지, 뭐 한 달 했으니까 조끔 되고, 두 달 하면 조끔 그만큼 더 되고, 석 달 하니까 더 잘되고 이렇게 해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마지막 터질 때 탁! 되는 것이지, 조끔씩 조끔씩 뭐 되어 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안 된다'고 짜증을 낼 일이 아닙니다. 일 년이 되었건... 고봉 스님 같은 그런 대근기(大根機)로도 3년이라고 하는,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용맹정진을 해서 3년 만에사 그러한 경계가 이르렀거든.
하물며 근기가 약한 우리 하근(下根) 중생이야 3년 아니라 7년 아니라 10년, 30년이라도 고봉 스님과 같은 그러한 맹렬하고 간절한 결심을 가지고 한결같이 밀고 나간다면 그것이 어찌 안 될 것이냐 그 말이여. 내게 있는 것을 내가 찾는 것인데, 어째서 그것이 안 될 것이냐 그 말이여.

온전히 신심(信心)이 그렇게 간절하지를 못하고, 한결같이 밀고 나가는 끈기가 없어서 그럴 따름인 것입니다.


날이 이렇게 덥지마는 이렇게 또 며칠이 안 지내면 또 말복(末伏)이 지내고 또 입추(立秋)가 돌아오면 또 서늘바람이 돌아올 것입니다. 덥다고 핑계대고 공부를 안 하고, 덥다고 피서를 간다고 법문을 들으러 안 오고, 그러면 또 서늘하면 서늘하다고 또 설악산으로 어디로 놀러 댕기고, 겨울에 추우면 춥다고 방안에 들어앉고.
핑계 대고 법문을 안 듣고, 핑계 대고 공부를 안 하면은 눈 한번 감으면 내생(來生)인데 내생에 그 하룻밤 하룻낮에 만 번 죽고 만 번 살리는 그런 지옥고(地獄苦)를 누가 내 대신 받아줄 것입니까?(5분9초~15분1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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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B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C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D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E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A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B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C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D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선법 E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