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공안)2013.12.22 11:36

§(428) 사바세계나 극락세계(極樂世界)나 다 같은 적광토(寂光土) / 화두란 무엇이냐. 

삼계(三界)는 오직 한마음 뿐이고, 마음 밖에는 별(別) 법(法)이 없다. 그래서 ‘마음과 부처님과 중생은 이 세 가지가 조금도 차별이 없다’
부처님의 눈으로 볼 때는 사바세계나 극락세계(極樂世界)나 다 같은 적광토(寂光土)여. 깨닫지 못한 중생의 눈으로 보니까 이 세계가 고해(苦海).
그러면 왜 부처님께서 말세니, 부처님께서 고해니 그런 말씀을 허셨을까요?
중생의 입장이 되어서 그렇게 중생이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중생으로 하여금 발심하게 하기 위해서, 중생의 말을 빌려서 하신 것이지, 부처님 스스로에게는 모두가 극락세계요, 모두가 깨달음의 세계요, 모두가 부처님의 몸뚱이다
찰나(刹那)동안 ‘이뭣고?’를 하면 찰나동안 부처님과 하나가 되고, 1분동안 ‘이뭣고?’를 하고 의단이 독로함으로써 사량이 끊어지면 1분동안 내 마음과 부처님과 하나가 되는 거여.
‘이뭣고?’ 콱 막혀나가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에 나가는 길
**송담스님(No.428) - 1990년 11월 첫째일요법회(66분)에서.

약 9분.


우리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은 과연 얼마만큼 ‘거룩한 임’을 ‘임’으로 삼고 항상 잊지 않으신지.

부처님 우리는 부처님 부처님하고 몹시 참 공경하고 또 사모하고 떠받듭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말은 부처님인데 그 분이 믿고 있는 부처님의 내용에는 천 명이면 천 명, 만 명이면 만 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경을 많이 본 사람 또 경 가운데에도 화엄경을 많이 봤느냐, 법화경을 많이 봤느냐, 원각경을 많이 봤느냐, 또는 금강경을 많이 봤느냐, 어느 경을 많이 봤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마음속에 공경하고 그리워하는 임의 모습이 다를 것입니다.

또 경을 전혀 보지 않고 아미타불만 열심히 부른 사람에게는 그 사람 나름대로의 거룩한 부처님이 있을 것입니다.
최상승법을 믿고 참선을 열심히 한 사람에게는 또 그 사람 나름대로의 거룩한 부처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화엄경에는 ‘부처님과, 우리 중생의 마음과, 또 이 육도(六道)•법계(法界)의 한량없는 모든 중생이 조금도 차별이 없다’하셨어.
왜 그러냐? 삼계(三界)는 오직 한마음 뿐이고, 마음 밖에는 별(別) 법(法)이 없다.
그래서 ‘마음과 부처님과 중생은 이 세 가지가 조금도 차별이 없다’하셨어.

해나 달이나 별이나 산이나 들이나 돌맹이 그 조그마한 모래알 하나도 우리의 마음의 나타남이여.
우리가 마음이 없다면 우리에게 그것은 모래도 아니고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모래이고 모래가 존재하는 것이여. 그래서 태양도 역시 마찬가지요 달도 역시 마찬가지요.

달은 저 홀로 창공에 떠서 휘황창 밝아 있지만, 보는 사람이 슬픈 눈으로 보면 그 달은 슬프고, 기쁜 마음으로 그 달을 보면 그 달은 기뻐.
그 달 자체는 내가 슬픈 달이다 기쁜 달이다 하는 것이 없거든. 보는 사람이 슬픈 달도 만들고 기쁜 달도 만드는 거여.
봄에 아름답게 피는 향그러운 꽃도 기쁜 사람이 볼 때 아름다운 것이지, 슬픈 사람이 보면 조금도 아름답지를 않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는 고해(苦海)다, 말세(末世)요 투쟁견고(鬪諍堅固)의 시대다, 오탁악세(五濁惡世)라 하지만,

부처님의 눈으로 볼 때는 사바세계나 극락세계(極樂世界)나 다 같은 적광토(寂光土)여.

깨닫지 못한 중생의 눈으로 보니까 이 세계가 고해지, 깨달은 눈으로 보면 이십팔천(二十八天)이나 삼십삼천이나 극락세계나 여기나 똑같은 곳이다 그말이여.

그러면 왜 부처님께서 말세니, 부처님께서 고해니 그런 말씀을 허셨을까요?
중생의 입장이 되어서 그렇게 중생이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중생으로 하여금 발심하게 하기 위해서, 중생의 말을 빌려서 하신 것이지,

부처님 스스로에게는 모두가 극락세계요, 모두가 깨달음의 세계요, 모두가 부처님의 몸뚱이다 그거거든.

그러면 우리 최상승법을 믿는 불자는 슬픈 생각이 나거나, 기쁜 생각이 나거나, 속이 상하거나, 누가 원망스럽거나 야속하거나, 눈으로 무엇을 보거나, 귀로 무엇을 듣거나, 일체처 일체시에 다못 화두만을 거각하면 되는 것이여.

화두는 무엇이냐.
중생의 사량 분별심으로 따져서 해결 되는 것이 아니여.

다못 꽉 맥혀서 알 수 없는 의단, ‘이뭣고?’,
‘이뭣고?’ 한번 터억 거각할 때 슬픔도 거기에서 끊어져 버리고 기쁨도 끊어지고 원망도 끊어지고 괴로움도 끊어지고 즐거움도 끊어지고 선도 끊어지고 악도 끊어지고 그럴 때에 우리는 해탈(解脫)로 한걸음 나아가는거여.

찰나(刹那)동안 ‘이뭣고?’를 하면 찰나동안 부처님과 하나가 되고, 1분동안 ‘이뭣고?’를 하고 의단이 독로함으로써 사량이 끊어지면 1분동안 내 마음과 부처님과 하나가 되는 거여.

깨달음은 중생의 사량분별(思量分別)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량분별이 끊어짐으로 해서 깨달음에 나아갈 길이 열리는 것이거든.

그러기 때문에 참선을 해나가는 데에는 일부러 사량을 끊을려고 할 것도 없고, 망상을 없앨려고 할 것도 없어.
‘이뭣고?’ 콱 막혀나가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에 나가는 길이거든.(22분48초~31분1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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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三界) ; 중생이 사는 세 가지 세계.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이른다.
*별(別) ; [주로 ‘없다’, ‘아니다’ 따위의 부정어나 부정적인 의미의 명사 등과 함께 쓰여]보통과 다르게 별나거나 특별한.
*사바세계(娑婆世界);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교화하는 세계. 인토(忍土)•감인토(堪忍土)•인계(忍界)라고 한역.
*투쟁견고(鬪諍堅固 싸움 투,다툴 쟁,굳을 견,굳을 고) ; 석가모니부처님이 죽은 후 이천오백년을 불법의 성쇠에 따라 나눈 다섯 시기 가운데 다섯 번째 시기. 수행승들이 자기주장만 옳다고 싸워 불법(佛法)이 자취를 감추는 시기이다.
*오탁악세(五濁惡世 다섯 오,흐릴 탁,악할 악,세상 세) ; 명탁(命濁), 중생탁(衆生濁), 번뇌탁(煩惱濁), 견탁(見濁), 겁탁(劫濁)의 다섯 가지 더러운 것으로 가득찬 죄악의 세상.
[참고] 명탁(命濁) 말세가 다가와 악업(惡業)이 늘어감에 따라 사람의 목숨이 점차 짧아져 백년을 채우기 어려움을 이른다.
중생탁(衆生濁) 중생이 죄가 많아서 올바른 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번뇌탁(煩惱濁) 번뇌로 인하여 마음이 더럽혀지는 것을 이른다.
견탁(見濁) 그릇된 견해나 사악한 사상이 만연해지는 것을 이른다.
겁탁(劫濁) 기근과 전쟁과 질병 등의 재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시대.
*극락세계(極樂世界) ;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지극히(極) 안락(樂)하고 자유로운 세상(世界)이다.
*적광토(寂光土) (=常寂光土) ; 항상(常) 변하지 않는(寂) 광명(光)의 세계(土). 부처의 거처나 빛나는 마음의 세계를 이르는 말이다.
*이십팔천(二十八天) ; 삼계제천(三界諸天)을 통틀어 이르는 말. 곧, 욕계(慾界)의 육천(六天)과 색계(色界)의 십팔천(十八天)에 무색계(無色界)의 사천(四天)을 합친 스물여덟 개의 하늘이다.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화두는 「말」이란 뜻인데, 두(頭)는 거저 들어가는 어조사다。「곡식을 보고 땅을 알고, 말을 듣고 사람을 안다」는 옛말이 있다. 도(道)를 판단하고 이치를 가르치는 법말 • 참말을 화두라고 한다。또는 공안이라고 하는 것은 「관청의 공문서」란 뜻인데, 천하의 정사를 바르게 하려면, 반드시 법이 있어야 하고 법을 밝히려면 공문이 필요하다。부처님이나 조사들의 기연(機緣), 다시 말하면 진리를 똑바로 가르친 말이나 몸짓이나 또는 어떠한 방법을 막론하고 그것은 모두 이치세계의 바른 법령(法令)인 것이다.그러므로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열가지 병이 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해탈(解脫) ; 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의단(疑團의심할 의, 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독로(獨露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홀로(獨) 드러나다(露)
*찰나(剎那 절•짧은시간 찰,어찌 나) ; 지극히 짧은 시간. 75분의 1초에 해당한다.
*사량분별(思量分別) ; 생각하여(思) 헤아려서(量) 종류에 따라 나누어 가름(分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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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

§ (게송) 법법지인무구구~ / 중생(衆生)이 석가(釋迦)의 님 / 내가 목숨 바쳐도 아까울 것이 없는 임을 임으로 삼아야.
**송담스님(No.428) - 1990년 11월 첫째일요법회(66분)에서.


 약 18분.



법법지인무구구(法法只因無咎咎)허고 심심다위불생생(心心多爲不生生)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한원야곡무산월(寒猿夜哭巫山月)헌디 객로원래불가행(客路元來不可行)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법법지인무구구(法法只因無咎咎)요, 모든 법은 다못 허물 없음을 인해서 허물이 되고,
심심다위불생생(心心多爲不生生)이다. 모든 마음 마음은 불생 때문에, 불생(不生)-나지 아니함으로 부터서 나게 된다.

아까 조실스님께서 육조단경(六祖壇經)을 설하실 때, 육조스님이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而生其心)이다. 뻑뻑이 주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낸다.’
그 주(住)한 바 없이 마음을 낸 것이, 바로 불생 때문에 마음이 생하게 된다. 생(生)할 것이 있어서 생(生)한 것이 아니라 원래 남이 없는 데서 마음이 난다.

한원야곡무산월(寒猿夜哭巫山月)한데, 차운 원숭이는 밤에 무산의 달을 보고 곡(哭)을 하는데 우는데,
객로원래불가행(客路元來不可行)이다. 나그네 길에 원래 가히 행할 수가 없더라.

원숭이가 그 무산(巫山)의 달을 보고 어떻게 간장(肝腸)이 끊어지도록 슬피 울던지 그 슬피 우는 원숭이 소리를 차마 들을 수가 없어서 객(客)이 그 밑에를 지나갈 수가 없더라.

무산은 저 중국 사천성 지주부에 있는 무산현 동쪽에 있는 산 이름인데 그 무산에 무산지몽(巫山之夢)이라 하는 고사(故事)가 있는데, 초나라 양왕(襄王)이 고당(高唐)이라고 하는 누대(樓臺)가 있어서 그 누대에 유람을 가 가지고 하룻밤 거기서 자게 되는데, 낮에 꿈을 꾸었다.

낮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천하절색(天下絶色) 여인이 떠억 나타나더니, '저는 무산에 있는 여자로서 이 고당이 하도 경치가 좋다고 해서 놀러 왔는데, 들으니 임금님께서 여기에 계신다는 말씀을 듣고 임금님을 친견하고 하룻밤 동침을 하면서 잘 모시고 싶어서 왔습니다.'
보니 어떻게 이쁘던지 양왕이 그 여자를 거절하지 못하고 하룻밤을 잤어. 그게 인자 꿈에 잤겄다.

자고서 그 이튿날 떠나면서 '저는 무산의 양지바른 높은 언덕에 살고 있는데, 앞으로 날마다 아침이면 임금님의 구름이 되어서 보여 드리고 저녁때가 되면 비가 되어서 임금님께 뿌려드리오리다.'
그리고서 작별을 했는데 그리고 나서는 이 양왕도 깨고보니 꿈이다 그말이여. 꿈이지만 그 아리따운 모습이 눈에 삼삼해.

그런데 그리고 난 뒤에는 아침에는 항상 그 무산에 구름이 끼고 저녁때가 되면은 비가 내려.
아! 저게 무산의 아름다운 여자가 나에게 신호를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하루는 무산에 가서 그 양지바른 언덕을 찾아가서 거기에다가 그 여인의 사당(祠堂)을 지어 주었어.

그런 고사(故事)가 있는데 그 여인이 밤이면 원숭이가 되어서, 그리고 나서 세월이 많이 흘러간 뒤에도 그 밤이 되면 임이 그리워서 간장이 끊어지도록 슬피 울어. 그래서 무산 밑에는 나그네가 그 울음소리 때문에 차마 지나갈 수가 없더라.

한용운 스님의 <님의 침묵(沈默)>이라고 하는 시집에 서문격으로 쓴 ‘군말’이란 제하의 쓴 글이 있는데 그 모두 다 잘 아시겠지만,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衆生)이 석가(釋迦)의 님이라면 철학(哲學)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薔薇花)의 님이 봄비라면 마치니의 님은 이태리(伊太利)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그 첫마디에 그리 썼는데, 한용운 스님은 독립선언문에 나오는 33인 중에 한 분이시고 참 학덕이 높고 독립운동의 사상 애국심이 투철하시고 그때면 옛날인데 어떻게 그런 ‘님의 침묵’과 같은 현대의 어디에다 내놔도 손색이 없을만한 그런 참 감동을 주는 그런 시를 썼는지,

한용운 스님은 부처님을 님이라고 믿고 시를 읊기도 하고, 불교의 진리를 님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잃어버린 우리 국가를 님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한 글자의 님이지만 한용운 스님은 여러 가지 뜻으로 시를 읊었는데,

과연 부처님의 임은 중생이다. 중생은 부처님의 임이라고 표현을 했다. 중생의 임이 부처님이 아니라 중생이 석가의 임이다 그랬다 말이여. 내가 사랑할 뿐만 아니라 임도 나를 사랑한다.

과연 ‘부처님과 모든 불보살은 손바닥만한 땅도 불보살이 중생을 위해서 몸을 버리지 않은 곳이 없다.’ 경전에 그런 말씀이 있어.
삼세제불과 팔만사천의 모든 보살님들이 중생을 제도하고 중생을 살리기 위해서 스스로의 몸을 수백억만번 무량겁을 두고 몸을 바쳐왔다.

중생이 불보살의 임이기 때문에 임을 위해서 그렇게 몸을 바치셨다 그말이여. 구체적인 예로 부처님은 배고픈 호랑이를 위해서 몸을 던져 주시기도 하고 그밖에도 수없이 몸을 중생을 위해서 축생을 위해서까지 몸을 버리셨다.

부처님의 제자 둘이 여행을 했다.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서 저 머나먼 여행을 하다가 목이 말랐다. 한 사람은 그 물을 떠서 먹을라 하니까 아주 눈에 보일락 말락한 미세한 벌레가 우물거리고 있어. 한 사람은 그것을 먹고, 한사람은 그것을 먹으면 그 벌레가 죽을까 봐서 안 먹었기 때문에 목말라서 죽었어.

그 안 죽은 사람이 돌아와서 부처님께 와서 ‘한 사람은 그 물을 안 먹었기 때문에 죽고, 저는 부처님을 친견허기 위해서 목말라 죽으면 못 만나 뵈옵기 때문에 그래서 그 물을 먹고서 왔습니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꾸지람을 하셨다. ‘니가 어찌 나를 친견한 목적이 무엇이냐? 구경(究竟)에 가서 중생을 제도(濟度)하기 위해서 나를 만날랴고 했는데 나를 친견하기 전에 그 많은 중생을 죽이고 왔단 말이냐?' 꾸중을 하셨다고 하는 말씀이 경전에 있는데,

그렇게 많은 생을 부처님은 몸소 중생을 위해서 몸을 바치셨어. 부처님은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수많은 목숨을 바치고 우리를 그렇게 사랑을 하셨는데 우리는 과연 불교를 믿는 불자로서 얼마만큼 간절히 부처님을 잊지 않고 생각을 하는가?

무산의 여자는 아침엔 구름이 되어서 임에게 보여 드리고 저녁때는 비가 되어서 임에게 뿌려 드리고 밤중에는 잔나비가 되어서 간장이 끊어지도록 울고 울어서 임을 그리워했건만,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 부처님을 그리워하고 부처님을 사랑하고 부처님을 받들었던가.

물론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四部大衆) 여러분은 부처님을 위해서 청춘도 바치고 명예와 권리와 인생을 다 바치고 그리고 부모와 형제와 일가친척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출가해서 도를 닦으신 분도 많이 계실 것이고, 많은 재산을 자기는 아까와서 못 먹고 그러면서도 그 소중한 재산을 불사를 위해서 바친 그런 분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무수배례(無數拜禮)를 부처님께 올리고 3천배, 3만배 또 자기 집의 모든 재산•살림•자녀•남편까지도 부처님을 위하는 신심을 위해서는 그런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그런 돈독한 신심을 가지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너무도 그 임을, 자기 나름대로는 - 아까 한용운 스님의 시처럼 임만 임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임이다 했으니 - 여자에게 남자가 임이 되고, 남자에게는 여자가 임이 된거 나쁘다 할 것이 없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재산이 임이 될 수도 있고, 높은 벼슬이나 명예나 권리도 임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임은 정말 내가 목숨 바칠 수 있고, 한 목숨 뿐만이 아니라 수천•수만•수백만의 목숨이라도 바쳐도 아까울 것이 없고 끝이 없고 한이 없어야 할 그러한 임을 임으로 삼았으면 참 좋으련만,

세속 사람들이 흔히 임으로 섬기는 재산을 임으로 삼는다든지, 남녀간에 색정(色情)을 임으로 삼는다든지, 식도락가는 맛있는 음식을 임으로 삼는다던지, 명예나 권리를 임으로 삼는다든지, 또는 안락과 수면을 임으로 삼는,
한마디로 말해서 오욕락(五欲樂) 따위를 임으로 삼고, 그것을 향해서 몸과 목숨과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친다면 그 사람은 결국은 결과가 어떻게 되것습니까?(처음부터~17분 4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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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법법지인무구구~’ ; [신심명(信心銘) 벽의해(闢義解)] 중봉 명본선사(中峰 明本禪師) (명정 역주, 극락선원) p68 게송 참고. *(頻伽藏本)天目中峰和尚廣錄 卷第十二之上 信心銘闢義解上 게송 참고.
*육조단경(六祖壇經) ; 중국 선종의 제6조로서 남종선의 개조인 혜능(慧能:638~713)이 사오관[韶關]의 대범사(大梵寺)에서 행한 공개 설법의 기록을 중심으로 생애와 언행을 제자 법해(法海)가 모았다고 전해지는 책. 본래 명칭은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이며 약칭하여 '단경'이라고도 한다. '단'은 계단 (戒壇)을 가리키고 '경'은 경전과 같은 권위를 부여하여 붙인 말이다.
*무산지몽(巫山之夢) ; 남녀의 정교(情交). 출전은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로서, 중국 초나라의 양왕(襄王)이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무산의 신녀(神女)를 만나 정을 맺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고사(故事 옛 고,일 사) 예(故)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유서 깊은 일(事). 또는 그것을 나타낸 어구.
*누대(樓臺 다락 루,대 대) 크고 높게 지은 정자나 누각, 또는 높은 건물.
*슬피 ; 마음이 아파 슬프게.
*간장(肝腸 간 간,창자•마음 장) 애(근심에 싸여 초조한 마음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나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간장을 끊다 ; (소리따위가) 몹시 슬프고 애달프다.
[참고]‘단장(斷腸)의 슬픔’에 대한 고사(古事)가 전해져 오는 것이 있습니다.《세설신어(世說新語) 출면편(黜免編)》에 보면 진(晉)나라 환온(桓溫)이 촉(蜀)을 정벌(征伐)할 때의 얘기가 나옵니다. 환온이 촉을 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양쯔강 중류의 협곡(峽谷)인 삼협(三峽)이라는 곳을 지날 때 한 병사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 어미 원숭이가 환온이 탄 배를 좇아 백 여리를 뒤따라오며 슬피 웁니다. 그러다가 배가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 이를 즈음, 어미 원숭이는 몸을 날려 배위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미 원숭이는 자식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를 태우며 달려왔기 때문에 배에 오르자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습니다. 배에 있던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았습니다.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창자를 끊어낸 것입니다. 배 안에 있던 군사들이 모두 놀라 환온에게 고했습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환온이 새끼 원숭이를 풀어주고, 그 원숭이를 잡아왔던 병사를 매질한 다음 내쫓아 버렸습니다.
*천하절색(天下絶色 하늘 천,아래 하,더이상 없음 절,미인 색)비길 데 없이 매우 뛰어난 미인.
*아리따운 ; 비길 데 없이 매우 뛰어난 미인.
*삼삼하다 ; [주로 ‘눈’과 관련된 명사와 함께 쓰여](모습이나 풍경이 눈에)보이는 것처럼 잊히지 아니하고 또렷하다.
*사당(祠堂 사당•제사 사,집 당) 조상의 위패를 모셔 놓은 집.
*님(임) ; 사모하는 사람. ‘님’은 ‘임’의 옛말.
* ‘~기룬 것은 다 님이다’ ; 기룬-->‘기루다’ : 어떤 대상을 그리워하거나 아쉬워하다.
*마치니(Giuseppe Mazzini, 1805-1872) ; 근대 이탈리아 건국 운동의 정치가.
*구경(究竟 궁구할 구, 마칠 경) 어떤 과정의 마지막이나 막다른 고비.
*제도(濟度 구제할 제, 건널 도) 고해(苦海)에서 모든 중생을 구제(救濟)하여 열반의 언덕으로 건너게(度) 함. 비유적인 표현으로 교화를 의미한다.
*사부대중(四部大衆) ; 불문(佛門)에 있는 네 가지 제자. 곧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참고] 우바새-upasaka의 음역. 속세에 있으면서 불교를 믿는 남자.(같은 말=靑信士,靑信男,信男,信士,居士,近事男,近善男,善宿男) 원래의 말뜻은 모시는 사람. 받들어 모시는 사람. 출가수행자를 모시고, 신세를 지므로 이렇게 말한다. 우바이-upasika의 음역. 속세에 있으면서 불교를 믿는 여자. (같은 말=靑信女,近事女,近善女,近宿女)
*무수배례(無數拜禮) ; 헤아릴 수 없이(無數) 절을하여 예를 표함.
*오욕락(五欲,五慾,五欲樂)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소리,향기,맛,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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