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삼요)2015.04.13 12:38

§(세등26) 여종 욱면의 신심 / 공부하는데 핑계 대지 말라 / 부처님의 수행에 대한 거문고 줄 비유 / (게송)서왕한래춘부추~.

방아 찧고 절에 가면 밤은 벌써 이경(二更)이라, 한 소리 염불마다 부처되기 원하더니,
육신등공 해탈도(解脫道)를 증득(證得)하였네, 일 많다 핑계 말고 욱면처럼 정진하소.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 ‘세상에서 사업하느라고 시간이 없다’ ‘집안 살림하느라고 시간이 없다’ ‘몸이 아퍼서 못한다’고 이러쿵 저러쿵 온갖 핑계를 대고,
‘병이 나으면 하리라’ ‘아들딸 여워 놓고 하리라’ ‘살림이 좀 나아지면 하리라’ 이렇게 핑계를 대시지 말고,
당장 이 자리부터서, 이 시간부터서 한 생각 한 생각 행주좌와 어묵동정간에 ‘이뭣고?’
도 닦는 것도 역시 그와 마찬가지니라. 너무 거문고 줄을 세게 매지도 아니하고, 너무 느슨하게 매지도 아니하고, 가장 알맞게 거문고 줄을 매야만 정말 아름다운 곡을 탈 수가 있듯이, 이 도도 역시 마찬가지다.
**송담스님(세등선원No.26)—기미년 동안거 해제 법어(80.01.17)


(1) 약 20분.  (2) 약 11분.


(1)------------------

신라(新羅) 경덕왕 때, 지금 진주에 아간(阿干) 귀진(貴珍)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큰부자라 많은 종들을 두고 살았는데,
여러 수십 명의 친구들과 계(契)를 모아 가지고 그 계로 모여진 돈으로써 미타사(彌陀寺)라고 하는 절을 하나를 딱 지었다 그말이여.

절을 지어 놓고는 스님네를 모셔다가 놓고 법문도 듣고, 또 자기 계꾼들도 그 절에 매일 가서 염불을 하는데,
그 귀진이라고 하는 집에 여자 종이 하나 있었는데, 종의 이름은 욱면(郁面)이다 그말이여.

욱면이라고 하는 여종이 하나 있었는데, 그 주인을 따라서 자기도 따라가 가지고 염불을 하는데,
자기는 종이라나서 법당에를 들어가지를 못하고, 주인과 스님네는 법당에 들어가서 정근(精勤)을 하는데, 자기는 마당에 선 채 정근을 한다.

어떻게 열심히 하던지 마당에 서서 밤이 새도록 정근을 하는데,
그 주인이 그 욱면이를 보고, 종의 신분으로서 건방지게 따라와서 염불한다고 ‘당장 집으로 가라!’ 그리고는 그 이튿날부터서는 곡식을 두 섬씩을 줘 가지고 ‘너, 밤새 이 곡식을 방아를 찧어라’

그렇게 절에 못 따라오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일을 시켰는데, 욱면이는 초저녁부터서 어떻게 열심히 방아를 찧던지 두 섬 곡식을 다 찧어 놓으면 이경(二更)이 되었다 그말이여.

이경이 지난 뒤에 달음박질을 해서 절로 쫓아와 가지고 절에 와서 정근을 하는데,
하루 종일 일하고 저녁 12시까지 그 곡식 두 섬을 다 찧어 놨으니 몸이 피로할대로 피로하기 때문에 정근을 하다가 졸음이 와 가지고 까딱하면 넘어질라고 그러고, 넘어졌다 다시 쓰러지고.

그래서 그 이튿날부터서는 마당에다가 말뚝을 두 개를 박어 놓고는, 자기 손바닥에다가 송곳으로 구녁을 뚫어서 노끈으로 손을 묶어 가지고 딱 말뚝 위에다 올려 놓고, 쩜매 놓고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무서운 정근을 했다 이말이여.
하루를 그렇게 하고, 이틀을 그렇게 하고, 한 달을 그렇게 하고, 두 달을 그렇게 하고 해서 9년 동안을 그렇게 무섭게 정근을 했어.

무슨 원(願)을 세웠든가? '금생에 결정코 불신(佛身)을 이루리라. 성불(成佛)을 하리라' 이렇게 원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정근을 해가지고 9년만에 확철대오를 했는데,
가만히 ‘내가 과연 전생에 무엇이었길래 금생에 이렇게 남의 집 종이 되어 가지고, 이렇게 9년만에사 이렇게 도를 통했는가’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전생에 자기도 중이였었다 그말이여.

중이였었는데 그때 천수백 명의 대중과 더불어 ‘현생(現生)에 불신을 얻으리라’하고, 그렇게 맹세를 하고 같이 모다 도를 닦다가—자기도 따라서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차츰 타락을 해가지고 안일(安逸)하기를 기다리고, 편안하기를 바래고, 그럭저럭 세월을 지내면서 파계(破戒)를 하고 그러면서 그 무서운 시주것을 많이 소모를 했다.

그래 가지고 죽어서—자기가 그때 도를 닦던 절이 어디냐 하면은 부석사, 영주에 가면 지금도 부석사가 있어서 그 무량수전이 국보에 잡혀 있지만—그 영주 부석사의 소가 되었다.
그 절 소가 되어 가지고 십수년간을 참, 죽을 고생을 하면서 일을 했다 그말이여.

짐은 무겁고 힘은 모자라서 어물어물하면 수없이 모진 매를 맞고, 그렇게 십수년을 고생을 하다가,
하루에는 절에서 절로 경전을 큰 수레에다가 실어서 불경(佛經)을 운반하는데 무슨 까닭인지 자기 마음이 후련하면서 눈물이 나면서 기분이 좋았다 그말이여. 그러다가 그날 저녁에 그 소가 죽었어. 그 소가 소의 몸을 벗었다 그말이여.

벗고서 그 다음에 어디에 태어났냐 하면은 이 진주 땅에 아간 귀진이라고 하는 그 사람 집에 태어났다.
그 귀진이란 사람은 전생에도 부자로서 그 영주 부석사에 많은 곡식과 의복과 약과 모다 그런 것을 많이 시주를 했다 그말이여.

그런데 그 귀진이라고 하는 신도가 전생에 시주한 그 시주것을 이 욱면이라고 하는 사람이 전생에 부석사 중으로 있으면서 그 시주것을 많이 받아먹었다 그말이여.
그 많이 받아먹고 도를 끝까지 잘 닦아서 도업(道業)을 성취했으면 그 빚이 다 갚아졌을 텐데,

그놈을 잘 먹고, 잘 입고 그러면서 도는 철저히 닦지 않고 방일을 하고, 그럭저럭 잘못했기 때문에 소가 되어서 부석사 일을 한량없이 하고 수없는 매를 맞다가, 마지막에 그나마 경전을 실어다가 준 그 공덕으로 소의 몸을 벗고 귀진이 집에 종으로 태어났다 그말이여. 전생의 빚을 갚기 위해서 그 종으로 태어났어.

그랬다가 금생에 그 미타사 절에 가서 손바닥에 구녁을 뚫어 가지고 말뚝 머리에다가 짬매 놓고, 그 9년 동안을 피나는 고생을 하고,
낮에는 주인네 일하고, 밤에는 방아를 찧고, 그리고서 지칠 대로 지친 몸을 끌고 가서 말뚝끝에다가 손을 짬매 놓고 그 9년이라고 하는 세월을 피나는 정근을 했다 그말이여.

그랬던 일이 다 생각이 나는데, 그런 생각이 머리에 딱 떠오르면서 그 전생에 자기가 한 일을 생각하니까 너무 부끄러워서, 부끄러운 생각 속에 잠겨 있는데,

하늘에서 ‘욱면 낭자(娘子)는 법당 안으로 들어가시오. 법당 안으로 들어가서 염불을 하라’ 이런 소리가 하늘에서 들리거든.
그 소리를 듣고 법당에서 염불을 하던 스님이 나와 가지고, 마당에서 정근을 하는 욱면이를 법당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법당으로 들어갔다 그말이여.

들어가서 부처님 앞에 수없이 절을 하는데 법당 안, 법당 밖 도량에 이상한 향내가 풍기면서 하늘에는 장엄한 음악 소리가 풍겼다 그말이여.
그래서 그 욱면이는 계속해서 절을 하더니, 느닷없이 몸이 솟구쳐 천장으로 올라가서 법당 천장을 뚫고 저 하늘 높이 솟아올라갔다.

그래서 대중이 모다 그 뚫어진 구녁으로 하늘을 쳐다보고, 밖으로 나가서 이상한 음악 소리가 울리고 그 향내가 진동하는데, 아! 그래 놀래고 이상스럽게 생각했는데,
며칠 있다가 보니까 그 산의 중턱에 욱면이가 신던 신발 한 짝이 떨어져 있어. 또 얼마 있다 보니까 산기슭에 욱면이의 몸이 내려와 가지고 앉아 있다 그말이여.

그래서 그 욱면이의 신발이 떨어진 자리에는 보리사(菩提寺)란 절을 짓고, 욱면이가 몸뚱이 떡 앉아 있는 산기슭에는 제이보리사(第二菩提寺)란 절을 지어서, 그것이 지금 역사적으로 전해 내려오는데,

일자무식(一字無識)인 종의 신분으로 주인을 따라서 절에 가 가지고 그 우연히 그런 신심이 나 가지고,
방아를 찧으라고 하니까 그 방아를 저녁내 찧어 가지고 놓고는 새벽길로 절로 쫓아가 가지고 정근을 하는데, 잠이 오니까 손바닥에 구녁을 뚫어 가지고 그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했다.

우리는 혜가대사가 팔을 끊어서 달마대사 앞에 바치고 법을 배우는 위법망구(爲法忘軀)의 모습을 들었고,
욱면이라고 하는 일자무식의 종이 손바닥에 구녁을 뚫어 가지고 9년 동안을 용맹정진을 해가지고, 육신(肉身)으로 등공(騰空)한 그러한 영험담(靈驗談)을 들었습니다.


방아 찧고 절에 가면 밤은 벌써 이경(二更)이라, 한 소리 염불마다 부처되기 원하더니,
육신등공 해탈도(解脫道)를 증득(證得)하였네, 일 많다 핑계 말고 욱면처럼 정진하소.
나무~아미타불~

이 자리에 계신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 그리고 비구니 수좌 여러분.
여러분도 혜가대사처럼 위법망구하고, 여자 종 욱면이처럼 그러한 신심과 분심(憤心)과 견고한 뜻을 가지고 정진을 하신다면, 결정코 금생에 대도를 성취할 것을 나는 부처님을 증명으로 모시고 보증을 하겠습니다.

옛날 도인(道人)도 ‘그렇게 열심히 해서 3년을 해가지고 칠통(漆桶)을 타파(打破)를 하고 견성(見性)을 못한다면 내가 너희들 대신해서 지옥에 가리라’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 ‘세상에서 사업하느라고 시간이 없다’ ‘집안 살림하느라고 시간이 없다’ ‘몸이 아퍼서 못한다’고 이러쿵 저러쿵 온갖 핑계를 대고,
‘병이 나으면 하리라’ ‘아들딸 여워 놓고 하리라’ ‘살림이 좀 나아지면 하리라’ 이렇게 핑계를 대시지 말고,

당장 이 자리부터서, 이 시간부터서 한 생각 한 생각 행주좌와 어묵동정간에 앉아서도 ‘이뭣고?’ 서서도 ‘이뭣고?’ 걸어가면서도 ‘이뭣고?’ 일을 하면서도 ‘이뭣고?’

아무리 일이 많다 해도 남의 집 종노릇을 하고 있는 욱면이라고 하느 여종만큼은 일이 더 많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 세등선원에서 한철 동안을 가행정진(加行精進)을 한 대중 여러분!  그리고 제방(諸方)에서 해제를 마치고 여기에 참례(參禮)하신 수좌(首座) 여러분!
신심있는 단월(檀越)들이 바친 곡석과 의복, 자기의 공부도 뒤로 미루고 우리를 외호해 주신 이 본방...(녹음 끊김)...용맹정진을 했다 하더라도, 신라 때 욱면만큼의 고생에는 미치지 못했지 않은가 싶습니다.

우리의 신심, 우리의 용맹정진은 한량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들에게 전부 다 손바닥에다가 구녁을 뚫으라는 말씀도 아니고, 모두 다 칼로써 왼팔을 끊으라고 권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그분들이 한 그 목숨을 바칠 만한 그 신심!  그것을 우리는 배워야 하고,
법을 위해서,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 그 무서운 정진, 그 굳은 9년 동안을 하루같이 한 그 철썩 같은 뜻! 그것을 우리는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경전에 ‘소신연비(燒身燃臂)를 하지 아니하면 무상대도(無上大道)를 깨치기 어렵다’고 하는 말씀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당장 손가락에다 불을 지르고, 몸을 갖다가 장작을 쌓아 놓고 몸을 태우고, 이렇게 경전의 말씀을 받아들여서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그 뜨거운 것을 참고 이길 만한 그 참을성 있는, 난행(難行)을 능행(能行)하는 그런 굳은 뜻을 우리는 배워야 하고, 몸을 갖다가 태울 만한, 몸을 헌신짝같이 버릴 만한 위법망구적인 그러한 정성을 배워야 하는 것이지,

형식적인 것을 배워 가지고 손가락을 태우고, 형식적인 것을 배워 가지고 장작을 쌓아 놓고 불을 태우고, 도끼를 가지고 손가락을 짜르고, 이러한 어리석은—물론 그 신심은 물론 찬양할만 하지만,
그 신심이 어떻게 신심을 내느냐? 지혜로운 신심, 껍데기가 아니라 그 속 알맹이 신심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28분3초~48분3초)


(2)------------------

부처님 당시에 한 제자가 있었는데, 그 제자는 일생 동안에 너무 호강을 하고 귀염을 받아서, 한번도 그 발로 땅을 디디지 않았기 때문에 발바닥에 털이 안났습니다.
그래서 발바닥에 털 안난 사람이 있다해 가지고, 인근 마을 사람은 물론 저 멀리 사는 사람까지 그 소문을 듣고, 발바닥에 털 안난 사람을 구경하기 위해서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래 가지고 그 소문이 퍼지고 퍼지고 해가지고, 부처님 귀에까지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부처님과 인연이 있어서 그 사람은 출가를 해서 부처님 제자가 되었습니다.
부처님 제자가 되어 가지고, 어떻게 용맹정진을 했던지 몸에 병이 났습니다.

몸에 병이 나가지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불법에 인연이 없어서 병만 나고 도는 이루지를 못하고, 차라리 내가 이렇게 병이 걸려 가지고 고생을 하다가 도(道)도 이루지 못하고 죽을 바에는 차라리 집에 돌아가서 편히 먹고, 편히 자고,
그러면서 내게 한량없는 많은 재산이 있으니, 이 재산을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에 공양도 올리고 가난한 사람에게 보시도 하고 또 사회복지를 위해서 희사도 하고 이러면서 내가 복을 지으면서 여생을 마치리라’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퇴속(退俗)할 마음을 냈습니다.

부처님께서 가만히 정중에 살펴보니 제자 하나가 퇴속할 마음을 낸 것을 아시고, 그 제자에게 가서 “네가 속가에 있으면서 무엇을 잘했느냐?”
제자가 대답하기를 “제가 거문고를 잘 뜯고, 거문고에 취미와 소질이 있었습니다”

“아, 그러냐. 그러면 그 거문고 줄을 되게 세게 매면 소리가 어떻드냐?”
“너무 세게 매면 소리가 제 음가가 나오지를 아니하고 까딱하면 끊어져 버립니다”


“그래, 그러면 느슨하게 매면 어떻드냐?”
“너무 느슨하게 매면 소리가 제 소리가 나지 아니하고 곡을 탈 수가 없습니다”

“그래, 도 닦는 것도 역시 그와 마찬가지니라. 너무 거문고 줄을 세게 매지도 아니하고, 너무 느슨하게 매지도 아니하고, 가장 알맞게 거문고 줄을 매야만 정말 아름다운 곡을 탈 수가 있듯이, 이 도도 역시 마찬가지다.

너무 게으름을 부리고, 너무 배불리 먹고, 너무 편안하게 잠만 자고, 해태에 빠져도 도를 이룰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고행을 지나치게 하는 것도 또한 어리석은 것이라, 도는 얻기도 전에 병 먼저 나가지고 결국은 퇴타(退墮)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내가 출가해 가지고 온갖 설산 안에 있는 많은 신선들을 찾아다니면서 한 것이 무엇이었더냐. 불 속에도 들어가고, 가시덤불 위에도 걸어다니고, 밥도 굶고 잠도 안 자고, 갖은 고행을 누구 못지않게 했지만 나는 도를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지나친 환락에 빠진 것도 도에 장애요, 지나친 고행도 도에 장애다. 모두가 성스러운 수행이 되지를 못한다. 그것을 내가 깨달았드니라.
네가 어찌 나의 제자로서 나의 잘못된 과거를 네가 다시 밟을 수가 있단 말이냐”

그 제자는 부처님의 간곡한 말씀을 듣고 다시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여법(如法)하게 도를 닦아 가지고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 여러분. 혜가대사의 말씀, 또 이 욱면이라고 하는 신라 때 종의 말씀을 듣고,
‘옳다! 내가 오늘 저녁부터서는 송곳으로 무릎을 찌르면서 잠을 자지 아니하고 용맹정진을 하리라’ 이러한 마음을 내신 분이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지혜롭게 닦아야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도로 필요한 만큼은 먹어줘야 하고, 최소한도로 필요한 만큼은 잠을 재워 줘야 합니다. 그래야 병이 난다든지 그러한 퇴타의 인연이 없이 결정코 금생에 도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게 닦으면 반드시 장애가 일어나 가지고 도를 얻기 전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최소한도로 서너 시간, 너댓 시간은 재워 주고, 재워 주어야 그 이튿날 눈을 떴을 때 맑은 정신이 있어서 성성(惺惺)하게 도를 닦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밥도 너무 잘 먹고 너무 기름지게 먹은 것은 그것도 재미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안 먹어도 못쓰는 것이여.


적당히 먹어 주고, 적당히 재워 주고, 적당히 입혀 줘야, 장애가 없이 도를 얻는 것이니 만큼 이 도는 지혜롭게 닦아야지, 신심과 용맹과 지혜가 있어야만 대도를 성취할 수가 있는 것이여.
바른 스승을 만나야만 신심이 나고, 바른 신심이 나야만 분심이 나고, 바른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어리석게 닦기 때문에 도를 얻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스승의 지도를 받는 사람은 바른 지도를 받고 한 사람이 어찌 퇴타하며, 어찌 마장(魔障)이 생기며, 어찌 도를 이룰 수가 없겠습니까.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하고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더위가 가고 추위가 오는구나. 봄이 지나면 다시 또 가을이 오는구나. 석양에는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고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한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오
나무~아미타불~

이 망망(茫茫)한 우주에 수없이 많은 사람이 있는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냐, 그 가운데 몇 사람이 친히 대도를 성취할 사람이 나올 것이냐.(48분4초~59분49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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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면 이야기 ; [삼국유사(三國遺事)] 감통편(感通篇), ‘郁面婢念佛西昇(여종 욱면이 염불하여 서쪽 하늘로 올라가다)’
*아간(阿干) ; 신라 때, 십칠 관등(十七官等) 가운데 여섯째 등급(等級)의 벼슬을 이르던 말. 육두품이 오를 수 있었던 가장 높은 관등이다.
*정근(精勤) ; ①쉬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일이나 공부에 아주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힘써 일하는 것. ②기도를 할 때 별념(別念)이 없이 일심으로 불보살의 명호를 염불하는 것.
*이경(二更) : 하룻밤을 五경으로 나눈 둘째이니, 밤 9시~ 11시를 말함.
*시주것(施主것) ; 절이나 스님에게 조건없이 베푼 물건.
*도업(道業) ; 도(道)는 깨달음. 업(業)은 영위(營爲-일을 계획하여 꾸려 나감). 불도(佛道)의 수행. 진리의 실천.
*일자무식(一字無識) ; 한 글자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아는 것이 없음. 또는 그런 사람.
*용맹정진(勇猛精進) ; 두려움을 모르며 기운차고 씩씩한 그리고 견고한 의지로 한순간도 불방일(不放逸)하는, 열심으로 노력하는 정진.
*위법망구(爲法忘軀) ; 법(法, 진리)를 구하기 위해[爲] 몸[軀] 돌보는 것을 잊는다[忘].
*등공(騰空 오를 등,하늘 공) ; 승천(昇天). 하늘에 오름.
*영험담(靈驗談 신령할 영,증험 험,이야기 담) ; 기원(祈願)이나 신앙에 대하여, 신불(神佛)의 불가사의한 감응(感應)이 있는 것을 말한 이야기.
*해탈도(解脫道) ;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이나 수행.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난 경지.
*증득(證得) ; 수행으로 진리를 체득함.
*분심(憤心) : 억울하고 원통하여 분한 마음.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도인(道人) ; 깨달은 사람.
*칠통(漆桶)을 타파(打破) ; 칠통(漆桶)은 옻칠을 한 통으로, 중생의 마음은 무명이 덮여서 어둡고 검기가 옻을 담은 통 속과 같은 상태이므로 칠통에 비유한 말이다.
‘칠통을 타파한다’는 말은 ‘참나’를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
*견성(見性) : 성품을 본다는 말인데 진리를 깨친다는 뜻이다。자기의 심성을 사무쳐 알고, 모든 법의 실상인 당체(當體)와 일치하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부처가 되는 것을 견성 성불이라 한다.
*가행정진(加行精進) ;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하는 정진. 어떤 일정한 기간에 좌선(坐禪)의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매우 단축하며 정진하는 것.
*제방(諸方) ; ①모든 지방 ②모든 종파의 스님.
*참례(參禮) ; 예식, 제사, 전쟁 따위에 참가하여 관여함.
*수좌(首座) ;①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스님 ②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아, 모임에서 맨 윗자리에 앉는 스님 ③선원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스님
*단월(檀越) ; 시주(施主). dana-pati 의 음역. ①스님에게 혹은 절에 돈이나 음식 따위를 보시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②남에게 가르침이나 재물을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
*소신연비(燒身燃臂) ; 소신공양(燒身供養). 자기 몸을 태워 부처님 앞에 바침. 또는 그런 일.
*무상대도(無上大道) ; 최고의 큰 깨달음.
*난행(難行) ; ①행하기 어려움. ②고된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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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타(退墮 물러날 퇴,떨어질·게으를 타) ; 어떤 경지로부터 물러나 되돌아 오는 것. 퇴전(退轉)이라고도 한다.
*여법(如法 같을·같게 할·따를·좇을 여, 부처님의 가르침·불도佛道 법) ;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음.
*아라한과(阿羅漢果) ; 아라한(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성자)의 깨달음의 경지. 곧 소승 불교의 궁극에 이른 성자의 지위로서, 성문 사과(聲聞四果-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의 가장 윗자리이다.
*성성(惺惺) ; 정신이 맑고 뚜렷함. 정신을 차림. 총명함.
*마장(魔障 마귀 마,장애 장) ; 귀신의 장난이라는 뜻으로,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나타나는 뜻밖의 방해나 헤살을 이르는 말. [참고]헤살;남의 일이 잘 안 되도록 짓궂게 방해함.
*(게송) ‘서왕한래춘부추~’ ; 卍新纂續藏經 제65책 <禪宗頌古聯珠通集 36권> 설암조흠(雪巖祖欽) 스님 게송.
*망망하다(茫茫-- 아득할 망) ; 넓고 멀어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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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