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12/18) 박산무이선사의 선경어.
**전강선사(No.384)—박산무이선사 선경어(12) (갑인.74.01.26.새벽) (전384)
약 37분.
한안척진몰(寒雁尺盡沒)이요 영락백운간(影落白雲間)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호호하처거(乎乎何處去)오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감찰원장이 나한테 “전강 스님은 돌아가시면은 어느 곳으로 가실랍니까?” 이래 물어서, 내가 송구(頌句)로 답을 했어. 정각사에서 저 정각사에서 지리산. 송구로 답을 허되 이렇게 했다 그 말이여.
한안(寒雁)은 척진몰(尺盡沒)이다. 차운 기러기는 재질을 허다가 빠져 버렸다. 저 허공에 날라가다가 빠져 버려. 그 날래를 훨훨 재질을 허다가는 그 빠져 없어져 버렸지.
영락백운간(影落白雲間)이로구나. 그림자는 백운(白雲) 사이에 떨어졌구나.
호호하처거(乎乎何處去)오. 호호(乎乎)야 어느 곳으로 갔느냐? ‘온 호(乎)’ 자여, ‘온 호(乎)’ 자. 호호하처거(乎乎何處去)오. 호호야 어느 곳으로 갔느냐?
월침서해흑(月沈西海黑)이니라. 달은 침(沈)했는디 빠졌는디 서해(西海)는 검다. 그렇게 일렀어. 잘 들어 둬야지.
주공부(做工夫)허되, 참선 공부를 허되 최파사유(最怕思惟)다. 가장 사유(思惟)를 두려워해야한다. 사유(思惟)라 하는 것은 화두를 들고 앉았으면 판치생모, ‘어째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는고?’ 벌써 조주(趙州) 뜻, 알 수 없는 뜻, 알 수 없는 의지, 그놈 하나가 척 나와 가지고 관이 관(觀)이 따악 관(觀)! 알 수 없는 관.
관(觀)이 즉 알 수 없는 놈이고, 알 수 없는 놈이 관(觀)이지. 그 알 수 없는 관(觀) 가운데 무슨 사유가 붙어 있을 것인가? 거기는 사유가 붙어 있들 못혀.
불, 불꽃에 무슨 놈의 그 먼지 같은 거, 진태미 같은 거, 뭐 그런 티끌 같은 것이 어디 붙나? 꼭 같지.
조주 공안에는, 참선 공안에는 사유가 붙들 못혀. 사유(思惟)라는 것은 벌써 ‘생각 사(思)’ 자, ‘생각 유(惟)’ 자. 무슨 생각이든지 조그만한 생각만 일어나면 그만 그 화두에는 독해(毒害)여. 화두(話頭)는,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은 어디로 도망가는 것이여. 그걸 알아야 혀.
사유(思惟), 그 사유심(思惟心)이 있기 따문에 사유에서 왼갖 장애가 일어나고, 별별 마구니가 일어나고, 그게 못쓴 것이다 그 말이여.
활구학자(活句學者)가 그것 무슨 뭐 전생 · 금생 · 후생, 삼세사(三世事)에 무슨 뭐 잘잘못이 어디 있으며, 무슨 죄 짓고 안 지은 것이 어디 있나? 죄니 무슨 무간업(無間業)을 지었다 하드래도 발심(發心) 떡 해서 화두 공안 타 가지고 공안(公案)허는 학자가 되어 있으면은 다시는 거기에 사유가 없어야 할 것이다 그 말이여. 무슨 사유가 붙어 있나?
왜? 벌써 그 사유심(思惟心)이 생사심(生死心)이고, 사유심이 망상심(妄想心)이고, 사유에서 모든 마구니 제경(諸境)이 퍼 일어나는 것이여.
그러기에 활구학자라는 것은 변동, 무변리거여. 변동이 없어야 혀. 뭐 별거 있나?
말산요연(末山了然) 비구니가, 여자 비구니인데, 여자 비구니가 견성을 했다고 학자를 거느리고 설법을 허고 있으니까, 관계(灌溪) 스님이 관계 스님은 유명헌 제방 선지식인데, 관계 스님이 “이까짓 놈의 말산요연 같은 것이 학자를 접(接)헌다고, 제가?” 비구니를 업신여겼다 그 말이여. 여자라고. 여자는 성불 못헌다고.
여자가 왜 성불 못했나? 여자는, 무슨 남녀가 어디 거기에 구별이 있나? 남녀가 무슨 뭐 무슨 놈의 구별이 있어서 여자는 성불 못햐?
관계(灌溪)가 “말산요연 같은 비구니 요까짓 것이 성불을 했어? 그만 내가 가서 이것을 그만 벼락을 내서 출세를 못허게 만들어야, 요런 것을 출세를 시켜 놓을 것 같으면 학자를 모도 버리고 불법을 망칠 것이니 이걸 없애야겄다. 외도(外道) 마구니다” 이래 가지고는 들어갔다.
말산의 회상(會上)을 떡 들어가서 대번 묻기를, 법담을 하되
“여하시말산(如何是末山)고? 어떤 것이 말산이냐?”
“불노정(不露頂)이니라. 정(頂)이 들나지 않았느니라” 그만 그렇게 들어 두어.
“여하시말산주(如何是末山主)냐? 어떤 것이 말산주(末山主)인고?”
“비남녀상(非男女相)이니라. 남녀상(男女相)이 아니니라”
관계 스님이 할(喝)을 냅대, 벽력같은 고함을 한번 질렀다. “하불변거(何不變去)야? 어찌 변해 가지 않느냐?” 관계가 그렇게 허니까,
말산이 “불시신(不是神)이요, 불시귀(不是鬼)다. 신(神)도 아니고 귀(鬼)도 아니다. 변개십마(變箇什麽)냐? 변개(變箇)가 뭣이냐?”
그 그 말 한마디에 관계가 답 못허고 거기서 관계가 죽었네. 거기서 죽었어. 그 언하(言下)에 죽었어. 그만 거기서 말산(末山)이한테 항복허고 3년 시봉을 했다. 3년을 꼭, 그런 법이여. 3년을 시봉..
꽉 맥혔어. “불시신(不是神)이요 불시귀(不是鬼)허니 변개십마(變箇什麽)냐?” 변해간 낱[箇]이 뭣꼬?
'어찌 변해 가지 않느냐?' 자기가 만들어 놓고 자기가 죽지. 제가 사유를 만들어 놓고 제가 죽지. 제게서 모도 나온 것이지 어디 딴 데서 나오나?
"신(神)도 아니고 귀(鬼)도 아니거니 변개십마(變箇什麽)냐? 변개(變箇)는 십마(什麽)냐? 무엇이냐?" 묻는디 답 못해, 그 3년 시봉을 했어. 3년만에사 깨달랐다 그 말이여, 관계(灌溪)가 말산요연(末山了然)한테. 법(法)이라 하는 것이 그렇게 미끄럽게 그대로 써 나가는 것이여.
공부를 허되, 가장 처음에 화두를 처음 타 가지고는 사유(思惟)를 두려워해라. 그 무슨 사유, 조그만헌 무슨 마음이라도—이치, 무슨 이치든지 이치를 붙이거나, 무슨 그 말을 붙이거나, 무슨 뭐든지 사유 그 사유에 다 들어가 있는 거여. 사유(思惟)치 말아라.
주시(做詩), 또 거다가 시를 짓고 주시(做詩), 주게(做偈) 무슨 게송(偈頌)을 짓고, 주문부등(做文賦等)이다. 문부(文賦) 등을 또 짓지 말아라. 요런 것 고런 것이나 모도 짓고, 거다 모도 붙이고, 거다 이치를 붙여서 견성했다고, 모도 고런 알음알이를 붙이고 요따구 짓, 견성이 그런 것 아니다 말이여.
시도 짓지 말고, 참선허는 사람이 무슨 놈의 시(詩)인가? 게송(偈頌)도 짓지 말고, 아무리 글이 훌륭하다 하드래도 문부(文賦) 등도 짓지 말고, 문부(文賦) 글 짓고 모도 문부(文賦) 등을 짓고.
시게성즉(詩偈成則), 시(詩)를 짓고 게(偈)를 짓고 문부(文賦) 등을 모도 짓고 고런 짓을, 공부허다가 공부는 그만 내던지고는 화두는 저버려 버리고, 그런 짓을 하다가는 시승(詩僧)밖에 안 된다. 글허는 중밖에 안 되아. 그 시승(詩僧)이 거 뭣허는 거여? 글만 허는 중이지, 중인가 그것이? 참선해서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해야 중이지. 시승(詩僧)밖에 안 되고.
문부공즉(文賦工則), 문부를, 모도 글을 짓고 문부(文賦)를 공부헌 즉 칭문자승(稱文字僧)이여. 문자승(文字僧)이라고 밖에는 헐 수 없다 그 말이여. 그 무슨 뭐 뭐 그 중이 그런 것인가? 문자승(文字僧)이나 시승(詩僧)이나 그 뭐 글 잘하는 것이 뭐 중이여?
여참선(與參禪)으로는 총몰교섭(總沒交涉)이다. 참선허는 학자는 그런 법이 없다. 참선허는 학자가 언제 시(詩) 짓고, 게(偈) 짓고, 문부(文賦) 등을 지을 수가 있겠느냐?
오직 참선이다. 오직 견성(見性)해서 성불(成佛)허는 법이다. 견성해서 보림(保任)허면 사사무애(事事無碍) 증(證)허면 부처 안되어 버리는가?
암만 견성을 했닥 하드래도 옳게 했지마는 보림을 안 할 것 같으면은 미(迷)해서 도로 그만 처백혀 버리니 되아? 오후재미(悟後再迷)니. 오후(悟後)에, 깨달은 후에 도로 미(迷)해 버리니 되아? 이런 것을 선후를 분명히 알아야사 되는 것이여. 그런 것도 아지 못하고 선후를 아지 못허고는.
보조(普照) 스님 『수심결(修心訣)』에 그런 말이 있지?
'어찌 요새 요새 그 견성헌 사람들이, 견성해서 모도 공부해서 견성했다는 사람들이 무유일인(無有一人)도 신통변화(神通變化)하오이까? 한 사람도 신통변화가 난 사람이 없습니까?'
'견성을 헐 것 같으면은 하늘도 올라갈 수 있고, 땅도 땅속에도 들어갈 수 있고, 은신도 헐 수 있고, 호풍환우(呼風喚雨)허고 바람도 이룰 수도 있고. 승천입지(昇天入地) 호풍환우, 그 무슨 별별 짓을 다 신통변화를 헐 수 있으며, 능히 능살능활(能殺能活)도 헐 수, 능히 죽기도 허고 살 수도 있으며, 아! 뭐 별짓을 다 해야 그 견성인데, 그 그런 짓 하나도 없는 것이 무슨 견성입니까?' 물으니까.
보조 스님이 말씀을 하사대, '여부득경발광언(汝不得輕發狂言)하라. 네가 그 개벼히 그 미친놈의 말을 말아라. 네가 미친놈이지, 그 옳은 놈이냐? 공부를 허되 선후(先後)를 알덜 못허고 본말(本末)을 알덜 못헌 놈이 무슨 놈의 그 네가 공부헌 사람이냐? 네가 무슨 숭악한 미친놈이로구나.
거기 답(答)을 허시되, 아무리 견성을 했닥 하드래도 여불(與佛)로 무수(無殊)허게 부처님으로 더불어서 부처님과 같이 깨달랐닥 하드래도, 이즉돈오(理卽頓悟)다마는 이치는 몰록 깨달랐다마는, 사비(事非)를 돈제(頓除)다. 사상사(事象事)는 그대로 돈제(頓除)여. 몰록 제(除)헐 수가 없어.
그러면 그 비유해서 말을 허자면 식빙지이전수(識氷池而全水)인디, 얼음 못이 얼음이 온전히 물이다마는 차양기이용소(借陽氣以鎔消)허고, 양기(陽氣)를 가자(假藉)해사 그 얼음을 녹히고.
구름이 한 점 없어 볕이 나사 얼음이 녹고, 날이 더워야사 얼음이 녹고, 빙소즉수류윤택(氷消則水流潤澤)이다. 얼음이 녹아야사, 볕이 나서 해가 나와서 얼음이 녹아야사 수류윤택(水流潤澤)이다. 물이 윤택허다.
방정개척지공(方呈漑滌之功)이니라. 바야흐로 척지(滌之)의 공(功)을 이룬다, 물이 얼음이 녹아야사 마음대로 쓰고 마시기도 허고 밥도 짓고 마음대로 쓰지 않나?
아! 그러헌 것이니 오범부이즉불(悟凡夫而卽佛)이다마는, 범부가 곧 부처인줄은 깼다마는 대번에 그만 그 깨달라 가지고는 얼음, 얼음같이 되어 가지고 쓸 수가 있나? 얼음 녹히듯기 보림(保任)을 해서 인자 그 물 다 녹혀서 마음대로 쓰는 거와 같느니라.
어린 자식을 막 낳아 놓았는디 그놈이 어디 그 눈 · 코 있고, 입 · 귀 다 있지마는, 그놈이 눈으로 온당하게 보고, 귀로 온당하게 듣고, 입으로는 온당하게 말을 하나? 막 낳아 논 것이? 다 이목구비는 갖추어져 있지마는 말도 못허고, 듣도 못허고, 그렇게 모도 포복(匍匐) 방자(放恣)허기만 하지?
같다. 견성(見性)허면 그와 같다마는, 이놈이 차츰 세월이 방기허면은, 바야흐로 세월이 이르면은 차츰 자라 커서 말도 허고 가기도 허고 오기도 허고. 한 20살, 한 30살 먹으면 인자 그때 가서는 성인(成人)이 되는 법이니, 마음대로 허지 않나? 사람 일을.
그와 같애서 견성(見性)도 역부여시(亦復如是)니라. 견성해 가지고는 그렇게 보림을 잘해서—참! 견성헌 후에 보림(保任)이 어렵다. 견성은 일언지하(一言之下)에도 헐 수 있고, 눈 한번 깜짝 사이에도 터꺽 볼 수 있다마는, 보림이라 하는 것은 자식 막 낳아, 푹 나 놓지마는 키울 때가 얼마냐? 10년 20년을 모도 기른 거와 같고, 얼음도 그놈이 물이 어디 대번 녹나? 차츰차츰 볕이 또 쬐이고, 또 쬐와 녹듯기 이래야 되는 법이니라. 그런 차서(次序)를 알아야 하는 법이다. 공부인이.
그런 차서를 알지 못하고는 푹! 그만 언하(言下)에 대오(大悟)란께 얼른 툭 깨 가지고는 부처님과 똑같애 가지고 그만 마음대로 구름도 타고 제멋대로... 고따구 놈의 사견심(邪見心), 고따구 놈의 못된, 그거 써? 그게 아무것도 아니여. 저 미쳐 버리고 마는 거여. 도문(道門)에 들어와 다 미쳐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 말이여.
화두를 배왔으면은 사유(思惟)를 두려워혀. 사유, 못된 망상이나 막고, 망상 안 나는 방법은 얼른 관(觀)을 돌이켜. ‘어째서 무(無)라고, 조주 스님은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는고?’ 요놈만 딱! 해버려. 그러면 딱! 고놈만 나와번지면은 그 무슨 사유가 어디 붙어 있고, 어디 나올 곳이 있나?
심무이념(心無二念)인디, 마음이 두 마음이 없는디 어디 가서 나와? 그 온당한 마음으로 철저헌 마음으로써 화두만 돌이키면은, 공안만 떠억 ‘어째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없제.
요 하나를 온당하게 이루지 못하고. 그러니 망상이 퍼 일어나면은 이 우게서만, 입에서만 밤낮 돌면 구피변(口皮邊)으로만 하면은 망상 따문에 못헌다. 도를 못 닦아.
가만히~ 사유(思惟) 없는 마음으로써, 숨을 가만히~~~ 내쉴 적에 저 단전(丹田) 밑에 화두를 두고는 화두부텀, 사유 없는 화두(話頭)부텀, 알 수 없는 의단(疑團)부텀, 딱 단전 밑에다가서 화두를 떠억 거각(擧却)하고는. 가만히 화두 관허는 철두헌 마음이 철저헌 마음이, 알 수 없는 마음이, 단전 배꼽 밑에 손그락 한 마디 두 마디 밑에, 두 마디 거가서 마음이 따악~ 알 수 없는 놈이 있어 가지고는 가만히~ 홍모(鴻毛)가, 기러기 털이 코에다 대도 흔들거리지 않게 쉬라고 했어.
가만히~ 내쉴 것 같으면 배꼽이 저 등에가 붙는다. 등에가 붙으면은, 얼른 또 숨을 내쉬어야지 안 쉬면 안된께 조금 멈춰 가지고는, 화두 알 수 없는 거다가 딱 멈춰 가지고 가만히 내쉬면은, 가만히 내쉬는데 홍모(鴻毛)도 흔들거리지 않게 가만히 내쉬는데 가서, 화두는 온당하니 관(觀)해져 있다.
물달, 물에 달 떨어져 있듯기, 물빛 가운데 달 있듯기 온당하니 있다. 온당하게 있는 그 화두는 조금도 어디 가고 오고, 무슨 뭐 자리를 옮기고, 없다.
자리가 잡혀서 그 자리 꽉! 있으면서 들이쉰 숨은 스르르르 또 제대로 들어가 가지고, 그 화두 있는 디까장 가서 화두에 가서 그 숨이 그대로. 뭐 그 마음을 내서 있는 것이 아니여. 저절로 숨이 들어가서 또 거가서 잠깐 멈추어 있다가, 또 가만히 사르르르 내쉬고.
요렇게 그 아주 묘하게, 너무 힘을 되게 쓴다든지, 자꾸 자주 헌다든지, 억지로 헌다든지 큰일난다 그 말이여. 제대로 가만~히 그저 해 보면은 묘재기중(妙在其中)이여. 묘헌 것이 그 가운데 있어.
그렇게 야단치게—그 급허지도 않고 되지도 않고, 되면 또 그 좀 늦추고 이래 가지고 기운을 이렇게 내려버릴 것 같으면은 상기(上氣)가 올라오는 법이 없어.
억지로 그만 자꾸 숨만 들이쉬고 안 내쉬면 여가 배에 가서 기운이 몽쳐 가지고 안 나오면 큰일나고. 또 그 잘못하면은 역효과가 일어나서 화두가 되도 않고, 그 못되아.
이게 달마 스님 태식인디, 달마 스님 태식(胎息) 이렇게 해서 9개월만 헐 것 같으면은—그 걸음도, 그게 공부허는 사람은, 그놈을 전력(全力)헌 사람은 걸음을 걷는 것 봐도 알아. 우디디디디 그런 법도 없고. 9개월만 할 것 같으면은 일체 신유경모(身猶輕毛)다. 몸이 경모(輕毛)같다.
나도 이렇게 말만 설허지 그렇게 해보들 못허니까, 나도 허지 못허고 넘을 가르키는 것 같지마는, 나는 달마태식경을 보았다 그 말이여. 봤어도 낮에로는 그저 이것저것 모도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키고 뭣도 허고, 밤으로는 전공을 헌다 그 말이여.
허지마는 아직 득력(得力)은 그 태식 득력은 못했으니까 말할 것도 없지마는 그렇게 허라고 한 거 있어. 그래, 그렇게 해보면은 망상(妄想)은 대번 안 일어나니까. 한 4~5시간 댓시간씩 앉었어도 망상 하나... 마음대로 허니까. 그 화두가 거가 따악 있어서 자리가 잽히면은 망상이 없어. 나오도 안 해. 그 그렇게 그 늘 허던 못허드래도 가끔 익혀서 그렇게 해보란 말이여. 내가 늘 헌 말이여.
참선학자가 그 사유(思惟)를 해 가지고 글 짓고, 무슨 게(偈) 짓고, 문부(文賦) 등 짓고 허면 시승(詩僧)이요, 거 무슨 뭐 문자승(文字僧)이요, 무슨 그 그런 것이지, 무슨 참선으로는 몰교섭(沒交涉)이여. 거그 빠져 가지고 글이나 짓고 그렇지. 뭐 중이면 다 중인가?
뻘로 돌아댕기면서 밤낮 그만 그저 그 절이나 맡을라 하고, 어디 가서 넘 절이나 뺏을라 하고, 무슨 행동이나 그렇게, 그거 뭐여? 그것이. 그 사람이여, 그 중이여? 뭣이?
거 도 닦는 도학자라는 것은—요새 선객이라고 돌아댕기면서 절이나 뺏을라고 금방 중이 되어 가지고 와서는 뭐 비구승이라 해 가지고는 돌아댕김서, 금방 또 뺏어 맡아 가지고는 주먹이나 쓴 놈이 맡아 가지고는, 해 봤나?
절이라는 것은 맡으면 어떻다고. 그 도량 청소도 헐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신도 오면은 그 신도 제접(提接)허는 법도 그 참 점잖하게 개볍지 않게 잘 헐 줄 알아야 하고, 주인노릇 얼마나 하기가 어렵다고.
이놈 툭탁거리고 돌아댕기고 꺼덕허면 그만 주먹이나 쓰고 헌 놈이 헐 줄 알아야지? 자꾸 뺏을라고만 하니, 그 어릴 때부텀 잘 배워서 도량 깨끗이 해서 해 나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허물을 잡아 쫓아낼라 하니 되나?
모도 쫓아내 가지고는 맡아 가지고는 그만 팔아먹네. 돈이나 얼마 받고 팔아먹어, 못허니까. 이러고 돌아댕기니까 지금 세상에서 비구승 비평이 굉장해. 말로 헐 수 없고.
선객으로도 또 들어와서 선방에 참선헌다 하면서 괴상스러운 그런 모도 사유를 해 가지고 사유심(思惟心)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불기심(不起心)을 억제허지 못허고는, 그만 이기지 못허고, 그저 장난이나 내고 왔다갔다하고, 조금 있다가 그만 픽 달아나고, 무슨 제멋대로 하고, 그것 뭣헐 거냐 그 말이여. 그런 것 하나를... 이번에 숙청 다 된다 그 말이여. 그 감찰원에서도 시방 그러지마는 서울서 그걸 연구를 무척허고 요새 모도 중된 거, 절이나 뺏고 돌아댕길라고 헌 거, 싹 다 숙청을 해.
그러고 선방에도 돌아댕김서 그 모도 그 그런 못된 행동이나 하고, 옛날부텀 거 무슨 칼수좌니 아라사 병정이니 그런 것들이 들어와서 선방에 그만 장난을 내 가지고 참선을 못허게 허고 모도, 대중이 모도 갈리게 맨들고, 그런 것들 지금 있을 수 없어.
고런 것들은 발끈 묶어서 한 댓새 단식을 시켜 굶겨 놨다가 쫓아버려. 내쫓가버린다 그 말이여. 다시 가 행동머리 못허게, 옷 탁! 벳겨서 쫓아내 인자. 그런 것을 옷을 입혀 보내면 딴 데 가 또 그러게? 인자 이러헌 법칙이 나와 있어. 지금 다 있어.
참선승이라는 것은 그런 법이 없다.
범우착역순경연동인염처(凡遇着逆順境緣動人念處)에 변당각파(便當覺破)해. 무릇 일체 역순경계(逆順境界) 동(動)헌 염처(念處) 일체처에, 그런 처(處)를 만나서 변당각파(便當覺破)해라.
문득 탁! 화두를 처꺽 들어 버려라. 천만경계가 어디 화두 하나, 공안 하나 처꺽 들어 단도리허면은 거각(擧却)하면은 그만 천하 없는 경계가 어디 가 붙어 있을 거냐?
마음에서 일어나는 건데, 마음이 그만 공안인디, 알 수 없는 공안만 찾아가는구나. 알 수 없는 공안이 낸디, 내가 나를 찾는 곳에 가서 뭐 그런 것이 있겠느냐?
좀 도학자(道學者)다워라. 학자답게 좀 해 보아라.
뻘로 학자니, 뻘로 돌아댕기면서, 일생을 미륵하생까장 고러헌 학자답지 못헌 행을 해 보아라, 뭣 되는가? 뭐가 되느냐? 업(業)만 퍼짓고, 미륵하생까장 고따구 학자 되나? 밤낮 들어가 죄만 받지?
그만 각(覺)으로 파(破)해 버려라. 얼른 깨달라. 제기화두(提起話頭)해라. 화두만 들어라. 항상 화두만, 알 수 없는 놈만. 화두 하나뿐 아닌가?
못된 것 받아 놓으면은 못된 것 하나 따문에 대중이 흔들거려서 안되니까 그걸 안 받는 것이여. 받아 그런 것을? 대중이 꽉 묶아버리란 말이여. 나 혼자 받고 안 받아? 나는 내가 뭐 인제, 대중이 절대 꽉 그래 가지고 틈새기도 없이 받지 말란 말이여. 그러고 그런 건 당최 받아들이지 말어! 어림도 없다. 여기 그런 거 시방 받나?
그 불량한 놈들 나한테 와, “네 이놈들 불량한 행동해 봐. 네 이놈 뭣이 옷 아니고 뭣이 뭣이, 뭐 써봐 이놈아!” 대갈빡을 착 치면은 이놈이 나한테 대들던 못하네. 내가 어디 그놈들 뭔 이길 능력이 있나? 뭣 유도가 4단이니, 무슨 뭐 당수가 몇 단이니 헌 놈들, 나 그놈들 보면 역부러 “이놈의 자식! 주먹으로 모가지를 쳐버려. 느그가 뭐 써 그걸? 왜 써?” 내 그놈들 다 다룬다 내가. 내 다 다루아. 내가 한 놈도 그놈들 나한테...
한 놈 뭐 모가지 떨어.. 인가해 달라고 모가지 떼서 “이놈의 자야...” 그놈이 여기 와 하면 뭐 어디 어떻게 헐 수가 있나?
“그 이리 이래도 안 해 줄라느냐?”고.
“아! 이 자식아, 모가지 떼 가면 그만이지, 이놈아 인가가 뭐 너한테 인가가 뭐여? 이놈아! 목 떼 가!” 내 그래버렸지 뭐.
꼭 그 각(覺)으로 파(破)해라. 화두 각(覺), 알 수 없는 각(覺)으로 파(破)해라. 그 각(覺)만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했는고?’만 해 봐라. 지극히 해 봐라. 안 되는가? 안 될 리가 없으니께 해 봐.
께을코 그만, 잠이 오면 그만 께을고 뇌곤허고 잠잘라고 허는 마음이 게으른 놈이 들어와서 그만 잔다. 역부러 자 주는 거이 잔다.
(잠이) 들어오거들랑 일어나던지. 깨우는 방법을, 일어나. 일어나서 정중(靜中)에도 나갔다 오고. 잘 만큼 잤는디 뭐. 자 주었는디 뭐.
불수경연전(不隨境緣轉)해라. 그 경연전(境緣轉)에, 그 일어나는 마음 요러니 전(轉)허지 말아라. 고놈 수용해 주지 말아라. 잠 온다고 잠에 수용해 주고, 게으른 마음 들어온게 고놈 수용해 주니라고 자올고, 망상 내고, 사유허고, 이러고 있다 그 말이여. 그런 짓 없이 한번 좀 다루어 봐라. 좀 학자다와 봐라 말이여. 못혀? 뭐 학자(學者) 법문이여. 이것 뭐 신도들한테 허는 법문이여?
그래사 꼭 올리라. 이래서 고인(古人)도 다 부처님도 견성성불 했지, 이렇지 않고는 못한다.
뻘로 밥 먹고, 옷 입고, 놀 때가 있고, 무슨 얘기헐 때가 있고, 수군축대(隨群逐隊)할 때가 있고, 한가히 뭐 이러고저러고, 고러고 나서 인제 앉으면 허다가 잠 온다고 자 주고, 망상 난다고 사유해 주고, 되아? 그게 그게 학자여? 그 도학자(道學者)여? 참 밥 먹이기 아깝고, 참 그런 것 기룰까 무섭다. 모도 그 모양이지. 참 그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혹(或)이 운(云)허되 불타긴(不打緊)이락 하니, 긴(緊)을 치지 안 해야 한닥 하니, 긴(緊)을 치지 않는닥 하니, 자삼개자(這三個字)가 최시오인(最是悞人)이다.
불타긴, 불타긴(不打緊)이라는 석 자(字), 긴(緊)을 치지 않아. 아주 긴절히 허지 안 해야 한다. 너무 긴(緊)허면 못쓰니까 긴절(緊切)히 허지 안 헌닥 하니, 그러면 긴(緊)을 안 허면은 긴절히 안 허면 어떻게 헐 것이여?
아주 긴허게 간절허게—긴(緊)이라는 놈은 급(急)헌 거 아니고 꼭 허는 마음. 그 긴(緊)헌 마음, 참 요긴한 오묘한 마음, 꼭 화두를 거각(擧却)하는 마음, 화두를 잘 관수(管守)허는 마음, 그것이 있어야지, 어디 없어 되야?
그거 그것이 소용없다고 이러는 사람이 있다 그 말이여. '급허면 안 된다'고. 허니 이 그 오인(悞人)이다. 이 석 자가 그르친 것이다. 사람을 그르치게 맨든 것이여.
학자(學者)가 불가불심(不可不審)이냐? 어찌 긴(緊)허지 안 헐까 보냐? 간절(懇切)히 긴허게 참 다루어라. 그러니 '긴절히 안 헌다'는 그런 말은 사람 버리는 말이니 믿지 말아라.(처음~36분54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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