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14/18) 박산무이선사의 선경어.

**전강선사(No.386)—박산무이선사 선경어(14) (갑인.74.01.28.새벽) (전386)

 

(1) 약 25분.

 

(2) 약 24분.


(1)------------------

사언마어(邪言魔語)는 긍수청(肯受聽)이요  현장성교(賢章聖敎)는 고불문(故不聞)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무인선도(無因善道)허니 수여도(誰汝度)오  악취장륜고전신(惡趣長淪苦纏身)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세상에 와서, 이 세상에 와서, 내가 온 거 아니여? 어머니 뱃속에서 이 몸 하나를 얻어 가지고 와서, 어디 있다가 왔는고? 어디 있다가 왔으며, 온 놈이 무엇인가? 무슨 물건이 왔냔 말이다. 그 무슨 물건이여?
어머니 뱃속에서 이러헌 무슨 탈바가지 하나를 얻어 뒤집어쓰고 나왔는데, 뒤집어쓰고 나와서, 그 기계 하나 얻어 가지고 뒤집어쓰고 나와서, 보고 듣고 알고, 행주좌와를 허고 어묵동정을 허고. 거 뭐 '내'라 하고, '사람'이라 하고, 이러고 돌아댕기는 이 물건이 무슨 물건일까?

그거 한번 대체 생각할 필요가 있는 거 아닌가? 그놈 이외에 생각난다는 것은 거 우(愚)다. 우학(愚學)이다.
내가 나를 가지고 좀 생각해 봐야지. 내가 나를 좀 찾아봐야지. 다시 말하면 내가 나를 좀 깨달라 봐야지. 엉뚱헌 저 밖에 거, 저 밖에 무슨 내 몸뚱이 내 마음 밖에 것, 그것 생각해 보면 뭣혀? 그것 찾아보면 뭣허며, 그거 알아보면 뭣헐 것이여?

아무리 생각해도 내 마음 밖에 뭣을 생각하고, 뭣을 알고, 뭣을 배우고 해 봤던들, 그것은 우(愚)다. 어리석은 짓이여.
이까짓 놈의 몸뚱이 가지고 있을 때, 이 몸 가지고 배와 가지고 설사 알아 놨다한들, 이 몸 내버릴 때 다 내버리고, 다 내버려. 뭐 부유만덕(富有萬德)이니 지위 권리니 무엇을 안 내버릴 것이 있는가?

쏵 내버리고 나 혼자 돌아선다. 나는 내버릴 수가 없거든. 내가 나를 버릴 수가 있나? 내가 나를 버릴 수 없으니 내가 나를 가지고 돌아서지. 뭐 가질 것이 뭐 있나? 가질 것이 뭐가 있나? 내가 낸디. 내가 돌아서지.
이것 그 돌아선 놈 그놈, 내가 나를 바로 그놈을 깨달라 봐 버려야사 그게 지혜학(智慧學)이지. 지혜스럽게 배운 것이지. 나를 내가 찾지 않고, 내가 나를 보지 않고, 알지 않고는 우학(愚學)이여. 어리석은 학(學)이다 그 말이여.


‘주인공(主人公)아!’ 그러기에 내가 나를 한번 불러 본다.
‘주인공아!’ 주인공은 내가 날 부르는 말을 주인공이락 혀. '청아언(聽我言)하라. 내 말을 좀 들어봐라' 내가 나를 불러 가지고 내 말을 들어보라 하네. 거 어디 그런 말이 어디 있나? 내가 나를 불러서 내가 내 말을 들어봐란 말이 어디 있는고?

기인(幾人)이 득도공문리(得道空門裏)다. 과거 모든 부처님과 현재 모도 부처님과, 그 과거 · 현재 부처님이 석가모니불 같은 성현이 공문(空門) 속에서—공문(空門)은 내가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보고 듣고 알고 허는 그놈이 공문(空門)이여. 뭐 멀리 가서 붙일 것 없다 그 말이여.
뭐 이 산중 절을 갖다 공문이니, 뭐 산중을 공문이니, 빈 골짜구니를 공문이니 헐 것이 없어. 이 말하는 내가 공문(空門)이여. 그 공(空)했어.

아무리 모냥을 찾아볼래야 모냥이 없으니 그걸 공(空)이락 햐. 모냥이 없으니 공(空)은 공이다마는 모냥 없는 공 가운데에 그대로 갖추어진 놈이다. 묘유(妙有)가 갖춰져 있다.
그렇게 볼 줄 알고, 그렇게 알 줄 알고, 그렇게 밥 먹을 줄 알고, 갈 줄 올 줄 알고, 별 성숙시위(成熟施爲)를 다 내가 하지, 마음 이놈이 허지, 몸뚱아리 기계, 송장 몸뚱이 요것이 허는 거 아니다 말이여.
이까짓 놈의 송장 몸뚱이는 어머니 뱃속에서 기계처럼 얻어 가지고 나왔지, 어머니 뱃속에 들어가기 전에 어디 이 몸뚱이 있었나? 아무것도 없는 몸뚱이, 즉 공문 그 내가 들어갔지.

내가 그놈이 모냥으로 아무리 찾아볼라니 모냥이 없기 때문에 공(空)이다 그 말이여. 빛깔도 없고, 모냥도 없고, 그건 아무것도 없어. 아무리 거다가서 뭔 이치를 들어대 가지고서 말해 놔 봤던들 맞지 않해.
공(空)도 아니여, 그 공도. 비공(非空)도 아니여. 공도 아니지마는 비공도 아니여. 뭐 공(空), 비공(非空), 뭐 철학, 비철학, 종교, 비종교 거 소용없어.

뭐냐 그 말이여?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 진공이라고 허지마는 진공(眞空)도 그 한 이름이 하나 붙어 있지 않는가?

진공이라고 하자. 진공 이름까장 붙일 것도 없이 막도무사(莫道無事)이 호(好)타. 일 없다고 말자. 일 없는 것을 뭐 일 없다고 헐 게 있나? 일이 없다고도 말자.
허공이 허공이다마는 역무허공지양(亦無虛空之量)이다. 허공지양(虛空之量)도 붙이지 말자. 그러면 그 뭐 뭐겄냐 그 말이여?

그러헌 자리인데, 그놈이 그대로 갖추어져 있는 놈이다. 갖추어져 있어.
그놈이 묘유(妙有)여! ‘묘할 묘(妙)’ 자, ‘있을 유(有)’ 자, 묘유여. 진공(眞空)인디 묘유(妙有)여. 참 기맥힌 놈이다.

그렇게 알고 그렇게 보고 제위성숙에 뭣을 모르는 것이 있으며, 뭣을 그놈이 아닌 것이 뭣이 있으며, 기인 것이 무엇이 있냐 그 말이여?
‘옳다’는 놈이 어떤 것이 옳으며, ‘그르다’는 놈이 어떤 놈이 그른 놈이냐 말이여? ‘옳다’ ‘그르다’ 뭐 다 알지. 천하에 어질기는 그렇게 어질 수가 없고, 악하기는 그렇게 악한 놈이 없고. 세상에 살인 강도질도 고놈이 허고, 그 천하에 어질어서 성현 노릇도 그놈이 허고. 원 세상에 그렇게 갖춰질 수가 있나?

그러니 거 진공(眞空)으로만 봐 버리면 되나? 또 진공, 또 묘유(妙有)로만 봐 버리면 되나? 형상(形相)이 뭣이 있어야지, 없으니 진공이고 또 이렇게 있으니 묘유고.
그놈을 좀 한바탕 그 깨달라 봐야 그 허지. 내가 낸디. 내가 나를 좀 찾아봐야 그것이 혜학(慧學)이지. 옳은 학(學)이지. 그놈 내던져 번지고 딴 것을 배워 알아? 천문이니 지리니 무슨 호풍환우(呼風喚雨)니 무슨 신통변화니, 그다음에는 백가외도(百家外道)니 철학이니 뭣 그것 뭣이냔 말이여, 그것이?

우리 부처님께서 석가모니불께서는 그만 왕궁에 나와 가지고서는—왕궁에 태어나서 아! 한 20살 먹드락까장 계시는디 암만 생각해 봐도 내가 나를 알 수가 없네? 원 천만 가지, 저 내 밖에 내 마음 밖에 천만 가지 그 같은 것은 생각해 볼 필요도 없고, 생각해 보도 안 했고. 내가 나를 알 수가 없어? 내가 나를 알 수 없는 것이 내가 뭐라는 것이냔 말이여?

태자(太子)가 되어 가지고, 정반왕궁(淨飯王宮) 태자가 되어 가지고는 태자 그 지위를 내가 정반왕궁한테 물려받으면은 뭣헐 것이며, 그걸 가지고.
이렇게 말할 것 같으면은 무슨 소극적이요, 무슨 염세주의(厭世主義)요, 무슨 비관주의요, 뭐 이렇게... 그건 염세도 아니고, 비관도 아니고, 적극적 주의여.

참으로 내가 나를 깨달라 바로 알아야만 그 왕궁 부귀도 그대로고, 지위도 그대로고, 권리도 그대로고. 참 언제는 그 지위 권리를 가지고 있다가, 언제는 그놈 복진타락(福盡墮落)이 되어 버릴까? 다 받으면은 그만 되어버리는 거, 먹고 똥 싸버리면 그만이고, 살다가 죽어버리면 그만인 거.
그러헌 그 꼬리가 그렇게 허망해서는 못쓰겄다 그 말이여. 꼬리 꼬랭이, 꼬리가 없이 영원히 지위면 지위, 권리면 권리, 부귀면 부귀, 아! 그놈이 끝이 없어야 할 것이지, 언제라도 끝이 있으면은 그건 복진타락(福盡墮落)이다. 다해 버리면 그만이다 말이여.

그러니 내가 나를 깨달라서 내가 나를 알아 가지고는 모두 갖춰져. 부귀도 갖추고, 지위도 갖추고, 권리도 갖추고, 무슨 지식도 갖추고, 다 갖출 것이다 그 말이여. 나 깨닫는다고 못 가질 게 뭐 있나?
그러니 그놈 지위 · 권리 · 명예 · 부귀 쓸데없으니 내버리고 없애버리고 허자는 게 아니여. 그 우선간 지위 · 권리 · 부귀영화보담도 나부텀 깨달라 놔야겄다 그 말이여. 나부텀 이 속에서 어서 속히 확철대오(廓徹大悟)해야겠다 이거여. 그 적극적 아닌가? 대(大) 적극적이지.

그래 가지고는 그 왕궁 부귀를 여읜다 해서 그 여읜 것인가? 조금 떠나서 한가한 디 조금—너무 분다(紛多)하면은 헐 수가 없으니깐 설산(雪山) 들어가서 잠깐 동안 6년 동안 12년 동안 있으면서 그 도리를 깨달랐지. 확실히 깨달랐지. 확연히 깨달랐단 말이여. 그 어떻게 그 깨달을 줄을 알았겠나 말이여. 그 가서 스승을 만나서, 옳은 선생을 만나서 그 깨달랐지.

바로 깨달라 가지고 나와서 49년 설법허시는 것이 뭐냐 그 말이여. 순전히 '깨달라라'
"내가 시성정각(始成正覺)을 해 놓고 보니, 내가 이렇게 깨달라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뤄 놓고 보니, 깨달라 놓고 보니" 보는 건 뭘 봐?
"보관일체중생(普觀一切衆生)하니, 널리 일체중생을 보니 일체 모든 저 중생들, 깨닫지 못한 중생들, 인생들, 사람들을 보니 구유여래지혜덕상(具有如來智慧德相)이로구나. 나와 똑같은 각(覺)이 있구나. 깨달라 놓고 보니 나만 있는 줄 알았더니 느그가 낱낱이 다 나와 같은 각(覺)이 있다. 확철대오허는 각(覺)이 있어"

그 각(覺)만 헐 것 같으면은, 네가 너를 깨달을 것 같으면은 그 너 깨달은 곳에 참 인생 만족이 있다. 불생불멸(不生不滅)이 있다. 본구저대리(本具底大理)가 있다. 본각원만과(本覺圓滿果)가 있다.
모도 그것이 뭐냐 하면은 영원히 인생의 생로병사, 나서 늙어 병들어 죽어 버리고, 어디로 갈 곳을 모르고, 어디서 온 곳을 모르고, 그러헌 처백힌 곳이 없어.
너 나온 곳이든지, 너 가는 곳이든지, 너 사는 곳이든지, 너 일체처에 네가 네의 본래면목을 네가 너를 깨달랐으니, 도무지 그 각(覺)은 얼마나... 그게 참 정말 지위, 정말 권리, 정말 부귀영화다. 없어지는 영화(榮華)가 아니고, 끝이 있는 부귀(富貴)가 아니여. 세세생생(世世生生)에 받는 부귀영화다.

네가 너를 깨달라 버릴 것 같으면은 네 온 곳이—너는 어디 생겨난 때가 있나? 생겨난 때가 없는 영존 자리, 진리영존(眞理永存) 자리. 진리는 네 마음을 네가 깨달은 걸 진리(眞理)라고 한다. 그게 진리인디, 진리영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대각(大覺)을 너는 이루어 가지고는 아! 실패가 뭐여? 인자 그때 가서는 없어졌다 있어졌다 한 놈의 법은 그건 뭐 아무것도 아닌 놈의 법이지.

꽉 미(迷)해서, 없는 것이 아니라 본래 갖추어져 있는 네 본래각을 네 본각을 네가 지금 미(迷)해 가지고 모르는 것이니—구름 속에 든 달 같은 것을 구름 벗겨지면 보는 건디 그걸 못 봐 가지고 중생이 되어 가지고는, 백천억만 겁에 미(迷)해 가지고는 이렇게 많이 미(迷)해 가지고는 온 곳도 모르고 갈 길도 모르고, 이렇게 세상에 와서 업(業)만 짓다가, 퍼 짓는 것이 죄업(罪業)만 짓다가 이 목숨 내버리면은 또 그 업 진 놈만 가지고 미(迷)했으니까, 깜깜 미(迷)헌 놈이 업만 짊어지고 퍼 짊어지고.

바다 같은 업, 산 같은 업, 업상(業相)이 없고 죄상(罪相)이 없으니 그놈이 형상이 없으니 그렇지, 형상이 있다면 바다보담도 크고, 산보담도 클 것 아니냐? 그놈을 퍼 짊어지고는 가는 곳이 누가 무슨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쇠까꾸리로 너를 찍어 염라국(閻羅國)으로 가는 것보담도, 네 업으로 네 자업(自業)으로 자연히 들어가게 되아.
그게 어디 무슨 뭐 역부러 죄를 줄라고 헌 게 아니여. 죄를 퍼 지어 놓으면은 그놈의 죄가 제대로 가게 되는 거여. 업(業)도 염라대왕이 찍어 가는 것도 그놈의 죄를 지어 놓기 따문에 찍어 가기도 허고.

소라는 놈이 남의 것을 퍼 많이 먹고는 소가 되어 가지고 논만 갈아주다가, 그 다 갈아주고 늙으면 살 뚱뚱 찐 놈의 몸뚱이 괴기를 주어야겠으니, 그놈의 괴기를 주기 위해서 도살장으로 들어가는 것이여. 그놈이 다른 데로 갈 데가 없거든. 내버릴 수도 없고, 죽는 놈 어디다 파묻을 수도 없고, 때려잡아서 괴기 그놈 점점이 먹는 것이다 그 말이여. 그거 지은 죄업이여.

우리 인생이라는 것도 맨놈의 업(業)만 죄업(罪業)만 짓다가 그것밖에 없어. 나 온 곳도 모르고, 갈 길도 모르고, 내가 나를 모르고, 이 사는 것 좀 봐라. 이게 사는 것이냐?
무엇을 배워 가지고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헐 것이냐? 생사해탈법이라는 것은, 생사를 면허는 법이라는 것은 참선법(參禪法)밖에 없느니라. 내가 나 깨닫는 법밖에 없어.

네가, 주인공(主人公)아! 네가 내 말을 들어라. 몇 사람이 공문(空門)에서 도를 얻었을까? 내가 나를 깨달라서 도(道)다. 내가 나 깨달라 가지고서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한다. 뭐 그밖에 다른 것이 없어.

여하장륜고취중(如何長輪苦趣中)이냐. 너는 어째서 여태까장 깨닫지 못해 가지고 깨닫지 못한 그 고취(苦趣). 고취가 시방 이 몸뚱이 가지고 있지만 깜깜해서 오늘 있지마는 내일 일을 알들 못허고, 알들 못허는 그곳이 곧 고취중(苦趣中)이다.
알들 못허는 그곳이지마는 그곳에 무슨 놈의 관재(官災)가 일어날란지, 구설(口舌)이 일어날란지, 무슨 화재(火災)가 일어날란지, 무슨 도둑놈이 날 죽일는지 살릴는지, 병란이 난리가 나서 죽을런지, 이거 알 수 없는 놈의 속이 그 얼마나 무서운 고취중(苦趣中)이냐? 네가 너 깨닫지 못한 그것이 중생업이다. 그러헌 고취(苦趣) 가운데만 있느냐?

'주인공아!' 나를 불러 헌 소리여. '주인공아! 네가 비롯함이 없이 왔다, 금생까장. 처음이 없이 왔다. 생겨난 때가 어디 있느냐?'
일체 무슨 과학이니 철학도 물질도 고(固) · 액(液) · 기(氣) 삼체, 고체 · 액체 · 기체 물질도 어디 난 때가 있나? 처음 생겨난 때가 있어? 다 배와 봤으니 알지? 일체 물질이 어디 생겨난 때가 있나? 항상 그대로 있는 놈이지, 그놈이 화학 윤회부절(輪廻不絶)이지. 자꾸 돌지. 어디 가서 그 없어지는 법이 있나?

더군다나 신령(神靈)스럽고 소소(昭昭)한 내 주인공, 내 마음, 내가 없어져? 언제 없어져? 언제 생겨났어? 생겨났으면 생겨난 때를 어디 말해 봐? 언제 생겨났으며, 언제 없어져?
없어지는 법 없고, 생겨난 때가 없어. 세상에 그런 놈을 왜 미(迷)해 가지고 있냐 그 말이여. 왜 미(迷)해 이렇게 알들 못하고 있어?

충분히 깨닫고, 충분히 알고, 생사해탈을 왜 왜 왜 성현네는 왜 했나? 그 우리 부처님은 어떻게 그렇게 깨달라 가지고 발써 언제부텀 깨달라 가지고 생사 없는 해탈 상락아정(常樂我淨)을 받고 있냐 그 말이여. 상락아정(常樂我淨)! 항상 아정락(我淨樂)을 받고 있냐 그 말이여.
생사 없는 낙(樂)을 아정락(我淨樂)이락 햐. 그런 낙을 받고 있는데, 우리는 이렇게 어떻게 미(迷)해 가지고 있나? 깜깜해 가지고 있나 말이여. 생각해 보아. 얼마나 문제인가? 얼매나 이게 인생 문제인가 생각해 봐.

금생까장, 이렇게 금생까장 이 몸뚱이까장 배각합진(背覺合塵)을 했느냐? 각(覺)은, 깨달은, 내가 나를 깨달을 줄은 모르고 띠끌 세상에 죄에만 파묻혀 있냐? 깜깜헌 암흑 티끌 속에만 파묻혀 가지고 있냐 말이여, 왜? 왜 이러고 있는가?(처음~25분2초)





(2)------------------

타락우치(墮落愚癡)해야, 그래 가지고는 우치심(愚癡心)밖에 없지. 어리석은 마음밖에는 없지, 깨닫지 못했으니. 깨닫지 못한 것이 전생(前生) 금생(今生)도 깜깜, 이 맘 이 몸 늘 가지고도, 이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깜깜해 가지고는 어리석어서 밤낮 인자 그놈의 육적(六賊)! 몸뚱이 이놈의 몸뚱이는 맨 육적심(六賊心)밖에 없네. 육적(六賊), 여섯 도둑놈밖에는 없어.

눈으로 봐 가지고는 넘의 것을 모도 돌라올 마음, 탐할 마음. 귀로 들어 가지고서 아! 그 참 그놈을 가져올 마음. 입으로 맛봐 가지고 맛이 좋다 그놈 가져올 마음. 코로 냄새 맡아서 좋다고 가져올 마음. 뜻으로 생각해서 원증회고(怨憎會苦)를 모도 생각해 가지고 취(取)해 올 마음, 원수 갚을 마음. 맨놈의 몸뚱이로 만져봐서 ‘부드럽다’ ‘좋다’ 촉식(觸識) 그놈이 모도 넘의 것을 모두 돌라올 마음. 요러헌 마음밖에는, 어리석어서.
안(眼) · 이(耳) · 비(鼻) · 설(舌) · 신(身) · 의(意), 눈 · 귀 · 코 · 혓바닥 · 몸뚱이 · 뜻, 요놈의 것이 어리석기 따문에 남의 것만 돌라오고, 취해 올라고 허고, 요것밖에는 못혀. 어리석기 따문에.

그놈을 가지고서는 넘의 것을 취해 올라고 말고, 돌라올라고 말고, 오히려 내가 내 것이 있으면 넘을 도와주고, 보조해 주고, 넘의 것이 어디 떨어져 있드래도 찾아서 임자를 찾아주고. 아! 요런 행을 했으면은 좋으련마는 그런 사람은 성현이 어쩌다가 있지. 어쩌다가 없을 수도 없어. 있지.

생명도 죽일 놈이지마는 살려 준다. 죽일 놈 꼭 죽여 버릴 놈, 아! 그놈 왜 죽여? 잘 살아가게 해 주지. 아! 그러니 반대적으로 퍽 좋은 일을 허면은 성현 일이고 좋은 일이언마는 나쁜 행동을 허지. 아! 그런 놈의, 그 어리석지.
그렇게 모도 하나를 들어서, 그 도둑질 안 할 놈을 넘을 보시를 헐 것인디, 베풀어 줄 자선사업을 헐 것인데, 도둑질을 허지. 유부녀 간통, 유부녀 간통을 절대 하는 법이 없고, 오히려 유부녀 간통허는 사람이 있으면은 그러헌 법이 없다고 말리고. 유부녀 잘 부부지간에 잘살게 맨들어 주어야 할 것이거늘, 그걸 유부녀 간통을 모도 허고, 같이 허고, 허게 허고, 이런 행동을 허지. 몸뚱이로 그놈을 헌다 그 말이여.

말로 입으로는 또 이놈 입이 이놈이, 아! 그놈이 그 좋은 참된 말을 해서 모도 좋은 교육을 모도 시키기도 허고, 넘한테 좋은 말을 해서 이익을 주어야 할 턴디, 거짓말을 해서 못쓸 말을 해서 넘을 상(傷)하고, 두 가지 말을 해서 속이고, 양설(兩說)! 꾸며대서 남을 모도 속이고, 두 가지 말로써 이 사람을 해(害)하게 맨들고, 저 사람을 해(害)하게 맨들고, 두 사람을 모도 원수 되게 맨들고, 그놈 공갈 협박 쳐서 남을 모도 그만 망치고, 주뎅이 입으로는 고런 행동을 허지.
뜻으로는 모도 가만히 욕심을 내 가지고 탐심을 내고, 진심(瞋心)을 내 가지고 남을 몰리 이놈을 해(害)해서 죽이기도 허고. 어리석은 마음이다.

오늘 죽을는지 내일 죽을는지 모르는디, 왜 내가 나를 한번 찾아보지 못하냐? 왜 내가 나를 한번, 세상에 이 소소영영(昭昭靈靈)헌 주인공, 이 보배 나를, 자보(自寶)를 아보(我寶)를 왜 이렇게 찾지 않냐? 왜 한번 공부를 해보지 못하냐? 하면 되는디 왜 못하냐? 그걸 못허기 따문에 어리석다 그 말이여.
이런 육적(六賊)이 있어. 이놈 가지고 죄만 퍼짓는 것을 '어리석다' 한다 이 말이여.

그 여섯 가지를 안 허고, 육적(六賊) 놈이. 나를 깨닫고 참 모도 그렇게 몸뚱이로는 살생허지 말고, 도둑질허지 말고, 사음행을 허지 말고, 온당한 옳은 일만 계행(戒行)만 잘 닦아 나갈 것.
입으로는 정어(正語)만 정다운 말만 하고, 두 가지 말할 것도 두 가지 말도, 두 가지 말은 꾸며대도 양쪽 원수를 풀어주고, 꾸며대는 놈도 좋은 놈이 있거든. 두 가지 말도 양쪽 원수진 놈을 풀어서 좋게 맨드는 놈이 있거든. 거짓말도 거짓말을 해서 사람 살리우는 말이 있거든. 요런 것을 헐지언정, 그건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여. 그건 방편설(方便說)이라 하지.

또 죽일 놈도 그놈도, 죽일 놈도 한 놈 죽일 놈은 죽여. 한 놈이 열 사람을, 악한 놈이 도둑놈이 죽이게 되면 그놈 한 놈 죽여서 열 사람을 살리란 말이여.
도둑질도 사람이 배고파 굶어 죽게 되면은 돈 좀 돌라고 해서 안 주면, 돌라다가라도 밥을 사다가라도 쌀을 팔아다가라도 밥을 좀 멕여서 살리와. 그거 도둑질 괜찮여, 그런 도둑질은. 허지마는 그렇게 안 허는 건 안 된다 그 말이여. 그런 건 이 개차법(開遮法)이니까.

세상에 이 몸뚱이 얻어 가지고는 참 좋은 요런 일만 해 나가면서 나를 찾는 것이, 내가 나를 꼭 깨닫는 것이, 이것이 지혜행(智慧行)이고 혜행(慧行)인디, 어리석지 않는 행인디, 어디 그려?
이 몸뚱이 받아 가지고는 그런 못된 악업(惡業)만 짓고 공연히 늙어 버린다. 늙어 가지고 늙어 가지고 뒈져버린다 말이여. 늙으면 뒈져야? 젊어서는 안 죽나? 곧 죽는 거. 오늘 있다 내일 죽을는지, 시간에 죽을는지, 알 수가 있나? 그러니 시간적으로 닦아야지. 곧 내가 나를 찾아야지.

이렇게 어리석은 데 떨어져 가지고 항조중악(恒造衆惡)이로구나. 항상 중헌 악(惡)만 악업(惡業)만 짓는구나. 이게 인생이냐? 이 죄업만 짓는구나. 중생이 이렇구나. 이걸 좀 생각해 봐라. 어떠허냐?
악업만 지으니 그놈이 어디로 갈 것이냐? 죄 받으러 가지. 살인 강도헌 놈이 감옥소에 들어가지, 안 갈 수가 있나?

삼도지고륜(三途之苦輪)이다. 삼도(三途)의 고(苦)에 들어간다. 지옥 · 아귀 · 축생 삼악도, 세 가지 악한 도(途)로 빠진다. 삼악도가 어디 지옥이 있고, 아귀도가 있고, 축생도가 있어.
지옥도(地獄途)는, 지옥이라는 데는 저 철위산(鐵圍山)이라는 산이 있는디, 철위산 밑에를 들어갈 것 같으면은 그 지옥이라는 게 말할 수도 없어. 모도 지옥 성(城)이 철로 모도 되고, 뚫을래야 뚫을 수도 없고, 넘을래야 넘을 수도 없고, 거그는 한번 들어갈 것 같으면은 쇠문이 잼겨번지면 끄를 수도 없는 것이고. 굉장한 놈의 철산 철옥(鐵獄)이 있는데, 요새 저 「해왕성(海王星)」에 보면은 요새 감옥이 그 쇠로 모도 맨들아 놓은 감옥이 있었지.

허지마는 이 감옥은 말할 것도 없어. 천 명이 들어가도 차고, 만 명이 들어가도 차고, 억만 명이 들어가도 차고. 업신(業身)이니깐. 이 유신 색신(色身)이 아니니까. 꿈에 있는 몸뚱이 같은 것이 있어. 여러 가도 와도 걸림이 없어. 걸림이 없어도 몸뚱이는 다 있네.
배고파 죽겄고. 고(苦)를, 모가지를 베면은 아프기를 이 몸뚱이 백 배가 더 아프다 했어. 그 썰어 죽이고, 태와 죽이고, 삶아 죽이고, 기름에 태워 죽이고, 톱으로 썰어 죽이고, 기가 맥힌 놈의 지옥이 있다. 그리 들어가. 이 어리석은 이놈의 몸뚱이로 죄만 퍼 지었기 따문에.

또 그다음에 아귀(餓鬼) 지옥에 들어가. 아귀 지옥이라는 건 배고파 죽는 지옥이 있는디, 막 배가 고파서 죽는다. 또 살아난다. 또 살아나 가지고 또 죽는다. 공연히 제 몸뚱이에서 불이 나 가지고 타져 죽고 또 생겨. 그런 놈의 참! 누가 뭐 그렇게 맨들어 주나? 모두 어리석어서 죄(罪)진 과보(果報)로. 이 세상에서 죄진 과보로.
무슨 죄를 지었나? 부모한테 불효허고, 나라 임금님한테 충성 않고, 제멋대로 험서 살생 · 도둑질 · 사음질헌 그 과보가 그런 과보가 모도 그 죄여.

될 수 있으면 이 몸뚱이를 받아 나왔으면은 첫째에 우리가 국민이 되었으니 나라에 충성해야 되아. 어쨌든지 충성심을 가져야 하고. 그다음에는 부모 자식이 되었으니 부모한테 효도를 허고.
내의 이 몸뚱이를 참 잘 가져서 좋은 행은 다 가지고, 좋은 행동만 가지고 나쁜 행은 절대 버려야 한다. 못쓸 행은 다 버려야 혀. 살생 · 도둑질 · 사음질 같은 거, 거짓말 · 꾸며대는 말 · 두 가지 말 · 악한 말 같은 거. 넘의 것 탐심 내고, 성을 내고, 그 모도 어리석어서 죄만 퍼짓는 거. 그러헌 것은 다 보내버리고 버려버리고.

항상 십선(十善)! 그걸 내던져 번지면은 열 가지 선행(善行)인디, 십선(十善), 열 가지 선행을 닦아야 한다 그 말이여. 그래야 인생이고 사람이지, 그것 없으면은 사람 가치라는 건 아무것도 없네.

이렇게 삼도고(三途苦)밖에는 들어갈 곳이 없네, 이 죄를 퍼 지니까. 이런 죄업만 지니까. 이것을 깨달라야 할 거 아닌가? 이렇게 일러주면은 듣고, 그만 언하(言下)에 그 말 듣고, 그 행(行)을 갖출 것 같으면은 참 사람이 되고, 참 혜학자가 지혜학자(智慧學者)가 아닌가? 듣고도 행치 않으면 소용없어.
삼도고에, 이 세상에서 도둑질허고 죄 퍼 지으면은 감옥에 들어가듯기, 인자 우리 이 몸뚱이 가지고도 이 몸뚱이 그런 죄는 세상에서 짓는 현범(現犯)은 아니니깐 세상에서 잡아가던 않지마는, 이 목숨 이 몸뚱이 내던져버린 즉시의 바로 가는 것이여.
그 내가,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이 내가 가지, 뭔 내가 받지, 뭔 딴 사람이 못 받아. 이 몸뚱이 이까짓 게 받나? 몸뚱이 이거 뭐 송장이 되아 물질로 돌아가버리는디 뭐 받아? 몸뚱이 이까짓 거 소용없지.

이러헌 말이 한량이 없어 여까지만 해 두고. 그만 지혜 있는 사람은 들으면 다 아는 거, 거그 그 밑에까장 다 아는 것이여.


공부를 해 들어가는디, 참선 공부여. 공안을 하나 따악 선지식한테 조실 스님한테 탄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인고?”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그 뭔 소리여 그게? 그 공안(公案)인데.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그 판때기 이빨에 털 난 거 뭐여, 그게?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했는고?’ 따지지 마라. 분석해서 따지면은 저 죽어. 소용없어. 수수께끼처럼 산술처럼 그 따져 풀이하면 소용없어.

알 수 없는 꽉! 맥힌 그것을 활구(活句)라 햐. 알 수 없는 놈이 하나 나와사 일체 망상 번뇌가 거기 붙들 못허지. 타져 버려, 불에 띠끌 타듯기 타져 버려.
알 수 없는 놈 밖에 쬐끄만한 상량(商量), 생각, 뭔 사량(思量) 그런 것만 있으면은 망상 때문에 못혀. 화두가 된 법이 없어. 거다가서 망상도 없는 것을 붙여서 가만히 보고 관(觀)하고 있어도 묵조사선(默照邪禪)이라 못써. 선(禪)이 아니여.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했는고?’ 알 수 없는 놈 고놈 하나뿐이다. 단(單)이다 단(單)! 없어, 거 다른 거 없어.

요렇게 공부를 허는디 별념(別念)이 있으면 안 된다. 별념! 별별 것을 다 때려 붙여도 그건 선(禪) 아니여. 거다가 별놈의 상(相)을 봐서 모냥을 봐서 선(禪)이라고 허든지, 빛깔을 봐서 선이라 하든지, 이치를 봐서 선이라 하든지, 소용없어. 그건 선(禪)이 아니여.

알 수 없는 놈 하나가 나와야 한다.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내가 참선허는 법, 법상(法床)에 올라와서 이렇게 해 주는데 왜 못 들어? 왜 못 배우고? 나는 앉어서는 안 해 주어. 나는 사석(私席)으로는 사람 대허들 안 허니까.
부처님도 사석 설법 없었어, 평생에. 사석 설법도 못하게 했고. 평상화가 되아 못써. 떠억, 부처님도 좌(座)에 올라서 항상 설(說)을 허셨지. 사석으로 있는 법이 없어.

어저께 저 학생이 한 분이 와서 정전강(鄭田岡)을 찾지마는 ‘정전강은 지리산 갔다’고 내가 그래 버렸어. 뭐 천하없는 사람이 와도 면회 안 허니까. 어찌 마침 하룻밤을 여그서 자고 오늘 참 이 설법상에 참여했구마는. 이렇게 배와. 이렇게 이렇게 나를 대하고.
아침이면 여기에서 이렇게 나를 본 뒤에는 못 봐. 나를 봤자 소용없어. 내 코빼기 내 눈깔 봤자 뭐, 뭐 면회가 그거 안 되야. 뭔 면담도 없고. 나이 80에 뭐 면담허니 앉아서 주고받고 허니 기운만 모자라고 혈압만 올라오고 머리가 아파 죽을 지경인께 안 되아.


별념(別念)이면 못써, 별념이면. 화두허는 사람이 별념이면 못쓴다 그 말이여. 잘 들어야 혀.
별념 따문에 안 되는 거여. 하다가 ‘옳은가? 그른가?’ 뭐 옳은가 그른가 따져? 아!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뿐인데.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참! 화두(話頭), 판치생모(板齒生毛)는 참 무서운 화두여.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물으니께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세상에 말 그 있는 말이지,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는 말, 뭐 그 뭐 천하에 뭐 우스운 말이지, 그 뭐여? 허지마는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여.

거 그놈 바로 깨달으면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내 낯반대기, 내 마음 낯반대기, 내 마음 얼굴, 그대로 봐 버리는 것이여. 묘한 말이지. 그 화두 나온 뒤에는 꼼짝달싹 못허네, 지금. 못혀.
알아야지? '그 별 수 있는가?' 이러고는 시방 있어. 선지식(善知識)들이 그려.

흥! 화두를 턱 내놓으면은 학자들이 그 화두를 허는데, 가서 만약 깨달라 가지고 물으면 뭐라고 헐 테여? 인가(印可)를 해야 할 턴디, 어떻게 인가를 혀? 못하는 것이여. 그러고 선지식(善知識) 노릇 못하는 것이여. 조실(祖室) 노릇 못혀. 어떻게 헐 것이여? 깨닫지 못하고는.
분명히 인가(印可) 받은 공안이 있어야 할 턴디, ‘무슨 공안에 어떻게 답했소?’ 물으면 어떻게 뭐라고 거짓말을 헐 테여? 천하에 그 선지식 가리기가 쉬운 것이여. 허지마는 옳은 스승 만나기라는 것은 천하에 어렵다. 만고(萬古)에 어려와. ‘불급심사(不急尋師)면 공과일생(空過一生)이니라’ 해 놓았지?

별념(別念) 없다. 별념 말아라. 별념은 못써. 다맛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뿐이다.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밤이나 낮이나 그저 일념(一念)을 계속해라.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해 놓고, 또 일념을 ‘어째 판치생모라 했는고?’ 그놈을 자꾸 일으켜서 자꾸 뒤를 이어. 속념(續念)을 혀. 염(念)을 이어야 하는 거여.
일념(一念)을 이어 들어가야지, 하루 동안 헌다? 한 시간 동안 헌다? 그건 소용없어. 일념 단속(一念團束)을 해라. 일념 일념 염염단속 염염상속(念念相續)을 해야 한다.

비단세간법(非但世間法)이라, 비단(非但) 세간뿐만 별념이 아니다. 세간(世間)에 무슨 별별 걸 생각해도 그것도 다 별념이지마는 세간뿐만 아니여.
심외(心外)에, 마음 밖에, 세간법(世間法) 말고 이 마음 밖에 불법중(佛法中)에 일체호사(一切好事)도 실명별념(悉名別念)이여. 불법중(佛法中)에 별별 이치를 다 때려 갖다붙여도 그 별념이여.

금방 들어와서 ‘견성했다’고, ‘내 대답헌다’고, 고런 놈의 소리가 어디 있어? 고게 학자(學者)여? 학자라는 것은 참으로 진실해야 학자인디, 거 뭐 벌써 보면 환한 거, 환헌 거여.
그런 별념, 별념을 벌써 하면 그건 아니여. 벌써 그 학자는 개벼와서 못쓸 뿐만 아니라, 거 벌써 그거 사견학자(邪見學者)여. 뭣을, 뭣을 알아 붙여 가지고 견성했다고 허면 그건 사견학자밖에 안 되거든. 실명별념(悉名別念)이여. 다 별념이여.

우기단불법중사(又豈但佛法中事), 또한 불법중사만 뿐이여? 불법중사(佛法中事)만 별념(別念)?
어심체상(於心體上)에, 내 마음에, 마음에 들어가서 취지사지(取之捨之)가 집지화지(執之化之)가 다 별념(別念)이여. 뭘 취(取)허고, 버리고, 집(執)허고, 분별—마음에, 내 마음속에 들어가서도 쬐그만한 뭣이라도 다 별념이여. 화두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어쨌든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알 수 없는 의단(疑團)만 갖춰 나가거라.

하수불활야(何愁不活也)냐? 어찌 살지 못할까 두려워허냐? 어찌 견성 못할까 두려워허냐 그 말이여.
견성 못허는 법이 없다 그 말이여. 견성을 해논 뒤에는 ‘내 답할라우’ 소리도 나올 것도 없어.

벌써 견성(見性) 따악 해 가지고 보면은, 방아 찧다가 육조 스님이—(동자가 신수 스님의) 글 읽고 다녀.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물사야진애(勿使惹塵埃)라”
“아! 그거 뭔 소리냐? 무슨 말이냐?”

“방아나 찧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그 뭔 소리여?” 헌께,
“아니 좀 들어보자”

그래, 아! 그 해석을 뜩 말을 한 번 해준께, (육조 스님이) 얼른 그놈을 짓는다. 대번 벌써 그렇게 그렇게 되어야지.

"보리(菩提)도 본무수(本無樹)요 명경(明鏡)도 역비대(亦非臺)니라.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인데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냐" 아! 그렇게 처억...

아, 그 벌써 보면 알아. 뭣 ‘답 허시오’ ‘물으시오’ 소리헐 것이 없어.
건방지게 ‘물으시오. 내 답허께’ 그거 건방져 못쓴 것이여. 그런 짓을 해서는 안돼. 저 몰라서 헐 수도 있지마는 그런 법 없어.(25분6초~49분15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