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11/18) 박산무이선사의 선경어.

**전강선사(No.383)—박산무이선사 선경어(11) (갑인.74.01.25) (전383)

 

약 32분.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요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일납청한객(一衲淸閑客)이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송명경숙조(松鳴驚宿鳥)다. 솔이 울어서—솔바람이 부니, 솔이 휘이~ 솔바람이 부니 자는 새가 놀랜다. 저 솔바람 부는 산중이란 말이지. 적적(寂寂)헌, 인간 떨어진 저 산중에 가서 솔바람 부는디 자는 새는 놀래고. 운파노청산(雲破露靑山)이다. 구름은 흩어지니 청산이 들나는구나.

청산 속의 일납청한객(一衲淸閑客)이, 한 납자(衲子), 도 닦는 도학자(道學者), 청한객(淸閑客)이—청한(淸閑)이지. ‘맑을 청(淸)’ 자, ‘한가할 한(閑)’ 자.
깨끗헌 참선허는 우리 학자가 장년독엄문(長年獨掩門)이다. 길게 긴 해에 홀로 문을 닫고 앉었구나.

좀 궁둥이에 땀이 푹 젖게, 궁둥이가 좀 땅에 좀 붙게, 그 좀 자리가 잽히게 이렇게 앉어서 도를 닦아야 하는 것이지, 도문(道門)에서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거 안되아. 누구를 막론하고 여기는 있다 갔다, 왔다갔다, 간단 말도 안 하고 갔다왔다 안 되아.
될 수 있으면은 항상 도좌(道座)에 앉어서 도를 닦아야 하는 것이고, 어쩔 수 없이 몸이 아파서 가게 될 때에는 간단 말허고 무슨 일에 갔다온단 말하고 갔다와야 하는 법이지, 그저 왔다갔다 왔다갔다 거 안 되아. 누구든지!
그렇게 간단 말, 온단 말도 없이 그냥 내 집보담도 더 출입을 그렇게 그만 무상하게 아무때나 그래서는 도문(道門)이라는 건 안 되는 것이여.

산철이라고 해서 그만 오늘 왔다갔다 왔다갔다 그 안 돼. 차후부텀은 절대 없어. 차후부텀이 아니라 그전부텀도 그래 나오지마는. 그 내 집, 내 집에도 말이여, 너무 그렇게 출입이 잦으면은 뭐 필요가 있나? 아무 필요 없는 것인데.
도문(道門)에는, 도 닦는 법이라는 것은 그렇게 출입이 너무 그 갔다왔다 분요(紛擾) 분다(紛多)하면 된 법도 없고, 옆에 사람들도 모도 공연히 모도 마음이 따라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 모도 뽄보고 모도 습관 되고 안 되는 것이거든.
장년(長年)을 독엄문(獨掩門)이다. 길게 문을 닫고 앉어 도 닦는 것인디, 도문(道門)에 도찰(道刹)에 들어와서 그 안 된다 그 말씀이여.

절대로 우리 학자들도 그저 너무 그렇게, 너무라니! 너무 보담도 아주 없어야지. 꼭 갈 일에는 간단 말 승낙 얻고 나가고, 그래야지. 또 그 시일 내에 시간 내에 돌아오고, 그래야지.
마구잽이 돌아댕김서 도학자(道學者)가 고만 세상에 나가서 무어 뭐 헐 일이 뭐여? 뭘 헐 일이 있냐 그 말이여. 그 또 세상에 헐 일이 많이 있는 사람이 뭣허러 들어오냐 그 말이여? 여그 들어와서 공연히 분다(紛多)를 피우고 왔다갔다하냔 말이여.

한 대중이, 옛날에 큰스님 대중이 있는디, 큰스님께서 조실(祖室) 스님께서 규칙을 짜놓고 학자를 똑 도(道)를 가르키는디, 학자 하나가 늘 나가. 그 쓸데없이 그만 가만히 휙 나가고, 휙 나가고. 자기집도 그렇지 못할 것이어늘 하물며 그 도 닦는 선원에서, 이렇게 모도 시주(施主)가 집 지어 주어서, 시주가 집 지어 논 도문(道門)에서 그저 제 마음대로 마음껏 왔다갔다 왔다갔다. 아! 이거.

그래 싸니 대중이 그만 공사(公事)를 허고는 “아! 그 아무 학자가 그렇게 출입이 자재하니 너무 많이 나갔다 들어갔다 해 싸니, 산문출송(山門黜送)을 시켜야 허겄습니다. 쫓아내 버려야겄습니다. 그 사람을 집에 두면은 여러 사람이 다 모도 뽄보기도 허고, 또 세상에 나가서 어디 나가서 무슨 짓을 헌지 알 수도 없고, 아무 디 도학자가 나와서 그 함부로 행동헌다는 그런 말 나기도 쉽고, 불가불 산문출송을 시켜야겄습니다” 허니까. “그래야지. 쫓아내야지” 그러고는 안 쫓아내아.

또 그다음에 대중이 또 공사를 해 가지고는 “아무개를 쫓아내야겄습니다. 그 사람 두어서는 안 되겄습니다”
“쫓아내야지” 그러고는 또 안 쫓아내. 큰스님 명령이 있어야 쫓아낼 턴디. 조실 스님 명령에 대중이 어디 안 쫓아내는 법이 있나? 조실 스님 명령 하에 선방(禪房)이 다 되어 나가는 것인디, 안 되지.

세 번 만에는 “그래 쫓아내야겄네” 그래 놓고서는 조실 스님이 연구를 했다.
그 어떻게 해야만... 아! 그 사람을 쫓아내면—밤낮 선방에 있다가 자기 볼 일, 제 볼 일, 뭔 일, 사사(私事) 볼 일, 어디가 못된 일, 별일 다 나가서 헐 것이고. 안 쫓아내자니 대중이 당최 다 싫어허고. 아! 이것, 그 할 수가 없다.
이거 선원(禪院)이라는 건 달러. 다른 절과 달러서 그렇게 마음대로 자기 혼자 무슨 일 있으면 출입이 어디 있나? 그 없어. 출입이 없는 법이여. 따악 대중이 묶아서 한 다발 묶어 가지고는 그래 규칙 지키고, 아! 똑 죽비(竹篦) 치고 돌아앉고 또 방선(放禪)하고, 밥 같이 먹고, 이래야.

지나(支那)에 총림(叢林)에도 어림도 없어. 개인주의가 없어. 그런데 들어와서, 남의 절에 들어와서 괜히 개인주의로 왔다갔다 왔다갔다, 금방 있다 금방 없다, 거 절대 안 되는 거여. 뭐 우리 선객(禪客)이고, 뭐 신도고, 신남(信男)이고 안 되야. 그런 사람 여 받을 필요도 없고, 이다음에 받으면은 받는 사람이 벌을 당한다 그 말이여.

그래고 지금 어디 그렇게 난잡허게 어디 그럴 수가 없는... 세상이 어떻게 밝아지던지, 도복(道服)을 입고 그만 마구잡이 거리에 댕기면서 그 고갯짓을 허고, 그것까장 다 숭보고 있어. 숭 안 본 줄 알어? 도복을 입고 댕기면서, 그 중 옷을 입고 댕기면서 함부로 모도 고갯짓허고 손 내젓고.
"팍! 썩어버렸다"고, 저 인천 감옥소에 그 소년 감옥에 포교허는 대지라는, 대지(大志), ‘큰 대(大)’ 자, ‘뜻 지(志)’ 자, 대지라는 청년이 거기에 포교사로 있는데, 그 포교사가 저 창제의원 병원에 와서 말을 허는디 들을 수가 없다 그 말이여.

누구한테 그 말허냐 하면은 청와대에 있는 비서, 청와대에 있는 저번에 내가 말을 했는데, 무슨 비서? 민원비서? 뭐 뭐 비서가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버지가 무여 선생의 친구인디, 그래 '친구 아들'이라고 허면서 나한테 소개를 헌다 그 말이여. 그래서 인사를 다 허고 났는데, 거그 앉어서 그 얘기를 허는데, 그 중의 비평을 그렇게 헌다 그 말이여.
'그 중의 옷을 거 입고는 그저 나댕김서, 그 거리 노상에 댕기면서 허는 행동이 거 기가 맥혀, 폭! 썩었다'고, '불교는 폭 썩었다'고 이렇게 그만 악평(惡評) 평판을 허는디 참 듣기 어렵드구만.

내가 그래서 그 말 대답에 뭐라고 헌고 하니, “자 세계적으로 세계 만방에 불교가 지금 태국이든지, 저 몽고든지, 저 버마로든지 저 모도 사방 전체에 그 불교가 얼마나 퍼졌든지 말할 것 없고. 또 신라 때 불교가 어떻게 왕성했든지 말할 것 없고, 일본도 불교가 지금 얼마나 흥왕했는지 다른 교는 번식을 못허고 맨 불교뿐이고, 세계가 불교가 그렇게 굉장하게 발전된 이때인디, 해필 한국불교 한국 중만 가지고 논평할 것이 없다. 그 개인적으로 볼 일이지, 한 개인이 그런 것이지, 그 전체적으로써 그렇게 갖다가 막 때려 '폭 썩었다'고 그래서야 될 것인가?
우리 부처님의 그 문화가 지금 한국에 얼마나 쌓여 있으며, 팔만대장경이 한국에 있으며, 한국불교가 그래도 활구참선법이 있어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법이 있고 헌디, 그런 좋은 것은 들내지 않고, 한 개인 중이, 하나둘이 인자 엊그저께 들어와서 세상에서 무슨 대학이나 졸업허고 세상에 있다가 들어와서 금방 중이 되어 가지고는 중 옷 좀 입고 고갯짓허고 돌아댕긴다고, 아! 그 사람 하나를 가지고 그런 전체를 집어넣어서 걸어넣어서 몰아서 막 악평을 허면 거 쓸 것이냐?”고, 내가 그랬다 말이여.

"그런게 전체, 세계 전체를 보고 우리 불교 가운데에 주욱 그 한국 또한 그 신라시대라든지 그거 다 그런 것을 봐 가지고 불교 전체를 진비판을 헌다는 것은 몰라 그러허되, 그러지 말라"고 한마디했더니 그 쑥 들어가 버렸지. 내가 이기기는 이겼지. 그 민원비서한테 내가 얼굴을 들게 되었지. 얼굴 까딱하면 못 들게 되었는데.
참 이랬지마는, 너무 그렇게 그 왔다갔다 왔다갔다, 그 이런 선원(禪院)에 있으면서 그 출입 자재, 그거.

꼭! 볼 일은 헐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말이여. 가령 무슨 지금 모도... 무엇인가 군인에 예비군에 모도 해당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그걸 해놔야 되니까 그런 거 허는 거. 승적(僧籍)도 다시 인자 모도 허니까 승적 같은 거 허는 거 이런 일, 와서 딱 말허고 가고 그래야지. 그런 것도 말이 없이 그만 그저 왔다갔다 왔다갔다 절대 그래서는 못쓴다 그 말이여.
똑 그렇게 알리고 가고, 알리고 들어오고. 고주지인(告住持人)과 급관중자(及管衆者)한테 그 영지거처(令知去處)라. 거처(去處)를 다 알리는 법이라, 본래 법이. 그런 법을 모도 ‘뭐 그까짓 것 뭐 내 멋대로 하지’ 그래서는 안 된다 그 말이여.

그 대중 가운데에도 '그 사람을 쫓아내자'고 하니까, 세 번 만에는 그 조실 스님께서 “저 놈을 저 사람을 내가 쫓아내면은 저렇게 행동이 온당치 못헌 사람을 쫓아내놓으면은 간 곳마다 그 짓을 헐 터이니, 내게 있다가 간 사람이 다른 데 가서 모도 그 그러헌 행(行)답지 못한 짓을 해놓으면은 내 가풍(家風)만 상하고, 내 문풍(門風)만 상할 것이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생각허다가는.
거 늘 월장(越牆)을 해서 밤에 넘어와. 어디 갔다가 똑 밤에 들어와. 가만히 미안하니께 밤에 들어오고 모를 때 들어온다 그 말이여. 그 그래 쓰는가 말이여.

밤에 들어오는 틈을 타서 고 담 넘어오는, 그리 넘어오는 디를 따악 알고 계시다가 그 밑에 가서 가만히 쪼그리시고 앉었었다, 그 조실 스님이.
이놈이 거 어디 가서 인자 술도 먹고 그럭저럭 모도 지내고 허다가는 휘딱 넘어오다가 아! 그 큰스님, 조실 스님 모가지를 콱! 밟아버렸단 말이여. 아! 그냥 조실 스님이 팍 엎어지면서 “꽉!” 험서 고개를 그만 땅에다 부비고는 돌아가신 시늉을 했다 그 말이여. 돌아가시지는 안 했겠지마는 그런 그 돌아가신 흉내를 이렇게 냈다 그 말이여.

아! 이놈이 그렇게 온당하지 못헌 행동을 허고 댕기다가도 그렇게 밤에 넘어오다가 그 조실 스님을 한번 차버리는 바람에, 아! 그만 그 간담이 떨어지고 '내가 조실 스님을 갖다 이렇게 차버렸구나. 조실 스님을 차서 돌아가실 지경에 이르게 맨들었구나'
깜짝 놀래 가지고는 간이 그만 벌떡 뒤집어져 가지고는, 그래도 제 양심은 있든가 조실 스님을 꽉! 보듬고는 끌어안고 들어와서 조실방에다 갖다 뉘여 놓고 물을 끓여서 잡숫게 허고, 모도 사방을 주무르게 허고 이래 가지고는 눕혀 놓고 기다리고, 가만히 앞에서 울고 앉었다 그 말이여. 과연 잘못해... 양심에 인자 이놈이 놀랬던 것이여. 평생에 그걸 모르고 지내다가.

그래 나중에 조실 스님이 깨어나 가지고는 “내가 네 발에 꼭 밟혀서 죽을라고 내가 거기 앉었었는디 왜 나를 이렇게 살렸노? 나를 살게 맨들었노?” 하! 이래 놓으니까, 아! 이놈이 그만, 그 그만 “잘못했습니다. 차후는 다시 이런 짓이 있으면은 모가지를 바치겄습니다” 참 진참회(眞懺悔)를 했어. 진참회를 허고서는 그다음부텀은 출입이 없고, 꼭 그 참 어떻게 잘했던지 아주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 이런 말씀이 있어.

도학자(道學者)라는 것은 도(道) 닦는 학자(學者)인디, 도학자가 그렇게 왔다갔다 왔다갔다 밤낮 그래서는 미륵하생(彌勒下生)까장 가도 도업(道業)을 이룰켕이는 마구니 업(業)도 못 이루는 것이여. 그걸 알어야 혀.
참선허는 학자가 한철 지내면 밤낮 돌아댕긴다고 돌아댕기기만 하지. 밤낮 돌지. 그것이 그 오입 그것 길들여 놓으면 참 고약한 것이여. 그거 안 된 것이여.

본래 해제(解制) 후에 댕기라는 것은 도(道)를 얻어 가지고, 도를 증득(證得)해 가지고는 인자 두타행(頭陀行)을 허는 것이여. 동사섭(同事攝)으로 댕기면서 포교도 허고, 사방 댕기면서 인연 찾아 댕기면서 인연도 맺고.
그때 가서는 헐 일이 있나? 도를 깨달라 증(證)했으니, 아! 도인이 인자는 가만히 있으면 뭣혀, 중생 모도 제도(濟度)를 해야지. 사방 댕기면서 모도 인자 참 제도허는 것이란 말이여. 그래 댕기는 것이지.

오전(悟前)에도, 깨닫기 전에도 여상부모(如喪父母)처럼 부모 죽은 것 같이, 내가 나를 깨닫지 못했으니 꼭 깨달라야 하겄으니 그저 어디 돌아댕길 겨를이 있나?
정중(靜中)에 득력(得力)이 최다(最多)한디, 정력(靜力) 가운데에서 도를 성취허는 법이지, 요중선(鬧中禪)이라는 것은 정력(靜力)에서 득력(得力)해야 되는 것이여. 시끄러운 가운데, 분다(紛多)한 가운데에서는 못혀. 처음에는 헐 수 없어.

부처님 같이 상근대지(上根大智)가 없는데, 부처님이 하강(下降)허셔 가지고 설산(雪山)에 6년 좌부동(坐不動)헌 것은 후래(後來) 중생을 모범.. 중생을 위해서 그렇게 허라고 설산에 들어가서 왕궁 부귀를 버려 버리시고, 처자 권속(妻子眷屬)을 이별해 버리시고 설산에 들어가셔서 그렇게 계신 것이 후래 중생을 보라고, 뽄보라고 그렇게 헌 거 아닌가?
달마(達摩) 선사도 소림굴(少林窟)에 들어가서 소림에서 9세(九歲)를 면벽(面壁)헌 것이 그 후래 중생을 위해서 헌 것 아닌가? 왜 그런 고인(古人)의, 부처님과 조사(祖師)의 해 논 그 모범을 안 받을 수..., 뽄 안 받을 수가 있나?

좀 좀 답게 주(住)해 가지고는 도학자(道學者)가 되야 혀. 참말로 좀 닦아 봐야 혀. 이 말세(末世)인디, 참 말세 극악한 말세인디. 이 말세에, 말세라도 인자 이 말세(末世)에 이거 헛되이 보내 버릴 것 같으면은 이 뒤에 점점 더 말세(末世)가 와서 도(道)를 닦들 못혀. 심의식(心意識)이 고식지(姑息至)해서, 마음이 말세일수록에 점점점점 더 그 모도 번뇌 망상이 더 더 끓고 더 많고 허들 못혀. 참선을 못허는 법이라.
지금 이때가 그래도 참 참선헐 때거든. 지금 '한양 말세에 도인(道人)이 콩 튀듯 한다'는 말도 있고 허니까 좀 잘 주(住)해서 도를 닦고, 보살님네도 여기에 인자 그 왔다갔다 그저 그만 그저 질서 없이 그런 이는 방부(房付) 영 인자 이런 안 받아. 받들 않고. 비구니도 안 받고.
도문(道門)인디, 도 닦는 선방(禪房)에 아무나 그런 사람 받아 놓고서는 밤낮 자기네 일이나 보러 왔다갔다 왔다갔다 인자 그럴 수가 없으니까. 그러고 부디 규칙이 그런 줄을 다 알고. 내가 그래서 오늘 아침에 여까장 말허는 것이여.

‘간절 절(切)’ 자가 많이 나와. 참선허는 디는 ‘간절 절(切)’ 자가 참 제일이다 그 말이여.
절지일자(切之一字)가 시최친절구(是最親切句)다. 가장 제일 중요헌 글귀다. 간절헌 자, 간절헌 것이 없으면 잠도 오고, 망상도 나고, 별 마음이 다 일어나고.
용심(用心)이 친절즉(親切則), 공부허는 마음이 간절헌 즉 무간극(無間隙)이다. 간극(間隙)이 없어. 틈이 없어. 뭔 틈이 있나? 무슨 틈이 있어야사 망상이 일어나고 그런데, 간절한 마음, 내가 나를 깨닫지 못했으니 오늘 일이 어떻게 될는지, 내일 일이 어떻게 될는지, 명년 일이 어떻게 될는지 모르고 앉어서, 중생으로 앉어서, 이래 깜깜허게 앉어서, 간절헌 마음이 없이 잠이나 자고, 망상이나 내고, 틈이 생겨서 별별 그 틈, 그 틈 틈난 사이에 별 유작상(有作想)을 짓고 무작상(無作想)을 짓고, 별별 모도 사기 협잡심을 모도 내고 별것이 다 나오지. 그놈의 간극(間隙) 속에서.

그 간극이 없어. ‘간절 절(切)’ 자라는 거는. 고(故)로 마불능입(魔不能入)이여. 마구니가 그놈이 공부허는 디는 모도 들어와서 못허게 허는 건디.
망상심도 마구니요, 잠도 그놈이 잠 마구니요, 거기에 무슨 마음 들어온 것도 선(善)이나 악(惡)이나 들어온 것도 마구니요, 모도 이런 마구니여 그것이. 다른 게 아니여. 세상 애착심과 애욕심 같은 것도 마구니여. 부모도 도(道)를 못 닦게 헐 것 같으면 마구니요, 부부지간도 도(道)를 못 닦게 허면 마구니요, 자식도 도를 못 닦게 허면 마구니여.
어쨌든지 내가 나를 깨달른 법이, 마구니란 놈이 들어오면 쓰겄는가? 틈이 없으면은, ‘간절 절(切)’ 자만 있어서 틈이 없으면은 그런 마구니가 어디 올 곳이 있나? 내 마음에서 들어온 건디.

심극마침(心隙魔侵)이지. 마음이 틈이 있으니깐 마구니란 놈이 들어오지. 심(心), 마음이 틈이 없는데 무슨 마구니가 들어올 것이냐? ‘간절 절(切)’ 자라는 것은 마구니를 막는 절(切) 자다.
일체 선악 그저, 일체 애욕경계 그저, 일체 부귀경계 그저, 일체 지위경계 그저, 모든 망상을 막아주는 ‘간절 절(切)’ 자다. 절(切) 자라는 게 중요허다. 최친절구(最親切句)다.

용심(用心)이 친절(親切)허면, 이렇게 공부허는 마음이 간절헐 것 같으면은 불생계도유무등(不生計度有無等)이다. 뭐 계교유무등(計較有無等), '뭐 견성했네, 무슨 뭐 이치를 알았네, 뭐 깨달랐네' 고까짓 것도 그 붙들 못헌다. 그까짓 것이 어디 있는 거냐?

어제 어떤 놈 뭐, 나한테 무슨 질문헌다고 어떤 놈 그러데. 그 어떤 놈이여? 뭘 질문을, 법상(法床)에 있는데 질문헌다고 턱 불러서 제 사사(私事) 말허듯 그려? 그 어떤 놈이 그런 놈이 있어?
그 도산이 그 닥트렸다면서 뭐여? 뭐 어떤 놈이냐? ( ... ) 뭣헌 놈이여? ( ... )
주장자 들고 있는디 어쩌? ( ... ) 참! 별.. ( ... ) 그만둬. 별놈이 다 있지. 그놈, 아! 공석 법상에 앉았는디 제 사사(私事)로 질문이 있다고, 그런 호래아들 놈.

용심(用心)이 친절(親切)이면, 용심(用心)이 공부허는 마음이 간절헐 것 같으면은 불생계도유무등(不生計度有無等)이다. 유무등(有無等)이니, 뭐 일체니, 무슨 뭐 별별.. 없어. 무슨 마음속으로 일체 이치도 없어. 견성했느니, 뭐 내가 알았느니, 뭐 그따구 놈의 소.. 어디서 고런 것이 나와? 어디 견성이 고런 것인가?

즉불락외도(則不落外道)니라. 외도에 떨어지지 않는 법이다. ‘간절 절(切)’ 자만 있을 것 같으면은 ‘간절 절(切)’ 자 속에서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 ‘이뭣고?’ ‘이- 헌 놈이 뭣고?’ ‘뭣고? 헌 이놈이 도대체 뭐냔 말이여? 뭐가 내냔 말이여?’ 뭐가 내길래 나를 이렇게 몰라?
이래 가지고도 '사람'이라 그러고, 이게 이래 가지고 눈 뜨고 뭐 보고 허니까 살았닥 햐? 뭘 살아, 살기는? 그 산 것이여? 송장이 그저 좀 보고 돌아댕기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여.

어쨌든지 내가 나는 깨달라야 되아.

내가 나 깨닫는 거이 참선법인디, 내가 나 깨달은 법을 그렇게도 믿지 않고, 그렇게도 허지 않고, 이 송장덤뱅이 하나 멕여 살릴라고 돌아댕김서 야단을 피우고 왔다갔다 왔다갔다하고, 별짓 다 하고.

척 들어앉어서 도(道)만 닦아 보지. 누가 도 양식 안 주며, 누가 도 닦는디 옷이 없으며, 옷 주고 밥 주고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부담을 했어. 천하에 제석천주(帝釋天主) 같은 임금이 없는디, 제석천주가 일체 우리 도(道) 닦는 학자(學者)의 의복을 담당 부담을 했다 그 말이여.
앉어서 도 닦으면 저절로 모도 갖다 주네. 헌디 무엇 때문에 공연히 그 모도 불려서 왔다갔다 왔다갔다 그러냔 말이여? 좀 지긋허니 앉어서 좀 닦아 봐야 혀.

이 또! 또 절(切) 자가 있어. 박산무이선사(博山無異禪師)의 법문인데, 내가 여태까장 이걸 안 했구만. 한량없어. 이거 나가면서 절(切) 자가 한량이 없어.
『초심(初心)』을 좀 새길라고 해도 아직 기운이 좀 없어서, 여 모도 학자들 『초심(初心)』을 가르켜야겄고. (처음~31분59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