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13/18) 박산무이선사의 선경어.

**전강선사(No.385)—박산무이선사 선경어(13) (갑인.74.01.27.새벽) (전385)

 

약 30분

 


청원연우리(靑原煙雨裏)에  비진기쇠의(費盡幾衰衣)냐
나무~아미타불~
경구무멱처(經求無覓處)에  원소시진비(猿嘯시진비)냐
나무~아미타불~

청원연우리(靑原煙雨裏)에, 그 푸른 언덕 연기와 안개와 비가 자꾸 모두 퍼붓어 내리는데,
비진기쇠의(費盡幾衰衣)냐. 얼마나 그 삿갓과 옷을 찢겼느냐. 그 머리에는 삿갓을 쓰고 몸에는 떨어진 옷을 입고, 그 험악한 청원리(靑原裏)에 소를 찾으러 댕기면서 얼마나 그 모도 찢겼느냐. 한량없이 몸도 씻기도 옷도 찢기고 삿갓도 다 모도 없어지고 비는 맞고 안개 속에서 천신만고를 겪었느냐.

그것은 학자가, 도학자(道學者)가 도를 닦는데 얼마나 고생을 허는 그것을 비유헌 말이여. 도학자, 도 닦으러 나온 학자가 편안허고 안락하고 무슨 잘 먹고 잘 입고 뭐가 있나? 세상에 도무지 가장 그 가난헌 청빈객(淸貧客)이여. 가난허고 깨끗헌.

그래 만공 스님 회상에서, 만공 스님께서 “납자(衲子)는 가장 깨끗허고 가난헌 것이 납자의 본분이니, 납자(衲子)라 하는 것은 부귀가 없는 것이고, 권리나 지위나 명예나 무슨 세상 공명 같은 거, 뭐 부(富)니 아무것도 없는 청한(淸閑)이다, 청빈(淸貧)이다. 그 가난허고 깨끗헌 도리를 한마디씩 일러라. 학자의 본분 도리다. 본분 도리를 일러라” 그렇게 해제(解制) 때에 물으셨단 말이여.

그런데 그때에 나는 처음 들어왔어. 처음 들어와서 그런 말이 무슨 말인지 듣도 알 수가 없고. 뭔 말인지 그 청빈 도리, 가난한 도리를 이르라 하니, 그 가난한 도리 그 뭐 그 뭐 어떻게 그 가난한 도리를 어떻게 이르는 것인가? 원, 나 원, 하나 못 알아듣고. 대중께서는 한마디씩 이른 이가 더러 있는디.

그 여러 사람 이른 가운데에 그 들어보니 한 학자(學者)는 양구(良久)를 했다. 아무 말이 없어. 청빈 도리를 이르라 하니까 양구(良久)를 했네.
양구도 근사하지. 뭐 가난허고 뭐 뭐 뭐 청(淸)허고 뭔 뭐 말헐 것도 없지. 어디 가서 무슨 말, 말인들 있을 수가 있나? 가난허고 깨끗헌 속에 가서 그 양구 그럴듯혀.

또 한 학자는 “나, 밥 좀 주십시오” 이렇게 일렀거든. 흥! 또 그 학자도 그럴듯허다 그 말이여. 뒤에 생각허건댄 그럴듯혀.
“밥 좀 주십시오. 밥 한 숟갈 없으니 배고파 죽겄으니 밥 좀 주십시오” 가장 빈한(貧寒)한 도리, 가난한 도리에 “밥 좀 주십시오” 학자 하나는 양구(良久)를 했다 그 말이여.

요런 말을 듣고 '양구(良久)는 어떤 것이다. 밥 달란 건 어떤 것이다. 그 무슨 일물(一物)인들 뭐가 있으며, 쌀 한 냍기도 밥 한 숟갈도 없으니 비는 것이여, 그 청빈 도리요. 양구요, 말헐 것도 없으니 말 한마디도 있을 것도 없으니 청빈 도리여'
고다가서 무슨 지견(知見)을 붙여 보면은 그것이 다 법누(法漏)여. 법(法)의 누(漏)여. 법 때여. 그렇게 소견을 갖다 뭔 지견을 갖다내서 붙여 보면은 선(禪)은 아니거든. 잘 알겄어?
선(禪)이라는 것은 그러헌 도리를 뭔 수명생해(守名生解)를 혀? 말을 듣고 알음알이를 내서 붙여? 그것 선(禪) 아니여. 그것 다 틀린 것이여.


도무심(道無心)이 합인(合人)이여, 도(道)가 무심(無心)해서 사람에게 합(合)허고, 인무심(人無心)이 합도(合道)다. 사람이 무심(無心)해서 도(道)에 합(合)헌다.
욕식개중의(欲識箇中意)인댄, 이 낱 가운데 뜻을 알고저 헐진댄 일로일불로(一老一不老)니라. 하나는, 일(一)은 노(老)요, 하나는 늙고, 하나는 늙지 않았다.

그러헌 도리를 바로 봐야사 진(眞)가난 도리, 청빈 도리를 이른 것이다 그 말이여.
그건 무슨 도리일까? 그거 얼른 쉽게 헌 말이지마는 거 안 돼. 아까 저것은 양구(良久)도 말도 없는 곳, 이치 길, 말 길도 말할 것도 없는 곳, 그거 뭐 티끌만큼도 거기에 무슨 뭐 언어가 뭐 어디 붙을 것이 없는 곳, 모도 고러헌 지견(知見) 지해(知解)를 붙이면은 고게 사구(死句)요, 고게 화두선(話頭禪)은 아니거든. 모도 의리선(義理禪)이고, 똥 발라 논 것이지.

“밥 좀 주십시오” 아주 가난한 도리니까, 밥 한 숟갈 없으니 좀 달라고 비는 거, 그 지경이 그 깨끗허니 일물(一物)도 없는 지경, 거다가 뭘 붙이자면은 쌀 한 냍기도 없는 지경, 그런 것 다 틀려. 그러헌 도리를 붙인 것이 그 선(禪) 아니여.
유무(有無)를 붙였다, 유무를 뗐다 한 것도 유무를 떼버리면 아무것도 없지. 공(空) 하나 나오지. 그것이나 그것이나 다 똑같은 거여. 신선(神仙)의 공도리(空道理)나 똑같은 거여. 공(空)도 무슨 뭐 어디 공(空)이 붙어 있나? 공(空)까장도 다 붙들 못허지, 진공(眞空)도 없지. 그렇게 떼 놓고 붙이고 봤자, 그건 선(禪)은 아니거든.

도무심(道無心)이 합인(合人)허고 도가 무심해서 사람에게 합허고, 인무심(人無心)이 합도(合道)다, 사람이 무심해 도에 합헌다.
욕식개중의(欲識箇中意)인댄 일로일불로(一老一不老)다. 이 낱 가운데 뜻을 알고저 헐진댄 일(一)은 늙고 일(一)은 늙지 않았다.
이게 오종가풍(五宗家風)인디 무서운 가풍이여. 오종가풍은 꼭, 꼭! 하나 그대로 일러야 되지, 백천 말 소용없어. 천 마디가 소용없어. 하나 따악 일러야 맞는 것이여.

돌아가신 혜월 큰스님이 항상 묻되, “공적(空寂)에 영지(靈知)를 일러라. 공적한 가운데에 신령허게 아는 영지를 일러라. 영지(靈知)에 공적(空寂)을 일러라”
공적에 영지를 이르면은, 영지에 공적을 또 물으면 영지에 공적을 일러. 이르면은 “그러면 공적영지(空寂靈知), 영지공적영지(靈知空寂靈知), 고놈 등지(等持)를 한 번 일러봐라” ‘같을 등(等)’ 자, ‘가질 지(持)’ 자여. 등지(等持)를 일러봐라.
등지를 일러야사 “옳다!” 인가(印可)를 허거든. 그 다 조사선(祖師禪)이여. 활구선(活句禪)이여.

아까 이 오종가풍 가운데에 이 석상 스님 법문인디 그 물컹허니 해놨지마는, 참! 뭐 그... 일로일불로(一老一不老)니라. 일(一)은 늙고 일(一)은 늙지 않았다.
그건 그 무슨 그 없네 있네, 없고 있는 사이니, 틈이니, 뭐 틈사구니니, 일물(一物)도 없느니, 고런 놈의 지해(知解) 가지고는 소용없는 것이다 그 말이여.

청원연우리(靑原煙雨裏)에, 얼마나 옷을 찢기며 삿갓을 찢기며 이 고생을 했느냐. 참 무척 학자의 고생이... 내 마음 소를 찾을라고, 내가 내 근본 도리를 찾을라고 그 고생을 헌다. 우리 학자의 이 지경이다 그 말이여.
기도경구무멱처(幾度經求無覓處)냐. 몇 번이나 돌고 또 돌고, 돈 디를 또 돌고 밤낮 도는디, 아! 그 가운데 소는 있건마는, 아! 어째 그렇게도 못 찾느냐 말이여? 거기에 그 조금도 뭐, 뭐 어디 여읜 곳이 없는데, 왜 그렇게 못 찾는고 말이여. 그거 별일 아닌가?

그 뭐 언하(言下)에 대오(大悟)여. 무슨 뭐 조금도 거 “이” 헐 것도 없어.
이놈의 중생 소견머리가 그저 찾아. 그저 그만 뭐가 있는 줄 찾는다 그 말이여. 뭐가 있는 줄 찾는 것이, 그것이 벌써 사견(邪見) 상견(相見)에 모도 거꾸러지는 것이여. 찾을 것이 뭐가 있나 그 말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다? 아! 판치에 털 났다 그 말이여. 그 찾을 게 뭐 있나?

참 그러기 따문에 터꺽! 깨달라 놓고 보면 웃어. 대오가 나온다 그 말이여. 웃음이 나와. “허허” 웃지마는 참말로 그 웃음도 무서운 웃음이지. 거 그렇게 그거 비웃는 웃음이 아니여. 진소(眞笑)지.

꼭! 봐야 하고 꼭 깨달라야 하거든. 아! 보지 않고 깨닫지 못하고야 어떻게 증(證)헌가?
증(證)이래야, 꼭 깨달라 증(證)이래야 참말로 인자 용무생사(用無生死), 생사 없는 도리를 막 쓰는 것이여. 다시는 거기에는 인생 고(苦)가 붙을 것도 없고, 인생 문제가 붙을 것도 없고, 여지없어.

헌디 보들 못허고야 어떻게 그 증(證)헐 수가 있는가? 그러기 따문에 깨달라 가지고야사 비로소 도(道)를 닦는 것이여. 깨닫지 못허고는 도를 닦는 게 아니여. 도리어 그만 깨닫지 못헐 것 같으면은 무명(無明)만 더 기룬다 그랬어. 무명만 더 기루어. 확철대오(廓徹大悟)헌 후에야사 비로소 깨닫는 것이다.

몇 번을 돌아도 아! 거그 있는 놈을 못 보네.
유문원소만선음(唯聞猿嘯晩蟬吟)이다. 그 원숭이 휘파람 불고 매미 우는 소리만 밤낮, 그 시끄러운 그 중생 번뇌 경계, 매미 울고 잔나비 모도 울고 그 시끄러운 곳 항상 그곳에만 있지. 아! 그놈 그 본래 갖춰져 있는 놈을 터꺽 보들 못한다.


주공부(做工夫)허되, 첫째, 공부를 짓되 부득장심대오(不得將心待悟)니, 시러금 마음을 곧 그 찾는 놈이 그놈인디, 그놈을 가지고 오(悟)를 구허지 말아라. 오(悟)허지 못헌 것을, 깨닫지 못헌 걸 구허지 마라.
그것 벌써 깨달라 구허는 것이 그게 무슨 마음이냐? 다맛 알 수 없는 놈만 다룰지언정, 아! 왜 깨달을라고 허냐 그 말이여? 왜 각심(覺心)을 두냐 그 말이여? 그것이 우선 그 병통 아닌가?

여인(如人)이 행로(行路)에 주재노상(住在路上) 대도가(待到家) 종부도가(終不到家)니, 어떠헌 사람이 노상(路上)에 있어서 길 가운데 앉어서, 행로(行路)에 앉어서 집에 가지 못헌 것을 걱정을 허고 있는가? 앉어서 있음서도, 집에 가지 못헌 것을 걱정허고 있네.
가면 가야 할 것인디, 왜 가지 못허고 집에 가지 못헌 걸 걱정하고만 앉었냐? 대오지심(待悟之心)이 그렇다 그 말이여. ‘아! 깨달지, 어찌 깨달지?’ 그것 천하에 못쓴 것이다 그 말이여.
길 가는 놈인디, 아! 길을 갈지언정 왜 대오지심(待悟之心)을 가지냐? 그거 이거 학자들이 이런 걸 다 크게 알아야 헌다 그 말이여.

종부도(終不到)허니, 마침 그 깨닫들 못혀. 깨달을 마음만 자꾸 두고는 화두는 내던져 번지고 고러헌 주각상(註脚想)을 지으면, 그런 의작상(擬作想)을 가지면 대오(大悟) 못혀. 고것도 큰 마장(魔障)인디, 하물며 그밖에 다른 무슨 망념이 항상 이놈이 화두에 붙으면 될 것인가?
깨끗헌 마음으로써 옳은 신심(信心), 옳은 분심(憤心)으로써 의단독로(疑團獨露)다. 알 수 없는 놈만 갖추어 보아라. 그 때꼽재기 하나 망념이 거그 붙어 있지 않는 곳에 뭐 뭐... 뭐 무슨... 알 수 없는 놈 하나만 가지고 나갈 때, 무슨 병통이 있나? 화두에 무슨 병(病)이 있어? 병이 붙을 디 어디 있어?

지수영오(只須令悟)니라. 그 이렇게만 해 들어갈 것 같으면은 뭐 병(病)도 없고 깨끗허고 학자가 도무지 무슨 학자병 하나도 없다. 선병, 불병, 조병, 조사병, 선병, 불병, 견성해서 깨달았다는 병, 아무것도 없어. 알 수 없는 지경만 갖춰 나가라.
비대오야(非待悟也)니라. 절대로 오(悟)를 기다리지를 말 것이니라. 이것이 화두 학자의 근본 도리다.


공부를 짓되 착부득일사호별념(着不得一絲毫別念)이니, 한 사호(絲毫), 터럭끝만큼도 별념(別念)을 그 두지 말 것이니. 아! 공부헌 사람이 별념을 둘 것이 뭐겄냐 말이여. 부처 못된 걸 두어, 조사 못된 걸 두어? '원 도무지 아무 소식이 없으니 이거 아무것도 아니다'는 생각을 두어? 그런 생각이 다 못써. 그러헌 비렴(非念)을, 아닌 것을 도무지 두지 말아라.

어쨌든지 그저 알 수 없는 놈만 자꾸 챙긴디 힘도 쓰지 말고, 힘쓸 것도 없고 그저 단전(丹田)에다 따악 두고, 한번 숨을 가만히 내쉬었다가 스르르르 들어간 숨을 단전에다 멈춰두고는 조금 멈춰두고, 숨 쉴 때나 내쉴 때나 들어쉬고 내쉬는 디 조금도 관계 말고 화두만 관(觀)해라.
알 수 없는 놈만 관(觀)하면은 숨은 그대로, 그 숨은 항상 쉬는 것이니 뭐 그대로 가만히 나왔다 스르르르 들어가니. 그 가만히 나왔다 스르르르 들어간 놈이 울로 올라온 기운을 스르르르 내루어.

그 뭐 요새 모도 숨 쉰다는 사람들, '숨을 그 내루어 가지고 척추로 올려서 윤회를, 왼 전신(全身)을 윤회를 시켜서 내놓는다' 그것은 모도 외도(外道)들 허는 것이고.
화두 막 그 저 상기(上氣) 올라오지 않게. 그 혈압, 그 혈압이여. 그 혈압 상기 올라오지 않게 가만히 터럭끝도 안 흔들리게 내쉬었다가 스르르르 들어쉬는 데 가서 기운이 스르르르 내려가 가지고는 그 단전(丹田), 배꼽 밑에 가서 응(應)해.

가만히 기운이 응헌 디 가서 화두(話頭)는 그대로 물달 떨어져 있듯기, 물빛 속에 달빛 있듯기 그대로 있는 거여. 그거 없고 허면 안 되아. 그것이 없으면 된 법이 없어.
그놈이 의단(疑團)이 그대로 따악 독로(獨露)되아야 그 숨이 그렇게 잘 통해져. 뭐 그까짓 것 무슨 뭐 한 시간, 두 시간, 댓 시간 앉었기가 문제 아니지. 그놈만 잘, 그 화두를 그렇게만 잘 잡드리를 헐 것 같으면은.

그러헌 조금도 별념(別念) 두지 마라. 화두(話頭)해 나가는디, 이게 진간택(眞揀擇)이다.

행주좌와(行住坐臥)에 단단지제기본참화두(單單只提起本參話頭)해라. 가나오나 일체처에 내 화두 하나 얻은 놈, 내 화두 하나 탄 놈, 고놈만 어쨌든지 다른 화두는 그만두고—이놈 저놈 해보고, 요것도 좀 떼짝떼짝 해보고, 저놈도 좀 딸끄닥, 그러지 말아라. 꼭 그 본참(本參)을 돌이켜서 그렇게 해 나가거라.

발기의정(發起疑情)해야, 그 의정(疑情)을 발(發)해 일으켜서. 의심이, 알 수 없는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허게 일으켜.
일으켜서 분연요토개하락(憤然要討箇下落)할지니, 아주 극도헌 분연(憤然)히 절대 신심껏 그 낙처(落處)를, 알 수 없는 곳을 그놈을 항상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고놈 하나만 단속을 헐 거 같으면, 고놈 하나만 자꾸 헐 거 같으면, 세상에 요(要)다. 그 요(要)는 화두해 나가는데 더 없다.
알 수 없는 밖에 뭐가 있겠나? 알 수 없는 놈이 있으면은 무슨 망념이 나겠나? 그러니까 알 수 없는 그 의심(疑心)이니까 의심 속에는 망상(妄想)이 붙들 못혀. 망념이 도저히 붙지 못혀. 그거 활구(活句)여. 꽉! 맥힌 활구여.

뭣이 알면 아는 틈새기에서 별것이 다 나오거든. 알기는 제가 뭘 알아? 뭐 뭐 월세계(月世界)를 발견해서 보면 뭣허며, 월세계 들어가서 무슨 뭐 월세계 도리를 다 알면 뭐를 헐 것이며, 없는 속에 들어가서 별걸 다 맨들아 보면 뭣허며, 유(有) 속에 있는 속에 들어가서 별 경계를 다 맨들아 보면 뭣허며, 과학이니 철학이니 철학 비철학이니 그 같은 거 뭐 뭐 따져 분석해 보면 뭣 할 건가 말이여? 그것이.
그거 아는 것이 뭣혀? 중화지문(衆禍之門)이여. 모두 화(禍)의 문(門)이지. 그것 이 참선법에는 그런 거 소용없어.

그러기에 혜가(慧可)가 당시에, 혜가 선사가 당시에 문무(文武) 기술이니 뭐 천하에 모를 것... 입만 열면 모르는 게 없어, 입 떼면. 그러니까 달마(達摩)가 서쪽에서 나왔다 하니 시험을 한번 헐라고 갔지? 시험을 한번 해볼라고 갔지? 달마가 나와서 무슨 소림(少林)에서 들어앉어서 무슨 선(禪)이니 참선이니 그 뭐인가 싶어서 가봤다 그 말이여.
가보니 아무것도 없고 말도 없고, 무슨 뭐 지부지(知不知)니 무슨 뭐 없지. 아! 그래노니께 거기서 그만 차츰차츰 믿어져 가지고 아! 그만 그 알 수 없는 도리에 들어가서, 천하에 그 아는 것 다 분쇄되아 버리고. 그까진 거 자기 아는 것은 그것 무슨 뭐 가루처럼 모도 그만 썩어져 번지고는, 아! 모르는 놈에 가서 신심이 퍼 일어나 가지고는 아! 그래 가지고 그 도(道)에 들어오지 않았는가?

약유사호별념(若有絲毫別念)이면, 터럭끝만큼이라도 별념이 있으면, 별념(別念)이라는 게 ‘다를 별(別)’ 자, ‘생각 념(念)’ 자, 별념이라는 게 천 가지 만 가지 억만 가지 아는 것 다 거기에 다 들어 있는 거 아니여? 별념 속에? 별것 다 아는 거, 그거 뭐여?

고소위잡독(古所謂雜毒)이 입심(入心)이니라. 조그만헌 무슨 제가 지해상량(知解商量), 알았다는 거 뭐 그런 거. 배와 아는 거, 들어 아는 거, 생각해서 아는 거, 고런 것 가지고는 입독, 잡독(雜毒)이 입심(入心)이여. 잡헌 독해(毒害)가 마음에 들어온 거여. 그것 뭐여? 그것. 잡독(雜毒)이 입심(入心)이지.

상호혜명(傷乎慧命)이여. 잡독 그놈이 들어와서 내 활구선(活句禪)을 그걸 모도 상(傷)해 버려. 알 수 없이 닦아 나가는 활구참선을 고놈이 쪼사 먹어 버려. 좀먹어 버려. 잡독이 입심이여.
학자(學者)가 불가불근(不可不謹)이니라. 가히 삼가하지 아니헐 수가 없다. 이렇게 간택(揀擇)을 해서 화두를 잘 해 나갈 것이니라. 앉으면은 어쨌든지 의심만 챙겨라. 알 수 없는, 일어나도 알 수 없는 놈, 가도 그놈. 이렇게 해 나갈 것 같으면은 도 못 닦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차신(此身)을 불향금생도(不向今生度)허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고
나무~아미타불~

금생에 제도 못허면 쓰겠나? 금생에 꼭 해야 한다. 금생에 꼭 해야 할 문제는 참선법이여. 다시 미룰 수가 없는 법이여. (처음~29분37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