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시유정상인(蒙山和尙示惟正上人) (1/3) 몽산화상이 유정상인에게 주신 말씀.

**전강선사(No.218)—몽산시 유정상인(1) (임자72.07.13.새벽) 서산오도송, 반기이파 (전218)

 

 

(1/3) 약 21분.

 

(2/3) 약 18분.

 

(3/3) 약 18분.

 


(1/3)----------------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허니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니라
나무~아미타불~
인간백년사(人間百年事)야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니라
나무~아미타불~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냐? 이 또 광음(光陰) 하루하루 오늘이다. 하룻밤 자면 오늘인디, 오늘 하루가 와서 그 밤 닥쳐온 것이 설찬히 하루가.. 하루가 시간이 있는 듯 혀? 아침 때 있고 저녁 때 있고 점심 때 있고, 놀 시간이 있고, 아 그 뭐 운동 시간이 있고 그저 하루가 그 설찬헌 것 같야.
그러지마는 광음(光陰)은 밤낮 달아나 버려, 가 가버려. 조금도 머무르지 않고 가. 허! 그, 뭐 일 시간도 그놈이 머물러 주나? 그만 간다. 광음은 가는디, 어찌 인생들은 그렇게도 깨닫지를 못하냐?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다. 홍안 시절이 그것이 백두(白頭)인디, 내가 좀 젊다고! '아직 내가 홍안(紅顔)이고 젊고, 내가 아직 무슨 뭐 백세나 살 것인디...' 요런 놈의 생각이 있다 그 말이여.
홍안(紅顔)이 백두(白頭)인 줄을 알지 못하냐? 그 말이여. 네 얼굴이 아무리 인자 참 청춘 피어난 얼굴이라고, 고것을 믿어? 홍안(紅顔)이라고? 홍안 시절에 백두(白頭)를 생각해라.

인간백년사(人間百年事)가, 인간이 설사 백년을, 그놈의 연한을 한번 따져보자. 백년이라고 해야 따져봤자, 하루 가고 하루 간 놈이 가버린 뒤에는 백년 딱 닥쳐 놓은 뒤에는 뭐 뭐 그것이 뭐 백년이란 계산할 것이 무엇이 있나?
백년 다 그놈 가버린 그날, 마지막 가버린 그날 생각해 보아라. 그 뭐 뭐 생사(生死)를 해탈(解脫) 못해 놓고 죽음을 앞두고 그저 그 생사에 처백힐 것을 앞두고, 아 그 백년을 그 끄떡끄떡 하루하루를 산들 뭣할 거냐? 그것이.

그 '아따 백년 살았으니 참 족하다' 있는가?
'좋다! 인자 아이고 어서 죽었으면 좋겄구만 안 죽는다' 이런다. 그 벌건 거짓말이여. 빨갱이 말이여 그거.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니라. 부유(蜉蝣), 그놈이 하루 살다가 죽어도 저 백년 산 것처럼, 그 하루 겨우 하루살이가 하루 살다가 죽지마는, 인간 백년이나 똑같이 '아이고 지루하다' 하루 살다가 지루허다고 죽어? 허!
꼭 같어. 인간사(人間事)라는 게 이래. 이런디 무엇에 애착해서 도(道)를 못 닦아. 왜 이렇게 시간을 허비(虛費)혀? 왜 이럭저럭 지낼까 보냐 말이여. 참 이럭저럭 지낼 수 없는 일이다.


삼세제불(三世諸佛)이 타시옥수(他是阿誰)라.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종이여, 종. 타(他)의 종인디, 타(他)의 종노릇이니 그 타(他)는 어떤 타(他)여? 부처님 상전(上典)이 타(他)인디, 그 타(他)가 어떤 타(他)냔 말이여?
누가 부처님 상전일까 보냐? 그 따질라고 허면 천하 쉽지. 그 아무때나 그 뭐, 내 마음이 부처니께 내 마음이 부처라고 할 수도 있고, 부처 스승이라고 할 수도 있고, 부처님이 상전이라고 할 수도 있고, 뭐 별 마음 다 붙일 수 있지. 그런 것이 아니여.

부처님도 타시옥수(他是阿誰)니라. 타(他)의 옥수(阿誰)니라. 그 타(他)를 바로 깨달라야지.
'그 각이, 그놈의 깨달은 각(覺)이 타(他)다' 그 각(覺)이 타(他)면 각(覺)은 어떤 것이여? 깨달라 봤나? 각(覺)이 어떻게 생긴 게 각(覺)이여?
그 뜻으로만, 귀로만 듣고 뜻으로만 세알라서 '그런 건가?' 그렇게 주각(註脚)을 내서 소용없어. 된 법 없고. 그러니 따지들 말라 그거여. 분석을 허지 말라 이게여.

타시옥수(他是阿誰)냐? 직하(直下)에 오철(悟徹)이면, 그 타(他)를 바로 봐 버리면, 그 타(他)를 바로 오철(悟徹)해 버리면—오철(悟徹)해야 되야! 오철(悟徹), 깨달라서 사무쳐라.
도득체당(道得諦當)하리라. 그만 깨달라 버릴 것 같으면은 체당(諦當)해 버려. 당해 버려. 다 되아 버려.

깨달라 번졌느니 깨달은 후에는 설사 후사(後事)가 있다한들, 깨달은 뒤에 보림(保任)이 있다한들, 안 할 수가 있나? 애기 그놈 낳아 놨으면 그걸 키워야지 안 키울 수가 있나?
그 키우기 마련인디, 행여나 '거 배가 고픈가? 아이고! 어린아가 있은게' 모도 그러드구만. 이런 데 왔다가도 '어린아를 두고 왔어요. 곧 가야겠어요' '아 지금 인자 세 살 먹은 거 있어요, 한 살 먹은 거 있어요' 모두 이렇다. 자식은 낳아 놓으면, 그 낳기가 바쁘게 길러야지. 견성(見性)해 놓으면 안 헐래야 안 헐 수가 없고, 또 안 될 수가 있나? 그것이.

데데헌 놈의 견성을 해 놓으면, '알았다'고 해 놓으면 퇴태(退怠) 않는 건 하나도 없구만. 어째 그러냐? 견성을 해 놓고 보았자 아무것도 아니거든. 무슨 능력이 있어야지. 무슨 실력이 있어야지. 생사에는 무슨 효과가 있어야지. 아프면 더 아프고 더 죽을라 한디.
또 견성했다고 아프면 참는 법이 아니고, 안 아픈 법이 아니여. 똑같이 아프고 똑같이 죽을 지경이여. 그건 뭐 그걸 가지고선 능히 참고 안 아프고 그건 상견 외도(相見外道)여. 똑같이 아프고, 똑같이 죽을 지경이고, 그런 것이여.

허되 그 확철대오(廓徹大悟)헌 오경이 있지 않나? 오경(悟境)으로, 그 깨달은 그 오경으로 증(證)혀. 증(證)만 해 버리면 확철대오헌 후 설사 아플 때 아프고 죽게 될 때 죽게 되고 그 못 견딘다 하드래도, 깨달은 도리를 증(證)해 버리면 된디, 미처 증(證)치 못하면은, 깨달라만 가지고 증(證)치 못허면은 거 안 되지. 그러기에 고인(古人) 고인이 오후사(悟後事)를 부탁했지.
'야, 견성 후에, 견성헌 뒤에 불견기사(不見其師)하면, 그 스승을 바로 찾지 못허면, 그 스승을 바른 스승을 보지 못허면 진시독약(眞是毒藥)이니라. 깨달은 것이 도리어 독약이 되고 사약이 되느니라' 그렇게 안 해 놨는가? 그렇게 차제(次第)를 다 해놓지 않았어?

아프고 죽는다고 견성 않는 건 아니여. 견성했지마는 아파서 죽게 될.. 그건 아직도 오후사(悟後事)가 다 못 되아서 그런 것이고, 깨닫지도 못허고 깨달랐다고 허는 것은 순 벌건 거짓말을 헌다 그 말이여.
거짓말, 아 왜 거짓말을 해서 그 모도 돈이나 착취하고, 그 모도 남은 모도 비방해 번지고 도무지 제 자력(自力)은 아무것도 없어 가지고는 순전히 그 남 속이는 거 착취한 것이거든. 세상에 그거 참 잘 알아야 한단 말이여. 학자가 그것을 하나 잘 살피지 못허면은 어리석은 학자여.
학자부텀은 벌써 밝은 스승을 찾는 법이고, 순서를 알아야 하는 법이고, 직하(直下)에 체당(諦當)해야 혀. 직하에 깨달른다.

이런 그 깊은 깨달른 참선법만 말을 허면은 그 마구니 들어온다. 마구니. 마구니는 무슨 마구니가 들어오냐? 그 팔식(八識) 마구니가 들어와. 잠도 꿈도 없는 그만 그놈의 지경이 들어와. 그러니깐 주의해서 들어. 꼭 도 닦는 도인(道人)의, 고놈이 코빼기 위에 붙었다가 들어온다. 틀림없다.
그 자세히 안 들으면 소용이 없거든. 반 잠듦서 공부, "법문 들었나?"
"예, 들었습니다"

"잤나?" 아 이렇게 자온 걸 보고 물어도 "안 자올랐습니다. 안 잤습니다. 다 들었습니다"
그 거짓말을 왜 하는가 싶다 그 말이여? 어찌 자옴서 들어? 자옴서 듣기는 또 듣지.
옳게 들을 리가 있나? 아 잠잔 사람이 법문을 어떻게.. 들어도 글쎄 귀에는 들었지 뭔 말인지, 허지마는 뭔 말인지 알 수가 있나? 그래 가지고 법문 들었다 햐? 거짓말이나 안 해야지.

눈을, 정녕 잠이 그렇게 오거들랑 그 우리 어릴 때 장난헐 때 다 해 봤구만. 거 저 담쟁이, 우리집에 담장 담장 풀 많이 있구만. 고 담장 그놈 끊어서 이파리 띠어 버리고 대공만 눈을 딱 찡겨. 양쪽에 딱 찡겨. 그렇게라도 허고 들어. 그러고라도 들어야지. 그거 순전히 그만 눈 감고 들어 쓸 것인가? 그렇게 들어서는 안 되는 법문이여.
내 이 법문 잘 설(說)허지 않았어. 퍽 쉽게 맞는 듯해도 무척 어려운 법문이여. 내가 안 헌 법문이여, 이거. 오 부처님은 49년 설법했는디 나는 연조가 45년이나 했어. 그러니 무슨 이렇게 오래했다 그 말이여. 참 별일이네.

인자는 법상(法床) 면헐 때가 벌써 되었지마는 아! 이거 면헐 도리가 없네. 아! 내가 헐 사람을 좀 올려 보내면 죽어도 안 할라 하지. "죽어도 못하겠습니다" 허고 안 헐라 하지. 아! 이거.
아 꼭! 일러주어야 하고, 꼭 해 주어야 하고, 가르킬 것은 이것밖에 없는데, '뭔 숨이 끊어져 죽드래도 법문은 꼭 해야겠다. 법문을 꼭 해줘야겠다' 아! 이러네. 이거 참 큰일이여. 아무리 안 할라 해도, '안 허면 어쩌나? 안 가르키면 어쩔 거냐?' 이뿐인디 어째? 내 속속들이 헌 소리여 이게.

오직 해야사 부처님께서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출세(出世)허셔 가지고는 발을 벗고, 그 발을 벗고 그래도 꼭 청해야 설법을 허시지. 신(信)이 없으면 소용이 없으니까.
듣고 싶어서, 원해서 해 줘야 되지. 듣기도 싫은디 그 해 주면 뭣혀? 그 동풍마이(東風馬耳) 격이지, 뭣혀? 하나 소용없거든.

그러니 첫째, 믿어라. 믿어야사 법문이 귀에 들어간다. 믿어야사 그놈 잠 마구니가 눈에 안 들어와.
그러니 잠 마구니가 그놈 눈에 들어올 때는 할 수 없이 눈을 감게 되니까, 고걸로 버팅개를 질러 봐. 내일 아침부텀 버팅개를 질러. 이놈 오늘 아침에는 기이 준비 안 했으니까, 버팅개를 양쪽에 딱! 찔러 놓고 요러고 앉었어. 부디 그래야 되야. 참 사실이여.

그 직하(直下)에 오철(悟徹)해서 도득체당(道得諦當)하면—그만 체당(諦當)해 버려. 도득(道得)해서, 일러서. 꼭 일러야 하거든. 꼭 활구(活句)를 척! 이르면, "옳다!"

아! 세상에 반기이파(飯器已破)여. 밥그릇은 이미 깨졌다. 아! 뭔 소리여?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습니다"
"쥐가 괴(고양이)밥 먹었으면 어디 일러 봐라" 아니 아니 "맞지 않다"

어디 쥐가 괴밥 먹으면 그 될 수가 있나? 쥐가 괴밥 먹었으니 쥐도 없고, 쥐가 괴밥 먹었으니 쥐 제가 저를 잡아먹어 버렸으니, 제게로부터.. 날(나)로부터서 우주 천하가 벌어졌는디 내가 나를 집어삼켜 버렸으니, 그 나를 깨달은 거 아닌가? 오철(悟徹)인게.
나는 그 중생 나, 중생 아(我), 아집, 중생 소견, 중생 그저 그 소집, 중생의 애착, 그 중생 번뇌, 그 숭악한 나, 나 그놈이 깨버렸으니 깨달라 버렸으니 어디가 있나. 어두운 밤중이 해가 떠올라 버렸으니 낮 되아 버렸으니 뭐가 있나. 없지?

못 알아들어? 아 이렇게 해주면 못 알아들어 그 뭣혀? 그것 무슨 응.. 그 귀구녁 없는 멍청이지 그 뭐 뭣혀 그거. 멍청이라도 귀구녁이 없는 멍청이여.

아 껌껌헌 밤인데 어둠이 어디 어둠살이 어디가 그렇게 캄캄한 밤이 되아 있다가 날이 푹 올라오니, 없네. 아무것도 없어. 중생견이 중생집(衆生執)이 그만 없어져 버려.
그러니 제가 저를 깨달라 버렸으니 비유 아닌가? 제가 저를 깨달라 알아 버렸으니, 내가 내 마음 날(나)로부터서 우주만상이 일어났는데, 아 그놈 탁! 깼으니 그걸 갖다가 인자 뭐라고 할까?
인경양구탈(人境兩俱奪)로 볼 것 아닌가? 인경양구탈이라고 말로 보자. 사람도 없고 경계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가서 무엇이 있나? 무슨 찌깽이 하나 남아 있나?

거 가서 공안이 있다고 안 해, 내가? 거 가서 깨달라야 되지, 깨달지 않고 거기 처백히면은 신선 공관도.. 신선이 공관(空觀)이나 해서 그 득력이나, 그 힘이나 있으면 차라리 뭐 오통(五通)도 나.
신선만도 못혀. 고까짓 것 가지고 언어도단(言語道斷) 심행처멸(心行處滅), 그 진공! 딱 공(空)한 거, 고따구 걸 가지고는 우리 활구문중(活句門中)에 와서는 행실.. 고따구 소리로는 저 죽고 남 죽여.

고것이 도(道)여? 만날 고런 도리를 가지고는 거기 들어가서 고놈을 그려놓고 보니 그 말만 그랬지, 그 까장만 그 말만 했지, 설식기포(說食飢夫)지. 밥만 말했지, 밤낮 배고프지. 뭣혀 그거? 그 뭐 어따 쓸 거여 그거?
그 죽는 디도 못 써. 죽으면 더 그까짓 것 간데없고 똥만 더 싸네. 똥만 더 싸. 그 똥만 더 싸고 더 죽네. 더 죽을 지경 밖에 없네. 뭣 할 것인가? 거기서 무슨 놈의 정력이 났으며, 그 정력을 뭐 쓸 것인가? 어따 쓸 것인가?

우리 활구(活句)는 그게 없어. 세계에 참선법이라는 것이 모도 고런, 고런 모도 이치길, 고거 이치 아닌가? 없는 이치, 없는 놈까장도 없는 이치, 양구공.. 인공 구공 뭐 맨 요런 이치, 그것만 가지고는 입으로만 가지고 밥 말만 했지. 입으로만 가지고는 설시사오(說時似悟)지. 말할 때는 깨달은 거 같지. 그 문학, 글 잘한게 별소리 다 하지. 글 다 알았으니께.(처음~21분20초)





(2/3)----------------

보통 육조 스님 같은 어른, "아야 아야, 그.. 그 글 뜻을 모르겠다. 그 좀 글을 일러서 좀, 아니 그 뜻을 좀 말해 줘라"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요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요" 그러고 아! 이놈이, 사미중이 돌아댕긴게, 아 그 벌써 몰라 물었을 것인가? 벌써 들어보니까 법문이기 따문에 물었지.

"아야 그 무슨 법문이냐? 뭔 말이냐?"
"아! 우리 신수 스님이 도를 통해서 지금 견성(見性)헌 글, 도시(道詩), 도시다 도시"

"아! 이놈의 도, 그 뜻이 어떤 뜻인고 좀 일러라"
"아! 몸뚱이가 보리(菩提) 냉기요, 몸뚱이가 견성허면은—견성(見性)이 보리(菩提)인디, 견성 보리 냉기고, 마음이 마음이 명경 밝은 명경(明鏡)! 명경이고, 거그 명경에 때 안 찌이면은 때를 다 닦아버리면은 그만 생사 면헌다 그 말, 그 법문 아니냐"고 헌께. "아! 그러냐"고.

뭐 그 벌써 듣고, 벌써 다 깨달은 양반이기 따문에 "아! 그러면 나도 하나 해보면 어쩌겄냐"고.
"헤헤 저런 것이 다 글 짓는다고 내 참 별놈의 소리 다, 어디 지어 봐"
아! 그러니까 그 터억 나온 소리여. 어디 하나나 구애(拘礙)가 있나? 그건 아무것도 없다고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고 해도 달러. 아주 달러. 그 노총각 속에서 나오는 그 법문이 달라. 강사들 보통 그 뭐, 뭐 별 제일구 제이구 부처 각, 붙인 것과 달라. 사기(私記)니 거다가 뭐 붙여야 달라.

그 그냥 그놈을 뒤집어 버렸네. 뭐 달리 말했나?

'보리(菩提)도 본무수(本無樹)요, 보리도 본래 냉기가 없고. 명경(明鏡)도 역비대(亦非臺)라, 명경도 또한 대(臺)가 없다' 아! 모두 없단 말 아닌가?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인디 하처야진애(何處惹塵埃)냐? 본래물(本來物)이 없는디 무슨 진애(塵埃)가 있겠나?' 아 이놈을 떡 내놨네. 시대가 돌아오니까, 법 받을 시대가 돌아오니까, 다 서로 알고. 모도 때가 있어.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이요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이지. 가을이 와사 단풍이 들지. 봄이 와사 꽃이 피지.
때가 없이 함부로 동(動)혀? 그 방아 다 찧고 그 고행 다 하고, 때 기달리니라고 그런 거고. 때 없이 아무때나 나와서 해 봤던들 된 법도 없고.

잘 참! 고인(古人)네 모도 해 나온 것 보면 그 법문이 그러고 말이 조리가, 그 조리가 어떠냔 말이여. 그 조리를 좀 봐. 떡 떡 떡 떡 들어맞아 딱! 이사(理事)가 다름이 없어. 동문서답(東問西答) 같지마는, 동쪽 물으면 서쪽 대답한 것 같지마는 그렇게 분명할 수가 없어.

모도 중들 법담(法談)한 것 보고, "아 그 뭔 소린고?"
"아 여하시(如何是) 부처냐?" 하면 응, 아 이런 짓이나 하고. 그 모도 그 무슨 짓이여? 천하 우습지. 허! 그것 참!
그 조리(條理)가 당최 말로 헐 수 없는 것이여. 법담같이 조리 있는 것이 없어.

"미지(未知)허니 갱도(更道)하라. 그까짓, 거 인경양구탈(人境兩俱奪), 네가 너 집어삼킨 놈의 도리, 그것 가지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다시 일러라"
"반기이파(飯器已破)입니다" 벌써 다 알고 있은께. "반기이파(飯器已破)입니다. 밥그릇은 이미 깨졌습니다"
"옳다!"

'옳다' 안 할 수가 있나? 바로 견성은 옳게 했으니까, 인자 그 사람은 견성헌 사람이 다른 것 헐 것 무엇이 있나? 뭔 다른 것 헐 것이 있어? 여지없이 투철대오(透徹大悟)를 했으니 그밖에는 헐 것이 있나?
어떻게 퇴태(退怠)를 혀? 퇴태헐 수가 있어야 퇴태허지. 도로 생사 구녁에 들어가 버려? 이놈의 생사 구녁, 이놈의 중생 생사 구녁. 허! 났다 뒈지고 났다 뒈지고 허는 놈의 구녁. 웬 놈의 고(苦)냐? 웬 생사고(生死苦)냔 말이여?
이 생사고를—몸뚱이 받어 가지고 이만큼 건강하게 사니까 퍽 즐겁지. 흥! 변시낙시고인(便是樂是苦因)이니라. 그렇게 즐겁고 좋고 건강할 때 고것이 고인(苦因)이여. 괴로운 인연이여. 지옥 갈 인연이여. 바로 떨어지는 인연이여.

홍안(紅顔)이 젊은 놈의 얼굴, 홍안이 백두(白頭)인 줄을 알아야 혀. 홍안이 백발이니, 홍안시절(紅顔時節)에 광음(光陰)을 애껴란 말이여.
젊은께 안 혀? 젊은께 좀 늦거든.. 아 뒈지거든 허지! 송장이 허지! 어리석다. 어리석지 말어라.

직하(直下)에 오철(悟徹)해서 체당(諦當)해 버리면 가이초탈분단생사(可以超脫分段生死)다.
바로 깨달라 증해 버려. 깨달라 체당(諦當)혀. 아직 증(證)은 다 못했어. 허지마는 한번 바로만 깨달라 버리면은 타락도 없고—타락헌 법이 있나?
가이초탈분단생사(可以超脫分段生死)다. 그만 생사에 뛰어 버렸다. 생사 없다. 어디가 생사 있나? 생사 없는 법이라는 것은 활구참선(活句參禪)밖에는 없어. 천하에 없는 것이 각(覺) 하나뿐이여.

우리 인생이 깨달라 버리는 법밖에 하나.. 그 법밖에 하나는 없어. 구경법(究竟法), 영원한 법, 참 법, 없단 말이여. 곧이 안 듣켜.

갱진간두(更進竿頭)에 활보(闊步)해라. 그렇게 깨달라 가지고도 갱진활보(更進闊步)를 해라. 또 한 번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진일보(進一步)를 해라. 그 후사(後事)여.
깨달라 가지고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게 망념(妄念)이 홀기(忽起)어든 도불수지(都不隨之)허고, 또 인자 견성을 해도 자연 미(迷)가 있거든. 견성헌 도리가 자꾸 미(迷)가 있어.
처음 깨달랐으니 그놈 자꾸 미(迷)가 있으니까 갱진일보(更進一步)를 해라. 활보(闊步)를 다시 해라. 일체 백천 공안을 탁마(琢磨)해서 스승께 인가(印可)를 받아야 한다 그 말이여.

그 일체 도무지 공안에 맥히면 오천(悟淺)이거든. 깨달라 가지고도 천(淺)이 있어.
그 공안 가운데 조사공안(祖師公案)이 천칠백(千七百)이나 되고, 그 천칠백이니까 만칠백(萬七百)은 안되겠는가? 일체 만칠백이고, 억만칠백이고, 그 공안상(公案上)에 가서 똑같이 계교(計較)로만 "여하시(如何是) 부처냐?"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다. 마삼근(麻三斤)이다. 아재청주(我在靑州)하야 작일령포삼(作一領布衫)하니 중칠근(重七斤)이다"

맨 일단 이놈만 해 놓으면은 그대로 모도 공안 똑같은디, 뭐 뭐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일관도천(一串都穿) 할 게 있나?
낱낱이 공안이라는 것이 그 참 비밀 공안이 있어. 그렇게 바로 해 놓았지마는 바로 보았자 볼 수가 없는 공안이 있어. 불가사의(不可思議) 공안이 있다 그 말이여. 부사의(不思議) 공안(公案)이 있어. 가히 사의(思議)할 수 없는 공안이 있거든.

부사의(不思議) 공안이 판치생모(板齒生毛)여.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판치생모(板齒生毛)여. 판치에 털 나.
그러기 땀세 지금 한국에 물어 노니 입 다 딸싹 못하네. '그거 별 뜻 있는가?' 그런다는구만.
뭐 그럼 조주 스님이 뻘로 해 놨을까? 그 별 뜻이 있어서 판치생모라고 혀?

'앞 이빨 털인디, 앞 이빨 털도 모르고는 앞 이빨도 모르고는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고 헌다'고, '전강 스님은 그런다'고.
그 신문에다 냅대 때려 놨지. 말도 없구만. 한 번 저는 말이나 해, 난 세 번이나 막 때려 노니 말도 없어.

모르니께 헌 소리여. 제가 옳게 해 놓고도 모르거든. 옳게 해 놓고도 몰라 놓으니까 의심이 나 논께 꼼짝달싹 못하지. 헐 수가 있나?
허! 못허는 것은 공안이여. 공안 그놈은 바로 깨달라야지 깨닫기 전에는 헐 수가 없어.

초탈분단생사(超脫分段生死) 해 가지고도 다시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진일보(進一步)를 해라.
그 낱낱이... 뭐 하나만 해도 안 되는 법이여. 그래 여러 스승을 다 찾아간다는 거여. 차례로 모도 찾아가서 모도 그 참 법거량(法擧揚), 거량을 모도 허고 탁마를 해야 하거든.

그래 요대장부사업(了大丈夫事業)해라. 대장부(大丈夫)의 사업을 마쳐라. 우리 인생이 인생 문제를 해결해서 바로 그만 참말로 생사 없는 큰 대사가 되어라.
그 거 거 그런 법이 있어? 그런 법을 세계에 이렇게 인구가 많지마는 믿들 못허니 어리석지 않는가? 그걸 믿지 못허니 이 우(愚) 아닌가, 우치(愚癡) 아닌가? 우치에 떨어지지 안 했는가?

기가 맥혀. 아 그놈 깨달라 버려야 이거 인자 참 그 그 능생인간인데, 능히 참 사람인데. 아 이거, 이거 이거 어따가 말을 혀.

유정상좌(惟正上座)야! 이거 유정한테 시방 얘기를 해 준 말인디—그렇게 믿지 못허고 양반으로 있어 가지고 몽산(蒙山)이 중 비방만 허고, 참선허는 사람 비방만 허고 밤낮 그러다가 아! 그놈의 개새끼 될 뻔... 꼭 개새끼지, 흰옷만 입었으면 개새끼여.
아 그놈 하나, 아! 못 입게 그만 웬 그 무서운 신장(神將)인가 누구인가 때려 침서 '그 오늘 그 절에 들어가서 대승(大乘) 법문을 들었는디, 참선 설법을 들었는데 어따가 그놈을 씌울라 하느냐?'고 때려 내친 바람에 깼단 말이여. 낮 꿈을 깼어. 그 꿈꾸고 나서 그 믿었다 그 말이여.
그렇게 어리석어서 못 믿다가 언하(言下)에—그 신심도 언하(言下)에 믿기도 허고, 언하에 꽉 믿는 법도 있고, 언하에 분심 난 법도 있고, 언하에 깨닫는 법도 있고, 그래서 언하대오(言下大悟)지.

유정상좌(惟正上座)야 능오철야(能悟徹也) 미(未)야. 능히 깨달았느냐, 못 깨달았느냐? 내 이 법문에 어쨌냐? 너 깼냐, 못 깼냐?
참 기가 맥히게 발... 그 그렇게 비방하던 이도 발심(發心)을 해 놓으니, 이거 좀 봐. 어떠헌고?

부즉급의성성(否則急宜惺惺)해라. 깨달랐으면 그만이다마는 깨달지 못했으면 어서 급(急)허게 급허게 염()해라. 어서 급의(急宜) 참구해라. 급허게 참구(參究)해라.

직하(直下)에 급의성성(急宜惺惺)해야, 급허게 깨끗 깨끗이 참 참구를 해서 직하(直下)에 진실공부(眞實工夫)해라. 진실로 공부를 해라. 진실로 발심을 해라. 참 공부를 해라. 그 거짓 공부 말고.
거짓, 발심 못하고 거짓 그냥 들어와서 선방에 들어와서는 죽어도 못 지낸다. 남은 다 참선하고 앉았는디 혼자 돌아댕김서 놀라하니, 누가 아무 말은 않지만 '저녀것은 저것은 저 공부도 안 허고 삐삐 돌아댕김서 저 지랄허고 돌아댕겨'

저 살살 도피해 돌아댕기면서 께을디 께을러 가지고는, 왜 지낼 디가 없어 선방에 들어와서 고따구 짓을 허냐 그 말이여. 왜 대중 중에, 왜 도 닦는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모범은 못 될지언정 같이 섞이기나 해서, 같이 한 뭉테기나 되어야지, 한 묶음이 되어야지, 왜 살살 왜 손그락질이나 받고, 천둥이가 되냐 그 말이여. 지극헌 천둥이여.
하나가 말혀. '저 공부도 안 허고 저거, 얘기나 허고 저거' 둘이 말혀. '저거' 그 대중에서 쏵 돌려버리는 거여, 그만 대번에.

그러니 그 짓을 왜 할까보냐 말이여. 여지없이 믿고 참구해 들어와서 한 번 해야 할 것 아니냐?
진실(眞實)로 공부(工夫)를 해라. 내려와서 여법참구(如法參究)를 허되, 꼭 법다이 이 해 나가는 법을 잘 알아 가지고, 법다이 참선 연구를 해서 이대오(以大悟)로 위입문(爲入門)이니라. 크게 깨달음으로써서 문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 도문에 들어오는 법이 이렇다. 오(悟)가 아니면 들어오는 법 없다. 크게 깨달음으로써서 도문에 바로 들어오는 법이다.(21분21초~39분8초)





(3/3)----------------

타시옥수(他是阿誰)냐? 부처가 '다른 이[他]' 종이라고 했으니, 그 타(他)는 대체 어떤 타(他)를 가르키느냐? 타(他)가 각(覺)이라고 하면 그 각(覺)은 어떤 걸 각(覺)이라 하냔 말이여? 깨달라 보아야 알지, 알 수가 있나?
회광자간(廻光自看)해라. 그 광(光)을 돌이켜서 스스로 봐라. 회광자간이 모도 있지.
회광자간(廻光自看)이라 하는 것은 일체 번뇌 망상 중에 나간 놈 마음, 돌아댕기는 놈 마음 그놈이 없어, 회광자간에는.

'이뭣고?' 허니, '뭣고?' 헐 때, 알 수 없는 놈이 거 똑 생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눈에도 있어. 마음눈에도 있어.
알 수 없는 놈 하나가 뿡 나와. 배꼽 밑에서 폭 나와. 나오면 알 수 없는 고놈을, 알 수 없는 의(疑)를 의관(疑觀)을 해라. 의심을 봐라 그 말이여.

'이뭣고?~' 대체 '이뭣고?'
안 되드래도 도무지 혀! 뭐 아무나 얼른 되는가? 얼른 그 되아, 그렇게 쉽게?

그러니깐, 아 오직 서산(西山) 스님 같은 이도 보란 말이여. 서산 도사도 그 죽을라하다가, 과거(科擧)를 못했으니 그렇게 글 잘한 양반이. 글이 뭐 아주 도문장(都文章)인디 무슨 말할 거 있나?
남은 모도 아! 과거 시를 써 준 사람은 다 했네. 다 했는디 자기는 못해야. 그놈의 과거 복이 없으면 못하는 모양이지? 못해 놓으니깐 죽을 마음밖에 없지.

'에, 이놈의 것 살아 뭣혀? 나는 인자 죽어 버릴란다' 그 외동자식인디 외동아들인디 집에도 가지 않고 그만 죽으러 간다. 죽으러 간다는 것이 구례 화엄사를 갔다. 골짜구니.
화엄사 학인들 강론허는 걸 들으니까 그 법문이... 마침 그 논강 뭐 하는데 가서 아! 들어보니, 거 무슨 『화엄경(華嚴經)』 왕복서(往復序)가 나왔든가 원, 왕복무제(往復無際)하고 동정일원(動靜一源)이여, 천겁불고(千劫不古)허고 만세장금(萬世長今)이여.

아 이런! 그 왕복(往復)도, 갔다왔다하는 것도 쫌이 없고—어디 쫌이 있나, 역사가 있나? 갔다왔다한 게 역사가 있어, 우리가? 죽었다 살았다 하는 것도 역사가 있어? 한 번만 죽고 살았는가? 몇백 번씩이나 했는가? 동(動) 정(靜)도 일원(一源)이니, 동(動)하는 것과 정(靜)허는 것도 모두 한 소식이란 말이여.

천겁을 지내가도 항상 이 이제지, 뭐 언제 어디 여 천겁만겁 지냈다는 뭐 있나? 만겁(萬劫)도 장금(長今)이지. 만겁을 지내가도 항상 시방이 지금이지, 지금. 지금 이거 이, 이거란 말이여.

사람 낯반대기를 썼으니, 사람 눈깔 가지고 낯반대기 쓰고 왔지마는, 또 인자 소 대갈빡을 뒤집어쓰고 나올는지, 말 배때기를 말 똥구녁을 달고 나올는지, 뭐 뭐 뭐 뭣 아냔 말이여? 이렇게 만년 억만년을 지냈으나 항상 이 모냥이지, 깨닫지 못하고. 이것 참말로 거그 거그서 그만 발심(發心)을 했다 그 말이여.
'천겁 만겁을 지내가도 이 몸뚱이라는 건 죽었다 살았다 하지마는, 이 마음이란 건 죽었다 살았다 하는 법이 없이 그만 짓는 대로 죄업을 받는구나' 하는 것이 들어와 가지고는 그만 발심을 했다.

발심을 해 가지고는 생각을 해보니 과거(科擧) 못한 것이 천하 거 참! 과거를 했드라면 그놈의 과거에 온갖 과거에 불려서 평생 점잔만 빼고 권리만 하고 권불삼년이라고...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권(權) 그까짓 놈의 것 일생 헌다 한들 뭣혀?
'에헴' 하고 양반노릇하면 뭣허며, 저 혼자 부자되아 가지고 잘살다가 뒈지면 뭣하며, 꿈같은 놈의 짓을 헐라고 했던 것이 그때에 어리석은 생각이, '그 내가 과거를 했드라면 어쩔 뻔 했나. 에이고 과거(科擧) 그놈의 것 못헌 것이 내게는 천하에 제일이로구나'
집이고 뭣이고 넘의 외동아들이지마는, 늙은 부모를 생각한다면 오호 참 인간사로는 기맥히지마는 부모 생각할 겨를도 없고 우선 나를 깨달라야 되겄으니, 그만 들어가서 그 설법을 듣고는 아는 뒤에는 그렇게 글 잘 허겄다. 글 배와 뭣혀? 글이 그녀러 것이 뭣이여? 공부하란 말이지. 불향권중구(不向卷中求)지.

그만 들어가서 용맹(勇猛), 참 활구참선(活句參禪)을 안 했는가? 김천 직지사 같은 데 나와서 모도 안 했어? 활구참선을 해.
그래 서산 도사 같은 이는 그렇게 글을 잘허지마는 속서(俗書)여. 그 불서(佛書)를 안 보고 속서를 많이 봤기 따문에 그렇게 글 잘하지마는 속서 그 따질 거 뭐 있나? 아무것도 따지지..
여그 강사(講師)는 여그 강사 모도 있지마는 강사들 따지지 말란 말이여. 강사들이 잘 들어야 되아. 그까짓 놈의 그 문구(文句) 내던져 버려야 돼. 하! 그저 그저 알 수 없는 무식자(無識者)가 되어 여초생(如初生)으로 무이(無異)라. 처음 난 한 댓살 먹은 어린아로 다름이 없이 해야 한다 그랬어. 그 알아듣겠지.

아! 그래 가지고 10년을 공부.. 10년을 공부했네. 10년을 활구참선을 했어. 그렇게 쉽게 뭐 하루 이틀헌 게 아니라, 그렇게 용맹정진허되 10년 했어.
10년이라도 그 뭐 얼마 참 안된 거지마는, 10년 해 가지고 그 오도송(悟道頌), 송(頌) 나온 거 다 보지. 송을 보면 다 아는 거여, 환히.

10년 공부해 그 첫 구가 뭣고? (십년단좌옹심성)
응? (십년단좌옹심성) 무슨 상자옥림수? (십년을 단좌.. ) 오!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이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이다. 10년을 단정히 앉아서 심성(心城)을 옹호했다. 잘 화두를 생각... 단좌(端坐)여 단좌. 단정허게 앉으란 말이여.
이렇게 앉어서는, 앉으면... 이렇게 앉던지, 허! 꾸부리고 앉어서 이거 그거이 참선인가? 그 참선허는 사람들 그 그려? 어떤 기대앉아서 삐딱허니.. 내 이놈의 짓 좀 보지. 그 단좌한 사람이 몇 된가 봐.

탁! 이 타수(卓竪)를 턱 허고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이여. 10년을 그렇게 헐 때 못할 리가 있는가? 못헌 법이 있으며? 아! 이놈 이놈인디.
이놈이 뭐 안 나오는 법이 있어? 없는 놈이래야 안 나오지, 분명히 있는데 안 나와? 금(金)도 캐는디.

단정히 앉어서 옹심성(擁心城)을 했다.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이다. 넉넉하게 깊은 수풀의 새가 놀래지 않을 만큼 되었구나. 새가 놀래지 않으니까, 새란 놈이 어디 있다가 '바싹' 허면 놀래 달아나고 이런데, 놀래지 않아.

새는 마음이다. 이 내 마음이 망상 번뇌가 안 난다 그 말이여. 화두 일념이 되아서.
10년을 해놓고 난께, 그 새란 놈 휙휙 그 새란 놈이 놀래고 허니께 단좌(端坐)! 딱 그만 일념이 되아서 화두가 뭉쳐서 망상이 다 화두한테 와서 불 타듯기, 냉기 타듯기 타버리고 화두 하나만 따악 있다 그 말이여. 그래 그건 그거 견성헌 건 아니지. 화두 일념 되았단 말이지.

그 밑에 뭐고? 하! 이거 내 다 잃어버려. 십년단좌옹심성(十年端坐擁心城)허니 관득심림조불경(慣得深林鳥不驚)이라

작야송담풍우악(昨夜松潭風雨惡)터니  어생일각학삼성(魚生一角鶴三聲)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좋다! 참 아닌 게 아니라 깨달은 글이지. 봐라.
작야(昨夜)에 송담풍우악(松潭風雨惡)터니, 어젯밤 송담(松潭)에 풍우(風雨)가 악(惡)하더니, 풍우가 악(惡)했은게, 풍우 부니께 바람 붐서 비 온 거여. 바람 불고 비가 막 들이 떨어지더니, 아침에는 비 쏵 개 버린, 바람 다 자고 풍랑이 쏵 가라앉은 뒤에는 그 송담에 솔냉기 갓에 모도 있고 담(潭)에, 못에 솔 못에 물이 깨끗허네.

그 인자 물이 비 우후(雨後), 비 후에 빗물이 깨끗한 물이 내려와서 그 송담에 물이 그뜩 차 넘어 가지. 철렁철렁 철렁철렁 넘어간디, 어생일각(魚生一角)이요 학삼성(鶴三聲)이로구나. 괴기 한 뿔따구가 났고, 괴기 한 뿔따구 났고, 학(鶴) 세 소리다.
'학(鶴) 세 소리다' 한 것은, '학 세 소리'라는 것은 그건 그대로 격외(格外)여. 그냥 보통 격외로 보자 그 말이여. 그 안에 어생일각(魚生一角)은 어떻게 봐야 혀? 어떻게 봐야 그게 그게 될까? 고런 것을 봐야 허네.

그 학삼성(鶴三聲)은 격외(格外)로만 알아 버렸지, 격외가 뭔지 안가?
격외는 깨달은 걸 격외(格外)라 한디, 깨달은 도리를 격외(格外)인디 그 안가? 말만 '격외다' 하지, 아는가 말이여. 모르지?

그 괴기 뿔따구, 괴기 뿔따구 났느니라. 뿔따구 난 괴기가 무엇인가?
하! 한국에는 운허당이 제일가는 강사라고 헌디, 운허당한테 "아! 그 저 어생일각(魚生一角)이라는 건 그 무슨 도리입니까?" 헌게,
"그 용이, 괴기가 뿔따구가 나면 용(龍)된께 어생일각(魚生一角)인께, '그 괴기가 용 되었다'는 말인게, 중생이 성불헌단 말이라"고.
말은 좋지. "아! 그러면 저 어생이각(魚生二角)이라고 허지, 어생양각(魚生兩角)이라고 허지, 어찌 어생일각(魚生一角)이라고 썼을까요?"
못해. 말 못햐. 나 똑 사실이여. 나 그 영감하고 태원대나 허지, 못할 리 없어.

그 용이 뿔따구가 둘이든가? 저 하나든가? 그러면 용은 다 못 봤다 하지만 그림은 봤지?
용 그림 보면 용 뿔따구가 하나든가? 용 뿔따구 둘이지? 아 종성당은 해봐. 삐식 웃지 말고.

공안이란 그래서는 안 되거든? 영 무엇 맛도 없고 되들 안 혀.
어생일각(魚生一角)이야 되거든. 그거 설찬히.. 외국 놈도 와 내가 물어본 중에 한 놈도 대답 못했네. 한 놈도 뭐 어생일각에 대하여 대답 못했어. 어디 뭐 그 어디 그거 똑 판치생모, 똑 부사의(不思議) 공안(公案)만 내가 물었구만.

마조원상(馬祖圓相), 원상(圓相)이라는 거는 바로 탁! 언하(言下)에 바로 보면 되는 것인데, 그거 바로 보면 고 밑에 가서 무서운 놈이 있어서, 고놈 하나 옳게 대답하면은 인자 고 밑에 학자(學者)가 쑥 들어가니까 때리니까, 왜 "모갑(某甲)을 못 쳤습니다" 허니, 마조 스님이 휴거(休去)를 했네.
고러헌 건, 법(法) 쓴 거는 생전 꿈에도 못해. 그걸 보면 참말로 그거 인자 옳게 본 것이지. 하나 가지고 소용없어.

오늘 아침 법문 마쳤어. 오늘 아침 법문 듣고 다 신심을 내서, 아주 오늘부텀은 모도 또 대중이 더 잘할 게로구만. 아무 말썽 없이 잘할 거여. 인자 내일 밖에 안 남았는데, 아 오늘 내일도 언하(言下)에도 대오(大悟)헌다고 했는데.

모레 닷샛날 모도 법보재(法寶齋) 잘 지내도록 모도 오시기를 바랍니다. 저, 아니 어딜 가시는가? 모도 오라고 허시고 다 그러고.

뭐 법보재 날 뭐 뭐 떡 허고 뭐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여다 뭐 아무것도 못 채려놓습니다. 여다 그저 떡 채려놓고 밥해 놓은 놈 가지고, 나 그저 돈냥 들어온 놈 가지고 했다고 안 헙디여? 뭐 그거. 여기 여 노장님 가 봤는디 뭐.
아 그놈 갖다가, 뭐 다 갖다가 강상(江上)에 생명 살리웠는디 뭐, 영가(靈駕)가 범연히... 그 영가들, 시방 이 법보단(法寶壇) 영가들은 시방 참 복(福) 많이 받습니다. 그런 줄 아십시오. 바로 말해 버리지 뭣하게..

여다 뭐 들이 채려놓고 뭐 그런 것 꿈에도 꾸지 마시오. 인자 이 법보단, 법보전(法寶殿)은 그만 다기(茶器)물허고 향(香)불뿐입니다. 그저 법문 『금강경(金剛經)』으로, 그런 방생(放生), 육바라밀을 해서 이래 주어야 합니다.(39분11초~56분51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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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