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무자십절목(蒙山和尙無字十節目) (6/9) 몽산화상의 무자십절목.
**전강선사(No.503)—무자십절목(6) (수감향이면전하야 염출까지) (갑인74.05.25) (전503)
약 32분.
유곡소죽석천명(幽谷小竹石泉鳴)이요 하일유지객심뇌(夏日猶遲客心惱)니라
나무~아미타불~
화류임앵(花柳林鶯)은 다설고(多舌苦)허고 청산유수고인정(靑山流水古人情)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유곡(幽谷)에 소죽석천명(小竹石泉鳴)이다. 깊숙한 골짜구니에 조그만한 대[竹]가 있고 돌샘이가 있는디 우는구나. 골짜구니에 조그만헌 돌 틈새기에 대가 있고, 고 대밭 밑에는 돌샘이가 흘러내려서 소리가 난다 그 말이여. 운다 그 말이여.
하일유지(夏日猶遲)헌디 객심뇌(客心惱)로구나. 여름날은 더디어서 객(客)의 마음이 수고롭다. 퍽 날은 더우니 괴롭다.
화류임앵(花柳林鶯)은 다설고(多舌苦)허고, 꽃 버들 속에 그 임앵(林鶯)은 꾀꼬리는 쎗바닥이 괴로와. 자꾸 먹고 그 놈의 쎗바닥을 놀리니 퍽 괴롭다 그 말이여.
청산유수(靑山流水)는 고인정(古人情)이다. 청산 흐르는 물은 옛 사람의 뜻이다.
법상(法床)에 올라와서 그저 도시(道詩)를 한마디 그저 일러 보았지. 그 뭐 별것 없는 것이지, 뭐.
또 무자(無字)를 말이여, 이 무자 화두를 '계려궐(繫驢橛)이라, 나귀 매는 말뚝이다'
나귀는 그놈이—어제 아침에 헌 놈 또 거 좀 재설(再說)을 헌다 그 말이여. 나귀란 놈은 그놈이 영리헌 짐승이여. 꺼덕허면 벌써 안다 말이여. 그 영리헌 놈의 그 아는 것이 일체 짐승보담도 뛰어나. 퍼떡 알아.
고래(고러하여) 알음알이가, 영리헌 알음알이가 다른 짐승보담도 말보담도 그 배(倍)나 더 영리해서—'고런 영리심(伶俐心)이라든지, 일체 망념이라든지, 그런 것을 꽉 나오지 못허게 중생 망념이 나오지 못허게, 일어나지 못허게 딱! 매는 나귀 말뚝이다. 말뚝을 쇠말뚝을 콱! 박아 놓고서는 나귀란 놈이 어디 못 달아나게 여지없이 딱 매 논 그런 말뚝이니라. 중생 망상이 망념이 모도 붙어 나오지 못하게 해 나온 무자의지(無字意旨)다. 뭐 다른 거 없어. 사량분별 망념이 모도 중생념으로써 생사해 번지고 생사고를 받고, 그러니 유취(有趣)에 나고 모도 그러니까 그것 하나 없애는 것이지, 그 뭐 별것 뭐 있나? 뭐 무자(無字)가 뭐 별것 뭐 있어?' 인자 이렇게 딱 말을 헌다. 하! 이런 꼴이 있나? 그런 법이 어디 있어?
망상이야 사량분별 망상이야 그게 그 뭐 화두만 추켜들면은 '무(無), 어째서 무(無)라고 했는고?' 허면은 없지 뭐. '이뭣고?'만 하면은 있다가도 없지 뭐, 그놈의 망상이 어디 있나?
'이뭣고?' 헌 놈이 이 화두가 있으면서도 망념이 그 섞여서 모도 화두 뿌럭데기에 가서 얽혀져 있으면은 그 옳은 화두가 아니지 뭐. 뻘로 헌 것이지. 공연히 입으로만 '이뭣고?' 해 놓고는 속 그 뿌럭데기에는, 화두 뿌리에 가서는 화두에 가서는 왼갖 모도 그만 망념이 찡겨 있으면은 화두가 아니여, 그것이.
'이뭣고?' 헌 놈이 참으로 알 수 없어 '이뭣고?'를 또, 또 '이뭣고?'를 또! 자꾸 이렇게 해 들어갈 것 같으면은 뭔 그런 정량(情量)이 어디 무슨 일어나? 무슨 망념이 어디서 붙어 나와? 그렇게 해 나가야 하는 것이지.
'무(無)가, 화두가 뭐 망상 뚜드려 뭉쳐서 모도 못 일어나게 맨드는 나귀 말뚝같이, 나귀 매는 말뚝같이 그런 것이라'고 요런 놈이 있다 그 말이여. '이재하처(爾在何處)하야 몽견조주(夢見趙州)오. 네가 어디 어느 곳에 있어서 꿈에나 조주를 봤느냐?'
요러헌 지견(知見) 상량(商量)을 가지고는 견성했다고 나와? '무간죄업(無間罪業)을 짓고저 허지 아니헐진댄, 네 무간아비지옥에 들어가서 지옥고를 안 받을라거든 요따구 지견 상량을 두지 말아라'
'망념 없는 곳, 아무것도 없는 곳, 일체가 다 없는 병무처(竝無處), 거 아무것도 없는 것까장도 없는 거기에 뭐가 있어?' 요러헌 놈의 지견상량을... 고거 지견상량 아닌가? 모도 떼고 여의고는 쫓아 들어가서 저 깊은 속에 가서 '한 모양도 없는 것까장 없다'고 요런 지견(知見)을 붙여 가지고 딱 들어앉았다. 그건 그 굼벵이가, 인자 굼벵이가 그 누에같이 그놈 인자 번데기 되어 가지고는 들어앉었는 것이여. 그거 뭣이여? 그게.
누에로 뽕 먹고 고갯짓허고 헐 때가 오히려 낫지. 그놈 번데기 속에 들어가서, 딱 되어 가지고 죽지도 않고는 자빠져 있는 것이여. 그것 뭣 허는 것 소용 하나도 없는 것이여. 또 그대로만 있음사 허지마는 그놈이 또 나오면은 별짓 다 헌거 아닌가? 고러헌 정량(情量) 상량(商量)을 가지고는 모도 '알았다'고 '견성했다'고.
아! 어제 그놈 보지. "그 한마디 일러라" 그 야청탄일곡(夜聽彈一曲) 헌 도리를 한마디 이르란께, 턱 일어나서 나온다. 나와. "너 이놈 나가거라" 하니께 그만 나가서는 한로축괴(韓獹逐塊)허고 도망가 버렸다 그 말이여.
그놈이 견성헌 놈이 그런 놈이 있어? 아! 거기서 나오다가라도 한마디 이를 수 있지. '어느 곳으로 가란 말씀입니까' 한마디 일러 봐야지, 물어보면. 아! 나오다가 그놈 물어보면 내가 그 헐 말 있을 건 사실 아닌가? 뭐 그래.
벌써 말 한마디에 그만 칙 달아나. 그게 도인.. 그거 견성이여? 그놈들! 나가라고 한다고 나가? 그거 어디 한마디, 참으로 한마디 일러 볼 일이지. 미친 놈! 세상에 그런 놈들이 댕기면서.
그러나 헐 수가 없어. 제멋대로 발심(發心)도 못허고 스승도 없이 댕기면서 공부해 보다가 그러헌 디 공연히 무슨 제가 하나 장만해 가지고는 그런 짓이나 허고 돌아댕기거든. 그거 인자 그러다가 사람 속일라고. 인자 '견성했다'고 할라고, 모르는 디 가서는. 고약한 행동을 허지, 인자 참 그것이. 그것이 인자 뭐 다 안 믿지. 참말로 인자 큰스님을 보았자 믿어지지도 않고. 안되아, 소용없어. 벌써 버려 버렸어.
그놈이 그럴수록에 나는 대들 줄 알고 더욱 어디를 가지 않고 있을 줄 알았더니 그 봐. 아 그놈이 첫 철에 와서 나 있는 디 와서 지낸다고 해서 그때 좀 지냈다고 하드구마는 나 뻘로 보았지. 또 왔다 하길래 '있어 봐라' 했더니 그 모양이여.
다 그렇지. 스승 없이 헌 자는, 불급심사(不急尋師)는 공과일생(空過一生)이 그거여. 소용없어. 그게 참선을 혼자, 허기야 혼자 허지. 허지마는 항상 스승을 찾아 큰스님을 찾아서 항상 탁마를 해야지. 화두헐 때에도 화두를 여지없이 자꾸 간택을 해야지.
네 이것 무간죄업(無間罪業)을 짓는 것이다. 화두헌다고 해 봤던들 그거 그러헌 상량선(商量禪) 그러헌 그 무슨 깊은 도리를 하나 만들아 가지고는 그런 디 들어앉어서 '옳다'는 지견(知見)을 가지고 있을 것 같으면은 무간죄업을 짓는 것이다. 죄업도 이만저만이지 무간죄업을 짓는다고 했단 말이여.
그러니 함부로 공부를 스승 없이 제 혼자 헐 것인가? 그러니깐 늘 법문을 들어야 한다 그 말이여.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또 간택하고, 그래서 활구선(活句禪)이래야 하거든? 의단독로(疑團獨露)를 갖추어야 하거든? 무간업(無間業)을 네가 짓지 않을라거든 이런 이따구 행동을 말어라. 여래(如來)의 정법륜(正法輪)을 비방(誹謗)하는 법이다, 그것이.
어디 그런 것이냐? 공(空)이니, 뭐 공(空)도 다했느니, 무슨 뭐 신선공(神仙空)이란 게 그 뭣이여? 신선(神仙)은 공관(空觀)이거든? 고거 공(空) 관허는 거여. 장자(莊子)도 그 선(禪)인디, 장자는 현빈(玄牝), 현빈은 그 뭣이여? 현현헌 현(玄)까장 빈(牝)했다 그 말이여. '감을 현(玄)' 자, '암소 빈(牝)' 자, 감해서.. '감을 현(玄)' 자인게 현현묘묘(玄玄妙妙)헌 무슨 그 그러헌 도리를 관조허고 있는 것이여.
그런 거이 다 외도선(外道禪)이니까, 거 외도선이니께 그건 말할 것도 없지마는, 정법문중에 들어와서 정법학자가 무슨 소견이 나 가지고는 고런 소견을 만들아서 제가 가지고 견성했다고 돌아댕겨? 사람 벌써 속이고 그놈이 큰일날 놈이거든. 하나 가르키고 둘 가르키고 떼를 맨들고 군(群)을 맨들아서 몇십만 명, 몇백만 명을 맨들아 놓고 교주라 하고는 제가 교주노릇을 허고 있다.
그만 그런 교주 그까짓 거 불과 며칠 얼마 허도 못허고 그만 뒈져서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지옥고 받고 있지. 그러지마는 교도들은 외도 교도들은 꽉! 성(盛)해 가지고는 굉장하지. 그거 누누(纍纍) 대대(代代) 천추에 그 죄업만 져.
선(禪)이 있어야지? 확철대오해서 생사해탈한 선(禪)은 없으니까 그것이 외도니까, 모도 외도 덩어리를 만들어 놓고 있거든. 그게 뭔가 말이여? 그래 가지고서는 제가 교주(敎主)고, 제가 종주(宗主)고, 제가 종사(宗師)지, 부처님은 소용없다.
들어가면은 내부는 '뭔 대종사(大宗師)다' 이래 딱 맨들어 놓고는 죽어도 그 비밀은 '어따가 교 믿지 않는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라' 이래 놓고 앉았거든. 외도란 게 다 그렇지. 굉장해 지금, 얼마가 된 줄을 몰라. 일본에도 지금 나무호랑켓교란가 뭔, 야단친 거, 춤춘 거, 그런 놈의 교가 발전되어 가지고 한국까장 모두 침투를 허거든.
참 부처님의 정법, 인가(印可) 없이는 그러기에 안 되는 법이여. 인가부텀 딱 해 놔사 그래 그 인가를 가지고 믿지, 인가도 없이 제 혼자 나온 놈들이 모도 그만 '견성했다' 해 가지고, 내가 무슨 뭐 뭐 대법사니, 무슨 대종사니, 뭣이니 해 가지고 신도는 또 무척 많네. 꾀우기를 잘 꾀우거든.
허는 법식이 묘허거든. 허는 모도 행사 무슨 범절이 훨씬 우리 부처님의 그대로 전통법 이어 나온 우리 전통 불교보담 훨씬 낫다 그 말이여. 시대 교류에 맞춰서 시대화해서 잘 해 나가거든. 그 거기 다 미치지.
이 무간업을 짓는 걸 몰라. 정법륜 비방헌 걸 참으로 모른단 말이여. 오히려 생명 살생 도둑질헌 것은 여다가 비교헐 수 없어. 그건 지옥고(地獄苦)가 지옥고 받고 나올 때가 있고 그렇거니와, 무간지옥에 떨어지면 저는 뭐, 그놈의 죄는 뭐... 허다폐병(許多弊病)을 도염거야(都拈去也)다. 이 앞에 내가 이와 같이 병(病)을 말해 놓았다.
이 가운데에도 무(無)가.. 내가 어저께 말했지. 유인타후어(有引他後語)하야 위증자(爲證者) 착요(錯了)다. 거 무서운 말이거든. 이 여기 이 『몽산법어』 가운데, 「무자십절목(無字十節目)」 가운데 제일 중요한 말, 이걸 알아야 혀.
'뒷말을 끄집어다가 인증을 삼는 자는 그르친 놈들이다. 할한(瞎漢)이다, 참으로 눈깔 먼 놈이다' 이래 놨네. 그것 뻘로 봐? 뻘로 봐? 후어(後語)는, 제가 무슨 도리든지 도리를 맨들어 가지고 무자(無字) 뒤에다가 붙인 놈은 다 외도다 그 말이여, '무(無)' 헌디 가서는.
종문지일관(宗門之一關)인디, 종문의 일관인디 그런 도리회(道理會), 이치, 부처도 없는 도리, 불불(佛佛)도 서로 보지 못헌 도리, 석가(釋迦)도 오히려 아지 못헌 도리, 천성(千聖)도 불식(不識)헌 도리, 그런 도리까장 다 붙여 보아라. 너 죽는다 그 말이여. 무서운 말이여. 고걸 잘 알아두어야 혀.
후어(後語)를 인증해, 이놈 후어를 찾느라고 야단이다, 뒷말을. 그 무자(無字) 뒤에 뒷말, 무슨 말을 갖다 인증헌단 말인고? 야단이지. 교가(敎家)에서 야단이여. 이거 알아야지?
그저 후어(後語) 바로 그만 그대로 해 논 말씀이여. 무자(無字)에 주각(註脚) 내지 말아라. 무자에 주해(註解)를 내지 말아라. '무자가 어떻다' 이치를 말허지 말어라. 말허는 것보담도 이치를 붙이들 말어라. 후어(後語)를 갖다 뭔 말을 붙여서 인증을 삼지 말어라. 무서운 말이여.
여래(如來)의 정법륜(正法輪) 비방하는 법이 화두 공안을 깨달지도 못하고 깨달랐다고, 이놈들 그 주뎅이 함부로 벌린 거. 아무것도 아니여. 화류임앵다설고(花柳林鶯多舌苦)여. 그 수풀 속의 꾀꼬리란 놈 그 쎗바닥만 밤낮 내들어서 그 우는 소리 좋지. 그놈 제 쎗바닥 얼마나 괴롭냐 그 말이여? 꾀꼬리 울음소리는 좋지, 빛깔 좋고. 그놈 우는 게 좋지. 다설고(多舌古)여. 함부로 쎗바닥 내둘러 앵(鶯), 꾀꼬리 소리처럼 일러 봐라.
청산유수(靑山流水)는 고인정(古人情)이여. 청산(靑山)에 흐르는 물은 고인정(古人情)이여. 청산유수가 거 무슨 뭐, 아무 거기에 뭐 분단 낼 것이냐?
병(病)은 이렇게 다 내가 가려서 모도 말을 해서 버렸으니 필경(畢竟)에 자개무자(這箇無字)는 낙재심처(落在甚處)냐? 필경(畢竟)에 이 '이뭣고?'—내가 '이뭣고?' 해 놓고 보니 '이뭣고?'라는 그 의지는 어디 있냐 말이여? 어디 떨어져 있나? 어디가 있는 거냐?
내가 가지고 있건만, 내게 딱 붙어 있건만—붙어 있다니? 내가 내건만, 어째도 그렇게 해석을 붙일 수도 없고, 이치를 붙일 수도 없고, 거다 쎄를 내룰 수도 없고, 무슨 도리냐? 응, 이렇게 밥 먹는 놈이, 이렇게 옷 입는 놈이, 이렇게 가는 놈이, 대체 이것이 뭐냔 말이여? 대체.
아!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고, 쓰고 있고, 수용허고, 오는 놈 가는 놈이 아! 이렇게도 깜깜허니 어째? 다른 것인가?
그래 이걸 이렇게 깨닫지 못허고 이렇게 알지 못허고 송장만 늙히면 뭣 혀? 송장만 뒤집어쓰고 이 더러운 핏덩어리, 고름덤벵이, 그 똥주머니 오줌 핏.. 고것만 키우고 있으면 뭣 해? 아! 생각을 좀 깊이 해 보란 말이여.
벌로 들을 것인가, 이것이? '법문 법문' 헌께 그 법문, 얘기처럼 그렇게만 모도 용이심(容易心)을 내 가지고 그저 들을 때뿐이지. 그만 또 그만 흐지부지.
내 몸뚱이, 내 송장덤벵이도 요따구 것이어늘 내 몸뚱이밖에 뭐가 있어? 몸뚱이밖에 그까짓 뭣을 믿어? 뭘 믿고 뭐 뭐 남편이니, 무슨 뭐 자식이니, 무슨 손자니, 뭐 똥덩이 같은 놈의 거, 그런 것을 모도 애착해 가지고는 나를 안 찾고 있고, 나를 깨닫지 못허고 있단 말이여?
아! 좀 깊이 좀 생각해 보란 말씀이여? 뭐 내가 뭐 헛되이 헌 거 아니여. 아침마당 내 쎗바닥을 괴롭게 말란 말이여.
오늘 그만둘라고 해도 할 수 없고, 내일 아침에는 내일은 그만둬야 해도 할 수 없고, 내 편안한 것 생각해서 말고 있어? 아! 이놈의 때는 인자 아주 말세(末世)가 닥쳐와서 이놈 인자 겁해(劫海)가 바로 다다라 오는디.
곧 앞에 인자 영원히 인자 그만 몸뚱이, 소 · 말 · 돼지 몸뚱이도 얻지 못헌 놈의 세상이 돌아온다 그 말이여. 그 더러운 축생 몸뚱이도 하나 받덜 못헐 삼재(三災)가 앞으로 닥쳐오거든. 그 삼재 그거 인자 6천년 남았는디 그까짓 놈의 거 6천년이 얼마 가냔 말이여? 퍼떡 간디.
또 사람의 수명은 자꾸 감퇴(減退)되지? 자꾸 감하(減下) 감퇴가 되어 가는디. 아주 지금 뭐 팔십 노인이, 구십 노인이 노인이 아니라고 어떠고 이런 소리, 그까짓 거 어쩌다가 몇천 명 가운데 하나 있거나 말거나 헌 그까짓 것이 어느 때는 없나? 그걸 가지고 여기 얘기헌 건가?
인수(人壽)는 차츰차츰 줄어 가고, 세상은 차츰차츰 말세가 되아 가고, 이놈의 사람 목숨 죽이기를 뭐 뭐 뭐 무수 대가빡 뿌듯기 허고, 이런 놈의 악세(惡世)가 닥쳐온디 이놈을 좀 생각해 봐야지.
그 이러헌 땐디, 이 말세 이 땐디, 어쩌다 다행히 그래도 우리가 이런 때를 만났는고? 전쟁이 없고, 아! 또 그래도 어진 군왕이 와서 모도 정치를 해 주니까 아! 이렇게 편안하게 안락하게 도 닦을 시절이 있으니 이때를 함부로 지내 부러?
어서 좀 정진허라고, 어서 공부허라고 자꾸 이런 말을 부탁해 주어도 뻘로 듣지. 뻘로 뻘로. 하! 이것 참! 이놈의 목숨이, 이 붙어 있는 놈의 목숨이 그 얼마나 이 풀 끝에 이슬 달린 것보담도 더 위험한 놈의 몸뚱이 생명인디, 풀 끝에 이슬은 아주 오히려 그놈이 시간이 있지.
요거 요 요 목숨이란 건 어디 붙어 있는 건고?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면 없어지는 거. 허망하고 무상하지마는 무상한 허망한 몸뚱이 요것이 아니면은 이놈 붙어서 어디 도 닦을 곳이 없네, 이놈의 중음신(中陰身)이 되어 버리면, 혼백(魂魄)이 되어 버리면. 참 고약하지.
바람도 아니고 이놈의 것은—바람이 그놈이 뇌란춘풍졸미휴(惱亂春風卒未休)지, 그대로 있나? 밤낮 경계를 모도 흔들거리고 돌아댕기지. 그대로 있는 게 아니여, 바람이라는 것은. 물결을 모도 흔들고 모도 임야를 흔들고 모도 돌아댕김서 그저 꼭 바람같은 놈의 것이여. 그러지마는 아! 그놈을 그 참으로 깨달라만 놔 봐. 천하에 보배는 그런 보배가 어디 있나? 자가저(自家底), 내 보배.
이러헌 내가 화두(話頭)의 병통을 모도 가르켜 주고 말해 주니까 알아라. 꼭 듣고 알아라. 믿어라.
자개무자(這箇無字)는 낙재심처(落在甚處)냐? 이 화두의지(話頭意旨)는 '이뭣고?' 헌 그 의지는 어디가 있어 이러허냐? 조주무자(趙州無字)도 어디 있어서 이렇게 이렇게까장 해 놓느냐? 대관절 어디가 있겠나?
이 낱 무자(無字)라는 것은, 이거 다시 나와. 또 나와. 무자(無字)라는 것은 유심무심(有心無心)으로 구투부득(俱透不得)이다. 유심(有心)으로도, 유심(有心)이란 건 모도 번뇌망상심(煩惱妄想心)이 유심이여. 무심(無心)이라는 것은 또 번뇌망상이 다 없어지고 무기심(無記心), 아무것도 없는 속에 들어가서 그 묵조심(默照心), 묵묵히 뭣을 비추고 무슨 이치를 장만하고 뭔 이치가 어떻다고 고런 놈의 입 내루는 거, 그 못써. 아무것도 아니여. 뭣을, 뭣을 입을 '이-' 혀? 뜻을...
참 일체 이치가 다 소용이 없다 했으니 그만했으면 파설(破說)해 준 것 아닌가? 곧 다 말해 주는 거여, 그것이. 중생심도 아니거니와 성해(聖解)도 아니라고 했으니 무슨 도리겠냔 말이여? 그건 각(覺)이 아니면 보들 못혀. 처꺽 깨달라야지, 깨닫기 전에는 안 되여.
유심(有心)과 무심(無心)으로 구투부득(俱透不得)이니, 망상(妄想) 경계와 망상 없는 경계, 둘 다 들어간다 그 말이여. 일체 일체 도리회(道理會), 일체 그 묵조사선(默照邪禪) 다 들어간다 그 말이여. 그것 다 소용없어. 구투부득(俱透不得)이여. 그 두 가지로 다 안 되야.
그러면 뭣이냐? 기명(棄命)허고, 아주 목숨을 떼 바쳐라. 그놈 목숨 목숨을 떼 바치고, 일체 유심무심 없는 그것 붙지 않도록 활구(活句)를 다루어라. '어째서 무(無)락 했노?' '이뭣고? 뭣고 헌 이놈이 뭣고?' 이렇게 알 수 없는 놈만 붙여 다루아라. 고놈 이외에는 없다. 활구라는 게 그 밖이다.
이치만 붙었다가는 저 죽는다. 뭔 이치를 맨들아 봐라, 뭐 대답허겄다고 와서 뭐, 뭘 장만해 가지고는 한마디 해 보겄다고, 어째 한 번 시험 삼아 해 보겄다고, 그게지? 어림없는 놈의... 고런 놈의 소견을 가지고 참선헌다고 선방에 들어와서 있어 보지?
그 목숨을 버려 바쳐, 일체 유(有)니 무(無)니 비유비무(非有非無) 뭐 그런 그까짓 놈의 상량선(商量禪) 다 내던져 번지고, 한번 유(有)니, 뭐 유심(有心)이니, 무심(無心)이니 고런 것 일어나기 전을 향해서[向未擧已前], 없는 곳을 향해서, 재생[再甦재소]을 해라. 착안(着眼)해서 홀연재생[忽然再甦]을 해라. 그 곳에서 살아나가야 하지, 거기에 떨어지면 안되야.
'옳지, 이런 것인가? 옳지, 저런 것인가? 이런 이친가? 저런 이친가?' 거기 떨어져 봐라. 무슨 놈의 선(禪)이냐, 그것이? 망상분별 별 지랄 다 하는 것보담도 더 못쓰는 것이다. 홀연재생[忽然再甦홀연재소]을 재생[再甦]이라는 것은 활구(活句)여. 알 수 없는 놈을 탁! 추켜드는 것이 그게 재생[再甦]이여.
요철무여(了徹無餘)해라. 그래 가지고는 그 알 수 없는 '이뭣고?'를 한번 뒤집어 깨달라 보아라. 그놈의 낯반대기를, 면목을 한번 바로 깨달라 보아라. 남음이 없이 한번 요철(了徹)을 해라.
깨달을 것 같으면 그때 가서는 일천칠백 칙 공안(一千七百則公案)이, 일천칠백이 뭣이냐? 만천팔백이면 무슨 걸릴 것이 있나? 그런 공안이 수감향이(誰敢向爾) 네 면전(面前) 염출(拈出)고? 누가 감히 네 앞에서 말을 벌리고 입을 벌릴 것이냐?
네 앞에는 바로 깨달으면은 벌써 인가(印可)하기가 바빠. '아이고야! 옳다! 너 바로 봤다!' 인가하기가 바빠. 인가할 것이 바쁘다 그 말이여.
"야문강상적(夜聞江上笛)허고, 밤에 터억 강 젓대 소리를 듣고 한마디 일러 봐라!"
"좋다! 당~당~징 지당~동당"
이거 이른 것인가, 안 이른 것인가? (처음~31분59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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