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무자십절목(蒙山和尙無字十節目) (4/9) 몽산화상의 무자십절목.
**전강선사(No.501)—무자십절목(4) (매몰조사심까지) (갑인74.05.23.새벽) (전501)
(1) 약 37분.
(2) 약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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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위주암(五蘊爲主庵)이요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오
나무~아미타불~
종차이정별(從此梨亭別)이요 하생갱상봉(何生更相逢)고
나무~아미타불~
내, 이 게송(偈頌)이 모도 그 있는 말, 그런 말 갖다가서 조금조금 모도 달리 맨들아 내가 허지, 뭐 똑같은 말이여.
차신(此身)을 불향금생도(不向今生度)허면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가? 이 몸뚱이를 금생에 제도허지 못하면은 다시 어느 때를 향해서 이 몸을 제도할꼬? 이 그 말이여. 모두 그런 말 갖다가 이렇게 써 놓은 것이여. 뭐 어디 내가 다른 말 허나? 어디 다른 말이 어디 있어야지!
오온(五蘊)으로 위주암(爲主庵)이다.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오온으로써 주암(主庵)을 했다. 내 집을 오온(五蘊), 이 몸뚱아리 가운데에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몸뚱이 이거 뭐 사대색신(四大色身) 몸뚱이 뭐 나무토막과 같은 놈의 무슨 뭐, 아무것도 무슨 주인이 없는 놈의 물질 몸뚱이, 그 몸뚱이 가운데에 색수상행식이 들어 있다.
색(色)—모도 푸르다, 누리다, 희다, 검다, 청황적백을 모도 알아내는 그러헌 색으로써서, 그것이 모도 내, 낸 줄을 안다 그 말이여. 그 망상(妄想) 숭악한 번뇌덩어리로써 그것이 낸 줄을 알거든?
이 몸뚱이 하나 가지고는 색수상행식 그놈이 들어서 밥 먹고 옷 입고 별짓 다 하지마는, 그것이 그 망상 그 덩어리로써 모도 조직된 놈의 몸뚱이 그 가운데에 색수상행식 그 망상 그놈이 주(主)여. 수(受), 받아들이고 생각하고[想] 알고[識] 행(行)하고 모도 그러헌 오음(五陰)으로써 주인이 되었다 그 말이여.
거기에 생사(生死) 없는 해탈(解脫), 내가 나를 깨달은 그 법은 꿈에도 생전 알덜 못허고는 색수상행식 요 망상, 그 근본 망상 고놈이 들어서 별놈의 망상을 다 지어 맨들어 내는 고것이 주인이 되었다 그 말이여.
그래 가지고는 거기에 모도 인자 사견(邪見) 또 상견(相見)이 사견이 모도 전부 조직되어 가지고는 삿된—세상에 벌거지같은 것도 다 공중을 날아댕기고, 벌거지같은 것도 꾸무럭꾸무럭헌 것들도 저를 잡을라고 하면 도망가고, 그런 신통묘용(神通妙用)이 있어. 그것도 다 신통묘용이여.
아! 그 아는, 잡을라고 허면 도망가는 거, 그 그만큼 더 알아? 제 몸뚱이 피할 줄 알고, 그놈들 공중을 제 마음대로 날아댕기고, 그런 신통 변화 봐. 고까짓 것이 무엇일 것이냐 그 말이여?
'무엇을 안다' 알기는 무엇을 알아? 무엇을 알면 뭣 혀? 푸른 걸 아나, 누른 걸 아나, 흰 것 검은 걸 아나 똑같지, 무슨 뭐 전생 일을 알고, 후생 일을 아는 것이 다를 것이 뭐여? 고런 것은 도(道)가 아니여. 꿈에도 도가 아니여. 그런 것을 가지고는 도(道)인 줄을 알고 모도 미친다 그 말이여.
점쟁이 같은 거 그 뭐 안다 하면 그만 그리 엎어지고 쓰러지고. 색수상행식 오음(五陰), 번뇌식으로써 그거 밖에는 모르거든. 이렇게 우리가 모아서, 저 참 이 내 주인공 내가 나를 한번 깨달아—보지 못하고 알지 못헌 내 주인공을 한번 찾아 낼 줄은 모른다 그 말이여.
오음산(五陰山) 가운데, 이 오음 가운데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못된 망상번뇌로 장엄을 헌 이 몸뚱아리, 이 망상덤배기 이것을 가지고는 이것이 낸 줄을 알고 착득(着得)을 해 가지고 꽉 착(着)해 가지고,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냐. 얼마나 풍우를 많이 겪었느냐? 이렇게 미(迷)해 온 지가 얼마냐?
전생도 있었고 또 전생도 있었고, 과거 몇억천만 겁 전생이 전생이 그대로 있었건만, 어디 죽었다 났다 죽었다 났다 없어지나? 항상 있지. 그놈이 망상위본(妄想爲本)으로써 이 지경이다. 이 풍우를 얼마 겪어 왔느냐? 이걸 생각해 봐라, 금생에.
어쩌다가 이 참 정법문중(正法門中)에 들어와서 이 몸을 얻어 가지고 이 도문(道門)을 만나서 이 도학자(道學者)가 되어서, 아침마당 같이 모아서 이렇게 부처님께 예경(禮敬)허고, 그러고는 이렇게 발원(發願)하고 십악참회(十惡懺悔)허고 도 닦는 걸 한번 생각해 봐라. 그거 그거 몇억만 년을 그만 그렇게 저렇게 죄업만 지어 나오다가 금생에 와서 이렇게 우리가 도문에서 모아서 도연(道緣)을 맺고 도학자가 되았구나. 한번 생각해 봐, 얼마나 기가 맥힌 일인가.
거다가 또 믿는 법이라든지, 닦는 법이라든지, 사견(邪見) 상견(相見)이 없이 바로 닦아 나가는 거, 바로 믿어 나가는 거. 아 어저께 그 무슨 법성궁이라고 헌 여자가—나 불명(佛名)만 지어 주었지, 말은 허니께 인자 윤곽은 나타나지마는, 법성궁이라는 부인이 자부(子婦)를 보내서 돈 만 원을 보내면서, '그 사중(寺中)이 어려워서 아무 유지도 뭣도 없는 그런 사중에서, 그 어떻게 이렇게 늘 모아서 많이 많이 참 지내 나오는 가운데, 인자는 그 모도 밑천이 모지래서 생긴 것 가지고는 어떻게 지내갈 수가 없고, 모도 시대의 모도 그만 그저 거년 다르고 금년 다르고 모도 경제 혼란이 일어나서 지내시기가 어렵다'고 그런 말 듣고, '관음재일(觀音齋日) 날 여러 신도가 모여 있는디 공양(供養)도 못해 주고 허시니까 공양해 달라'고 험서 돈 만 원을 보냈다 그 말이여.
보냄서 그 자부 허는 말이여. 뭐락 하드노? 뭐 여러 가지 뭐.. “천하에 그런디 한국에서는 없는 조실(祖室) 스님이 계신 줄을 믿었습니다” 그렇게 허고. “공양해 올린디 당초에 누가 했단 말도 말아주시고” 내가 그거 그런 말 해 달라고 '공포(公布)허지 말라'고 헌 말 가운데 이 말을 헌다 그 말이여.
“누구한테 무슨 공양이니 뭐이니 그런 말씀도 허지 말고 사중에서 낸 것처럼 그렇게 해 주십시오. 내가 뭐 내 공양 냈느니 뭐 내 축원허니 뭐 그런 건 절대 마십시오. 스님 법문 말씀을 듣고 믿었습니다. 무축(無祝)이 제일이고, 축원 없는 게 제일이고, 또 '했다'는 상(相) 없는 게 제일이라고 불법은 그렇다고 했는디 내가 했네, 누가 했네, 그런 말씀을 마시고 가만히 스님 혼자만 아시고 사중에서 헌 것처럼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 그 말을 들으니 그 무척 참 고맙기도 허고 법을 그렇게 깊이 바로 듣고, 바로 들어 가지고는 그 법을 바로 행한다 그 말이여. 법성궁이라고 헌 여자가. 아 그 참 기특허다 그 말이여.
사실 그렇거든. 무슨 놈의 축원(祝願)에 가서 뭣이 있어? 부처님이 무슨 뭐 '축원해 달라, 뭐 명(命) 달라, 복(福) 달라' 한다고 주나? 제가 지극히 헐 것 같으면은 제 복으로 다 받는 것이지. 중생 죄업을 대신 못허고, 아무리 중생이 박복허지마는, 복을 주고져 허지마는 제가 박복헌 걸 어떻게 혀? 못혀. '대신 못헌다'고 했다 그 말이여. 응, 참 옳다 그 말이여.
『금강경(金剛經)』 법문을 듣드래도 금강경 가운데 전부가 그거거든? '보시 상(相)을 내지 마라. 헌 무슨 상을 내 가지고 허지 마라' 우리 중은 어디 무슨 뭐 기도를 허면 뭐 축원혀? 가만히 그저 작법(作法)만 허고 나가지.
그러나 '공포(公布)허지 말라'고 헌 말까장 내가 다 한다 그 말이여. 그건 내가 헌 건 관계없거든. 그렇게 해서 다 여러분들이 그러헌 정법(正法)을 바로 듣고 알게, 내가 그리해 주는 것이여. 뭐 다른 것이 아니여. 이게 조불양화(助佛揚化)거든. 부처님의 법을 양화(揚化)시키는 것이여. 그래 내 여까지 말헌다 그 말이여.
가만히 또 공양이 들어왔다 그 말이여. 허! 그것, 자꾸 인자 대중에 '사중에서 어떻게 식량을 해 댈 수가 없으니까 못헌다'고 해 놨더니, 사방서 인자 또 공양이 들어와. 벌써 자꾸 들어오는구만.
그 한번 공양에—거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에 있어. 삼세제불(三世諸佛)께 공양헌 것보담도 대중공양을 몇 배 이상 더 쳤네. 그 도 닦는 스님네, 도 닦는 사부대중(四部大衆) 공양해 올리는 것은 복무변(福無邊)이라. 부처님 공양보담도 백배(百倍) 이상이다.
부처님 등상(等像)한테 밥해 올린 것이 뭐 그리 공덕이 있을 것이냐? 먹고 도 닦는 사부대중께, 그대로 도 닦는 분들께 바로 실식(實食)을 허도록 실지로 밥을 먹도록 해 주는 것이 위성도업(爲成道業)하야 이 밥을 먹어야 하니까, 그렇게 공양을 올려야사 큰 대복(大福)이니라. 『사십이장경』 보란 말씀이여. 법을 다 이렇게 알아야 하지.
허! 모도 말법(末法)에는 이놈의 아 사견종자(邪見種子)들이 나와서 맨 사견법(邪見法)으로써 그 별짓을 다해서 모도 중생을 속여서 무한치남녀(無限癡男女), 한없는 남녀를 속여서 아비지옥 무간지옥 죄, 모도 죄보(罪報)를 받게 만든다 그 말이여. 모도 그 우상 숭배허는 것이 그것이 사견 상견법 아닌가? 모도 색상법, 고따구 짓으로 불법을 맨들아 놨단 말이여. 그러니까 모도 저런 야소교(耶蘇敎) 같은, 예수교 같은 데서는 모도 그걸 보고 비방허거든. 대체 비방할 만허거든. 울긋불긋 탱화를 그려 놓고는 그 앞에다...
어쩔 수 없어 그저 '우리 부처님이 과거에 이렇게 생겼다'는 모습을 해 놓고는 거다가서 예경 참배허는 것은 내 공경을, 내 진성(眞性)을 공경히 허고, 내가 나를 공경히 허고 굴복무명(屈伏無明)이라, 내가 지은 죄를 그 굴복시키는 거 참회하는 것이여. 그것이 원 법인데, 아! 이렇게 모도 못쓰게 되았다 그 말이여.
이 못된 오온 색상 오온(五蘊)으로써 그만 망상 번뇌로써, 사대색신(四大色身) 몸뚱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써서 이놈 몸뚱이 이놈 모도 행식(行識)을 삼아 가지고는 기경풍우다(幾經風雨多)냐? 얼마나 풍우를 많이 겪어 왔느냐? 몇천만 겁을 여태까장 시방 지금까장 오느냐? 지금까장 오게 된 이게 얼마나 많이 겪어 왔냐 말이여, 생겨난 때가 없이.
종차이정별(從此梨亭別)이다. 일로써서 이정별(梨亭別)밖에 없다. 이정(梨亭)이라는 것은 우리 사는 이 세상에서 그 이정(梨亭)이여. 매화 뜰이라 그 말이여. 매화 정자라 그 말이여.
매화꽃 피는 정자니까 매화꽃이 터억 피면은 향내가 응, 매화라는 것은 기가 맥힌 향내가 있는 꽃 정자, 이 세상에 그 좋은 부부, 자식 모도 낳아 가지고는 좋은 요정, 좋은 즐거운 그러헌 이정(梨亭)에서 이별밖에 없어. 일로 쫓아서 이정별(梨亭別) 해 버리면, 이정(梨亭)에 이별을 해 버릴 것 같으면은, 인자 금생에 이별해 버리면, 하생(何生)에 갱상봉(更相逢)이냐? 어느 생에 다시 또 만날 터냐?
너 어머니, 너 아버지, 네 형제, 네 자식 손자, 네 부부 고대로 또 만날성 싶으냐? 밤낮 들여다보고 “아이고! 우리 마누라, 아이고! 우리 자식, 내 손자” 그저 눈앞에 보인께 “아이고! 이거” 못 잊어 야단치지마는 고걸 또 만날성 싶은가?
고대로는 못 만나. 고 얼굴 고대로, 고 코빼기 고대로, 눈깔 고대로, 내 아버지 어머니 내 마누라 자식 손자, 고대로 만나지 못햐. 고렇게 꾸며서 만나 가지고 나오들 못해.
그 혼, 영혼은 서로 보들 못헌 놈의 영혼, 말허는 자리 이 자리—이 몸뚱이 내던져 버리면은 모냥다리 하나 없는 그 주인공을 서로 대해 봤던들 뭘 알아? '아이고! 과거의 마누랜가? 우리 남편인가?' 그렇게 알아?
아! 잠자면 잠 꼭 든 잠 가운데에도 모르는디, 죽어버리면은 생사별(生死別)을 해 버리면은 어디 가서 아냐 그말이여? 알기는 뭘 알아? 잠 꼭 든 경계인디. 잠 꼭 들었으나 잠 꼭 들은 그 경계는 오히려 망상 없는 경계인디, 번뇌망상이 없는 경계인디.
어디 인자 잠 꼭 들은 그 경계인가? 망상은 인자 더 많이 생겨 가지고는 중음신(中陰身) 거 뭐 별짓 다 허고 돌아댕기는디. 미(迷)해 가지고는 인자 제가 귀신인 줄도 모르고 돌아댕기면서 야단친 것인디. 그러나 몸뚱이라는 놈이 걸림이 없으니까 제가 무슨 조화가 있어야지. 뭐 또 귀신으로 조화 있는 것도 있지.
종차이정별(從此梨亭別)이면, 일로 쫓아 이정(梨亭)에서 이별 이렇게 해 버릴 것 같으면은 하생(何生)에 갱상봉(更相逢)고? 다시 언제 서로 만날 것이냐?
업(業) 짓는 것이 다른디, 하나는 사람되아 나올 인연을 그러헌 일승(一乘) 인연을 지었는디, 마누라는 지옥 갈 업을 지었네. 살생을 많이 하고 도둑질도 허고, 그래 고약한 짓을 했으니 지옥 갈 인연을 지었네. 자식은 또 더군다나 이놈 또 무슨 축생취(畜生趣)에 가 날 죄업을 지었는가, 구렝이나 뭐 이런 것 모도 고런 것이 되아 버리네. 또 손자는 그놈은 또 업이 달라 별업(別業)을 뭔 짓을 해 가지고는 또 다른 업을 지어서, 거 무슨 아귀취에 가서 귀신 대갈빡을 둘러쓰고 나오네. 뭔 놈의 만나?
그래 가지고 한 번 갈리면은 또 업(業)이 달라서 별업을 다 짓는데, 하생(何生)에 어떻게 만나 다시 또 그때 저 그 가족이 만나 가지고 서로 “아이고! 내 자식, 아이고! 내 마누라, 아이고! 내 부부” 그러고 있을 거여?
이것 장몽(長夢)도 아니여. 긴 꿈도 아니여. 단몽(短夢)이여. 아주 쩌룬 꿈이여. 우리 인생이 이렇게 몸뚱이 가지고 나와서 이것 산다는 것이 단몽이여. 홑 꿈이여. 잠깐 꿈이여. 춘몽(春夢)이여. 봄꿈이여. 요까짓 걸 가지고서는 생(生)이라고 혀? 이 무슨 생이여, 이것이? 아침 게송.
어저께 아침에, 묘희(妙喜)가 이르기를 말이여. 묘희, 대혜(大慧) 스님이 말씀허되 '이 유무(有無)의 무(無)도 아니며, 진무(眞無)의 무(無)도 아니며' 그러니 그 무슨 무(無)냔 말이여? 무슨 무(無)를 갖다 거다 말해 놔? 무(無)가 무슨 무여, 그것이?
별짓을 다 집어, 별 이치를 다 붙여 봤던들 무의(無意)가 아니여, 무자(無字)의 뜻은 아니여. 그런디 거다가서 무슨 주뎅이 입을 열어서 무슨 꺼떡허면 방(棒)이나 하고, 꺼떡허면 할(喝)이나 하고, 종 내나 알고 혀? 할(喝)은 어따 하는 것인지 알아?
'할(喝)은 어따 허는 것이냐?' 물으면, 대답 못하네. 네가 그, 부처를 물으면은 부처를 할(喝)을 하고, 방(棒) 방맹이 뜻을 물으면은 방맹이 뜻에 할(喝)을 하고, 유(有)를 물으면 할(喝)을 허고, 무(無)를 물으면 할(喝)을 허고.
아! 내가 오장치를... 오장치는 그때 안 졌지, 처음이니까. 누더기 한 벌, 한 쪽을 어깨에다가 한 벌 메고 한 벌은 입고 그러고는 바가지 하나 차고는 얻어먹고 턱 나가다가서, 허태오가 허운송 스님이 유명한 도인(道人)이라고 그래서, 그 스님이 하동(河東) 쌍계사 국사암에 있다고 그래서 도인이면 다 찾으니까 뭐 뭐 찾아 올라갔지.
국사암을 찾아 올라가니까, 대체 그 스님도 그 누더기를 얼마나 집었든지 실 밖에는 남지 않았네. 베오락지는 다 없어져 번지고 실 밖에 없어. 또 집고 또 집고, 한 벌 가지고 그저 그래 입어. 두 벌도 입을 것도 없고. 밥은 무엇으로써 밥을, 그 임시 먹고 사시는 것은 뭘 먹냐 하면은 솔잎을 썰어 가지고는 발우대에 담아 놓고 고놈을 먹고 물을 마셔.
아따! 참 도인이다. 참 그런 도인이 없다 그 말이여. 물 그 솔이파리 좀 집어넣고는 물 마시고, 그러고는 옷은 한 벌 가지고는 꿰매 입고. 누가 옷을 해다 주고 부안 신도가 그렇게 막 받들어도 소용없어.
'그런 옷 나는 입지 않는다. 그 내가 시은(施恩)을, 그 시주의 은혜, 그 베 짜는 여인네가 얼마나 직녀지고(織女之苦)가 있었으며, 베 짜는 괴로운 것이 있었으며. 농부지고(農夫之苦)야, 좋은 쌀밥 같은 것은 농사짓는 사람의 고통이다. 그 농사 짓니라고 얼마나 애를 썼겠느냐? 나는 그런 밥 안 먹을란다'
밥도 안 먹지. 그런 옷도 안 입지. 방도 그 뭐 자기가 죽은 냉기—산 냉기는 꺾지도 않고, 죽은 냉기를 산에 올라가서 줏어다가서 불 때고, 겨우 돌만 돌맹이만 걸쳐 놓고는 그 위에다가서 뭐 거적대긴지 뭔지 이런 걸 펴 놓고 뒷방 하나를 얻어 가지고 그래 있다 그 말이여. 시은(施恩) 안 질라고.
하! 이런. 가 보니 얼굴은 깨끗하고 청수(淸秀)헌 스님이 옷도 그렇게 한 벌 가지고 입고, 실 같은 것은 실오라기 같은 것은 어디서 났느냔 말이여? 그 어디 돌아댕기며 나가다가서 어디 그 서낭당 같은 디 그 헝겊때기 모도 쨈매서 걸어 논 놈, 그런 놈 풀어다가서 아 고렇게 줏어 입고 이러고 지낸다 그말이여. 참 시은 하나 안 짓고, 자기 손으로 죽은 냉기 줏어다가서 꺾어 때고, 솔잎 썰어서 먹고, 아 이러고 지낸다 그 말이여. 참 도인이다.
하지마는 그까짓 고런 짓 해 가지고 도인노릇헌 것을 내가 보고, '아이고 큰스님!' 없어. 고런 것 가지고는 나는 그까짓 건 꿈에도 보도 말 것도 없고.
대번 들어가니까 '월조(月照)'라 '달 월(月)' 자, '비칠 조(照)' 자. 월조(月照)라 써 놓고는 월조 선사(月照禪師)의 찬(讚)을 해 놨어. 죽은 월조 스님의 영찬(影讚)을 해 놨는디, 그 찬(讚) 법문이여. 그걸 운송 스님이—이름은 허태오고, 당호(堂號)는 운송 스님인디 허운송인디, 운송 스님이 그렇게 송(頌)을 해 놓았다 그 말이여.
송을 해 놨는데 '월야할(月也喝)이요' 월조(月照)니까. 월(月)에도 할(喝)이요, 조(照)도 할(喝)이요. 할(喝), 할이란 건 '억!' 그 꾸짖는 거여, 억! 허는.
월(月)도 할이요, 조(照)도 할이요, 비월(非月)도 할, 비월(非月)이라고 해도 할이요, 월(月) 아니라고 해도 할이요, 비조(非照)라고 해도 할이요, 조(照)도 아니라고 해도 할이다. 그래 놨다 그 말이여.
'월(月)도 할(喝), 조(照)도 할(喝), 비월비조(非月非照)도 할(喝)이다' 요렇게 딱 해 놨거든. 그 법문이 그 끝 조짐이 없어. 안되아. 안되거든. '월(月)도 할, 조(照)도 할, 비월(非月)도 할, 비조(非照)도 할, 할이다' 거 그래만 놓고 말았거든. 그 어떻게 해야 조짐이 될까?
부처도 할(喝), 조사도 할(喝), 인자 뭣 막 할(喝)이니께 뭐, 전부 할(喝)이여. 유(有)도 할, 무(無)도 할, 뭐 생사도 할, 뭐 비생사도 할, 막 할(喝)일 테니까. 그 할(喝)은 응, 할을 해 버리고 말아 버렸다 그 말이여.
그 월조 선사(月照禪師)가 눈을 얻을 수가 있나? 그 조짐 하나 못할까? 알거든 어디 서슴지 말고 의의(擬議)치 말고 턱턱 한번 내놔 보라 그 말이여. 그러헌 바른 공안에 가서 척척 참, 답이 있어야 할 것이며, 턱 턱 답해야지.
그 뭐 답이 어디가, 거가 거가는 뭐 그거 생각할 것도 없어. 생각을 해 가지고 그놈 되는가? 그까짓 무슨 놈의 경계, 뭐 고요한 경계, 무슨 뭐 빛깔 나타난 경계, 뭔 허공 경계, 무슨 이상한 광명 경계, 무슨 투탈의 경계, 고까짓 놈의 걸 가지고 견성했다고 그려? 그게 그거 견성이여?
별(別) 나는 나비 같은 것도 별짓 다 하고 돌아댕김서 별 신통 다 부린 그까짓 것이, 모도 뭘 안다는 것이 그것이 무슨 도여, 법이여?
내가 그래 물었어. "월(月)도 할(喝)이요, 조(照)도 할(喝)이요, 비월비조(非月非照)도 할(喝)이라고 했으니, 그러면 그 할(喝)은 어따가 하는 것입니까? 할은 어따 하는 것입니까? 일체 부처[佛]고 조(祖)고, 마음이고 성품이고 일체 이치고 뭐 다 거기는 할(喝)을 허려니와 할은 어따가 하는 것입니까?" 내가 물었다 그 말이여.
거기서 답이 없었어. '양구(良久)' 답을 헌가는 몰라도, 양구가 최초 일구라고 했으니까, 제일구(第一句)라고 했으니까 양구가 더 깊은 도리인가는 모르지마는, 양구를 헌 가는 모르지마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말 없을 곳이 아니여.
거기서 말이 없다면은 기껏 앞에 해 나오다가 거기서 말이 없으면은 그 용미사두(龍尾蛇頭)라. 용 꼬리에 배암 대갈빡이여. 안 되는 법이여. 반다시 거기서는 답이 있어야 할 것이어늘 답이 없어. 그래 그 살림살이가 거기서 그만 나뒤집어지는 것이다 그 말이여. 할 수 없어. 안 나올 수 없어.
그래 내가 또 묻기를, "고봉 선사(高峰禪師)의 사구(四句)에, 고봉 스님 옛날 고봉 스님의 네 글귀 가운데, 해저이우(海底泥牛)는 함월주(啣月走)요, 바다밑에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는데, 암전석호포아면(巖前石虎抱兒眠)이다. 바위 앞에 돌호랭이는 아이를 아듬고 존다. 철사찬입금강안(鐵蛇鑽入金剛眼)이요. 쇠뱀이는 금강 눈을 뚫고 들어가는데, 무슨 노사견?.. 허 그것.. 무슨.. 철사찬입금강안이요 응, 곤륜기상노사견(崑崙騎象鷺鷥牽)이라. 곤륜산이 쾨코리(코끼리)를 타니 해오라비란 놈이 이끈다.
그 사구(四句) 내에, 네 글귀 가운데에 유일구(有一句)허니 한 구(句)가 있는데, 능살(能殺) 능활(能活) 능종(能縱) 능탈(能奪)이라고 했으니, 능히 살리고 능히 죽이고 능히 뺏고 준다고 했으니, 그 글귀는 어떤 글귀를 말한 것입니까?" 물으니까, "그건 혜월 스님께서는 해저이우함월주(海底泥牛啣月走)라고 허드라"고 그러거든.
"아! 혜월 스님은 해저이우함월주라고 했거니와 화상(和尙)은 어떤 글귀입니까? 화상은 하나, 큰스님이 하나 일러주십시오. 어떤 글귀입니까?" 또 말이 없거든. 그 말 없어.
그러니 운송 스님이 그때 당시에 천하에 유명한 도인이라고 말은 나서—솔잎이나 먹고, 떨어진 옷이나 집어 입고, 시은(施恩) 안 짓고, 마른 냉기 꺾어서 갖다 줏어 때고 있으니까, 천하 도인이란 소문이 났다. 그거 가지고는 안 된다 그 말이여. 그보담 더헌 짓을 헌들 그런 것 가지고는 안 되아. 그렇게 도를 찾고 그렇게 도인을 믿으면은 그것을 상견외도(相見外道)라 그래. 여러 말 할 것 없어.
그러더니 그 운송 스님이 대구(大邱) 나와서, 아주 그만 도인은 제일이라고 나와 가지고는 대구서 선방(禪房)을 했거든. 헌디 불과 몇 철, 한 철인가 두 철인가 허다가 바탕이 뒤집어지면서 그만 못허고 말어 버렸어. 그러다가 죽을 때에는 그만 어디 무슨 그림자도 없이 어디 소식도 없이 죽어 버리고 말았어. 허운송 스님, 허태오 스님 다 시방도 들으면 물으면 다 알지. 대구 나가서 그렇게 죽고 말았어. 내가 그 고인을 그이를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에 내가 했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말한 것이다 그 말이여.
그러면 내가 그이를 비방해서 뭣 혀? 그이를 장하다고 해 놓면 그거 될 것인가? 학자들이 그러면 그이가 장하다 하면은 학자들이 그런 모양다리나 믿고 그런 짓이나 해 가지고 모도 도인 노릇허게? 그거 못쓰거든. 허니까 그것은 척사현정(斥邪顯正)을 해서 사(邪)를 배척허고 정(正)을 나투아서 '아닌 건 아니다' 그래 가지고 조불양화(助佛揚化)를, 양화(揚化)를 어질게 교화를 해 나가는 거 아닌가? 그러니께 그러헌 짓이라는 것은 안 된다! 이게지.
그래 바로 믿고 바로 탁! 정법(正法)을 믿는 참 바른 도리, 정법 도리 그 도리를 바로 믿어 나가야 한다.
사견 상견밖에 바른 정법이 뭣이냐? 바로 닦아 나가는 법이 아무것도 없어, 모르는 법 뿐이여. 알 수 없는 법 뿐이여!
'이뭣고?' 세상에 이뭣고를 해 봐. 응 이- 뭐냔 말이여? 이 끌고 댕기는 이 송장 몸뚱이, 이 숭악헌 오온(五蘊) 몸뚱이, 오온이 쌓여 있는 몸뚱이, 오온은 망상 덤벵이를 오온이라 햐. 아까 내가 말한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오온 오온이 속에 가뜩차.
오온이라는 건 모도 도둑질허고 거짓말허고 사견 협잡질허고, 맨 도둑 그런 못된 생각만 꽉 집어 찼는데, 그 오온 몸뚱이가 찼지마는 오온 주인공(主人公)이 오온 주인공이 참된 '내'가 있어. 그 참된 '내'라는 것은 조금도 남의 걸 욕심 내지 않고, 부귀공명을 그걸 넘의 것을 내가 조금도 허욕(虛慾) 없어!
그 나를 내가 찾는 그 주인공, 깨끗한 주인공, 저절로 그 주인공만 찾으면은 깨끗해져서 남의 것 어디 마음이나 내아? 뭘 내가 마음 내? 넘의 것을 마음 낼 것이 뭣이 있어? 천하에 도무지 그게 제일 부귀(富貴)인디. 내가 나 찾는 부귀요, 내가 나 찾는 법은 실패도 없고, 꼭 그 자리를 파면 금 묻은 그 자리니 그 자리를 파면 금이 푹 나오는 것이여. '이뭣고?'를 '이뭣고?'만 해 들어갈 것 같으면 푹 나오는 법이여.
금줄(금맥)을 알도 못하고, 금 묻힌 곳을 알도 못하고 여기저기 집어 팠자 되나? '이뭣고?'는 거기 꼭 들어 있으니까. 알 수 없는 '이뭣고?'만 한번 찾아보지? '이뭣고?' 찾는 곳이 꽉 맥혀 모르는 것이여. 은산철벽(銀山鐵壁)에 진즉무문(進則無門)이여. 은산철벽이 나아가도 문이 없어. 어디 문이 있나? 은산이요 철벽인디? 그러헌 곳으로 나가는 것인디, 말할 것이 있어? 그러지마는 그것보담 더 좋은 문(門)은 없어, 철벽문.(처음~36분46초)
(2)------------------
'묘희(妙喜)가 이렇게 일렀어. 유(有)도 무(無)도 아니요, 진무지무(眞無之無)도 아니다. 이 묘희가 이렇게 헌 걸 아느냐? 약불구안(若不具眼)이면, 만약 눈을 갖추지 못했을진대는 동으로 가서 점(占)허고 서쪽에 가 세알라도, 별짓을 다해도 전첨의식(轉添意識)허리라. 점점 네 망상 번뇌만 더 허리라. 꿈에도 조사관은 못 본다. 절기절기(切忌切忌)다. 간절히 꺼리고 간절히 꺼린다' 내가 여까장 했단 말이여.
'영리한(靈利漢)은 차도(且道)하라. 영리한 놈은 다시 한번 일러 봐라. 조주무자의지(趙州無字意旨)가, 무(無)! 헌 그 조주의(趙州意)가 자마생(作麽生)이냐? 그 무슨 뜻이냐?' 말이여, 자마생(作麽生)은? 뭔 뜻이냐 그 말이여. 별짓 다해 봐라.
다시 끌고 나와. 근래(近來) 다도(多道)허되—새로 나온 놈이여. '근래다도(近來多道)허되, 요 근자에 많이 모도 또 무자의지(無字意旨)를 말헌다'
꺼떡허면 '견성(見性)했다'고. 견성, 기가 맥힐 도리지. 내가 언제 꿈에나 말했간디. 나한테 '탁마(琢磨)허러 온다' 그러고, 내가 '인가했다' 그러고, 아! 그러고 돌아댕기면서 학자를 몇 데리고 밤낮 그런디야. 아! 그놈의 소리를 들으니 '방부 안 받는다'고 내보내 버리고.
또 여그서 나가 가지고 또 '견성했다, 뭐 인가했다'고 그런다고, '네 그런 말 내가 두서너 번을 들었으니까 나가거라. 내가 너를 이 거짓 견성 모도 견성 시켰다고 모도 내보내니 될 수가 없다. 나는 참으로 진실헌 학자 아니면 그런 것들은 방부 안 받는다. 나가거라' 내가 바로 그래 버렸어.
나는 중 되아 가지고 천하없는 놈의 좋은 절도 나는 바래지도 않고 욕심도 내지도 않고, 그저 어떻게 했으면은 말세에 이 참다운 학자 하나라도 만들까, 만약 이 때에 진실헌 참다운 학자가 안 나온다면 큰일나 버렸거든, 이 말세에. 큰 일나 버렸어.
그래도 우리 부처님의 정법이 지금 돌아가셨는디 삼천년까장 이렇게 전통(傳統)해 오는디 삼천년까장 전통해서 온 가운데, 한동안 역사 가운데 선(禪)이 끊어져 버렸단 말이여. 똑 선맥(禪脈)뿐인디. 참선뿐인디 참선맥이 뚝 끊어져 버렸네. 도인이 안 나니까.
서산(西山) 도사 우리 한국에 나와서, 서산 도사 밑에서 환성지안(喚醒志安) 도인, 저 도사 나와 가지고—월봉이 나와서 그만 한번 냅대 뒤집어 친 바람에, 월봉이 그만 야단친 바람에 월봉 정화(淨化)는 환성지안 도사가 해 놓고.
그럼 환성지안 도사가 어째서 월봉이 그렇게 불법(佛法)이 장해서 임금까장 들입대 믿고, 왼 천하가 들입대 믿는 그런 불교를 왜 쳐 버려?
그 외도(外道)를 안 치면 어떻게 헐 것이냐 그 말이여. 외도 불법을 갖다 안 치면 어떻게 혀? 헐 수 없으니 정화를 해서 그 환성지안 도사 일할(一喝)에, 한번 할을 허는디 그만 법상에서 뚝 떨어져 죽지 안 했냐 그말이여. 월봉이 죽지 안 했냐 그 말이여.
월봉 죽어버린 뒤에 환성지안 도사까장은 정법이 내려와 가지고는 아! 이 환성지안 도사가 그 대(代)를 잇지 못해 가지고 야단을 쳤다 그 말이여. 그 뒤에 그만 정법은 없어져 가지고 야단났거든.
그런디 마침 그 속인(俗人) 가닥이—중이 거그서 이어 나오들 못하고는 속인이, 아! 이 처사(李處士)라는 분이 그 도인이 한 분이 나와 가지고는 이 처사 그 도인 밑에 경허(鏡虛) 스님이 나오셨다 그 말이여. 아! 그래 가지고 다행히 정법이 이어졌어. 이어졌는데, '뭐 경허 스님은 인가가 있나? 경허 스님은 뭐 뭐...' 이런다니, 그런 스님네가 또 있다 해야? 그런 법이 있나?
경허 스님은 최초불로 믿드래도 믿어야지. 중흥조(中興祖)로 믿어야지. 그 밑에 다 나오는 선객(禪客)이 되어 가지고는 경허 스님을 목을 탁 쳐 버리면 되아? 그거 그럴 수가 없다 그 말이여.
그 경허 스님 법문을 보지. 천하에 경허 스님 법문 덮을 법문 있는가? 아! 그러고 또 이 과거 위음왕불(威音王佛)처럼 경허 스님은 오히려 중흥조를 우리가 삼아서 모시고 도를 닦아 나가야지, 도학자들이.
바로 또 이 처사(李處士)한테 바로 듣고 이 처사한테 인가 받고 다 그랬는데. 어디 모냥이 중 · 속인이 있지, 어디 그 자리에 중 · 속인이 있나? 과거에 모도 그 유마힐(維摩詰) 같은 처사는 어쨌냐 말이여. 문수보살이 다 가서 그 밑에 가서 꼼짝달싹을 못했는데. 모도 부설 거사(浮雪居士) 같은 아 그런...
아! 그 유명헌 무용 스님 같은 이도 아주 그 당시에 제일이라고 했는디, 아! 무용 스님 같은 이도 그 추사 대감한테 방맹이 맞고—무용 스님이 그 누더기만 입고 이러고 댕기다가서, 그 허수아비가 논 가운데에 옷을 입고 있으니까 허수아비를 벳겼다 그 말이여. 그 허수아비 소용없으니까. 그 옷 베 쪼가리 베 쪼가리 그놈 떼어 오고 그 실로 모도 얽어 논 놈 떼다가서 옷 집어 입을라고 떼니까, 아! 추사 대감이 지내가다가 보고서는 "허수아비는 그 허수아비는 무엇을 입으라고 옷을 벳기느냐?" 물었다 그 말이여. 그 추사 대감은 과거에 그 해봉 스님으로서 도를 닦아 가지고서는 후신(後身)이 해봉 스님 후신이 조정(朝廷) 대신(大臣)이 되어 가지고는 벌써 그 법을 알든가, 법을 물었다 그 말이여. 그걸 보고서는.
내나야 모도 조정 대신들이 큰 복(福) 진 분들이 수도해 가지고 복 지어 가지고 세상에 가 태어나면은 그 영웅호걸들이 되는 것이지, 딴사람이 되는 건가? 소동파(蘇東坡 : 蘇軾) · 이부마(李駙馬 : 李遵勗) · 백낙천(白樂天 : 白居易) · 한문공(韓文公 : 韓愈) 같은 그러헌 영웅 영걸들도 그 다 절에서 과거에 도승들로 도를 닦다가 그렇게 세상에 태어나서 영웅호걸이 되었지. 그래 다시 또 부처님 정법을 듣고 믿어 가지고는, 도를 닦아서 항상 그 수도를 해 가지고서는 도문에 모도 함제조등(咸載祖燈) 조등(祖燈)에 올랐지? 조사등(祖師燈)에 모도 올랐다 그 말이여.
아! 그래 추사 대감이 그 스님이 허수아비 옷 벳기는 것을 보고서는 "그 허수아비는 무엇을 입으라고 옷을 벳기느냐?" 그 답을 못했다 그 말이여. 그 답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아 그런 큰스님 도인이라도 그 대답에 그만 속인한테 처사한테, 그 처사지 뭐 별거 있는가? 추사 대감이. 과거에는 해봉 승(僧)이지마는. 금생에는 몸뚱이 바꿔 가지고 처사로서 물으니 답 못했지. 그 답 못했어. 아! 고 답 고걸 못해 가지고, 허어! 그거. 허지마는 못허지. 허수아비라고 해 놓고도 답 못혀. 뭐라고 허다가 여까장 나갔는고 모르겠다. 그만두고.
'영리한 놈은, 영리한(靈利漢)은 차도(且道)하라. 한번 일러 봐라. 조주의(趙州意)는 자마생(作麽生)이냐?' 아까 여까장 하다가 거까장 나갔는데. 조주 뜻은 어떠헌 것이냐? 이 무슨 뜻고? 자마생(作麽生)이라는 것이.
함부로 입을 열어, 생사 없는 해탈대도를 함부로 그렇게 입을 열어서 견성했느니, 뭣했느니, 고런 자구(自口)를 벌려? 그런 죄는 없어, 만고(萬古)에. 바로 보면은 다시 무슨 뭐 물을 것도 없어.
아! 그런 도행(道行)을 허다가 '할(喝)은 어따가 하는 것이냐?' 헌디 답 못허고, '사구(四句)에 어떤 것이 능살능활구(能殺能活句)냐?' 헌디 답 못하고, 그래 가지고 안 되거든.
아! 옷 한 벌을 해 주면서 "이 옷 입으십시오" 하도 누더기를 입으니까 어느 시주(施主)가 해 준께, "나는 부모가 해 준 옷만으로도 평생 입고 남겠다"
그래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에는 무슨 옷을 입었소?" 물으니 꽉 맥혀 버렸네. 하! 이런 놈의 꼴이 있나? 그 부모미생전에는 뭔 옷을 입었냐 말이야, 대체. 부모가 해 준 옷은 이 몸뚱이, 이 몸뚱이는 평생 가지고 살고 남지마는 '이 몸뚱이 죽어 버리고 없으면 뭔 옷 입었냐?' 하는디 꽉 맥혀 버렸네.
그 이즉돈오(理卽頓悟)여. 이치(理致)를 몰록 깨야사 생사 없는 그 의지(意旨)를, 생사 없는 도리(道理)를 증득(證得)허는 것이여. 깨닫지 못하면 어떻게 증(證)혀? 증을 어떻게 혀? 내 논이, 논 몇 마지기 몇 두락을 사야 내 논이라고 증명을 내지, 막연허게 어떻게 증명을 낼 수 있나? 이치를 봐사 증(證)하지.
'탁! 깨달으면 구경각(究竟覺)이라'고, '그거 구경각이니 오후수(悟後修)가 없다'고, '닦을 것도 없다'고. 그따구 놈의 그 그렇게 해서는 안 되야.
도인(道人) 도인이 처음부텀 차츰차츰 선후(先後)를 알아서 이즉(理卽), 이치는 깨달라 가지고 인자 또 점수(漸修)해서 돈오돈수(頓悟頓修)가 있고, 또 막 깨달을 때 전생부텀 막 깨달아 나오다가 그 돈오돈수(頓悟頓修)도 헌 이도 있고, 처음에 들어와서 이치는 깨달랐지마는 사상사(事象事)는 못... 사무애(事無碍)는 못 되었다 그 말이여.
아! 그런..(녹음 끊김) 구경각이라는 건 그거 아니여. 아! 그러면.. 그렇게 막 해 번지고는 다 뭣 '도인이 아니다'고 막 그래 버리고. 그러면 나 하나만 진도(眞道)라 하고 타도(他道)는 모도 비방 반대해 버리고, 그렇게 가르켜서는 안 되거든. 그런 법이 없거든.
처음 처음 배워 나가는 학자를 위해서 아! 그래 인자 점수(漸修), 점점 '네가 그렇게 깨닫기는 깨달랐다마는 환가수증부(還可修證否)아? 닦아 증(證)하겠냐?' 아! 이렇게 물어야지, '오냐, 네 바로 깨달랐은께 다 되었다'고 허면, 그만 그 거기서 그만 '인자는 나는 다 되었다' 해 번지고는 후수(後修)가 없으면은 뒷 보림(保任) 후수가 없으면은 그 뭣 되아? 그놈 미친놈 되아 버리고 말지. 제호상미(醍醐上味)가 번성독약(翻成毒藥)이다. 제호(醍醐)와 같은 상미(上味), 그 좋은 약이 독약이 되아 버려. 먹고 죽어 버려.
견성해 가지고는 인자 이만 했으면 나는 견성했으니까, 무방반야(無防般若)요 반야 아님이 없고, 뭐 뭐 막행막식 막 그만 사람 돈 많은 놈 잡아 죽여서, 그 돈 뺏아다가서 막 먹고 살고 그만 이따구 짓이나, 발무인과(撥無因果)해 가지고 지내보지. 견성을 했다 하지마는 그거 소용이 있는가? 뭣 되는가?
오후재미(悟後再迷)라! 오후(悟後)에 다시 미(迷)해 버린다. 아! 그랬으니 아 그런 후수(後修)를 위해서 그렇게 분명허게 다 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 무턱 대놓고는—그 확철대오 해 가지고도 후인(後人)을 교화하기 위해서 그렇게 분명히 분명히 모두 해 주는 것을 그걸 비방 반대해 버리고, '그거 견성 못했다' 이래 버리고 아! 그래서야 될 것이냐 그 말이여.
또 인가(印可) 가닥이, 그러면 인가가 있다 하면은 '어디서 어느 스님한테 인가 받았소?'
'내가 어떤 스님한테 인가를 받았다'
'그럼 무슨 문답에 인가를 받았소? 무슨 공안에 인가를 받았소?'
'응, 내가 아무 공안에 이렇게 대답하고 인가를 받았다' 그놈이 나와야지.
'가섭이 인가 받았다'
'가섭이 어디서 인가 받았나?'
부처님이 거렴화(擧拈花)를 염화시중(拈花示衆)을 허니까 가섭(迦葉)이 미소(微笑)했으니, 염화시중 허는데 가섭 미소 답이 나왔으니, 거기에서 인가 받은 것 아니냐 그 말이여. 딱딱 있거든.
하! 이거, 이런 법도 없이 무조건 그만 자기는 그만, 도인(道人)의 그만 서적이나 봐 가지고는 그만, 그놈 가지고는 '내가 제일이다' 허고 나와서는 고인(古人)을 탕탕 반대 비방 '아니다' 해 버리고 그래서야 되는가? 나 그걸 말하는 것이지, 누가 그랬다 어쨌다 그런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법 바탕이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 말이여.
반다시 지금부텀 화두(話頭)를 우리가 해 나갈 것 같으면은 그저 또 들고 또 들고, 또 추켜들고 또 들고 해서 옳은 스승한테 화두해 나가는 법을 잘 배워 가지고 잘 얻어 가지고는 그 해 나가다가 지견(知見)이 날 것 같으면 또 그놈, 거 방맹이 맞고 또 다시 해 가지고는 대혜(大慧) 스님처럼 원오극근(圜悟克勤) 선사 만나서 나중에 필경에 대오를 해 가지고는 인가 받듯기, 그래 다 인가가 분명히 분명히 있어야 하고. 이치 깨달라 가지고 또 후수(後修)가 있어야 하고. 아! 그런 법이지.
내가 그런 말이여. 행여라도 우리 도학자(道學者)들이 잘못 거꾸러져서 외도(外道)를 만나 가지고 외도가 되어 번지면은 천하에 그것 안 된 것만 못하지. 그래서 내가 여까장 말을 허는 것이여.
뭣 헐라고 내가 넘 비방 반대를 허는 건가? 나는 비방 반대 '누가 어떻다' 소리 여태까장 내가 법상에서 헌 법 없어. 법 바탕만 내가 얘기했지. 그런 건 아니다 그 말이여. 부처님도 운문방(雲門棒)을 맞으시지 않았어? 그것을 제일 친다 그 말이여, 척사현정법(斥邪顯正法)으로. 그 어디 그거 참 법왕 부처님을 어디 비방한 것인가? 바로 이른 말이지.
조주의(趙州意)는 이거 어떠헌 뜻이냐? 요새 근래(近來)에 다도(多道)허되, 모두 이르되 무자(無字)는—또 하나 나와. 무자(無字)는 시철소추(是鐵掃箒)라 하며, 이 '무자(無字)는 쇠 빗자락이라고 한다' 말이여, 쇠빗자락. 빗자락도 보통 빗자락 아니다. 쇠빗자락 쏵 쏵 쓸어 버리면 땅까장 패인 빗자락이란 말이여. 여지없이 그만 망상 근본망상까장 때려 부수어 버리는 쇠빗자락이라고 하며.
과여시부(果如是不)아? 조주 뜻이 과연 이러헌 것이냐? 쇠빗자락, 쇠빗자락으로 쏵 쓸어 버리는—일체 망상 번뇌까장, 망상 번뇌 없는 곳까장, 일체 이치까장 쏵 쓸어 버리는 거라고, 조주 뜻이 이런 거냐?
유인타후어(有引他後語)하야, 저 후어(後語)를 인타(引他)해다가, 뒷말을 끄집어다가 위증자(爲證者)가, 증명허는 자가 착요(錯了)다. 그르친 놈들이다.
후어(後語)라는 것을 그 모른다는 것이여. 후어(後語)가 무엇이냐 이거여? 후어(後語)라는 것은 무엇을 후어라 하느냐? 후어를 끄집어다가 인증을 삼는 자는 그르쳤다.
이 달마 스님 후어, 조주 후어, 뒷말, 뒷말이 뭣이냐 이게여? 지금. 이것 아주 이거 문단 논리가 많은 것이여. 옛날 선지식 스님네 계실 때 다, 기가 맥힌 뭐... 이거 탁마(琢磨)해 나오는 것인데, 끝 안 났어. 이것 없어. 후어(後語)를 뭣이라곤 없다 그 말이여.
별말을 다 집어 대서 증명했자 안 된다 그 말이여. 후어(後語)란 건 다른 건 아니여. 후어를 달리 알면, 뭐 뒷말이단께 이상스럽게 후어가 무엇인 줄 알어? 뒷말 끄집어다가 헌 것은 '별 이치를 다 때려 붙여 봐라' 그 말이여. 이거 알기 어려운 것이여.
후어(後語)를 끄집어다가 인증(引證)을 삼지 말어라. '무(無)!' 거기다가 별 이치를 다 붙여 봐라, 느그. 그래 '옳다! 증(證)이다' 해 봐라, 안 된다 그거여. 알아듣겄어?
항상 거다가서 뜻이라고, 뜻이 이상스런 진리 이치가 좋으니까 이치를 때려 붙이면 저 죽는 거야. 참선법이 그려.
다맛 알 수 없는 '조주는 어째서 무(無)라고 했는고?' 요놈 하나 뿐이다. 도 닦는 법이 그려. 고놈 내세운 것이여.
후어를 갖다가 인증허지 말아라. 그르친 놈들이다. 안 된다. 할한(瞎漢)이다. 눈깔 먼 놈들이다. 거기서는 눈깔 멀어 다 그 봉사 되고 다 죽는다 그 말이여.
막장한학해(莫將閒學解)하야, 한가로운 학해(學解)를 가져다가, 공연히 씨잘데없는 학해(學解)를, 학(學)의 알음알이를 가져다가 매몰조사심(埋沒祖師心)이다. 조사의 마음을 매몰치 말아라. 조사가 생사 없는 도리 바로 일러 논 공안을 매장하지 말아라!
어렵게 생각하지를 말어. 천하에 쉬운 것이 참선법이고,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게 참선법이여.
안 허고 참선 않고 뭣 헐 거냐 그 말이여. 무슨 짓을 해야사 옳겠나 말이여.
단단히 내 주인공으로 더불어서 아주 결택(決擇)을 혀. 잘 결택을 혀.
선(禪) 법문을 잘 들어보면은 참 그 이상 어디가 있는가? 다행하고 만행하다.(36분49초~58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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