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6/18) 박산무이선사의 선경어.

**전강선사(No.377)—박산무이선사 선경어(6) (갑인.74.01.19.새벽) (전377)

 

약 32분.


일장피운삼보립(一杖披雲三步立)이요... 허! 원 이렇게 맥혀서 원.
수명석백고인루(水明石白古人樓)라
나무~아미타불~

똑같이 해야지. '아~' 되야? 넘 똑같이 송(頌)을, 창(唱)을 높여야지. 헤! 그거 참, '아~' 그 되아? 그것 참! 원 허는 짓이 모도가... 똑같이 그 하는 거여.

약사화공모차경(若使畵工摸此景)인댄 기어임하조성하(其於林下鳥聲何)오
나무~아미타불~

창(唱)을 맞춰서 해야지. 게송 창을 맞추고 다 그래 대중창을 맞춰서 해야지. 넘은 ‘어~’ 허고 있는디, 나는 ‘아~’ 그러면 쓰는가? 허! 그것. 그런 걸 다 내가 인자 들어온 사람들을 안 알려주면 못쓰니까.
내가 아침마다 한마디씩 해주는 것은, 그 설법을 들어야사 알지. 설법 안 듣고 될 수가 있는가? 퇴타(退墮)가, 그만 들어왔다가 그만 퇴타하는 것이여. 그만 물러가는 것이여.

뭐 뭐 아무것도 없으니 들어와서 배울 것도 없지. 닦아 보니 참선 화두(話頭)라고 해 보니 천하에 도무지 못할 것은 화두여. 오늘 해 보나, 내일 해 보나, 일 년 해 보나, 십 년 해 보나, 깨닫기 전에는 똑같고. 또 깨달은 뒤에는 뭐가.. 뭐 크드란헌 무슨 물건을 봤나? 뭣을, 무엇을 깨달랐나? 하 이것! 세상에 도(道)라니.

아 신선도(神仙道) 같은 것도 공이여, 공(空)! 모두 있는 유상(有相), 모도 제견(諸見), 모든 견(見) 해(解) 그런 것 없는 허공, 공(空)이여. 공을 보고 앉었는 것이 선법(仙法)인디 신선법(神仙法)인디, 우리 불법(佛法)은 공(空)도 아니여. 공이 뭣이여? 그 같은 공(空)이 거 뭣일 것이여?
그 공(空) 밖에 무슨 거 모냥이 있을 건가? 좀 생각해 보면 알 것 아니여? 뭐 뭔 뭔 물건이 있을 건가? 그러니 그것은 도무지 향상도 못허고, 들어와 보니 참 우습지.
맨 중생견(衆生見)으로써 그 모도 보는 거, 듣는 거, 맛보는 거, 그저 육근(六根) 육식(六識)으로써 모도 그 아는 거 그런 것 그 뭐. 악각악식(惡覺惡識), 악하게 알고, 악하게 죄 짓고, 모두 아는 걸로 죄 짓고 그 뿐이지. 그 밖에 어떻게 헐 수가 있나? 들어와 보니. 물러갈 수밖에 없지.

그러니 이 도문(道門)에 들어와서는 첫째, 설법(說法) 듣는 것이다. 설법을 듣는디 신(信)이 아니면 못 들어. 절대 신(信)이래야 들어. 신심(信心)이 아니면은 설법을 듣는 법이 없고, 설법이 귀에 들어오는 법이 없어. 그래서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源功德母)다. 신(信)이란 건 도(道)에 근원(根源)이요, 공덕(功德)에 어머니다. 제일 신근(信根)이여.

척 믿고 들어오는디 옳은 스승이 아니면—인자 신(信)도 여러 가지인디 정법학자(正法學者)가 바로 정법을 믿는 신(信)이 있고, 그다음에는 사견학자(邪見學者)가 사견을 믿는 신(信)이 있는디, 사견(邪見)도 역시 철저허게 안 믿으면은 그것도 못 배워, 사견도. 외도법(外道法)이지마는.
그래서 그 즈그는 사견인 줄 어디 아는가? 사견이 사견인 줄 알면사 정견학자가 되지마는, 사견(邪見)이 정견(正見)인 줄을 알거든. 저 계룡산 같은 디 모도 병이나 낫우고 뭣허는 거 모도 그런 거, 축지법이나 하고 뭐 능견천리지사(能見千里之事)하고, 능히 천리 일이나 모도 알고 보고 요런 행동허는 거, 기합술 같은 거, 모두 마구니술 같은 거, 그러헌 디 빠져 가지고서는 그것도 기가 맥히게 모도 믿어. 그 사견학자.

우리 정법(正法)이라 하는 것은 참 그건 기가 맥히지. 한번 믿어 들어왔으면은 그 정법학자가 물러갈 곳이 있나? 이 신(信) 하나 좋다. 여지없이 믿어 가지고 들어와서 정법을 자꾸 들어야 하지.
정법을 안 들을 것 같으면은 어떻게 닦아 갈 수가 없어. 어디 의지해서 닦아 갈 수가 있나? 신심이 있어야 닦지. 뭣인지 알 수가 있나? 오늘 해 보나, 화두 하나 얻어 가지고는 스승도 없이 믿는 곳도 없이 해 볼라 하니 되어야지.
그걸 갖다가서 방목원중(木圓中)이라 그려. 모난 냉기[나무]로, 구녁은 모난 구녁이면은 모난 구녁을 뚫고, 둥근 구녁이면은 둥근 냉기를 박고, 딱딱 그렇게 추문낙구(推門落臼)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 안된 법이다 그 말이여. 아침마다 법문 한 대문씩을 내가 이렇게 해 주는 것이거든.

그런데 대번에 그만 뭐 그러헌 무슨 뭐 인과설(因果說) 등등 뭐 그런 것 제외해 놓고 바로 참선법(參禪法)이네. 십중대계, 『범망경』 십중대계(十重大戒) 설헐 때 바로 심지법문(心地法門)을 설해 버렸거든, 부처님께서. 계(戒)를 설할 때 계가 그대로가 십중대계가 그대로가 그만 심지법문 활구법문(活句法門)이여.
그렇게 막 다루아 버렸는데 막 가르켜 버렸는데, 뭔 계종(戒宗)이 따로 생겨나? 계만, 그놈 계만, 술 안 먹고, 담배 안 먹고, 고기 안 먹고, 무슨 술 안 먹고, 무슨 계집질 여편네 않고, 뭐 전부 그만 계만 닦을 것 같으면은 그거 인천 과보(人天果報) 밖에는 못 받는 것인데.
인천 과보만 받아 가지고 복(福) 다하면 떨어진 놈의 거, 그것이 어디 구경법(究竟法)인가? 그 어디 심지법(心地法)인가? 그게 어디 참선법인가? 허니 그 참선을 막 해 나가는 것이 그것이 그대로 그대로 계(戒)여. 그대로 학자계, 본분계(本分戒). 늘 말하는 거, 이거여. 이걸 내가 여의고 헐 것이 어디 있나?

그저 화두 하나, 날마다 화두(話頭) 하나 매(昧)하지 않고 거각(擧却) 잘 해서 의단독로(疑團獨露)만 갖추면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요놈 하나만 참 분명허게, 전념(前念)이 없어지기 전에 후념(後念)이 일어나서 판치생모가 또 일어나고, 알 수 없는 놈이 또 일어나서, 뒤를 자꾸 물방울 똑똑똑똑 떨어지듯기, 시계 딸깍딸깍딸깍 가듯기, 요렇게 연속부절(連續不絶)을 혀. 항상 속(續)을, 후념(後念)을 속(續)해. 이어.
그렇게 해 들어갈 것 같으면은 그 뭐 거가 모양다리도 없고, 해 봤자 해 논 것도 없고, 뭐 나무 쟁이듯기 쟁여 놓은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마는, 그 알 수 없는 의단(疑團) 그놈 독로(獨露)해 나가는 데 가서 그 무서운 기가 맥힌 신심(信心)과 분심(憤心)이 생기고 의단이 독로허고, 거기에는 그만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이 모도 갖추어져 있고, 일체 팔만사천 계행(戒行)이 거기에 그대로 갖추어져 있고. 파(破)하고 범(犯)할 것도 없고, 계상(戒相)도 없이—밤낮 내 이 소리 허지 않어? 의단(疑團)만 갖춰. 알 수 없구나.

천담만설(千談萬說)과 일체백가(一切百家), 별놈의 그 망상번뇌와 그 무슨 이(理)와 사(事)와 별놈의 경계가 거가서는 안 녹아질 수 없고, 안 없어질 수 없고, 그놈은 다 물러가는 것이여. 제대로 물러가 버리는 것이여. 물러갈 것이나 무엇이 있나? 있어야 물러가지.
판치생모 하나만 거각(擧却)해 봐라. 뭐가 있는가? 없는 그곳에 가서 무상(無相)인들 붙어 있나? 그러니 그 그대로가 계행, 근본계행 아닌가? 본분계행(本分戒行) 아닌가? 이렇게 닦아 나갈 것 같으면은 그게 본분학자(本分學者)여.


공부를 짓되 불가재고인공안상복탁(不可在古人公案上卜度)이다. 고인공안상(古人公案上)에 가서 복탁(卜度)하지 말아라. 공안에 가서 점(占)허지 마라. 점치지 마라. '요런 것인가, 저런 것인가?' 그런 짓 허지 말아라.
그 알 수 없는 뜻만 하나 챙기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조주 스님 뜻, 어째서 조주 스님.. 조사서래의가, 판치생모가 그 뭐 '어째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했나?' 말이여. ‘어째서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했는고?’

그 망가해석(妄加解釋)이다. 해석을 더허지 말아라. 내가 헌 놈 또 허는 것이여. 어저께 헌 놈 또 허는 것이여. 해석허지 말어라. 망령되이 해석허지 말아라. 이 공부허는 사람에게 제일 긴요헌 법문이여. 그 해석과.. 도저히 이건 말아라. 점쟁이 점치는 것 같이, '그 무슨 뜻인가?' 그 이상스럽게 모도 그 따지는 거, 분석하는 거.
일일영해득과(一一領解得過)라도, 낱낱이 그렇게 해석을 해서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뭣이다'고 이치를 붙여서 알아 놓드래도, 여자기(與自己)로는 몰교섭(沒交涉)이다. 제 생사(生死)로는 교섭헐 수 없다. 어저께 여까장 헌 걸 내가 도로 헌다 그 말이여.

자, 그다음에 인자 그 공안에 나아가서 무슨.. 자! 어떤 건 제일구(第一句)다, 어떤 건 제이구(第二句)다, 어떤 건 제삼구(第三句)다, 요런 것을 모도 그 학자가 모도 따지는 분별허는 걸 따라서 그런 것을 다 고인(古人)네가 갈라서 말을 해 놓았다 그 말이여.
상신실명(喪身失命)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는고 하니, 어떤 게 상신실명? 상신실명이... ‘제일구(第一句)는 상신실명’이라고 했거든. 제일구는.

그 제일구(第一句) 상신실명(喪身失命)이라는 게 뭔 소리여? 상신(喪身)은 '몸뚱이 죽는다'는 말이고, 실명(失命)은 '명 잃는다'는 말인디. 명 잃는 것 다르고, 몸뚱이 죽는 것 다른가?
그 왜 둘을 말해 놓았어? ‘상신(喪身)이니 실명(失命)이여’ 왜 그래 놨어? 그것 제일구가, ‘그 제일구니 양구(良久) · 방(棒) · 할(喝)이니라’ 해 놨는디. 양구(良久) 아니면 방(棒) 아니면 할(喝)이란 말이여. 아! 이래 놓았는디. 왜 그래 놓았어?

그러면 제이귀(第二句)는 미개구착(未開口錯)이다. 입 열기 전에 그르쳤다. 벌써 ‘입 열기 전에 그르쳤다’ 하는 놈이 하나가 그 붙어 있다든지, 그러헌 소견을 갖다 거다 멈춘다든지, 그거 어떻게 될 것이여? 뭣 될 것이여?
중생 어디 그 애착에 집착한, 무슨 여편네한테 집착했거나, 자식한테 집착해 가지고, 그거 애집(愛執)이나 똑같지 뭐. 미개구착(未開口錯)에 집(執)허나, 자식한테 애착하나, 여편네한테 애착하나, 뭐 뭐 똑같지 뭐 다를 게 뭐 있나?
제이귀(第二句) 미개구착(未開口錯)은 무엇이여? 숭악한 놈의 소리, 제이귀(第二句) 입 열기 전에 그르쳤다는 게 뭣이여?

제삼구(第三句)는 분기소추(糞箕掃箒)다. 제삼구(第三句)는 빗자루로 똥을 쓴 것이다. 왼통 빗자루에 똥 묻고, 마당 그 똥자루에 똥 처묻고, 그 똥 천지네? 그런 더러운 것 천지다 그 말이여.
요렇게 모도 그 학자들한테, 따지는 분석허는 학자들한테 그 모도 말해 주는 것이지, 본분학자(本分學者)에게야 어디 그런 거 뭐 있나? 뭐 그런 것이 본분학자한테 있어?
막 갖추어서 들어가는 본분학자, 바로 깨달라 버렸으면은 뭐 부처인들 그 앞에 가서 본분학자의 방(棒)을 어떻게 면(免)혀? 부처님이 본분학자 방(棒)을 면할 수 있나? 어떤 것이 본분학자의 방(棒)인가 말이여?

깨닫지 못했으면은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해 나가는 것이 그게 활구학자(活句學者)여. 그 바로 본분학자 되어갈 활구학자여. 확철대오(廓徹大悟)헐 학자다 그 말이여.
이렇게 들어갈 것 같으면은 발심(發心)한 그날부터, 바로 믿고 닦아 나간 그날부터 분심뿐이요, 신심뿐이요, 분심뿐이요, 의단독로뿐이니, 하우하희(何憂何喜)냐? 뭐 즐거울 것이 뭐 있으며, 근심헐 것이 무엇이 있느냐? 늦게 왔다는 한탄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 늦게 들어온 걸 한탄하면 뭣하냐?
오늘을 와서 해서 이렇게 신심 학자, 분심 학자, 의단 학자가 되어 버렸으면 그뿐이지, 다시 다시 여기에 더 족할 게 뭐 있어? 뭘 근심허고 무엇을 기꺼허고 헐 것이 있어?

그러헌 무슨 조금이라도 분석선(分析禪), 해석선(解釋禪), '안 된다, 된다' 요렇게 무슨 따짐서 어쩜서 그런 참선은 그건 자기(自己)로 몰교섭(沒交涉)이여. 생사(生死)를 면(免)허는 디는 아무 소용없어.

고인(古人)의 일어일언(一語一言)이, 고인의 한 말씀과 한 말씀이 그것이 무엇이여? 생사 없는 해탈법(解脫法), 생사 없는.. 생사가 없는디 무슨 놈의 해탈인가? 해탈도 없는 법이지. 바로 견성성불법이여.

공부인은, 참으로 참선허는 학자는 불가심문축구(不可尋文逐句)여. 가히 문(文)을 찾고 구(句)를 찾지 말아라. 문(文) 찾고 구(句) 찾아? 무슨 책 속을 더듬어? 책참선이여? 뭔 놈의 책참선을 혀? 참선허는 학자가.
교외(敎外)에 별전학(別傳學)인디, 교(敎)밖에 별전학을 따악 화두(話頭) 하나 들고 나가. 화두 하나 그것 하나뿐이다! 다시 아무것도 없다. 판치생모 하나뿐, 천하에 보배다. 내가 나 깨달을 보배, 내가 나 찾는 보배, 이게 해탈 보배요, 생사 없는 보배다. 이놈을 해 나가는구나.

무슨 놈의 책장을 더듬어서 고인(古人)의 뭐 말해 논 걸 봐, 뭣혀? 고인 맘 아무리 해 놨다 한들 고인의 말에 말에 붙어 있나, 생사해탈법이? 내게 갖추어져 있는데.
뭐 뭐 업력(業力)도 죄지은 것도 부처님도 대신 못허고 천하에 대신할 사람이 없는데, 내가 나 깨닫는 법을 부처님이 깨달라 주어? 부처님이 어떻게 깨달라 주어? 제 일 제가 하는 거지. 이렇게 학자가 되어 가지고 그 공안.


참선(參禪)은 수투조사관(須透祖師關)이요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참선(參禪)은 수투조사관(須透祖師關)이다. 참선은 조사관을 뚫는 것이다. 조사관(祖師關) 탁! 깨닫는 것이여. 알다니, 뭘 알아?
탁! 깨달라 놓으면은 묘오(妙悟)인디, 묘오에 가서는 심로(心路)가 없어. 그 심로(心路)라는 건 마음 길—그저 이 생각 저 생각, 저 생각 이 생각 그저 육근문두(六根門頭)에서 퍼 일어나는 중생 번뇌망상, 그놈이 없어. 그러면 아무것도 없으면은 중생의 그 육식(六識)이 다 없으면은, 아! 저 냉기나 돌이나 무정(無情) 같지, 그 뭐 있나? 아무것도 없겄네? 응, 그런 거 아니여.

확! 깨달라서 중생 심로(心路)는 끊어졌는데 그 경계가 전부가 밥 먹자, 옷 입자, 중생(衆生) 그대로 범부(凡夫) 그대로 그놈 깨달랐지마는, 깨달은 그 각경계(覺境界)에서 중생 경계 그놈이 낱낱이 묘용가풍(妙用家風), 묘용 인자 가풍이여. 그놈이 심로 끊어진, 묘오(妙悟)는 심로(心路) 끊어진 도리여. 없어. 쓰되 없어.
밥 먹자, 안 허는 게 아니여. 밥 먹자, 옷 입자, 가자, 오자, 그놈이 생사 없는 도리 그대로라. 이치가 그만 그대로 되어 버렸는디, 그놈을 또 이치가 그대로 못 되었으면 증(證)해야 되아. 각(覺)을 증(證)해 버릴 것 같으면은 중생의 그 억상분별(憶想分別)이 낱낱이 그만 그대로가 생사 없는 해탈법이여.

그 부처님은 왜 그렇게 깨달라 성불(成佛)해 가지고는 팔만사천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막 드리 설(說)했냐 말이여? 중생보담도 백배나 더 설했냐 그 말이여?
부처님은 원증묘각(圓證妙覺) 도리야, 그거. 원증묘각 속에서 그대로 설법해 논 거여. 그대로가 법(法)이여. 그놈 여의고 있는 거 아니여.
중생은 말로는 성불보담도 더 이상하게 했지마는 깨닫들 못했기 따문에, 근본무명(根本無明) 속에서 더군다나 제칠식(第七識) 제육근으로 죄업만 퍼 짓기 따문에 소용없어. 아무리 부처님이 묘해탈(妙解脫) 경계라도 중생은 망식(妄識)이여, 망법(妄法)이여. 개시망법(皆是妄法) 망담(妄談)이여.

이러헌 절대, 학자가 대학자(大學者)가 화두 하나 이외에 공부한다 하면서 꺼떡허면 문(文)이나 찾고, 글 그 고인의 글이나 찾고, 축구(逐句) 뭐 글귀나 좋은 놈 보면 그 글귀 속에서 뭐 찾고. 그게 뭣이여? 고거 무슨 그런 게 뭐 학자냐 그 말이여?
기언기어(記言記語), 뭐 말이나 모도 요리조리 말해 가지고 이치나 붙여 놓고 부단무익(不但無益)이라. 다만 그 아무 이익도 없고 공연히 들어와서 허송만 하고 시은(施恩)만 녹여 버리고, 배암 개구락지 잡아먹듯기 산목숨이나 씹어 먹고 죄만 퍼 짓는 게지, 그 뭐여? 그거 뭐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그 말이여. 도학자라고 들어왔자 큰일난다.

다맛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뿐이다.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노?’ 이것 참 기가 맥힌 간택법(揀擇法)이여. 간택이 없는디 진간택(眞揀擇)이여.

여공부(與工夫) 작장애(作障碍), 공부만 장애될 것이 아니여. 공부도 못헌 것뿐만 아니라 반여연려(返如緣慮)하야, 도리어 그만 들어와서 불법이나 비방 반대하고 정법을 도리어 그만—옛날에는 믿기나, 좀 듣고 그래도 아! 불법이나 어쩐가 했다가, 밑 근본까장 모두 박멸해 버려. '에잇! 그놈의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욕득심행처멸(欲得心行處滅)인대는, 그 심행처(心行處)가 멸(滅)해 버리고 아주 생사 없는 해탈정법을 바로 깨달을라거들란 기가득호(豈可得乎), 깨달을 도리는 기가득호(豈可得乎)아? 요래 가지고 어떻게 깨달을 수가 있겠느냐? 주의(注意) 주의라. 아! 크게 주의를 헐 것이니라. 박산무이(博山無異) 선사(禪師)의 설(說)이여.

이거 봐, 이렇게 모아 지내다가 여 학자들이 무엇을 못헐 것이여? 똥이 찼으면 똥 쳐다가 밭에 어따 내서 심어서 먹고, 밥헐 사람이 없으면 밥해서 같이 나눠 먹고, 불 땔 사람이 없으면 가서 불 때...
'나는, 나는 헐 것 아니라'고 편안허니, 다른 사람 해준 것만 가만히 앉아서 얻어먹고 퍼 앉어서 제가 뭣 헌다고 앉아서, 인자 뭐 뭐 아직 나이도 무슨 뭐 60도 안되고 70도 안되었는데, 고러고 앉아서는 오독하니 얻어 퍼먹고만 앉아서 저는 무슨 제 장헌 체허고, 그것 다 소용없다 그 말이여.
확 벗어 놓고서는 막 같이 그저 애써서 같이같이 서로서로 이렇게 해 나가면서 낮으로는 그런 것 저런 것 다하고, 도량도 깨끗이 깨끗이 해 놓고, 밤정진도 좀 되게 해 제끼고.

아! 우리가 이래야 그 용맹정진 학자요, 고행 학자요. 도학자가 고행이지, 뭐 편안하고 투한(偸閒) 생활, 한가한 걸 도둑질.. 도둑질이나, 차라리 도둑질헌 것이 낫지, 무엇이여? 그것이. 그런 것을 밥을 멕여서 갖다 대중 중에다 두어? 아까와 못혀. 팍! 들입대 그만 막 닦아 나가야지. 행(行)해 나가야 하고.

아! 이건 이건 뭐 말세(末世)라고 그만 들어와서 머리 깎고 중이 되아 들어와 가지고는 그만 이놈 깡패들 돌아댕기면서 그만 인자 한 철 겨우 지낸다. 한 서너 달 떡 지내고는 그만 나가서는 돌아댕긴다.
한 철 겨우 지내, 한 철 지낼 동안에 화두(話頭)인가 무엇인가 한 번씩 생각하다가는, 화두가 그저 들렸다 말았다 망상 속에 그저 잠 속에 이럭저럭 지내다가, 해제(解制)만 지내면은 그만 걸망 하나 짊어지고는 돌아댕긴다.

사방 돌아댕기니 돌아댕기면서 산산수수(山山水水)에 다 팔려버리고 조금 그 자리잽힐라 말라 헌 것도 화두 어디 간 곳 온 곳 없고. 돌아댕기면서 모도 보고 듣고 모도 잡경계에 모도 이래 가지고는 돌아댕긴다, 산철에는. 그러다 또 철 살림에 와 앉어서 좀 또 허다가, 이것 되아? 어디 고인이 그랬어? 견성(見性)허드락까장 일어나는 법 없어.
한자리에서 10년 20년, 그저 부처님도 12년, 부처님 같은 어른이 다 그 후래(後來) 중생 모범으로 권행(權行)을 헌 거 아닌가? 달마선사도 구 세(九歲)를 가만히 그러고 앉아서 공부허신 것 좀 보란 말이여.

삥삥, 그만 뭐 모아서 떠억 공부헌다고 한 서너 달 허다가는 삥삥 돌아댕기는 것뿐이여. 그런 놈의 참선. 차라리 견성(見性)을 했으면은 인자 견성해 가지고 보림(保任)을 해 가지고 증(證)해 가지고 나와서 두타행(頭陀行)을 하는 것이여.
일체처에 불리지 않고, 천하경계에 뭐 조인중(稠人中)이라도 광중중(廣衆中)이라도 조금도 마음이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흩어진 법이 어디 있어? 일체 경계가 그 그대로인디. 그래 가지고 한번 두타행을 허는 것이여.

그 이외에 무엇으로 무슨 돌아댕기면서, 지랄허고 돌아댕기면서 사방 돈이나 뜯어 가지고는 시주것이나 모도 소비하고 그러고 돌아댕겨.
참! 나, 말을 허기도 그렇고, 그러나 저러나 그 안 헐 수도 없는 것이지. 맨 그뿐이니까. 지금 그렇게 말세에 그래 되아.
글안허면 그만 그 깡패 중 돌아댕기면서 그만 즈그들이 작당해 가지고서는 그만, 어디 가서 그만 어떤 주지한테 협박 공갈이나 쳐 가지고는 돈 뜯어 가지고 돌아댕기면서 그저 한잔 마시고, 그저 그 뭐 어디 가 한잔 마시기도 허고, 뭐 지랄도 다하고 이러고 댕긴다 그 말이여. 맨 이뿐이란 말이여. (처음~31분29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