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5/18) 박산무이선사의 선경어.
**전강선사(No.372)—박산무이선사 선경어(5) (갑인.74.01.14) (전372)
약 17분.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이요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니라
나무~아미타불~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허고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주공부(做工夫)허되, 공부를 참선을 허되, 불파사부득활(不怕死不得活)하고, 죽어 가지고 삶을 얻지 못할까 두려워허지 말라. 그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죽어 가지고 살지 못할까 두려워허지 말라.
한번 참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 말이여. 이 중생 지경을 중생 경계를 한번 여읠라면 죽어야, 한번 죽을 고비가 있어야 한다 그 말이여. 그런닥 해서 이 몸뚱이가 무슨 죽는 것은 아니지마는 한번 그런 공부를 넘겨야 할 것이니라.
그저 편안하고 안락하고 무슨 그런 좋은 경계, 그럭저럭 좀 해보다가—넘 허니께 좀 해 보고, 넘 장에 가니께 좀 나도 장에 가 보고, 그러헌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철저히, 죽어 가지고 살지 못할까 두려워허지 마라. 한번 그러헌 고비가 있어야 하리라.
그저 오늘 이럭저럭 좀 허다 말다 이리 끌리고 저리 끌리고, 이 중생 세계에서 이 중생의 애집(愛執) 속에서 그거 뭐 참선 좀 해 본다고 혀? 그거.
지파활부득사(只怕活不得死)니라. 다맛 살아 가지고 죽음을 얻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라. 한번 죽는 지경 있는 것을, 살아 가지고 죽을 지경 한번 당한 것을 그것을 원해라 그 말이여. 그런 고비, 무척 중대한 그 고비 넘기기를 요구할 것이다 그 말이여.
어디 이럭저럭 해 가지고 되나? 안 되거든. 그 용맹심(勇猛心)도 한량이 없고, 신심(信心)도 한량이 없고, 분심(憤心)도 양이 없으니, 내 한량없는 신심, 갓없는 그 분심을 좀 내서 한번 고비를 넘겨라.
과여의정(果與疑情)으로, 과연 의정(疑情)으로 더불어서—맨 의심(疑心)뿐이여. 이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은 의심뿐이여. 의심 없으면 그건 선(禪)도 뭣도 아무것도 아니여.
그러면 그 의심은 따지는 데는 의심이 없어. 요리 따지고 저리 따지고 분석허고 아는 것이 있고, 뭐 떼고 붙일 거 있으면 의심이 아니여. 의심 속에는 그런 것이 없어. 따지고 무슨 뭐 분석허고 해석허고 알고 뭐 그런 것이 붙어 있지를 않어. 다맛 알 수 없는 '이뭣고?'뿐이다.
'이뭣고?' 하나, 그놈 하나 가지고 그만 참 그 의단(疑團)을 하나 가지고 더불어서 시결재일처(厮結在一處)허면은, 그놈을 그 다루어서 잡드리해서 일처(一處)에다가 따악 두어. 단전(丹田), 배꼽 밑에 단전, 그 일처에다 딱 두고서는 알 수 없는 의단 뭉테기가 그 뭐 어디 뭐 파(破)해지나? 항상 알 수 없는 놈 하나뿐이지.
그 아는 놈은 아닌디 뭐. 그 지(知) 자를 붙여 봤자 소용없는디 뭐. 부지(不知)도 소용없는디 뭐 뭐 거기다 뭘 붙일까 보냐? 알 수 없는 놈 하나뿐이다.
동경(動境)은 부대견이자견(不待遣而自遣)이다. 그 그렇게 화두만 일처(一處)에다가 딱 두고 온당하게 이렇게 의단(疑團)을 갖추어 지어 들어갈 것 같으면은, 동경(動境)은 없어지기를 기다리지 아니해도 스스로 간다.
무슨 놈의 동경이, 그 뭘 나를 동(動)하게 만드는 시끄럽게 만드는 외경(外境)이 들어올 것이 없어. 바깥 경계가 들어올 것이 하나도 없어. 아무리 밖에서 별 요동을 다 한들 들어올 것이 없어. 똑 내 다잽이허는 디, 의단 하나 다잽이허는 디 가서 그렇게도 도무지 힘이 있어. 천하 없는 동경(動境)이 나를 그 끄집어... 나를 끄집지 못해. 나를 동(動)허게 못혀.
망심(妄心)이 부대정이자정(不待淨而自淨)이다. 망령된 마음이, 망상심이 없앨라고 안 해도 절로 거기서 없어지는 거여. 화두를 그렇게 해 보란 말이여. 의단만 착 갖추어 나갈 것 같으면, 항상 알 수 없는 놈만 또 거각(擧却)하고, 또 알 수 없는 의단 의정이 그놈이 없어지기 전에 또 뒤에 연속해 붙여서 또 일으키고 또 일으키고, 한 번 혀 두 번 혀, 천념만념(千念萬念) 그놈만 자꾸 그저 거각(擧却)해 나간다 말이여.
망심(妄心)이 뭐 어디가 뭐 망념을 없앨라고 하니 공연히 망심이 있지, 뭔 망심이 거그 들어오나? 그 망심(妄心)이 어디 붙어 있을 것이냐 말이여? 이렇게 되어 가는 것이여, 화두라는 것이.
육근문두(六根門頭)가 자연허활활지(自然虛豁豁地)해야, 그렇게 될 것 같으면은, 화두만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면은 육근문두(六根門頭)가, 이 내 몸뚱이에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문(六根門)이 허(虛) 비어서 활활(豁豁)해서 아무것도 없으니까, 눈으로 보는 놈이 아무리 봐서 무슨 뭐 경계가 있다한들 그 경계에 뭐 뭐 뭣이 있나?
안 보는 건 아니여. 봐서 경계는 뵈인닥한들 거기에 무슨 어사(於事)에 무심(無心)이지. 아무 무엇이 그 붙을 것이 걸릴 것이 없어. 귀에 들린들 귀에 들리는 것이 무엇이 거기에 걸리며, 쎄(혀)로 맛본들 맛에 가서 무엇이 걸리며, 육근문두에 걸릴 것 하나도 없이 비어서 활활(豁豁)허다.
점착즉도(點着卽到)허고, 점착(點着)하면 그만 부딪치면 곧 이른다. 그렇게 의단(疑團)만 독로(獨露)헐 것 같으면은 그 모도 부딪치는 곳이 곧 이르는 곳이다.
양춘탄일곡(陽春彈一曲)이요. 양춘(陽春)에 거문고를 탄다. 거문고를 탄, 거문고 곡조가 다른 가풍이 아니여. 다른 도리가 아니여. 그 바로가 바로 그 탄일곡(彈一曲) 그 거문고 곡조 “등 등” 나는 그놈이 해탈곡(解脫曲)이요, 그 생사 없는 곡(曲)이요, 그게 그 견성성불 도리란 말이여.
송월만창시(松月滿窓時)다. 솔 달이 올라와서 창에 가득헌 때, 그거 거 다 그 무슨 다른 도리인가? 비타(非他), 비타물(非他物), 다른 도리 아니여. 모도 자개도리(這箇道理)다.
개창견정수(開窓見庭樹)요. 문을 열매 정수(庭樹)를 본다. 문을 척 열면 저 정수(庭樹)가 모도, 나무가 모도 있다. 그것도 다른 도리인가? 그게 모도 무비해탈도리(無非解脫道理)요, 무비견성도리(無非見性道理)요, 아! 무슨 뭐 다른 것이 뭐가 있나?
만엽일추성(萬葉一秋聲)이니라. 일만 이파리가 냉기에서 일만 잎사귀가 그 모도 달려서 바람이 불면 드리 뒤흔들거리는 소리가 우쉬쉬 나는 놈이, 아! 그놈이 모도 한 가을 소리, 가을 소리 그 그 도리가 시(是)라. 뭐 다른 도리가 어디 있나?
이렇게 호착즉응(呼着卽應)이요, 부르면 바로 응하고. 하수불활야(何愁不活也)냐, 뭐 살지 못할까 근심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 확철대오(廓徹大悟)가 거 있을 것이다.
의단독로(疑團獨露)만 갖춰 나가 봐라. 의단독로헌 지경, 그 여지없이 철두철미헌 지경, 곧 죽어 가지고 살지 못헐까 두려워하지 말아라. 한번 그 지경을 가 보아라. 화두가 타성일편(打成一片) 지경 한번 가 봐라. 한 덩어리 꼭 되어 가지고는 의단독로 지경 한번 가 봐라. 한번 깨달을 지경이 없는가 있는가 보란 말이여. 확철대오가 없을까 염려 말라 말이여.
공부를 짓되, 또 공부를 허되 거기화두시(擧起話頭時)에, 화두를 들어 일으킬 때, '이뭣고?' 한다든지, '판치생모(板齒生毛)' 한다든지, '판치생모'라든지, 그 내 본참화두(本參話頭)를 들어 일으킬 때에, 요역력명명(要歷歷明明)해야, 역력(歷歷)하고 명명(明明)헌 것을 요구해라.
깨끗해서 일체 잡념이 흐리헌 잡념이 거기 안개 끼이듯기, 산에 안개가 끼어서 산인지 돌인지 냉기인지 분간 없이 흐리헌 그러헌 경계가 없이 해라. 깨끗이 아주 맑은 가을 하날 안개 한 점 없이 확 벗겨져서 깨끗헌 추천(秋天)같이 그렇게 한번 해라. 그래서 여묘포서상사(如猫捕鼠相似)다. 괴양이란 놈이 쥐 잡듯기 똑 할 것이다.
고소위(古所謂), 고인이 이르되 불참이노(不斬黧奴)면은 서불휴(誓不休)니라. 고인이 이르기를 이노(黧奴)를 베지 못허면은 맹세코 쉬지 않는다.
이노(黧奴)를 베지 못한 것은 항상 화두가 침미(沈迷)해서, 망상 번뇌 속에 있어서,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지 않고 깨닫지 못하고 늘 흐리헌 그렇게 되어 있을 것 같으면은 맹세코 쉬지 말고 화두를 맹렬히 역력명명(歷歷明明)허게 자꾸 잡드리를 해 나가거라. 이게 공부허는 법이다.
안 된다고, 흐리해서 안 된다고, 의심 안 난다고 내던져 버리고 어떻게 헐래? 그렇게 안 되면은 안 된다고 참선 안 해 버리면 어떻게 헐 테냐? 무량 만겁(萬劫)을 백천만겁(百千萬劫)이나 생사죄에 빠져서 생사죄업(生死罪業)만 받을 터이니 어떻게 할라고 그래?
안 헐 것이 따로 있고, 허다 말 것이 따로 있지, 참선을 허다가서 내던져 버리고 말 것이냐? 그런 법 없다. 안 될수록에 허는 법이고, 더 철저허게 신심을 갖추어라. 서불휴(誓不休)니라. 맹세코 쉰 법이 없고 퇴타(退墮)하는 법이 없느니라.
불연즉좌재귀굴리(不然則坐在鬼窟裏)해야, 만약 그렇지 못헐 것 같으면은 귀신 굴속에 들어앉아서 혼혼침침(昏昏沈沈)해서, 공부도 좀 헐까 말까, 그저 허다 말다가, 좀 해볼까 하다, 공연히 참선헌다고 선방에 와 앉아서 귀굴(鬼窟) 속에 앉아서 잠도 아니요, 망상도 아니요, 무슨 번뇌도 아니요, 그럭저럭 앉으면은 자고. 혼혼(昏昏)허니 침침(沈沈)허니 이렇게 있어서 과료일생(過了一生), 일생을 과료(過了)혀? 헛되이 지내버려?
후(後)를 여하(如何)오? 만약 이렇게 지내다가는 뒤에 어떻게 할 테냐? 이후는 어떻게 헐 테여? 이 몸, 이 몸 내버린 뒤에 이까짓 몸뚱이 가지고 있든 거 이것 뭐, 뭐 언제 내 몸뚱이인가 싶어. 내던져 버리고 돌아가는 날, 귀하처(歸何處) 어디 가서 어떻게 처백혀서 그 지은 죄업 업신(業身)을 어떻게 헐 테냐 말이여?
날마다 이렇게 단속을 해 나가기를 부탁하고 법문을 마쳐. 뭐 쪼끔씩 그저... (처음~16분47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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