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東山崇藏主送子行脚法語) (2/5) (동산숭장주가 제자를 행각 보내면서 하신 법어)

**전강선사(No.350)—몽산법어 부록.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 2 (계축73.12.22/74.01.15 새벽) (전350)

 

 

(1) 약 17분.

 

(2) 약 16분.

 


(1)------------------

사병구의원(死病求醫員)이요  영해억모심(嬰孩憶母心)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주공친절처(做工親切處)에  홍일상동령(紅日上東嶺)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사병(死病)에 구의원(求醫員)이요. 죽을병에 다달라서 병이 들어서 꼭 죽게 되았는데 그때에는 다른 마음, 아무 마음 없어. 의원 구하는 마음 뿐이여. “어떠헌 의원이 내 병을 낫아 줄꼬?” 허는 그 마음 뿐이여, 누구나 막론을 허고. 없다고 해도 소용없어. “내 병을 누가 낫아 줄꼬?” 그 마음 하나 뿐이다.

어린아이가, 한 그저 서너 살 먹은 어린아이, 겨우 어머니 알 만한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 생각 뿐이여. 그렇게 깨끗하고 그렇게 단순한 마음으로 공부학자가 되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요사가 있고 그거 무슨 안 되아.
꼭 그와 같이 철두철미한 마음, 죽을병에 의원 구하는 마음, 그 어린아이가 어머니 마음 뿐이여. 생사해탈할 마음 뿐이여. 생사를 두고 곧 그저 죽으면 그만인 놈의 이놈의 몸뚱이 요거 요까짓 걸 가지고 무슨 마음을 가질 것이냔 말이여.

하이고! 꿈같은 놈의, 처자 · 자식 · 명예, 처자 자식을 무슨 뭐 그걸 누가 생각지 말라는 것인가? 그 속에 인자 참으로 더 철저허제. 나도 그와 같이 생사해탈을 할 마음이 있는데 처자 자식은 가만둘 것인가? 그 철저한 마음이 그 간절한 학자야 인자 그 가운데 다 그대로 갖춰져 있지. 처자 자식이고 부모형제고 친척, 다 일체중생이 내 마음과 똑같이 그대로 옴뽁 갖춰져 있지. 나만 똑 떼, 나만 딱 떼서 생사해탈하라는 마음인가?

그렇게 철두철미한 마음이 어디 그 틈새기가 있나? 이 마음 하나 뿐이여. 해탈할 마음. 생사를 두고 이거 이거 이럭저럭 이럭저럭 그럭저럭 그럭저럭, 이거 되겄나 말이여.
참! 이 몸 어쩌다가 얻었는고? 이 좋은 몸뚱이. 이 몸뚱이 없으면은 도(道)도 못 닦는 몸뚱이. 허망한 몸뚱이다마는 무상한 몸뚱이다마는 이 몸뚱이 없으면은 안 되아. 참 이 몸뚱이 하나 받아 가지고 나온... 소중하다.

주공친절처(做工親切處)에, 이러헌 마음밖에 없으니 공부 짓는 데는 얼마나 철저헌 마음이 있을 건가? 거 죽을병에 의원 구헌 거와, 어린아이가 어머니 생각하는 거와, 공부 친절히 허는 마음.
먹으면 그저 먹으면 판치생모(板齒生毛)다. 알 수 없는 놈 하나 뿐이지, 뭐가 있겠나? 무엇을 알며, 무엇 알아서 뭣해? 저 아는 게 뭐여 도무지 내놔 보지, 무엇을 알아? 아무것도.
뭐 세상 밖에 걸 알면 거 아는 거여? 세계 뭔 전 세계에 무슨 두두물물 촉촉화화를 알면 그 아는 거여? 그 뭐여 그거?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은 것이다.

원숭이란 놈이 물달 건질라는 거여. 원숭이 그놈이 물속에 달이 훤허니 박혀 있으니 그놈 건질라고 야단이다. 뭣혀? 쓸데없는 것이여. 유상이, 그러니 유상(有相)이 허망이다. 상(相)이 있는 게 다 허망하다. 상법(相法)이 다 그것이 아니다 그 말이여.
월세계(月世界)를 발견헌들 뭘 허며, 별짓을 다한들 생사(生死)에 무슨 소용이 있나 말이여? 그러면 생사를 딱! 가지고 있으면서 무슨 마음이 있어? 어서 해탈해야지.

이렇게 친절(親切)히 공부하는 곳에 가서 홍일(紅日)이 상동령(上東嶺)이여. 동쪽, 해가 푹 솟아 올라오는 지경이 있다. 동쪽, 해가 올라와서 강산을 비출 때에는 그 얼마나 세계가 그대로 광명세계 아닌가. 그대로 모도 생사 없는 해탈세계가 비유컨댄 밤중에 해 올라온 것 같다 그 말이여. 그러헌 생사해탈 이 참선법 안 허고 뭣혀? 그럭저럭허고 되아? 시시때때로 세월이나 보내버리고 되냔 말이여?

이렇게 저렇게 그럭저럭 지내다가는 아! 그만 다른 날에 염라대왕이 철방(鐵棒)을 가지고 시험헐 테니, “너 이놈! 이 철방을 맞아라” 하고 철방 가지고 쇠까꾸리 가지고 시험혀. “인자 너 이놈 시험 좀 허자. 너 평생에 죄를 얼마나 지었으며, 네 죄업이 얼마나 되는가 근중(斤重)도 좀 달아보고 타산 좀 해 보자” 하고 대든다 그 말이여. 염라대왕님이 인자 그밖에 없어.

기가 맥히지. 그때는 뭐 지은 죄를 어쩌? 정업(定業)은 난면(難免)인데, 지은 죄업은 면하기 어려워. 천하 없는 별 만 탁량(度量)을 다해 봤던들 한번 지어 논 죄는 벗도 못허고 용서도, 어디가 용서를 받아? 죄업을 지어 놨는데. 그 용서 소용없어. 그저 나와서 몸뚱이 빈 몸뚱이 쓸데없는 몸뚱이 아! 이 사대색신(四大色身) 몸뚱이를 받아 가지고는 그만 죄업만 퍼 때려 지어 놨으니 그놈 받니라고 언제 무슨 겨를이 있나?

그 몸뚱이를 받아 왔거들랑 참 무상한 걸 깨달라서 이 몸뚱이를 가지고 허망한 몸뚱이다마는 이 환(幻)으로써 환(幻)을 여의는 법이지. 환(幻)이 환(幻) 몸뚱이로 환(幻) 여읜 법이지, 뭐 환(幻) 없이 환(幻) 여의는 법이 있나?
허망한 이 몸뚱이로 가지고 허망치 않는 진실한 생사 없는 해탈대도를 이루니 그 얼마나 좋은 몸뚱인가? 이환(以幻)으로, 환(幻)으로써 환을 여의는 법이 이 법이란 말이여. 이 허망한 몸뚱이다마는 잠깐 있다 없어진 몸뚱이다마는 잘 이놈을 참 이용을 혀.

어서 속히 해태(懈怠)를 꾸짖고, 게으른 마음 꾸짖어 가면서 정법에 물러가지를 말고 시시발원(時時發願)을, 때때로 발원을 헌다 그 말이여. 시시발원(時時發願)인데 우리는 일일발원(日日發願), 날마다 발원허지.
그 아침마다 이렇게 일찍이 일어나서 우리 부처님 앞에 정례(頂禮) 참회를, 참회 딱 하고 선망부모까장 갖다 여다 모셔놓고 법보재자(法寶齋者), 법보재자 우리 법보재자 아닌가?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인디 법보재자, 생사해탈법을 확철대오해서 중생교화할 그러헌 법보재자 아닌가?
우리 법보재자가 되아 가지고서는 아! 항상 "정법문중(正法門中) 신심(信心)이 불퇴.. 영불퇴전(永不退轉)허고 속성대각(速成大覺)하야 광도중생(廣度衆生)허게 해 줍소사" 원(願)을 빌고, 그다음에는 "법보재자(法寶齋者) 선망부모(先亡父母) 왕생도솔천내원궁(往生兜率天內院宮) 속성대각(速成大覺) 하강용화(下降龍華) 광도중생(廣度衆生)해라" 아침마다 해준다 그 말이여. 그거 그 얼마나 잘해 놓은 걸 알아?

거다가서 또 도솔천(兜率天) 발원이지? 도솔천 발원이 아니면은 안 되아.
극락세계 발원? 극락세계, 죽어 극락세계 간다. 극락세계 갈 것 같으면은 십만오백십육 국토를 지내가 극락세계가 있는데, 극락세계가 아미타불 설법 듣고 견성해 가지고는 거기서 영원히 죄(복)만 받고 있어? 이 세상에는 하강 않고?
도솔천 내원궁에서는 일체제불이 여기 와서 내원궁에 와서 회집(會集)해 가지고 계시다가 하강(下降)을 하거든. 항상 이 염부제 중생을 제도헐라고 내려오신다 그 말이여. 우리 당장 우리 부처님께서도 도솔천 내원궁 호명보살(護明菩薩)로 계시다 안 내려왔어? 우리 당래 용화교주 미륵존불도 도솔천 내원궁에 계시다 내려온다고 안 했어?

부처님 정법문중에 그대로 있는 대로 해야지? 없는 법을 갖다가 만들어서 모도 교(敎)를 맨들어 놔? 그거는 유사(類似) 교. '부처님도 똑 이래 놨드라' 제가 한 것처럼, 고러헌 외도(外道) 교. 안 된 법이여. '교(敎)는 다 똑같다' 무슨 교가 똑같여? 어림도 없는 소리.
그대로 딱 도솔천 내원궁에 호명보살로 계시다 내려온 건 사실이지. 당래 용화교주 미륵존불이 또 도솔천 내원궁으로 오신다는 건 사실이지. 그거 딱 그 갖다가서는 여기서 법보재자로 해 가지고 우리가 원(願)을 빌어. 원 없이 되는가?

이러헌 원을 빌어야사 임명종시(臨命終時)에 찰라간이라도 옮기고 무슨 가고 오고 허는 무슨 거래(去來)도 없지마는, 어디 거래가 있어? 몸뚱이 육신 몸뚱이 요것이 갔다 왔다 거래(去來)하지, 송장이 갔다 왔다 거래(去來)하지, 이 소소영령한 주인공이 무슨 거래 자체가 있나? 가고 오는 거래가 어디 있어? 그대로...
아! 달이 툭 떠올라오면은 일체 빛이 뭐 오고 가나? 그대로 모도 나타나 버리지. 일체 강수(江水)에 천강월인(千江月印)이 되아 버리지. 그대로 가서 응현(應現)허는 것이여.
아! 우리가 그렇게 원(願)을 세워야 하거든. 이런 원(願)을 세워 가지고 확철대오허면은 대오헌 그곳이 도솔천 내원궁이요. 또 일로써 제5처 도솔천 내원궁이 내나 그곳이지 다른 곳이여? 일체 오온색신(五蘊色身) 속에, 번뇌망상 속에 생사 없는 근본대지(根本大智)가 아! 그게 그 도솔천 내원궁이지 다른 거여? 그대로 응화(應化)한 것이지.

이런 원(願)을 떡 발(發)해 가지고서는 지금 감겁(減劫)에 팔만사천 세에서 차츰차츰 백 년 만에 일 년씩 감(減)해져서, 천 년 만에 십 년 감해져서 이렇게 감퇴해서 점점 인수(人壽)가 감해져서 우리 부처님 하강(下降)하실 때에는 백세정명(百歲定命)이여. 백세 때 되야 사람이 죽어. 지금은 우리 부처님 돌아가신 후가 삼천 년이 지내갔으니 삼십 년 감퇴되았으니 칠십 년이여.
앞으로 인자 육천 년만 지내갈 것 같으면 십세정명이 와. 십세정명(十歲定命)이라는 거는 삼재(三災)인디 이놈의 삼재 속에만 들어가 놓으면 볼일 다 봤네. 이놈의 이번 삼재에 한번 빠져 놓으면 언제 또 다시 증겁(增劫)에 인자 팔만사천 세 올라갈 동안에, 그 내려오는 시간과 똑 같은디 올라가는 증겁도 같여.

백 년에 일 년 증(增)해져 가지고는 천 년에 십 년이 증(增)해지니까 이놈 차츰차츰 올라가서 팔만사천 세까장 올라가는데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팔만사천 세를 내려와서, 팔만사천 세를 내려와서 그때에 미륵님이 나오는디, 지금 잘 닦아서 확철대오해서 도솔천 내원궁에 가 응현해 있어야사 부처님 미륵님 모시고 내려오지. 그러헌 제 실력이 없고야 어떻게 내려올 수가 있나?
그러허니 부지런히 부지런히 얼마나 철저히 닦아야 하겄는가? 좀 닦다 말다가 그럭저럭 허다가 말다가 되겄는가? 그러니깐 근수이불퇴(勤修而不退)를 해야지. 부지런히 닦아서 어서 물러가지 아니해야지.

공연히 도문(道門)에 들어와 가지고 '도문에 들어왔다' 해 가지고는 일생괴각(一生乖角) 처중무익(處衆無益)이다. 괜히 저도 도 닦지 않고는 괴각(乖角)이나 부리고, 대중 도(道) 닦지 못하게 만들고, 소란이나 피우고, 그따구 짓 했다가는 뭣혀? 다 요따구 요런 것들이 도문(道門)에 들어올 것 같으면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해. 만만천천을 때려죽인들 유심마죄과(有甚麽罪過)냐? 저도 못 닦고 넘까장 도(道) 못 닦게 만들고.
금일야임마(今日也恁麽) 오늘 이럭저럭, 명일야임마(明日也恁麽) 내일 이럭저럭, 삼십 년 이십 년을 용공(用功)헌들 무슨 소용이 있어? 만학초기(晩學初機)가 경모(敬慕)도 내지 않..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 모도 보고 비방심만 낼 것이고.

허니 이러헌 벌이 있어. 큰 중벌이 있다 그 말이여. 뭐 그까짓 쫓아내는 게 문제인가? 옷 활딱 벗겨번지고는 냅대 그만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해도 유심마죄과(有甚麽罪過)냐? 이것 내 말 아니여. 고봉선사 말씀이지. 나는 내 말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요렇게 따악 해 논 도솔천 내원궁 발원해서 도솔천으로 올라간 것이 이것이 원칙이여. 그래서 이 십악참(十惡懺)을 딱 해 놓고, 또 십중대계(十重大戒)를 부처님께서 말씀 딱! 해 놨고, '십중대계를 닦아라' 했으니 이것이 우리 본분학자의 이게 예불 예경하는 법이다 그 말이여. 이렇게 딱 짜 놓고.(처음~16분58초)





(2)------------------

무슨 놈의 종이 쪼가리에다 모두 발라서 '아무개 보체(保體), 아무개 뭐뭐뭐 자손창성 부귀영화' 요따구 놈의 소리나 해서 시주(施主)나 꾀우고 있어? 그까짓 그런 짓 하나 없어. 돈 가져 왔으면 자기 돈 가져 왔고, 과자나 사탕이나 사 가지고 왔으면 사 가지고 왔으니 갖다 자기가 정성스럽게 부처님께 올리면 그만이지 부처님이 잡숫나, 뭣하나? 시불급승(施佛及僧)이다. 부처님한테 놓으면 그걸 갖다 승(僧)이 먹고, 도 닦는 스님네가 먹고 도 닦으라는 것이여. 뭐 그러니 여그 그렇게 딱 딱 해번졌지.

쌀 갖다가 씻가서, 막 왼통 손 땀내 왼갖 난 걸로 씻거서 밥해서 올려놓으면 부처님이 어디 잡수나? 그런 짓 허게? 떡이나 주물럭거려서 땀내 나는 놈의 손으로 왼갖 디 다 간 놈의 손으로써 주물럭거려서 맨들아 논 것, 그것 그것인가?
그까짓 녀러 식 다 때려치워 번지고 그저 갖다가 그대로 성의로 정성으로 올렸다가 그놈 내루아다가 우리 본분학자(本分學者)가, 도 닦는 학자가 먹고 도 닦는 것이여. 아! 그런께 이렇게 내가 「예경(禮敬)」도 짜 놨네. 똑 고대로 딱 해 놓았지, 내가. 하나도 저짜리 없지.

또 내가 그것도 해 놓은 것인가? 우리 한국에 유명한 합천 해인사 김응해 스님, 지리산에 이남파 스님, 승보(僧寶)에 잡힌 분들인디 그런 분들이 다 맨들어 논 「예경(禮敬)」이지? 그래서 평생에 김제산 스님, 직지사에 김제산 스님, 율사(律師)로는 제일가는 제산 스님 그런 어른 어른이 도솔천(兜率天) 발원(發願) 다 했네. 돌아가신 석두 스님도 도솔천 발원했으며, 돌아가신 효봉 스님도 도솔천 발원 다 했네.
이건 근본 선객들이 다 이렇게 해 나가는 것인디 이 사판중들 '극락세계 뭐 아미타불' 모도 야단스런 놈의 방편에만 떨어져 가지고는 그 다라니문(陀羅尼門)이나 뭐 요런 것이나, 내가 여까장 말을 늘 허지. 뭐 한 번만 하는가?

이러헌 원을 빌고 이러헌 예경을 허고 이렇게 근수이불퇴(勤修而不退)해서, 부지런히 닦아 물러가지 아니할 것 같으면은 아! 뭐뭐 의호이 아침 닥쳐오면은 해는 동쪽에서 턱 떠올라서 떠올라서 아! 일광조요(日光照耀) 삼천세계(三千世界)지. 훤히 제대로 비쳐 버렸네. 도 닦으면 제대로 나와. 어서 이놈을 성취해야지. 어서 깨달라서 증득해야지. 그럭저럭 허다가는 큰일나는구만.
이 무서운 삼재(三災)가 앞에 닥쳐오는디 육천 년 그까짓 거 앞에 남아 있는 거, 육천 년이라도 자꾸 말세가 되니 점점 점점 인수(人壽) 감퇴가 되니, 하근기, 근기가 점점 더 열(劣)해지고 하(下)해져서 이 몸뚱이 받아 가지고 또 다시 바꽈오면 더 하열해지고 더 하열해지고 수명도 자꾸 짧아지고 자꾸 짧아진다 그 말이여.

지금 무슨 뭐 그전보담도 명(命)이 길어서 '그전에는 칠십 뭐 살기가 어렵더니 지금은 팔십 구십 백세라도 산 사람이 있다' 거 어쩌다 그런 것이 있고 그건 인수(人壽) 무슨 증감 밖에 그런 것이 무엇이 있지, 어디 가서 지금 얼마나 많이 소년 죽음이 있어. 맨 지금 죽음 뿐이여. 인생이 하도 많이 생겨나니께 죽음 뿐이여.

인생이 또 많이 생겨난다 한들, 세계적으로 인수(人壽) 좀더 더 생겨난다고 헌들, 그까짓 것이 거 뭐이 인생 목숨 그 뭐 숫자적으로 헌들 그 몇 낱 되냔 말이여. 몇 개 되아? 더 생긴들. 일체 짐승에다가 비유해 보지. 일체 준동연비유(蠢動蜎飛類)에다가 한번 비유해 보지. 무엇인가? 그까짓. 참 기가 맥히지.

백천만겁(百千萬劫)에 이 몸뚱이 하나 겨우겨우 빌어 나 가지고는 그만 잃어버리면 만겁에 만나기 어려운 몸뚱이여. 그렇게 쉽게 되들 못혀. 사람이 자꾸 나오니께 잘 곧 우리도 곧 태어날 성 싶지? 어려워. 난지우난(難之又難)이여. 이때를 당해서 참! 잘 정신채려서 주공(做工), 공부를 지어야 되아. 하루 하루를 그렇게 보내지를 말고 한번 값있게 보내야 되아.

염라대왕이 타산반전(打算飯錢)할 때가 곧 이 몸뚱이 내버리고 닥쳐올 테니 내가 너한테 이렇게 일러주지 아니했다고 이르덜 말아라.

약주공부(若做工夫)인댄, 참말로 공부를 할진댄 수요일일타산(須要日日打算)이다. 참말로 요긴요긴하게 날마다 날마다 타산을 해라. 어느 날은 좀 그럭저럭 지내고, 어느 날은 공부하고 그럴 수가 있느냐?
일일타산(日日打算)해라. 오늘도 참 한번 타산(打算), 공부를 해라. 기가 맥히게 용맹정진을 해서 한 일순간도 망념이 없이 화두를 다루어라.

시시점검(時時點檢)해라. 때때로 화두를 점검해 봐라. '이만 했으면 되겠는가?' 점검해 봐라. 그 점검허는 그 시간이 그것이 무슨 뭐 화두 중에서 화두가 점검하는 것이지, 내놓고 허는 거 아니여.
때때로 점검해라. 화두 내버리고 점검헐 겐가? 화두를 해 나가면서 보면 바로 알 것인디? 그대로 화두가 독로되어 있느냐?

자전고기래(自轉鼓起來)로, 아침에 이렇게 일찍이 모도 규칙을 짜 가지고 일어나서 저녁에 공부할 때까지 공부 마칠 때까지 잘 때까지, 아침에 일어나서 시작해서 저녁에 잘 때까지 언제는 득력처(得力處)며 언제는 부득력처(不得力處)냐? 어느 때는 공부가 좀 되었으며, 어느 시간에는 안 되었느냐? 이것 한번씩 따져도 봐라. 그 공부 중에서!
공부 내놓고 허는 거 아니여. 공부허면서 당장 아는 거여. 어떤 때는 타실처(打失處)며 어떤 때는 불타실처(不打失處)냐? 어쩔 때는 공부가 의단(疑團)이 독로(獨露)되었다가 또 어떤 때는 독로가 되지 안 허고 허송했느냐? 이걸 한번 떡 계산을 좀 해봐라.

약여차주장거(若如此做將去)인댄, 만약 이와 같이 참 지혜학자가 용맹학자가 도를 한번 타산할 줄을 알아. 정유도가시절(定有到家時節)하리라. 결정코 견성할 때가 있으리라. 집에 이를 때가 있으리라.

집에 도가, 누가 우리가 시방 지금 어디 집에 이르렀나? 우리가 내 본집을 찾았나? 나 사는 참다운 집을 찾았어? 생사 없는 집을 바로 찾아야 되지. 이 생사 중에서, 이놈의 이 생사 중에 이 숭악한 놈의 객지(客地)에서 내 집 본집 보도 못허고, 꿈도 한번 꿈에도 보지 못하고 이렇게 시방 객창(客窓) 생활만 하고 있는데.
결정코 견성(見性)헐 때가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네 본가풍(本家風), 네 본집에 이를 때가 있으리라.

유일반판도지인(有一般辦道之人)이, 요새 도를 판단하는 사람들이, 도(道) 참선(參禪)헌다고 허는 사람들이 경불간(經不看)하고 경도 보지 않고.

부처님의 경설(經說)도 보지 않지. 사교입선(捨敎入禪)인디 무슨 경을 봐? 참말로 사교입선, 교(敎)도 버려버리고 선(禪)에 들어왔는데 그 경에 뭐 뭐 발라 놓은 걸 그걸 보고 앉았어? 그것도 볼 겨를 없이 들어와서—그 참선 안 허는 사람들이 경(經) 보는 것이지, 참선허는 사람이 무슨 경을 봐. 참선허러 들어온 사람들이 선방에서 무슨 글을 배와? 그 배와서 뭣혀?
다른 디 어디 참선허러 오지 않은 사람이면 의호이 글도 배워야 경(經)도 배워야 하지. 그러나 벌써 경(經) 배우고 세월 보낸 사람들은 참선과는 떨어져. 아주 거리가 멀어. 그 참선헐라는 사람들이 아니여. 발심헌 사람들이 아니여.

발심(發心)헌 사람은 도를 닦지 아니하면 마음이 편치 못혀, 못살아. 발심을 해 논 사람은 마음이 뭐 뭐 편헐 겨를이 있나? 도 닦을 마음 뿐인데.

경도 보지 않고 불불예(佛不禮)다. 부처님께 예(禮)도 않는다. 그 경(經)도 보지 않고 예(禮)도 않고 그렇게 되면은 그 얼마나 철저해서 도를 닦는 사람이면은 의단독로허여, 의심이 콱! 대지(大地)에 그만 허공뎀뱅이 대지세계가 의심 한덩어리 뿐이면은 좋지마는, 그러헌 지경이 아니고 말이여—'나는 경도 보지 않고 뭐 예(禮)도 않는다, 도 닦니라고' 괜히 들어와서 닦는 체허고, 거짓 도 닦는 학자여. 거짓뿌렝이 도 닦는 학자여. 공연히 쓸데없이 잡교(雜交)나 하고 한화잡담(閑話雜談)이나 하고, 뭐 한담(閑談)이나 허고, 그저 말이나 할라고 돌아댕기면서 그저, 이리저리 돌아댕김서 그저, 뭐 잡된 행동이나 할라고 그런 짓 허는 것이 그것이 가짜여.

그런 가짜가 들어와서 선방에 들어와 있으면은—그건 차라리 경(經)이나 보고, 어디 가서 부처님한테 예경(禮敬)이나 허고, 부처님께 기도나 하고 그래 지내면 그거 옳다 그 말이여. 참선은 안 허니까, 안 믿은께.
그것도 안 해. 그래 거짓, 참선한다고 들어와서는 거짓, 예불도 않고 경도 보지 않은 것이여. 그래 가지고는 넘이 인자 공부헌다니께 앉네, 나도 같이 가서 앉어. 참선방에 인자 포단상(蒲團上)에 앉어. 포단은 그 참선허는 덴데, 포단에 가 앉어 가지고는 뭐 앉으면 변타합수(便打瞌睡)다. 앉으면 자빠져 자는 것이여. 꾸부덕 꾸부덕.

용맹심 그 철저한 마음이 없는 것이 무슨 놈의 포단에 앉어서 도를 닦을 것인가? 도가 닦아질 것인가? 그만 잠이 오지. 잠 아니면 산란(散亂) 망상(妄想) 오지.
똑 서호, 먼첨 법문했지마는 서호당, 중이 되어 가지고 독(獨)살림허다가 돈만 잔뜩 벌어서 논 사놓고서는 그다음에 주지(住持) 떨어지니께 그 벌어 논 양식 안 먹을라고 선방에 들어와서 공부허고 앉었는데 '아무 들 논 그놈 내가 사면 내년에는 논이 또 얼매고, 아무데 돈 모도 준 놈 받으면 돈이 얼매고' 이놈 숫자 세아리다가 얼른 방선(放禪) 시간이 푹 닥쳐오네. 허! 그러니까 산란(散亂) 뿐이지. 잠 안 오면 그것밖에 안 해.

다른 스님네 공부허니라고 공부허다가 자온 걸 보면 손그락질을 허고 앉었다 그 말이여. '아! 저럴라고 공연히 도 닦으러 들어왔구만? 나는 잠 한숨 안 자는디' 왼갖 무슨 놈의 그 돈, 아무디 들 논, 아무디 들 밭, 요런 것 생각하니라고 무슨 잠이 와?
요렇게 참선해 놓고는 저는 참선헌 체하고, 넘 비방 또 넘 비방을 하네. 공부허다가 어쩔 수 없어 잠이 들어와서 조금 졸면 그걸 손그락질로 흉만 본다 그 말이여. 고러헌 것들, 고거 되아?
고러헌 산란심, 고러헌 모두 그거 그 마음 인자 없어지면 잠 오네. 잠 뿐이여. 잠 아니면은 산란심, 요따구 것 가지고서 도(道) 닦는다고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넘 참선(參禪)헌디 넘 넘이 앉으니까 나도 앉는다고 돌아앉어서 앉으면 그만 잠이네. 그 잠, 기가 맥히지. 기찰 일이여. 이런 놈의 도 닦는 도학자가 모도 있으면 되냐 그 말이여.

맹렬한 마음이 있어 봐라. 이 목숨 턱 끊어지면서 염라대왕 타산반전(打算飯錢)을 생각해 봐라. 까꾸리로 찍고 총칼로 그 숭악한 감초로 냅대 쳐 가지고 앞에다 놓고는 “네 평생 지은 죄를 보아라” 그 쳐다보니 똑 활동사진 돌아가... 사진 같지 뭐. 삥삥삥 돌아가면서 막 나오는 사진. 제 역사가 거그 그대로 돌아 나오지. 어느 때에 어떻게 된 바늘 끝만큼도 지은 죄업이 다 나오네. 근수(斤數)는 또 그놈의 저울대는 어찌도 그리 정확한지. 칭두(秤頭)에 불허창승좌(不許蒼蠅坐)다. 참 저울대 하나 어림도 없다. 틀림없어. 이러헌 시절이 도래할 것이다 말이여.

겨우 포단에 올라가서는 합수(瞌睡)나 하고 조금 또 깨깟허게 인자 잠이 깨이면은 호사난상(胡思亂想)을 한다 그 말이여. 이러헌 망념, 이러헌 망상, 내 돈, 내 쌀, 내 명예, 내 지위, 뭐 왼갖 요런 것이나 따져 뭣 헐 것이여 그거?
요러고 있으니 재하선상(才下禪牀), 거기다가 인자 죽비 딱딱 치면 선상(禪牀)에 내려와서는 변여인(便與人)으로 또 잡교(雜交) 또 잡교한다. 잡된 말. 어쨌든지 아무 말도 없이 공연히 참선허는 사람도 가 찝쩍찝쩍해서 말을 허게 맨들어 가지고는 잡담 잡교를 헌다 그 말이여. 숭악하니 잡교(雜交)를 허거든.

약여차판도(若如此辦道)인대는, 요와 같애 가지고 '도를 판단한다'고 도 닦는다는 도학자가 도문에 들어와서 빛깔 좋게 참선객이라고, 참! 기가 맥히다.
어따가 비유를 헐 것이냐? 이걸 어따가 말할까? 비유할 곳이 없다. 하도 추잡하고 하도 더러와서 비유할 데가 없어. 요따구 물건들이 도 닦는다고 들어와서 도를 닦는다고 헐진대는 차라리 이것 참, 없어. 오직 해야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하라고 했는가?

지미륵하생(至彌勒下生)인들, 미륵하생에 온들, 미륵(彌勒)은 부처님 출세할 때가 미륵인디, 미륵하생에 온들, 미륵하생인들 소용 있어? 육억칠천만 년이 닥쳐온들 소용이 있어? 뭐 진취가 있어? 진취 하나 없다.
야미유입수지시절(也未有入手底時節)허리라. 입수(入手)헐 때가 없으리라. 도를 닦아서 확철대오헐 때가 없어, 무슨 놈의 대오시절(大悟時節)이 있어?
그렇게 쓸데없으니 어쩔 거냔 말이여 그거. 뭣 할 거냔 말이여 그게.(16분59초~33분17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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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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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법 E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