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東山崇藏主送子行脚法語) (3/5) (동산숭장주가 제자를 행각 보내면서 하신 법어)

**전강선사(No.352)—몽산법어 부록.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 3 (계축73.12.24.새벽) (전352)

 

 

(1) 약 21분.

 

 

(2) 약 16분.

 


(1)------------------

차신(此身)이 진여객(眞旅客)이요  만사개부운(萬事皆浮雲)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에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우리 이렇게 모인 도학자(道學者)들이여. 도를 배우는 학자여. 여기에 들어와서는 경(經)도 보지 않고. 경 뭐 무슨 경 다 버려버리고 사교(捨敎)허고, 교(敎) 버려버리고 들어왔는데, 무슨 경?
확철대오해서 우리 부처님이 '도 닦으라'고 말씀해 논, 당신 도 잘 닦아서 도 닦았다는 얘기 그 해놓은 거여. 그거 다른 거 아니여.

도(道) 닦을 줄 알고 도를 닦는 법을 배왔으면은 도를 닦고 배운 것이 바로 도 닦는 게 옳지. 밤낮 그 교(敎)만, 도 닦는 것만 배우면 뭣혀. 만날 그 '도를 닦아야겄다, 뭐 어떻게 해야겄다' 그것만 허면 뭣할 거여?
발심(發心)을 해서 도 닦는 학자는 급해서 언제 경 읽고 들어와서 도 닦을 겨를이 있나? 대번 들어와서 도부텀 닦는 것이여. 급허니까. 시시가외(時時可畏)니까.

이 몸뚱이는 진여객(眞旅客)이다. 참으로 참으로 그대로 그만 여객(旅客)이여. 나그네 생활이여. 우리가 지금 객창(客窓)에서 그 객지에서 고향 한번 가보지 못하고 시방 참으로 있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우리 도반 도객(道客)이 아침으로 일찍 일어나서 세수허고 다 양치허고 이렇게 깨끗이 씻고는 부처님께 예경(禮敬) 따악 한 후에 예경 후에는 십악참(十惡懺)을, 무량 과거에 한량없는 다겁(多劫)에 지은 놈을 다 아침마다 참회를 하거든. 십중대계(十重大戒)를 해 가지고는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 내가 지은 바 모든 악업' 겁(劫)도 없지. 몇 해니 뭐 그런 것 없지. 한량도 없이 지었으니까. 누겁다생(累劫多生)에 지은 죄업 한량없다.

그놈의 죄... 형상이, 죄의 형상이, 죄의 모냥이 없으니깐 그렇지, 그 죄의 모냥이 있다면 바다가 문제 아니여. 바다같이 큰 물도, 큰 깊은 호수, 대양(大洋)도 소용없어, 그 죄에다가는. 우리가 지은 죄.
모도 중생들이 지은 죄 합(合)해서 헌 말 아니여! 낱낱이 우리 따로따로 우리 개인 개인이 지은 죄업이 바다보담 깊고 더 너룹고 크고 그려. 바다보담 더 큰 것이 무엇이여? 바다보담 더 큰 것은 허공이여. 허공보담 더 크다고 했어.

허공 그놈도 한(限)이 있는 놈이지. 그 큰 허공지대(虛空之大)지마는 그놈도 한량(限量)이 있어. 너룹고 길고 크고 헌 양(量)이 있지마는, 우리 중생 지은 죄업은 양도 없고 뭐 갓도 뭐 끝도 없다. 얼마를 처지어 놨던지. 그놈이 허공과 같이 형상이 없어 그렇지, 형상이 있다면 기맥히다. 말로 헐 수 없어.
그 큰 죄로부터 쬐그만헌 죄까지 다 합산해 보지. 중생념(衆生念)이 다 죄업인디, 중생념은 그저 항상 일어났다 멸했다 하는 그 마음 그놈이 죄 짓는 마음이여. 중생심은 순전히 죄 짓는 마음을 중생심이락 해야. 죄업심이여. 기멸(起滅) 전체가 죄업심이여. 맨 기멸이 그저 남 죽일 마음, 남의 것 뺏을 마음, 그저 살생 오입.. 십악오역죄(十惡五逆罪)를 시시때때로 고 범(犯)헌다 그 말이여. 그 마음이.

한 일순간도 잠정되지 않고 있는 놈의 마음이 그저 퍼 일어났다 멸했다, 퍼 일어났다 멸했다 허는 놈의 마음이 맨 그 정법(正法)은 생각할 수도 없고—정법 어떻게 생각햐? 정법이라는 것은 어디 그 부처님도, 부처님 부처님도 서로 보들 못헌 그러헌 정법, 생사 없는 해탈법인디, 그건 어떻게 어떻게 볼 것인가?
거기를 정법, 생사 없는 해탈정법(解脫正法)을 바로 깨달라 버려야사 이놈의 죄라는 거 중생죄가 거기는 붙들 못허고 오들 못허고 일체 업(業)이 구타부득(拘他不得)인디, 생전 그건 어디 꿈인들 뭐 어디, 어디..

하! 그러니 짓는 게 죄업 뿐이니 생겨난 때가 없는 중생심, 중생심이 어디 중생이 생겨난 때가 있나? 그런 놈을 퍼 지어 놨는데 그 죄가 여산해(如山海)다. 오히려 '산과 바다 같다' 했지마는 허공도 모지래야. 허공도 안 되아. 형상이 있다면은 허공 속에다 갖다가 채와도 모지라. 채울 수 없어.
그놈의 죄성(罪性)이 본래 형체가 없고 상(相)이 없기 따문에, 하나 무슨 뭐 그대로 지었어도 어디 뭐 어디 어디다 쟁여논 게 있나? 보이지 않지. 허지마는 낱낱이 그 죄를 다 받네. 지은 죄는 안 받을 수 없네. 정업난면(定業難免)이여. 정업(定業)은, 지어 논 정업(定業)은, 정(定)해 논 업(業)은 면치 못햐.

사람 몸뚱이 하나 받아 나와 가지고 눈깔 하나 곯은 것도 다 전생(前生)에 지어서 눈깔이 곯게 된 것이고, 눈 어디 보지 못헌 것도 전생에 지어서 앞을 보지 못헌 것이요. 앉은뱅이가 일으지 못헌 것도 전생에 지어서 금생에 와서 그 지경 된 거여. 낱낱이 과거 지은 죄 받느니라고 죄 닦음 허니라고. 모도 인생 보지, 사람 보지, 천이면 천, 만이면 만, 다 달르지 어디 똑같은 법이 있나?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내 자성(自性)을 깨달라서 부처님이 되어 버리면, 불(佛)이 되어 버리면은 생사 없는 대도(大道)를, 생사 없는 이 내 마음을 바로 봐 버리면은 형상을 받아 나와도 불상(佛相)이 되어 나와 똑같여. 삼세제불(三世諸佛)이 똑같여. 눈도 같고 귀도 같고 입도 같고 머리 두상도 같고 똑같여.
석가모니불 다르고 미륵불 다르고 헌 것이 아니라, 부처님은 음성도 원음(圓音)이고 색상도 32상(三十二相)에 80종호(八十種好)고 똑같여. 그건 업이 없으니까, 죄업이 없으니까 똑같다 그 말이여. 그런 참 대도법, 이 참선법, 참선법을 믿어서 닦으러 들어온 우리 도학자여.

경(經)도 보지 않고, 경(經) 그거 그 설식기포(說食飢夫)인디, 밥 말만 해 놓은 건데, 밥 그것 밤낮 말만 하면 소용이 있나? 먹어야지.
당장 먹는 것이여. 당장 화두 터억 하나 탔으면은, 큰스님한테 화두를 받았으면은 화두 하나 보듬고 그저 그저 엎치락 뒤치락 닦아 나가야 한다. 다시 그 화두 내버리고 일순간이라도 지내간 것을 공과(空過)라 한다. 헛되이 지낸다 햐. 그거 헛되이 지내.
천하에 헛되이 지낼 것 아니지. 그 어떻게 그 그 허생(虛生)을, 허송(虛送)을 헐 것인가 말이여. 발심헌 학자, 도학자가 어떻게 허송을 헐 수가 있나? 허송 낭비는 안 해야 할 것이다.

재하포단(才下蒲團)해야, 공부한다고 들어와서 포단상(蒲團上)에 척 올라서, 참선헌 좌(座)에 올라서 참선 좀 한다고 막 앉으면 합수(瞌睡)한다. 잔다.
선상(禪牀)에 올라앉어서 합수(瞌睡)만 해도 그것도 고맙기는 허다. 그 지경도 못허고 오도 못허고 믿도 못헌디, 믿었든지 안 믿었든지 어쨌든지 들어와서 이러헌 도찰(道刹)에 들어와서 도문에서 참선 좌에 한번 앉는 것도 그 참! 장하기는 장하다. 어따 비유할 수가 없어.

아침에 일찍이 이렇게 세수 다 하고 그러고는 몸뚱이 깨끗이 해 가지고는 법당에 들어와서 부처님께 예경(禮敬) 참배를 다 모신 후에 십악참회(十惡懺悔)를, 백억만겁에 지은 죄를 한목 참회허고, 그 원(願), 원이 어때? 기맥히지. '원차심견고 정법문중에 신심불퇴 확철대오 광도중생이라'
그 아침마당 그 어때 그것이? 한마디 원하는디 삼세제불이 공증허고, 또 거다 십악중죄(十惡重罪)를, 늘 과거에 지은 죄를 참(懺)하니 참회문(懺悔門)이라는 게 소중헌 거여. 죄를 지어 가지고는 참회가 없다면 큰일난다 말이여. 그래 참회문이래야 그게 인자 성불(成佛)하는 문(門)인디 이러헌 참회를 허고.

그러고는 여기에 와서 시주것은 참 무섭다. 삼시(三時)로 먹는 것이 중생의 피땀이요, 농부의 피땀이요, 기가 맥혀. 모도 일체중생이 모도 그 농사지을 때 얼마나 목숨을 바쳤으며, 밟혀 죽고, 쟁기 끝에 갈려 죽고, 그 모도 헌 얼마나 그놈 모도 피땀이며, 농부의 피땀이며, 이놈을 먹고 지내니 한량도 없는 시은(施恩)을 짓는다.
그 시은은 짓는다마는 그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도(道)도 안 닦고 경도 안 읽고, 그 시은만 짓기는 짓는다마는 그래도 여그 들어와서 그 사람이 무슨 사기를 허나, 협잡을 허나, 도둑질을 허나, 무슨 사음질을 허나, 뭣혀? 여기서 우리 대중이 한번 되어 있으면 무슨 사행(邪行)을 어디 범한 일이 있나? 아무 계행(戒行) 그대로 다 가지고 지내지.

그 계행(戒行)만 이렇게 잘 닦는 것도 한량없는 또 공덕(功德)도 있다. 평생에 그렇게 도문(道門)에서 놀고 도는 닦지 않고 지낸다 하드래도 거 대단히 그 가지는 공덕, 계행 닦는 가지는 공덕 그 장하기는 장혀.
허지마는 그까짓 놈의 계행 그놈의 것만 가져 봤던들, 아! 평생 가져 놓으면은 그 한량없는 공덕이 있어서 그 내세에 가서는 부귀장자도 되고 백만장자도 되고 제궁종실(諸宮宗室)도 되고 아! 저 천상락도 받아나고 허지마는 유위법(有爲法)이기 따문에 다하면 타락이 있으니까 유위법이여. 타락법이여. 그러니 못쓴다는 거여.

그래 그것만 가지고는 되야? 그저 '나는 계행 가지고 지낸다'고 그러고, 그렇게만 참선 않고 지내 되야? 어쨌든지 공안(公案) 하나를 깨달라야 되아.
그것은 밥 밥을 먹자면 밥에 밥식기도 밥그릇도 있고 숟가락도 있고 저분도 있고 반찬도 있고 허듯기 밥 그놈 먹을라면 모도 딸려 있는 것이 얼만가? 참선해 나가는 디 부속품이여. 계행 같은 것은 참선해 나가는 디 부속품이라.

참선을 헐라매, 밥을 온당하게 그릇에 담을라매 그릇이 온당해야만 밥을 담지. 참선을 온당허게 헐라면은 계행은 저절로 가져져 있는 것이여. 계행이라 하는 것은 갖춰져 있어. 안 닦는 법이 없어.
계행을 가져야사 되지, 계행이 없이 될 것인가? 그래 계행은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여. 참선학자라는 것은 계행은 저절로 갖춰져 있어.

그러니 계행 저절로 갖춰져 있어, 십악참 해 나가. 이렇게 거다 공안법 하나를 옳게 다루어 가야, 화두 하나 해 나가는 법을 옳게 해 나가야 할 것 아닌가? 이놈이 인자 참말로 정혜쌍수(定慧雙修)다. 정(定)과 혜(慧)를 쌍수(雙修)허는 법이고, 한목 다루어 갖춰 나가는 것이다 말이여.
'참선허니까 그 같은 거 뭐 계행 상관없고 일체 응, 관심일법(觀心一法)이면 그만이지 그까짓 놈의 계행 다 뭐할 것이냐?' 그럼 술도 먹고 막 먹고 막행하고 그래 되야? 그것이 선객(禪客)이여, 그것이? 어림도 없어.

병이 나면 죽게 된 디는 부처님께서 허락을 했어. 먹고 낫우어서 도 닦아라 했어. 했지마는 오후불식(午後不食)은 허락 안 했네. '오후에는 먹지 말아라'
시방 오후에는 전부 다 먹네. 그건 다 먹으면서 다른 계행 같은 것은 조금만 뭐 중이 담배 하나만 먹어도 그만 '중 담배 먹는다' 막 그리 '파계승이다' 야단이지. 재계(齋戒)에 가서 오후불식 무서운 것이여. 오후에는 밥을 먹지 말어라.

오후 밥을 저녁밥을 안 먹어야사 그 가슴 창자 속에 그러헌 그 무슨 밥 같은 것, 반찬 같은 것, 된장 찌꺼리 같은 거, 뭐 그런 놈이 들어가서 창자 속에 따악 괴와져 속에 담뿍 차 있으면은 당최 화두(話頭)가 들어가들 안 해. 망상만 퍼 일어나지.
밤에 잘 때에 꿈도 어디서 일어나느냐 하면 그 밥 먹은 모도 그 밥이 고여서 채여서 거기에 모도 뭐 뭐 씨락 같은 거, 뭐 같은 거, 된장 찌꺼리 같은 거, 그런 것이 모도 걸려 있어 가지고 그놈이 꿈을 이루는 것이다고 했어.

아주 저녁밥을 안 먹으면 깨끗허고 청쾌해서 밤새드락 도(道) 닦는 거여. 주경야독(晝耕夜讀)인디 밤에 도를 닦지 않고 어떻게 헐 거여? 그것 참! 그 밤, 깨끗한 밤, 고요한 밤, 천지가 도무지 다 만물이 잠들어 버린 그때를 떠억 허니 이용해서 도를 닦아야 하지. 그때 닦아봐. 그 여러 시간을 다 하라는 것 아니고 다맛 가행정진(加行精進)으로 한 시간만 해 봐도 효과가 참 대단히 크지.
거기다가 거기에 그만 나중에 화두가 들어와서 정락(定樂)이, 화두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정락(定樂)이 되면, 정(定)에 낙(樂)이 화두에 고요해서 일체 망념이 딱 없어. 망념이 뭐 그 붙고 떼고 뭐 오고 붙을 게 없어. 화두 하나 독로했으니. 알 수 없는 의단이 독로했으니.(처음~20분59초)





(2)------------------

거 처음에는 그렇게 안된 놈의 의심(疑心)이지마는 자꾸 해 들어가면 또 보태지고 또 보태지고 망상은 생처(生處)는 방교숙(放敎熟)하고, 많이 익혀 논 놈은 차츰차츰 없어지고, 자꾸 의단(疑團) 알 수 없는 놈만 자꾸 거각(擧却)을 하니까, 나중에는 일체 번뇌 망상이 없앨라고 할 것도 말 것도 어디 어디 있나, 그것이? 그놈의 망상이 그렇게도 지독하게 많지마는 종자가 종류가 한량도 없지마는 화두 한번 턱! 돌이켜서 '어째서 조주 스님은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했는고? 판치생모라니?'
판치생모, 처음에는 암만 해 봐도 그 원 밑도 끝도 없고 아무 것도 우습지? 허지마는 그렇찮어. 반야묘용(般若妙用)이라는 것은 한량없는 신력이 있기 따문에 내가 나를 찾는 법이 그렇게도 쉬워. '어째 판치, 판때기 이빨에 털 났다 했는고?' 이놈이 안 되다가도 나중에 그만 홀연히 입수(入手)헐 때, 홀연히 들어올 때에는 나도 몰라. 자신도 몰라.

화두가 독로(獨露)할 때가 있어. 거기에는 정락(定樂)이 있어.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한 데는 정락이 있어서 정락은 천하에 도무지 그 어따가 천하없는 즐거운 낙(樂)도 바꿀 것 없어. 뭘로 바꽈? 온당한 정락, 그 본인도 그때는 모르는 것이여, 그 정락이라는 거.
잠 꼭 들었을 때, 잠이 폭 들어서 잠잘 때 한량없는 낙(樂)이 있어. 그것도 그 범낙, 범낙(凡樂)이여. 잠 꼭 들어 제팔식장(第八識藏)에 들어간 것도 범부낙(凡夫樂)이여 그것이. 범낙인디 그곳에 들어가도 몰라, 본인은. 잘 때 잔 경계를 모르지마는 낙(樂)이 한량없는 것이여. 그 잠 잘 자고 나면은 잠잔 경계가 무척 '아따! 내가 잠 잘 잤다' 좋은 음식 먹은 것보담도 더 쾌청하고 세상 없는 좋은 낙을 즐거운 낙을 받은 것보담도 더 즐겁다.

이 화두에 정락(定樂)이라는 것은 망상 번뇌가 붙들 못한, 화두 의단(疑團)에 의심(疑心)에 와서는 붙들 못혀. 의심이라 하는 것은 불 같어. 불! 불 그놈이 뭐 일체 무슨 뭐 준동충(蠢動蟲)도 붙지 못허고 벌거지 무슨 뭐 뭐 일체 짐승도 붙지 못허지마는 낙엽 같은 거, 무슨 나무 같은 거, 거기 어디 불타버리지. 붙들 못하지. 또 거다가서 금속도 돌이나 쇠도 집어넣으면 녹아 버리고 부서져 버리지. 안 탄 것이 없어. 옥석(玉石)도 구분(俱焚)이니깐. 불 같어. 화두라는 것은 불 같어.

세간소유지물(世間所有之物)을 실개투지(悉皆投至)하야도, 세간에 있는 바 일체 물건을 불무더기에다 넣어봐. 점점 불무더기는 더 점점 커지면서 무더기는 더 커져서 말로 헐 수 없는 큰 불무더기가 되야.
우리 화두도 마찬가지여. 일체 망상 번뇌가 차츰차츰 거기 와서는, 화두 의심에 와서는 붙들 못허니까 망상 번뇌 붙지 못헌 놈이 그 중생심, 중생 업장(業障)이 확 타버려. 반야 혜광(慧光)에 다 녹아버려. 그러니 의단만 남아 있는 걸 독로(獨露)라 햐. 의단만 터억 나온 게 독로라 햐.
그 지경 되기가 천하에 쉬운 것이여. 이레 만에도 있고, 사흘 만에도 있고, 일언지하(一言之下)에도 있는 것이여. 그것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것 아니여. 그놈 아니면은 생사해탈을 못혀. 꼭 그놈을 뚫어내야사 알 수 없는 의심이 툭! 터져.

의심도 그놈이 암만 좋은 것이라도 의심도 그놈이 그거 무슨 제호상미(醍醐上味)가 번성독약(翻成毒藥)이다. 제호(醍醐) 같은 좋은 약이 천하에 없건마는 사람 죽이는 약이 되는 거여, 많이 먹으면은. 보약이라도 많이 먹으면 죽어.
제호상미도 번성독약이여. 의단이 아무리 좋다고 의심이 좋다 하지마는 의심도 그놈 한번 툭! 터져 버려야지, 고걸 고대로 지키고 있으면 소용이 있나? 허지마는 의심이란 건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여. 의심이 돈발(頓發)해서 의심이 한목 다 일어나 버리면 터져 버리지. 그냥 있는 것 아니여.

아! 그러헌 지경이 곧 오는 것인데, 어따가 미뤄? 내일에다 미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에, 오늘 오늘 이 몸뚱이 내가 얻어 가지고 나왔다마는 오늘 아침에 이별헐는지, 명조(明朝)에 이별헐는지, 어느 때 이별헐는지 알 수 없는 놈의 요까짓 놈의 몸뚱이를 믿느냐?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이다. 아무리 내 낯반대기를—다시 내 몸뚱이 내가 받아 가지고, 가지고 온 몸뚱이다마는 내 낯반대기를 내가 다시 볼 수 없어. 이놈 받아 가지고 나와서 이별해 버린 뒤에 땅속에 묻어 버리면, 매장해 버리면 썩어 버린 뒤에 그 살 그 낯반대기 다시는 못 만나.
이 후생(後生)에도 또 고 얼굴 가지고 나오들 못허고. 무슨 놈의 낯반대기를 뒤집어쓰고 나올는지, 개 낯반대기를 둘러쓰고 나올는지, 소 배때기를 둘러쓰고 소 대갈빡을 쓰고 나올는지, 뭘 알아? 어떻게 알아? 사군불견군(思君不見君)이여. 아무리 그대 얼굴을, 내 얼굴을 내가 다시 찾았자 못 만나. 만날 수 없어.

허니 미룰 수가 없어. 이 몸 얻어 가지고선 이 정법 만나 가지고 이 도 닦는 도학자들이여. 미루어? 어따 미루어? 이따? 이따 혀? 두었다 혀? 두었다가 먹어? 좋은 음식 두었다 먹어?
허어! 기맥히지. 후생에 혀? 후생에 뭐가 될는지, 그렇게도 만나기 어려운 몸뚱이. 참 어려와. 백천만겁(百千萬劫)에 난조우(難遭遇)여.

아니 우리같이 이렇게 발심해서 도문에 들어와서 계행만 가져도, 참선 이 법 않고 계행만 가져도 후생에 몸뚱이는 얻어 나와. 뭐 못 얻는다고 안 했어. 허지마는 계행만 가진 이도 몇이나 되아? 기개(幾個)인고?
또 어찌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나왔는데, 그러면 그 사람이 다 계행 닦아 나왔나? 그 사람이 정법문중에 도 닦다 나왔나? 과거에 전겁 전겁에 다 많이 많이 퍼 지어 논 죄 차례로 받다가 다행히 일신(一身) 몸뚱이, 다행히 인신(人身) 몸뚱이 얻어 날 기회가 되어서 나온 몸뚱이인데, 그것 그거 역사를 따져 본다면 다겁다생에 그 '백천만겁(百千萬劫)에 난조우(難遭遇)니라. 백천만겁에 이 몸뚱이 얻어 나오기 어려우니라' 했으니 생각해 봐.

그러면 어떻게 이렇게 종류가 많냔 말이여. 생각해 봐. 미국으로 이 지구 덩어리만 하드래도 얼마냔 말이여, 인종이? 그런디 백억 리를 백천세계 인구는 얼마여. 그게 많허지?
많지 않어. 한국만 하드래도 그 같은 뭐 지금 무슨 우리 사는 우리 여기만 하드래도 무슨 삼천만 명이니 사천만 명이니 허고 있지마는 삼천만 사천만이 그 뭔 숫자여 그거? 그 뭣이여?
아! 짐승을 다 좀 종류가 몇 가지 짐승이 있어? 짐승 종류가 몇 가지여? 천억 백 종류가... 이러헌 법문, 자잘한 법문, 요러헌 법문을 헌 것 같지? 이 송곳이 끝부텀 들어가는 것이고 적은 걸로써 크게 되는 법이지. 이소위대(以小爲大)지. 초생달로써 큰 달 되는 것이지. 적은 걸 몰라서는 못써.

그 바다 속의 짐승, 땅 속에 묻혀 있는 짐승, 공중에 날라댕기는 짐승, 공중에 보이지 않는 그 눈으로 볼 수 없는 현미경 대도 안 보이는 놈의 짐승이 다 있거든. 다 쳐 보지. 그놈 숫자는 얼마겄는가?
일체 동물이 똑같지, 다르다고 안 했어. 소는 소고, 말은 말이고, 개는 개고 험사 하지마는 그러 안 해. 사람도 개 되고, 개가 소 되고, 소도 말 되고 다 이렇게 등류(等類)가 모도 교체를 허는 것인데, 어디 무슨 또 그 몸뚱이만 받나? 소용없어. 그 몸뚱이 받는 거, 그거 모도 받아 나온 거, 그런 거 모도 얘기할라면 한량없는 인과물(因果物)이 있어. 그거 뭐 언제 그런 것 다 얘기할 것 없고.

그러니 인신(人身) 한 번 얻기가 백천만겁에 만나기 어렵다 했으니 이러헌 난조지상(難遭之想), 이러헌 만나기 어려운 행득인신(幸得人身)헌 것을 조석(朝夕)에 항상 생각해라. 항상 염두(念頭)해라. 그런다고 참선도 않고 그것만 생각햐? 항상 무상(無常)한 것을 느껴.
속으로 느껴서 이렇게 계행도 닦고 이렇게 들어와서 소중한 몸뚱이를 잘 가지고 지내가는 여기에서 포단상(蒲團上)에 올라가서 그만 앉어서 한가히 잠이나 자고 있을 수가 있나? 참 그놈 좀 포단상에 올라가면은 그만 변타합수(便打瞌睡)나 하고, 또 죽비 딱 치고 인자 방선허면은 그만 일어나 나와서는 잡교(雜交)하고, 거 어디 가서 잡교나 쓰잘데 없는 얘기나 하고, 그거 잡교여.
또 우차호사난상(又且胡思亂想)하고, 쓰잘데 없는 공상, 무슨 이상스런 그건 꿈에도 그 되도 않을 놈의 거, 무슨 '나도 어디 가서 무슨 뭐 국회의원이나 한번 되아 보까, 장관이나 되아 보까, 뭣이나 한번 해 보까? 나가서 뭐해 보까' 이런 호사난상(胡思亂想)을 또 짓고.

그 도문(道門)이 그렇게도 만나기 어려워, 앉으면은 닦는 화두 하나 다루어 닦아 나가는 거, 어따가 그 지위를 바꿀 것인가? 바꿀 디가 어디여?

이래 가지고는 참선헌다고 앉어서는 미륵하생(彌勒下生)까장 한다. 호사난상(胡思亂想)하다가 잠 합수(瞌睡)허다가, 또 잡교(雜交)허다가, 이럭저럭 이럭저럭 지내는 거여.
이 몸뚱이 계행(戒行)은 있지. 어디 나가 함부로 지내든 안 허니까. 이리 선방은 지내니까. '선방에 누워 잠만 자도 공덕이 한량없다'고 이런 말이 있으니, 그 (공덕이 한량)없지 그거야. 허지마는 글쎄 내생에—그 선방에 그럭저럭 지냈어도 계행은 닦았으니까 내생에 가서 그 무슨 뭐 그 승과(勝果)를 받아 나온다한들 뭐 천당락 천상락도 받고, 부귀장자도 되고, 뭐 뭐 뭐 임금도 되고, 아! 그렇게 된다한들 아! 그 생(生)에 되었다가 타락해 버리면 그만인데, 뭔 소용이 있나 말이여? 그 좀 생각해 봐. 잘 그걸 따져 봐. 해석해서 따져서 봐. 소용 있는가? 마지막 딱! 타락할 때, 아무리 복을 받았다마는 복진타락(福盡墮落) 그때 생각해 봐. 뭣 헐 것인가?

미륵하생이 육억칠천만 년이다. 육억칠천만 년까장 헌들 견성은 못헐 것이니, 견성성불(見性成佛)은 못헐 것이니, 견성성불이래야 그놈이 누진통(漏盡通)인데. 누진통(漏盡通)! 생사 없는 통. 생사가 영원히 없어야! 죽고 사는 게 영원히 없어야!
그 사사무애(事事無碍)를 증(證)해서 신통(神通)도 그 이상 없고, 어따가 뭔 비교헐 비유헐 것도 상대가 없어. 상대방이 없어. 어따가 비유헐 것인가? 독보건곤(獨步乾坤)이요 수반아(誰伴我), 건곤(乾坤)에 홀로 확철대오헌 성불(成佛) 뿐이지 뭐, 거다 뭘 짝헐 것이냐 그 말이여.

아! 그러헌 도리가 이 참선법에 있는데,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하! 이것 기가 맥힌 조사 공안(祖師公案)인데, 왜 왜 그 의단독로허는 그 참선을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허지 않고는 잠자고 또 죽비 치면 나와서는 그만 잡교(雜交)나 하고, 또 호사난상이나 우차호사난상(又且胡思亂想)이나 하고, 이래 가지고는 미륵하생(彌勒下生)까장 헌들 견성(見性)켕이는 못혀. 허들 못혀.

여까장 내가 저번 날 밤에.. 어제 아침에 언제 헌 놈 재설(再說)헌 것이여. 두 번 설했어. 요긴한 편이라. 다음에는 용맹정진헌 편을 헐 것이여.(21분1초~36분51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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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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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