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등28)) 몽산화상시중(蒙山和尙示衆) 법문 / 공부는 근본을 망각하지 말고 지혜롭게 해야, 중도(中道) / 정진(精進)의 핵심은 본참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 / 단전호흡과 화두가 둘이 아니게 되면 몸과 마음이 안정이 되어서 한결같이 공부가 된다.
**송담스님(세등선원No.28)—1980년(경신년) 하안거 반결제 법문(80.05.30.음) (세등28)(정진)
약 18분.
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 고락(苦樂)을 같이 하기 위해서 이 세등선원에 모인 사람은, 세상에 모든 인연(因緣)을 다 끊어 버리고 진실(眞實)로 오직 이 생사대사(生死大事) 하나만을 위해서 대중규칙을 자발적으로 순응(順應)을 하면서, 인사(人事)로 왔다갔다하는 것을 다 끊어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인사(人事)를 다 닦아야 하는 것이지만, 생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머리를 깎고 먹물 옷을 입고 선원에 들어온 이상은 일체 인사를 다 끊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사를 추리기로 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다.
환갑이라고 가야 하고, 결혼식 한다고 가야 하고, 누구 죽었다고 가야 하고, 사십구재라고 가야 하고, 백일이라고 가야 하고, 소상(小喪) · 대상(大喪)이라고 가야 하고, 이렇게 인사를 추리고 다니다 가서는 한도 끝도 없는 것이여.
주지(住持) 같은 것을 맡아 가지고 있다면, 할 수 없이 모다 그러한 인사로 오고 가고 하는 수가 있지만, 대중처소(大衆處所)에 한 번 방부(房付)를 들이고 들어온 이상에는 그러한 인사를 밖으로 다니지 아니해도 그것이 실례가 되는 것이 아니여. 해제(解制)한 뒤에 얼마든지 인사를 닦을 수가 있는 것이여. 결제(結制) 중에 안 가는 것은 실례가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안 가는 것이 인사를 잘 닦는 것이 되는 것이여.
그래서 옛날부터 결제 중에는 자기 부모가 돌아가셨다고 부고가 오더라도 그 부고장(訃告狀)을 본인에게 보여주지 아니하고 사무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해제가 한 다음에사 '이러한 부고가 왔었다'고 하는 것을 알려드리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사(人事)를 다 끊어 버리고 인연(因緣) 따라서 수용(受用)을 하되, '인연 따라서 수용한다'고 하는 것은, 죽이면 죽, 밥이면 밥, 보리밥이면 보리밥, 찰밥이면 찰밥, 반찬이 짠지면 짠지, 된장찌개면 된장찌개, 한 가지도 좋고 두 가지도 좋고 닥치는 대로 먹되, '이렇게 먹어 가지고 어떻게 영양이 보충이 안 되아서 이래 가지고 어떻게 공부를 할까?’ 그것을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여. 왜 그러냐?
아무리 잘 먹어도 번뇌(煩惱)와 망상(妄想) · 오욕락(五欲樂) · 탐진치(貪瞋癡)로써 생활을 해 나간 사람은 그것이 살로 가지를 않는 것이고, 오히려 잘 먹는 것이 원인이 되아서 병(病)이 나는 것이고, 짠지나 된장찌개 한두 가지를 가지고 잡곡밥에 밥을 먹어도 탐진치 삼독(三毒)을 돌려서 참선(參禪) 공부를 하는 사람은 그것만 먹어도 충분히 몸을 유지해 나가게 되는 것이여.
이것은 삼천년을 두고 역대조사(歷代祖師)와 고인(古人)들이 다 실천으로써 우리에게 다 보여주셨어. 산중에 어느 선방, 또는 일본에 그 큰 선방을 가보더라도 짠무 김치, 닥꽝 김치 하나에 된장찌개만 가지고도 영양실종이 되어서 병이 났다고 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먹어도 충분하게 건강을 유지해 나가고 다 도(道)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연(因緣) 따라서 수용(受用)을 한다' 이것입니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먹고 입고 이 의식주 문제에 관해서는 그때 형편에 따라서, 오직 나는 한 생각 한 생각을 헛되이 보내지 아니하면서 그 한 생각 한 생각을 알뜰히 돌이켜서 화두(話頭)를 거각(擧却)해 나갈 뿐인 것입니다.
잠은 9시부터 3시까지 그 때를 제외하고는 잠을 허락하지 아니하며,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시내에 외출(外出)을 하지를 말며, 대중적으로 특별히 허락할 때가 아니면 일체 경(經)을 읽고 외우는 것도 허락을 하지 아니해.
'이렇게 해서 3년간을 한결같이 간절하게 알뜰하게 정진을 해서, 그렇게 해 가지고서도 견성통종(見性通宗)을 못하면 내가 니 대신 지옥에 가겠다' 이렇게 몽산(蒙山) 스님께서 대중(大衆)을 향해서 다짐을 하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공부해서 3년을 해 가지고 견성을 못하면 내가 너희들 대신 지옥에 가겠다' 이렇게 맹세(盟誓)를 했는데, 그렇게 하면, 그렇게 3년을 하면 틀림없이 견성(見性)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맹세를 하신 것이여.
과연 우리도 지나간 세월을 두고 그렇게 공부를 했던가! 냉정하게 반성(反省)을 해 보고, 그리 못한 사람은 그와 같이 정진을 해야 할 것입니다.
공부를 하되 덮어놓고 말 아니한 것으로 공부를 삼는다던지, 덮어놓고 잠 안 자는 것으로써 공부를 삼는다던지, 덮어놓고 밥을 굶는 것으로 공부를 삼는다던지, 어떠한 그러한 행동에만 치우친, 치우친 행동으로써 공부를 삼아서는 아니 될 것이다.
말을 많이 아니한다든지, 음식을 과식을 아니한다든지, 너무 잠을 많이 잔다든지, 이러한 것들이 분명 공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 아니한 것 자체를 궁극에 공부의 목적을 삼는다든지, 잠을 안 자는 것으로써 공부를 삼는다든지, 밥을 굶는 것으로써 공부를 삼는다고 하는 것은 그것은 근본(根本)을 망각하고 어떠한 부분적인 행동에 치우친 것이라, 이것은 지혜로운, 성스러운 공부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최초에 대오(大悟)를 해 가지고 녹야원(鹿野苑)으로 가셔서 교진여(憍陳如) 등 다섯 사람에게 최초에 법문(法門)을 하실 때에 무슨 법문을 하셨느냐 하면, 지나친 호강을 하는 것도 성실한 성스러운 공부가 아니지만, 너무 지나치게 고행(苦行) 일변도(一邊倒)로 공부를 하는 것도 그것도 또한 지혜로운, 성스러운 공부가 아니라고 하는 것을 말씀을 하셨습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고 하면은 부처님을, 정반왕(淨飯王)의 명령을 받어서 '부처님을 무슨 수단을 써서든지 기어코 모시고 오라. 태자를 모시고 오라' 한 당부를 받고 온 그 교진여(憍陳如) 등 다섯 사람들이, 너무 부처님이 발심(發心)을 해서 열심히 도(道)를 닦으시는 것을 보고 자기네들도 따라서 출가(出家)해 가지고 도를 닦기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대도(大道)를 성취할 때까지는 결단코 밥을 먹지 말자, 이 자리에서 일어서지 말자' 이렇게 모다 맹세를 했었는데, 부처님께서는 하룻날, '내가 이렇게 밥을... 덮어놓고 음식을 굶고 육체만을 갖다가 들볶는 이러한 고행(苦行)만을 가지고서는 대도(大道)를 성취할 수가 없겠다. 그러니 어쨌튼지 이 몸에 필요한 만큼은 먹여주면서 기운을 챙겨 가지고 그 깨끗한 정신으로 공부를 해야만 이 도(道)는 이루게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시고 강으로 가셔서 목욕을 하고, 그때 마치 수자타(Sujātā)라고 하는 마을의 처녀가 유미죽(乳糜粥)을 써 가지고 오는 것을 보시고, 그 수자타가 바친 유미죽을 받아 잡쉈습니다.
그 유미죽을 받아 잡순 것을 보고서 교진여들은, '아하. 태자가 마음을 변했구나. 마음이 변해 가지고 도심(道心)이 약해져 가지고 저렇게 수자타가 갖다 바치는 죽을 받아 자셨구나. 그래 가지고서는 우리의 처음에 약속이 다르지 않는가. 싯달태자는 타락(墮落)을 했다. 변심(變心)을 했다. 타락하고 변심한 태자와 우리가 같이 있을 필요가 없다. 같이 있어 봤자 우리까지 타락을 하고 물들겠다. 그러니 우리는 태자를 버리고 딴 데로 가자'
이래 가지고 태자를 버리고서 녹야원(鹿野苑)이라고 하는 곳으로 떠나가서 자기네끼리 도를 닦고 있었던 것이여.
부처님께서 도(道)를 깨달라 가지고, '최초에 내가 누구를 향해서 최초(最初)에 법을(法)을 설(說)할 것인가?' 생각해 보신 결과, 녹야원으로 가서, '그래도 나와 가장 인연이 깊은 사람이 교진여들 다섯 사람이다' 이리 생각을 하시고 교진여가 있는... (녹음 끊김)
육체를 갖다가 들볶는 것으로써 공부를 삼았기 때문에, 고행(苦行)으로써 공부의 목표(目標)를 삼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고행(苦行) 일변도(一邊倒)에 지나친 공부는 성(聖)스러운 공부가 아니라고 하는 것을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잘 먹고, 너무 잠을 많이 자고, 잘 입고, 호강에 빠진 공부가 또한 성스러운 공부가 아니라고 하는 것도 부처님께서는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중도(中道)'—지나치게 호강에 빠지지, 편안, 안일(安逸)에 빠지지도 아니하고, 지나치게 육체를 들볶지도 아니하는, 적당한 선에서 자고 적당하게 먹고 적당하게 입되, 그 가운데에 어디에다가 우리에 정진(精進)의 핵심을 맞춰야 하느냐?
본참화두(本參話頭),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단전호흡(丹田呼吸)을 왜 하라고 하냐 하면, 단전호흡을 하지 아니하고 화두(話頭)만을 간절히 들어 나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운이 머리로 모여서, 피가 머리로 모이고 기운이 머리로 모여 가지고 뒤통수가 뜨끈뜨끈 열이 오르고 모가지가 빳빳해지고, 그래 가지고 맑은 정신이 없어지고, 공부만 하려고 화두만 들려고 하면 골치부터 아파.
이래 가지고 공부를 계속할 수가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기 때문에, 참선을 하는 사람은 먼저 단전호흡 하는 법을 잘 알아 가지고 수승화강(水昇火降), 시원한 물기운은 위로 올라가서 머리가 시원해지고, 더운 불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서 단전(丹田) 부위 하복부(下腹部)가 따뜻해지도록.
이렇게 해서 시원한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더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야 혈액순환이 잘되고 몸이 가볍고 머리가 깨끗하고, 이리해서 몸은 건강해지고 공부는 지장이 없이 잘되어 가는 것입니다.
'오직 화두 하나만을 간절히 들 뿐이지, 무슨 정신 헷갈리게 단전호흡을 하냐?' '단전호흡(丹田呼吸) 할라, 화두(話頭) 들라 하면은 정신이 두 갈래로 갈라져 가지고 이것도 저것도 안 되니 화두만을 들어야지, 무슨 단전호흡이 필요 있느냐?'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있을런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화두만 들면, 다행히 그렇게 들어도 화두가 순일(純一)하게 잘 들리고 수승화강이 잘되어서 조끔도 상기병(上氣病) 같은 것이 일어나지 아니한다면 좋지만, 까딱하면 상기병이 일어나서 공부를 할 수 없을 단계에 이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단전호흡을 기초로 잘 익혀서 해 나가면, 나중에 익숙해지면 일부러 단전호흡을 하려고 안 해도 무의식 가운데에 제절로 단전호흡이 되게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 화두만 떠억 들어도 단전호흡은 제대로 된다 그 말이여. 단전호흡만 해도 제절로 그 가운데 또 화두가 떡! 들리게 된다 이 말이여.
그래서 단전호흡과 화두가 둘이 아니게, 허리만 쭉 펴도 저절로 그 가운데 단전호흡이 되고, 단전호흡이 되면서 화두도 떠억 들리게 된다 그 말이여. 그래서 정신이 헷갈리기 커녕은 오히려 혈액순환이 잘되고 정신이 깨끗하고 마음이 안정이 되어서 한결같이 공부가 되어가는 것이다 이 말입니다.(18분45초~36분20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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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가 넘는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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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