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精進) 수행2021. 2. 17. 08:40

§((208)) (게송)입해산사도비력~ / 『비유경』에 있는 말씀 / 불법(佛法)은 이 허망한 몸뚱이 속에 있는 주인공을, 무상한 속에서 영원을, 이 사바세계에서 극락정토를 찾는 길 / 지끔 이만큼 할 때 정신차려 공부해라 / (게송)기회윤회문래단~ / 한 생각 애정으로 흐르지 말고, 한 생각을 돌이켜 생사해탈해라.
풍신수길(豐臣秀吉)과, '이시까와 고에몽' / 부처님 탁발 때, 마구니의 유혹 / 모든 생활에 있어서 용기(勇氣)와 지혜(智慧)로 자기의 바른 길을 취해야 / 극기추상(克己秋霜)이요 대인춘풍(對人春風)이다.

**송담스님(No.208)—1983년 8월 첫째일요법회 (용208) (정진)

 

(1) 약 21분.

 

(2) 약 17분.


(1)------------------

입해산사도비력(入海算沙徒費力)허고  구구미면주홍진(區區未免走紅塵)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쟁여운출가진보(爭如運出家珍寶)하야  고목생화별시춘(枯木生花別是春)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입해산사도비력(入海算沙徒費力), 바다에 들어가서 그 모래를 세어.
바닷가에 가 가지고 그 많은 모래를 몇 개나 되는가 하나하나 세어 봤자 힘만 소비하고 피로만 하지, 바다 모래를 몇 개 된 줄 세어서 무엇을 할 것이냐 그 말이여. 다 셀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세어 봤자 무엇을 할 것이냐 그 말이여.
구구미면주홍진(區區未免走紅塵)이라. 죽을 때까지 바다 모래를 세어 봤자 결국은 아무짝에도 쓸 것이 없고, 몸은 땀에 젖고 피로해졌고 그래 가지고 지쳐서 쓰러져 버릴 것이다 그 말이여.

쟁여운출가진보(爭如運出家珍寶)하야, 내 집에 있는 보배를 끌어내 가지고, 고목에서, 죽은 고목나무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게 한 것만 어찌 같을 것인가.

우리 중생(衆生)은, 우리의 중생 몸뚱이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졌어. 한 번 태어나면 결정코 한 번은 또 가게 되는데, 태어났다가 죽고 태어났다가 죽고 그 허망한 몸뚱이 그걸 보면 아무짝에도 쓸 것이 없는, 속에는 똥과 오줌과 피와 고름이 가득찬 하나의 그런 더러운 가죽 주머니에 지내지 못하고 결국은 죽어서 썩어져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고목나무 덩어리와 마찬가지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법(正法)에 귀의(歸依)해서 선지식(善知識)으로부터 내 마음 닦는 방법을 지도를 받아서 일상생활 속에서 열심히 내 마음을 닦아 가면, 이 똥주머니 오줌주머니 속에 영원히 쓰고 남을 진귀한 보배를 찾아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비유경(譬喩經)』에 보면, 어떤 사람이 죽었는데, 그 죽어서 그 시체(屍體)를 딱 갖다가 뉘어 놓고 홑이불로 덮어 놓았는데, 생전 보지 못한 사람이 와 가지고 그 시체를 홑이불을 걷어 제끼고 발길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고, 몽둥이로 시체를 막 그냥 뼈가 으서지도록 시체를 뚜르러 팬다 그 말이여.
옆에 사람이 '아, 어떤 미친놈이 와 가지고 여그 시체를 팬다. 무슨...' 그래서 막 말려도 워낙 기운이 세고 날래고 해서 가까이 범접(犯接)을 못해. 가까이만 갔다 하면은 막 발길로 걷어차고 주먹으로 치고 몽둥이로 때리고 한 통에 그 죽은 사람의 자손도 달라들덜 못해. 달라들었다가는 모조리 다 한 대씩 맞고 꺼꾸러져서 맥을 못 추는 거여.

그래서 "대관절 당신이 누구관데 우리 아버지를 이렇게 뚜드러 팹니까?" 말을 하니까,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 사람의 전생(前生)에 난데, 바로 이 사람의 전생의 주인(主人)이 바로 난데, 내가 이놈 때문에... 이놈이 살아 있을 때에 지집질하고 도둑질하고 사기치고 온갖 못된 짓은 가려가면서 해 가지고 그 과보(果報)로써 내가 악도(惡道)에 떨어져 가지고 한량없는 죄(罪)를 받다가 간신히 틈을 타서 지금 나왔는데, 내가 이렇게 그동안 말로써 형용할 수 없는 이 고통을 받는 것은 이놈이 전생에도 그런 못된 짓을 하다가 금생(今生)에도 또 그런 못된 짓을 했는데, 진즉 와서 이놈을 아주 죽여서 가루를 만들어 버리려고 했는데 내가 얽매어서 나오지를 못하다가 오늘에사 잠시 틈이 나서 내가 쫓아왔다"고.
그러면서 분(憤)을 풀지를 못해 가지고 펄펄 뛰면서 시체를 아주 그냥 작살을 냈다 그 말이여. 이건 『비유경』에 있는 말씀인데.

이 『비유경』에 있는 말씀을 검토해 보면, 이 몸뚱이로 인해서 이 몸뚱이를 잘 맥이고 잘 입히고 편안하게 거처(居處)하게 하고 또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 일생 동안 한없는 죄(罪)를 짓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몸뚱이는 아무리 잘 입히고 잘 맥이고 편안하게 거처하고, 아름답게 꾸민다 하더라도 세월이 지내가면 주름살이 잡히고 흰머리가 나고, 허리가 꼬부라지고 사지(四肢)가 힘이 없어지고, 오장육부(五臟六腑)가 고장이 나서 버근버근해지고, 더이상 버티지 못할 만큼 되면은 결국은 죽게 되는데, 죽으면 흙으로 불기운으로 물기운으로 바람 기운으로 다 썩어서 없어지고, 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업식(業識)은 이 몸뚱이 때문에 지은 그 죄(罪)로 인해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게 됩니다.

혹은 지옥(地獄)에도 가고, 축생(畜生)으로도 떨어지고, 귀신(鬼神) 되고, 다행히 좋은 일을 하고 착한 일을 하면 혹 천상(天上)에 태어난 수도 있지만, 천상에 태어나 봤자 자기가 지은 죄만큼 받으면 다시 또 떨어지고 마는 것이라,
그러니 이 몸뚱이 있을 때 정법(正法)을 믿고 참나를 닦아서 깨달르면 가(可)하거니와, 정법을 믿지 못하고 오욕락(五欲樂)에 빠져서 바른 길을 행(行)하지를 못하면 내생(來生)에 가서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틈을 타서 자기의 전생(前生)에 자기(自己)였던 그 시체를 와서 가루를 만든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이 말씀이여.

불법(佛法)은 이 허망한 몸뚱이를 타고났을 이때에 이 허망한 몸뚱이 속에 있는 이 주인공(主人公)을 찾고, 무상(無常)한 속에서 영원(永遠)을 찾고, 선(善)과 악연(惡緣)이 엉크러진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극락정토(極樂淨土)를 찾는 길인 것입니다.
이러한 좋은 법을 만나 가지고서도 신심(信心)이 박약(薄弱)하고 끈기가 부족하고 용기(勇氣)가 없어서, 마냥 귀로는 좋은 말을 들으면서도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고, 또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사흘이 못 가서 배시시 흩어져 버리고.
우선 공부는 하려고 하면은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고 졸리고 맛이 없고, 무슨 좋은 음식은 먹기 좋고 좋은 음악은 귀에 듣기 좋고, 그저 눈에 귀에 편할 대로 몸뚱이에 편할 대로 구경도 다니고 그럭저럭 지내면은 썩 지낼 만하다 그 말이여.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밤낮 그러한 이 몸뚱이 업식(業識)의 입맛에만 좋도록 그럭저럭 지내다가 하룻밤 꿈을 깨고 나면 천당도 간 곳이 없고, 금덩어리도 간 곳이 없고, 청란(靑鸞)새도 간 곳이 없는 그러한 신세가 우리 앞에 돌아올 것을 지끔 이만큼 건강할 때, 이만큼 젊었을 때 뼈아프게 느끼고 정신(精神)을 차려야 할 것입니다.

이 삼복더위에 산이나 바다로 놀러가시면 참 더위를 잊을 수 있고 재미있게 지내실 텐데, 그러한 모든 계획을 다 물리치고 이 더웁고 답답한 이 법당(法堂)에 모이신 여러분들은 내가 이러한 말씀을 할 필요도 없이 이미 발심(發心)을 하셨기 때문에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부대중(四部大衆)이 오신 걸로 생각이 됩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너무너무 기특하고 신통하고, 거기다 대고 천배(千拜) 만배(萬拜)를 해도 만족이 되지 아니할 만큼 감사하게 생각을 합니다.
더운 것은 잠깐 동안의 괴로움이고, 참선(參禪)을 해서 참나를 깨닫고 보면 영원한 행복을 얻을 것이요, 입에 임시 달고 몸에 잠깐 편안한 것은 잠깐 동안의 즐거움이지만, 지끔 닦지 않고 공부해 놓지 아니하면 영원한 괴로움이 우리 앞에 다가올 것입니다.
이 문제는 승속(僧俗)이 없고, 남녀(男女)가 없고, 빈부귀천(貧富貴賤)이 없습니다. 부자일수록에 더욱 이 점에 대해서 깊이 깨달은 바가 있어야 하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할수록에 더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깨우쳐야 할 것입니다.


기회윤회문래단(幾回輪廻問來端)허고  지리여하가자만(至理如何可自瞞)이리오
나무~아미타불~
일점애원상적력(一點愛源常滴瀝)하야  만심욕해정미만(萬尋欲海政瀰漫)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몇 번이나 윤회(輪廻)를 했으며 무엇 때문에 윤회를 했는가? 그 무량겁(無量劫)으로부터 금생(今生)에 올 때까지 그 수없는 생사윤회를 해 왔는데 그 까닭을 물어보자 이거여.
지리여하가자만(至理如何可自瞞)이리오. 지극한 이치를 어떻게 스스로 속일까 보냐.

한 점, 일점애원(一點愛源)이 상정력(常滴瀝)하야, 한 방울 한 방울 그 한 점에 애정(愛情)의 물방울이, 애정의 근원(根源)에서 한 방울 한 방울 계속해서 그 애정의 물이 흘러 가지고 떨어져 흘르고 흘러서 만 길이나 되는 오욕락(五欲樂)의 바다, 고해(苦海)의 바다가 갈수록 점점 넘쳐서 흐르는구나.

무량겁의 생사윤회(生死輪廻)는 그 원인이 한 생각의 그 애정(愛情) 때문에 그렇다.
남녀 간의 애정, 부모자식 간의 애정, 친구 간의 애정, 그러한 그 한 생각의 애정(愛情)으로 인(因)해서 그 한 생각 한 생각의 애정이 점점점점 흘르고 흘러 가지고 천길만길이나 되는 끝없는 깊은 바다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 말이여. 결국은 한 생각 돌이키지 못해 가지고 무량겁(無量劫)의 생사윤회가 전개되는 것이다 그 말씀이여.
과거에 모든 불보살(佛菩薩)과 모든 선지식들은 그 한 생각을 돌이켜 가지고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해서 영원(永遠)의 세계(世界)로 들어가셨고, 우리 중생(衆生)은 그 한 생각을 돌이키지 못해 가지고 무량겁 고해(苦海)에 빠져서 신음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울 때 추울 때 고단할 때, 눕고 싶지만 '누우까? 마까? 한숨 자까?' 그 자고 싶은 생각, 눕고 싶은 생각이 나오지만, '아니다. 내가 조끔 괴롭다고 내가 눕게 되면 금방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내가니, 그래도 내가 일어서서 포행(布行)을 해서라도 잠을 깨 가지고 정진(精進)을 해야겄다'
그 한 생각으로 자 버린 사람, 한 생각을 이겨 가지고 포행을 하면서 화두(話頭)를 챙긴 사람, 그 조그마한 일이지만 계속해서 편안한 것을 추구해 나가는 사람은 결국은 고해(苦海)로 들어가는 것이고,
지끔은 좀 괴롭지마는 그놈을 참고 이겨 가지고 정진(精進)으로 나아간 사람은 그렇게 해서 하루하루를 쌓아가고 한 달 한 달을 쌓아가고 일 년 일 년을 그렇게 다잽이를 해 나간 사람은 결국은 정진(精進)에 득력(得力)을 해서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게 된 것입니다.(13분52초~34분50초)




(2)------------------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누가 부모에 대한 애정이 없으며, 누가 그 자녀에 대한 애정이 없으리오마는, 그리고 누가 재산이라든지 명예라든지 권리에 대해서 생각이 없으리오마는, 그 한 생각을 돌이키는 데에 '북쪽으로 가느냐, 남쪽으로 가느냐' 출발하기 전에는 똑같은 한 자리에 있어도 북쪽을 향해 출발한 사람은 하루 뒤에는 백 리(百里)를 북쪽으로 가 있고, 남쪽을 향해서 출발한 사람은 하루 뒤에는 벌써 백 리(百里), 두 사람의 거리는 2백 리(二百里)의 차이가 나게 되는 것입니다.

한 생각 방향을 어디로 두느냐에 따라서 한 시간 뒤에 다르고, 하루 뒤에 다르고, 한 달 뒤에 다르고, 일 년, 일생 뒤에는 한 사람은 극락세계(極樂世界)에 가 있는데, 한 사람은 끝없는 지옥(地獄)으로 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극락과 지옥이 멀다 하지마는 최초에 이별(離別)하는, 갈라지는 곳은 한 장소에 있었던 것입니다.

어려서 한 마을에서 태어나 가지고 한날한시에 태어났는데, 두 아이가 차츰 어릴 때부터서 소꿉장난을 하면서 자랐는데 두 아이가 절로 놀러갔습니다.
칠석날이나 초파일날과 같이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날 절로 구경을 하러 갔는데, 가서 보니까 좋은 신들이 수십 커리 수백 커리가 주욱 놓여져 있다 그 말이여. 두 아이가 그 속에서 제일 좋은 신으로 한 켜레 씩을 골라잡어 가지고 옷 품속에다가 숨겨 가지고 집에로 돌아갔습니다.

한 아이의 어머니는, "어머니, 이 좋은 신을 가지고 왔..."
"어디서 왔느냐?"

"저 어디 갔더니 좋은 신이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당장 그걸 갖다 주라!"고 호통을 해서 쫓아 보냈습니다.

또 한 아이는, "어디 길에서 이 좋은 신이 떨어져 있어서 줏어 왔다"고 그러니까,
훔쳐 왔다고 하면 어느 부모가 좋아라고 할 이 없겠지요? 줏어 왔다고 하니까, "아 그래, 줏어 왔어? 거 참 좋다" 아주 그것을 반갑게 그것을 받았다 그 말이여.

그 뒤로 이 두 아이는, 하나는 다시는 그런 그 줏어 오거나 훔쳐 온 버릇을 아니했고, 한 아이는 계속해서 그 절로 가 가지고, 법회 때마다 가 가지고 좋은 신을 훔쳐 왔다 그 말이여.
차츰차츰 자라 가지고 하나는 그 나라를 통치하는 통치자(統治者)가 되었고, 한 아이는 그 나라에서 제일가는 도둑놈에 괴수(魁首)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일본에 그 한 사람은 풍신수길(豐臣秀吉)이가 되었고, 한 아이는 이시까와 고에몽이라고 하는 일본에 제일가는 도둑에 괴수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실화(實話)로서 어렸을 때에 한날한시에 태어나서 아마 사주(四柱)를—무엇이 되었건 그 나라에서 제일가는 사람이 될 사주를 타고난 모냥인데, 부모를 잘 못 만나 가지고 그것을, 그 신 한 켜레로 인해서 하나는 통치자(統治者)가 되었고, 하나는 도둑에 괴수가 되었다 이 말인데, 이러한 예는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녀 교육상으로도 그러려니와 우리 자신의 한 생각도 그와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그 장자(長者) 그 신도(信徒) 댁에서 대중공양(大衆供養)을 청(請)해서 밤낮 부처님을 위수(爲首)로 해서 부처님만 가시게 되니까, "오늘은 내가 집을 볼 테니 너희들이 갔다 오너라, 너희들끼리만 갔다 오라" 해서 제자(弟子)들만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장자(長者) 집으로 공양(供養)을 받으러 안 가시고 그 근처의 마을에 혼자 가셨습니다.
가니까 집집마다 사람이 없습니다. 왜 없나 하니까, 그날은 우리나라 같으면 추석날과 같은 명절날로서 온 마을 사람들이 동산에 모여 가지고 자기가 평소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축제가 있어서 다 가버려서, 일곱 집을 차례차례 탁발(托鉢)을 하셨지만 한 집에서도 공양거리를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계율(戒律)에 많이 얻건, 적게 얻건 또는 아주 못 얻건, 일곱 집을 차례로 탁발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많이 얻어도 일곱 집, 적게 얻어도 일곱 집, 도저히 한 숟갈도 얻지를 못해도 일곱 집 이상은 얻지 못하게 불교에 그 계율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일곱 집을 다 돌았지만 밥을 조끔도 얻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빈 발우(鉢盂)를 가지고 절로 돌아오시는데, 마왕(魔王)이 뒤에 바짝 따라오면서, "부처님, 지금쯤은 다시 돌아가면 사람들이 다 축제가 끝나 가지고 집에 돌아왔을 테니 지금쯤 가면 얼마든지 좋은 음식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서 돌아가서 다시 탁발을 하십시오"
"아니다, 계율에 일곱 집 이상은 못 걷게 되어 있는데, 내가 어찌 하루의 배고픔을 참지를 못하고 계율을 어길 수가 있겠느냐?"

그리고 계속해서 절을 향해서 걸어오시니까, 마구니는 또 부처님을 유혹(誘惑)을 했습니다.
"지끔 돌아가지 아니하면 24시간을 굶을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하루에 한 끼밖에 공양을 안 하시면서 오늘 사시공양을 안 하시면 24시간을 어떻게 배가 고픔을 견디시겠습니까? 연세가 많아 가지고 공양을 못 잡수면 기력(氣力)이 떨어지실 텐데, 어떻게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어떻게 정진(精進)을 하시겠습니까? 지금쯤 다시 마을에 가시면은 좋은 음식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두 번 세 번을 유혹을 했지만, "내가 규칙(規則)을 지키므로... 하루 동안 배가 고프더라도 법도(法度)를 지키는 것이 옳지, 하루 배고픔을 참지 못해 가지고 법도를 어긴다면 어찌 내가 많은 제자의 스승이라 할 수가 있겠느냐? 내가 먼저 솔선해서 법도를 지키고 규율을 지켜야지, 하루의 배고픔을 못 참고 설사 제자들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런 법도를 어긴다면은 내가 어찌 성현(聖賢)이라 할 수가 있겠느냐?"
이래 가지고 끝까지 마귀(魔鬼)에 유혹을 뿌리치고 돌아오셨다고 하는 말씀이 경전에 전해집니다.

인도에 표현방식으로, 부처님 자신이, '아 지금쯤 가서, 다시 가서 밥을 얻을까, 말까?' 이렇게 그러한 생각이 나시고, 또 한편으론 '아니다. 내가 배가 고프더라도 참자'
이렇게 부처님 자신 속으로 '이렇게 허까, 말까?' 스스로 이렇게 망설이고 주저하시는 그것을, 그 부정적(否定的)인 면(面)을 마귀를 등장을 시켜서 표현을 한 걸로 현대 그 학자들은 분석을 합니다마는, 어떻게 되었던지 우리는 크고 작은 일에 있어서 항시 '이렇게 허까? 저렇게 허까?' 그러한 경우를 많이 당하게 됩니다.

정진(精進)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고, 어떠한 이끗을 취하는 일에 있어서도 그렇고, 가정에 있어서 어떠한 문제도 그렇고, 친구 간이나 이웃을 상대할 때에도 그렇고, 어떤 사업을 할 때에도 그렇고, 반드시 '갑(甲)이냐 을(乙)이냐?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그러한 문제를 당할 때에, 우리는 그러한 마귀에 유혹은 용기(勇氣)와 지혜(智慧)로써 뿌리치고 자기의 바른 길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그 마귀의 유혹은 한 번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온갖 수단으로 끈질기게 유혹의 손을 뻗쳐 오기 때문에, 지혜와 용기로써 자기를 무장(武裝)하지 아니하면 십상팔구(十常八九) 넘어가고만 마는 것입니다.


한 생각을 어떻게 단속(團束)하느냐?
그래서 고인(古人)이 말씀하기를, '극기추상(克己秋霜)이요 대인춘풍(對人春風)이다, 내 마음 내 몸을 이기는 것은 추상(秋霜)과 같이 그렇게 혹독하게 취급을 하고, 다른 사람을 상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게 해 주어라' 이런 말입니다.

그런데 보통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자신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처리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조그마한 잘못도 용서(容恕)를 하지 아니하고 추상(秋霜)과 같이 다루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부부 간에도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고, 부모자식 간에도 또 그러한 일이 있을 수가 있고, 특히 친구 간이나 이웃 간에나 직장에 있어서의 상하 관계나 동료 간에도 극기추상(克己秋霜)을 하지 아니하고, 극기(克己)에는 춘풍(春風)과 같이 하고 대인(對人)에는 추상(秋霜)과 같이 하는 데에서 많은 문제점이 생기리라고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불자(佛子)들은 자기(自己)를 다스리는 데에는 추상(秋霜)과 같이, 서릿발과 같이 그렇게 혹독하게 다루고, 다른 사람을 상대(相對)할 때에는 봄바람과 같이 이해해 주고 용서하고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불자로서 정말 스스로 나날이 향상(向上)해 가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일요법회이기 때문에 날씨가 더웁지만 이러한 더운 것도 우리의 정진을 향상(向上)시키는 좋은 계기(契機)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원래 고행, 인도에서 모든 수행인들은 고행(苦行)을 위주로 수행을 해 왔습니다마는, 그 고행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가리켜서 그 고행이라고 하냐 하면은 인도는 더운 지방이기 때문에 '그 더위를 참고 이겨 나가면서 수행을 게을리하지 아니한다' 한 더위와의 관계에 대해서 그 고행(苦行)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그럽니다.
이 더운 때를, 내일이 입추(立秋)고 모레 글피가 인자 말복(末伏)입니다마는, 이 더운 때에 우리 천여 명 대중이 한 10분간 같이 정진(精進)을 하는 것도 좋은 인연(因緣)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34분52초~51분3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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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