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산화상무자십절목(蒙山和尙無字十節目) (1/9) 몽산화상의 무자십절목.

**전강선사(No.498)—무자십절목(1) (전무파비까지) (갑인74.05.20.새벽) (전498)

 

(1) 약 42분.

 

(2) 약 13분.


(1)------------------

원림생취연(遠林生翠煙)이요  모춘낙화풍(暮春落花風)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석비산영만(錫飛山影晩)이요  풍송수성한(風送水聲寒)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육조(六祖) 스님한테 남악회양(南岳懷讓) 선사가 와서 묻되, "도를 배우러 왔습니다. 도를 일러 주십시오"

처음, 처음 화두가 난 거여. 심마물이.. 묻는 말씀이지. "심마물(甚麽物) 임마래(恁麽來)인고?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느냐?" 그 말뿐이여. 다른 말씀 뭐 있나? '무슨 물건이 왔나?'
거 '송장이 왔다, 내 발이 왔다, 내 몸이 왔다' 그럴 수도 없는 거고. 그렇게 묻는 말씀도 아니고.

'네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네가 밥 먹고 옷 입고 가고오고, 거 허는 그 주인공이 무슨 물건인고? 무슨 물건인데 이렇게 왔노?' 그렇게 물었겄단 말이여. 그렇게 물었을 거여, 그런 말씀은 없으되.

꽉 맥혔다. 그거 맥힌 것이 그거 좋은 것이여. 여지없이 맥혀 버렸다. 숨쉴 곳도 없이 꽉 맥혀 알 수가 없다 그 말이여.
부지일자(不知一字) 중묘지문(衆妙之門)이다. 거 알 수 없는 것, 참 묘한 문이여.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무엇이 생기면은 붙으면은 그만 그것은 아주 버려 버려. 아주 못쓰는 것이여.
무엇이 붙을 건가, 거가. 조금만 무슨 이치가 붙을 것 같으면은 그 도깨비 상량(商量)인디—도깨비란 놈 거, 아무 그 혼백이 그놈이 죽어 가지고는 도깨비가 되어 가지고는 어수선하니 망망량량(魍魍魎魎)해 가지고는—그 뭐 무슨 아는 지각성이 붙어서는 큰일난다 그 말이여.

꽉 맥혀서 알 수가 없다. 그 부지일자(不知一字)가 중묘지문(衆妙之門)이다. 알 수 없는 그 응, 그 한 글자, 알 수 없는 놈, 참 묘한 것이여. 꽉! 맥혀서 아무리 뭐 어디 생각을 거다 붙여 봐도 되냔 말이여? 뭘 붙일 것도 없고. 응 무슨, 뭔고 말이여? 뭣고 말이여? '이뭣고?'여 그것이.
무슨 물건인고? '물(物)' 자 붙일 것도 없고. 어디 그 물건인가? '이뭣고?'여 그저.

'이뭣고?' 그놈 가지고는 그 인자 밑천이다. 그것밖에는 밑천이 없어. 아무것도 헐 것 없고, 그밖에 헐 것 없네. 밥을 먹으나 옷을 입으나 일체처에 가나오나 대체 '이뭣고?' 알 수 없는 '이뭣고?' 하나뿐이다. 뭐 다른 것 헐 것은 도대체 없다. 그렇게 바로 들어가 버려야 되아.

8년을 허고 나니까, 아! 그만 뜻밖에 그만 '이뭣고?'가 나달아오네. 그만 바로 보인다 그 말이여 '이뭣고?'가. 낯반대기가 바로 보이여. 이놈의 낯짝이가 큰가 적은가 원, 너른가 짜룬가 알 수 없지마는 바로 봤다 그 말이여.
그만 달아 쫓아왔지. 바로 봤으면 그뿐이지, 뭐 쫓아올 건가? 허지마는 아! 바로 와서 그 큰스님한테 와서, 육조 스님한테 와서 서로 인자 탁마(琢磨)를, 옳게 깨달랐나, 그르게 깨달랐나, 아! 가서 여쭈어서 인가(印可)를 받아야 되지. 그것을 없이는 된 법이 없으니까.

아 뭔 학생들도, 대학교 학생들이라도 저 혼자 대학 해 가지고 대학 했다, 뭐 인가도 없이 대학 했다고, 그 졸업 증서도 없이 대학 했다고 하면 되나? 그 소용없는 거지. 아무 소용없는 거여. 제 혼자는 안 되는 거여.
필경 일체 학과를 제가 깨달라서 알았다 하드래도 또 인가를 받아야 하거든. '옳다!' 하는 인가가 없이는 된 법이 없으니까.

와서, 육조 스님한테 바로 와서, 바로 응 바로 왔지 무슨 뭐 조금도... 바로 와서, "제가 깨달랐습니다"

"그 깨달랐으면 일러 보아라"
"설사일물(說似一物)이라도 즉부중(卽不中)입니다. 설사 한 물건이라고 해도 맞지 않습니다"
그 물건이여? 그 어디 무슨 물건인가? '물건이라고 해도 맞지 않습니다' 그 별말이여? 원 세상에 말 치고, 그 그 말 그 무슨 뭐 뭐 야단칠 말이여?

"환가수증부(還可修證否)아?"

왜 그렇게 깨달라 설사일물(說似一物)이라도 즉부중(卽不中)이니까, 맞지 않다고 허니까, 옳기는 옳다 그 말이여. 바로 인가는 했어.
바로 인가는 했는데, 그러면 그 설사일물즉부중(說似一物卽不中) 도리(道理)가 바로 깨달랐으니 그러면 그게 구경각(究竟覺)인가? 확철대오(廓徹大悟)했으니 바로 깨달랐으니 구경각인가? 그것을 한 번 어디 말을 한 번 해 봐.

그 깨닫지 못한 분상(分上), 또 깨달라도 구경각을 증(證)허지 못헌 분상의 탁마가 있고, 법담이 있고, 서로 인자 문답을 해서 아! 이렇게 다 증(證)해 가는 도리를, 바로 깨달라 가는 도리를 말하는 것이 그것이 가르키는 점차법(漸次法)이지.

확철대오를, 이치는 몰록 깨달랐다마는 '몰록 돈(頓)' 자를 놓았다마는, 이즉돈오(理卽頓悟)지마는 그밖에 왜 이치를—바로 깨달라서 인가(印可)했으면은 그만 그게 구경각이지, 깨달랐다고 한번 깨달랐으면 뿐이지, 거 가서 무슨 또 밖에 가서 무슨 증(證)이 있으며, 무슨 오증(悟證)이 있으며, 그것이 뭣이 있겄나 말이여?
그런 것을 선후를 모르면은 학자를 버리는 것이여. 학자를 죽여도 여지없이 죽이는 것이여.

'깨달랐으면 그뿐이지. 오(悟)면은, 확철대오허면은, 툭 바로 깨달랐으면은 무슨 수증(修證)이 있어? 닦아 증(證)한 것이 어디 있어? 그건 깨닫지 못한 거다. 구경각(究竟覺)이 아니다'
그렇게 그래 번지면은 그 아무라도 그저 그만 구경각 그대로 증(證)할 것인가? 왜 그럴 것 같으면 무슨 고인네들이 오후(悟後)에 수증지묘(修證之妙)가 있다고 전부 다 그래 놨지. 조주 스님이며 부처님이시며 그저 일체 다 말씀을 해 놨다 그 말이여.

"설사일물(說似一物)이라도 즉부중(卽不中)입니다"
"그러면 환가수증부(還可修證否)아? 너 도리어 닦아 증하겄냐?" 왜 환가수증을 놔 났어? 뭘라고 깨달랐으면 구경각 해 버렸는데, 왜 환가수증(還可修證)을 놔 놨어? 수증(修證)을 뭣할라고 수증을 거다 붙여놨냐 말이여? 아 이런! 기맥힐 일이지.

'확철대오해 버렸으면, 돈오(頓悟)했으면은 바로 다 깨달라 버렸는데 거가서 무슨 구경각인디, 무슨 수증이 있고, 무슨 다시 닦아 증하고, 그거 무슨 깨달랐느냐?'고.
말은 옳지. 아! 바로 확철대오해서 돈오(頓悟)해 가지고 돈수(頓修)해 버렸으면은 돈오돈수(頓悟頓修)를 그대로 해 버렸으면은 아! 뭐 뭔 수증(修證)이 무슨 소용이 있어? 증(證)할 것이 무엇이 있어? 깨달라 버렸으니 그만이지.

'그러면 스님은 그렇게 되었습니까?'
'아니다. 나는 아직 그렇게 못 되았다. 못 되았다'고.

그러면 나는 어찌 그렇게 못 되었으면 '확철대오 구경각(究竟覺)이래야 깨달른 것이지, 그다음에는 오(悟)가 아니다' '그 오(悟)가 바로 깨달라 가지고는 또 수증(修證)이 있다' 아! 있는 건 있다 하고, 없는 건 없다 하고, 그런 응 그렇게 어떻게 분석을 다—그래도 거기에 분석이 없다 하지마는, 바로 정로(正路)를 분석해 주어야 할 것 아닌가?
그래 가지고는 막 그만 고인도 그만 아! 그 육조 스님도 수증이 있다 했으니까, 그 확철대오 못 헌 큰스님, 선지식인가? 구경각을 못 이룬 분인가, 육조 스님도? 수증이 있다 했으니?

학자 분상(分上)에는 어쩔 수가 없지. 회양선사 분상에는 아직 구경각을 못했으니까 물은 게지. 아! 이것을 분단 못허겄어?
구경각일진대는 증오(證悟)가 없을 것이다 그 말이여. 그것 뭐 틀림없어. 내가 무슨 그걸 갖다가 부인허는 것 아니여.

구경각 하기 전에는 수증(修證)을, 다 오후수증(悟後修證)이 있다면은 말이여. 수증을 다 해야 할 것이지, 오(悟)도 해오(解悟)가 있고 증오(證悟)가 있다 했으니 그 증오를 바로 해야 되는 것이지, 증오도 없이 어떻게 그 언하(言下)에 무슨 대오(大悟)해 가지고는, 그 어디 대번에 증오(證悟)가 되나?
또 못헌다고 헐 거이 어디 있나? 돈오(頓悟)도 있고 돈증(頓證)도, 그 돈오돈수(頓悟頓修)도 있지. 아난이 같은 이는 가섭 할(喝)을 입고 7일 용맹정진해 가지고는 생눈깔이 빠져 번지고는 무슨 천안통을 얻어 가지고 그 돈오돈수를 증했다고 했으니, 아! 그런 분상에는 구경각(究竟覺)이지, 뭐 말할 게 있는가.

육조 스님께서도 당신은 구경각을 해 가지고 앉었지마는, 후학(後學)을 떡 볼 때에는 "네가 오(悟)는 했다마는 수증(修證)은 도리어 수증이 있나? 네 환가수증부(還可修證否)아? 가히 닦아 증(證)하겄느냐?"
대답이 "수증(修證) 없습니다" 수증이 뭐 있어? 확철대오해 버렸는디. "내가 구경각입니다" 고렇게 답했으면 안 되아. 참 기가 맥힐 소리지.

거기서 척 답이 "수증(修證)은 즉불무(卽不無)입니다. 닦아 증함은, 수증(修證)은 없지 않습니다. 오렴부득(汚染不得)입니다. 오렴(汚染)은 얻지 못합니다"
그게 바로 오(悟)여. 오렴(汚染) 얻지 못헌 것이 누진통(漏盡通)이여. 누(漏)가 다한 곳이여. 거기서 인가, 그대로 인가한 것이여. 오염즉부득(汚染卽不得)이라고 안 했드라면은 안 되아.

공안(公案)이라 하는 것은 정답, 답이 있어서 답만 척 헐 것 같으면은 옳게만 척 답하면은 그 이즉돈오(理卽頓悟)다. 이치는 몰록 일초(一超)에 직입여래지(直入如來地)다. 한 번 뛰어서 여래지(如來地)에 올라갔다 그 말이여. 이치는 그렇지마는 증(證)이라는 것이 따로 그렇게 증치 못했으면 있어야 할 것이고. 증오(證悟)까장 해 버렸으면 증처(證處)가 무슨 상관이 없어.

확철대오, 구경각, 그 그것만 가지고 말하는 것은 도저히 안 된다 그 말이여. 어디 전부가 다 언하에 대오허면은 일초에 직입여래지 했다 그 말인가? 왜 그렇게 못된 학자 분상에는 아! 그놈을 증오를 다, 다 '이 증오가 있느냐?'
이무애(理無碍) 사무애(事無碍) 사사무애(事事無碍)를 분명히 다 해 주어야 하지, 대번에 이무애가 그만 되면 사무애 사사무애 막 되어 버려. 그렇게 해서는 안되아. '나도 그렇게 못 되었다'고. 말도 아닌 소리여, 그 말이. 내가 그런 말 들었구만, 어디서.
내가 누가 그랬다 어쨌다 소리는 평생에 나는 허는 사람이 아니니까, 누가 뭔 개인을 내가 무슨 비평하고 비방하고 나는 그런 성격은 아니니까, 법(法)만 가지고 얘기했지.

부처님이 터억, 그 설법해 논 부처님—우협탄생(右脇誕生)허셔 가지고는 일수지천(一手指天)허고 일수지지(一手指地)허고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 해 놨는데, 아! (천)삼백 년 후에 그 애손(愛孫) 운문(雲門)이 나와서 '내가 당시에 있었으면 일방타살(一棒打殺)이다'
그런 법은 얘기허야지. 그게 무슨 부처님을 비방한 것인가? '일방타살을 헐 것이다' 그게 그게 이즉돈오(理卽頓悟) 도리(道理)여. 이치를 바로 깨달아 척사현정(斥邪顯正) 대의라고 했으니까.

그 부처, 부처니 조사니, 마음이니 성품이니, 유(有)니 무(無)니, 뭐 비법(非法) 비비법(非非法)이니, 뭐 그러헌 명상(名相)을 때려 친 것이다 그 말이여. 어디 법에 가서 말도 법이지, 말이라 하니 법이지, 법을 어디 보고 붙일 것이 있나? 법법법무법[法本法無法] 무법법 뭔 법[無法法亦法]이라, 모도 그 고불고제(古佛高弟)들 모도 그, 그 게송 모도 전해서 내려온 것 있지 않어?
그 가불 가상 모양 뭐이, 명상(名相) 때려쳐 버리는 뭐이, 명상을 여의고 일러라. 모도 고인네 그랬다 그 말이여. 혜월 스님도 가기만 가면은 "너 명상 여의고 일러라" 그 "명상(名相) 여의고 일러라" 한 데는 뭐라고 일러야 할까? 이름과 상(相) 여의고 이르라고 했으니.

천하에 쉬운 답이다 그 말이여. 문답이라는 건 그렇게 나와 버려야 허는 것이지, 서(西)를 물은데 동(東)을 답하고—서를 물으면 서쪽을 답해야지, 서쪽을 물은디 동을 답혀? 동쪽을 물은디 서를 답혀? 동문서답을 혀? 그것 소용없는 거여.
백 답 천 답을 했자 공안(公案) 답이라는 것은 그 그대로 딱딱 맞아. 이(理)와 사(事)가 둘인가? 사(事)도 똑같지. 밥을 물으면 밥을 답해야지, 밥을 물으면 반찬을 답하면 되아? 반찬은 반찬이고 밥은 밥이지.

'너, 명상(名相) 여의고 일러라'
이름과 상(相)을 여의고, 말도 모도 이름인데 입 딸싹도 말고 한마디 일러야 할 턴디 뭐라고 일러? 명(名) 이름, 상(相) 그러면 뭐 양구(良久)를 이를 것인가? 뭐라고 이를 건가?


내가 혜봉 스님한테를 척 가서, 처음에 가서, "무자(無字) 반(半)만 일러 주십시오"
가니까, 거 견성해 가지고 견성허신 뒨디, 패철을 하나 차고는 풍수 짓을.. 풍수 노릇을 혀. 산에 가 묘자리나 잡아 주고 그려. 그러다가 오셨는디 집에 들어오셨는디 그 물으니까, 그 어른이라 해서.
뭐 풍수 뭐 풍수를 허셨거나, 무슨 뭐 무슨 짓을 했거나, 뭐 내가 혜봉 스님, 도인 그저 큰스님으로만 알고 찾아갔지, 뭐 풍수를 보고 내가 무슨 뭐 그거 갔는가?

"무자의지(無字意旨) 반(半)만 일러주십시오"
대번 그저 턱 날 쳐다보시더니 "무(無)!" 그러시더군.

"반(半) 안 됩니다. 반은 못 됩니다. 제가 반을 물었는디 반을 못 이르셨습니다" 아! 이랬다 그 말이여, 주전 없이. 거 감히 그런 큰스님네한테 가서 주제넘는, 주제넘는 짓 아닌가? '옳게 일렀습니다, 못 일렀습니다' 인가 하듯기 그려? 하! 그것 참. 그때 그래도 그랬다 그 말이여.

대번 그 말씀에 뭐라고 묻는고 하니, "고인(古人)이 답허되 고인이 말씀을 허되, 거년(去年) 가난은 시가난이여. 거년 가난은 참 가난해서 무입추지지(無立錐之地)일러니, 송곳 꽂을 땅이 없었더니, 금년 가난은 시가난이여. 금년 가난은 참으로 가난해서 추야무(錐也無)다. 송곳도 없다. 거년 가난은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금년 가난은 송곳도 없다. 그렇게 했으니 그렇게 이르니, 또 큰스님이 한 분이 점검을 허시되 그 도리를 점검하시되, '여래선(如來禪)밖에 안된다. 조사선(祖師禪)은 못 된다' 그랬으니 어떻게 했으면은 수좌는 조사선(祖師禪)을 이르겄는고?" 그래 묻는다 그말이여.
그래, "능각첨첨불사타(菱角尖尖不似他)입니다" 아주 쾌활하게 일렀지. 내 딴에는 아주 뭐 참, 거침없이 일렀지. 주제 없이 이른 것이여. 퍽 일렀지. 조금도 의심헐 것도 없고. 그래 일렀다.

그때 “아니다” 아! 이렇게 말씀만 했드라면은 내가 거기서 참 무척 다시 참, "참 잘못했습니다" 거기서 한번 그 근본참회를 내가 하고서는, 다시 화두를 그 스님한테 타 가지고는 내가 공부를 했을는지도 몰라.
아! 그런디 그때는 알 수가 없지. 제 지견에 북받쳐서, 아니라 해도 곧이도 안 듣고 '당신은 뭣이요' 허고 도망갈란지도 모르지마는, 그래도 아니라고 해 줘야지, 학자를 아니라고 해 줘야 하는 것이지, 그냥 내비두면 안 되거든.

아무 말씀이 없다 그 말이여. 그 어른이 성격이 뭐 '아니다. 기다' 소리 그렇게 허는 법도 없고 그저, 그런갑등구만 내가 잠깐 보아도. 아무 말씀이 없어.
나는 '옳다' 하고, 참 '옳게 일렀다' 하고 그러고 왔지. '아무 말씀도 없으니 아주 인가해 주셨다'고 그러고 왔지. 그러고 대구(大口)를 벌리고는 왔다 그 말이여.

그 다음에, 내가 몇 해나 되었는고 모르지. 그 다음에 크게 참회를 했어, 나 혼자. 천하에 도무지 첨첨불사타(尖尖不似他)라? 그것 참! 천하에 큰 대죄를 퍼 짓고 무간업(無間業)을 지었다 그 말이여. 그 그 따위 답을 해놓고서는 '옳다'고 했다 그 말이여.
그러니 "무자(無字) 반(半)만 일러주십시오" "무(無)!" 허니께 "아! 그 반(半)이 될 리가 있습니까. 아닙니다" 한 것이 건방지다 그 말이여. 아주 건방진 것이여. 천하에 못쓸 건방진 물건이다 그 말이여. 첨첨불사타라는 것이.

아 내가 그 옳게만 했드라면 머냐 문답은 무척 참 잘 물었지? 허지마는 잘 물은 것도 크게 건방진, 그건 무간아비지옥을 지은 죄업이여.
거 평생 그 죄가 가슴속에서.. 만약 그 뒤에 다시 보지 못했드라면 어쩔 뻔했느냐 이거여. 내가 만약에 그래 가지고서는 만약 학자를 제접(提接)헌다면은 천하 학자를 다 눈멀렸을 터이니, 눈멀릴 터니 어쩔 것이냐 그 말이여. 내 이 법상(法床)에 올라오면은 이것을 지금 늘 말하는 것이여.

그때에 "여래선 밖에는 안되니 어떻게 했으면 조사선을 이르겄느냐?" 그때 답이 나와야 한다. 그 답이라는 것은 백천만 답을 다 붙였자 소용없는 것이여. 똑 답 하나가 있는데 그것을 뭐 벌써 그 어른은 그걸 알고 묻는 것이고, 암말도 안 할 때는 '흥! 네가 아무때라도 한번 돌이켜볼 때가 있으리라' 거까장 지음을 허셨을런지도 모르지. 내가 그때 그러고는 못 뵈었으니까.
그 어른이 살아 계신다면은 내가 쫓아가서 당장 이를 텐디, 돌아가셨다 그 말이여. 석왕산 내원 가서 돌아가셔서, 못했다 그 말이여.

그 인제 공부를 해 가지고는 공안을 깨달라 가지고 보아! 그곳이 공안을 깨달았으니, 이것이 이즉돈오냐? 뭐여? 사비돈제! 이즉돈오 사비돈제, 이즉돈오(理卽頓悟)나 사비돈제(事非頓除)인가? 사사돈오 구경각까장 다 돈오(頓悟)했는가 증험을 해 보아. 그래사 그때 증험을 해 보아사 안다 그 말이여.

대번에 그만 그 돈오(頓悟)했다면은 무슨 놈의 확철대오를 했는디, 오(悟)여. 구경각(究竟覺)은 그려. 아니라는 거 아니여. 구경 다 증(證)해 버렸으면 깨달라 증해 버렸으면 그렇다 그 말이 역득(亦得)이다 그 말이여. 득(得) 아님이 아니여.
그러면 육조 스님 같은 어른도 '환가수증부(還可修證否)아?' 했으니 그 돈오가 아닌 저 구경각이 아닌가? 보조 스님 같은 어른도 이즉돈오(理卽頓悟)나 사비돈제(事非頓除)란 말씀이 그게 돈오를 못해서 구경각을 못했는가? 또 뭐 했든지 못 한 지는 알 수 없지. 허지마는 그놈을 가지고 조옥 차제(次第)를 말씀해 논 걸 봐.

이즉돈오(理卽頓悟)나 사비돈제(事非頓除)다. 이치는 몰록 깼다마는 사상사(事象事)는 몰록 제(除)헐 수가 없다.
식빙지이전수(識氷池而全水)다마는, 얼음 못이 온전히 물이다마는 얼음이 물이다마는, 차양기이용소(借陽氣以鎔消)요. 양기(陽氣)를 가자해사 그 물을 녹이고. 그 얼음을 녹여야사 방정척개지공(方呈滌漑之功)이다. 바야흐로 척개(滌漑)의 공이 있다.
얼음이 녹지 않고 얼음으로 있으면은 무엇을 씻글 수가 있나? 일체 씻글 수도 있고, 물을 먹을 수도 있고, 밥을 지을 수.. 얼음으로 있으면 되겄나? 그러니 방정척개지공(方呈滌漑之功)이다. 아 이렇게 그 공(功)이 있다. 얼음이 온전히 물인 줄을 아는 것은 이즉돈오(理卽頓悟)헌 경계요, 얼음을 녹힌 것은 후수지(後修之) 경계여. 뒤에 보림(保任) 경계가 있고 후수 경계가 있다 그 말이여.

그러면 당신이 못했으니까 이즉돈오밖에 못했으니까 구경각이 아닌가? 아니란 말인가?
구경각을 했는지 아닌지는 몰라. 그건 말할 것 없지마는, 구경각 근본자체는 그렇다 그 말이여. 이런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이지, 그만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했다고 일체 공안이 맥히지 않는다고, 일체 공안이 맥히지 않는 경계에 이르러서 확철대오라고.

일체 경계에 맥히지 않는 공안도 체중현(體中玄)도 들어갈 것 같으면은, 체중현 도리만 해도 일체 경계가 일체 공안이 모도 맥히지 않아. 어째 그렇드냐?
일체 공안이라 할 것 같으면은 뭐 뭐 천칠백 공안(千七百公案)만 일체 공안이라고 헐 것 있나? 뭐 화엄경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을 다 공안이라고 할 수 있지. 다 공안(公案) 아닌가? 어디 화엄경에 상본(上本) 화엄이 일사천하미진수품이니, 일사천하미진수(一四天下微塵數), 가는 티끌수품이니 낱낱이 그 무슨 품을 설해서 미진수품인가? 그대로 두고 화엄, 말 한마디에 다 설해 버린 건디.

그러기에 그런 것을 잘 분석해서, 그래서 잘 알아사 닦아 나가는데 독해(毒害)가 없어.
'대번 깨달을 것 같으면은, 언하에 대오해서 깨달으면은 그만 천칠백 공안이 맥힘이 없고 그게 구경각이다' 그래서는 안 되아. 그러지도 못해 가지고 그려? 허! 된 법이 있어?

가령 체중현(體中玄) · 구중현(句中玄) · 현중현(玄中玄) 허면은, 체중현이라는 것은 강사 지견이 모도 체중현인디, 강사들 모도 입으로 해석으로 전부 다 붙여서 다 알거든. 공안 모르는 거 하나 없어. 하나도 맞지 않지마는, 공안은 딱딱 답이 있어서 문답이 있어서 고 답 고대로 딱딱 붙여야 되지, 용대가리에 용 몸뚱이를 붙여야지, 용대가리에 뱀 몸뚱이를 붙이면 안 되아. 그거 안 되거든.
그 공안 문답이라는 것은 낱낱이 천칠백 공안 문답이 딱딱 붙어 있어. 아무때나 안 되거든. 손이 발이라고 해도, 손을 손이라고 해야지 발이라고 하면 되아? 발은 발이라고 해야지 손이라고 하면 되아? 손은 손 답을 하고, 발은 발 답을 하고 낱낱이 있어야 하는 것이여.

아주, 견성했다 해도 견성 후에 '그만 견성 내가 했으니 인자는 인과(因果)도 인과도 없다. 무슨 놈의 인(因)이 있냐? 생사도 없는데. 뭐 죄 지으면 받는 게 어디 있어? 죄 지었자 받을 것도 없고, 죄상도 없고' 막행막식허고, 막 그저 술 먹고, 고기 먹고, 그저 막 살생 생명허고, 도둑질허고, 남의 유부녀 간통도 허고, 막 해도 하나도 걸림이 없지. 그거 그 다 체중현이니까.

'밥 먹는 놈이나, 옷 입는 놈이나, 남의 모가지를 썰어 먹는 놈이나, 살생을 해서 막 마실 놈이나 그게 다 뭐 어디 그 명상(名相)이지, 이름과 상이니 본래 명상이 없거늘, 뭔 뭐 뭐 비유해서 말하자면은 이 안경이여 안경. 안경이 내가 들어 '안경'이라고 했지, 내가 들어서 무슨 뭐 눈에 들면 눈에 쓴다고 했지, 안경 자체에 들어가 보아라. 안경 자체에 들어가 안경 그놈이 제가 안경이라고 했나? 제가 안경인데 뭐 어디 눈에 쓴다고나 했나? 이놈이 일체 명상 다 거둔 놈이여. 일체 명상이 그대로 없는 놈이여.
허니 안경이 안경 제 자체는 안경이다, 내가 무슨 뭐 유상이다, 무상이다, 비무상이다, 비유상이다, 일체 이치 다, 뭐 다 없어. 다 없어' 일체 티끌 다 그렇다 그 말이여. 그 체중현 그렇게만 봐 버린다면은 공안이 무슨 뭐 그 어디 천칠백 공안이 따로 있을 거이 뭐 있나? 그 이(理)에 걸림이 없어.

그거 죄에도 그렇지. '무슨 죄 지었자 모가지를 베었자 썬 상이 있나? 무슨 뭐 죄가, 또 죄상이 어디가 붙어 있어? 생사도 없고' 이래가지고는 그만 일체 공안 다 알았다고 허는 수가 있어. 견성했다고 허는 수가 있어.
고런 것을 돈오라고 할 수가 없어. 그게 돈오가 아니여. 그건 체중현... 체중현도 아니여. 그놈의 건 해석선, 분석선, 생사선, 아무것도 아니여. 그러니 깨달라 가지고 오후(悟後)에도 만약에 고러헌 지견 가지고, 고러헌 발무인과(撥無因果)하고 죄를 막 때려 지어서 아비지옥고(阿鼻地獄苦)를 그저 그밖에는 없는 거여, 또. 그거 매(昧)해 버리니까 소용없거든.
그 같은 것이 어디 각(覺)인가? 각은 아니거든. 각(覺)을 바로 해사 천칠백 공안을 그대로 보제. 그대로가 있으니까.

아까 여래선(如來禪)은.. 자네가 여래선은.. '송곳도 없다니까 여래선밖에 안된다고 했으니, 조사선은 아니라고 했으니, 조사선을 일러 보소' 그 답은 꽉꽉 조사선, 조사선 답이 있어.

"환가수증부(還可修證否)아, 닦아 증하겄느냐?"
"수증(修證)은 즉불무(卽不無)입니다마는 오렴즉부득(汚染卽不得)"
참 답 잘했지. 고렇게 딱딱 붙어 있어, 답이. '오렴(汚染)은 즉부득(卽不得)입니다. 수증(修證)은 있습니다' '없다'고 했으면은 절단나 버려.

보조(普照) 스님한테 또 학자가 묻되, '그 요새 공부헌 사람들이, 아 깨달랐다고 헌 사람들이 있는데 깨달랐으면은 대오(大悟)를 했으면은 사사무애 신통이 막 나서 개천개지(蓋天蓋地)도 허고, 하늘도 뚫어 버릴 수도 있고 열어 보일 수도 있고, 땅도 빠개 버릴 수도 있고, 승천(昇天)이요 하늘도 올라갈 수도 있고, 입지(入地)요 지(地) 땅에도 들어갈 수 있고, 뭐 왕반무애(往返無碍)를 갔다왔다하는 왕반무애 삼계제천(三界諸天)을 마음대로 헐 턴디, 무유일인(無有一人)도 발현신통변화(發現神通變化)오이까? 한 사람도 신통변화가 없습니까?' 이렇게 물으니까.

'에이 미친놈! 얼마나 미친놈, 이 부득경발광언(不得輕發狂言)하라. 이 미친 발광언(發狂言)을 말아라. 네가 공부를 헌다고 허는 놈이 그렇게 선후(先後)를 모르고 무슨 도를 닦은 도학자냐? 설리(說理)의 이치를 네가 말허되, 그 그렇게도 조백(糟魄)을 가리지 못하고 무슨 놈의 네가 도학자란 말이냐?'
그래 가지고 거기에 다 말씀해 놓았지. 암만 이치는 바로 깨달랐다마는 구경각을 증치 못하면은 구경각 증허드락까장 닦아라.

공안은 깨닫지 못한 게 아니여. 깨달랐지마는, 이즉돈오(理卽頓悟)다마는 아직 사상사(事象事)는 몰록 제(除)할 수가 없는, 아 그걸 분명히 설해서 돈오점수(頓悟漸修) 점수돈오, 돈오돈수 돈오돈수(頓悟頓修)는 막 깨달을 때 막 증(證)해 버리는 걸 돈오돈수라고 했지?
그렇게 다 분석해서 가르켜 놓았는데, 아! 그런 경계 하나만 가지고는—이즉돈오나 사비돈제라고 했으니, '그 견성허면은 그만 그대로가 구경각인디 또 뒤에 닦는 것이 뭐 있으면 각(覺)이 아니다. 그러니 도인이 아니다' 이래 버려서야 될 수가 있나?
허허 그것 참! 그럴 수가 없지. 혹 그런 이가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모르지마는 이치가 그렇다 그 말이여.(처음~41분29초)





(2)------------------

인자는 이 좀 반산림(半山林)이 다 되어가니까 법문을 저 『초발심자경』 같은 거 이런 것만 가지고 늘 해 나갈 수가 없어서 인자는 좀, 허나 이건 너무 당최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우리 대중이 다 알아듣지 못한다는 건 아니로되 아지 못헌 사람은 이것 참 대단히 그 경계가 그 대단히 그 진공 경계인디. 「몽산화상십절목(蒙山和尙十節目)」인디,

승(僧)이 문조주(問趙州)허되, 중이 조주께 물으되, "구자환유불성야무(狗子還有佛性也無)니까? 개가 도리어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이래 물었네. 왜 해필 개만 가지고 물었나? 일체함령(一切含靈)과 준동(蠢動)이 꽉 찼건마는 왜 개만 가지고 물었어?

"개가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뭐 그거 개를 가려서 역부러 물은 게 아니여. 마침 개가 그때 있으니께 '아 저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이렇게 물은 거지. 눈앞에 나타난 경계 가지고 물은 거여.

"구자불성야무(狗子佛性也無)니까?"
"무(無)!" 그랬다 말이여.

무(無)면 지나(支那)말은 중국말은 무(無)면 뿐이지, 무(無)지. 무(無)가 우리 한국말로 '없다' 그 말이지. 무(無)밖에 무슨 '없다' 그런 놈이 따로 붙어 있지 않거든?
그런게 지나(支那)에서는 중국말은 무(無), 무(無), 무(無), 유(有), 무유(無有) 뭐 그러면 그 지나 그대로가 말일 것이여.

뭐 '왔냐' 그 말허면 '낼라마(你來了嗎)' 그런다고 허디야 어쩐디야? '낼라마' '올 래(來)' 잔가 부여, 그게 '낼라마'는. '부지다오(不知道)' '모른다'고 허면 '부지다오' 원 그런다든가? '모른다'고 허면.
'부지다오' 헌게, 한문으로 '부지다오' 헌게, '아니 불(不)' 자, 아지 못헌단 말이여, '부지다오' 이렇게 된 말이니. 그 한국말, 글을 잘한 사람은 그 한문으로 가서 배우기 따문에 쉽다 하드구만.

그렇게 물은 것이지. "구자(狗子)도 불성야무(佛性也無)니까?"
조주가 "무(無)!" 했다 그 말이여. 그냥 우리나라 말로는 '없다' 그 말이여. 뭐 있다 없단 말도 없고, 뭐 '있다 없다' 그런 말헐 것이 없지. 그저 "무(無)!", 그것이 '없다'는 말이여.
'무(無)!' 했으니 어째 다른 준동함령(蠢動含靈)은 다 불성이 있다고 했는디, 부처님이 준동함령(蠢動含靈)이 개유불성(皆有佛性)이라고 안 했어? 부처님이 그렇게 말씀해 놨지.

'준동함령이 개유불성이라 했는데, 어째 조주는 없다 했는고? 개는 불성이 없다 했는고? 일체함령은 불성이 있는데, 개는 어째 불성이 없다 했는고?' 이렇게 되었지?
조주(趙州)는 인심도무(因甚道無), '조주는 무얼 인(因)해서 없다 했는고?' 요렇게 해야 한다.

'어째 없다 했는고? 일체함령은 불성이 있다 했는디 조주는 어찌 해필 개는 불성이 없다 했는고?' '어찌 없다 했는고? 어찌 없다 했는고?' 요렇게 생각하락 하네. 요렇게 요렇게 해 논 말씀이란 말이여. 틀림없지 그 말이. 어디 틀려?

약언조주선(若言趙州禪)을, 조주가 이렇게 말해 논 무자선(無字禪)을 구피변(口皮邊)으로 조고(照顧)인댄, 입 껍데기로 돌아 비출진댄, 구피변(口皮邊) 입 껍데기로만 그냥 '어째서 없다 했는고? 없다 했는고? 어찌 없다 했는고?' 이 요놈 요렇게 해야, 입 껍데기로만 이렇게 헐진대는 타일(他日)에 긱철방(喫鐵棒)하리라. 다른 날에 쇠방맹이, 쇠방맹이를 씹으리라.

그것은 '쇠방맹이를 씹는다'는 것은 확철대오(廓徹大悟)를 못했어, 내가 나를 깨닫지 못했으니, 인자 죄만 퍼진 놈의 우리 중생이 어째 공안(公案)을 깨닫지 못했으니, 무자의지(無字意旨)는 공안인디 공안을 깨닫지 못했으니, 견성성불을 못했으니, 삼악도(三惡途)에 떨어져 아비지옥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지옥고(地獄苦)만 받으리라. 인자 이 말 아닌가?
'철방(鐵棒)을 씹는다'는 것은, 쇠방맹이 씹는 것은 지옥에 들어가면은 철퇴로 막 우서대서 삶아 죽이고, 벳겨 죽이고, 타 죽이고 모도 그런 거 아닌가?

삼세제불(三世諸佛)의 골수(骨髓)와 역대조사(歷代祖師)의 안목(眼目)을 일기(一期)에, 잠깐동안 '무(無)! 없다!' 그 말에 뒤집어 내 가지고는 그 이치를 다 내 가지고는 재이면전(在爾面前)이다. 네 낯바닥 앞에다 그대로 내논 것이다.
그게 '없다'는 말이 그만 삼세제불과 역대조사의 안목이요, 그 네 본래면목이요, 네 생사해탈 면목 그놈만 깨달으면은 지옥이니 천당이니 무엇이니 어디가 있나? 네 낯반대기에 바로 내놨느니라. 그 도리를 알덜 못허는구나 이 말이여.

성조한(性燥漢)이, 참 성품 마른 놈이, 아주 영리헌 놈이, 성이 성질이 데데헌 놈 아니여. 바로 영리한 놈이, 날카로운 놈이, 지금으로 말허면은 상근대지(上根大智)가 일견(一肩)으로 담하득거(擔荷得去)허면, 한 어깨로 척 메서 얻어 갈 것 같으면, 깨달라 갈 것 같으면, 툭 깨달라 버리면, 그걸 일견담하득거(一肩擔荷得去)라 햐.
처꺽 바로 깨달라 버리면, 산승(山僧)의 주장자(柱杖子)로도 역미긍타이재(亦未肯打爾在)하리라. 산승의 주장자는 뭔 주장자여? '산승의 주장자로도 또한 너를 즐거이 치지 못하겄다' 이래 놨네.

이 산승의 주장자라는 것이 이게 참 까닭 있는 주장자여. 이 주장자라는 것은 부처님도 면(免)치 못혀. 삼세제불도 면치 못허고, 역대조사도 면치 못혀.
이 산승의 주장자, 이것은 본분납승(本分衲僧)의 향상주장자(向上柱杖子)인디, 그놈을 어떻게 해야 부질러? 어떻게 해야 함 부질러 봐? 그놈을 한 번 일러 봐야지?

거 이르라 할 것 같으면은 잘 이르지, 나와서. 어떻게 물은 줄도 모르고 나와서 일러 대아. 허! 저 죽는 줄은 모르고 일러 댄다 그 말이여. 법상도 한 번 흔들어 메칠 것이고, 방맹이를 한 번 쓸 수도 있을 것이고, 할(喝)도 헐 것이고, 야단나는구만! 해 보면. 꼴, 꼴 볼 수 없어. 꼴 볼 수 없어. 꼴 못 봐 그거.
못허는 것이여. 그러면 아주 못 이른다 그건 아니여. 그런 법이 없어. 공안 치고 답 없는 법이 있나?

산승(山僧)의 주장자(柱杖子)라도 역미긍타이재(亦未肯打爾在)다.
산승의 주장자가 이렇게 불(佛)도 치고, 조(祖)도 치고, 냅대 갱유삼십방(更有三十棒)하니, 삼십방까장 부셔 던져 버릴 산승의 주장자다마는 그러헌 훌륭한 주장자다마는, 무자(無字)를 네가 툭 깨달라 버릴 것 같으면 네 앞에는 감히 칠 수가 없다. 너는 때릴 수가 없다.
무(無)!, '없을 무(無)' 자, '없다' 그놈 하나 지금 대찬(大讚)이여. 찬(讚)뿐인가?

또한 즐거이 너를 때릴 수가 없다. 그런 주장자다마는, 불(佛)도 치고 조(祖)도 치고 마음대로 치는 주장자다마는, 네가 툭! 무자(無字)만 깨달을 것 같으면 너한테는 방(棒) 내릴 수가 없다 그 말이여. 차도(且道)하라. 어찌 그러냐? 필경여하(畢竟如何)오? 필경 어째서 그러냐?

지자개무자(只這箇無字)는, 다만 이 낱 무자 화두라는 것은 전무파비(全無巴鼻)다. 온전히 파비가 없다. '파비(巴鼻)가 없다'는 거는 '코가 없다, 끝코가 없다' 그 말이여. 끝코라는 것은 무엇을 끝코라고 허냐 그 말이여.
다 당최 알 수가 없어, 무슨 말인지? 이건 견성해 가지고 바로 봐야 되지, 헐 수 없는 것이여. 상량(商量) 분석을 해서 해 놔 봤던들 무공능(無功能)이여. 공능이 없어. 그래 그놈을 불과 파비를 해석을 헐 것 같으면은 그만 모도 따개지고 벌어지고 파상되어 버려. 그저 파비 그대로 둘 수밖에 없지.

파비(巴鼻)라는 것은, 왜 파비를 놓았느냐 하면, 파비라는 것은 근본 종래가, 그 파비라는 것이 기중(其中) 처음에 생긴 것이 파비고, 기중 끝에까장 그놈이 생겨난 것이 갖춰진 것이 파비라는구만.
파비(巴鼻)라는 것은 그 내 코빼기를 파비라 해야. 코를 파비라 하는디, 사람의 코가 이것이 제일 최초에 생겨나고, 제일 최후에 그놈이 완성된다 그 말이여.

하나도 파비가 없다[全無巴鼻]. 끝과 처음이 없다 그 말이여. 끝과 처음, 어떤 걸 처음.. 그런 게 있다.
허지마는 유사파비(有些巴鼻)니라. 조그만한 파비가 있다.

요렇게 시방 내려가면서 십절(十節)이 있어. 요 십절을 낱낱이 분석해서 새겨서 이걸 해 나가는 이건 강문에서도 없어. 강(講)에 그거 통 새기도 않는 것이여. 어디 강문에서 자기네가 아무리 해봤다 한들 어떻게 헐 수가 있나? 뜻은 뜻대로 있는디, 못하거든.
우리 선가(禪家)에 밖에는 못하는디, 나도 이건 이 참 허기 어려운 것이여. 내가 무슨 글이 있나, 뭣이 있나? 아무것도 아니지마는 이런 걸 한 번 내가 법문을 헐라고 지금 오늘 아침에 시작했지마는.

유사파비(有些巴鼻)라. 조그만한 파비가 있다. '하나도 파비가 없다마는 파비가 있다' 그 말은 '무(無)! 없다!' 그게 아무 도무지 무슨 증(證) 부증(不證)이니, 구경각(究竟覺)이니 무슨 최초각이니 근본각이니 뭐 아무것도 헐 것 없어. 여기는 그것도 없어. 파비(巴鼻)가 조금도 없다마는 파비가 또 있느니라. 오늘 아침에 고까장. 파비가 나오지. (41분35초~54분8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