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16/18) 박산무이선사의 선경어.

**전강선사(No.390)—박산무이선사 선경어(16) (갑인.74.02.03.새벽) (전390)

 

약 38분.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여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니라
나무~아미타불~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가  매각아전신(埋却我全身)고
나무~아미타불~

유유만고사(悠悠萬古事)가, 그 유유(悠悠)헌 일만 일이, 이 세상에 모든 일이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로구나. 성(城) 아래에 속절없이 흐르는 물이여. 물같이 그만 바다에 써억 가버린다 그 말이여. 일체 만고사(萬古事)가, 뭐 뭐 뭐 그저 이 몸뚱아리까지 우리 가지고 있는 이 전체의 모도 인생사가, 인생사뿐만 아니라 그저 세상사 출세간사(出世間事) 막 전부 다 통틀어서 그 만고사(萬古事)가 성하수공류(城下水空流)여. 성 아래에 물 흘러간 것이여.
뭣이 응, 본 원소(元素)야 불멸(不滅)이지마는 뭣이 모도 그 변천 변태, 그저 이놈의 사람 몸뚱이도 생로병사가 있거늘, 무슨 일체 물질도 어디 그놈이 그대로 그대로가 온전히 어디 있는 겐가? 맨 변천 변류가 모도 천류(遷流)가 있고.

수지삼척토(誰知三尺土)가, 누가 삼척토(三尺土), 석 자 흙이 내 몸뚱이를 갖다가 거다가 파묻어 버릴 줄을 아냔 말이여? 그 벌써 이 몸뚱이 나오면은 삼척토가 갖다가 어디 땅에다 파묻어 버려도, 인자 요새는 화장법(火葬法)이 있지마는, 갖다 파묻어 버릴 거라 그 말이여. 이렇게 허망하고 무상한 것을 말한 것이다 그 말이여.
이렇게도 무상하고 허망한 이러헌 몸뚱이 하나를 추켜들고 내 몸뚱이라고 이것을 믿고. 허! '이것이 무슨 뭐 한 70년 살아 주리라. 한 80년 살아 주리라' 4~50년, 어쩌다가 4~50년, 한 10살 그저지. 막 나오다가 핏덩이 같은 것이 그저 ‘빽!’ 허다 가버릴 녀러 것, 내버릴 놈의 몸뚱이. 얼마나 무상하고 허망한 놈의 몸뚱이, 요까짓 것을 믿고, ‘내’다 하고 아주 믿고, 이러고 아주 뭐 내둘르고 살아?

허니, 모르는 사람 분상에는, 믿지 못헌 사람 분상에는 뭐 생사해탈(生死解脫) 문제, 내가 나 깨닫는 법을 어디 아나? 그 모르는 거야 말할 게 뭐 있나? 돼지나 개나 소나 말이나 축생 같은 것들은 생전 해줘도, 듣도 못허고 믿도 못허고, 어리석어서. 그저.
이것 참! 이 인생이 천지만물중(天地萬物中) 유인최귀(唯人最貴) 인생 사람으로서야, 사람 몸뚱이를 그래도 얻어서 사람이래야 이 정법을 듣고 믿을 줄을 알고, 믿어서 참선헐 줄을 알고, 아! 그렇지.

그런 가운데 세상에 내가 나를 이렇게 깨닫지 못했으니 이놈부텀 깨달라 믿어야지, 그밖에 무슨 뭐 저 뭐.. 그 바로 우리 어저께 내가 언제 말했나?

목불(木佛)은 부도화(不度火)요. 불상 조성해 놓은 부처를 믿어? 목불(木佛)은, 나무로 맨들어 놓은 부처는 불에 집어넣어 버리면 타 버리고, 쇠불은 녹아 버리고, 이불(泥佛)은 흙덩이로 맨든 것은 물에 집어넣어 버리면은 녹아 번지고. 뭣이 뭐 그거 어디 그거이 부처인가? 그 색상 모냥으로 맨들어 논 것이 부처여?
그것은 그 그런 거 그런 거, 그 운문(雲門)이 오직해사—부처님께서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고 해 놓았... 막 나면서... 막 나오되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어머니 옆구리를 트고 나와 가지고는 주행칠보(周行七步) 일곱 걸음을 사방 걷고, 지천(指天)허고 지수(지지指地)하고, 한 손으로 하날, 한 손으로 땅 가르치고, ‘천상천하(天上天下)에 독존(獨尊)이라. 내가 제일이다’

(운문이) '내가 그때에 있었으면, 부처님 당시에 있었으면 일방타살(一棒打殺)해서 끽구자(喫狗子)리라. 구자(狗子), 개를 주어서 씹히리라' 아! 이래 놓았다 그 말이여.
부처님 허는 일을, 천하에 제일가는 부처님한테다가 그러헌 언사(言辭)를, 어디가 있어? 그 운문끽구자(雲門喫狗子), 천하에 운문끽구자 설법을 제일 치네! 그 왜 제일 쳐?

그 부처, 뭐 모냥 상(相)뎅이 그것이 부처며,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하늘과 땅 가리키고 내가 제일이라는 그것이 무슨 부처인가? 그것 부처 아니여. 막 나서 걷고, 막 나서 건곤(乾坤)을 집어샘킨다고 해서 그게 부처 아니여. 그것은 숭악한 그 상(相) 덤벵이, 숭악한 명상(名相) 그것을 부처라고 허는 법 없어. 생사를 면허는 참으로 도리는 그거 거기에 붙어 있들 안 해.

옳은 진불(眞佛)을 나투어 내는, 참 부처를 찬(讚)허는 것이여. 생사 없는 본각(本覺) 부처를 그대로 탄생시킨, 부처를 그때 운문(雲門)이 탄생시킨 것이여.

아! 그 뒤에 또 법안(法眼)이, 운문(雲門) 뒤에 법안이 나와서 아! 그 말을 듣고, '내가 당시에 부처님 탄생 당시에 있었으면은 부처님을 일방타살(一棒打殺)해서 개 준다'는 말을 듣고, 통신유한(通身流汗)혀. 왼 몸뚱이 땀이 주욱...
'원! 세상에 천상천하에 부처님밖에는 없는데, 부처님한테다 갖다가 때려 일방타살을 해서, 한 방맹이로 때려죽여서 개를 주어 씹히겠다 그래? 대소운문(大小雲門)이, 요까짓 운문이 부처님을 이렇게 방불(謗佛) 방법(謗法)을 해서 이것 써? 큰일났구나' 하고는 왼 몸뚱이 땀이 주욱 나면서 기가 맥혔다 그 말이여. 부처님을 방불(謗佛)했다고.
20년 후에 처득(覰得)허고, 20년 참선을 해 가지고는 20년 만에 깨달랐다. 확철대오를 해서 깨달라 놓고 보니, 이름과 상(相) 없는 도리, 이름에 붙어 있지 않고 상(相)에 붙어 있지 않는 그 생사 없는 그 내 본각을, 내 나를 아정, 내 상락아정(常樂我淨) 도리를 바로 봤다. 깨달라 봤다 그 말이여.

참! 운문(雲門)이 비로소 부처님을 살렸구나. 아주 아주 그만 부처님을 살렸다. 하지마는 운문도 한 방맹이, 운문이 또 한 방맹이 맞을 방(棒)이 있구나. 운문방(雲門棒)! 운문이 부처님을 그렇게 바로 살린 도리지마는 운문도 일방(一棒)이, 큰 방(棒) 하나가 있구나. 법안(法眼)이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이여.

금산(金山)이 또 나와서, 금산선사(金山禪師)가 나와서 뭐라고 염(拈)을 헌고 하니, 그 도리를 들어서 염(拈)헌고 하니.
당랑(螗蜋)이 전두주(前頭走)허니, 당랑(螗蜋)이라는 것은 쇠똥 끌고 가는 벌거지여. 쇠똥을 뭉쳐서 몰고 가는 벌레가 있어. 당랑(螗蜋)이 전두주(前頭走)허니, 당랑이 앞길로 쇠똥을 몰고 가니, 공작(孔雀)이 속후수(續後隨)로구나. 공작새란 놈이 쇠똥벌거지를 잡아먹을라고 쫓아가는구나.
동산[園中]에 협탄자(挾彈者)가, 동산에 탄환 낀 자가, 동산에 총을 가지고 그 탄환을 총에 넣어 가지고 꼬누고 있는 협탄자(挾彈者)가 불각노습의(不覺露濕衣)로구나. 제 옷 젖는 것을 아지 못하는구나. 동산 협탄자는 공작을 잡을라고 총을 꼬누고 있지마는, 총 꼬누고 있는 저는 제 옷 젖는 것을 모르는구나.
금산이 그래 놓고는 금산이 말을 허되, '금산도 야유삼십방분(也有三十棒分)이니라. 금산도 30방(棒) 맞을 방맹이를 짊어지고 내가 이 말을 헌다' 그랬다 그 말이여.

이것이 이 본분학자(本分學者)들 도학자(道學者)들, 여그는 들어오면은 도학자가 들어오지 딴 사람이 없어. 도학자 행자(行者)니까. 모도 그만 학부들 다 최고 학부 다 대학 졸업허고 들어와서 참선법 믿어 들어온 사람들한테다가서 뭐 뭐 뭔 딴소리가 뭐여, 도(道) 가르킬 것이지.
대번에 그만 도(道), 이렇게 들어와서 참선 그만 화두 배워 가지고는 도 닦는 학자들이다 그 말이여. 그러기 따문에 척사현정(斥邪顯正) 도리부텀 이렇게 내가 설(說)해 주는 것이다 그 말이여.

참선허는 법! 그러니 무슨 사견(邪見) 상견(相見)이 거그 붙어 있을 것인가? 화두 이외에.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냐?’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어디 알거든 말해 봐? 아는 걸 거다 붙여 가지고 말해 보면 저 죽어.

별 소리를 다 갖다 붙여 가지고 색상을 따져 가지고 해 봐, 이치를 붙여 봐, 소용 있는가? 없어. 그 공안이 그렇게 그 쉬운 공안이 아니여.
그러니 알 수 없는 놈밖에는 없거든. 알 수 없는 그놈이래야 일체 중생 번뇌 망식이 거기에서 다 절단나지. 거기에서 필경 녹아져 버리지. 일체 망상 번뇌가 녹아질 때 업상(業相)이 다 녹아져 버리지. 이 중생 업 때문에, 중생 번뇌 업 때문에 콱! 때려 맥혀서 전겁(前劫) 일과 후생(後生) 일이 이렇게 맥혀 버렸지. 오늘 있어도 내일 일도 꽉 맥혔고, 전부 맥힌 것이여. 이게 무엇인데? 이렇게 맥혀 가지고 있어.

허니 이 맥힌 놈, 알 수 없는 놈, 알 수 없는 고놈, 그 알 수 없는 고놈이 업(業)인디, 아주 꽉! 맥힌 놈이 이게 중생 업인디, 중생 업이 그놈이 툭! 터지면은 아, 그 제구백정식(第九白淨識)이지.
꽉 맥혀서 알 수 없는 그놈은 알 수 없는 놈까장도 붙지 못헌 놈이 그것이 제팔뢰야식장(第八賴耶識藏)인디, 뢰야식장(賴耶識藏) 그놈이 툭 터져 버려야 제구백정식(第九白淨識)이 푸욱 나와서, 참! 인생, 무슨 인생 중생, 인생 중생 문제가 어디 있어? 맥힘이 어디 있어? 뭐 무슨 이(理)에 걸리고 사(事)에 걸릴 것이 있어?
아 임마출세(恁麽出世)해사 이래 가지고 참, 자아를 자각해서 나를 깨달라야사 아! 그 각존(覺尊)이고. 이것이 우리 학자들, 본분학자(本分學者)들 시방 해 나가는 참선법이란 말이여. 이런 참선법이기 따문에 참선법부텀 내가 이렇게 설해 주는 것이여.

내가 어저께 언제 이걸 똑 설해 논 것 같는데, 잊어버려서 당최 원.

공부를 허되 불가심문축구(不可尋文逐句), 글 보고, 뭐 들어와서 고인(古人)네 모도 그 뭐 그 써 논 글, 뭐 어록(語錄) 같은 거, 법문 같은 거, 그런 글이나 보고 글귀나 보고, 고런 디서 요리조리 따져 보고, 요리조리 붙.. 하나도 소용없는 것이여. 아무리 봐 보지. 그거 따져서 알아 놔 보지. 뭣이여 그거 뭣헐 것이여? 그거 어따 쓰는 것이여?
생사! 생사 없는 그 도리를 바로 깨달라 증(證)허는 것이 그것이 참선법이지, 그 글 같은 것 봐 가지고 해석만 더 번식되지. 한 가지 알아, 두 가지 알면 뭣할 것이여? 어따 쓰는 거여?
심문축구(尋文逐句) 기언묘구(奇言妙句), 기이헌 말이나 기억하고, 이리저리 기록하고. 모도 부단무익(不但無益)이라. 그런 짓이 아무 이익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 이익 없어!

여공부(與工夫)로 더불어서 장애(障礙)를 지어. 그 참선허는 데는 큰 장애라 그것이.
다맛 알 수 없는—한 번, 또 한 번, 또 한 번, 염(念) 그놈을 자꾸 상속(相續) 상속해 나가야, 자꾸 상속해 나가야 그놈 따문에 그 분비(粉飛) 같이, 가는 가루 같이, 밀가루 저런 가루 같이 모도 그 일어나는 망념(妄念)이 들어오들 못하지, 알 수 없는 의심이 없으면 그 틈을 타서 맨 망상뿐이다. 꽉 차 버려. 그저 일어났다 멸했다 하는 놈이 꽉 차 버려. 언제 꺼질 때가 없어.
한 번이라도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터억 해 가지고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그놈이 의심이 항상 뒤에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해서 아! 이놈이 그만 덩어리가 자꾸 되어야지. 이 말세에는 이것 아니면 헐 수가 없어. 중생 성불이 없어. 도(道)에 장애가 되어서 못쓴다 그 말이여.

진실공부(眞實工夫)가 반성연려(返成緣慮)해야, 도리어 그만 화두헌다고 하면서 세상 연려(緣慮)를 이루어. 세상 모도 분별 번뇌를 이루어. 연려(緣慮)! 모도 인연 된 생각 인연을 모도 이루어.
욕득심행처절(欲得心行處絶)인댄, 그 일체 망념이 툭, 근본이 툭 물러 빠져 버리고 오도 못혀. 없어. 그 그렇게 다잽이를 공부를 해 갈진대는 기가득호(豈可得乎)아! 그렇게 될 수.. 그런 무슨 망상 그런 무슨 심문축구(尋文逐句), 글 같은 거이나 보고, 그 책참선이나 하고, 그럴 수가 있겠느냐?

공부를 짓되 최파비량(最怕比量)이다. 고런 비량(比量)을 두려워해야 한다. 장심주박(將心湊泊)이다. 마음을 가져 가지고 주박(湊泊)을 해서 모도 여러 가지 그런 무슨 이치를 따져 보고 이리 따져 보고 저리 따져 보고 그런 짓 말어라. 그건 여도(與道)로 전원(轉遠)이다. 도(道)로 더불어서 점점 멀어진다. 미륵하생까장 간다 한들 조금도 소용없다. 참선이 된 법이 없어. 참선이 아니여.

약시의정(若是疑情)이 돈발적한자(頓發的漢子)인댄, 만약 의심이 돈발(頓發)해서 잘 항상 의단독로가 된 그런 잔대는, 저 은산철벽! 은산철벽(銀山鐵壁) 같이 해야 한다. 철벽이 딱! 앞에 그 나갈 틈이 없이 콱! 맥혔는데, 나갈 수가 없는디 거그서 뭐 별 마음, 어디 철벽을 언제 뚫겠나? 그놈을 어떻게 밀겄나? 어떠겄나? 나갈 수가 없는 거기에 부닥친 것 같이 아무 다른 망념이 없이 의단(疑團)만, 알 수 없는 놈만 딱 이렇게 잡드리를 해 나갈 것이다.
요득개활로(要得個活路)니라. 그러면 반다시 그 뚫어 나갈 길이 있느니라. 없는 게 아니여. 활로(活路)가 거기 있다. 살아 나가는 길이 거기 있어. 확철대오헐 길이 거기 있지.
의정(疑情) 없이는 깨달은 법이 없어. 말키 사자(死字) 참선이니까. 거 이치를 장만해 가지고 모도 요리조리 들여다보고 앉었던지, 그것 편안한 걸 보고 앉었던지, 그 그거 그것 선(禪) 아니다. 숭악한 잡독이 모도... 그게 모도 못쓸 선(禪)이란 말이여. 사선(死禪)이여. 죽은 참선이여.

부득개활로(不得箇活路), 이렇게 활로(活路)가 없을 것 같으면 여하득안온거(如何得安穩去)냐? 어찌 거 뭣헐 것이냐? 활로가 없이. 툭 깨달라야지, 깨달음이 없이 그러고 앉었으면 뭣할 거냐 그 말이여?
백억만 년을 편안허니 ‘생사도 없다’ 제가 장만해 가지고는 그 ‘진공(眞空)이다’ ‘진공까장도 없다’ 그러헌 디 가서 들어앉어 가지고는 사선(死禪)을 허고 앉었으면은 언제 활로(活路)가 있겠냐? 깨달은 방법이 없는디. 그렇게 가 가지고 뭣헐 것이여? 백만 년을 간들 뭣할 것이여?

그러니 옛날에 그 멸진정 외도, 멸진정(滅盡定) 외도(外道)여. 멸진정(滅盡定)!
그 아무것도 없고 공공적적(空空寂寂)해서, 없는 놈까장 없는 데 가 떨어져 가지고는, 거가 정(定)이 들어 가지고는 가만히 생사도 없고, 아! 그래 있는디 산이 무너졌다. 산에 파묻혔다. 산에 파묻혔으니 그 큰 산이 무너져 가지고 그만 산이 그만 파묻어 버렸으니 생전 나올 수도 없고. 혼자 산중에 도 닦다가 큰 산이 무너져서 묻어 버렸는디 나올 기약이 없어.

차츰차츰 몇백 년, 몇천 년이 지났던지 산이 차츰 무너져서 인자 다 흙이 무너진 뒤에, 그 산태 밭 속에서, 산 무너진 속에서 어! 유리 같은 것이, 뭐 조개 전복 같은 것이 하나 나온다 그 말이여. 하도 묘허다 그 말이여, 그놈이. 어떻게 생기기를 묘허게 생겼던지 이상허다 그 말이여. 세상에 무슨 보물로도 비유헐 수가 없어, 껍데기가 어찌 고운지.
고거는 왜 그리 되었냐 하면은, 그 산 속에 묻혀 가지고는 그 손톱 발톱이 길어나 가지고 왼 몸뚱이를 뒤집어 쌌는디, 손톱 발톱이 길어 가지고는 그놈이 그렇게 그 좋은 빛깔을 모도 그 영롱헌 그 빛을 모도 맨들어 갖추어 가지고 아! 그 속에 들어앉어 가지고, 그 속에 있었어.

그 정(定)에 들 것 같으면 범정(凡定)이라도, 깨닫지 못했어도 제팔뢰야식장(第八賴耶識藏) 정(定)에 들어서 번뇌 망상만 없이만 딱 들어앉았으면은 죽는 법이 없어. 천만년 가도 죽는 법이 없어.
일체 범정(凡定)이, 저 개구리 같은 것도 한번 입 붙어 버리면 몇 달씩 안 먹고도 사는 거 보지. 구렁이 같은 것도 그렇고, 배암 같은 것도 그렇고, 저 무슨 새 같은 것, 제비 같은 것도 그렇고. 제비 같은 것도 고목낭기 속에 한번 들어갔다가 봄에 고목냉기를 패면은 죽어 가지고 있거든. 그러니 날이 차츰 따뜻허면 해동(解凍)허면 그놈 살아난다 그 말이여.

제팔뢰야식장에 들었지마는 그것이 언제든지 뢰야식장(賴耶識藏) 속에서 번뇌 망상이 없이 공(空).. 뭐 낙도 없고 죄도 없고 뭣도 없고 그대로가 정(定)에만 들어앉았으면은 무정(無情) 같이 되어 있지마는 그놈이 그렇게 되어 있들 안 해. 언제든지 깨어나지. 그대로 있들 못하거든.
그놈이 유리 독으로 나와 가지고는 차츰차츰 그만... 유리 독을 갖다가, 이놈을 유리 같이 된 놈을 갖다가서 나라에다가 진상(進上)을 했다. 하도 보물이 이상하다고 진상을 했다 그 말이여. 임금님이 상에다 놓고는 아! 대체 하도 이상스럽게 생겼으니깐 아! 보고 보고, 늘 한 번씩 만져 보고 보고, 세상 바람도 쐬고 만져도 보고.

이래 차츰차츰 아! 그 속에서 벌어져 가지고 사람이 나오는디 참! 기맥힌 사람이 나온다 그 말이여. 하나도 몸뚱이 축도 안 나고 깨끗허고, 먹지를 안 허고는 그 정(定)에서 정 속에서 그런 좋은 몸이 되어 가지고 나와서 무엇을 물어보니 세상사를 환하니 다 안다.
심재정즉(心在定則), 마음이 정에 들어 있은 즉, 능지세간요요지사(能知世間了了之事)라. 능히 세간요요지사를 다 안다고, 정에 나오면. 인자 그 정에 나오면 다 알거든. 깨면 다 알아. 잠 꼭 들었다가 잠을 턱 깨면 알듯기. 잠자는 경계도 알고 다 알잖어? 그와 같은 것이여.

세상사(世上事)를 모르는 것이 없다. 천만사를 다 알아. 그래 왕자로 모셔.. 저 저 국사(國師)로 모셔 놓았다. 환허니 다 아니까. 그러고 있으면서 인자 그 국사로 있으면서도 그 알기는 그렇게 알지마는 잡된 짓을 다한다. 궁녀는 다 간통허고, 못된 짓은 다한다. 사기 협잡도 별것 다하고 그런다.
그 백정식(白淨識) 바로 깨닫들 못했으니 범부(凡夫)로서 정(定)에 들었으니, 도리어 범정(凡情)이 일어나 가지고는 별짓을 다해. 그러니 필경에 그 사형선고 허지 않았어? 그거 다 역사에 다 모다 있는 것 아니냐 그 말이여.

그러니까 어쨌든지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이라는 것은 각(覺)이여. 각(覺)! '어째?' 의단 아니면 의심 아니면 못 깨야.
이거 여 아침마당 예불(禮佛)허고는, 그다음에 따악 참회(懺悔)허고. 예불에 축원(祝願), 우리 축원 그 옳은 축원이지. 그렇게 축원 딱 속성대각(速成大覺) 광도중생(廣度衆生) 뿐이지, 뭔 놈의 축(祝)이 있을 거이 있느냐 그 말이여.
인도에는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그게 축원 아니여? 그뿐이지 뭐 다른 거 뭐 있어? ‘마하반야바라밀’ 큰 지혜로, 큰 지혜로 도피안(到彼岸) 저 언덕에 이른다 그 말이여. 저 언덕은 각(覺)이여. 중생이 깨달은다, 깨달라야겠다 이 말이여. 그뿐이여.

어찌 안온거(安穩去)냐? 단임마주거(但恁麽做去) 시절(時節)이 도래(到來)허면은 자유개도단(自有箇倒斷)이라. 화두만 잘해서 은산철벽 같은 디서 의단만 독로해 가지고 그 도리만 갖추어서 자꾸 해 나갈 것 같으면 도단(倒斷) 시절이 있을.. 깨달을 때가 올 것이니라. 이 공부만 똑 이렇게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 말이여.

황벽선사(黃檗禪師)가 말씀을 허되 진로형탈(塵勞逈脫)이 사비상(事非常)이다. 이 진로형탈(塵勞逈脫)이 보통 일 아니다. 진로형탈이라는 건 우리 중생이, 이 중생이 사바세계에서 이 몸뚱이 받아 가지고 나와서 형탈(逈脫)하는 것이, 깨달은 것이, 나를 턱! 깨달른 것이 보통 일 아니다. 보통으로 그냥 알지를 말아라.
도학자가 되었거들랑 참! 의단독로(疑團獨露)허는 법을 갖추어라. 바로 믿어서 똑 화두(話頭) 의단독로허는 법을 갖추어라. 그러고 나서 그러헌 학자가 되어 가지고는 못된 일을 헐 것이 뭐가 있나? 화두학자라니! 화두학자라는 것은 못된 일을 헐 것이 없어, 세상사에. 그 사기를 혀? 협잡을 혀? 거짓말 헐 것이여? 뭘 헐 것이여? 어쩠든지 그저 똑 그 헐 일을 꼭 해야 한다.

도학자(道學者)의 헐 짓이라는 거는 무엇이냐? 그저 그 가운데 인자 여러 가지가 다 있지. 남을 제일 공경히 해야 하고, 내가 항상 하심(下心)을 해야 하는 법이고, 내가 나를 낮추고 하심하는 것이 제일 그것이 올라가는 지위를, 저 향상 지위로 올라가는 것이여. 제가 '제일이다' 하면은 그것 천하에 못쓴 것이 제 자찬(自讚)이고, 제 자랑이고 못쓴 것이여.
허지마는 또 그것도 헐 때가 있어. 제 자랑도 헐 때가 있고, 제 찬성도 헐 때가 있고, 부처님의 방편설(方便說)로 헐 때가 있다 그 말이여. 그런데 가서는 한바탕 방편에 가서는 뭣을 못 허리요, 부처님 방편이 모두 그것인데. 부처님이 별별 방편을 다 한 것은 중생을 위해서, 일체중생을 이익허게 위해서 생사해탈하게 위해서 쓰는 것이 방편이다 그 말이여.

못된 거짓말, 내 몸뚱이를 위해서 내 사기 협잡, 나를 위해서 넘을 모도 죽이고 사기 협잡 그런 못된 짓은 그거 방편이 아니여. 숭악한 못된 것.
방편이란 거짓말도 좋은 거짓말을 해야 그것이 방편이고, 남 살리우는 거짓말을 해야 방편이고, 도둑질도 남 살리는 거짓말을 해야 방편이고, 그게 방편이여. 좋은 부처님의 정법을 포교허기 위해서 또 무슨 거짓말을 한번 헐 때 가서는 그런 거짓말을 해서 헐 수도 있는 것이여.

황벽선사가 이렇게 말을 했다. 진로(塵勞)에 형탈(逈脫)하는 것이 보통 일 아니다. 이 몸뚱이 이거 진로(塵勞)에 우리가 나오지 않았는가? 숭악한 세상.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긴절(緊切)허게 간절하게 참! 정말 참! 승두(繩頭)를 잡아서, 화두를 잡아서 공안을 가지고는 한바탕 지어라. 참말로 공부를 한바탕 해라. 기계적으로 좀 허다 말다, 아이 조금 때짝때짝 말다, 그거 공부 아니다. 그렇게 해 가지고는 된 법이 없어. 한번 해 봐라.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이면, 이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치지 않거드면.
한매(寒梅)가, 차운 눈 속 매화가 기가 맥히게 추워사 핀다. 춥지 못허면 못 피고 말아. 썩어부러. 한매가 그렇게 추워야 피는 것이니 '차운 것이 한번 뼈에 사무쳐야 한다'는 것은 차운, 참으로 차워야 차운 매화가 피듯기, 너도 한번 그러헌 지경을 넘겨야 한다. 네가 너를 깨달을라면 그런 지경이 없으면 안 된다 그 말이여.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냐? 그 매화가 차운 때 탁! 피어사 그 매화 향내라는 것은 천하에 없다. 그 향내를 맡아 볼 수 있지 않느냐? 네가 한바탕 그렇게 해서 너를 툭 깨달라야사 각(覺)! 생사 없는 각(覺)을 네가 증득(證得)헐 것 아니냐 그 말이여.
각(覺)만 증득해 버리면 그거 인자 인생 문제가 어디 있나? 뭐 뭐 있나? 일 다 마쳐번졌지. 천하에 그 일보덤 더헌 일이 어디 있냐 말이여? 무슨 놈의 어디 가서 무슨 딴것을 믿고 딴것을.. 뭐 딴것이 있나? 어디가 딴것이 있어? 일체가 마음이고, 나 깨달라야 하는 것이지.

차어(此語)가, 이 말이 최친절(最親切)이다. 제일 가장 중대하고 친절헌 말이다.
약장차게(若將此偈)하야, 이 게(偈)를 항상 가져서 시시경책(時時警策)해라. 때때로 경책을 해라. 때때로 경책을 해서 공부를 지을 것 같으면은 자연득상(自然得上)이다. 자연 그만 깨달을 지경밖에는 없다. 이러헌 공부가 어디 있나?

『초발심(初發心)』을, 꼭 초심을 해석해서 모두 가리켜서 처음 들어온 사람을 가리켜서 좀 해야 할 것인디, 내가 아직까장 아직까장 기운을 타지 못하고 늘 기운이 없어서 그건 못하고, 내가 한마디씩 내가 허고 그저.


앉으면은 그냥 자꾸 잠이 그렇게 와? 요 자꾸 그놈이 그렇게 와?
발심(發心)을 허면은 그놈이 온 법이 없는데, 법문 들을 때 그놈이 자꾸 와? 발심을 못허면은 여기 있어야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그래도, 앉으면은 자꾸 여 자다가도 눈뜨고, 놀래 가지고 눈떠. 그거 그거 법문 듣는 게 그래 되아? 잘 들어야지.

웃방에 저 웃방에 와서 모도 공부를 허면은 모다 모도 병이 나는 모냥이여? 정귀도 조금 거그서 허다가 밤으로는 일어나. 내가 일어나지, 어디 '일어나라'고 했나? 그대로 일어나지 말고 다섯 시간 자라고 했지. 공연히 일어나서 공부허다가는 몇 번 허더니 그냥 모도 '담이 붙었다'고. 일어나 앉은께 담이 붙지.
담이 붙었다고 인자 저 알로만 갈락 하니 그럴 수가 있나? 누가 좀 일어나라 하는가? 아! 거그서 모도 다섯 시간 잘 자고 공부했으면 좋지마는, 일어나서 앉으니까 그 바람이 센 디서 바깥바람이 들어와 가지고 담이 붙은 것이지.
그렇잖으면은 꾀를 쓰거나, 그 잠 온당히 못 자니까 한 시간 덜 자고, 또 앉어서 공부허기가 안되었으니깐 '에이! 그 저 아래 편안한 디 가 좀 자야겠다'고 꾀쓰고 내려가는 것이지. 꾀 아니면은 뭐허러 괜히 그러다가 일어나 가지고 그 병들었다 그 말이여. 그래 가지고 내려가 버리니 이 웃방에는 인자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헐 것인가 말이여. 같이 나눠서 지내야 할 것인데, 그거 큰일인데?

들어와서 행자(行者)로 들어와서, 시방 모도 행자거든. 시방 육조(六祖) 스님 마냥으로 적어도 한 20년 지나야 행자를 면(免)혀. 대도(大道)를 통해 가지고 들어와서 행자 노릇을 했어. 18년 땡초한테 가 시봉헌 것도 그 행자 노릇이여.

행자 노릇을 야물딱지게 참 해야사, 견고허게 해야사, 천만담 다해도 그 행자 노릇 해야사 중노릇을 허고 욕도 얻어먹지 않고 참 공부인이지, 그것 못허면 안되아. 절대 안되아.
거그 그 아프다고 해 내려가라고 했지마는, 인자 여그 웃방에 사람이 있어야지? 나 혼자 있어야겄어. 다 편안할 데로 내려가고, 다 갈 데로 가고, 나 혼자 인자 그저 웃방에는 있어야겄구만. (처음~37분32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