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정진(요중선)2021. 5. 10. 17:13

§((252)) 기도와 정진이 궁극에 가서는 하나. 그 한 생각을 단속(團束)함으로써 기도도 성취하고, 도업(道業)도 성취하게 되는 것 / '일 끝내 놓고 하리라' 하지 말고, 일 속에서 참선하라 / 자기 생사(生死) 문제가 본업(本業)이고, 그밖에 일은 전부 빚 갚는 일.

어쨌든지 이만큼 젊었을 때, 건강할 때, 내가 내 마음 닦는 수행을 해서 업(業)을 소멸해야 / 자기와 안 맞은 사람하고 지낼 때에 거기에서 자기를 돌이키고 반성하고, 자기를 갈고 닦아서 향상(向上)을 시켜야 / (게송)본자허명절점하~.

**송담스님(No.252)—1984(갑자)년 동안거 결제 (84.12.07) (용252) (생활속 정진, 요중선)

 

 

약 21분.



오늘은 삼동 결제(三冬結制)와 아울러서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입재(入齋) 날입니다.
이 백일기도에 동참하신 여러분들은—기도와 정진이 궁극에 가서는 하나인 것입니다. 기도도 한 생각 단속을 하지 아니하면 기도가 되지 아니한 것이고, 참선(參禪)도 한 생각을 단속 못하면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댁에서 생활을 하시면서 정진하신 분, 백일기도에 동참하신 분들도 모두가 그 한 생각을 단속(團束)함으로써 하루하루를 알뜰히 정진을 하심으로 해서 기도도 성취하고, 도업(道業)도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댁에 계셔도 항시 이 선방에 와서 정진하는 그런 마음으로 정진을 하신다면 그 생활 속에서, 밥 하면서 빨래 하면서 애를 길르면서 생활하면, 그 가운데에 한 생각만 단속하면, 앉어 있어도 상관이 없고, 누워 있어도 상관이 없고, 서 있어도 상관이 없고, 걸어 다녀도 상관이 없고, 차를 타도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뒤로 미루고, 지금 이 시간 이 시간을 단속을 못하면 그 사람은 평생 동안 공부를 못하고 말 것이고, 아무리 어려운 사정이 있고 어려운 형편에 있을 때라도 그때그때를 단속해 나가면 차츰차츰 공부가 익숙해질 것이고.

복잡하고 어렵고 바쁜 속에서 공부를 단속해 버릇하면 그 다행스럽고—처음에야 어렵지마는, 어려웁다고 핑계 대지 아니하고 자꾸 해 버릇하면 나중에는 되어진 때가 오는 것이고, 나중에는 차츰차츰 자기의 성격이라던지, 자기의 공부하는 정진 힘이라던지를 스스로 자기가 자기를 가늠해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옛날의 자기와 달라진, 달라져 있는 것을 발견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해 갈수록 이 공부는 정진력(精進力)이 증장(增長)이 되는 것이고, 자꾸 핑계 대고 아니하면 1년 가도 그 모냥이요, 3년 가도 그 모냥이요, 일이 다 끝날 때가 없습니다.

'아들딸만 결혼시켜 놓으면 인자는 그때서 참선을 좀 하리라' 해도 아들 낳아 놓으면은 손자 손녀가 또 튀겨져 나오고.
'딸만 인자 여워 버리면 내가 무슨 걱정이 있을까? 그때는 내가 선방에 가 참선하리라' 하지마는, 딸도 가기만 했다 하면은 일 년도 못 가서 뒤집어엎고 오게 되고. 또 가서 또 해산(解産) 수발해야 하고.

일이라는 것은 한(限)이 없고 끝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일 끝내 놓고 하리라' 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벌써 종자가 틀린 종자여.

일 속에서 할라고 마음을 먹어.

인생으로 태어났으니 아내 노릇도 해야 하고, 엄마 노릇도 해야 하고, 시어머니 노릇도 해야 하고, 일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가 없다고 해서 공부는 안 해봤자, 내 공부를 다른 사람이 대신 해 주지를 안 하기 때문에, 딸 일 잘 봐주고 아들 일 잘 봐주고 살림 잘해 줬다고 해서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조끔도 그건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거 하니라고 애썼으니까 빨리 천당에 가라' 절대로 그런 염라대왕은 아직 안 태어났습니다.

그런 것은 자기가 과거에 지은 업(業)이요, 과거에 지은 빚으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되는 일이고, 그렇다고 해서 자기 공부 안 해 놓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건 피할 수가 없으니 그것 해야 하고, 그거 하면서 자기 공부는 자기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은 자기 생사(生死) 문제가 그것이 본업(本業)이 되고, 그밖에 일은 전부 빚 갚는 일인 것입니다. 빚 잘 갚었다고 누가 칭찬 안 해 줍니다.
그 자식을 키우는데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피나게 그 고생을 하면서 자식을 길러서 돈을 많이 벌어서 많이 그 자식에게 전해 주었다고 해서 그 자식이 효도(孝道)를 하냐 하면 별로 그러한 속에서는 큰 효자가 나오질 않습니다.
아무것도 전해 줄 것이 없이 그래야지, 그 자식을 위해서 참 평생을 다 바친 자식일수록에 결혼해 놓고 보면 지 지집 밖에는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자식을 이렇게 애써서 길렀으니, 길러서 장가만 보내주면 내가 효도를 받아서 늙발에는 내가 호강을 좀 하리라' 하고 기대를 했다면 백 명이면 백 명, 그건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식을 길르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잘 길르되 그 자식한테 바래서는 아니 됩니다. 바래지 말고 자기 공부 자기가 해 나가야 합니다.

또 돈도 자기가 늙발에 쓸 것을 좀 준비를 해 놓은 것이 좋습니다. 탁! 털어서 자식한테 다 해 놓은즉슨은 늙발에 용돈이 없어서 그 참! 피나는 핍박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자기가 늙발에 쓸 돈도 준비를 해 놔야 하고.
또 자식한테는 부모의 의무는 할지언정 자식에게 아무것도 바래지 말아야 합니다. 효도해 주기도 바래지 말고, 돈도 늙발에 잘 주기를 바래지도 말고, '바랬다' 하면은 그때는 안 되는 것입니다. 바래지를 아니해야 그런대로 불효는 안 하게 되는 것이고, '많이 바랬다' 하면 반드시 불효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말은 여러분이 이해를 잘 못하면 '그 자식 길러 봤자 소용이 없고, 잘해 줘 봤자 소용없으니까 어쨌든지 외봉을 많이 쳐놨다가 늙발에 내가 써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
자식한테 바래서는 아니 됩니다. 바랜즉슨은 뒤에 가서 참 피눈물 나는 불효를 받게 되는 것이니까.

어쨌든지 이만큼 젊었을 때, 이만큼 건강할 때, 내가 내 마음 공부해서 수행을 해서 업(業)을 소멸(消滅)을 해 놔야 자식도 그런대로 괜찮하고, 며느리도 그런대로 괜찮한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 따라서 며느리가 좋은 며느리도 되고 자식도 좋은 것이 되지, 내가 업(業)이 꽉 차 갖고 있으면 멀쩡한 자식도 불효자식이 되고, 멀쩡한 며느리도 아주 고약한 며느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 며느리도 자기 친정에서 부모 밑에서 잘 배우고 잘 자라서 자기 부모를 버리고 내 집에 왔는데, 그게 어찌 못쓸 사람이라고 단정을 지을 수 있습니까? 시어머니 눈에는 눈에 안 차고 못쓰게 보일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이 업이 차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또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집가서 시어머니와 뜻이 안 맞아서 속이 상하고 원망을 하고 '시어머니가 빨리 죽었으면' 또는 '다른 아들네 집으로 가버렸으면' 혹 그렇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그러한 고약한 심보를 가지면 자기는 복 받기는 틀린 것입니다.
자기가 마음속에 업(業)이 차 있기 때문에 멀쩡한 시부모가 고약한 시어머니로 비추는 것이지, 자기가 정말 업이 없어서 청정하고 어질고 착한 마음으로 시부모를 상대한다면은 시부모가 생전(生前) 사후(死後)를 그 자식 며느리한테 의탁(依託)을 할 판인데, 왜 그 며느리를 고약하게 들볶을 까닭이 있겠습니까? 반드시 그 며느리한테도 까닭이 있는 것입니다.

그 까닭을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자기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서 스스로 자꾸 향상되어 갈라고 노력을 해야 하고, 또 시부모는 시부모대로 그 잘못된 점을 스스로 자기에게서 찾아야, 찾아서 자기를 갖다가 향상을 시키고, 그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착한 마음으로 며느리를 상대한다면 그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가 친정어머니와 친딸과의 사이처럼 그렇게 오손도손하고 서로 그렇게 지낸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금 하나의 구체적인 예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로 들었지만, 모든 사람과의 관계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선방에 80명이 지내시는데 동서남북(東西南北)에서 다 오셨습니다.
연세가 많은 분 · 젊은 분, 김 씨 · 이 씨 · 박 씨 뭐 별별 성(姓)바지가 다 모이시고, 별별 모다 성격이 다른 분들이 모이셨지만, 공연히 달란 것 없이 미운 사람 있고, 나를 뭘 자꾸 나한테 잘해 주고 뭘 잘 주어도 그거 싫은 사람, 이거 중생계(衆生界)에서는 있을 수가 있습니다. 뭘 달라고 해도 주고 싶어서 못 견딜 정도로 좋은 사람도 있고.
그런데 이게 다 전생(前生)에 지은 업(業)의 소치(所致)인 것입니다. 업으로 된 것을 업에만 맡겨 버리고 업에 따라서 행하면 언제 그 업을 소멸(消滅)하겠습니까?

좋은 사람을 만나도 화두를 들고, 뵈기 싫은 사람을 만나도 화두를 들고 해서, 화두를 듦으로 해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상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선방(禪房)이란 데는 자기 마음 맞은 사람들끼리만 모여 가지고서는 그 정진(精進)에 별 도움이 없는 것입니다. 자기와 안 맞은 사람하고 한 철을 지낼 때에 거기에서 자기를 돌이키고 반성하고 자기에게 채찍을 가하고. 그래 가지고 자꾸 자기를 갖다가 갈고 닦아서 그래서 향상(向上)을 시켜 나가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는 놀라울 만한 발전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팔십 명이 모여 놨으니 참! 별별 성격의 소유자도 있겠지만, 그 자기 마음에 안 맞은 분을 미워하지 말고, 날카로운 눈초리로 흘겨보면서 미워하고 그러지를 말고.
항시 자비(慈悲)스러운 눈매로 지켜 주며, 남 잘못한 것을 보고 허물로 생각하지 말고, 남 잘못한 것을 보고서 자기를 돌아보는 방향으로 노력을 하신다면, 대중 가운데 몇 사람이 본의(本意) 아니게 잘못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중에 아무 해(害)가 되지를 아니할 것이고, 또 한두 번 잘못하다가 스스로 자기를 깨우칠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선방 스님네도 한철 아무 장애 없이 잘 지낸다고 하는 것은—사실은 아직까지 우리 용화사에서는 조실 스님 열반하신 뒤로 10년 동안 중간에 별 탈이 없이 잘 지냈습니다마는, 그것은 조실 스님을 신(信)하는 철저한 그런 신심으로 지내시기 때문에 별 장애가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지 금년 겨울 석 달 동안도 지난 어떠한 결제 동안보다도 훨씬 알차고 짬진 한철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원효사나 회룡사 대중들도 거기 서로 비구니(比丘尼) 수좌(首座)끼리 모다 지내고 있지만, '항시 전강 조실 스님을 모시고 산다' 하는 그러한 마음으로 조실 스님 녹음법문(錄音法門)도 날짜를 정해 놓고 꼭 엄숙한 마음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법문을 듣고, 그러면서 어쨌든지 여법하게 알차고 짬지게 정진(精進)을 하기를 부탁을 합니다.


본자허명절점하(本自虛明絶點瑕)한디  육창한월변하사(六窓寒月遍河沙)니라
나무~아미타불~
기간나유한장단(其間那有閑長短)하야  법계함용공일가(法界含容共一家)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본자허명절점하(本自虛明絶點瑕)여, 본래 스스로 비고 밝아서 조그마한 티도 없는 것이다 그 말이여.
육창(六窓)에 한월(寒月)이 변하사(遍河沙)여. 여섯 창에 차운 달이 환히 비추어서 온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다 비추고 있다 그 말이여. 자성(自性)의 달이 본래 밝고 밝아서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그 육창(六窓)을 통해서 삼천대천세계를 환히 비춘다 그 말이여.

기간나유한장단(其間那有閑長短)하야, 그 사이에 무슨 길고 짧은 그런 쓸데없는 것이 있겠느냐 그 말이여. 무슨 시비(是非)가 있고, 무슨 선악(善惡)이 있고, 친소(親疏)가 있겠느냐 그 말이여.
법계함용공일가(法界含容共一家)여. 육도법계(六道法界)와 삼천대천세계가 온통 한 집이다 그 말이여.

내가 미(迷)한 생각으로 보니까, 중생의 업식(業識)으로 보니까 모든 것이 시비(是非)요, 차별(差別)이요, 죄악(罪惡)이요, 빈부귀천(貧富貴賤)이요, 흥망성쇠(興亡盛衰)요, 원근친소(遠近親疏)요 그런 것이지,
한 생각 비워져 버리면 눈으로 무엇을 봐도 그것은 불세계(佛世界)요, 귀로 무엇을 들어도 그것이 다 부처님 법문이요, 무슨 냄새를 맡아도 그것은 전단향(栴檀香)이요, 무엇을 먹어도 법희선열(法喜禪悅)이요.

금년 겨울 이 안거(安居) 결제일(結制日)을 맞이해서 이렇게 여러분과 더불어 법요식(法要式)을 갖게 된 인연으로 한 철이 정말 알뜰하고 짬진 한 철이 되어서, 공안(公案)을 타파(打破)해서 자아를 철견(徹見)할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이번 철에 각자 이루어지기를 부처님께 축원을 하면서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44분11초~64분39초) (끝)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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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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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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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