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과 깨달음2021. 3. 21. 13:28

•§•((119)) (게송)명월근촌저~ / 묘리(妙理)를 붙일수록에 진흙 구렁텅이에 점점 더 빠지고 점점 더 들어간다 / 찾다가 죽는 것이 공안법(公案法)이여. 참선 공안법.

**전강선사(No.119)—1972년(임자년) 1월 관음재일 법문(송담스님, 전강선사 두 분 법문) (임자72.01.24) (전119)

 

 

약 12분.

 


명월근촌저(明月近村笛)하고  청신원사종(淸晨遠寺鍾)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이여  화우정유봉(花雨定遊蜂)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턱 해 놓고, 흥! 일찍이 향당(鄕黨)을 여의고, 일찍이 부모처자와 고향 향당을 여의어 번지고 발심출가(發心出家)해서 도(道)를 닦다가 대도(大道)를 통했다. 대도를 통해 놓고 터억 보니, 아! 뭐 산중에서 도 닦다가 툭 깨 버렸다.

그 깨 놓고 척 보니, 그거 참! 말로 할 수 없는 깨달은 그 경계를 설향수(說向誰)오. 어따가 더불여서 말을 해 볼꼬?
천상 바로 깨달은 스승한테나 가서 해 볼까, 해 볼 게 없다.

깨달아 놓고 보니 그 경계여. 아무 청산(靑山) 속에 산적적(山寂寂)허고 수잔잔(水潺潺)허고 강월조(江月照)허고 송풍취(松風吹)헌다.
아, 그 뭐 뭣이 어따가서 그 말할 것이냐? 뜻밖에 시(詩)가 하나 나오는데 이런 시(詩)가 나왔단 말이여. 들어보니 알 수 있나?

명월(明月)이 근촌저(近村笛)여. 달은 훤허니 밝은데, 가까운 마을에서 젓대 소리가 나는구나. 그 젓대 소리, 그 다른 가풍이 아니어.
옛날에 내가 깨닫기 전에도 들은 젓대 소리다마는 깨달아 놓고 들어본즉 젓대 소리도 각양 각이야. 깨달은 이 소리, 젓대 소리가 이놈이 각(覺)이냐 아니 각이냐? 이것 참! 어디로 가?

청신원사종(淸晨遠寺鍾)이로구나. 또 새벽에 일찌거니 들어본즉 저 먼 절에서는 쇳소리가 땅~ 나는구나. 아 그놈의 소리 그 쇳소리가, 그 쇳소리가 모도 내가 그전 과거에는 쇳소리로 들었더니, 지금은 쇳소리가 아니란 것은 아니다마는, 쇳소리는 쇳소리다마는 이게 생(生)이냐 사(死)냐?
생사(生死) 도리(道理)가 여기 붙어 있느냐? 생사(生死) 도리(道理)가 붙어 있지 않은 도리냐? 무슨 도리냐 말이여.

아 이거 똑 같다마는, 거다가 '같다, 같지 않다' 거 뭔 그런 상(相)을 붙여서 볼 것이냐, 떼고 볼 것이냐? 여의고 볼 것이냐, 없애 버리고 볼 것이냐?
거 그대로 옛 때 들은 종(鍾)소리여, 옛 때 듣던 저[笛] 소리다 그 말이여.

죽풍이취객(竹風移醉客)이요. 대는 이슬을 잔뜩 머금고 비가 온 뒤인데, 오후인데, 그 댓가지에 이슬이 꽉 맺혔는데 웬 놈이 술 취해 가지고 가다가 그 밑에 가서 잠을 자는데, 그 댓바람[竹風]이 스르르 부니깐 그 대에 모도 맺혀져 있는 대 이슬이, 죽로(竹露)가 그만 확 떨어진게, 하! 이 술 취한 놈도 털털 깨고 일어난다.
아! 그 비오가풍(秘奧家風)이다. 이것이 무슨 가풍(家風)인가 말이여. 그 그전에는 그 어떻게 그렇게 봤건마는 이거 한번 깨달은 후에 보니 이거 참말로 이거 대가풍(大家風)이로구나! 큰 가풍이로구나!

화우(花雨)에 정유봉(定遊蜂)이다. 꽃이 턱! 피어서 멍울멍울한데 벌이란 놈은 꿀 빼가니라고 야단들이다. 댓바람이 불어서 비는 개버렸는데, 하! 그 뒤에는 벌은 날아다니면서 꿀 빼가니라고 휭 휭 날아다니는구나.
내나 그 경계가 그 경계인데 어째 이렇게도 오후경계(悟後境界)가, 깨달은 한번 뒷 경계가 여차(如此)하냐!
이것 참, 오후(悟後), 깨달은 후인가? '오후(悟後)에도 약불견인(若不見人)이면 번성독약(翻成毒藥)이라' 하더니, 스승을 찾아가 봐야 할 것인가?
이런 송구(頌句) 하나를 지었더라.


아까 여기 왠 처사(處士) 한 분이 나한테 와서 묻되, "삼매(三昧)와 정(定)과 그 구분이 어떻소?" 묻는데,
그 나, "삼매(三昧)라는 것과 정(定)이라는 것은 오후(悟後)에 있는 듯한데, 깨달은 후에 있는 듯한데 어째 그러냐. 조주(趙州)는 40년에 타성일편(打成一片)을 했다. '조주 스님은 40년에사 타성일편을 했다' 했거든. 조주 스님은 사미 때, 13살 먹을 사미 때 남전(南泉) 스님한테 견성(見性)을 했는데, 왠 40년이냔 말이여. 40년에 타성일편 했다. 아마 조주 스님 40년 타성일편이 그것이 이 정(定)일 것이여. 깨달은 후에, 오후(悟後) 정(定)일 것이여.
향림(香林)은 40년에 부잡용심(不雜用心)이니라. 향림은 40년에, 40년 되어서사 잡념(雜念)을 쓰지 않았다. 그것이 삼매일 것이여. 그러니 오전(悟前)에 있어서 오후(悟後) 경계(境界)를 내가 대답할 수가 있소?" 이렇게 내가 답변(答辯)을 하고 말았어.


오후(悟後) 경계(境界)를 내가 들어서 얘기 할 수는 없어. 이렇게 지금 이 송(頌)을 짓는 것은 오도송(悟道頌)이여. 깨달아 가지고 지은 송(頌)이 이렇다 그 말이여.
그 경계를, 깨달은 경계만 하더라도 이 경계를 가지고 이렇게 마을에서 부는 젓대 소리를 들었으며, 그 근처에서 종치는 새벽 종치는 종소리를 들었으며, 술 취해 가지고 가다가서 그 비 떨어지는 바람에 술 깬 도리를 보았으며, 벌이란 놈이 휭휭 날아가서 꽃다운 도리를 보았으나 이 경이 시하경(是何境)이냐? 이 무슨 경(境)이냐 그말이여.

이것이 말을 허자니 견성(見性)한 경계(境界), 견성한 학자(學者)가 바로 깨달은 학자가 해탈송(解脫頌)이여. 해탈(解脫) 경계(境界)에 앉아서 지은 글이다 그말이여. 그 해탈 경계 소식(消息)을 알 수가 있느냐 말이다.
꼭 우리는 이 도리를 바로 봐야 하고 바로 알아야 할 텐데, 우리가 이 도리를 보지 못하고 이 도리를 알지 못했으니 순 중생이다. 우리는 중생인 것이여.

중생이 아무리 그놈의 젓대 소리를 들어 봤자 그 젓대 소리가 그 뭐 삐삐 부는 그뿐이고, 종소리가 쿵- 나는 뿐이지, 거기에 무슨 이치가 붙어 있겠나?

하지마는 그 종소리나 그 젓대 소리에다가서 무슨 묘리(妙理)를 붙여 봐라. 천 가지 만 가지의 묘리(妙理)를 붙일수록에 죽는다.
말하자면 진흙 밭에 들어간, 전체 그 진흙 구렁텅이가 얼마나 깊이깊이 진흙 구렁텅인지 그놈의 데 한 번 빠지면 발 내디딜수록에 점점 더 빠지고 점점 더 들어간다.

마찬가지다. 거다가서 중생이 아무리 묘리(妙理)를 다 붙여 보고, 또 그 이치를 다 떼 번지고 보고, 별별 짓을 다 해 봐라, 진흙 밭에 빠진 놈이 걸음 걸음이 더 빠지는 법이여. 그래 오직해야 '찾다가 죽는다'니? 찾다가 죽어.
무슨 이치인가? 찾다가 죽는 것이 공안법(公案法)이여. 참선 공안법이여.

여까장 말해 두고. 더 할라야 할 수 없으니깐.
그놈 진흙 밭에 빠진 놈은 나올라고 할수록 죽네. 공안 역시, 화두 공안 역시 알라고 할수록 죽으니까, 여까장 둘 수밖에 없지.(22분55초~34분35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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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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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