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생활2022. 3. 4. 12:26

§(616) 오조홍인(五祖弘忍) 대사의 최상승론(最上乘論) / 입중오법(入衆五法) / (게송)활구참선객~ / 參禪須透祖師關  妙悟要窮心路絶 / 참선 자세와 호흡.

『헤어진 옷을 입고, 거치른 음식을 먹으면서, 요연히 근본 참마음을 지키면서 바보가 되어가지고 알뜰하게 짬지게 정진을 해 나가면 이 사람이야말로 대정진인(大精進人)이다』 이렇게 오조 홍인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화두 의심이 희미해지면 또 들고, 딴 생각이 들어오면은 딴 생각을 없앨라고 하지 말고, 딴 생각 일어나면 일어남 그대로 놔둔 채 터억 화두만 들어버리면 그것이 딴 잡념과 망상 번뇌를 물리치는 최고의 방법이여.


참선이라 하는 것이 1년, 2년, 3년을 내지 7년, 10년을 해도 올바르게만 해 나가면 알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알아질 것도 없고, 얻어질 것도 없고, 무엇이 보일 것도 없고, 해 갈수록 알 수 없을 뿐이거든. 그렇게 공부를 지어나가야 정말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하면은 공안(公案)을 타파(打破)하고 의단을 타파해 가지고 확철대오(廓徹大悟)하는 길이 반드시 있는 것입니다.
참선(參禪)은 수투조사관(須透祖師關)이요,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祖師關)을 뚫어야 하고, 묘오(妙悟)는 요궁심로절(要窮心路絶)이라 하셨습니다. 진짜 묘한 깨달음은 마음 길이 끊어져야 한다.


**송담스님(No.616)—98년(무인년) 동안거결제 법어(98.12.03)(용616)(대중생활)

 

(1) 약 19분.

 

(2) 약 9분.



(1)------------------

오조(五祖) 홍인대사(弘忍大師)의 최상승론(最上乘論)에 보면은, 언젠가도 이 말씀을 도반들에게 말씀을 했습니다마는,
단능착파의(但能着破衣)하고,  다맛 능히 헤어진 옷을 입고, 손추손(飱麤飱)하며,  거치른 음식을 먹으면서, 요연수본진심(了然守本眞心)하고,  요연(了然)히 근본 참마음을 지키면서, 양치불해어(佯癡不解語)하면,  ‘인(亻) 변에 염소 양(羊)’한 자(字)는 ‘거짓 양(佯)’자인데, 양치(佯癡) ‘어리석을 치(癡)’자, 양치(佯癡)는 거짓 어리석은 척 하는 것입니다.
양병(佯病)하면 실제는 병이 안 났지만은 거짓 병을, 꾀병을 앓는 것을 양병(佯病)이라 그러는데, 설사 속은 환하니 지혜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지마는 완전히 바보처럼 하루하루를 지내라는 것입니다.

‘얼마만큼 바보처럼 지내냐?’ 하면은 말귀를 못 알아들은 것처럼 바보짓을 하라 이겁니다. 뭔 말을 하면 전혀 말귀를 못 알아들어. 아주 팔부도 못되는 바보처럼 그렇게 하라는 것이여. 그렇게 하는 것이 최생기력이능유공(最省氣力而能有功)이다. 가장 힘은 적게 들이면서 공부하는데는 가장 효과적이다 그말이야.

선방에 와서 똑똑한 체 하고, 선방에 와서 잘난 척하고, 그래 가지고 꺼떡하면 시비가 일어나고, 그렇게 해 가지고 다른 분한테 공부하는데 폐(弊)를 끼치고 선방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이러한 것은 진짜 똑똑한 사람도 아니요, 진짜 발심(發心)한 사람도 아니요, 선방에 무엇을 하기 위해서 온 사람인가를 알 수가 없는 의심스러운 그러한 행위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자기도 공부 못하고 남까지 공부를 못하게 되니, 칼을 들고 거리에 나가서 강도질한 것보다도 훨씬 더 큰 죄를 범하고 있다 그말이여. 칼 들고 강도질 해봤자 사람 죽이고 감옥에 가서 징역 살고, 죽어서 지옥에 가면 그 사람 한 사람에 끝나는 거지만, 신성한 선방에 와서 똑똑한 체 하고 잘난 체 하고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다가 정진하는 사람을 마음을 흩어트려가지고 공부를 못하게 하면 감옥에 가는데에만 그치겠습니까?
무간아비지옥(無間阿鼻地獄)에 가 가지고 무량겁토록 헤어날 기약이 없다.

왜 그러냐? 정진을 열심히 해서 성불할 사람을 방해를 쳤으니 사람 생명을 하나 둘 죽이고 재산을 뺏는 죄에다가 비교가 되지를 않는다 그 말씀입니다.

그래서 『헤어진 옷을 입고, 거치른 음식을 먹으면서, 요연히 근본 참마음을 지키면서 바보가 되어가지고 알뜰하게 짬지게 정진을 해 나가면 이 사람이야말로 대정진인(大精進人)이다』 이렇게 오조 홍인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조홍인(五祖弘忍) 대사는 육조혜능(六祖慧能) 선사, 육조 스님에게 법을 전한 대선지식(大善知識)이신 것입니다. 

항상 산승이 여러 도반들에게, 특히 이 보살선방에 계신 보살님네한테도 누누이 말씀을 했지마는, 세속에서는 자기를 과시하고 똑똑한 체 하고, 자기의 역량을 항상 널리 남 앞에 선전하고, 그래야 남이 알아주고, 그래야 자기가 대접도 받고 또 여러 가지 사회활동도 할 수 있고 그러지만, 절이라고 하는 데는 특히 선방에 수행하는 곳이라 하는 것은 거기서 무슨 표를 얻어가지고 국회의원이나 무엇에 당선할라고 모이는 곳도 아니고, 자기가 재산이 많다고 하는 것을 자랑할라고 온 것도 아니고, 학식이 많다고 하는 것을 자랑할라고 온 것도 아니고, 정말 무상(無常)을 깨닫고 생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인 자리가 아니냐 이 말이여.

무엇을 물어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억울한 소리를 좀 하더라도 ‘예, 제가 잘못됐습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항상 그러한 마음으로 산다면 자기도 장애가 없고 남에게도 피해를 안 주니, 그래서 이 선원에서는 조용하게 말없이 묵묵한 가운데 자기 소임을 하면서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알뜰하게 화두 단속을 하고, 항상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도록 석 달 동안이 어떻게 지내간 줄 모르는 사이에 하루하루가 그렇게 지내가도록 그렇게 정진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오조 스님께서 최상승론 마지막에다 말씀하시기를, 『내가 분명하게 너희들에게 말하노니 자기 본 마음 참마음을 지키는 것이 이것이 제일이니라. 만약 부지런히 이렇게 정진을 안 한다면은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이냐. 내가 이렇게 말해 준 이것이 너희들을 속이는 것이라면 나는 당래(當來)에 18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하늘과 땅에게 맹세하노니 내가 이렇게 간곡히 너희들에게 말해 준 말을 너희들이 믿지 않고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은 너희들이야말로 세세생생에 호랑이한테 물려갈 것이다.』

대단히 무섭고도 엄섬한 말씀으로 끝을 맺으셨는데, 이 오조 스님의 최상승론에 있는 아까 말씀드린 이 요점을 정말 깊이 믿고 일생에 좌우명을 삼도록 간곡히 부탁하는 표현이 이렇게 참 무서운 하늘 땅에 맹세를 하고 말씀을 해 주신 것이니 정말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겹도록 큰 자비에서 나오신 법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율문(律文)에 입중오법(入衆五法)이라고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섯 가지 법이 무엇이냐 하면은 첫째, 대중과 같이 살 때에는 하심(下心)을 하라 그랬습니다. 항상 겸손하고 하심을 해라.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주장을 하지 말고, 항상 하심하고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비심(慈悲心)을 가지라 그겁니다. 어려운 소임은 자발적으로 맡고, 어쨌든지 자기로 인해서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도록 하지, 자기로 인해서 다른 사람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생활 가운데에 폐를 주지 않도록, 그렇게 말 한마디라도 자비스럽게 하고, 모든 행동을 자비심을 가지고 해라 그거거든.

셋째는 공경심(恭敬心)이니, 항상 다른 스님네를—물론 후배가 선배 스님을 공경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선배 스님도 덮어놓고 후배라고 해서 무시하고 억압을 할라고 그러고, 짓밟을라고 그럴 것이 아니라, 먼저 중이 되었다고 해서 무슨 수행을 얼마나 했가니 덮어놓고 후배를 업신여기고 자기가 목에다 힘주고 그래서는 안되는 거고, 또 후배는 하루를 먼저 되었다 하더라도 항상 선배를 공경히 여겨야 한다 그말이여.

그러다보니 피차 서로 공경을 해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상대방의 좋은 점만을 보고 잘못된 점을 볼 필요가 없고, 성불(成佛)을 해도 부처님은 중생을 시봉(侍奉)하기 위해서 사시는 것이고, 손바닥만한 땅도 중생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지 아니한 땅이 없다고 할 정도로 불보살은 중생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몸을 바치고 그러시는 것이 불보살의 생애인 것인데, 하물며 우리 출가한—생사 없는 진리를 깨달아서, 생사 없는 해탈도를 목표로 하는—우리야 더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항상 공경하는 마음으로...

넷째는 지차서(知次序)니라. 차서(次序)를 알아라. 행주좌와 중에 공양할 때나, 법문을 들을 때나, 법당에 오르내릴 때나, 도량에서 운력을 할 때나, 항상 차서를 알아서 자기의 분(分)을 알아 가지고 그렇게 차서를 알아야지, 차서를 모르고 마구잡이 그렇게 하면 질서가 문란해져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게 되니 대중의 처소가 시끄럽게 되고 그런 것이니 차서를 알아라.

다섯째는 불설여사(不說餘事)니라. 나무지기 일을 말하지 마라. 나무지기 일이라는 게 무엇이냐? 우리는 자기 소임을 열심히 충실히 살면서 대중의 청규(淸規)를 잘 지키면서 열심히 도만 닦으면, 무슨 딴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묵언(默言)’이라 하고 묵언표를 달 필요도 없이 하루에 별로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항상 속에는 자기의 본참공안(本參公案)에 대한 의심이 충실하고, 무엇을 보나 무슨 소리를 듣거나 그것이 귀에 들릴 것도 없고 눈에 보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뭣고?’뿐이요,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무자(無字) 화두를 한 분은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알 수 없는 의단(疑團)만이 독로(獨露)해서...
그 의심이 희미해지면 또 들고, 딴 생각이 들어오면은 딴 생각을 없앨라고 하지 말고, 딴 생각 일어나면 일어남 그대로 놔둔 채 터억 화두만 들어버리면 그만이여. 그것이 딴 잡념과 망상 번뇌를 물리치는 방법이여. 물리치는 방법이 그대로 놔두고 화두만 딱 드는 것이 그것이 물리치는 최고의 방법이여. 그러다보니 무슨 잡담할 겨를이 있으며, 무슨 시비를 할 겨를도 없고, 내가 시비에 말려들 것도 없다 그말이여. 

입중오법(入衆五法)을, 물론 이 자리에 모이신 도반들은 이렇게 내가 부탁할 것도 없이 다 그렇게 지키고 계신 분이 대부분이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씀을 드린 것은 간혹 한두 분이 이러한 것을 어기고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이번 한 철 만큼은 그런 일이 없도록 해 주십사 하는 말씀입니다.

이 다섯 가지 법을 지키고 보면 자기 자신도 장애 없이 잘 정진을 하게 될 것이고, 해제를 할 때에도 ‘참, 내가 이번 한 철은 내가 너무너무 짬지게 잘 지냈다’ 이렇게 흐뭇한 마음으로 해제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한 철 한 철을 지내고 보면 오조 스님의 그 최상승론에 있는 법문과 저절로 계합(契合)이 될 것이고, 호랑이한테도 안 물어가게 됩니다.

또 오조 스님도 이런 법문을 천지에다 대고 맹세를 하셨는데, 우리 후배 후손들이 그 법문을 가슴 깊이 명심을 하고 알뜰히 정진을 한다면은, 오조 스님을 비롯한 역대 조사와 삼세제불보살(三世諸佛菩薩)들도 다 흐뭇하게 생각하시고 우리가 도업(道業)을 성취할 때까지 정말 자비의 눈초리로 우리를 호념(護念)해 주실 것입니다.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이  하인작득쌍(何人作得雙)이리요
나무~아미타불~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에  염왕자귀항(閻王自歸降)이리라
나무~아미타불~

활구참선객(活句參禪客)이여, 하인(何人)이 작득쌍(作得雙)이리요.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하는 선객(禪客)들이, 어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견줄 수가 있겠느냐? 천상천하에 독보(獨步)다 그말이여.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인가? 권리를 추구하는 사람인가? 재산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색(色)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청춘을 버리고 인생으로서 태어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오직 일대사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서 출가 수행하는 사람들이 아니냐 그말이여. 아무도 견줄 수가 없어. 유아독보(唯我獨步)거든.

보연천사일(報緣遷謝日)에, 모든 인연이 다해 가지고 이승을 하직할 때에,
염라대왕(閻羅大王) 앞에 가더라도 염라대왕이 자리에서 일어나가지고 합장 공경을 할 것이다.(閻王自歸降)

이건 조사 스님의 게송(偈頌)인데,(21분31초~40분34초)

 

 

 



(2)------------------

참선이라 하는 것이 1년, 2년, 3년을 내지 7년, 10년을 해도 올바르게만 해 나가면 알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알아질 것도 없고, 얻어질 것도 없고, 무엇이 보일 것도 없고, 해 갈수록 알 수 없을 뿐이거든.
그렇게 공부를 지어나가야 정말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하면은 공안(公案)을 타파(打破)하고 의단을 타파해 가지고 확철대오(廓徹大悟)하는 길이 반드시 있는 것입니다.

아까 전강 조실스님께서 읊으신 공안에, 참선(參禪)은 수투조사관(須透祖師關)이요,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祖師關)을 뚫어야 하고, 묘오(妙悟)는 요궁심로절(要窮心路絶)이라 하셨습니다. 진짜 묘한 깨달음은 마음 길이 끊어져야 한다 그랬습니다.

알 수 없는 의단으로 정말...  그 의심이라 하는 것이 눈 미간(眉間)을 찌푸리면서 용을 쓰면서 의심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초심자(初心者)는 간절히 의심을 하라 하니까 용을 쓰면서 ‘이뭣고?’ ‘이뭣고?’하다가 상기(上氣)가 되어 가지고 골치가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자세를 단정히 하면서도 어깨의 힘을 다 빼고, 목의 힘도 다 빼고, 머리끝에 머리카락 하나를 들어 가지고 대롱대롱 하니 이렇게 매달려 있는 것과 같은.. 거기에다 무슨 힘을 어디다 주겠습니까? 그러한 마음..
이건 좀 정진을 많이 해보면 머리카락 하나를 들고—가부좌(跏趺坐)를 하는 그 수행인이 머리카락 하나에 의해서 이렇게 대롱대롱하니 매달린 그 경지를 스스로 이해가 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자세인 것입니다. 단정하면서도 모든 힘을 다 뺐어.

그리고서 눈은 감지 말고, 그렇다고 해서 뚝! 부릅뜨지도 말고 평상개안(平常開眼)이여. 그래 가지고 방바닥 보기로 한다면 약 3미터 지점, 3미터 내지 2미터 지점이 요렇게 보일 정도로 눈을 뜨되, 그 지점을 응시(凝視)를 하는 것이 아니여.
눈을 뜨고 볼려고 하면 그 자리가 보일 정도로 자세를 잡으라 하는 것이지, 그 자리에다가 무슨 콩이나 뭐 갖다 놓고 그놈을 들여다보고 있고 그런 짓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서 호흡을 하되, 단전호흡을 하라 하니까 그것을 무리하게 잘 몰라가지고 억지로 하다가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되고, 오히려 더 상기가 오고, 이런 호소를 하는 분이 가끔 있는데, 단전호흡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하는 호흡으로 다맛 들어마실 때 코로 들어마시고 내쉴 때 코로 내쉬는데, 들어마실 때 배꼽 밑에 아랫배가 약간 볼록하게 하는 그런 기분을 느끼면서 숨을 들어마시고, 또 내쉴 때는 그 아랫배가 약간 차츰차츰차츰 홀쪽한 것을 느끼면서 호흡을 한 것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들어마실 때 너무 가뜩 들어마셔 가지고 억지로 참고 그런 짓 하는 거 아니에요. 칠부나 팔부 정도 조용하니 들어마셨다가 잠시 멎구었다가 또 조용하게 내쉬는데 지극히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여.
조금도 무리가 가는 것이 아니고, 몇 번 하고 나서 ‘허후∼’ 숨을 몰아쉬어야만 될,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그 호흡을 하기 전에 준비호흡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 숨을 급히 빨리 그리고 가뜩 들어마셔. 코로 들어마시되 가슴이 미어지도록 들어마시는 거여. 들어마셔서 참을 수 없을 만큼 참았다가, 내쉴 때는 입으로 ‘후∼’하고 내쉬는데 완전히 가슴을 홀쭉히 하면서 다 내뿜는 거여.
다 내뿜었으면 한번 더 가뜩 들어마셨다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참았다가 ‘후∼’, 한번 더, 3번을 그렇게 해서 가슴 속에 있는 모든 묵은 공기를 다 뱉어버리는 것이여. 그것이 준비호흡 할 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여.

그렇게 하면 기분도 상쾌하고 또 몸의 각 기관에 자극을 주어서 정신이 새로워지는 것이고, 그 준비호흡은 3번 처음에 시작할 때 그렇게 하는 거고.

정식으로 할 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여. 자연스럽게 조용하게 코로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물렀다가 조용하게 코로 내쉬는데 조금도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들어마시는데 약 3초, 머무르는데 3초, 내쉬는데 약 3, 4초 이렇게 해서 그러면 합해서 한 10초 가량 걸리는데,
그런 정도 호흡은 누구든지 할 수가 있고 조금도 무리가 안 가니까 그런 식으로 해서 한 달 두 달 하다 보면은 차츰차츰 호흡이 안정이 되면 한 15초 또 더 잘되면 20초, 이렇게 늘려서 한 30초에 한번씩.. 그것도 무리가 없이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서 그렇게 해서 무리하게 하는 것은 부작용이 일어나서 못쓴다 이 말씀입니다.

그렇게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뭣고∼?’ 다 내쉬었으면 또 스르르르 하니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뭣고∼?’ 이렇게.
이것은 지극히 초학자를 위해서 지금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 이미 단전호흡도 잘되고 화두도 잘되는 분은 해당 사항이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 차츰차츰 정진을 길들여 가면 상기병이다 소화불량이다 그런 병이 있는 사람도 낫게 되는 거고, 건강도 좋아지고 정진도 잘 될 것입니다. 

오늘 백일기도 입재도 되고 하니 이 백일기도에 드신 분은 가정에서 정진을 하시되, 가정에서도 항상 조실스님의 녹음법문을 들으면서 가정에서도 ‘이뭣고?’를 열심히 하시고, 그러면 가정이 바로 선방이 될 것입니다.

요새 세상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복잡하고 어렵지만은 불법을 믿는 사람은 오히려 이럴 때에 더욱 발심을 해서 잘 모든 것을 이겨 나가시면 또 세상이 다시 또 살기 좋게 될 것입니다.(40분35초~49분18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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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조(五祖) 홍인대사(弘忍大師) ; ‘역대 스님 약력’ 참조.
*최상승론(最上乘論) ; 1권. 5조 홍인대사(弘忍大師)의 저술.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불성(佛性)을 확인하여 잘 지키는 수심(守心)을 강조한 저술.
돈황 출토본 중에 「기주인화상 도범취성 오해탈종 수심요론(蘄州忍和尙導凡趣聖悟解脫宗修心要論)」이 이것과 같은 것으로, 제목은 다르나 '기주 인화상'이 곧 홍인대사이며, 「수심요론」이 우리나라에서 「최상승론」이라는 제목으로 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
*요연(了然 밝을 요/그럴•명백할 연) ; ①분명(分明)한 모양(模樣) ②명백(明白)한 모양(模樣).
*폐(弊 부술 폐) ; ①어떤 일이나 행동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현상이나 해로운 요소. ②남에게 끼치는 신세나 괴로움.
*무간지옥(無間地獄) ;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함. 아비(阿鼻)는 산스크리트어 avīci의 음사(音寫)로서 ‘아’는 무(無), ‘비’는 구(救)로서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 고통이 끊임없으므로 무간(無間)이라 함.
아버지를 죽인 자, 어머니를 죽인 자, 아라한을 죽인 자,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자,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한 자 등, 지극히 무거운 죄를 지은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에게는 필파라침(必波羅鍼)이라는 악풍(惡風)이 있는데 온몸을 건조시키고 피를 말려 버리며 또 옥졸이 몸을 붙잡고 가죽을 벗기며,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구덩이 가운데에 던져 넣어 몸을 태우고,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 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고통을 끊임없이 받는다고 한다.
*육조혜능(六祖慧能) 선사 ; ‘역대 스님 약력’ 참조.
*타성일편(打成一片) : 좌선할 때 자타(自他)의 대립이 끊어져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한 경계.
*당래(當來) ;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난다는 다음 세상을 말한다.
*시봉(侍奉 모실 시/받들 봉) ; ①제자가 스승을 받들어 섬기는 것. 지위가 높은 스님을 가까이 모시고 시중드는 일. ②부모를 모셔 받듦. ③제자.
*차서(次序) ; 둘 이상의 것을 각각 선후(先後)로 구분하여 하나씩 벌여 나가는 순서. 또는 그 순서에서 차지하는 위치.
*운력(運力) ; '함께 힘을 기울인다'는 의미. '많은 사람이 구름같이 모여서 일을 한다'는 의미로 운력(雲力)이라고도 하며,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하는 일'이란 우리말 '울력'과 같다. 의미와 관계없이 운력(運力)은 사찰에서 대중들이 모여 육체적인 노동을 함께 한다는 뜻.
*분(分) : 분수(分數-자기 신분에 맞는 한도. 자기의 신분이나 처지에 알맞은 한도).
*나무지기 ; ‘나머지’의 사투리.
*청규(淸規) ; ①선종(禪宗)의 사원에서, 여러 승려들이 늘 지켜야 할 규칙. ②참되고 바른 규칙이나 법도.
*본참공안(本參公案) : 본참화두(本參話頭).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뭣고 화두, 판치생모(板齒生毛) 화두, 무자(無字) 화두 ; 분류 ‘화두(공안)’ 참고.
*의단(疑團 의심할 의/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독로(獨露 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홀로(獨) 드러나다(露).
*계합(契合) ; (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꼭 들어맞음.
*도업(道業) ; 도(道)는 깨달음. 업(業)은 영위(營爲-일을 계획하여 꾸려 나감). 불도(佛道)의 수행. 진리의 실천.
*눈초리 ; ①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눈에 나타나는 표정. ②눈꼬리(귀 쪽으로 가늘게 좁혀진 눈의 가장자리).
*호념(護念) ; 불보살이 선행을 닦는 중생을 늘 잊지 않고 보살펴 주는 일.
*(게송) ‘활구참선객~’ ; [청허당집(清虛堂集)] (서산대사) (2권) '贈熙長老' 참고.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선객(禪客 참선 선/손님•사람 객) ;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
*독보(獨步) ; 남이 감히 따를 수 없을 만큼 혼자 앞서 감. 또는 그런 사람.
*염라대왕(閻羅大王) :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인간의 생전에 행한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벌은 주는 왕.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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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時節因緣) ; 시절이 도래(到來)하고 인연이 합쳐지는 기회. [참고]시절(時節)-어떤 시기나 때. 도래(到來)-어떤 기회나 시기가 닥쳐옴. 기회(機會)-어떠한 일•행동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
*타파(打破) ;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그 화두(話頭)에 대한 의심(疑心)을 관조(觀照)해 나가는 것, 알 수 없는 그리고 꽉 맥힌 의심으로 그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계속 그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더이상 그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더이상 의심이 커질 수 없고, 더이상 깊을 수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내 가슴속이 가차고, 온 세계가 가득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똥을 눌 때에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차를 탈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이렇게 해서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심지어는 잠을 잘 때에는 꿈속에서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6, 7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刹那)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큰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그 항아리를 큰돌로 내려치면은 그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그렇게 화두를 타파(打破)하고, ‘참나’를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참선법 A’ 에서]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조사관(祖師關) ; 조사의 경지에 이르는 관문(關門), 곧 화두(공안)을 말함.
관문(關門)은 옛날에 국방상으로나 경제상으로 중요한 곳에 군사를 두어 지키게 하고, 내왕하는 사람과 수출입하는 물건을 검사하는 곳이다. 화두는 이것을 통과하여야 견성성불하게 되는 것이므로 선종(禪宗)의 관문이 된다.
* ; [주로 ‘용을 쓰다’의 구성으로 쓰여]단번에 내는 센 힘.
*초심(初心) ; ① 처음으로 깨달음을 구하려고 한 마음. 처음으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고 한 마음. ② 처음으로 수행하는 사람. 수행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 ③ 처음의 결심.
*상기병(上氣病 오를 상/기운 기/병 병) ; 화두를 머리에 두고 여기에 속효심(速效心)을 내어 참구하다가, 모든 열기(氣)가 머리에 치밀게(上)되어 생기는 머리 아픈 병(病).
상기병이 생기면-기운이 자꾸 위로 올라와서, 화두만 들면 골이 아파서-공부가 지극히 힘이 들고 심하면 머리로 출혈이 되며 몸이 쇠약해짐. 상기병의 예방과 치료로 단전호흡과 요료법이 사용된다.
*가부좌(跏趺坐 책상다리할 가,책상다리할 부,앉을 좌) ; 좌선할 때 앉는 방법의 하나.
*평상개안(平常開眼) ; 보통 때 처럼 눈을 뜸.
*응시(凝視 엉길 응/보일 시) ; ①시선을 한곳으로 모아 집중해서 뚫어지게 바라봄. ②어떤 일이나 현상에 대하여 깊이 살핌.

Posted by 닥공닥정

 

 

§(616) (게송)남북동서무정착~ / 장판때 / (게송)이인유밀불수저~ / 수행자는 코뿔소의 뿔처럼 외롭게 지내라 / 자각(自覺) 각타(覺他) 각행원만(覺行圓滿)—수행자목표.

도 닦는 참선의 기쁨을 먹고 사는 것이 수좌의 음식이다.


수행자는 항상 냉정하고 쌀쌀하고, 무슨 명예나 이끗이나 이양(利養)이나 재색(財色)에 그런 데에 솔깃하게 넘어가서는 안된다.


부처님 말씀에 ‘스스로의 자기의 깨달음을 얻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할 수 없는 것이고, 자기 자신을 깨닫는 공부를 게을리 하고서는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전통해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송담스님(No.616)—98년(무인년) 동안거결제 법어(98.12.03)(용616)(하심,팔풍)

약 22분.



남북동서무정착(南北東西無定着)하고  생애지재일지공(生涯只在一枝筇)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설두세작연하미(舌頭細嚼烟霞味)하고  직입천봉갱만봉(直入千峰更萬峰)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남북동서무정착(南北東西無定着)하고  생애지재일지공(生涯只在一枝筇)이다.
동서남북 정착한 데가 없어. 겨울에는 남쪽 선방(禪房)에 가서 지내고, 여름에는 저 북쪽 선방으로 가고, 동쪽으로 갔다, 서쪽으로 갔다, 남쪽으로 동쪽으로 갔다.

선지식(善知識)을 찾아서 도반(道伴)을 찾아서 또 지내기 좋은 도량(道場)을 찾아서, 동서남북으로 일정하게 딱 정착한 데가 없듯이 계절 따라서 왔다갔다 하는데,

생애지재일지공(生涯只在一枝筇)이다. 수좌(首座)의 일생애(一生涯)라 하는 것이 오직 이 한 가지 주장자(拄杖子)에 달려 있다 그말이여.

설두세작연하미(舌頭細嚼烟霞味)하고, 혀끄터리는 다못 안개와 연기, 연하(烟霞)의 맛을 가늘게 씹는 것이다 그말이여.
연하를 씹으면서 연하의 맛을—무슨 맛있는 고량진미(膏粱珍味), 산해(山海)의 진미를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연하의 맛을 씹으면서,

그 연하(烟霞)의 맛이라는 게 무엇이냐? 법희선열(法喜禪悅)이요, 선열(禪悅)로 위식(爲食)하는 겁니다. 도 닦는 참선의 기쁨을 먹고 사는 것이 수좌의 음식이다 그말이여.

연하의 맛을 씹으면서 직입천봉갱만봉(直入千峰更萬峰)이다. 바로 천봉(千峰) 다시 만봉(萬峰)을 향해서 들어가더라.

‘천봉 그리고 또 다시 거기서 더 만봉을 찾아서 들어간다’ 그 말은 아까 조실스님의 법문 가운데에 활구참선이라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따져서 말 길[語路]을 더듬어서 알아들어가는 공부가 아니여.

해 갈수록 알 수가 없는 그 본참공안(本參公案)을 향해서 바로 의심관(疑心觀)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들어갈수록 깊고, 들어갈수록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천봉만봉갱만봉(千峰萬峰更萬峰)을 향해서 들어간다고 이렇게 표현을 한 것입니다.


오늘 동안거 결제를 맞이해서 비구·비구니·청신사·청신녀 형제자매 도반들이 여기에 모다 운집(雲集)을 했습니다.
각자 자기가 지내는 처소에서 결제를 해도 되겠지만은 조실스님의 최상승법문(最上乘法門)을 뜻을 같이한 도반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그 법문을 듣기 위해서 여기에 오셨습니다.

그 선방에도 다 녹음테이프가 있어서 거기서 들어도 충분하리라고 생각이 되는데 여기에 와서 지내는 데에는,
도반들 같은 도반들을 여기서 만나서 입을 벌려서 말은 안 하지만은 한번 눈과 눈이 마주칠 때, 마음과 마음이 마주침으로서 한 목표를 향해서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해 나가는 선후배 도반이 만나는데 뜻이 있는 것이고,

석 달 동안을 알뜰히 정진을 하고 해제 때 또 다시 만나자고 하는 말 없는 가운데에 거기서 깊은 말이 오고가는 것입니다.

방금 조실스님의 녹음법문에 활구참선, ‘여하시 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이냐?'하는데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이 조실스님의 법문 속에 결제 법문은 분명히 그리고 충분히 법문을 들었습니다.

(법문을) 들어서 산승이 결제 법문이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마는 도반들이 이렇게 모이셨으니 석 달 동안을 무장무애하게 그리고 알뜰하고 짬지게 지내기를 바래는 마음에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해마다, 철마다 여름이면 여름 결제, 겨울이면 겨울 결제 하는데, 처음에 첫 철에 나갈 때에는 엄섬하고 경건하고 아주 근신(謹愼)하는 마음으로 방부를 들이고 한 철을 지냅니다.

두 철이 또 지나가고 세 철, 네 철 지내다 보면 엄섬하고 경건한 그러한 기분은 차츰 사라지고 모다 아무 근신하는 마음가짐이 차츰 해이(解弛)해져서 그럭저럭 한 철 지내고,

또 거기서 해제를 하면 또 다른 선방에 가서 지내고 해서 ‘장판때’만 반들반들 묻어 가지고,
철저한 신심으로 정진하는 기운이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해이해지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옛날 스님네들은 그 ‘장판때’라는 말을 많이 사용을 했습니다.

여기에 모이신 도반들은 결단코 그러한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러한 말이 해당이 된다면 안 되겠다고 하는 도반으로서의 노바심(老婆心)에서 나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인유밀불수저(利刃有蜜不須舐)하고  고독지가수막상(蠱毒之家水莫嘗)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시비해리횡신입(是非海裏橫身入)하고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이인유밀불수저(利刃有蜜不須舐)요, 날카로운 칼날에 꿀이 묻어있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그 꿀을 핥아먹다가 혀를 베게 되는 것이니 설사 칼끝에 꿀이 묻었다 하더라도 그 꿀을 핥아먹지를 말아라 이것입니다.

고독지가(蠱毒之家)에 수막상(水莫嘗)이여. 고독지가(蠱毒之家)라 하는 것은 그 흉가(凶家)—샘에 독이 풀어져 있는 집의 물은 아무리 목이 마른다 하더라도 그 물을 먹지를 말아라 이것입니다.

무엇이 칼날 위에 꿀이고 고독지가에 물이라는 게 무엇이냐?

수행자는 명예나 이끗이나 재색(財色)이나 이양(利養)이나 모다 이러한 것들이,
누가 나한테 따뜻하게 잘 해주고, 잘 보시를 하고, 좋은 옷을 해주고, 약을 지어주고, 명예를 주고, 어떤 권리를 주고, 내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그러한 것들이 다 칼날 위의 꿀이고 고독지가(蠱毒之家)의 물이라 하는 것입니다.

수행자는 항상 냉정하고 쌀쌀하고, 무슨 그러한 이끗이나 이양이나 재색(財色)에 그런 데에 솔깃하게 넘어가서는 안된다 이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는 코뿔소의 코뿔처럼 외롭게 지내라’ 그러셨습니다.
다른 모든 짐승은 뿔이 두 개씩인데 코뿔소는 코끝에 뿔이 하나가 딱 있는데, 그 하나만을 앞세우고 일생을 사는데 ‘그렇게 외롭게 살아라.’

이끗과 명예 모다 그런 데에 부합을 하지 말고, 그런 데에 넘어가지 말고,
돈 많이 주는 데 찾아당기고, 맛있게 해 주는 데 찾아당기고, 그런 데에 휩쓸리지를 말고, 먹고 잘 먹고 못 입는 것은 그것은 인연에다 맡겨.

가난한 데에 검박하고 그래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그런 데를 찾아가야지,
돈을 생각해서 찾아가고, 맛있게 잘 받들어 주는 데만 찾아다니면 결과적으로 남은 것은 칼끝의 꿀을 빨아먹다 혀를 짤리는 거고, 고독지가에 물을 먹다가 결국은 목숨을 잃게 된다 그 말입니다.

시비해리(是非海裏)에 횡신입(橫身入)이요. 옳다 그르다 하는 시비(是非)의 바다 속에 몸을 비켜서 들어가.
도처가 간 곳마다 시비가 끊어지는 데가 없고, 어디를 가나 크고 작은 시비는 있기 마련이고, 그런 시비에 말려 들어가지 말고 그 시비 속에서도 몸을 비켜서 나가는 거고.

표호군중자재행(豹虎群中自在行)이다. 표범과 호랑이가 득실거리는 그런 속에 자재(自在)하게 행해야 한다 그 말인데,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종단이 퍽 시끄럽습니다.

총무원, 조계사 모다 전국승려대회도 일어나고, 이 파 저 파 해 가지고 천여 명씩이 모아서 온갖 불상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 어떻게 하면 종단을 잘해 나갈까? 자기가 나가야 이 종단을 잘해 나가겠다. 피차 그런 마음에서 하다보니까 충돌이 생기고, 외부에서 볼 때에는 대단히 참 가슴 아픈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마는,
그 분은 그런 나름대로 종단을 걱정하고 불교의 장래를 걱정해서 자기가 나가야만 되겠다고 하는 그런 끓는 용기와 원력으로 모다 그렇게 하지 않는가 생각이 됩니다마는,

그것이 진정코 종단을 위하는 일인가? 불교를 위하는 일인가? 그것은 생각하는 사람, 보는 사람의 관점에 달려 있을 것이고, 일양으로 매도할 일도 못되고, 누구 편을 들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불법은 자각(自覺) 각타(覺他) 각행원만(覺行圓滿)이 수행자로서 불자로서 목표를 삼고 나가야 하는 것인데,

대발심(大發心)을 해서 대지혜와 대자비로 실천 수행하는데 있어서 각자 자신의 원력과 또 자기 믿는 선지식의 지도에 따라서,

경(經) 공부를 하는 사람 또 주력(呪力) 공부를 하는 사람, 염불을 하는 사람 또 나름대로 자기가 터득한 부처님의 말씀을 포교하는 데에다가 관점을 두고 또 그렇게 해 나가는 사람,
육바라밀(六波羅密)을 수행을 해야겠다 또는 어떤 사람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사념주관(四念住觀), 비파사나(Vipassanā)라고 하는 신·수·심·법(身受心法)을 향해서 수행하는 사람,

여러 가지 방편(方便)이 다 있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그렇게 수행을 하고 있는데, 각자 그 근기와 수준에 따라서 이것이 그 단계에 따라서 이렇게 수행하는 사람, 저렇게 수행하는 사람, 여러 가지 길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 도반들은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에 의해서, 직절근원(直截根源)하는 이 활구참선에 의해서 일대사(一大事)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는 그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이신 것입니다.

종단이 이렇게 시끄러울수록에 우리 이 자리에 모이신 도반들은 각자 다른 철보다도 훨씬 더 자가(自家) 중심(中心)을 탁 세우고서 정말 알뜰하고 짬지게 이 한 철을 잘 지내주시기를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스스로의 자기의 깨달음을 얻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할 수 없는 것이고, 자기 자신을 깨닫는 공부를 게을리 하고서는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전통해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금년 삼동(三冬) 안거는 다른 안거 때보다도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그 선원의 청규(淸規)를 잘 지키면서 조용하게 말없는 가운데에 알뜰히 정진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처음~21분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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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남북동서무정착~’ ; [청허당집(清虛堂集)] (서산휴정 著,朴敬勛 역, 동국대학교 역경원) p162 ‘혜총선자(慧聰禪子)를 보내며’ 게송 참고.
*선방(禪房) ; ①참선(參禪)하는 방. 선실(禪室)과 같은 말. ②‘선방에 간다’라는 말은 ‘참선하러 절에 간다’ 또는 ‘참선에 들어간다’라는 표현이다.
*선지식(善知識) ;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 좋은 벗.
*도반(道伴) ; 함께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도량(道場) : [범] bodhimandala '도를 닦는 곳'이란 말이다。습관상 「도량」으로 발음한다.
*수좌(首座) ; ①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스님. ②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아, 모임에서 맨 윗자리에 앉는 스님. ③선원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스님.
*주장자(拄杖子 버틸 주/지팡이 장/접미사 자) ; 수행승들이 좌선(坐禪)할 때나 설법(說法)할 때에 지니는 지팡이.
*혀끄터리 ; 혀끝(혀의 앞쪽 끝 부분). '끄터리'는 '끄트머리(맨 끝 부분)'의 사투리.
*고량진미(膏粱珍味 기름 고/기장 량/보배 진/맛 미) ;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
*산해진미(山海珍味) ; 산과 바다의 온갖 진귀한 산물을 다 갖추어 차린, 매우 맛이 좋은 음식.
*법희선열(法喜禪悅) ; 부처님의 가르침[法]을 듣고 따르는 기쁨[喜]과 선정(禪定)에 드는 기쁨[悅].
*선열(禪悅) ; ① 선정(禪定)에 드는 기쁨. ② 참선할 때 가슴에 잔잔히 사무치는 기쁨.
*본참공안(本參公案) :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운집(雲集 구름 운/모일 집) ; 구름(雲)처럼 모인다(集)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듦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 ; 화두(공안)의 하나.
어떤 스님이 조주 스님께 묻되,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입니까?  (如何是祖師西來意)”하니 답하시되,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하셨다.
즉, 「어떤 것이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 라고 하는 화두.


그러면 조주 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을까?  이 화두도 ‘무자’ 화두와 같이 ‘판치생모’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판치생모” 라고 말씀하신 조주 스님께 뜻이 있는 것이니, 학자들은 꼭 조주 스님의 뜻을 참구해야 한다. “어째서 ‘무’라 했는고?” 하는 것과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하는 것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 [언하대오(言下大悟)에서] (용화선원) p53.
*짬지다 ; 일하는 솜씨가 여물고 깐깐하다.
*근신(謹愼 삼갈 근/삼갈 신) ; 말이나 행동, 마음가짐을 삼가고 조심함.
*해이하다(解弛-- 풀 해/느슨할 이) ; (마음가짐이나 태도 따위가)긴장이 풀어져서 느슨한 상태이다.
*노바심(老婆心) ; 노파(老婆)가 자식·손자를 애지중지 하듯이, 스승이 수행자에게 나타내는 자비심. 친절심(親切心). 파심(婆心)이라고도 함.
*(게송) ‘利刃有蜜不須舐  蠱毒之家水莫嘗’ ; [선문염송] (혜심 지음) ‘제1권 1칙 도솔(兜率)’ 대혜고(大慧杲) 게송 참고.
*(게송) ‘是非海裏橫身入  豹虎群中自在行’ ; [선문염송] (혜심 지음) ‘제1권 1칙 도솔(兜率)’ 죽암규(竹庵珪) 게송 참고.
*고독(蠱毒 벌레·害毒 고/독 독) ; 뱀, 지네, 두꺼비 등의 독(毒). 또는 그 독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병. 복통이나 가슴앓이, 토혈(吐血), 하혈(下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끗(利끗) ; ①이익이 되는 실마리. ②잇끝(말리 末利)—지말(枝末), 지엽(枝葉)적인 이익. 작은 이익.
*재색(財色) ; 재물(財物)과 타인의 몸(色).
*이양(利養) ; ① 산스크리트어 lābha  이익(利益). 이득(利得). 획득한 물(物 : 특히 출가자에 대하여 말함). 남에게서 물건을 받는 등 실질적인 이득(利得)을 말함.
② 이익(利益)을 얻어 자기몸을 보양하는 것. 재물을 탐하여 자신을 살찌우는 것.
③ 산스크리트어 satkāra 존경. 존중. 공경. 공양.
*솔깃하다 ; (사람이 어떤 일에)마음이 끌리다.
*발심(發心) ; ①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②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원어)發起菩提心발기보리심, 發菩提心발보리심. 
*포구발심(怖懼發心 두려워할 포/두려워할 구/일어날 발/마음 심) : 끝없이 되풀이 되는 육도윤회(六途輪廻)에서 받을 생사(生死)가 정말 무섭구나. 그 생사의 고통을 매우 두려워(怖懼)하여, 두려운 마음으로 생사를 벗어나는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주력(呪力) ; 진언(眞言)·다라니(陀羅尼)로 하는 기도. 진언(眞言)·다라니(陀羅尼)의 효과.
*육바라밀(六波羅蜜) ; 바라밀(波羅蜜)은 산스크리트어 pāramitā의 음사로, 도피안(到彼岸)·도(度)·도무극(度無極)이라 번역.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 건너감, 완전한 성취, 완성, 수행의 완성, 최상을 뜻함.
보살이 이루어야 할 여섯 가지 완전한 성취.
①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 보시를 완전하게 성취함. 보시의 완성.
②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 계율을 완전하게 지킴. 지계의 완성.
③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인욕을 완전하게 성취함. 인욕의 완성.
④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 완전한 정진. 정진의 완성.
⑤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 완전한 선정. 선정의 완성.
⑥지혜바라밀(智慧波羅蜜). 분별과 집착이 끊어진 완전한 지혜를 성취함. 지혜의 완성.
*사념주관(四念住觀) ; 깨달음을 실현하도록 도와주고 장엄하는 37보리분법(菩提分法) 또는 37조도품(三十七助道品) 가운데 하나이다.
사념처관(四念處觀)·사의지(四意止)·사념(四念)이라고도 한다.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念處]. 네 종류의 수행방법. 네 가지의 관상법(觀想法). 네 종류의 마음이 고요해지는 내관(內觀).

염(念, sati, 마음챙김)은 ‘마음을 챙김’으로, 구체적인 의미는 ‘마음이 대상을 챙김’이다.
“여기서 마치 송아지 길들이는 자가 [송아지를] 기둥에 묶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을 염(念, sati, 마음챙김)으로써 대상을 굳게 묶어야 한다” 『디가 니까야 주석서』에서.

염(念, sati, 마음챙김)의 대상인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身·受·心·法]에서 그들을 각각 더러움[不淨], 괴로움[苦], 무상(無常), 무아(無我)라고 파악하면서, 또 깨끗함, 행복, 항상함, 자아라는 인식을 버리는 역할을 성취하면서 일어나기 때문에 네 가지로 분류된다. 그러므로 사념주(四念住, 四念處)라고 한다.
*비파사나(팔리어 vipassanā, 산스크리트어 vipaśyanā) ; 비바사나(毘婆舍那)·비발사나(毘鉢舍那)로 음역.
능견(能見)·정견(正見)·관찰(觀察)·관(觀)이라 번역.
비파사나(위빳사나)는 ‘분리해서vi  보는 것passanā’이라는 문자적인 뜻 그대로, 대상[유위제법(有爲諸法)—오온(五薀)·십이처(十二處)·십팔계(十八界)]을 나타난 모양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명상하고 관찰하여 법(法)의 무상(無常)하고 고(苦)이고 무아(無我)인 특성을 통찰하는 수행.

비파사나는 마음[心]·마음부수[心所]·물질[色]로 구분되는 71가지 구경법들 가운데 하나를 통찰하는 수행인데 이처럼 법을 통찰해 들어가면 제법의 무상이나 고나 무아를 철견(徹見)하게 된다.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비파사나의 힘으로 탐·진·치의 뿌리를 멸절시켜야 영원히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되며 그래야 해탈·열반을 실현하게 된다.
비파사나는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것 그 자체이지 결코 특정한 수행기법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 「초기불교 이해」 (각묵 스님, 초기불전연구원) 참고.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①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가르침.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수단과 방법.
②교묘한 수단과 방법.
*직절근원(直截根源) ; 근원(根源)을 바로 꺾었다(다스리다). 근원에 몰록 들어갔다.
*일대사(一大事) ; ①부처님이 중생구제를 위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하는 큰 일.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는 목적 ②가장 중요한 일이란 뜻. 수행의 목적. 깨달음을 얻는 것. 인간으로서의 완성.
*자가(自家) ; ①자신의 집. ②자기 자체.
*중심(中心) ; ①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 ②사물이나 일정한 장소의 가장 가운데가 되는 곳. ③굳게 잡은 마음. 또는 확고한 생각이나 태도.
*혜명(慧命) ; ①지혜를 생명에 비유하는 말. 대도정법(大道正法)의 명맥(命脈). ②법신(法身)은 지혜가 생명이 된다는 뜻.
*청규(淸規) ; ①선종(禪宗)의 사원에서, 여러 스님들이 늘 지켜야 할 규칙. ②참되고 바른 규칙이나 법도.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