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심(6/7) (如是乃可能生正信~鍊磨而行門益淨) - 전강선사(No.150)

**전강선사(No.150)—초심(6/7)(如是乃可能生正信~鍊磨而行門益淨)(임자72.08.17) (전150)
*「초심(初心)」은 「초심문(初心文)」으로 고려 보조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의 준말이다. 이 「초심」과 신라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과 고려 야운 스님의 「자경문(自警文)」을 합쳐 한 권으로 엮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이 있다.

 

약 19분.

 


차신(此身)이 진여행(眞旅行)인데  만사개부운(萬事皆浮雲)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면  사군불사군(思君不思君)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일신(一身)은 진여행(眞旅行)이다. 참 이 몸뚱이라는 것 잠깐 얻어다 나왔다마는 진짜로 이것 참 여관(旅館) 일숙(一宿)이여. 뭐 틀림없어. 객창(客窓)에 와서 하룻밤 자는 것이여.
내 본체는, 내 본집은 어따가 두고, 객지에 이렇게 만리 객지에, 몇만 리 객지에 이렇게 나와서 한 여인(旅人) 숙(宿)을 허고 있냐? 왜 이 여인(旅人) 숙(宿)을 헐까 보냐? 인생 일생이라고 허니까 아! 무슨 제법 아주 역사가 있는 줄로 믿고 있어?

만사개부운(萬事皆浮雲)이다. 만사(萬事)는 부운(浮雲) 뜬구름이여. 천만사(千萬事)가 거 구름이여. 금방 있다 그저 가버리는 거여. 생각해 보아.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에, 이렇게 그만 잠깐 서로 왜 이까짓 이 몸뚱이 이별해 버린 뒤에는, 군사불사군(君思不思君)이냐. 아무리 무슨 찾아보고 아무리 무슨 뭐 함 만나볼래야 막무가내지. 없어.

이 몸뚱이 다시 만나? 요 몸뚱이 어떻게 만나? 요 썩어버렸는데 고만인데, 똑같이 생겨 나올 수 있나?
고런 것을 애착을 해 가지고는, 내 것이라 해 가지고는 누가 조금만 그 진심(嗔心) 폭 내고, 그것 참 그 게을러서 그만 그놈의 고까짓 것을 그렇게 더럽게 애끼고, 아! 그저 못 애껴 죽는구먼. 조금도 하기 싫고.
그저 그놈을 때려 부려서 그저 병 안 날 만큼 그저 부려먹어야지. 그래서 자비로 몸뚱이 보시해서 아주 모도 여러 대중 이익을 모도 올리고 그래야지.


이와 같이 정신(正信)을 내서 항상 도(道)! 도만 꼭 도를 생각 낸 것이, 도(道)로 회(懷)를 허는 것이 그 회(懷), 항상 '이뭣고?'냔 말이여 '이뭣고?' 그 도만 항상 생각해서 조금도 해태(懈怠)가 없이 잘 해 가야 한다.

비롯함이 없이 익혀 내려온, 그 처음이 없이 여태까장 과거에 살아오면서 익힌 놈의 죄업이, 그 에치(恚癡)가 지은 놈의 그 어리석은 죄업이 솜 같아서 솜, 옷에 넣어 입는 그 솜 한덩어리 같아서 똘똘 뭉쳐져 가지고, 가늘은 그 가늘어 그 가늘어서 그 털끝 같은 놈이 꽉 드리 쟁여져 뭉쳐 가지고는 의지(意地)에 가서 그만, 내 뜻뿌리에 가서 육근(六根) 그 뿌리에 가서 절렸다. 뗏뿌리 절리듯기 꽉! 절렸어.

아! 그래 놨으니 그놈의 몸뚱이가 게으른 마음만 나고, 허기 싫고, 넘의 거 얻어먹기 좋아하고, 넘 모략하기 좋아하고, 나쁜 짓 허기만 좋아하고, 넘 생명 죽이기 좋아하고, 그놈의 습기(習氣) 따문에, 서로 잡아먹을라고만 고렇게만 익혀 나왔기 땀세 조금도 없어지지 않는다. 항상 그놈이 막 내 육근 뿌럭때기에 꽉! 처백혔다.

잠복환기(暫伏還起)가, 조금 '아이고 안 해야겄다'고, 그 잠깐 그놈이 없어졌다가 굴복됐다가 환기(還起)가, 다시 일어나는 것이—금방 일어나 그저 그만. 금방 없어지자 일어나.
일어나는 것이 마침 격일학(隔日瘧) 같다. 격일학이란 건 하루 쉬면 또 그놈의 병이 나오고, 또 하루 쉬면 병이 나고 저녁때마다 아픈 거 있지? 초학(初瘧)이라고. 고런 것 같다 그 말이여, 비유컨댄. 그보덤 백배 더 허지마는 격일학(隔日瘧) 같여. 금방 굴복되었다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그놈의 것 참 억지로 못하지?

일체시중(一切時中)에, 일체 때 가운데 그저 어쨌든지 때를, 그놈을 일체를 다 행주좌와(行住坐臥) 때를, 그놈을 다 허비허지를 말고 직수용가행방편지혜지력(直須用加行方便智慧之力)해야, 바로 모름이 더 가행(加行)을 허고 그 애써 방편(方便)을 더해서 지혜의 힘을 써라.

그렇게도 처백혀서 그만 못 견뎌서 죽지 못해 사는 것처럼 게을디, 그 게을러서 나온 병이여, 본래. 그 게으른게 그러지 달리 안 그런 거여. 아무리 일어나기 싫고, 먹기 싫고, 오직 해야 글씨 먹기가 다 싫을까? 께을 맞아서.
그러면 영 조져대야. 그 신세 조진 것이여. 살림도 못 살고 거그는. 마을에 가 살면 문도 하나 못해 달고 문도 없네. 방 문 한 쪼가리 못 바르고. 가난허디 가난해 가지고 천하에 못쓸 것이여.

그러니 그 방편지혜지력(方便智慧之力)을 얼른 써서, 아! 그놈을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뭐. 또 쓰고 또 쓰고 쓰면 자꾸 부지런해지고 신심이 나고. 그 가행(加行)할 마음이 더 나고. 신심도 한량이 없어.
그러헌 가행(加行) 지혜력(智慧力)을 써서 통자차호(痛自遮護)라. 매우 스스로 막아 두호(斗護)해라. 매우, 아주 참 절대, 조금도 남김이 없이, 철두한 마음으로 네가 네 마음을 꾸짖어서 막아 두호해라. 그놈을 잘 두호를—그렇게 안 해야지 그래서는 못쓴다.

꼭 신심(信心)과 참 부지런한 마음이래야 되지, 신심이 부지런한 마음이 신심이여. 부지런한 마음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어. 이런 디 들어와서도 그저 어쨌든지 내가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하고, 넘 허기 싫어서 아주 못헐 걸 내가 기어니 해내고, 그놈을 기어니 참 성취를 성공을 허고, 아 이래야 되지.
아 게을러 빠져서 몸뚱이 하나를 죽어도—그 몸뚱이 하나 끌고 댕길 만한 힘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얼매나 더. 앉았다 일어날 만하면 되지, 얼매나 더?

기가한만(豈可閒謾) 유담무근(遊談無根)이냐. 어찌 가히 한만(閒謾)해서 그럭저럭 아무 마음 없이 그럭저럭 한만해서 유담무근해야, 그 놀면서 그저 그 가만히 자빠져서 잠이나 자고 놀면서 무근(無根)을 말해서, 아무 뿌럭대기 없는 근거 없는 말이나 하고. 뭐 뭐 헐 말도 못하고 근거 없는 말이나 배끼(괜히) 아무 쓰잘데없는 말헌다 그 말이여.
꼭 필요 있는 말 한마디 묻고 답하면 뿐이지, 뭐 이러고저러고 어쩌고어쩌고 그저 근거 없는 말을 왜 해? 내 그런 말 못허게 허지.

허상천일(虛喪天日)이냐. 헛되이 천일(天日)을 보낼까 보냐. 헛되이 조끔이라도 천일을 보낼 수가 있냐.
누웠더라도 그놈부텀 챙겨 가지고 누워야지. 잠이 그놈 푹 들어오면 얼른 일어나 또 앉아야지. 되게 고달프면은 그러기라도 허지마는 그러 않고야 어떻게 생사바다를 뛰어날 것인가? 건널 것인가? 죽고 사는 생사바다를 어떻게 넘어 건너며, 어떻게 그 뛰어넘을 것인가? 좀 해 되겄느냐 그것이?

무량겁으로 여태까장 생사(生死)만 받고 앉았어. 또 가, 그리 또 들어가. 이런 어리석은 중생 보소.
왜 출가를 했냐 이 말이여. 이 출가한 게 어떠허냐 그 말이여. 좀 생각해 봐. 천일(天日)을 허상(虛喪)할까 보냐.

욕기심종이구출로재(欲冀心宗而求出路哉)냐. 심종(心宗)을 버리고 출로재(出路哉)를, 삼계(三界)에 뛰어나는 생사해탈허는 도를 바랄 수가 있나? 그 심종, 내 마음 깨달은 것밖에 없는데 내 심종을 버리고 어떻게 생사바다를 뛰어날 것이냐?
내 심종(心宗) 하나 깨달은 거, 마음 하나 깨달은 거, 그것이 어렵기야—설찬히 가지고 있는 것이지마는, 내가 갖춰 있는 것이지마는, 그놈이 어렵기는 어렵다마는, 신심만 불퇴(不退)허면은 천하에 어려운 것이 조금도 없다.

꽉! 믿고 닦아 나가면 전전(轉轉)이 순일하게 정직한 마음뿐이고, 자비심뿐이고, 그게 발심(發心)이고, 신심이고, 어진 마음이고 그 화두(話頭)여. 다른 게 아니라 화두여. 심종(心宗), '이뭣고?'여. 출로재(出路哉)가 어디 있겠느냐? 그 꼭 심종, 내 심종 하나다.

단견지절(但堅志節)해야, 다맛 뜻 절개를 굳게 해라. 그 뜻 절개를 그걸 보통 허지 말고 굳게 한번 가져라. 여지없이 맹렬한 용맹을 다해라.

책궁비해(責躬匪懈)해라. 그 게으른 그 몸을 꾸짖어서 게을치 말아라. 항상 그려. 그 게으른 것이 그 차라리 그게 독사, 구랭이가 될라고 그러냐? 그만 이놈을 꾸짖어!
그 몸뚱이를, 천하에 그 더러운 몸뚱이를 그렇게 애착해 가지고는 놀라고만 하고, 게을기만 하고, 천하에 못쓴 것이여. 해태굴(懈怠窟)이 제일 못쓰구먼. 도 닦는 데는 해태굴이 제일 못써.

지비천선(知非遷善)해야, 그른 것을 알아 가지고—그 거의 다 그런 것이니깐, 그른 것을 알아 가지고 좋은 선(善)으로 옮겨서, 어쨌든지 옮겨서 자꾸 고쳐 나가는 것, 참고 고쳐 나가는 거, 그게 사람 가치라.
잘못함이 누가 없어? 그만 고쳐, 그저 고쳐, 고쳐 나가는 거.

'그까짓 놈의 거. 귀찮해, 더럽고, 추하고 에이, 퇴속이나 할밖에 없다'고. 마을에 가 살아보지? 그거 그거 마을에 가 살아봐 또 인자. 더 못 사네. 아이고! 이놈 또 중노릇 갈라고 또 허네.
이놈이 절에 와서 절 못 살고, 또 속가 퇴속하면 더 못 사네. 빌어먹게 되어 가지고 그만 나중에 그만 바가지나 차고 댕겨서 밥 얻어다 놓고는, 그저 이[蝨]가 몸에 들썩들썩한 놈 이도 못 잡네. 게으르니께 이도 못 잡아. 그놈 뜯기고 앉았어. 이게 모도 이 지경이지.

개회조유(改悔調柔)해야, 생각을 잘 고쳐서 부드럽게 해서, 유(柔)허게 해서, 유허게 골라서,
근수이(勤修而), 부지런히 닦으면은 관력(觀力)이 전전(轉轉)이 깊다. 부지런히 닦아 봐라. 관력이 자꾸 깊어지지 않는가, 커지지 않는가?

관력(觀力)이 점점 커지고 그것이 모도 인자 분심(憤心) 신심(信心)이 뭉쳐져서 그 화두 관(觀)하는 관력이, 의심(疑心)이 커지니 부지런해질 밖에 있는가? 아주 부지런해지고, 더 믿어지고, 더 허고 싶고, 못해서 한(恨)이고.
연마이행문(鍊磨而行門)이 익정(益淨)이니라. 연마하면 이렇게 자꾸 연마를 해 나가면은 공부해 나가는 행문(行門)이 점점 조촐해지고 더 깨끗해지고 더 허고 싶어. (처음~18분32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