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발심자경문(초심)2022. 12. 20. 18:00

•§• 초심(4/7) (必有機發之時~必須側耳目而聽玄音) - 전강선사(No.148)

**전강선사(No.148)—초심(4/7)(必有機發之時~必須側耳目而聽玄音)(임자72.08.13) (전148)
*「초심(初心)」은 「초심문(初心文)」으로 고려 보조지눌 스님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의 준말이다. 이 「초심」과 신라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과 고려 야운 스님의 「자경문(自警文)」을 합쳐 한 권으로 엮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이 있다.

 

약 35분.



석가(釋迦)도 유미회(猶未會)요  가섭(迦葉)에 기능전(豈能傳)가
나무~아미타불~

부처님도 알 수 없는, 알 수 없었는데 몰랐는데 가섭(迦葉)에 기능전(豈能傳)가. 가섭에다가 어찌 전했겄느냐.
전(傳)도 없고, 부처님이 앎도, 아시는 것도 없고 그것이 참선이니, 거기에 공안(公案)이 있다 그 말이여.

판치생모(板齒生毛)라. 그 이상하지 않는가? 판치생모라. 뭔 따악 물건 가르켜 주듯이 이름도 있고 모냥도 있고, 그런 것을 가르켜 주듯이 꼭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러니 그 무슨 뭔 어디 과학인가? 그게 무슨 뭐 철학인가? 과학도 아니요, 그놈의 건 철학도 아니요, 그건 뭐 불시심(不是心)이요, 불시귀(不是鬼)지. 그 뭐여, 귀신도 아니고 뭣이여?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세상에 간단하니 그 무슨 뜻이여? 힘들께 뭐 있어야지, 힘 하나 들 것 없다.
그러기에 그 도리를 힘있게 듣고, 힘있게 믿고, 힘차게 해야사 참선법(參禪法)인데, 부처님도 몰랐고, 가섭에 전하지도 못했으니 아 뭐 그 뭐 어떻게 했자 될 필요도 없고, 헐 것도 없고, 그 뭐 그래 버리면 그만이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천하에 미련허고 멍청허고 어리석어서 귀에 들어온 법도 없고. 그거 믿어지다니? 없지.

그러기 따문에 뭐 역사로 증명, 역사로 도무지 들어올수록 천억만 년을 지내도 여태까지 믿어 들어오지 못했고, 그러고 그러기 따문에 인자 그놈의 중생의 모도 소악(所惡)이, 짓는 바가 죄뿐이지.
그렇게 모르는 놈 하나를 알아야 바로 봐야 할 텐데, 몰랐다고 해 놨으니—전(傳)했다고 했지마는 '가섭에 어찌 전했으리요' 했으니 엄청나단 말이여. 그놈을 그래도 깨달은 법이 '판치생모니라. 판치?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그저 그놈만 단단히 영 믿었다.

그 공부를 믿은 사람은 요중정경정(要中正勁挺)이다. 중정경정(中正勁挺)을 요구헌 것이다. 중정(中正)이라는 것은 '가운데 중(中)' 자, 그 중정이 허허다고 안 해? '그 사람은 그 중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중(中) 자가 그게 위도 아니고 밑도 아니고 한복판, 한도막 제일가는 것이다 그 말이여.

우리 중도가 배꼽 밑에 손가락 두 마디 내려가서 그 단전(丹田)이 중도여. 중도에다가, 고 단전에다가 따악 알 수 없는 의심(疑心)만 길러, 키워. 자꾸 또 들어 붙이고 또 들어 붙이고, 그저 먼첨 판치생모가 없어지기 전에 밑을 괴아.
자꾸 그 판치(板齒)만, 송화두(誦話頭)라도 좋아. 아무 의심 없고 뻘로 '판치생모(板齒生毛)'라고 해도 자꾸 그저 그놈만 들어 붙이면은 그놈이 필경 진의(眞疑)가 나와. 처음에 그렇게 허면 대번 되나? 처음에 누가 그렇게 되나 말이여.
인연이 없으면 믿어지지도 않고 더군다나 또. 이렇게 들어온 것도 인연으로 왔지, 인연이 없으면 오는 법 없어.

'판치생모(板齒生毛)다' '어찌 판치생모인고?' 어찌 판치생모냔 말이여?
판(板) 자가 그게, 한문으로 판자가 그게, 그 '널 판(板)' 자인데. '널 판(板)' 자, '판때기 판(板)' 자, 두 가지로 났는데.

'판때기 이빨에 털 났느니라' 뭐 그 무슨 소리겄냐 말이여? 그놈을 암만 생각해야 사의상량(思議商量)으로는 된 법이 없고, 필경 눈에 보여. 덜그덕 그만!
별별 뭐, 뭐 부처님보담 더헌 이가 있다면은, 부처님보담 더헌 이가 나와서 아니라 해도 소용이 없어.

그래 가지고 와서 한번 선지식 스님한테 인가(印可)를 받는 것인데, 바로 본 스승한테 와서 인가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놈을 해낼라면은 중정경정(中正勁挺)을 요구해라. 중정(中正)은 가운데로 정직하고 굳세고, 다시 변함이 없고 물러감이 없고, 아주 경정(勁挺), 경정도 마찬가지여. 중정경정을 꼭 요구해라.

하다가 개벼이 물러간다. 조끔 허다가는 그만 안 되니까 그만 에이! 그 안 된다고 가버린다. 가면 어디로 가는가, 그놈의 가는 길이 어느 길인가? 생각해 보소.
'아이고! 소용없다'고 그만 가는 길은 떨어진 길인데 숭악한 놈의 길이다. 세상에 악도(惡道)라니, 악도로 또 떨어져. 그렇게 처 많이 있다가 겨우 나와 인도(人道)에 와 가지고, 인도는 악도(惡道) 아닌가? 인도도 숭악한 놈의 오탁악세(五濁惡世)인데. 허지마는 인도에 와서야 되니까.

중정경정을 요구해서 '불근인정(不近人情)해라. 인정을 가까이 말아라' 허니, 인정은 부모 인정이 천하제일인데, 부모부텀 여위어 버려. 사람 정(情) 인정(人情), 어머니 아버지 그 어머니 애착 그것부텀 탁! 잊어버려라. 딱 떼 버려라. 그거 인정 그것 가지고 그 아무리 은혜를 가지고서 무슨 생사(生死) 문제를 해탈헐 수 있나. 인정부텀 끊어 버려라.

구순정응대즉(苟循情應對則), 그 인연을 끊지 못하고 부모, 어머니 아버지 그 무슨 형제 뭐 마누라 자식 그런 무슨 인정을 끊지 못헌즉, 공부주불상(工夫做不上)이라. 공부는 된 법이 없어. 올라가들 못해. 그놈에 항상 마음이 가버리니께 안 되아. 억지로 허더래도 화두를 자꾸 해 나가는데 부모 은애(恩愛)가 있으면 안 된다 그 말이여.

부단공부주불상(不但工夫做不上)이라. 다맛 공부만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차츰차츰 부모 생각이 나 쌓고 이러면은 암만 있을래야 못 있어. 필수류속아사(必隨流俗阿師)하리라. 반다시 아사(阿師)가 되리라. 아사라는 것은 퇴속(退俗)헐 것이다 그 말이여.

퇴속을 참 안 해야 한다. 우리가 퇴속할 곳이 어디 있나?


법문을 들을 때에 모름이 생각을 비워 버리고 들으면은, 일체 모든 망념이 없이 법문을 잘 듣거드면, 필유기발지시(必有機發之時)허리라. 반다시 깨달을 때가 있으리라. 깨달을 때가 꼭 있지, 없지 않다. 한번 견성해 봐라 어떠헌고? 어제 거까장 했는데.

고 밑에는 부득수학어자(不得隨學語者)하야, 시러금 학어자(學語者)를 따라서, 말 배우는 자를 따라서 말만 배워. 입으로만 참선허고, 말로만 참선허고, '나는 참선한다' 허고 거짓 참선헌다 그 말이여.
단취구판(但取口辦)이어다. 다만 입으로만 판단하지 말지어다. 입으로만 따져서 '참선헌다'고 이치를 말하고 '참선이 어떻다'고 그 구판(口辦)만 한다 그 말이여. 입으로만 참선허는 것이여. 그런 것이 있다 그 말이여. 그 헛 견성, 견성도 아닌 것이 견성했다고 인가 받을라고 그 야단친 놈들이 다 있고, 별것이 다 있지? 거 뭣헐 것이냐 그 말이여.

소위사음수(所謂蛇飮水)허면, 뱀이 물을 마시면, 뱀이 음식을 먹으면, 아 음식이 다 거 똑같건마는 뭐 뱀이란 놈이 물먹으면 물 그놈이 물맛이 똑같고 물이지마는, 뱀이란 놈이 물을 먹으면 독(毒)을 이루고, 소란 놈이 물을 마시면 젖을 이룬다. 그 뱀은 그놈이 종자가 그놈이 이상해. 어디 같은 물을 먹어도 독을 이루어서 그놈의 독이, 배암 독이 사람을 죽인다. 소는 물을 먹으면은 젖을 이뤄.

그러니 그 참선도 잘못 배우면은 입 참선만 되고, 아무것도 아닌 참선, 그 도깨비도 안 되고, 그거 참선헌다고 돌아댕기고 해도 입으로만 참선해 사람만 속이고, 어짠지 그 짓을 헌다 말이여.
모도 그 남을 모도 그만 그릇 가르쳐 놓으니, 꿈에도 그 사람은 그릇 배운 줄 모르고 제가 제일인줄 알거든. 그만 제법 제 배운 것 제일이고. 그런 그 외도(外道)를 만나면은 그런 국집성(局執性)을 배와.

여기 성일이라고 있다 간 놈이 죽어도 '무슨 화두를 어디서 배왔냐?'고 물어봐도 어디서 배왔다는 말을 허지 않아. 화두를 배왔다는 말을 허지 않아. 그러더니 저는 배운 곳을 콱! 믿고 그러고 있든 것이여. 아무리 무슨 해봐도 안 된다 그 말이여.
구판(口辦)으로만 해 놓으면, 입으로만 허고, 겉으로만 허고, 믿지 않고, 스승을 믿지 않고 제멋대로 이 구피변(口皮邊)으로만 허면 그 모냥이 되어.

그 뱀이 물 마시면은 독을 이뤄서 사람 죽이는 것이여. 소란 놈이 물을 마시면은 떠억 젖을 이룬다. 도를 잘 배우면은 아 거 소젖 같이 우유 같이 된다.
그러니 지학(智學)은, 지혜스럽게 배운 것은 옳은 스승을 만나서 옳은 스승한테 옳게 배와. 참으로 옳게 배운다 그 말이여. 화두해 나가는 방법부텀 옳게 배와. 그 지학(智學)이여.

지혜스럽게 배운 지학(智學)은 보리(菩提)를 이룬다. 보리라는 것은 견성성불(見性成佛)인데, 아 내 견성해서 성불하는 것인데 좀 좋은가? 소란 놈이 물 마셔서 젖 이룬 것 같단 말이여.
뱀이 물 마셔서 독을 이루면 그놈의 독은 모도 제 놈도 남을 모도 가르키는 사람마당 다 죽이고, 부처님의 정법을 그놈들이 다 없애 모도 망하고 그런 것이다 이 말이여.

그러니 지학(智學)은 보리(菩提)를 이루어 깨달아 견성성불을 허고, 어리석게 배운 것은 생사(生死)를 이뤄. 생사를 이루니 생사는 그 죽고 사는 생사 아닌가. 우리 생사(生死), 우리 중생들 생사, 우리 생사가 어떤 독인가 거? 어떤 못된 것인가 거?

천하 망할 놈의 것은 생사여. 뭣 때문에 나와 가지고 뭣 땜에 죽냐 그 말이여. 나와 가지고 죽는 동안이 그 얼만가 그거 그까짓 거. 날마당, 오늘내일, 오늘내일 하다가 일생 그 뭐 가버리는 놈의 거. 뭣혀 그거.
원 생각해 볼수록에 그놈의 것 중생 생사(衆生生死), 나 원 정 떨어진 놈의 것이다 이 말이여. 이렇게 말씀을 시야(是也)니라. 이렇게 말씀을 해 놨느니라.

우부득어주법인(又不得於主法人)에, 또한 시러금 저 주법인(主法人)에, 법을 가진 스승한테, 조실 스님이 되았든지 안 되았든지 견성(見性)을 했으면은 아직 조실 스님이 안 되아 가지고라도 학자(學者)라도 견성한 사람이 있고 허니, 혹 저 법 가진 주법인(主法人)에 생경박상(生輕薄想)이니라. 그 경박상(輕薄想)을 내지 말아라.
경박상이라는 것은 아무때나 그만, '법(法)이고 뭐이고 법이라고 해 봤던들 똑같은 사람, 밥 먹고, 옷 입고, 오줌 싸고, 똥 싸고 똑같은데 그 뭐 공경이 뭔 공경, 그 뭐 공경할 거 뭐여. 제나 내나 뭐' 고렇게 천박상(淺薄想)으로 보지 말아라.

인지어도(因之於道)에 유장(有障)하야. 그것이 인(因)해야 도(道)에 장애가 되어서, 그 공부인을, 공부 잘한 견성한 스님을 믿지 않고 경박상을 내기 따문에 제게 해로와, 제게. 제가 그런 큰스님을 안 믿으니깐, 도 있는 이를 안 믿으니까 제가 해로와.

왜 그 도를 믿으면, 그 참 장한 그런 도를 믿으면은 그 이익이 한량이 없어. 그만 보리심(菩提心)이 증발(增發)하고 곧 화두가 그만 더 믿어지고, 화두에 의심이 더 돈발(頓發)하고 참 좋은 것이여. 그것이 그 신심(信心)이여. 그걸 도심(道心)이락 햐. 도를 배우는 학자락 햐.
아 그 경박상(輕薄想)을 내면은 도(道)도—'도가 뭐 그까짓 도고 지랄이고, 저나 내나 뭐, 저는 안 죽나?' 이래서 장애가 되어 버려. 그런 장애가 되어 버려.

그런 장애가 되어 버리니 불능진수(不能進修)여. 진수(進修)가, 닦아 나갈 수가 없어. 능히 닦아 나가지 못하느니라. 그건 지금 퇴타(退墮)뿐이고 악도(惡道)뿐이지 소용 하나도 없어. 선방에 들어와서 그렇게 지내는 사람이 열이면은 한 팔 명이나 될 것이여.
그러니 그 무슨 도 닦는다고 그런 사람 밥 멕이고 같이 살기 아깝지. 그 뭐 뭣 할라고 그 같이 있냐, 그런 사람을? 서로 같이 도를 믿어서 잘 닦아 나가야 아 그 이익이 한량이 없다.

절수신지(切須愼之)다. 그걸 간절히 삼가이 그러지 말아라. 주법인(主法人)을, 도 있는 그런 분을 갖다가 경박상 내지 마라. 잘 믿어라. 도원(道源)이 신(信)이다. 도(道) 믿는 근본 원칙이 신(信)이여. 꽉! 믿는 마음뿐이여.

논(論)에 이르되, 어떠한 사람이 밤에 밤길을 가는데, 그놈이 밤에 가는 놈이 그놈이 보통 놈이 아니라 죄인(罪人)이여. 큰 죄인이여. 도둑놈, 사람 죽인 놈이여.
그런 악한 도둑놈이 강도놈이 불을 써 가지고 가네. 누가 그 무서운 강도놈, 사람 죽인 놈 그놈을 따라가겄는가? 사람으로는 따라갈 도리 없지.

허지마는 그놈의 도둑놈, 도둑놈이라고 도둑놈 손에 든 횃불이 있는데 그 불을, 이리 훤한 그 불을 가지고 가는 불을 따라가야지, 깜깜한 그믐밤에 그런 불이 없이 길도 뭣도 모르고 그냥 나 혼자만 가다가는 어디 가서 빠져 죽을는지, 도둑놈 칼에 죽는 것보담도 어디 가서 처백혀 죽을는지 알 수가 있나? 허니 도둑놈의 횃불은 멀리 비추더라도 그 불을 따라가거라.

그놈 못된 놈이라고 도둑놈이라고 그 광명을 딸치 아니하면은 구렁에 떨어져 죽기가 쉽다. 그 뭐 틀림없이 구렁에 떨어질 수가 있다. 그런 데 빠져 그 죽을 것 아니냐?
그러니 법(法)이 있는, 법이란 게 달러. 법이 있는 큰스님이라도 그 한번 견성(見性)을 척 해서 견성 도리를 봐 놓으면은 별짓을 헌다한들 그것이 견성인은, 확철대오헌 이는—아 세상에 글쎄 늘 헌 말이지. 추담망담이... 아 구랭이가 되어가지고 모도 나온다.

견성 대도를 통한 이가 왜 구랭이가 되아 나오것느냐? 그걸 권행(權行)이락 햐. 구랭이가 되아가지고 나온 것도 자기가 구랭이 몸뚱이를 안 받을라고 그런 게 아니라, 역부러 구랭이 몸뚱이를 받아. 받아 가지고는 똥구녁으로 꽁댕이로 막 법문을 헌다 그 말이여.
'내가 성낸 죄로 구랭이가 되었다. 이거 좀 봐라' 하고, 막 재에다가 쓰기도 허고. 아 구랭이란 놈이 전생(前生)에 성내 가지고는 금생(今生)에 구랭이 됐다는 걸 그 알 것인가?
그 도인(道人)이 , 그 구랭이 속에 들어앉은 도인이, 확철대오헌 도인이 위증 권행(權行)이여. 권행이란 건 역부러 그 말이여. 역부러 그런 걸 나투어 가지고 중생을 모도 보이기 위해서 '성내고 진심(嗔心) 내고 다 이래 싸면 구랭이 이런 몸 된다'는 모도 그러헌 방편(方便)을 권행이라고 그려.

그 몸뚱이 안 받고 참 기가 맥힌 몸을 받을 수도 있고 마음대로 헐 수 있는 것인데, 왜 고런 것 몸뚱이를 받냐 그 말이여.
그러니 그런 몸뚱이를 받을 때에 뭐 뭐 별거 그보담 더 헌 무슨—아 견성을 해 가지고는, 확철대오를 해 가지고는 지옥에 들어가서 지옥고를 막 받고, 왼통 그 그만 끓는 구리쇠 즙을 막 들어마시고는 '아이고 죽겠다'고 고함을 지르고, 훌훌 뛰고 헌 것을 모도 또 중생께 보인다 그 말이여. 이것 봐라!

하나도 그 본 당처(當處)에 확철대오했는데 어디가 그것이 무슨 죄 집(執)이 있을 것인가?
조달(調達)이가 부처님을 그렇게 비방을 하고 막 드리어. 조달이가 더 먼첨 깨달아가지고 그 부처님 후신(後身)으로써 그렇게 역부러 도를 닦게 맨드니라고 비방하고 못 닦게 허고 막 들입대 이렇게도 했다 그 말이여. 또 그 죄로 지옥 갔다.

지옥에 들어가서 지옥고를 받는데 "지옥고 맛이 어떠냐?" 부처님이 성불을 해 가지고는 아난존자를 시켜서 물으니깐, "지옥고 맛이 극락세계 맛보담 낫다"
극락세계 뭐 맛보담 나을 것이 뭣이여? 극락이 어디 있어? 낙(樂)이 벌써 있으면 고(苦)가 있는데, 고(苦)니 낙(樂)이니 어디가 붙어 있어? 그런 지옥 중에 가서 그런 권행을 보이여.

자올지 말고 들어라. 아이고!
법문이 자올기 좋을 만큼 나오니깐 다 자올지. 나도 기운이 없으니 헐 수 없어. 더 헐 수는 없는데 뭐.


그런고로 광명(光明)을 받아라. 광명은 법(法)이여. 그러헌 험악한 구랭이 몸뚱이 속에도 법이 있고, 지옥에 지옥귀신 “아이고! 아이고!” 허는 거가 법이 있고.
그러니 그 법을 모냥으로만 찾으면—얼굴 잘 생기고, 말 잘하고, 똑똑하고, 안 죽고, 먹도 않고 살고, 고런 것이 고런 사람이 도인(道人)이라고 찾으면 고것을 사견(邪見)이라. 고걸 상견(相見)이라 그려, 상견. 모냥으로만 찾는다 그 말이여. 사견으로만 찾고. 그러기 따문에 법(法) 있는 스님을 찾기가 그렇게도 어려워.

그 조주 스님 같은 큰스님이 아! 칠백 명 대중에 와서 '개고기를 삶아라' 그 개고기를 삶으니 누가 거그 붙어 있겄어. 누가 하나라도 도인으로 알겄어? 다 도망가지.
그거 학자들 한번 그러헌 개고기 삶아서 소견 보는 것이여. '참으로 법을 믿나?' '참으로 법을 믿는 학자 같으면은 내 개고기 삶는, 개고기 먹는 모냥다리를 보고 물러갈 것이냐?' 그놈을 먹더라도 제가 더 못해 주어서 애쓰고 참 법을 믿어야 그게 학자여.
그러니 도둑놈의 횃불을, 도둑놈인줄 알지마는 그저 어쨌든지 사람은 믿지 말고, 악한 사람 그것 도둑놈은 믿지 말고, 도둑놈한테 있는 법(法)은 믿어라. 구렁에 떨어져 죽는다, 안 믿으면은, 횃불 안 따라가면.

문법지차(聞法之次)에, 법을 들을 때, 설법을 허면 법을 들을 때 여리박빙(如履薄氷)해라. 엷은 얼음을 디디고 선 것 같이 해라.
깊은 못에 얼음이 얼었는데 그 얼음 위에, 엷은 얼음, 엷게 얼은 얼음 위에 서 봐라. 그대로 빠져 죽지. 그런 데 가서 섰으니 아이고! 얼음 빠진, 곧 빠진단 말이여. 곧 꺼져.

고렇게 얼음 디딘 것 같이 마음을 딱 가져라. 당장 그런 마음을 가져보아라, 정성스런 마음을. 어디 잠이 오는가?
눈을 지익 감고는 잠이 와 가지고 죽지. 막 법문 들을라니 오장(五臟), 온갖 데가 다 개렵고, 못 견디고 '아이고 그만했으면'

그놈을 법문을 꼭 견성한 법문이니깐 법문을 잘 들어봐라. 어디 몸뚱이 꼼짝이나 있는가?
아주 꿈적꿈적 그저 야단이고 그저 굉장하지, 못 견뎌서. 그게 그 무슨 놈의 무슨 참선헌다고 들어와서 자올다가 그저, 어디 아파서 그저, 어디가 못 견뎌서. 그럴 수가 있느냐?

법을 들을 때에는 똑 아주 엷은, 깊은 물에 엷은 얼음 디딘 것 같이 딱! 정성을 가지고 신심을 가지고, 필수측이목이청현음(必須側耳目而聽玄音)이니라. 반다시 그 이목(耳目)을 기울이고 다른 반연(攀緣)말고, 다른 경계(境界) 뭐 이런 것 저런 것 보지 말고 탁! 귀와 이목을 기울이고서는 현음(玄音)해라. 그 척! 청정한 법문을, 견성해서 생사해탈하는 법문을 들어라.

그 법문을 안 들을 수가 없는 것이다. 꼭 들어야 하는 것이 참선 법문 아니냐? 견성허는 법문 아니어? 법문을 안 듣고는 어떻게 헐 것이냐? 그러니 참 그 법문을 잘 들어라. (처음~34분45초) (끝)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