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無常)2013. 9. 27. 09:42

 

 

•§•(249) (게송) 만리경년별 고등차야심 하시봉견안 산색의구청

 

**전강선사(No.249) - 고담화상법어1(임자.72.6.2)(37분)법문에서.

 

약 6분.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이요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하시(何時)에 봉견안(逢見顔)고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이다. 만리나 그만 서로 살다가 이별(離別)을 해. 부부간이든지 부모간이든지 친척간이든지, 그저 내 몸뚱이던지 뭐든지 그만 만리경년별이여. 만리나 그만 격해버려. 콱 맥혀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그말이여. 한번 이별하면 그만이야.

그 낯빤대기, 그 얼굴, 그 모양 그대로는 도저히 만날 수가 없어. 금생(今生) 부모가 후생(後生)에 만난들 얼굴이 똑같을 수가 있나. 얼굴 다 달라 버리고, 뭐 전체가 변해 버리고 뭐 모두 그저 그만 참,

뿔따구를 뒤집어 쓰고 나올런지, 꼬리를 달고 나올런지, 기다란 무슨 그런 놈의 배암 같은 게 되어 나올란지, 원 당췌 뭐 거,

얼굴 그 얼굴 다시는 못 보지. 만리나 격년 이별해 버리고 만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이로구나. 외로운 등(燈)에 턱 그만 이별허면, 등불만 훤허니 써 놓고 앉았어. 이 마음이다. 이 슬픈 마음. 얼마나 슬퍼.

내 몸뚱이도 내버릴 때 얼마나 슬프고 얼마나 무서우며, 가진 몸뚱이지만 이별을 꼭 하고 말 때가 있으니 그 때를 생각해 봐라.

내 몸뚱이 밖, 부모니 처자니 뭐 친척이니 뭐 재산이니 뭐든지 그거 다 내버리는거 그거 한번 생각해봐.

하시(何時)에 봉견안(逢見顔)고. 어느 때에 다시 이별하면 만날 때가 있으리오. 도저히 이 몸 내버린 뒤에 무엇을, 이 몸도 다시는 못 만나. 요렇게 생긴 몸뚱이를 못 만나. 어떻게 생겨 나올런지.

산색(山色)은 의구청(依舊靑)이니라. 산빛은 예를 의지해 항상 푸르다.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이여. 산색의구청이라는 것은 내 본래가풍(本來家風),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변태없는 산색이 그 놈이 어디 변태가 있나. 어느 때던지 산은 퍼렇지.

그저, 내가 나 하나 깨달라서 생사없는 해탈대도(解脫大道)에 거기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처음부터~5분3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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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 1,2구 [청허당집(清虛堂集)] (西山 休靜, 朴敬勛역, 동국대학교 역경원) p70 ‘行禪子에게 답함’ 게송 참고.

Posted by 닥공닥정
오조 홍인대사2013. 9. 20. 15:58



經云衆生若情誠不內發者於三世縱値恒沙諸佛無所能爲經云衆生識心自度佛不能度衆生若佛能度衆生者過去諸佛恒沙無量何故我等不成佛也只是情誠不自內發 (最上乘論節錄 松潭)

경(經)에 이르되 중생이 만약 정성(情誠)스런 마음이 안으로부터 돈발(頓發)하지 아니한 자는 삼세(三世)의 비록 항하사의 모든 부처님을 만난다 하더라도 무소득(無所得)이니라. 어찌할 바가 없느니라.
또 경에 말씀하시기를 중생이 마음을 스스로 깨달아서 자기가 자기를 제도(濟度)해야지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부처님이 능히 중생을 제도할 수가 있다’하고 말을 한다면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항하사 무량의 수없는 부처님이 계셨는데 무슨 연고로 우리들은 아직도 성불(成佛)을 못했을 것이냐. 다못 이것은 정성이 안으로부터서 돈발하지 못한 연고로...



Posted by 닥공닥정
보왕삼매론2013. 9. 20. 15:32

보왕삼매론십대애행 (寶王三昧論十大礙行)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겨 반드시 계를 파하고 도에서 물러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2. 세상을 살아감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곤란이 없으면 반드시 교만심을 일으켜 일체를 속이고 억압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환난으로써 해탈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3. 마음공부를 함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건너뛰어 반드시 얻지 못하고 얻었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로써 소요(逍遙)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데 마장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장이 없으면 서원이 굳건하지 못하여 반드시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5. 일을 계획함에 쉽게 이루기를 바라지 말라.
    일을 쉽게 이루면 경솔하고 거만하여 반드시 유능함을 자칭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일은 어려움으로써 안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6. 벗을 사귐에 내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게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여 반드시 남의 허물을 보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나를 해롭게 하는 벗으로써 자량(資糧)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7. 남이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자만심이 생겨 반드시 내가 옳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을 거스르는 사람으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8. 덕을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마음이 생겨 반드시 명예를 드날리고자 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을 베풀되 헌 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동하여 반드시 부당한 이득이 나를 해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귀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고 하지 말라.
      밝히고자 하면 인아상(人我相)이 일어나 반드시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함으로써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러한즉 막히는데서 통하게 되고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게 되나니 부처님께서는 많은 장애 가운데서 큰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앙굴마라와 제바달타의 무리가 다 반역된 짓을 했으되 부처님께서는 모두 수기를 주어 교화하사 성불케 하셨느니라. 어찌 저들의 반역으로 순종함을 삼고 저들의 훼방으로 나의 성취를 삼음이 아니리요. 이제 도를 배우는 사람이 만일 역경에 처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때 능히 이겨내지 못하여 법왕의 큰 보배를 잃어버리게 되나니 가히 애석하지 아니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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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逍遙)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자량(資量) 깨달음에 이르는 데 바탕이 되는 선근공덕(善根功德).
*원림(園林) 자신의 집에 딸린 정원의 숲.
*수기(授記) 부처님이 그 제자들이 수행하여 얻은 깨달음으로 ‘미래의 언제 어디서 부처가 되리라’는 말씀.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