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등64) '오무기 왕자' 이야기, 『본생경(本生經)』 / 수행인은 정진을 하다 죽어도 중단하지 아니할 만한 큰 결심, 인내, 용기를 가져야 한다 / 나를 가장 위한 척하고 나를 멸망을 시키는 그런 마구니야말로 정말 무서운 마구니 / 도는 바로 자성(自性)을 깨닫는 것.
〇우리의 자성 따로 있고, 우리의 몸뚱이 따로 있고, 또 이 세계 따로 있고, 우주법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부가 한 뿌리에서 벌어진 것이고, 우리의 자성을 내놓고는 우주법계는 존재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엄경(華嚴經)』에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有心造)」다. 이 말씀은 바로 현상 그대로요, 진리 그대로를 읊어 논 말씀인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는 가정의 행복을 도모할 수 없고,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는 사회 · 국가가 평화를 가져올 수가 없고, 세계의 평화도 한 사람의 마음 평화 없이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송담스님(세등선원No.64)—1987(정묘)년 하안거 해제 법어(87.07.17) (세등64)
약 20분.
옛날에 오무기(五武器)라고 하는 왕자가 있었는데, 그 왕자는 대단히 부처님을 믿는 신심이 돈독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무술을 좋아했습니다.
옛날에 임금이 될라면 몸도 건강하고 무술에 뛰어나야 자기의 왕위를 지키고 또 그 나라를 지키고, 온 백성의 우두머리가 되어 가지고 나라를 다스릴 수가 있었기 때문에 왕이 될라면은 첫째, 뛰어난 무술을 가져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스승을 찾아가 가지고 다섯 가지—그 활 쏘는 법, 칼 쓰는 법, 또 방(棒)을 가지고 자기를 지키고 공격하는 법, 또 창(槍)을 가지고 자기를 지키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법, 또 모(鉾)라고 하는 무기가 있는데, 그것도 창과 비슷한 것인데 그런 것을 쓰는 법, 이 다섯 가지 뛰어난 무술을 그 스승으로부터서 다 배와 가지고, 그래 가지고 왕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 광야를 지나게 되었는데, 그 광야에서 참 그 지모(脂毛)라고 하는 괴물을 만났습니다. 키는 야자수만큼 하늘에 뻗지르고, 눈은 큰 아주 쟁반같이 큰 부리부리한 눈을 가지고 있고, 아금니는 독수리와 같이 날카로운 아주 나찰 귀신같은 그런 무서운 아금니를 가지고 있고, 온 몸에는 기름진 터럭이 아조 전신에 나 가지고 있는데.
그런 무서운 지모라고 하는 괴물이 터억~ 앞을 떡! 가로막으면서 "내가 지금 배가 고프니 너를 잡아먹어야겠다"
이 오무기란 왕자는 그 다섯 가지 무술을 익혀서 여러 해에 걸쳐서 피나는 고행을 하면서 그 스승한테 배웠기 때문에, 맨 먼저 등어리에서 활을 뽑아 가지고는 그놈에다 갖다 가슴팍을 향해서 활을 쏘아댔습니다.
틀림없이 가슴 한복판에 꽂혀서 넘어질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 기름진 털이 두텁게 튼튼하게 입혀져 있던지, 그 털 속으로 화살이 딱! 붙어 가지고는—그냥 그 털을 뚫고 살 속으로 들어가기커녕은 털에 딱 붙어 가지고 아무 매카리가 없어.
그래서 칼을 뽑아 가지고 냅대 쳐들어갔는데 그 칼도 그 터럭에 탁! 닿으니까, 털을 뚫고 살을 들어가지를 못하고 털에 붙으니까 칼날이 무슨 물 묻은 바가지에 깨 들어붙듯이 들어붙어 갖고 아무 소용이 없어, 껍데기에.
그다음에 창을 가지고 찔러 들어가는데, 창도 그 지모(脂毛)의 털에 붙어버리니까 뚫고 들어가지를 못하고, 빼도 떨어지지도 않고 박아도 들어가지도 않고.
봉을 가지고 해도 안 되고, 모를 가지고 해도 안 되고. 다섯 가지 무기를 있는 힘을 다 썼지마는 그 지모의 몸뚱이에 붙어버리니까 아무 용맹이 없다 그말이여.
그래서 이 몸뚱이를 가지고 그냥 육박전을 했다. 육탄(肉彈)으로 그냥 몸을 날려서 뛰어들어가니까, 아! 몸뚱이가 그 지모의 터럭에 딱! 붙어 가지고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몸뚱이가 달랑달랑하니 들어붙어 갖고 떨어지지도 않고.
그래서 인자 머리를 가지고 힘을 다해서 가슴에다 갖다가 헤딩을 갖다가 했는데, 머리빡도 거기에 딱! 붙어 갖고 아무 소용이 없어. 몸뚱이 손발이 다 붙어 버리고, 머리까지 붙었으니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어.
지모란 놈이 껄껄 웃으면서 "어디, 또 재주가 더 있으면 부려 봐라. 이제는 니가 내 입으로 들어갈 순서다"
그러니까 왕자가 오히려 껄껄 웃으면서 "먹고 싶으면 먹어 봐라. 니 눈에는 안 보이지마는 내게는 금강(金剛 : 智慧劍)이라고 하는 무기가 있어. 니가 나를 삼키면은 뱃속에 들어가서 그 금강이란 무기로 니 밥통 오장육부를 샅샅이 찢고 찌르고 해 가지고 결국은 내가 니 속에 들어가서 너를 갖다가 죽이고 뚫고 나올 것이다" (此是菩薩指身中之智慧劍而言 : 그 칼이란 보살의 몸안에 있는 지혜의 칼을 말한 것이라 한다)
아, 그러니까 지모란 귀신이 깜짝 놀랬어.
세상에 이런, 여태까지 수없이 많은 사람도 잡아먹고, 별별 짐승도 다 잡아먹어 봤지마는 세상에 이놈처럼 이렇게 해서 꼼짝달싹 못하게 되었는데도 조금도 겁나는 기색이 없고 무서워하지를 않고, 마침내는 뱃속에 들어가서 금강이라는 무기로 자기를 죽인다 하니 '이거 참, 이거 잡아먹었다가는 뼈다귀도 못 추리겠구나'
그래 가지고는 오무기 왕자를 턱 떼어서 놓고는 그 등치가 큰 그 지모 귀신이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습니다. "내가 사람을 잘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 과연 당신은 큰 왕이 될 만한 참 왕자의 그릇입니다. 내가 항복을 하니 나를 제자를 삼아 주시오"
그래 가지고 항복을 하고서 그 왕자를 따라서 불법(佛法)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건 부처님 경전에 나오는 한 설화지마는 우리 도를 닦는 사람이 이만한—죽어도, 정진을 하다가 죽어도 중단하지 아니할 만한 큰 결심과 인내와 용기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 참선(參禪)이라고 하는 것이 천하에 방법이 간단한 것이고, 한 생각 돌이켜서 간절하게 의단을 일으켜 가지고, 그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참, 한 생각 한 생각 단속해 나가는 하나도 어려울 것도 없고 복잡할 것도 없지마는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닙니다.
그럭저럭 그저 형식적으로 조금씩 하면서 방선(放禪) 시간에는 잡담이나 하고, 해제(解制)하면은 여기저기 구경이나 다니고, 또 결제(結制) 때가 되면은 들어가서 한 철씩 또 시간 맞춰서 사분정진(四分精進) 하고. 그리고 뭐 대중공양 들어오면 그저 옆구리가 터지도록 먹고.
그럭저럭 지낸다면 그러한 참 별로 어려울 것도 없고, 참 이게 아까 전강 조실 스님은 오입이란 말을 쓰셨는데, 이거 출가해 가지고 요령껏 잘하면 이 세상에서 제일 참 좋은 오입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지내다가는 금생에 생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죽어서 지옥에 갈 길밖에는 없습니다. 또 지옥에 안 간다 하드라도 그 시주(施主)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한량없는 소의 몸을 받기 십상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진을 조금 분심(憤心)을 내 가지고 애써서 하려고 한즉슨은 가지가지 장애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몸이 어디가 아프고, 그렇지 않으면 소화가 안되고, 그렇지 않으면 상기가 일어나고. 몸이 병이 안 나면은 참 이상한 좋지 못한 모다 인연이 나타나 가지고 나의 공부를 방해를 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애써서 하고 조금 공부가 될 만하면은 가지가지 장애가 일어나. 왜 그러냐?
그건 그럴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도가 차츰차츰 도를 이루게 되면은 제일 배 아프고 그것을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은 마왕(魔王) 파순(波旬)이인 것입니다.
마왕 파순이는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도인이 나오면 당장 마구니가 설 땅이 없어지고 마궁(魔宮)이, 마구니의 궁전이 무너져서 결국은 마왕 파순이를 비롯한 그 수없는 마구니의 백성 군졸들이 멸망을 하게 되기 때문에 마구니가 제일 두려운 것은 도 닦는 사람이고, 도를 닦아서 도를 이루려고 할 때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그 도를 못 닦게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그 팔상성도(八相成道) 가운데에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이라고 이 팔상 가운데 하나 있지마는, 여러분이 잘 아실 것입니다. 성불을 하실려고 할 때에 얼마나 그 마왕 파순이가 방해를 놨습니까?
팔만사천(八萬四千) 가지의 방법으로 그 방해를 쳤습니다. 미인계를 써서 방해를 하고, 또 그래 가지고 안 되니까 총칼과 갖은 무기를 써서 방해를 하고. 그래도 부처님께서는 마침내 그것을 다 이겨내시고 성불을 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몸뚱이 병나는 것, 또 도를 닦으면 나를 가장 위한 척하고 나를 멸망을 시키는 그런 마구니야말로 정말 무서운 마구니인 것입니다.
마구니가 머리에 뿔을 이고 무서운 아금니를 가지고 그래 가지고 나한테 핍박해 온다면 어떠한 방법을 가지고도 내가 막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가장 위하는 그러한 모습을 가지고 접근을 해 올 때에는 백 명이면 백 명, 천 명이면 천 명, 그놈에 속아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세속에 세상이 어지러울수록에 모다 사기꾼들이 날뛰지만, 그 사기꾼이 처음에 어떤 사람을 사기를 칠 때에, '내가 사기꾼이다'하고 달라든 사기꾼은 없습니다.
가장 선량한 모습으로 신사적으로 접근해 와 가지고, 나를 가장 큰 이익을 줄 것처럼 그렇게 접근해 가지고 자기를 믿게 한 다음, 나중에는 송두리째 그놈을 꼴딱 삼켜버린 것입니다.
마구니가 역시 수행인을 멸망을 시킬 때 역시 그러한 것이고, 지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을 하고 수출을 많이 해서 외화 획득을 해서 일인당 소득이 삼천 불(弗)에 이르렀고, 앞으로 수년 뒤에는 오천 불에 이르를 것으로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도 모두 다 그렇게 인증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러한 상황을 제일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냐 하면은 김일성인 것입니다.
세계 사람이 우리나라 잘된 것을 겉으로는 찬양한 것처럼 하지마는 사실은 일본 사람도 싫어하고, 미국 사람도 싫어하고, 모든 나라가 다 서로 상대가 되기 때문에 싫어하기는 하지만, 제일 싫어하고 두려워한 것이 바로 공산당이고 김일성인 것입니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것을 갖다가 방해를 치고, 못하게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김일성이 입장에서는.
노사 분규가 순수한 노동자들이 임금을 더 달라고 요구를 하고, 대우를 잘해 달라고 요구를 한 것은 하나도 잘못이라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공산당의 그런 마수가 뻗쳐서 그 마수에 놀아나 가지고 노사 분규를 일으켜서 이러한 이 험악한 지경에 이른다면은 이것은 참 큰일날 일인 것입니다.
순수한 노동자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자기네들의 요구를 주장을 하고 이래야 할 것입니다. 더욱 일을 열심히 하면서 공장이 회사가 더욱 잘되도록 하면서 정당한 방법으로 요구를 한다면 마땅히 주인은 그 요구를 들어줘야 할 것이고, 그렇게까지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다 잘해 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당한 방법이 아니고 파괴와 온갖 이 옳지 못한 방법으로 요구를 한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국가에서도 용납할 수 없을 것이고, 모든 국민들도 그것을 용납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 그러냐?
공장을 때려 부수고, 사람을 해롭게 하고, 일을 아니하고 이래 가지고 결국은 그 회사는 망하게 될 것이고, 회사가 망하면 우리나라의 경제가 파탄에 이를 것이고, 온 나라가 잘살게 되기커녕 삼천 불(弗)커녕은 천 불도 못 가고, 계속 적자가 되어가지고 외국으로부터 신용은 떨어지고 해서 이렇게 되면 올림픽도 다 허사가 되고, 우리나라는 결국은 38선(三八線)이 툭 무너지는 날 간단하게 공산화가 되고 말아버릴 것입니다.
한 국가 문제나, 회사 문제나, 일신상의 문제나, 우리 수행자의 문제나, 전부가 냉정히 살펴보면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 도를 닦아 가는, 그래서 이 도(道)라고 하는 것은 만법(萬法)에 근원인 것입니다.
도는 바로 자성(自性)을 깨닫는 것인데, 그 자성으로부터 벌어진 것이 이 가정이요, 사회요, 국가요, 온 세계요, 우주법계(宇宙法界)인 것입니다.
이 우주법계,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우리의 자성으로부터 벌어진 것입니다. 자성이라고 하는 뿌리로부터 벌어져 가지고 천 가지 만 가지 가지가 뻗고, 잎이 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 그것이 바로 요 우주법계인 것입니다.
우리의 자성 따로 있고, 우리의 몸뚱이 따로 있고, 또 이 세계 따로 있고, 우주법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부가 한 뿌리에서 벌어진 것이고, 우리의 자성을 내놓고는 우주법계는 존재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엄경(華嚴經)』에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 삼세일체불(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有心造)」다. 이 말씀은 바로 현상 그대로요, 진리 그대로를 읊어 논 말씀인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는 가정의 행복을 도모할 수 없고,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는 사회 · 국가가 평화를 가져올 수가 없고, 세계의 평화도 한 사람의 마음 평화 없이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10분2초~29분54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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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기 왕자' 이야기 ; 『본생경(本生經)』 제6장 원망품(願望品) '55 오무기태자(五武器犬子)'
**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600 개가 넘는 ‘(참선) 법문’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 있습니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600 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