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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우리 이 몸뚱이 하나 얻은 거, 몸뚱이 하나 얻어가지고 가지고 있는 거, 이거 참 허잘 것 없고 생각할 것 없고 믿을 것 없고, 뭐라고 도무지 이걸 가지고.
일신(一身) 그놈, 몸뚱이 그것—그 생겨난 조직체 전체를 한번 생각해 보면은,
숨 한번, 바람 한번 들어왔다 나가면 그만인 것이고.
그 모도 조직된 몸뚱이, 그 무슨 줄 같은 거 하나 뚝 떨어져 버리면 그만이고,
구녁 하나 어디 뚫어진 거 맥혀 버리면 그만이고.
세상에 허망한 몸뚱이가 이것이 또 나그네 생활을 해. 여행 생활을 해.
내 집, 따뜻한 내 방이라고 뭐 어디 있나? 그냥 이 몸뚱이가 이것이 그대로가 여행 나그네여.
내 고향을 내가—영원한 고향, 참된 고향, 이별이 없는 고향, 그 고향을 도무지 내가 찾들 못하고, 어디 나그네로 이렇게 있다 그말이여.
만사(萬事)가 개부운(皆浮雲)이다. 생각해 보건댄 이 몸뚱이 이것 가지고 별별 짓을 다해 봤던들 뜬구름 있다가 휙 달아난 것이여. 구름 한 점 저 태허공에 띄어 있다가 휙 날라가 버린 거와 같해. 이렇게 무상한 이 몸뚱이여.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다. 이별이라는 게 언제 있느냐? 오늘 아침에 있다.
설사 100년을 산다한들 100년을 믿는 것이 그 어리석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여?
내일까장 살겠다고 믿어?
금조여 금조(今朝)! 그만 당장 언하(言下)여. 그저 있다 그만 이것 떠나버려. 구름같이 가버려.
사군역불견(思君亦不見)이다. 아무리 그놈, 가지고 있든 나의 몸뚱이 내 낯반대기 그 내 것이라고, 모도 그저 내 권속. 별것이 다 내게 있다한들 그것이 다시는 못 만나고 다시는 못 봐.
내 낯반대기도, 요 몸뚱이 육신 몸뚱이 요거 얻은 거, 금생 몸뚱이 이거 얻은 거, 다시는 못 봐.
이건 또 고대로 생겨 나오나? 뭐가 되어 나올런지, 뭐 대갈빡에 뿔을 쓰고 나올런지, 똥구녁에다가 꼬리를 달고 나올런지, 무슨 뭣을 가지고 나올런지 알 수가 있어야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이여.
그러니 항상 무상(無常)을—무상한 마음, 허망한 마음 이것을—이 마음을 가져야 된다.
무상하고 허망하고, 이것이 참 진짜 발심(發心)이여.
허망한 줄을 모르고 무상한 줄을 모르고 그만 이것 아주 항상 있는 줄 알고, 아주 내가 제일이고, 아상(我相)만 퍼 가지고 있고, 그 뭐여? 그래 될 것인가?
화두상(話頭上)에, 화두한 위에 유의부단(有疑不斷)이 시명진의(是名眞疑)다.
화두에는 의단(疑團) 하나 있는 것 밖에는 없다. 의심 하나, 알 수 없는 의심 하나.
그 꼭 알아야 하겠는데 웬일로 이렇게 알 수 없나? 그저 밥 먹으나 옷 입으나 일체처에 ‘화두 한 생각’ 하나뿐이지, 그 이외에 뭣이 있겠나?
화두 위에 또 유의(有疑)가 있어야 한다 그말이여. 화두한 위에 또 의심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얼마나 의심 하나뿐인가?
시명(是名)이 진의(眞疑)다. 화두 위에, 화두가 있어 가지고 끊어지지 않고 항상 거기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한 놈이 그놈이 이름이 진의(眞疑)다. 참의심이다.
저 홍콩서 온 선사(禪師)가 이걸 알아들어야 할텐데, 당초에 저렇게 와서 한 일주일 있으면서 꼭 설법을 배우고 법을 듣고 가겠다고 왔는데, 어떻게 할 수가 있어야지.
한문도 서로 쓴 것이 달러. 문법이 달러. 그대로 의미는 통하나 문법이 달라서 못하지만은, 나는 필법으로는 해본 예가 없어서 천하없는 외빈(外賓)이 와도 필답(筆答)으로는 못해.
늘 묵언수좌(默言首座)가 있어서 해 주고, 그저 누가 있어서 해 주고 이래서 내 말 듣고는 고대로 써서 해 주고 이랬지.
내가 직접 편지 한 장을 써서—편지 한 장을 옳게 못 쓰니까, 평생 그저 자(묵언수좌)가 내가 불러주면 쓰지.
한국을 척 나와서 몇 군데 큰절을 가니까 ‘전강 스님을 찾아가 봐야 한다’고 이렇게 왔으니, 당초에 무슨 설법을 어떻게 해줄 수가 있어야 하지.
이건 들었으면 좋지만은 이 화두 해 나가는 방법.
바로 달마 스님이 동토(東土)로 건너와서 달마 스님 후손, 이 몽산 스님이 몽산법어(蒙山法語) 해 놓은 거, 말세에는 적절하거든. 말세 불법은 이 법 아니면 못해.
이것 내놓고는 하지를 못해. 관(觀)이 되야 하지? 관선(觀禪)인데, 그전 달마 스님 때는 그 관심일법(觀心一法)이라 했거든.
관선인데, 관선이 내나 하야 관(觀)이 의단(疑團)이지. 모르면 의심이니까. 알 수 없으면 의심이고.
바로 봐 버리면, 뭐 의심이 그 뭐 있나? 무슨 의심이 거기에 있어?
화두 해 나가는 법 하나, 이것 만들어 놓은 것이 선문촬요(禪門撮要)인데, 선문촬요 한 권이면 그만이지 뭐 다시 뭐 더할 것이 어디 있나?
의단독로(疑團獨露)해서, 화두 위에 의심이 있어 가지고는 끊어지지 않는 것이 이것이 참 진짜 화두다.
아무 것도 없으니까, 화두란 자체가 알 수 없는 것 뿐이여.
그 알 수 없는 그것이 왜 ‘안된다’고 할까? ‘안된다’고 하는 원인이 어디 있나? 그 안되는 것이 원인이 어디 있는가 그걸 생각해 봐.
무상(無常)한 마음이 없어서 발심(發心)을 못해. 이 몸이라는 것이 금조(今朝)여, 금조(今朝)에 이별이여.
이렇게도 이 몸뚱아리 생긴 조직체가 피로, 물로, 살덩이로, 이리저리 얽허져 있는 것이 그 모두 그 핏줄이—그나저나 병원에 가보면 그 (신체 모형) 한쪽만 만들어 놓은 것 속에 모든 핏줄 좀 봐.
그 가는 핏줄, 실오리줄 고것 하나만 어디가 똑 떨어져도 그만이여.
이까짓 놈의 몸뚱이를 글쎄 뭣을 믿을 것이 있는가 말이여. 아무 것도 믿을 것이 없는 몸뚱이인데.
‘그 몸뚱이가 그렇게도 허망하고 믿을 것이 없는 것’을 바로 믿어 버리고, 바로 이렇게 무상을 깨달라 버리면은 화두 밖에 할 것이 더 있나? 화두가 의심이 안 날 수 있나?
깨달랐는가 어디? 깨달라야 될텐데.
화두는 아는 것이 아니여. 요렇게 ‘옳지!’ 이거 아는 건, 그건 화두가 아니여. 아는 것은 참선도 아니고.
탁! 그만 대오(大悟)가 있어. 반드시 깨달음이 있다 그말이여.
약의일상소시(若疑一上少時)하고, 만약 처음에 화두를 들어서, 공부를 척 거각(擧却)해 들면은 소시(少時)하고, 잠깐 있고.
(화두를 들고) 있을 때 ‘이뭣고?’, 잠깐 ‘이뭣고?’가 있다가는 금방 없지.
판치생모(板齒生毛)? 판때기 이빨에 털 나? 어찌 판치생모? 금방 (화두가) 없어. 금방 하나 해 놓고는 금방 없어.
또 우무의자(又無疑者)여. 이놈을 그만 없애 버린 뒤에는 찾을라고 또 화두를 다시 거각할라고 해도 안돼.
그 망상이 그만 쩔려서, 그 모든 놈의 망상이 그만 심지(心地)에 가서 전면의지(纏綿意地)해서, 뜻에 가서 모도 얽혀서 안돼.
화두를 찾을라고만 하면 점점 더 망념이 더 일어난다 그말이여. 이런 놈의 꼴이 있나?
비진심발의(非眞心發疑)다. 그것 진심발의(眞心發疑), 진심으로 발심한 것이 아니어서 그리어.
참으로 발심을 해 놓고 봐라. 뭣을 할 것이냐? 할 것이 무엇인가?
친척 여의고, 고향 여의고, 다 떼버리고 단신 몸으로 척 나와서 글쎄 이거 어째? 놀래야 놀 수 있어? 안 할래야 안 할 수 있어?
어떻게 조끔만 화두 그만 안 해도 불안해서 못 살아. 화두가 없어도 불안해서 못 살아.
항상 화두 그놈이 자리가 잡혀서 항상 거기에 그 자리에 그냥 그대로 있다.
화두가 자리가 잡혀야지? 쪼끔 하다 말고, 금방 하다 말고, 또 앉다가 그만 금방 하다가 그냥 뿡 일어나고, 조끔만 모도 백지(白地) 일어나고, 그저 그만 금방 조끔 하다 갔다왔다,
똥구녁이 좀 썩도록.... 7개 포단(七個蒲團)을 뚫었을까? 좌선객(坐禪客)이 되었으니 기위(旣爲) 좌선을 하러 나왔으니 좌선이 목적 아닌가?
쪼끔 더웁다고 그만 휙 일어나고, 조끔 밖에 그만 뭐 생각이 나서 쫓아 나가고, 이것 그 학자들 흉 본 것 같지마는 참 아무 것도 아니여.
진심발의(眞心發疑)가 되어 그렇다. 참마음을 발(發)해 보아라. 이 무상한 것을 바로 발해 보아라.
이 더러운 송장 요것을 몸뚱이인줄 알고는 뒤집어쓰고, 아주 그 살았다고 대갈빡 내두르고, 뭔 겨를이 있어 그저 꺼떡하면 그만 어디 놀러나 가고, 또 돌아댕기면서는 경계나 팔리고.
아무 것도 아니다. 발심(發心)을 못해서 그런 것이다.
속주작(屬做作)이다. 요것이 주작선(做作禪)이다. 억지로 한 것이다 그말이여.
화두를 참으로 진심으로 한번 해 보지를 못하고는 속주작이여. 주작을 해. 괜히 껍딱으로만 해본다 그말이여.
한철 그녀러 것이 그만 휘딱 달아나 버리지.
모아서 몇 철 지낸다고 지내봤던들—그 석 달에 견성(見性)도 능히 할 것이언만, 석 달 휘딱 달아나 버리지. 해 봐. 마찬가지지.
결제한 날이나 해제한 그날이나 다를 게 뭐 있나? 똑같애.
시고(是故)로 요렇게 공부를 하기 땀세, 요렇게 진발(眞發)을 못하고 거짓 그만 주작(做作)을 하기 때문에,
이런고로 혼침도거(昏沈掉擧)가 혼침(昏沈)과 잠. 첫째 앉으면 그만 잠,
앉으면 그만 이러고 자네 이렇게. 앉으면 이러고 자고 앉었어. 단 1분도 안 하고 이러고 자.
이것 되겠는가? 무슨 마음으로 출가해서 왜 여기 들어와서 공연히 그 공송세월(空送歲月)을 해 나가면서 갖다 준 밥만, 해다 준 옷만 입고, 이렇게 그만 시은(施恩)을 짓냐 그말이여.
시주(施主) 은혜가 어떤데? 시주 은혜를 갚을라고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아닌가.
아! 그놈 먹을 때 좋으니깐 퍼먹어 놓고는 갚을 때는 생각도 안 해.
아무리 시은을 할애(割愛)해서, 그 많이 감해 버리고 할해 가지고 계산을 하드래도 일미(一米)가 칠근(七斤)이다. 쌀 한 냍끼가 그놈이 그 근수(斤數)가 일곱 근이나 된다.
그놈 그대로 도(道)도 닦지 않고는 퍼먹어 놓고는 갚을 때는,
가서 인자 갚아 보지? 그놈 갚을 때는 어쩔 것인고? 돈으로 갚나? 뭐 쌀로 갚나? 이건 몸뚱이 죄고(罪苦)로 갚지.
“너 이놈, 그러한 그 시주것을—그 농부가 애쓰고, 소가 땀 흘리고, 일체 짐승이 모도 그 농사질 때에 쌀 한 낱개 될 때에 한량없는 목숨 죽고 그 피 흘리는 살생이 기가 맥혀—그놈 퍼먹고는,
이놈 가만히 앉어서 잠만 자고 망상(妄想)만 부리고, 못된 망상 속에서 별별 거족동념(擧足動念) 죄만 짓고 이놈 갚아야 할 것 아니냐?”
“받아라 이놈아. 달게 받아”하고는 그저 그만 쇠 철환(鐵丸)이나 쇳물이나 갖다가 들이붓고 어쩌? 안 그래? 그놈으로 받지 무슨 돈, 쌀로 받나?
말만 이러면 듣지, 그만 잊어버리네. 법문으로 알아버리고 들어버리고 말아 버려.
실지가 이런 것을 바로 알아야지.(처음~20분5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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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앉으면 혼침(昏沈) 밖에는 들어온 것이 없고, 또 혼침 그놈 조금 나가면은 또 도거(掉擧)란 놈이 들어와서—도거라는 것은 생각이라도 '못된 망상', 그게 도거여. 그 쓸데없는 망상심 모도 고것이 들어온다.
개입작득(皆入作得)이여. 한 시간 앉었으면 한 시간 내 그뿐이여. 한 시간에 참선(參禪)은 뭐 어디 1분도 2분도 안돼.
가짜로 하니까 되아? 주작으로 하니까 되아? 그러니 모도 그만 개입작득을 해.
들어와서 모도 작득(作得)해 가지고는 아! 이놈이 가만히 앉었으니까는,
그 갔다왔다 하면서 뭐 일이라도 하고 어디 무슨 이러면—그 도거가 와서 뭐 거까장 생각할 것도 없고, 그저 금방 생각난 대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지마는,
가만히 앉어서, 참선한다고 앉어도 참선은 간 곳 없고 화두는 없고, 도거(掉擧)란 놈이 들어와서 작득주(作得主)를 해 가지고는 별 생각을 다 한다.
이 서호당 보지. 서호당 역사 내가 어릴 때 내가 다 알고, 지금 내가 화장(火葬)까지 다 하고 그랬는데 뭐 말할 거 있어?
변산 내소사 절 주지(住持)로 40년 하면서 삼백석지기를 모았네. 거 무척 모았지.
그 내소사 절이 부찰(富刹)이니까는 산에서 생긴 수입이 있고, 불공 수입이 있고, 토지 수입이 있고, 밭에 수입이 있고, 모도 불공 시주 수입이, 재(齋) 들고, 이런 수입을 모아서 삼백석지기를 자기 논 딱! 사 놓고.
주지가 떨어졌네. 삼백석지기 그놈 아낄라고—자기가 벌어 놨으니까 그놈 먹고 지내도 넉넉할 테지만은 그놈은 하나도 손도 대지 않고는 자기 앞으로 소유 내 놓고는 백양사 선방(禪房)에 척 들어가서 참선하는데,
참선 하고 앉었으면 뭐 방선(放禪)할 때까지 잠 한숨 안 졸지. 가만히 앉어서 참선을 그렇게 잘 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속에 참선이 그놈이 참말로 화두가 독로(獨露)해서 그렇게 1시간이라도 잠을 안 자고 했으면 하는데,
‘논 삼백석지기 내년에는 지상 수입 그놈, 땅 내면 돈 얼마면 순창 뜰 그 좋은 놈 상토(上土), 그놈 몇 마지기 아무개 것 그놈 내가 사야겠다’
요런 놈의 계산하다 보니 1시간이 휙 달아나네, 휙 가고. 언제 뭐 잠잘 겨를 있나?
그 모도 도거(掉擧)란 말이여. 도거! 참선방 앉아 놓으니까 인자 고런 놈이 생각나. 요렇게 한 철을 했다.
한 철을 하다가 병이 났다. 병이 나서 죽을 병이 나서 자기 본산(本山)으로 갔네. 본산이 어딘고 하니 순창 구암사인데, 구암사를 가 가지고 병을 앓는다. 천신만고를 앓다가 죽었네.
염라국을 갔다. 가니까 주욱 평생에 그 독(獨)살림 하던 것과 그 모도 돈벌이 하던 것 전체가 저 극장에 필림 돌아간 것 같애. 환하니 찍혀서—염라국이라드니, 저울대라든지 거기에 뭐 일생 지낸 필림같이 조옥 다 있어.
그 재산을 가지고 마지(摩旨) 한 불기(佛器) 부처님한테 온당 올린 것 없고, 그만 들어오면 그만 이리저리 모도 해서 제 돈만 만들고 한 것이 환히 나타난다.
그래 가지고는 “네가 저렇게 죄를 많이 지었으니 네 지옥고가 솔찬히 무겁게 되었다. 10년은 받어야겠다”
그 지옥 10년이면 인간의 몇백만 년이여. 그 10년이 인간 10년이 아니여. 한 10년 그 뭐 징역살고 나오면 마찬가지게? 그거 아니여.
“10년을 살테로되 네가 이 선방에를 들어왔다. 참선하는 선방에 들어와서 참선을 한다고 한 것이 참선은 않고, 네 돈 계산만 하다가 시간을 마치고 다 이랬다마는 그래도 그 선방에 좀 들어온 공덕이 있어.
선방에 들어와서 참선한다는 공덕이 있어. 그 참선 공덕으로써 3년을 감해 준다. 3년은 감해 주고 7년을 네가 지옥고를 받아라” 염라대왕의 언도가 턱 내렸다.
인자 감옥 7년 지옥고 받으러 옥(獄)으로 인자 들어갈 판인데,
“네가 그래도 부처님 앞에서 중노릇을 한다고 그렇게 40년 동안 그 부처님 돈 갖다 네 돈 만들어 놓고 모도 그랬지마는, 그래도 네가 그저 중질한 공덕이 있으니까, 네 이 길로 나가서 지금이라도 발심(發心)을 해라.
그 탐심, 탐착 그 마음을 네가 버리고 발심을 해서 파재간탐(破財慳貪)을 해라. 파재간탐은 네 여태까장 모아서 논 사놓고 밭 사논 놈을 쏵 가서 파재(破財)를 해라.
파재간탐을 해서 가난한 사람 이리저리 주기도 하고, 불전헌답(佛前獻畓)도 하고, 부처님한테 모도 헌답해 버리고, 쏵 없이 해 버리고, 그래 그 다음에 들어오니라. 그 다음에 들어오면은 7년 지옥도 감해 줄 수가 있다. 잘 가서 해라”
아! 그런 부탁을 염라국(閻羅國)에서 역력(歷歷)히 했다. 염라대왕이 바로 해 주고.
“그럼 이 길로 가거라”하고 내보냈는데 옥문(獄門) 밖에 나와서 깼어.
깨 가지고 보니까 꿈이지. 그 죽었지만은 꿈이여. 죽어서 열반종(涅槃鐘)까장 쳤는데 꿈이여. 대중은 다 '죽었다'고 열반종까장 쳤는데 꿈이라 그말이여.
그러면 그 꿈이 아니고 죽었다 살아났으니깐 참 그대로가 실제인데, 그놈 다 팔아서 어떻게 좀 이리저리 방매(放賣)할 것 방매해서 보시도 좀 하고, 불전헌답 모도 해서 선방도 좀 맨들고, 아 이렇게 했으면 쓸 것 아닌가?
‘아! 이렇게 이번에 내가 이런 꿈을 꾸었는데, 이게 옳은가, 그른가? 이게 참인가, 거짓인가?
또 살아나면은 먹고 살아야 하고 부자가 되야 할텐데, 이거 없애버리면 어떻게 해?’
아 그 마음이 들어 가지고 영 그것 꿈으로 알아 돌려보내 버리고는 살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뭐 살기는 뭣을 살아? 그 뒤에 불과해야 며칠만에 돌아가셨어. 죽었어. 그 여지없이 지옥 갔지. 틀림없지.
이러한 간탐심(慳貪心), 중노릇을 해도 발심(發心)을 못하고 헛되이,
틀림없거든. 응 틀림없어. 이것 다시 두말 할 거 뭐 있나? 이까짓 놈의 몸뚱이가 금조(今朝)에 잊어버릴는지를 모르니, 당장에 그만 갈 것이니 그 같은 걸 생각할 게 있나?
다맛 진심발의(眞心發疑)를 해서, 참마음을 발해서 진심으로 도만 닦아 봐. 천하에 무슨 그까짓 놈의 삼백석이 뭣이여? 어디 제천(諸天)이 여의식(與衣食)인데.
이렇게 어리석다. 그 중생의 어리석은 거, 발심을 못하니 어리석어.
주작(做作) 그러니 주작심(做作心) 밖에 없어서 진짜가 아니기 따문에 가짜로 하기 따문에 화두가 들어오들 안 해. 왔다가도 곧 가버려.
도거(掉擧)가 들어오고 혼침(昏沈)이 들어와서 주재를 해 가지고 이 모냥으로, 이것 뭐 한 철 해도 그 모냥, 두 철 해도 그 모냥, 백 철을 하면 뭣 해. 일생을 하면 뭣 할 것이냐.
앉는 자리에 좀—얼른 나갔다가도 ‘아이고, 어서 가서 내 자리에 앉어야겠다’—가서 그저 등줄기 땀이 나든지, 똥구녁에 땀이 나든지 그까짓 것도 불구하고 척 앉어서, 안벽관심(眼壁觀心)하고 수기척량(竪起脊梁)하고 정신차리고 앉었다.
또 혼미(昏迷)하면은 일어나서 잠깐 둘러 또 들어와서 앉어서 또 찾고. 이것 좀 자리가 잡혀야지.
공부한다는 사람들이 화두가 좀 잡히고, 조직체가 좀 화두 하는 모냥다리가 좀 되야지? 이것 뭐, 다시 뭐 참선이여 뭣이여? 좌선객(坐禪客)이여 뭣이여?
좌선객 아닌 사람—세상에서 그저 부모 모시고 살면서, 자식 낳고 살면서 한 사람들이야 그 말할 거 뭐 있어? 그런 사람들 하는 것이야.
그렇게 요중선(鬧中禪)하는 사람들이야 그 말할 것 없지 뭐. 근기(根機)도 그런 근기가 없고, 그러면서 대도(大道)를 통한 사람이야 더 말할 것 없지.
우리 출가한 승려 분상(分上)에, 우리 선객 분상에야 그럴 수가 있냐 그말이여.
그 경허 큰스님도 칼을 받쳐 놓고는 3년을—이러고 앉어서 3년을.
태고보우(太古 普愚) 선사는 어쨌으며, 우리나라 첫 건너 온 보우 선사는 어쨌냔 말이여. 백일씩을 정해 놓고는 백일만에 또 회향하고 또 하고, 백일 또 그 정진.
다 그래서 석가모니불 부처님은 얼마나 용맹스럽게 닦았으며, 고인(古人)의 자취를 좀 봐야 할 것 아닌가.
요새 참선한다고 참선객? 내가 이런 시비를 안 할 수 있어?
모도 혼침 도거란 놈이 들어와서 작득주(作得主)를 해 가지고 요 모냥 되어가지고 앉었으니 되는가 말이여. 안된다.
미륵하생(彌勒下生)까장 해 봐라? 미륵하생이 육억 칠천만년이래야 미륵하생이 오는데 육억 칠천만년을 해보란 말이여. 되는가?
앞으로써 한 7천 년만 오면은 삼재(三災) 들어와 버리는데, 삼재 그 속에 빠져 버리면은 다시는 나올 기약도 없다. 언제 나와?
그놈 삼재 속에 들어가서, 뭐 몸뚱이가 있어야 받아 나오지. 인신(人身)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세계가 물 끓고, 불이 끓고 막 그만 뒤집어져 가지고는 뭐 몸뚱이 받아날 수 있나?
그 가운데에 몸뚱이만 못 받아 났지, 우리는 없나? 낱낱이 더 있지. 더 있어.
그놈의 몸뚱이 요까짓 육신(肉身)만 없지, 업신(業身)이 있어 가지고 그 업신으로써 몸뚱이 받을 때 없이 돌아다니면서 그 고통받을 것을 생각해 봐.
언제 어디가 태어날 것인가? 또 그놈의 삼재 지나간 뒤에는 육억 칠천만년이 닥쳐와서 미륵회상(彌勒會上)이 된다한들 미륵회상에 참례(參禮)해? 뭣을 참례해?
참례할 공덕을, 참선을 해서 무슨 득력(得力)을 했나? 견성(見性)을 해서 사사무애(事事無碍)도 증(證)했나? 그때 날만한 무슨 공과가 있나?
공부를 할라면은 참공부인이 한번 되아버려야 한다.
네가 한번 그저께 읽든 것 읽어라.(21분8초~36분58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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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一身眞旅行 萬事皆無生’ ; [청허당집(淸虛堂集)] 2권 ‘送英庵主出山(산을 나가는 영암주를 보내며), 一身眞逆旅 萬事皆浮雲 如見鴟爭鼠 高飛愼不群’ 참고.
*(게송) ‘今朝相別在 思君亦不見’ ; [청허당집(淸虛堂集)] 2권 ‘送芝師(지사를 보내며), 今朝相別後 消息幾時聞 明日秋雲隔 思君不見君’ 참고.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발심(發心) ; ①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②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원어)發起菩提心발기보리심, 發菩提心발보리심.
*아상(我相) ; 산스크리트어 ātma-saṃjñā 나라는 관념·생각. 자아(自我)라는 관념·생각. 자의식. 남과 대립하는 나라는 관념·생각. 실체로서의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
*의단(疑團 의심할 의/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독로(獨露 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홀로(獨) 드러나다(露).
*외빈(外賓) ; 외부나 외국에서 찾아오는 귀한 손님.
*필답(筆答 글씨 필/대답 답) ; 글로 써서 대답함.
*묵언수좌(默言首座) ; 송담(松潭) 스님의 별명. 10년간 묵언을 하며 수행을 해서 '묵언수좌'라는 별명이 생김.
*달마 스님, 몽산 스님 ; 분류 ‘역대 스님 약력’ 참고.
*몽산법어(蒙山法語) ; 원(元)나라 몽산 스님의 법어로 참선 수행의 구체적인 길을 자상하게 제시하였다. 용화선원에서 번역 간행한 ‘몽산법어’가 있다.
〇慧可問曰 若有人 志求佛道 當修何法 最爲省要
*선문촬요(禪門撮要) ; 한국 선종의 중흥조인 경허성우(鏡虛惺牛, 1849~1912) 선사가 선(禪)을 공부할 때 지침으로 삼을 글들을 모아 엮은 책. 상하 2권.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거각(擧却 들 거/어조사 각) ; 화두를 든다.
*전면의지(纏綿意地 얽을 전/얽힐 면/뜻 의/땅 지) ; 마음의 밭에 얽히고설켜.
*공송세월(空送歲月) ; 하는 일 없이 세월을 헛되이 보냄. 또는 그 세월.
*시은(施恩) ; ①시주(施主)에게서 받은 은혜. ②은혜를 베풂.
*시주(施主 베풀 시/주인 주) : ①스님에게 혹은 절에 돈이나 음식 따위를 보시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②남에게 가르침이나 재물을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 단월(檀越 dana-pati)이라고도 함.
*할애(割愛)하다 ; (사람이나 조직이 소중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나 일에
*일미칠근(一米七斤) ; ‘쌀 한 톨을 생산하기 위해 농부가 흘리는 땀의 무게가 일곱 근이다’라는 말로,
쌀을 비롯한 모든 생산물이 매우 소중하고 귀한 정성이 들어간 것임을 알고, 또 그럼으로써 그것들에 감사하고 아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낸다.
*시주것(施主것) ; 절이나 스님에게 조건없이 베푼 물건.
*망상(妄想 망녕될 망/생각 상) ; ①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녕된(妄) 생각(想)을 함, 또는 그 생각. ②잘못된 생각. 진실하지 않은 것을 진실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
*거족동념(擧足動念) ; ‘발을 들고(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움직임’이라는 말로, 인간의 몸과 마음의 모든 일상 활동을 뜻한다.
*철환(鐵丸 쇠 철/알 환) ; 쇠붙이로 잔 탄알같이 만든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쇳물 ; 높은 열에 녹아 액체 상태가 된 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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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 ①‘들(평평하고 넓게 트인 땅, 논이나 밭으로 되어 있는 넓은 땅)’의 사투리. ②전북 김제 지역에서 하천이 실어온 토사가 쌓인 충적평야를 일컫는 말.
*상토(上土) ; 농사짓기에 썩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땅.
*본산(本山) ; 그 종파에 딸린 여러 절을 총괄하는 한 종(宗)의 근본 도장.
*독(獨)살림 ; ①부모 형제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따로 벌인 살림. ②암자나 작은 절에서 본사(本寺)에 기대지 않고 따로 사는 살림살이. ③대중 공유물인 절 재산을 개인 재산처럼 쓰는 살림살이.
*마지(摩旨) ; 부처님께 올리는 밥.
부처님께 올리는 밥은 대부분 사시(巳時), 즉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올린다. 이것은 생전에 부처님이 하루에 한 번 그 시간에 밥을 먹은 데서 유래한다.
사시에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마지 올린다’고 하는데, 한자를 풀이하면 (摩指, 摩旨, 磨旨) ‘손으로 만들어 올린다 혹은 정성스럽게 만든 공양을 올리오니 제 뜻을 감읍하여 주시옵소서’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불기(佛器) ; 부처님에게 올리는 밥을 담는 그릇.
*솔찬히 ; ‘상당히’ ‘제법’ 혹은 ‘아주 많이’를 뜻하는 사투리.
*발심(發心) ; ①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② 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원어)發起菩提心발기보리심, 發菩提心발보리심.
*파재간탐(破財慳貪) ; 간탐(慳貪 물건을 아끼고 남에게 주지 않으며, 탐내어 구하면서 만족할 줄을 모르는 마음)으로 모은 재물(財物)을 깨뜨리는(破) 것. 그리고 그 재물을 널리 보시하는 것.
*불전헌답(佛前獻畓) ; ‘불전(佛前)에 전답(田畓)을 바침’으로 사찰에 양식을 공급하기 위한 논밭을 보시하는 것.
*염라국(閻羅國) ; 염라대왕(閻羅大王)이 다스리는 나
*역력히(歷歷-) ; 자취나 낌새가 훤히 알 수 있게 분명하고 또렷하게.
*염라대왕(閻羅大王) :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인간의 생전에 행한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벌은 주는 왕.
*열반종(涅槃鐘) ; 스님이 입적(入寂 스님이 돌아가심)할 때 치는 종.
*방매(放賣) ; 물건 따위를 내놓아 팖.
*제천(諸天)이 여의식(與衣食) ; 진심으로 도를 닦는 수행인에게는 천상에서 의식(衣食)을 준다, 제석천왕이 의식을 준다.
*안벽관심(眼壁觀心) ; 눈은 벽을 보고, 마음은 화두를 관한다.
*수기척량(竪起脊梁) ; 척추를 꼿꼿하게 세우다.
*모양다리 ; ‘모양새(模樣-)’를 속되게 이르는 말.
*좌선객(坐禪客 앉을 좌/참선 선/손님•사람 객) ; 좌선(坐禪),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
*요중선(鬧中禪) ; 시끄러운 가운데 하는 참선. 동중선(動中禪)라고도 한다.
*근기(根機 뿌리 근/베틀 기) ;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중생의 소질이나 근성.
*분상(分上 분수 분/윗 상) ; 자기의 신분이나 처지에 알맞은 입장.
*경허 스님 ; 분류 ‘역대 스님 약력’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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