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단독로(疑團獨露) • 타성일편(打成一片) • 공적영지(空寂靈知) 똑같은 거여.
**전강선사(No.567) - 마조원상공안, 조실스님 오도견성기(무신 1968.6.24)(35분)에서. (용567)
약 4분.
어쨌든지 화두 - 판치생모(版齒生毛) 화두, 그렇게 천하에 그 이상 더 쉬운것도 없고, 그 이상 더 가까울 것도 없고, 거그는 막아 놓은 것도 없고, 거그는 감춰논 것도 없고,
어쨌든지 그놈 하나, 참 중대헌 살림이다. 중대헌 내 일이여.
여기에 모이신 모두 화두학자, 얼마나 중요한 설법인가?
이게 뉘 설법이여? 보제존자(普濟尊者) 설법이여.
그러헌 모두 그러헌 그 화두 없는 속에서 그 작량선(酌量禪) - 요리조리 맨들어서 모두 비추고 보고 앉었는 선,
뭔 말을 한마디 물으면 요것이 옳은가? 저게 그른가? 요따구 놈의 답.
그따구 짓을 해가지고 앉어서 그 선객(禪客)이라고 헐 것인가? 뭐라 헐 것인가?
고렇게 이리 생각을 허고 저리 생각해, 맞을까 안맞을까 해가지고 대답해 될것인가?
그 일체 일념 모두 만들 수 없는 그곳에 바로 나가서 기멸(起滅)도 다해 버리고,
일체 도리에도 거기 붙들 못헌 곳에 나가서,
딴 것을 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니,
오직 화두 하나만-알 수 없는 화두 하나만...
요런 놈을 다 말해주고 화두를 내세워야 되지.
내비두고 화두만 허라고 허면 아! 이것이 모두 지지리펀펀이지.
무엇이 나오든지 말든지 그것은 모두 잡독•사견(雜毒•邪見)이니까. 잡독•사견에 떨어지지를 말고,
모두 무기선(無記禪) - 그저 대혜 스님 그 삼년이나 읽어야 다 읽는 서장(書狀) 가운데 묵조사선(黙照死禪) 때려 부수는 것 뿐이지 뭐 다른 것 있는가?
거 다 봐봐. 모도 고놈 도로 나오고, 고놈 도로 나오고, 그놈 아니고 뭣인가? 봐!
그 화두가 이와같이 해야, 일체가 다해버린 그곳에서 알 수 없는 의단독로(疑團獨露)를 영(靈)이라 해. 고걸 영(靈)이라 해.
한덩어리 딱 뭉쳐져 가지고는 알 수 없는 놈 하나가 고대로 돈전헌 걸 적(寂)이라 하고 영(靈)이라 해.
뭐 적(寂)을 따로 갖다 붙이면 안돼.
적(寂)•영(靈), 적(寂)이다•공적(空寂)이다•공적영지(空寂靈知) 다 영지(靈知)라고 해, 고것을.
여지없이 하나만 알 수 없는 놈 나타나온 것을, 그놈이 공적영지(空寂靈知) 넉자가 다 갖춰져 버린거여 그게.
즉차공적영지(卽此空寂靈知)가 - 이와같이 화두에 공적영지가 타성일편(打成一片)이라 해.
타성일편이요. 의단독로라 해.
의단독로(疑團獨露)•타성일편(打成一片)•공적영지(空寂靈知) 똑같은 거여.
조금도 분단없어.
그놈이 무괴무잡(無壞無雜)이다.
되었다가 안 되었다가 없어졌다가 허면, 꿈에도 아직 타성일편이니 공적영지니 의단독로니 없어.
그 화두선(話頭禪)일 바에는 결국은 거까장 도달해야 되지.
애써 화두를 해 나가는데는 - 꼭 거까장 도달해 가지고, 화두가 타성일편 의단독로 고놈이 되어 가지고 확철대오만 꼭 헌다는 것은 아니로되,
화두하다가, 아! 허다가 젠장칠 것, 그냥 툭 깨는 수가 있어.
그건 의단(疑團)이 독로(獨露) 안 되도 깨는 수가 있어, 없는 건 아녀.(4분15초~8분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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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존자(普濟尊者) 설법 ; [몽산법어] (용화선원刊) p103~105.
〇*普濟尊者示覺悟禪人(보제존자시각오선인) - 보제존자가 각오선인에게 보이심.
念起念滅을 謂之生死니 當生死之際하야 須盡力提起*話頭호리니 話頭가 純一하면 起滅이 卽盡하리라
起滅卽盡處를 謂之寂이라하니 寂中에 無話頭하면 謂之*無記요 寂中에 不昧話頭하면 謂之靈이라하나니 卽此空寂과 靈知가 無壞無雜하야 如是用功하면 不日成之하리라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이 멸함을 생사라 이르나니, 생사(生死)의 즈음을 당하야 모름지기 힘을 다하야 화두를 들지니, 화두가 순일하여지면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 곧 다하리라.
생각이 일어나고 멸함이 곧 다한 곳을 이르되 고요함[寂]이라 하나니 고요한 가운데 화두가 없으면 무기(無記)라 함이요, 고요한 가운데 화두를 매(昧)하지 아니하면 영(靈)이라고 이르나니, 이 공적(空寂)과 영지(靈知)가 무너짐도 없고 섞임도 없어서 이와 같이 공부를 하면 며칠 안 가서 성취하리라”
(역주)
*보제존자(普濟尊者) : (1320 ~ 1376) 나옹혜근(懶翁惠勤). 고려 스님. 분류 ‘역대 스님 약력’에서 참고.
*화두(話頭) ; 화두에 참구(叅句)와 참의(叅意)가 있다。 이론적으로 따져 들어가는 것이 참의요 사구(死句) 참선이며, 말길 뜻길이 끊어져서 다만 그 언구만을 의심하는 것이 참구요 활구(活句) 참선이다.
*무기(無記) : [범] Avyaksita 선(善)•악(惡)•무기(無記) 3성의 하나。 온갖 법의 도덕적 성질을 3종으로 나눈 가운데서 선도 악도 아닌 성질로서, 선악 중의 어떤 결과도 끌어오지 않는 중간성(中間性)을 말한다。 이 무기에는 바른 지혜의 발생을 방해하는 유부(有覆) 무기가 있고 순수해서 방해하지 않는 무부(無覆) 무기가 있다。 온갖 생각이 끊어져 공적(空寂)한 상태에 있을지라도 깨달음에 이른 것이 아니므로 공적한 가운데서도 화두가 성성(惺惺)해야 한다.
*작량(酌量 따를•술 작,헤아릴 량) ; 짐작하여 헤아림.
*선객(禪客 참선 선,손님•사람 객) 참선 수행을 하는 사람.
*지지리펀펀 ; 기껏해야 아무 일도 아닌 것. *지지리-'기껏'의 사투리. *펀펀-아무 일도 하지 아니하고 빈둥거리며 노는 모양.
*잡독(雜毒) ; 괴로움•번뇌를 독에 비유해서 독이 섞여 있는 것을 잡독(雜毒)이라고 이름 붙임.
*사견(邪見) : ①잘못된 견해. 틀린 생각 ②인과(因果)의 이치를 부정하는 잘못된 생각 ③올바로 자신의 마음의 실상을 알수가 없는 것.
*대혜 스님 ; 대혜종고. 분류 ‘역대 스님 약력’에서 참고.
*서장(書狀) ; 원래 이름은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이며 『서장(書狀)』·『대혜서(大慧書)』·『대혜서문(大慧書門)』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송나라 때의 대혜종고(大慧宗杲)선사가 당대의 사대부 관료 40명과 2명의 스님에게 보낸 총 62장(狀)의 서간문(書簡文 편지 형식의 글).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불교 수행을 할 때 생기는 의문과 올바른 수행 등에 대하여 주고받은 문답이 주 내용으로, 조용한 경계만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묵조선(默照禪)을 배격하고 일상생활에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을 역설하였다.
*묵조사선(默照邪禪) ; 화두에 대한 의심이 없이, 그냥 조용헌 경계만을 묵묵히 지켜 나가는 그러헌 공부. 이것은 깜깜한 귀신굴(鬼神窟) 속에서 살림살이를 허는 것이라 해서 영원히 깨달을 분(分)이 없는 것이다.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타성일편(打成一片) : 참선할 때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한 경계.